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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1인칭 관찰 영상 화제

    소방관의 헬멧에 카메라를 달아 1인칭 시점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되면서 SNS를 타고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소방서에서 고온을 견딜 수 있는 특수 제작된 카메라로 화염과 싸우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방관들의 고충을 느끼게 한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치솟는 불길도 매우 위험하지만 떨어지는 전깃줄이나 의사소통의 문제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한다. 특히 연기가 자욱한 곳에 들어갈 때는 시야가 캄캄해지면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소방관들은 다급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화재를 진압해간다.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과 어려움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경의를 표하게 된다. 사진·영상=vfd173/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김동명 차가버섯, 암의 예방과 재발을 위한 식이요법 생활수칙

    김동명 차가버섯, 암의 예방과 재발을 위한 식이요법 생활수칙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차가버섯 대표 브랜드 ‘김동명차가버섯’(http://amcare.co.kr) 이 생활 속에서 암 예방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식이요법과 생활수칙 등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동명차가버섯은 항산화능과 총페놀 함량이 증진된 차가버섯 발효물과 효소식품의 제조공법 등으로 2건의 특허를 취득한 차가버섯 전문업체다. 특히 특허공법을 적용한 ‘발효차가버섯’은 추출분말 위주의 차가버섯 시장 판도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과 생활수칙 홍보에 나선 이유에 대해 김동명차가버섯 관계자는 “차가버섯 특성상 건강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 주로 찾는데 이 가운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지 못해 건강을 잃은 경우가 많았다”며 “평소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식이요법과 올바른 생활수칙을 지켜나가면 질병 예방은 물론 병후 회복과 재발 방지에 큰 역할을 한다. 차가버섯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런 점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암을 예방하는 항암식품들을 이리저리 찾아 다니면서도 정작 몸에 해로운 음식은 계속 섭취하는 경우에 대한 주의와 함께 다음과 같은 항암식품과 올바른 식이요법 & 건강수칙을 제시했다. 첫째, 십자화과 채소류와 색깔 먹거리 등 항암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십자화과 채소류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설포라판, 글루코시톨레이트, 디인돌릴메탄 등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배추, 순무, 콜리플라워, 겨자 등이 대표적이다. 색깔먹거리(컬러푸드)란 빨강, 주황, 노랑 초록색, 보라, 하얀, 검정의 식품을 말한다. 이들 식품에는 식물 영양소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 풍부한데 특히 라이코펜, 카로티노이드, 클로로필, 안토시아닌, 베탈레인 등의 색소는 항암, 항산화 효과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 홍고추, 석류, 체리, 당근(이상 빨간색), 오렌지, 망고, 바나나, 고구마, 호박, 옥수수, 카레(이상 주황색), 브로콜리, 상추, 오이, 완두콩, 키위(이상 초록색), 블루베리, 가지, 적양배추, 콜라비, 팥, 강낭콩(이상 보라색), 양파, 마늘, 인삼, 도라지, 더덕, 배, 무(이상 하얀색), 검은콩, 올리브, 다시마, 목이버섯(이상 검은색) 등이 대표적인 색깔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둘째는 해독기능이 있는 식품을 식단에 함께 구성하는 것이다. 권장식품에는 청국장, 현미찹곡밥, 잎녹차, 미나리, 생강, 우엉, 감식초, 연근, 해조류(톳, 다시마, 미역, 파래 등)가 있다. 셋째, 몸에 해로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식재료 선택 시에도 피한다. 오백식품(흰쌀, 흰밀가루, 흰설탕, 흰소금, 흰조미료), 소금에 절인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훈제한 식품, 자극적 양념, 인스턴트 음식, 청량음료, 알콜, 카페인, 통조림, 쇼트닝유로 조리한 식품, 태운 음식, 동물성 지방 육류, 산패한 음식, 곰팡이가 핀 음식 등이 그 예다. 넷째, 식재료 만큼 중요한 것은 조리법이다. 어떤 방법으로 조리하느냐에 따라 식감, 미감은 물론 영양분이 더 풍부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영양엔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서서히 몸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가급적 몸에 좋은 조리방법을 이용하는 조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 고온에서 튀기거나 볶는 과정에서 발암 추정 물질이 생성되므로 튀김이나, 직화구이 보다 끓이기, 찌기 등의 저온 조리법을 이용한다. ▲ 볶음 요리를 해야 할 경우에는 가급적 재료를 그냥 또는 물을 살짝 넣어 볶다가 마지막에 불을 끄고 신선한 들기름, 참기름, 올리브유 등을 둘러 버무려준다. ▲ 화학조미료의 사용을 줄이고 가급적 다시국물이나, 천연재료를 갈아 만든 조미료를 이용한다. 다섯째, 과식은 위험, 꼭꼭 씹어 천천히 먹으면 과식도 피할 수 있다. 과식은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생성시키는 주범이다. 음식을 빨리 섭취하는 습관은 우리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어 습관적인 과식의 지름길이다. 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은 음식을 잘게 분해하고 소화효소가 풍부한 침도 함께 분비되어 위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천천히 먹게 되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한편 김동명차가버섯은 올바른 식이요법 홍보의 일환으로 차가버섯 제품 구매 시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식단신청을 하면 식이요법 자료를 함께 제공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김동명차가버섯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번엔 화력발전소 시험성적서 위·변조

