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요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묵묵부답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신인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4·3사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구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59
  • “작품 시작 6분 만에 ‘아!’ 이해하는 순간 옵니다”

    “작품 시작 6분 만에 ‘아!’ 이해하는 순간 옵니다”

    필름오페라 ‘미녀와 야수’로 13년 만에 내한 작곡가 필립 글래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레코드 가게에서 일을 했어요. 존 콜트레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 온갖 음악을 다 들었죠. 그때 처음 음악에 이끌렸어요. 돈은 못 받았지만요.”(웃음) ●‘트루먼쇼’로 골든글로브 작곡상 미국 볼티모어의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아버지의 일손을 돕던 소년은 현대음악의 거장이 됐다. 미니멀리즘이라는 혁신으로 음악계에 파고를 일으킨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79)다. 그가 22~2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를 선보이려 13년 만에 내한했다. 22일 오전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마주한 노장은 “작품을 보면 6분 만에 관객들이 ‘아!’ 하며 한순간에 작품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오늘 밤 한국 관객들도 그럴 것”이라며 천진하게 웃었다. 글래스는 교향곡, 오페라, 실내악, 발레음악뿐 아니라 영화음악까지,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전방위 예술가로 유명하다. 특히 영상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음악은 이미지에 대한 내 책임감에서 나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처럼 어릴 때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작곡을 시작하면서 영화 작업을 하게 됐는데 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왜 연기가 음악과 별개로 다뤄지는지였죠.” ●박찬욱 감독 ‘스토커’ 영화음악 작곡 그가 영화음악을 맡은 ‘트루먼쇼’는 1996년 골든글로브 최우수작곡상을 수상했고 ‘디아워스’, ‘쿤둔’, ‘일루셔니스트’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양쪽에서 모두 후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영화음악도 작곡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요? 전화를 받으면 하죠(웃음). 작곡가의 인생에서 오페라나 교향곡보다는 다수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상업영화는 금전적으로 큰 이익이에요. 유동적이지만 즐거운 도전이죠.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앨런, 박찬욱처럼 재능 있고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요. 박찬욱 감독은 아주 흥미로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죠. 내일도 만날 거예요.” 1994년 만들어져 이번에 국내 초연하는 ‘미녀와 야수’ 역시 영화와 오페라의 랑데부를 시도한 독특한 작품이다. 프랑스 영화감독 장 콕토의 1946년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소리를 모두 걷어내고 음악을 새로 입혔다. 이 작업을 위해 글래스는 영화를 2분~2분 30초가량의 장면 30개로 나누어 배우들의 입 모양과 노래에 흐르는 각각의 단어, 음을 딱 맞아떨어지게 맞췄다.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묵음 처리된 영화를 보는 동시에 배우들의 입에 맞춰 노래하는 무대 위 성악가들을 보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1946년작 ‘미녀와 야수’에 음악 입혀 “처음에는 생경하지만 85분간의 공연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관객들이 따로 돌아가던 영상과 노래를 하나로 일치해 이해하면서 감상하게 됩니다. 오페라 가수들도 영상 속 배우들과 서로 교감하면서 공연하게 되죠. 배우들의 입 모양과 음악을 맞추는 작업은 빨래를 하나씩 펼쳐 너는 것과 같아요. 사실 굉장히 흥미롭고 쉬운 작업인데 내가 한 이후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데 놀랐죠. 벌써 관객들이 ‘아! 바로 저거구나’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종인 오전 11시 비대위 주재, 비례 2번 될 듯…대표 몫 비례 4명 확정 순번은?

    김종인 오전 11시 비대위 주재, 비례 2번 될 듯…대표 몫 비례 4명 확정 순번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당무 거부 하루 만인 22일 오전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전날 중앙위원회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확정이 불발되고 자신의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22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 회의에 참석해 비례대표 순위 확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김성수 대변인이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김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김 대표에게 심야 중앙위의 비례대표 투표 상황 등을 보고했다. 그는 “순위 투표 결과와 비례대표 (순위) 목록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 새벽까지의 상황을 소상히 보고드렸다”면서 “대표가 순위 확정을 위해 오전 11시 국회로 나오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쭉 설명을 들었으며 충분히 이해하셨다”면서 “국회에 나와 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김 대표의 ‘전략공천’ 몫은 김 대표 자신과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최운열 서강대 교수, 김성수 대변인 등 4명으로 김 대표가 이들의 순번을 정하게 된다. 김 대표는 결국 원안 대로 남성 후보 최상위 순번인 2번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朴대통령,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서 “젊은이들 스스로 새로운 일자리 만들어내길”

    朴대통령,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서 “젊은이들 스스로 새로운 일자리 만들어내길”

    경기도 성남 판교에 스타트업 캠퍼스가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스타트업 캠퍼스가 판교 창조경제밸리의 역동적인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면서 “마음껏 창업의 꿈을 구현하는 창조경제의 요람이 이곳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아시아의 창업허브,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스타트업 기업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창업 육성기지이다. 박 대통령은 “인공지능, 가상현실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는 앞으로 창업과 기술혁신의 보고(寶庫)가 될 것”이라면서 스타트업 캠퍼스가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분야 공공 인프라 활용 지원 ▲글로벌 인재양성 ▲창업기업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 등을 해주길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우리 젊은이들이 한정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길 희망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소식이 끝난 뒤 스타트업 캠퍼스 내 있는 창조경제혁신상품 전시관 및 입주기업들을 찾아 혁신 제품들을 둘러보고 “기업가 정신과 창조 정신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또 홍채인식 결재 시스템(㈜이리언스) 시연을 보고선 “정말 혁신적이다. 기술발전으로 사기치기가 힘들겠다”고 웃으며 말했고, 미래창조과학부에 인증제도 보완을 통한 기업지원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3D 프린터를 통한 완구 제작 기술(셈스게임스)의 시연을 보고서는 “새로운 창조의 문을 연 것 같다”고 격려했고,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인 고든미디어의 시연에 “킬러콘텐츠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피부자가진단 기기를 통한 스킨케어 서비스(㈜웨이웨어러블) 설명을 청취한 뒤 “화장도 ICT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왔다. 이제 화장품 발라서 뾰루지 나는 일은 없겠다”면서 “창조경제의 실체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벤처 생태계가 발달한 이스라엘 예를 들면서 “그쪽 창업가들은 작은 국내시장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애당초 글로벌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까 생각하고 창업하니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문현답(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에 있다)’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이쪽에서 보라색이라고 해도 수요자인 국민이 초록을 원한다고 하면 안되잖아요”라며 현장중심형 행정을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속보] 한국인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 질병관리본부장 긴급 브리핑

