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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독 반려캣] 개 습격에 크게 다친 아기 고양이의 얼굴 봉합 수술기

    [반려독 반려캣] 개 습격에 크게 다친 아기 고양이의 얼굴 봉합 수술기

    미국에서 개에게 습격당해 크게 다친 생후 7개월 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얼굴을 봉합하고 플라스틱 단추로 고정하는 특별한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주스박스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주인 집에서 함께 키우고 있는 개와 놀다가 물리는 사고를 당해 보스턴에 있는 한 동물의료센터로 옮겨졌다. 매사추세츠동물학대방지협회 에인절동물의료센터(MSPCA-Angell)라는 이름의 이 의료센터에서 수의사들은 주스박스가 얼굴에 큰 열상을 입은 것뿐만 아니라 턱뼈까지 부러졌다는 것을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이에 따라 의료진은 주스박스가 회복할 때까지 봉합 부위를 고정할 수 있도록 컬러풀한 플라스틱 단추와 와이어를 사용해 양쪽 뺨에 꿰맸다. 이는 부러진 턱뼈를 지탱해주는 부목 역할까지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센터 대변인은 “이는 상당히 새로운 방식으로 아주 제대로 작동한다”면서 “덤으로 고양이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주스박스의 얼굴에 달아놓은 단추는 이번 주 중에 떼어질 예정이다. 현재 이 고양이는 임시 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는데 안정을 되찾았는지 장난끼어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은 또 “주스박스는 매우 사교적이고 주저하는 기색도 없으며 알다시피 더는 나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동물도 어리면 사람처럼 좀 더 빨리 치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스박스는 앞으로 완전히 나으면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개를 키우지 않는 새로운 가정으로 보내질 계획이다. 따라서 현재 이 고양이의 입양 신청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150세대가 넘는 가정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매사추세츠동물학대방지협회 에인절동물의료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총리 관저의 ‘공무원 고양이’, 취임 10주년 맞아 (영상)

    英 총리 관저의 ‘공무원 고양이’, 취임 10주년 맞아 (영상)

    영국 현지시간으로 15일, 런던에서 활동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공직에 ‘취임’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AP 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주인공 수컷 고양이 ‘래리’(생후 14세 추정)의 공식 직함은 총리 관저 수렵 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로, 영국 총리의 관저에 머물면서 쥐를 잡는 것이 주된 업무다. 래리가 특별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은 10년 전인 2011년 2월 15일. 당시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은 관저 내에 출몰하는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묘수를 떠올렸다. 그 길로 런던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래리를 입양해 공식 ‘채용’하기에 이르렀다. 래리는 총리 관저에 입성한 뒤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였다. 총리 관저에서 살았던 유기묘 ‘험프리’가 1997년 은퇴한 뒤, 쥐를 잡기 위해 관저에 들어온 두 번째 고양이라는 기록도 얻었다.AP통신은 “래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등) 3명의 총리를 충실하게 보좌했고 세계의 많은 지도자도 만났다”면서 “대체로 남성들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유독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리 관저를 방문했을 때에는 그의 차 아래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래리가 10년간 총리 관저에서 공식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다양한 루머와 어려움도 잇따랐다. 2019년 12월 보리스 존슨 총리가 고양이보다 개를 더 선호하는 탓에 래리가 공직을 빼앗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역시 래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자, 공식 석상에서 “래리는 여전히 관저에 속해 있고 직원들은 나처럼 래리를 사랑한다”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래리의 입양을 담당했던 런던 배터시동물보호소 측은 래리의 공직 취임 10주년을 맞아 “래리는 전 세계인들에게 유기묘가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가졌으며, 왜 모든 동물이 (삶의)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 이 순간에도 공직 수행에 바쁜 고양이 래리는 종종 총리 관저 건너편에 위치한 외무부 관저의 또 다른 ‘수석 고양이’ 팔머스톤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장난을 치는 등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가족’ 반려묘도 확진... “구토·활동 저하 증상”

    ‘코로나19 확진 가족’ 반려묘도 확진... “구토·활동 저하 증상”

