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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첨단 미디어’ 경연장

    지난달 19일 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뜻밖의 역전을 당한 하워드 딘 후보는 디 모인의 선거캠프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한 뒤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해 청중을 향해 한차례 ‘괴성’을 내질렀다.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은 직감적으로 ‘물건이 된다.’고 느꼈다.곧바로 주머니에서 ‘블랙베리’와 ‘팜탑’을 꺼내 회사에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딘,괴성 지름.재미있음.기사와 화면 곧 전송.필요하면 NBC 풀(방송사들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역할분담해서 촬영하는 체제) 5시40분35초 화면 사용.” 4년전의 선거였으면 기자들은 딘이 연설을 마치고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야 프레스룸으로 이동,송고를 시작했을 것이다.그러나 21세기의 선거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다.신문과 방송,통신과 인터넷 매체,심지어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들까지 24시간 내내 분초를 다투며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쟁은 2004년 미 대선현장을 첨단 미디어 장비의 경연장으로 만들고 있다.기자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첨단장비를 다뤄야만 버틸 수 있게 됐다.신문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비는 무선전송이 가능한 랩톱컴퓨터와 오디오 파일로 변환이 가능한 디지털녹음기.후보의 연설을 녹음한 뒤 기사를 쓰기에 앞서 랩톱을 통해 무선으로 신문사 데스크로 전송한다.데스크에서는 연설 내용을 편집해 곧바로 웹사이트에 오디오 파일로 올린다. 기자에 따라서는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도 주요장비.신문이든 방송이든,취재든 사진이든,기자들은 영역과 관계없이 갈수록 유사한 멀티미디어장비로 무장하고 있다.다만 방송기자에게는 유비쿼터스(어떤 환경에서든 사용이 가능한) 휴대용 디지털 미니카메라가 필수 장비.이를 이용해 대선 현장은 TV를 통해 유권자의 안방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ABC방송의 데보라 앱튼 기자는 “매일 갖고 다니는 디지털 장비만 40파운드(약 18㎏)”라고 말했다. 휴대전화 등을 통해 무선으로 기사와 자료를 전송하는데 주로 쓰이는 모뎀은 ‘에어카드’.카드를 장착하고 한달에 80달러를 내면 미국 전역의 75∼80%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비행기 안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파일의 크기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플로피 디스크나 CD는 사라지고 손가락 크기만한 플래시 메모리 스틱이 대용품으로 등장했다. 대용량 메모리스틱 하나면 20시간 연속 녹음이 가능하고,랩톱과 카메라,미니캠,녹음기 등으로 자료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무선장비 사용에는 충전이 문제.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행기내에서나 자동차의 ‘시거 잭’을 통해서도 충전이 되는 손바닥만한 충전기가 개발됐다. 케리나 딘 같은 유력후보 캠프에서는 수백명의 기자들에게 전원과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이를 위해 개발된 것이 ‘소프박스(Soapbox)’.이 장비 하나면 에어카드나 충전지가 없는 기자 150명의 인터넷과 전원을 해결한다. 개발자는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후보 캠프에서 공보를 담당하면서 전원과 인터넷 연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네이선 네일리이다. 그러나 볼티모어 선의 칼럼니스트 줄스 위트코버(76)는 여전히 볼펜과 수첩이 주요 장비다.다만 빨리 받아쓰기가 어려워 녹음기는 가지고 다닌다.그는 “기자들이첨단장비를 갖고 일일이 기록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케리 돌풍’은 컨설팅의 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어떻게 초반의 부진을 씻고 아이오와 경선에서 막판 역전극을 이끌어냈을까? 하워드 딘은 어떻게 지난 해 무명의 버몬트 주지사에서 일약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도약했을까?또 뉴햄프셔 예비선거 패배후 자신의 선거대책위원장을 갈아치울 정도로 최근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1세기의 선거에서 후보들은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이들을 막후에서 감독하며 선거의 판세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선거 컨설턴트’들이다.특히 미국 역대 대선에서 이들 프로 선거전문가들은 언제나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케리의 역전 전략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하워드 딘의 독무대였다.그러나 지난 19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리자는 언론이 ‘끝장났다.’고 평가했던 존 케리였다. 이같은 극적 반전의 연출자는 선거전략가 마이클 훌리(44).훌리는 지난 88년 마이클 듀카키스·1991년 빌 클린턴·2000년 앨 고어 후보의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민주당 진영의 숨어있는 선거 베테랑이다.훌리는 지난해 11월말 케리 선거팀의 ‘애원’을 받아들여 캠프에 합류한 뒤 아이오와 주의 유권자 성향을 소도시 단위로 분석하기 시작했다.전체적으로 부동층이 많았고,케리 후보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다.긴 얼굴에 느릿느릿한 말투가 유권자들이 가진 인상이어서 지지율 3위도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케리를 만나본 사람들의 호감도는 높았다. 훌리의 유권자 분석에 따라 케리 선거팀은 환경론자,여성,자유주의자,군출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부동층이 집중돼 있었지만 딘 후보측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집단이다.편지와 전화,방문,인터넷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훌리는 선거조직도 개편했다.톰 빌삭 아이오와 주지사의 조직을 넘겨받고 케리 지지를 선언한 27개주 의원들이 파견한 운동원들로 500명의 기간조직을 구성했다.딘 후보를 지원하는 수천명의 자원봉사자와 노조의 지원을 받는 리처드 게파트 후보에 비하면 적은 수였지만 충성도 높은 소수정예였다.이들은 마을 단위별로 투입돼 ‘부시를 잡을후보는 케리밖에 없다.’는 논리로 주민속을 파고들었다. ●하워드 딘의 비상과 추락 딘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전문가의 영광과 고뇌가 극명하게 대조됐다.딘 후보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패한 뒤 선거팀의 조 트리피를 경질하고 로이 닐을 새로운 책임자로 임명했다. 트리피는 지난 해 인터넷을 통해 무명의 딘을 일약 민주당의 선두주자로 끌어올리고,사상최대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은 장본인.그러나 조직운영이 느슨하고 감성에만 호소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새로 임명된 로이 닐은 고어 전 부통령이 2000년 대선 뒤 당선을 예상하고 구성한 정권인수위의 위원장이었다.닐은 딘의 선거캠프에 할리우드 영화사와 뉴욕 광고사의 기획전문가부터 합류시켰다. ●당황하는 부시 진영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캠프의 지휘자는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지난 20일 국정연설에서 부시를 민주당에 맞서는 후보가 아니라 ‘국가총사령관’으로 부각하려 한 것도 로브.아홉 살 되던 해에 존 F 케네디 대신 리처드 닉슨을 지지한 골수 공화당원이다. 로브는 워싱턴과맞닿은 알링턴에 일찌감치 ‘부시-체니 2004’ 선거본부를 차려놨다.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재선을 낙관하던 부시 캠프는 최근 비상이 걸렸다.일주일전까지도 딘과의 대결을 전제로 짜오던 전략이 케리가 부상하면서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기존 선거에 마케팅·전쟁 개념 도입 선거 컨설턴트는 기존의 선거에 마케팅과 전쟁의 개념을 도입한 사람들.유권자를 분석해 전략을 짜고,탱크처럼 몰아붙인다.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딕 모리스,제임스 카빌 등이 대표적인 선거·정치 전략가.이들은 정치적 신념에 따라 일하는 경우가 많아 후보는 바꿔도 당은 바꾸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선거전문가가 과대평가됐다고 비판한다.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제임스 카빌에 대해 “자기 역할을 과장해 떠든다.”고 힐난한 바 있다. 딘 후보를 떠난 트리피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필요이상의 TV광고를 쏟아부어 그가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가 큰 이익을 챙겼다는 뒷말도 남겼다. 이도운기자 dawn@
  • ‘돌풍 케리’ 선두 굳히나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 백문일특파원|“불패의 신화를 이어갈까,아니면 대역전극이 펼쳐질까.”존 케리 상원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승리,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확고한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혔다. 케리 후보는 유권자 20만여명이 투표한 이날 예비선거에서 39%를 얻어 26%에 그친 하워드 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12%로 각각 3,4위에 올랐다.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9%를 얻어 중도사퇴가 거론되지만 당분간 경선에 계속 참여할 뜻을 비쳤다.데니스 쿠치니츠 하원의원(오하이오)은 1%에도 못미쳤으며 인권운동가인 알 사프톤 목사는 표를 거의 얻지 못했다.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케리 후보에 13% 포인트나 뒤졌으나,‘단단한 2위’의 자리를 굳혀 케리 후보에 필적할 유일한 ‘경쟁자’임을 과시했다.따라서 향후 경선전은 케리와 딘의 ‘2강’과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및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2약’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케리,“싸움은 이제부터” 케리 후보는 이날 승리를 확정한 뒤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1위의 자리를 거부한다.”고 말했다.딘 후보가 앞서 선두에 나섰다가 언론과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에 무너진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다.그러나 케리 후보가 선두주자로서의 프리미엄을 안고 경선에 나서 ‘세몰이’에 탄력을 얻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맨발로 뛴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와 달리 앞으로는 여러 주에서 동시에 유세를 벌여 수백만달러의 자금이 드는 방송광고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선거자금은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몰리고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그같은 기준을 제공하는 ‘가늠자’ 역할을 해 케리 후보에 더 많은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도 두 곳에서 이겨 후보로 지명됐다. ●딘의 저력 딘 후보는 여론조사를 뒤집지는 못했으나 아이오와에서의 참패를 만회해 ‘기사회생’했다.특히 ‘광적’으로 표현된 연설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도 3위 다툼을 벌인 클라크와 에드워즈 후보와 표차를 벌린 것은 한때 전국적인 선두주자였던 그의 ‘저력’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는 평이다.문제는 일주일 뒤로 다가온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지에서 딘 후보가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느냐다.클라크와 에드워즈 후보가 남부 출신임을 내세워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선두주자인 케리 후보도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딘 후보로서는 고전이 불가피하다. ●클라크,에드워즈 완주하나? 물론 역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1,2위에 들지 않고 후보로 지명된 경우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클라크와 에드워즈 후보가 더 불리하다.특히 에드워즈 후보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텃밭’이 자칫 ‘무덤’이 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클라크 후보는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 등 서부에서도 적지 않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따라서 캘리포니아 등 10개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3월 2일까지는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클라크 후보도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7개주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인 2월 3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후보는 이날 여세를 몰아 리처드 게파트 후보가 사퇴한 미주리주로 직행했다.그러나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지명할 대의원 수가 아이오와 45명,뉴햄프셔 22명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갈길은 멀다.후보 지명을 얻으려면 대의원 4315명 가운데 2162명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향후 경선전에서는 ‘풀뿌리 조직’을 갖춘 딘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mip@
  • 케리 ‘급부상’ 딘 ‘주춤’

