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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울 에어컨 시장 ‘위생바람’ 경쟁

    한겨울 에어컨 시장 ‘위생바람’ 경쟁

    올 여름 에어컨 시장을 선점하려는 가전업체들의 기싸움이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에어컨 업계에서는 올 여름이 ‘역사상 가장 더울 것’이란 예상이 잇따르면서 업체별로 사상 최대의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슈퍼 청정기능 등 ‘위생적인 바람’을 저마다 내세우고 있다. 로봇 기능이 탑재됐고, 절전 기능도 돋보인다. 업계는 올해 국내 에어컨 131만 4000대, 시스템에어컨 44만 6000대 등 총 176만대로 에어컨시장이 지난해보다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 유혹하는 ‘첨단 기능’ 각 업체가 올 에어컨 시장에 내놓은 신제품들은 냉방은 기본이고, 절전, 살균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LG전자는 16일 신개념의 ‘휘센 드림에어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휘센의 신제품은 에어컨 가동 후, 내부의 열 교환기와 팬 표면을 섭씨 65도의 고온으로 살균해 곰팡이와 잡균의 번식을 99.9% 억제한다. 또 백금 탈취 필터, 카테킨 헤파(HEPA) 필터, 광촉매 플라즈마 필터 등을 장착해 불쾌한 냄새를 없애준다. 특히 이 제품엔 청소로봇 기능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에어컨 내부에서 자동으로 필터를 청소해 준다. 이 기능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전기료가 연간 13% 절약된다. 지난 10일 선전 포고를 한 삼성전자의 신제품 ‘하우젠 다실(多室) 에어컨’도 최근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일부 고급형 모델에 적용됐던 ‘열대야 쾌면’ 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했다. 살균과 탈취, 새집 증후군 방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 등 4중 기능필터와 먼지 제거 2중 필터, 슈퍼 청정기능 등을 탑재했다. ●똑똑해진 에어컨, 일석다(多)조 하우젠 다실 에어컨은 1대의 실외기로 여러 대의 실내기의 온도와 소비전력을 제어하는 기능이 장점이다. 가정용 실외기 2대에 최대 5대의 실내기를 연결, 거실과 방 4개를 동시에 냉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냉방 능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인버터’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통해 냉방 효율은 크게 높이면서도 전력 소비는 기존 제품 대비 최대 79%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LG의 휘센도 1대의 실외기에 3대의 에어컨을 연결해 각각의 공간을 개별적으로 온도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 입고 명품으로 올 신제품들의 디자인 경쟁도 놓칠 수 없는 눈요깃거리다. 삼성전자의 하우젠은 앙드레 김의 디자인을 입었으며 LG전자의 휘센은 스와로브스키의 디자인으로 수놓았다.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 에어컨도 이날 신제품 ‘R시리즈’를 선보였다. 전면부를 곡면 통유리로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모서리에 설치할 수 있게 ‘코너컷’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소비되는 대기 전력량은 1W 미만으로 줄였다. 집진, 살균, 탈취를 위해 비타민 필터, 식물성 살균 복합필터 등 8단계 필터를 사용했다. 유럽 환경 규정(RoHS)을 맞춤으로써 수은, 납, 크롬, 카드뮴, 브롬 등 환경 유해 6대 물질을 전혀 사용치 않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클라쎄’ 패밀리룩인 아르페지오 디자인을 적용하고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킨 2007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이달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윈터그린 제도 도입 최상의 코스 관리를

    지난해 국내 골프장들은 그린 관리에서 골프 100년 역사 만에 가장 큰 피해를 본 한 해였다. 특히 중부 이북지방 골프장의 경우 80% 이상이 그린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복구하는 데 엄청난 돈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했다. 골프장으로 볼 때는 적잖은 손해를 감수해야 했고, 이로 인해 골프장 CEO가 물러난 골프장만도 10여 곳에 이른다. 그린 컨디션이 나빠진 건 엄격히 따지자면 자연재해지 CEO가 물러나야 할 만큼의 인재는 아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코스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크리스탈밸리골프장의 ‘윈터그린(winter green)’ 도입과 성공적인 운영이다. 이 곳도 지난해 그린 전체를 거둬내야 할 만큼 컨디션이 나빠졌다. 다행히 재빠르게 복구를 마쳤지만 언제 그린에 문제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대안으로 윈터그린을 조성했다. 처음엔 내장객들로부터 반발도 있었지만 오히려 타 골프장보다 회복률이 높아지자 극찬이 쏟아졌다. 국내 골프장에선 아직 윈터그린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4계절이 뚜렷한 선진국가에서는 많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라이더컵이 열렸던 명문 K클럽도 윈터그린 운영으로 항상 최상의 코스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총괄 코스관리자 게리 바이른은 “ 겨울 한파가 있는 유럽의 다른 골프장들처럼 모든 18홀의 그린 상태 유지를 위해서는 윈터그린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유럽과 아일랜드 처럼 4계절이 있는 나라의 골프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골프장들도 4계절이 뚜렷한 한국 기후를 감안해 윈터 그린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1990년 이후 ‘투 그린’에서 ‘원 그린’으로 바뀌다 보니 그린관리가 어렵고 까다롭다. 겨울엔 추위와, 여름엔 고온다습함과 싸워야 하는 국내 그린은 늘 지쳐 있게 마련이다. 올 한 해 건강한 그린 컨디션을 위해서는 코스관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윈터그린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앞으로는 명문골프장 조건이 서비스와 시설에서 다양한 코스운영과 문화 콘텐츠로 바뀌어 갈 것이라는 점도 깨달아야 하는 건 물론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남북정상회담에 與 왜 적극적일까

    여권발 연내 ‘남북정상회담´ 추진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정상회담이 여당에 득이 될 것인지, 실이 될 것인지를 둘러싼 득실계산과 여야간 신경전도 한창이다. 지난해 10월 한명숙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특사교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뒤부터 연내 개최 분위기가 감지됐다. ●핵심인사들 회담 필요성 잇따라 강조 지난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이 원하면 (직접)간다.”며 특사 희망론을 피력하기도 했다.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회담 자체가 ‘인화성’사안으로 떠오른 것은 올해가 ‘대선의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정 통일부장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회담이 ‘남북관계 진전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야권 등 정치권 안팎에서는 회담이 대선을 염두에 둔 ‘레드 카펫’이라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1차 회담이 열렸던 2000년과 비교해 보자. 김대중정부는 회담 사실을 4·13총선 사흘 전에 전격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국회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해 시도했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이 115석에 그쳤다. 정권의 ‘북풍’ 시도가 오히려 역풍을 몰고온 셈이다. 그렇다면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는 여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선 직전에 성사될 경우 회담 의제는 곧바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게 마련이다. 초기에 회담 ‘지원파 대 비지원파’로 전선이 형성되면, 회담내용에 따라 ‘평화세력 대 비평화세력´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진보개혁세력의 집결효과가 동반되고, 이는 보수진영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여당이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기 때문에 2000년과 같은 역풍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 유리한 고지서 쟁점화 가능” 여당의 ‘반전용 카드’라는 점에서도 유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의 대립쟁점 가운데 유일하게 여권이 유리한 고지에서 쟁점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득실보다 남북정상회담이 정치구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내다봤다.2000년 6·15선언 이후 남북 대결 이데올로기가 완화돼 국민들이 남북간 협상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 기류가 강하고, 국내정치와 분리하려는 성숙된 흐름이 있기 때문에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느닷없이 이웃처녀 안고 뒹굴어

