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역
    2026-02-27
    검색기록 지우기
  • 엄지 척
    2026-0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7
  • 서울시 교통시스템 개편 안팎/ 승용차수요 대중교통에 흡수

    서울시가 20일 밝힌 교통분야 내년도 업무계획은 청계천복원과 맞물려 도심 차량진입 억제와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역점이 두어졌다. ◆버스노선이 내년 3월부터 확 바뀐다 간선·지선,도심순환·통근셔틀버스 등으로 바뀌는 버스체계는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간선버스의 노선은 서울시가 갖고 운영은 버스업체에서 맡는다.적자가 생기면 시에서 보조해주는 ‘준공영개념’이 도입된다. 서울 도심에서만 순회하는 도심순환버스는 내년 3월 선보인다. 간선버스는 도봉로∼미아로∼도심축과 천호대로축에 내년 4월 우선 투입된다.시는 이를 위해 300대 규모의 동북부지역 간선버스 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간선버스의 차종도 굴절버스,저상버스 등 다양화된다.버스의 정시도착 등을 알려주는 ‘버스종합사령실’은 내년 5월까지 동북부지역에 먼저 설치된다. ◆광역급행버스는 도심까지,완행버스는 부도심까지만 ‘통근용 광역급행버스’는 일종의 간선버스다.수도권에서 진입하는 승용차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하기 위해 ‘논스톱 버스’를 도입하는 것.이런유형의 버스는 이미 일산·분당·하남 등에서 운행되고 있지만 이번에 전면 확대됐다. 광역급행버스는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등에 설치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통해 도심(시청·광화문 중심)까지 직행하게 된다. 이에 견줘 완행버스는 지선버스 개념이다.대부분의 정류장에 정차하며 수도권에서 가까운 서울의 부도심에서 회차한다.도심지역에는 도심순환버스와 광역급행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도심 진입이 차단된다. 출퇴근시간에는 급행은 5분,완행은 15분 간격으로,낮과 심야에는 급행 15분,완행 5분간격으로 배차된다. ◆지하철 막차 1시간 연장은 다음달 9일부터 지하철 1∼8호선에서 다음달 9일부터 도착지 기준으로 새벽 1시까지 지하철이 운행된다.그러나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2004년 1월부터 차등요금도 적용되며 운행간격은 20∼25분이다. 하지만 용산민자역사 공사로 내년 말까지 용산역∼서울역간은 1시간 연장운행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의정부방면의 열차는 서울역에서,수원·인천방면은 노량진역에서 각각 출발하게된다.또 철도청에서 운행하는 국철구간인 용산역∼서빙고역간도 1시간 연장서 제외된다. ◆도심 주차요금은 비싸게,외곽은 싸게 현재 상업지역에만 적용되는 ‘주차상한제’가 2004년 6월부터 일반지역까지 확대된다.조례의 인상 상한선인 30%까지 도심의 주차요금이 오른다.뿐만아니라 도심 주차시간이 길면 길수록 보다 많은 요금을 물리는 ‘시간할증제’가 시행된다.반면 외곽지역의 환승주차장 요금은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또 일정 금액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울시내 모든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주차회원제도’도 내년말까지 도입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건강칼럼] 한번실수는 병가지상사

    3년전 어느날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자기회사 임원이 일본의 한 골프장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인공호흡기에 매달려 목숨만 붙어 있다는 것.가족이 있는 서울로 데려와 치료를 해야 하니 주선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오후 심장중환자실에 입원한 K씨는 산소마스크를 쓰고도 눕지도 못한 채 앉아서 헐떡이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심장발작으로 그의 심장기능은 정상인의 5분의1도 남아 있지 않았다.심전도 검사내용으로 보아 이미 오래전 본인도 모르는 새 심근경색이 심장의 밑부분을 지나갔고 이번에는 앞부분이 손상받아 심장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며 쓰러진 것이다. 그때까지 살아온 것 자체가 구사일생의 행운이었다.K씨에게는 당뇨병이 있으나 심하지 않아 약을 쓰지 않았고,담배는 골초였다.물리치료로 K씨가 안정된 후에 관상동맥 사진을 찍어 보니 예상했던 대로 중요한 심장혈관 3개 중두개는 이미 완전히 막힌 상태이고 마지막 남은 셋째 혈관마저 심하게 좁아져 있었다.실제로 생명이 한 실오라기에 매달려 있었다.환자의 혈관을 열어주는 시술이 필요한데 위험성이 높았다.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환자 가족과 논의를 하고 고민한 끝에 결국 시술을 결정했고 시술은 성공적이었다. 그후 지속적인 약물치료,철저한 당뇨관리와 금연으로 K씨의 심장기능은 많이 개선되었다.그는 지금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으며,열성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물론 소잃기 전에 외양간을 잘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병으로 말한다면 이것이 1차 예방이다.그러나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있듯이 1차 예방에 실패해 한번 고역을 치른 후에라도 외양간을 철저히 손질하고 가꾼다면 소를 두번 다시 잃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1차 예방에 실패했다고 좌절할 것은 없다.1차 예방만은 못하지만 2차 예방에만 성공해도 생산적 사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씨는 동맥경화성 심장병의 4대 주범인 흡연·고혈압·고지혈·당뇨 중 흡연과 당뇨를 소홀히 다루어 한번 큰 실수를 저질렀다.그러나기사회생한 그는 2차 예방법을 철저히 실천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다. 많은 환자분들이 심근경색을 한번 당하면 인생의 종말로 생각하여 체념하고 자포자기하는 경우를 본다.그러나 적절히 치료를 받고 건강한 생활요법을 지킨다면 K씨와 같은 구사일생의 기적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이원로 (일산 백병원원장)
  • 강원 침수학교 급식시설 한달 넘게 복구중…수해로 ‘끊어진 점심’

    “학교 점심 급식이 하루빨리 다시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미로초등학생 90여명과 병설 유치원생 30여명의 소원은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따뜻한 밥을 친구들과 함께 먹는 것이다.비록 학년별 1개 학급씩의 조그만 산골학교지만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어려움 없이 생활해 왔으나 수해로 학교 급식시설이 침수되면서 한달이 넘도록 일부는 도시락을 싸가고,일부는 그럴 형편이 못돼 아예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학교측은 수재의연금으로 빵과 우유,바나나 등을 구입,이들에게 나눠주지만 한달 이상 간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 학교 김모(12)군은 “할머니가 컨테이너 임시숙소 밖에서 매일 새벽마다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가지만 도시락 준비를 못해 점심을 건너뛰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빨리 급식시설이 복구돼 모든 친구들이 함께 점심을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로초교에서 4㎞쯤 더 산속에 있는 고천분교는 본교에서 날라다 먹던 급식이 끊기면서 아예자급자족생활을 하고 있다.학생 6명과 남자 선생님 2명이 매일 점심 끼니를 위해 쌀과 반찬을 준비해 학교에서 점심을 직접 지어 먹는다. 고천분교 이광우(32) 교사는 “서로 도와가며 쌀과 푸성귀 등을 마련해 점심을 준비하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 할 어려움은 없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걱정된다.”며 급식이 재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로초등학교 학부모 김모(41·하거노1리)씨는 “길이 끊겨 마을 전체가 고립되면서 10일 이상 철길을 따라 물과 생필품을 날라다 먹으며 고생했는데 아직도 학교 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어린 아이들의 고생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우선 학교시설 복구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들 지역주민 상당수가 수해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어렵게 생활해 현재 도시락 준비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급식이 이뤄진다 해도 한달에 2만∼3만원씩 하는 급식비 마련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별도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같이 학교 급식시설 침수로 40일이상 급식이 중단된 학생은 미로중 50여명과 삼척중 418명,양양중·고 762명 등 강원도에서만 5개교 1360여명에 이른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다음달 급식을 목표로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부는 겨울방학 전까지 복구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삼척시 미로초등학교 교사들은 “수해로 쑥대밭이 됐던 아름다운 교정이 교사와 어린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급식도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독자의 소리/ 부방위 표어당선작 모방의혹 外

