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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 (주) 서한안타민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 (주) 서한안타민

    지난해 1월 발생한 대구지하철화재에서 많은 생명이 희생된 것은 불길보다는 전동차 내장재에서 내뿜는 유독가스 때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1999년 10월 많은 학생의 생명을 앗아간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도 마찬가지였다. ●유독성 가스도 적게 발생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서한안타민은 인천 호프집화재 사건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수년간의 연구 끝에 불에 타지 않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불연 내장재 ‘안타민’을 개발했다.대표 이균길씨는 “지하철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썼으면 대구참사와 같은 어이없는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0년 9월 우리나라 최초로 불연 내장재를 개발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일반 건축내장재에 비해 비싼 데다 안전 불감증이 여전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잇따라 대형 화재참사가 발생하면서 불연 내장재에 대한 인식은 달라져 갔다.아파트와 상가,주상복합시설은 물론 관공서·공연장·노래방·병원·헬스클럽·숙박시설·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건축시 불연 내장재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美 UL·英 로이드 마크 획득 무기질인 규소 등이 주원료인 안타민은 2002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소방검정공사의 FI인정(불연ㆍ준불연재 성능형식 승인)을 받았다.외국의 불연재 품질인증인 미국의 UL마크와 영국의 로이드마크를 획득하는 등 해외에서도 상품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과학기술부로부터 인테리어용 불연 내장재로는 처음으로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안타민은 800∼1100도까지 불에 견디며,유독성 가스의 발생이 일반 건축내장재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이 특징이다. 조립이 가능해 시공이 간편하며 천장과 벽체,바닥,칸막이 등 다양한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800~1100도 고온에서도 견뎌 200여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표면이 8H 정도의 경도를 갖고 있어 긁힘이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주방용 알칼리세제가 튀어도 표면의 변화와 부식 등이 없으며 내열성과 내오염성도 뛰어나다. 한양대학교 재료공학과 출신인 이 대표는 바이어가 방문하면 언제든지 눈앞에서 라이터불로 일반자재와 안타민의 성능을 비교시험해 보인다.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그럴 때면 대개 안타민의 우수성에 탄복을 하게 된다. ●작년 매출 66억… 올해는 100억 목표 이같은 특징을 발판삼아 요즘 유행하고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노래방·PC방·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집중공략한 결과 지난해 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상반기에만 40억원에 달하는 등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국민들에게 불연 내장재 사용 필요성을 각인시켰던 대구지하철과 수도권 분당선에도 납품했다.더구나 최근 건설교통부가 초등학교 내부시설에 대한 불연재 사용 의무화를 골자로 한 건축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 지하철에도 납품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인데 원자재 기술개발을 통해 5만원대(4×8자 기준)에 달하는 제품가를 3만원대로 떨어뜨려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생명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면서 동시에 매출을 올린다는 생각에 행복하다.”며 “안타민 때문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032)815-1674.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강화도와 행담도/서동철 사회부 차장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다 보면 행담도와 만나게 된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5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을 잡아 살아가던 작은 섬이다.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에 속하는 행담도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아산만을 건너뛰는 징검다리가 됐다.이 섬이 없었더라면 길이 7310m의 서해대교를 세우는 작업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아산만이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는 휴게소가 지어졌다.아마도 가장 호쾌한 풍광을 가진 고속도로 휴게소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휴게소는 여름휴가 기간동안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지만,이 섬이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몰고온 1000t급 차이나호는 바로 이 행담도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소총으로 무장한 일행은 작은 배로 갈아타고 삽교천을 거슬러 구만포로 상륙했다.이후 덕산에 있는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시신을 파내려 무덤을 파헤쳤으나,실패하고 황망히 도주했다는 얘기는 국사시간에 배운 바와 같다. 오페르트 사건을 떠올린 것은 프랑스인 페롱 신부가 여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병인박해(1866년) 당시 동료 프랑스 신부들이 순교하는 과정에서 간신히 중국으로 탈출한 페롱 신부는 그만큼 조선 전교(傳敎)의 뜻이 남달랐을 것이다.일행이 시신을 ‘인질’로 대원군과 통상 및 선교를 흥정하고자 한 것도 조선인들이 조상을 극진히 모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조선 전교의 실마리를 어떻게든 찾겠다는 뜻은 평가받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남연군의 묘를 파헤친 사건은 결과적으로 천주교 탄압만 심화시켰다. 강화도는 기독교 선교의 역사에서 또 다른 교훈을 주는 섬이다.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언덕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지금 사제관의 한옥 지붕을 다시 이느라 분주하다. 강화성당은 영국인 트롤로프 신부가 구상하여 1900년 완성시켰다.정문에 해당하는 외삼문에 들어서면 성당인지,절인지 잠시 혼란을 겪게 된다.절을 호위하는 사천왕문의 모습을 한 내삼문이 방문객의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내삼문에는 절에서 봤음직한 큼직한 한국식 종도 하나 매달려 있다. 2층 한옥으로 지어진 본당도 서양의 전통적 성당건축인 바실리카 양식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절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다만 ‘대웅전’이 아니라 ‘천주성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기둥글(柱聯)에도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같은 천주교 성구가 씌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강화성당에서는 오페르트 일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한 애정이 읽혀진다.조선인 대부분이 익숙했을 불교사찰의 분위기는 기독교라는 새로운 서양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줄여주었을 것이다.‘현지인’에 대한 배려가 선교 효율의 극대화를 노린 성공회의 노하우라고 해도 가치는 퇴색하지 않는다.나의 신념을 설득하기에 앞서 상대의 신념을 먼저 끌어안는 것은 종교의 범주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23일부터 서울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케냐 출신의 사무엘 코비아 WCC총무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서구의 일부 부국(富國)이 저지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중동이든,아프리카든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가 오페르트와 페롱 방식이 아니라 강화성당을 지은 트롤로프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일 것이다. 서동철 사회부 차장 dcsuh@seoul.co.kr
  • [마니아]20대 4인조 ‘천용’ 방방 뛰고 발 구르고

