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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대]수원 화서동 ‘청수동태찜’

    [이집이 맛있대]수원 화서동 ‘청수동태찜’

    날씨가 추워지면 매콤하고 얼큰한 음식이 생각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청수 동태찜’ 전문점은 깔끔한 별미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다른 곳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귀찜 맛과 비슷한 동태찜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집의 동태찜은 생태로 만든 게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접시에 콩나물을 깔고 그 위에 동태를 올려놓은 뒤 접시째 고온에서 순간적으로 찌기 때문에 두툼한 살이 부스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육질 또한 부드럽다. 어린애 팔뚝만한 동태 서너마리가 나와 보기만 해도 그 푸짐함에 입이 딱 벌어지지만 값은 비싸지 않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배어나온 국물과 고춧가루로 독특한 양념소스를 만드는데 비법은 이집 사장의 부인이자 주방장인 김영수(40)씨만 알고 있는 비밀. 동태 위에 뿌린 소스가 밑으로 스며들면서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콩나물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아삭아삭해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시원해 화끈거리는 속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배추값이 아무리 비싸도 백김치가 떨어진 적은 없으며,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맘껏 제공하는 등 주인 부부의 인심도 후하다. 동태찌개도 인기 메뉴다. 내장이 듬뿍 들어간 동태찌개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다. 밥 한공기를 찌개에 통째로 부어 말아먹는 손님들도 많다. 된장으로 간을 보기 때문에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구수하다.15가지의 재료로 육수를 만든 황태 해장국도 빼놓을 수 없다. 이집을 찾는 손님들은 주인에게 “멀리서 동태찜 맛 보러 왔다.”고 인사할 정도도 단골이 많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돈되는 업종으로” 기업변신 바람

    “저희 회사는 ‘머거본’ 브랜드의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 스낵의 제조·판매를 기반으로…(중략)PDP TV,LCD TV 등 전자사업부문에서 올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 얘기가 아니다.22일 스위스 ‘스카이미디어’사와 93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TV 수출계약을 맺은 코스닥 등록기업 ‘우성넥스티어’가 소개한 사업의 개요다. 1969년 우성식품으로 출발한 우성넥스티어는 지난해 5월 ‘넥스티어’를 합병하면서 땅콩과 LCD TV를 함께 파는 독특한 회사로 변신했다. 기업들의 변신이 끝이 없다. 그룹들도 저마다 ‘수직계열화’를 외치며 전문화된 업종을 영위하는 추세지만 상상도 하기 힘든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같은 ‘불안한 동거’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성넥스티어는 모태사업인 견과류 스낵사업 매출이 올 상반기 27억 4500만원에 그친 반면 올 들어 처음 시작한 디지털 TV에서는 상반기에만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강종원 상무는 “식품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신규사업 진출이 절실했던 우성식품과 자금이 필요했던 넥스티어의 수요가 맞아 합병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디지털 TV부문에서 내년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등 전자업체로 거듭나겠지만 37년 전통의 식품사업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시계업체인 오리엔트도 지난해 바이오 전문기업인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한 이후 시계와 실험용 생쥐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상반기 시계 매출이 76억원, 실험용 동물 매출이 32억원에 달했다. 오리엔트 신영철 전무는 “손목시계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 신규사업을 찾던 중 바이오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며 앞으로 바이오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두 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관리비용 등 고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자기업체들의 몸부림도 처절하다. 행남자기는 사업다각화와 도자기 사업 축소에 따른 고용 안정을 위해 ‘맛김’과 제과제빵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도자기는 ‘리빙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프라이팬, 뚝배기, 숟가락 등 각종 주방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광주요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전복갈비찜 등 코스식 한식을 고급 식기에 담아 제공하는 전통 한식사업을 시작했다. 비디오테이프로 유명한 SKC는 요즘 관계사인 SK텔레텍의 ‘스카이’ 휴대전화 제조 비중이 커지고 있다. 비디오테이프의 3·4분기 누적 매출이 633억원인 데 반해 휴대전화 매출은 338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도 비메모리 반도체나 차세대 TV,2차전지 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 전자 재료부문의 매출비중을 2006년 15%(4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업종 전문화를 위해 이종(異種) 사업을 접거나 분할하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은 한때 ‘순창고추장’과 최고급 아파트 ‘아크로비스타’를 동시에 팔았지만 식품 전문 기업과 사업성격도 맞지 않고 건설경기도 어려워 건설 사업을 정리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인 일진다이아몬드도 프로젝터용 고온폴리 실리콘 TFT-LCD 사업을 시작했지만 각자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최근 ‘일진디스플레이’로 회사를 분할했다. LG경제연구원 남대일 선임연구원은 “어떤 산업이든지 성장과 쇠퇴를 겪기 마련이므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다만 위험부담을 줄이려면 코닥이나 후지가 디지털카메라 업체로 변신한 것처럼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쪽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 DVD 타고온 중국 女12악방

    [남규철의 DVD 폐인] DVD 타고온 중국 女12악방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려나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폭음과 총소리로 가득한 영화 DVD 대신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음악 DVD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오늘은 가을날 어울리는 음악 타이틀들을 준비했습니다. 인기 높은 대중적인 뮤지션들의 곡은 워낙 많이 들어보셨을 테니 기왕이면 비교적 덜 알려진, 그러나 탄탄한 실력과 DVD다운 풍성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이 꽉 차있는 타이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여자 12악방-Live in Japan 중국에서 날아온 12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여자 12악방은 중국의 전통악기를 가지고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독특한 크로스 오버 밴드입니다. 이미 중국에선 몇 년전부터 크게 인기를 얻었고 동남아와 일본으로도 진출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습니다. 이 타이틀은 일본에서 열렸던 이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로, 우리 귀에 많이 익숙한 서양곡들을 중국전통악기로 연주해 무척이나 이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전해줍니다. 멀티채널의 녹음상태나 화질이 미국 팝가수의 최근 DVD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감상하시기에는 무난한 편이며, 보너스로 이들의 일본 데뷔 앨범인 ‘Beautiful Days’ CD가 포함되어 있어 여러모로 마음에 드실 만한 타이틀입니다. ●가오리 무라지-콘트라스츠 일본 출신의 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인 가오리 무라지의 연주곡 모음으로 호아킨 로드리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스페인의 아랑페스 궁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스페인 궁전의 여러 모습을 배경으로 다소곳이 앉아 부드럽게, 때론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는 가오리 무라지의 모습과 아름다운 스페인을 맘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물론 화면 위에 비춰지는 풍광만큼 그녀의 연주도 감미롭고 아름다우며, 깨끗하고 풍부한 기타의 선율이 잘 녹음된 DVD의 사운드도 훌륭합니다. 가을 저녁에 들으시기에 무척 어울리는 아름다운 연주곡들입니다. ●재즈 마스터즈-Carnegie Hall Salutes 재즈 전문 레이블인 버브의 50주년을 기념하며 1994년 카네기홀에서 열렸던 공연실황을 수록한 타이틀입니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곡을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의 목소리와 연주로 들어볼 수 있는 타이틀로, 좀처럼 보기 힘든 영상자료들과 이미 고인이 된 뮤지션들의 연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즈의 긴 역사를 한 장의 디스크에 축약해 놓은 듯한 무척 알차면서도 감동적인 곡들로 가득한 DVD로 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물론 재즈 마니아에게도 필수 소장 타이틀입니다.10년이나 된 오래된 공연인 탓에 아쉽게도 2채널만 지원하지만 무난한 음질을 가지고 있으며 화질도 크게 나쁜 편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음악 타이틀임에도 한글자막을 지원하며 별도의 안내 소책자도 동봉되어 있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 강풍동반 추위 주말까지 계속

    주말 서울에 첫 얼음이 언 데 이어 15일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겠다. 이같은 쌀쌀한 날씨는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는 17일을 거쳐 주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 13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0.5도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얼음이 관측됐다.”면서 “평년보다 16일, 지난해보다 15일 늦은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도, 수원 2도, 서울·전주 3도, 광주 4도, 부산 7도 등으로 전날과 비슷한 분포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도 춘천 7도, 서울·수원 6도, 광주 10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도를 밑돌아 쌀쌀하겠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6일 0도로 떨어진 뒤 수능시험날인 17일에는 1도를 기록하겠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포근한 날씨가 10일 남짓 이어진 이상고온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시회여는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대자연의 모습과 고향의 산천을 열심히 캔버스에 옮겨봤습니다. 우리 산하처럼 아름답고 아늑한 곳은 없는 것 같아요.” 경영의 귀재, 자연주의 화가, 최고의 강연가. 강석진(65·서강대 겸임교수) CEO 컨설팅그룹 회장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미국 경영계에는 전 GE코리아 회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2년 전 GE 코리아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잭 웰치 전 회장이 “풀타임 아티스트와 교수로서의 첫발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을 정도다. 뿐만 아니다. 한국 화단에는 개성이 강한 화가로 정평이 나있다. 시골 동네 뒷산에 올라 평화로운 들녘을 바라보는 그의 화법은 아무도 흉내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15∼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화가 입문 30년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갖는다.‘두고온 별, 우리의 산하’라는 제목으로 근작 30여점을 모았다.14일 오후 전시 준비를 하던 그는 “어때요,(그림이) 괜찮죠.”라며 웃는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지난 30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준 자연의 정을 담으려고 애를 썼지요.” 그는 30년전 미국 뉴욕의 한 ‘길거리 화가’와 인연을 맺었다. 퇴근하던 그는 길거리에 전시된 작품 앞에 문득 발을 멈추고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감명을 받은 그는 화가에게 다가가 “나도 화가가 되겠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화가는 선뜻 그림에 필요한 도구뿐만 아니라 화가가 되는 데 필요한 조언까지 해주었다. 얼마 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고 박득순 화백과 박기태 화백 등에게 풍경화와 인물화 등을 배우며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신미술회·신작전회·한국풍경화가회 회원이다. 틈틈이 대학 강의도 나간다. 프랑스 쇼몽 초대전을 비롯, 중국·러시아·일본·이탈리아 등 국내외에서 20여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개인전은 이번이 세번째. 경북 상주 출신으로 64년 중앙대 경제학과를 나온 뒤 연세대 대학원 공업경영학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탑차구입 용의자 2명 추적