    느닷없이 이웃처녀 안고 뒹굴어

    대구시 서구 대신동에 살고 있는 李모씨(27)는 5월7일 밤 11시30분쯤 대구시 대신파출소 앞길에서 같은 동네에 사는 L양(18)을 골목길로 끌고 들어가서는 느닷없이 『너 숫처녀야?』 하며 끌어 안고는 뒹굴었다는데… 마침 파출소 보초 순경이 이를 보고 억센 李군의 품속에서 간신히 L양을 떼 내었다는 것. 이상고온 탓인가? [선데이서울 70년 5월 24일호 제3권 21호 통권 제 86호]
  • [씨줄날줄] 유해발굴감식단/황성기 논설위원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유지하는 은밀한 영적(靈的)장치였다.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유족의 슬픔을 “죽어서 신이 된다.”는 기쁨으로 바꾸어 젊은이들을 전장에 내보내는 통치 기제로 이용했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는 진보 지식인이 쓴 야스쿠니 관련서 중 드물게 베스트셀러가 된 ‘야스쿠니 문제’를 통해 야스쿠니에 ‘감정의 연금술’이 내재한다고 분석했다.2차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개입에 이어 이라크 전쟁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냈고, 이 시각에도 사상자를 내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런 미국이 30년 된 육군중앙감식소 등을 통합해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를 하와이에서 창설한 것이 2003년이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 전사자건 실종자건 전쟁포로건 최후의 1인까지 고국으로 귀환시킨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미국은 한국 전쟁 당시 북한 땅에 두고온 미군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처음에는 북측이 발굴한 유해를 감식한 뒤 사들였다. 그것도 모자라 북한에 들어가 유해를 발굴하며 그 대가로 2500만달러를 지불했다. 북핵 문제로 2005년 5월 중단하긴 했어도 미국이 전쟁 희생자에 쏟는 집착은 유별나다. 국가를 위해 희생했으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보증을 JPAC는 유형무형으로 보여준다. 연중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 유일의 국가인 미국에 이 같은 보증은 전장에 나가거나 내보내는 사람들에겐 든든한 기제로 작동한다. 정치적 안경을 벗어 던진다면 유해든 포로든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다. 국방부가 그제 JPAC를 본뜬 ‘유해발굴감식단’의 창설행사를 가졌다. 한국전쟁의 전사·실종자 13만여명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낙동강변, 백마고지 전투가 벌어진 철의 삼각지를 포함한 중부전선이 주 대상이다. 서둘러 퇴각했던 평북 운산을 비롯한 북한 내 유해발굴도 장기과제다. 다만 생존한 국군포로의 귀환은 업무 밖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 점만큼은 미국을 본뜨지 않은 모양이다. 단장인 박신한 대령은 하나 더 덧붙인다.“발굴이 군만의 일이 아닌데도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없다.”고. 새겨들었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공무원 연금개혁 ‘삐걱’

    공무원 연금개혁 ‘삐걱’

    행정자치부의 공무원 연금 개혁 시안이 몰고온 후폭풍이 거세다. 시민단체와 공무원 단체가 하루 만에 공개 반발하고, 시안 작성에 참여했던 행정자치부와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간 이견도 심상치 않다. 더욱이 시안의 효과를 놓고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험로(險路)를 예고하고 있다. 초기 ‘반짝 효과’는 있지만 정부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고, 빨라야 50년 뒤에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발전위원회에 참여한 관계자는 11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은 재정부담이 양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개선 효과는 먼 훗날 나타나기 때문에 용납 못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다수 의견에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했던 공무원들은 ‘위원회는 정부의 위원회가 아닌 행자부 산하’인 만큼 향후 부처 의견조율 과정에 의견을 관철시키겠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처 논의과정에서 개선안의 적정성 논쟁이 본격 가열될 전망이다. 최종 관문인 국회 논의는커녕, 그 전 단계인 부처간 논의과정부터 난관에 봉착할 공산이 크다. 행자부는 이날 시안을 공무원 관련 노조단체에 보내고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연금 개악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반대 입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개혁시안은 절대 신뢰할 수 없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개혁안은 연금 재정효율화는 물론이고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시안은 공무원들의 기득권에 대해 손 하나 대지 않았다.”고 깎아 렸다. 이같은 반발은 시안의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시안대로 시행될 경우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정부 부담이 줄어들지만 2019년부터 2033년까지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효과는 2050년 이후에나, 그것도 현재보다 겨우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엔 정부 부담이 현행 제도 아래에서보다 91.7%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공무원 연금에 3조 5647억원, 퇴직수당에 1조 33억원 등 모두 4조 5680억원을 부담한다. 시안대로 하면 연금 3조 1166억원, 퇴직금 1조 699억원, 저축계정 39억원 등 모두 4조 1903억원을 부담하게 돼 8.3%,3777억원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후부터 다시 증가한다.2020년엔 현행대로 하면 부담액이 17조 6525억원인 반면 시안대로 하면 18조 1890억원으로 늘어나 5365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개선 효과는 비로소 2034년이 지나야 나타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포스코, 핫코일 10장 연연속압연 성공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7일 두 개의 바(bar)를 겹쳐 고온으로 압연(금속을 판이나 봉 등으로 가공하는 방법)하는 전단변형접합방식을 이용해 핫코일 10장을 연연속 압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연속 압연으로 두께 2㎜의 코일소재 10장을 12㎞ 길이로 만들어냈다.포스코는 지난해 3월 접합기와 바를 감는 코일박스, 고속절단기 등 연연속 설비를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 설치했다. 연연속 설비는 열연제품 소재인 슬래브(slab)를 1차 압연해 두께 25∼35㎜ 상태의 바로 만든 뒤 최대 25장까지 이어 압연하는 기술이다. 두 개의 바 끝 부분을 겹친 후 비스듬히 고속으로 자른 면 사이에 발생하는 전단열을 이용해 붙이는 전단변형접합방식을 도입해 이번 시험압연에 성공했다.전단변형접합방식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연연속 압연할 경우 바 압연 대기시간은 기존 30∼40초 에서 1초 내외로 단축되며,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작업 때 처음과 끝 부분에서 발생하는 품질불량과 스크랩 손실이 줄어 들고 압연이 어려운 넓이와 두께의 제품 생산도 가능하다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철강산업의 급속한 구조조정과 중국 등 후발 철강국의 기술개발 가속화 등 변화에 대응해 연연속 압연 기술을 정착시켜 고부가가치 제품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핵융합연구센터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KSTAR’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핵융합연구센터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 ‘KSTAR’