    [마니아]20대 4인조 ‘천용’ 방방 뛰고 발 구르고

    갑자기 ‘텀블링’하듯 땅에 손을 짚는가 하면 두 발을 하늘로 뻗고 몸을 빙빙 돌린다.땅에 질질 끌리는 통 큰 바지 차림에 미친(?) 듯이 발을 구른다.원통으로 만든 상설무대가 이토록 비좁아 보일 수가 없다.지난 19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 앞 광장에서는 아마추어 댄스 동아리 6개 팀이 저물어가는 여름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신나는 춤바람은 무죄? 이 세상에 춤이 없는 나라는 없다.춤 추기를 싫어하거나,잘 추지 못하는 사람은 있어도 춤을 모르는 사람은 하늘 아래 단 한명도 없다. 최근 몇년 사이에 전국에 춤 바람이 불어닥쳤다.“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핀잔을 듣고도 꺼질 줄 모르는 댄스곡 열풍에 힘입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댄스 동아리 때문이다. 동대문 공연에 나선 댄스팀 ‘천용’(千龍)의 리더 김우암(21)씨는 “다른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것 자체로 매력이 있다.”고 춤 예찬론을 잔뜩 늘어놓았다.다음 달 군 입대를 위해 2년여 동안 무대를 떠나야 하지만 팀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2002년 5월 창단한 천용 댄스팀은 회원 1000명을 거느리고 있다.춤을 추기는 하지만 모두가 공연이나 대회에 나가는 것은 아니고 리더를 비롯한 4∼5명이 주된 멤버다.나머지는 서포터스라고 보면 된다.전국에서 대학가는 물론 초·중·고교에서 남녀 청소년들의 댄스팀 창단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인천 심곡초등학교 댄스팀 ‘블루 파이브’의 경우 교내 방송을 통해 발표회를 가질 정도다.어린이들의 춤바람을 몰고온 진원지로는 ‘개다리 춤’이 손꼽힌다. 어린이들이 구김살 없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각 학교가 저마다 댄스팀의 활동을 돕고,동아리 회원들은 여러 무대에 올라 자신과 학교의 명예를 빛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모든 게 그렇듯 춤을 처음 배울 무렵에는 모방부터 한다.그러나 웬만큼 기본기를 다지면 특기를 하나하나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간다.다른 나라의 댄스팀을 대상으로 한 벤치마킹에도 매달린다.그런 뒤로는 창작 안무가 반드시 따른다.개성이 중요한 까닭이다. ●‘딴따라’라 해도 OK 어른들로서는 언뜻 그게 그것인 것처럼 똑같아 보여도 이들에게는 ‘천만의 말씀’이다.춤의 유형은 마이애미 댄스,하우스 댄스,브레이크 댄스,레게 댄스,랩 댄스,솔 댄스,애크로베틱,로보,마네킹,라킹,힙합,웨이브,할렘,셰이크,살사,메렝게,플라멩고,람바다,룸바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천용’의 김우암씨는 “남자 4명으로 된 멤버들은 공연장에 오를 때 한 몸처럼 동작을 하지만 각자 좋아하는 장르나 특별히 잘 하는 장르가 있다.”고 귀띔했다.자신의 주무기는 하우스라고 덧붙였다.마치 집안에서 편안하게 깡충깡충 뛰어놀 듯 ‘방방’ 뛰는 동작이 특징이란다.동갑내기 친구 한명은 재즈와 팝핀(근육을 탄력있게 튕긴다는 의미로 브레이크 댄스와 웨이브댄스가 결합된 격렬한 춤),한살 아래인 나머지 2명은 퓨전,웨이브가 장기라고 소개했다. 점잖은 어른들의 춤과 달리 전쟁을 치르듯 한다고 해서 청소년들의 공연을 배틀댄스라고 부른다.옛날 영화에 나오는 ‘무도장 춤바람이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하는 장면’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된 지 오래다.댄스팀에게 춤은 생활이자 꿈을 실어나르는 전차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젊은이들로 이뤄진 팀이라 각각 사이트를 만들어 활동하며 정례적인 모임인 ‘정팅’을 통해 정보도 나누고 있다.특히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 은근히 낮춰 불러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랑스럽게 팀 이름에 따붙이기도 한다.통념이 완전히 깨지고 있는 셈이다.대표적인 사례가 세이클럽 댄스팀 ‘딴따라 뽀대 안무’다.다이어트 열풍과 겹쳐 댄스를 즐기면서 살까지 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달에 12만∼15만원을 주고 전문학원을 찾는 인구도 엄청나다.개인 레슨도 받을 수 있는데 수강료는 월 10차례 강의에 35만원 정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본지 ‘희귀병 캠페인’의 이상규씨 장나라 만나 장미 100송이 건네

    “정말 너무 예쁘시네요.” “아닌데,사람들이 맨날 이상하게 생겼다고 놀리는데요.” 희귀질환인 유전성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는 이상규(31·서울 구로구 고척동)씨가 20일 탤런트이자 가수인 장나라씨와 만났다.서울신문이 로또공익재단과 벌이고 있는 ‘희귀병환자에게 희망을’ 캠페인에 요청한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이씨의 이야기는 지난 6일 서울신문에 소개됐다. 이씨는 지난 18일 소원이었던 장씨와의 만남이 결정된 이후 설레는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이씨는 “장나라씨가 ‘뜨기’전부터 팬이었다.”면서 “소원을 들어준다기에 망설임 없이 희망을 밝혔다.”고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이날 저녁 장씨가 아시아 지역 음반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프로모션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흑석동 중앙대 아트센터의 대기실.이씨가 불편한 몸으로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자,기다리던 장씨는 특유의 웃음띤 얼굴로 반갑게 맞이했다. 이씨는 직접 고른 100송이 장미 꽃다발을 건넸고,장씨는 연신 감사를 표했다.장씨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대기실의 공기가 이씨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면서 이씨가 들고온 자신의 음반에 사인을 해주었다.장씨는 이씨에게 직접 콘서트 관람석을 마련해 주는 배려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오랜 소원이었던 만남이 이루어져 정말 기쁘다.”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삼성 64Mb P램 시제품…‘10년후 먹고살 밑천’

    삼성 64Mb P램 시제품…‘10년후 먹고살 밑천’