    중소기업 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1일 범행에 사용된 탑차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32)씨 등 2명의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된 1t짜리 탑차인 흰색 현대 포터 ‘96서 3264’ 차량을 공개수배했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탑차를 판매한 대구의 중고차 매매상으로부터 김씨 등 2명이 3주 전 탑차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진을 급파해 범인을 쫓고 있다.”면서 “이들이 선불 휴대전화기를 사용하면서 주소지 등록을 해두지 않은 점 등에 미뤄 혐의가 짙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자 장모(77)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9일 오전 납치 장소인 경기 양평에서 서울까지 장 회장 소유의 렉스턴 차량을 함께 타고온 30대 초반과 후반 남성 2명의 인상착의도 확인했다. 경찰은 장 회장과 몸값을 협상했던 30대 후반 남성은 키 168㎝가량의 마른 체격에 노란색 마크가 새겨진 검은 색 모자를 착용했고 서울과 경상도 말투를 섞어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돈을 받아간 다른 남성은 키 172㎝정도의 마른 체격에 오른쪽 귀 밑에 검은 사마귀가 있고 윗니가 벌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이 돈을 받은 장소인 소공동 조선호텔 앞에서 남산 3호터널까지 가는 길을 장 회장에게 물어본 점으로 미뤄 서울 지리에 어두운 지역 출신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납치 피해자들이 풀려난 남산 3호터널 인근에서 범인들을 목격한 진술자가 나타나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3호터널 인근 한 자동차공업사에서 일하는 김모(23)씨는 “납치에 사용된 탑차와 렉스턴 차량 이외에 검은색 뉴그랜저에 탄 남성 3명이 탑차에서 상자 2개와 둔기를 옮기는 것을 봤다.”면서 “이들이 탑차와 30m 거리를 두고 여유있게 물건을 옮긴 뒤 세 차량 중 가장 먼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남자는 키 180㎝가량의 마른 체격에 어두운 색 점퍼와 구두를 착용했으며, 다른 두 명은 170∼175㎝가량의 키에 한 명은 통통했고 다른 한 명은 마른 체격에 평범한 얼굴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인들은 당초 몸값으로 10억원을 요구했으나 장 회장이 “10억원을 즉시 인출하면 경찰이 눈치챌 것”이라고 설득해 5억원만 받았으며 몸값을 협상했던 범인은 장 회장에게 “나도 사업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이번 주말엔 뭘 먹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2105-5722)는 수능시험 당일인 17일부터 21일까지 수험표를 가진 고객들에게 10%할인하고 사용 금액의 2%를 적립해 준다. 또 다양한 문화행사의 초청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카드를 즉석에서 발급한다. 서울 스위트리 중계역점(3296-3221)도 같은 기간 수험표를 갖고온 고객에게 양송이 수프를 무료 제공한다. 또 17일에는 7호선 중계역 1번 출구앞에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테이크 아웃 커피를 무료 제공한다. 쉐라톤 워커힐 중식당 금룡(450-4512)에선 20일까지 계절 최고의 미각인 중국 상하이 게 요리를 내놓는다. 상하이게 찜을 비롯해 게 특선 오찬과 만찬 등 최고의 요리를 내놓고 있다. 게 코스 요리는 4만원부터. 아미가호텔(3440-8000)은 20∼30일 재개관 기념으로 모든 레스토랑과 객실 등을 30% 할인한다. 호텔 뷔페는 3만원선. 베이커리의 크루아상과 소보루는 700원이다. 주말뷔페는 할인 제외.
  •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불만, 배회, 아우성’-새벽 인력시장의 우울한 풍경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새벽 인력시장에는 더욱 냉기가 흐른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든 일자리.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절반 정도 빼앗아갔다.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중구 북창동(구 서울시경 인근 골목), 경기도 성남 복정역 등 ‘새벽 인력시장’ 3곳을 찾았다. #불만 오전 5시.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로터리. 인근 도로는 일용근로자들이 타고온 자동차와 이들을 공사장으로 실어나를 차량들이 도로 양측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2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인력개발사무소에서 걸려올 전화를 기다린다. 목수일을 하는 정영철(45·가명)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다 마지못해 응했다. 그는 “한달에 보름정도 일하면 많이 한다.”면서 “생활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건설 현장에 가보면 중국동포가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중국 동포들은 싼 값에도 일을 해 인건비가 줄고 일거리도 줄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다는 정씨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6시가 넘으면 일자리가 없다.”며 “오늘도 공칠 것 같다.”고 초조해 했다. 목수·철공 등 기술이 있는 일용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11만∼12만원. 인력소개소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10%를 빼고, 교통비 4000∼5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8만∼9만원을 손에 쥔다. 그나마 이들은 나은 편이다.6시30분.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남부인력 개발 사무실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일용잡부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하루 5만∼6만원을 받는다. 이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안병연(49)씨는 “사흘전에 등록하고 나서 오늘 새벽 4시30분에 나왔다.”며 얼굴을 떨궜다. 일감도 크게 줄었다. 남부인력 기공담당 김동현 부장은 “일거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면서 “평소에는 450명 정도 소개를 했는데 오늘을 380명가량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나서자 로터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50대다. 김모(50·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는 “한달에 열흘 남짓 일하며, 하루 4만원가량 손에 넣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부인력 김부장은 “사람이 넘치는 상황에서 쉰 살이 넘는 인력을 업주에게 소개시켜 줄 수 없다.”면서 “며칠동안 사무실에 나오다가 안 보이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회 오전 7시30분. 북창동 골목에는 중화요리 주방장과 보조원 200여명이 서성이고 있다. 많게는 300∼400명까지 모인다. 이 곳에서 만난 지한영(50·가명)씨는 “일용직을 구하는 사람들보다는 월급제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루 5∼10명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어 쪽방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이 90%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동안 이곳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일자리를 구해도 주인의 주문을 만족시키지 못해 오래 일을 못하고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45·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도 “명절(추석)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음식을 못하지만 말을 잘듣는 중국 교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0∼20명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아름아름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고 일자리로 떠난다. 일손을 구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아우성 성남 복정역 새벽 인력시장은 아귀다툼이다. 사람들은 차만 왔다 하면 우르르 몰려든다. 아우성은 먼저 차를 잡아 타고 밥벌이를 떠나기 위한 전주곡이다. “아줌마들끼리 일자리 트럭에 서로 앉으려고 하루에 한번씩은 머리채를 잡거나 드잡이를 해요.” 경기도 성남 복정역 사거리의 인력시장에서 21세 때부터 10년 넘게 일했다는 이상규씨의 말이다. 지난 3일 인력시장에 모인 30여명 가운데 차를 타고 일터로 떠난 이는 5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 복정 인력시장은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다.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2만∼3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할머니들은 1000원씩 택시비를 갹출해 모인다. 지난해는 5만원씩 하던 일당이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풀뽑기, 나무심기, 보도블록 포장 등 각종 잡역을 하는 아주머니들은 오전 9∼10시까지 찬바람에 떨며 일할 사람 태워갈 자동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오후 1시까지 길가에서 서성인다. 처녀때부터 인력시장에서 일했다는 문영희(57)씨는 “딸이 넷인데 걔들이 벌어봤자 지들 쓰기도 바뻐. 이렇게 일이 없어서야 세금내기도 벅차.”라고 말한 뒤 “차만 왔다 하면 뛰어가기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도 여러군데 가입했지만 한달 회비 5만∼8만원에 일당 10%를 떼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매일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봄에는 150명씩 모였으나 일감도 없고, 날씨도 추워져 3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6년째 인력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최춘호(57)씨는 “건설 현장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라며 “멋 모르고 인력시장에 나왔다 쫓겨간 중국 동포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동형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 상록수의 충남 당진