    |디 모인(미 아이오와주) 백문일특파원|“한번 밀리면 끝장이다.”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들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생사’를 걸었다.32년만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되는 이번 코커스가 과거와 달리 ‘4파전’으로 치닫자 이번 코커스 자체보다 향후 장기전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혈전’이 계속되고 있다. 판세는 존 케리·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급부상’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의 ‘약세’다.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모두 오차한계 범위 내에 있어 아무도 1위를 장담하진 못한다. 현지 유력지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600여명을 상대로 13∼16일 조사한 결과 케리(26%),에드워즈(23%),딘(20%),게파트(18%)의 순으로 케리 후보가 오차범위 내 1위를 굳히고 있다.17일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조사도 케리(23%),딘(22%),게파트(19%),에드워즈(18%)의 순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초반 판세는 뉴햄프셔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까지 치러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러나 득표율의 근소한 차이로도 후보들의 희비는 엇갈릴 수 있어 각 후보들의 선거진영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선두권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당장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처지다.때문에 적어도 ‘주목받는’ 2위권에 포함되거나 승자가 ‘불분명한’ 선두그룹에 있어야 조기탈락을 면할 수 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딘 후보의 경우 미 전역에서 3000명의 자원자가 아이오와로 몰렸으나 인터넷 지지기반이 ‘표’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질 경우 부시 대통령을 이길 만한 ‘재목’인가 하는 논란이 거세게 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앨 고어 전 부통령과 아이오와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센 4선의 톰 하킨 상원의원에 이어 18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고도 코커스에서 졌다면 딘 후보로서는 할 말이 없다. 매사추세츠의 케리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기록,한껏 고무됐다.퇴역군인과 소방관들의 지지를 받아 여론조사에서 막판 역전을 이뤘으나 결과를 낙관하진 못한다.다만 당초 예상된 딘과 게파트의 ‘2강 구도’를 깼다는 점에서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뉴햄프셔에서는 여전히 딘과 클라크가 1,2위를 달리고 있다.따라서 케리 후보 역시 이번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거나 최소한 근소한 차이의 2위를 일궈내야만 뉴햄프셔에서 승산이 있다. 아이오와에 남쪽으로 이웃한 미주리주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말 그대로 28년의 정치생명을 걸었다.사실상 자신의 ‘아성’으로 자처한 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면 중도사퇴해야 할 위기에 빠진다.1988년 코커스에서 승리하고도 그의 인기는 ‘5일 천하’로 끝났다.이번에 선두권에 들지 못하면 동부에선 크게 기대할 게 없다.지지층인 노조단체를 총동원,막판 유세에 나섰지만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에드워즈 후보는 ‘게임’을 2월3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까지 끌고가야 할 처지다.다른 후보만큼 꼭 1위를 해야 할 부담은 적으나 적어도 상승세를 타야 한다.‘디모인 레지스터’의 지지 선언 이후 급부상하고 있으나 ‘표’를 움직일 조직이 없다는 게 큰 약점이다. mip@
  • 콩·대나무·은행·키토산등 기능성 소재 무장 한국섬유 중국에 대반격

    ‘첨단소재로 만리장성을 넘는다.’ 국내 섬유업계가 세계 최대 섬유공장으로 부상한 ‘중국 타도’를 선언하고 나섰다.비밀병기는 콩섬유와 키토산 의류,죽(竹)섬유,은(銀)청바지 등 첨단소재다.섬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해를 보냈다.연간 수출 실적이 152억달러로 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전체 섬유업계 공장의 40%가 해외로 이전했고,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으로 옮겨갔다.중국은 이미 섬유 수출 세계 1위국으로 ‘세계 섬유시장의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올 수출 목표 175억달러 낙관 국내 섬유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준 채 자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해졌다.섬유업계는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57억달러로 잡고 대반격에 나섰다.콩·은행·키토산·대나무 등으로 만든 기능성 섬유와 땀을 흡수하는 라이크라·고어텍스 등의 첨단소재를 무기로 내세웠다.2010년까지 300억달러를 수출,현재 세계 5위에서 3위의 섬유수출 강국으로 뛰어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구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해 9월 개발한 콩섬유와 죽섬유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에서 섬유원료를 들여와 선진 방적기술을 이용해 대두·대나무로 만든 내의,와이셔츠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콩섬유는 콩단백질에서,죽섬유는 대나무의 셀룰로스에서 원사를 뽑는다. 섬유업체인 미두섬유는 지난해 두달간 18만달러어치의 콩·죽섬유를 수출했다.리바이스·나이키·아르마니 등 유명상표와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다.올해 수출액 목표는 3200만달러.임진묵 사장은 “첨단 신소재로 무장한 섬유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랜드가 지난해 개발한 은(銀)청바지도 이 회사 전체 청바지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아가방은 지난해 키토산으로 만든 유아의류,삼도물산은 은사를 넣은 배냇저고리,쌍방울은 은양말,동화바이텍스는 나노 은패딩,LG패션은 콩스웨터,효성은 자동차 에어백용 나일론 원사 등을 개발해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첨단 섬유시장 성장률 2배 높아 은·키토산 등의 기능성섬유가 현재 전체 섬유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올해 12.7%,내년에는 13.8%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측은 “기능성 섬유의 연간 성장률은 8%로 전체 섬유 시장의 2배를 웃돈다.”고 말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측은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섬유 제품은 중국·인도 등과의 과당경쟁 때문에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면서 “중국보다 앞선 첨단 신소재 생산에 주력하면 수출시장을 상당부문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
  •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듣는다/“대선수사 처벌보다 정치투명화 계기로”

