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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폴로 11호 ‘달 착륙 지점’ 최근 모습 공개 (NASA)

    아폴로 11호 ‘달 착륙 지점’ 최근 모습 공개 (NASA)

    지금으로 부터 45년 전인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 사건은 그러나 수많은 음모론도 낳았다. 바로 달 착륙이 조작된 거짓이라는 것이다. 음모론자들은 ‘성조기가 바람에 날리듯 흔들린다’ , ‘17t 짜리 달 착륙선은 표면에 자국을 남기지 않았는데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너무나 선명하다’ 등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이같은 음모론을 일축하듯 달 착륙 45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그 장소’를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나사의 달 정찰 궤도탐사선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가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3D로 구현한 이 영상은 45년 전 착륙 장소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잘 알려진대로 45년 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은 ‘고요의 바다’ 남쪽 지점에 내려앉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착륙선이 남긴 자국이 선명히 드러나 있으며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걸어다니며 표면에 남긴 흔적도 보인다. 나사 측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20분 후 올드린이 뒤를 이었다” 면서 “암스트롱은 착륙선 동쪽에 위치한 ‘리틀 웨스트’(Little West)라는 작은 크레이터 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달에는 아폴로 11호가 남긴 자국 외에도 다양한 인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지난해 2월 나사 측은 달 표면 위에 있는 가족 사진 한장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아폴로 프로젝트 이미지 보관소’에 묻혀있다 세상에 공개된 이 사진은 지난 1972년 아폴로 16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찰스 듀크(78)가 놓고 온 것이다.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이 사진 뒷면에는 날짜와 더불어 혹시 있을지 모를 외계인을 위해 ‘행성 지구에서 온 우주인 듀크의 가족’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진=ⓒ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성조기, 우주비행사, “미국의 영광”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성조기, 우주비행사, “미국의 영광”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았다. 달착륙 45주년이다. 우주비행사 올드린이 달착륙선 ‘이글’의 다리 근처에 꽂은 성조기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앞서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 등 3명의 우주비행사는 7월 16일 ‘새턴(Saturn·토성) V 로켓’을 이용, 달 탐사에 나섰다. 나흘 뒤인 20일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이른바 ‘고요의 바다(the Sea of Tranquility)’로 불리는 달의 표면을 발을 내디뎠다. 콜린스는 당시 사령선에 머물러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 연기가 뭔지 살짝 보여요”

    “이제 연기가 뭔지 살짝 보여요”

    “이제 연기의 끝자락이 살짝 보이는 것 같아요. 가끔씩 연기가 뭔지 보이는 순간에는 정말 행복하죠.” 데뷔 8년 차, ‘산타바바라’로 영화 첫 주연을 꿰찬 이상윤(33)에게 연기의 맛을 알게 됐냐고 물었더니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답한다. 그동안 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엔젤아이즈’ 등의 작품에서 대기업 사장이나 의사 등 지적이고 반듯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럽고 털털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처음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는데 잔잔하고 심심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그런데 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나고 스리슬쩍 드러나는 느낌에 공감이 가기 시작했죠. 자극적이지 않고 일상의 날것 같은 느낌도 좋았고요.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끝내고 지쳐 있던 시기였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산타바바라’는 감성적인 음악감독 정우(이상윤)와 완벽주의자 광고회사 직원 수경(윤진서)이 평소 동경하는 미국 샌타바버라로 출장을 떠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혀 다른 성격으로 평행선을 달릴 것만 같던 두 사람은 영화 ‘사이드웨이’를 보고 평소 동경해 왔던 샌타바버라의 와이너리를 함께 여행하면서 거리를 좁혀 나간다. 정우는 목숨처럼 아끼는 기타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호감 있는 여성에게 앞뒤 재지 않고 들이대기도 하는 인물. 이상윤은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 중 자신과 가장 닮아 있다고 털어놨다. “최대한 힘을 빼고 실제 제 모습을 가장 많이 담아서 연기했어요. 사실 우재(내 딸 서영이)나 동주(엔젤아이즈)는 굉장히 완벽하고, 약간 허구적이잖아요. 실제 저는 그들보다 더 인간적이고 허술한 면도 많거든요. 주변 지인들도 이번 역할이 저와 가장 비슷하대요.” 그동안 드라마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면, 영화에서는 특별한 설정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다. 그는 저예산 멜로영화인 ‘산타바바라’에 대해 “아이돌의 히트 곡이라기보단 자극 없는 연주곡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속 정우와 수경의 연애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처럼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누구나 살면서 한두번쯤 느껴 봤을 일상의 두근거림을 전달하려고 했어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정우처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잖아요. 드라마처럼 완벽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저도 호감 가는 상대에게 용감하게 접근했다가 잘 안 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웃음) 그런 어색함마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했죠.” 서울대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데뷔 때부터 그를 따라다니고 가끔 캐스팅에 제한을 가져오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철없는 호섭이를 연기하다 차가운 우재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어요. 그때 연기자로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지만 결국 모든 답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개인적으로 묵직한 스릴러 장르에도 관심이 있고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감독들과 잘 소통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여지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태양이 고요해졌다”…흑점 사라진 미스터리 현상

    “태양이 고요해졌다”…흑점 사라진 미스터리 현상

    “우리 태양이 조용해졌다. 지나치게 조용해졌다” 태양의 흑점 활동 주기는 11년이며, 가장 최근의 최대주기는 지난 2013년 이었다. 비록 올해 태양 활동이 최고치에 달하지는 않았으나, 과거보다 놀라운 활동성을 보여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태양이 최근 조용해졌다. 몇 주 전까지 쉴 새 없이 폭발하던 흑점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지난 18일 찍은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주 적은 양의 흑점 폭발을 확인할 수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미미한 정도. 심지어 18일 이전에 촬영한 사진 중에는 미미한 활동조차도 없는 ‘지극히 고요한’ 태양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현상을 두고 ‘올 콰이엇 이벤트’(All Quiet Event)라고 칭했다. 태양물리학자인 토니 필립스는 “태양활동이 최대치인 기간 동안 태양이 티끌하나 없이 ‘깨끗한’ 것은 매우 특이하고 이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활동이 매우 저조하거나 흑점이 아예 없는 날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지금 많은 태양 물리학 전문가들은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흑점은 태양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거대한 코로나의 질량 방출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근본이 바로 태양의 흑점이기 때문이다.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소속 물리학자인 알렉스 영 역시 “지금 태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실히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역사상 가장 디테일하게 태양을 관찰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고요한 태양’이 관측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활발했던 태양 활동이 갑자기 멈춘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술팀 혀 내두를 만큼 액션 연습했죠”

    “무술팀 혀 내두를 만큼 액션 연습했죠”