    [문학이 머문 풍경] 상록수의 충남 당진

    독자들 중에 이미 다녀온 이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인천∼목포간 서해안 고속도로의 최고 명물인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충남 당진 송악IC를 빠져 왜목마을쪽으로 조금만 가면 ‘한진리’라는 작은 갯마을이 먼저 나타난다. 이 마을은 부곡국가공단을 사이에 두고 ‘부곡리’란 마을과 잇닿아 있다.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르지만 두 마을이 농촌소설의 백미 ‘상록수’의 무대다. ●농촌에서 산업화 중심지로 탈바꿈 소설의 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편 ‘한곡리’는 한진리와 부곡리를 합쳐 만든 마을 이름이다. 농촌인 부곡리와 어촌인 한진리는 당초 신작로로 연결돼 있었고 길옆에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펼쳐져 있었다. 소설에서 ‘해변에서 새우를 잡아 말리고, 준치나 숭어 잡는 철이 되면‘이라고 표현된 한진리에선 준치나 새우가 안 나온지가 오래 됐고 숭어는 봄철에만 조금 잡히고 있다. 지금은 여름이면 바지락, 겨울이면 굴을 주로 채취한다. 겨울철을 빼면 우럭과 놀래미를 잡으려고 배를 빌린 낚시꾼들이 선창에서 북적대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소설은 또 ‘큰덕미’라는 실제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공단이 조성돼 없어졌지만 한진리 뒤 바다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산이었다. 한 신문사의 학생계몽운동 상을 받는 자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며 농촌운동을 함께 벌이는 채영신을 동혁이 맞은 곳이다. 영신이 조그만 발동선을 타고온 이곳은 ‘하루 한번 똑딱이(석유발동선)가 와닿는 조그만 포구로 주막 몇 집과 미류나무만 엉성하게 선 나루터’라고 묘사된다. 하지만 큰덕미는 이런 것이 없었고 한진이 그랬다. 한진은 1970년대 초반까지 인천을 왕래하는 여객선이 드나들었고,80년대 초까지 경기도 평택을 오가는 배가 운행됐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난 지금은 서울이 가깝지만 그 때만 해도 당진이나 서산에서는 여객선 때문에 인천이 가까웠다. 지금까지 인천에 서산·당진 출신이 많이 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큰덕미가 있던 곳에는 지난 98년 67만여평의 고대공단이 들어서 있고, 신작로와 염전이 있었던 공간은 2000년 94만평의 부곡공단이 입주, 소설의 무대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됐다. ●박동혁의 모델은 큰조카 여주인공 채영신은 경기도 안산에서 농촌운동을 하다 숨진 ‘최용신’이 모델이지만 남자 주인공인 박동혁은 심훈 선생(1901∼36)의 큰조카 심재영씨가 모델이다. 심씨는 작고하기 전 저술한 수필집에서 “나는 숙부보다 11살이 어렸지만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냈고 나를 사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흑석동에서 태어난 심씨는 1930년 진외가가 있는 부곡리로 내려온다. 그는 이곳에서 ‘민중속으로’란 뜻을 지닌 러시아의 브나로드 운동을 본따 마을 청년들과 공동경작회를 조직, 농촌운동을 벌였다. 그는 “일제의 감시와 가난 속에 방황하던 숙부가 나의 권유로 2년 후에 부곡리로 내려왔다.”고 말한다.1년간 심씨의 자택 사랑방에 머물면서 소설 ‘영원의 미소’ 등을 쓴 심훈은 인근에 집을 짓고 ‘필경사(筆耕舍)’란 이름을 붙였다. 식솔과 함께 정착한 이 집에서 심훈은 큰조카 심씨와 최용신을 모델로 해 ‘상록수’를 집필했고, 이 소설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현상모집에 당선된다. 진외가 조카인 안승환(60)씨는 “심훈 선생의 둘째·막내 아들이 이 집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다.”면서 “두 아들은 현재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남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으로 끌려갔다. 안씨는 “10년전 선생의 부인이 북한으로 들어가 큰아들을 만났었는데 지금까지 그 아들이 살아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가족사를 전했다. 심씨는 자기 집과 필경사 사이에 있는 곳에 야학당을 짓고 학생을 가르쳤다. 그는 심훈이 상록수 당선금 500원 가운데 100원을 들여 야학 문을 고치고 책상 등을 바꿔줬다고 했다. 이 야학이 발전해 지금의 상록초등학교가 됐다. 심씨는 지난 95년 작고하기 몇해 전까지 이 학교 육성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 열정을 불태웠다. ●상록수의 고향 남편이 작고한 뒤에도 줄곧 부곡리 집에 살고 있는 심씨의 부인 김옥순(83)씨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숙부가 술을 좋아하고 생각이 자유분방했다.’고 얘기했다.”며 자신이 시집오기 전, 상록수를 간행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 원고를 교열하던 중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난 심훈을 전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심씨와 농촌계몽운동을 벌이던 공동경작회의 회원 가운데 김덕영(93)씨만이 생존해 있고 거대한 공단이 마을 일부를 삼켰지만 당진에선 심훈의 문학을 기리는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1977년부터 시·백일장 등을 곁들인 상록문화제가 펼쳐지고, 이 기간중에는 필경사에서 심훈 선생 추모제도 열린다. 또 시와 장·단편 소설을 공모해 시상하는 심훈문학상도 개최된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의 육필원고와 유품 등이 전시된 ‘상록수문화관’이 지어져 있어 해마다 1만여명의 관광객과 문학청년,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1) 등산용품 31년 외길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1) 등산용품 31년 외길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

    동진레저의 강태선(55)사장은 산을 오르면서 난관에 부딪힌 경영의 해법을 찾는다. 대기업과 수입 브랜드의 거센 공세에도 쉼없이 30년 외길을 걸어 국내 등산용품 전문기업의 최고봉에 올랐다. 경영자로서보다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고봉(高峯)을 5곳 정복한 산악인이라는 점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좌절과 기사회생의 반복 강 사장은 제주도 서귀포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농사도 제대로 안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문관광단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집에서 8㎞나 떨어진 초등학교를 가려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천지연 폭포를 지난다. 그는 “하루 2시간씩 등하굣길을 뛰고 달리며 친구들과 멱을 감는 게 하루 일과였다.”고 소개했다. 한라산도 수없이 오르내렸다.“나이가 들어서도 거뜬히 산을 오르는 것은 이때 다져진 체력 덕분”이라며 웃는다. 대학을 나와 은행에 취직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일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 대신 그를 잡아끈 것은 주말마다 빼놓지 않았던 산행이었다.20대 중반이던 1973년 서울 종로에 2평짜리 배낭 공장을 차렸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만 5000원. 직원이래야 미싱사 한명과 자신뿐이었다. 당시에 등산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고, 대학산악부의 활동이 전부였다. 코펠, 텐트, 배낭 등 등산장비라는 게 중고 군용품을 수리해서 쓰는 수준이었다. 이를 파는 곳도 전국 20곳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잘 살게 되면 건강을 위해 등산을 즐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2년만에 보기 좋게 망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 기술이 없고 장사에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다. 미 군용 배낭을 본떠 면 배낭을 만들었다. 면이 최악의 배낭 소재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재질이 약한데다 등에 흐르는 땀을 그대로 흡수해 버려 무겁고, 등산객의 체온을 빼앗기 때문이다. 또 ‘초짜’를 알아본 상인들이 그의 배낭을 납품받고도 물건값을 떼먹기 일쑤였다. 공장을 이웃으로 옮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그는 “등산용품을 만들려면 등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마음을 읽으려면 내 자신이 직접 산을 올라야 했다.”고 말했다. 낮에는 물건을 만들어 팔고 밤이나 주말에는 산에 올랐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산에 오르다 보니 과로로 병이 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하루에 두개의 산을 연이어 오른 적도 있다.‘등산객에게 가장 필요하고 편안한 물건이 무엇일까.’만 골똘히 생각했다. 시제품을 주변에 돌려 의견을 구했다. 우리나라는 70년대 후반부터 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마나슬루(해발 8164m) 등 해외원정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도 78년 ‘거봉산악회’를 결성하고 엄홍길(산악인) 등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강 사장이 질 좋은 장비를 만들자고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80년대에 들어서 야간통행금지도 해제됐다. 장거리 등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등산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강 사장은 “전국의 산을 누비다시피 했기 때문에 이 산에 가면 이 장비가 필요하고, 저 산에 가면 이런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요령이 쌓였고 이는 단골 고객들에게 중요한 산악 정보가 되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등반훈련을 시작했다.83년 몽블랑(4807m) 등정에 성공했다. 그러다 1991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사형선고’와도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산에서 취사 및 야영을 금지한 것. 그때까지 사람들이 산에 가는 이유는 맑은 공기를 쐬며 고기를 구워 먹고, 술도 좀 마시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업계의 절반 정도가 문을 닫았다. ●산에도 패션이 있다 회사 규모를 줄인 뒤 괴로움 때문에 해외 원정에 더욱 몰두했다.93년 8월 엄홍길 등을 데리고 티베트의 초오유봉(8201m)과 네팔의 시샤팡마봉(8027m) 등정에 원정대장으로 나섰다. 강 사장은 “산을 오를 때 반드시 정복하겠다고 해서 정상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한발한발에 힘을 주고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그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발상을 전환했다고 한다.‘상품군을 바꾸자.’‘의류로 가자.’‘산에 패션이 있다.’ 등산복에 눈을 돌렸다.96년 국내 고유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이렇게 탄생했다.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고아텍스’ 소재를 등산복에 적용, 특허도 받았다. 그때까지 등산복은 청바지나 운동복이 고작이었다. 외국 유명기업의 브랜드도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우리나라 등산복의 역사는 10년도 채 안 된 셈이다. 시장 판도가 급격히 정리되면서 블랙야크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98년 1월 중국 베이징에 직영 1호점을 개설했다. 브랜드는 ‘풍우설(風雨雪)’. 강 사장은 94년 산악연맹 부회장을 맡고 중국 등산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중국 사정에 익숙해졌다. 중국에는 히말라야 등정을 위한 외국인 원정대가 모여들어 전문 장비에 대한 요구가 어느 곳보다 큰 곳이다. 순식간에 직영·대리점이 19곳으로 늘었다.98년 10월에는 돈을 빌려 경기도 곤지암에 대규모의 등산의류·용품 물류센터도 지었다. 그런데 그만 외환위기가 터진 것이다. 회사 전체가 휘청거렸다. 그는 “두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이력이 붙었는지 곧 안정을 유지했다.”고 회고했다. 간신히 한숨을 돌려 2000년대를 맞자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이 산을 더 찾게 만들었다. 특수 소재에 대한 관심도 일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가정주부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는 “현재 등산복의 55%는 주부들을 겨냥한 제품”이라면서 “그만큼 주부들은 멋과 기능성만 갖추면 기꺼이 돈을 쓴다.”고 설명했다. ●산에서 배운다 “산이 왜 좋은가.”라고 묻자 강 사장은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훤히 트여 매력적”이라고 대답했다. 산에 대한 말이 나오면 그는 얼굴까지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웅장하고 장점이 많은 산은 역시 설악산”이라고 말했다.‘악(嶽)’산이 다 그렇지만 작은 위험도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그는 “산을 우습게 여기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충고했다. 귀찮아도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행에 나서라고 덧붙였다. 지난 84년 4월 북한산 등정에 나선 대학생들이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과 우박을 맞고 집단 동상을 입은 적이 있다.“초봄에 동상이 웬말이냐 하겠지만 날씨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71년엔 설악산에서 훈련중이던 등반팀은 눈사태를 당했다. 강 사장은 “서울 근교의 산에 가도 배낭에는 오리털 파커, 비옷, 보온병에 따뜻한 물 등을 꼭 갖고 다닌다.”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산에서 청하는 낮잠이 피로회복제”라고 권했다. 사람은 잠을 잘 때 눈 떠 있을 때보다 5배의 산소가 더 필요한데, 오전에 1∼2시간 산행을 한 뒤 가벼운 도시락을 먹고, 신문지에 싸서 들고온 차가운 캔 맥주를 마신 뒤 바위 등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자면 일주일의 피로가 다 풀린다는 것이다. ●국산 브랜드로 대기업의 수입 브랜드에 맞선다 고유 브랜드 ‘블랙야크’의 야크는 티베트 등 고산지대에서만 사는 작은 덩치의 검은 소다. 겉모습은 어리숙해 보이나 60㎏ 이상의 짐을 지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강인한 동물이다. 고산족들에게 살아서는 운송을 도맡고 죽어서는 고기, 우유를 제공한다. 긴털은 로프로 쓰인다. 히말라야 원정대에게도 믿음직스러운 짐꾼이다.93년 시샤팡마 원정때 눈병을 앓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추락한 작은 야크 한마리가 강 사장의 가슴 한 구석에 남아 브랜드로 삼았다. 온순하면서 주변 환경에는 강인한 야크를 본뜬 블랙야크를 강한 토종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강 사장은 대기업들의 태도에 불만이 크다.70년대 후반 해외원정 붐을 타고 국내에도 등산열기가 일자 선경, 삼성, 대우,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등산용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등산용품에는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고 2년만에 코오롱만 남고 나머지는 손을 들고 말았다. 그뒤 20년후인 90년대말에도 등산의류가 새로운 패션시장으로 등장하자 대기업들이 또 앞다퉈 수입브랜드를 도입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태선 사장은 동진레저의 강태선(姜太善) 사장은 거의 맨몸으로 등산용품 생산에 뛰어든 지 31년만에 국내 최고의 토종기업을 키워냈다. 등산의류 브랜드 ‘블랙야크’를 비롯한 150여종의 등산용품을 생산, 연간 매출 8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에는 곳곳에 산이 묻어 있다. 좌절의 벽이 높을 때마다 산에 올라 기업경영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는 등반가 엄홍길 등과 함께 초오유, 시샤팡마, 안나푸르나, 캉첸중가,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의 8000m급 고봉(高峯) 5곳을 등정했다.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19곳의 직영·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 지구촌 곳곳에 한국인의 발길과 함께 국산 토종 등산용품 브랜드가 퍼지길 바라고 있다.
  • 수능수험생 건강관리 이렇게