    [속보] 한국인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 질병관리본부장 긴급 브리핑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2일 긴급 브리핑을 갖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정부 서울청사에서 한국인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에 대한 상황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브라질을 다녀온 L(43)씨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본은 현재 L씨에 대해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는 오후 늦게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한국인 감염자 첫 발생, 브라질서 모기 물려 옮은 듯…무슨 일 있었나?

    한국인 감염자 첫 발생, 브라질서 모기 물려 옮은 듯…무슨 일 있었나?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L(43)씨는 업무차 방문한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려서 감염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9일까지 브라질에서 22일 동안 업무를 수행했다. L씨가 방문한 지역은 브라질 동북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모기에 물렸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기 때문에 11일 독일을 경유해 국적기를 타고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질병관리본부는 “L씨와 같이 갔던 사람들은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씨는 귀국해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건강을 유지했으나, 돌아온 지 5일이 지난 16일부터 지카바이러스 증상 중 하나인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19일까지 약 3일 동안 몸 상태가 더욱 악화하면서 L씨는 근육통, 발진 증상까지 보였다. 결국, 이틀 뒤인 3월 21일 L씨는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해당 의료기관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광양시 보건소에 즉각 신고 조치를 했다. 1차 검체 채취와 사례조사 결과, L씨는 양성 판정을 받았고, 긴급 연락을 받은 질병관리본부는 검체를 수송 받아 22일 새벽 양성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L씨는 전남대병원 1인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 질병관리본부는 L씨의 상태에 대해 “발열 증상은 거의 가라 앉았으며 임상적으로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격리치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첫 유입 사례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L씨와 배우자에게 동의를 얻어 임상적 관찰 및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 모기 등 특정 모기를 통해 전파되고, 사람 간 전염은 성관계, 수혈 등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사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검찰 관계자) 박씨의 딸 A양(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A양의 친모 박씨는 당시 몸이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집주인 이씨는 박씨를 “우리가 함께 지내야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며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신실해 보이는 집주인 이씨를 언니이자 선생님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의 꾐에 빠져 갖다 바쳤다. 백씨도 이미 1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넨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11명 공동 주거지의 ‘교주’ 집주인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친모 박씨와 친구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탓이었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자수하자”는 A양 친모에게 암매장 지시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친모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회초리 등으로 마구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자수하자”는 박씨에게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집주인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내쫓았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교육적 방임)로 경찰에 검거됐다. 그럼에도 수사 초기 박씨는 집주인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집주인은 ‘자기애성’, 친모는 ‘의존성’ 인격장애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친모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집주인 이씨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 중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안산 세모자 사건’과 비슷한 양상” 자신과 두 아들(17세, 13세)이 남편 등 주변인 40여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30여차례나 허위로 고소하면서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산 세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44)씨와 사건을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56·여)씨 역시 이들과 비슷한 경우로 손꼽힌다. 검찰 관계자는 “안산 세모자 사건의 이씨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 줬다’고 여긴 김씨를 맹목적으로 따랐다”면서 “김씨 역시 이씨를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기 위해 이씨와 주변인들 사이를 꾸준히 이간질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박씨는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은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내몬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박씨 스스로 제공했다고 수사팀 관계자들은 전했다. A양의 행방에 대해 박씨는 “서울 노원구의 한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엔 “내가 죽여 혼자 야산에 파묻었다”고 말을 바꿨다. 수사팀 관계자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에 의구심을 가졌던 게 결국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두언 “포용과 화합으로 대미 장식해야”… ‘비루한 간신들’ 직격탄

    정두언 “포용과 화합으로 대미 장식해야”… ‘비루한 간신들’ 직격탄

    정두언 의원은 22일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비판하면서 ‘포용과 화합’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포용과 화합을 통해 대미를 장식합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소탐대실! 작금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은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여권 내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과정의 비민주성과 부당성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행태가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결과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고도 밝혔다. 또 “여권 내 권력을 강화하려다 권력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이라며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자해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이자, 보수 본류인 새누리당의 정체성인 ‘자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정 의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인 우리 새누리당 안팎에는 역사의 물줄기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있다”면서 “지금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향해 진행해온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공관위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런 일련의 사태에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 대해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석고대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은 총선 과정과 총선 후에는 반드시 새누리당이 서민 대중으로부터 지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번 총선과정의 대미를 ‘포용과 화합’으로 장식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한국 록 밴드 100팀 日 소개… ‘K록 문화’ 만들고 싶어”

    “한국 록 밴드 100팀 日 소개… ‘K록 문화’ 만들고 싶어”