    인터뷰 김영만 편집국장 지난 9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당 재정위원 ㄱ씨가 대형 가방을 들고 당시 박관용 사무총장실을 찾았다. “판사출신 후보가 돈이 있겠습니까.용돈으로 쓰십사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박 총장은 ㄱ씨를 이회창 후보 방으로 안내해 말씀 나누시라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3∼4분이나 지났을까 ㄱ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박 총장 방으로 들어왔다.가방을 든 채로였다. “후보가 ‘당 후원금으로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돈 쓸 일 없으니까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는 소릴 듣고 일났구나 했다.후보가 돈을 모르면 사무총장이 그 일을 해야 하는데 나도 돈에 대해서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 박 총장은 후보와 마주 앉았다. “후보께서 돈을 모르시는데 저도 모릅니다.그런데 그리되면 선거를 못합니다.사무총장을 바꾸십시오.” “박 총장,걱정 마소.돈 안 쓰는 선거가 될거요.” 박 총장과 이 후보의 사흘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당시 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은 강삼재씨를 총장으로 임명한다.국회의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9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국회서 만났다.인터뷰를 하고 있던 시간에 열린우리당의 정대철 의원이 긴급체포됐고,김영일 의원 등 대선자금 연루의원 전원에 대해서도 사전영장이 청구됐다. “이회창씨는 돈을 내려면 화를 내는사람이오.가장 깨끗하다 할 사람의 선거 뒤끝이 이 정도라.대선자금 문제는 너나 할 것없이 무의식중에 지녀온 ‘잘못된 관습’같은 겁니다.너무 일반화된 분위기였어요.지난 대선에서 정치자금 뒷돈 받았다고 이 사람들 다 형무소 보내면 그 전 후보들이나 대통령들은 도대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나?” ●대선자금 무의식중 지녀온 ‘잘못된 관습' 이날 체포됐거나 영장이 청구된 사람 대부분은 한차례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던 사람들이다.국민감정과는 별개로,국회의 수장으로서 심사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기중 불체포 특권은 회기동안 보호하자는 취지인 만큼 회기가 끝났으면 체포할 수 있어요.그러나 관습같았던 대선자금을 무한정 파헤치고 국회의원을 무조건 구속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아요.투명한 정치를 제도화하는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춰야지.검찰이 맑은 정치를 만드는 선을 넘어서 한도 끝도 없이 파고 든다면 다른 목적,총선 물갈이 같은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법 정신으로야 박 의장의 말이 백번 옳다.그러나 국민감정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그래선지 박 의장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되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의장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는 네가지 였다.불법 대선자금 관련 국회의원의 처리문제가 하나고,한·칠레 FTA비준안 처리가 두번째였다.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물갈이 바람,총선에 대한 대통령의 개입논란 등이 다음 관심사였다. ●무조건 구속 검찰권행사 반성기회 가져야 국회는 지난 8일 오후 FTA비준안 처리를 세번째 시도하고도 처리에는 실패했다.농촌의원 5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농촌 수호’를 외쳤다.박 의장은 농촌의원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다음달 9일에 다시 상정하되 대신 그날은 의사진행이 어려울 경우 ‘국회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다.농촌의원들은 “그 때는 그래도 좋다.”고 두번이나 동의했다. 그러나 4월 총선을 앞둔 농촌출신 의원들의 상황은 절박하다.비록 경호권을 발동해도 좋다고 했다지만 선거가 두달 남은 2월 국회에서의 저항은 더 거세질 것임이 불보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FTA 비준안은 통과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농촌의원들 입장도 이해해요.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집니다.그러나 한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국회의장 혼자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어.통과시키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내 행동이 정말 옳은지 한달 동안 정부를 좀 지켜봐야겠어요.” 박 의장은 정부·여당에 대해 “미치겠다.”고 했다.지난해 늦봄부터 선거가 가까워지면 어려우니까 농민단체를 설득하고,농촌을 과감하게 지원하라고 촉구했는데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농민단체를 만나고,국회도 방문하지 않았던가. “그거,만나라 만나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거에요.피동적으로 만나놓고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 다했다’는 식 아닙니까.열린우리당은 여당이에요.비준안 통과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않고 있다가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의장에게 와서는 ‘존경합니다’‘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하고 치켜세우는 인사치레나 하고….” 박 의장은 지금 한나라당에 몰아치고 있는 물갈이론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다.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꼭 그런 답을 하지 않아도 될 질문에 답하면서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작심한듯 말을 했었다. “지난 80년대 신군부와 함께 새 민간인 세력이 대거 의회에 충원된 이후 24년간 그 세력이 유지돼 왔습니다.나도 그 세력의 일원이에요.그동안 헌정중단같은 강제 물갈이가 없었기 때문에 의회가 꽉 찼어요.너무 늙었어.머리만 있고,허리와 발은 없는 기형적인 몸이 된 겁니다.연령상의 물갈이가 필요하게 됐고 이제 그 시기가 된겁니다.” 하지만 박의장은 지금과 같은 폭력적인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토를 달았다.스스로 물러가겠다는 사람은 높이 평가하지만 토론과 이해속에서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몰아내는 ‘강요된 은퇴’는곤란하다고 했다. “시작은 다소간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대선자금도 마찬가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희생양도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우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것 아닙니까.당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흐름,압력,분위기를 당이 수용하는 형식이 됐어야한다는 겁니다.밤새 토론을 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내는 것,그런 것이 정치의 묘미고 지도력이라는 겁니다.” 박 의장은 나아가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무조건 몰아내고 신세대,젊은이만 소중하고 옳다는 흐름도 옳지 않다고 했다.노장청이 어우러지고 영속과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월드컵 4강의 신화도 히딩크의 경험과 노련한 주장 홍명보,발로 뛰는 박지성 이천수가 어우러져 가능하지 않았느냐고 풀이했다. “대통령의 총선개입이 계속 이슈가 되지 않겠습니까.대통령도 할 수 있다는 논리도 틀린 것은 아니고,그래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대통령은 총선에 개입않는 것이상식이고 관행이에요.국민정서나 관행이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어른이고 어른은 부정선거 하지 마라 공명선거 해라 이런 역할을 해야지,누구를 당선시키고 누구를 낙선시켜라 이런 역할하는 것은 국민들이 어른에 거는 기대와는 다른 거에요.미국은 어쩌고 하지만,미국에서 하는 거 우리나라에서 못하는 것 많잖아요.길거리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것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노장청 함께하고 영속·변화 동시 진행돼야 대통령의 신임을 총선에 결부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 박 의장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우리는 2중적으로 주권을 위임해요.2중적 정통성이라고도 하고.대통령 선거에서 일부를 위임하고 대통령이 천사일 수가 없으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머지를 위임해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겁니다.이런 장치를 하나로 묶자는 게 총선에서 신임을 결부시키는 것인데 기본 원리,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박 의장은 때문에,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만약 그렇게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자신은 이미 대통령 중심제에서 신임투표는 헌법위반이므로 거둬들일 것을 충고했다고 전했다.
  • 부조화 속 조화/2004 패션 키워드