    수능수험생 건강관리 이렇게

    대입 수능시험일이 2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금쯤이면 신체의 리듬을 수능일 스케줄과 비슷하게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때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의 건강 관리법을 짚어 본다. ●수면 이 무렵에 지나치게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은 자칫 신체리듬을 깨뜨려 오히려 학습능률을 떨어뜨리기 쉽다. 자신의 생활리듬에 맞춰 보통 때와 같이 잠을 자되 최소한 5∼6시간 정도 숙면을 취해야 낮 동안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커피 등 각성제는 중추신경계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막상 잠들어야 할 때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력도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게 좋다. 또 평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시험 당일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최소한 1주일 전부터 수능시험을 보는 날과 같은 패턴으로 기상 연습을 해둬야 한다. 한달 이상 수면량이 부족하면 ‘수면박탈현상’이 나타나 뇌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적절한 긴장이 가해질 때 집중력이 좋으며, 이를 위해서는 휴식과 이완이 필요하다. 긴장 및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는 학생은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목욕을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단, 고온 목욕이나 사우나, 주말의 몰아치기 수면은 지나치게 심신을 이완시켜 역효과를 내기 쉽다. ●영양섭취 수험생은 과도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식욕과 소화기능이 떨어지므로 소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게 해야 한다. 지금 단계에서 보약,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은 좋지 않다. 아침식사는 꼭 챙겨먹어야 한다. 낮동안 집중력을 발휘하려면 두뇌활동의 영양원인 당분 섭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당분은 섭취후 2시간이 지나야 뇌에서 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수능일에는 시험 시작 2시간쯤 전에 가볍게 식사하도록 한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을 지키되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만큼 가볍게 먹어야 위에 혈류가 집중되는 것을 막아 뇌 운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식사 정량은 평소의 70∼80%가 적당하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게는 적절한 단백질과 비타민이 필요하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고, 스트레스 저항력도 약해진다. 좋은 단백질은 생선, 두부, 계란 등에 많다. 비타민은 해조류나 야채를 통해 얻는 게 좋다. 공부시간 직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했다가 공부가 끝난 뒤 휴식시간에 먹는 것이 긴장을 풀어 소화를 돕는다. 저녁 시간의 간식은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가 바람직하다. 단, 자기 전에 과일 등을 많이 먹으면 가스가 생겨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우므로 아침·점심식사 때는 채소와 과일, 저녁에는 주스 형태로 먹는 게 좋다. ●스트레스 관리 수험생들은 시험일이 다가오면 까닭없이 자신감이 없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 불안감이 늘어간다. 바로 ‘예상불안’ 증상이다. 이때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노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주변에서 강조해 부담을 줄여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또 평상시의 생체리듬을 유지하면서 적당히 긴장할 때 학습 능률이 좋아지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고, 매일 저녁식사 뒤 잠깐씩 밖에 나가 심호흡을 하거나 3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운동 뒤 가볍게 샤워를 하고 공부하면 훨씬 집중이 잘될 것이다. 적절한 운동은 두뇌에 산소를 공급해 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기능을 촉진시킨다. 또 근력을 향상시켜 피로물질이 축적돼 오는 근육 피로를 회복시키기도 한다. 매 1시간 단위로 휴식을 취하거나 잠시 바깥바람을 쐬는 것도 좋다.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학습능률이 오르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심할 경우에는 심신을 이완시키는 복식호흡이 효과적이다. 특히 실전에 약한 수험생은 시험 직전에 가볍게 할 수 있는 몇가지 긴장 해소법을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손을 배꼽 위에 얹은 뒤 입을 다물고 공기를 코로 깊숙이 들이 마신다. 잠깐 정지했다가 이번에는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때 온몸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 동작을 3번쯤 반복하면 된다. ■ 도움말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민원식 민이비인후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엘리베이터 타고 우주로 사기 높여주는 칩 뇌이식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9일 인터넷판에서 황당무계해 보이지만 우리의 미래 생활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발명 10가지를 소개했다. ●인조 다이아몬드 리나레스사가 7년 전 만들어낸 천연 다이아몬드와 식별이 힘든 인조 다이아몬드 ‘아폴로 다이아몬드’는 보석으로서의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525℃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어 실리콘을 대체할 반도체 재료와 발광다이오드(LED), 평면디스플레이, 고화질텔레비전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초파리 미 캘리포니아공대 생명공학과 마이클 디킨슨 교수는 지름 1m의 원통형 관에 초파리를 가두고 감춰진 자두를 찾아가는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다. 아주 단순한 눈 구조를 가진 초파리가 어떻게 방향을 정확히 찾는지 과학적으로 구명해내면 그 결과를 숲 속에서 실종자를 찾는 일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포 프로그래밍 과학자들은 전자회로를 조립하는 것처럼 유전자를 조합한 뒤 살아 있는 세균에 주입, 연쇄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는 회로판처럼 유전자 반응을 이끌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프로그램된 세포들은 유전공학적으로 만들 수 없는 약품 생산이나 세균전 방어에 이용될 수 있다. ●우주 엘리베이터 1999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 출신 물리학자인 브래들리 에드워즈에게 50만달러를 지원,‘우주 엘리베이터’ 계획을 달성시킬 새로운 탄소물질 개발을 의뢰했다. 에드워즈는 시속 190여㎞의 속도로 3피트 넓이의 탄소 나노튜브끈을 타고 우주까지 올라갈 태양동력 로봇을 구상하고 있다. ●컴퓨터 운행 자동차 운전자의 역할을 대신할 컴퓨터 차량이 머지않아 등장할 전망이다.BMW와 다임러크라이슬러,GM 등은 이미 이런 자동차의 초기 모델을 제작했다. 이런 자동차는 졸면서 한눈을 팔거나 과음한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억의 이식 미국 남가주대학의 생명공학자인 테드 버거는 뇌의 기억장치를 보완할 컴퓨터칩을 설계하기 위해 신경세포를 연구중이다. 뇌졸중이나 알츠하이머 등 뇌손상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칩 이식을 통해 프랑스어나 양자 역학,F16기 조종법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전장의 군인들에게 사기를 불어넣는 칩을 만든다는 희망으로 자금 지원에 나섰다. ●우주 식물 중국 과학자들은 1999년부터 식물씨앗과 묘목들을 우주선에 실어 보냈다가 지구로 다시 가져왔다. 이 식물들은 우주의 무중력과 복사열 등의 영향으로 DNA 구조가 변했고, 야구방망이만한 길이의 오이와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27%나 많이 든 토마토 등 신품종이 생산됐다. 식량 부족 해결과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종 살리기에 이 기술이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스틱 칩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리처드 프렌드 교수는 실리콘칩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플라스틱 칩은 휴대전화 화면에서부터 말하는 전자카드, 제품 용법을 알려주는 포장상자, 말하는 광고판 등으로 쓰일 수 있다. ●초경량 자동차 경량 테니스 채나 골프 채를 만드는 재질로 자동차를 만들면 현재 강철 차량의 절반 무게로 두 배의 연비를 낼 수 있다. 자동차회사들은 충돌시 승객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할 만큼 값이 싼 탄소섬유 재료를 연구중이다. ●수륙양용 주택 목재와 속이 빈 콘크리트로 만든 수륙양용 집은 균형잡힌 구조 때문에 파도 속에서도 기울지 않고 떠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엔에 따르면 오는 2050년쯤 극지방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구 온난화로 20억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수륙양용 주택의 효용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올 골프대회 알찼던 이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넓게 펼쳐진 초원.태양의 열기는 한풀 꺾이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을 식힌다.골프치기에 더없이 좋은 10월이다. 이 계절에 국내 프로들이 출전하는 골프대회가 11월 초 용인에서 벌어질 한국여자프로골프 ADT CAPS 인비테이셔널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10월과 11월에 제주도에서 3개의 큰 대회가 열리지만 국내 선수의 출전은 제한됐다. 비록 숫자는 적었지만 올해 치러진 대회는 예년보다 내용이 알찼다.TV로만 접하던 세계적인 골퍼들이 대거 참가했고,국내 선수들은 이들에게 우승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코스의 변화가 두드러졌다.수년 전부터 골프대회가 열리는 한두 개의 코스에서 시도했던 변화가 올해 하반기엔 정착된 듯싶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 대부분이 미국 PGA투어 코스와 유사한 조건을 갖췄다.심한 경우 페어웨이 폭이 15m에 불과했고,러프는 티샷한 후 볼 낙하 지점을 확인했어도 그곳에서 ‘보물찾기’를 해야 할 정도로 거칠게 꾸며졌다.그린 역시 철저하게 관리해 내리막 라이에 놓인 볼은 톡 건드려도 ‘이자가 더 많은’ 거리의 손실을 강요했다. 파워 드라이브샷과 정교한 아이언샷 그리고 컴퓨터 퍼팅이 가능한 선수만을 위한 가혹한 코스 세팅은 선수들로 하여금 진땀을 흘리게 했다.언더파 플레이는 몇몇 우승권의 선수에게만 허용됐고,오버파 플레이가 속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프로암을 포함해도 4∼5일.이 짧은 기간을 위해 두 달 이상 심혈을 기울여야 비로소 이런 코스 세팅이 가능하다.대회 기간이 다가올수록 골프장의 임직원은 회원을 비롯한 내장객에게 불평과 불만의 단계를 넘어선 원망과 원성을 사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오너의 결단이 뒷받침됐겠지만,평균 기온을 뛰어넘는 올 여름 이상 고온 속에서도 골프장 임직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훌륭한 코스 관리가 가능했다. 투자 없이는 결실이 있을 수 없다.한여름 무더위를 잊고 코스 관리를 위해 흘린 그들의 땀방울은 가혹한 코스에서 단련된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 무대에서 당당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내년에 더 많은 프로들이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한국 프로들의 기량 향상에 크게 기여한 그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7) 오징어의 섬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7) 오징어의 섬 울릉도