    ‘군도: 민란의 시대’(23일 개봉·이하 ‘군도’)는 조선 후기 의적단의 반란을 그린 영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중에서도 강동원(33)이 맡은 조윤의 서늘한 눈빛이 긴 여운을 남긴다. 서자의 한을 품고 19세에 무관이 될 정도로 화려한 검술 실력을 지닌 조윤은 강동원을 통해 선이 곱고 아름다운 악역으로 재탄생했다. 군 제대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강동원을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 초반부터 끝까지 화면을 장악하는 독기 서린 눈빛이 인상적이다. -지난 4년간 응축된 뭔가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왜 복귀작에서 악역을 선택했느냐고 묻는 분도 있어요. 꼭 착한 역이어야 하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군도 무리를 제압하는 조윤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이 영화에 완전한 악역은 없습니다. 물론 나름의 아픔을 표현하면서 악행을 저지를 때는 나쁘게 보이려고 했죠. →유려한 칼싸움이 화제다. 사극 ‘형사: 듀얼리스트’(2005년) 때도 세련된 모습이었는데, 차별점이 있나. -‘형사’ 때는 우아함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 무용을 배웠는데 이번에는 칼 쓰는 법을 제대로 배웠죠. ‘군도’에서는 절도 있고 빠르게 움직이는데, 한복의 도포 자락이 날리니까 생각보다 많이 부드러워 보여요. 멋있지만 힘도 있고 때론 무서운 조윤의 복합적인 캐릭터가 잘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팬을 자처하던 윤종빈 감독이 어느 때보다 멋있게 연출하려고 애를 쓴 것 같다. 특히 칼싸움 도중 상투가 잘려 나가면서 조윤의 긴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남지 않을까. -감독님이 “멋있는 것을 다 해 주고 싶다. 대신 롱테이크 장면을 많이 쓰도록 해 달라”고 했어요. 그게 제게 주어진 역할이었고, 거의 대역 없이 촬영했습니다. 4~5개월 정도, 무술팀도 혀를 내두를 만큼 연습에 매달렸어요. 사실 머리가 확 풀렸을 때 무서워 보이길 바랐는데, 분장실장님은 아름다워 보여야 한다고 가발을 상당히 애지중지하더라고요.(웃음) →충무로 대세인 하정우와 투 톱으로 호흡을 맞춘 기억을 되돌려 보면. -항상 유쾌한 형이죠.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고 술도 함께 마시면서 친해졌습니다. 다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고요. 상당히 구체적으로 “어떤 감독님에게 가서 우리 둘이 같이 써달라고 하자”는 이야기도 나눕니다. →30대지만 여전히 ’꽃미남’ 배우, 신비주의형 연기자로 통하는 느낌은. -감사하죠. 벗어날 이유가 없어요. 그런 이미지에 갇힌 것이 두렵지 않으냐고도 하는데 그 제약을 뛰어넘도록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신비주의를 추구한 적이 없습니다. 성격상의 문제인 듯해요. 아직도 기자회견이나 레드카펫 행사처럼 내가 흥미의 대상이 되는 것이 좀 민망하거든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교실서 관찰한 아이들 모습 그려…독서가 숙제 아닌 휴식 됐으면”

    “교실서 관찰한 아이들 모습 그려…독서가 숙제 아닌 휴식 됐으면”

    현직 교사가 쓴 무협동화가 어린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심사하는 비룡소의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쓴 천효정(32) 작가다.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상을 수상한 ‘삼백이의 칠일장’으로 재기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 그가 이번엔 ‘무협’이라는 참신한 장르로 아이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빚어냈다. 응모작 65편 가운데 어른 심사위원단과 어린이 심사위원단이 의견 일치를 이루며 수상작으로 뽑은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를 잃고서 고아가 된 건방이가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권법을 배우며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교사는 동화 작가에겐 제격인 직업”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지금 쓰는 말, 좋아하는 것, 고민거리를 옆에서 관찰할 수 있고 또 해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서 ‘업데이트’도 할 수 있으니 동화작가로선 정말 도움이 되는 직업이에요. 다만 함정은 있어요. 아이들의 시선이 아니라 교사의 시선으로 보고 독자들에게도 그걸 강요한다면 문제겠죠.” 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현재 육아휴직 중인 두살배기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번 이야기 역시 아이가 깨어나지 않는 한 시간, 두 시간의 짬을 틈타 한 달 만에 달음질치듯 써내려간 결과물이기도 하다. 일견 ‘무협’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가 기발한 권법이 난무하는 무협동화를 쓰게 된 이유는 중학교 때 푹 빠진 무협소설에서 출발했다. “아이들이 등장하는 무협동화를 써 보고 싶다”는 오랜 꿈은 교실에서 관찰한 아이들의 모습과 어우러지면서 ‘작품’으로 탄생했다. “모든 이야기의 재료는 교실 현장에서 다 얻어요. 이틀에 한 번꼴로는 아이들이 주먹다짐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보면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잘 싸우고 싶다’ ‘내 주먹이 쇠주먹이었으면 좋겠다’고 갈망하곤 해요. 게임, 만화, 영화 등 우리 일상도 무협과 자연스레 맞닿아 있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무협이 실제 어우러지면 어떨까 싶어서 용기를 냈죠.” 무협소설을 쓴 작가의 무술 실력은 어떨까. 실제로 대학 4년 내내 검도에 미쳐 2단까지 땄다는 작가는 “대학 4년간 동화 동아리와 검도 동아리를 함께 했는데 정작 동화 동아리는 뒷전이었다”며 “책을 쓸 때도 검도 했을 때 느꼈던 ‘무의 경지’, 그 좋았던 감정을 떠올리면서 썼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스스로 작가라기보다 독자에 더 가깝다고 말하는 그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작가이자 교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매일 아침 10분간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읽어주는 걸 빠뜨리지 않는다. 하루라도 거르면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아우성인 아이들을 보며 그는 “아무 부담 없이 책에 푹 빠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이야기를 써보자고 결심했다”며 “독서가 독서감상문을 쓰기 위한 또 하나의 숙제가 아니라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인성 촬영 현장 사진 공개…“이렇게 달달할 수가”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인성 촬영 현장 사진 공개…“이렇게 달달할 수가”

    23일 첫 방송하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인공 조인성과 공효진의 촬영 현장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근 공효진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드디어 오키나와 현장 스틸이 공개됐어요. 동시에 얼마 남지 않은 첫방 일정도 다가오고 있네요. 오랜 시간 기다리셨을 텐데 2주 조금 더 참자고요! 괜찮아 사랑이야. 아침부터 설레게 만드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첨부됐다. 공개된 사진 속 공효진과 조인성은 ‘괜찮아 사랑이야’ 촬영 현장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인성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인성, 빛이 난다”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인성, 더 보고 싶다”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 조인성, 기다리기 힘들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효진, 조인성이 출연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2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리뷰]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공연리뷰]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내가 리어를 공연할 수 있다는 건, 다시 한번 공연할 수 있다는 건 극복을 의미합니다. 절정이기도 하고요. (…)30년 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어요. 30년 동안 난 고전문학을 거부했습니다. 리어는 예외예요. 앙소르의 가면을 쓰고, 이제 다시 한번 리어를 할 수 있다니.”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무대였다. 노(老)배우의 목소리는 지친 듯 허스키하고, 몸짓은 느릿했다. 그러나 분장과 연기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내공으로, 그 자신은 ‘30년 만에 리어를 연기하고자 돌아온’ 미네티가 됐다.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블랙에서 공연하는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배우 오순택(81)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그는 ‘007 황금총의 사나이’의 조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1972년부터는 서울연극학교 한국예술종합 학교 등에서 후학을 길렀다. 그때 첫 제자인 연희단거리패의 예술감독 이윤택(62)이 연출해 이 공연을 올렸다. 작품은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1931~1989)가 1977년에 쓴 극작 ‘미네티-늙은 예술가의 초상’이 원작이다. 은퇴한 배우 미네티는 약속도 하지 않은 시립극단 단장과 만나기로 했다는 핑계로 호텔 로비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32년 전 “우리들의 가장 탁월한 배우”로 칭송받던 미네티가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늙은이가 된 채 과거를 추억하는 모습은 비극이다. 미네티는 리어의 대사를 읊으며 무대에 오르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지만, 그 희망은 연민을 부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순택의 쇠한 목소리와 몸짓은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이 아니라, 미네티의 현실을 녹여내고 늙은 예술가를 향한 연민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연습 기간에 피로가 쌓여 입원하기도 했던 그였지만 극 사이사이 불꽃같은 에너지와 눈빛을 쏟아 내며, 대배우의 카리스마를 보여 주면서 끝내 경의에 찬 박수를 끌어냈다.19일까지. 3만원. (02)763-1268.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레인보우 고우리, 편안한 옷차림에도 각선미 눈길 ‘더 예뻐지는 비결?’