    ‘10년 뒤 먹고 살 밑천을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디지털TV·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에 쓰이고 있는 최첨단 플래시메모리보다 읽기 속도가 무려 300배나 빠른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세계 최초로 64메가비트(Mb) P램(Phase Change RAM·상 변화 메모리) 제품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64Mb P램은 지금까지 소개된 차세대 메모리 중 최대 용량으로,고집적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차세대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용량을 구현한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P램 시제품이 나온 것은 전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P램의 고집적화를 위해 삼성의 독자 기술인 이른바 ‘화학적 확산처리 기술’을 적용,셀(Cell) 크기를 줄이고 축소한 셀 내에서 2.5V의 극히 낮은 전력으로 동작이 가능토록 세계 최대 용량의 반도체 제품을 개발했다.인텔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P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최근 ST마이크로가 8Mb P램 기술 개발에 성공했을 뿐 시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T마이크로의 P램기술보다 성능(데이터 저장용량)이 8배 이상 뛰어난 시제품을 확보함으로써 D램,S램,플래시메모리에 이어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현재 메모리반도체를 대표하는 D램은 속도가 빠른 대신 전원이 끊기면 데이터가 날아가는 단점이 있고,플래시메모리는 전원 없이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대신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이다. P램은 플래시메모리 대비 1000배 이상의 내구성을 갖췄고 섭씨 85도의 고온에서도 2년 이상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안정성이 특징이다.기존 설비로도 제조가 가능하고 공정도 기존 메모리반도체보다 단순해 원가경쟁력도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2006년쯤 P램을 상용화할 계획이다.P램이 기존 메모리반도체를 얼마나 대체할지는 미지수이나 2000년 들어 갑자기 각광받은 플래시메모리처럼 메모리반도체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기술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P램은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메모리의 특징과 빠르게 데이터를 읽고,저장하는 D램과 S램의 장점을 동시에 갖췄다.플래시메모리보다 속도가 100배(쓰기)∼300배(읽기) 빠르다.기존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이 아닌 ‘게르마늄 안티몬 텔룰라이드(Ge2Sb2Te5)’라는 신물질의 상(相)이 변화하는 특성을 이용,데이터를 저장하고 동작하는 방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고] 태풍 위력이 갈수록 커지는 까닭/안명환 기상청장·본지 자문위원

    태풍은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 중의 하나이다. 태풍이 접근하면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넘치고,폭풍과 집중호우로 수목이 꺾이며,건물이 무너진다.또 통신두절과 정전이 발생하며,강·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태풍의 영향으로 일 강수량과 최대 순간풍속 극값이 경신되었고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특히 2002년 8월31일에는 태풍 ‘루사’로 강릉지방 일 강수량이 870.5㎜,2003년 9월12일에는 태풍 ‘매미’로 제주지방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하였다.이와 같이 태풍은 그 위력이 대단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기상 및 재해 관계자와 국민들이 태풍에 대한 감시와 경계태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위력은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보다 1만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태풍은 1년에 보통 27개 정도가 발생하며 그중 2∼3개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8∼9월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위력이 가장 강하다.우리나라는 장마가 7월 하순 초에 끝난 후 8월 상순까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여름다운 여름이 나타난다.이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서히 수축하면서,이때 발생한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게 되고 우리나라 부근으로 접근할 확률이 높게 된다. 올여름은 1994년 이래 가장 무더운 해였다.경남 밀양에서 낮 최고기온이 38.5도를 기록하였는가 하면,제주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30일을 넘겼다.그러나 한편 이러한 무더위를 발생하게 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동서로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태풍 ‘매미’보다 위력이 큰 제13호 태풍 ‘라나님’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하지 못했던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2일 밤 중국 남부 지방으로 진행한 이 태풍은 중국에서 1997년 이래 가장 강력하여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8.7m를 기록하는 등 강풍과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160여명의 인명과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미국에서도 지난 13일 허리케인 ‘찰리’가 서부 플로리다 해안으로 상륙하여 200만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많은 인명과 가옥파괴 등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와 같이 최근에 나타나는 고온·집중호우·태풍 등 악기상 현상은 그 규모가 크고 인명과 재산피해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이러한 원인은 우리 생활의 환경변화로 나타난 지구온난화 등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또 자연재해 증가는 과거보다 산업활동과 야외활동 등이 많아지면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지 못한 결과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우리나라는 18∼19일에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메기’의 영향을 받는다.현재도 북태평양 서쪽 해상에는 대류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태풍의 발생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남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 또한 29도 정도로 예년보다 높아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1개 이상 더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자연재해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규모도 커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와 학계·관련단체와 연구소 등에서는 자연재해 경감대책을 성실히 수행하는 데 더욱 역점을 두어야 하고,국민은 자연재해 예방에 솔선수범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자연재해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안명환 기상청장·본지 자문위원
  • 남부 13일 최고 60㎜ 비

    13일은 제13호 태풍 라나님의 간접 영향으로 차차 흐려져 제주와 남부 지역부터 비가 내리는 데 이어 14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 그러나 12일은 밀양·영월 35.5도를 비롯하여 서산·대구 35.4도,전주 34.9도,서울 34.7도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12일 “13일 제주와 영·호남은 5∼40㎜,제주 산간과 전남 남해안은 최고 60㎜의 강수량을 보일 것”이라면서 “14일에는 중부 지역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1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남동쪽으로 옮겨가고,북서쪽으로부터 비교적 찬 성질을 가진 대륙고기압이 남하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14일부터는 조금씩 기온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기행작가 강덕치 ‘두 바퀴에 싣고온‘

    지구촌을 자전거로 누비며 길위의 단상들을 글로 엮어온 기행작가 강덕치(65)의 새 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모래먼지 풀풀 날리는 중동 하늘을 이고 페달을 밟았다.‘두 바퀴에 싣고 온 슬픈 천국’(현암사 펴냄)에는 이집트,시나이 반도,요르단,이스라엘·팔레스타인,예루살렘 등이 작가의 소박한 시선을 빌려 담백하고 친숙하게 되살아난다. 때론 흥분으로 때론 땀에 전 오기로 채웠던 중동여행은 3개월여.“수많은 고대문명의 유적이 향기짙은 야생화처럼 활짝 피어 있는 곳”에서 작가는 자연에 순응하는 순박한 사람들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건져올린다. 쓰레기더미에서 돼지를 치며 연명하는 카이로의 ‘자발린’(빈민촌 사람들),사막의 풍란처럼 삶의 뿌리를 하늘에 두고 세상을 떠도는 베두인,수에즈에서 우연히 만나 평화 이야기를 속깊이 터놓은 낯선 북한 외교관….조국을 되찾겠다며 무장단체에서 목숨을 걸고 뛰는 팔레스타인 대학생,이스라엘인의 집을 지으며 근근이 생계를 잇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과 나눈 대화들은 치열한 구호보다 더 간절히 평화의 울림을 전한다.작가가 직접 찍은 낯선 여행길의 사진들이 현장감을 더한다.9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日 원전사고 안전불감증 탓