    십 여년 전,시베리아 사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미리 소주를 챙기면서 안주 삼아 오징어도 한축 챙겼다.문제는 현지 호텔에서 터졌다.한국 술의 참 맛을 보여준다며 소주파티를 열어 오징어구이를 내놨는데 냄새 때문에 분위기가 엉망이 돼버렸다.구수한 그 냄새가 ‘국제적’으로 통용 불가임을 깨닫는 데 걸린 시간은 아주 짧았다.우리처럼 오징어를 알뜰살뜰 즐기는 민족도 흔치 않다.수산물 기호도에서 마른 오징어는 단연 수위이며,하다못해 오징어와는 별 상관도 없는 ‘오징어땅콩’ 과자가 ‘롱런’하는 나라 아닌가.가난했던 시절,아이에게 안겨주던 귀한 오징어로부터 영화관의 필수품이던 구이,맥주 안주의 기본인 오징어땅콩,등·하교길 혹은 아예 시장바구니를 들고 먹던 튀김,그리고 회·무침·국·조림·순대에 이르기까지 어찌 한민족의 생활사에서 오징어를 빼놓을 수 있으랴. 오징어의 원조를 만나려면 울릉도 저동항으로 가야한다.그야말로 진풍경이다.촛대바위 너머로 여명이 동터오면 어판장은 이내 시장판으로 바뀐다.수협 직원들이 종을 치며 입찰에 바쁘다.배에서 막 내려진 고기 상자가 칸칸이 쌓여져 입찰에 부쳐진다.중개인이 적어낸 팻말에서 최적 가격을 찍어낸다.입찰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상자를 뒤짚어 오징어를 바닥에 쏟아낸다.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서성이던 ‘오징어아지매’들이 달려들어 일과인 ‘할복’을 시작한다.누렇고 흰 오징어 내장이 바닥을 가득 채울 때쯤되면 이내 대꼬챙이를 들고와 스무마리씩 꿰어 한축을 만든다.물에 씻어서 수레에 실은 뒤 덕장으로 운반하면 아지매들의 어판장 작업은 끝이다. ●‘오징어 할복’ 20마리에 500원꼴 “배 따는 데 얼마나 받습니까?”“한축에 500원이네요.” 스무마리에 500원이니 2000마리쯤 ‘할복’하면 5만원 벌이다.말이 2000마리지 쪼그리고 앉아 거대한 오징어 산(山)을 해치우는 일이 쉬울 턱이 없다.이 일꾼 아지매들이 없다면,울릉도 건오징어는 꿈도 못꿀 일이다.남정네들이 채낚기로 씨름하다가 돌아오면 여자들은 다시 한번 칼을 들고 역할을 바꿔 ‘할복’을 시작한다. 대충 말리면 되는 줄 알지만,한 마리의 건오징어가 탄생하려면 복잡다단한 과정과 비용을 치른다.할복,대나무 꿰기,씻기,덕장 운반과 널기,젖혀진 귀 뒤집기,뭉친 오징어다리 떼어 보기 좋게 만들기,‘탱’이라 부르는 대나무로 심을 박아 맵시잡기,스무마리씩 축엮기,냉장실 입고,배에 싣고 내리기,차에 싣고 내리기 등등,거칠 과정을 모두 거쳐야만 비로소 소비자의 손에 들린다.이 과정마다 비용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렇게 하여 오징어 가격이 결정된다. 요새는 만나는 어민들마다 기름값 타령이다.도회에서야 기름값이 오르면 전철로 출·퇴근할 수도 있지만,어민들은 배가 없으면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고,출어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섬의 특성상 산물을 육지로 내다 팔려면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 이중부담까지 껴안아야 한다. 일명 ‘울릉도지킴이’로 섬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 홍광진(53)씨의 말.“백화점 같은 대형 매장 뚫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데,문제는 중소 상인들이지요.건조가 끝나도 판로가 없으니 창고에 쌓아두게 되는데 창고비는 물론이고 빚내서 출어한 이자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니 모두들 주저앉기 직전이라고 봐야 합니다.게다가 심각한 것은 아지매들이에요.평생 쭈그리고 앉아 배를 따고 있으니 직업병을 피해갈 재간이 있겠어요?” ●‘짝퉁 울릉도 오징어’에 섬사람들 속앓이 육지 오징어를 울릉도산이라고 속여 파는 일도 심각하다.전국의 울릉도 오징어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지난해 기준으로 육지 것과의 가격 차이가 1축에 3000∼4000원 정도다.그러니 너나없이 ‘울릉도 짝퉁 오징어’를 시장에 밀어넣는다. 오징어는 다 같은 줄 알았는데,현지에서 먹어 보니 결코 같지 않다.습도와 기후,바람 때문이다.잘게 찢으니 실같이 가늘게 갈라진다.30여시간 바짝 말린 오징어나 12시간 정도 살짝 말린 ‘피데기’나 할 것 없이 살이 도톰하여 씹는 맛부터 다르다.소비자들은 이제 오징어에서조차 ‘원조’와 ‘짝퉁’의 구별에 신경써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어판장에서 만난 정건웅(65) 수협조합장의 말.“뻣뻣하게 바짝 말린 놈은 맛이 덜해요.수분이 살짝 남아있는 놈을 굽지 않고 그대로 먹어야 제맛이지요.”개인별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표면에 허연 분가루처럼 타우린이 묻어나는 오징어를 ‘진짜’로 아는 일반 상식도 실인 즉 오해다.밝으면서도 붉은빛 도는 선명한 색깔에다 도톰하게 살집이 씹히는 오징어가 상품이다.보기좋은 게 먹기도 좋다고 오징어도 잘 생긴 놈을 고를 일이다. 날씨가 좋으면 오징어값이 되레 비싸진다.좋은 날씨에는 비용이 거의 안드는 자연건조를 하지만 궂은 날에는 인공건조를 해야 하기 때문.그러나 완벽한 자연건조는 드물다.자연건조로 물이 60∼70%쯤 빠지면 공장으로 옮겨 인공건조 과정을 거쳐 상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물론 추석 이후의 가을에는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가 주종을 이룬다.옛날에는 연탄불로도 건조시켰으며,가스불로 건조시킨 오징어에서는 ‘싸한’ 가스맛이 배어나곤 했다.울릉도 오징어 중에서도 해변 몽돌밭에 빨래처럼 널어서 태양 반사열로 말리는 ‘태하동오징어’가 압권인데,진품 만나기가 쉽지 않아 필자도 먹어 보지 못했다. ●오징어 흉년이면 섬 전체가 보릿고개 늦여름부터 가을을 넘길 동안 저녁마다 강렬한 불빛으로 바다의 축제를 여는 오징어잡이 풍경은 동해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 모습이지만,울릉도는 원산지답게 오징어를 빼면 삶 자체가 아예 설명이 되지 않는다.오징어 흉년이면 섬 전체가 보릿고개고,오징어 풍년이면 섬 전체가 흥청거린다.제 철이면 오징어잡이 배가 저동항 바로 앞의 죽도에서 독도 방향으로 까마득히 늘어서 ‘바다의 도시’를 보는 듯하다.오징어는 대화퇴에서 내려오는 회유성으로 독도 근해가 주산지다.육지와 제일 가까운 대풍령 앞바다에서 두지봉 위까지 가서 잡다가 비잉∼ 돌아서 가두봉까지 오면 떨어져 나간다.육지 내륙으로 빠지면서 멀리 부산 기장 쪽으로 내려가 대마도 근해로 나가기도 한다.울릉도를 빠져나간 오징어는 점차 맛이 없어지다가 일년생답게 종내는 살이 없는 ‘거풀오징어’가 되고 만다. 오징어잡이 역사는 100년 안팎으로 그리 오래지 않다.오래 전에도 오징어를 잡았겠지만 상업성을 갖춘 오징어잡이 역사는 한 세기를 넘지 못한다.30여년 전,오징어가 지천일 때는 대나무에 낚시를 매달아 찍어올리는 이른바 ‘찍낚시’로 아예 오징어를 퍼담았다.이런 때는 바다가 눈밭처럼 희게 빛났다.믿기지 않겠지만 심지어는 낚시가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많았던 적도 있다고 나이 든 어민들은 추억한다. 뗏목처럼 생긴 ‘테우’에서 잡다가 2∼3인이 타는 ‘강꼬’배를 거쳐,나중에 채낚기배로 귀착되었다.처음에는 나무물레를 돌리는 물레치기로 잡았으나 지금은 자동조절기가 등장했다.20여명분의 일을 기계가 하게 되면서 노동력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어로기술 명칭에 일본어가 많은 것은 이들 어법이 일본영향권에 있음을 방증한다.가장 보편적이었던 ‘돔보어법’도 오키제도에서 들여왔다.독도문제로 말썽을 일으키는 오키 어민들은 일제시대에 울릉도에 집단촌을 형성해 살았으니,‘게다’짝을 따닥거리며 저동항을 오갔던 바로 그들이다. ●오징어는 다리가 없다? 오징어는 불빛을 좋아하는 추향성,동시에 전진과 후퇴만 아는 직진성 어류다.그래서 오징어 채낚에는 미끼가 필요없다.불만 보면 미끼인 줄 알고 직진해 달려든다. ‘살아있는 로켓’인지라 빨아들인 물을 뿜어내면서 그 추진력으로 전진과 후퇴를 거듭한다.집어등은 애초에 석유호롱불을 쓰다가 카바이드,휘발유 등을, 요즘에는 전깃불로 변모를 거듭했다.배에서 모터를 돌려 발광하는 오징어 집어등 불빛은 화상을 입힐 만큼 고온이다.그래서 밀짚모자를 쓰고 어로작업을 하는 등 차광장치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중개인으로 일해온 성학주(73)씨에게 ‘오징어론’을 청했다.대개 잘못 아는 상식 중의 하나가 부위별 명칭이다.오징어는 팔다리가 머리에 달려있는 두족류다.오징어에 다리는 없으며,엄밀하게 팔다리가 맞다.팔다리 10개 중에서 유달리 긴 2개는 먹이를 잡거나 교미할 때,나머지 8개는 먹이를 먹을 때 쓰인다.머리라고 부르는 삼각형 부위는 지느러미다.흔히 ‘오징어 불알’이라 부르는 부위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주둥이며,사람처럼 한쌍의 눈알도 갖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이지만 바닷물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사라진다.오징어가 대거 이동해 서해안 태안반도 안흥항이 파시처럼 오징어판이 되기도 했는데,취재에 동행한 수산과학원 이윤 연구관(해양생물학)의 생각은 조심스럽다.“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계통이 다소 다른 오징어로 볼 수 있지요.같은 황인종이라도 일본인,한국인,중국인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울릉도 오징어요리 세계화했으면 울릉도 주민들은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면서 우리가 즐겨 먹는 오징어살보다는 그 부산물인 내장을 더 품격있는 요리로 개발해 냈다.흰창자로 끓인 내장탕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소금에 절여서 배추시래기와 함께 끓여내는 노란창자찌개는 8월의 ‘울릉도 오징어축제’ 때 최고 인기음식이다. 여기에 감자와 옥수수밥을 올리면 전형적인 울릉도식 접대 방식이 된다.10월이 넘어 찬바람이 돌면 기름진 노란창자를 된장에 졸여 쌈장도 만든다.오징어내장과 먹물로 만든 순대는 서울식과 전혀 다르다.이렇듯 오징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오징어 먹물요리를 가지고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키워낸 이탈리아 사람들의 역량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데,왜 우리는 아직도 울릉도 사람들의 이 뛰어난 요리를 세계인의 식탁으로 이끌어내지 못할까!
  • 청소년 축구 8강 배수진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배수진’을 쳤다. 대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30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페라크 이포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예선 첫 경기 이라크전에서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해 예선탈락의 우려까지 자아낸 한국은 28일 예멘과의 2차전에서 4골을 터트리는 ‘골잔치’를 펼치며 기사회생했다. 한국(1승1패·골득실 +1)은 이라크가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태국(1승1패·골득실 -1)을 골득실차로 앞선 조 2위에 올라 있다.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1962년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우승했을 뿐 이후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해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한국이 한수 위다.그러나 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뒤엉켜 자라는 ‘떡잔디’에 익숙해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초반 대량득점에 실패하면 이라크전처럼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끝난 17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8강탈락의 쓴잔을 든 한국으로서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 김승용 ‘쌍두마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예멘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들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박주영은 2골,김승용은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추석연휴 가볼만한 곳] 귀성길에 ‘休 休 休’