    정해년 새해 우리나라를 미래의 에너지 종주국으로 이끌 ‘한국의 태양’이 대전에서 떠오른다.2007년 8월 한국기초과학기술지원연구원 부설기관인 핵융합연구센터에 들어설 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가 그것이다. 인류가 석유 등 화석연료 고갈 및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면서 핵융합 에너지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1세기는 핵융합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10원으로 서울·부산 3번 왕복 중수소 추출 핵융합 에너지 기술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급과 극한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은 물론 관련 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성장엔진이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의 중심은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이다. 초고온 플라스마에서는 가벼운 수소와 같은 원자핵이 서로 융합해 무거운 원자핵으로 바뀌는 핵융합 반응이 발생한다. 이때 감소한 질량만큼 에너지가 방출되는데 이것이 핵융합 에너지다. 즉 태양이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생산해 활용한다는 프로젝트로 ‘인공태양’을 만드는 작업이 핵심이다. 무한·청정에너지이자 안전·평화에너지라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핵융합에너지는 1997년 EU가 만든 핵융합장치인 ‘JET’가 16㎿의 에너지를 방출한 데 이어 98년 일본의 ‘JT-60U’가 에너지분기점을 넘기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인정됐다. 핵심기술은 크게 3개 분야이다.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산하고, 가둬둘 수 있는 장치인 인공태양(토카막)이 필요하다.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연료의 개발도 수반된다. 인공태양은 이미 세계 각국이 핵융합장치를 개발 가동중이고, 연료는 지구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중수소와 3중수소를 사용할 수 있다. 중수소는 바닷물 1ℓ에서 0.03g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할 수 있는 열량이다. 중수소 1g은 석유 8t과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바닷물 1ℓ에서 중수소를 추출하는 비용은 10원에 불과하다.3중수소는 지구상에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 대신 1500만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리튬에서 추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6번째로 ITER 가입 2006년 11월2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EU(25개국)와 미·러·일·중·인도와 우리나라 등 31개국이 ‘ITER 공동 이행협정식’에 서명했다.ITER는 대체에너지 개발의 심각성을 공감한 국가 공동체이자 2015년 프랑스 카다라쉬에 세워질 국제핵융합실험로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선 내년에 국제기구가 출범한다. 우리나라는 총건설비(50억 8000만유로)의 9.09%(4억 6200만유로)를 부담한다. 우리나라가 6번째 국가로 참여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패권 확보 움직임 속에서 에너지 종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주와 캐나다가 기술력 부족으로 가입하지 못한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볼 만하다. ITER 계획에 의하면 2020년 핵융합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이 이뤄지고 2030년에는 핵융합발전소 건설이 진행된다. 화석에너지에서 본격적인 수소경제사회로 전환되는 것이다. 참여국은 성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가 넘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수출국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금만 부담하는 것으로 우리의 역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금분담은 9.09%의 22%에 불과하고 기술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파트 3000가구분의 시멘트로 지은 연구소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핵융합연구센터에서는 한국의 태양으로 불리는 ‘KSTAR’에 초전도 자석 조립과 급저온장치 부착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KSTAR는 내년 8월 완공돼 2008년 6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신재인 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물질을 가장 차가운 용기에 저장시키는 장치”라고 소개했다. KSTAR는 플라스마 온도가 초기 1억도에서 최종 3억도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냉각기는 영하 260도이다. KSTAR 연구실 내에는 기둥을 찾아볼 수 없고 벽의 두께가 무려 1.5m에 이른다. 아파트 3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시멘트가 사용됐고 천장에는 150t을 옮길 수 있는 크레인이 설치, 가동되고 있다. KSTAR는 ITER와 동일한 초전도자석을 사용하는 가장 진보된 ‘토카막’ 방식의 핵융합 연구장치이다.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우리 기술의 결정판이라는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는 고효율의 플라스마를 장시간 가동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KSTAR 운영 경험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기술의 파급성에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상용 핵융합로 개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약 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핵융합발전소 건설의 한 축에 서게 됐다. 초전도·초고온·극저온·빔기술 등 핵융합 원천기술과 플라스마 같은 파생기술의 실용화를 통한 신산업 창출도 가능해졌다. 나아가 ITER 조달품목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출 및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ITER 비준안에 대한 국회 통과 여부이다. 신 소장은 “KSTAR는 ITER의 축소판으로 운영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핵융합 에너지는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2040년대에 진입하면 핵융합에너지가 현 원자력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우리나라가)도약하는 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설산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 겨울금강산, 설봉산으로 안내한다. 천하제일의 명산을 찾는 길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 겨울 금강산의 아름다움이야말로 명불허전, 순백의 눈꽃세상이다. 북한 들녘의 소박한 겨울풍경이 마음을 사로잡고 맑고 깨끗한 설경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20분) 북한에 두고온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탈북자의 눈물. 먼 타국에서 서러운 오늘을 사는 외국인 며느리들의 그리움. 거지왕이라는 이름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고인이 된 김춘삼씨. 그 자녀들이 말하는 내 아버지 등 각박한 오늘을 사는 자식들의 이야기.‘불효자는 웁니다’를 통해서 만나본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병원에서 재혁은 민호가 쏟은 음료수에 옷이 젖는다. 이에 민호는 자기 엄마한테 옷을 맡기자고 한다. 재혁은 예의가 아니라며 자리를 뜬다. 한편, 인주는 화보를 찍자는 승표 말에 건성으로 대답해 승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다 재혁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된 인주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누나(MBC 오후 7시55분) 건우고모는 임신한 유순을 부러워하면서도 조카를 위하는 마음에 뭔가를 자꾸 사다 준다. 고모는 건우엄마에게 입맛이 없다며 김치 익은 게 먹고 싶다며 달라고 한다. 신김치를 먹는 고모를 보며 고모부는 혹 애가 선 게 아니냐고 묻는다. 한편, 승주가 건우를 못잊고 괴로워하자 민준기는 건우에게 만나자고 연락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이 임신 5개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명자는 당장 집으로 가자며 억지로 미칠의 손을 이끈다. 미칠은 끝끝내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런 미칠의 모습에 화가 난 명자는 곧바로 일한의 사무실로 찾아간다. 한편, 소라가 엄마라고 불러준 것에 기분이 좋아진 덕칠은 처음으로 아이들과 외식을 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레게음악과 블루마운틴, 사탕수수, 그리고 아름다운 카리브해로 기억되는 나라, 자메이카. 쿠바 남쪽으로 9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달걀모양의 섬은 1만 1000㎢로 한반도의 20분의1밖에 안 되는 작은 크기. 지형과 식물의 다양함을 자랑한다. 카리브해의 붉은 진주, 자메이카로 떠나본다.
  • [OUR STORY] 노천온천 가족사랑 여행