    원자력발전소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한 사례가 최근 무더기로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화력발전소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동서발전은 2011∼2013년 진행된 화력발전소 부품 계약 중에서 위·변조된 시험성적서 3건을 새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2011년 3월 울산화력발전소 4호기에 납품된 발전기 보일러 공기예열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모두 위조됐다. 또 울산화력발전소 1∼3호기의 고온·고압밸브 등 일부 부품의 시험 결과값도 위·변조됐다. 동서발전은 4호기의 문제 부품은 2012월 초 교체 시기가 돌아와 바꿨고 1, 2호기는 올해 2월, 3호기는 5월에 각각 수명 만료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2012년 11월에도 발전소 일부 배관 부품의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사실을 자체 검증에서 확인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다행히도 문제 부품이 발전기 가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해당 납품업체에 대해선 입찰 자격을 제한하고 고소 등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와 태안 화력발전소 2호기 등 2011∼2013년 납품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 가운데 39건이 위·변조됐다고 발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세계 최초 ‘인공온도 제어도시’ 두바이에 건설

    세계 최초 ‘인공온도 제어도시’ 두바이에 건설

    한 여름에는 최고온도 50℃에 육박하고 겨울철에도 평균 30℃를 웃도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세계최초로 온도가 인공적으로 제어되는 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동전문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닷컴(ArabianBusiness.com)은 아랍에미리트 최대 도시이자 중심 토후국인 두바이에 세계최초로 ‘인공온도제어 도시’가 세워질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 측에 따르면, ‘온도제어 도시’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 중인 해당 건설계획의 규모는 4,800만 평방피트에 100여개의 호텔, 아파트, 쇼핑몰, 인공 스키장이 들어서는 ‘초대형 급’으로 두바이 속 ‘또 하나의 도시’라는 콘셉트로 진행 중이다. 특히 도시 거리 디자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브라스 거리’를 주요 모티브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중동지역의 경제허브이자 높이 828m의 세계 최대 건축물 부르즈 할리파가 우뚝 서있는 두바이의 가장 큰 고민은 50℃까지 치솟는 무더위로 여름철에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뚝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아랍에미리트 측은 이처럼 거대 유리 돔 아래, 컴퓨터시스템으로 온도가 쾌적하게 자동조절 되는 인공도시를 구축함으로써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자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이 프로젝트는 중동 경제허브인 두바이의 관광인프라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전 세계인들에게 두바이가 1년 내내 쾌적한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랍 에미리트 측은 해당 도시가 완공될 경우, 연간 관광객 숫자가 1억 8,0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BBNews=News1/AFP PHOTO/HO/SHEIKH MOHAMMED BIN RASHID AL-MAKTOUM PRESS OFFIC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아기 죽어가는 동안 섹스팅”… 美 ‘찜통살인’ 파문

    “아기 죽어가는 동안 섹스팅”… 美 ‘찜통살인’ 파문

    눈도 감지 못했다. 타들어가는 찜통 열기에 얼마나 숨이 막혔는지 입도 벌린 상태였다. 안전벨트에 묶여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두 살배기 쿠퍼 해리스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아빠가 직장 주차장에 그를 7시간이나 방치했던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그날의 낮 기온은 31도였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다. ‘고의 살인’이냐, ‘끔찍한 건망증’이냐를 두고 미국 전역이 내내 들끓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애틀랜타에서 22개월 된 쿠퍼를 고온의 SUV 차량 안에 방치해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저스틴 로스 해리스(33)가 사건 당일 6명의 여성들과 휴대전화로 나체 사진을 교환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지아주 코브카운티 경찰서 소속 형사 필 스토다드는 이날 열린 보석심리 공판에서 해리스가 사진을 주고받은 여성 가운데 17세 미성년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해리스와 ‘섹스팅’(휴대전화로 성적인 메시지나 사진을 주고받는 것)을 했던 한 여성은 “그가 ‘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가 아이 없는 생활을 원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죽어가던 그 시간, 해리스가 ‘교도소에서 생존하는 법’을 검색하고 “아이를 갖지 말자”고 주장하는 웹사이트를 둘러봤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뿐이 아니다. CNN에 따르면 사건 당일 해리스는 911에 전화조차 하지 않았다. 누군가 그의 휴대전화로 신고하려 하자 오히려 욕설을 퍼부었다. 대신 자신의 직장상사 등과 세 번이나 통화를 했다. 아내에게 “죽은 아기가 평화로워 보였다”고 까지 말했다. 사건 초기엔 ‘선량한 백인 아빠’의 이미지를 지닌 해리스에게 동정론도 일었다. 그가 시신을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그와 아내가 각각 인터넷에서 ‘차량 내 질식사’에 대해 검색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석방을 호소하던 사이트들이 잇따라 폐쇄되고 비난론이 확산됐다. 판사도 3일 그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렇게 하면 항암효과↑…힐링 식사법 ‘6가지’

    이렇게 하면 항암효과↑…힐링 식사법 ‘6가지’

