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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혜영의 첫소설집 ‘아오이’

    편혜영의 첫소설집 ‘아오이’

    사람의 첫 인상이 그렇듯 작가가 세상에 내놓는 첫 책의 인상은 두가지다. 평범하거나 강렬하거나. 편혜영(33)의 첫번째 소설집 ‘아오이가든’(문학과지성사)은 의심할 것 없이 후자다. 썩어가는 시체들, 배를 가른 고양이, 우글거리는 구더기떼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엽기적인 하드고어의 이미지는 또래의 젊은 작가들은 물론 한국 소설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낯설고, 새롭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씨는 “한국 소설의 특별한 ‘또다른 시작’”이라고 이 도발적인 작가의 등장을 평했다. 표제작 ‘아오이가든’은 역병이 도는 어느 도시의 끔찍한 참상을 다루고 있다. 시민들은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거리는 동물들의 시체와 배설물로 가득 찬다. 희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을 길 없는 폐허의 형상은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킨다. 단편 ‘저수지’는 연쇄 실종자들의 사체를 찾기 위해 저수지 일대를 수색하는 사건과 외진 방안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세명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실험용 쥐(마술 피리), 구더기 천지 속에서 삶과 죽음이 구별되지 않는 존재(문득) 등 소설집에 실린 여타의 작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독특하고, 개성적인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걸까.“등단(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후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습작했는데 의외로 이런 스타일이 재밌고, 잘 맞았어요. 쓸 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책으로 묶여 나오니 독자들이 읽기 편한 작품들은 아닌 것 같아 걱정이에요.” 언젠가 친지의 시신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낯설지가 않았다. 시체는 이승의 육신이 빠져나간 잔해일 뿐 무서운 느낌이 안들더라고 했다.‘산 사람이 사람인 것처럼 죽은 사람도 사람이야. 자기가 살아 있다거나 죽었다고 느끼는 건 어느 한 순간이야.…그 순간을 제외하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똑같이 살고 있는 거야.’(‘문득’,110쪽) 그의 엽기적 상상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불온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는 “내 소설이 끔찍하고, 무섭다고 하는데 어쩌면 현실은 더 잔혹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주위에 엄연히 존재하는데 우리가 애써 외면한 것뿐이라는 얘기다.‘아오이가든’은 홍콩의 사스 전염병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흰 마스크를 쓰고 유령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홍콩 시민들은 충격적이었다.‘아오이가든’은 사스 감염자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아파트의 이름이다. 마찬가지로 ‘저수지’도 실제 있었던 사건의 뉴스 보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일본 괴기소설처럼 엽기적인 이미지로만 남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팬터지적인 측면이 강한데 앞으로는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인상보다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렬한 인상이 더 기억에 남듯 그의 데뷔작도 독자의 뇌리에 강한 충격을 남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日전통가면극 ‘노’ 한국서 본다