    ■부방위 표어당선작 모방의혹 얼마전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공모한 부패방지 캐치프레이즈 당선작이 발표됐다.그러나 당선작인 ‘젊은 양심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는 모 광고와 너무나 흡사했다.더구나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하나같이 다른 표어나 캐치프레이즈에서 단어 하나씩만 바꾼 작품이었다. ‘깨끗한 시민정신 설 곳 없는 부정부패’는 반부패 캐치프레이즈인 ‘깨어있는 시민의식 설 곳 없는 부정부패’와 흡사하고,‘함께 가꾼 바른 사회 함께 누릴 밝은 미래’는 ‘함께 지킨 공명선거 함께 누릴 밝은 미래’와 비슷하다.‘가꾸어요 바른 마음 함께 해요 바른 나라’도 타 표어 공모작과 차이가 없다.당선작과 우수작 모두에게 모방 의혹이 있는데도 부패방지위원회는 이 작품들을 선정했다. 명색이 부패방지위원회가 이러니 남의 작품이나 글을 베끼고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살아 남는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작품으로 당선작을 뽑았다면 홍보효과가 높아졌을 것이다. 모방문화를 국가기관이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윤병국[전남 나주시 문평면] ■영화관람료 좌석따라 차별을 요즘 영화관은 한 극장에서 7∼8가지 영화를 동시에 상영한다.시간에 맞춰 좋아하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어 참 좋다.좌석도 편안해져 안락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그러나 스크린 바로 앞에서 다섯째줄 정도까지는 화면에 너무 가까운 자리여서 영화를 보기가 불편하다.고개를 치켜들고 두시간 가까이 영화를 보려면 여간 고역이 아니다.일부 극장에서는 먼저 온 고객에게 좌석 선택권을 주지만 대개는 입장권에 명기된 대로 좌석에 앉는다.같은 입장료를 내고도 단지 운이 나빠 불편한 자리에 앉게 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다.음악회에서는 좌석마다 요금 차이가 많이 난다. 영화관 입장료를 마치 음악회처럼 세분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화면 바로 앞 몇줄까지의 좌석에는 할인요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같은 요금을 내고 고생스럽게 영화를 본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영화관에서도 좌석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적용하면 좋겠다. 오미숙[부산 연제구 연산동]
  • ‘광복절 특사’ 촬영현장 - 탈옥장면 NG…땅굴 드나들기 거듭

    4개의 긴 막대에서 물이 힘차게 쏟아진다.“레디 고.”10m 높이의 크레인위 카메라가 미끄러지듯 내려오자 감독이 소리친다.“승원이 형!” 이윽고 번개조명이 터지고,헐떡대는 소리가 들린다.“으∼흐∼.” 땅 속에서 불쑥두 손이 나오더니 플래시를 입에 문 차승원이 힘겹게 고개를 내민다.마치 자궁 속을 빠져나오는 쌍둥이처럼 이어 설경구의 머리가 보인다.쏟아지는 빗물에 고개를 젖히고 두 팔을 벌려 환호하는 차승원.“컷!” 영화 ‘광복절 특사’는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으로 코미디영화의 신기원을 연 김상진 감독·박정우 작가가 만드는 국내 최초의 탈옥영화다.이날은 전주공고 안에 지은 교도소 세트로부터 약 50m 떨어진 공터에서 촬영했다.탈옥에 성공하는 장면이다.어딘지 낯이 익다 했더니,‘쇼생크 탈출’의 패러디. 두 배우와 김감독,정광석 촬영감독,박 작가가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 앞에 모였다.정감독은 “좋은 순간인데 왜 질질 짜냐.”라며 불평을 하고,김감독은 “시간이 너무 긴데….”라고 아쉬워한다.눈치만 보는 배우들.결국 다시 가기로 했다. 재촬영은 더 고역이다.스태프들은 땅굴 입구를 흙으로 다시 막으려고 흙을 반죽하고 토성을 만들 듯 하나하나 쌓는다.잠시 짬을 내 담배를 피우는 두배우에게 김감독은 “오늘 별로 힘 안들지?”라며 너스레를 떤다.머리부터 발끝까지 흙으로 뒤범벅된 차승원은 “너무 하시는 거 아니예요.”라며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새벽임에도 후텁지근한 날씨에 모기떼들의 ‘공습’으로 현장 상황은 열악했다.비가 안오는 날엔 밤샘 작업을 하기 일쑤여서 60여명의 스태프는 모두 탈진 상태.그 가운데 한 명이 “내일 쓰러져서 실려가면 육수 부족이라고 말해라.”고 농담을 던져도 웃을 힘조차 없는 듯 반응이 없다. 촬영 전 둘러본 교도소 세트는 붉은 벽돌의 아담한 2층 건물 2동이었다.학교 건물 뒤편 공터에 60t의 흙을 붓고,서대문형무소를 재현한 건물과 망루,담을 짓는 데 전체 제작비 32억원 가운데 8억원이 들었다.‘진짜’교도소에서는 촬영을 허가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과묵한 설경구와 달리 차승원은 특유의 느린 말투로 “여기가 담벼락이고요.”라며 직접 설명을 해 웃음을 선사했다.교도소 세트장에 구경 온 동네 꼬마들은 마냥 신기한 듯 두리번거렸다.학생들도 소문을 듣고 우르르 몰려왔다.구경하는 것은 막지 않았지만 “지금 사인을 받는 것은 곤란하다.”는 말에 아쉬워하며 돌아갔다. 교도소 안 촬영은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다.이 교도소 세트는 외곽 촬영 때만 쓰는 것.창살을 가르며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그럴싸한 건물이지만 감옥 안은 텅빈 채 쓰레기들만 나뒹군다. 준비가 끝나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구경꾼으로서는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지루한 과정의 반복이지만,감독은 세세한 차이에도 민감해지는 법이다.두번째 촬영의 불만은 땅굴을 나올 때 배우들의 얼굴이 잘 안 보인다는 것.지친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지상에 나온 뒤의 장면만 다시 찍기로하고 ‘OK’사인을 내렸다.이 3분짜리 장면을 찍느라고 촬영을 시작한 지 3시간여만이었다. 전주 김소연기자 purple@ ■'광복절…' 김상진감독 -“코미디가 모두 가벼운건 아니죠” “상업영화만 찍냐구요? 저도 나이 60이 되면 칸영화제 감독상도 받고 싶은 놈입니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김상진 감독은 검게 그을려 건강해 보였다.왜 탈옥영화를 소재로 택했느냐고 묻자 “다양한 상황을 끌어낼 수 있어 데뷔 때부터 찍고 싶었지만 돈이 많이 들어 엄두를 못냈다.”며 웃었다. ‘광복절 특사’는 탈옥과 ‘역탈옥’의 해프닝을 그린 영화.빵 하나 훔치고 감옥으로 간 무석(차승원).‘고무신을 거꾸로 신은’애인 때문에 충격 받은 재필(설경구).둘은 탈옥에 성공하지만,다음날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끼어 있음을 알게 된다. “탈옥,서울행과 돌아옴,석방 등 2박3일이 영화의 시간입니다.이 속에서 소외된 자들을 바라보는 편견,사면된 정치인에 대한 풍자를 담아 사회를 통쾌하게 비틀어 볼 생각입니다.” 코미디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그는 “코미디는 가볍다고 생각하는 게 불만”이라면서 “사실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코미디”라고 주장했다.김감독은 다음 영화부터는 로맨스·역사·섹스코미디 등 새 장르에 도전할생각이다. 두 배우에 대해서도 칭찬에는 침이 말랐다. “좋은 연기자들이 있는데 영화를 못 만들면 제가 죽일 놈이죠.‘오아시스’에도 교도소가 나오는데 설경구는 전혀 다르게 연기해요.‘느끼한’차승원은 자신을 내던질 줄 아는 연기자죠.” ‘광복절…’은 10월초 개봉이 목표였는데,연이은 비로 촬영이 늦어져 10월 말쯤이나 공개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 [정부대전청사 출범4년] (하)공무원들의 삶 명과 암