    평소 일상생활에서 암 유발 가능성을 최소화해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도 매일 3끼 먹는 식단구성을 건강과 체내 항암면역력 증진에 알맞도록 조절해주는 것이 순서상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워싱턴DC 기반 비영리의학단체 ‘책임 있는 의료행위를 위한 의사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PCRM)가 추천한 항암용 힐링 식사법 6가지를 30일(현지시각) 소개했다. PCRM의 힐링 식사 가이드라인은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실제 항암치료에 쓰이는 식단 구성에 기준을 둔다. 간단히 설명하면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유제품,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1. 과일과 야채를 듬뿍 먹는다. 특히 브로콜리, 채소 잎사귀가 좋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에 따르면, 채식은 암과 심장질환 위험성을 낮춰주는 대표적 식단이다. 특히 브로콜리 같은 쌍떡잎식물과 채소 잎사귀에는 암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2. 간장,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요리는 유방암을 예방한다 완두콩, 간장, 두부 등 각종 콩이 첨가된 요리는 탁월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콩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 효소 저해제(Bowman-Birk Inhibitor)가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 유제품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우유 등의 유제품은 풍부한 영양분으로 인체에 긍정적 작용을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암 유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전립선암 유발에 유제품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의학 연구에 따르면, 그 이유는 유제품 속에 풍부한 칼슘 숫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제품을 멀리할 필요는 없지만 만일 가족력에 전립선암이 많이 나타났다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4. 알코올을 멀리하라 술은 후두암, 식도암, 직장암, 결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 발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PCRM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술자리를 한 번 가질 경우 후두암, 식도암 발병률이 24%, 하루에 2~3번 술자리를 가질 경우 대장암 발생률이 21%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암 협회는 남자의 경우 하루 두잔, 여자의 경우는 하루 한잔 정도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5. 붉은 고기, 가공육류는 덜 먹는 게 좋다 하버드 메디컬 센터 연구에 따르면,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육류 섭취를 제한하면 대장암, 직장암은 물론 뇌졸중, 당뇨병까지 예방된다. 또한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붉은 색 소고기, 돼지고기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튀김·구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각종 튀김이나 구이 음식도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해당 방식처럼 고온에서 식품을 조리할 경우,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될 수 있는데 이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영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30일자에 주요 이슈로 소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암세포 27개’ 한순간 사라져…2세 유아 기적 생존기

    ‘암세포 27개’ 한순간 사라져…2세 유아 기적 생존기

    머리부터 발목까지 악성종양으로 뒤덮여 목숨이 위태로웠던 유아가 수주일 만에 회복되는 놀라운 사례가 발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암세포가 몸을 괴롭히는 힘겨운 상황을 이겨낸 2살 유아 키안 머스그로브의 기적 같은 사연을 29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머스그로브의 몸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작년 여름, 터키로 가족여행을 떠난 직후였다. 현지에서 몸 균형을 잡지 못해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고온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증세가 발견되자 엄마 캣 머스그로브(26)는 황급히 여행지 인근 병원을 찾았고 의사에게서 바이러스감염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재빨리 영국으로 돌아온 머스그로브 가족은 동네 병원을 찾아 X-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이때도 담당 의사는 단순바이러스감염이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그렇게 믿기에는 키안의 상태가 너무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후 다른 병원을 6군데씩 찾아가며 철저한 재검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의사들은 바이러스감염 판정을 내릴 뿐, 다른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머스그로브 가족이 찾은 곳은 규모가 큰 뉴캐슬 빅토리아 병원이었다. 빅토리아 병원 의료진 역시 처음에는 키안의 증상을 바이러스감염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혈액검사에서 심각한 결과가 나타났다. 키안이 희귀질환인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경모세포종은 교감신경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5세 미만 소아에게 주로 나타난다. 초기 증세가 분명하지 않아 이미 악성종양이 많이 전이된 상황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암세포가 림프절, 뼈, 골, 간까지 전이된 4기일 때의 생존율은 1세 미만일 때 50~80%, 1세 이상일 때는 10~30%에 불과하다. X-레이에 나타난 키안의 상태는 특히 심각했다. 두개골, 척추, 림프절은 물론 다리까지 검은 색 악성종양 27개가 꽉 차있었기에 의료진은 키안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키안의 엄마 캣은 “아이의 전신 스캔 사진을 처음 봤을 때 기절할 뻔 했다. 키안의 몸은 내장부터 뼈까지 암세포로 가득 했다. 유일하게 암이 침범하지 못한 부분은 손과 발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가족은 절망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도 의젓했던 키안의 굳은 인내심과 생존의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의료진 역시 최선을 다해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의료진은 키안의 림프절에 발생한 특히 심각했던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 뒤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했다. 집중적인 화학치료를 받는 만큼 어린 키안이 받는 고통이 상당했지만 그는 삶에 대한 굳은 의지로 모든 역경을 참아냈다. 그리고 집중치료가 진행되던 10주차에 기적이 찾아왔다. 키안의 몸을 스캔한 결과, 27개 암세포가 남김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높은 회복속도를 보인 경우는 드물기에 키안의 사례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현재 키안은 암세포 재발 방지를 위한 방사선요법을 받고 있다. 가족들은 키안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암 치료 연구에서 선두에 서있는 미국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치료비 조달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병행 중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눈병, 쳐다만 봐도 감염된다?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전염도 빠르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 자주 발생한다. 여름철 전형적인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결막염이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해당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매개로 전염될 수 있다. 주로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쉽게 전파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출입문 손잡이·전화기 등을 통해서도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그래서 손을 자주 씻고, 환자는 수건·비누 등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면서 사람이 많은 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3~4주 이상 심한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안과 진료를 받고 안약을 처방받아 쓰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결막이나 각막에 흉터가 남아 시력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간혹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병에 전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막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지나친 감정기복… 혹시 조울증? 조울증은 들뜬 기분인 ‘조증’과 침울한 기분인 ‘울증’이 반복되는 기분 장애를 말한다. 하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라고 무조건 조울증은 아니다. 조울증 여부는 간단한 자가테스트를 통해 체크해 볼 수 있다. 조울증 환자는 수면욕이 줄어 3시간 정도만 자도 쌩쌩하고 평소보다 수다스럽거나 산만하고, 사소하고 부적절한 자극에 주의를 빼앗기는 등의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또 과정보다 결과만 따지고 초조함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왔다 갔다 하는 등의 행동도 보이고 쇼핑에 몰두하거나 성적 일탈에 빠지거나 무리하게 사업에 투자하는 등 불행을 자초할 만한 충동적 활동에 몰두한다.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소중히 여겨 도가 지나칠 정도로 자신의 당당함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증상이 일주일 동안 3개 이상이 나타난다면 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조증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본인이 병적인 상태에 있음을 잘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조증과 울증은 구분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조증 상황에서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약물을 처방한다. 우울증에는 기분을 북돋는 맞춤 치료를 한다. 조울증은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명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주연호 교수
  • 몰락은 한박자 빨리 왔다

