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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고의 개혁풍」 어디까지/장수근 국제부차장(오늘의 눈)

    몽고의 수도 울란바토르(붉은 영웅) 광장에 개혁의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공산주의 국가로 66년의 사회주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몽고의회가 23일 공산당 일당독재를 폐지하고 복수후보에 의한 선거를 승인 함으로써 「신체렐」(개혁이라는 뜻의 몽고어)은 이제 거역할 수 없는 몽고의 대세가 된 것 같다. 지난 60여년간 소련의 가장 충직한 위성국으로 조용히 지내오던 몽고에서 개혁요구의 함성이 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부터.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이때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독재종식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돼 왔다. 세계의 은둔국 몽고에서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동유럽에서 시작된 「정치지진」의 동진으로 가능했던 것. 우랄ㆍ알타이산맥을 넘어 몽고에 들이닥친 민주ㆍ개혁의 여진은 마침내 지난 2월18일 20∼30대 청ㆍ장년층이 주축이된 몽고 최초의 야당인 민주당(MDP)을 출범시켰으며 현재 이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민주화 요구는 범국민적 호응속에 하나씩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가고 있다. 근착뉴욕 타임스지는 요즘 몽고 어딜가나 8세기 전 중국으로부터 헝가리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정벌,몽고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에 대한 재평가 작업과 추모기운이 활발하다고 전하고 있다. 벌써 몇몇 큰 호텔과 술이름이 그의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현재 울란바토르로 불리는 수도의 이름도 우르가(Urga)란 몽고의 옛 이름으로 고쳐 부르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고 들린다. 66년만에 스탈린 동상을 철거하고 다시 민족주의에 눈뜬 몽고인들이 그들의 민족적 영웅 칭기즈칸의 복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중ㆍ소 두 공산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눈치만 보며 숨죽여오던 몽고가 민족 자존을 외치며 지향하는 개혁의 장래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일 것이란 건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다. 몽고가 아시아에서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폐지하는 첫번째 국가가 됨으로써 지난해 동구에서 불기 시작한 자유화의 바람은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로 풍향을 잡은 느낌이다. 이제 세계의,특히 우리의 관심은 그 바람이 중국과 북한에까지 미칠 것인가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 외언내언

    사물의 으뜸자리이며 높은 것을 이르면서 쓰인 우리 고어가 「□」. 그 어원은 북퉁구스족이 쓰던 「마루」로까지 거슬러 오를 수 있다. 골디족이나 오로촌족들이 「높은 곳ㆍ신성한 곳」으로 친 것이 높이 설치한 마루(청)였기 때문. ◆우선 「종」이 「마루 종」이다. 으뜸이라는 뜻이다. 산마루의 「마루」도 그것이며 머리(두)도 그것. 말(마)이나 말(두) 또한 맥락을 함께한다.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말을 동물의 으뜸으로 보았으며 삶에 중요한 곡식을 되는 용기로서 으뜸되는 것 또한 말로 보았던 것. 신라의 왕 가운데서 19대 눌지로 부터 22대 지증까지 붙는 마립간도 「말 한」 「마리 한」의 차자다. 「으뜸왕」이라는 뜻이다. ◆이 「□」은 땅이름으로도 번져 난다. 한자로 마산ㆍ두산으로 표기되는 곳은 곧 「말 뫼」. 그것이 마라ㆍ마로ㆍ마리… 등으로 새끼치는 이름도 생긴다. 한자로 마라ㆍ마로ㆍ마리ㆍ마이ㆍ미리…라 표기되는 곳들이 그것. 모라ㆍ모로ㆍ모리…도 따지자면 그계열이다. 강화도의 「마리산」이 곧 이 부류. 지금 한자로 마니산이라쓰고 있지만 고려사 등에는 마리산ㆍ두산이라 표기되어 그토박이 이름이 「마리산」임을 알린다. ◆일본말과도 관련을 갖는 말이 「□」. 이 □은 현대어 「마을」로도 새끼치는 것인데 이 마을을 뜻하는 일본말이 「무라」이다. 그들의 성에는 「마루」(환)가 많다. 우리 말 마루(청)와 연관된다. 성주가 거처하는 곳은 혼마루(본환). 「높은 곳ㆍ신성한 곳」이다. 그들의 땅이름 가운데는 마루야마(환산ㆍ원산)가 적지않다. 『산이 둥글어서…』는 부회일 거고 우리 「말뫼」와 관계된다고 보는 쪽이 훨씬 합리성을 띨 것이다. ◆「마리산 되찾기 위한 국민대회」가 열린다. 22일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학자들과 강화주민들이 참석하여 그 역사적ㆍ어원적 고찰도 하고 토론도 벌인다. 마리산은 마니산이 아닌 「마리산」. 단군성조의 자취가 깃들인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는 가을 전국체전때부터라도 그렇게 불리고 쓰였으면 한다.
  • 몽고 「늑장개혁」에 불만 폭발/“독재종식”요구 대규모시위 안팎