    정부 대전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명암은 삶의 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청사 입주 4년만에 3978명의 공무원 가운데 72.3%인 2820명이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98년 50% 수준에 비하면 20% 포인트 이상이 거주지를 옮긴 셈이다.이들은 대전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980명은 여전히 부인과 자녀를 서울에 둔 ‘기러기 아빠’로 ‘견우와 직녀 생활’을 하고 있다.서울을 포함,인근 지역에서 대전을 오가며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도 100여명이나 된다. 각 부처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기러기 아빠’와 ‘원거리 출퇴근 공무원’들을 우선적으로 연고지 지사(支社) 등에 배치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공급보다 수요가 휠씬 많다. ●대전생활에 만족한다= 대전에는 ‘3자’라는 말이 있다.우리나라에서 ‘놀자,먹자,자자.’ 등 ‘3자’를 만족시키는 도시로는 대전이 최고라는 뜻이다. 대전은 교통의 요충지다.서해안고속도로,대전∼진주간 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 어느 곳이든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대전 시민은 물론,대전청사공무원들이 가장 흡족해하는 대목이다.왕복 5시간이면 가족과 진주로 가 ‘장어’를 먹고,3시간이면 전주에서 ‘전주비빔밥’을 즐길 수 있다.겨울이면 무주나 용평에서 당일치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방이 고향인 공무원들은 명절 때마다 겪던 귀성전쟁에서 벗어났다고 만족해 한다. 물론 대중교통수단이 불편해 자가용이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공무원도 10명 중 9명꼴이다.그러나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철도청의 한 간부는 “같은 비용으로 서울과 대전에서 같은 메뉴의 식사를 할 때 양과 질,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만족도는 대전이 50% 이상 높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근무할 때 가족들이 품었던 ‘시간없는 아빠’에 대한 불만도 크게 해소됐다. 대전청사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특허청 박모 과장은 “집에서부터 사무실까지 걸어서 12분 걸린다.”면서 “우리나라 어느 대도시에서 이처럼 여유있게 출·퇴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때문에 자가용은 아내들의 차지로 자녀들의 등·하교용,주말과 휴일 레저용으로 주로 이용된다.서울에서는 생각에만 그쳤던 일들이다. 한 공무원은 “대전으로 집을 이사해야 하느냐,혼자 내려와야 하느냐 고민하다 가족이 모두 이주했다.”면서 “지금은 이사를 반대했던 아내가 서울에는 다시 안 가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서울이 그립다= 정부대전청사 9개 기관 국·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대부분 홀로 대전에서 생활한다.자녀들의 교육문제로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것을 감수하고 있는 것. 특허청의 한 간부는 “아이들이 아프거나,가족의 생일 때에는 마음이 안 좋다.”면서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생활이 단조로운 데다가 외로움과 금전적인 문제 등 2중·3중고를 겪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원룸이나 각 청에서 제공하는 직원아파트에서 생활한다.세끼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고,저녁 시간은 학원에 다니거나 운동을 하며 보낸다.이주 초기에는 직원들끼리 술자리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금전적인 이유’로 크게 줄었다. 휴일이면 가족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설레지만급한 업무가 생기면 연기되기 일쑤다.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기껏해야 한달에 4∼5일에 불과하다. 조달청 나모 서기관은 “결혼 20여년만에 가족과 떨어져 처음 생활할 때는 자유를 만끽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는 지쳤다.”고 말했다. 출·퇴근도 고역이다.정부대전청사 관리소는 매주 월요일 서울부터 대전청사까지 운행하는 출근버스 8대와 금·토요일 서울행 버스 각 4대씩을 운행하고 있다.또 매일 청사∼신탄진역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년간 서울에서 출·퇴근했다는 철도청의 한 관계자는 “직장에서는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면서 힘들었고 서둘러 귀가하더라도 아이들 얼굴을 보는 날이 거의 없어 고민 끝에 아예 이사했다.”고 말했다. 청사가 대전으로 이전한 98년부터 매일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특허청 조모(43·여) 사무관은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데다 남편의 직장,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매일 아침 6시15분 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오고 저녁에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영화/스타워즈 에피소드2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Star Wars:EpisodeⅡ-Attack of Clones)이 새달 3일 드디어 국내 관객에게 전모를 드러낸다.1편에서 10년이 흘러 애너킨은 제다이 기사로,아미달라는 의회의원으로 성장했다.분리주의 세력과 공화국 사이의 전투에 비극적 사랑을 버무린 이번 작품에 대한 관객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는 편.미국에서는 2주간 흥행 정상을 차지했으나 지난 주말 5위로 내려갔다.어떤 점이 재미있고 뭐가 문제였는지 집중 분석해 본다. ■이래서 재미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라면,다가올 미래를 아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은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특히 애너킨(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악의 화신으로 거듭나게 될 서막을 엿보는 것은 흥미롭다.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의 어린 시절 모습을 마주할 때의 설렘,클론 부대가 제다이 기사들을 도와 싸우는 장면이 주는 아이러니,클래식 3부작의 중심 캐릭터인 제국병사들의 초기형태인 클론 부대가 제조되는 장면을 목격할 때의 섬뜩함 등도 스타워즈 마니아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클래식 3부작의 두번째 에피소드 ‘제국의 역습’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의 활약과 애너킨·아미달라(나탈리 포트만)의 사랑이,‘제국의 역습’에서의 루크의 수련과 한 솔로·레아공주의 로맨스라는 두 개의 축을 대위법적으로 따라간다. 뭐니뭐니해도 특수효과를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는 ‘에피소드2’의 최대 장점.공중 자동차 추격신,유성 사이를 아슬아슬 통과하는 우주선 추격전 등 거대한 스케일과 사실적 표현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요다가 방안을 가득 채운 행성들을 보여주는 장면,클론을 만들어 내는 장소인 비내리는 행성의 모습 등 환상적인 장면은테크놀로지와 상상력의 행복한 결합을 보여준다.다양한 캐릭터와 혼성모방적인 미래도시 모습도 매력적이다.첫 장면에 나오는 애너킨과 암살자들의 추격 신이 벌어지는 곳은 ‘블레이드 러너’의 화려하지만 어둠이 깃든 도시를 빼닮았다.애너킨과 아미달라의 사랑이 싹트는 나부의 모습은 낭만적인 19세기 시대극에서 따왔다.그밖에 다양한 인종의 사람과 괴물들을만날 수 있다. ■이래서 재미없다 국내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그 장대한 역사를꿰뚫는 관객은 많지 않을 듯.그렇다면 이들에게 2시간20분은 고역일 수 있다.그만큼 ‘에피소드2’는 일반 관객에게 친절하지 못하다.왜 애너킨이 아미달라를 꿈에도 그리는지,어머니는 왜 그렇게 애타게 찾는지,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은 알 턱이없다. 적어도 장편영화의 시리즈라면 시리즈 전체의 일부를 차지하는 동시에,한 작품마다 탄탄한 내러티브의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반지의 제왕’‘엑스 맨’처럼 이영화도 ‘어,이게 끝이야?’라는 느낌을 준다.종반부의 대결투 장면에서는 위기에빠진 애너킨·오비완·아미달라를 하늘에서 나타난 공화국 부대가 구해주는데,팽팽한 풍선에서 갑자기 바람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주인공인 오비완과 애너킨이 끝장면에서는 손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싱겁게 쓰러져 관객도 덩달아 맥이 빠진다. 애너킨과 아미달라의 사랑도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이 가지는 애틋함이 없다.사랑의 고통을 그리기에는 연기자들의 표정이 지나치게 평면적일 뿐만 아니라 스토리 자체도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한다.그들의 위험한 사랑에는 그 어떤 절박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더욱이 사랑이 악의 한 축을 차지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지금까지 선과 악이 공존하는 ‘포스’를 가진 제다이의 이중성이 스타워즈에 심오한 분위기를 덧씌워왔다.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따른 분노나 사랑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에 ‘악’의이름을 붙인다면 더이상 공감을 얻기 힘들다.대부분의 인간은 그런 감정을 통해 성숙하지,악인이 되지는 않는다. 김소연기자 purple@
  • 월드컵 볼거리 관광객 ‘봇물’

