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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낚시’

    [주말 인사이드]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낚시’

    “한 뼘쯤 뚫어 놓은 얼음구멍 속에 전혀 딴판인 세상이 숨어 있습니다.” 17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송모(49·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씨는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 얼음낚시의 묘미를 맛보려는 강태공들이 호수로, 강으로 몰려든다.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까지 넘어오며 살을 에는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완전무장한 낚시꾼들은 끝없이 작은 얼음구멍을 찾는다. 아장아장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팔순을 넘긴 어르신까지 얼음낚시 삼매경에 푹 빠져든다. 강원도와 경기 중·북부지역 호수와 강에는 주말마다 하루 수백명, 많게는 15만명까지 인파가 북적인다. 얼음낚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겨울을 상품화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빙어, 산천어, 송어 축제를 열어 유혹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축제의 방문객은 120만~130만명에 이른다. 강원 인제와 화천, 평창, 홍천, 철원은 물론 경기 가평 등 단단하게 얼어붙은 강과 호수를 낀 전국 곳곳의 물고기 잡이 축제까지 포함하면 한겨울 1000만명 이상이 얼음낚시를 즐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얼음낚시가 인구 5명 가운데 한 명꼴로 즐기는 겨울 국민 레포츠로 자리매김했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가히 ‘얼음낚시 천국’이라 할 만하다. 겨울이면 방에 화롯불을 피워 놓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군밤을 까 먹었던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먼 이야기’일 뿐이다.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을 찾던 30~40대의 겨울나기도 이제는 추억이 되고 있다. 한겨울 유행의 바통은 이미 얼음낚시로 넘어온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음낚시의 묘미는 뭘까.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한 뼘도 안 되는 얼음 구멍으로 몰려드는 것일까. 다른 나라의 언론조차 “산천어축제가 100만명을 웃도는 낚시꾼으로 들끓는다니 불가사의하다”며 혀를 내둘렀다지 않은가. 그 비결을 들여다보러 화천 산천어축제장을 찾아갔다. 기자는 생전 처음 얼음낚시를 체험했다. 남들이 즐기는 한겨울 얼음 속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 기꺼이 하루를 얼음 속에서 살았다. 햇살을 등지고 얼음구멍 속에 1000원짜리 낚싯줄을 드리우고 연신 줄을 채는 고패질을 하며 손맛을 기대했다. 얼마나 구멍 속을 들여다보았을까. 깊이 2~3m의 화천천 강바닥의 크고 작은 돌들이 투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맑은 얼음 속 물에서 유유히 오가는 산천어들의 늠름한 자태가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새 물고기를 잡겠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물속 풍경에 흠뻑 빠져 고패질도 잊었다. 낚시꾼들의 손맛을 위해 군 공무원들이 주기적으로 산천어를 강물에 넣어주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봄, 여름, 가을에 흘러가던 물속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며 황홀경을 연출했다. 이리저리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어른 팔뚝만 한 얼룩빼기 산천어가 얼음 속으로 파고든 햇살을 받아 제왕처럼 빛났다. 이렇게 물속을 헤엄치던 산천어가 루어를 단 낚싯바늘에 걸리면 사람들에게 짜릿한 손맛을 안겨 줄 것이다. 투우장의 소처럼. 손발이 시리고 지루함을 느낄 즈음 산천어 한 마리가 묵직하게 걸려 올라온다. 손맛이 제법이다. 얼음 위로 올라온 산천어는 번쩍번쩍 하얀 비늘을 퍼덕이며 온 몸으로 찬 얼음을 거부한다. 멋진 녀석이다. 그제야 얼음구멍만 뚫어져라 들여다보던 눈을 들어 주변의 눈 덮인 산과 청명한 겨울 하늘을 본다. 초보 낚시꾼이지만 자연과 하나 된 듯 뿌듯하다. 아, 이것이 겨울 얼음낚시의 묘미이구나 싶다. 특별한 낚시 기술이나 미끼도 필요 없이 그냥 작은 얼음구멍 속에 루어 미끼를 단 낚싯줄을 던져 놓으면 되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자연 속에서 얼음 밑을 오가는 물고기도 보고 아름다운 물속 풍경도 즐기며 낚시하는 맛이란. 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화천천에서 느껴보는 산천어낚시도 이토록 짜릿한데 넓은 소양호나 파로호, 의암호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얼음낚시는 또 어떨까. 빙어라는 작은 물고기를 잡는 손끝 맛은 덩치 큰 산천어나 송어에 뒤처지겠지만 자연 속의 겨울 얼음낚시 맛도 일품일 것이다.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요리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축제장 곳곳에는 잡아 온 물고기에 소금을 치고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구워 주는 코너도 있다. 물론 회를 떠 주기도 한다. 내가 잡은 물고기를 손수 요리해 먹는 맛도 그만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손도손 얼음낚시를 즐기고 잡은 물고기를 맛보는 재미가 한겨울 추위를 저만치 밀어낸다. 더구나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썰매와 얼음축구 등 즐길거리도 가족동반 나들이를 한층 즐겁게 만든다. 축제장이 아닌 곳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배를 타지 않고서는 접근할 수 없는 포인트에 직접 구멍을 뚫고 채비를 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낄 것 같다. 얼음 위를 걸어 다니며 원하는 곳에 낚시 채비를 내릴 수 있다 보니 이보다 좋은 낚시가 또 어디 있을까. 멀리 물가에 앉아 찌 울림만을 쳐다보며 낚시를 해야 하는 일반 낚시에 견줘 생동감이 곱절이다. 전문가들은 축제장이 아닌 곳을 찾는 초보 얼음낚시꾼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한다. 물고기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이른 아침, 동이 틀 무렵이 낚시에 좋은 시간이란다. 밤새 굶주린 물고기들을 꿈틀대는 미끼로 유인하기도 쉬울뿐더러 낚시꾼의 그림자가 덜 비쳐 자극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해가 뜨면 낚시꾼의 그림자가 물에 비치고 물고기들이 접근하지 않기 일쑤여서라니 알아두면 좋다. 앉을 때도 얼음구멍으로 빛이 들어가지 않게 그림자로 막는 게 좋단다. 낚시를 하는 동안 햇살을 받으며 등을 따뜻하게 하는 데도 좋을 듯하다. 다만, 해가 뜨기 전 얼음낚시에 나설 땐 얼음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얼음을 밟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물 가장자리에서부터 얼음 끌로 두드리며 얼음 질을 꼭 살펴봐야 한다. 두께는 적어도 8~10㎝는 돼야 안전하다. 얼음 구멍은 충분한 간격을 두고 뚫어야 하기에 3~4개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초보자에게는 낚시 포인트를 찾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정한 자리에서 입질이 없으면 몇 차례 이동하며 포인트를 잡는 것도 필요하다. 수온이 낮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제방 부근 하류쪽, 오후엔 중상류 수초대를 찾아가는 게 낫다. 수온이 높아 물고기를 불러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얼음낚시는 낚싯줄을 수시로 위아래로 당겼다 놓아주는 고패질이 중요하다. 얼음낚시의 미끼는 보통 지렁이, 구더기 등 살아 움직이는 게 좋고 축제장 등에서는 루어 미끼도 괜찮다. 축제장은 어쩔 수 없겠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함께 낚시에 나섰던 문지훈 화천군청 직원은 “바닥을 체크할 수 없는 초보자들은 물고기들이 주로 움직이는 곳에 바늘을 놓고 고패질을 해 주면 된다”고 요령을 알려줬다. 얼음낚시엔 철저한 방한준비가 필수다. 추울 때 입을 여벌 옷을 챙기고 발이 젖기 쉬우므로 양말과 신발도 여러 켤레 준비한다. 모자, 장갑, 목도리, 귀마개 등은 반드시 챙기고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도 좋다. 주머니 난로를 여러 개 준비하면 더욱 따뜻하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글 사진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일제 문서 ‘광업·미곡’ 펴내… 14년 해제 작업 마무리