    ◎다당제ㆍ자유총선등 체제변혁을 겨냥/민족주의 대두 편승,「발빠른 변화」기대 소련의 「위성국」으로 지극히 폐쇄적인 공산국가인 몽고에서 공산당일당통치 종식과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소련에서 출발해 동구권을 휩쓸어버린 민주개혁의 물결이 「은둔의 나라」몽고에도 어김없이 찾아든 것이다. 지식인ㆍ학생층을 중심으로 지난달 결성돼 6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몽고민주연합(MDU)은 14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영하20∼30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몽고사상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는 21일 또 다른 시위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집권 인민혁명당의 스탈린식 독재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최고관리를 비난하는가 하면 32년간의 독재끝에 지난84년 권좌에서 축출돼 현재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체덴발 전공산당서기장의 재판회부 및 스탈린동상의 제거,다당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유총선과 인권존중,각종 특권폐지,시장경제도입을 위한 국민투표실시,의회활동 활성화,탄압적이던 과거문제에 대한 수사 등도 이들의 요구사항에 포함돼 있다. 물론 몽고공산정권이 그동안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계속 거부해온 것만은 아니다. 몽고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의 철수를 약속한 고르바초프의 지난 86년의 블라디보스토크선언을 계기로 86년 8월 중국과 영사조약을 체결하고 87년 1월 미국과 공식외교관계를 맺는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한편 외국과의 합자기업법을 만들어 20개 자본주의국가에 2백여개의 무역상사를 설치하고 아시아개발은행 가입을 추진하는등 경제ㆍ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소의존도를 줄이고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다. 이같은 「시네치엘」(몽고판 페레스트로이카,몽고어로 쇄신)의 결과로 서방 자본주의국들과의 88년도 무역거래량은 87년에 비해 46%나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소련ㆍ동구권국가와의 불리한 교역이 몽고 총교역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의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1인당 국민소득 1천달러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정치 여건에 있어서는국민들의 자유를 향한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시위를 계기로 몽고의 개혁추진속도가 빨라질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시위자체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평화적으로 개최됐고 몽고정부가 한달전에 결성된 이 단체의 시위를 사전에 무산시키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몽고의 개혁이 공산당지배의 골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공산당독재종식을 통한 다른 체제의 국가수립으로까지 치달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칭기즈칸의 후예인 몽고인들은 1911년 중국 신해혁명의 영향을 받아 독립을 선언한뒤 21년 입헌군주국을 수립했으나 곧이어 24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세계에서 두번째로 공산지배체제를 이룩한 이래 줄곧 소련에 예속되다시피 해왔다. 칭기즈칸의 말발굽에 짓밟혔던 소련의 피해의식을 그대로 수용,민족의 영웅인 칭기즈칸을 침략자로 규정할 정도로 모든 분야에 걸쳐 대소 의존도가 극에 달했으나 최근들어 칭기즈칸 복권운동이 일고 있는등 민족주의의 자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반도 7배 크기의 국토에 인구는 2백만명이다.
  • 한ㆍ중 어선 해상사고 「사고확인서」 합의

    서해에서 조업중 발생하는 한ㆍ중 어선간의 해상사고에 대해 「사고확인서」를 작성,교환하는등 처리기본방침이 양국 민간단체간에 합의됐다. 1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측은 수협중앙회가,중국은 동황해 어업협회가 창구가 돼 지난해 서울과 북경에서 두차례 접촉을 벌여 서해상에서 양국간에 어선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당사자간에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인명피해나 피해규모가 크고 피해액 산정이 어려울 경우 「어선해상사고 확인서」를 작성,교환토록 하는 내용의 사고처리방침에 합의했다. 이 확인서에는 사고일시ㆍ장소,사고어선의 배이름 등과 피해내용을 기재토록 돼 있으며 이같은 확인서를 교환한 해상사고에 대해 수협중앙회와 중국 동황해 어업협회가 사고해결을 지원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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