    [OUR STORY] 노천온천 가족사랑 여행

    달력에 남은 2006년의 날들은 이제 겨우 사흘. 앞만 보고 달려온 심신에는 한해의 피로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럴 때 온천을 찾아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펴보는 건 어떨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에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세밑 묵은 때를 말끔히 씻으며 새해설계를 하는 것도 좋겠다. 온천하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노천탕.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수승화강(水昇火降)과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자연섭리를 만끽할 수 있다. 때마침 함박눈이라도 내려 준다면, 한겨울 이보다 더 포근한 그림은 없을 듯하다. 특히 목욕탕의 더운 습기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욱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대형온천들이 늘어나면서 3대(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글 사진 이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이범기씨 가족의 새해설계 온천나들이 세종대왕과 세조 등 조선시대 군왕들은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인 경기도 이천시의 온천을 자주 찾아, 몸의 나쁜 기운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지난 2월 이곳에 문을 연 테르메덴(www.termeden.com·031-645-2000)은 서울 근교 온천 가운데 ‘가격대비 성능’이 탁월한 곳으로 소문나 있다. 단순히 온천탕만을 즐기는 일본식과는 달리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자연공원과 스포츠 시설, 오락관, 문화관 등 각종 부대시설 등이 고루 갖춰진 독일식으로 설계됐다. # 12가지 수치료 시설 테르메덴 12가지 수(水)치료 시설이 설치된 지름 30m짜리 바데풀이 자랑거리. 워터제트로 신체 각 부분을 자극해 피부활성화는 물론 안마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온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살균효과가 뛰어난 ‘쌀탕’, 진통효과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솔잎탕’ 등 다양한 ‘노천 아이템탕’과 전통 불한증막도 즐길 수 있다. 피부각질을 뜯어먹는 ‘의사 물고기’를 온천수에 풀어놓은 ‘닥터피시(doctor fish)’탕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스릴을 느낄 만한 놀이시설은 없지만, 가족끼리 한나절 보내기엔 딱. 인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범기(38·인천)씨 가족 또한 휴식과 새해설계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어린이집을 운영하느라 바쁜 아내와 평소 얼굴 보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모처럼 시간을 냈습니다. 한겨울에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네요. 맨살을 마주하며 따뜻한 정을 느낄 수도 있고요.” 야외풀장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물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아이들에게 울퉁불퉁하고 통통 튀는 슬라이드는 최고의 물놀이 시설이다. 야외풀장 또한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황성용 운영계획팀 대리는 “천질(泉質)에 특정 성분의 농도가 과다하게 내포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성분이 골고루 포함돼 있는 나트륨 알칼리성 단순천인 것이 특징”이라며 “지하 1200m에서 매일같이 1500t가량을 퍼올려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온천은 대부분 단순천. 자극성이 없이 부드럽고 온화해 노인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잘 적응되는 온천수로 분류된다. # 각질 뜯어먹는 닥터피시탕 인기 야외풀장에서 시간을 보낸 이씨 가족은 이번엔 뜨끈한 ‘쌀탕’에 몸을 담갔다. 이천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쌀겨를 푼 탕이다. 각자 눈을 지그시 감은 것이 새해 설계라도 하는 모양이다. 내년에 중이염 수술이 예정된 큰딸 진아(9)양의 새해 소망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귀가 잘 들려야 피아노도 칠 수 있잖아요. 열심히 연습해서 꼭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될 거예요.”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막내 종민(6)이는 “비밀인데요. 여자친구 소연이랑 더 친해지고 싶어요.”라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파묻었다. 이제 이곳의 자랑거리 ‘닥터피시’를 만날 차례다. 섭씨 40도 정도의 온천수에서 인체의 각질을 먹으며 살아가는 물고기다. 야외 족탕에 풀려 있는 1만마리의 닥터피시는 중국 하이난성에서 들여온 친친어. 황 대리는 “밤새 굶은 채로 있다가 오전 11시에 탕을 개방하면 난리가 날 정도로 사람들에게 달라 붙는다.”며 “사람이 몰리는 주말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월요일엔 20∼30마리 정도가 죽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들이 탕에 몸을 담근 지 1분쯤 지났을까. 닥터피시들이 새까맣게 몰려 들기 시작했다. 진아와 종민이는 간지럽다며 아우성이다. 그것도 잠시. 살아 있는 생명체가 몸을 깨끗이 해주는 것이 즐겁고 신기한 듯, 아우성은 이내 웃음소리로 바뀌었다. 이씨의 아내 조진숙(38)씨 또한 “의학적 효과 여부를 떠나서, 일년 묵은 때가 한꺼번에 씻겨 나가는 듯 개운하네요.”라며 편안한 자세로 물고기들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 하지만 따스한 노천탕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겨울 맛을 그 무엇과 견줄 수 있을까. # 가는 길 자가용:영동고속도로 이천 나들목→안성, 설성 방면→약 15㎞ 직진.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안성, 설성 방면→약 20㎞ 직진. 대중교통:이천행 고속버스(1시간 소요)→이천터미널에서 테르메덴까지 왕복운행하는 셔틀버스나 시내버스 16-1번. # 주변 관광지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세계도자기센터(www.worldceramic.or.kr)에 들러볼 만하다. 도자를 놀이로 체험하는 토야 교육관 ‘도자가 뭐야’에서는 도자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031)631-6501. ■ 테마별 노천온천 7곳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끼리 가볼 만한 전국의 노천 온천 중 테마별로 특징이 있는 7곳을 골라봤다. # 오션캐슬 선셋 스파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충남 안면도 오션캐슬의 선셋 스파가 그만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꽃지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션뷰 스파. 기포욕으로 피로를 풀고, 멀리 보이는 해넘이 풍경에 눈을 씻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4000원.(042)671-7070. # 아산 스파비스 충남 아산시의 아산 스파비스는 한여름처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노천 온천풀은 물론, 유아풀, 어린이 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신 마사지는 물론, 건강진단까지 받을 수 있어 ‘종합 보양 온천’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어른 2만 2000원, 어린이 1만 4000원.(041)539-2080. # 산정호수 한화콘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명성산 기슭에 자리잡은 산정호수 한화콘도의 노천탕은 단풍나무와 대나무가 있는 겨울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은 모두 잎을 떨구고 있지만, 탕에 들어가 푸른하늘을 보면 제법 자연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031)534-5500. # 설악 워터피아 미시령 아래 자리한 워터피아는 설악산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펼쳐지는 10여가지 노천 테마탕이 일품. 워터피아의 암반은 이웃한 척산온천과 같은 단층대에 속해 있어 온천수질이 매우 좋은 것이 특징이다. 어른 3만 9000원, 어린이 2만 9000원. 한화콘도 투숙객의 경우 어른 3만 1000원, 어린이 2만 3000원.(033) 635-7711. # 덕산 스파캐슬 43가지 성분이 포함된 49℃ 덕산 온천수가 자랑인 스파캐슬(www.spaca stle.com)은 아이들과 찾기 좋은 곳. 유수풀, 키디풀, 워터 슬라이드가 모여 있는 써니레이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다. 사우나+노천탕 이용요금 어른 4만 8000원, 어린이 3만원.(041)330-8000. # 무주리조트 노천탕 스키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온천욕과 같은 ‘아프레 스키(스키 뒤풀이)’의 조건에 따라 스키장의 품격을 결정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아프레 스키를 도입한 곳은 전북 무주리조트. 설원을 누비다 세솔동에 있는 구절초 사우나와 노천 온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어른 1만 3000원, 어린이 9000원.(063)320-7894∼6. # 경기 광주 스파 그린랜드 경기도 퇴촌에 자리잡은 스파리조트.1000t의 자연석과 조경수로 꾸며진 폭포 노천탕과 정원을 거닐며 발지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노천 정원족탕이 인기. 화가 쇠라의 작품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등 예술품을 동원한 인테리어도 특징. 최근엔 ‘닥터피시탕’도 새로 조성했다. 주말 자유이용권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 5000원.(031)760-57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온천의 건강학 예부터 인간은 몸의 이상이나 각종 질병에 맞서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동양의학은 약물요법, 자극요법, 양생요법 등으로 세분화하며 발전했다. 온천을 이용한 건강법은 이 중에서도 물의 온도와 인체에 대한 마찰, 물 자체의 성분을 이용한 수치료법에 해당된다. 이후 수치료법은 냉온교호욕, 월풀(Whirl pool), 허바드(Hubbard)욕, 냉·온찜질, 진흙욕, 파라핀 등으로 발전해 지금에 이르렀다. # 온천욕이란 온천욕은 예부터 전해지는 수치료법의 일종이다. 온천수는 온열 효과, 기계적효과 그리고 각종 전해질과 염류 성분에 의한 약물학적 효과, 삼투압에 의한 생체변조 효과를 갖고 있다. 온천수는 지상으로 용출되는 지하수 중에 유황이나 방사능 등이 포함된 물로, 온도는 다양하다. 온천수 중 섭씨 25.5도 이하를 냉천,25∼34도를 미온천,34∼42도를 온천,42도가 넘으면 고온천으로 분류한다. # 온천욕의 효과 물의 자극효과는 온도, 온천수의 적용 속도와 피부 면적에 따라 결정되며, 피부와의 온도차가 클수록, 또 적용 속도가 빠르고, 적용 면적이 넓을수록 자극 효과가 커진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온천욕은 생리화학적 면에서는 말초혈관의 확장으로 심부조직과 말초혈관에 다량의 혈액을 공급해 울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 전신 온천욕은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심장 박출량을 늘리므로 처음에는 약간 혈압이 오르다가 이내 혈압이 낮아져 몸이 안정된다. 호흡도 처음에는 약간 헐떡거리지만 곧 호흡률과 호흡의 깊이가 증가해 안정된다. 피부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홍조가 나타나며 촉각 감수성도 증대된다. 온천욕은 또 한선을 자극, 땀을 나게 하며, 피부 발한은 소변을 줄이고, 인체의 대사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런 온천욕은 인체 조직에서 지방산과 가스, 이산화탄소 입자와 같은 많은 방향족 물질을 제거해 건강을 지켜준다. 정리하면 온천욕은 첫째 피로와 자극 해소 및 근육을 이완시키고, 둘째 한선을 자극해 땀을 배출하며, 셋째 말초혈관을 확장, 심박출량을 증가시킨다. 또 혈압을 낮추고 혈행을 개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며 신경계에 작용해 진정작용 및 동통을 완화한다. # 동양의학에서의 온천수 효과 온천수를 마시거나 목욕을 통해 질병을 이기게 하는 치료법을 천수요법이라 한다. 당연히 수질이 중요해 나쁜 수질의 물을 이용하면 다른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천수요법은 전통적으로 내·외·소아·안과 등 각 과에 두루 사용했고, 근골, 피부질환, 마비질환, 탈모 등에도 적용했다. 천수요법의 한의학적 원리는 물의 유윤작용(濡潤作用)이 인체 장부기기(臟腑氣機)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을 원활히 하고, 물의 자영작용(滋榮作用)은 기혈진액(氣血津液)의 순환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은 대개 성미(性味)가 감평(甘平)하며, 양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온천수는 대체로 성미가 신열(辛熱)하고 약간의 독이 있어 목욕을 하면 개선(疥癬)과 창독(瘡毒) 등의 피부질환에 좋고 더불어 경락과 기혈을 통하게 하며, 어혈을 없애고 정신을 유쾌하게 한다. 또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류머티즘, 신경통, 골수염, 신병광질환, 대사성 질환 등에도 좋다. 도움말: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식후 1~2시간후부터, 급성질환자는 피해야 건강에 좋은 온천욕이지만 무작정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따로 있는가 하면 온천욕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온천욕을 잘하기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을 짚어 본다. 온천욕은 식사 후 1∼2시간쯤 지나 음식물이 적당히 소화된 뒤에 시작하는 게 좋다. 입욕 전에 온천수를 한 잔 마신 뒤 입욕하면 체내 노폐물을잘 배출시키고 많은 땀을 흘려 올 수 있는 탈수현상도 막아준다. 입욕해서는 냉·온탕을 번갈아 이용하는 게 좋다. 인체는 냉탕에서는 산성으로, 온탕에서는 알칼리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냉·온욕을 되풀이하면 체액이 중성이나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은 냉탕 1∼2분, 온탕 10∼15분 정도가 좋다. 온천욕을 하는 동안에는 때를 밀 필요가 없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피부가 미끈거려 때가 잘 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다. 온천수에는 피부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 성분이 많으므로 온천욕을 마친 뒤에는 물기는 수건으로 닦지 말고 자연상태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각종 질환을 가져 온천욕이 해로운 경우도 있다. 급성 폐렴, 급성 기관지염, 급성 중이염, 급성 편도선염, 급성 간염과 감기 등 모든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온천욕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아주 심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내출혈 증상, 위·십이지장궤양을 가진 사람도 온천욕을 피해야 한다. 식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채 음식이 소화되지 않았거나 공복으로 허기진 상태로 입욕하는 것도 금기. 또 음주 직후나 내복약 또는 주사를 맞은 직후, 심신이 매우 지쳐 있거나 과도한 흥분 상태에 있을 때도 온천욕을 피해야 한다. 온천의 특정 성분 때문에 온천욕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병이나 고혈압, 신장병 환자는 식염천과 중조천을 피해야 하고, 위장이 과민한 사람이나 병후 심신이 쇠약한 사람은 탄산천과 유황천이 좋지 않다. ■ 자료제공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 배우자 두고온 탈북자 南서 재혼할수 있다