    레인보우 고우리, 편안한 옷차림에도 각선미 눈길 ‘더 예뻐지는 비결?’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고우리가 늘씬한 각선미를 뽐냈다. 고우리는 1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쭉쭉! 더운 월요일 힘내자고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고우리는 머리를 한 쪽으로 기울이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고우리는 아래, 위로 옅은 색 단순한 의상을 입고 있는데, 신경 쓰지 않은 듯한 편안한 옷차림에도 쭉 뻗은 그의 각선미가 돋보인다. 한편 고우리는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에서 한다인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 = 고우리 트위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입 아빠도 힘 보태자!] 입시 세대차이를 이해하라

    [대입 아빠도 힘 보태자!] 입시 세대차이를 이해하라

    # 자녀: 아빠! 저요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 정했어요. A대학 B학과 가려고요. 근데 워낙 인기가 좋고, 성적이 높아 걱정이에요. # 아빠:뭐라고? 공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이다. A대학은 아빠 때는 후기모집하는 대학이었어. 거길 왜 가려고… 또 B학과는 뭐야! 자연계는 물리학과가 최고지. # 자녀:? 실제로 대입에 관심이 없는 아버지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유사한 실수로는 수시로 대학에 지원하길 희망하는 자녀를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무조건 나라에서 실시하는 시험만 잘 보면 대학에 갈 수 있는데, 다른 것에 시간을 빼앗기냐고 타박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웃지 못할 해프닝은 아버지가 현재의 대입 체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 세대의 대입에 머물러 있어 생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30년 전으로 돌아가 아버지 세대의 입시와 현재의 입시 상황을 비교해보고, 변화된 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① 시험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1980년대는 대학입학학력고사, 소위 학력고사가 실시됐다. 고등학교과정 중심의 성취도검사였다. 다시 말해,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잘 배웠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문·이과 모두 응시과목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기술, 가정 등 배운 모든 과목을 평가했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학력고사 70%와 내신 30%를 반영하고, 20점 만점의 체력검사도 실시했다. 그리고, 1985년부터는 일부 대학에 논술고사가 도입됐다. 현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데 통합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앞으로 대학에 입학해 잘 배울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응시과목도 국어(A/B), 수학(A/B), 영어, 사회탐구(10개 과목), 과학탐구(8개 과목) 중 학생 본인이 응시영역 수와 유형,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② 지원은 어떻게 할까 1980년대 학력고사를 실시했던 시기에는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여 지원을 할 수 있었다. 1986학년도의 경우 11월 20일에 학력고사를 실시하고, 12월 30일에 성적이 통지되면 전기대학은 1월 13일, 후기대학은 2월 3일에 전형이 실시됐다. 또한 전기, 후기에는 각각 1개 대학만 지원이 가능했고 1개 대학 내에서 복수지망을 받아 3지망까지 지원이 가능했다. 1987년까지는 지금과 동일한 선시험 후지원 제도였고, 1988년부터 선지원 후시험제로 변경되었다. 현재는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눠진다. 9월에 원서접수를 하는 수시모집은 총 6차례의 지원 기회가 있다. 학생부교과(내신 중심), 학생부종합(서류와 활동 중심), 논술위주, 특기자전형 등으로 구분하여 선발하고, 대학에 따라 합격자 발표는 다르나 12월 6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시모집은 11월 수능을 치르고, 12월 19~24일 원서접수가 실시된다. 정시모집은 모집 군별로 한 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가 끝나면, 군별로 1월에 전형을 실시하고, 1월 29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처럼 아버지 세대와 자녀 세대의 대입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은 차이가 있다. 아직도 아버지세대 대입의 관점에서 현재 대입을 바라보고 있다면, 자녀에게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과거에 선지원 후시험제 때 후기대학이었던 대학들도 현재에 와서는 대학의 수준이 달라졌음을 인식해야 한다. 또, 선호학과도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자녀들은 잘 모르겠지만 한때 ‘자연계 전국 수석=서울대 물리학과’라는 공식이 성립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현재 물리학과는 선호도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 1980년대 진학사에서 발행한 ‘진학’ 잡지를 참고하면 몇 가지 재미있는 학과별 특성이 보인다. 인문계열의 경우는 현재와 큰 차이 없이 경영, 경제, 무역학과 등의 상경계열 학과가 최상위권 모집단위였다. 현재와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법학과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자연계의 경우 기초과학 및 첨단과학 학과가 인기를 끌었다. 그 당시 첨단 과학분야였던 전자, 전산, 산업, 재료, 유전, 기계공학과 등의 인기가 높았고, 기초과학분야인 물리, 화학, 생물도 상위권이었다. 물론 현재도 공학계열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으나, 기초과학분야의 경우 현재는 취업이나 향후 진로 등의 이유로 학과에 따라 호불호가 많아 갈리고 있다. 예를 들어 화학이나 생물학과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의 영향 등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지만, 물리학과와 지구과학 등의 학과는 선호도나 성적의 하락폭이 크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입시환경과 대입제도가 변하고, 선호 학과도 변하고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의 입시제도와 대입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녀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 진정한 ‘맹부삼천지교’요, 자녀 대입의 조력자로서의 아버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입을 준비하는 자녀들은 가끔 아버지가 던지는 한마디에 소위 멘붕이 올 때가 있다. 특히 목표 대학과 학과가 뚜렷한 수험생들은 더욱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어떤 상황일까? 우연철 진학사 책임연구원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고부 갈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고부 갈등