    돈·매너리즘 빠진 자신 극복…간결하고 여유로운 노래 귀환 26일 쇼케이스 수익금 기부, 올여름 日투어… 韓밴드 선봬 “뒤돌아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달렸더니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이젠 좀 더 여유를 갖고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 일 년에 200회 이상. 라이브에 목말라 그렇게 5년을 달려왔다. 장소와 상황은 재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대만 있으면 올라갔다. 공연장을 빌리는 비용이 많이 들어 작은 공연장을 하나 인수했다. 레이블도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음악보다 돈, 비즈니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자신을 느꼈다. 매너리즘에 빠져 한계에 부딪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왔다. 악성 루머가 돌며 욕도 많이 들었다. 전화벨 소리가 겁날 정도였다. “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어요. 음악은 즐거운 게 첫 번째인데, 두 번째가 됐더라고요. 옐로우 몬스터즈(옐몬) 3집을 만들 땐 보컬 녹음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죠. 제 하드웨어는 이미 가득 차 버렸는데 그걸 모르고 직진만 하고 있었던 거예요. 마음의 병을 심하게 앓고 나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한국 펑크록의 간판 중 한 명인 이용원(36)의 이야기다. 옐몬을 이끌었던 그가 솔로 앨범 ‘밴쿠버’로 돌아왔다. 첫 밴드였던 검엑스 시절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멜로딕 펑크를 들려준다. 검엑스는 풋풋했고, 옐몬이 거칠었다면 이번 앨범은 세련됐다. 경쾌하고 흥겹다. 얼핏 여유롭기도 하다. 물론 ‘스틸 비하인드’, ‘치즈 버거’, ‘라스트 앤드 포에버’, ‘포 유’에서 괴물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다. 특유의 멜로디 라인은 더욱 유려해졌는데 노랫말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하다. 느릿느릿 여유로운 환경에 대한 절실함과 동경을 담아 앨범 제목을 캐나다 밴쿠버로 정했는데 표지는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얼굴을 담아 묘한 이질감을 준다. “일기장같이 솔직한 앨범이에요. 누구를 미워한다기보다 제 자신을 돌아보며 노래를 썼어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요. 처음엔 정식 발매를 할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모두 내려놓고 만든 음반이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군더더기를 빼고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만 단출하게 만들어 꽉 찬 사운드를 즐기던 옐몬 팬들에겐 낯설겠지만 다른 스타일의 다른 음악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제 이름 석 자를 앞세웠으니 해체할 일도, 물러설 수도 없네요. 하하하.” 오는 26일 새 앨범 발매 쇼케이스 공연을 연다. 수익금 전액은 보육원에 전달한다. 이전에 어쿠스틱 공연 ‘포 칠드런’을 통해 해 오던 기부였는데 슬럼프에 빠지며 중단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다. “음악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새 앨범은 의미 있게 시작하고 싶었죠. 쇼케이스 이후엔 단독 공연과 서너 밴드가 함께하는 기획 공연도 계획 중이에요. 물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무대에 오를 생각이에요.” 일본 프로모션도 나선다.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7~8월쯤 일본 5개 도시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올드레코드 재팬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일본 후지TV 계열 음반사인 PCI(포니캐넌)와 손잡고 한국 록 밴드 100팀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저도 일본 활동을 해 봤지만 단발성 활동에는 한계가 있어요. 새로 나온 핫한 밴드보다 한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국보급 밴드들을 한 팀, 한 팀 소개하며 K록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브뤼셀 공항 두 차례 폭발 이어 시내 지하철역서도 폭발…최소 30여명 사망

    브뤼셀 공항 두 차례 폭발 이어 시내 지하철역서도 폭발…최소 30여명 사망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0여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벨기에 당국이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벨기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폭발음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RTL 방송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최소 17명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벨기에 벨가 통신은 폭발 직전에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공영 VRT 방송은 최소 1명이 자폭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중 최소 1번의 폭발은 미국 아메리칸항공 체크인 구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폭발음과 함께 공항 이용객 수백 명이 폭발 직후 공포에 질려 도망쳐 나오고 피를 흘린 채 치료를 받는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SNS를 통해 전해졌다. 벨기에 RTBF 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출국장에는 부상자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또 공항에서 더 많은 폭탄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 이후 공항으로 통하는 철도 운행이 모두 중단됐고, 폭발 후 모든 항공기의 브뤼셀 공항 이착륙이 중단됐다.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브뤼셀 공항 폭발 이후 인근 국가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도 공항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공항 폭발 직후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해 15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벨기에 RTBF 방송은 지하철 운영 회사 STIB 관계자를 인용, 지하철 역사 폭발로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말베이크역은 유럽연합(EU) 본부 부근에 위치한 지하철역이다. 이날 연쇄 폭발은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이 도주 4개월 만인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했다. 벨기에 정부는 공항 폭발 직후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 벨기에 정부는 공항과 지하철 역사 등에 추가로 병력을 배치했다. 이날부터 국경도 전면 통제했다. 또한 벨기에 당국은 원자력발전소의 경비를 강화했다고 벨가 통신이 전했다. 브뤼셀시 당국은 폭발 직후 지하철,버스, 전철 등 대중 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주요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이날 브뤼셀 시내에서 당국의 통제로 휴대폰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단순히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수사팀 관계자의 말) 박씨의 딸 A(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양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박씨는 당시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이씨는 박씨를 “나와 함께하면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이씨를 친언니 이상으로, 그리고 선생님 이상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넸을 정도였다. 백씨가 이씨에게 준 돈도 1억원에 달했다.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박씨와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의 혐의는 취학연령인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죄(교육적 방임)였다. 그럼에도 A양 피살사건 수사 초기 박씨는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이씨에게선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박씨는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이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학대 땐 3일 이상 격리 규정에도 주인이 보호비만 내면 ‘집으로’ “옆집에서 강아지가 학대당하는지 밤마다 신음 소리가 들려요.” 지난해 9월 대구 서구의 한 공동주택 주민이 동물자유연대에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3층에 사는 50대 남성 A씨 집에서 ‘퍽퍽’ 소리와 함께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는 거였죠. 이 단체는 며칠 뒤 관할 구청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관할 지구대에 출동을 요청했고, 경찰관이 건물주의 입회 아래 현관문을 강제로 열었습니다. 안에는 두 살짜리 암캉아지 ‘빵순이’가 있었습니다. 다리를 절뚝였고 눈과 다리는 찢어진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A씨가 4개월간 술만 마시면 강아지를 몽둥이 등으로 때렸던 겁니다. 경기 수원에 사는 3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12일 새벽 2시쯤 생후 9개월 된 반려견을 집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 B씨는 반려견 목에 줄을 매단 뒤 10분간 돌렸고, 강아지는 대퇴부 골절 및 장출혈로 수술이 불가피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두 사건 모두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A·B씨에게 강아지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내 강아지 내가 키우겠다는 게 뭐가 문제냐”고 고집을 피웠습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야 간신히 포기 각서를 받고 강아지를 동물보호소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심한 학대를 받아도 새 보금자리를 찾아 주려면 주인의 동의가 꼭 필요합니다. 동물은 민법상 ‘물건’으로 분류됩니다. 법적으로 휴대전화와 같은 소유물이죠. 동물보호법은 지방자치단체가 학대를 받은 동물을 주인에게서 최소 3일 이상 격리·보호하도록 규정합니다. 하지만 주인이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보호 비용을 내면 동물은 주인에게 인계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학대받은 동물이 가해자 주인에게 가지 못하도록 법안을 보완하자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1000만 반려동물 시대가 열렸지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약식기소 포함)된 사건은 2010년 46건에서 지난해엔 108건으로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소유’에서 ‘동반’으로 인식 변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내서도 지카 바이러스 발생…지카 바이러스란 무엇? “성관계로도 감염”