    |도쿄 이춘규특파원|9일 발생한 일본 후쿠이현 미하마원자력발전소 3호기 증기누출사고는 안전성보다 경제성을 우선하다 생긴 인재로 분석됐다.사고위험이 있는데도 작업 가동률을 높이려다 빚어진 사고라는 얘기다. 아울러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관리문제에 경종을 울렸다.문제의 3호기는 1976년 12월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29년 가까이 됐다.현재 일본 전역에서 가동중인 상업용 원자력발전소 52기 가운데 운전개시후 25년 이상인 원자로는 18기다.노후 원전의 보수,가동이 큰 과제란 의미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은 후보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최악의 인명사고까지 발생,신설작업은 더욱 어려워졌다.원자력에 대한 신뢰 회복을 더 멀게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안전 확보를 위해 비상이 걸렸다.경제산업성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10일 미하마 3호기와 같은 모델의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전력회사에 긴급배관점검을 지시했다. 일본내에서는 미하마 3호기와 같은 가압수형은 23기가 가동중이며,출력 기준으로 일본 전체 원자력 발전량의 42%를 차지한다. 안전점검을 위해 일시에 많은 수가 가동을 중단할 경우 전력난도 우려된다.간사이전력은 전체 발전량 중 원전의존율이 60%이다. 보안원은 가압수형 경수로를 중심으로 안전 총점검 방침을 굳혔다.과거에 배관의 두께 등을 검사했던 적이 있는지,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하게 대처했는지 등을 재점검하도록 했다. 간사이전력 등에 따르면 문제의 배관부분은,점검 누락 때문에 30년 가까이 한번도 배관의 두께를 조사한 적이 없다.고온·고압의 냉각수가 흐르며 마모가 심했고,이번 사고부분은 얇아진 배관 중에서도 특히 마모가 심한 부분에서 고압열수가 삐져나와 일어난 사고로 풀이됐다. 간사이전력은 이날 3호기의 파손 부분은 지난해 4월 협력회사가 점검 명단에 포함시켜 간사이에 같은 해 11월 점검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사고가 났다고 인정했다. taein@seoul.co.kr
  • 오존주의보 사상 최다… 올 126회

    올 들어 오존주의보가 전국적으로 126회 발령돼 처음으로 연간 100회를 넘어섰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오존주의보 발령은 올 들어 6월 한 달에만 96회로,연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7월에 28회,8월 들어서도 2회 발령됐다.그동안 오존주의보는 연간 많아야 40∼50회 발령됐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0회로 가장 많았고 전남(15회),경남(10회),대구(8회),서울(6회),인천(4회),부산·대전·울산(각 3회),광주(2회),강원·충북(각 1회) 순이었다.충남과 전북·제주는 오존주의보 발령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시간당 오존 농도가 0.12 이상이면 오존주의보가,0.3 이상이면 경보,0.5 이상이면 중대경보가 발령된다.국립환경연구원 김상균 연구관은 “올 들어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많은 것은 대기조건이 나빠졌다기보다는 고온 건조한 기상조건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비가 내리고 온도가 낮아지면 오존농도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열대야 피서…심야극장 ‘북적’

    10일은 서울지역 최고 기온이 36.2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영월·천안 36.7도,충주 36.1도,부여 35.9도 등 중부지역 대부분이 올 여름들어 가장 더웠다. 이날 서울은 밤 12시가 가깝도록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자 폭염을 참지 못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한강변을 찾거나,가족단위로 동네 생맥주집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푄현상이 중부지역 기온 끌어올려 이날은 남부지역도 합천 35.9도,정읍 35.5도 등 여전히 무더웠다.하지만 광주 32.5도,제주 32.3도,부산 31.3도 등 최고기온은 중부지역보다 오히려 조금 낮았다. 이처럼 서울·경기와 충청,강원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치솟은 것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이날 속초의 낮 최고기온은 28도에 그쳤다. 기상청은 10일 “필리핀 북동쪽에서 발생하여 동중국해를 지나고 있는 제13호 태풍 ‘라나님’의 영향으로 14일까지는 동풍계열의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서울·경기 및 영서지방은 푄현상이 이어지겠으므로 열대야 속에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의 북태평양고기압도 당분간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초 12일쯤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기압골이 북한지역으로 치우치면서 기온하강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고온현상이 지속될 때는 야외활동을 삼가고,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햇볕을 피해야 한다.”면서 “밤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으로 환기를 시킨 뒤 잠자리에서는 가급적 사용을 삼가는 등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형할인점·맥주집서도 열대야 식혀 이날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는 돗자리를 펴고 강바람을 쐬거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류승현(34)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더위를 식히러 나왔다.”면서 “집에서 싸온 과일을 가족과 먹으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남편과 13개월된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은영(31·여)씨는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하긴 하지만 더운 것보다는 났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극장과 대형할인매장도 북적였다.마포구 상암동 CGV는 오후 10시대에 시작하는 영화 7편의 좌석 점유율이 80%를 넘었다.부인과 극장을 찾은 회사원 김남원(35)씨는 “시원하고 쾌적해서 더운 줄도 몰랐다.”고 즐거워했다.집 근처 대형할인점을 찾은 김원석(49)씨는 “떨이로 파는 물건도 싸게 사고,모처럼 아내와 데이트 기분도 냈다.”며 반겼다. 아파트 주변 맥주집도 붐볐다.강남구 논현동 아파트 단지의 한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던 회사원 박주성(30)씨는 “너무 더워 몸이 늘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하고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맥주 한잔을 함께 하니 가족들도 너무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효용 김효섭기자 utility@seoul.co.kr
  • 日 원전 증기누출 사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9일 오후 증기누출사고가 발생,4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2명은 중태,3명이 중상이고,2명은 경상이다. 일본전기사업연합회에 의하면 일본국내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운전중에 두 명 이상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으로,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사상 최악의 사고다.원자로는 사고 직후 자동 정지됐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 59주년 추모일을 맞아 일어난 사고로 인해 국가 전체 에너지의 3분의 1을 원자력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에 대한 불신감이 한층 커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28분쯤 혼슈 북쪽 후쿠이(福井)현 미하마초(美浜町)의 간사이(關西)전력 미하마원자력발전소 3호기 터빈이 있는 건물내에서 증기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원자로는 가압수형 경수로로 출력 82만6000㎾형이며,지난 1976년 영업운전을 시작했다.91년 2월엔 같은 발전소 2호기에서 증기발생기 배관이 깨져,방사능에 오염된 1차 냉각수가 새어나오는 사고가 발생했었다.간사이전력에 따르면 숨진 4명은 모두 오사카에 위치한 하청업체 ‘기우치계측’ 직원들이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검사관 6명을 현장에 파견,사태 파악을 서두르고 있으며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터빈 건물은 내부온도가 섭씨200도 이상으로,고온·고압의 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시설이다.증기는 2차 냉각수라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간사이전력측은 직경 50㎝의 배관에 구멍이 생겨 고온·고압의 수증기가 새어나와 주변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이 사망·부상했다고 추정했다. 터빈은 건물 3층에 있었고,사망·부상자들은 모두 건물 2층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2층에는 냉각수가 터빈으로부터 증기발생기로 이동하는 주급수관이나 펌프 등이 있지만 구멍이 뚫린 배관 이외 다른 지점의 파손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의 3호기는 지난해 7월 정기검사를 받았으며,오는 14일부터 1개월간 정기검사 예정이었다. 기우치계측은 터빈의 계측기기 검사를 하청받아 사고 당시 검사를 위한 공구를 반입중이었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전국 일본뇌염 경보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철원·화천·고성·인제·양구 등 휴전선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중국 얼룩날개모기’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6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중국 얼룩날개모기의 발생밀도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3.6배나 급증해 이날 현재까지 27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더구나 최근들어 매개 모기의 산란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같은 중국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접종 등 일본뇌염 감염예방을 위한 조치를 권고했다. 올해 일본뇌염 경보는 지난해보다 3주 빨리 내려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습 소나기 내주까지 2~3차례