    평북 운산군에는 352㎢에 달하는 넓은 광업지역이 있었다. 이곳이 당시 동양 최대 금광이었던 ‘운산금광’이다. 1895년 미국인 모오스가 조선 왕실과 채굴 계약을 하고 40년 이상 운영하다가 1939년 일본광업주식회사에 넘겼다. 운산금광 매매 과정에는 일본 대장성이 깊이 개입했다. 금광 매매 금액은 3000만원(817만 5000달러)이었으며 3회로 분할 송금하되 대장성이 송금을 승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로 해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러한 이야기는 ‘일제문서 해제’의 마지막인 ‘광업·미곡편’에 실려 있다. 국가기록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선 수탈 정책의 실상을 보여 주는 ‘일제문서 해제’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고어체·흘림체 일본어로 돼 있는 조선총독부 문서를 풀어 ‘경무(警務)편’을 낸 뒤 외사편, 이재편, 학무편, 법무편 등을 매년 발간해 일제 정책의 실상과 의미를 이해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광업·미곡편’은 열네 번째 책자다. ‘미곡’과 관련해서는 1930년대 조선과 일본에 풍년이 들자 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미곡창고를 건설하고, 조선 쌀을 일본으로 대량 방출하는 것을 방지하는 정책을 폈다고 기록돼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해제집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가기록원 홈페이지 등에서 볼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법어업 과징금 최대 1억원으로 상향

    상습 불법 어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대신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고, 과징금 부과 상한선도 최고 5배 높아진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산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불법 어업으로 적발된 국내 어선이 어업정지 처분 대신 물어야 하는 과징금 상한선이 현행보다 5배 높아진 1억원까지로 늘어난다. 해수부는 과징금 기준 조정이 불법 어업을 막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03년 개정된 현행 과징금 기준은 부과액이 너무 낮아 과징금 대체비율이 매년 증가했고, 어선 규모가 큰 근해어업은 지난해 과징금 대체율이 80%에 이르는 등 불법 어업 제재 수단으로서의 실효성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상습적인 불법 어업자는 아예 과징금 부과 대신 어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불법 공조조업으로 수산자원을 남획하거나 2년 이내에 3회 이상 불법 어업으로 적발되는 자, 60일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상습 위반자는 과징금 부과 대신 어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하루 과징금 부과액을 어선의 규모·업종별로 세분화한 수산업법 시행령도 개정, 하루 과징금 부과액을 업종에 따라 1만~19만원이던 것을 1만~7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어업소득이 높고 어선 규모가 큰 근해어업은 과징금 상승률이 높고, 신고어업 등 규모가 작은 연안어업은 현행 과징금과 큰 차이가 없도록 했다. 박신철 지도교섭과장은 “과징금 기준을 업종·어선 규모별로 세분화하고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과징금이 행정처분으로써의 실효성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신입사원 절반 농어민 자녀 선발… 영어면접 추가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신입사원 절반 농어민 자녀 선발… 영어면접 추가

    한국농어촌공사는 신입사원 절반을 농어업인 자녀로 채용한다. 농어업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의 특성상 농어촌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갖춘 이들을 우대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해외농업 협력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올해부터 영어면접을 추가했다. 2009년 공채에는 농어업인 자녀에게 가산점을 부여했지만 2010년부터 가산점을 없애고 아예 직렬을 일반과 구분해 뽑고 있다. 채용 전형은 농어업인 자녀, 일반, 장애인 3개로 나뉘며 복수 지원은 불가능하다. 올해는 이달 중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확정하고 곧바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112명을 모집할 예정이며 49%인 55명을 농어촌 자녀로 뽑는다. 일반직렬 채용이 50%고, 장애인은 1%다. 직급은 일반직 5급 시험과 기사직(기능직) 6급 시험으로 나뉜다. 올해는 5급을 84명, 6급을 18명 선발한다. 일반직 5급은 행정, 토목, 지질, 기전(기계·전기·건축), 전산, 환경 분야가 있다. 기사직(기능직) 6급은 토목, 기계, 전기 분야가 있다. 한번 채용되면 일반적으로 기사직에서 일반직으로의 전직은 불가능하다. 농어업인 자녀로 시험을 보려면 부모가 농어업인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쌀전업농육성대상자 확인서, 농협·수협·산림조합원 확인서, 농어임업인 후계자 증명서, 독림가 증명서, 신지식임업인 인증서, 영림단원확인서, 농업인확인서, 농지원부&경작확인서, 면허어업 증명서, 허가어업 증명서, 신고어업 증명서 중 1개를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공채에는 121명 모집에 5721명이 지원해 4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채용 분야 중에서는 행정직이 110대1로 가장 높았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지난해 2336만 4000원, 올해 2386만 8000원으로 금융 공기업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필기시험→인적성검사→실무진 면접→임원진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 과목은 채용분야별 전공과목(200점)과 한국사 및 농업을 포함한 일반상식(100점) 등 2개 과목이다. 실무진 면접에는 올해부터 영어면접이 추가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큰 맘 먹고 비싸게 산 아웃도어 어떻게 관리하지?

    큰 맘 먹고 비싸게 산 아웃도어 어떻게 관리하지?