    日전통가면극 ‘노’ 한국서 본다

    두고 두고 그윽한 향기로 남을 무대를 체험하고 싶다면,12일 오후 2시 정동극장에서 선보이는 일본 전통가무극 ‘노’(能)를 기억해 둬야 하겠다. 일본의 전통공연을 ‘깊고 넓게’ 만끽하고 싶던 관객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된 ‘노’는 700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전통 가면극으로, 국내에서는 자주 접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매혹시킬 만하다. ‘노’는 가부키, 분라쿠 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전통 가무극. 가마쿠라 시대에 공연되기 시작, 에도시대에는 지배층의 의식에 쓰이는 가무극으로 특별보호를 받았다. 그러다 메이지 유신으로 지배층 후원이 끊긴 탓에 가부키나 분라쿠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노’의 특징은 남자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나와 현악기와 관악기의 느린 음악에 절제된 동작, 긴 대사, 느릿한 춤과 연기를 구사한다는 것이 특징. 화려한 장식이나 무대 전환이 거의 없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번 공연은 1901년 설립된 현지 사단법인 ‘가나자와 노가쿠회’가 맡는다. 죽은 무사의 영혼, 악령과 요정, 인간으로 화한 신 등이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공연의 주요 내용이다. 평화를 기원하는 춤, 적을 평정하는 모습, 나비가 처음 매화를 본 기쁨, 사무라이 장군과 거미 요정의 싸움 등을 표현한 몸동작이 장중한 절제미를 맛보게 한다. 따로 해설이 없지만, 내용 이해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동극장측의 설명이다. 대사가 고어(古語)로 진행되므로 내용 자체보다는 화려한 의상, 우아한 율동미, 양식미 등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이번 공연은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주한 일본대사관 후원으로 마련한 무대다. 정동예술단이 ‘춘향가’ 중 마지막 대목인 춘향과 이도령의 재회 부분을 판소리로 들려 주는 무대도 중간에 끼어 있다.1만원.(02)751-15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짜릿찌릿 7일간의 DVD여행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기다리던 휴가철이 시작되었다.‘인도차이나’의 하룽 베이나 ‘리플리’의 배경이 되었던 나폴리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 문제다. 그렇다고 가까운 해수욕장에 가려니 수많은 인파와 바가지요금과 씨름하기란 또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자칫 피서가 아니라 ‘피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7일간의 휴가 중 하루이틀쯤은 집에서 얼음물에 발 담그고 보고 싶었던 DVD를 실컷 보는 게 어떨까. 가벼운 발마사지와 더불어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여유롭게 DVD를 감상한다면 바캉스 이상의 충전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살얼음이 살짝 도는 시원한 오미자 화채 한 그릇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속을 파낸 통 수박에 꿀을 넣은 오미자 냉차와 배, 수박 속을 섞으면 여름철 더위는 물론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7일간의 휴가 동안 하루하루 꺼내 볼 수 있는 DVD 다이제스트를 소개한다. 오미자 화채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내는 영화들을 만나다 보면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박은영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MON-주먹이 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칠선의 도움으로 도시의 무협 초인이 되었던 교통경찰 상환이 이번엔 열아홉 살의 소년원 복서 상환으로 돌아왔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형제인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은 벌써 4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전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코믹한 도시 무협극이었다면 ‘주먹이 운다’는 류승완 감독의 농익은 연출과 성숙한 류승범 연기가 어우러진 비장미 넘치는 복싱 드라마다. 류승완 감독은 DVD 마니아로 유명하다. 수집에도 남다른 열의가 있지만 자신의 영화를 DVD로 제작하는데 있어 국내 어떤 감독보다도 적극적이다.‘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지난해 우수 DVD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화질과 사운드로 주목받았는데,‘주먹이 운다’ 역시 극적인 영화의 구성과 인물들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표현한 시각적인 효과와 섬세하고 예민한 사운드가 빼어나다.6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신인왕전 장면의 메이킹 필름과 감독의 열정적인 코멘터리도 부가영상에 수록되었다. ■ TUE-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하나와 앨리스 최근 일본 멜로영화들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열도를 열광시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백혈병 소녀와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다소 신파조의 이야기임에도 첫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내 국내 극장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사랑 영화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이와이 지의 ‘러브레터’가 아닐까. 이와이 감독은 꾸준히 비슷한 심상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왔는데 특히 최근작인 ‘하나와 앨리스’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귀여운 이야기다. 한 소년을 사이에 두고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에 빠진 두 소녀의 귀여운 거짓말과 성장과정이 동화처럼 전개된다. 순수한 사랑의 느낌을 살린 색감과 배우들과 감독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 인상적이다. 특히 5분간의 발레 장면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예쁘다. ■ WED-프렌즈, 24 만약 이 시리즈들을 보기 시작한다면 앞으로의 DVD 감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 시리즈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일단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즌 9까지 출시된 ‘프렌즈’가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구성된 여섯 명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생활 속에 배어나는 감칠맛이 있다. 뚜렷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과 가족 이상으로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안는 우정,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즐거운 기대감이 있다. 잭 바우어의 테러 진압기 ‘24’를 보려면 한층 더 강한 결심을 해야 한다. 제목 그대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므로 중독성이 한층 더 강하기 때문이다. 테러방지단의 활약과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가 유기적으로 전개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다. 웬만한 액션 스릴러보다 긴장감이 넘치며, 키퍼 서덜랜드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발군이다. ■ THU-나비효과, 리컨스트럭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을 만든다는 ‘나비효과’는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의 작은 변화는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현재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DVD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감독판과 극장판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것인데 삭제된 7분과 더불어 극장판과 다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로 이동할 때의 프레임을 뒤흔드는 시각효과와 날카로운 굉음은 DTS 사운드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색보정을 거친 영상에선 개성이 넘친다. ‘나비효과’가 자신의 의지대로 과거를 수정했다면,‘리컨스트럭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상황이 재구성되는 경우다. 애인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판 순간 애인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잊어버린다.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감각적인 카메라는 다양한 질감의 화질을 보여 준다. 독특한 이야기와 연출이 어우러진 지적이며 아름다운 영화다. ■ FRI-맨추리안 캔디데이트, 쏘우 ‘맨추리안 캔디데이트’의 원작인 1962년 버전은 한국전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조나단 드미 감독은 9·11 테러를 겪고 우경화된 미국에서 걸프전에서 대량 기억 조작이 있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 고도의 정치적 함수관계와 심리전이 얽히고 신화적인 상상력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에 따라 영화의 해석의 폭도 달라진다. 섬뜩할 정도의 차가운 인물로 분한 메릴 스트립과 덴젤 워싱턴, 리브 슈라이버 등의 연기도 뛰어나다. 영화촬영 전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의 현실에 대해 토론하는 영상 등 부가영상에도 무게가 실렸다. ‘쏘우’는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영문도 모르는 채 끌려와 살인마의 지령을 따라야 하는 두 남자의 8시간을 긴박하게 쫓는다. 밀폐된 공간 안의 현재와 죄의 원류를 쫓는 과거가 교차되면서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한순간도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공포가 입체적인 DVD 사운드로 한층 더 섬뜩하게 표현되었다. ■ SAT-에비에이터, 콘스탄틴 마틴 스코시즈의 역작 ‘에비에이터’는 미국 영화와 항공업계의 신화인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쫓는다. 미국 항공전문가들이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그는 비행기와 영화에 미쳐 있는 인물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신경증과 결벽증을 두루 갖춘 인물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냈다. 비행기를 좋아하던 그는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철저한 자기 소외를 경험하면서 쓸쓸히 죽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실제 하워드 휴즈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이 방대한 영화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온을 구하려 했던 레오가 ‘콘스탄틴’에서는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엑소시스트가 되었다. 절묘하게도 레오와 콘스탄틴은 닮은꼴이다. 어찌 보면 ‘매트릭스’의 외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적들의 세력은 강하고 고군분투하는 폐병쟁이 영매의 싸움은 눈물겹다. 화려한 영상은 영웅의 활극만큼이나 파워가 넘치고 부가영상 패키지도 묵직하다. ■ SUN-그루지, 링 슬프고 무서운 살인의 기억이 원혼으로 남아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죽인다. 덮고 있는 이불 안에서 푸르고 창백한 얼굴의 소년이 기어 나오는 장면만 떠올려도 ‘주온’은 충분히 공포스럽다. 일본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가 영화로 제작되었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일본 대표 호러다.“끼익”대는 기분 나쁜 소리와 음침한 집의 구조는 공포를 배가시키며 DTS로 예리하게 날을 세운 사운드는 순간순간 소스라치게 만든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TV판 1,2편과 일본 극장판 1,2편 그리고 이례적으로 할리우드판의 연출까지 맡았다. 그러나 일본 공포영화의 최고봉은 여전히 ‘링’이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은 소설을 원작으로 사다코라는 여인의 원한과 복수, 죽음 바이러스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공포 코드를 만들었다. 개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이상의 공포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할리우드 버전과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골프소식]