    한여름 밤의 소나기는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반가운 손님이다.하지만 올해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소나기가 예고도 없이 쏟아지는 일이 잦다.찜통더위 속의 갑작스러운 물난리는 국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기상청은 고온에 따른 대기불안정 현상으로 좁은 지역에 시간당 30∼40㎜의 폭우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가 전국적으로 다음 주초까지 2∼3차례 더 출몰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밤 전국 곳곳에 내린 게릴라성 호우는 기상청도 알아채지 못했다.기상청은 “올 여름에 내리고 있는 비의 특징은 국지적이고 게릴라성이라는 것”이라면서 “실제 비가 퍼붓기 직전까지는 예상이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기껏해야 수㎞에서 커봐야 수십㎞ 폭의 작은 비구름까지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이다. 4일 밤 충남 연기에는 120㎜의 게릴라성 소나기가 내렸다.부여 65㎜를 비롯하여 의성과 영동도 각각 57.5㎜와 53.5㎜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오후 10시를 전후해 송파 52.5㎜,영등포 49.0㎜,광진 41.5㎜ 등의 비가 쏟아졌다.하지만 같은 서울 시내에서도 강북은 6㎜에 그쳤다.소나기 구름이 좁은 지역에 국지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연기와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는 주택이 침수됐고,청계천 복원공사장의 건설장비 20여대도 불어난 물에 휩쓸려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6일에도 전국적으로 32∼34도의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경기와 충남북,강원 영동과 영서지역은 구름이 많이 끼는 가운데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한여름 이만큼도 안 더울라꼬”

    “밀양은 오늘 몇 도랍니까?” 경남 밀양이 한국의 ‘대표 찜통’으로 인상지워지고 있다.10년 만의 무더위라는 올여름,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우리 동네보다 훨씬 더 뜨거운 고장이 있다는 데 위안을 삼곤 한다. 밀양은 4일에도 35도까지 올랐다.영천의 35.2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밀양은 지난달 23일과 30일에는 각각 38도까지 치솟으며 당당히 올해 전국 최고기온 기록을 작성했다.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지는 얼음골에다 밀양강을 끼고 있어 피서지로 이름난 밀양이 왜 이렇게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4일 밀양 시내의 아스팔트는 신발바닥에서 끈적함이 느껴질 정도로 녹아내리고 있었다.거리는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 창문을 꽁꽁 닫은 승용차며 화물차가 간혹 지나다닐 뿐이었지만,밀양강과 주변 솔밭에는 수천명의 피서객이 늦게까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엇갈리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 “올 여름이 덥기는 덥십미더.” 내일동사무소 앞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던 최진복(77) 할아버지 등 마을 노인들은 “밀양이 더운 곳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여름은 근년 들어 가장 더운 것 같다.”며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그러나 전국 최고의 여름 기온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탓인지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여름에 이 정도는 더워야 곡식과 과일이 제대로 익제.” 내일동 시장거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임용태(62)씨는 “한여름 이만큼 안 더울라꼬.”라며 예년과 비슷한 날씨인데 신문·방송에서 너무 호들갑을 떤다고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밀양의 신비,천연기념물 제224호 얼음골은 요즘 피서지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얼음은 6월 들어 모두 녹아 버렸으나 결빙지점의 기온은 섭씨 2∼3도를 유지하고 있다.얼음골 관리인 김영근(49)씨는 “부산·대구·울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평일에도 하루 5000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관측소 주변의 도심화로 측정 기온 높아졌나 밀양시 김진구 공보경영담당관은 “피서지로 알려져 있는 밀양이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보도되고 있어 무척 곤혹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김 담당관은 “기온을 측정하는 밀양기상관측소 주변의 인위적인 환경변화가 측정 값을 높이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애써 더위의 원인을 다른 데로 돌렸다. 1984년 당시 허허벌판에 지었다는 내이동의 관측소를 찾아가 보았다.관측시설은 20여m 떨어진 앞·옆에 최근 2년 사이에 들어선 대형 유통업체 건물 2곳이 바람을 막고 있었다.앞쪽 할인마트에서는 에어컨 송풍기 2대가 관측시설 쪽으로 더운 바람을 내보내고 있었다.지난달 밀양의 기온이 잇따라 전국 최고를 기록하자 측정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나무판으로 송풍기 앞을 최근 반쯤 막아 놓았다. 관측시설 10여m 뒤쪽으로는 왕복 4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고 있었다.2차선이던 것을 관측소 쪽으로 올해 초 2차선을 더 넓혔다. 밀양기상관측소 조군석(41) 소장은 “관측소 주변에 최근 건물이 들어서는 등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기온 측정에 별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그렇지만 하루 평균 기온을 따져보면 밀양이 대구 등 혹서지역보다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곳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8월 들어 밀양에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1일 하루뿐이다. ●기압골 배치가 고온(高溫)의 원인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밀양지역의 올여름 기록적인 고온현상은 분지라는 지형 조건에 기압골 배치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현재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들어있는 가운데 밀양시·합천군을 비롯해 경남 내륙쪽이 경북과 중부 쪽보다 기온이 더 높은 형태로 기압배치가 돼 있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까닭에 분지인 밀양의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때가 많다.”며 “기압배치는 계속 바뀌고 그에 따라 최고 기온 지역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상 전문가들은 어느 지역의 최고기온 기록에는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찰2명 강간피의자에 피살

