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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룩말 뒷발에 ‘툭’ 차여 기절한 새끼 누

    얼룩말 뒷발에 ‘툭’ 차여 기절한 새끼 누

    새끼 누 한 마리가 얼룩말의 뒷발에 차여 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레오파드TV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한 야생동물 농장에서 찍힌 영상 하나가 게시됐다. 영상에는 누와 얼룩말 무리가 섞여 먹이를 먹고 있다. 덩치가 작은 멧돼지들 역시 그 사이를 누비며 눈칫밥을 먹는다. 하지만 고요한 식사를 즐기는 녀석들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잠시 후, 녀석들의 신경전이 감지된 직후, 얼룩말 한 마리가 자신 뒤에서 먹이를 먹는 새끼 누 머리를 뒷발로 걷어차 쓰러뜨린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공격을 당한 누는 기절한 듯 ‘픽’하고 쓰러진 뒤,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친다. 영상을 게시한 이는 “얼룩말에게 걷어차인 누가 한동안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녀석은 지금 살아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LeopardTV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명민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요”

    김명민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요”

    흔히 배우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데, 김명민(45)은 다르다. 유치원 때부터 무대에 올라 연극 아닌 연극을 했고, 오로지 연기 하나를 꿈으로 달려왔다는데, 박수받을 때 떠나고 싶다고 말한다.“어느 날 TV에서 이치현과 벗님들을 봤어요. 배우 꿈을 품고 맨주먹으로 바위 치던 시절에 좋아했던 뮤지션인데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노래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제게 우상이었던 분이 여러모로 변해서 나타날 때는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늘 좋은 모습으로 남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요. 그런데 이순재, 안성기 선배님처럼 될 자신은 없거든요. 그럴 바에는 또 다른 인생을 살더라도 좋은 모습일 때 떠나고 싶은 거죠. 그게 육십일지 칠십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은퇴하면 아마 사업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옛날에 잠깐 알바를 하며 큰돈을 벌기도 했어요. 사업 수완을 눈여겨본 사장님이 동업 제의를 하기도 했죠. 하하하.”바꿔 말하면 떠나기 전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이야기다. 그런 그가 선택한 타임 루프 판타지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가 15일 개봉했다. 딸 아이의 죽음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인도주의 의사 준영을 연기한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교통사고는 어김없이 일어나고 다시 하루가 반복된다. 타임 루프 소재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초반 흐름은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세 사나이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겹쳐지며 이야기가 쫄깃해진다. 하루의 의미가 여러 의미로 변주되는 것 또한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화려한 볼거리로 중무장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같은 할리우드 작품이 넘쳐나는 마당에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임 루프물은 관객들이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하루’는 정말 딱딱 들어맞는 거예요. 한국 작품 중에 이만큼 정밀하고 밀도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차별화된 작품을 부끄럽지 않게 내놓을 수 있겠다 싶었죠.” 비슷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찍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루프마다 혼란, 절망, 위기, 절박, 스피드 등 키워드를 정해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 중간에 출연을 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시간대별로 장소를 옮겨가며 찍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주차장, 공항, 비행기 기내 장면 등을 장소별로 몰아 찍었죠. 공항 통로 촬영에 힘들어하니까 이건 약과라고 교통사고 사거리 장면이 남았다는 거예요. 땡볕에 나무 그늘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3주간 있었는데, 똑같은 보조 출연자에, 옷도 바뀌지 않고, 거의 똑같은 장면을 거듭해서 찍다 보니 실제 타임 루프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줬던 영화는 또 있다. ‘파괴된 사나이’, ‘연가시’ 등이다. 그런데 ‘하루’에서는 부성애 때문에 비도덕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가장 극적인 부성애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하잖아요. 준영의 잘못된 선택은 감정적으로도 무척 힘들게 찍은 장면인데, 저도 그 입장이라면 다른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찬가지 선택을 하게 됐을 것 같아요.” 쥐뿔도 없던 시절, 손가락만 빨았을 때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 자부하는 김명민은, 또 떠날 때를 이야기했다.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나태해지고 안주하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 지금까지 배우로서 신념을 지키며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한 제대로 하고 떠나고 싶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떠날 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때를 정확하게 알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랍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직 교수진 현장중심 커리큘럼으로 전문성 키워”

    “현직 교수진 현장중심 커리큘럼으로 전문성 키워”

    한은주(48·조리산업경영학과3)씨는 막걸리를 혼합해 발효 과정을 거친 뒤 쪄내는 증편을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4년제 일반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관련 일을 하다 10년 전부터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가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5년 전부터는 발효 떡을 연구 중이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인 가미증편은 화학 식품을 빼고 자연발효에 중점을 두면서 백화점 등에 공급되는 탄탄한 브랜드로 알려졌다.가업을 받은 데다 현장 경험도 풍부한 전문가지만, 발효학에 대한 이론에 대해 늘 갈증을 느꼈다. 이론이 뒷받침해 줘야 연구를 이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대학을 알아보면서 사이버대로 관심이 옮겨 갔다. “교수진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었는데, 세종사이버대 조리과는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더라고요. 현장 실습 과정 등도 촘촘하게 잘 짜놓았고요.”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지만 공부는 절대 몰아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중에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루 1과목은 무조건 수업을 듣기’를 원칙으로 해 짬 날 때마다 공부한다. 한 학기를 겪어 보니 역시 실제로 이론은 달랐다. 그래서 현장 경험을 이론으로 구체화하는 데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그동안 했던 일들 속에 이런 이론이 바탕이 됐던 거였구나 확인하곤 합니다. 전문성이 더 확장되는 느낌이어서 만족합니다.” 한국전통식품개발원에서 떡 분야를 맡고 있는 한씨는 현장과 이론을 접목해 자격증 발급까지 가능한 교육 과정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떡은 하나의 중요한 음식 장르”라며 “한국의 전통 음식 가운데 떡이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언어 알아야 수화도 쉽게 가르쳐… 학위보다 배움”