    방수와 보온성 등을 강화한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의 가격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비싼 돈을 주고 샀다가 관리를 잘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2년 전 한 소비자 단체가 고어텍스 재킷도 세 번 빨면 기능이 현격히 떨어져 일반 재킷과 다름없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8일 세탁전문업체와 생활용품 업체의 도움을 얻어 아웃도어 의류 관리법을 알아봤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안 된다. 고어텍스는 테플론계 수지를 늘린 뒤 가열해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낸 얇은 막이다. 기름으로 옷의 오염을 제거하는 드라이클리닝은 이런 기능성 막을 갈라지게 해 손상시킬 수 있다. 고어텍스와 유사한 기능을 내려고 코팅한 옷도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은 기능성 아웃도어의 생명인 발수력을 떨어뜨린다. 발수력은 의류의 표면에 물방울이 스며들지 않고 구슬처럼 튀겨 나가도록 해 표면이 젖는 것을 막아 쾌적한 활동을 지속시켜 주는 성질이다. 옷을 오래 입거나 세탁할수록 발수력은 약해지므로 주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열처리를 하면 발수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드럼 세탁기의 건조 기능을 이용해 중간 온도로 말리거나 시중에 파는 발수 스프레이를 뿌리면 된다. 얇은 천을 덮고 스팀다리미를 사용해 가장 낮은 온도로 다림질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웃도어 의류는 전용세제를 이용해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온도 25~30도의 물에 아웃도어 의류 전용 중성세제를 푼 뒤 가볍게 눌러 빤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지퍼와 단추 등을 모두 잠그고 표준세탁 코스로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다. 표백제나 가루비누, 섬유유연제는 기능성 옷감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오염이 묻었을 때는 바로 없애는 게 좋다. 그냥 두면 나중에 오염 제거를 위한 작업을 할 때 옷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옷깃이나 소매처럼 때가 잘 타는 부분은 전용 세제를 물에 희석해 바른 뒤 세탁용 솔로 문지른다. 옷을 비비거나 짜면 안 된다. 시중에는 애경 ‘울샴푸 아웃도어’, CJ라이온 ‘비트 아웃도어 나노워시’ 등 생활용품 기업이 아웃도어 의류와 손잡고 만든 전용 세제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세탁이 끝나면 비틀어 짜지 말고 세탁기의 탈수 코스를 약하게 돌려 물기를 제거한 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린다.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충전재가 들어간 다운재킷을 빽빽한 옷장에 보관하면 옷 모양이 틀어질 수 있다. 충전재 부피가 줄어들었다면 방망이 등으로 두드려 옷걸이에 건다. 세탁전문 업체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다운재킷을 세탁할 때 세제 찌꺼기가 남으면 털이 상해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헹궈야 한다”면서 “패딩 제품은 물기를 충분히 털어내야 털이 뭉치거나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키보드복, 골프복, 등산복 등 아웃도어 의류는 여러 번 입은 뒤 세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의류에 땀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옷장에 보관하면 악취가 나기도 한다. 애경 세탁세제 마케팅팀 관계자는 “옷장 전용 방향소취제를 사용하면 옷에 밴 땀 냄새와 옷장 내부의 냄새를 없앨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일 오전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일 오전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GWP Korea(대표 지방근)가 주관하고 선정하는 “2013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롯데백화점, 신한생명보험, 부산은행, 한국남부발전, 동부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신한은행, 등 52개 기업이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11월 7일 63컨벤션센터에서 관계자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제조부문, 판매∙유통부문, 일반서비스부문, 금융부문, 외국계기업부문, 공공부문 등 총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 이번 시상식에서, “2013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Global GPTW대상에는 롯데백화점이 수상하였고, GPTW 신뢰대상은 신한은행이 수상하였다. 6년 연속 대상은 1개사로 현대해상화재보험이, 5년 연속 대상은 1개사로 신한카드주식회사가 수상하였다. 4년 연속 대상은 부산은행, 한국마즈가 수상하였으며, 3년 연속 대상은 10개사로 로이포스, 콘티넨탈오토코티브 시스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KT, 한화생명보험,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LS엠트론, 코웨이 수상하였다. 또한 대상은 총 16개사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동부생명보험, 고어코리아, 한화케미칼, 부산항만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Mercedes-Benz Financial Services Korea,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한국쌔스소프트웨어(유), 세미크론, 앤비젼 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 본상은 총 20사로 코레일공항철도, >koscom,, 한국관광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선급, 롯데카드㈜, 미래에셋생명보험,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애브비, ㈜다우기술, ㈜성우하이텍, 애경유화㈜, 영진철강, 와이즈와이어즈㈜이 선정되었다. 한편, 평소 탁월한 리더십과 높은 사명감으로 훌륭한 일터 구현을 위한 혁신적 경영철학을 확산•보급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한 CEO에게 주어지는 최고경영자상은 총 8명으로 LS엠트론의 심재설 대표이사 사장, 동부생명보험의 이성택 대표이사 사장, 부산은행의 성세환 은행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오영호 사장, 한국선급의 전영기 회장, 한국중부발전의 최평락 대표이사 사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문길주 원장, 한화케미칼의방한홍 대표이사가 각각 수상하였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선정은 FORTUNE US 100대 기업, EU 100대 기업 등 전 세계 45개국가에서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상제도로써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만족도와 조직 문화에 중점을 둔 평가를 계량화해 대상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GWP는 일하기 좋은 일터(Great Work Place)의 약자로 조직 구성원을 중심으로 봤을 때 상사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 업무와 조직에 대한 자부심, 동료들과 일하는 재미가 높아 열정을 다해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을 의미한다. GWP 대상 수상은 좋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좋은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기업이니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 고객만족도 제고 등 기업경영의 모든 면에서 타 기업을 앞서 나가고 있다는 민간 차원의 인증인 셈이다. ‘일하기 좋은 일터’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1998년부터 매년 일하기 좋은 100대 미국 기업을 선정, 발표한 이래 현재 전 세계 46개국에서 같은 방식의 선정•시상제가 생겨났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도입됐다. 심사・선정 체계가 까다롭고 내용이 심도 깊은 만큼 수많은 기업 조사평가들 중에서도 영향력과 신뢰도 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 와도 걱정 없어요

    비 와도 걱정 없어요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고어코리아 홍보도우미들이 고어텍스 소재를 활용해 방수와 투습력을 살린 정장 구두 ‘리갈 고어텍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첫 고어텍스 드레스 슈즈로 윙팁, 스트레이트 팁, 플래인 더비 등 14개 종의 스타일로 출시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다시 읽는 키르케고르의 ‘실존 철학’

    다시 읽는 키르케고르의 ‘실존 철학’

    실존철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덴마크 사상가 쇠렌 키르케고르(1813~1855).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이름과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현대의 사상가들 중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이데거, 야스퍼스, 칼 바르트 등 여러 철학자들에게 ‘실존’이라는 화두를 고민하게 한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키에르케고어학회’(회장 황종환)는 올해 키르케고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일 서울 홍익대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키르케고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의 권유로 코펜하겐대학 신학과에 입학했다. 초기에는 학업을 게을리 했지만 아버지와 스승인 묄러 교수가 세상을 떠나자 큰 충격을 받고 신학과 철학 학업에 매진한다. 1837년 즈음 그는 스스로 ‘대지진’이라고 부른 심각한 체험, 즉 ‘죄의식의 자각’을 통해 인생을 보는 눈과 기독교를 보는 눈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변화를 겪는다. 1841년 독일 베를린으로 간 그는 ‘신화와 계시의 철학’이라는 셸링의 강의에 참석해 감명받았으며 이듬해 코펜하겐으로 돌아와 반(反)헤겔주의적 저술 및 라이프니츠, 데카르트,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에 관심을 기울였다. 1843년 5월 그의 대표작이자 실존주의 철학의 탄생을 알리는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시작으로 실존의 영역들을 다룬 ‘반복’ ‘공포와 전율’ 등을 발표하다가 1855년 숨졌다. 국내에도 ‘죽음에 이르는 병’을 비롯해 키르케고르의 저서 대다수가 번역 소개돼 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에는 학회장인 황종환 한남대 교수를 비롯해 고광필 광신대 교수, 하선규 홍익대 교수, 홍경실 고려대 철학과 박사, 이승구 협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뗐다 붙였다 가을과 겨울

