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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통령 당선 고어/28세에 하원 진출… 환경­군축전문가

    역대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부통령후보는 「잘 해야 본전」이라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다.부통령후보는 자기당 대통령후보의 당선에 별도움을 주지도 못할뿐 아니라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부작용만 일으킨다는 뜻에서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고어 카드」가 크게 주효했다는데 이견이 없다.클린턴과 함께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그는 뛰어난 지성과 토론능력으로 상대후보 댄 퀘일을 능가했으며 그의 깨끗한 주변관리·월남전참전경력은 혼외정사·병역기피혐의등 클린턴의 치명적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이다.고어는 전쟁반대론자이면서도 월남전에 참전,애국심을 발휘한 경력으로 유권자를 사로잡았다. 상원의원이었던 부친에게서 정치적인 영향을 받으며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76년 28살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84년 상원에 진출,재선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다.88년에는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경력도 갖고 있다. 노력파로 알려진 그는 군축문제와 환경문제에 남달리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가 쓴 환경보호에 관한 역작 「균형잡힌 지구」는 한때 베스트셀러였다. 이 점때문에 일부에서는 그를 「극단적 환경론자」로 비난하기도 한다.실제로 미시간의 자동차생산업체 근로자들은 그를 미워해 고어는 이번선거운동기간중 그곳엔 가지도 못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이번 클린턴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만큼 행정부내에서 그의역할은 역대 어느 부통령보다 크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48년 워싱턴 태생이며 하버드대 행정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했다.부인 티퍼여사와 네자녀를 두고 있다.
  • 클린턴,“21세기 향한 진군의 시작”/대통령 당선되던 날

    ◎“우리 주지사 보라” 아칸소에 축제물결/“새 대통령 밀어달라” 부시,국민에 당부 ○주청사앞 환영인파 ○…제42대 미 대통령에 당선된 빌 클린턴은 3일 승리를 자축하면서 자신의 압승이 「미국이 냉전의 종식과 21세기의 시작이라는 도전에 맞서 싸우기 위한 진군나팔소리」라고 선언. 클린턴 당선자는 아칸소주정부 청사앞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오늘 드높은 희망과 용기있는 가슴을 가진 수많은 미국인들은 새출발을 향해 표를 던졌다』고 풀이. 그는 13개월전 대통령 후보 출마를 발표한 바로 그자리에서 행한 이 연설에서 이어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변화에의 소명을 안겨주었으며 자신의 임무는 미국의 성장을 회복시키고 국민들에게 다시 기회와 힘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청사앞에 운집한 수천명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이번 선거는 미국이 탈냉전시대조류와 다음세기의 출발점에서 직면하게될 도전앞에서 울린 진군나팔 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패배를 자인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도 경의를 표하면서 걸프전당시 미국과 동맹국들을 이끈 그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오늘밤 한평생을 공직에 바쳐온 부시 대통령에게 감사를 보내고자 한다』면서 냉전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한 부시 대통령의 공적도 높이 평가했다. 클린턴 당선자는 『나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서부터 환경문제와 경제체제의 전환에 이르기까지,그리고 국방에서 국내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등한시해온 문제들을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특히 다양성을 국력의 원천으로 삼아 국민을 한데 결집시키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권인수단 곧 구성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해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고 있는 공화당진영과는 달리 빌 클린턴 대통령당선자는 빠르면 5일 정권인수반 반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행정부 구성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 대조적. 특히 취임식등 관련절차보다 정권인수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앞으로의 정책방향이나 대의회전략등 통치구도에 관한일일 것으로 전망.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는 3일 13개월의 힘든 선거유세를 모두 마치고 부인 힐러리,딸 첼시와 함께 리틀록으로 귀환,수백명의 친지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승리의 눈물을 나눈뒤 첼시와 함께 덴버 커뮤니티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 도착,투표를 마치고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주지사 관저로 향했다.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보잘 것 없는 지역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아칸소주민 18만명중 4만여명은 이날 밤 리틀록 중심가에 모여 대형텔레비전을 시청하며 각 주가 클린턴의 수중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주민들은 클린턴의 승리가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우리는 보잘것이 없지만 대통령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생각처럼 낙후되지 않았다. 우리의 주지사를 보라』고 외치기도 했다. 클린턴의 지지자들은 인근 한 호텔의 대형 회의장에서 축하파티를 열었으며 앨버트 고어의 재정후원자들은 지난 88년 아칸소를 「대통령주」로 만들겠다던 고어의약속이 성취된 것을 자축하기 위해 멋진 리틀록 클럽에 모였다. ○사냥허가증 등 구입 ○…재선에 실패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낮1시15분(한국시간)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국민들에게 클린턴을 밀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임스 베이커 비서실장의 소개로 제2의 고향 휴스턴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부시대통령은 논물을 글썽이는 부인 바버라와 측근들이 허망한 표정을로 지켜보는 가운데 피로한 모습으로 패배를 시인했다. 부시는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미국의 민주제도의 위대함에 존경을 보인다고 말문을 열고 클린턴의 당선을 축하하며 클린턴이 강력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칭찬한 뒤 『백악관에서 잘 하기를 바라며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위해 협조를 다하겠다』고 다짐. 그는 『국민들이 뒤에서 새 대통령을 밀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하고 바버라와 선거운동 팀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상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은 아직도 부상하는 나라』라고 선거운동시 강조한 입장을 재강조 한뒤 미국의 꿈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미 은퇴를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시는 3일 아침 일찍 자신이 정치를 시작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투표를 한 후 사냥먼허를 갱신했고 새 낚시릴과 미국의 대중음악인 컨트리 뮤직 카세트를 몇개 구입했다. 또한 후덕한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바버라 부시 여사도 백악관을 떠나면 휴스턴에 있는 부부 소유의 빈땅에 새 집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스 페로 후보는 3일 밤(한국시간 4일 낮) 지지자들에게 『미국민이 클린턴을 선택했다』며 패배를 솔직히 시인. ○유권자 1억 투표 ○…냉전체제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 전체 유권자의 53∼55%에 해당하는 약 1억명의 유권자가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선거관계 전문가가 밝혔다. 「미국 유권자 연구위원회」의 커타스 캔스 대표는 이같은 수치는 지난 88년 대선에서의 투표율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각종 선거에서 투표를 피해왔던 30대미만의 청년층이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로 낙선한 부시 대통령 및 무소속의 로스 페로 등 3명은 지난 선거 유세중 모두 2억8천9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연방선거위원회가 3일 발표. 이 가운데 부시가 1억1천2백50만다럴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지출했으며 클린턴은 1억9백20만달러,페로는 5천9백20만달러를 썼으며 특히 페로는 1백30만달러를 빼고는 전부 개인돈을 쓴 것으로 나타나 재력을 다시한번 과시. ○중국출신후보 “쓴잔” ○…중국인으론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출마한 SB우(53) 전델라웨어 부지사는 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델라웨어주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델라웨어 주지사를 두번이나 연임한 마이클 캐슬 공화당 후보에 패배.
  • 40대 대통령(외언내언)