    월드컵 경기장과 곳곳에 설치된 월드컵 홍보 시설물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대회 기간중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35만∼40만명의 외국인들이 개막식이 다가오면서 속속 입국,볼거리를찾아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또 관광버스 등을 대절해 올라온 국내 단체 관람객들도 줄을 잇고 있다. ‘2000년 한·일 월드컵’의 상징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은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내국인 52만명과 외국인 13만명 등 65만명이 찾았다.또 경기장 주변의 ‘평화의 공원’ 등 5개 공원은 개장식이 열린 지난 5일 15만명의인파가 몰린 데 이어 하루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미국인 관광객 피터(35)는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예전에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세계적인 축제를 벌이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며 감탄했다. 지난 15일부터 매일 밤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도 관광객들의 입을 벌어지게 한다.광화문 뒤편에서 레이저 빛을 쏘아올려 광화문 일대를 ‘바다에 떠 있는 빛 세계’로 만들고 있다. 미국인 브리트먼(52)은 “은은한 불빛 아래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기분이 황홀하고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이 장관”이라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월드컵이 될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대합실에 마련된 ‘월드컵 홍보관’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대합실 원형기둥과 바닥에는 역대 월드컵대회 유명 축구스타의 정보와 경기장 모습이 소개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이곳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취재하던 스페인 ‘안테나3’ 카메라기자 빈센트 피자로 델아르코(30)는 “활기가 넘치고역대 월드컵에 비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하루 6차례 운행에 들어간 지하철 6호선의 ‘월드컵 열차’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월드컵 개최국가 국기,개최도시 이름 등이 새겨진 객실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으며,서울도시철도공사 이용안내센터와 각 역에는 운행시간 등을 묻는 전화가 하루 1000여통씩 쏟아지고 있다. 유치원생 50여명을 데리고 열차 견학을 온 서울 성북구보문동 안암미술학원 교사 김윤영(22)씨는 “아이들에게세계적인 축제를 구경시켜 주기 위해 나섰다.”면서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해 열차에서 내리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썰렁하기 그지 없던 광화문 월드컵홍보관에도 외국인들이 하루 평균 400명씩 찾아 월드컵에대해 묻고 있다.캐나다인 닉 러셀(33)은 “98년에도 월드컵을 구경하러 프랑스에 갔었다.”면서 “프랑스 사람보다 한국 사람들이 월드컵에 더 흥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 정은주기자 window2@
  • 공공부문 개혁 국제포럼/ “전자정부 구현 인프라 성숙”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지난 4년간 추진해온 공공부문의 개혁성과를 종합 정리하는 국제포럼이 24일 서울 청량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개막됐다.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4년간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한 결과 공무원 수가 10년전 수준으로줄고,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정부의 행정 효율성이 98년 42위에서 25위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출범 3주년을 맞은 기획예산처가 우리나라 공공부문 개혁의 경험 및 사례를 널리 알리고,외국의 공공개혁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후원을 받아 KDI와 공동으로 마련했다.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14개국의 공공개혁 실무자들이 참여,26일까지 사흘동안 각국의개혁추진 경험과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해 사례발표 및 토론을 통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다. ◆ 송희준 교수 첫날 주제발표에 나선 송희준(宋熙俊·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 이화여대 교수는 “전자정부 구현은 대국민 정보제공의 단일창구 구축과 국민의 다양한 요구에 적합한 서비스제공 체제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한국정부는 전자정부 구현을 정부개혁의 핵심적 수단의 하나로 인식하고 전자정부 11개 사업을 선정,추진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의 인터넷 네트워크 보급과 사용인구의 급증으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는 충분히 성숙돼 있으나 정부부문의 전자정부 구축을 통한 대국민·기업 서비스 수준은 미흡하다.”고 지적한 뒤 “국민지향적 민원서비스 혁신을 위한 G4C(Goverment for Citizen),G2B(정부·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정책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전자정부 추진목표를 ▲대국민 서비스 수준향상 ▲최적의 기업환경 제공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제고로 요약한 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범정부적 정보교환센터와같은 정보의 단일창구를 구축,국민이 필요한정보를 한곳에서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국민의 연령·계층·소득수준 등에 따른 다양한 정보욕구에 적합한 정보제공 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랜달 존스 OECD 한국담당관은 “한국은 앞선 정보인프라를 기반으로 최근 몇년간 놀라운 전자정부성과를 이룩했다.”면서 “전자정부특위와 같은 범정부기구를 통해 추진력을 강화한 것이 주된 성공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자정부특위의 법적 권한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추진력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OECD 공공관리위 과장 헬렌 가드리엇르나르 “오늘날 정부의 역할은 독점적 통치자에서 국민들에게보다 나은 서비스를 공급해야 하는 서비스 공급자로 변했습니다.새로운 역할에 맞게 스스로 개혁과제를 발굴하고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획예산처과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공동 주최하는 공공부문 개혁 국제포럼에 참석중인 헬렌 가드리엇르나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관리위원회 과장은 “정부는 더이상 공공서비스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등에 따라 더욱 다양해지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부의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신뢰의 상실은 큰 비용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비정부기구(NGO)·시민단체 등 새로운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개혁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개혁과제를 능동적으로 개발하고 조직내부의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에서 정부의 새로운 역할개발과 국가경영 방식의 선진화 기법개발에 대한 전문가로 꼽히는 가드리엇르나르는공공개혁에 이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조직과 문화 창출을 꼽았다. “정부의 활동을 핵심적 역할로 한정하고 조직구조를 유연하게 한 뒤 민간에 위임한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는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동시에 새로운 지도력을 장려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변화를 수용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게중요합니다.” 가드리엇르나르는 “개혁은 첫번째 단계이며 다음 단계에서는 혁명에 버금가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공공부문 개혁 각국 우수사례 각국의 참가자들은 공공개혁 사례발표를 통해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우리나라는 특허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출원이 가능한 ‘특허넷 시스템’ 구축사업과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행자부의 전자정부 단일창구를 통한 민원서비스 제공사업을 우수 사례로 제시했다.주요 국가의 공공개혁 사례를소개한다. 정부 기능의 민영화와 성과원리 도입 등을 통한 공공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공공개혁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86년 ‘공기업법’을 제정,정부 부처가 직접수행하던 사업적 성격의 정부기능을 공기업화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토록 했다.공기업으로 전환된 기능중 상업성이강한 철도·보험 등은 민영화해 매각수입을 외채상환에 활용했다. 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제고와 성과위주의 행정운영을 위해 사무차관제도를 도입했다.사무차관은 인사·조직·예산운영의 광범위한 자율권을 부여받되 사전에 설정된 성과계약을 달성하는 책임을 진다. 이같은 개혁을 통해 중앙부처 공무원 수는 84년 8만 8000명에서 지난해 3만명으로 주는 등 정부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정부 기능의 공기업화·민영화로 효율성과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공공부문 개혁은 87년 노동당 정권에 의해 시작됐다.행정 능률성 제고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공공부문 재조직,민간의 경영기법 및 시장원리 도입,권한이양 등을 개혁의 비전으로 설정했다. 개혁의 기조는 ‘통합된 시스템에서 분산된 시스템으로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이에 따라 90년대 조직의 권한이양이 점진적으로 실시됐다.부처내 의사결정권과 자율권을 하위 관리자에게 이양함과 동시에 부처의 권한을 독립된 하부기관과 국영기업에 이전했다.국영 영리기관의 민영화 및 대형은행 등 민간기관의 정부소유 지분 매각도 추진했으며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과급제가 도입됐다.교부금제도는 사용목적의 제한을 두지 않는 총액교부금제로 바꿔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키웠다. 지난해 9월 보수적인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과거의 개혁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정부역할과 업무의분화,경쟁의 확대,권한이양,국영기업의 민영화 및 정부업무의 민간위탁 등이 핵심이다. ‘책임있는 정부’라는 기본원칙 아래 93년부터개혁을 추진했다.우선 정부 조직과 기능을 개편,종전 32개의 정부부처를 23개로 통폐합했다.94년 정부의 모든 사업및 기능의 적정성과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했다.이를 통해 재정지출 규모를 줄여 9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의 재정적자가 99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공공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공급체계를 마련하는 ‘선택적 서비스공급’ 정책을 도입했다.인사권을 중간관리층에 위임하고 중간관리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인사권의 하부위임 등 인사제도의 개혁도 동시에 단행했다.인사제도 개혁을 통해 실적위주·능력·대표성·정치적 중립성에 따른 인사원칙이 정립됐다. ‘보다 적은 세금으로 많이 일하는 정부’ 구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통해 정부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79년 개혁·개방정책 추진 이래 계획경제체제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지만 공공부문변화는 미흡했다. 세 차례에 걸친 정부의 조직·인력 축소 조치가 있었지만 다시 팽창돼 실패로 갔다.실제로 위원회·부처 등 정부조직수는 82년 60개에서 93년 100개로 늘었다.과도한 공공부문 팽창으로 공공부문 재정적자 규모가 누적됐다. 98년부터 본격적인 정부개혁이 추진돼 정부 기능의 축소와 시장중심으로의 전환,행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위원회,부처,국무원 직속기관은 100에서 61개로 축소됐고중앙정부 공무원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정부의 경제운영 방식을 직접 관리방식에서 거시적 조정·감독 방식으로 전환했다.정부의 심사·인가사항을 대폭축소하고 절차를 간소화했으며,가격 통제를 완화했다.국영기업도 대폭 민영화해 정부의 직접 경영 또는 경영 간섭을 배제했다. 정부는 관리자가 아닌 투자자로 역할을 전환했다.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시장지향적 자율경영을 보장하되 성과에 대한 책임을 부여했다. 함혜리기자
  • 홍걸씨 소명연습 ‘잠 못이룬 밤’, 오늘 출두…어디서 뭐했나