    국내서도 지카 바이러스 발생…지카 바이러스란 무엇? “성관계로도 감염”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Flavivirus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37.5℃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에 임신부가 감염됐을 때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신생아 소두증이나 GBS 같은 신경마비 증세가 지카 바이러스와 연결됐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각종 임상 시험이나 전염병 관련 자료 등이 지카 바이러스가 이런 질병의 원인인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두증이란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 때문에 두뇌 발달이 지연되는 등 신경학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병을 말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가 매개체이며, 인간의 경우 성관계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지난달 1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어 4번째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각국 발생 현황?…WHO “브라질 등 52개국 발생”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각국 발생 현황?…WHO “브라질 등 52개국 발생”

    국내에서도 처음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도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브라질, 콜롬비아 등 전 세계 52개 국가에서 지카바이러스 발생과 전염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지카바이러스 상황 보고를 통해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를 확인한 이후 중남미 지역 31개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과 전염을 보고하는 등 지리적으로 폭넓게 확산됐다면서 모기, 특히 ‘이집트숲 모기’를 통해 앞으로 더욱 놃게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WHO는 또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신생아 소두증과 같은 신생아 기형은 브라질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관련된 사례만 보고됐다면서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는 총 594건으로 브라질 583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9건, 하와이 1건, 슬로베니아 1건으로 하와이와 슬로베니아 사례 모두 브라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명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22일에서 올해 2월20일까지 총 5640건의 신생아 소두증과 중추신경계(CNS) 기형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120명이 사망했다. 지난 2001년과 2014년 사이에는 연평균 163건의 소두증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총 5640건의 사례 중 4107건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가 끝난 1533건 중 583건만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신경마비 증세인 길랑 바레 증후군(GBS) 사례는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브라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 8개 국가에서만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는 지난달 19일 중국인, 25일 일본인 환자가 발생했다. 두사람 모두 해외여행 중 감염된 사례다. 아시아 국가 중 감염 지역은 필리핀과 태국 두 곳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무디스, 한국 국가신용등급 유지… “높은 수준의 경제회복력이 강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 신용등급 전망은 종전과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한국 신용등급을 Aa3에서 사상 최고인 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한 뒤 3개월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는 강점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회복력, 건전재정 기조 및 양호한 국가채무, 1997년 이후 지속된 구조개혁, 감소된 대외 취약성 등을 제시했다. 한국이 직면한 도전요인으로는 경쟁력 유지,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 가계부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언급했다. 무디스는 한국이 경제의 규모와 다양성, 경쟁력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하에서 견조한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과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면역력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역동성을 알 수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침체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한국이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지수 26위에 오른 점도 짚었다. 무디스는 한국이 제도적으로 정책 수립과 집행의 효율성이 독일과 홍콩,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뛰어나다면서 재정·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안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고, 정보공개가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평가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일문일답] 문재인 “김종인 대표에 끝까지 당 이끌어 달라고 했다”

    [일문일답] 문재인 “김종인 대표에 끝까지 당 이끌어 달라고 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당무 거부 및 사퇴설까지 돌았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류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았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 대표의 자택에서 김 대표와 45분간 회동을 가졌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오전 창원시청에서 열린 창원 성산 선거구 후보 간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김 대표의 사퇴 고민 소식을 듣고 급거 상경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고민 중인 것과 관련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우리 당의 간판으로서 이번 선거를 이끌어줘서 야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사퇴를 만류했음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 비대위를 맡아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다”면서 “이제 마무리를 잘 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나는, 이른바 화룡점정을 잘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일까지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 데 간판 역할을 하고 총선 이후에도 다음 대선 때까지 그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원내에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어달라고 했고 좋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문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 대표와) 어떤 말씀을 나누었나. →김종인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더민주가 야당다운 야당,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이 되야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당 을 그렇게 변화시키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개인적 욕심 없이 오셨다. 그리고 많은 성과를 이뤘다. 그런데 이번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심에 의해서 비례대표 후보 결정을 한 것처럼 매도당했다. 명예를 중시하는 분으로서 상처받고 자존심도 다쳤다. 여러 모로 우리 당에서 서운케 한 부분이 많았다는 말씀을 들었다. 지금까지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당에 비대위 대표를 맡으셔서 당을 살려놓으셨는데 이제 마무리를 해주셔야 한다. 즉, 화룡점정을 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게 다 허사가 된다.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이끌면서 총선을 이끌어달라고 말씀드렸다. 오늘 오후 3시에 예정된 비대위에서 비대위원들에게 말씀한다고 얘기한다. 마지막 결정은 어떻게 하실지 잘 모르겠다. 좋은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거취와 관련된 말씀은 안 했나.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대의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당을 살리는 그런 일만 해왔는데 그것이 노욕인 것처럼 모욕당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없애기 위해 노력을 했다. 마지막 결정은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 -오늘 일을 계기로 문 전 대표 역시 정치 행보를 재개하나.→그렇지 않다. 제가 김 대표를 어려운 시기에 모셨다. 어려운 시기에 오셔서 우리 당을 살리는 좋은 역할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김 대표에 걸맞은 대접과 예우를 해야 한다. 이번 비례대표도 김 대표께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노욕 때문이 아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총선 간판 역할, 총선 이후에도 대선까지 역할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원내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 안팎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을 제가 좀 제대로 설명해 드릴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올라왔다. -선거 운동이나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후보들이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우리 후보들이 할 것이다. -김 대표와의 갈등과정에서 친노가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다→그런 얘기는 그만하자.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현장 블로그] 피투성이 강아지… 때린 주인에게 돌려보낸다고요?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단순히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수사팀 관계자의 말) 박씨의 딸 A(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양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박씨는 당시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이씨는 박씨를 “나와 함께하면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이씨를 친언니 이상으로, 그리고 선생님 이상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넸을 정도였다. 백씨가 이씨에게 준 돈도 1억원에 달했다.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박씨와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의 혐의는 취학연령인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죄(교육적 방임)였다. 그럼에도 A양 피살사건 수사 초기 박씨는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이씨에게선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박씨는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이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3일 독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 장점은 성숙함… 후배들 무서운 성장 자랑스럽죠”