    세계 유일의 초강국 미국을 앞으로 4년간 이끌어 나갈 빌 클린턴과 앨버트 고어는 모두가 40대중반.미역사상 3번째로 젊은 대통령당선자가 된 클린턴이 올해 46세,러닝메이트인 고어가 이보다 두살 아래인 44세다.지난 78년 32세의 최연소로 아칸소주 지사가 됐던 클린턴은 이번에 다시 백악관 주인의 나이를 일거에 20여세나 떨어뜨리면서 미국 지도자의 세대교체를 이룩했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 부시와 월남전 와중의 반전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클린턴간의 이번 대결은 기성세대와 2차대전후 베이비붐 세대간의 한판 승부였다.이 대결에서 미국민은 올해 68세의 노련한 부시를 제치고 미숙한 젊은 클린턴을 지지함으로써 불확실하나 변화를 기대할수 있는 길을 택했다. 주지사 경력이 전부인 클린턴의 역량은 아직 국가적 무대에서 시험받아 본적이 없다.그러나 그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풍부한 지식,지도자적 경륜,인재를 모으는 능력,그리고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선거운동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집념과 투지를 보여 신뢰를 쌓았다. 40대 기수론이 제창된지 20여년이 넘었건만 금년 12월대선에서도 그 후보들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우리로선 미국의 40대 대통령탄생이 여간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미국은 역시 복받은 나라라는 생각마저 든다. 미국을 정치모델로 보고 있는 일본에선 클린턴 바람이 젊은 새 정치세대의 등장을 적극 고무·촉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요즘 자민당내에서 부상중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전간사장등이 각광을 받는 기대주다.많은 일본인들은 부정 스캔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부패정치체제를 이들 젊은 선량들이 청산해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심경도 일본국민과 다를게 없다.그런데 우리 정치현실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도 5년후에나 세대교체의 꿈을 꾸도록 요구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 「변화처방」이 승리 이끌었다/미 대선레이스 승인과 패인

    ◎불황문제 등 집중 부각… 국민의 호응 얻어/인신공격 치중… 부시전략 되레 역효과 「클린턴의 승리와 부시의 패배」로 판가름이 난 11·3 미국대통령선거결과는 한마디로 『이대로는 안된다』는 미국민들의 변화요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빌 클린턴의 당선은 또한 12년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것으로 미국의 정책노선이 그동안의 대외지향에서 대내지향으로 선회,신고립주의의 색채를 띨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두가지 시각에서 그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하나는 역사적 시대적 흐름에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으로서의 선거전략과 쟁점차원에서 보는 것이다. 시대적 흐름에서 승패의 원인을 찾는다면 무엇보다 냉전종식이후의 새로운 변화를 희구하는 미국사회의 조류를 들수있다.미국민들은 공산주의의 붕괴,핵위협의 소멸등으로 위기가 이미 사라진 시기에 더이상 「냉전체제에 걸맞는 대통령」이 필요치않다는 것을 투표로 말한 것이다.걸프전의 승전퍼레이드가 지나간 거리에 군수산업의 실업자들이 배회하고있는 현상은 「변화의 당위성」을 반증하고있다. 또 하나는 전후세대가 어느새 미국사회의 주역으로 등장,전통적인 보수주의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과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클린턴­고어의 40대 티켓은 바로 이같은 전후세대의 바람을 탔던 것이다. 참전세대인 부시는 선거과정에서 병역기피혐의와 함께 월남전 반전운동을 도모했던 클린턴이 어떻게 군통수권자가 될수 있느냐고 수없이 질문을 던졌지만 이들 세대는 『그게 대수냐』는 반응이었다. 지난 2월 예비선거이후 내내 계속되다시피한 선거과정의 쟁점과 전략을 중심으로 따져보면 클린턴은 경제문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켜 「국민 제1주의」(교육,직업훈련,의료보장제도등의 개혁)라는 나름대로의 「변화」처방을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기대에 일단 부응한 셈이다. 반면 부시는 국민들의 체감경제에 인식을 같이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민주당지배의 의회때문에 경제시책이 가동될 수 없었다는 핑계로 일관했고 대신 클린턴의 자질문제와 클린턴의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앞으로 4년의 2차 임기동안 펼칠 정책의 청사진은 보여주지않고 클린턴의 경제처방이 『세금을 더 거둬들이고 정부가 지출을 더 많이 하는것』이라고 비판만 했고 『교활하고 어릿광대같은 자』를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을수있느냐는 등 자질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공화당진영은 월남전 징병기피와 제니퍼 플라워양과의 스캔들등 흠이 많은 클린턴이기에 선거 막판에 이 문제를 집중공격하면 게임은 간단하게 끝날것으로 낙관했던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부시진영은 7월의 민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클린턴의 인기가 의외로 급부상하자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인기만회작전을 구사했으나 지난주 초반 1∼2%포인트까지 클린턴과의 격차를 줄인것 말고는 지난 3개월동안 거의 줄곧 두자리숫자의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한편 무소속 페로후보의 출현은 결과적으로 민주,공화 양당의 싸움에 별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페로가 초반에 여론의 각광을 받은 것이나 10월에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어 TV토론직후 20%의 지지율을 획득한 것등은 부시행정부의 지난 4년동안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확산시켜주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시와 클린턴의 선택에 고민하던 유권자들을 두고 한 정치평론가는 「분노」(경제를 어렵게 만든 부시에 대한 감정)와 「두려움」(경륜과 자질이 부족한 클린턴에게 과연 미국을 맡길수있는가하는 의문)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현대사의 정치흐름은 보수와 혁신,경제성장과 사회정의,야경국가와 강한 정부,제국주의적 대외개입과 대내지향의 고립주의를 30년주기로 번갈아왔다.따라서 지금은 분명 대내지향의 변화(혁신)의 시대를 맞고있는 셈이다.1901년의 데오도르 루스벨트,1933년의 프랭클린 루스벨트,1961년의 존 케네디시대에 이어 1993년의 빌 클린턴시대가 바로 그렇다. 과거 30년주기의 대통령들이 혁신의 물결을 일으켜왔듯이 클린턴시대도 진보적 변화를 적극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클린턴이 후보지명전당대회를 통해 전통적인 민주당의 이념인 자유주의,진보주의에서 보수주의쪽으로 다소 각도를 돌린 중도주의를 정책노선으로 표방했기 때문에 「케네디식의 혁신」과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클린턴 우세의 뒤안(미 대선열전 현장:13)

