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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민주화 아버지’ 신 추기경 하늘로

    필리핀 ‘피플 파워’의 구심점이었으며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온 하이메 신 추기경이 21일 오전 6시15분(현지시간) 선종했다.76세. 2003년 11월 마닐라 대주교에서 은퇴한 신 추기경은 신장 질환과 당뇨병 등을 앓아왔으며 지난 4월 차기 교황을 뽑기 위한 추기경단회의(콘클라베)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변인인 훈 세스콘 신부는 신 추기경이 지난 19일 저녁 고열로 카디널 산토스 메디컬센터에 입원했으며 장기장애로 매우 고통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추기경 가족과 장례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시신은 마닐라성당으로 옮겨졌다. 중국계 상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16자녀 중 14째로 태어난 신 추기경은 11살때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종교인의 길에 들어섰다.26세때 고향인 중부 아클란지방에서 사제를 서품한 뒤 주교·대주교를 거쳐 48세 되던 지난 1976년 마닐라 교구장을 맡아 8000만 신도를 거느린 필리핀 가톨릭계를 28년 동안 이끌어왔다. 그는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산아제한, 빈곤과 이라크전쟁 반대에 이르기까지 직설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종교 지도자로 꼽혀 왔다. 지난 86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피델 라모스 군 참모차장과 후안 폰세 엔릴레 국방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마닐라시 경찰과 군 본부를 포위하라고 요구하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강론은 평화적으로 마르코스를 축출한 피플 파워로 연결됐고 아시아와 남미 전역에서 부패·독재정권에 대항하는 평화적 운동으로 승화됐다. 2001년에도 부패와 실정을 일삼은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기여했으나 이 문제로 에스트라다를 지지하는 빈민층과 갈등을 겪었다. 개신교도였던 라모스 대통령과는 인공 산아제한 문제로 대립하기도 했다. 신 추기경은 특히 부패를 혐오했고, 불평등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설교 등을 통해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정치인을 공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힘은 2003년 7월 수백명의 군 장병이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대해 일으킨 반란을 무산시킴으로써 다시 입증됐다. 그는 같은해 은퇴성명에서 “황혼녘에 드는 이때 하느님과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내가 잘못 이끌었거나 상처준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구가 말라간다

    전지구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건조지역에 살고 있는 20억명이 보금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95개국 1360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현상과 인구급증, 과잉 목축·경작 등으로 인해 전세계 건조지역의 10∼20%가 이미 사막으로 전락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수백만명은 머지않은 장래에 살던 곳에서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특히 사막화는 농지를 줄어들게 만들기 때문에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빈곤층에는 위협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과학자들은 사막이 늘어나면서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먼지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비사막에서만 1년에 10억t의 먼지가 한국과 일본, 북미지역 등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먼지에 실려 함께 날아가는 다양한 박테리아와 세균류는 호흡기 질환과 고열, 눈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내 건조지역에서 영아사망률은 지난 2000년 현재 1000명당 54명으로 다른 빈곤지역의 2배, 선진국의 10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자파르 아델 유엔대학 물연구소장은 “현재 2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북아프리카에서부터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사막화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면서 “사막화는 이제 모든 인류를 위협하는 전지구적 문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사막화 위험지역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경작기법을 개선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농업 외의 일자리를 만들어줌으로써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900억원대 발전기 구한 ‘바다의 119’