    ●한국캘러웨이골프가 벤호건 신형 드라이버 빅벤CS3을 출시했다. 무게중심을 다양화해 스윙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 한편 캘러웨이골프는 최근 단조 클럽만 50여년 동안 만들어 온 벤호건을 인수,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02)3218-1980.●골프클럽 젝시오Ⅲ 시리즈를 판매중인 던롭코리아가 본격적인 골프용품 토털 브랜드를 선언한 뒤 골프화 젝시오GGS-1023을 출시했다. 방수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가 소재. 발을 감싸는 안창과 스윙 때 몸이 옆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아 주는 신기술이 적용됐다.(02)556-5887.●양평TPC골프장이 회원권 구입 희망자에게 주말에 코스를 답사할 수 있는 체험 라운드 행사를 실시한다.27홀 규모에 정회원을 250명으로 한정한 양평TPC는 2인 회원 혜택과 2인 예약권을 주는 주중 회원권을 9000만원에 분양 중이다.(02)732-4444.●레이크힐스골프&리조트가 오는 11월 개장하는 레이크힐스 함안골프장 창립 회원을 모집한다. 해발 300m에 위치한 데다 양잔디로 페어웨이를 조성했다. 회원에게는 한달 4차례 주말 예약을 보장하고 전국 5개 레이크힐스 골프텔과 호텔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1억 9800만원. 법인은 5억원.(02)736-8711
  • [일요영화]

    [일요영화]

    ●위대한 산티니(EBS 오후 1시40분) 31살의 늦은 나이에 첫 출연한 ‘앵무새 죽이기’(1962)에서 연기한 부 아저씨.‘지옥의 묵시록’(1979)에서 헬기를 타고 베트남 하늘을 날며 바그너의 ‘발키리 기행’을 틀던 킬고어 중령.‘대부’(1972)에서 돈 콜레오네 가족을 돕는 냉정한 책사 톰 헤이건. 어느 덧 일흔네 살이 된 로버트 듀발은 나오는 영화마다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감독·주연을 맡았던 ‘사도’(1997)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출품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할리우드 배우로서 화려한 삶보다는 소박한 전원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커티스 핸슨 감독의 ‘럭키 유’에 조연으로 나오는 등 영화 5편을 잇달아 준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2차대전 영웅으로 ‘위대한 산티니’라는 별명을 지닌 미 해병대 중령 불 미첨(로버트 듀발)은 스페인에서 귀국, 오랜 만에 가족과 해후한다. 하지만 불의 새 근무지로 이사해야 하는 가족들은 불만스럽다. 불은 맏아들 베니(마이클 오키프)가 해병대에 가기를 바라지만 베니는 이를 거부한다. 가족들과 마찰을 빚던 불은 베니와 친하게 지내던 가정부의 아들 투머(스탠 쇼)가 숨지는 사고를 당하자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데….1979년작.11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페퍼민트(KBS1 오후 11시30분) 그리스 영화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로 첫 장편을 찍은 코스타스 카파타스 감독은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1988)과 비슷한 느낌이 묻어난다. 마흔 중반의 항공기술자 스테파노스(게오르고스 호라파스)는 어머니가 숨지자, 눈물을 흘린다. 그의 앞에는 소중한 기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옛날 학교 친구들과 함께 말을 타던 기억, 약간 제 정신이 아니었던 이모가 벌이던 소동, 그리고 젖니를 뽑던 기억까지. 스테파노스는 이모의 보석함에서 반지를 훔쳐, 사촌 마리나(애니 루루)에게 주며 사랑을 약속한다. 하지만 10대가 되자 운명은 이들을 갈라놓는다. 스테파노스는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고, 그의 친구였던 마놀리스는 마리나와 약혼한다.3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스테파노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1999년작.101분.
  • “역대 회담중 盧 첫 방미때가 양국간 조율 진통 가장 컸다”

    “역대 회담중 盧 첫 방미때가 양국간 조율 진통 가장 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래의 미국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의 한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측 통역을 전담하다시피 했던 김동현(69)씨가 이달말 미 국무부를 떠나 은퇴한다. 김씨는 한·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1994년 제네바 북·미 협상,1999년 윌리엄 페리 특사의 평양 방문,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면담,2002년 제임스 켈리 특사의 평양 방문 등 현대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김씨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식당인 우래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그동안 미국과 한국, 북한간의 주요 회담을 통역하면서 느꼈던 점을 피력했다. ●“미국은 늘 잘해주려 했다.” 김씨는 정상회담 때마다 미국의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양국간의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우방과 동맹국임을 강조하고 방위공약의 준수를 계속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정상회담도 전반적으로 다 잘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다만 한국측은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에 해석까지 추가해서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This man’이라고 호칭한 것과 관련, 부시의 말하는 스타일 때문에 비하하는 식으로 들렸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This great man)’의 줄인 말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부시가 노 대통령을 ‘Easy man to talk’라고 지칭한 것은 “말이 잘 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때마다 참모가 써준 자료를 옆에 놓고 말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젊어서인지 자료를 안보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한국 정부 입장을 자기 스타일대로 잘 소화해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태우 전 대통령은 큰 글자로 인쇄해온 자료를 읽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한국 ‘합의내용´에 해석 덧붙여 발표 이에 비해 미국 대통령들은 정상회담에 1,2쪽짜리 자료만 갖고 왔으며, 회담 직전에 장관이나 보좌관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철저하게 보좌관들이 써준 자료를 참조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경우는 자료를 그대로 읽은 뒤 통역하기 편하라고 김씨에게 건네주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안 조정력이 탁월했으며, 회담 중간에 빠뜨린 의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훑어봤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지난 94년 1차 북핵 위기 때 클린턴 행정부의 북폭 계획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막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한국군 단 한명도 동원할 수 없다고 말했거나, 전화로 호통을 쳐 막았다는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은 이후 노 대통령의 첫 방미 때가 양국간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강석주, 우라늄 프로그램 인정”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했는가를 놓고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 회담. 김씨는 그 당시 켈리 차관보가 “미국이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 증거를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켈리 차관보가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니” 북한이 시인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도 ‘우리가 우라늄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명시적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당시 미국이 갖고 있던 확실한 증거나 강 제1부상 발언의 전체 맥락 등으로 미뤄 누가 보더라도 강 제1부상이 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한 것이었으며, 그 자리엔 나말고도 한국말과 북한말을 이해할 수 있는 국무부 직원 두 사람이 더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64년 군 복무를 마치고 유엔군 방송에서 일하다가 71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으로 유학가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1978년부터 국무부에서 계약직으로 통역을 시작한 김씨는 이후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담, 정치인간의 회담을 통역해 왔다. 김씨는 앞으로 서울에 머물며 글도 쓰며 강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US오픈] 탱크 “괜찮아”