    “결혼한 지 1년 된 새댁입니다. 주말이면 시댁에 가서 농사일을 도와줘야 하고, 제사도 두 달에 한 번꼴로 돌아오고, 직장 다니면서 살림하고 가끔 짜증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시댁에 가면 본인 아들보다 저를 더 반겨주시고 항상 웃어주시는 그런 시부모님께 감사합니다.”(딸기맛사탕) “우리 어머님은 세 아들이 모두 결혼하자 명절 중에 추석은 처가에서 보내라고 명령하셨다. 세 아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하므로 설은 당신들이 역귀성으로 올라오신다. 우리 부모님이 며느리들에게 야단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이런 너그러움이 시댁과 며느리들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niceguybin) 요즘 여성 사이트에는 이처럼 시부모를 칭찬하는 글들이 꽤 올라 있다. 고부갈등을 고발하는 글로 가득했던 과거와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시어머니를 비난하는 글도 있다. “사람이(며느리) 잘못 들어와서 집안에 되는 일이 없다, 저것도 혼수라고 해왔냐, 반찬도 잘할 줄 모르면서 결혼은 왜 했는지, 내 친구가 아는 아가씨 소개 시켜준다고 할 때 그 아가씨와 내 아들 붙여 줬어야 하는데… 등등. 결혼 초 임신 중인 저한테 이러한 폭언을 퍼부은 시어머니가 오늘 저한테 ‘네가 집에 안 오니 내가 많이 서운하다’며 다시 시댁에 왕래하기를 바라네요. 인연을 끊은 지 좀 되고요. 멍하니 있을 때는 과거를 버리지 못하고 폭언들을 되씹어 보네요. 다시 연락 와서 시댁에 안 온다고 하면 이혼하려고 생각하네요.”(제비꽃) 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을 정성껏 골라 사드렸더니 돈으로 주지 않았다고 야단맞았다며 푸념하는 며느리(어쩌라고)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아들이자 남편의 역할이다. 외아들 박동만씨는 따로 사는 홀어머니가 아내에게 고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며느리가 “차는 안 막혔나요”라고 물으면 시어머니는 대답을 안 한다. 그래서 며느리가 묻지 않으면 말이 없다고 꾸짖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보리차를 끓이면 맛이 없다며 버린다. 앞으로는 유자차를 끓이라지만 끓여도 100% 안 먹을 것을 며느리는 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아들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선포한 날부터 박씨의 고민은 커져갔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같은 집에서는 도저히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어머니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는 아들이지만 고민스럽다. 가족상담 전문가와 상의한 결과 아내가 패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아내의 편을 들어야 하며, 아들이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찾아가서 “아내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고, 저는 아내 없으면 못 사니까, 이사 오지 마시고 저희 부부가 행복하도록 며느리를 사랑해 달라”고 하니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한다. 아들의 마음도 아팠지만 꾹 참았다. 그러다가 3일이 지나자 어머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화를 하고 오히려 며느리와 관계가 나아졌다. 가족 치료 전문가 존 고트맨은 고부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생각, 인격, 인생관 등 피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으며, 함께 생활하면 이 차이가 더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고부 갈등의 핵심은 한 남자의 사랑을 바라며 두 여성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는 데 있다. 두 사람 사이를 조정해야 하는 역할에도 불구하고 엉거주춤한 아들의 태도 때문에 고부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해결책은 남편이 의연히 아내 쪽에 서는 것이다. 먼저 아들은 어머니에게 아내가 자신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 그는 먼저 아내의 남편이고 그러고 나서 어머니의 아들이다. 아내와 만든 가정에는 부모라 할지라도 개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아내와 일심동체인 가정을 이룩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키워 준 부모의 가정과 결별함을 의미한다.’ 요즘은 남아 선호가 여아 선호로 바뀐 탓인지, 장모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사위들의 사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댁과 처가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시(媤)월드, 처(妻)월드란 말도 생겼다. “두 부부가 행복하게 살길 빌어주는 게 진정한 시월드, 처월드입니다. 제발 며느리 사위 잡지 마세요.”(경애) 시집살이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왔다 가니 긴장한 탓에 입술이 부르텄다고 한다. 반찬을 만들어서 아들 집 앞에서 전화했더니 아내와 상의한 뒤 “집안이 어지러져 있어서 아내가 원치 않으니 경비실에 반찬을 맡겨 주세요”라는 대답을 듣고 아들 얼굴도 못 본 채 허전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 어머니도 있다. 어머니가 딸 냉장고는 열어봐도, 며느리 냉장고는 허락받기 전에는 못 열겠다는 식으로 조심하기도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지를 한 치 줄여 달라고 했고 며느리가 아이를 보다가 졸자 그 소리를 함께 들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남몰래 며느리 고생을 덜어주려고 한 치씩 줄이고, 졸음에서 깬 며느리도 한 치를 줄여 모두 세 치가 줄었다는, 그래서 바지는 못 쓰게 됐지만 따뜻한 사랑을 확인했다는 일화도 있다. 김홍성씨는 지난해 신혼여행 때 아내와 함께 양가 부모 평등·교차 섬김 등 결혼규칙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한쪽 집에 한 번 가면 다른 집에도 한 번 가고, 용돈을 ○○만원씩 아내는 남편 부모께, 남편은 아내 부모께 매달 보내 드린다. 상대방 입장에서 듣기 싫은 말은 하지 않고, 듣기 좋은 말을 해주며, 사랑과 공경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고부 갈등의 주원인은 시어머니의 상실감이라면서 고부갈등을 막기 위해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부모님 부양문제는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서 친정엄마를 기대하지 말며 ▲시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하고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말며 ▲무조건 참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남편은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주라고 제안한다. happyhome@seoul.co.kr
  • 로또 604회 1·3등 동시 당첨자 인터뷰 “꾸준함과 선친 꿈 주효”

    로또 604회 1·3등 동시 당첨자 인터뷰 “꾸준함과 선친 꿈 주효”

    814만분의 1의 확률을 깨고 로또 1등과 3등을 동시에 거머쥔 당첨자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50대 가장 주영호(가명)씨. 평소 야간근무까지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주영호 씨에게 찾아온 행운은 바로 로또 1·3등 동시 당첨. 그는 지난달 28일 제604회 나눔로또에서 당첨번호 6개와 5개를 맞춰 각각 로또 1등과 3등 동시에 당첨된 유일한 수동 당첨자다. 그의 이번 당첨금은 1등과 3등 당첨금 12억 2914만 1557원, 155만 3016원을 합친 총 12억 3069만 4573원. 당첨된 이후, 1억 상당의 사채빚을 갚는 것 이외엔 당첨금을 아직 써보지 않았다는 그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가장 최근에 로또 1등에 당첨된 그의 따끈따끈한 로또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1문 1답   Q. 로또 1등 당첨 금액은? 1등과 3등에 동시에 당첨됐고요, 총 12억 3000만원입니다.   Q. 1등 당첨 순간의 기분은 어땠나? ‘멍’했죠. 한동안은. 그러면서 가족들 생각하며 좀 울먹였습니다.   Q. 1등 당첨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렸을 때, 반응은? 말보다는 무언의 대화로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Q. 평소 로또 구매는 얼마나 했나? 꾸준하게 한 주에 25개 조합, 2만 5000원씩 샀습니다. 너무 많이 투자하지 않고 꾸준하게 25개씩 구입했습니다.   Q. 1등 되기 전, 좋은 꿈을 꿨는지? 아버님 산소를 옮겨야하는데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꿈에 평소 나타나시지 않으시던 아버님이 갑자기 나타나셨어요. 그래서 우연찮게 로또를 구입했는데 1등과 3등에 동시 당첨이 됐습니다.   Q. 1등 당첨된 돈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사채도 있고 그런 가운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청산하게 되어 마음이 편합니다.   Q. 로또 당첨된 이후, 좋은 점이 있다면? 가정이 전보다 평화롭고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가 심적으로 평온해졌어요. 경제적으론 (돈을 아직 안 써서) 그대로인데 마음이 안정되고 가정도 화합되는 것 같아 이루 말을 할 수 없이 좋습니다.   Q. 당첨금을 어떻게 쓸 계획인지? 우선 부채부터 다 갚을 겁니다. 나머지 금액은 전원주택을 구입하고 노후생활에 쓰려고 계획 중 입니다.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아들이 있는데 복학시키고...좋은 일에 써야죠.   Q. 로또 1등이 ‘인생역전’ 이라고 생각하는지? (저에겐)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준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도 계속 로또 구매를 할 예정인지? 일주일에 3만원. 3만원씩 구입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로또 1등 당첨되는 비결이 있다면? 믿고 신뢰하고 욕심부리지 말고 꾸준하게 구입하세요.   사진 제공= 로또리치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부조리 앞 ‘비겁한’ 신중함에 대하여