    14일 밤 전격 귀국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는 15일에도 전혀 행적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출두 시간을 16일 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로 앞당기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알려왔다.휴식과 변호인 면담 등의 시간을 갖기 위해 16일 오후까지 시간을 벌려고 했지만 빨리 나오라는 검찰의종용에 시간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심경 정리한 듯] 홍걸씨의 변호인인 조석현 변호사는 홍걸씨가 귀국후 하루 동안 시차 적응이 안돼 주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과 신문 대응책을 숙의했을 것으로 여겨진다.홍걸씨가 머문 모처에는 조 변호사말고도 다른 변호사 1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변호사’는 단순한 법률자문역이라고 조 변호사는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건 관련자들과 ‘입맞추기’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혐의를 어떻게 소명할지 궁리했을 것으로 보인다.예상 신문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답변을 준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조 변호사는 홍걸씨가 전 서울시 부시장 김희완씨 등과 만나 입을 맞추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걸씨는 소환을 앞두고 이미 심경을 정리한 것 같다는 전언이다.홍걸씨는 “부모님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최규선씨에게 속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박한 검찰] 홍걸씨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16일 출두하겠다고 하자 검찰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숙의했다. 담당 부장인 차동민 부장검사는 김회선 3차장 검사실과 이범관 서울지검장실을 오가며 변호인과의 접촉 상황을 보고했다.수사팀은 이날 밤 늦도록 홍걸씨를 추궁할 단서들을최종 점검했다. 대검 쪽도 긴장감이 흘렀지만 외견상 평상시와 다름 없었다.고위 간부들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이명재 검찰총장은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9시쯤 출근,수사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울지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대검의 한 고위 간부는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지만 검찰이 정확히 5년 만에 다시 대통령의 아들을 수사한다는사실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홍걸씨 어디 있었나] 홍걸씨는 14일 밤 공항에서 승용차에 타고 서울 시내로 향했지만 그 뒤 행방은 오리무중이다.은거지로는 청와대와 호텔,안가,친지가 주선한 주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안가는 밝혀질 경우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도 일반인의 눈에 띄기 쉬워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결국 인척이나 지인의 자택일 가능성이 크다.공항에 청와대경호팀 관계자가 나와 있던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홍걸씨가 입국한 14일 밤 조 변호사는 취재진의 ‘추격’을 따돌리고 홍걸씨가 있는 곳으로 가 합류했다.조 변호사는 밤 10시40분쯤 서울 가락동 자택을 나와 택시를 타고역삼동의 B술집에 내렸다가 동대문운동장 근처 시장,청계천,중랑교 등지를 헤집고 다녔다.결국 취재진도 놓치고 말았다. 종합하면 가락동과 동대문-중랑교-대학로 등의 중간 쯤 되는 광장동 워커힐 호텔 부근의 고급주택가에 홍걸씨가 은신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조 변호사가 활동하는서울지검 동부지청 관할이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 설의원 회견과 남는 의문/ 테이프 없이 ‘엄청난 사안’ 서둘러 폭로 설훈 혼자서 했을까