    탈북자가 배우자를 북한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이혼하고 남한에서 재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7일 통일부에 따르면 탈북자의 이혼특례 조항이 신설된 ‘북한 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 법률안’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 특례조항에 따르면 북한에 배우자가 있는 탈북자는 그 배우자가 남한 지역에 거주하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 재판상 이혼청구를 할 수 있다. 북한에 배우자를 두고 온 경우에도 단독으로 이혼 청구가 가능해진 셈이다. 그러나 이 규정은 대법원 호적예규 제644호가 시행된 2003년 3월18일 이후 취적(就籍)한 탈북자에 한해 적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후보 선발] 체력 男·인내력 女 ‘우위’

    한국 첫 우주인으로 여성이 될 수 있을까. 내년 봄 결정될 한국인의 우주행 티켓은 단 1장이다.25일 복수 후보로 확정된 고산(30)씨와 이소연(28·여)씨는 1년간 훈련은 같이 받지만 한명은 우주선에 오르지 못한다. 우주공간에서는 근육이 무기력해지고 지상보다 체력소모가 훨씬 많아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남성이 유리하다. 여성이 우주탐험에 나선 것은 남성보다 약 2년 가량 늦었다.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여성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1963년 6월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6월19일까지 2일 22시간 50분간 우주비행을 했다. 당시 그녀는 26세 후반으로 이소연씨보다 두살 아래였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는 1995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탔던 아일린 콜린스. 그녀는 1997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우주비행에서 여성을 부조종사나 제3조종사로 발탁하는 것은 물론 선장까지 맡기고 있다. 우주인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물리적인 힘보다는 우주에서의 극저온, 초고온, 고고압 등 극한 상황에서 견뎌내는 체력은 여성이 오히려 남성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구 온난화 2題] 곰은 잠 못이루고…

    [지구 온난화 2題] 곰은 잠 못이루고…

    지구온난화가 곰의 겨울잠 습관을 바꿔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근한 날씨 덕에 겨울에도 나무열매, 도토리 같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동면 동물이 더 이상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게 됐다는 얘기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페인불곰재단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 칸타브라이언산에 서식하는 곰 130여마리 중 상당수가 최근 몇년 동안 겨울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길레르모 팔로메로 재단 대표는 “3년 전부터 한겨울 칸타브라이언산의 고지대에서 곰 무리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어린 새끼를 거느린 엄마 곰들이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잠을 자는 곰도 해가 갈수록 잠자는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다. 칸타브리아대학 가르시아 코르동 교수는 “곰의 행동 변화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기상학자들은 올해가 스페인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해는 19세기 중기에 맞먹는 고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의 마크 라이트 과학자문역은 “곰이 동면하지 않는 것은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기후 변화가 단지 날씨를 좌우하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는 재앙임을 예고하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진한 갈색 털과 검은 발, 황갈색 얼굴이 특징인 유럽 불곰은 시력은 약하지만 정확한 청각과 예민한 후각을 지니고 있다. 평균 수명은 30년이다. 보통 10∼12월 동면에 들어가고, 이듬해 3∼5월 활동을 재개한다. 칸타브라이언산에 서식하는 불곰은 1990년대 초반엔 70∼90마리에 불과했으나 정부의 보호정책에 힘입어 현재는 13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이슈] 식량대란 다가오나

    [월드이슈] 식량대란 다가오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내년 곡물 가격 전망에 빨간불이 잇따라 켜지면서 식량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 곡물의 가격이 최근 10년이래 최고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아져 한숨 돌리는 지구촌 경제에 복병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밀·옥수수 가격 급등 FAO 집계에 따르면 주요 곡물, 특히 밀·옥수수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지난 9월 기준 미국 밀의 수출가격은 1톤 당 208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나 올랐다. 아르헨티나 밀 수출가격도 25%나 올랐다. 옥수수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수출 가격은 각각 1톤 당 119달러와 114달러로 1년 사이에 23%,18%씩 치솟았다. ●생산량 감소·수요 증가 가격 폭등 원인은 주요 곡물 생산국가의 작황 부진과 대체에너지 개발 열기에 따른 수요 증가. 밀 곡창지대인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었다. 유럽도 여름 가뭄이란 악재에 시달렸다. 그 결과 올 세계 곡물생산량이 전체적으로 1.6%, 밀은 4.6% 줄어들 것으로 FAO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호주가 지난해보다 31.1%로 급감할 전망이다. 유럽도 4.5%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견줘 곡물 소비량은 지난해 20억 3570만t보다 1.3%가 늘 전망이다. 인구 증가와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 소비가 급증했고 가축사료용 곡물 소비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내년엔 더 악화 이런 추세는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재고량 급감이 식량 대란을 부추기는 요소다. 곡물 재고율은 심각하다. 올 9월 46억 8400만t에서 1년 뒤 42억 1700만t으로 재고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게 FAO 분석이다. 밀은 12.4% 잡곡은 14.4%가 줄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지표인 주요 곡물수출국의 수요 대비 공급가능률도 22%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12∼14%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것도 악재다. 바이오 에탄올이 대체 에너지로 부상하면서 원료가 되는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녹말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시장 불안정 요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가운데 곡물 시장으로 자금이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FAO는 내년에 ‘바이오 에너지’가 세계 곡물시장과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논의과제로 정했다. vielee@seoul.co.kr ■ 주요국가 곡물시장 움직임과 대응책 ● 미국 - 메이저 곡물회사들 사재기 의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의 헤지펀드와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밀과 옥수수의 가격이 30%, 콩의 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이같은 곡물가격 상승에는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중순 원자재에 집중투자했던 미국의 헤지펀드 애머랜스 어드바이저가 파산하자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몰렸던 투기자금들이 곡물시장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미국의 연기금들까지도 최근 곡물시장에 새로 뛰어들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는 지난달 분산 투자 차원에서 곡물 등 상품시장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초기 투자의 규모는 5억달러(약 5000억원)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사재기가 국제 곡물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농업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CBOT에서는 주로 몇 년 뒤의 선물을 거래하기 때문에 최근의 식량 수급에 따라 단기적으로 사재기를 해도 큰 이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란 이유다. dawn@seoul.co.kr ● 중국 - ‘5% 수입’ 마지노선 무너질듯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특정 곡물을 수입하기 시작하면 식량 대란이 시작된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중국은 쌀·옥수수·밀·콩등 식량 생산량을 5억t가량으로 유지하려 애쓰고 있으나 상황은 그리 여의치 않다. 중국은 2003년에는 생산량이 4억 3000만t까지 떨어지는 사태를 맞았다.1998∼1999년 품종 교체 작업이 진행됐고 곡물 수매가격을 낮춘 결과다. 이에 놀란 중국은 ‘3보(補)1감(減)1면(免)’으로 생산 하락을 극복했다. 생산·농기계·정부 보조를 추진하고 농업세, 농업특산세 등을 감면하거나 줄였다. 수매가도 수시로 올리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보였다. 중국은 1996년 식량백서를 통해 제시한 ‘95% 자급,5% 수입’ 원칙을 아직까지 견지하고 있다.“그러나 향후 5∼10년후에는 이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예컨대 줄곧 수출을 해오던 옥수수는 수급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사료로 많이 쓰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바이오 연료 생산 확대 정책에 따라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대량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jj@seoul.co.kr ● 일본 - 식량 자급률 45% 달성 ‘안간힘’ |도쿄 이춘규특파원|식량 자급률 40%인 일본이 ‘식량안보’를 현실 위기로 판단,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비상을 걸었다. 일본 정부는 2015년까지 식량자급률을 45%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현재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1960년도 식량자급률이 79%였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식량문제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의한 ‘식량 대량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곡물 시장에서 세계적인 식량자원 쟁탈전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식량안보’문제에 대한 인식도 새롭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21세기 신농정-공격적인 농정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식료·농업·농촌 기본계획’을 세우는 등 식량문제 대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정전반의 대개혁을 가동한 것이다. 아울러 올들어 일본 농업체질 강화를 위해 식량의 안정공급 확보방안이나 농업과 농촌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가 망라된 ‘21세기 신농정 2006’을 확실히 추진하기로 했다. taein@seoul.co.kr
  • 고은 ‘평화’ 품고 찾아오다