    몰락은 한박자 빨리 왔다

    지난 13일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간 지구촌을 달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는 유라시아의 몰락과 아메리카의 강세, 아프리카의 약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3개국이 출전한 유럽은 조별리그에서 절반도 채 살아남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포르투갈·러시아 등이 쓰러지고, 네덜란드·그리스·프랑스·스위스·독일·벨기에 등 6개국만 16강에 올랐다. 16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유럽은 16강 티켓을 절반 이상 가져갔다. 2002년 한·일 대회에서만 8개 팀이 16강에 올랐고 나머지 대회는 10개 팀씩 진출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6개 팀으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도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6개국이 나선 남미는 에콰도르를 제외한 5개 팀이 16강에 골인했다. 북중미의 강세도 두드려져 4개국 중 온두라스를 제외한 3개 팀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티켓 절반을 아메리카가 가져간 것이다. 유럽이 몰락하고 아메리카가 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요인이다. 엄청난 이동거리와 시차,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유럽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아메리카가 상대 대륙에서 열린 역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것을 보면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유럽 전통 강호들이 명성에 안주한 채 준비를 게을리 한 탓도 크다. 지난해부터 세계 축구의 흐름은 패싱 위주의 점유율 축구에서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는 실리축구로 넘어갔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받아들이는 데 인색했다. 남미가 아쉬운 게 있다면 16강 대진상 4강에는 최대 두 팀만 올라간다는 것이다. 16강 제1경기에 배치된 브라질-칠레 승자는 2경기 콜롬비아-우루과이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네 국가 중 세 팀은 4강을 밟지 못한다. 반면 유럽은 16강에서는 서로 맞붙지 않는 등 최대 세 팀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대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프리카도 선전했다.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각각 조 2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두 팀이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아시아 4개국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승점 단 3점(3무 9패)에 그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일수 이상고온의 17배

    이상저온 농작물 피해 일수 이상고온의 17배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이상고온보다 겨울철 이상저온 현상이 급격히 늘면서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해마다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저온 현상의 빈번한 발생으로 온도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25일 농촌진흥청 심교문 연구사팀에 따르면 2002~2011년 겨울철 이상저온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날은 17.2일로 1992~2001년의 13.9일보다 3.3일 증가했다. 반면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는 1993~2002년 1.3일에서 2003~2012년 1일로 오히려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늦서리 피해는 23.8일에서 22.1일로, 벼의 5월 저온피해는 1일에서 0.8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심 연구사팀이 국내 처음으로 완성한 이상기온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파악됐다. 이상저온은 주로 태백산맥 등 산지와 북부지방에서 많이 발생했고, 대구를 포함한 영남 내륙지역은 이상고온이 많았다. 단, 제주도 해안 지역은 최근 10년간 이상고온 발생 정도가 크게 줄었다. 이상저온 현상은 최근 7개 시·도에서 발생한 우박 및 늦서리 피해(3571㏊)가 대표적이다. 강원·충북·경북 등에서 발생한 우박은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않은 찬 공기가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와 만나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세종·경기·충남북·경북 등의 저온 피해로 사과·배의 꽃눈이 제대로 맺히지 못했고, 5월에는 전남 보성군 녹차 밭에서 늦서리 피해가 있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 일산에서 용오름(회오리바람)이 나타나 화훼농가 등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상기후(25년에 1번 발생할 정도의 기후)는 최근 3년간(2011~2013년) 29건으로 직전 3년(9건)보다 3배 이상 발생했다. 올해 발생건수는 5월까지 4건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민들은 농업재해 위험지도를 통해 농작물 피해 위험을 파악하고 대비용으로 농업재해보험의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식중독 축산물… 대장균 생·선식