    “언어 알아야 수화도 쉽게 가르쳐… 학위보다 배움”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 한국외국어대를 믿고 사이버한국외국어대를 선택했어요. 커리큘럼이나 가르치는 방식 등 4년 동안 공부해 보니 옳은 선택이었습니다.”수화통역사인 김홍남(44·한국어학부4)씨는 졸업을 앞두고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서 “과제도 많고 실습도 많아 힘들었지만, 학창 시절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1994년부터 수화통역사로 일했다. 청각장애인이 한글을 읽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으면서 2013년 사이버한국외대를 찾았다. “청각장애인들은 한국어가 외국어나 다름없어요. 같은 교육과정으로 공부하는 초·중·고교 때와 달리 대학에 입학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다 보면 사회에 적응을 잘 못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한국어를 쉽고 재밌게 가르칠 수 있을까, 청각장애인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곳을 택했습니다.” 김씨는 대개 학기당 6과목씩을 수강했다. 통역 일이 있을 때는 하루 1~3과목씩 공부했고, 통역 일이 없을 때에는 수업을 몰아 온종일 공부했다. 특히 졸업시험을 치르는 이번 달은 한 달 내내 거의 잠도 못 자고 공부했다. 단순히 교과목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실습수업도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교육안을 만들어 제출하면 교수가 피드백을 주고 다시 제출해 수정을 받은 뒤 외국인 학습자 앞에서 직접 모의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김씨는 “사이버대지만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는 이야기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면서 “학위를 따는 공부가 아니라 많이 배우겠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7일의 왕비’ 이동건vs연우진, 5년만 재회 ‘긴장감 가득’

    ‘7일의 왕비’ 이동건vs연우진, 5년만 재회 ‘긴장감 가득’

    ‘7일의 왕비’ 이동건과 연우진이 재회한다. 15일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측은 극 중 5년만에 마주한 이동건과 연우진의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이융(이동건 분)은 쓸쓸하고 차갑게 비어 있는 편전에서 홀로 옥좌에 기대 누운 채 선잠에 빠져 있다. 왕좌라는 무게를 견디느라 언제나 날카롭고 예민한 이융의 상황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처럼 폭풍전야와도 같은 고요한 순간 이역(연우진 분)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 속 이역은 대군의 모습도, 전날 방송에서 보여준 거친 무사의 모습도 아니다. 궁에 들어오기 위해 위장한 듯 내관의 옷을 입고 있다. 잠든 이융의 앞에 털썩 앉아 있는 이역의 눈빛과 표정에서 복잡한 감정이 엿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역의 손에 들린 칼이다. 과연 이역이 손에 든 칼을 누구에게 겨눌 것인 것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몬스터유니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사람들’…팔찌에 새겨진 그림 보니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사람들’…팔찌에 새겨진 그림 보니

    “이 영화는 보편적 인간이라면,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영화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고,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드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화 ‘군함도’의 주역들을 만났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연신 ‘군함도의 사람들’을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로 징용된 ‘군함도’는 이제 폐허로만 남아있다. 한 장의 군함도 사진에서 류 감독은 사람을 봤다. 류 감독은 “힘들다고 못한다. 육체적으로 힘들 때마다 얘기했다. 우리는 이 영화 촬영이 끝나면 숙소에 가지 않으냐고. 그런데 실제 징용군은 어땠겠느냐고”라며 “힘들다고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을 비롯해 류 감독의 손목엔 ‘군함도’ 팔찌가 걸렸다. 팔찌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군함도를 이루는 그림이 눈에 띄었다. 군함도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있다. 류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사연은 그 시절에 가능할법한 이야기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 황정민은 딸 ‘소희’를 살리려는 악단장 ‘강옥’ 역할을 맡았다. 황정민은 “춘천 촬영장 주변이 아파트다. 주민들이 너무 잘 참아주셨다. 밤에 폭격하고 빵빵 터지면 애들 잠도 못 재운다. 노심초사했는데 단 한 분도 항의한 적이 없어 감사하다”며 ‘아빠’다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강옥’은 평범한 아빠는 아니다. 황정민은 “온니(only) 나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딸을 살리기 위해 간사한 행동도 무릅쓰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쪽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을 표현하는 일이 재밌기도 어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옥’은 탁월한 순발력을 발휘해 탄광 채굴 작업이 아닌 악단 공연을 맡는다. 황정민은 ‘군함도’ 세트장을 집처럼 여겼다. ‘군함도’는 어려운 작품이라며 끝까지 류 감독을 만류했다던 그다. 황정민은 “세트가 굉장히 크니까 위압적이기도 했다. 그래도 6개월 동안 그 안에서 생활하니까 내 집 같다. 편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촬영감독이나 손님들이 구경을 오시면 제가 다 안내를 해요. 다 둘러보는데 보통 30분이 걸리죠. 감독 뒷담화도 하고요”라고 말하자, 류 감독은 웃음을 터뜨렸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이번이 류 감독과 황정민의 세 번째 작업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강옥’ 캐릭터를 완성했다. 류 감독은 황정민이 “촬영이 끝나면 악기를 다루는 것을 자주 봤다. 경성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다 피치 못한 사정에 의해 지옥 같은 곳에 가는 인물이 문뜩 떠올랐다. 황정민 선배가 악단장으로 나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영화에서 춤과 노래는 물론 클라리넷도 연주한다. 황정민은 류 감독의 ‘페르소나’는 “그만 하려고 한다”며 농을 던졌다. 류 감독은 ‘이강옥’으로 변신하는 그에게 작지만 당찬 파트너를 붙여줬다. 영화 ‘부산행’에서 공유의 딸로 열연해 관객을 사로잡은 김수안이다. “공유와 황정민 아빠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황정민이 “말 잘해라”라며 짓궂게 말하자, 김수안은 “공유 아빠는 잘 생겼잖아요”라고 응수했다. 이어 흰색 레이스 원피스 차림을 한 11세 딸은 “황정민 아빠는 츤데레 같은 성격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김수안은 ‘아빠’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아빠(황정민)가 아빠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 아빠가 연기랑 춤, 노래를 너무 잘한다. 아빠만 따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작보고회 내내 따뜻한 시선으로 그를 보던 류 감독은 “이강옥의 파트너는 감정이 풍부해야 한다. 오디션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김수안을 보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연기도 뛰어나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김수안은 “저 같이 어린 친구들도 거기(군함도)에 있었을 텐데, 그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황정민은 김수안의 오른쪽 손목과 자신의 왼쪽 손목에 걸린 ‘군함도’ 팔찌를 맞댔다. ‘부녀’는 함께 웃었다. 황정민의 왼쪽 가슴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흰색 나비 배지가 빛났다. 팔찌에는 ‘군함도를 기억해주세요’라고 새겨져 있었다. 김주연 수습기자 justina@seoul.co.kr
  • 신수지, 후배 손연재 안고 대성통곡한 사연