    23일 독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혜선 “내 장점은 성숙함… 후배들 무서운 성장 자랑스럽죠”

    “반짝이는 기교, 자극적인 타건은 젊은 연주자들이 더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성숙과 깊이는 배워서 나오는 게 아니죠. 할 말을 간추리고 본질에 무게를 싣는 음악, 그게 저의 숙제예요.” 지난 17일 피아니스트 백혜선(51)은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 자택에서 전화를 받았다. 1994년 스물아홉에 꿰찬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온 2005년. 그는 두 아이와 함께 뉴욕으로 떠났다. “연주자, 선생, 엄마 어느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게 이유였다. 11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당시의 선택에 한 점 후회도 없다”고 했다. “한국에 살 땐 해외 공연 때문에 3주 이상 머물러 본 적 없어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30일 이상 외국에 나가면 안 된다는 규정으로 연주할 길을 막았죠. 학생들도 명문대에 들어오느라 이미 지쳐버려 정말 음악가가 되겠다는 사람은 한둘뿐이었어요. 엄마, 선생으로서도 제 역할을 못하고 음악가로서도 클 수 없었던 시간이었죠.” 백혜선의 젊은 날은 늘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었다. 만 4세 11개월에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피아노를 운명으로 그러쥐었다. 1994년 세계 3대 국제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3위에 오르며 스타가 됐다. 이제 50대에 들어선 그는 스타를 가려내는 심사위원으로 불려나간다. 그가 국제 콩쿠르에 처음 진출했던 1980년대 후반만 해도 한국인 연주자는 존재감조차 없었다. 이젠 콩쿠르마다 휩쓰는 ‘괴물’ 취급을 받는다. 그가 최근 심사한 힐턴헤드 콩쿠르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1, 3위를 꿰찼다. “국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들어가면 중국 사람들이 농담으로 그래요. ‘요즘은 김치를 안 먹으면 콩쿠르를 할 수가 없다’고요. 한국인 연주자들 때문에 다른 나라 연주자들이 기를 못 편다는 거죠. 그러면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꼭 ‘어떻게 해야 한국인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대요. 정말 요즘 한국 아이들은 어디다 내놔도 부끄러움 없는 음악인으로 성장했어요. 제가 콩쿠르에 같이 안 나가는 게 다행이라 할 정도라니까요.”(웃음) 하지만 순간의 반짝임이 연주자로서의 오랜 생명력을 담보해주진 않는다. 지금도 연간 20~30회의 국내외 공연을 소화하고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 교수, 대구 가톨릭대 석좌교수, 부산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그에게 동력을 물었다. “음악은 끝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계발해야 돼요. 그래서 늘 겸손하고 열려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지금 내가 위가 아니라 가장 아래에 있다고 생각해야죠. 끝이 없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느낌이라 해야 맞겠네요.” 음악이라는 사다리를 성실히 오르는 그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 이번 봄 두 차례 열린다. 오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시와 사계’와 다음달 1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개막 공연이다. ‘시와 사계’에서 그는 베토벤의 ‘월광’, 차이콥스키의 ‘사계’ 등을 들려주고, 러시아 대문호들의 시도 낭송한다. 교향악축제에서는 KBS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협연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9] ‘신해철법’의 행방을 묻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9] ‘신해철법’의 행방을 묻다