    ◎확연히 드러난 보수주의 퇴조/전후세대 미 사회 중심세력으로 성장/반전운동 경력·병역기피 혐의 안따져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노스 캐롤라이나를 북상하며 21일에도 공화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서의 기차유세를 계속했다. 그러나 그의 유세열차는 오래된 증기기관차 마냥 김이 빠져 있었다.부시의 연설내용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떤사태가 벌어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스스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인상마저 풍겼다. 반면 클린턴 진영은 그들의 선거본부가 너무 성급하게 승리감에 도취되는 일이 없도록 집안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선거전문가들 가운데는 이기는 쪽에 서려는 대중심리까지 겹치면 클린턴의 승리는 「압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4년전인 88년 선거때 공화당은 41개주에서 승리했으며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는 워싱턴 특별구를 포함,10개 지역에서 이겼을 뿐이다.84년에는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가 민주당의 윌터 먼데일 후보의 출신주인 미시간과 워싱턴 특별구를 제외한 49개주를 모두 휩쓸었었다. 50∼60년대에 풍미했던 히피문화,반전운동등 세칭 반문화운동에 대한 반동으로 일기 시작한 미국의 보수바람은 70∼80년대를 통해 요지부동의 대세였다.76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지미 카터가 승리를 거둔 일이 있으나 그것은 워터게이트사건이 낳은 기형아였을 뿐이다. 그동안 공화당은 거세고 줄기찬 보수바람을 타고 68년이래 백악관을 확고하게 장악해왔다.지난 8월 휴스턴에서 열렸던 전당대회때 까지만 해도 공화당은 부시의 재선을 낙관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클린턴은 네번이나 결혼한 여자의 유복자로 「클린턴」이란 이름조차도 양아버지의 이름이다.그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현직 변호사로 맹렬 여권운동가로 알려져 있으며 클린턴은 한때 성추문사건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선거말기에 가서 그의 병역기피사실,반전운동관여사실들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게 되면 여론은 쉽게 부시쪽이 될 것으로 계산했었다. 공화당이 백약이 무효임을 확인하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 가치 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전후세대가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성장해 있었고 이런 토양에서 보수의 뿌리도 흔들리고 있었음을 그들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전세대(부시 대통령은 전투기 조종사로 대일본전에 참가했었다)의 시각에서 보면 병역기피혐의와 반전운동에 참여했던 기록을 가진 인물이 3군총사령관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일이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다.그러나 문화가치의 중심이 이동함으로써 보수세대가 믿었던 요새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1946년생인 클린턴 후보는 처음부터 전후세대를 타깃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의 러닝 메이트인 앨 고어의 선택도 1947년생이란 점에서 철저히 세대교체의 차원에서 이루어 졌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세대에 의한 새로운 변화의 추구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한 선거참모는 보수바람이 어느새 이렇게 미약해졌으리라고는 미처 기대하지 못했었다고 회고하고 있다.하나의 도박이 성공한 셈이다. 전후세대인 클린턴­고어의 등장은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닐게 틀림없다.미국정치행태의 변화,문화가치의 변화등이 예상되고 있다. 변화의 시기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숙명인 것이다.
  • 부시 열세만회 실패/3차례 TV토론 결산(미 대선열전 현장:11)

    ◎페로까지 표잠식… 재집권 희박/클린턴,백악관입성 가시권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19일저녁(현지시간) 3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함으로써 재선고지를 확보하는데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이날 미시간주 미시간주립대에서 90분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공화당의 부시는 지난 두차례의 토론과는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클린턴을 공격했으나 클린턴의 승세를 「엎어치기」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3후보는 토론을 마치면서 각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했다.부시대통령은 『이 나라와 국민과 그 자손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사람이 누구일 것인가를 생각해달라』면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인품과 판단력·경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비해 클린턴후보는 『또다시 경제를 주저앉게 할수는 없으며 정부를 갈아야한다』고 「변화」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했다.무소속의 로스 페로후보는 미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자신에게 던지는 표는 「묵은표」가된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날 TV토론이 끝난후 ABC방송이 전국에 걸쳐 7백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클린턴이 이겼다고 대답했다.26%는 페로가 이겼다고 했고 부시가 이겼다고 한 사람은 21%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정치평론가나 해설가에 따라서는 부시대통령이 이날 적극적인 자세로 클린턴을 공격했고 클린턴은 수세적인 입장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또 말린 피츠워터백악관대변인은 『부시대통령이 이날 저녁으로 선거운동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클린턴진영에서는 『부시가 자신이 재선되어야하는 이유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주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어쨌든 부시대통령은 지난 3차례의 토론기회를 대클린턴 역전드라마로 엮지 못한 것은 물론 클린턴과의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도 못했다. 페로의 재출마 변수도 부시진영의 당초 희망적인 관측과는 달리 클린턴의 인기를 갉아먹기보다는 오히려 부시의 지지몫을 삭감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11월3일 대통령선거일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았고 유동표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선거행사로 TV토론회만한 기회가 앞으로 없다는 점에서 부시의 재선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는 반면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은 점점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번 2차 토론때 부시가 토론도중 손목시계를 3차례나 들여다 본것이라든가 「여성 러닝메이트」얘기가 나왔을 때 『바바라 부시가 출마했으면 당선될수 있을 것이나 너무 늦었다』고 언급한 대목은 스스로 패배를 절감하고 있거나 아니면 패배가 뻔히 보이는 선거운동이 지겹고 지긋지긋하다는 자신의 심정을 1억 시청자들에게 드러내 보여준것이라고 선거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은 부시행정부의 관리들이 클린턴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모두가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치는 쥐떼처럼 배에서 뛰어내릴 채비를 하고 있다』는 한 관리의 말을 인용,「침몰하는 부시행정부」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전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각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인기도조사가 유권자들의 실질적인 투표결과와 어느정도 일치하는지는 불분명하나 기적이라고 할만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클린턴­고어」의 민주당 팀은 당선가도를 쾌속으로 달릴것으로 보인다.
  • 부통령후보 TV토론(미 대선열전 현장:8)