    ■ 식중독 축산물 냉동포장육 냉장 유통… 유통기한 ‘고무줄’, 변질·부패 쉬워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아 대전에 있는 한 식품업체는 유통기한이 2~3년이나 지난 소고기와 돼지고기 포장육 6박스(140㎏)를 판매하기 위해 보관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전남의 한 식품업체도 지난달 10~27일 생산한 메추리알 가공품(6000㎏)의 유통기한을 1개월 늘려 표시했다가 전량 압류당했다. 식약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식육포장처리·축산물가공업체 60곳을 집중 단속한 결과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한 7곳을 적발해 행정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드시 냉동 상태로 유통시켜야 할 냉동포장육을 냉장 상태로 유통시킨 곳도 있었다. 무더위로 최근 식중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식중독 예방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지만 몇몇 ‘양심 불량’ 유통업자들에 의해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식약처는 유통기한을 변조하거나 위조하는 행위를 목격할 경우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139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통기한 변조·위조 행위를 신고하는 경우 신고포상금을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는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축산물 유통기한 등을 속이는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변질·부패하기 쉬운 축산물을 잘못 먹으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더 크다. 냉장고는 세균 증식을 억제할 뿐 사멸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냉동·냉장 유통된 포장육도 믿을 수 없다. 가열할 경우 식중독균 대부분은 사멸하지만 균이 내뿜은 독소가 그대로 남아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소고기 등 육류에 존재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잘못 유통된 식품 중에서도 특히 육류를 먹었을 경우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더라도 식중독 위험에 충분히 노출될 수 있다. 일부 식중독은 음식물을 끓이더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여름철 음식은 무조건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냉장 또는 냉동해야 하는 음식물은 상온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말고 냉장실 보관도 하루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장균 생·선식 유명업체 제품 식중독균·대장균 ‘득실’… 백화점 즉석 제조 선식도 기준치 초과 최근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편하고 건강에 좋은 생식과 선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품 3개 중 1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식중독균이나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생식과 선식 각 15개 제품의 위생도를 시험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기준치(g당 1000마리)의 최대 20배를 넘는 바실루스 세레우스(식중독균)가 검출됐고, 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까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생식의 경우 A사 제품에선 가장 많은 1g당 9600마리의 식중독균이 나왔고, B사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생식 15개 제품 중 5개가 부적합했다. 곡류, 채소류, 버섯류, 해조류, 과일류 등을 익히지 않고 단순 건조한 생식과 달리 90~100도에서 고온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 선식은 생식보다 안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5개 중 6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생식보다 위생 상태가 더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청오에서 만든 ‘유기농선식 든든한 아침만찬’에서는 기준치의 20배인 2만 마리의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경기점), 롯데마트(수지점), 롯데백화점(분당점) 등 3곳에서 파는 즉석 제조 선식에서 기준치를 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고, AK백화점(분당점)에서 파는 제품에는 대장균이 있었다. 총 30개의 생식과 선식 중 13개 제품에서 잔류농약보다 몸에 해로운 물질로 알려진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도 검출됐다. 13개 제품의 제랄레논 검출량은 국내 곡류가공품 허용기준치(200㎍/㎏)보단 낮았지만, 이 중 3개 제품은 유럽연합(EU)의 허용기준치(75㎍/㎏)를 넘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계의 창] 日 지역 재생 현장을 가다… 마쓰야마시 ‘아트 페스티벌’