    서울시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고양이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 가족의 반려동물인 고양이 1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간 총 4마리(개 3, 고양이 1)를 검사했고, 이 중 고양이 1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고양이는 4~5년생 암컷으로, 구토와 활동 저하 증상이 있었다. 보호자 가족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0일부터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 중인 상태였다. 서울시는 13일 임시보호시설에서 고양이의 검체를 채취했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14일 1차 양성 판정이 나왔다. 고양이는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구로)로 옮겨져 격리 보호 중이다. 격리기간은 확진일로부터 14일간이다. 현재 고양이의 상태가 양호한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향후 증상 관찰 후 증상이 없으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확진된 고양이는 가족이 모두 확진돼 돌볼 수 없기에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있는 경우는 자택에서 격리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사례에서도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시민과 동물의 안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사람과 동물로부터 2m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달리는 벤츠에서 떨어진 고양이…“운동”이라는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달리는 벤츠에서 떨어진 고양이…“운동”이라는 주인 [김유민의 노견일기]

    고양이를 운동시킨다며 보닛 위에 올려 놓고 달린 벤츠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 26분 부산 해운대에서 “운전자가 벤츠 차량 보닛 위에 목줄을 한 고양이를 올려놓고 운전해 고양이를 떨어지게 하는 등 동물 학대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운대에 있던 상당수 시민들은 이 모습을 지켜봤고 일부 시민은 영상을 찍어 신고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벤츠 차량이 달리자 보닛 위에 놓여 있던 고양이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차주는 “내가 키우는 고양이인데 평소 운동도 시킬 겸해서 저속으로 차량 보닛 위에 올려놓고 운행한다. 현재 고양이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동물학대를 부인했다. 경찰은 해당 차주가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추후 출석시켜 동물학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글 못 뗀 서정이, 앞니 까매진 예진이, 친구 거부하는 민우