    최근 경남 산청 양수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 900억원대의 발전기 2대가 침수될 위기에 놓였으나 해군 특수부대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산청 양수발전소에서 지난 12일 낮 12시쯤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발전기 냉각 파이프가 고열을 견디지 못해 파열, 지하 5개층 가운데 3개 층이 순식간에 냉각수로 가득찼고 발전소 직원 2명도 부상했다. 유입되는 냉각수의 양이 점점 늘어나면서 발전소의 핵심시설인 발전기 2대까지 침수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 발전기는 대당 450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로, 침수되면 수개월가량 수리기간이 소요돼 주민생활과 산업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발전소측은 자체 잠수요원과 지역 119구조대 잠수대원을 동원, 냉각수를 차단하려 했으나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자욱한 연기와 물 위의 기름띠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경남소방본부는 13일 오전 9시쯤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로 긴급 지원을 요청,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현장에 급파됐다. 해난구조대장 김동주 소령 등 12명의 숙련된 심해 잠수사로 구성된 SSU는 10시간의 작전 끝에 냉각수의 추가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주요 밸브를 잠가 추가 피해를 막았다. 김 소령은 “비록 119 구조대 소속 전문 잠수사들마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상태였지만,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900억원대에 이르는 발전기가 못쓰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 ‘작전’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군 특수부대인 SSU는 지난 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건 당시 실종자 292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고,99년 남해상 150m 지점에 가라앉은 북한의 반잠수정을 건져 올리는 등의 활약으로 ‘바다의 119’로도 불리고 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복고열풍…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복고열풍…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어제 산 새 물건도 내일이면 헌 것이 되는 시대. 늘 새로운 것만을 좋아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창조하는 ‘네오-온고지신(溫故知新)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문화 코드를 2000년대에 끄집어내 다시 해석하고 재창조를 거듭하는 이들은 이미 복고(復古)마니아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들이 옛 것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우리가 짝퉁이라고요? 비틀스의 부활이죠.”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음악연습실. 비틀스(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밴드)의 부활을 꿈꾸는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비틀스 카피 아마추어 밴드인 ‘애플스(Apples)’ 멤버들이다. 오는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2002년 결성된 애플스의 목표는 현대 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었던 비틀스를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것. 단순히 비틀스의 곡을 연주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멤버마다 배역도 있다. 조지 해리슨은 정우철(35·대림대 음향미디어과 1학년), 링고 스타는 이응현(35·회사원), 폴 매카트니는 표진인(38·정신과 전문의), 존 레넌은 김준홍(44·회사원)씨가 각각 맡았다. 이들은 비틀스의 노래는 물론 창법과 연주 스타일, 의상, 무대매너, 습관까지도 따라한다. 애플스를 이끄는 멤버 중 3명이 30대.40대인 김준홍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실질적인 비틀스 세대는 아닌 셈이다. 표진인씨는 “6살 차이 나는 형이 즐겨 듣던 비틀스 곡을 옆에서 듣다 보니 좋아하게 됐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비틀스의 곡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경험으로 밴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70년생인 정우철씨와 이응현씨에게 비틀스는 대중음악이라기보다는 클래식에 가깝다. 어릴 때는 유명한 ‘예스터데이’나 ‘헤이 주드’ 정도가 이들이 알고 있던 비틀스 곡의 전부. 수백가지의 기타 이펙터를 사용해 효과음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해 있던 정씨에게 비틀스의 곡은 싱겁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음악으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무작정 음악이 좋아 애플스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씨는 “현대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에 영향을 미친 비틀스의 음악세계를 이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면서 “그 어떤 기계음으로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비틀스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학내 밴드 활동을 했던 이응현씨도 비틀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음악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이씨는 “왼손잡이였던 링고 스타가 오른손잡이용으로 만들어진 드럼을 연주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리듬을 표현해 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비틀스 곡은 연주할수록 힘들고 어렵다.”고 말했다. ●“80년대 한국 댄스의 스텝을 다시 돌아본다.” 김영우나이트댄스학원의 원장인 김영우(27·경희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씨는 복고댄스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려서부터 끼가 넘쳐났던 김씨는 대학에 진학해 학내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시작했다. 터보, 듀스,HOT 등 90년대 중·후반 한국 댄스계를 주름잡았던 이들의 춤을 하나씩 섭렵해 갔다. 2000년 댄스 학원을 차린 김씨는 우리나라 나이트 댄스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2주 동안 전국 10개 시·도의 유명 나이트클럽을 돌며 춤의 특징을 분석했다. 김씨는 수원과 성남 지역 나이트 댄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복고댄스를 춤의 한 부류로 유형화했다. “서울보다는 다소 유행에 뒤떨어지는 서울 인근지역 젊은이들이 어린 시절에 보았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TV스타들의 춤을 따라하며 즐거움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박남정의 화려한 발동작을 연상시키는 빠른 스텝과 소방차의 큰 팔동작, 클론의 현란한 손놀림 등을 바탕으로 스텝 14가지와 손동작 10가지를 정리해 기본 동작을 만들었다. 그는 “상당히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복고댄스는 혼자만 즐기는 요즘의 클럽댄스와는 달리 보는 사람과 추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한다.”고 설명했다. ●쫄쫄이, 달고나, 못난이 인형… 추억을 사고 파는 사람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차민용(31)씨. 그가 파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추억이다.2003년부터 ‘캔디마을’(www.candymaul.com)과 ‘쫄쫄닷컴’(www.zzolzzol.com)을 운영하고 있는 차씨는 이 쇼핑몰을 통해 200여종에 가까운 추억 상품을 팔고 있다. 차씨는 이제는 불량식품으로 홀대받는 달고나·쫀득이, 인터넷 게임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기만 한 못난이 인형과 종이딱지 등을 팔고 있다. 가격은 1000∼5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200∼300명선. 요즘 장난감이나 주전부리들과는 품질이 비교도 안되지만 방문객의 10% 정도는 꾸준히 상품을 주문하는 단골들이다. “스산한 찬바람이 불어 옛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가을철이나 교실 안에서 연탄 난로에 쥐포나 쫀득이를 구워 먹던 생각이 절로 나는 겨울철에는 저도 놀랄 만큼 매출액이 올라갑니다.” 차씨는 70∼80년대 마을 어귀 문방구와 놀이터의 추억을 찾아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다. 단종된 상품이 많아 어느 한 곳에서 물건을 납품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씨는 서울 영등포, 청량리, 동대문, 남대문 등지의 재래시장 20여곳에서 물건을 받아온다. 추억상품을 파는 다른 인터넷 업자 10여명과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차씨는 “자고 나면 세상이 달라지는 시대가 되다 보니 너무나도 빨리 옛 것이 잊혀지는데, 이는 한 사람의 옛 모습과 추억 역시 그만큼 빨리 사라진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옛날 상품을 보면서 순수하고 포근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여유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주류시장 대표주자 ‘광고열전’

    주류시장 대표주자 ‘광고열전’