    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25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실관계를 입증할 테이프나 증인 등을 공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설 의원이 빠른 시일내에 입증 자료들을 확보,제시하지 못할 경우엔 설 의원과 민주당은 ‘무책임한 폭로’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나라당은 설의원과 정보기관과의 연계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파상적인대여공세를 펼 것 같다. 다만 설 의원이 회견에서 “한나라당 공세가 하루아침에눈물로 바뀌는 날이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데다 이날부터검찰이 본격수사에 착수, 진실규명 작업이 설 의원에서 검찰로 넘어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사건의 득실과향후 파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견 내용] 설 의원은 이날도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의 거액 수수 의혹을 핵심으로 한 자신의 주장은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하지만 최씨와 윤의원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는 녹음테이프를 공개 약속일인23일을 넘긴 이날도 공개하지 못했다.게다가 증인도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하지 않아 설 의원과 윤 의원간 ‘진실게임’은 지루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폭로가 ‘사정기관의 정보를 토대로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을 물타기 위해 급히 이뤄진 무책임한 정치공세’였다는 지적을 의식,“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비판들을 겸허히받아들인다.”며 사건이 종료될 시점에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야당 등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간접적으로 답변했다. 설 의원은 앞으로 테이프를 가진 최씨의 측근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면서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도 검찰 수사에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함께 최씨와 윤 의원 등 관련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역공하며 이번 사건의 요체는 테이프가 아니라 돈이 오갔는지 여부라는 점도 강조했다. [남는 의문점] 설 의원이 이날테이프를 입수하지 못하고증인의 증언녹취록도 없다고 말해 “정치적 파괴력이 엄청난 사안에 대해 증거도 없이 면책특권도 없는 당사에서 서둘러 기자회견을 왜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뭔가 중요한 걸 숨기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따라서 설 의원이 테이프 내용을 실제로 들었거나,테이프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안의 폭발성 때문에 머뭇거리며 검찰에 공을 넘기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야당의 주장대로설 의원이 사정당국서 거액 수수 의혹을 전해듣고,도덕성공세에 시달리자 발빼기를 해 의문이 증폭됐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최규선씨의 로비내역이 담긴 컴퓨터파일을 복구한것은 물론 관련 녹음테이프도 입수했다는 설도 나돌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바르셀로나 EU정상회담 개막/ 佛에너지시장 개방 최대 쟁점

    역내 경제·사회통합 논의를 위한 유럽연합(EU) 15개국정상회담이 1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담은 2000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경쟁력있고역동적인 EU’를 위해 설정했던 계획 이행에 대한 중간 점검 성격이 강하다.이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미국의 대테러전 확대 등도 다룬다. ●경제통합 논의 잘될까= EU가 2년 전 리스본에서 마련했던 시장개방 구상은 통신·인터넷 분야를 제외하고는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2010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EU를 만들기 위해 ▲고용창출 ▲노동시장 개혁 ▲자금시장 통합 ▲에너지시장 개방 ▲의료·연금체제개혁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에너지 시장 개방을 둘러싼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들의 대립이다. 대선을 6주 앞두고 공공분야 노조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시장 개방에 늑장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로마노 프로디 EU 의장은 “개방이 무산되면 에너지 업계의 한해 손실 규모는 150억유로에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독일도 자국 기업이 외국인의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EU의 기업인수 촉진법 제정에 딴지를 걸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도 역내간 시장개방과 통합 논의를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당초 2000만개 일자리 창출을목표로 했으나 500만개에 그쳤고 실업률은 여전히 10% 안팎을 맴돌고 있다.유럽인들은 고용불안을 초래할 개방 논의에 부정적이다. ●외교 현안도 논의= EU 정상들은 이·팔간 폭력사태 중단을 요구하고,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유엔 결의안을 지지하는 ‘바르셀로나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의 이라크로의 확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최근 부정선거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짐바브웨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도 검토한다. ●회담장 주변 분위기= 회담을 앞두고 14일 노동조합원 6만여명이 ‘사회주의 유럽’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바스크 분리주의운동(ETA)의 회담장 습격 계획이 적발됐다는보도에 이어 독일과 동유럽 국가의 반세계화 시위대들이 16일 오후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국경 및 주요공항에서 여권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바르셀로나 시내에 경찰관 8500여명을 배치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역사를 느껴야 미래가 있다”

    △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1,2 (전국역사교사모임/휴머니스트 펴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났을 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등 한국 역사학계가 강력하게 제기,많은 논의를 불러 일으켰던 쟁점은 무엇이었던가.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제 폐지 요구였다.언제까지 역사를 보는 눈과 해석이 국가기관에서 제시한 것 한가지여야 하는가.7차교육과정의 도입과 함께 고등학교 과정에서 근·현대사 부분에 한해 검인정교과서 체제를 실시하게 됐지만 중학교과정에서는 국정교과서의 유일체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알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초로 현장의 역사교사들이 직접 쓰고 ‘교과서’란 이름을 붙여 내놓은 ‘살아있는 한국사교과서1,2’(중학교과정,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휴머니스트)는그 내용과 함께 그 출판행위의 의미가 결코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우선 그 내용부터 보자.이 ‘교과서’는 1권이 ‘민족의형성과 민족문화’란 제목아래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를 다루고 2권이 ‘21세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란 제목아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는데 역사를 보는 관점부터기존 국정교과서와는 차별화된다.즉 국정교과서가 하나의정설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데 비해 새 ‘교과서’는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린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서술 방식도 단순한 연대기 방식이 아니라 주제 중심의 접근을 함으로써 각각의 주제에 대해 집중적인 탐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육훈 서울 상계고역사교사는 “지금까지 역사교과서는 외울 것만 많은 교과서,죽은 지식을 나열한 닫힌 교과서였다.”고 말하고 “학생과 교사들이 자유롭게 만나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삶이 담긴 교과서를 만들고 싶었다.”고 작업 취지를 설명한다. 88년 창립된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이러한 교과서는 또한현장 교사가 써야 한다’고 결론 짓고 2001년 4월부터 편찬 작업에 착수,200여명의 교사와 연구자들이 50여 차례모임을 가지며 내용 검토 작업을 벌인 끝에 5명의 교사가최종 집필을 했다. 현재의 국정교과서 체제 아래서 새 ‘교과서’가 학교에서 정식 교재로 채택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교과서는 구체적인 ‘대안교과서’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역사교과서의 검인정 전환을 촉구하는 행동의의미를 갖는다.또한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자신의 경험과감각,학생들의 관점을 살려 교과서 집필의 주체가 됨으로써 학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 편찬에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현재 전국역사교사모임에 가입해 있는 역사교사는 전체 6000명중 3분의 1선인 2000명.많은 교사들이 부교재로서 이교과서를 사용할 가능성은 있다.이 경우 이 교과서는 교사의 교재선택권에 대한 논의도 촉발시킬 수도 있어 앞으로의 여러가지 파장이 주목된다.각권 1만2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에듀토피아/ 방학기간 어린이도서관 인기