    [세계의 창] 日 지역 재생 현장을 가다… 마쓰야마시 ‘아트 페스티벌’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일본도 수도 집중형 국가다. 전체 인구의 10.4%(2013년 기준)가 도쿄도에 산다. 수도권인 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현까지 합치면 비율은 28.1%까지 늘어난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은 도쿄로 가버리는 탓에 지방은 인구 감소→지역경제 악화→유령도시화라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요즘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고민은 바로 ‘지역 재생’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외지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자체들은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고온천이 있는 에히메현 마쓰야마시도 그중 하나다. 마쓰야마시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4월 10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아트 페스티벌 ‘도고 온세나토 2014’는 지역 고유의 전통과 첨단 예술의 효율적인 접목을 통해 지역 경제를 되살린 바람직한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지난 11일 찾아간 도고온천마을의 다카라소 호텔은 다소 낡았지만 잘 관리된 느낌의,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호텔이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시선을 잡아끄는 화려하고 대담한 빨간색의 도트 무늬가 로비를 장식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로비 테이블이나 자판기, 심지어 직원이 가져다준 다과세트의 찻잔에도 ‘구사마표’ 빨간 물방울이 선연하다. 호텔 관계자는 “예전엔 주로 50~60대가 묵으러 왔는데 페스티벌 이후에는 구사마 야요이를 좋아하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숙박객이 페스티벌 전보다 30%가량 늘었다”고 귀띔한다. 이곳에서 걸어서 3분 정도 떨어진 호텔 고와쿠엔. 평범한 다다미형 침실인 901호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진다. 에로티시즘 사진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 아라키 노부요시의 작품 네 편이 프린트돼 미닫이문에 붙어 있다. 테마는 ‘낙원’. “식사 두 끼가 포함된 1박에 1만 6000엔(약 16만원) 정도였던 것을 2만엔으로 올렸는데도 젊은 여성이나 커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직원은 전한다. 다만, 아라키 작품의 특성상 18세 이하는 묵을 수 없다. 올해로 개축 120주년을 맞은 도고온천이 파격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온천 전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구성한 아트 페스티벌 ‘도고 온세나토 2014’를 지난 4월 개최,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페스티벌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로 유명한 도고온천 본관을 예술작품으로 장식하는 등 온천마을 안팎에 작품을 설치한 온세나토 컬렉션 ▲본관을 비롯한 주변 9개 호텔을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 장식한 ‘호텔 호리즌탈(Horizontal)’ ▲관광객들이 직접 작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슬로 팩토리 인 도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마쓰야마시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로 인해 시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지난 5월 말 현재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12월 말까지 관광객이 계속 유입될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고온천이 최첨단의 미술과 만나 자아내는 독특한 분위기로 일본 안팎에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인구 51만명의 소도시인 마쓰야마에서 아트 페스티벌이라는 다소 생경한 사업을, 그것도 세계적 디자이너들을 불러모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한 것은 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도고온천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나카야 히로쓰카 마쓰야마시 산업경제부 도고온천활성화담당과장은 “최근 들어 계속 관광객은 하향 추세였다. 게다가 3년 뒤면 내진 우려로 인해 도고온천 본관에 대규모 복원 공사가 예정돼 있어 지역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예상됐다. 도고온천 본관이 아닌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트 페스티벌 아이디어는 도고온천 여관조합의 오오키 쇼지 이사장에게서 나왔다. “도쿄역에서 예술작품을 프로젝션으로 상영하는 이벤트를 봤는데 멋져 보였다”는 그의 말에 힌트를 얻어 2012년 10월 사업에 착수했다. 아트 페스티벌을 진행할 대행사로 일본 속옷 브랜드인 와코루가 운영하는 아트센터 ‘스파이럴’을 고른 뒤 1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해오던 행사가 좋은데 웬 아트 페스티벌이냐”며 마뜩잖아 했지만 몰려드는 관광객과 언론의 관심에 지금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나카야 과장은 “아트 페스티벌로 인해 관광객 증가는 물론이고 마쓰야마시에 대한 일본 안팎의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면서 “각 지자체들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대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지역 특색을 살린 지역 재생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마쓰야마(에히메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지구만한 ‘백색왜성’ 발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지구만한 ‘백색왜성’ 발견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차갑고 희미한 백색왜성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연구팀은 이 백색왜성이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미국립전파천문대(NRAO), 그린뱅크(Green Bank) 망원경, 초장기선 전파 망원경(Very Long Baseline Array Telescope) 등 관측 장비를 동원해 발견한 백색왜성을 공개했다. 백색왜성(white dwarf)은 우리의 태양같은 항성이 진화 끝에 나타나는 종착지다. 이번에 발견된 백색왜성은 지구에서 약 900광년 떨어진 물병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만한 크기로 섭씨 2700도는 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대부분 탄소로 이루어진 이 백색왜성이 수십억년 동안 서서히 소멸하며 결정화 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잘 알려진대로 탄소로 이루어진 다이아몬드는 고온 고압의 환경에 노출돼 만들어진다. 이같은 이유로 연구팀은 이 백색왜성에 ‘우주의 다이아몬드’(diamond in space)라는 별칭을 붙였다.   극도로 희미한 이 백색왜성이 발견된 것은 과거 이 지역에서 펄서(pulsar) ‘PSR J2222-0137’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중성자별인 펄서는 짧고 규칙적인 신호를 보내는 전파 천체이기 때문에 연구 중에 이 백색왜성도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카플랜 교수는 “이 백색왜성의 나이는 약 110억년으로 추정된다” 면서 “오랜시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너무나 희미해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이 차가운 백색왜성이 이론적으로는 그리 희귀한 것은 아니다” 면서 “이 백색왜성은 보통의 백색왜성보다 10배는 더 희미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필부필부’와 나눈 5시간의 대화/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필부필부’와 나눈 5시간의 대화/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주차장은 새벽부터 습한 고온으로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챙모자와 물통, 간이의자 등을 준비해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섰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출간기념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몰려든 것이다. 기자 앞에는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멘 젊은 흑인 여성이 서 있었다. 힐러리 전 장관의 회고록 5권을 사서 배낭에 넣어왔다며, 사인을 받아 식구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앞에는 30대로 보이는 남녀 커플이 줄을 섰다. 기자의 뒤에는 60대 할머니 3명이 자리를 잡았고, 그들 뒤에는 중년 남성이 아이와 함께 서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힐러리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을 지원하는 풀뿌리 정치자금 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 회원들이 할머니들에게 다가와 지지 서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들은 “나는 힐러리가 좋아. ‘레디 포 힐러리’는 어떻게 가입하는 거냐. 후원금도 내야 하냐”며 흔쾌히 서명을 했다. 기자가 “힐러리의 어떤 면이 좋으냐”고 묻자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나은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땡볕에 서서 기다린 지 1시간쯤 지나자 앞뒤에 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27세 교직원이라고 밝힌 흑인 여성은 “우리도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며 “그렇지만 이번 회고록은 외교 성과에만 치중해 대선 캠페인용으로 보여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발매 1주일 만에 10만부 이상 판매됐지만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가 첫 주에 60만부나 팔린 것에 비하면 저조한 것이 이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중년 남성은 군인 출신 교수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에 이어 이라크에도 더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실패한 전쟁’을 끝내는 것은 맞지만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힐러리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더 나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할머니들 가운데 의회에서 일했다는 한 명은 미 정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에릭 캔터(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왜 중간선거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졌는 줄 아느냐. 지역구는 안 챙기고 중앙 정치에만 치중하다가 유권자들한테 버림받은 것”이라며 “민심을 돌보지 않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친구가 총기 사고를 당했다는 남녀 커플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공화당이 이민개혁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60대 남녀노소로부터 생생한 민심을 들은 지 5시간쯤 지났을 때 드디어 힐러리 전 장관 앞에 서서 사인을 받고 악수를 나눴다. 힐러리 전 장관과의 만남은 짧게 지나갔지만 그를 지지하는 필부필부와의 5시간은 미국인들이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게 했다. 힐러리 전 장관도 이들의 마음을 읽었을까. chaplin7@seoul.co.kr
  • 파괴확률 0…세계서 가장 단단한 ‘다이아’ 탄생