    신문지면에 주류 열전이 시작됐다. 전통주, 양주, 맥주, 소주 등 술 종류도 다양하다. 국순당은 최근 백세주 출시 12년 만에 알코올 도수 1도를 올리고 산수유 등 약재를 가미해 산뜻한 맛을 살린 새 백세주를 내놓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에 나섰다.백세주는 전통주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1등 브랜드. 광고는 탤런트 송일국을 기용했으며 지면에는 송씨가 술잔을 기울인 가운데 ‘12년만의 새로움…당신을 좋아합니다.’라고 적었다. 배려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국순당측은 새 백세주로 매출을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1700억원으로 올려 전통주 시장의 맏형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전통주 시장의 라이벌인 배상면주가는 자사 ‘자청비’ 광고를 백세주보다 앞선 지난 4월 집행했다. 국순당과 배상면주가는 각각 형과 아우 관계인 배중호 사장과 배영호 사장이 운영하는 회사. 배상면주가는 자청비 이외에 산사춘 등을 만들고 있다. 국내 유일한 토종 맥주인 하이트도 6월 국내 대표팀의 월드컵최종예선 경기(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에 맞춰 승리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다.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인 데다 8월에는 국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도 남겨두고 있어 ‘가자 4강’ 등의 문구를 넣어 ‘하이트는 우리나라 대표 맥주’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우리 나라 우리 맥주’ 컨셉트를 강조한 광고를 집행했다. 하이트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양주 광고도 예정돼 있다.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1등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은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관계’를 강조한 지면 광고로 선두 자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차 광고에서는 양복을 입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의 넥타이가 연결된 사진을 사용했다.‘임페리얼’의 주요 타깃이 35∼45세의 직장인인 만큼 ‘임페리얼’을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느낌을 전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여름이 비수기인 소주도 지면 광고 집행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에 인수될 예정인 진로는 자사 소주 브랜드 ‘참이슬’ 모델을 최근 탤런트 김태희에서 여성댄스그룹 ‘핑클’ 출신 탤런트 성유리로 교체했다. 법원의 허가와 함께 새 도약을 기대하는 내용의 지면 광고 집행을 검토 중이다. 반면 두산의 소주 브랜드 ‘산’의 경우 모델을 영화배우 손예진에서 무명 신인으로 교체했다. 두산측은 “산 소주는 참이슬 매출의 10분1에 불과하고 전국 시장 점유율도 참이슬이 57%인데 반해 산은 6%에 그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대구 ‘정대 미나리’

    [토종웰빙을 찾아서]대구 ‘정대 미나리’

    봄철에는 쓴맛을 즐겨라. 온몸이 나른해 지는 봄날. 입맛을 잃어버렸을 때는 향긋한 미나리가 제격이다. 파릇파릇 미나리를 둘둘 말아 된장을 찍어 한입 가득 넣으면 미나리 특유의 향기와 함께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다 주당들은 막걸리 한 사발을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대구 비슬산 자락의 정대미나리는 해마다 봄철이면 대구사람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준다. 휴일이면 정대미나리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평소에는 한적한 정대골 일대가 자동차로 북적인다. 참꽃이 만개한 비슬산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은 하산할 때 너도나도 한 다발씩 사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정대미나리는 말 그대로 무공해 무농약 청정 미나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대구지역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가창댐 상류인 정대골에 미나리단지가 위치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재배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해발 500m에 위치한 고산지대의 특이한 기온차이로 줄기가 짧고 잎이 많은 데다 미나리 특유의 향기가 짙은 게 특색이라 할수 있다. 갓 수확한 정대미나리를 한 웅큼 코에다 대면 짙은 향에 취하고 입에 넣어 자근자근 씹으면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간다. 먹고 난 뒤에도 미나리 특유의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미나리에는 비타민 A,B1,B2,C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단백질, 철분, 칼슘, 인 등 무기질도 풍부한 알칼리성 야채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수근(水芹)이라고 해 약재로 쓰며 고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이뇨 작용도 있어 부기를 빼 주며,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래를 삭이며 기관지와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황사바람이 불어올 때면 훌륭한 먹을거리로 대접받는다. 정대골의 맑은물로 빚어낸 정대미나리는 요리를 해 먹어도 좋지만 날로 씹어 먹으면 미나리의 참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생 미나리를 된장에 찍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밥과 함께 먹으면 밥 한그릇이 금방 사라져 버린다. 미나리를 2∼3㎝ 정도 길이로 썬 다음 밀가루 반죽을 하고 신선한 조갯살을 곁들여 노릇노릇 전을 부쳐 먹으면 달아난 입맛이 확 되살아 난다. 쓴맛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마요네즈 소스에 무쳐 샐러드를 만들어 주면 좋다. 굴과 함께 식초로 무친 ‘미나리생채’, 소고기나 돼지고기 수육을 미나리로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나리강회’, 상추나 쑥갓쌈에 곁들이는 ‘미나리잎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최근에는 정대미나리로 만든 미나리 엑기스도 생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골에서 15년간 미나리를 재배해온 김형대(53·비슬미나리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씨가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 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미나리진액 개발에 성공, 특허까지 냈다. 목초액과 효소, 흑설탕 등을 이용해 정대미나리를 1년여 동안 발효시키고 저온창고에서 숙성시킨 진액은 새콤달콤한 맛을 내 먹기에도 좋다. 미나리의 비타민 성분인 리보플라빈과 티아민이 파괴되지 않고 칼슘·인·철분 등이 풍부해 숙취·피로회복·부인병·고혈압 등에 좋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www.minari.net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뷰티Q&A]

    Q. 늘 음식을 조절하는 데도 어느 순간 몸무게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요요현상을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일까. A.. 다이어트 전문가들도 요요현상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특히 단순히 일시적으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으로만 다이어트했다면 요요현상은 당연히 따라온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몸 속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줄이고 일정수준의 근육량을 맞춰주는 것으로, 단순히 몸무게를 줄인다는 의미로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식사량을 줄이면서 지방이 축적될 수 있는 여지를 낮추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량의 근육을 키워주어야 한다. 원하는 목표량의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해도, 바로 과식이나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다시 체중이 는다. 운동과 함께 다이어트를 한 뒤에라도 평상시의 식생활로 들어가기 전에 적응기간을 두어야 한다. 과식이나 과음을 해 생활리듬이 깨진 경우에는 운동을 통해 지방을 분해하고 한끼 정도 소식을 하는 게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를 쇼핑처럼 하는 사람이 있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과 제품을 체험하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알고, 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생활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제대로된 다이어트다.
  • [국제플러스] 日탈선열차 사망자 95명으로 늘어나