    2004년 시작과 함께 패션계는 소비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패션의 주체인 소비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패션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합리적이면서도 고급화를 추구하는 고감도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계가 추구하는 올해의 패션 키워드는 어떤 것일까. ●메가 트렌드 ‘스포티즘’ 2003년을 강타한 ‘웰빙’산업,캐주얼과 스포티즘의 진전으로 캐주얼브랜드 뿐아니라 많은 브랜드들에서 스포츠적인 특성을 신설 또는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는 장식적인 요소가 많은 감성 캐주얼에 식상한 소비자가 트래디셔널 감성으로 회귀하면서 전통적인 고급스러움이 현대적으로 해석된 스포티즘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 이어 트레이닝룩은 한단계 성장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이미 2003년에 새틴·벨벳 트레이닝복이 계절에 상관없이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했다.올해는 전형적인 복고의 영향으로 소매의 밑단을 조여주는 니트 트리밍과 어깨선·옆선에 들어가는 선명한 줄무늬를 바탕으로 더욱 세련되고 심플하게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 ‘로맨틱’ 경기가 나빠지면 여성의 치마는 짧아지고,화장은 더욱 화려해진다는 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계속되는 경기 위축을 예측한 것일까.올해는 달콤하고 화사한 ‘로맨틱’에 자연주의가 가미된 ‘뉴 로맨틱(New Romantic)’ 스타일이 많다. 지난해 말 부산 프레타포르테나 SFAA 서울컬렉션 등에서 선보였듯 2004년 ‘뉴 로맨틱’은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달콤하고 화사한 파스텔 컬러,그리고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디테일로 표현된다.자연주의 영향으로 코튼,실크,린넨처럼 가벼운 천연 소재들과 시폰,새틴처럼 얇고 부드러운 소재들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패턴은 화려한 꽃을 비롯하여 은은한 들풀,풍성한 과일,풍경화 등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프린트물이 다수.컬러는 달콤한 셔빗을 닮은 파스텔톤의 컬러가 주목받는다. 프릴·러플 장식은 불규칙적이고 화려하게 레이어드돼 독특하게 표현된다.액세서리로도 작년 하반기부터 주목받았던 리본 벨트가 지속적인 인기를 모을것으로 보인다. ●20·40·50 뉴욕·런던·밀라노·파리의 2004년 봄ㆍ여름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패션이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20년대의 우아한 여성미에 초점을 맞췄다.여기에 40∼50년대 클래식한 여성미를 되살려 볼륨있는 스타일도 많이 선보였다.국내 패션계도 이같은 흐름을 좇아 ‘20·40·50년대’의 클래식한 스타일과 우아한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무릎 길이의 스커트는 2003년을 휩쓸었던 미니스커트를 밀어내고,재킷은 내추럴한 스타일의 재킷과 잘록하게 허리가 들어간 테일러드 재킷이 주목받을 전망이다.둥근 어깨,풍성하게 퍼지는 스커트로 대변되는 40년대 대표 스타일인 ‘뉴 룩’과 ‘피트 앤 플레어’(상체는 딱 맞고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스타일) 실루엣이 다시금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 스타일과 럭셔리 룩의 뒤섞임 독특하면서도 고감도의 패션을 창출해 내는 소비자들의 감각이 드러나는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스타일에 고급스러운 재질,소품 등을 함께 코디한 스타일이 패션 테마로 떠오를 것으로 여겨진다.고가의 진(데님),명품,고어텍스와 같은 신소재를 이용한 ‘크로스 코디’가 보다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을 조화하는 ‘매치리스(matchless)’도 개성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가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스타일.정장 재킷에 청바지를 받쳐 입거나,트레이닝복에 정장에나 어울릴 핸드백과 앞코가 뾰족한 구두를 신는 식이다.한창 매장을 늘리고 있는 고가의 국내외 진 브랜드는 매치리스 스타일의 확산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 패션의 고감도화 최근 유럽 최대의 광고대행사인 ‘Euro RSCG Worldwide’는 미에 대한 남성의 적극적인 표현을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s)’이라고 설명했다.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높은 도시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 남녀의 전통적인 성 역할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패셔너블한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세련된 캐주얼웨어를 선호하며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멋을,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트렌디하지 않은 스타일을 찾는 남성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것이 이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올해 남성들은 옷,피부관리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확대하고,패션계에는 남성들을 겨냥한 다양한 남성복 라인과 새로운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도움말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지이크 구희경 디자인실장·조이너스 전미향 디자인실장·트루젠 강미덕 디자인실장 최여경기자 kid@
  • 우리말 ‘얼큰이’ 美선 ‘Wooka’