    아무리 돌아가고 질러가도 귀경,귀성길은 막히기 마련이다.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고속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잠깐 도로에서 빠져 여유를 가져보자.전국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30분내에 가볼만한 곳들을 안내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삽교호 함상공원(송악IC) 지난 2002년 개장한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공원이다.우리 바다를 지키다가 퇴역한 상륙함 ‘화산함’과 구축함인 ‘전주함’을 충남도가 임대해 테마공원으로 꾸몄다. 운영은 ㈜삽교호 함상공원이 맡고 있다.군함 내부에는 5인치 함포를 비롯,미사일,어뢰,폭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대교를 건너자마자 송악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041)362-3321,363-9229. 해미읍성(해미IC) 조선초에 쌓은 읍성.보존상태가 좋다.동헌,객사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성내 회화나무는 수령 600년으로,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매달아 고문했다고 한다.성곽을 따라 한바퀴 돌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길이는 1,160m로 천천히 걸어서 1시간쯤 걸린다.해미IC에서 10분.해미읍성 관리사무소(041)660-2540. 곰소항(줄포IC) 젓갈산지인 곰소항은 줄포IC에서 빠져 내소사 가는 길목에 있다.도로변이건 포구 어시장이건 온통 젓갈상회다.곰소가 젓갈맛으로 명성을 얻게 된데는 인접한 천일염 염전의 소금 덕이 크다.곰소 염전은 무려 면적만 15만여평에 이르는데 예로부터 이곳 염전에선 소금을 만들 때 간수를 적게 사용했다.그래서 쓴맛이 거의 없다.많이 팔리는 새우젓의 경우 김치에 들어가는 추젓이 1㎏에 7000∼1만5000원.반찬용으로 인기 있는 오젓과 육젓은 1만∼3만원. 고인돌군락(고창IC) 고창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의 집단 밀집 지역이다.85곳 이상에서 2000기 이상이 분포하는 동양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다.특히 447기가 밀집된 고창군 아산면 죽림리,상갑리 일대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이곳엔 남방식 및 북방식 고인돌이 두루 분포해 있어 동북아 고인돌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푸른 초원 위에 늘어선 고인돌을 구경하는 탐방로는 색다른 분위기를 주는 산책 코스.고인돌공원 관리사업소 (063)563-2793 ●중부고속도로 이천도예촌(서이천IC)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 등에 가면 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나라(일죽IC)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빠져 17번 도로를 타고 용인 방향으로 5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초원 위에 지중해풍 양식의 건물이 눈길을 끈다.찜질방 ‘건강나라’다. 1만 5000여평의 부지에 지어진 건강나라엔 석굴암을 본떠 만든 12m 높이의 전통 한증막,대형 사우나,노천탕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한방치료실,옥석굴,불가마,휴게실 등으로 이어지는 동선엔 꽃과 그림,가구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마치 고급 카페 같다.입장료는 찜질방만 이용할 경우 6000원,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1만원.(031)674-8255. ●중앙고속도로 물돌이마을(영주IC)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는 알려지지 않은 물돌이 마을이다.고풍스러운 고가들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져 마치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다녀오기에 적당하다.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돌아 흐른다.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옥은 ‘해우당고택’이다.고종 16년(1879년)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海愚堂) 김낙풍(金樂豊·1825∼1900)이 1875년 건립한 가옥.이 마을에서는 가장 큰 가옥으로 옛 선비의 단아한 격식이 느껴지는 고택이다. 마을 가운데에 위치한 초가집 ‘박천립 가옥’,마을 뒤쪽의 ‘만죽재(晩竹齋) 고택’도 관심을 기울여 살펴볼 만 하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 또는 영주IC에서 빠져 5번 국도를 타고 문수면 방면으로 가면 된다.영주시 문화관광과(054)634-2153. 봉정사(서안동IC)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천등산 남쪽 기슭에 있다.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조사가 세웠다.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역사적,학문적인 가치가 높다. 또한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웅전과 고금당,화엄강당 등 고건축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서안동IC에서 빠져 34번 도로를 타고 안동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봉정사 이정표가 나온다.(054)853-4181. ●천안-논산고속도로 마곡사(정안IC)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고찰.송림욕장과 온천을 끼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인기다.마당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5층 석탑은 원나라 말기 라마교 양식을 본뜬 것으로 세계에서 3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귀중한 문화재이며,석탑 왼편 응진전 앞에는 마치 분재를 한 것처럼 이리저리 비틀린 노송이 고풍미를 더해준다.(041)841-6220 공산성(남공주IC)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 뺏긴 백제가 남쪽으로 내려와 60여년간 백제의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다.성내에는 백제의 궁궐터와 연못이 남아 있다.공산성에는 조선 인조에 얽힌 얘기도 전해온다.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 온 인조에게 성안마을 사람 임씨가 떡을 해 바쳤는데,맛이 하도 좋아 임금이 ‘임절미’로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인절미가 됐다고 한다.성곽 둘레는 2.5km로 천천히 돌아보면 2시간 정도 걸린다.입장료 일반 1000원. ●경부고속도로 아산스파비스(천안IC) 천안IC에서 빠져 628번 도로를 타고 아산 방향으로 30분 정도 직진하면 음봉면 신수리에 이르러 아산온천단지가 나온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 직지사(김천IC) 경북 김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는 ‘다친 산짐승들이 생명력을 충전하는 곳’으로 전해내려온다.그만큼 불심이 충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직지사는 신라 19대 눌지왕 2년(418) 아도화상이 창건했고,이후 사명대사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이 깨우침을 얻은 곳이다. 불과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웅전과 비로전 등이 거의 전부인 보통 크기의 절이었으나,이후 대형 불사를 일으켜 수십개의 전각,탑을 갖춘 대형 사찰이 됐다.김천IC를 나오자마자 우회전한 뒤 다시 우회전해 4번 국도를 타고 12㎞ 정도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영동고속도로 삿갓봉 온천(여주IC)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인 삿갓봉(당고개)에 위치하고 있다.지하 800m에서 솟아오르는 최고 수질의 온천수를 자랑한다.국내 최초로 안데스산 청정호수염에 아로마테라피를 접목시킨 ‘아로마 소금탕’을 즐길 수 있다.깨끗한 숲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등산과 산책을 하며 산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요금은 일반 5000원,미취학아동 4000원.(031)885-4800. 구룡사(새말IC)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에 의하여 만들어진 절로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다.울창한 숲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산책은 물론 구룡사에서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좋다.또 계곡 안쪽으로 구룡폭포를 비롯하여 귀암,용연 등의 경치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치악산국립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어린이 700원.(033)732-4800. 강원참숯 숯가마(둔내IC)는 참숯으로 유명한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고래골에 자리잡고 있다.36년 동안 오직 숯만 구워온 최흥원(67)씨가 재래식으로 숯을 굽는 곳이다.이곳의 숯가마는 숯을 꺼낸 뒤 하루동안 열기를 식히고 다음날 황토숯찜질방으로 개방된다.숯가마는 모두 24개.이중 평일 2곳,휴일 3곳 정도가 찜질방으로 개방된다.나일론 옷은 고온에 녹기 때문에 반드시 면제품 옷을 입어야 한다.입장료는 5000원,면옷 대여 2000원.(033)342-4508 월정사(진부IC)는 오대산 동쪽 계곡에 있으며 1㎞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과 함께 오대산을 상징하는 사찰이다.국보 48호인 팔각 9층 석탑 및 보물 139호 월정사석조보살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다.(033)332-6664.여유가 있다면 역시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자생식물원도 가볼만 하다.총면적 3만 3000여평에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물 100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033)332-7069. 임창용·나길회기자 sdragon@seoul.co.kr
  • 명절 지친몸 달래볼까 숯가마