    ◎고어 우열속 “퀘일도 선전”/“클린턴은 못믿을 사람”… 자질론 시비/퀘일/경제실정 들춰가며 신중하게 대응/고어 13일 저녁(한국시간 14일 상오)미국 동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부통령후보들의 TV토론은 시종 불꽃튀는 「입(구)의 결투장」을 연출했다. 90분동안 ABC방송 홀 브러노의 단독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현직 부통령인 공화당의 댄 퀘일과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알 고어는 지도자의 리더십과 신뢰성,경제,환경,의료,방위비,낙태문제등 당면 쟁점에 관해 삿대질과 인신공격적인 언사까지 동원하며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무소속 페로의 러닝메이트인 해군제독출신의 제임스 스탁데일은 정치문외한임을 자처,말솜씨에는 미숙함을 보였으나 일반인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토로해 박수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고어는 시종 부시대통령의 경제운용실패에 초점을 맞춘 반면 퀘일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인 빌 클린턴이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도자의 자질로서 신뢰성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했다. 이날 토론가운데 부통령의 역할과 관련,퀘일은 『부시대통령이 몰타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을 때 필리핀에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나는 대통령을 대신해 「위기」를 적절히 처리했다』고 말했으며 고어는 『클린턴이 팀웍과 동반자정신을 잘 알고 있어 대통령부재시 위기관리등 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부시­퀘일보다는 훨씬 잘할수 있을 것』이라고 맞섰다.지도자의 자질문제를 두고 퀘일과 고어가 서로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으며 입씨름을 벌일때는 스탁데일이 나서 『미국이 왜 진퇴유곡에 빠져 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촌평,청중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경제문제에 관해 고어가 TV보도내용을 인용하며 『부시대통령이 임금이 저렴한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주고있다』고 비난하자 퀘일은 『전혀 그런 일이 없으며 TV에 나온 것을 전부 다 믿지는 말라』고 충고했다.퀘일이 『클린턴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세금을 더 걷는것」이며 그의 계획대로 하면 연간 1천5백억달러의 세금을 더 올려야 한다』고 공격하자 고어는 『전혀 근거없는 수치』라고 부인했다. 퀘일은 평소의 나약한 인상을 씻고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작심한듯 계속 적극 공세를 폈으나 다소 불안했고 고어는 시종 신중한 자세로 담대하게 대응했다. 이날 부통령후보들의 토론은 차분한 정책대결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일방적 선전,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성토가 대부분이었고 특히 상대방 대통령후보를 공격하고 자기편을 옹호하는 대이전의 양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 TV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중평이었다.이날 토론이 끝난뒤 AP통신이 의뢰한 토론학 교수등 5명의 전문가가 논리성,증거제시,논박,추궁력 등의 요소별로 평점을 매긴 결과 고어가 1백50점 만점에 1백18점,퀘일이 1백6점,스탁데일이 88점을 얻은 것으로 나탔났다. 미국의 역대선거투표성향을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부통령을 보고 표를 찍지는 않지만 싫은 부통령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진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그동안 부시대통령에게 짐이 되어왔던 퀘일은 이날 자기몫은 일단 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클린턴 지지 선언/WP지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지는 11일 미국이 활기를 잃고 나아갈 방향을 상실한채 표류하고 있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빌 클린턴의 지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클린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은 표류하고 있으며 힘을 잃고있다.따라서 재충전과 새로운 방향제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빌 클린턴은 미국을 성공의 길로 이끌 가능성을 지닌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어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 후보와 알 고어 부통령후보는 이들보다 앞선 보다 정통적인 진보주의 세대들보다 사고면에서 더 유연하고 진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민주당 세대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 부통령후보 대결(미 대선열전 현장:5)

    ◎퀘일­고어 “득표기여” 경쟁치열/13일 TV토론이 실력우열 갈림길/페로 러닝메이트 스탁데일 영향력 없을 듯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후보는 지난 5일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지역인 플로리다주에서 클린턴 대통령후보와 함께 「버스 유세」를 하면서 부시대통령의 환경정책을 맹공했다.그는 환경문제의 선봉장답게 『부시대통령이 플로리다 연안 석유시추를 10년동안 유예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이 지역 환경파괴의 길을 열어놓았다』고 성토한뒤 『다가오는 투표일엔 그가 플로리다에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한다』고 열을 올렸다. 부시대통령 아래서 현재도 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공화당의 댄 퀘일후보는 같은 날 민주당 우세지역인 서북부의 워싱턴주 타코마 유세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세금이 많아지고 이자율도 높아지며 정부의 간섭과 통제가 늘어나고 불경기가 더 길어질것』이라고 부시행정부의 재집권을 호소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부통령후보의 면면이 선거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통령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부시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퀘일부통령이 부시의 재선에 짐이 되고있는 반면 고어후보는 클린턴과 앙상블을 이뤄 클린턴의 백악관입성에 상승작용을 하고있다는 평가때문이다. 지난 52년이래 역대 부통령후보들이 대통령선거에 미친 영향을 집중분석해온 마틴 와튼버그교수(캘리포니아대)는 『유권자들은 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표는 안 던지지만 반대표는 던진다』고 지적하고 『지난 88년 선거에서 퀘일은 부시대통령후보의 득표에 2%포인트정도 감표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퀘일은 정치적 미숙성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실수를 연발,심야코미디의 소재로 등장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이에 비해 클린턴이 지사를 하고있는 남부의 아칸소주와 인접한 테네시주 상원의원인 고어는 89년 런던환경회의와 지난 여름 리우데자네이루회의에 상원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등 환경전문가로 활약해왔다.지난해 걸프전때는 당의 방침과는 달리 부시를 지지하는 등 이론무장과 함께 정치적 소신이뚜렷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무소속 대통령후보로 나선 로스 페로의 러닝메이트인 제임스 스탁데일후보는 퇴역해군소장으로 월남전때 생포되어 8년동안 포로생활을 한 인물. 따라서 정치와는 인연이 없었고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유권자들에게 전혀 낯설어 부통령후보간의 경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부통령은 공식적으로 상원의장의 역할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권한이 없으나 대통령의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리로 인식되고있다. 지난 반세기만 돌아봐도 루스벨트의 사망으로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어 2차대전과 전후처리등 엄청난 직무를 수행했고 린든 존슨은 케네디의 암살로,제럴드 포드는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임」으로 각각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또 지난 52년이래 스피로 애그뉴와 넬슨 록펠러를 제외하고 모든 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었거나 소속정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지명받았다. 이같이 중요한 직책으로 인식되고 있는 부통령직을 지난 4년가까이 수행해온 퀘일은 나름대로 공화당보수파의 대변자 역할을 했다고도 볼수있다.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그의 지도력에 대해 회의를 품고있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클린턴과 함께 40대의 패기만만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고어와 현직으로서의 경험을 십분활용할 퀘일간의 대결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부통령후보간의 TV토론을 분기점으로 우열의 큰 갈림길에 서게될 전망이다.
  • 컴퓨터 「조합형」 표준코드채택 의의와 전망