    [아웃도어 특집] 뗐다 붙였다 가을과 겨울

    무더위가 물러나고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기능성과 스타일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가을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가을에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야외에 나갈 때 체온을 유지해 주는 외투를 입는 것이 좋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가을에 내피를 탈착(脫着)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갑작스러운 가을비와 바람을 막아주고 땀 배출을 돕는 기능성 원단을 쓴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몽벨의 ‘3 in 1 고어텍스 크로노스 재킷’은 내피를 세트로 착용하거나 내피를 떼고 외피 재킷만으로도 연출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외피는 고어텍스 프로셸 소재를 적용해 눈과 비, 바람과 한기를 막아준다. 열기나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투습성도 갖췄다. 가을철 산행 시 갑자기 비가 내리더라도 젖을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다고 몽벨은 설명했다.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날씬해 보이는 슬림핏 패턴으로 입체감을 살렸다. 소매에는 다른 색을 입혀 젊은 감각을 연출했다.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다크그레이와 다크베이지 두 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37만 5000원이다. 잭울프스킨은 ‘3 in 1 텍사포어 크러싱 아이스 재킷’을 출시했다. 방수, 투습, 방풍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인 텍사포어 재킷과 방한 기능이 있는 플리스 내피 재킷으로 구성됐다. 환절기 기후와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내피를 분리할 수 있어서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트레킹, 하이킹부터 스포츠등산인 알피니즘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채도가 낮은 색상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격은 남성용 29만 8000원, 여성용 26만 8000원. 코오롱스포츠의 남성용 ‘고어자켓 제니스’는 전문 고어텍스 재킷이다. 앞부분에 4개의 주머니가 달렸고 방수지퍼를 적용해 수납성과 방수성을 강조했다. 후드는 탈착이 가능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와이어를 넣었다. 기온에 맞게 플리스와 경량 다운 내피를 붙였다 뗄 수 있다. 여성용 전문 재킷 ‘이시스’는 세 가지 색상을 배색하고 팔꿈치 부위에 내구성을 강화한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세로 절개를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플리스나 다운 내피는 탈착이 가능하다. 가격은 제니스가 56만원, 이시스가 45만원이다. 등산용 바지는 활동성이 좋은 것은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바이원클럽의 블랙라이언 등산팬츠 ‘식스센스’는 고급원단과 블루, 레드, 그레이,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다. 한겨울을 빼고 봄, 여름, 가을, 초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두께다. 걸을 때 움직임이 많은 무릎,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강력한 탄성 소재를 사용하고 시접이 없는 봉제법을 사용해 피부가 쓸리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제품은 바이원클럽 인터넷쇼핑몰(www.blacklion.co.kr)과 전화(1544-0247)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아웃포켓 카고 팬츠’(16만 5000원)는 양옆에 카고 주머니를 달아 수납성을 강화했다. 부분 입체 절개를 사용해 활동성이 뛰어나다. 가벼운 트레킹과 함께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다. ‘데님 조디악 팬츠’(18만원)는 신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체내로 보내 피로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원사를 사용했다. 입체 패턴을 적용해 데님의 활동성을 보강했다. 레저용 신발로는 땀 흡수력과 접지력, 내구성이 골고루 우수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스케쳐스가 가을을 맞아 출시한 ‘고 바이오닉 트레일’(12만 9000원)은 비포장길을 달리는 스포츠인 트레일 러닝에 적합한 신발이다. 197g(240㎜ 기준)으로 가볍고 충격 흡수력과 접지력이 좋다. 불규칙한 노면 상태를 고려, 밑창을 과학적으로 설계해 뛰거나 걸을 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잔디로는 골프화 겸 일상화로 신을 수 있는 2014년형 마이핏 멀티스파이크 레저화를 출시했다. 필드와 골프연습장은 물론 평상시에 착용해도 손색이 없다. 기존의 다기능 레저화에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색상을 적용했다. 마이핏 레저화는 전 제품 국내 생산되며, 고급 천연가죽을 사용해 부드럽고 항균기능이 뛰어나다. 관절 보호를 위해 4겹의 천연가죽 안창을 사용했다. 잔디로 목동점(02-2608-7400)은 ‘맞춤 이벤트’를 열어 발 사이즈가 작거나 큰 고객, 발에 이상이 있어 일반 신발이 불편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발을 맞춰준다. 가격은 16만~18만원.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보란 듯 뛰는 ‘두 개의 심장’

    보란 듯 뛰는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출전이 꼭 필요했다.” 3만여 홈팬의 기립박수와 응원가 ‘위 쑹 파레(‘지성-박’의 네덜란드식 발음)’보다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번)에게 더 절박한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시절 해리 래드냅 감독에게 그렇게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필립 코쿠(43) 에인트호번 감독이 21일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박지성을 선발 투입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18일 고어헤드와의 리그 3라운드 교체 명단에서도 뺀 만큼 이날은 후반 교체 투입될 것이란 예상을 깬 것. 코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전반 초반에 경기를 지배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많은 골 기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에 대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뛰어나다”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54경기 4골로, 스테인 스하르스(6경기), 제프리 브루마(2경기)와 함께 팀에서 셋밖에 안 되는 챔스리그 경험자였다. 선발 출전한 AC 밀란 선수들은 모두 합쳐 290경기 21골이었다. 에인트호번의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었다. 후반 23분 교체될 때 다소 지쳐 보인 것도 뒤에서 공격진을 받치느라 그라운드를 누빈 결과였다. UEFA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무려 8810m를 뛰었다. 전성기 때 활동량에 진배없다. 멋진 힐패스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8분 문전으로 쇄도하다 감각적인 힐 패스로 2선에서 침투하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연결,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게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에는 동점골의 실마리를 풀었다. 역습 상황에 공을 잡은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자 무리한 전진 패스 대신 뒤따르던 브루마에게 공을 건넸다. 브루마는 곧바로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고 골키퍼 몸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팀 마타우쉬가 헤딩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골닷컴 이탈리아’는 8년 만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에게 별 5개 만점에 4.5개를 매기며 맨오브매치(MOM)로 선정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활동량과 압박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훌륭한 기량을 발휘했다”는 이유였다. 마타우쉬와 상대 에이스 마리오 발로텔리 모두 별 3.5개에 그쳤다. 2차전은 오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에서 이어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위 쑹 파레’ 보다 더 듣고 싶었던 말은

    박지성, ‘위 쑹 파레’ 보다 더 듣고 싶었던 말은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출전이 꼭 필요했다.” 3만여 홈팬의 기립박수와 응원가 ‘위 쑹 파레(‘지성-박’의 네덜란드식 발음)’보다 박지성(32·에인트호번)에게 더 절박한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시절 해리 래드냅 감독에게 그렇게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필립 코쿠(43) 에인트호번 감독이 21일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박지성을 선발 투입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18일 고어헤드와의 리그 3라운드 교체 명단에서도 뺀 만큼 이날은 후반 교체 투입될 것이란 예상을 깬 것. 코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전반 초반에 경기를 지배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많은 골 기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에 대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뛰어나다”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54경기 4골로, 스테인 스하르스(6경기), 제프리 브루마(2경기)와 함께 팀에서 셋밖에 안 되는 챔스리그 경험자였다. 선발 출전한 AC 밀란 선수들은 모두 합쳐 290경기 21골이었다. 에인트호번의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었다. 후반 23분 교체될 때 다소 지쳐 보인 것도 뒤에서 공격진을 받치느라 그라운드를 누빈 결과였다. UEFA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무려 8810m를 뛰었다. 전성기 때 활동량에 진배없다. 멋진 힐패스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8분 문전으로 쇄도하다 감각적인 힐 패스로 2선에서 침투하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연결,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게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5분에는 동점골의 실마리를 풀었다. 역습 상황에 공을 잡은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자 무리한 전진 패스 대신 뒤따르던 브루마에게 공을 건넸다. 브루마는 곧바로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고 골키퍼 몸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팀 마타우쉬가 헤딩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골닷컴 이탈리아’는 8년 만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에게 별 5개 만점에 4.5개를 매기며 맨오브매치(MOM)로 선정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활동량과 압박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훌륭한 기량을 발휘했다”는 이유였다. 마타우쉬와 상대 에이스 마리오 발로텔리 모두 별 3.5개에 그쳤다. 2차전은 오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경기장에서 이어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1일 새벽 AC밀란전서 ‘위송빠레’ 들을 수 있나