    이 글은 가수 신해철씨의 사인이나 미처 몰랐던 사실을 들추는 탐사형 기사는 아닙니다. 그 보다는 그의 돌연한 사망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를 반추하고, 그래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으며, 또 무엇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를 확인하는 글이라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그의 사망 직후 ‘신해철 사망 원인은 패혈증’이라는 기사를 게재해 특종상까지 받았던 필자로서는 이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용하지만 관심 있게 ‘그날 이후’의 변화들을 지켜봐 왔고, 지금도 거기를 주시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신해철법’은 끝난 것인가 관심을 끌었던 신해철법이 사실상 물 건너 갔습니다. 이번 19대 국회의 임기는 5월까지이지만 당장 4·13총선이 있어 다시 법안을 처리할 기회는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이는 법안의 폐기를 뜻합니다. 이 법의 공식 명칭은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입니다. 2014년 4월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한데 이어 이듬해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이 잇따라 발의했지요. 핵심 내용은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이나 의사의 동의가 없더라도 즉시 조정 절차가 개시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법안의 배경에는 졸지에 유명을 달리 한 가수 신해철과 초등학생 전예강 양의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사건이 있습니다. ‘신해철법’이라거나 ‘전예강법’이라고 한 건 이 때문입니다. 의료사고 피해자와 유족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피해에 따른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법안을 두고 의료단체와 환자단체 간에 치열한 대립과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병원협회와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는 “악용의 소지가 커서 되레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우려했고, 환자단체에서는 “선용의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맞섰습니다. 이 법안의 처리 과정을 살펴보면 이해를 따지는 단체들이 각자 나름의 셈법으로 득실을 저울질하며 혹은 겉과 속이 다르게, 혹은 드러내놓고 견고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사안의 시비를 가리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무엇이 국민 다수의 이익에 부합한가, 그리고 어떤 선택이 사회 발전에 더 긍정적이냐를 따지면 되는 문제이니까요. ‘다수 국민의 이익’이라고 했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의료사고의 책임을 건건이 규명하려 하면 불가피하게 의료행위가 위축되는 문제, 또, 의료의 본령을 지키주려 하면 환자의 권리가 침해받는 이 대립적 상황에서 무엇이 국민 다수의 이익에 부합하는 지를 가리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필자는 국회를 먼저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는 입법기관입니다. 많은 법이 국회에서 만들어지고 또 폐기됩니다. 그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라고 국민들이 큰 권한을 그들에게 위임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많은 권한과 권력이 주어지고, 평균적으로 따져 일한 것보다 과도하게 많은 세비를 받습니다. 그런 국회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법안을 충실하게 심의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그 기관에 위임한 권한을 잘못 사용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신해철법도 그렇습니다. 어느 쪽도 편들거나 무시할 수 없는 ‘국민집단’이 팽팽하게 맞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인 만큼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회의원들의 선택의 폭이 좁을 것임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관점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오로지 ‘법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발전한다는 원론적 가치가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국회는 당연히 이 관점에서 노력하고, 고민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쉽게만 가려고 합니다. ●‘신해철법’의 논란 살피기 의사들의 관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계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많은 의료사고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상당수 의료사고는 ‘사고’인 줄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의료 주체인 의사들이야 대부분 사고 여부를 알겠지만, 드러내지 않으니까요. “사고로 보면 사고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특정 치료술이 개발되어 의료인에 의해 시행될 때 이미 일정한 오류나 사고는 예견된 것이며, 따라서 이런 예상의 범주에 들어있는 검사나 치료상의 오류에 대해 일선 의사들이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필자가 아는 한 의사의 항변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사람들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심지어는 동네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를 두고 생각해 보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다고 해서 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하도록 한 그런 약제들도 임상에서는 수많은 부작용이 확인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약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따로 문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정교한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들(사실 의사를 지망생 개개인이 그런 교육을 얼마나 충실하게 받았고,또 실천하는 지는 별개로 봐야 하지만)의 실수는 이상하게도 치료술의 오류나 한계로 보지 않고 의사 개개인의 실수나 무능력, 부주의로 보려고만 한다. 그런 점이 문제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의료사고가 합리적으로 이미 예견된 오류에 포함되는 불가피한 것인지, 아니면 의사의 부주의나 무능에 의해 발생한 ‘사고’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일단 문제가 생기면 환자 측은 의사와 병원을 향해 핏대를 올리고, 의사와 병원은 그런 항의를 애써 외면합니다. 신해철법이 결국 폐기된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양 진영의 이런 시각과 논리는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병에 걸리고, 그 병을 의사가 치료해야 하는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난제라고 봐야지요. 그러니 의사단체가 이 법을 순순히 수용할 리가 없습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의료 단체의 거센 반발 때문에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 등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졸속 입법의 결과로 의료인의 방어진료를 확산시키는 등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국민과 보건의료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다.” 말인즉, 의료분쟁에 대한 의료기관의 조정 참여를 강제하면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은 ‘분쟁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소극적·방어적으로 진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환자들의 피해로 귀결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풍토에서는 조정신청의 남용이 불 보듯 뻔해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환자 측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들의 주장도 거셉니다. “의료 자체가 가진 공공성을 감안하더라도 의료사고라고 의심될만 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당연히 의사와 의료기관에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물을 수 있어야 하고, 책임 소재를 가려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대목에서 신해철씨 사망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신해철씨 사망에는 해당 의료기관의 불법적인 의료행위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 치료행위에 대한 환자의 동의 여부도 그렇고, 중대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발생했음에도 법과 규정이 정한 규칙이나 수칙을 정상적으로 준수,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명백한 의료사고에 해당하지만 지금의 법체계나 관행으로는 신해철씨의 사망에 관련된 원인 제공자에게 합당한 배상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신해철씨의 경우 사망 자체가 사회문제화하는 바람에 그나마 실체가 규명됐다지만 그렇지 않은 갑남을녀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기도 합니다. 