    ◎고어 등 모든한글 표현 가능/출판진흥·어문연구 등에 획기적 기여/제어문자코드와의 중복 등 보완 시급 87년 제정된이래 지금까지 사용되어온 완성형코드 외에 조합형코드도 컴퓨터한글표준코드로 사용할수 있도록하는 내용의 한글코드관련 KS규격개정에 관한 공청회가 6일 하오 공업진흥청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조합형코드를 표준코드로 채택하게된 한글관련 KS규격개정경위와 개정안 내용,그리고 한글코드체계 이원화에 따른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등이 집중논의됐다. 먼저 신국환 공진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글표준코드의 이원화에 따라 완성형은 국제정보교환 등에 주로 사용토록하고 조합형은 한글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차세대 문자코드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여 가장 이상적인 한글코드를 3년계획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한 손복길 공진청 기전표준과장은『한글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글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알파벳에 적합토록 돼있는 컴퓨터에서의 표준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한글코드 이원화에 따른 제반문제점들을 컴퓨터기술및 차세대코드의 개발 등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정될 한글관련 KS규격안의 주요내용은 현재 완성형부호로 규정되어있는 KSC56 01 정보교환용부호로서 조합형도 보조부호로 사용할수 있도록 하고 개인용컴퓨터관련규격인 KSC58 42를 개정,개인용컴퓨터에서 한글코드로 완성형부호만을 인정하던 것을 조합형부호까지도 인정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조합형코드의 KS규격으로의 지정은 국제간 통신이나 정보교환에 효율적이었던 기존의 완성형코드가 순우리말,고어,사투리등 모든 한글을 표현해낼수 없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출판진흥과 어문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합형코드는 초·중·종성에 각각 코드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현대한글 1만1천1백72자를 모두 표현할수 있다. 이와함께 그간 논란이 되어왔던 컴퓨터업계의 완성형과 조합형을 둘러싼 싸움을 수습하고 업계에서 무분별하게 만들어 제공해왔던 조합형코드를 통일,한글호환문제를 해결할 전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현재 KS규격개정안에 포함될 통일된 조합형코드로서는 상용조합형(삼보조합형·KSSM)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합형이 새 한글표준코드로 지정될 경우라도 제어문자코드와의 중복 등으로 통신이나 정보교환에 문제가 발생함을 피할수 없고 완성형코드만을 채택한 컴퓨터에 조합형코드를 지원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 한글카드를 새로 장착해야 하는 약점이 뒤따른다.
  • 고유한자 총정리/「한국한자어사전」 출간

    ◎단대 동양학연 15년만에 결실/삼국유사 등 문헌서 채록한 어휘 바탕/한자 2만자·한자어 15만여단어 수록/고 이희승선생 등 석학 19명 편찬작업 우리 고유의 한자및 한자어를 총정리해놓은 「한국한자어사전」이 최근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에 의해 출간됐다. 이 「한국한자어사전」은 지난해 한글학회가 펴낸 「우리말 큰 사전」개정판을 비롯한 대형 한글사전의 잇따른 출간과 함께 국학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독특하게 만들어 써 온 한자·한자어·차자어·이두·구결등만을 골라 수록한 「한국한자어사전」의 첫권 출간은 지난 77년 단국대 장충식총장의 발의로 사전편찬작업에 착수한지 꼭 15년에 거둬들인 값진 결실.모두 5권(부록 1권 포함)으로 기획돼 한자 약 2만자와 한자어 약 15만단어를 수록한 「한국한자어사전」은 오는 93년 완간된다.「한국한자어사전」의 대역사는 19명의 국내 저명학자들로 구성된 사전편찬위원회 중심으로 추진돼왔으며 편찬위원회 위원들로는 작고한 이희승·권오돈·김동욱선생을 비롯해 이숭령,이가원,이병도박사등 국어·역사학자등이 참여했다. 「한국한자어사전」은 「삼국유사」「삼국사기」「조선왕조실록」등 옛 문헌 1백50여종 3천5백여책에서 채록한 어휘를 바탕으로 한자및 우리 고유 한자,그리고 중국·일본에서 간행된 자전과 사전에 수록돼 있지않은 한자어등만을 골라 실었다.또 우리 고문헌을 독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반어휘는 물론 제도어·전문어·인명·지명·서명·자호·이두·차자어·동식물명·성구·속담등을 선별하여 싣고 이를 부수·획수·한자어음순으로 배열해놓았다.그리고 각 한자 또는 한자어마다 출전및 원전을 상세히 명시했으며 예문과 주석도 달아놓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만들어 써 온 이른바 국자도 수백자정도 정리해 수용하고 기존 한자라도 다른 음·의로 사용된 차용어의 경우 국음·국의로 구별하고 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별도의 표시도 해 놓았다.한편 옛날에 쓰이던 각종 기구,사물 가운데에 현재 이해하기 힘든 일부 명사들에 한해서는 삽화도 곁들여 넣어 이해를 돕도록했다. 예를들어 「한국한자어사전」에서 「갈」자를 찾으면 국자임을 표시하는 「*」부호와 함께 「음은 갈·뜻은 없다」라고 적혀있으며 「우리말의 「갈」음을 표기하기 위해 가와 을을 결합하여 만든 글자」라는 설명이 되어있다.이밖에 새 「을」은 이독로 쓰일 경우 「을,를 목적격 조사」로 쓰인다고 적었다.또 붉을 「적」의 경우 「적」으로 소리나면 「틀림없이,분명히」라는 뜻으로 또 「치」로 소리날 때에는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로 몽고어의 사람에 해당하는 「chi」의 음역으로 쓰는 글자」라는 설명이 함께 되어있다.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한 이두와 구결,차자어는 고유의 독음에 따라 발음하는 것으로 설명했다.예를 들어 고사는 「코사」로 발음하고 「­코사,하고야」의 뜻으로 표기하고 불동은 「안들」로 읽고 「아니,아니하다」의 뜻이라고 설명한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한국한자어사전」의 출간을 필두로 지난 15년간 편찬작업을 함께 진행시켜온 총 18권규모(부록 1권포함)의 「한한대사전」도 오는 20 04년까지 완간해낼 계획이다.「한한대사전」에는 모두 약5만5천자의 한자와 50만개의 한자어가 수록돼 명실상부 우리나라에 가장 방대한 규모의 한한사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부시,「전면감세」 추진 선언/“세출축소로 적자막겠다”/수락연설

    ◎지지도 급상승… 클린턴에 5%차 접근 【휴스턴=이경형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0일밤(한국시간)공화당 대통령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내년 1월 새로운 의회가 소집되면 전반적인 감세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휴스턴공화당 전당대회 폐막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세금을 감면하더라도 특정분야 세출을 축소함으로써 연방적자의 누증을 막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빌 클린턴과 엘 고어의 러닝메이트를 민주당이 확정한데 이어 공화당도 휴스턴 전당대회에서 부시와 댄 퀘일을 정·부통령후보로 공식 지명,전열을 정비함에 따라 공화 민주 양당은 오는 11월3일 대통령선거일까지 약70여일동안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클린턴후보에게 시종 16∼25%포인트 지지도가 뒤지던 부시대통령이 전당대회개막이후에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결과 클린턴과의 격차를 약 5%포인트까지 좁히는등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는 부시진영을 고무시키고 있다.
  • 부시 “새시대 새교육혁명” 주창/미 공화당 전당대회 이모저모