    이보다 멋진 복귀 무대는 없을지 모른다. 8년 만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으로 돌아온 박지성(32)이 지난 18일 고어헤드와의 예레디비지 정규리그 3라운드에 결장했다. 지난 8일 1년 임대 계약 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던 박지성이 두 차례 정규리그 경기에 모두 빠진 것은 경미한 허벅지 통증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이유는 21일 오전 3시 45분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tvN 생중계)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력지 텔레흐라프도 “박지성이 AC밀란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박지성과 선수 시절 호흡을 맞췄던 필립 코쿠 감독은 2005년 5월 5일 AC밀란과의 대회 준결승 2차전 전반 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선제골을 꽂은 박지성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골은 한국인 선수 대회 본선 첫 골로 기록됐다. 1차전을 0-2로 내준 에인트호번은 2차전을 3-1로 이겨 합계 3-3을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CNN에 도전하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20일 개국

    [위클리 포커스] CNN에 도전하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20일 개국

    ‘아랍권 CNN’이라 불리는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사 알자지라가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뉴스채널 ‘알자지라 아메리카’(AJAM)를 개국한다.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심층 보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알자지라를 여전히 ‘테러리스트들의 대변인’, ‘반미 방송’이라고 여기는 미국 시청자들의 편견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자지라 그룹은 지난 1월 경영난에 시달리던 미 케이블채널 ‘커런트TV’를 5억 달러(약 5562억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알자지라는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만든 커런트TV의 이름을 ‘알자지라 아메리카’로 바꿨다. 본사가 있는 미국 뉴욕을 비롯해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카고 등 12곳에 사무소를 열었다. 미국의 대표 뉴스채널로 각각 보수·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폭스뉴스, MSNBC와의 차별화를 공언한 AJAM은 속보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방송 1시간당 광고 편성시간이 6분을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미국 케이블 채널의 평균 광고시간이 1시간당 15~17분인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이하 수준이다. AJAM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에합 알시하비 알자지라 국제경영 전무이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포테인먼트’(정보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미디어)가 아니다”라면서 “(AJAM에는) 의견, 고함, 연예인이 덜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어로 ‘섬’, ‘반도’라는 뜻의 알자지라는 1996년 11월 당시 카타르의 국왕인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일가가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CNN을 본떠서 설립한 민간 상업방송이다. 알자지라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당시 중립적인 보도를 견지하면서도 각국 혁명 세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 아랍 민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역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알자지라 방송에서는) 수백만 개의 광고를 보는 대신 24시간 내내 ‘진짜 뉴스’를 접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자지라는 그러나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가들에 의해 알카에다 및 그 동조세력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도구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해 카타르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는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정치적 선전도구로 전락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이와 관련, 와다 칸파르 전 알자지라 총사장은 지난 7월 ‘허핑턴포스트 라이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중심보다 주변부에 집중하고, 세계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면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매체가 될 것”이라며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에 반박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33세 박지성 33번으로 새출발

    33세 박지성 33번으로 새출발

    8년 만에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으로 돌아온 박지성이 마침내 복귀전에 나선다. 구단은 16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7일 고어헤드와의 예레디비지 3라운드에 나서는 박지성의 등번호가 33번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우리 나이와 같은 숫자다. 그에겐 생소한 번호다. 2002년부터 4년 동안 에인트호번에 몸담았을 때는 7번을 달았다. 맨유에서는 13번이었고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는 다시 7번을 달았기 때문. PSV 홈페이지는 “박지성이 고어헤드와의 3라운드 홈경기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16일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17일 2라운드 선발 예상 명단에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를 모두 올렸다. 손흥민이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해 세 경기 연속 골로 ‘홍심’(洪心)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독일로 건너가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26일까지 머물며 박주호와 구자철의 맞대결도 직접 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 성형수술, 자연스러움이 관건이다

    코 성형수술, 자연스러움이 관건이다

    외모가 자신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면서 성형수술로 외모의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 코 성형은 밋밋했던 인상을 또렷하게 하고 싶거나 입체적인 외형의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이 선호하는 수술 중 하나다. 얼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코는 얼굴의 좌우대칭을 이루는 축이 되기 때문에 조금만 모양을 바꿔도 전체적인 얼굴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높고 뾰족한 코 모양을 선호하던 과거와는 달리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과거 코를 너무 높게 세워서 부자연스러운 이들이나, 생각만큼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은 결과로 인한 재수술이 많은 실정이다. 하범준 티안성형외과 원장은 “코 성형 시 코 모양에만 신경을 쓰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얼굴 조화를 살리고 코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위는 이마와 코, 그리고 턱으로 이어지는 선이다”며 “때문에 이마와 코, 턱 끝으로 연결되는 옆 라인과 얼굴 폭 등 전체적인 얼굴의 조화를 고려해야 자연스러움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통 코 성형 수술은 고어텍스나 실리콘과 같은 보형물, 자가 연골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실리콘과 고어텍스를 주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실리콘은 콧등을 매끈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나 피부가 얇은 경우에는 보형물의 윤곽이 들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고어텍스 역시 촉감이 부드럽고 실리콘보다 자연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높이가 조금 낮아질 수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자가 연골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귀 연골, 늑 연골, 비중격 연골과 같은 자가 연골은 자신의 조직이기 때문에 생착률과 모양의 지속성이 높으며 면역반응이 없어 감염 등 부작용이 낮다. 또한 보형물보다 한결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가질 수 있다. 하 원장은 “최근에는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코 수술을 선호하는 것이 추세이기 때문에 자가 연골을 이용해 콧대와 코끝을 모두 세우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코끝만 귀 연골로 모양을 잡아주고 콧대는 자가 지방을 넣어주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코 라인이 완성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방법은 코 수술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전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에게 정확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지성 PSV 복귀전 미뤄질 수도

    박지성 PSV 복귀전 미뤄질 수도

    ‘산소 탱크’ 박지성(32)의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와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은 8일 “박지성의 1년간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고 동시에 밝혔다. QPR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박지성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미 네덜란드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고 설명했고, 에인트호번 역시 “박지성이 돌아왔다”고 알리면서 “그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그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이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8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에인트호번 복귀전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취업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11일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NEC 네이메헌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그 전에 취업비자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11일 경기에 뛰지 못하면 18일 고어헤드 이글스전으로 복귀전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번에서 세 시즌을 뛰며 92경기에 출전, 17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우승 2회, 컵대회 우승 1회 등의 성적을 냈다. 이 팀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는 필립 코쿠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응답하라, 노르웨이 2013