    “엄마랑 아이랑 동화책의 세상에 풍덩 빠지세요.” 서울 사직공원내 어린이 도서관 3층 열람실.겨울방학 중이어서인지 평일인데도 유치원생,초중생은 물론 이들의 손을이끌고 온 엄마들로 가득하다. 널찍한 원탁 위에는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이 듬뿍 쌓여있고,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소곤소곤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는모습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서울 상계동에서 9살,7살짜리 두 아이와 함께 온 정명희(34)주부는 “큰 애가 책을 좋아해 새 책 사주기도 벅차다.도서대여점 책도 이젠 읽을 게 별로 없다고 불평을 해서 소문을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독서지도사로 일하는 김효진(36·서울전농동)씨도 “방학이라 집에서 함께 북적대는 것도 고역인데 이곳에 오면 즐겁게 책을 읽어 일석이조”라고 즐거워했다. 대지 1700평에 771석의 열람석을 갖춘 어린이도서관의 총장서는 15만권.90%가 창작,전래동화,위인전,과학서적 등 어린이용이고 나머지는 함께 온 어른들을 배려한 교육,육아관련 책들이다.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을 가져오면 하루 6권까지 빌려주고15일내 반납하면 된다.비디오,컴퓨터CD롬,어학테이프 등도대여해준다. 어린이도서관은 책 열람,대여뿐 아니라 어린이독서교실,동화구연교실,글짓기교실을 여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내년에는 경찰의 ‘사직동팀’이 들어있다 나간옆건물 사무실을 전자정보자료실로 새단장,컴퓨터 50여대를갖춰놓을 예정이다. 민정숙 자료봉사실 팀장은 “일산,분당,남양주,수원에서 오는 열성엄마들도 많다.”면서 “요즘은 좋은 책을 권해달라는 엄마들은 드물고 아예 권장도서목록을 갖고 와서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어린이 도서관은 아이들이 ‘물고 빨면서’ 책을 보는 바람에 책이 빨리 낡고 따라서 도서 구입비가 많이 나가는 게 특징. 어린이도서관과 함께 대표적인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꼽히는 ‘인표어린이 도서관’도 인기다.구두업체 에스콰이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이 곳은 서울에는 상계동,구로동,월곡동,가양동 등 4곳이 있고 지방에도 10곳이 운영중이다. 각 6000∼8000여권의 어린이책을 갖추고 글쓰기교실,동화구연교실 등 어린이를 위한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개최한다.간단하게 입회원서만 쓰면 당일 열람이 가능하다.대여는 하지않는다.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 도서관은 경기 용인 수지의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8살,5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박영숙(37)관장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비를 털어 직접 도서관을 만들었다. 박씨는 “지금은 거의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하면서 아이들이 이웃과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동네마다이런 곳이 하나씩 생길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아쉬워했다. 느티나무 도서관의 평생 가입비는 단돈 1만원.1가족 6권까지 1주일동안 빌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사설] 의문사규명위, 법개정해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활동시한 3개월을 남겨 놓고 난파 위기를 맞고 있다.위원회가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며 유족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지난 15일 위원장 등 상임위원 3명이 사표를 내기에 이르렀다.우리는 위원회가 하루빨리 이를 수습하고 본연의 업무에 들어가기 바란다. 역대 독재정권 아래에서 발생한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라는유족들의 422일간에 걸친 농성투쟁 끝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지난 2000년 10월 출범한 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늘의 상황을 맞게 된 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위원회측은 위원회가 비록 유족들의 끈질긴 투쟁의 산물이긴 하지만 유족들로부터 독립적인 기구로 인식하는 반면,유족들은 자신들이 단순한 진정인 신분이 아니라 의문사를 함께 규명하는 동반자여야 한다고 주장한다.이같은 시각 차이가 결국은 위원회와유족들의 갈등을 깊게 한 측면도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83건의 진정을 접수해서 15건을 종결 처리했다.이 가운데 2건이 의문사로 인용(認容)됐고 12건은 기각,1건은 각하됐다.위원회는 의문사 사건에서 공권력 개입과 타살의 증거 등 두 가지 요건을 의문사인용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그러나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 국가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고 믿는 유족들로서는위원회의 기각·각하 결정에 쉽게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위원회가 결정한 ‘의문사 인용 기준’을 존중하기 바란다. 의문사들은 최소한 10∼20여년 전 독재정권 아래서 일어난일이다. 의문사에 관련된 공안기관들은 ‘자료가 남아 있지않다’며 위원회의 조사활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고한다. 우리는 관련 공안기관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결의 아래 위원회의 진상규명 노력에 적극 협조하도록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위원회의 진상규명 노력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위원회에 강제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위원회가 초법적 기구가 아니라서수사권을 부여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이를 전담하는 특별검사를 임명하거나 현직 검사들을 위원회에 파견해 현장조사를 지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위원회의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법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마당에 강제 수사권 문제도 함께 처리돼야 할 것이다. 진상규명위 설치 목적이 ‘국민의 정부는 과거 독재정권의의문사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려 노력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데 있지 않다면,위원회가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급식 괴담’과 양은 도시락의 향수

    점심시간 한두시간 전부터 교실의 난로 위에는 양은 도시락이 산더미처럼 쌓인다.‘내 도시락이 제대로 데워지기는하나’ 조바심이 난 학생들은 수업보다 도시락을 뒤집는 주번 아이의 손에만 관심을 쏟는다.종종 썬 김장김치에 고추장,참기름을 두르고 그 위에 밥을 꼭꼭 눌러 담은 도시락이 익어가는 냄새는 기가 막혔다.도시락 덕분에 학교가는 게어찌나 신이 났던지…. 추억 속의 ‘김치 도시락’ 얘기를 새삼 꺼내는 이유는 얼마 전 만난 친구 때문이다.곧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예비학부모인 그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학교 급식 문제가 나왔다.한국여성민우회가 운영하는 생협에 가입해 유기농 농산물을 주문해 먹는 그 친구는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어떻게 믿고 먹이느냐.희망자를 따로 받아 급식하든지,일률적으로 강요하는 건 문제”라며 걱정했다.그러면서 알레르기 체질을 입증하는 의사진단서를 떼어갈까 어쩔까 고민을 했다. 매사에 좀 무신경한 편인 나는 그 친구가 처음에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대부분의 학교가영세업체에 급식을 위탁해 질이 떨어지는데다 벌레가 나왔다는 둥 ‘급식 괴담’이 나돌고 있는 마당에 친구만을 탓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의 담당직원은 “학생수가 적은 선진국에서는 단체 급식을 해볼만하지만 국내처럼 한 학교에 수천명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는 한 교사를 지탄하는 글들로 뒤덮혔다.교사가 아이에게 남긴 음식을 강제로 먹게했고 아이가 음식을 토하자 그것을 머리에 부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과장이 좀 있었겠지만 ‘실화’였던지 교사가 징계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홈페이지에 오른 글 중에 ‘채식주의자’ 여학생의호소도 눈길을 끌었다.어려서부터 육식을 하지 않은 그 학생은 “고기를 남기지 말라는 선생님 때문에 고역”이라며먹을 것을 선택할 권리를 달라고 읍소했다. 처음에는 도시락 걱정에서 벗어났다며 환영하던 학부모들도 급식을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요즘에는아예 반찬을 따로 싸가거나 빵을 사서 먹는 아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편해진다고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닌가 보다.추운 겨울에무거운 양은 도시락을 몇개씩 싸들고 다니면서도 행복했던시절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허윤주기자
  • 뉴질랜드오픈/ 안재현 ‘좋은 출발’