    경찰2명 강간피의자에 피살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강력반 형사 3명이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오히려 피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오후 9시 25분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C카페에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이모(35·택시기사)씨를 검거하려던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력계 소속 심재호(33)경사와 이재현(28)순경이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 등을 수차례 찔려 과다출혈로 숨졌다. 범인 이씨는 심 경사 등이 쓰러지자 현장에서 자신이 몰고온 영업용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당시 심 경사 등과 함께 출동한 또다른 형사 1명은 카페 바깥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과 대기하고 있었으나 이씨를 붙잡지 못했다. 심 경사 등은 카페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인근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그러나 심 경사는 병원 이송 도중 숨졌고,이 순경은 병원에서 1시간 남짓 심폐소생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심 경사 등은 이날 오후 범인 이씨가 성폭행 피해자 A씨와 현장 인근의 C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사실을 신고받고,현장에 출동했으나 변을 당했다.경찰은 “심 경사 등이 단순 강간 피의자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방심하다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에게 화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당시 심 경사 등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 갑작스런 상황에 미처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심경사는 1995년 2월,이 순경은 지난해 6월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이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심 경사 등에게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도주했으며,서울 동대문구 용답동에서 휴대전화 위치추적이 끊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주한 범인 이씨에 대해 전국에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범인 검거에 나섰다.경찰은 범인 이씨가 택시를 몰고 다니며 추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비,철저한 검문검색을 펴고 있다. 경찰은 숨진 심경사 등의 시신을 은평시립병원 영안실에 안치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유영규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마니아] 목동링크 취재기

    [마니아] 목동링크 취재기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했던가? 그러나 장마가 물러나면서 다들 “이제는 푹푹 찌는 일만 남았다.”고 한숨을 내쉬는 요즘,추위 속에서 얼음을 지치며 열기를 내뿜는 ‘이열치한’(以熱治寒)의 사나이들이 있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아이스링크에는 기온이 영하 3.5도로 뚝 떨어진 가운데 스틱으로 몸을 녹이는 철(?)없는 이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때마침 방한한 중국 ‘푸아오’와 서울 광성고 팀의 한·중 친선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엄청난 스피드로 얼음판을 얼룩지게 하고,몸을 학대하듯 내던지고,떼지어 펜스에 부딛치고,머리를 곤두박질치며 벌렁 나동그라지고…. ‘굿샷,굿샷‘이라는 응원구호가 또한 얼음판을 녹여버릴 기세였다.얼음판을 지칠 때마다 잘게 부서진 얼음 조각들이 선수들 허리춤 보다도 높이 흩어져 시원스러운 광경을 연출했다.동료들과 ‘임무 교대’를 하고 대기석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옷소매로 얼굴에 흘러내린 굵은 땀방울을 훔쳐냈다. 또 다른 중국 구락부 ‘진윈’(金鷹)과 한판 싸움을 앞둔 한국아마추어아이스하키연합 박응규 총무를 만났다.반팔 차림을 훑어보고는 “아이고,추우니 옷을 든든하게 준비해오라고 말한다는 게….”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자못 걱정스러운 빛이 비쳤다. 10분 좀 지나자 볼펜마저 얼어붙었는지 취재수첩에 써내려가던 글씨가 희미해졌다. 이 때 박씨가 뒤에 있는 휴게실을 가리키며 들어가라고 했다.그 뒤로는 ‘고온 주의’라고 적힌 대형 난로에 손을 쬐가며 링크를 들락날락거렸다. 남자친구의 경기를 지켜보러 온 한 여성은 겨울철에나 입는 털 달린 옷을 걸치고도 잔뜩 몸을 움츠리거나 팔짱을 끼고 있었다.한 남성은 “너,여기 바캉스 온 거지?”라는 짓궂은 친구의 말에 “바캉스 좋아하네.추워 죽겠는데?”라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996년 한 방송사의 아이스하키 드라마 ‘아이싱’에 출연한 탤런트 이정훈(42·가이즈클럽)씨는 오후 10시 진윈과의 경기를 끝낸 뒤 “출연에 앞서 6개월간 피눈물 나게 연습했다.”면서 “끝내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동아리에 들어오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 목동링크 취재기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했던가? 그러나 장마가 물러나면서 다들 “이제는 푹푹 찌는 일만 남았다.”고 한숨을 내쉬는 요즘,추위 속에서 얼음을 지치며 열기를 내뿜는 ‘이열치한’(以熱治寒)의 사나이들이 있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 아이스링크에는 기온이 영하 3.5도로 뚝 떨어진 가운데 스틱으로 몸을 녹이는 철(?)없는 이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때마침 방한한 중국 ‘푸아오’와 서울 광성고 팀의 한·중 친선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엄청난 스피드로 얼음판을 얼룩지게 하고,몸을 학대하듯 내던지고,떼지어 펜스에 부딛치고,머리를 곤두박질치며 벌렁 나동그라지고…. ‘굿샷,굿샷‘이라는 응원구호가 또한 얼음판을 녹여버릴 기세였다.얼음판을 지칠 때마다 잘게 부서진 얼음 조각들이 선수들 허리춤 보다도 높이 흩어져 시원스러운 광경을 연출했다.동료들과 ‘임무 교대’를 하고 대기석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옷소매로 얼굴에 흘러내린 굵은 땀방울을 훔쳐냈다. 또 다른 중국 구락부 ‘진윈’(金鷹)과 한판 싸움을 앞둔 한국아마추어아이스하키연합 박응규 총무를 만났다.반팔 차림을 훑어보고는 “아이고,추우니 옷을 든든하게 준비해오라고 말한다는 게….”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자못 걱정스러운 빛이 비쳤다. 10분 좀 지나자 볼펜마저 얼어붙었는지 취재수첩에 써내려가던 글씨가 희미해졌다. 이 때 박씨가 뒤에 있는 휴게실을 가리키며 들어가라고 했다.그 뒤로는 ‘고온 주의’라고 적힌 대형 난로에 손을 쬐가며 링크를 들락날락거렸다. 남자친구의 경기를 지켜보러 온 한 여성은 겨울철에나 입는 털 달린 옷을 걸치고도 잔뜩 몸을 움츠리거나 팔짱을 끼고 있었다.한 남성은 “너,여기 바캉스 온 거지?”라는 짓궂은 친구의 말에 “바캉스 좋아하네.추워 죽겠는데?”라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996년 한 방송사의 아이스하키 드라마 ‘아이싱’에 출연한 탤런트 이정훈(42·가이즈클럽)씨는 오후 10시 진윈과의 경기를 끝낸 뒤 “출연에 앞서 6개월간 피눈물 나게 연습했다.”면서 “끝내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동아리에 들어오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에게해에서 아침을] 3일동안 느껴보는 아테네의 향기