의료사고로 사람이 죽었는데, 왜 죽었는지, 죽었으니 어떻게 하겠다느니 등의 인과성 규명과 사후 조치가 없다면 삼척동자도 의아해 할 일이지요. 이런 까닭에 백혈병환우회·선천성심장병환우회·신장암환우회·GIST환우회·다발성골수종환우회 등 환자단체들은 “신해철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고요. 환자 측 목소리를 조금만 더 들어볼까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의료사고 피해자 중에는 고액의 소송비를 부담할 능력이 되지 않아 의료사고 개연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포기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 경우 상당수 피해자들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찾지만, 의료기관이 동의하지 않아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형사사건화 외에는 다른 방법을 취할 수가 없게 됩니다. ‘울화통이 터질 일’이라며 병원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업무방해죄 등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부는 2012년부터 의료분쟁조정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지만, 해당 의료기관이 조정을 거부하거나 일정 기간(14일) 내에 필요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안 자체가 각하되는 규정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환자 측 하소연입니다. 실제로, 분쟁조정이 시작된 2012년 4월부터 2015년 말까지 중재원에는 모두 5487건의 분쟁조정건이 접수됐지만 이 중 조정이 개시된 것은 43.2%인 2342건에 불과합니다. 조정이 개시되어 중재가 성립되는 비율이 94%로 비교적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떻게든 조정만 시작되면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조정의 불성립’이라는 ‘탈출구’를 만들어 시쳇말로 ‘죽도 밥도 아닌’ 제도가 되고 만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멀쩡한 사람이 치료를 받다가 죽었는데, 묻고 따질 수도 없습니다. 정부가 나서 명쾌한 규정을 만들거나 하다 못해 지침이라도 내놔야 하지만, 고작 한다는 게 어정쩡한 분쟁조정제도 정도니 환자 측은 그들대로 “정부는 무엇하고 있느냐”고 핏대를 올리고, 의료기관들은 “그럼 의료 포기하자는 것이냐”고 맞서 도대체 협상과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끝이 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국회와 보건복지부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제 19대 국회가 오는 4월 폐회되면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신해철법)도 자동 폐기됩니다. 환자단체에서는 “19대 국회가 다른 현안들은 총선 후에 차기 국회로 넘기더라도 ‘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만은 꼭 도입하는 입법적 결단”을 촉구했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 가고 말았습니다. 환자단체들은 “의사단체의 주장처럼 의료분쟁 조정신청 남발이 우려된다면 최소한 법률적 판단이 가능한 ‘사망’이나 ‘중상해’의 경우로 그 범위를 제한해서라도 ‘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를 도입하라”고 절충적인 제안까지 했으나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정도라면 입법기관인 국회와 정부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직무를 태만히 한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감한 사회적 논쟁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관료주의의 속성입니다. 그런 속성 자체를 오로지 비난만 할 일은 아닌게, 이 경우 어떤 결정을 하든 상당한 분란의 여지가 없지 않고,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이 따르니 누구라도 그 부담을 떠안으려고 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니까요. 하지만, 결론이 무엇이든 국회와 복지부는 조정 노력을 했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확고한 입장을 정하고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접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설득하는 일이야말로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국민에 대한 도리이니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환자든 의료인이든 모두 국민입니다. 그러니 편들 것 없이 성의껏 필요한 노력을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결과가 어떻든 납득은 하지 않았겠습니까. ‘납득할 수 없는 불만’을 가진 것과 ‘불만이지만 납득은 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 다른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국회나 복지부가 일하는 모양을 지켜보면 ‘납득할 수 없는 불만’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회에는 더 이상 기대를 걸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미 물리적인 시간도 없고, 차기 국회에서 이 법안을 발의하려면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니까요.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한계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선거를 거쳐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가능한 결속이 공고한 단체들과 대립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국회의원들에게 다시 법안 상정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니 보건복지부가 나서야 합니다. 복지부가 양측의 의견을 듣고 조정작업을 거쳐 개정안을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입니다. 사안 자체가 복지부 소관이기도 하고, 이걸 국회에 맡길 경우 조정 절차를 소홀히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복지부는 양측의 주장이 너무 극단적으로 맞서 조정의 여지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더더욱 복지부가 팔을 걷어부쳐야 합니다. 그렇게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린 사안을 양측의 문제라며 불구경 하듯 멀찍이 떼어놓고 수수방관한다면 편함을 얻는 대신 신뢰를 잃을 게 뻔하니까요. 앞서 언급한 ‘조정’은 바꿔 말하자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안의 경우 조정이 쉽지 않겠지만, 양측의 주장을 최대한 반영한다면, 그래서 의사집단이 환영은 못해도 납득은 하고, 환자 측도 성에 차지는 않지만 수긍은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해야 하는 곳이 바로 보건복지부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의사단체의 명패 뒤에 숨어 사특하게 돈만 긁어모으는 함량 미달의 불량 의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거 의사들도 알지 않습니까. 또, 병원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후도 가리지 않고 목청부터 높이고, 그걸 빌미로 뭐 좀 얻어보겠다고 용을 쓰는 진상 환자들도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 즉 어느 쪽이든 악용의 여지만 극소화한다면 양식있는 의사, 상식적인 환자들이 그걸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환자들 쪽에서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보다는 일부라도 얻는 게 낫고, 그걸 마중물 삼아 장기적으로 보다 진전된 결과를 도모할 수도 있으니까요. 의사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변해 한번 봇물이 넘치기 시작했는데, 그걸 없는 일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진료행위가 크게 위축될 수준이 아니라면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게 세상의 변화에 조응하는 방법이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내놔야 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고, 또 원한다고 모두 가질 수는 없는 세상이니까요. 철옹성만 같은 불합리와 부조리라도 임계점에 다다르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변화의 양태를 돌이켜야 합니다. 신해철법은 이 지점에서 아직도 발화하고 있는 하나의 도화선입니다. 그런 점을 살펴서 열 걸음이 무리라고 판단되면, 두세 걸음이라도 내딛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의사든 환자든 국민을 상대로 ‘이기거나 아니면 지는 게임’을 한다는 생각을 갖지 말기 바랍니다. 거기에 승패는 없습니다. 다만, 설득을 했느냐, 못 했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복지부가 뒷짐만 지고 있는 사이에 19대 국회가 은근슬쩍 유기해버린 신해철법, 그 분란의 심부를 들여다보면 승자는 없고, 상처만 남아 있습니다. 그 졸속한 대립의 흔적을 보면서 이 말을 상기합니다. ‘끝 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jeshim@seoul.co.kr[지난 기사 보러가기]
  •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새 그림책 ‘이상한 엄마’ 출간