    신수지, 후배 손연재 안고 대성통곡한 사연

    신수지가 손연재와 얼싸안고 통곡한 사연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신수지는 최근 bnt와의 화보 촬영 및 인터뷰에서 리듬체조 선수 시절부터 현재까지 모든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운동할 때 가장 행복하지만 리듬 체조 선수 시절에는 외로웠다. 올림픽 순간을 제외하고는 지옥이었다.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앞서 신수지는 지난해 9월 방송된 KBS2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 출연해 후배인 손연재를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조충현 아나운서는 신수지에게 “올림픽에서 손연재 선수가 4위한 걸 더 안타까워했다고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신수지는 “눈물이 많이 났는데,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대견한 마음에 울었다”며 “제가 선수일 때만 해도 세계 장벽이 너무 높아 10위권 안에 드는 게 불가능했었는데, 그 장벽을 허물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웠다”고 답했다. 이어 “해설 끝내고 기다리다 연재를 만났는데 ‘연재야!’ ‘언니!’하며 아무 말도 안 하고 껴안고 계속 울었다”며 “말은 하지 않아도 ‘너 정말 고생했다’ ‘언니도 고생 했어요’하는 마음이 전해졌다”고 말해 녹화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신수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승부 조작을 당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bnt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유공자에 허리 굽혀 인사…“여러분이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유공자에 허리 굽혀 인사…“여러분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애국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가유공자와 파독 광부·간호사, 청계천 여성 근로자, 민주화운동 희생자, 6·25전쟁 영웅 유족 등 나라를 지키고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15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26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점심을 함께했다. 참석자들에게는 외국 정상 못지않은 극진한 대접을 했다. 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국방부 의장대가 이들을 맞이했다. 그동안 의장대는 외국 정상의 청와대 방문 등 높은 지위에 있는 손님이 방문했을 때만 행사에 나왔다. 민간인 초청 행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영빈관 2층 행사장 입구로 나와 참석자들에게 환영인사를 건넸다. 이전까지는 참석자들이 모두 착석한 뒤 대통령이 가장 나중에 입장하는 것이 관례였다. 문 대통령 내외는 참석자 226명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고 안부를 물었다. 청와대 측은 애초 대통령의 환영 인사에 15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걸린 시간은 36분이었다. 한 국가유공자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하자 문 대통령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기도 했다.참석자들은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한 참석자는 문 대통령이 손을 잡아주자 눈물을 흘렸고, 다른 참석자는 큰 목소리로 “기분 좋습니다. 대통령님이 가슴 뻥 뚫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파독 간호사 출신인 한 참석자는 “저희들 정말 영광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보훈의 달에 이렇게 초청받아서 영광입니다”라고 했다. 보훈 행사에 파독 간호사가 초청받은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월남전참전자회의 한 회원은 “파월장병들 다 굶어 죽어갑니다. 죽기 전에 소원 좀 풀어주십시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고, 6·25 참전용사는 문 대통령에게 무공훈장을 보여주며 “우리는 나라를 지켰다. 그래서 오늘 훌륭한 대통령이 있다. 정말 잘해야 한다. 잘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를 잘 모시면서 따뜻한 보훈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억울하고 서럽고 불편함이 없도록 소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디오스타’ 이석훈 아내 최선아, 혼인신고 먼저 한 이유 “집착 심해”

    ‘라디오스타’ 이석훈 아내 최선아, 혼인신고 먼저 한 이유 “집착 심해”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SG워너비 이석훈이 결혼 전 집착남(男)이었음을 밝혀 눈길을 끈다. 연애시절 군입대한 이석훈은 결혼 전 혼인신고부터 했는데, 이 역시 ‘집착’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1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영진, 연출 박창훈)는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으로 바이브 윤민수, SG워너비 이석훈, 존박, Y2K 고재근이 게스트로 참여하며, 정준영이 두 번째 스페셜 MC로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석훈은 아내 최선아 씨와의 연애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석훈은 지난 2011년 방송된 설 특집 프로그램 ‘두근두근 스타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최선아 씨와 커플이 됐고 이를 계기로 결혼에 골인하며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됐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최선아 씨는 현재 발레리나로 활동 중이다. 이석훈은 프로그램 출연 당시 노래를 불러 최선아 씨의 마음을 움직인 에피소드와 함께, 방송 이후 최선아 씨에게 더욱 적극적인 대시를 해 교제를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또한 이석훈은 교제 당시 군입대를 하게 됐는데, 당시 아내를 향해 무한 집착을 보인 ‘집착남’이었음을 고백하며 “제가 집착을 했더라고요”라고 밝혔다. 특히 선(先) 혼인신고 후(後) 결혼식 역시 그의 집착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석훈의 연애사 고백은 오늘(14일) 밤 11시 10분 ‘꿀에 빠진 보이스’ 특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춤’ 어렵지 않습니다…‘춤’ 속 재미 느껴 보세요