    최근 우리나라에서 ‘얼짱’,‘담탱이’와 같이 새로운 단어가 양산되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세태를 반영하는 신조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국내외를 막론하고 과거에는 새로운 단어의 생산자가 주로 언론이나 학술 분야였지만,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무장한 신세대가 언어 창조의 주역이다. ●기존 단어의 변형 요즘 미 기업 내에서는 blamestorming이란 단어가 유행이다.Brainstorming이 아이디어를 모으는 회의라면,blame-storming은 “실적 하락은 당신 때문”이라고 상대방을 헐뜯는 데만 시간을 허비하는 회의를 일컫는다.텍사스주의 터커 커플런이란 사람이 www.newwords.com에 처음 올린 단어다. ●시대 반영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고어 후보에게 피말리는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한 이후 gorelection이라는 단어가 생겼다.‘결과 판정이 어려운 박빙의 대결’이란 뜻이다.Gore는 이름이기도 하지만,보통명사로는 ‘핏덩어리’란 뜻도 있다. Presidense는 ‘무능한 대통령’ 또는 ‘무능한 사장’을 뜻하는 신조어로 president(대통령,사장)와 dense(우둔한)의 조합. ●신세대 조어 극장에 갔을 때 머리 큰 사람이 앞자리에 앉으면 짜증이 난다.그런 사람을 미국 청소년들은 Wooka라고 부른다.우리말 ‘얼큰이’에 해당한다.영국 소녀 사라가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는데,어원은 없고,“그냥 만들었다.”고 한다. 신세대는 자기 혼자만 쓰는 말도 만든다.펜실베이니아에 사는 한나 에버츠는 bababooshki라는 단어를 만들었다.‘세계에서 가장 멋진 매트(한나의 애인)만을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기 자신을 말한다.같은 맥락에서 onederful이란 단어도 나왔다.‘한 사람(one)에게만 좋은(wonderful) 일’이란 의미다. ●미래를 위한 단어도 미리 조어 미국에서는 ‘미래의 생활용어’ 사전도 나와 있다.예를 들면 genetocracy는 ‘유전자 귀족’으로 gene(유전자)과 aristocracy(귀족)의 합성어.이영애의 얼굴과 신디 크로퍼드의 몸,아인슈타인의 지능 등 독특한 유전자를 물려받거나 이식한 사람들의 집단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미 대선 판세부석/부시 상승기류 VS 딘 경선독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빠른 감이 있으나 올해 미 대선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민주당 내부에서는 누가 딘 후보의 ‘러닝 메이트’가 될지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정도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생포 이후 급상승하면서 외교·안보 부문에서 취약한 딘 후보가 민주당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높다. ●지지도 59%까지 높아진 부시 내년 재선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겼던 두 가지 쟁점에 청신호가 켜졌다.적어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제 문제로 고배를 마신 아버지 부시의 전철은 되밟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5% 후반의 실업률 등 노동시장이 불안하지만 원래 고용사정은 경기가 회복된 뒤 6개월에서 1년이 지난 뒤에 나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라크 문제는 후세인 생포를 계기로 비난 여론이 가라앉고 있다.이라크 저항세력의 반발이 계속되고 미군의 사상자 수가 늘지만 이라크 정책을 바라보는 미 유권자들의인식은 ‘불안’보다 ‘기대’가 높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60%가 지지했다.전쟁이 가치있다는 응답도 59%로 다소 높아졌다.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59%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시의 선거진영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력이 45대45로 엇갈려 내년 선거 역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무소속인 부동표를 잡는 게 관건이며 특히 백인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원의 결속이 중요하다고 본다.따라서 광우병 등 현재의 쟁점에 민감히 반응하기보다 당원 등록 등 조직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앨 고어·공무원 노조 지지받는 딘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둔 대부분의 주에서 딘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워싱턴포스트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딘 후보가 31%의 지지를 얻은 반면,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과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각각 9%,존 케리 상원의원 8%,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은 7%에 그쳤다.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에서 실시된 최근 조사에서도 딘은 26%와 24%를 얻은 반면,2위인 클라크 후보는 15%와 21%에 그쳤다.다른 후보들은 기껏해야 9%를 받았을 뿐이다.1월19일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와 27일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서도 딘은 선두자리를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의회 내의 지지도도 높아지고 있다.하원 대표를 지낸 게파트 후보가 의원 34명의 지지를 얻어 1위이지만 딘 후보도 의원 29명의 지지를 얻었다.케리 상원의원이 22명,리버맨 상원의원이 14명,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8명인 것에 비하면 의회에 진출하지 않은 딘 후보로선 대단한 성과다. 특히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의회뿐 아니라 중앙 정치무대에서 동조하는 세력들이 느는 추세다.전통적으로 노조의 후광을 업은 게파트 의원을 제치고 딘 후보가 공무원 노조 등의 지지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부시-딘의 대결에서는 부시가 압도 딘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의 ‘대안’인가에는 의문이 일고 있다.외교정책의 ‘문외한’인데다 군 경력이 없어 특히 안보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 때문에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는 딘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적수’가 아니라는 점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참전영웅이자 외교정책 전문가인 케리 상원의원은 지난 12월27일 매사추세츠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이 보도자료에 의해 명확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딘 후보가 미국의 외교정책과 관련,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말을 바꾼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딘 후보가 나설 경우 부시를 찍겠다는 응답은 55%인 반면 딘 후보 지지는 37%에 그쳤다.특히 이라크전쟁을 지지한 대통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57%로 나와 ‘반전의 기치’로 인기를 모은 딘 후보가 본선에서 불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선 딘 후보가 예비선거의 바람을 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할 러닝 메이트를 골라야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1차적인 후보로 클라크 후보가 거론됐으나 본인은 부통령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남부의 지지를위해 노스 캐롤라이나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렸으나 그 역시 부통령에는 ‘노’라고 거절했다. 반면 부시의 선거진영은 딕 체니 부통령을 러닝 메이트로 재지명한다는 데 아직 이견이 없다.그러나 공화당 일각에서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체니 부통령의 정경유착 비리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지면 다른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소리도 만만치 않다.또한 취업이민 확대와 대형 프로젝트 사업의 발표로 민주당 성향의 표를 잠식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mip@ ■딘 후보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정가의 이단아’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떠오른 하워드 딘 전버몬트 주지사는 1948년 11월7일 뉴욕에서 태어났다.증조부는 현 시티그룹 계열사인 스미스바니 증권의 창업자로 가문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부친도 월가의 투자은행인 딘 위터의 최고 경영자다.상류 지식층 가문을 대변하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나 부친이 트럭운전사 출신으로 노조에 어필하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과 같은 ‘정치적 이미지’가 그에게는 없다.부친은 딘 후보가 월가의 투자가로 크기를 바랐다.영재 학교인 뉴욕의 브라우닝 스쿨과 로드 아일랜드의 조지스기숙학교를 보낸 것도 부친이다.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졸업하기 1년 전이자 존 케리 상원의원이 졸업한 1년 뒤인 1967년 예일대에 들어갔다. 딘 후보는 정치과학을 전공했으나 화려한 학창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책벌레도 아니었다.다만 많은 사람들을 사귄 정도였다.1971년 졸업과 동시에 그는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1년간 접시닦이와 막노동으로 시간을 보내며 스키를 즐겼다. 부친의 압박에 못이겨 이듬해 뉴욕 월가에서 3년간 투자자의 길을 걸었으나 콜롬비아대 의학부에 등록했다.부친에 대한 반발감이 크게 작용했다.이어 뉴욕의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이민온 유대인 가문 출신의 주디스 스타인버그를 만나 결혼했다.그의 모친이나 부인은 딘 후보가 당연히 평생 의사의 길을 걸을 것으로 여겼다.버몬트에 정착한 것도 정치적 동기가 아니라 유일하게 버몬트 의대가 내과 레지던트로그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그는 19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를 도운 게 인연이 돼 버몬트 한 카운티의 민주당 의장직을 맡았다. 이후 1982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부지사에 당선됐다.그는 부지사에 당선되고도 내과의사 활동을 계속했다.인구 60만의 버몬트에서 부지사직은 파트 타임으로도 가능했다.1991년 공화당 출신의 리처드 스넬링 주지사가 사망,당시 환자를 돌보던 딘 후보가 주지사 자리를 이어받았다. 딘 후보는 12년간의 주지사 경력을 바탕으로 부시 행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대테러 전쟁이 미국의 고립을 부르고 인종별·성별 차별정책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출마의 변이다.일각에서는 레지던트 시절 한살 아래 동생인 찰리가 라오스에서 실종돼 죽은 뒤 잠재했던 반전감정이 대테러 전쟁으로 되살아났다고 보기도 한다. ■美대선 어떻게 치러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는 직접과 간접의 혼합형이다.유권자가 선거당일 투표한다는 측면에선 직접선거지만 대통령 후보가 아닌 정당의 ‘선거인단’을 선택한다는 차원에선 간접선거다. 내년 대선은 11월2일에 치러진다.선거인단의 수는 총 538명으로 하원 435석과 상원 100석,워싱턴 DC 대표 3석 등을 합쳤다.메인과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하곤 각주에서 이긴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방식(winner take all)’ 시스템이 적용된다.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처럼 총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져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투표로 뽑힌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을 지난 다음주 월요일 주 의회에서 자신의 정당 후보에 투표한다.선거 개표 결과 사실상 대통령이 확정되지만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전통에 따른 일종의 요식 행위이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명된다.공화당은 내년 8월30일∼9월2일 뉴욕에서,민주당은 7월26∼29일 보스턴에서 열린다.그러나 앞서 1월부터 열리는 예비선거를 통해 3월 중순이면 각 당의 대통령 후보가 내정된다.예비선거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대의원을 뽑는 절차이다.미국의 대통령은 1차례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첫 4년 임기를 지낸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도 나선다.따라서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후보로 정해졌다.다만 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가 다른 사람을 지명할 수 있다.민주당은 1월19일 아이오와에서 열리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월8일까지 예비선거를 치른다.예비선거는 등록된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주에 등록된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를 통틀어 말한다.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 수는 역대 선거에서 각 당의 후보에 대한 지지율과 인구비례에 따른다.민주당의 대의원 수는 4318명,공화당은 2066명이다. 민주당의 경우 800여명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명한다.민주당은 15% 이상 득표한 후보간의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 수를 배분하지만 공화당은 ‘승자독점방식’과 비례배분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441명)와 뉴욕(284명)의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3월2일 이후에는 후보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 해인사 깜짝방문 안팎/“사패산터널 백지화” 대선공약 못지켜 盧대통령 - 불교계 ‘結者解之’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해인사를 ‘깜짝 방문’한 이유는 사패산 터널공사를 둘러싼 불교계와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 불교계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패산 터널 백지화’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시간이 지체돼 공론조사를 할 수도 없고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불교계 행사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방문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직접 해인사까지 방문,불교계의 최고어른인 법전 종정을 만나기까지 한 만큼 “이제 사패산 터널 공사를 재개하는 일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이 지난 17일 “불교계가 정부측이 제안한 공론조사를 거부한 것처럼 노 대통령이 책임을 전가하는데 대해 유감”이라고 공개 비난한 것도 이날 일정을 급히 만든 배경이 됐다. 법전 종정은 이날 회동에 앞서 “정치인마저 하나의 이기집단으로 자기 목소리만 낸 것이 현재의 모든 불화합의 근원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종교단체마저도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 걱정스럽다.불교교단도 그렇게 비치는 측면이 없는지 함께 반성할 일”이라고 협조의 뜻을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피플 인 포커스]이라크 채무조정 美특사 베이커