    ◎“클린턴은 세금공세 펼 사람” 비판/“90년대 격랑 헤쳐갈 조타수 선택해야”/레이건/“재정어려울땐 정부살림 규모 줄여야”/김창준 ○…17일 상오10시(현지시간)개막된 전당대회와 본대회장인 아스트로돔은 최근의 저조한 공화당 인기를 반영하듯 분위기가 가라앉고 사람도 많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그러나 이날하오 도착한 부시대통령내외와 댄 퀘일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아스트로 아리나 행사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대회행사의 일환이긴 하나 대회장 아닌 옆 아스트로 아리나경기장에서 벌어진 정·부통령 도착 환영행사는 대통령이 도착하기 2시간여 전부터 사람이 몰리기 시작,2만여 공화당원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성조기와 「부시」연호로 가득한 환영회장에 나타난 부시대통령은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역사상 유례없는 세금인상정책을 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후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을 바로 이끌 인물이 과연 누구겠느냐고 묻고싶다』고 열변.부시후보는 이어 자기가 재선되면 미국에 새로운 「교육혁명」을 일으키겠다고 강조. ○“아메리칸드림 상징” ○…휴스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교포로는 처음 연설한 김창준씨(53)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성장한후 미국에 와 교육을 받고 사업에 성공했으며 시장이 된 나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고 서두를 꺼내 박수갈채를 받았다.김씨는 이어 『사업을 하면서 사업이 안돼 어려울때는 살림규모를 대폭 줄였고 사업이 잘될 때는 살림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서 사업에 성공할수 있었다』면서 『정부도 어려울 때는 살림규모를 줄여야 하는 법』이라며 작은 정부론을 제창. ○“신뢰받는 인물뽑자” ○…로널드 레이건 전미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격변의 시대에 미국을 이끌어 나갈 「굳건한 조타수」라고 치켜 세우며 미유권자들이 그를 재선토록 촉구. 레이건 전대통령은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언행이 일치되며 결코 과시하지 않는 인물임을 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는 그가 90년대의 격랑을 헤쳐나갈 확고한 조타수로 진정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 그는 또 부시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지지가 미온적인 것으로 일각에서 평가돼온 점을 의식한듯 『오늘밤 본인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진정으로 열렬하게 지지함을 선언키 위해 이자리에 섰다』고 강조한뒤 『우리는 조지 부시가 필요하다』는 말로 환호를 유도. ○뷰캐넌도 지지연설 ○…한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나선 바 있는 패트릭 뷰캐넌도 이날 지원연설을 통해 부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 그는 빌 클린턴 후보가 징병 기피자이며 그의 러닝 메이트인 앨 고어 상원의원도 지나치게 환경 보호를 옹호하는 편협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비난.
  • 미 대선 반격에 나서는 부시(사설)

    미국대통령선거가 본격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7월 클린턴후보 지명대회를 가진 민주당에이어 공화당도 17일 부시대통령재선을 위한 후보지명대회를 갖는다.11월3일 투표일을 향한 마지막 3개월간의 결전이 마침내 불을 뿜기 시작하는것이다. 구소붕괴와 탈냉전의 세계적 변화이후 처음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다.훌륭한 외교업적을 쌓고 특별한 하자도 없으면서 현직의 부시대통령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마침내 민주당이 12년만의 백악관 고지탈환에 성공할 것인가.베이커 선거기용등 배수의진을 친 부시의 반격이 성공을 거둘것인가.페로선풍의 열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앞으로 3개월이 고비다.새 질서형성의 과도기에 있는 국제정치는 물론 경제의 다가오는 4년의 향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다.우리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공화당후보 지명대회 직전의 현재 양상은 민주당 클린턴후보의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민주당 지명대회와 제3후보 페로 사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지금은좁혀지고 있으나 클린턴이 부시를 2대1의 큰차로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지명대회의 영향도 있었지만 경제부진 극복의 길을 열지못하는 부시정부에대한 불만과 반발의 페로 지지표중 상당부분이 클린턴 지지로 넘어간 결과가 아닌가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세계는물론 미국여론의 보수우경화 추세를 간파한 민주당의 전통적 진보노선결별·중도노선 표방도 도움을 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인기없는 퀘일부통령 때문에 손해를 보고있는 부시와는 대조적으로 클린턴은 유능하며 젊고 청신한 인상으로 인기있는 고어상원의원의 부통령후보 선택으로 호평을 받고 있기도하다. 그러나 후보지명전당대회는 후보인기상승의 기회가 된다.민주당대회가 클린턴후보의 인기를 급상승시킨 것처럼 공화당도 이번 지명대회를 부시인기만회의 결정적 계기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선거전략의 명수로 소문난 베이커국무도 동원결단이 내려졌다.베이커는 4년전에도 재무장관직을 사임하고 부시선거대책의 총책을 맡아 민주당지명대회 직후까지 17%나 뒤지고 있던부시를 역전승시킨 실적을 갖고 있다.부시와 공화당은 베이커가 이번에도 비슷한 역전극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상황이 많이달라 소기의 성과가 있을지는 공화당내에서도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은 형편이다. 부시와 공화당은 금년 미국선거의 특징이 되고있는 변화무쌍의 여론추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금년의 미국유권자는 혼란상태에 있어 쉽게 변하며 이들 유권자를 달래고 설득할 시간은 아직도 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유권자들의 과도기적 불안과 불만이 부캐넌·페로·클린턴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으나 투표장에선 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비슷한 양상의 영국과 일본에서도 현직이 승리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미대선전망은 여전히 클린턴이 우세한 50대50의 대세다.베이커기용의 결단과 부시의 정치본적지인 휴스턴 지명대회가 고전의 부시를 위한 기사회생의 계기가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 부시의 대역전 「승부수」/베이커 “구원등판”