    응답하라, 노르웨이 2013

    대자연 속 일상을 누리는 시간 응답하라,노르웨이 2013 산이 깊다는 역사학자 유홍준의 표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산세가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바닷물과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굽이굽이 이어졌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산속 작은 마을에는 사찰 대신 작은 교회가 어김없이 서 있었다. 신의 작품 앞에서 신음만 번지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자연의 위로를 받아들였다. FIORD 피오르 몸과 마음이 깨어나다 두어 해 연속 어렵게 만든 휴가를 서운하게 마쳤다. 무슨 영문인지 세계적인 도시에서 내도록 하품을 하며 멍하니 서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 멋진 상징물 앞에서도 시큰둥하고 줄이 긴 전시장에선 기다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여행에 관한 한 공항부터 조증에 걸린 양 들뜨는 사람에겐 퍽 당황스러운 증상이었다. 뜬금없이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건 그에 대한 진단을 이곳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내리게 된 탓이다. 출발 전 과로나 장거리 비행, 빡빡한 현지 스케줄 등 조건은 다를 게 없는데 현장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이 놀랍도록 명료하다. 그러니까 여행도 인연 못잖게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전후 사정은 생각도 않고 무리해 대도시를 찾은 게 화근이었던 듯하다. 노르웨이는 복지와 행복지수, 국민소득 등의 선두주자로 대단히 익숙한 이름이지만 여행지로 따지자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심리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 국민이 아는 노르웨이어가 있다. 지리 시험 주관식 문제의 정답으로 꼭 한번은 등장했던 바로 그 이름 ‘피오르fjord’가 노르웨이 단어다. 그러니까 노르웨이로 향한다는 건 사전적 정의 그대로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생긴 좁고 기다란 만’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수도 오슬로부터 북단의 트론하임까지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피오르가 존재한다. 그 어디를 택하더라도 후회 없는 여정을 보장하지만 굳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송네피오르Sognefjord나 하당에르피오르Hardangerfjord를 추천한다. 피오르에 몸을 맡기다 미르달Myrdal역에서 플램Flam행 열차에 탑승했다. 산악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건설된 이 철로는 무려 20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르달에서 플램까지 거리는 20km에 불과하지만 해발 차가 860m에 달한다. 과장을 보태면 굽이굽이 산세를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각종 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라 찬사를 보낸 곳답게 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다. 기차는 숱한 터널을 지나며 지그재그로 회전하느라 천천히 달리는 데 비해 객차 안 다국적 승객들은 왼쪽과 오른쪽 창문을 오가느라 분주하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중간에 5분간 정차 구간이 있다. 해발 699m 청명한 쿄스포센Kjosfossen폭포 앞에서 잠시 내려 선 여행자들은 감탄사를 내려놓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찰나의 여운을 만끽한다. 해발 2m 플램역에 도착하면 지나온 풍경이 꿈이었나 싶게 몽환적이다. 기차역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고풍스런 건물이 프레타임Fretheim호텔로 플램 철도와 더불어 플램의 상징이 되는 곳이다. 인구 500명 남짓의 이 조그만 마을로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까닭은 바로 피오르의 비경을 목도할 수 있는 ‘피오르 사파리’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프레타임 호텔은 피오르를 찾아오는 여행자와 함께 성장해 현재는 전통과 모던 객실 중에서 선택해 머물 수 있다. 객실 번호 대신 노르웨이의 대표적 이름이 붙은 전통 객실이든, 비스듬한 삼각 지붕이 매력적인 모던 객실이든 플램 특유의 푸근함만은 다르지 않다. 전통을 중시하는 마을답게 노르웨이 고어古語를 포함한 독특한 책을 소장한 자체 도서관을 운영하며, 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훈제용 스모킹룸이 남아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제 드디어 피오르에 몸을 맡길 차례다. 구명조끼를 겸하는 큼직한 방한복을 입고 배에 오르는 마음이 자못 두근거린다. 놀랍도록 잔잔한 물 위로 미끄러지듯 배가 나아가면 좌우로 우뚝 솟은 절벽의 단면이 펼쳐진다. 배가 속도를 높일수록 절벽과 천연 스키 슬로프, 순도 백프로의 폭포와 알록달록한 마을, 뾰족한 첨탑이 있는 교회 등이 다가왔다가 뒤편으로 멀어진다. 머리 위에는 천사의 머리띠마냥 구름이 살포시 걸려 있고 산봉우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봉우리들이 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플램에서 출발한 배가 닿는 이곳은 풍광이 특히 빼어난 네뢰피오르와 아울란피오르로 노르웨이 최대 피오르인 송네피오르의 지류다. 물 위를 날 듯 달리노라면 서울에서 가져온 문젯거리들은 어느새 툭툭 바다 밑으로 털어 버리게 된다. 피오르 여행의 최고 시즌으로 꼽히는 7월과 8월 사이에는 보다 다양한 피오르 사파리 구간과 하이킹 코스가 열리므로 원하는 루트를 선택해 즐기는 호사도 부릴 수 있다. 육지에 발을 딛고 다시 펼쳐 본 노르웨이의 지도는 배를 타기 전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이처럼 노르웨이의 주인공은 단연 대자연이다. 하지만 이 자연이 위대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건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조국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애인 보듯 사랑하며 가꾸는 노르웨이 사람들 덕분일 게다. 보기에 따라선 더없이 척박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동시에 즐기고 또 사랑하는 노르웨이 사람들로 인해 노르웨이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난다. 일상이 풍요로운 노르웨이의 도시들 노르웨이의 대자연에서 가슴 속 고민들을 툭툭 털어냈다면 이제 발길은 사람의 흔적을 찾아 도시로 향할 차례다. 불황에 허덕이는 이웃 유로존과 달리 보편적 복지와 호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노르웨이의 도시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OSLO 오슬로 불황을 잊은 노르웨이의 심장 오슬로는 노르웨이 제1의 도시이자 수도지만 숨 막히는 인파나 위압적인 마천루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런던의 빅벤 같은 상징물로 연결되는 장소나 건축물도 없다. 그래서 순위 놀이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오슬로의 지도를 펼치고 잠시 머뭇거린다. 그런 서열을 매기기에 오슬로는 지극히 수평적인 도시다.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현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300개가 넘는 호수와 200여 개의 공원이 있는 오슬로에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찾는 것은 무의미한 일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오슬로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로 유럽 전역에 알려져 왔다. 한데 최근 몇년 사이 오슬로는 이런 자연 위에 예술적 색채를 깊게 덧입고 있다. 오슬로 시정부가 펴낸 2013년 가이드북에서 안내하는 52개의 어트랙션 중 대부분이 ‘뮤지엄’ 등 예술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만하다.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 규모를 생각해 보면 대단한 비율이다. 게다가 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이런 예술 공간은 여행자만을 위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공간이다. 매일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에 여행자가 슬쩍 발을 들여놓는 셈이라고 할까. 실제로 만만찮은 무게의 예술가들이 이곳 오슬로를 배경으로 삶과 예술을 고민했다. 화가 에드바드 뭉크Edvard Munch와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드Gustav Vigeland 그리고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히 올해는 뭉크 탄생 150주년으로 오슬로 전역이 떠들썩하다. 이를 기념해 뭉크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은 특별전 준비가 한창이다.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어머니와 형제들의 죽음을 차례로 지켜봐야 했던 뭉크는 불안과 고독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격렬한 색감과 왜곡된 형태로 표현해냈다. 6월2일부터 시작된 뭉크 특별전은 1903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작품은 국립박물관에서, 이후 작품은 뭉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특별전은 오는 10월13일까지 계속된다. 오슬로의 햇살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곳은 도심의 북서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 공원이다. 로댕의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간의 고뇌를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 200여 점이 정문에서 후문까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작업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탑 모양의 ‘모노리스Monolith’. 제작 기간이 13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지는 이 대작은 121명의 남녀노소가 위로 올라가려 애쓰는 모습이다. 태어나 성장하고 늙어 가는 인생을 표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어찌 되었든 조급증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앞에서 잠시 서성이게 될 것이다. 이 공원에서 시선과 마음을 훔치는 것은 비단 비겔란의 작품뿐이 아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이곳에선 오슬로 시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2008년 개장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노르웨이에서 드물게 호들갑스런 화제를 낳았던 곳이다. 설계자 스뇌에타의 유명세나 고가의 대리석과 화강암,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 등 호사스런 부연 설명은 차치하더라도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를 형상화한 구조는 이방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지붕 위에 서게 되는 독특한 구조의 오페라하우스는 유리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내부 시설만큼 바다를 향한 전망도 아름답다. 여름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오슬로 시민들은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발레와 오페라 등을 만끽할 게다. 오페라하우스 인근인 오슬로 중앙역에서 왕궁에 이르는 칼 요한슨 거리가 오슬로 최대 번화가다. 이 번화가를 중심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시청사와 수상 만찬이 열리는 그랜드 호텔, 그리고 국회의사당과 오슬로 대성당, 국립극장, 입센 뮤지엄 등이 조밀하게 자리하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이 조용한 도시는 노벨평화상 수상식으로 소란스러워진다. 헛갈리는 이들을 위해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평화상을 제외한 여타의 노벨상 시상식은 모두 스웨덴에서 거행된다. 오직 노벨 평화상만 이곳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그 까닭을 두고는 설이 분분한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매년 세계 평화에 공헌한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 게다. 그래도 명색이 수도인데 조금은 더 왁자한 자극을 원한다면 도심 북동쪽에 위치한 마탈렌Mathallen을 추천한다. 마탈렌은 건축자재 공장과 타이어 공장을 거친 뒤 방치되었던 낡은 건물을 레노베이션해 음식 백화점으로 살려낸 ‘잇플레이스’다. 3층 구조물인데 1층에 30여 개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2·3층은 테두리에만 독특한 성격의 업장을 배치했다. 산업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나 다채로운 음식의 변주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뉴욕의 첼시 마켓이 떠오른다. 각각의 가게들은 좋은 품질의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또 요리강습과 실습, 푸드 페어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 중이다. 공원에서, 뮤지엄에서,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오슬로 시민들이 빠뜨리지 않고 언급한 몇 개의 단어가 있다. 가족, 자연, 오늘 그리고 행복. 너무 당연해서 자주 잊고 사는 그것들에 콕콕 방점을 찍는 이 현명한 도시. 우리가 오슬로를 여행할 때 놓지 말아야 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BERGEN 베르겐 과거의 영화는 지금도 계속된다 세상 어디나 있는 라이벌 도시는 이곳 노르웨이에도 있다. 오슬로보다 먼저 수도였던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도시 면적은 비슷하지만 인구로 보면 오슬로의 절반 규모인데도 베르겐 사람들은 오슬로를 마치 철없이 혈기 넘치는 어린 동생 보듯 한다. 상주인구가 25만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는 그러나 연중 문화 행사가 빼곡해 유럽 전역에서 밀려드는 문화 탐욕가들로 넘쳐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년 5월 말 열리는 ‘국제 페스티벌’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최대 문화 축제다. 노르웨이 국왕이 참석해 개막 테이프를 자르는 이 축제를 직접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반년 전에 호텔을 예약해야 할 정도란다. 실제로 이곳은 14~16세기 런던, 브뤼헤 등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한자 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북유럽 최대의 물류 무역항이었다. 특히 대구와 소금 거래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당시 이곳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북유럽 최고였다니 베르게너의 자부심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선원과 상인으로 넘쳐나는 왁자한 부둣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브리겐Bryggen, 삼각형의 뾰족한 지붕이 열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실 본래의 목조 건축들은 수차례의 화재로 소실과 복원을 반복했다. 특히 1702년 대화제로 일대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었는데, 20세기 들어 사료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브리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과거 말린 대구를 보관하던 창고 자리는 현재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방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화 같은 브리겐의 예쁜 정면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은 항구 건너편 어시장이다. 시장이라고 부르지만 세련된 건물 안에 자리한 쾌적한 공간이다. 바닷가재와 대구, 캐비아까지 다양한 해산물이 요리하기 좋게 손질되어 있다. 해산물뿐 아니라 질 좋은 노르웨이 치즈와 버터, 수공예품도 판매한다. 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따뜻하고 고소한 생선스프와 짭조름한 생선튀김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 도도한 도시는 어느 계절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겠다. 연중 270일이나 비가 내리는 이 도시는 하루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가 햇살이 반짝였다가 우박이 내렸다가 다시 청명하게 개는 변덕스런 일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잦은 비 덕분에 베르겐은 청정한 노르웨이에서도 유난히 깨끗한 도시로 명성이 높다. 이 깨끗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플뢰엔FlØyen 산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놓인 레일 위를 날아오르듯 부드럽게 이동하는 푸니쿨라Funicular에 몸을 실으면 약 7분여 만에 320m 높이 정상에 다다른다. 탁 트인 전망대의 시야는 그야말로 ‘파노라마 뷰’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호수와 항구, 피오르와 도심이 한데 어우러진 베르겐의 모습이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오슬로에 에드바드 뭉크가 있다면 베르겐에는 에드바드 그리그Edvard Grieg가 있다. 물론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뭉크 역시 이곳 베르겐에서 상당 부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그리그가 베르겐을 떠나 있었던 시간도 제법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겐에서 그리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는 누구보다 노르웨이적 색채가 짙은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페르귄트 모음곡’ 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어 보면 당시 식민 상황이던 조국에 대한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원하는 만큼 음악을 공부하고 작업하면서 오페라 가수였던 아내 니나와 평생을 해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으니 어린 딸을 잃고 그 아이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리그 부부가 30대 중반부터 여름철에 지냈던 생가가 바로 베르겐 외곽에 있는 트롤하우겐이다. 북유럽에서 요정을 가리키는 ‘트롤하우겐’은 노르웨이 사람으로는 눈에 띄게 단신이었던 그리그의 별명이기도 했는데, 그의 집이 지금도 요정의 정원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리그 부부가 합장된 묘가 있는 이곳에는 그들이 사용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악보, 편지, 초상화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집에서 바다로 스무 걸음쯤 내려간 곳에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복원한 그리그의 작곡실이다. 그리그는 바다로 향한 창문을 중심으로 피아노와 책상, 오선지와 펜 등 최소한의 물건을 비치해 두고 곡을 썼다. 그리그 사후 이 작곡실을 복원할 때 전해지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아내 니나에게 최종 점검을 받는 중에 니나가 갑자기 집으로 뛰어가더니 두꺼운 악보집을 가져다 피아노 의자에 놓았다고 한다. 이것 없이 그리그의 작곡실은 완성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153cm의 단신이었던 그리그는 피아노를 칠 때 두꺼운 악보집을 깔고 앉아야 편하게 건반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작곡실과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갖춘 2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에서 어떤 음악이 울려 퍼진들 감동적이지 않을까.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writer 김정은, 트래비CB,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www.visitnorway.com ▶travie info 항공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까지 직항 정규 노선은 없다. 핀에어, KLM 등 주요 유럽 항공사가 1회 경유로 오슬로와 베르겐을 당일 연결한다. 언어 공용어는 노르웨이어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1~2개의 외국어에 익숙하다. 영어가 가능한 여행자라면 노르웨이에서 언어 때문에 불편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 전기 220V이며 한국과 플러그 모양도 동일하다. 화폐 노르웨이 크로네Krone를 사용하며 공식적인 표기는 NOK이나 줄여서 kr로 표기한다. 1크로네가 약 200원 정도. 유로존이 아닌 만큼 유로화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여행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라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이 약 1만2,000원, 편의점에서 구입한 생수 한 병이 약 6,000원이었다. 날씨 백야가 시작되는 6월부터 10월 초까지는 날씨가 화창하고 청명해 그야말로 노르웨이 여행의 황금시즌이라 할 만하다. 오슬로의 7월 평균 낮 최고기온은 21.5도. 음식 바이킹의 후예답게 생선을 즐겨 먹는데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가 대구와 청어, 연어 등이다. 이와 더불어 빵과 감자의 소비량이 높다. 농지 비율이 낮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의 생산량이 미미한 대신 목축업이 발달해 버터와 치즈 등 유제품의 품질이 좋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구글·MS 등 유수기업 만날 기회 기대한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구글·MS 등 유수기업 만날 기회 기대한다”