    일본 효고현에서 25일 대형 탈선참사를 낸 열차가 제한속도(70㎞)를 크게 초과, 사고직전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질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효고현 경찰수사본부는 사고열차에서 확보한 모니터를 분석,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고열차가 곡선 구간에서 제한속도의 1.5배로 달린 것이 사고의 주요원인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철야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도 늘어 27일 오후 5시 현재 사망 95명, 부상자는 450여명이다.
  • 日 열차 또 탈선… 인재 가능성 제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서부 효고현의 대형 열차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인 26일 또다시 열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탈선,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효고현 열차사고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철도회사들의 과열 경쟁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도쿄 인근서 또 열차전복사고 26일 낮 12시48분쯤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현 미노리마치의 하토리역 부근 건널목에서 JR조반센 특급열차가 트레일러와 충돌, 열차의 맨앞 객차가 탈선했다. 다행히 승객이 다치지는 않았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고 직전 트럭은 건널목을 건너다 바퀴가 철길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긴급 정지호출 단추를 눌렀으나 늦어지는 바람에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효고현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전복사고 사망자는 26일 현재 76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440여명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철도 강국신화’가 무너진 바탕에는 승객 확보를 위한 철도 기관사들의 사활을 건 과당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더 빠르게, 정확한 시간에 운송하고, 어기면 징계한다.’는 규율이 이처럼 무한경쟁을 촉발시킨 배경이다. 지난 1987년 일본 국철이었던 JR(일본철도)가 분사화를 통해 민영화되면서 JR 각 사와 사철 등 철도회사들의 승객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JR서일본 지역이 심했다.JR서일본측은 기존의 한큐 등 사철과 오사카·교토·고베권의 손님을 놓고 경쟁했다. JR서일본은 주요 노선을 상호연결해 운행하고, 고속화를 위해 보다 경량화된 신형차량을 도입했다. 승객이 많은 베드타운과 도심을 연결하는 노선은 복선화·고속화를 서둘렀다. 사고열차도 이런 도시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오사카·교토·고베권을 ‘도시 네트워크’라고 이름붙여 수송력 향상을 서둘렀다. 그 결과 2004년 3월 결산에서 7500억엔(7조 5000억원)의 운수수입 중 40%인 약 3000억엔을 이 지역에서 벌어들였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사철 관계자는 “사고구간의 경우 1분 정도 출발이 늦어지면 후속 열차들의 출발지연을 일으키게 돼 있다.”며 “기관사가 초조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전 역에서 1분30초가량 출발이 지연됐던 사고열차의 기관사가 출발 후 과속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정시운행을 지키지 못해 회사수익 감소로 연결시킨 기관사는 감봉과 승급 누락이라는 가혹한 처벌이 내려지기 때문에 ‘허위보고’도 관행화돼 있다. 이 때문에 사고 기관사도 실제로는 40m 지나쳐 정차했음에도 징계를 우려,8m 지나쳤다고 보고한 것 같다. 일본 언론들은 JR서일본이 이달초 사원들에게 문서로 사고나 실수 등으로 운행이 지체될 경우 즉각적인 시간단축을 지시, 결과적으로 사원들이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효고현 사고 직후 JR 각 사와 사철, 지하철 등은 기관사와 승무원들의 철저한 안전확보를 강조하며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승무원의 건강관리에 철저하라.”고 지시하는 등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수습에 나섰다. ●소자화 직격탄, 대책마련 부심 철도회사들의 경쟁은 소자화와 고령화에 따라 해마다 승객이 감소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JR서일본의 재래선 승객 수는 정점이었던 1996년 18억 4000만명이었으나 2003년에는 17억 5000만명으로 줄었다. 도부·세이부철도 등 사철과 경합하는 JR동일본도 “곧 소자화로 인한 승객 감소사태가 올 것”이라며 사업 합리화를 서두르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 열차전복 50여명 사망

    |도쿄 이춘규특파원|25일 오전 9시20분쯤 일본 서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후쿠치야마선 커브 선로상에서 쾌속열차(전차)가 탈선, 전복돼 26일 0시 현재 승객 54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사고는 7량 편성의 열차가 아마가사키시 구구치3초메 건널목 부근에서 탈선, 앞의 5량(이중 1량은 일부 바퀴만)이 차례로 탈선하면서 일어났다. 탈선열차 가운데 1,2번째 차량은 선로에서 6m 떨어진 9층짜리 맨션 1층으로 돌진,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 이날 사고는 지난 1963년 도쿄에서 발생한 화물열차와 여객열차 충돌사고로 161명이 숨진 이래 42년 만에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됐다. 현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기관사(23)와 승무원(42)이 운행을 맡고 있었다. 열차는 건널목을 100m 정도 남겨두고 커브지역에서 탈선, 승용차와 충돌 뒤 맨션에 돌진했다. 사고열차 소속 회사인 JR서일본은 열차는 이날 오전 9시14분쯤 인근 이타미역에서 당초 정차 위치로부터 8m 정도 지나쳐 정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역에서의 발차가 예정시간보다 약 1분30초 늦어지면서 사고현장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크게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기관사들이 운행시간을 못 지키면 감봉이나 승급 지장 등 징계를 우려,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과속할 경우가 많다.”며 과속을 중요한 사고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 등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taein@seoul.co.kr
  • 홍수땐 고열받은 토양 침식 제2피해 우려