    아테네올림픽이 코앞에 다가왔다.고대 및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아테네에서의 올림픽 관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그러나 경기 못지않게 방문객들을 설레게 하는 게 아테네 관광. 첫째날 아테네 최고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고대 아고라를 본다.언덕 위에 왕관처럼 얹혀진 파르테논신전과 아크로폴리스의 기념비적인 입구 역할을 하는 프로필레아,가장 신성한 곳에 세워진 에렉테이온 등이 있다. 유일한 신축 건물인 아크로폴리스박물관에선 4번 방에 있는 6세기 소녀 조각들과 플랫폼에서 보이는 멋진 경치,8번 방에 있는 샌들을 고쳐 신는 니케,아티나에게 선물을 가지고 가는 모스코포로스(송아지 짐꾼)는 놓치지 말자. 이어 일년 내내 생동감이 넘치는 카페들이 늘어선 플라카와 아나휘오티카 사이를 산책하고,로마 시대의 아고라와 바람의 탑을 지나 모나스티라키 벼룩시장을 둘러본다.국립 고고학박물관의 유서깊은 소장품들을 살펴보고,저녁엔 아크로폴리스 밑의 플라카 또는 티시오에서 저녁식사를 하자. 둘째날 키클라데스 & 고대 그리스 미술관을 돌아본다.이곳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개인 소장 키클라데스 미술품이 있으며,인상적인 고대 그리스 예술품도 전시되어 있다.특히 기원전 2800년경의 키클라데스식 ‘모딜리아니’와 ‘술마시는 사람’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이어 비잔틴 & 기독교 미술관을 방문하고 콜로나키의 부티크와 카페를 둘러본다.저녁 때는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에서 저녁 공연을 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리카비토스 언덕에 올라가 아테네 전경을 내려다본다. 셋째날 그리스 최고의 미술관인 국립미술관에 간다.현대 그리스 미술과 조각은 물론,그리스 예술사가 시대별,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다.크기가 작은 비잔틴 이후 소장품으로부터 시작해 이오니아섬에서 기원한 에프타니시아파 화가들의 작품이 그리스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 판아티나이코 스타디오와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을 둘러본 뒤 클라카나 에르무에 들러 쇼핑을 즐긴다.아름다운 수공예품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신발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저녁은 피레우스의 미크로리마노 항구 인근 해안에서 해산물로 해결한다. 우리나라에선 올림픽 기간 중의 아테네 여행상품이나 항공권이 오래 전에 동이 났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마련한 기회인 만큼,구석구석 돌아보며 그리스 과거 영광의 흔적들과 생동감 넘치는 현대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패키지로 여행을 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테네까지 왔다면 잠자리부터 알아보아야 한다.아테네엔 훌륭하면서 편안한 호텔이 많다.최고급은 390유로 이상 주어야 하지만,80∼300유로의 중·고급 호텔이나 80유로 이하의 호텔도 적지 않다.호텔등급은 그리스 관광청이 관리하는데, 최고급인 L등급과 1∼5등급까지 각각 A,B,C,D,E로 표기된다.정액 요금은 실제 지불하는 가격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호텔마다 프런트에서 가격을 흥정해보는 것이 좋다. 주요 호텔을 보면 최고급은 ‘안드로메다’(210-641-5000)‘아테네힐튼’(210-728-1000),고급은 ‘엘렉트라 팔라스’(210-324-1401)‘헤로디온’(210-923-6832),중급은 ‘아킬레스’(210-3222-707),‘알렉산드로스’(21-643-0464) 등이 있다.80유로 이하의 저렴한 곳으로는 ‘아크로폴리스 하우스’(210-322-2344)‘세실호텔’(210-321-7079)이 묵을 만하다. 외식은 아테네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다.넘쳐나는 레스토랑과 신선한 농산물,다양한 토속음식들을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즐길 수 있다.아테네 사람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점심,늦은 저녁식사(오후 10시 이후)를 즐긴다.특히 점심과 저녁은 주로 야외에서 2시간 이상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이곳 음식값은 15유로 이하의 저렴한 음식부터 40유로가 넘는 고급요리까지 다양하다.보통 16∼25유로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아크로폴리스 인근의 ‘필리스트론’(210-346-7554),타베르나의 ‘스트로피’(210-921-4130)는 20유로 안팎의 가격으로 쾌적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구운 치즈와 미트볼,시골식 소시지,여러가지 야채 및 다양한 메제데스(한 접시에 여러가지 소량의 음식이 나오는 전채의 일종) 등이 포함된다. 역시 타베르나의 ‘토 스테키 일리아’(210-342-2407)는 주머니가 가벼우면서 고기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식당이다.㎏ 단위로 판매하는 ‘파이다키’ 요리는 바싹 구운 고기 음식으로 찾는 손님이 많다.대부분의 메뉴를 15유로 이하로 즐길 수 있다. 귀족적인 분위기에서 지중해식 음식을 즐기려면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필 파울’(210-342-3665)에 가면 된다.신고전주의 저택에서 즐기는 현대식 지중해 음식은 맛과 함께 운치가 만점이다.특히 옥상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백만달러짜리 경치로 꼽힌다. 쇼핑족에게 아테네는 매력덩어리다.특히 가장 북적대는 쇼핑가인 에르무의 신다그마에서 모나스티라키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걷게 되면 솟구쳐 오르는 소비욕구를 참을 수 없게 된다. 이 거리는 평당 신발수가 세계 어느곳보다 많은 곳.정교하게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신발들이 모여 있다. 최고급 부티크는 주로 콜로나키 주변에 퍼져 있는데,루이뷔통,펜테루다키스,불가리를 포함한 유명 디자이너 및 보석숍이 늘어서 있다.아테네의 거의 모든 동네에서 열리는 시장,즉 ‘라이키’에선 다양하고 신선한 과일,야채,가정용품 등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가장 큰 라이키는 싱구루 바로 뒤,라구미치가 고가 도로 양편에서 열린다. 대부분의 아테네 상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그리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연다.늦은 점심식사와 낮잠을 즐기는 아테네인 특유의 습관에 맞춰진 영업시간이다.단 백화점은 평일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한다. 노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인들이다.몇년 전 그리스 정부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나이트클럽의 야간 영업을 엄격히 규제하려고 했으나 거의 폭동에 가까운 반대로 무산됐을 정도다. 아테네엔 다양한 종류의 바와 공연장,클럽이 있다.록과 재즈에서부터 그리스 팝과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유념해야 할 것은 밤문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어야 한다는 것.반바지에 샌들,티셔츠를 입고 웬만큼 괜찮다는 업소에 들어가려고 했다간 십중팔구 문전박대를 당하기 쉽다. 클래식이나 오페라,무용 등이 보고 싶으면 그리스 국립극장(210-522-3242)이나 메가론 아테네 콘서트홀(210-522-3242)을 찾아보자.세계적 수준의 연주자와 가수,최상의 음향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대중적인 월드 뮤직바인 ‘알라바스트론 카페’(210-756-0102),‘하프 노트 재즈클럽’(210-921-3310)은 클래식 재즈와 포크음악,켈트 음악 등 수준급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아테네엔 부드러운 사교장에서부터 역동적인 나이트클럽까지 모든 종류의 바가 존재한다.야간에 열리는 바들은 보통 첫 음료 가격을 포함해 7유로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다.이밖에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댄스클럽과 동성애자 해변 ‘리마나키아’,달빛 아래 감상하는 야외영화관도 한여름 밤의 흥취를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들이다. ●세관 및 환전 EU 안에선 더이상 면세 규제가 존재하지 않지만 마약 수색을 위해 불시 검색이 이루어질 수 있다.아테네에선 유로와 달러가 통용된다.1유로는 1450원 정도.현지 공항이나 호텔에서도 환전은 가능하지만 원화 환전은 제한이 많으므로 인천공항에서 미리 환전해가는 게 좋다. ●기후와 환경,시차 아테네는 지중해성 기후로 쾌청한 날씨에 여름엔 고온 건조하다.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엔 수은주가 섭씨 40도까지 솟구칠 때도 있다.때문에 열기 가득한 낮보다는 밤에 오히려 거리에 생동감이 넘칠때가 많다.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 ●교통 지하철,버스와 트롤리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아테네 중심가를 힘들이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일일 정액권(2.9유로)을 구입하면 24시간 동안 버스,트롤리,지하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택시의 기본요금은 0.75유로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잡는 것이 만만치 않다.목적지가 같으면 합승도 가능한데,탔을 때의 요금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내릴 때 미터기에 표시된 요금에서 뺀 뒤 기본요금을 더해 지불하면 된다.올림픽 기간중 교통난 해결을 위해 이미 25년 전 모습을 감춘 궤도전차인 트램도 운행할 예정.아테네 중심부와 남부 해안을 잇게 된다. ●주요 전화번호 대한민국 대사관(210-698-4080),한인회(210-323-3330),현지 여행사 서울여행사(210-963-5078),피라밋여행사(210-331-8487).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아테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열대야로 개체수 폭증한 ‘모기와의 혈투’