    명절 지친몸 달래볼까 숯가마

    여느 해보다 긴 한가위 연휴,노는 것도 힘들다.명절 동안 장거리 운전과 과식·과음으로 지친 몸을 달래야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지장이 없는 법.연휴 마지막 날에는 숯가마나 전통 불한증막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경기도 광주,용인,일영,광탄 등 근교에 숯가마와 전통 한증막이 생겨 편안하게 찜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찜질을 갈 때는 꼭 양말과 수건을 가지고 가야한다.옷은 대여하지만 양말이나 수건은 구입해야 하기 때문.또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고기를 가져가면 구워먹을 수 있도록 숯불을 피워주는 곳도 있으니 전화로 문의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경기 광주 나무골 참숯가마 서울 근교에선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숯가마가 무려 10개다.월·수·금요일과 주말에는 가마에서 뻘겋게 달아오른 참나무 숯을 꺼내는 것까지 볼 수 있다. 이곳은 원래 숯생산용과 찜질가마 등 두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해 다른 지역의 가마보다 튼튼하게 만들었다.또 가마의 내부를 황토와 분청으로 마감해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보통 가마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보통 10개의 가마 중 5개에서 찜질을 할 수 있다.내부 온도에 따라 꽃탕,고온,중온,저온,휴식가마로 나뉜다.보통 가마 1개당 참나무를 1t가량 넣고 5일 동안 불을 지펴 숯으로 만든다.그리고 숯을 뺀 지 하루가 지나면 그때부터 사람들이 들어가 찜질을 할 수 있다.하루 지난 가마를 보통 ‘꽃탕’이라 부른다.꽃탕이라는 이름은 숯을 막 빼내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가장 많기에 제일 좋은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고 뜨거워서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꽃탕이 이틀 지나면 고온,고온이 하루 지나면 중온,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히 가마의 온도가 내려가 온도가 낮아진다.보통 사람이 제일 찜질하기 좋은 온도는 중온이다.고온은 뜨거운 것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한다.‘중온’가마에 들어가 보았다.8명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찜질을 하고 있었다.“야 역시 땀이 잘 나는구나.”,“신기하게 숨이 하나도 막히지 않네.” 땀을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며 ‘커∼ 좋다.’를 연발하는 어르신들.가마내의 풍경이 재미있다. 한 2∼3분 지났을까.땀이 나기 시작한다.머리부터 흐르기 시작한 땀이 턱에서 뚝 뚝 떨어진다.정말 신기하게도 숨쉬는 데 전혀 거북함이 느껴지지 않는다.옆에 있던 민형식(51·부동산업)씨는 “피곤하고 지쳤을 때 가끔씩 찾는데 피로회복에 정말 좋다.”며 숯가마 예찬론을 폈다.그는 “여기는 과학으로 접근하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가끔 일어납니다.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이 3∼4일만에 다 나았다,관절염이 좋아졌다는 등 거짓말 같은 체험들을 한 사람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라며 “아마도 원적외선과 음이온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0분이 지나자 티셔츠와 바지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등에 수건을 대고 가마벽에 기댔다.허리와 등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몸 속으로 전해진다.밖으로 나왔다.시원하다 혹은 상쾌하다 라는 표현은 부족했다.그저 ‘날아갈 것’같은 느낌이다.평상에 앉아 앞에 펼쳐진 산들을 감상한다.너무 너무 좋다.나무골 양인승(41)사장은 “숯가마에서 찜질을 하고 나서는 샤워를 하지 않는 게 좋다.몸이 뜨거워져 3∼4시간 동안은 몸에서 노폐물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귀띔했다.또 “가마에서 한번에 땀을 흠뻑 흘리고 나오는 것이 짧게 여러 번 반복하는 것보다 더욱 몸에 좋다.”고 알려줬다.그래도 땀을 흘리고 난 다음에 씻지 않는다면 찝찝하지 않을까 싶었다.이상하게도 땀이 마르면서 다시 몸은 뽀송뽀송해졌고,상쾌했다.운동을 하고 땀을 흘렸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참 이상한 일이다. 배가 출출하다.마침 가마 바로 옆에 조그만 식당이 있다.미역국은 3000원,공기밥은 1000원.간단한 밑반찬도 주는데 미역국 맛이 꿀맛이다.삼겹살도 판다.강원도 횡성처럼 삼초 삽겹살은 없지만 참나무 숯을 피워주고 상추와 야채,삼겹살 1근(600g)을 주고 1만 8000원을 받는다.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가마에서 나온 참나무숯에 구워 먹는 삼겹살 맛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입장료는 7000원,10장을 사면 장당 6000원으로 할인해준다.옷 대여료 1000원.수건과 양말은 본인이 가져가야 한다.음식물 반입은 금지.막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간단한 탈의실,샤워장을 갖추고 있으며 가마 앞에 10여 개의 평상 등 휴식 공간도 있다.광주시 태전동까지 셔틀이 하루에 왕복 4차례 다닌다.성남,분당,광주지역은 8명 이상이면 봉고차를 보내주는 편의를 제공한다.영업시간은 연중무휴.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031)766-5374. ●일영 한국전통불한증막 “들어가서 10초안에 발등에 땀이 나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동네 한증막과 비교를 한다면 이곳 일영 한증막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일단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높이 12m의 탑처럼 생긴 한증막은 흡사 첨성대를 닮았다.전라도 순천에서 가져 온 황토,돌,바다소금 등으로 두께 2m의 벽을 쌓아 열을 저장하고 원적외선과 음이온 등을 만들어 낸다.매일 새벽 5시부터 9시까지 소나무로 불을 지펴 가열한다.‘막’의 상층부는 800℃,중층부는 500℃이고 하층부는 100℃ 내외다. 술 먹은 다음날 취재를 갔기에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들어서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시에 느껴졌다.정말 10초도 안돼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발등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100도가 넘는데도 숨은 가쁘지 않았다.다만 몸이 뜨겁다는 생각만 든다.2분도 채 안돼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밖으로 뛰어나와 멍석돗자리 위에 누웠다.‘막’에서 나왔는데도 땀이 계속 줄줄 흐른다.숙취가 단숨에 해소됐고 몸이 가뿐해졌다.황찬석(65)사장은 “막에 오래있는 것보다 2분정도 있다가 나와서 휴식을 충분히 취한 후 다시 들어가는 과정을 3번 되풀이하는 게 좋다.”고 가르쳐 준다.다시 한번 들어갔다. 처음에 들어 갈 때보다는 한층 여유가 생겼다.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다.12m높이의 탑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또한 소나무 향기가 좋다.막의 직경은 10m로 어른 20명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큼직하다. 30분 동안 휴식을 취해도 땀이 계속 흐른다.몸속의 각종 노폐물들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다.일영 한증막은 이러한 ‘막’이 두개 있다.하나는 여성전용,하나는 남녀공용으로 가족이 즐길 수 있다.간단한 샤워실을 갖추고 있지만 여기도 샤워하는 사람들이 없다.땀을 흐리고 씻지 않았는데도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1층에는 막과 남·녀 탈의실,샤워장,매점 등이 있고 2층에는 200여평의 휴게실과 마사지실 등이 있다.뒤쪽의 야외휴게실에서는 원하는 사람에게 숯불을 피워준다.삼겹살을 구워먹거나 도시락을 싸와 먹을 수도 있다.식당에선 미역국과 밥이 4000원,맛이 일품인 된장찌개가 5000원이다.삼,황귀,두충 등을 넣고 끓인 한방닭이 3만원.맛과 영양이 좋다. 입장료는 대인 8000원,소인 5000원.입장료를 10장은 장당 7000원으로 ,30장은 장당 6000원으로 할인해 준다.수건과 양말은 본인이 가지고 가야 한다.(031)855-1727. ■여기도 좋아요 ●용인백암 다래참숯가마 휴게시설이 완벽하게 마련된 숯가마를 찾는다면 ‘다래’를 추천한다.6개의 숯가마에 무려 300여평의 휴게실건물이 갖춰져 있다. 다래참숯가마도 찜질을 목적으로 가마를 만들었다.황토에 육각수를 만드는 ‘청옥’이란 돌을 섞어 만들었다고 한다.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숯을 꺼내 바로 숯을 뺀 가마 앞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한다.휴게실 건물 1층은 탈의실과 목욕탕,2층은 식당,3층은 남·녀 수면실과 휴게실,황토 가족방(하루 3만원)이 있다.또 야외에는 원두막이 있어 쉬기에 안성맞춤이다.음식물 반입은 금지하며 미역국은 4000원,삼겹살은 1인분에 8000원으로 참나무 숯에 구워 먹는다. 금·토·일과 공휴일은 24시간 운영.입장료 8000원.주중에는 오전 10시∼밤 11시까지이며 6000원이다.찜질복과 수건 등을 준다.황토 가족방은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031)339-1113. ●파주광탄 숯굽는 마을 아이들과 자연을 벗하며 찜질을 할 수 있는 곳.가마 5개를 운영한다.여기는 숯을 빼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4∼5일에 한번씩 숯을 뺀다. 가마 한 개당 1.2톤의 참나무를 가득 채워 숯을 만들고 거기서 찜질을 한다. 편의 시설은 다소 떨어지지만 서울 북부쪽에서 찾아 가기 편리해 사람들이 많이 온다.음식물 반입이 가능하고 야외에 주인이 직접 숯불을 피워줘 고기를 구워 먹는 가족도 많다.주변 논에서 메뚜기도 잡고 떨어진 밤도 주울 수 있다.식당에서 미역국 등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음료수 등도 판다.입장료는 옷을 포함 5000원이다.영업시간은 오전 9시∼저녁 9시까지.추석과 전날은 쉰다. (031)941-2356,www.charcoaltown.co.kr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상추·깻잎 ‘농약 범벅’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추,깻잎 등 채소류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됐다.특히 일부 채소에서는 기준치를 최고 70배나 넘는 농약성분이 검출됐으며,특정작물 외에는 사용이 금지된 농약도 나와 산지 안전검사 강화 등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수도권,부산,대전지역 공영 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클럽 등에서 수거한 채소류 10개 품목 136건을 검사한 결과 18건(13.2%)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검사에서 나온 부적합률 2.6%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체 농산물 부적합률 1.4%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얼갈이배추가 13건 중 4건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농약이 검출돼 30.5%의 부적합률을 기록했다.상추는 26.7%,취나물 25%,깻잎 20%,부추 13.3% 등이었다. 특히 부산에서 수거한 상추에서는 살충제인 이소프로티올란이 허용기준치(0.05)의 70배에 달하는 3.498 나왔으며,역시 부산에서 수거한 깻잎에서는 테플루벤주론이 기준치(0.2)의 50배를 넘는 10.162이나 검출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상추,깻잎 등 엽채류에 병해충이 많아 많은 농약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잔류농약은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식품과 함께 일생동안 섭취되기 때문에 만성중독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국核 의혹] 금속우라늄 왜 18년만에 실험했나