    ◎백악관 비서실장 기용 안팎/최악의 지지율 만회위한 “골육지책”/17일 공화전당대회 계기 일대 반격작전 펼듯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제임스 베이커 3세 국무장관을 소환,그의 재선운동을 지휘케 한 결정은 하나의 극약처방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발표가 나온 직후 민주당이 즉각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논평한 것이나 앨 고어 민주당부통령후보의 『극단적인 정치적 낭패의 징조』라는 비난도 비난이지만 미국역사상 현직국무장관이 대통령재선운동을 돕기위해 장관직을 사임한 일은 아직 없었다. 베이커장관은 부시정권 출범이래 미국의 대외정책을 주관해 오면서 냉전종식·독일통일·걸프전등을 치러냈고 지금도 중동협상·유고사태·이라크문제등 그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부시대통령도 이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베이커를 불러내지 않으려고 오랫동안 기다리며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분개각 발표가 있던 13일 미국의 갤럽여론조사기구가 조사한 것을 보면 미국유권자의 56%가클린턴민주당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부시지지율은 그보다 19% 포인트나 낮은 37%였다.가장 중대한 쟁점인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가 65%에 이르고 있다. 베이커는 포드 이래 레이건 부시등 역대 공화당대통령후보들의 선거운동에 관여해왔으며 88년 선거때는 부시후보의 선거참모장으로 선거전을 총지휘했던 인물로 선거기술면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부시는 수렁에 빠진 재선운동을 역전시키기 위해 마지막 카드까지 빼든 셈이다.부시진영은 이제 17일부터 휴스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기세를 올린후 9,10월 두달동안 일대 반격작전을 시도할 계획이다.베이커의 새 임무는 13일 부시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한 것처럼 행정부와 재선위원회를 다같이 장악하는 슈퍼비서실장역이다. 그러나 한사람의 유능한 인물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임한다고 해서 흐름이 일시에 바뀔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미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이경형 워싱턴특파원(특파원수첩)

    ◎새스타 창출한 정치축제/클린턴 부각에 지도부서 말단당원까지 “혼연일체” 「스타탄생」을 위해 치밀하게 조직된 정치축제였다.4일간에 걸쳐 매일 저녁 5∼6시간동안 정치얘기로 일관된 토론장이었지만 한순간도 지겹지가 않았다. 연사들의 비수로 찌르는듯한 현실비판,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호소,오페라 무대를 방불케하는 다양한 조명,대형 스크린에 비친 영상효과,행사중간에 가끔씩 공연된 가수들의 열창들이 모두 대통령후보를 위해,아니 민주당대통령탄생을 겨냥해 동원된 소도구였다. 그뿐만이 아니다.남녀노소 할것없이 대의원들이 흔드는 피켓과 플래카드,깃발 그리고 그들이 착용한 캠페인 셔츠,배지,모자들까지도 관객(유권자)의 관심과 공감을 유도하기위해 입혀진 무대복이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뉴욕의 맨해턴의 중심부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민주당전당대회는 단순히 오는 11월의 미국대통령선거에 나설 당의 정부통령후보를 뽑는 요식절차가 아니었다.그것은 12년만에 기어코 백악관에 입성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실현시키기위해 「빌 클린턴­앨버트 고어」러닝 메이트등 당지도부에서부터 말단 당원들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지지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치무대였다. 첫날의 개막행사가 우렁찬 팡파레로 2억4천만 미국시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면 둘째날의 정강정책 채택은 민주당이 미국의 전유권자들에게 집권의 명세서를 제시한 것이었다.셋째날의 대통령후보지명행사는 민주주의를 하는 정당의 공정한 경쟁이 어떠한것인가를 보여주었고 마지막 넷째날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은 클린턴의 모든것과 「클린턴대통령」의 목소리가 어떠할 것인가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대회기간중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도시빈민가의 현실정 고발은 공화당 부시행정부의 실정을 청중과 안방시청자들에게 인상깊게 심어주었다.그것은 그가 전직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80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후 도시빈민들을 위한 주택건설현장에 자원봉사자로 참여,청바지차림으로 목수일을 하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 목격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말을 전달했기때문이었다. 지명대회당일까지도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경선에 나선 제리 브라운에게 「클린턴의 잔치판」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힐수있도록 한것도 그렇지만 6백여명의 브라운지지자들에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대회장을 돌면서 시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축제날에도 반대자의 반대권리를 인정해줌으로써 찬성자의 찬성목소리가 더 포용적이고 더 공감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제시 잭슨목사의 청중을 휘어잡는 웅변이나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포효하는듯한 열변은 스타디움안의 대의원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민주당의 단합을 알리는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되었다.이들은 예비선거과정전후를 통해 클린턴과 당의 진로문제등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거나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일단 클린턴이 대의원과반수를 확보하자 흔쾌히 승복,지지를 보냄으로써 과거 전당대회시 분렬상을 보였던 당의 이미지를 일신시켰다. 「스타탄생」을 위한 연출은 미국민들에게 자유주의의 표상이자 민주당에 대한 노스탤지어와같은 케네디 신화를 동원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거두었다.지명을 위한 각주별 점호가 있기전 고 로버트 케네디의 추모 필름을 그의 아들인 조셉 케네디하원의원의 소개로 대회장에서 상연하고 이어 케네디형제의 막내인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이 나와 부시행정부를 공격하도록한 각본은 일품이었다. 이번 전당대회는 클린턴을 나약하고 결점많은 예비선거때의 클린턴으로부터 「새 미국의 기수」클린턴으로 변신시킨 마법의 대회처럼 느껴졌다. 지금의 미국은 변화되어야하며 변화를 가져오고야 말겠다는 클린턴의 국민과의 「새로운 맹약」은 벌써부터 약효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페로의 중도탈락이후,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조사된 여론조사결과는 클린턴이 53%,부시가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확실히 민주당지명대회는 연출자와 배우와 소도구들이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 정치축제의 한마당이었다.【뉴욕=이경형특파원】
  • “미국에의 존경심 회복” 다짐에 피켓물결/전당대회 폐막 이모저모

    ◎고어,“지금은 세대교체해야 할 시기” 열변 ○…뉴욕 맨허턴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4일간에 걸쳐 열린 미민주당 전당대회는 17일밤 빌 클린턴대통령 후보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 이날밤 10시25분 매머드 실내체육관인 스퀘어가든을 가득 메운 민주당 대의원들의 환호속에 연단에 오른 클린턴후보는 연설 첫머리에 『나는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내고 자녀를 기르며 규칙을 잘 지키는 「잊혀진 중산층」을 위해 대통령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말해 그의 백악관탈환의 기반을 중산층으로 삼을 것임을 예고. 그는 미국국민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얘기하면서 홀어머니 아래서 자라온 자신의 성장배경을 설명.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3개월전에 아버지가 빗길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면서 어머니의 희생이 자신을 성장시켜주었다고 말하고,시골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할아버지로부터 인생공부를 배웠으며,자신의 아내 힐라니로부터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는가를 배웠다며 「가정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가정의 가치」가 공화당의 전유물이 아님을 은근히 강조. ○…클린턴후보는 부시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성토하는 가운데 『일본의 총리가 미국국민들에게 동정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미국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우리를 연민의 정으로 내려다보지 않고 존경심으로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장내가 떠나갈듯한 박수와 피켓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클린턴후보의 수락연설이 끝나자 대회장 돔천창에서부터 3만5천개의 오색풍선이 일제히 쏟아져내려 장내는 축제의 도가니가 되었고 단상단하 할것없이 악단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어 전당대회의 절정을 장식.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앨버트 고어 테네시주 상원의원은 지금은 미국이 세대교체를 해야할 시기라고 주장. 고어 의원은 16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거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폐막식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다가올 선거는 20세기의 마지막 대통령이 아니라 21세기의 첫 대통령을 뽑는 자리』라면서 빌 클린턴이야말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는데 있어서 최선의 기회』라고 말했다.
  • 민주전당대회 이틀째 표정