    제임스 베이커(73) 전 미 국무장관이 다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안의 기대를 만족시켰다.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채무탕감 특사로 임명돼 유럽을 방문 중인 그는 16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로부터 상당한 이라크 채무탕감을 이끌어냈다. 베이커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문제가 된 플로리다주 재개표 현장을 총지휘,부시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그는 앨 고어 후보 진영이 내세운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에 맞서 고비 때마다 공방전을 벌여 승리를 이끈 관록의 변호사다.플로리다주 대법원이 수검표 결과를 최종득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불리한 판결을 내리자 “사실상 선거법을 다시 쓴 것이나 다름없다.”며 여론에 호소,수검표 중단 허용의 단초를 제시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89년부터 92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내 2대에 걸쳐 부시 가문을 ‘모시고’ 있는 셈이다.91년 걸프전 당시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는 데 기여,부시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 부시 행정부에서는 내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정권인수위원장으로 활동,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또 지난 7월 그루지야 특사로 임명되는 등 부시 대통령이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는 ‘히든 카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부시 집안의 텃밭인 텍사스주 출신.현재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법률회사인 ‘베이커 앤드 보츠’를 운영하고 있고,부시 전 대통령이 고문으로 있는 칼라일 그룹의 고문이다.부시의 든든한 지지기반인 석유회사들과 외국과의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등 부시가와 이해관계도 일치한다. 베이커 전 장관은 프린스턴대와 텍사스 오스틴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백악관 비서실장과 재무장관을 지내는 등 전형적인 공화당원이다.지난 9·11테러의 희생자 가족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를 변호하는 등 미국 언론들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영향력 있는 변호사’로 꼽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기능성+패션’ 과학을 입는다

    “섬유는 단순한 옷감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의류 신소재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까지 고려해 인기다.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기능성 소재 시장의 올해 규모는 4500억원 정도.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웨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고기능성 섬유를 이용한 다양한 스포츠 의류들이 출시되고 있다. 나이키는 패션성과 기능성을 결합한 ‘스피어 라인’을 선보였다.피부와 옷감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격렬한 운동 후 발생하는 땀이 신속히 증발하면서 쾌적한 옷 상태를 유지한다. 땀으로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스타일을 망치는 문제도 없고,작은 돌기를 이용한 세련된 미래적 디자인인 엠보싱 패턴을 이용해 패션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 취향에 맞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나이키는 신체와 의복 사이의 공기 유출을 차단한 초경량의 체온유지 기능복 ‘스피어 써마’에 이어 통풍·방수·방풍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스피어 프로’를 잇따라출시했다. 고어코리아의 ‘에어밴티지’는 소재에 튜브가 내장돼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보온성있는 재킷으로 사용하고,기온이 올라갈 경우에는 공기를 배출하는 식으로 착용자가 보온 효과를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옷을 많이 껴입지 않아도 온도 변화에 따라 슬림한 몸매 라인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주로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평상시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크로스 오버(cross-over)’형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콩,은,쑥,대나무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원단들도 다양하다.비비안은 살균·항균 효과가 뛰어나고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쑥을 이용한 타이츠를 내놓았다.멀티스트라이프(줄무늬),꽃무늬,브리티시체크 등 15가지 무늬로 기능은 물론 패션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내의업계의 히트상품인 좋은 사람들의 ‘콩의 기적’에 이어,쌍방울은 ‘죽의 신비’를 내놓고 기능성 소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어코리아 김광수 이사는 “옷의 기능성과 함께 패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더욱 강해지고있다.”며 “의류업계는 소재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고려한 기능성 의류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여경기자 kid@
  • 하프타임/이영표, 암스텔컵 8강 ‘어시스트’

    네덜란드에서 활약 중인 이영표(PSV 에인트호벤)가 암스텔컵(FA컵)에서 도움을 올리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에인트호벤의 붙박이 수비수 이영표는 17일 암스텔컵 빌렘Ⅱ전에 풀타임 출장해 노련한 공수 조율에 도움까지 올리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이영표는 전반 19분 왼쪽 측면 돌파 뒤 코너에서 크로스를 올렸고,벤네고어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올렸다.최근 벤치멤버로 전락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도 스페인 국왕배(코파 델 레이)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다.팀도 1-2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앓던 이’ 뽑은 부시 싱글벙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15일 전해진 후세인의 생포 소식은 미국의 대이라크 정책에 쏠리던 비판을 일거에 잠재웠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온 주자들도 이날만큼은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지 못했다.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앓던 이’를 시원스레 뽑아낸 것과 같다. 민주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곤경에 처했다.경기가 나아지면서 이라크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몰고가던 대선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특히 이라크 전쟁을 처음부터 강력히 비난한 선두주자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입지는 위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쟁을 지지한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이 “딘 후보가 말한 대로 미국이 정책을 폈다면 후세인은 여전히 권좌에 있을 것”이라고 비난한 게 이같은 맥락이다. 반면 이라크에서 만신창이가 된 부시 대통령은 대테러 전쟁의 명분과 미국의 위신을 한꺼번에 회복했다.특히 11월 들어 미군 사상자 수가 늘자 부시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라크 정책에 의문을 던지는 등 이탈의 조짐마저 보였다.이라크 정책에 관한 여론조사는 악화일로였고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9·11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후세인 생포는 이같은 상황을 역전시킬 ‘정치적 파워’를 내포하고 있다.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릭 바튼 고문은 “후세인의 건재는 미국이 대테러 전쟁에서 시늉만 할 뿐 진전을 보지는 못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후세인을 생포함으로써 부시의 약속은 지켜졌고 결국 그의 지지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당시 앨 고어 진영의 대선 전략을 주관했던 도나 브라질은 “민주당 후보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부시의 승리임에 틀림없다.”며 “후세인을 재판에 회부함으로써 부시가 대테러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분명히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후세인 생포’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문제는 이라크에서의 폭력사태가 얼마만큼 감소하느냐와 이에 따라 주권이양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에 달렸다. 일각에서는 후세인이 지하 구덩이에 혼자 숨어 있다가 잡힌 것으로 미뤄 그가 이라크 저항세력을 직접 통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게릴라전을 이끌던 지휘부가 보복 공격을 감행,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부시 대통령도 후세인의 생포가 폭력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와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에서의 위험한 상황은 점차 감소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 수도 감축될 것으로 본다. 후세인이 언론이나 법정에서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고 시인하면 부시 대통령에게는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던 경제와 이라크 문제가 연말을 거치면서 해소되는 분위기다. mip@
  • [열린세상] 미·중 관계로 본 북핵 해법

    미국에서는 2004년 대통령 선거를 향한 대장정이 사실상 시작됐다.후보 선출을 위한 아이오와 및 뉴햄프셔에서의 예비선거까지는 한달 여 남았지만 9명의 민주당 후보들은 토론회들을 통해 당원 및 일반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였다.언론도 각 후보들의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재선에 도전하는 부시 대통령과의 경쟁상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주요 뉴스로 편성 보도하고 있다.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 주자로 부상한 하워드 딘 전 버먼트주지사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앨 고어의 공식 지지까지 획득하면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만약 반전주의자인 딘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 맞대결할 경우 가장 큰 이슈는 이라크전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북핵문제 해법이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4세대 지도자의 한 사람인 원자바오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다.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하는 타국의 2인자에게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각별한 예우를 갖춰 그를 환영했다.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표현할 만큼 냉소적이었으나 원자바오 총리를 맞으면서 전략적 동반자라고 치켜세울 뿐만 아니라 중국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인 대만 독립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백히 함으로써 베이징 정부를 안심시켰다.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의 노골적인 불만을 알면서도 부시 대통령이 친중국적 입장을 천명한 배경은 매달 10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 해소에 중국 정부가 성의를 보임과 동시에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에 반하고 중국에 대해 유화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베이징 정부의 손을 들어줄 만큼 북핵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중국 지도부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것은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개혁 개방이 가속화된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은 북한에 대해 과거 혈맹으로서의 관계나 이데올로기보다는 국제정세에 대한 냉철한 현실 감각과 철저한 실무적 접근으로 무장한 중국식 당근과 채찍 정책을 구사하였고 그 결과 예측불허의 김정일 정권에 대해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기때문이다.북핵문제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 즈음 중국 정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3자회담과 6자회담을 성사시켰으며 제2차 6자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확실한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취임 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하겠다던 우리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나.북핵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역량에 대한 냉정한 평가없이 다분히 감성적이고 정략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스스로 혼란을 자초한 것이 첫번째 과오였다면 국제정세에 대한 비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북핵문제에 관한한 우리의 영향력을 전무하다시피 소멸시킨 것이 두번째 과오라고 할 수 있다.북한과의 민족공조를 중시한 나머지 정작 우리 국민들은 제대로 통합하지 못함으로써 북핵문제와 북한정권의 실체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그 책무를 방기한 것이 현 정부의 세번째 과오이자 가장 큰 실책이었다. 금년도에는 우리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로 부상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인도적 지원에 있어서도 쌀 40만t과 비료 30만t을 제공함으로써 북한 식량난 해소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와 철도 연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재와 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경제 특구가 될 개성 공단에도 우리 기업들의 진출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그럼에도 북핵문제에 관해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남북관계가 깨어지지 말아야 북핵문제도 해결된다는 기본 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지난 1년 동안 현 정부가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한 만큼 북한에 대해 우리 의사를 전달한 것은 잘한 일이나 이제부터는 한 말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그에 합당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가 한 말대로 북핵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겠다. 유 호 열 고려대교수 비교정치학
  • 달아오른 美대선 / 공화 ‘조직’ VS 민주 ‘바람’