    부조리 앞 ‘비겁한’ 신중함에 대하여

    신중함이 지나쳐 저지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이들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은커녕 소소한 부당함마저 바로잡지 못한다. 스스로의 삶을 미궁에 빠뜨리는 건 물론이고 부조리한 현실을 더 심화시키는 개인, 그리고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은’(267쪽) 세상. 이승우(55·조선대 교수) 작가가 아홉 번째 소설집 ‘신중한 사람’(문학과지성사)에서 드러내는 우리 삶의 역설적이고 비루한 전경이다. 프랑스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노벨문학상에 근접한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그가 6년 만에 새 소설집을 내놨다. 1981년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 이후 33년간 쉼없이 소설에 몰두해 온 작가답게 오래 정련되고 응축된 공력이 돋보이는 8편의 단편에서는 제목처럼 ‘신중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은퇴 뒤 전원 생활을 꿈꿔 온 Y는 7년을 공들여 교외에 집을 지어놓고도 들어가지 못한다. 아내와 딸의 성화에 3년간의 해외 파견을 마쳐야 했던 것. 기러기 아빠가 되어 돌아온 Y 앞에 펼쳐진 ‘꿈의 집’은 우악스러운 사내가 꿰차고 앉아 망가뜨린 지 오래다. 하지만 Y는 집주인이면서도 세입자인 사내에게 월세를 내가며 퀴퀴한 다락방에 기거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을 받아들인다(신중한 사람). 취업 강의차 지방 도시를 찾은 ‘나’는 새벽 5시마다 절로 켜지는 여관 텔레비전에 불쾌하게 잠을 깬다. 여관 주인에게 리모컨을 요구하지만 일방적으로 묵살된다. ‘나’는 한 번 당차게 따져보지도 못한 채 ‘무언가 억울했지만 무엇이 억울한지는 선명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뿐이다(리모컨이 필요해). 작가는 “연작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에 실린 8편의 주인공 모두를 지칭하는 캐릭터라 ‘신중한 사람’을 고민 없이 제목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내세운 ‘신중한 사람’은 긍정과 부정, 양면의 얼굴을 이루고 있지만 부정의 뉘앙스가 더 강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사가 지배하는 사회’잖아요. 사람들도 행동이 먼저 앞서고 소설들도 동사, 사건 위주로 쓰여지죠. 그렇게 감각과 행동이 앞선 요즘 세태에 대한 비판으로 신중한 사람들을 들여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단 권력과 현실, 기성 세계와 대결하는 개인의 무력함,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인물에 대한 반성적인 글에 더 가까워요.” 오래전부터 세계 앞에 무력하게 서 있는 개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는 작가는 그래서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인물들을 여럿 그려냈다. ‘이미, 여기’의 ‘그’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퇴직금을 가족에게 ‘n분의1’로 나눠 준 뒤 ‘이미’에서 산 45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떠나온다. ‘어디에도 없는’의 ‘유’는 ‘여기’서 내몰리자 E국의 대도시로 떠나려 한다. 비행기 표를 끊어도 비자가 나오지 않자 비자센터로 달려간 그는 소리친다. “난 벌써부터 여기 없다고요. 그런데 왜 이래. 있지도 않은 사람한테 왜 이래.” 모두 현실을 개조하거나 현실과 싸울 의지나 용기가 없어 다른 세계를 꿈꾸는 ‘신중한 사람’의 연속이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헛된 기다림의 불안과 실패를 상연하는 편집증적 재현의 글쓰기’(정홍수 문학평론가)도 두드러진다. ‘그는 무슨 일인가를 해야 하지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무슨 일인가를 해야 하지만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행동도 않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무슨 일을 한다고 할 수도 없고 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다’(113쪽)라든지 ‘그는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손톱을 물어뜯고 손톱을 물어뜯어 물어뜯을 손톱을 제거함으로써 다시 불안을 만들어낸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어뜯을 손톱이 없으면 없어서 불안하고 있으면 있어서 불안하다’(121쪽)는 대목이 그러하다. 이렇게 부연·첨언하면서 주저하며 나아가는 문장에서는 개인의 내면을 집요하게 탐색해 들어가는 작가의 변화가 감지된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기 앞서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자기 설득, 자기 기만의 과정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한 문장을 써놓고 나면 충분치 않아 앞의 문장을 조금씩 비트는 방식은 제자리에 맴도는 것 같지만 개인의 내면을 더 깊게 파고들고 확대합니다. 요즘은 소설도, 매체도, 우리가 사는 모양도 속도감 있게만 나아가는데 그에 대한 반작용이랄까요. 제 소설도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길 바라지만 빨리 읽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우주 속 별 품은 아빠의 사랑 노래

    손바닥을 반으로 가르는 직선의 손금.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의 먼 간격. 치켜뜬 듯 올라간 눈꼬리, 낮은 코. 심장 기형과 갑상선 저하의 가능성. 느리지만 결국 다 해내는 아이. 나는 무너지고 싶었고 속으로는 이미 무너졌다. 그러나 그대로 서 있다. (중략) 나는 나를 기대하기로 했다. 실망도 나에게 하기로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그저 찬탄의 대상이어야 한다. 나에게 우주처럼 넓고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생겨난다. 기대감이 무너진 자리에, 아이를 맞이하는 건 처음이다.(105쪽) 지난해 2월. 스물한 번째 염색체가 보통 사람보다 하나 더 많은 아이, 은재가 시인 아빠를 찾아왔다. 환희로 가득 차야 할 아이가 태어난 날, 아빠는 아픈 아이의 모습에 무너진다. 하지만 아빠는 곧 알아차린다. 아이는 상하고저(上下高低)를 표시해야 하는 수학 그래프의 면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어디에 있든 아이는 제 빛을 내며 반짝이는 하나의 별이라는 것을. 남들은 다운증후군, 장애아라 부르는 아이 덕분에 시인이 우주를 품게 된 이유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 2011년 두 번째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서효인(33) 시인의 얘기다. 그가 딸 은재를 맞이하게 된 이야기를 산문집 ‘잘 왔어 우리 딸’(난다)로 펴냈다. ‘입담 좋은 시인’이라는 문인들의 평처럼, 그의 문장에는 먹먹함과 비애를 밀어내는 유머와 진정성 어린 따스함이 찰랑거린다. 70여편의 산문에는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 없던 존재가 생기던 순간부터 첫 만남의 아픔, 아내에 대한 연민과 사랑, 아이를 받아들이는 지인들의 대범함과 포용력 등 아이가 가져온 변화와 깨달음이 ‘일상의 시편’을 이룬다. ‘아내의 삶이 다채롭고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충분히 빛이 날 만한 여자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여 안쓰럽다. (중략) 아이가 주는 애틋함과 따뜻함과는 별개로 아이 엄마로 사는 현실의 무게를 내가 오롯이 다 들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결정나는 건가.’(175쪽) 다운증후군 딸을 둔 시인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물어 왔다. ‘어떻게 그런 슬픈 일을 극복하셨어요’, ‘내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 생각하신 적은 없나요’. 시인은 그에 대한 답으로 책을 냈다. “책을 내면서 (장애아를 가진 게) 시련이나 슬픈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축하받을 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 이웃이 아무렇지도 않게 ‘축하해, 아이가 예쁘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요.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문이기도 하죠.” 그의 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비틀린 공동체’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우리나라에 다운복지관이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재활시설과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단 현실을 짚으며 그는 말한다. ‘세상은 참 이상한 것 같다. 아픈 아이의 자세와 걸음마, 언어와 인지를 도와주는 병원은 별로 없지만 멀쩡한 어른의 다이어트, 오뚝한 코, 눈 밑 애굣살을 위한 병원은 많다.’(245쪽) 지난달 동생이 생기면서 언니가 된 은재는 요즘 스스로 뭔가 하려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나 자신은 물론 가족들은 스스로를 비극에 몰아넣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극복하게 해준 건 바로 아이였다”는 시인은 “아이 덕분에 제대로 된 인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계의 창] 이라크·시리아·남수단·예멘·아프간… 내전에 멍드는 아이들