    험난한 파인허스트를 헤치며 우승권에 근접했던 ‘탱크’가 ‘무빙데이’에 발목을 잡혔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리조트 2번코스(파70·7천214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는 5개나 저질러 4오버파 74타를 쳤다. 첫날 언더파 선수 9명 가운데 이름을 올리며 1언더파 69타 공동6위로 순조롭게 출발한 데 이어 전날도 이븐파로 깔끔하게 마감, 중간 합계 1언더파 139타로 단독 4위까지 뛰어올랐던 최경주는 이날 한꺼번에 4타를 까먹어 3오버파 213타 공동 7위로 밀려났다.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선두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과는 6타차. 우승 경쟁은 멀어졌지만 최경주는 통산 다섯번째 나선 US오픈에서 ‘톱10’ 입상의 가능성은 그대로 살려뒀다. 구센은 피터 제이콥슨(미국)과 함께 이날 단 둘이서만 언더파를 기록하며 합계 3언더파 207타로, 올린 브라우니, 제이슨 고어(이상 미국) 등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통산 세번째 우승과 2연패에 파란불을 켰다. 구센이 우승할 경우 2년 연속 챔피언은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89년) 이후 처음. 최경주와 함께 공동 7위를 달린 타이거 우즈(미국)는 2오버파 72타를 치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구센과의 타수차가 커 단일 시즌 메이저 2연승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우즈가 최종일 5타차 이상 타수차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일궈낸 적은 이제까지 한번도 없다. 세계1위 탈환을 노린 비제이 싱(피지)도 이날만 4타를 까먹어 구센에 7타 뒤진 공동11위(4오버파 214타)로 밀려났고, 필 미켈슨(미국)도 공동35위(8오버파 218타)로 떨어졌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9오버파 219타로 공동 41위까지 내려 앉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클린턴부부 입 거칠고 쉽게 흥분”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을 출입했던 워싱턴포스트의 존 해리스 기자가 30일(현지시간) 발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기 ‘생존자(The Survivor)’가 워싱턴 정가에 파문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2008년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힐러리 상원의원까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며 쉽게 흥분하는 인물이었음을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진 직후 앨 고어 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건 빌어먹을 쿠데타야.”라고 소리질렀고 고어 부통령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 그저 당하고 있었다는 것. 힐러리도 남편 보좌관들이 화이트워터 스캔들 때 강하게 맞서지 않고 겁쟁이처럼 굴었다고 윽박지르면서 “JFK야말로 백악관에 진짜 남자들을 뒀다.”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운동요법에 효과가 없자 보좌관들에게 자신의 체중을 5파운드나 줄인 허위 보고서를 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이 책은 폭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의회]‘아리수’ 역사성 누가 맞나

    [의회]‘아리수’ 역사성 누가 맞나

    서울시의 페트병 수돗물 브랜드인 ‘아리수’의 역사성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간의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25일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광개토대왕 비문 역사왜곡 규명 포럼’을 개최했다. 여운건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서울시의 페트병 수돗물 ‘아리수’와 관련된 역사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한 것이다. ●김성구의원이 문제 제기 이번 포럼은 지난해 9월 서울시의회 김성구(한나라당 은평3)의원이 “아리수는 속임수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데다 날조된 광개토대왕의 비문에서 도용된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브랜드 철회를 요구한 이후 두번째다. 말하자면 페트병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간의 2라운드 공방인 셈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 의원은 “이번 포럼을 통해 ‘아리수’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고 위기에 있는 고구려사를 시민들에게 올바로 전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이도상 역사학박사, 정윤훈 국어고전 연구원 학술위원장, 염범식 한국우리민족사 연구위원, 오재성 우리민족사 연구회 대표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특히 강동민 한국민족문화연구원 이사장, 김정권 한민족정통사상사 연구소장, 마만주 한국계보학회장 등 사학계의 원로들도 토론자로 대거 참여한 데다 방청객도 100여명에 달해 ‘아리수의 역사논쟁’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아리수’의 의미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홍보용으로 페트병 수돗물에 ‘아리수’라는 상표를 개발했다.‘아리수’ 상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모든 행사 때나 수재민 구호 등에 무상 공급되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시는 물병에다 ‘아리수는 고구려시대 한강을 일컫는 말로 수돗물의 새 이름입니다.’라고 표기했다. 시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서울시의회 김성구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제151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아리수라는 상표는 역사왜곡의 우려가 있고 속임수라는 나쁜 뜻도 포함돼 상표로 부적절하다.”며 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서울시는 개명 요구에 대해 여러차례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상표 수호(?)에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아리’는 순수 우리말로 ‘물’이란 뜻이고, 옛 고구려 시대 한강의 이름으로 광개토대왕비문에도 기록돼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학계는 신중한 접근 요구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정윤훈 국어고전연구원학술위원장은 “이 논쟁은 단순한 상표 이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역사적 문제, 민족자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아리수 페트병의 광고문구와 로고 선택은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리수에 대한 이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고어에 ‘아리’라는 말은 어떤 형태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됐으니 수명(水名)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염범식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 연구원은 “1920년 조선어대사전에서는 ‘아리수’가 ‘한때 속이는 수단’으로 적고 있고 1947년의 ‘표준한글사전’은 ‘속임수’,1992년 ‘우리말 큰 사전’ 등에는 ‘옛 한강이름’으로 추가 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채호 선생의 저서 ‘조선사연구초’에서는 압록강, 두만강, 한강, 낙동강 등 여러 강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사용됐다.”며 “아리수는 특정한 강이 아니고 여러 강을 지칭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구촌 ‘혁신 경험’ 함께 나눈다