    ‘춤’ 어렵지 않습니다…‘춤’ 속 재미 느껴 보세요

    무용 단체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이하 다크서클즈)는 이름만큼 재미있고 유쾌한 단체다. 2010년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 조현상(33)이 창단한 이 단체는 클래식 발레를 기본으로 현대적인 움직임을 얹어 ‘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들을 위한 쉽고 재밌는 기획공연으로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크서클즈가 오는 17~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서다.●187㎝ 장점 살려 중학교 때 무용 입문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배우다가 187㎝의 훤칠한 신장의 장점을 살려 무용에 입문, 직접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그는 올해 7회째를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 참가하는 소회가 남달라 보였다. “처음엔 그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서 공모 참가신청서를 냈어요. 좋은 극장에서 관객들을 조금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고 저희들의 이야기를 많이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매년 신청했는데 정말 운 좋게도 자주 뵙게 되었죠. 공연을 하면 할수록 더 좋은 작품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저희 팀도 그리고 무용수들도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어요.” 다크서클즈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블랙코미디 성격의 ‘평범한 남자들’이다. 똑같은 모습으로 갑갑한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2014년 초연 당시 3인무였던 이 작품은 여러 번의 공연을 하는 동안 수정을 거쳐 올해 9인무로 재탄생했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혼자 춤을 추던 영국 수상이 그가 이 작품을 구상하는 계기가 됐다. “영국 수상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혼자 남겨진 공간에서 미국 여성 밴드 ‘포인터 시스터스’가 부른 ‘점프’라는 노래에 맞춰 넓은 공간을 활보하면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더라고요. 그 순간 수상에서 그냥 평범한 한 사람으로 역할이 전환된 느낌이었어요. 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배우에게 투영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구상하게 됐죠.” 추상적이고 어려운 주제보다 평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얻는 그의 개인적인 경험도 작품에 투영됐다.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들을 보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느끼는 회의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저를 바라보면서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니까 부럽다’는 말도 많이 하고요. 어느 순간 성공의 기준은 사회가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는 생각이 작품으로 이어졌어요.”●‘평범한 사람들’ 블랙코미디 성격의 9인무 아무리 패기 넘치는 젊은 안무가이지만 한 단체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대표와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동시에 꾸리는 게 쉽지 않을 터다. 그는 스스로를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는 남자’라고 설명했다. “단체장으로서 무용수들에 대한 보상이라든지 무용단 공모사업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할 때는 회사에 다니는 제 친구들처럼 평범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취업, 승진, 결혼 같은 사회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좀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적어도 저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창의적으로 전하는 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스마트폰 소재 신작 준비 “유쾌하지만 울림 있게”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통해 관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자주 만나고 싶다는 그가 준비하고 있는 신작 ‘Into the silence’(가제) 역시 모든 사람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서울시의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인 ‘서울시청년예술단’에 올해 선정된 다크서클즈가 많은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선보이는 기획공연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정차를 했는데 어떤 초등학생이 휴대전화를 보면서 걷다가 주차 차단기에 부딪혀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지하철에서도 모두들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앞을 안 보더라고요.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사회에 대해서는 관객분들도 두루 공감하실 것 같아요. 유쾌하지만 울림 있는 작품을 보여 드릴게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문식 “저예산 영화라고 연기도 저예산은 아니잖아요”

    이문식 “저예산 영화라고 연기도 저예산은 아니잖아요”

    스크린에서 감초로 빛나는 연기자들은, 영화 개봉작이 그가 출연한 작품과 출연하지 않은 작품으로 나뉜다는, 그런 시기가 있다. 이문식(50) 또한 그랬다. 그러나 요 몇 년간은 좀처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가 ‘미쓰고’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15일 개봉하는 ‘중독 노래방’이다.“이유는 간단해요. ‘공필두’, ‘플라이 대디’, ‘구타유발자’ 등 주인공을 맡은 영화들마다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어요.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줄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주연까지 했는데 설마 조연을 다시 할까 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해요. 영화 쪽으로 일이 잘 안 풀리다 보니 쉬고 있는 것보다 연기를 이어 간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많이 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세월이 4~5년 훅 갔네요. 남들은 TV를 하면서 영화도 많이 하던데 전 아직 그 지점을 잘 모르겠어요. 허허허.” ‘중독 노래방’은,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막무가내로 들이켠 작품은 아니다. 미장센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판타지물이다. 고풍스럽고 비현실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외딴 지하 노래방에 세상에 상처받고 저마다 한 가지씩 중독에 빠져 세상을 등진 인물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관객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대안 가족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이문식은 노래방 주인이자 ‘야동 중독자’인 성욱으로 전혀 웃기지 않은, 진지한 연기를 펼친다. ‘복면달호’를 공동 연출했던 김상찬 감독의 단독 연출작이다.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망설여지기도 했어요. 저예산 영화의 한계가 있어 겁이 나기도 했죠. 개봉 시기가 신경 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예산 영화라고 연기도 저예산이 아니잖아요. 또 폭력적이거나 코믹하지 않은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었죠.” 무대를 주름잡다 TV나 영화에서 감초 연기자로 출발, 스타덤에 오른 뒤 맡은 주연작이 대박을 터뜨린 동료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7번방의 선물’(2013)의 류승룡, ‘럭키’(2016)의 유해진이 대표적이다.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비주얼적으로 썩 좋지 않더라도 연기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게 고무적이잖아요. 그런 작품이 터져 줘야 영화의 다양성도 늘어나겠죠. 저도 그러지 말라는 법 없잖아요. 배우로서 조연이든 주연이든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그런 날이 오겠죠. 평생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1993년 말 대학 졸업 즈음 대학로에 뛰어들었으니 배우 길을 걷게 된 지 곧 사반세기다. 영화로는 자잘한 단역을 빼면 ‘간첩 리철진’(1999)이 출발점이다. 이문식은 스크린에서 보인 자신의 연기에 대해 60점을 주겠다며 웃었다. “누군가는 저를 보고 까다롭다고 하는데, 개런티를 따지면 이상하겠지만 캐릭터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배우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연극할 때의 반도 못하는 것 같아요. 연극은 한 캐릭터를 놓고 3개월 정도는 아파하고 고민하죠. TV나 영화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못해요. 100점은 허상인 것 같고, 80점 정도는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달 새 2000만원 폭등… ‘선수’들은 이미 갭투자 마무리”