    한글 못 뗀 서정이, 앞니 까매진 예진이, 친구 거부하는 민우

    [코로나 세대 보고서-2021 격차가 재난이다] <1> 성장이 멈춘 아이들 코로나가 뒤바꾼 8명 아이들의 삶… 지역아동센터 ‘혜지쌤’ 2주 취재기첫 출근 날, 한파로 지역아동센터 수도가 동파된 걸 보면서 ‘코시국(코로나 시국)에 손도 씻기 힘든 아동센터로 매일 아이들이 열댓 명씩 모여도 될까. 센터를 열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걱정했다. 2주간의 선생님 활동이 끝난 지금, 나는 “최소한의 돌봄과 교육마저도 없는 현실은 끔찍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센터장 선생님이 첫 출근 날 내게 “이 아이들은 센터가 아니면 돌봄을 받을 곳이 전혀 없어요”라고 강조해 말한 이유를 이제는 공감한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기자인 나는 지난 1월 13일부터 2주일간 서울의 OO 무지개 지역아동센터에서 24명의 아이들에게 ‘혜지쌤’으로 불리며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대부분이 맞벌이, 한부모, 다문화, 저소득층 등 가정 돌봄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다. 무지개 아동센터의 명칭과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복지사 선생님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아이들의 신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다. 쉴 새 없이 까불면서 각각의 개성과 색을 뽐내는 센터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난 ‘무지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유독 눈에 밟히던 8명 아이들의 얘기를 전한다. 코로나19가 결과적으로 발달 과정에 생채기를 남긴 아이들이었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이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이 멈춘 지난 1년은 결핍으로 선명하게 나이테가 새겨진 듯하다. 한글을 떼지 못해 책 읽기를 포기하는 아이, 디지털 중독이 심각해진 아이, 식탐으로 무기력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아이의 아픈 마음도 느껴졌다. 아이들은 종종 “못해요”라고 하며 자포자기한다. 코로나가 사라진 뒤에도 학습, 신체, 정서의 격차가 아이들의 미래로까지 격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①정민우(8) 민우의 어머니는 갑상선 암으로 투병 중이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민우는 센터에 나오지 못했다. ‘아픈 엄마에게 병을 옮길까봐’서다. 지난 1월 19일, 오랜만에 센터를 찾은 민우는 한쪽 구석에 멀뚱히 서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코로나가 있기 전 모든 것을 낯설고 어려워하던 민우로 돌아간 듯했다. 민우는 기분이 나쁘면 친구나 선생님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감정 표현에 매우 서툰 아이였다. 감정 코칭을 받으며 센터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차에 코로나가 터졌다. “선생님이랑 보석 십자수하자.” 혼자 꿈쩍않고 서 있는 민우를 달래 함께 놀이를 시작했다. 이내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을 하고 나와 민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민우는 “선생님이랑만 하고 싶은데…”라며 완강하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민우를 바라보던 김미진(51) 복지사는 “코로나가 심해져 가정 돌봄을 하는 동안 공든 탑이 무너져버렸다”고 한숨 쉬었다. ②송현서(12) 내가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오전 시간대에 현서의 얼굴을 보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학습 시간인 오전에는 현서는 집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떠돈다. 오후 3~4시에나 슬그머니 센터에 나타났다. “학습을 해야지 놀러만 와서는 안 된다”고 매일 혼났지만 현서는 자주 늦는다. 치료를 받고 애써 완화시켜 가던 인터넷 중독 증세가 다시 심해진 탓이다. 외동에 내성적 성격인 현서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친구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혼자 놀며 중독에 빠졌다. 1년간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의존증이 나아졌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동안 원래대로 돌아갔다. 현서 어머니는 새벽에 일을 나간다.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 빠진 아버지는 집에 잘 오지 않는다. 현서의 곁에서 충동 조절을 해 줄 어른이 없다. 조경란(54) 센터장은 직원이 매일 현서네로 가서 직접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면서도 현서가 아예 센터를 퇴소해버릴까봐 함부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지난 2월 1일에도 현서는 학교 온라인 수업을 결석하고 집에서 잠을 잤다. ③안지은(11)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이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다문화 가정의 지은이는 언어와 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은이는 단 한 명의 친구 이름을 떠올려 내게 알려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가끔 연락하는 친구라고 했다. 코로나로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면서 지은이는 더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한다.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는 학습이 더딘 지은이를 낙오하지 않게 기초학력 보강 수업을 제공하면서 도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는 지은이에게 이제 낯선 존재가 됐다. 조 센터장은 “사회성 발달과 경계성 지능 문제 모두 나빠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학교로 돌아갔을 때 또래의 발달 수준이 지은이보다 높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④이서정(8)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의 독서 시간 동안 서정이는 늘 긴장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지만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정이는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독서 시간을 때운다. 그도 아니면 턱을 괴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매일 오후 5시 30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기를 쓰는 시간도 서정이에게는 힘들다. 쓸 수 있는 단어가 몇 개 없어 애먼 공책만 펄럭이거나 친구들의 일기를 베껴 쓴다. 내가 도와주기 위해 다가서면 “글자 몰라요”라며 언짢은 듯 연필을 꽝 내려놨다. 이어 “학교 갔으면 배웠겠죠?”라고 새침하게 쏘아붙였다. 센터에 함께 다니는 서정이의 언니는 학습 문제가 없다. 또래보다 발달도 빠른 편이다. 김 복지사는 “같은 가정 환경에서 자랐어도 중요한 시기에 학교에 가지 못한 서정이와 언니 사이에는 차이가 확연하게 생겼다”며 “정상적으로 학교에 갔다면 받아쓰기 시험도 보고 한글에 자주 노출돼 자연스레 글을 터득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⑤최준민(11) 준민이는 센터의 요주의 대상 1호다. 학습은 거부하고 좋아하는 놀이만 찾는다.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데도 능숙하다. 준민이의 불량한 태도가 더 심해졌다. 조 센터장은 준민이에게 “너는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우리가 돌볼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어야 우리도 너와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민이는 코로나 유행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지금이 좋다고 했다. 매일 센터에서 점토 놀이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준민이는 학교라는 체계 안에서 규범을 배우며 스스로 제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는 결코 길러 줄 수 없는 덕목이다. 컴퓨터 화면 속 선생님의 설명도 버튼을 눌러 ‘패싱’하는 준민이에게는 현실의 선생님이 간절해 보였다. ⑥박예진(8) 예진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잠시 턱 밑으로 내린 순간, 나는 예진이의 입 속을 보고 얼어붙었다. 마스크로 인해 보이지 않던 앞니에 새까만 충치가 자리하고 있었다. 예진이는 어머니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심해 외조부모 댁에서 지낸다. 지병을 앓는 외할아버지는 내내 누워 지낸다. 예진이의 집은 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예진이의 충치는 어두운 가정 환경 속에 묻혔고 집 밖에선 마스크에 가려졌던 것이다. 센터 선생님들이 지난 연말 단체 구강 검진과 예진이의 치료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신체검사나 정기 검진을 했다면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상희(50) 복지사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센터에서 지내면서 신경써야 할 영역이 위생이나 건강 등 생활 영역까지 넓어졌다”며 부담을 토로했다. ⑦한유빈(10) 센터 선생님들은 오후 3시 30분 간식 시간이면 “안 돼, 한 번만”이라며 유빈이를 제지하는 게 일과다. 최근 부쩍 살이 오른 유빈이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식탐이라고 할까 유빈이는 먹는 걸 멈추지 못한다. 선생님들은 “한 달에 3㎏ 이상 찐 데다가 또래 평균이 35㎏ 정도인데 유빈이는 40㎏가 넘어서는 아예 체중을 재지 않으려고 한다”며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유빈이가 본격적으로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코로나와 겹친다. “코로나가 없을 때에는 경찰과 도둑 놀이를하면서 동네를 맨날 막 뛰어다녔는데 요즘엔 아예 못해요”라는 유빈이의 말처럼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동네 놀이터도 폐쇄됐다. 최근 유빈이가 빠진 놀이는 뜨개질이다. 한번 붙들고 앉으면 한두 시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특단의 조치로 센터에서는 외부 교사를 섭외해 매주 목요일 치어리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⑧김윤진(8) 윤진이는 센터에서 ‘고양이’로 통한다. 고양이 흉내를 내며 온 센터를 네 발로 기어 다니거나 바닥에 누워 뒹군다. 놀이나 학습 시간의 분간도 없다. 내가 다가가 “그만하고 공부하자” 했더니 윤진이는 “아악” 절규했다. 놀란 나에게 복지사 선생님이 “어머니께서 욕심이 많아 정해 준 학습량을 채우지 못하면 아이를 때렸다”며 “심하게 체벌해 트라우마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귓속말을 했다. 윤진이는 역설적으로 코로나 덕분에 공부 압박에서 해방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주일 내내 방과 후 활동과 학원을 셔틀했던 아이가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윤진이 어머니가 실직하게 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사교육을 다 접은 게 큰 이유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가 사라진 윤진이는 정반대가 됐다. 뭐든 제멋대로만 하려고 든다. 점심시간 친구들과의 거리두기를 거부하다 식사도 거부했다. 센터 선생님들은 윤진이가 다시 등교하게 되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코로나 기원 조사에 중국 비협조” 美, WHO 신뢰성 연일 강공