    한국과 유엔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이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140여개국의 저명인사 등 3500여명이 참석한다. 오영교 행정자치부장관과 오캄포 유엔 사무차장은 23일 코엑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세계화·정보화·민주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혁신’의 필요성은 각국의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등의 공통 과제”라면서 “여러 나라의 소중한 혁신 경험을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혁신 관심사 논의 행사에서는 정부혁신과 관련 있는 세계 각국의 고위 인사들과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시민사회 대표 등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토의하고 경험을 공유한다.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번영·발전할 수 있는 정부 혁신의 비전도 제시된다. 포럼은 한국이 주도하는 전체회의와 유엔이 주관하는 워크숍으로 나눠 열린다. 전체회의에선 각국 정부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공공서비스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실패 사례, 경험을 공유하고 정부·기업·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의 혁신에 대한 국제적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모두 6차례의 섹션으로 나눠 열린다. 워크숍에선 혁신관련 주요 이슈를 놓고 공무원, 국제기관 관계자, 학자, 시민단체 대표들이 토의를 벌인다. 더불어 장관급 참가국을 중심으로 ‘혁신장관회의’와 ‘ASEAN+3혁신장관회의’가 열리고, 지방정부 혁신에 관한 상호 정보교환과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세계지방자치단체장 회의’도 개최된다. 각국 정부와 기업의 우수 혁신 사례를 전시하는 ‘국제 혁신박람회’도 함께 열린다. ●참석자는 누구 이맘 알리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나자로프 외무장관 등 34명의 수행원과 함께 방한했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도 공식대표단 13명과 함께 입국했다. 라자파크세 스리랑카 총리, 하미드 레자 바라다간 쇼라카 이란 부통령, 로버트 제임스 리 호크 호주 전 총리, 빔 콕 네덜란드 전 총리도 포함됐다. 191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41개국에서 대표가 참석하며, 미 수교국인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도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 정부혁신 세계포럼은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 제안으로 1999년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브라질과 이탈리아·모로코·멕시코 등에서 열렸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세계 IT 거장들이 밝힌 ‘미래 디지털 시대’

    ‘유비쿼터스 세상을 논한다.’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서울디지털포럼 2005’에서는 IT분야의 세계 석학, 기업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비쿼터스 디지털시대의 담론’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삶의 질이 어떻게 변할지를 놓고 디지털 시장의 트렌드를 각각 예측했다. 앞서가는 한국의 IT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지적도 많이 나왔다.IT분야 세계 거목들이 제언하는 향후 디지털시대 전망 등 미래시장의 예견들을 소개한다. 행사는 SBS가 주관한다. 정치인에서 미디어 경영자로 변신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개막 기조연설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협력할 때 역사는 진보해 왔다.”며 디지털시대를 정의했다. 그는 현재 TV와 인터넷을 통합한 새로운 미디어매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준비 중인 기술은 케이블TV 커런트(Current)이며, 젊은 시청자들이 보내온 뉴스 프로그램과 패션, 과학기술, 음악, 시사 등 다양한 주제를 소화하기 쉽도록 짧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접속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에 대한 논의도 결국은 보다 나은 인간의 삶의 구현을 위한 휴머니즘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앞선 IT기술에 대해서는 “한국의 유비쿼터스는 세계 최초의 인쇄술에 이어 전세계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신세를 지는 커뮤니케이션의 큰 성과”라며 경의를 표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신개념 휴대방송’ 기술 모델인 ‘미디어플로(Media FLO)’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의식,“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며 연말에 미국에서 미디어플로 기술을 적용,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위성DMB가 먼저 상용화됐지만 다른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미디어플로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DMB보다 더 나은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디어플로가 한국에서 두번째로 상용화되길 희망한다.”면서 “정통부와 주파수할당 문제를 놓고 협의중이지만 주파수 할당은 정부 고유관할이라 지원이 없으면 대대적인 시험방송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금과 다른 추가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시장조사기관의 리도 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단말기시장을 지배하려면 앞으로는 종류만 많이 내놓아서는 안 된다.”며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의 최근 경향과는 다른 주장을 폈다. 리도 사장은 방안으로 “‘타깃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하고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면서 “삼성은 운영이 탁월하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수익을 더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모델을 사장시키는 등 브랜드 포트 폴리오도 단순화해야 한다.”고 비경제적 매출구조를 지적했다. 조지 콜로니 포레스터리서치 회장도 “삼성이 TV와 휴대전화 사업에 치중하면 경영 스피드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도 사장은 한국의 DMB 서비스 시작과 관련,“TV수신 단말기는 잘 팔리겠지만 세계시장을 뚫기 위한 표준이 관건”이라면서 “외국 공급업체도 표준을 갖고 있어 경쟁에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 업체인 루슨트의 존 기어리 CMO는 “앞으로 ‘프로슈머’를 위한 개인화된 네트워크시대가 올 것이며 통신사업자의 신성장엔진 발굴에서도 핵심 비중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견했다.‘프로슈머(Pro-sumer)’란 전문가의 성공과 소비자 행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소비자는 각기 다른 기기, 주소, 연락처 등을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론 한 곳에 단일화된 서비스를 찾을 것이며 이용자들은 이런 차별화한 콘텐츠에 요금을 지불할 용의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이러한 기술발전에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혀 첨단기술의 양면성을 언급했다. 국내 IT계 대표성을 지닌 진 장관은 “최근의 통신-방송, 유선-무선, 음성-데이터간에 진행되는 차세대 IT 대통합 시대에는 기술개발보다 서비스 활성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초당 100메가비트(Mbps)급 광대역통합망을 구축한다거나 네트워크에 와이파이(Wi-Fi)기술을 부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충분히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서비스 오퍼레이터간 협력 여부가 핵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사업허가, 비즈니스 모델 규제 등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차세대 IT산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사업자에 대한 라이선스 허가 여부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씹으면 씹을수록 비리네