    홍수땐 고열받은 토양 침식 제2피해 우려

    양양 산불 현장조사에 나선 국립방재연구소의 ‘한국형 재해 시뮬레이션’연구팀은 수해나 홍수 등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복구과정에서 인위적인 개입은 오히려 생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면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해, 하천 생태계 교란 등 우려 전문가들은 여느 산불과 마찬가지로 양양 역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토사 유출로 인한 수해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강릉대 토목공학과 박상덕 교수는 “현재 양양의 토양은 고열을 받아 침식이 굉장히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로 적은 비에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토사가 하천으로 밀려들 수 있다.”면서 “수위 상승으로 둑이 쉽게 넘치거나 터지는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하천의 생태 서식지를 파괴시켜 생태계가 교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산불피해지역에 비해 양양의 앞날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릉대 생물학과 이주송 교수는 “산불이 일어난 토양의 회복 속도는 식생의 재생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양양은 대부분 구릉지이고 마을주변이라 경사가 완만하고 토양이 기름져 식생의 재생 속도도 비교적 빠를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인위적 마구잡이 복구보다 연구 통해 피해 예측해야” 전문가들은 속도경쟁식 화재 복구는 오히려 더 큰 환경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교수는 “우리 산림복구정책의 원칙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중장비를 투입, 산경사 지표면의 토양을 산불보다 더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상황에 맞는 피해예측 프로그램 필요” 연구팀은 현재 산지 토양침식 등 피해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2000년 동해안 일대의 대규모 산불피해 직후 방재연구소에서 사전연구를 시작했으며, 그동안 수집한 현장자료를 토대로 지난달부터 여러 모델을 정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완성된 뒤 식생이나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등 지역별 변수를 대입하면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양양 피해지역에도 비가 내릴 때 흘러내리는 토사량과 수량을 측정하는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불에 탄 나무 등을 이용해 급경사 지역에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는 ‘와지보강공법’ 등 피해예방법도 효과를 실험하고 있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사회플러스] 뮤지컬 배우·스태프 20명 집단식중독

    새달 1일까지의 일정으로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의 출연 배우와 스태프 2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강북 삼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4일 기획사 솔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배우들이 2일 낮 공연을 끝내고 근처 식당에서 비빔밥 등을 시켜 먹었는데 다음날인 3일 오전부터 구토·고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3일 낮 공연을 마친 후 배우 10여명이 앰뷸런스로 실려갔다. 이에 따라 3일 저녁 공연은 10여명이 등장하는 ‘쇼걸’ 군무 장면에 4명의 배우밖에 출연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저녁 공연이 끝난 후 나머지 10여명의 배우, 스태프들도 병원에 입원했다.
  •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사랑은 마음에 평화를…” 교황이 남긴 메시지

    |파리 함혜리특파원·바티칸시티 외신|“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평화를 가져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일 오후 9시37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37분) 11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84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께서 2일 저녁 9시37분 처소에서 서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96년 2월22일 공표한 교황령 ‘주님의 양떼’에 따라 추도 및 장례 기간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례식 날짜와 절차는 4일 오전 소집될 추기경단 특별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장례식은 오는 6일에서 8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3일 낮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만명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젤로 소다노 교황청 국무장관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추도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애도 기간을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레오나르도 산드리 대주교는 추도미사에서 교황이 생전에 이번 일요 미사를 위해 직접 준비한 마지막 기도문이라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은 이어 추도 미사 직후 교황 관저 홀에 선홍빛 교황복을 입고 편안한 표정으로 영면에 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과 가톨릭 고위 관계자들과 이탈리아 정부 인사들의 조문장면을 TV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교황청은 4일 교황의 시신을 성베드로성당으로 옮겨 신도들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교황의 서거 소식은 바티칸 시티의 종탑에서 조종이 울리기 시작하면서 광장을 메운 신도들에게 전달됐다. 로마와 이탈리아 전역에는 교황청 국기와 이탈리아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최근 요로 감염에 따른 패혈성 쇼크로 심장과 신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으며 2일 아침 고열로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교황청이 3일 발표한 사망 원인도 패혈성 쇼크와 심부전 증세였다. 파킨슨병도 질병 내역에 포함됐다. 1920년 5월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출생,1946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1978년 10월16일 58세의 나이로 교황에 즉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27년간 전통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수한 탁월한 종교 지도자로서, 또 분쟁 종식을 위한 자유와 평화의 전도사로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80세 이하의 추기경들로 구성된 ‘콘클라베(추기경 비밀회의)’는 앞으로 15∼20일 이내에 교황청 내 시스티나성당에서 다음 교황을 뽑게 된다. lotus@seoul.co.kr
  • [교황 위독] 교황청주변 이모저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1일 아침(현지시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교황청 주변에선 점차 그의 ‘선종(善終)’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예수 매장 성경구절 읽어달라” 측근들에 요청 스카이 이탈리아 TV는 이날 교황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으나 교황청은 부인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두 차례 회견에서 심장기능 장애로 교황의 병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의식은 충분히 되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교황이 측근들에게 예수의 매장과 관련된 성경 구절을 읽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의 이같은 발표는 처음이자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에게 교황의 ‘영면’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로 보여진다. 교황의 사망시 그의 죽음을 공식 발표하는 교황의 대리인이자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인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도 이날 아침 바티칸시티로 급히 왔다. 교황은 지난달 31일 저녁 임종을 앞둔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아 선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교황은 1981년 성베드로 광장에서 저격당했을 때에도 병자성사를 받은 바 있다. ●입원보다 교황청에 남기를 자청 교황은 31일 아침 개인 예배당에서 미사를 보고 안락의자에서 간단한 집무를 봤다. 그러다 오후 6시45분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며 혈압이 급감했다. 전립선도 크게 부었다. 교황 의료진은 소변 속의 박테리아가 혈관을 뚫고 들어가 고열을 일으키는 ‘요로감염’으로 진단, 항생제 치료를 했다. 교황은 치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혈압 강하와 심장혈관 이상에 따른 심장마비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심폐기능 보조장치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심장의 혈액 펌프 기능은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교황청 소식통의 말을 인용, 교황의 병세가 당초 병원으로 후송하기 어려울 만큼 위험했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입원을 거부했고 의료진은 그의 ‘의사’를 존중했다. ●쾌유를 비는 기도의 물결 교황의 조국인 폴란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교황이 성장한 바도비체의 학교와 직장은 이날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 정당들은 지방선거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영국과 호주, 러시아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도 특별기도회가 잇따라 열렸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교황의 병세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중국내 가톨릭 신도의 기도회를 허용할지에는 답변을 피했다. 프랑스의 이슬람 지도자인 달릴 부바케르는 “무슬림에게도 교황은 신의 사람이자 평화의 사도였다.”고 말했다.1981년 교황을 암살하려 했던 터키인 메흐메트 알리 아카도 감옥에서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아카의 변호사가 전했다. 앞서 교황의 위독한 소식이 전해진 31일 밤 교황청 주변에는 수백명의 신도들이 몰려 촛불을 밝히고 밤새 기도를 올렸다. 교황 관저는 평소 취침 시간을 훨씬 넘긴 자정 이후에도 불이 켜져 교황의 위독한 병세를 방증했다. 경찰 당국이 신도들의 성베드로 광장 접근을 막자 이들은 담요를 몸에 두르거나 바닥에 깔고 광장 주변에 진을 쳤다. 이들 가운데에 지안니 알레만노 이탈리아 농업장관도 포함돼 있다. ●의료전문가 “쾌유 가능성 낮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시더스-시나이 의료센터에서 잽 모세니파 박사는 “교황의 신체가 멈추고 있으며 하나의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기관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환자들은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교황청 “교황 위독”