    “코로나 기원 조사에 중국 비협조” 美, WHO 신뢰성 연일 강공

    백악관 “WHO 조사, 中개입서 독립해야”“WHO 신뢰성 보호가 가장 중요한 과제”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발병 1년만에 중국 우한을 방문한 조사에서 코로나19의 기원 규명에 실패한 가운데 미국이 조사의 신뢰성에 대해 연일 문제를 삼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코로나19 조사의 초기 결과물들이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유행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다음 사태에 준비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 미국이 WHO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WHO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으려는 WHO 조사팀에 초기 발병 사례들에 대한 원자료와 맞춤형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조사팀은 발병 초기였던 2019년 12월 우한에서 확인된 174건의 확진 사례에 대해 세부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했지만 중국 측은 자체 분석 자료와 광범위한 요약본만 제공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얼마나 일찍,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졌는지를 조사팀이 독립적으로 분석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번 WHO의 우한 조사에 대한 논란은 지난 9일 조사팀이 결과를 발표한 즉시 불거졌다. 이들은 박쥐에서 시작해 밍크, 고양이 등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는데, 미 언론들은 이외 중국에 면죄부를 주는 듯한 결과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실제 조사팀은 수입 냉동식품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주장해 온 중국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바이러스가 콜드체인(냉동식품 운송)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타국에서 기원해 자국에 확산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WHO의) 이번 조사의 계획과 실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그 문제(코로나19의 중국 기원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포토] 청와대 ‘동물식구들’의 새해 인사