    고은 ‘평화’ 품고 찾아오다

    시인 고은이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2년 ‘두고온 시’ 이후 4년만에 창작시집 ‘부끄러움 가득’(시학 펴냄)을 최근 출간했다. 시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다가 아깝게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스웨덴 정부가 주관하는 시카다문학상을 받는 등 세계는 이미 그의 시 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시인은 새 시집 첫머리에서 ‘나에게 시가 왔다.’라고 외친다. “브루디외가 물었다/지금 너에게 시가 왔느냐/라고/(새가 지나갔으니 틀림없이 너에게 시가 왔을 것이다)//나는 창 밖의 물 속에서/방금 솟아올라/오래 참았던 숨을 터뜨렸다/나는 젖은 장님으로 대답했다/그렇다 시가 왔다/라고”(‘너에게 시가 왔느냐’ 부분) 그에게 찾아온 시는 어떤 모습일까. 시인의 이번 시집은 평화시집이라고 불릴 만하다. 모두 96편의 시와 다섯 편의 시조가 실린 시집 마지막을 8편의 ‘평화’ 연작시로 마무리했다. 시인은 “피이스/라는 낱말에서/나는 피 묻은 사체를 본다/피이스/라는 낱말에서/나는 한밤중 포탄이/작렬하는 광경을 본다/…/피이스/라는 낱말에서/나는 침략과 수탈을 본다”(‘평화·3’ 부분)며 평화를 위해, 평화를 짓밟는 인간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시인이 생각하는 평화의 진정한 의미도 내비쳤다. 시인은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곳/그곳을/평화라 한다/”(‘평화·4’ 부분) “오직 누구의 평화만이 평화이다//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는/평화가 아니다”(‘평화·6’ 부분)라고 외친다. 이번 시집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목이 메며 낭송했던 즉흥시 ‘대동강 앞에서’와 같은 격정적인 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 분단의 비극 등 시인의 주된 관심사는 여전하다. “저 장대비 그대로 맞은 순하디 순한 사람이//1950년 9월 12일/ 그날 밤 저 혼자/원당부락 남녀노소 서른 아홉 명을/몽둥이로 쳐 죽인 사람이란다//저 사람이/다 죽이고 나서/뒷산 솔밭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 절하고/사라졌던 사람이란다”(‘극악’ 부분) “한강과/임진강이/허어/허어 오랜만에 만나는 듯 만나는 곳/조강/조금 더 가면/예성강을 만나는 곳/분단국경/거기라면 좋겠다”(‘또 하나의 무덤’ 부분) 이외에 시집에는 폴란드, 라오스, 타클라마칸 사막 등 시인이 주유했던 세계 여러 곳과 제주도, 부산, 삼천포, 백두산, 금강산 등 한반도 곳곳을 방문해 얻은 시적 영감도 함께 묻어 있다. 생활주변의 소소한 이야기, 가족과의 애틋한 감상 등 서정시들도 함께 실려 있다. “딸이 오는 날/제라늄화분 여섯이/일제히 꽃들을 피웠다//딸이 가는 날/늙은 내 손가락/씀뻑 벴다”(‘그 아비’ 전문) 노벨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세계 문학계는 여전히 시인에게 주목하고 있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에다 민주화운동 경력까지 갖춰 문학외적 요인도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는 노벨문학상에 그만큼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작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고은 시인의 2007년이 주목된다.1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발언대] 이제는 폭설대비다/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장

    2005년 12월21일 새벽. 전남·북 일부지역에 45㎝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신문·방송에서는 차량 수백대가 정체되어 운전자가 장시간 고립(?)돼 있다는 속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상황실은 마치 전쟁 중에 고립된 아군 병사를 구출하듯 긴장감 속에 상황관리에 정신이 없었다. 다음날까지 많게는 25∼30㎝까지 더 눈이 온다는 전망 속에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전주 IC∼백양사, 상행선 장성 IC∼백양사 IC구간에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됐다. 제설 차량 47대를 동원, 제설작업을 진행했지만 더디기만 했다. 오후 7시50분부터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4곳을 열어 U턴, 우회토록 했으나 고속도로와 연계된 지방도·국도의 제설작업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 또한 별 효과가 없었다. 일부 운전자가 차를 두고 휴게소 등으로 떠나 제설작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눈코 뜰 새 없이 기상, 제설상황, 운전자 구호 등을 파악하고 역주행 등의 조치를 실시하던 중 시간은 흘러 이른 새벽에야 고립이 해소되었다. 악몽에서 깨어난 순간이었다. 올해 첫눈은 지난달 6일 내렸다. 평년(11.22)보다는 16일, 지난해(11.24)보다는 23일 빨리 내렸다. 오늘날 지구는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적도 중·동 태평양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엘니뇨가 전세계적으로 겨울철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올 여름 긴 장마와 집중 호우, 해파리 대거 번식, 가을철 이상고온으로 인한 모기와 말라리아의 출현, 평년보다 이른 첫눈 등 이상기후 징후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올 겨울 재난관리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2004년 3월과 지난해 12월 중부와 남부지방의 폭설 대처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새벽시간대와 공휴일의 기습적인 폭설로 눈 경험이 적은 남부지역은 제설 자재·장비가 부족하는 등 기습적인 폭설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 대중교통의 스노체인 미확보와 일방적인 운행중단, 장비 고장과 선로에 쌓인 눈으로 전동차·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제설능력 부족으로 일부 공항의 이착륙이 금지되는 등 폭설로 인한 교통 혼란이 발생했다. 그때 나타난 폭설 대비 문제점에 대해 보완하고 올 겨울나기 대책을 점점하면서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폭설 상황을 상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미리 정보를 분석하고 예측해 국민에게 한발 앞서 홍보하는 발빠른 폭설 대비 전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장
  • [카메라 탐방] 강원도 영월 숯가마