    |파리 함혜리특파원|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는 상태가 위중하지만 현재 의식은 또렷하다고 교황청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낮 교황 병세에 대한 추가 발표를 통해 “교황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아침 6시 미사 드리기를 원할 정도로 아직 의식이 명료하며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교황이 혼수상태라는 일부 현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교황은 전날 오후부터 요로감염에 의한 고열 증세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패혈증과 심부전 증세로 심장기능이 두 차례 이상 멈춰 심폐기능 보조장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발스 대변인은 “교황이 교황청에서 죽음을 맞기를 원했다.”며 “교황은 상태가 갑자기 악화된 직후인 31일 오후 7시17분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고 말했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의 7성사 중 하나로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구원해 주도록 기도하는 성사다. 이와 관련, 로마 주재 폴란드 가톨릭 지도자 중 한 명인 콘라드 헤지모 신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교황이 선종(善終)에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헤지모 신부는 “교황은 현재 상황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고 (마지막 의식의 하나로 주변 사람들과) 친교를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은 (선종에 들)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고열은 지난달 30일부터 코에 삽입된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교황은 5주 전 목 수술을 받은 뒤 몸무게가 19㎏이나 줄자 의사들은 코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치료에는 개인주치의와 심장전문의 등 5명의 의사와 간호사 2명이 참여하고 있다. 교황의 위독설이 퍼지면서 1000여명의 신도들이 31일부터 교황청 부근으로 몰려들어 쾌유를 빌었으며 각 국의 신도들도 교황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청의 일상 업무는 안젤로 소다노(77·이탈리아), 요제프 라칭어(77. 독일), 지오반니 바티스타 레(71·이탈리아), 카밀로 루이니(74·이탈리아) 등 4명의 추기경과 스타니슬라프 지위즈(65·폴란드) 대주교 등 5명이 처리하고 있다. 한편 바티칸은 교황의 선종이 임박하자 지난달 교황의 서명을 받은 11명의 새로운 대주교와 주교를 지명해 발표했다. lotus@seoul.co.kr
  • 반달가슴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 3년 보고