    [세계의 창] 이라크·시리아·남수단·예멘·아프간… 내전에 멍드는 아이들

    한국은 한국전쟁 당시 중고생 2만 7000여명이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일부는 교복을 입은 채 전투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1950년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숨진 이우근 학도병의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로 시작하는 ‘부치지 못한 편지’,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년들을 전장으로 내몰아야 했던 한국의 비극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이라크, 시리아, 남수단 등 내전을 겪는 나라에서 재연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정한 이슬람 과격단체 ‘누스라 프런트’에 들어가 정부군과 싸워야 했던 시리아 소년 마제드(16)의 입을 빌려 전 세계 소년병의 참상을 들어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6세 마제드예요. 3년 전 저는 시리아 남서쪽 다라주의 잉크힐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이따금 고향 마을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놀아 주던 아저씨들이 반군 소속인지 그런 건 잘 몰랐어요. 겨우 13세였으니까요. 처음에는 저희에게 코란(경전) 읽는 법을 가르쳐 주더니 다음엔 무기에 대해 알려 주더군요. 모스크(예배당) 밖에서 총 쏘기 연습을 시켜서 제일 잘한 친구에게 상을 줬어요. 사탕을 먹고 싶어서 모두 열심히 했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저는 그렇게 누스라 프런트에 들어가 정부군과 3개월 동안 싸웠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도망쳤고, 지금 이렇게 인권감시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에 제 얘기를 하고 있네요. 저처럼 반정부군이나 무장단체에 들어가 소년병이 된 친구는 한둘이 아니에요. 유엔은 18세 미만의 소년병 모집을 국제법으로 금하고 있지만, 전 세계 소년병이 25만~30만명이나 된대요. 2016년까지 지구상에서 소년병이 사라지게 하겠다는 유엔의 목표가 무색하게 현실은 참담하죠. 16세 때 미얀마 반군에 납치됐던 마웅 자우 우(25) 형도 마찬가지예요. 우 형은 도망쳤다가 또다시 붙잡히길 여러 번 반복했다고 해요. 애들이 군대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냐고요? 모든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저격수로,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정보원 등으로 직접 전쟁터에 나가죠. 부상자를 치료하거나 탄약 운반, 청소, 요리 등 후방에서 보조적인 일을 하기도 해요. 약 40%에 달하는 여자아이들은 더 끔찍해요. 현대판 ‘위안부’, 즉 성 노예거든요. 제가 사는 시리아나 이라크, 남수단처럼 내전을 겪는 나라라면 소년병이 없는 곳은 없다고 보면 돼요. 제가 모스크에서 코란과 총 쏘는 법을 배우면서 그랬듯, 우리는 어리니까 세뇌당하기 쉽거든요. 음식도 어른과 비교하면 많이 먹지 않고 임금을 받지도 않죠. 가난해서 집에 먹을 게 없는 친구들은 스스로 들어오기도 해요. 일부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원한다고도 하네요. 국제전쟁아동구호기구 ‘워 차일드’(War Child)의 보고서를 보면 분쟁 지역의 국가 대부분이 인구 구성학적으로 어린이 비율이 높아서 (소년병을) 계속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린 어리니까 금방 폭력에 둔감해져요. 여자들은 성 노예로 있다가 아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탈출해도 가족이나 마을에서 받아 주지 않아요. 대부분은 18세가 되기도 전에 죽고요. 시리아 모니터 그룹인 ‘바이얼레이션스 다큐멘팅 센터’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리아에서 소년병 194명이 죽었대요. 남수단, 시리아, 이라크에서 내전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건 뉴스를 봐서 다들 아시죠? 유엔은 지난해 각종 무력 분쟁에 소년병으로 끌려간 어린이가 4000명이 넘는다고 보고 있어요. 요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삼고 있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8~10세짜리 어린이도 소년병으로 징집하고 있다고 하네요. 왜 그런지 아세요? ISIL이 세력을 불려 가면서 점령 지역은 늘어나는데 통제할 만한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ISIL은 7000~1만명 정도의 병력을 갖고 있는데요, 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어린이를 소년병으로 징집하기 위해 노력하는 ISIL 요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ISIL에 들어간 한 소년병이 “우리는 ISIL이 이라크 전부와 페르시아, 그리고 예루살렘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더라고요. ISIL 요원이 말한 건 더 어이가 없어요. “우리 어린 병사들은 오락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꿈이 있고, 그 꿈은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네요. 우리는 국가나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만의 꿈을 꾸고 싶은데 말이죠. 최근 남수단을 방문한 레일라 제루기 유엔 아동·무력분쟁 특사의 외침을 들어 보시겠어요? 저 같은 소년병을 위해 뜻깊은 말씀을 하셨죠. 남수단에는 9000명이 넘는 소년병이 있다고 해요. “어린이들은 군인이 아니다. 어린이들은 전쟁터가 아니라 학교에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나 중동에만 소년병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한국과 가까이 있는 필리핀, 미얀마에도 소년병이 있답니다. 이스라엘군은 2011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끔찍하죠? 차드, 남수단, 미얀마, 예멘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소년병을 모집하기도 한답니다. 소년병 철폐를 위한 영국 시민단체 ‘차일드 솔저스 인터내셔널’의 리앤 미내시안은 “영국이 2007~2010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할 당시 영국군에도 17세 소년 5명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는 2012년 소년병을 없애겠다고 유엔에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어요. 소년병의 현실은 처참해요. 우간다 반군 ‘신의 저항’(LRA)은 어린이를 납치해 소년병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요. 지난 20년간 3만명이 넘는 소년과 소녀를 납치했다네요. 우간다에서는 마을 족장이 강제로 소년병을 보내기도 해요. 소년병을 바치고 마을의 안전을 보장받는 거죠. 볼리비아 정부군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독재 아래 18세 이상은 강제 징집할 수 있도록, 15세 이상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어요. 볼리비아 정부군의 40%가 18세 이하라고 해요. 이라크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통치 기간에 12~17세 어린이를 모집했어요. 소말리아 반군은 여자를 납치해서 성 노예로 만들고, 그 자식도 소년병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보기에 소년병은 멀리 있는 문제 같을 거예요. 시리아 북부에 사는 아므르(15)는 자살 폭탄 테러 요원으로 차출됐다가 간신히 도망쳤어요. 저와 아므르는 수많은 소년병 중 겨우 2명에 불과해요. 우리 같은 소년병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명인·명물을 찾아서] 가평 ‘강씨봉자연휴양림’