    “클린턴­고어는 「힘찬 듀오」”… 기대감넘쳐/“상원의원 도전” 여성후보 5명 찬조연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오는 11월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5명의 민주당 여성후보들이 차례로 나서 연설하는등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셔 여성정치시대의 개막을 예고. 특히 텍사스주지사이며 명연설가이기도 한 앤 리처드슨 여사의 인기는 대단해 그가 연설하는 동안 대회장은 그의 품안에 있는듯 했다.이날 전당대회사회자로 선출된 리처드슨 여사는 『우리는 80년대란 말에 신물이 났으며 레이건시대라는 말에도 지쳐있는데 이제 80년대와 레이건시대가 다 지나갔다』고 외치자 장내는 떠나갈듯 환호했다. ○…뉴욕시는 대회중 안전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듯 대회장 주변은 2중 3중의 경찰병력으로 둘러싸여 마치 작전지역을 방불케 했다.대의원 보도진들까지 세심한 검색을 거쳐 입장이 가능했고 장내에서도 보도진들이 움직일 때마다 안전요원들이 안내를 하는 주의를 기울였다. ○…빌 클린턴의 러닝메이트인 고어상원의원은 전당대회가 시작되는 13일 대의원들과 만나거나 TV에 출연하는 등 바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단합을 열심히 강조했다. 고어는 NBC의 「투데이」프로그램에 출연해 『공화당에 속한 사람이든 혹은 무소속이든 이제는 그것에 구애받지말고 우리의 행진에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후보로 탄생할 클린턴과 고어는 「힘찬 2인조(다이내믹 듀오)」가 될 것이라며 한껏 기대에 부푼 표정들이다. 최근들어 클린턴에 대한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자 론 브라운 전당대회의장은 『우리는 백악관으로 가는 환상의 표를 갖고있다』고 즐거워했다.
  • 미대통령선거전의 개막(사설)

    탈냉전과 구소련의 붕괴등으로 세계는 지금 세기말적 변화와 불확실의 과도기를 맞고있다.세계유일의 초강국이 되어버린 미국의 국제적 책임과 영향이 그어느때보다 막중해진 시점이다.앞으로 4년 이 중요한 시기의 미국을 이끌 새 주역은 누가 될것인가.그것을 결정하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이 13일의 민주당후보지명대회를 신호로 마침내 공식 개막되었다. 지난 2월부터 6월초에 걸친 예선의결과 각당의 후보는 이미 결정된 상태다.현직의 공화당 부시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민주당 클린턴후보 그리고 이들의 기성정치에 도전하고 나선 무소속의 억만장자 페로후보등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그러나 오랜 기간의 예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뚜렷한 지지윤곽이 아직 드러나지않는 혼전양상이다.최근의 여론조사는 3후보 공히 30%전후의 백중세임을 보여주고 있다.현직의 고전과 도전자의 저조 그리고 무소속의 선전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수 있다. 그러나 본격선거전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민주당에 이어 오는 8월17일 공화당지명대회가있고 페로후보도 공식으로뛰어든 본격전이 열기를 더하기 시작해야 얼마간 윤곽이 잡힐지 모르나 끝까지 불확실성의 연속일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그래서 더욱 이번 선거는 「금세기 최고흥미의 중요한 선거가 될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직에게 이렇다할 하자가 있는것도 아니다.오히려 큰 외교적업적을 쌓았다.경제부진이 이유라지만 거기엔 민주당지배의회의 책임도 큰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그리고 최근의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현직의 당선이 무난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그러나 그상식이 아직은 쉽게 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기성정치에 대한 미국유권자들의 불만과 불안 및 싫증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현직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 클린턴과 페로다.기성정치를 부정하고 나선 페로후보의 돌출이 한때 눈부신바 있었으나 최근에 와 미국유권자들도 마침내 대안없는 비판이 결코 문제해결의 열쇠가 아니라는 사실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조짐을 나타내고있다.페로의 인기상승이 중단된 것이다.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그와는 대조적인 클린턴후보의 새로운 부상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각종 스캔들과 신뢰성에 대한 끈질긴 의문에도 불구한 예선통과의 저력이 평가를 받기시작한 것이다.같은 40대의 고어상원의원의 부통령후보지명도 60대 후보들에 도전하는 참신하고 현명한 선택이라는 미국언론의칭찬을 듣고있다.고어는 월남▦전용사이며 가정생활이 모범적이고 외교안보는 물론 환경문제에도 정통해 클린턴의 약점을 크게 보완한다는 것이다.지난날의 케네디이미지 말하자면 기성정치에 대한 불만과 정치문외한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해소하는 대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부시,페로,클린턴 누가 11월3일의 최종승자가 될지 아직 예측은 시기상조다. 클린턴의 한반도정책도 주한미군유지와 북한의 핵무장방지등 부시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미국을 안정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결과적으로 세계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촉진하게될 최선의선택이 이루어지길 우리는 바란다.
  • 부시,“클린턴광고 저질” 방송중단 요구/민주당대회 첫날 이모저모

    ○대권레이스 돌입 ○…13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될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와 러닝메이트인 앨버트 고어 상원의원(테네시주)은 과거와는 달리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대선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 ○염문설 일축 내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될 예정인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에 대한 한 광고가 『저속하다』면서 광고제작자에게 방송중단을 요청,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10일 PBS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같은 행태는 정치발전을 저해할 뿐』이라면서 법률고문을 통해 광고제작자에게 광고방송중단을 요청했다는 것. 문제가 되고있는 광고는 클린턴의 성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클린턴과 제니저 플라워스와의 관계에 궁금증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전화를 걸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광고제작자인 플로이드 브라운씨는 광고방송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취재진 1만5천명 ○…4일간 계속될 대규모 정치축제인 미국의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진은 약 1만5천명으로 이 가운데에는 동구권의 취재기자들도 있어 서방기자들의 주목을 끌기도. 이들은 지난 88년 민주당의 전당대회에는 당시 소련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취재를 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소련의 붕괴로 민주주의 현장을 직접 두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한편 CNN방송의 경우 화면에 나오는 얼굴은 25명인데 비해 파견된 요원은 3백명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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