    [박은영의 DVD 레서피]씹으면 씹을수록 비리네

    남해 청정해역에서 잡아 말린 삼천포 쥐포는 붉고 두툼하며 결에 따라 쉽게 찢어진다. 석쇠 위에 놓고 녹녹하게 구우면 말랑하고 쫄깃한 육질에서 씹을 때마다 달콤하고 깊은 맛의 육즙이 흘러나온다. 질긴 어육을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오징어와 달리, 쥐포는 씹는 감이 좋아서 오래 씹어도 달고 부드럽다. 씹는 일만큼 익숙한 일도 없다. 음식은 물론 정치인들, 탈세를 일삼는 부자들, 양심 없이 행동하는 이들은 씹히게 마련이다. ‘공공의 적’은 강철중이라는 인물을 통해 통쾌함을 안겨줬다. 돈만 알고 도덕을 모르는 인간을 잘근잘근 씹는 과정을 보여줬달까.‘공공의 적 2’는 전편에 비해 씹는 강도가 덜하다.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강철중은 날렵한 턱선과 비상한 기억력을 자랑하는 강력계 검사다.“형이 오늘은 기분이 나쁘지 않거든∼.” 하며 17대 1의 개싸움을 벌이던 질기고 쌩쌩한 강철중의 디테일은 모호해졌다. 대신 거대 사학재단의 비리 이사장부터 부패 국회의원까지 싸잡아 수갑을 채우는 시원한 결말이 있다. 정치인들의 비리가 문제인 것은 우리만은 아닌 모양이다. 시리즈물 ‘웨스트 윙’은 미국 백악관을 조명한다.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 비리, 사건들을 참모진이 헤쳐 나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성조기가 휘날리며 시작하는 인트로는 정치 드라마의 매력을 느끼기도 전에 들큼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지만 전반적인 짜임이 탄탄하고 곱씹는 맛도 그럴듯하다. ●공공의 적 2 속편을 기획하면서 감독이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누가 공공의 적인가?”라는 문제였다고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기 위해서 좀 더 힘 있는 자를 악당으로 점찍었고 그에 따라 강철중의 지위도 승격되었다. 기본 구도는 전편과 유사한데, 좀 더 고급스러운 배경이라는 것이 2편의 다른 점이다. DVD는 1편보다 한결 매끄럽게 출시되었다. 영화가 어떻게 기획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촬영되었는지를 단계별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부가영상은 심도 있으며 화질과 사운드도 좋은 편이다. 별도로 수록된 김상진·장윤현 감독의 부분 연출 장면 제작과정도 흥미롭다. ●웨스트 윙 시즌 4 ‘웨스트 윙’은 백악관 비서실의 간부들이 근무하는 곳을 일컫는 용어다. 제목이 말하듯 이 시리즈의 진짜 주인공은 대통령이 아니라 지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참모들이다. 이번 시즌에선 대통령의 재선 과정이 전개된다. 대통령과 참모진의 관계가 수직이 아닌 수평적으로 표현되며, 자유롭게 의견과 농담이 오가는 모습이 이상적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보는 시리즈로 유명세를 탔으며, 탄핵되었을 때 인용했던 ‘California 47th’ 에피소드가 이번 시즌에 있다.‘The Letter of the World’에서는 4년간 엘 고어 수석 연설문 작가로 있었던 엘리 애티의 음성해설도 있다.
  • 세계 IT거물 대거 방한

    디지털 미래사회를 조망하는 ‘서울디지털포럼 2005-월드ICT서밋’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SBS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메가트렌드’의 저자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 어윈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 등 전세계 IT분야 거물이 대거 방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다국적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존 기어리 최고마케팅 책임자(CMO)는 차세대통신 네트워크로 서비스 가입자가 이동장소에 따라 접속이 가능한 ‘장소별 선호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고어 전 부통령이 18일 오전 11시 ‘디지털 사회와 글로벌 시민정신’에 대해 특강을 하며,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빗은 20일 낮 12시10분 ‘미래 트렌드 읽기’ 기조연설을 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야외에서 폼나게 입는 코디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다. 황사바람이 가끔씩 몰아치고, 때이른 더위가 기승이지만 여전히 5월은 나들이의 달이다. 등산, 인라인스케이트, 골프, 낚시 등 즐거운 야외활동에는 바람막이용 점퍼와 편한 바지, 간편한 운동화 차림으로도 얼마든지 신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멋스럽게, 기능까지 생각한 옷을 입는다면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더욱 화사하고 편해진 차림으로 햇살을 즐겨보자. 올봄의 아웃도어 패션은 ‘기능성을 가미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일상복’으로 요약된다. 야외활동에 적합한 방풍·통풍, 방수 등의 기능과 화창한 날씨에 걸맞은 화려한 색상, 실루엣을 잘 살리는 디자인까지 패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소재의 특징은 ‘하이브리드(혼합)’다. 대표적인 방풍·방수의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비롯해 통풍성이 우수하고 체온 조절이 특징인 쿨맥스, 아웃도어용 기능을 갖춘 초경량 소재인 팩라이트 등을 적절한 부분에 사용해 기능적인 면을 더욱 살렸다. 색상이 밝고 선명해져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포인트 색상으로 활용했던 빨강, 초록, 파랑, 노랑의 원색 계열을 주요 색상으로 다양하게 변형해 옷 자체가 강렬하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복도 분홍, 연두 등 화사한 색상으로 물들었다.2∼3년 전부터 인기를 누린 일러스트 디자인은 올해 그 영역을 확대했고,4∼5가지 색깔을 섞은 과감한 줄무늬와 꽃무늬, 물방울무늬도 대거 등장했다. 같은 색 계열의 배합은 세련된 느낌을, 배색 코디는 보다 활동적이고 감각적이다. 겉옷을 밝은 원색으로 입는 경우 배낭은 모노톤에 겉옷과 같은 포인트 색상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지퍼, 주머니 등 장식을 이용해 패션에 지루함을 줄였다. 점퍼의 안과 겉에 실용적인 주머니를 달아 휴대전화,MP3플레이어 등 필요한 물품을 수납하기에 좋다. 어깨와 옆선에 부분적으로 그물 모양 옷감을 사용해 세련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진행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촬영협조 SI스튜디오 (www.sistudio.co.kr, 02-516-4607)
  • [패션+α]