    우리나라의 ‘핵실험 과거사’가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매번 “이게 전부”라고 했다가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면 ‘뒷북 해명’하는 식이어서 불필요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자초하고 있다.핵실험에 얽힌 의혹과 궁금증을 문답풀이식으로 알아본다. ●정부 “의혹 4건은 줄기서 뻗은 잔가지”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관련 실험은 총 6건인가,2건인가. -IAEA는 ▲1982년 금속우라늄 150㎏ 생산 ▲관련 생산시설 3곳 ▲금속우라늄 총량 변동(150㎏→134㎏) ▲2000년 농축우라늄 0.2g 분리 ▲1982년 플루토늄 수㎎ 추출 ▲플루토늄 추출 신고시 핵연료 오기(誤記) 등 총 6건을 문제삼고 있다.반면 우리 정부는 크게 ▲농축우라늄 분리 ▲플루토늄 추출 2건이 문제이며,나머지 4건은 이 커다란 ‘양대 줄기’에서 뻗어나온 ‘잔가지’라고 주장한다.세부항목 자체에 대해서는 양측간에 별 이견이 없다.단지 셈법의 차이일 따름이다. 금속우라늄과 농축우라늄은 어떻게 다른가. -쉽게 말해 농축우라늄의 ‘중간 원석’격이 금속우라늄이다.초기 원석은 인광석(인산비료 원료)에서 긁어낸 천연우라늄인데,가루 형태여서 실험하기가 힘들다.따라서 실험하기 편리하게 고체 형태로 변환시킨 ‘반죽 덩어리’가 바로 금속우라늄(150㎏)이다.이를 ‘수제비 뜨듯’ 한 덩어리(3.5㎏) 떼내 레이저를 쏴 얻어낸 게 농축우라늄(0.2g)이다. 금속우라늄을 만든 시점이 1982년인데 무려 18년 동안이나 방치해 놓았다가 2000년에 다시 꺼내 실험을 했다는 얘기인가. -우리나라가 80년대부터 꾸준히 비밀 핵실험을 진행해온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의심을 사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물론 정부는 펄쩍 뛴다.애초 금속우라늄을 만든 이유는 당시 수입 우라늄 가격이 너무 비싸 방사선 차폐용기 제작 등 국산화 연구 차원이었는데,이후 천연우라늄 가격이 5분의1로 급락해 실험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그러다 한참 후에 원자력연구소의 과학자 몇 명이 동위원소 분리실험을 진행하던 중에 학문적 호기심이 발동해 농축우라늄까지 분리해봤다는 것이다. 총 150㎏의 금속우라늄 중에 실험에 3.5㎏을 쓰고 134㎏이 남았다는데 그렇다면 12.5㎏은 어디로 사라졌나. -정부는 10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금속우라늄을 녹이다 보면 슬러그(찌꺼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량 손실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실험과정 중의 손실치고는 ‘실종된 양’이 다소 많다.국제사회가 의심하는 대목이다. ●천연우라늄 ‘변환’은 반드시 신고해야 남은 금속우라늄 134㎏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금속우라늄은 물보다 비중이 19배나 커서 작은 부피에도 매우 무겁다.때문에 방사선 차폐용기를 비롯해 비행기나 기중기의 무게조절 장치 등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따라서 굳이 없앨 이유가 없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신고를 제대로 했느냐의 문제이지,만든 사실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속우라늄과 관련시설을 왜 제때 IAEA에 신고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금속우라늄 변환처리나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진행한 때는 1982년으로,이때만 해도 ‘신고의식’이 투철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솔직한 고백이다.인산비료로 쓰고 남은 인광석 조각에서 금속우라늄을 만들었던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IAEA 안전조치를 위반한 것 아닌가. -인광석에서 천연우라늄을 추출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이 우라늄 형태를 ‘변환’하게 되면 반드시 IAEA에 신고해야 한다.변환시설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금속우라늄 생산 사실과 관련시설 3개,금속우라늄 총량 변동 사실을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이는 올초 우리나라가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에 가입하기 전부터 해당되는 의무신고조항이다.정부도 안전조치 위반이라고 순순히 시인하고 있다. 금속우라늄 150㎏으로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가. -난센스다.150㎏을 전부 활용한다고 쳐도 얻어낼 수 있는 농축우라늄 양은 0.7㎏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25㎏)에 턱없이 못 미친다.게다가 농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핵무기 개발에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부 14일밤부터 또 비

    제20호 태풍 ‘하이마’가 몰고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14일 밤 남쪽지역부터 다시 비가 오겠다.기상청은 13일 “제주와 전남 해안 지역은 14일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 “15일에는 서울 등 중부지역까지 차차 흐려져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비는 16일 남부지역부터 점차 그쳐 17일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개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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