    “한달 새 2000만원 폭등… ‘선수’들은 이미 갭투자 마무리”

    “이미 한 번 쓸고 지나갔어요. 가격도 한 달 사이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고요. 지금 들어오면 한발 늦었죠.”(경기 고양시 화정동 A부동산) “2013년이랑 2015년에 갭(gap)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신화처럼 퍼지는 것 같아요. 부동산 컨설팅을 한다는 사람들이 무리한 갭투자를 부추기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부동산 투자자 B씨)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의 차액만으로 아파트를 사는 일명 ‘갭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억원짜리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3억 7000만원이라면 전세를 끼고 3000만원으로 집을 사고 이후 전세금을 올려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갭투자의 방식이다.●2013년 ‘양도세 면제’ 후 본격 시작 서울과 수도권에선 ‘2년 전 집값이 현재 전셋값’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2013~2015년 사이에 많이 나타났다. 지난해 나온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는데 올 2월과 3월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더니 최근에는 수도권까지 퍼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A부동산 관계자는 13일 “올초부터 봄까지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 성북구와 동대문구, 중랑구 쪽에서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집을 많이 샀다”면서 “요즘에는 용인 수지나 일산, 화정 등으로 많이 몰려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3.75%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동대문(81.69%), 중랑구(80.79%) 등도 집값의 2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분당선역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면서 “매매 가격도 올라 현재는 전세와 매매 가격 차이가 1000만~2000만원 정도로 커졌다”고 말했다. 갭투자는 전세 보증금과 매매값의 차이가 작은 아파트를 공략하는 데서 유래했다. 업계에선 2009~2011년 부산 아파트값이 급등할 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집을 매입해 수익을 본 사람들을 갭투자의 원조로 본다. 수도권에선 2013년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1가구 1주택자의 집을 매입하는 경우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직장인 이모(51)씨는 “2013년에 매입한 물건을 2015년 정리하고, 그해 다시 매입한 물건을 아직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까지는 집을 여러 채 샀지만, 올해 들어선 투자를 늘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라고 불리는 투자자들은 2013년 이후 이미 두 번째 갭투자를 마쳤다는 뜻이다. ●2030 직장인까지 갭투자 대열 합류 최근에는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없던 20·30대 직장인들이 갭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적은 돈으로 수십채에서 수백채까지 아파트를 샀다는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인터넷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대박 신화’가 퍼지면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높은 전셋값에 2015년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젊은 부부들이 1~2년 사이 집값이 수천만원씩 오르면서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면서 “여기에 집을 사지 않고 있던 실수요자들까지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이 계속되자 불안감에 매입에 가세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온라인 등을 통해 부동산 투자 성공 사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일부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성공 스토리를 과장해 선전하는 것도 갭투자에 사람들이 몰리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 무리하게 갭투자를 한 사람들은 물론 세입자들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 6331가구, 내년 3만 4054가구이고, 경기도는 올해 12만 7127가구, 내년 15만 9535가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과 전셋값이 모두 오르는 시기에 유효한 투자 방식”이라면서 “당장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지면 집주인은 물론 세입자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2채만 투자한 경우에는 그래도 감당이 되겠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수십 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전세 가격 조정 초기에는 버틸 수 있겠지만, 한 지역의 전셋값이 급격하게 내려가면 도미노처럼 집들이 경매로 넘어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투기 조장’ 부동산업체 규제 필요 일각에선 갭투자 신화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업 부동산 투자자 강모(47)씨는 “부동산중개업 자격증도 없이 TV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등장해 투기를 부추기거나, 성공 스토리를 과장해 수수료만 챙기려는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이 적지 않다”면서 “세입자 등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이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진룡 “큰소리치냐” 朴측 “반말 말라”… ‘노태강 좌천’ 설전

    유진룡 “큰소리치냐” 朴측 “반말 말라”… ‘노태강 좌천’ 설전

    박근혜(오른쪽) 전 대통령 측과 유진룡(왼쪽)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때 임명권자와 장관으로 만났다가 폭로 대상자와 폭로자로 틀어진 양측은 “반말하지 말라”, “큰소리치는 거냐”며 말싸움을 벌여 재판부가 “흥분하지 말라”며 진정에 나서기도 했다.유 전 장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체부 인사 전횡의 부당성을 직접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다가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면직됐다. 그는 2013년 8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노태강(문체부 2차관)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지목하며 ‘나쁜 사람’이라면서 인사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해 왔다. 양측은 검찰과 특검의 주 신문이 끝나고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반대신문에 들어가자마자 충돌을 빚었다. 유 전 장관은 유 변호사의 질문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자 “질문을 자세히 해 달라. 그걸(신문사항) 줘 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변호사는 “뭘 주세요. 주기는! 듣고 예기하면 되잖아요”라고 응수했다. 유 전 장관이 “지금 큰소리치는 거예요?”라고 맞대응하자 감정이 격해진 유 변호사는 “반말하지 마시라고요”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재판장은 유 변호사에게 “변호인이기 이전에 법조인이다. 감정적인 면이 개입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진정시켰다. 유 전 장관에게도 “흥분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특히 노 전 국장 좌천과 관련해서 설전을 벌였다. 유 변호사는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사 조치를 지시받은 뒤 당시 민정수석으로부터 ‘(노 국장과 진 과장이) 비리 개선 의지가 부족하고, 품위 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감찰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며 인사 조치가 ‘항명’ 때문이 아니라 ‘자질’ 때문이었음을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노 전 국장의 사무실에서 유명한 바둑계 인사의 자필 사인이 들어간 바둑판이 나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감찰 결과의 신뢰성, 공정성에 대해 의문과 이의를 제기한다. 노 전 국장은 바둑을 두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변호사는 “바둑을 두지 않는 것과 바둑판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맞받았다. 유 전 장관은 앞서 노 전 국장의 좌천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더라’라는 표현을 해서 더 기억에 남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노 전 국장은 부하직원까지 다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인사이동시킬 때는 직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며 “노 전 국장이 울면서 ‘저를 징계 안 하면 부처가 큰일 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박물관으로 (그를) 옮기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아 종이에 무언가를 적거나 증언하는 유 전 장관을 굳은 표정으로 쳐다봤다. 유 전 장관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수첩을 보면서)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집어 나쁜 사람이라더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증언할 때는 두 손을 마주 잡고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긴 듯한 자세를 취했다. 또 유 전 장관이 “노 전 국장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파면이나 해임까지 생각한 게 아니었나 하는 깨달음을 가졌다”고 증언하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활짝 웃으면서 변호인과 대화를 했다. 한편 법무법인 한결의 김광중 변호사는 “삼성물산 합병으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영상] 제25회 공초문학상 시상식…김후란 시인 수상