    내년 1월 미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민주당 후보 경선전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8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딘 후보의 대세몰이에 가속도를 붙였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진영의 재선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더욱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재선가도의 최대 고비가 될 이라크전 처리와 함께 국내 정치행사에도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공화당 선거본부는 이미 각 주별로 조직책 확대에 나섰고 민주당은 새해초부터 시작될 후보 경선전을 통한 ‘민주당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17일 이라크를 극비 방문,‘깜짝쇼’를 연출한 부시 대통령은 이후 각주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적극 참석하고 있다.2억달러 모금을 목표로 한 부시 대통령은 눈발이 휘날리는 6일에도 볼티모어를 찾아 하루에 1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앞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5만 달러,미시간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지금까지 1억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선거자금 쓸어담는 부시 특히 부시 대통령은 경기가 회복되는 점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최대 쟁점인 경제와 이라크 정책 가운데 경제 문제에서는 득의만만한 모습이다.실업률 회복이 더딘 게 문제지만 다른 지표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뉴저지,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돌면서도 경기 회복에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11,12일에도 버지니아와 미시시피를 방문,비슷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과거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에서 이기고도 경기를 다잡지 못해 민주당에 패배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극비 방문으로 이라크 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을 반전시키려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충격요법’에 불과할 뿐 이라크 정책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라크를 방문한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최고 61%까지 올라간 점은 주목된다.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찍겠다는 응답이 41%로 반대하는 36%보다 높게 나왔다.11월까지는 찬성과 반대가 균형을 이뤘던 것에 비하면 부시측에는 고무적이다. ●박빙의 승부,부동표 공략이 관건 부시 진영은 특히 이라크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공화·민주 양당의 지지자들이 양극화를 이뤄 이라크 상황의 진전과 관계없이 이라크 정책에 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내년 선거도 200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시측은 무소속이 대부분인 ‘부동표’를 공략하는 게 승패의 관건이라고 여긴다.유권자의 비율이 과거 공화 40,민주 40,무소속 20에서 무소속만 10으로 줄었으나 공화·민주가 반분된 상황에서 무소속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본다.선거일인 내년 11월 2일 이전까지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면 부시 진영으로서는 바랄 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득표에 영향을 미칠 대안을 찾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다. 수입철강에 부과했던 관세(세이프 가드)를 폐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웨스트 버지니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철강 생산 지역에선 표를 잃겠지만 관세를유지해 미시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 등의 관심지역에서 고전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유럽연합(EU)은 관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미시간 등의 수출품인 자동차나 오렌지 주스,농기계 등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의사가 처방한 비싼 약을 공공의료보험이 부담하는 ‘메디케어’ 개혁안 역시 주요 수혜자인 노인과 장애인 4100만명과 자금줄인 제약업체를 위한 정략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다.워싱턴포스트마저 앞서 발표된 달 탐사 계획이나 현재 백악관에서 검토하고 있는 우주여행,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및 암 퇴치계획 등이 ‘대선을 위한 의제’라고 5일 보도할 정도다. ●대세 굳히는 민주당의 딘 후보 내년 1월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1월 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둔 민주당 후보 경선전은 당초 ‘3강,2중,4약’에서 ‘1강,4중,4약’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딘 후보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대대적인 방송광고에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를 공동 표적으로 삼고 있다. 딘 후보가 군대 경력이 없는 점 등 일부 약점이 노출되고 있으나 중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마저 부시 대통령에 반기를 든 딘 후보의 전략을 따르는 등 이미 형세는 딘 후보에 기울었다는 분석이다.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판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선거본부에서도 딘 후보를 유력한 경쟁자로 삼고 일대일 시뮬레이션까지 벌이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딘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서 사상 처음 4500만달러로 제한된 공공선거자금 지원을 포기하고 부시 대통령과 같이 독자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등 다른 후보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튀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mip ■부시 재선 노리는 공화당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화당의 대선 전략은 통제 가능한 요인과 불가능한 요인을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이라크 사태나 경제 문제 등의 쟁점은 선거본부의 능력 밖으로 본다.그러나 주별로 선거운동원을 모집하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의 노력은 인위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주별 공화당 조직은 승패를 결정할 최대 경합지역 18개주를 선정,이미 조직관리에 나섰다.2000년 대선에서 개표 시비를 일으키며 반전을 거듭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아이오와,아칸소,오리건,일리노이,뉴햄프셔 등이 포함됐다.특히 부시 대통령의 선거본부는 방송광고보다 유권자를 직접 정치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의 조직화에 더욱 중점을 둔다.하워드 딘 민주당 후보가 인터넷 모임을 주도한데서 착안했다.지난달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이미 활용,큰 성과를 거뒀다. 부시 캠페인의 웹 사이트에는 이미 600만명의 지지자가 서명했다.그러나 별도로 각 주가 300만명의 신규 공화당원을 확보하는 목표를 잡았다.부시의 재선 캠페인을 이끄는 켄 멜만은 “사상 최대규모의 풀뿌리 조직이 내년 대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RNC는 각주의 모든 카운티에 연말까지 조직책을 확보하라는 일정과 주별 신규당원의 확보 목표치까지 제시했다.부재자 투표의 성향 분석과 투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주요 경쟁자와의 시뮬레이션 분석도 마쳤다.풀뿌리 조직화에는 총 1억 7000만달러를 책정했다.예컨대 뉴햄프셔에서는 유권자들이 집을 사면 공화당의 지역 책임자가 환영한다는 엽서를 보낸다.카드에는 고율의 세금에 반대한다는 공화당의 정책들이 설명됐고 이어 당원들이 전화를 걸어 공화당 명부에 등록할 것을 권유한다.내년부터는 선거운동원이 가가호호 방문할 계획이다. 아칸소에서는 목사들을 초청,교구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방안을 설명했다.교회에 자원자를 모집하는 책임자를 두고 당원이나 선거 운동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 성향이 강한 노조와 시민단체를 공략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부시 선거본부는 웹 사이트를 통해 자발적인 조직책인 ‘팀 리더’를 찾고 있다.인터넷 선거운동의 핵심 조직원으로 5명의 조직책을 추가하고 10명의 자원자를 모집하는 역할이다.이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고 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에 부시 정책을 지지하는 편지를 쓴다. 부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자들은 “공화당원의 결집력이 민주당원보다 훨씬 높아 풀뿌리조직의 결성에 유리하다.”며 “내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9龍' 나선 민주당 후보경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은 9명의 후보가 나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부시 대통령으로 후보가 결정된 공화당과 달리 전국적 차원의 대선 캠페인이 가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로 나선 ‘9룡’의 입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민주당 열기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와 이라크 전쟁 등 외교·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3·4분기부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이라크에서 미군의 사상자가 크게 늘자 후보들은 경제 문제보다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일찌감치 이라크 전쟁에 반기를 들어 관심을 끌었다.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딘 토론모임’으로 자원자를 불리고 선거자금도 200만달러 이상 모아 여론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주지사 시절 메디케어(의료보험) 지출을 줄인 사실이 드러나고 후세인 정권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결의안에 찬성한 게 논란이 되는 등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있다.그럼에도 딘 후보는 뉴 햄프셔의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존 케리(12%) 상원의원,웨슬리 클라크(9%) 전 나토사령관,조 리버먼(7%) 상원의원 등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점을 꼬집으면서 자신들이 미국의 안보를 지킬 적임자라고 주장한다.베트남 참전 영웅인 케리 후보는 “이라크에 수만명의 미군을 증파하고 중동 및 이슬람권을 담당하는 특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클라크 후보는 “부시 행정부는 힘만 앞세우는 골목대장으로 유럽과 협력하고 나토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에 일찍 뛰어든 케리 후보는 딘 후보의 열풍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 이웃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사퇴 가능성마저 점쳐진다.클라크 후보는 검증받지 못한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주리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텃밭이라 여긴 아이오와 예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철강·항공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노동총연맹이 딘 후보에 기울어 사실상 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다.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면 사퇴가 유력시된다. 유대인으로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첫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나섰던 리버먼 후보는 인지도가 높으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더욱이 고어 전 부통이 딘 후보를 지지,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 6차 정부혁신 세계포럼 2005년 서울 개최 결정