    전국에 많은 휴양림이 있지만 경기 가평군 북면에 있는 ‘강씨봉자연휴양림’만 한 곳도 드물다. 강씨봉자연휴양림은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리는 명지산, 민둥산, 강씨봉 등 첩첩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으며 빼어난 경관과 쾌적하고 아름다운 숙박시설을 자랑한다. 주변에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비해 1박2일 모임이나 가족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이다. 강씨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강씨봉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한다. 산간 오지의 고요한 쉼터인 강씨봉자연휴양림은 서울 도심에서 멀다면 멀다고 느낄 만한 거리에 있다. 첩첩산중 끝자락에 있는 휴양림까지 자동차로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경기도가 울창한 천연림을 살려 980㏊ 규모로 만들었는데 일반 휴양림의 세 배에 달한다. 67억원을 들여 2011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는 인상을 받는다. 숲 사이사이에 지어진 이국적인 풍경의 집들이 눈에 띈다. 숲속의 집에는 해, 달, 별, 하늘, 바람, 구름으로 불리는 4인실 6채와 노을이란 이름의 6인실 1채가 들어서 있는데 스위스풍의 샬레(산장)를 연상케 한다. 커다란 방과 거실, 주방, 발코니,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천장은 유리로 돼 있어 실내에서 밤하늘의 별빛을 감상하며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취사시설과 도구, 대형 TV, 냉장고, 침구류, 드라이기까지 모든 게 준비돼 있어 간단한 세면도구만 지참하면 끝이다. 객실 베란다에는 바비큐 시설도 꾸며져 있다. 산속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밤바람을 맞으며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필요한 장비는 모두 설치돼 있어 석쇠와 숯만 준비해 가면 된다. 가파른 산비탈에 들어서 있는 산림휴양관은 현대식으로 지어졌다. 단체 방문객들을 위한 잣나무, 소나무, 주목 등 12인실 3실을 비롯해 6인실 6실이 마련돼 있다. 휴양림을 중앙에 두고 양옆 계곡으로는 시원한 청계수가 흐른다.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활용된다. 휴양림에서는 등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강씨봉에는 모두 7개의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산행은 휴양림 입구에서 시작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5시간 30분 걸린다. 이 중 휴양림 입구~갈림길~도성고개~강씨봉~오뚝이고개~갈림길~휴양림 입구로 이어지는 1코스(길이 13.2㎞·5시간)와 1시간 10분 걸리는 전망대(2.4㎞) 코스가 인기다. 전망대에서는 민둥산, 화악산, 명지산, 강씨봉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까지 든다. 경기 수원에서 왔다는 이종석(55)씨는 “400~450m 위치에 있어 공기가 도심과 다르다. 참나무가 쭉 뻗은 숲속 사이로 아름다운 숙소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서(49)씨는 “휴양림 주변의 멋진 경관이 인상적인 데다 객실에 준비된 이부자리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만큼 청결하다”고 말했다. 휴양림 주변에는 남이섬을 비롯해 제이드 가든, 잣향기 푸른숲, 아침고요 수목원, 호명호수 등 볼거리도 많다. 이수목 관리2팀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휴양림에서 일상의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목공예, 석고 모형 만들기, 가족 그림, 집단 사포 그림 그리기, 숲해설 듣기 등 다앙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gangssibong.gg.go.kr)에서 매월 3일 오전 9시 다음달 예약을 받고 있다. 이달에는 8월 휴가철을 보내려는 예약자가 몰려 한때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강씨봉 자연휴양림의 예약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씨봉 자연휴양림, 가 보고 싶다”, “강씨봉 자연휴양림, 예약 경쟁이다”, “강씨봉 자연휴양림, 이번 휴가철에 가볼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요금은 숲속의 집이 4인실 평일(월~목요일) 4만 2000원(주말 6만원), 6인실 4만 9000원(7만원), 산림 휴양관은 6인실 4만 9000원(7만원), 12인실 9만 8000원(14만원)이다. 성수기인 7~8월 요금은 주말과 같다. 주중 이용객 중 65세 이상 동반 시에는 50% 감면 혜택까지 제공한다. 시외버스터미널과 가평역에서 휴양림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명나라 황제도 반한 밴댕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명나라 황제도 반한 밴댕이

    좀 늦었다고? 봄철이 제철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봄철에 많이 잡히지만 식탐을 해결하기에는 지금이 좋다. 여름 보양식이 점령하기 전의 ‘틈새식탐’이다. 밴댕이는 성질이 급하다. 팔딱팔딱 뛰는 놈을 상에 올리는 일은 뱃전에서나 가능하다. 갈무리해 보관된 밴댕이가 대세인 이유다. 초복이 오기 전에 우선 밴댕이로 속을 달래 보자. 밴댕이는 인간에게 유감이 많다. 활회, 젓갈, 찌개, 국물 등 온갖 요리에 다 사용해 놓고는 기껏 한다는 소리가 ‘밴댕이 소갈머리’, ‘밴댕이 콧구멍’ 같은 말이다. 속이 좁고 너그럽지 못한 것을 하필이면 자신에게 비유한단 말인가. 한데 밴댕이가 양반들이 즐겨 찾았다는 민어, 패류의 제왕 전복, 썩어도 준치 등의 생선과 어깨를 견주며 명나라 황제에게 줄 선물 목록에 오른 사실을 사람들은 알까. 세종 11년(1429)년 때 일이다. 건어물만이 아니다. 굴젓, 곤쟁이젓, 생합젓과 함께 ‘밴댕이젓’이 올랐다. ‘황제의 밥상’에 오른 몸이다. 그러니 수라상‘쯤’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밴댕이를 임금께 올리기 위해 경기 안산엔 소어소(蘇魚所)까지 설치됐다. 소어는 밴댕이를 말한다. 안산 앞 남양만에서 잡힌 밴댕이가 시화호 간척으로 사라진 별망성 인근 사리포구를 거쳐 한양으로 들어갔다. 동빙고와 서빙고에서 얼음을 꺼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정조 때 ‘일성록’(日省錄)에 기록돼 있다. 주로 젓갈로 수라상에 올랐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함경도와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소어가 산출된다’고 했다.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혔던 것이다.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1776)에는 ‘국과 구이가 모두 맛이 있다. 회를 만들면 맛이 웅어보다 낫다. 단오 후에 젓갈을 담가 겨울 동안 초를 가하여 먹으면 좋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고려시대에도 밴댕이 젓갈을 많이 먹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역에서 발굴한 난파선의 항아리에서도 밴댕이 젓갈의 흔적이 확인됐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응희(1579~1651)는 ‘옥담시집’(玉潭詩集)에서 이렇게 밴댕이를 노래했다. 그의 고향은 군포였다. 화성, 시흥, 안산과 함께 밴댕이가 많이 잡히는 남양만의 어촌이었다. “계절이 단오절에 이르니/어선이 바닷가에 가득하다/밴댕이 어시장에 잔뜩 나니/은빛 모습 마을을 뒤덮었다/상추쌈에 먹으면 맛이 으뜸이고/보리밥에 먹어도 맛이 달다/시골 농가에 이것이 없으면/생선 맛 아는 사람 몇이나 될까” 지금도 밴댕이는 단오절에 많이 잡히고 가장 맛이 있다. 오월이나 유월에 먹어야 제맛이다. 그래서 오사리 밴댕이라 했다. 밴댕이 무침을 보리밥에 넣어 비빈 다음 상추에 싸 먹으면 그만이다. 이응희는 그 맛을 알았던 것이다. 충무공도 ‘난중일기’(1592년 5월 21일)에 고향 집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머니 안부를 몰라 답답하다. 전복과 밴댕이젓, 어란 몇 점을 어머니께 보냈다”고 적었다. 밴댕이와 비슷하게 생긴 생선이 멸치과에 속하는 반지다. 청어과인 밴댕이와 너무 비슷하다. 모양새나 색깔로는 구분할 수 없다. 다만 반지는 위턱이 길고 밴댕이는 아래턱이 길다. 인천의 소래나 강화에서 봄에서 여름까지 즐겨 먹는 밴댕이가 반지인 경우가 많다. 이름도 헷갈리게 많다. 강화도에서는 풀반지, 풀반댕이, 반지 등을 모두 ‘밴댕이’라고 한다. 전라도에서는 밴댕이를 송어, 송애, 납데기라 부르고, 통영이나 거제 등 경상도에서는 ‘띠포리’라고 한다. 사전에는 ‘밴댕이’와 ‘반지’가 구분돼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혼용되고 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성질 급한 놈 상하기 쉬워 젓갈이 제격… 속도 없는 놈 통째로 김치 담그면 담백 밴댕이 요리 가운데 대세는 회다. 밴댕이 한 마리에서 나오는 회는 딱 두 점이다. 등뼈를 중심으로 좌측 한 점, 우측 한 점. 두 점을 함께 올려 깻잎에 싸 먹는다. 그냥 먹을 때는 한 점을 된장에 찍어 먹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 강화도에는 밴댕이 마을이 조성돼 있다. 어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도 있다. 아예 회, 무침, 탕, 튀김 등 코스 요리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제철에 잡은 밴댕이를 냉동 보관했다가 사철 요리로 내놓는 곳도 있다. 인천 연안부두 근처에는 밴댕이 요리 식당들이 모여 있다. 선어로 인기가 좋은 밴댕이, 병어, 준치를 섞어서 한 접시 내놓는다.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바로 죽고 쉽게 상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염장을 했다. 전라도에서는 밴댕이젓을 송애젓, 소어젓이라고 한다. 밴댕이 젓갈은 숙성되면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한다. 곡류 중심으로 섭취하는 우리 식습관의 영양 균형에 잘 어울린다. 식은 밥이든 막 뜸을 들인 밥이든 상추쌈에 밴댕이 젓갈을 걸쳐 먹어 보지 않는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 모내기철이 제철인 탓에 반찬 걱정은 밴댕이 하나로 싹 가신다. 강화도에서는 가을에 수확한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에 밴댕이젓을 넣어 밴댕이석박지라는 김치를 담근다. 다른 지역에서도 밴댕이 젓갈로 깍두기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경상도에서는 주로 큰 멸치와 함께 국물을 내는 데 사용했다. 속이 없으니 발라 낼 것도 없이 통째로 사용한다. 어묵 국물을 만드는 데 제격이다. 두서너 시간 달여서 육수를 만들고 난 뒤에도 제 모습을 잃지 않는다. 소갈머리 없는 생선이라지만 육수의 깊은 맛을 안다면 누구 속이 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좋고, 김치를 담글 때 통째로 넣으면 김치 국물이 시원 담백하다. 가을의 전어맛을 잃지 않으려면 밴댕이 맛을 보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밴댕이를 찾아 강화도나 소래포구로 떠나 보자.
  • 강씨봉자연휴양림, 강씨만 갈 수 있나? ‘한국의 알프스 알고보니..’