    구름빵 작가 백희나의 새 그림책 ‘이상한 엄마’ 출간

    두 아이 엄마 수없이 맞닥뜨린 현실…절실한 마음으로 기적을 만들어 아이가 난데없이 아프다. 엄마, 아빠는 일터에 있다. 믿고 맡길 사람은 없다. 이럴 때 발을 동동거려 본 엄마들은 안다. 얼마나 막막하고 애가 끓는지. 그 순간의 간절한 마음을 아는 ‘엄마 작가’가 그림책으로 멋진 마법을 부려냈다. 데뷔작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45) 작가가 1년 7개월 만에 낸 신작 ‘이상한 엄마’(책읽는 곰)다. 호호가 아파서 조퇴했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결은커녕 잡음만 지직댄다. 그때 누군가 기적처럼 응답한다. 엄마는 친정 엄마라 믿고 다짜고짜 호호를 부탁한다. 호호네 집을 찾아온 사람은 뭔가 수상하다. 얼굴은 몽달귀신처럼 하얗고 비녀를 찔러 넣은 나비 모양 머리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예스럽다. 하지만 ‘이상한 엄마’의 ‘이상한 행동’은 점점 집안에 평온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상한 엄마’가 달걀을 팬에 부치면 집은 따뜻하게 달아오르고, 거품 낸 계란 흰자를 끓는 우유에 떠넣으니 부엌 한쪽에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이상한 엄마’가 열이 잔뜩 오른 호호를 눕힌 곳은 커다랗고 푹신한 구름. 호호는 이내 편안한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든다. 호호 엄마의 상황은 두 아이의 엄마인 백희나 작가 역시 수없이 맞닥뜨리는 현실이다. “애가 아플 때 엄마는 반은 무당이고 반은 의사여야 한다고 하잖아요(웃음). 재작년 유치원 다니던 둘째가 보름간 입원했을 때 아이를 지키고 있는데 이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아이를 어딘가 맡겨야 하는데 맡길 곳이 없어 막막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잖아요. 그 절실한 마음이 기적을 만든 듯한 이야기지요.” 백 작가는 작품을 낼 때마다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다. 이번 책은 배경도 캐릭터도 모두 입체로 빚어내다 보니 작업 기간이 1년 반이나 걸렸다. 찰흙의 일종인 스컬피로 캐릭터를 빚어낸 뒤 오븐에 구워내 눈, 코, 입 등을 그려냈다. 옷도 손으로 만들어 입혔다. 실내 배경은 소품을 일일이 다 만들어 세트를 만든 뒤 촬영했다. 사무실 의자 밑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슬리퍼, 컴퓨터 앞에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 냉장고에 붙인 아이의 삐뚤빼뚤한 그림 등 우리 사는 현실의 풍경을 꼼꼼하게 직조해냈다. “일하느라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겨야 해서 불안한 엄마, 또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맡겨지는 아이 모두 현실에 치여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우리 현실을 바탕으로 한 거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디테일’(세부 요소)에 신경을 썼죠.” 백 작가는 독특한 표현력과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야기꾼이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고 2012년, 2013년에는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 창원아동문학상을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책을 만들 때마다 좌절의 연속이라고 했다. “이번 책 작업은 특히 ‘구름빵’ 저작권 소송을 치러내느라 더 힘들었어요. 지난 1월 법원에서 단독저작권을 인정받았지만 후련함보다 속상한 마음이 더 컸죠. 내 첫 작품인데 내가 만들었다는 걸 하나하나 증명해야 하니 사람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트라우마가 심했어요. 이번 책도 ‘내가 만들었다는 증거를 다 남겨야 되나’ 하는 생각에 내내 불안했죠. 하지만 저는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만들어요. 그 책으로 저도 즐거움과 위안을 얻고요. 힘들 때도 많지만 그림책 작가라는 사실 자체가 제겐 커다란 위로이자 영광이에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여 전 벨소리 체크… 차도보다 골목길… 후미등은 없어요

    대여 전 벨소리 체크… 차도보다 골목길… 후미등은 없어요

    “가끔 벨이 고장난 자전거가 있어요. 빌리기 전에 벨을 한번 울려 보세요.”(직장인 이연진씨) “차들이 알아서 비켜 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적극적으로 안전운전하세요.”(직장인 심모씨)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정식 운영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용하는 단골들은 교통정체도 거의 없고 운동도 되니 출퇴근 수단으로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야간 안전운행을 위해 따릉이에 후미등을 장착하고 안장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폭도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진(28·여)씨는 18일 “합정동 집에서 홍대 사무실까지 매일 따릉이를 타는데 15분 정도 걸린다”며 “따릉이를 타면서 월 15만원씩 들던 교통비도 아끼게 됐고 허벅지도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이용권(1만 5000원)을 이용하고 있는데 만료되면 연장할 계획이다. “자전거를 따로 살 계획은 없어요. 공공자전거는 도난 걱정도 없고, 유지비도 안 들잖아요.” 아쉬운 점도 있다. “현재 자전거 안장을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안장을 더 높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돼요. 외국인들은 특히 체형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아요. 서울 자전거 따릉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주 가는 대여소를 즐겨찾기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들면 좋겠어요.” 차도로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다의 의견이 나왔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는 때도 있어요. 홍대 앞 도로변에는 대기 중인 택시가 곳곳에 많아 피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게 고역이죠. 열심히 페달을 밟는데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리는 차량 때문에 놀란 적도 많고요. 그래서 주로 골목길로 다녀요.” 직장인 원모(48)씨도 출퇴근길에 따릉이를 탄다. 자택과 회사가 모두 여의도에 있어 20여분이면 갈 수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시범 운영을 할 때 무료라서 써 봤다”며 “예상보다 자전거의 질이 좋아서 정식 운용이 시작되자마자 1년 이용권(3만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에 앱 접속이 안 돼 자전거를 못 빌릴 뻔한 적이 있었어요. 서울시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하니 곧바로 원격으로 잠금 장치를 풀어 주었죠. 제가 광고를 많이 해서 따릉이로 출퇴근하는 후배들도 많이 늘었어요.” 다만 그는 여의도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이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자전거를 인도에서 탈 수밖에 없죠. 그 많은 주차 차량을 전부 단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신고는 안 해 봤지만요. 또 따릉이에 후미등이 없어서 아쉬워요. 저녁 7시에 퇴근하면 겨울에는 이미 해가 진 상태잖아요. 뒤에서 오는 차량이 나를 보지 못할까 걱정되죠.” 광화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심모(33)씨는 주말이면 동호회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다. 따릉이를 타고 청계천을 따라 달린다. 그는 안전을 강조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자동차처럼 좌회전 차로로 이동하는 초보 이용자가 눈에 띄더라구요. 언제나 자전거는 가장 바깥쪽 차로로 다녀야 합니다. 직진 신호가 켜지면 전방의 길을 한번 건넌 뒤 다시 한번 직진 신호를 받아 움직여서 ‘ㄱ자’로 좌회전을 하는 거죠.”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