    반달가슴곰 네마리 지리산 방사 3년 보고

    사람과 대형 야생동물의 조화로운 공생이 가능할까. 지금 지리산에서는 이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한 진지한 실험이 한창이다. 올해 5년째로 접어든,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새끼곰 6마리를 방사한 데 이어 오는 2008년까지 해마다 6마리씩 총 30마리를 지리산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이럴 경우 10년 뒤에는 자연번식과 함께 50여마리로 늘어나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이 존속 가능한 개체군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1년 시험방사됐다가 지난해 회수된 반달가슴곰 네마리(장군·반돌·반순·막내)의 야생 생활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관리팀이 최근 펴낸 ‘반달가슴곰 시험방사(2002∼2004년) 결과보고서’에는 곰과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등 흥미진진한 내용도 담고 있다. ●물어준 벌꿀값만 1억2500만원 “곰은 미련하다.”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듯싶다. 지리산에서 반돌이와 장군이를 3년 동안 추적해 온 관리팀은 “사람 머리 꼭대기에 앉은 게 곰”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깊은 산속에 놓인 양봉 벌통을 터는 솜씨나 암자의 양식을 훔쳐 먹는 기술은 “기막힐 정도로 영악했다.”(한상훈 반달가슴곰관리팀장)고 한다. 다음은 관리팀이 전한 에피소드. #장면1 한번은 벌통을 터는 반달곰 모습이 관찰됐다. 벌들이 이리저리 달라붙어도 괘념치 않고 꿀을 먹곤 하지만 때로는 성가시기 마련이다. 그럴 땐 벌을 유인하기 위해 벌통 안에 놓인 설탕물 그릇을 먼저 꺼내 멀찌감치 옮겨 놓는다. 벌들이 설탕물 그릇으로 몰려가면 그때부터 느긋하게 식사에 들어갔다. #장면2 학습능력도 탁월하다. 반돌이와 장군이가 본격적으로 꿀을 털기 시작한 것은 방사 후 14개월여가 흐른 2003년 봄부터. 처음엔 닥치는 대로 벌통을 쓰러뜨렸지만 몇번 정도 벌통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 뒤부터는 반드시 뚜껑을 열어본 뒤 꿀이 들어있는 벌통만 건드렸다는 것. 반돌이와 장군이는 2001년 9월 방사된 후 지난해 5월 회수되기까지 모두 402건의 벌통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벌 피해와 꿀값으로 한통에 30여만원씩 보험회사에서 지급했는데 1억 2500만원이 나갔다. #장면3 반돌이와 장군이는 피아골 대피소와 깊은 산속의 암자를 모두 15번이나 털었다. 한번은 피아골 대피소 관리인이 쌀을 훔쳐 먹는 반돌이의 등쌀을 견디다 못해 반돌이를 쫓아갔다고 한다. 반돌이는 대피소에 있던 플라스틱 쌀통을 통째로 들어 앞발로 품에 안은 채 한참을 달아났다. 수백m 떨어진 조용한 곳에 앉아 식사를 즐긴 뒤 용변까지 보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두 녀석의 도구 사용 능력도 뛰어났다. 지리산에 우거진 조릿대(산죽)를 꺾은 뒤 여러 겹으로 쌓아 잠자리를 만들곤 했는데 조릿대가 탄력을 받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도록 무거운 돌로 누르거나 나뭇가지를 꺾어 조릿대 사이에 끼워넣기도 했다. ●반달곰은 초식동물로 변화중? 반돌이와 장군이는 다양한 먹잇감을 섭취했다. 배설물 조사를 통해 가재 등 갑각류와 쥐 등 소형 포유류를 잡아먹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대부분은 도토리와 조릿대, 진달래 등 식물성이었다. 한상훈 팀장은 “곰은 원래 육식성 동물이었지만 생존을 위해 식물성으로 먹이습성이 변화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같은 진화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 반달곰의 신체크기 변화에 대한 자료도 처음 축적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체중변화. 태어날 때 400g 정도 나가던 체중이 3년 6개월여만에 133㎏으로 불어났다. 특히 2003년 4월 54㎏이던 반돌이의 몸무게가 1년 뒤 124㎏으로 늘어 관리팀을 놀라게 했다. 한 팀장은 “우리나라 반달가슴곰보다 몸집이 큰 아메리카 흑곰과 상대적으로 작은 일본의 반달가슴곰에 비해 체중 변화의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 이채로웠다.”면서 “연중 고열량의 벌꿀과 고단백의 애벌레를 많이 섭취해 비정상적으로 과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달곰의 귀소(歸巢) 경향도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관리팀은 양봉 피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장군이와 반돌이를 네 차례 포획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 풀어놓았다. 한번을 빼고는 모두 원래의 포획지점으로 되돌아와 다시 꿀을 턴 것으로 관찰됐다. 직선거리로 6∼16㎞ 떨어진 곳에 풀어놓았는데 3∼14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팀장은 “마취시킨 곰을 차량에 실은 뒤 외부 경관을 보지 못하도록 가린 채로 이동했는데도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은 귀소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달곰 복원은 인간의 적응이 관건” 한 팀장은 이번 반달곰의 시험방사와 관련,“반돌이와 장군이는 생후 7개월째 방사됐는데 어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야생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아울러 연간 300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탐방객과 지역 주민들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어린 곰의 생존을 가능케 한 지리산국립공원의 생태적 수용력도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봉 벌통과 암자의 곳간 털기를 지속하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던 반돌이와 장군이는 지난해 5월 회수돼 지금은 반달곰관리팀 옆 계류장에서 지내고 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의 염소농장을 습격해 염소 3마리를 숨지게 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이 야생생활을 마감한 결정적 계기였다. 자칫 인명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현재 지리산에는 러시아산 새끼곰 6마리가 2차로 방사돼 있다. 곰이 매년 추가 도입되고 자체 번식으로 늘어나면 먹이사슬상 꼭대기 위치의 대형 포유류가 지리산에 서식함으로써 생태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관리팀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인간과의 각종 마찰로 인한 ‘공존의 그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 관리팀의 대답은 이렇다.“산에서 곰을 만나는 것은 이제 미국의 요세미티뿐 아니라 지리산에서도 현실로 다가왔다. 자연은 원래 그 정도로 위험한 것이다. 큰 산이라면 곰이 살 정도의 생태계는 갖춰야 하는 게 정상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는 방사한 곰의 자연적응 가능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반달곰에 어느 정도까지 적응할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최태영 전 반달가슴곰관리팀원)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귀경 체증…광주~서울 8시간30분 걸려