    “정보기술(IT)의 중심지는 실리콘밸리 아닌가요. 그래서 이곳에 왔죠.”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의 창업보육기관 ‘플러그 앤드 플레이 테크 센터’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기업 ‘커넥팅 소프트웨어’의 그레고어 보그린(41) 이사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은 오스트리아 태생인 그가 이 센터의 3개월짜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막 시작한 날이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끼리의 호환성을 높여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 회사는 7년 전 오스트리아 빈에 설립됐다. 그리고 3개월 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미국 지사를 개설한 뒤 본격적으로 실리콘밸리 공략에 나서기 위해 이 창업보육기관에 등록한 것이다. →왜 실리콘밸리에 왔나. -금융은 뉴욕, 정부는 워싱턴, IT는 실리콘밸리 아니냐. 미국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40%가 몰려 있어 돈과 사업 파트너,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여기로 몰린다. 우리도 이곳에 지점을 개설하려 한다. →이 센터에 등록한 목적은. -사업 파트너와 고객을 찾기 위해서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기업을 만날 기회를 이 센터가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센터에 ‘등록금’을 자비로 냈나. -등록금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지원해 줬다. 여기 다른 참가자들도 대부분 자국 정부에서 등록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안다. 단 항공료와 숙박비 등은 자부담이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흥분된다. 큰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성공을 확신하나.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왔다. 서니베일(캘리포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어렵고 장황한 판결문/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모 언론사의 인턴기자와 선배의 대화 중에 일어난 해프닝이다. #인턴: 사건 하나 보고드리겠습니다. #선배: (시답잖다는 듯) 그래. 뭐야? #인턴: OO세 김모씨가 불상으로 사람을 친 사건입니다. #선배: (순간 솔깃해서) 그래? 얼마나 큰 불상인데? 많이 다쳤어? 어디서 그랬는데? 혹시 절에서 그런 거야? #인턴: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건 대장에 그렇게 적혀 있어 일단 보고드리는 겁니다. #선배: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대장에 뭐라고 쓰여 있는데? #인턴: 피의자가 불상의 흉기로 피해자를 때렸다고 적혀 있습니다. #선배: 어휴! 이런 정도는 판결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불상’(不詳)은 판결문에는 흔히 나온다. ‘불상의 방법으로 기망해 경락을 경료했다’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속여 매각을 마쳤다’라는 뜻이다. 1960년대나 그 이전의 판결문엔 해독이 어려운, 암호 같은 용어들이 난무했다. ‘피고인들은 운우지락(雲雨之)을 끽(喫)하고’, ‘경경(輕輕)히 차(此)를 조신(措信)키 난(難)하고’, ‘근린(近隣)의 정밀(靜謐)을 해(害)한다’ 같은 표현은 전문적이라기보다 현학적이었다. 직설을 피하는 애매한 표현도 많다. ‘폭력을 행사하지 아니한 증거가 없다 할 것은 아니다’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사정이 이러니 로스쿨생의 절반이 판결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이상한 말이 아니다. 판결문은 또 장황하다.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을 넘는 문장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2007년 5월 31일 선고된 ‘2006다85662’ 대법원 판결 중의 한 문장은 무려 2547자나 된다. 원고지 12.8장이다. 1990년대에 공안사건 피의자 P씨의 판결문은 한 문장이 타이프 용지 150장 분량이나 됐다. 판결을 듣다가 숨 넘어갈 지경이다. 한문투의 어려운 용어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은 때가 되면 단골처럼 등장했으나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았다. 법관들이 권위주의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탓이다. 판결문은 우리나라만 어렵게 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특히 미국 등 영미법 국가에서는 고어(古語), 라틴어가 그대로 쓰인다. 지나치게 짧고 단순한 용어는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판결의 의미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판결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당사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판결문은 쉽게 써야 한다. 그것이 사법부가 국민과 소통하고 가까워지는 길이다. 서울중앙지법이 9월부터 판결문을 간결하게 쓰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엔 얼마나 개선될지 두고볼 일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영화 리뷰] ‘론 레인저’