    강씨봉자연휴양림, 강씨만 갈 수 있나? ‘한국의 알프스 알고보니..’

    ‘강씨봉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의 강씨봉자연휴양림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씨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강씨봉자연휴양림의 8월 예약이 3일 오전 9시부터 개시된다. 이 곳은 강씨봉, 명지산, 민둥산 등 첩첩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경기도의 알프스로 불릴 만큼 울창한 천연림을 잘 살려 조성한 곳이다. 곳이다. 이색적인 휴양관 디자인과 넓은 숙박시설도 장점이며, 최근 힐링의 숲, 어드벤처 숲, 휴양치유 숲길 등을 추가로 조성됐다. 산비탈에 들어선 강씨봉 자연휴양림의 면적은 980㏊로 일반 휴양림의 세 배에 달한다. 특히 숲 속 깊숙이에 있어 밤이면 고요한 분위기에서 총총한 별을 헤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해, 달, 별, 하늘, 바람, 구름, 노을 등 예쁜 이름을 가진 숲속의집은 4인실 6개, 6인실 1개로 총 7개동이 숲속 곳곳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세련된 외형과 구조가 돋보이는 산림휴양관은 떡갈나무, 잣나무, 소나무, 주목 등 나무이름을 가진 6인실(46㎡) 6동, 12인실(92㎡) 3동이 자리 잡고 있으며, 25명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한편 강씨봉자연휴양림은 매월 3일 오전 9시부터 다음달 예약이 가능하다. 사진 = 강씨봉자연휴양림 홈페이지 (강씨봉자연휴양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경림, “‘해무’ 김상호, 누가 봐도 뱃사람”

    박경림, “‘해무’ 김상호, 누가 봐도 뱃사람”

    “촬영을 하는데 실제 뱃사람들이 절 보고 저 사람은 어디서 왔냐고 하더라고요”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해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상호가 촬영중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들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해무를 만나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푸근한 인상과 감칠맛 나는 연기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김상호는 ‘해무’에서 완벽한 뱃사람으로 변신,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 역을 연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뱃사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지목하는 대목에 ‘누가 봐도 김상호 씨’라며 그를 택했다. 이에 김상호는 “(촬영 현장에서) 진짜 뱃사람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김상호는 “촬영의 80%가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 나가서 찍었다. 해병대 대원들이 (해상에서 훈련하고 육지에 들어오면 땅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나 또한 육지멀미를 겪었다”며 고된 촬영기간에 대해 말했다. 영화 ‘해무’는 박유천을 비롯해 김윤석, 문성근, 이희준, 김상호, 유승목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함께한 영화로 오는 8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리상자 안에서 음악하는 게 아닐까 고민… 연주자의 삶 돌아보고 있어요”

    “유리상자 안에서 음악하는 게 아닐까 고민… 연주자의 삶 돌아보고 있어요”

    섬세한 타건으로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윤홍천(32).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고민이 하나 생겼다. 지난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 시대 음악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하는 물음이 머릿속을 맴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우리가 음악을 유리상자 안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컸어요. 음악이 대중을 위한 게 아니라 일부 돈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음악이 예술이 아닌 성공의 도구로 전락한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계속됐죠. 콩쿠르 우승이나 눈에 띄는 스토리를 만들지 않으면 좋은 무대에 설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갈등도 크고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하며 연주자로서의 삶을 정립해 보고 있어요.” 독일 뮌헨에 살며 유럽, 한국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그는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만큼이나 농익은 연주 실력으로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5년간의 프로젝트인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음반 1차분은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여러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음반 가운데 손꼽힐 만하다. 깔끔하게만 치는 게 아니라 곡의 뉘앙스와 극적인 면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의 한 단계 도약은 오는 12월에도 예고돼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84)이 이끄는 뮌헨필하모닉오케스라와의 협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접 마젤에게 편지를 보낸 뒤 오디션을 통해 ‘간택’을 받은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존경해 오던 음악인과 교감하게 된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지휘를 잘하시는 분은 많아요. 하지만 주로 브루크너나 베토벤 곡으로 역량을 드러내는 다른 지휘자들과 달리 마젤은 한정된 레퍼토리에 갇히지 않고 오페라, 현대음악 등을 모두 아우르죠. 팔순이 넘으셨는데도 블로그, 트위터나 본인이 직접 만든 캐슬턴페스티벌(미 버지니아주) 등을 통해 젊은 연주자들과 활발히 교류하고요. 외골수가 아닌 전방위 음악인의 상을 보여주시는 분이라 더욱 배우고 싶어요.” 협연 프로그램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그와는 인연이 깊은 곡이다. 첫 독주 음반에 담긴 곡일 뿐 아니라 그를 독일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하게 만든 곡이다. “처음엔 의아했어요. 오케스트라가 부각되는 곡이 아닌 오케스트라가 솔리스트에게 맞춰야 되는 곡이거든요. 피아니스트로서 그만큼 역량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곡이 없기 때문에 저를 배려한 선택인 것 같아요.”(웃음) 다음달 10일에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영재특별상 앙코르 무대를 5년 만에 꾸민다. 19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르츠콘서트-로마 위드 러브’ 무대에 선다. 9월에는 독일 4개 도시 투어 리사이틀, 10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이 줄줄이 잡혀 있다. 특히 이번 금호아트홀 연주회에서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 장조 D.960과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 등 3곡을 직접 골랐다. 슈베르트 후기 작품을 담은 두 번째 독주 음반(2011)으로 현지에서 ‘독일인보다 독일 음악을 더 잘 해석하는 남자’로 통했던 만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는 “처음 독일에 왔을 때 슈베르트의 가곡을 종일 들으며 독일 문화, 슈베르트의 내면에 침잠해 보려 노력했다”며 “베토벤의 후배인 슈베르트와 리스트가 소나타 형식을 어떻게 각각 개성적으로 풀어갔는지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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