    올 여름 밤은 어느 해보다 단단히 ‘모기와의 혈투’를 각오해야 할 것 같다.10년 만의 폭염과 그에 따른 열대야,예년보다 많은 강수량 등이 모기에게 최적의 번식조건을 제공하고 있어서다.대도시 아파트와 주택가의 하수구,지하 정화조를 중심으로 철저한 방제작업이 요구된다. ●폭염에 열대야로 모기 급증 국립보건원의 이원자 연구원은 25일 “지난해에는 여름 내내 비가 내리고 열대야 현상이 거의 없어 모기 개체수가 적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고 열대야 현상까지 계속돼 모기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는 기온에 민감한 벌레다.10도 오르면 모기는 최소한 2배 정도 늘어난다.최고 37도를 웃도는 10년 만의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모기 수는 7월 말∼8월 초를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활동시간도 길어져 이동규(한국위생곤충연구회 회장)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10도대에서 20도대로 오르면 개체수는 3∼4배,20도대에서 30도대로 오르면 적어도 2배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모기의 ‘흡혈→휴식→산란’ 생존주기가 20도대에서는 5일 정도를 유지하다가 30도 이상 기온이 높아지면 이틀 이내로 빨라진다.특히 장마 뒤의 물구덩이를 중심으로 모기증식이 쉽기 때문에 강수량이 많았던 지역 주민은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에서는 모기의 공격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통상 모기는 오후 8시에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자정 전후까지 활동하지만,열대야에서는 활동시간이 오전 3시까지로 늘어난다. ●말라리아,뇌염,뎅기열 등 감염 가능성도 높아져 모기의 수와 활동시간이 늘면서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말라리아,뇌염,황열,뎅기열 등에 감염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19∼24일 고양,의정부,파주,가평 등 경기 북부 10개 시·군 지역의 말라리아 매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의 밀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22.1%로 지난달 말의 18.2%보다 높아졌다.파주는 20%에서 25%,가평은 70%에서 81%,의정부는 29%에서 47%,양주는 13%에서 18%로 차이를 보였다.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도 지난해보다 2주정도 이른 5월중순 처음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전문가들은 모기 수의 단순한 증가보다는 이로 인해 사람이 말라리아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원자 연구원은 “아열대 지역의 모기가 국제선 항공기를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된 이후 요즘처럼 아열대와 비슷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기승을 부리게 된다.”고 밝혔다. ●하수구,정화조 소독은 기본 모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깨끗이 샤워를 하는 습성을 가져야 한다.모기는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이다.또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창문을 닫아 놓거나 에어컨,선풍기를 이용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것도 모기를 쫓는 방법이다.하수구와 정화조,물구덩이 등 모기의 서식지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이동규 교수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제작업이 필요하다.”면서 “물구덩이 등이 노출된 농촌지역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지역순회 소독 작업이 유효하지만,도시에서는 지하 정화조나 하수구 등 숨겨진 서식지를 중심으로 집중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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