    [영상] 제25회 공초문학상 시상식…김후란 시인 수상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5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이 13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제25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는 김후란(82) 시인으로 수상작은 지난 2월 펴낸 시집 ‘고요함의 그늘에서’에 실린 ‘지는 꽃’이다. 시상식은 김영만 서울신문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근배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및 추모사, 공초 시 낭송, 시상, 수상작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 ‘지는 꽃’은 공초 선생의 정신세계와 맞닿는 시일 뿐만 아니라 시에서 가장 중요한 말미 부분의 날렵한 반전과 결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후란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고요함의 그늘에서’에는 저 나름대로 삶의 진정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세월이 침적된 깊은 숨결을 지닌 작품을 쓰려는 시인으로서의 고민이 담겼다”고 말했다. 공초문학상은 시인으로 살다간 공초 오상순 선생의 업적과 행적을 기리고자 지난 1992년에 제정됐다. 등단 20년 이상의 시인을 대상으로, 지난 1993년 이후 매해 고은, 신경림, 정호승, 신달자 등 당대 걸출한 시인들을 수상자로 선정해왔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제25회 공초문학상] “이슬을 진주알로 만드는 詩… 혼돈의 시대 헤쳐가는 힘”

    [제25회 공초문학상] “이슬을 진주알로 만드는 詩… 혼돈의 시대 헤쳐가는 힘”

    “아침 이슬은 햇빛이 닿으면 스러지죠. 하지만 시인은 그 이슬을 부서지지 않는 진주알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빛을 보내면서요. 문학은 현실 세계에선 힘이 없어 보이죠. 그러나 문인들은 삶의 아픔과 희망을 작품으로 일깨우며 사람들이 혼돈의 시대를 헤쳐 가게 합니다.”김후란(83) 시인은 시란 ‘말 없는 등불’이라 믿는다. 현란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펼치는 대신 고요하고 깊은 숨결로 인간의 길을 일깨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좋은 시란 침묵의 그늘을 거느린다’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말을 겹쳐 보게 한다. 고아한 언어와 정제된 정서로 독자들에게 ‘침묵의 그늘’을 드리워 주는 그의 시가 제25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이 됐다. 올 2월 펴낸 시집 ‘고요함의 그늘에서’(시와시학)에 들여보낸 ‘지는 꽃’이다. “일회성으로만 허락된 인간 삶의 허허로움과 덧없음을 꽃에 빗대 쓴 시죠. 만개한 꽃의 눈부신 빛깔과 향기에 매료되지만 정작 지고 나면 허무하잖아요. 때문에 보이는 것을 좇기보단 진지하고도 겸허하게 사람과 사회와 어떻게 교감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하죠. 그건 인간으로서의 사랑의 길이어야 하겠지요.” 결국 ‘어떻게 살아야 삶의 폭과 높이를 가치 있는 쪽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건청 시인)은 김후란 시를 관통하는 고민이자 주제다. 시인은 베트남전 종군기자로 눈앞에서 목격한 참상이 시 세계를 일구는 뼈아픈 거름이 됐다고 돌이켰다. 1967년 서울신문 기자로 일하던 시절, 그는 한국일보 이영희, 동아일보 박동은 등 여기자 2명, 최정희 소설가와 함께 전장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사이공(현 호찌민)에서 최북단 추라이까지 각 부대를 순방하며 우리 병사들과 포로로 잡힌 베트콩들, 시신들을 봤죠. 시신을 일일이 수습할 수 없어 손톱 하나, 머리카락 하나가 유품으로 남은 것을 보면서는 얼마나 괴롭던지요. 아군, 적군 가릴 것 없이 그저 미안하고 눈물겨웠어요. 그들 하나하나가 가족에겐 귀한 젊은이들 아닌가요.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짓밟는 전쟁이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사무치게 실감했죠. 그때의 경험이 제 문학 세계를 평화 지향의 생명 존중 정신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던 시절, 문화부장인 신석초 시인의 추천으로 1960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인은 1955년부터 1980년까지 네 개 언론사를 거치며 기자 생활과 시업(詩業)을 병행했다. 이후에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등 문단 안팎을 넘나드는 사회 활동을 이어 갔다. “어느덧 제가 오상순 시인을 만난 마지막 세대가 됐네요. 등단 직후 신석초 시인을 따라 명동 청동다방에 갔는데 오상순 시인이 반갑게 손을 잡아 주셨던 기업이 납니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박목월, 서정주, 황순원, 구상, 조병화 등 우리 문학의 고전이 된 문인들과 교감하며 살아온 그 시절은 정신적으로 참 풍족하고 행복했어요. 기자 생활이나 사회 공직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문학의 길에서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인으로서의 자긍심으로 두 길에 더욱 성심을 다했지요. 시인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의지가 강한 존재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웃음).” 이런 시인을 두고 수필가 피천득은 ‘그는 따스한 정서와 아울러 예리한 관찰력과 원숙한 지혜를 가졌고 그 정서와 지혜가 원만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의 본질은 정서 풍부한 시인’(김후란 시인의 첫 수필집 추천사에서)이라고 추어올렸다. 흔들림 없는 보폭으로 시인의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반세기를 훌쩍 넘겼다. 지금도 시인의 침대 머리맡에는 메모지와 펜이 늘 자리해 있다. 시상이 떠오르면 언제든지 기록해 두기 위해서다. 새 시집을 낸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시인의 머릿속에선 벌써 다음 시집 구상이 한창이다. “이번 시집에선 김소월, 박두진, 윤동주, 정지용, 이육사 등 존경하는 선배 시인 10명의 대표 시에서 한 줄을 가져와 그들의 인간적 면모와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시 10편을 선보였어요. 이미 과거가 된 분들이지만 그들이 남긴 시와 더불어 살고 있다는 게 값지다고 느껴져서요. 그래서 30명을 꼽아 같은 방식으로 시를 써 시집 한 권으로 모아 보려 해요. 이들이야말로 독자들 마음에 빛을 심어 준 예술가들이니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후란 시인은 ▲1934년 서울 출생 ▲1953년 서울대 사범대 수학 ▲1955~1980년 한국일보·서울신문·경향신문 기자, 부산일보 논설위원 재직 ▲신석초 시인 추천으로 196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1968년 현대문학상 ▲1997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1998~2000년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2004~2013년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2009년~현재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 ▲2010년 서울대 사범대 명예졸업 ▲2014년 문화예술 은관문화훈장 수훈 ▲현 문학의 집·서울 이사장
  • [제25회 공초문학상] 심사평