    [카메라 탐방] 강원도 영월 숯가마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숯을 다양한 용도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해 왔다. 일찍이 신라시대에 숯불로 밥을 지어 먹었고, 석굴암의 습도 조절을 위해 숯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장을 담글 때 옹기 안에 숯을 넣어 냄새와 독을 제거하고 있다. 악귀와 잔병을 물리치는 효험이 있다고 믿어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에 숯을 매다는 풍습도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연탄과 석유가 주 연료로 사용되면서부터 숯은 한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숯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속속 성과를 거두면서 숯이 다시금 우리의 삶에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숯이 뜨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덕구리. 숯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연기가 찾는 이들을 반기는 이곳은 원래 철광산이 있었던 곳이다. 김성열(63·태백산 참숯가마 사장)씨는 여기서 태어나 철광산 일을 하다가 폐광 후 참나무로 만든 백탄(白炭)에 매료되어 가마를 짓고 30년째 전통 숯을 굽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만 봐도 숯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숯을 굽는 과정은 벌목한 참나무를 가마에 켜켜이 재운 후 입구를 막는 일부터 시작된다. “아궁이에 종잣불을 넣어 가마 온도가 정확히 280도가 될 때까지 불을 땝니다.” 장작 열에 의해 가마가 달궈지면 최고 1300도까지 올라간다. 고온에서 1주일 동안 태운 후 가마 밑을 열고 산소를 넣어 가면서 달궈진 숯을 꺼내 수십개의 드럼통에 나눠 넣는다. 이어 드럼통의 뚜껑을 닫고 완전 밀봉을 한 뒤 식히면 경도가 강한 양질의 백탄이 탄생한다. 1주일 동안 달궈진 가마에서 숯을 빼는 날 모든 직원들이 가마를 등진 채 두 손을 모은다.“유래를 알 수 없지만 매번 작업이 끝날 때면 숯쟁이들은 늘 그렇게 해왔지요.” 김 사장과 같이 일하는 권영밀(49)씨의 말이다.“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일하기가 수월하지만 여름철에는 뜨거운 열기와 싸우는 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최근 숯이 난방용 이외의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면서 사계절이 모두 성수기란다. 숯가마를 찾아가던 길 인근 상동읍내 한 정육점에서 산 삼겹살로 즉석 숯불구이 파티를 열었다. 김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는 목초액(木硝液) 소스를 고기에 발라 구워준다. 김 사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숯을 고기 굽는 데만 쓰지만 용도가 아주 다양하다.”면서 숯을 이용한 공예품 등을 보여주며 진지하게 설명을 했다.“참숯베개, 숯타일, 목초액, 그리고 소금소스까지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냈습니다.” 그는 숯을 이용한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이른바 ‘숯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결국 낙후된 지역 경제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숯 자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인 동시에 첨단산업의 한 부품으로서 활용될 것이라는 김 사장은 자신의 ‘숯 철학’이 실현될 때까지 가마에 참나무를 채우고 불을 넣는 일을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CEO칼럼] 마무리 잘 하는 기술/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CEO칼럼] 마무리 잘 하는 기술/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은 마무리가 잘 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우리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시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시작만 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표현이다. 하지만 시작할 때는 의기투합하여 아주 그럴듯하게 보였으나 끝부분에 가서는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용두사미라고 부른다. 아무리 멋진 일을 시작해도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어느 대학의 경영대학원은 ‘일을 잘 마무리하는 기술’을 깊이 있게 연구한다. 일을 끝낼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은 일을 끝내겠다는 강한 열의에 달려있다고 한다.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마무리를 강조한 경우가 무척 많다.‘야구는 9회말부터 시작이다.’,‘마무리 투수 등장’이라든가 축구경기를 보면 인저리 타임(injury time·추가시간)에 결승골이 터져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경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여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경기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사 경영에서도 일 처리의 끝마무리는 무척 중요하다. 우리는 일의 끝마무리가 미흡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의 도출이 어렵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일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거나, 실행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했거나, 여러가지 준비부족 요인이 있겠지만 처음의 의지나 열정이 약화된 경우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끝마무리를 잘하려면 각별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헤밍웨이는 대표작인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기까지 200번 이상 되풀이해 읽고 수정하여 최종 마무리를 했다. 베토벤은 매번 곡을 쓰고 난 뒤 최소한 열두번을 고쳐 쓴 후 마감한 사례를 볼 때 존경받는 이들은 자신의 일에 강한 열정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 우수한 사원은 자기 직무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에 정통하고 한번의 성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간다. 프로급 사원들이 현장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대부분의 경우 고객의 입장에서 응대하고 특히 끝마무리에서 정성스러운 언행으로 기억에 남게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고객을 끄는 첫 인상도 만남에 따른 끝마무리에서 그 가치가 반감되거나 영속된다. 훌륭한 끝마무리는 책임감으로 뒷받침되고 고객에게는 신뢰감을 쌓아가게 한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비도 적었고 이상고온 현상으로 단풍잎의 빛깔마저 바래서 예전 같은 흥겨움을 느낄 수 없었다.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 일들 속에 아쉽게 지나고 만 것 같다. 이제 며칠 뒤면 벽에 걸린 달력도 마지막 한 장만 남게 된다. 세모의 술렁거림 속에 모두들 올 한해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마무리를 할 것이다. 별로 이룬 것 없이 한해를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도 이 무렵이다. 연초에 기대했던 목표수준을 되새겨 보고 앞 일을 통찰하는 진지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는 끝마무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한해 동안의 성공의 경험과 실패의 교훈을 뒤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해를 희망차게 준비해야겠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도 깔끔할 수가 없다. 마무리는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연말인사는 “마무리 잘하고 계십니까?”로 해야겠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실천건강법] 우유·요구르트는 위장에 나쁜가?

    [실천건강법] 우유·요구르트는 위장에 나쁜가?

    몸에 좋다고 해서 누구나 즐겨 먹고 있는 우유와 유제품(乳製品)·요구르트 ·마가린 등이 오히려 몸에 나쁘다고 한다면 헷갈려 할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신야 히로미 의학박사. 미국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외과교수이며 미국과 일본의 학계에서 인정하는 위장내시경의 권위 있는 전문의사이다. 35년 전 세계 최초로 대장 내시경을 써서 개복수술하지 않고 장 속의 폴립을 절제하는 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그 동안의 내시경 검사데이터와 자기 환자들의 방대한 앙케이트 조사를 바탕으로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방법》 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은 지금 일본에서 100만 부를 돌파하는 베스트셀러이다. 신야 박사는 그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시경으로 보면 건강한 사람의 위장 속은 아름답다. 점막(粘膜)이 균일한 핑크빛으로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다. 내시경이 비치는 빛에 점액(粘液)이 반사돼서 반짝반짝 빛난다. 건강치 못한 사람의 위장 속은 그 반대이다. 관상 보는 사람들의 인상(人相)에 비유해서 위장의 상태를 위상(胃相)·장상(腸相)이라고 한다. 좋은 위상, 장상의 사람은 심신(心身) 모두 건강했고, 나쁜 사람은 심신 어딘가에 트러블을 갖고 있었다. 요구르트를 매일 먹는 사람에게서 좋은 장상(腸相)을 볼 수 없었다. 미국사람들의 태반은 매일 많은 우유를 마시고 있지만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으로 괴로워한다. ‘가데킨’이 풍부한 녹차를 매일 마시는 일본사람들도 아주 나쁜 위상(胃相)으로 나타난다.’ ’우유에는 단백질·지질(脂質)·당질(糖質)·칼슘·비타민 등 영양소가 포함 돼 있다. 부족한 칼슘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우유를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유만큼 소화에 나쁜 것은 없다. 우유에 포함된 반백질의 80%는 ‘가제인’인데, ‘가제인’이 위에 들어가면 응고하게 된다. 또 시중에서 파는 우유는 그 성분이 호모게나이스(균등화) 돼 있다. 소에서 짠 우유의 지방질을 균등화하게 휘저어 놓는 것이다. 그 휘젓는 과정에서 우유에 공기가 섞여 과산화 지방질로 되어 버린다. 과산화 지방질은 글자 그대로 산화가 많이 된 지방질이다. 이것은 활성화산소처럼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산화가 된 지방질을 이번엔 1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살균한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몸에 좋은 ‘엔자임’(효소)은 열에 약해서 48도에서 115도 사이에서 죽어 없어진다.’ ’요구르트를 계속 먹는 사람에게 들어 보면 “위장의 컨디션이 좋아졌다.” 변비가 해결됐고’고 말한다. 요구르트에 포함된 유산균(乳酸菌)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장에는 원래 유산균이 있다. 사람의 몸은 밖에서 들어오는 균이나 윌스 같은 것에 대해 시큐리티 시스템이 돼 있어서 그것이 몸에 좋은 유산균이라 하더라도 살균되어 버린다. 위산(胃酸)이 첫 관문이다.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위에 들어가자마자 대부분 위산에 의해 죽는다. 그래서 최근엔 ‘장(腸) 속에까지 들어가는 유산균’이라는 제품이 나오기도 했으나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상태로 장에 도달해도 장 내의 밸런스를 좋게 하는 작용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요구르트의 유당(乳糖)을 분해하는 ‘엔자임’(효소) 라그다제가 감소하게 된다. 라그다제의 감소로 유당이 소화가 안 돼 그 결과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그 때문에 요구르트를 먹으면 가벼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설사로 장 내에 정체됐던 변이 배출되는 것을 유산균 덕분에 변비가 해소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요구르트를 늘 먹는 사람의 변이나 가스는 냄새가 지독하다. 장내에 독소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그러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신야 박사는 말한다. “한마디로 건강하냐 아니냐”는 그 사람의 식사,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 식사, 물 기호품, 운동, 수면, 일, 스트레스 등이 쌓이고 쌓여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결정한다. 동물식은 가능한 한 사람보다 체온이 낮은 물고기, 식물식은 정제하지 않은 것을 자연 그대로 먹을 것을 권한다. 글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2) 청·백 나일강 합수 정치·경제 중심지 수단 하르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2) 청·백 나일강 합수 정치·경제 중심지 수단 하르툼