    ●바세린은 어린이 전용 제품인 ‘바세린 인텐시브 케어 키즈’를 출시했다. 어린이 전용 스킨케어 제품으로 피지량이 적어 수분을 뺏기기 쉽고, 활동량이 많아 땀샘 분비가 왕성하며 연약한 피부를 위한 제품. 수분을 75% 함유한 바오밥 나무 추출물과 카모마일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보호 및 진정 효과가 있다. 용량은 250·450g 두종류. 로션 7000∼1만원선, 배스 6000∼8000원선, 샴푸 5500∼7500원선. ●막스앤스펜서는 가슴선, 등 노출이 많은 옷에 좋은 ‘컨버터블 브라’를 선보였다. 가슴패드는 절반 크기로 줄었고, 앞면 패드 연결부분과 뒷면을 투명끈으로 처리해 가슴이나 등이 드러나는 옷에 적당하다. 끈은 기본형,X자, 목에 거는 홀터넥, 가슴 아래 부분에 끈을 돌려 사용하는 로웨이스트형 등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연한 카멜 컬러, 사이즈는 34A·36A(우리식으로는 80A·85A 정도).6만 8000원. 성주디앤디(www.sji.co.kr),080-079-3333. ●아라미스는 오는 5월 리미티드 에디션 향수, 아라미스 라이프 마이 서머를 선보인다.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으로 넘치는 에너지와 활력을 표현한다. 흰 붓꽃으로 만든 남성적인 플로랄 향기에 시트러스 라임의 느낌으로 신선하고 기분을 북돋운다. 오 드 뚜왈렛 100㎖,4만 9000원. ●금강제화 ‘PGA 투어’는 캐주얼 스타일에 기능성까지 갖춘 골프화를 내놓았다. 투습·방수기능이 탁월한 고어텍스를 사용해 완전 방수 기능을 갖추고, 가벼운 메시 소재로 활동성도 좋다는 설명. 블랙, 밝은 브라운, 스카이 블루의 세가지 색상.22만원.(02)530-5323. ●제일모직 빈폴키즈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으로 제작해 피부 자극이 적은 ‘오가닉 코튼’ 제품을 선보였다. 진한 컬러염색을 줄여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적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한다는 설명.5월 어린이달을 맞아 라운드티셔츠, 니트바지, 민소매 티셔츠 등을 선보일 계획.4만 8000원∼6만 5000원선. ●리바이스는 오는 5월1일부터 ‘리바이스 501 스카드진’ 한정판을 출시한다.1960년대의 느낌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죽패치는 빈티지의 멋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번에는 A라인 스커트를 함께 출시할 계획. 바지 안쪽에는 한정판을 의미하는 레이블과 시리얼번호가 있다. 가격은 19만 9000원선.
  • 광개토대왕비보다 앞선 3세기 고구려碑 공개

    광개토대왕비보다 앞선 3세기 고구려碑 공개

    그동안 한국 고대사 연구의 공백기로 남아 있는 3세기 고구려의 역사적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 벽비(壁碑)가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제의 벽비는 1930년대 평양 인근에서 출토된 것을 한 개인이 소장해온 유물로, 한국토지공사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토지박물관이 14일부터 개최하는 특별전에 선보이는 ‘동천왕 11년명’비다. 네모 모양의 점토판 표면에 290여자의 글씨를 새긴 후 구리 가루를 홈에 채워넣고 불에 구운 것으로, 벽에 걸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놓았다. ●점토판에 290여자 새겨… 동천왕시대 기술 고어체 한자와 지금은 쓰이지 않는 한자가 포함되어 있고, 문장 구성이 한문과 달라 판독에 어려움이 있지만 도판 내용은 대체로 동천왕 11년(237년)을 전후한 시기의 역사적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이는 414년 세워진 광개토왕비보다도 1세기 반 이상이나 앞선다. 특히 고구려와 위나라의 관계와, 동천왕 사후 관구검이 침입하는 사건의 배경과 전쟁의 추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등 벽비의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또 비에 등장하는 졸본(卒本)을 비롯한 부내성(不耐城), 위나암성(尉那巖城) 등의 지명이 관구검의 기공비(紀功碑)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 벽비의 연구결과에 따라 관구검의 고구려 침입에 대한 부족한 내용을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벽비는 이두(吏頭), 백수(百殊)와 같은 고유명칭 등 3세기 고구려시대의 문자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당시의 문자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고대사 연구 획기적 사료 박물관측은 “한국 고대사 분야 및 고고학·한학 등 각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의 자문을 받고, 연대 측정과 3D 스캔 등 각종 과학적 분석을 병행한 결과 이 벽비는 고구려 시기에 제작된 진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노태돈 교수는 “너무나 충격적인 유물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 판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만약 진품으로 밝혀질 경우 한국 고대사 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네덜란드서도 ‘펄펄’ 박지성 6호 쐐기골

    ‘지성, 멈출 수 없는 질주.’ ‘미키 마우스’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이 네덜란드 정규리그 6호골을 뿜어 올리며 오는 6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득점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박지성은 3일 새벽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린 FC 위트레흐트와의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 전반 42분 강력한 오른 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3일 아도 덴하그전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 3주 만에 가동한 득점포이자, 컵 대회 등을 포함하면 04∼05시즌 8골째. 지난달 30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냈던 박지성은 이날 피로 누적과 무릎 타박상에도 불구,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전반 종료 3분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셰위천이 왼쪽으로 걷어낸 공을 가로챈 박지성은 위트레흐트 선수 한 명을 제치자마자,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그림 같은 대각선 슛을 골문에 꽂아 넣으며 팀의 쐐기골을 엮어냈다. 공격수 베네고어 헤셀링크(27)와 박지성의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한 에인트호벤은 22승4무1패(승점 70)를 기록,2위 AZ 알크마르(승점 60)를 승점 10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팻 메시니 26~30일 LG아트센터 공연