    귀경 체증…광주~서울 8시간30분 걸려

    설날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전국의 고속도로에서는 귀경 차량이 몰려 밤늦게까지 정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이날 하루 서울로 들어온 차량은 34만대로 전날의 31만대보다 많았다. 승용차로 서울까지 오는 데 부산에서는 7시간 30분, 광주 8시간 30분, 대전 4시간 50분, 목포 5시간 30분, 대구 5시간 10분, 강릉 4시간 10분이 걸렸다. 11일에는 평소와 비슷한 28만대, 주말인 12일과 13일에도 30만대가 각각 서울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설 귀경길은 서울∼부산, 서울∼광주 구간의 최대 소요시간이 예년에 비해 30분 정도 짧았지만,10일 오후 차량이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그러나 “공휴일 직후 금요일에도 쉬는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많아 귀경길 교통이 적당히 분산되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청주∼천안 37㎞, 망양휴게소∼성환활주로 9㎞, 안성휴게소∼남사정류장 7㎞ 구간에 부분지체 현상을 보였다. 중부고속도로는 일죽∼모가정류장 5㎞구간에서 정체됐다. 영동고속도로는 이천∼용인 22㎞ 구간에서 차량들이 밀렸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삼례∼여산휴게소 15㎞ 구간이 부분 지체현상을 보였다. 서해안고속도로는 해미∼서산 10㎞, 화성휴게소∼비봉 7㎞ 구간에서 차량이 서다가다를 반복했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역귀성·행락 차량은 20만대로 전날의 30만대보다 훨씬 줄어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고속철 광명역 부근 터널 (서울기점 19㎞)속에서 서울발 부산행 KTX 제9호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 사고로 하행선 KTX 7개 열차가 1시간 이상,3개 열차가 10∼30분 지연됐다. 열차에 탔던 승객 600여명은 뒤따라오던 83호 열차가 사고열차를 터널밖으로 밀어내기까지 1시간 넘게 갇혀 불안에 떨었다. 사고는 터널 내 신호장애로 KTX 열차가 천천히 가던중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死)구간’에서 차량에 이상이 생겨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고속선과 기존선이 갈라지는 시흥역 남쪽 구간에서 회로 장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박지윤 박승기기자 nomad@seoul.co.kr
  • [국제플러스] 베트남서 조류독감 증세 1명 사망

    |하노이 연합|베트남에서 18세 소녀가 조류독감 증세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담당 의사가 11일 밝혔다. 이 소녀의 사인이 조류독감으로 확인될 경우 최근 2주 동안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게 된다. 호찌민시 남서쪽 칸토 지역에 있는 폐결핵병원의 뉴옌 티 탄난 병원장은 남부 하우장성에 사는 이 소녀가 지난 8일 고열과 폐질환 등 조류독감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 허리통증 “내·외과 질환 살펴라”

    허리통증 “내·외과 질환 살펴라”

    겨울들어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운동의 일상화와 낙상, 근골격계 부상에 취약한 계절적 요인 등이 더해진 탓이다. 그러나 모든 요통의 원인이 허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병원을 찾는 요통환자 중 내·외과나 비뇨기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일반적으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만성 위염, 위궤양이나 위하수증, 장유착, 췌장·담낭염, 월경전증후군은 물론 심장허혈증, 방광염 등으로 다양하다.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요통의 특성을 살펴 보자. ●내장질환에 의한 요통 내장질환에 의한 요통은 보통의 요통과는 증상이 다르다. 척추 이상으로 생긴 요통은 엉덩이나 다리에 방사통이 나타나며 더러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허리 근육과 인대에 문제가 있을 때는 허리전체에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는 요통이나 아랫배에 통증이 미치는 요통이라면 다른 내과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소화기질환으로 인한 요통 만성 위염이나 위염, 위궤양에 의해 생기는 요통은 일반적으로 식후나 공복에 심하며, 변비 때나 배변할 때 허리가 끊어질 듯한 요통을 보인다. 이런 경우 위궤양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요통도 함께 사라진다. ●간과 담낭, 췌장에 의한 요통 이 경우 주로 오른쪽 허리 부위에 요통이 온다. 췌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에 의한 요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월경전증후군 월경전증후군 환자의 45%가 월경전 요통을 호소할 만큼 흔하다. 개별 차이는 있지만 보통 월경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서서히 허리가 뻐근해지며 1∼2일 전에 가장 통증이 심하다가 월경이 시작되면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월경통이 전혀 없던 사람에게 월경통과 함께 요통이 나타났다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가능성이 있으며, 자궁암도 심한 요통을 동반하므로 이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신우신염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 국소적 통증이 허리 바로 윗부분에 나타나며 몸이 찌뿌드한 느낌이 있다면 신우신염에 의한 요통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다. 그러나 열과 함께 허리 전체에 뻐근한 통증이 온다면 독감이나 바이러스 감염일 수 있다. ●요로결석 요로결석에 의한 요통도 전체 환자의 20%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통증과 혈뇨가 특징이고, 옆구리와 하복부에 발작적으로 심한 요통이 나타난다. 또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오심, 구토, 식은 땀 같은 증상이 보이며, 통증이 점점 퍼지는 경향이 있다. 결석이 작을수록 통증은 더 심하다. 요로결핵의 경우 10% 이상의 환자가 요통을 호소하는데, 이 경우 핏덩어리나 죽어서 떨어져 나간 조직이 요관을 통과할 때 나타난다. ●복부동맥류 누우면 복부에서 심장 박동감이 느껴지며 왼쪽 하복부에 심한 통증이 오는데, 이는 동맥류로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경우 빨리 병원을 찾지 않으면 동맥류 파열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요통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먼저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옆구리 결림을 동반하거나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경우, 발열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요통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올 사자성어에 ‘黨同伐異’

    유난히 대립과 갈등이 많았던 2004년 한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당동벌이(黨同伐異)’가 뽑혔다.‘같은 무리와 당을 만들어, 뜻이 다른 쪽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중국 역사책 ‘후한서(後漢書)’의 ‘당고열전(黨錮列傳)’서문에 나온다. 교수신문은 자체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대학교수 16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정리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19.8%가 ‘당동벌이’를 꼽았다고 24일 밝혔다. ‘당동벌이’는 한나라 쇠퇴기, 정치가들이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서 등장한다. 이후 송·명나라 시대와 조선중기 이후 당쟁이 극심할 때 분파·당파주의를 비판하는 용어로도 쓰였다. 교수신문은 “정치권이 정파적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당리당략만 보였을 뿐 상대를 설득하는 논리나 합리적인 대화는 없었다는 점이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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