    한국이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정부혁신 세계포럼’에서 차기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5일 멕시코시티 내셔널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정부혁신 세계포럼 총회’에서 2005년 제6차 포럼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고건 총리는 수락 연설에서 “참여정부는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고양하며 정부조직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포럼이 열리는 2005년에는 노력의 결과가 모든 분야에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6차 포럼의 주제는 ‘행정의 투명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혁신 세계포럼’은 지난 99년 정부의 혁신과 상호교류의 장을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당시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스크린서 TV서 ‘너도나도’ 史劇 레디고!

    스크린,TV할 것 없이 사극돌풍이 거세다. 지난 2일 극장 개봉한 이재용 감독의 멜로사극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제작 영화사 봄)는 개봉 3주째인 지난 주말로 전국관객 300만명을 훌쩍 넘겼다.지난 17일 개봉한 역사코미디 ‘황산벌’(제작 씨네월드)의 흥행성적도 놀랍다.개봉 열흘 만에 무려 172만명을 불러모았다. ●‘다모' 이어 ‘대장금'도 초강세 안방극장에서도 사극은 초강세다.MBC가 방영하는 ‘대장금’의 지난주 시청률은 43.7%.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주간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다모’ 폐인(?)들이 채 정신을 추스르기도 전에 시대극 열풍이 잇따라 불어닥친 셈이다. 그러면 최근 이같은 사극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일단 경직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걷어내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최근 인기사극들의 공통점은 모두 도도한 역사를 오락의 코드로 유연하게 변주해 낸다는 것.대중문화 속으로 들어온 ‘과거’는 현대인의 입맛을 자극하는 기발한 감미료가 됐다. 실제로 최근의 화제작들은 시대배경만 과거로옮겼을 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감상주파수는 철저히 현대적 감성에 맞췄다.톱스타 배용준·전도연·이미숙이 극중 삼각관계를 이루는 ‘스캔들’은 조선시대가 시간배경.왕실,권력 암투,당쟁 등 기존 사극들의 틀에 박힌 소재들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화려한 복식과 소품들도 ‘퓨전’스타일로 재탄생했다.“현대적 감각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증과 상상을 반씩 섞어 고안했다.”는 게 영화사측의 설명이다. 박중훈·정진영이 주연한 ‘황산벌’의 흥행 노림수도 같은 쪽으로 읽혀진다.1300여년전 신라 김유신 장군과 백제 계백 장군의 대결을 그렸지만,정작 드라마를 살지우는 감상포인트는 배꼽잡는 영·호남의 생활사투리.이준익 감독은 “역사에 관한 한 우리는 지나친 패배주의에 휩싸여 있었다.”면서 “지역감정과 사투리를 그 시절에 대입해 한번쯤 역사를 갖고 놀아보는,적극적 접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신(君臣)이나 왕실의 여인들이 권력암투를 벌이는 설정이나 고어투의 대사 등 시대물의 해묵은 공식을 벗어나기는 TV사극 ‘대장금’도 마찬가지다.연기자들의 의상만 현대식으로 바꿔입히면 요리를 소재로 한 트렌디 드라마로 전혀 손색없다.SBS ‘왕의 여자’도 이례적으로 신세대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등 분위기 반전에 애썼다.‘임금님’‘왕자님’ 등 생활용어식 호칭이 매우 새롭다. ●‘스캔들' ‘황산벌' 등 관객몰이 역사의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변주하려는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12월5일 개봉할 코믹무협영화 ‘낭만자객’(제작 두사부필름)도 역사를 비튼 각도가 혀를 찰 만한 수준이다.조선시대를 무대로,처녀귀신의 한풀이에 나선 멍청한 자객들이 엮는 코미디.서울 강남의 소문난 나이트클럽 줄리아나를 ‘주리아나’(酒里亞羅)란 주점으로 패러디한 설정은 단연 압권이다.테크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한복차림의 남녀,횃불과 거울로 사이키 조명을 만드는 노비 등 과거와 현재를 무차별 ‘짬뽕’시킨 기발함이 벌써부터 충무로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새달 14일 개봉하는 팬터지멜로 ‘천년호’(제작 한맥영화)도 역사를 거침없이 상상의 재료로 삼았다.실존인물인 신라 진성여왕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음모와 복수로 얼룩진 멜로드라마를 빚어낸다. ‘역사 엄숙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최근의 영상 문화적 시도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사회전반이 문화적으로 성숙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트렌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그러나 이 못지않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한 제작자는 “뚜렷한 메시지 없이 경박한 아이디어만 남발함으로써 관객들의 입맛에 일시적으로 최면을 거는 거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역사가 관객몰이를 위한 ‘봉’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황수정기자 sjh@
  • “책 매일 두권 독파… 내년 언론사 응시”/다독상 받은 전북대 ‘책벌레’ 이지현 씨

    “독서는 헝클어진 사고를 논리적으로 정리해주고 겸손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전북대 경제학과 4학년 이지현(사진·24)씨는 지난 한해 동안 336권의 책을 교내 도서관에서 대출해 29일 학교 도서관으로부터 다독상(多讀賞)을 받았다.도서관 대출대장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만 이 정도이고,직접 사보거나 다른 공공도서관,혹은 동료에게 빌려 본 책도 같은 분량이어서 이씨는 매일 2권씩 책을 읽은 셈이다.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던 선배로부터 ‘4년간 대학에 다녔지만 남은 것이 없다.’는 충고어린 말을 듣고 독서에 매달렸다고 한다.전공과 관련된 책을 모조리 섭렵하는 한편 문학분야 등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전공 점수는 선두권이고,다른 교양과목도 평균 이상이라고 이씨는 소개했다.특히 학과 특성상 수치가 많거나 이론이 복잡한 원서나 정책자료집의 경우 길게는 2∼3주에 걸쳐 겨우 한 권을 떼는 등 다독보다는 정독(精讀)하는 습관을 들였다.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요즘 대학생들과는 달리 ‘책벌레’로 소문난 이씨는 “많이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며 책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독서법을 강조했다.또 소극적이거나 발표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은 독서가 필수라고 지적했다.최근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21세기 경영전략을 소개한 ‘CEO 칭기스칸(김종래 지음)’과 초월의 세계를 그린 ‘천수경(정다운 스님 지음)’을 꼽았다. 졸업반인 이씨는 “다독을 한 덕분에 논술과 시사 상식은 다소 자신있는데 상대적으로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 올해는 취업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에 언론사 시험에 응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국제 플러스 / 앨 고어 “美 항구, 원전 보안 허술”

    |타이베이 연합|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14일 공항에 대한 보안 강화에 과도한 주의가 기울여지는 바람에 미국의 항구와 원자력 발전소 보안이 허술해졌으며 이는 9·11 당시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7회 캐너핸 국제 보안기술회의에 참석한 고어는 상대적으로 미국 항구와 원자력 발전소의 보안이 허술해졌으며 이는 미국 대부분의 도시들이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에 노출돼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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