    시인들한테 자연적 나이는 별반 의미가 없다. 요는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작품을 쓰고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시를 대하는가에 있다. 김후란 시인은 이미 원로 반열에 드는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참에 푸르른 시집 ‘고요함의 그늘에게’를 냈을뿐더러 그 안에는 연륜을 넘어서 더욱 빛나는 가편이 많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시 ‘지는 꽃’을 뽑아들었다. 가편 중에 가편이다. 한 송이 아름다운 꽃송이다. 제목은 ‘지는 꽃’이지만 시로 쓸 때는 ‘지지 않는 꽃’이다.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미 부분의 반전과 결론. 그것도 삽상한, 날렵한 반전과 결론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작품은 그것을 보여 주고 있다. 뿐더러, 시인의 생애로 볼 때도 초반의 작품보다 후반의 작품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시인은 자기 자신이 향기로운 과일인 줄도 모르면서 향기로운 과일로 익어야 한다. 시인은 그것을 이뤄 냈고 또 시로서 증명했다. ‘소리 없이 지는 꽃’이 어찌 소리 없이 지는 꽃이랴. 그 소리 없음은 더욱 큰 소리를 이루어 독자에게로 온다. ‘고요’ 그것이다. 그것도 ‘우주 속으로/사라져가’는 고요다. 우리 자신 즐거운 선택 앞에 고요한 기쁨과 만난다. 심사위원 이근배·신달자·나태주 시인
  • 두 번째로 검찰 조사받는 정유라…“그냥 조사받으러 왔다”는 말만

    두 번째로 검찰 조사받는 정유라…“그냥 조사받으러 왔다”는 말만

    검찰이 12일 정유라(21)씨를 다시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정씨는 “그냥 조사받으러 왔다”는 말만 남긴 채 취재진을 따돌리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오전 정씨를 다시 불렀다. 그의 구속영장 기각 후 9일 만에 다시 부르는 것이다. 정씨는 검찰이 통보한 출석 시간(오전 9시 30분)보다 약 50분 늦은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얘기 못 들었고요. 그냥 조사받으러 왔습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황급하게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강제송환된 정씨에게 형법상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일 정씨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이 파악한 혐의 사실을 보면, 정씨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선발 당시 면접장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지고 가서 면접관에게 보여주는 등 규정을 어기고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고 교수가 대신 과제물을 해주는 등 학사 관리에서도 학교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청담고 재학 당시 공결 처리를 위해 대한승마협회 명의의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정씨가 하나은행에서 대출한 돈으로 독일에서 부동산을 사고 유럽에서 지내는 동안 외화 지출 과정에서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포착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 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청구를 기각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검찰은 그동안 마필관리사 이모씨를 비롯해 정씨의 전 남편인 신주평씨, 정씨 아들의 보모 고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포함해 보강 수사를 마친 뒤에 정씨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귀국 후 가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과 최씨의 국정농단으로 특혜를 입었다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제가 어머니와 전 대통령 간의 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제가 이런 일에···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저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저도 계속 이 일을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정유라 ‘취재열기에 괴로워!!’…9일만에 재소환

    [서울포토] 정유라 ‘취재열기에 괴로워!!’…9일만에 재소환

    영장기각 9일 만에 검찰에 재소환된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이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21)씨의 구속영장 기각 후 9일 만에 정씨를 다시 소환했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2일 오전 정씨를 재소환했다. 정씨는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왔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얘기 못 들었고요. 그냥 조사받으러 왔습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황급하게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이달 2일 정씨에 대해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6월 항쟁 30주년, 거리의 사람들