    팻 메시니 26~30일 LG아트센터 공연

    두 말이 필요없는 세계적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02년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내한 공연을 가졌던 그는 26∼3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다섯 차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새 앨범 ‘더 웨이 업(The Way Up)’ 발매를 기념한 월드 투어의 하나로 마련된 자리. 총 68분에 걸친 대곡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오프닝과 파트 1·2·3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의 오랜 동료인 피아니스트 라일 메이즈와 함께 작업한 이번 앨범은 30년 관록을 자랑하는 뮤지션으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기념비적인 작품. 메시니 자신도 “최고의 작품이라 자부한다. 우리는 이토록 흥분해 본 적이 없다. 팻 메시니 그룹의 모든 면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낼 정도다. 빠르게 몰아치다가 한 숨 고르듯 느리게 가고 한없이 몽환적 분위기에 빠지더니 다시 정점을 향해 내달리는 기교 넘치는 연주로 듣는 이를 쥐락펴락 완전히 압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팻 메시니 그룹 멤버인 메이즈, 로더비 외에 2002년 내한 공연에도 참여한 쿠옹 부(트럼펫·보컬)와 안토니오 산체스(드럼)가 함께 하고 그레고어 마레(재즈 하모니카), 난도 라우리아(기타·보컬)가 새롭게 합류한다.(02)2005-011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피트니스복에도 패션바람

    피트니스복에도 패션바람

    이소라, 최윤영, 황신혜로 이어지는 다이어트 비디오를 시작으로 한 몸매관리 비디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송선미가 코오롱의 헤드와 손을 잡고 ‘필라테스’를, 한은정은 르꼬끄 스포르티브와 함께 ‘코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연계한 피트니스(실내운동) 비디오가 속속 출시되면서 이제는 아름다워지기 위한 운동을 넘어 ‘아름답게 운동하는’ 피트니스 패션 바람까지 불고 있다. 기능은 물론 멋스럽기까지 한 피트니스 패션, 어떤 모습일까. ●기능과 디자인은 기본 피트니스웨어의 기본은 ‘기능성’이다. 땀은 충분히 흡수하되 통기성이 좋고 빨리 마르는 소재가 사용된 피트니스웨어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을 위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나 윈드스타퍼 등 고기능성 소재와 고신축성 소재를 섞어 실용적인 룩을 만든다.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몸 안을 다스리는 웰빙과 함께 몸 밖까지 제대로 관리하는 웰루킹(well looking)을 실현한다. 패션의 유행색상, 네크라인·주머니·장식 등의 디테일, 문양 등에서 그때그때의 유행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피트니스웨어에서도 패션트렌드가 적용된다. 피트니스웨어가 단순한 운동복이 아니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는 의미이다.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하게 표현한 것이 올 시즌 피트니스웨어의 특징. 색상은 회색 남색 빨강을 기본 색상으로 하고 노랑 초록 분홍으로 포인트를 줘 감각적이다. 수입 피트니스웨어 편집매장 ‘더무브먼트’가 수입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단자’는 헤진 듯한 느낌의 그런지풍 피트니스웨어를 선보였고, 스웨덴 브랜드 ‘카살’은 스판이나 라이크라 소재를 사용해 몸매 라인이 드러나 맵시있으면서 고급스럽다. 치렁치렁한 디테일을 최대한 줄여 레저웨어로도 손색이 없다. 캐주얼과 스포츠웨어를 접목한 ‘EXR’는 다양한 색감과 스판·데님 소재를 섞은 믹스 앤드 매치(mix and match)로 피트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패션감각까지 살려주고 있다. ●업그레이드 피트니스웨어 코디 앞서가는 피트니스 패션에서도 개성적인 코디를 더해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헤어밴드나 손목밴드 등 액세서리뿐 아니라 두건이나 햇빛가리개 창만 있는 선캡을 코디하면 활달한 거리의 패션으로 탈바꿈한다. 피트니스웨어를 보다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는 기본 공식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판 스커트와 바지를 레이어드하면 편하면서, 자유로운 패션 센스까지 표현할 수 있다.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는 것이 몸매를 더욱 날씬하게 보여주는 코디. 란제리 스타일의 탱크톱은 섹시한 느낌의 피트니스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4강 골문연다’

    유럽 빅리그는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뛰어 보고픈 무대. 그 가운데서도 각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클럽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월드컵 못지않은 ‘꿈의 무대’다. 숱한 도전 끝에 마침내 한국 선수에게도 챔피언스리그 8강 그라운드가 열렸다. ‘태극 듀오’ 박지성(24) 이영표(28)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10일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모나코(프랑스)와의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베네고어 하셀링크(27)와 다마커스 비즐리(23)가 연속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홈 경기에서도 1-0으로 이긴 에인트호벤은 이로써 지난해 조별 리그 패배를 시원하게 앙갚음하며 8강에 진출했다. 박지성은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리틀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24)와 마주쳤지만 주눅들지 않고 수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에는 모나코의 좌측 진영에서 수비수 사이를 꿰뚫는 날카로운 패스를 필리프 코쿠(35)에게 건네 비즐리의 쐐기골로 이어지게 하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도 사비올라 등 모나코의 창을 무디게 만들었다. 또 87∼88시즌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았던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59) 감독은 17년 만에 유럽 최고봉 정복의 꿈을 부풀리게 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끼리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경기는 연장 승부까지 벌였다. 부상에서 돌아와 오버헤드킥을 작렬시킨 다비드 트레제게(28)와 마르셀로 잘라예타(27)의 연속골로 유벤투스가 2-0으로 승리,8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겨 비기기만 해도 준준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던 마드리드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고, 연장전에서 호나우두(29)마저 퇴장당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전날 FC바르셀로나도 탈락, 결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은 모두 침몰했다. 잉글랜드의 ‘화약고’ 아스날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11분 골잡이 티에리 앙리(28)가 거미손 올리버 칸(36)이 지키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골문을 뚫어 1-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탓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리버풀(잉글랜드)은 루이스 가르시아(27·2골) 밀란 바로스(24)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레버쿠젠(독일)을 3-1로 제압하고 2연승을 거둬 8강에 합류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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