    내셔널 타이틀대회 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뉴질랜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0만달러)에 출전한 한국의 안재현(13)이 1라운드를 공동 47위로 마쳐 예선 통과 전망을 밝혔다. 안재현은 10일 뉴질랜드 파라파라우무비치(파71·6,61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같은 아마추어 애드류 버클 등과 함께 공동 47위를달린 안재현은 2라운드 합계 60위권까지 주어지는 컷을 통과할 가능성을 높였다. “출발이 매우 좋아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안재현은“2라운드에서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컷 통과에 자신감을보였다. 한편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전날 연습라운드에서 5언더파의 호조를 보인 것과는 달리 퍼팅 난조를 보이며 버디 3개 보기 2개 등을 묶어 1언더파 70타로 공동 33위를 달려 그를 보러온 수천 갤러리를 안타깝게했다. 호주의 스콧 가디너는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역시 호주의 제임스 맥런인 6언더파 65타로 2위를 달렸다. 곽영완기자
  • 김대통령 국정운영 다짐 “”개혁은 경제회복 도약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일 열린 수석비서관 및 2002년도 신년 인사회에서 던진 올해 첫 화두(話頭)는 ‘경제’‘월드컵’‘공명선거’이다. [경제살리기] 구조조정,수출 진력,내수 진작으로 집약된다. 지속적인 개혁을 필수조건으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외국에서는 ‘한국에서 배우자’는 이야기를 한다”고 소개하고 “자만해서는 절대로 안되고 개혁을소홀히 하면 아르헨티나처럼 된다는 경고가 항상 붙어 다닌다”고 경각심을 주지시켰다. ‘수출다변화’와 관련 “그동안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에 치중했으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 중국이 가입하면서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도 철저하게 공략해서 수출활로를더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강조한 대목은 ‘품질경쟁력’이다.가격경쟁 시대는 지나간 만큼 일류 제품을 만들어 생존 경쟁에서 이겨야 되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고,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바로 도약을 해야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인식이다.대회 기간 중의 이득뿐아니라 국가이미지와 위상도가 올라가고 투자·무역 등도호전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역대 월드컵을 치른 나라들의사례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우리도 경제적 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공명선거 및 정치개혁]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양대선거를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로 치르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돈을 쓰는 불법선거,중상모략,지역감정,분열조장 등이 없어지고 정책대결이 이뤄지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역설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 국민들의 책임도 강조했다.“정치발전을 이루려면 국민들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공정한 판단력을 갖고 누가 국가에 필요한가를 깨달아야 하고,학연이나 지역감정을 가지고투표를 하면 정치발전은 이뤄질 수 없다”며 발상의 전환을호소했다. ‘정당만들기’ 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것도 주목할만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빅스 고공행진 제동 걸리나

    SK 빅스의 정상행진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유난히 중·상위권의 부침이 심한 01∼02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3라운드 초입에 들어선 17일 현재까지 단독선두를지키고 있는 빅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대상은 앞으로 언제까지 선두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주전 센터 얼 아이크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동안 출장이 불가피해진데서 그 의문은 시작된다.아이크는 아직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4주 정도의결장이 예상돼 빅스로서는 한동안 힘겨운 행보가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빅스는 18일 LG전에서 시험에 들어야 한다. 비록 아이크가 빠진 16일 모비스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지키며 선두를 고수하긴 했지만 LG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LG는 마이클 매덕스와 칼 보이드를 데려오며 그동안 약점이던 높이의 보강에 성공,아이크 없는 빅스로서는여간 고역스러운게 아니다. 빅스가 LG전에서 패할 경우 득을 볼 팀은 1게임차 2위에머물고 있는 동양.동양은 20일 최하위 KCC와의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해 선두를 탈환한다는부푼 꿈에 젖어 있다. 특히 동양은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앞선 1·2라운드에서 KCC와의 경기를 전승으로 장식,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공동 3위인 SK 나이츠와 삼성도 호시탐탐 빅스의 추락을기다리긴 마찬가지. 16일 삼성을 잡고 6연승,선두에 2게임차 공동 3위로 뛰어 오른 나이츠는 이번 주중 코리아텐더를 잡고 7연승하면동양이 갖고 있는 시즌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며 빅스의 턱 밑을 추격하게 된다. 삼성도 나이츠에 당한 충격의 패배를 18일 3연패에 빠진공동 8위 삼보와의 경기에서 만회하려는 각오라 역시 빅스에는 위협적인 존재다. 따라서 빅스로서는 LG전에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빅스는 코리아텐더와 KCC등 약체들과연전을 치르게 돼 있어 순위 경쟁을 한결 수월하게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곽영완기자
  • 대표팀 미국전 필승전략/ “미국전 역습 막아라”

    ‘역습을 조심하라’ 2002월드컵 본선 1승의 희생양으로 점찍은 미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력이 이전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KBS 해설위원인 허정무씨는 미국전에 대비한 최대의 팀전술로 역습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주문했다.허 위원은 “미국은 내년 본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지만 수비가 탄탄하면서 역습에 매우 능한 팀”이라고 전제한 뒤 역습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미국전 승리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흑인 선수로서 탄력과 순발력이 좋은 단신 미드필더 코비 존스(170.2㎝)가 최전방으로 뛰어나갈 때 공격수들의 접근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수비대책 마련에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그는 “우리가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지만 미국은 최근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미국을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게임을 리드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력에 바탕을 둔 숫적 우위의 확보’를 꼽았다.1대1 기량에서 우리보다 나은 팀과 상대하려면 이같은 방안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설명이다.전문가들이 말하는 소위 ‘접근 플레이’를 확실히 해야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기본적인 수비 숫자의 확보도 역습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우리가 미국을 꺾을 대안은 무차별적이고 소득 없는 공격보다는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측면돌파와 세트 플레이에 의한 확실한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 될 전망이다. 미국전 필승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5일 미국과의 결전에 대비,오전에 팀미팅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전술훈련을 반복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대표팀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한국과 같은 조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고 거듭 밝혔고 미드필더 코비 존스는 “우리의 장점은 두꺼운 수비”라며 한국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해옥기자 hop@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