    고대 이집트시대 이전부터 찬란한 문명과 역사를 꽃 피웠던 아프리카의 수단. 중세 암흑기와 근대 식민통치기를 거친 지금은 아랍과 아프리카 토착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수단 문화의 특징은 각 종족문화의 다양성이다. 수단 북부에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계 함족과 셈족이, 남부에는 다양한 언어와 신앙을 가진 여러 인종과 부족이 살고 있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농업이 발달한 북부와 미개발지역인 남부간의 대립은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수단은 1870년대 이래 이집트의 지배를 받다 이집트가 영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1899년부터는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지배를 받았다.1956년 독립했지만 내부갈등 때문에 쿠데타와 내전으로 점철돼 왔다. 이슬람주의를 내세운 북부의 중앙정부와 토착종교와 기독교를 신봉하는 남부 반군간의 싸움이 21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지난해 1월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아직도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총성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1990년대초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분류,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한술 더 떠 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화학무기 공장이 있다며 수도 카르툼의 한 공장을 폭격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공장은 테러와는 전혀 무관한, 보통 제약회사 공장에 지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수단은 둘러볼 곳이 많은 나라이다. 아프리카 정중앙에 위치하고, 면적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편이며,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만도 9개에 이르는데다, 홍해까지 끼고 있다. 여기에다 수단은 건조한 누비아 사막에서 나일강 습지에 이르는 광대한 자연을 자랑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이 만나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상처 때문에 관광을 즐기기엔 제한이 많다. 관광객들이 볼 수 있는 곳은 하르툼 주변과 누비아·나일강 유역에 있는 쿠슈 유적지 정도다. 이나마도 교통이나 호텔 등이 잘 정비되어 있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 높은 기온 때문에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움직이기 편하다. 하르툼 시외 관광은 내무성의 사전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르툼은 백나일 지역의 옴두르만, 청나일 지역의 북부 하르툼 지역이 한데 뭉쳐진 곳이다. 처음에는 1824년 이집트의 군사도시이자 요새로 만들어졌다. 한때 무너지고 버려지기도 했지만,1898년 영국이 재건한 뒤 수단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됐다. 지금도 하르툼에는 중앙정부 기관과 주요은행, 사무소, 호텔 등이 밀집해 있다. 이런 행정적인 역할 뿐아니라 국제공항과 철길, 나일강 수상교통루트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명실상부한 중심도시다. 하르툼을 거치면 금세 동부의 포트수단, 북부의 와디할파, 서부의 니얄라, 남부의 와우 등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수단 중동부에 위치한 하르툼은 또 백나일과 청나일의 합류점이기도 하다. 하르툼 시가지는 이 두 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해 있다. 청나일 부근에는 유럽인 지역이 있고 이 지역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반면 백나일 쪽 옛 시가지 옴두르만은 아랍적인 곳으로 서민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청나일 너머 북부 하르툼은 최근 공업지대로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몹시 번잡한 도시일 것 같지만, 의외로 가로수가 가득차 있는 조용한 도시다.7∼9월에 우기가 잠시 있고 고온건조한 기후에 4∼6월 동안엔 50도를 넘을 때도 많다. 시내를 이리저리 둘러봐도 역시 가득한 것은 이슬람적인 색채다. 수단의 역사를 잘 알 수 있는 곳은 역시 샤리아 엘 니르 거리의 국립박물관이다. 여기에는 기원전 4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적들이 즐비하다. 누비아호에서 옮겨진 고대 신전 유적과 파라스에서 옮겨진 고대 기독교 벽화 등 보관 중인 유물·유적은 그 수준도 매우 높다. 약간 허전하다 싶은 사람은 국립박물관 인근에 모여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나 민족박물관 등도 살펴볼 만하다. 또 의회 거리에 위치한 쿠슈 갤러리도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수단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곳인데, 특히 수단 국내에 서식하는 새들에 관한 전시물들이 인상적이다. 백나일 쪽 옴두르만은 반건조지역이다. 그러나 물을 댈 수 있는 관개망이 발달하면서 점차 목화 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목화뿐아니라 설탕이나 아라비아 고무는 물론, 차까지도 생산한다. 작은 마을에 불과했지만 1884년 ‘무하마드의 재림’이라 불리던 마흐디가 영국의 고든 장군이 이끄는 이집트군을 격파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하면서 군사기지가 됐다.19세기 막바지에 마흐디를 기리는 ‘마흐디 운동’이 다시 한번 불꽃처럼 번져나가는데, 이 운동의 지도자였던 수단 출신의 무하마드 아마드 이븐 압드 알라는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제4대 정통 칼리파인 알리의 맏아들 하산의 후예임을 자칭했는데, 마흐디 운동의 확산을 위해서는 ‘지하드’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 이슬람교도들의 신성한 종교적 의무인 성지순례를 대신할 수 있다고까지 역설할 정도였다. 이는 후일 수단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다.1898년 영국군은 키치너 장군의 지휘 아래 마침내 마흐디의 후계자인 칼리파 압둘라를 이곳에서 궤멸시켜 지난날의 패배를 앙갚음했다. 지금 옴두르만은 정치중심지 하르툼 내에서도 물길과 도로·철도망이 이어진 교통과 상업중심지이지만, 이런 역사 때문에 곳곳에 온갖 역사유적들이 가득하다.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마흐디 시대에 지어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이어진 좁은 골목과 낮은 토벽담도 인상적이고 전통 가옥도 눈길을 끈다. 이슬람교 사원은 기본이고, 마흐디와 관련된 유적들도 많다. 이 근처에는 은으로 된 돔 형태의 마흐디 무덤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30분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이슬람교 금욕고행파 수도승들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칼리파박물관도 꼭 가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의 종교지도자이자 국왕인 칼리파의 거처로 이곳에서는 마흐디의 전설에 얽힌 각종 전리품이 전시돼 있다. 또 여기서 얼마 더 가면 전통시장 ‘스쿠’가 나오는데, 하르툼 시내의 시장보다 더 활기차다. 옴두르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교외의 ‘하이 엘 아랍’이 있는데, 여기서는 매일 매일 떠들썩한 낙타 거래가 이뤄진다. 여기서는 수송용뿐아니라 식용 낙타도 거래된다. 이외에도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민족무용대회, 금·일요일마다 열리는 나일강 뱃놀이 등 즐길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수단은 21세기에 다시 아프리카와 중동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다르푸르 내전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들이 정리되면 천연자원이 풍부한 수단이 한국과 좀더 많은 교류를 가져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한다. 유왕종 성결대 교수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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