    파괴확률 0…세계서 가장 단단한 ‘다이아’ 탄생

    아름다운 빛깔의 보석으로 명성이 높은 다이아몬드는 천연광물 중 가장 단단한 내구력을 자랑해 공업용 연삭(硏削), 연마재(硏磨材)로도 많이 활용된다. 이런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금속촉매가 합성된 인조 다이아몬드가 많이 활용되는데 최근 중국 대학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합성 다이아몬드 제작에 성공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중국 허베이 성 옌산대학교(燕山大學校) 연구진이 현존하는 다이아 중 가장 튼튼한 내구력을 지닌 합성 다이아몬드 제작에 성공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석으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는 단결정인데 비해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다결정으로 해당 구조의 원자배열이 복잡하고 미세할수록 내구력이 향상된다. 통상적인 인공 다이아몬드의 제작은 탄소 결정과 촉매역할의 전이금속을 약 7.5만atm(기압), 1,000℃ 이상 고온·고압 환경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상태에서 몇 분만 지나면 1㎜미립자 결정이 완성된다.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해 수행되어야할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탄소 원자배열을 최대한 복잡하고 미세하게 할 것’ 그리고 ‘기존보다 더욱 높은 열과 압력에도 견딜 수 있을 것’ 두 가지다. 연구진이 다이아몬드 제작을 위해 선택한 탄소 결정은 미세한 크기의 나노트윈(nanotwinned) 탄소 결정으로 양파처럼 계속 벗겨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반복패턴이 특징이다. 이 결정은 200㎬(기가파스칼)이라는 초고압 환경과 최대 1,056℃에 달하는 고온에서 산화되지 않고 버텨냈고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 결정으로 재탄생됐다. 하지만, 해당 다이아몬드가 세계에서 가장 단단하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바이로이트대학교 재료물리학과 나탈리아 두브로빈스카 교수는 다이아 제작에 쓰인나노트윈(nanotwinned) 탄소 결정이 200㎬(기가파스칼)이라는 고압환경에서 버텨내는 것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을 표했다. 반면, 미국 아르곤 국립 핵물리학 연구소 (Argonne National Laboratory) 호 쾅-마오 연구원은 해당 고압환경에서 나노트윈(nanotwinned) 탄소 결정이 버텨내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이아몬드의 내구성을 인정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기초과학종합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12일(현지시간)자 주요이슈로 소개됐다. 사진=네이처(Natur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올여름 ‘블랙아웃’ 없다?

    전력수요 급증으로 여름철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전력수급 위기상황이 올해는 다소 사그라질 전망이다. 18일 한전 등 전력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나라의 예비전력은 400만~450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력 공급 문제를 일으켰던 신고리 1호기 등 원전 3기가 현재 정상 가동하고 있는데다 신규 발전소 시운전을 통해 얻은 전력(167만㎾)을 예비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한전 등은 예비전력량에 따라 4단계(관심 300만~400만㎾, 주의 200만~300만㎾, 경계 200만~100만㎾, 심각 100만㎾ 미만)로 비상 조치를 취한다. 단 예비 전력량이 400만㎾ 이상 유지하면 구체적인 비상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비상상황을 준비하는 단계다. 우리나라의 전체 전력설비용량은 약 8700만㎾ 정도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에는 전체 발전설비의 98%를 가동한다.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 등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실상 발전소를 총동원하는 셈이다. 여기에 올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전력수급 사정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냉방 수요로 인한 전력사용량이 100만~120만㎾가량 늘어난다. 원전 1기에서 나오는 설비용량(140만㎾)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은 1973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8월 전국의 최고온도 평균은 30.1도, 평균온도 값은 25.4도를 기록했다. 평년대비 각각 1.7도와 1.8도 높아진 기온에 전국적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했다. 급기야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200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정부는 전방위적인 전력 수급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여름 전력 수급 전망은 지난해 여름에 비교하면 상당히 나아진 편”이라면서 “여전히 남아도는 수준은 아니지만 크게 모자라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 대형발전기가 예기치 않게 멈춰 서거나, 예측을 벗어난 갑작스러운 이상기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준비는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정부는 각종 변수에 대비해 550㎾ 규모의 추가 예비 전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압조정이나 민간발전을, 300만㎾ 이하로 떨어지면 긴급 절전과 석탄발전기의 발전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라면서 “지난해 여름처럼 사상 최초의 절전규제를 벌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발적인 절전 운동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별은 마지막 시기에 ‘생명의 근원’ 물을 낳는가?

    별은 마지막 시기에 ‘생명의 근원’ 물을 낳는가?

    태양과 같은 별은 수백억 년 일생의 마지막 단계가 되면 불안정해져 외층을 방출한다. 남겨진 중심 핵은 고온의 백색왜성이 돼 강한 자외선을 방출한다. 이때 비춰진 외층이 우리가 보는 행성상 성운인데 이런 천체에서 처음으로 물 생성에 필수적인 분자를 천문학자들이 발견했다고 유럽우주기구(ESA, 이하 이에스에이)가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행성상 성운은 지금까지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분자가 파괴되거나 새로운 분자의 생성이 제한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이사벨 알레만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이에스에이 허셜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11개의 행성상 성운을 관측·분석한 결과, 그중 3개의 행성상 성운에서 물 생성에 필수조건이 되는 분자인 ‘OH+’ 이온을 발견했다. 이들 3개 천체의 공통점은 중심에 섭씨 10만 도가 넘는 고온 상태의 백색왜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페인 과학연구위원회(CSIC)의 미레야 엣살루즈 박사팀은 물병자리의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490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성운인 ‘NGC 7293’를 관측 대상으로 했다. 나선 성운의 중심에 있는 별은 질량이 태양의 절반 정도이지만 표면 온도는 약 12만도로 태양(약 6000도)보다 훨씬 높다. 이 성운의 분자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일단 별에서 방출된 일산화탄소(CO) 분자가 강한 자외선에 파괴될 수 있는 영역에 있으면서도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는 산소 원자가 되기 쉬우며 이는 여러 수소와 결합해 ‘OH+’ 분자 이온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물 생성을 방해하기는 커녕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가설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관측 결과는 행성상 성운에서 물 생성에 필요한 분자를 발견한 최초의 성과라고 한다. 실제로 물 생성에 이를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허셜 계획에 참여 중인 예란 필브렛 박사는 “허셜은 별 형성이 진행되는 분자 구름부터 태양계의 소행성 벨트에 이르기까지 우주 전체에 걸쳐 물의 존재를 조사해왔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로 태양과 같은 별이 일생의 마지막 시기에 있어도 우주의 물 생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두 연구결과는 ‘천문학 & 천체 물리학 저널’(the journal 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토하고 삼키고…플라즈마 방출뒤 흡수하는 태양 포착