    ‘그것이 알고싶다’…6월 항쟁 30주년, 거리의 사람들

    10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6월 민주항쟁에서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정신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이끈 변화를 돌아본다.이날 1079회는 ‘6월 항쟁 30주년 - 거리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방송된다. 45년째 명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탁필점 할머니는 “전경들이 저리 올라가면 내가 셔터 올려 빨리 가, 전경들 나갔으니 빨리 가, 그럼 학생들 우 도망가요”라며 30년 전 6·10 민주항쟁 당시를 회상했다. 탁필점 할머니는 지금도 명동의 거리를 보면 그 날이 선명히 떠오른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구호를 외치던 날, 전경을 피해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는 학생들을 가게 안으로 숨겨줬다. 당시 한양대 간호학과 학생이었던 유진경씨는 “부상자가 분명히 생길 거 같으니까 그냥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냥,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내가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씨는 친구들과 의료진단에서 함께 활동했다. 다치는 사람이 생기면 치료를 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내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했던 30년 전 6월 거리 위의 사람들의 표현은 달랐지만 바람은 같았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민주화 과정에서 독재정권에 의한 희생은 사람들을 거리로 모이게 했고 함께 분노하고 행동하게 했다. 1987년 그로부터 30년이 흘렀다. 한국(현 두산)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창근씨는 “누가 자기 목숨이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고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1987년 당시 택시기사였던 박채영씨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사람(허세욱)이 FTA를 반대하고 어..청바지가 다 타가지고서 그 바지에서 떨어진 건 동전 서너 개더라... 남은 게”라고 전했다. 노동조합을 만든 주동자로, 85년도 한국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창근 씨. 5년 만에 복직이 됐지만 IMF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2002년에 또 다시 해고된다. 사측은 민영화 반대 파업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정당한 파업도, 요구도 그저 불법으로 치부됐다. 창근 씨의 동료 고(故) 배달호 씨는 분신으로서 부당함에 저항했다. 박채영 씨 역시 동료를 잃었다. 본인의 권유로 택시 노조에서 함께 활동하던 고(故) 허세욱 씨. 2007년 4월 1일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하라며,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했다. 그의 유서엔, 본인을 위해 모금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모두 다 ‘비정규직이니까’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건 일상의 삶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거리 위에서 부딪히며 이루어 낸 민주주의가 왜 그들에겐 희망이 되지 못한 걸까. 87년 6월의 희생은, 계속되고 있었다.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부상자 박철희씨는 “삼성중공업에 딱 소속된 분들만 중공업 인이지 저희들은 그냥 노가다더라고요. 현장에서 일하는 노가다. 환경자체는 굉장히 위험하고”라고 말했다. 철희씨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시간을 동생을 생각하며 떠올렸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해 형제는 일을 나갔다. 납기일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정이 진행된 탓에 혼재해서 이루어져선 안 될 작업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부딪히며 임시휴게소를 덮쳤다. 짧은 휴식 틈에 일어난 사고, 이 날 사상자는 서른한 명 모두 하청업체 직원이었다. 철희씨는 눈앞에서 동생의 사고 장면을 봤다. 끝내 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적은 돈으로 짧은 기간 안에 일을 끝마치기 위해 원청이 고용한 하청업체 직원들은 원청의 이윤을 위해 상주하는 위험 속에 놓여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30년 전의 바람. 여전히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다. 부산의 6월 항쟁의 거리에서 독재타도에 맞섰던 고(故) 이태춘씨. 아들을 잃은 지 30년이 지난 지금, 여든 여섯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씨의 어머니인 박영옥씨는 “너 민주화 운동 잘했다. 우리나라 네가 죽고 나서 다 잘 되고 잘 산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 주소를 묻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민주주의를 고민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당신이 가보지 못한 산토리니, 아크로티리

    [이은미의 뮤지엄 천국] 당신이 가보지 못한 산토리니, 아크로티리

    “산토리니에 간다면 ‘아크로티리’에 꼭 가봐야 해요.” 덴마크국립박물관에 객원연구원으로 머무르던 지난해 2월, 이번 그리스 여행길에 산토리니도 들러볼까 한다는 대답에 같이 점심식사를 하던 동료들은 눈을 반짝이며 ‘아크로티리’ 유적박물관을 추천하였다. 그들에게 마치 산토리니는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에게해의 유명한 관광지라기보다 ‘아크로티리’를 방문하기 위해 가는 곳 같았다. 기원전 1627년경 산토리니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섬의 대부분이 사라지고, 섬 외곽과 가운데 봉우리 일부만 남았다. 아크로티리는 화산재 밑에 묻혀 있었던 고대 문명의 유적지라고 한다. 플라톤이 언급한 바닷속으로 사라진 도시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아마 산토리니 화산 폭발과 가라앉은 섬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우리를 맞이한 것은 예기치 못한 총파업이었다. 버스와 택시 등 모든 대중교통,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모든 박물관과 유적지도 문을 닫았다. 묵묵히 도시를 지키고 있는 고대 그리스 유적지를 배경으로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는 아테네를 뒤로 하고 산토리니로 향했다. 아직 본격적인 관광철은 아니었지만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푸른 지붕과 하얀 집들은 명성 그대로의 산토리니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피라마을 버스 터미널에서 아크로티리행 버스를 탔다. 섬의 남쪽 끝 정류장에 내린 손님 중 나머지 두어 명은 곧 레드 비치 해안 쪽으로 사라졌다. 사람 한 명 없이 황량해 보이기까지 한 삼거리에서 아크로티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비스듬한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가건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작은 건물 앞에서 도대체 박물관은 어디 있는 거지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전율을 금할 수 없었다. 사이사이 유리 천장에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고대 도시 유적이 장엄하고 고요하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3600년 전의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하였다. 언뜻 보면 폐허나 흙더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발굴 작업의 결과, 당시 에게해의 경제 중심지로 높은 문명을 구가하던 청동기 시대 도시의 모습이 드러났다. 구역별로 들어선 집과 건축물, 포장된 도로에 잘 갖춰진 상하수도 시설, 2층 또는 3층으로 지어진 집에는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고 벽은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었다. 음식을 저장하고 준비하며 공예품을 제작하는 등 여러 가지 삶과 활동의 흔적도 발견되었다. 1967년부터 시작된 발굴은 고대 미노아 문명의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열쇠가 되었다. 여기서 나온 유물들은 산토리니 선사박물관에,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프레스코화는 아테네 국립 고고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금 유물은 단 한 점, 인골은 하나도 출토되지 않은 점에 미루어 화산 폭발 전 주민들이 귀중품을 가지고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덴마크로 돌아와 아크로티리 방문 소감을 이야기하며, 산토리니 중심가에 그리스 음식점만큼이나 흔하게 있던 중국집에서 아시아 음식의 회포를 풀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매년 여름이면 그린란드로 발굴 조사를 떠나곤 하는 고고학자 동료가 저 멀리 그린란드 극지에서도 산토리니 화산 폭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화답한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세계에 살고 있었다고 동의하면서 모두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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