    [영화 리뷰] ‘론 레인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과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를 전세계적으로 히트시킨 할리우드의 ‘미다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의 감각은 죽지 않았다. 관객보다 딱 반 발짝 앞서가는 균형 감각은 그가 제작을 맡은 새 영화 ‘론 레인저’(The Lone Ranger·4일 개봉)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론 레인저’는 1933년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첫선을 보인 뒤 각종 영화와 TV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진 인기 캐릭터다. 80년 만에 총제작비 2억 5000만 달러의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한 ‘론 레인저’는 박제된 서부 영화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이의 상당 부분은 조니 뎁, 아미 해머 등 주연배우들과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활약에 기인한다. 이들은 서부 영화가 대부분 지루하고 올드한 느낌을 주는 한계를 독특한 캐릭터와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극복했다. 특히 영웅 론 레인저가 아닌 인디언 톤토의 입장에서 전개시키는 원작과 다른 역발상 전략이 눈길을 끈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이에 대해 “마치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 중심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한 것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톤토 역의 조니 뎁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매력을 한껏 선보인다. 머리에 검은 새를 얹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강렬한 페이스 페인팅을 한 악령을 쫓는 사냥꾼 톤토는 말 그대로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린 시절 끔찍한 기억으로 백인에 대한 복수심을 갖게 된 그는 말수는 적지만 엉뚱한 행동과 눈빛만으로도 큰 웃음을 준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가 톤토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난 존(아미 해머)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론 레인저로 부활해 톤토와 함께 잔혹한 악당에 맞선다. 검은 마스크와 정장, 흰 모자를 쓰고 질주하는 아미 해머는 조니 뎁과는 상반된 매력으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다. ‘론 레인저’는 차가운 기계음이 난무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아날로그 액션 모험 영화로서의 미덕이 돋보인다. 서부의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250t이 넘는 3대의 기차와 8㎞의 철로를 만들어 실재감을 높였고 배우들은 시속 65㎞로 달리는 기차에서 직접 연기했다. 특히 후반부에 론 레인저가 달리는 기차 위에서 흰색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무엇보다 서부개척시대에 백인들의 일그러진 욕심이 어떻게 인디언 원주민의 삶을 파괴했는지에 대한 반성은 교훈을 준다. 톤토와 론 레인저가 벌인 복수극의 클라이맥스에서 울려 퍼지는 윌리엄텔 서곡은 통쾌함을 배가시킨다.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헐겁고 극 전개나 에피소드가 전작 ‘캐리비언의 해적’의 팬들에게 성에 차지 않는 부분도 있다. 또한 2시간 30분에 달하는 긴 러닝 타임과 초반부의 잔인한 장면은 가족 영화로서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액션과 유머가 적절히 버무러진 오락 영화로 즐기기에 큰 부족함은 없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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