    토하고 삼키고…플라즈마 방출뒤 흡수하는 태양 포착

    태양이 플라즈마 불꽃을 토해내다 다시 삼키는 장면을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이 1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지난달 27일 관측한 이 장면은 극자외선(EUV) 영역의 두 파장을 합성한 것으로, 나사의 유튜브 개정을 통해서 영상으로도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태양은 상대적으로 조그만(?) 플라즈마를 방출했다. 폭발력이 작아서 방출되던 플라즈마는 태양의 중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태양의 표면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플라즈마는 초고온에서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띤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를 말한다. 이번 플라즈마 폭발은 소규모로 이런 현상은 태양에서 거의 매일 일어난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 꺾고 ‘첫 경기 4연속 승리’ 쏜다

    러 꺾고 ‘첫 경기 4연속 승리’ 쏜다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고비가 될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이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시작된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팀들과 한 조에 묶여 있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초반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까지 3회 연속 본선 첫 경기를 잡았던 여세를 몰아야 한다.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첫 경기를 이겨야 한다. 고온 다습한 쿠이아바와 기후, 시차가 비슷한 미국 마이애미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열흘 동안 전지훈련에 매달린 것도 오로지 러시아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57위인 한국에 19위 러시아는 한 수 위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홍명보호가 꼭 승리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선임 과정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란 선발 원칙을 스스로 어기며, ‘특혜’ 및 ‘의리 엔트리’ 논란까지 무릅쓰고 임대된 뒤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박주영(아스널)과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을 본선에 데려갔다. 모두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 결정이었다. 이제 그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됐다. 쿠이아바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정치 연루 남편 실종후 고문·학대… 폭력에 떨고 있을 두고온 딸 만나길”

    [내러티브 리포트] “정치 연루 남편 실종후 고문·학대… 폭력에 떨고 있을 두고온 딸 만나길”

    지난 13일 인천 중구 운북동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난민지원센터)에서 케냐 출신 모나(가명·39·여)를 만났다. 지난해 11월 천신만고 끝에 케냐를 탈출해 한국에 온 모나는 올 2월 말 난민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임시 보금자리를 틀었다. 인터뷰 내내 엄마 품에 안긴 딸 자밀라(가명·1)는 칭얼거렸다. 자밀라는 케냐에서 성폭행당한 모나가 지난 1월 한국에서 낳은 아이다. 모나는 딸을 토닥거리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평범한 주부에서 인권운동 활동가로, 그리고 1만여㎞ 떨어진 낯선 땅에서 난민신청자가 되기까지 8년을 모나의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제 이름은 모나입니다. 2010년 4월 남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전까지 케냐에서 딸 레아(가명·15)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았습니다. 평온하던 제 삶이 헝클어진 건 2007~2008년 케냐에서는 벌어졌던 피바람이 부는 선거전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문기키’(Mungiki)라는 키쿠유 부족 무장단체가 키쿠유 출신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경쟁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를 지지하는 세력을 학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남편은 몇 주씩 집을 비우곤 했고, 돌아오면 늘 불안해 보였습니다. 마치 범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이상하게 행동했어요. 남편이 문기키 소속이고, 학살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훨씬 뒤였습니다. 2010년 1월 남편은 제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문기키를 탈퇴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렵 남편 동료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도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다고 했어요. 그해 4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문기키와 키쿠유 부족의 지도자인 우후루 케냐타에 맞서 증언을 하려고 준비하던 남편은 어느 날 사라졌고, 그 뒤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후 여성 인권운동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케냐타와 문기키 조직에 반대하며 사라진 남편을 찾고자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케냐타는 선거에서 50.07%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두달 뒤인 5월 말, 오후 6시쯤 인권운동 단체의 회의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검은 차 한 대가 따라붙더군요. 괴한 세 명이 저를 납치해 나이로비(케냐의 수도)의 어느 건물 지하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은 저를 고문하며 케냐타 대통령과 관련, ICC에 어떤 정보를 넘겼는지 캐물었습니다. 저는 물론, 당시 탄자니아에서 공부하고 있던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어요. 1분, 1초가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감금한 지 6개월 만에 저를 풀어주더군요. 하지만 고문과 성적 학대로 원치 않는 임신까지 하게 됐습니다. 제 몸과 영혼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았습니다. 그들은 “널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살고 싶으면 당장 케냐를 떠나라”며 중국인 부부를 소개해 줬어요. 중국인 부부는 자밀라가 태어나면 입양하겠다고 하더군요. 칠흑 같은 밤, 저는 큰딸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중국인 부부를 따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어요. 그들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태어날 아이와 저를 어디론가 팔아버릴 것 같아 두려웠지만, 돈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따라갈 수밖에 없었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제가 탄 비행기는 한국을 거쳐 가는 비행기였습니다.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잠시 착륙했을 때 저는 공항출입국으로 달려가 간절히 도움을 청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출입국 직원들의 도움으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곳 센터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냐에 남은 딸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큰 딸 레아는 제가 납치된 동안 탄자니아의 기숙학교 학비를 내지 못해 다시 케냐로 쫓겨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어렵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지만, 한국인 여러분들에게 알리는 이유는 케냐에 있는 딸을 되찾고 싶기 때문입니다. 케냐에는 레아를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레아는 지금 문기키 사람들의 감시 속에서 성기 일부를 절제하는 할례나 결혼을 강요받고 있어요. 저한테 일어난 끔찍한 불행이 레아한테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하루 빨리 안전한 한국에서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밤 기도합니다. 불쌍한 제 딸 레아가 그곳에서 저처럼 되지 않도록 늦기 전에 도와주세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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