    청와대가 12일 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묘 찡찡이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 풍산개 마루와 곰이,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키우고 있다. 2021.2.12 청와대 제공
  • 文대통령 부부, 설날 반려동물 찡찡이·토리 근황 공개

    文대통령 부부, 설날 반려동물 찡찡이·토리 근황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설날인 12일 반려견과 반려묘 근황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랜만에 찡찡이, 마루, 토리, 곰이 소식을 전한다”는 글과 문 대통령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고양이 찡찡이와 풍산개 마루는 사저에서 데려왔고, 유기견이었던 토리는 2015년 입양했다. 풍산개 곰이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연휴 기간 별도의 가족 모임 없이 관저에서 반려동물과 지낼 예정인 문 대통령은 전날 국민과의 영상 통화를 마친 뒤 참모들에게 ‘동물 식구들’의 소식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다들 나이들이 많다”며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 안쓰럽다. 시간이 나는 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양이) 찡찡이가 설 지나면 17살이 되는데,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라며 “마루가 15살,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구조된 토리도 꽤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찡찡이가 예전엔 창틀까지 단숨에 뛰어 올랐는데, 나이가 들어서 지금은 안 된다”며 “의자를 딛고 올라서야 하기에 아예 의자를 놓아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가 나이 들수록 자신에게 더 기대는 바람에 관저에서 뉴스를 함께 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관저 내 책상에서 일을 할 땐 (찡찡이가) 책상 위에 올라와 방해도 한다. 나이가 들다 보니 종종 실수도 하는데, 책이나 서류가 책상 바깥으로 삐져나간 게 있을 때 그걸 딛었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면서 “눈을 뜨면 찡찡이 밥을 챙겨주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라고 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토리에 대해 “처음 왔을 때 관절이 안 좋았는데 산책을 많이 시켜줬더니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정 변론 도중 고양이로 변신한 美 변호사 “웃어 넘겨야죠”

    법정 변론 도중 고양이로 변신한 美 변호사 “웃어 넘겨야죠”

    “줌(화상회의 시스템)이 내 얼굴을 고양이로 바꿀 수 있을 줄 몰랐다. 또 줌 속 고양이가 날 인터넷 유명인사로 만들 줄 몰랐다. 그런데 단지 몇 시간 만에 이런 모든 일이 가능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카운티 변호사 로드 폰턴이 전 세계 수백만명이 시청해 화제가 된 온라인 법정 심리 동영상이 불러온 파장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동영상을 처음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로이 퍼거슨 판사였다. 그는 화상 심리에 참여하기 전 줌의 필터들을 걸러내라고 사람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동영상을 올렸다. 폰턴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법정 대기실에서 판사와 함께 앉아 있었는데 비서 컴퓨터의 줌 시스템을 켰을 때 자신의 사진이 나와 모든 것이 정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판사가 재판을 시작하자 그의 사진이 사라지고 대신 흰 고양이의 모습이 나왔다. 비서 컴퓨터에 장치된 필터가 작동한 것이었다. 그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하자 고양이가 커다랗고 걱정스러운 눈동자를 깜박이며 말하는 모습이 법정에 중계됐다. 비서는 계속 고치려 했으며 그는 “나 여기 있어요. 난 고양이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폰턴은 판사도 아주 재미있어 하더라고 전한 뒤에 “내 생각에 컴퓨터나 줌으로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있는 누구라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이 뜻밖의 관심을 끌어 이메일과 전화가 빗발치자 처음에는 무척 걱정했지만 텍사스 속담 ‘치약을 튜브 속에 다시 밀어넣을 수 없다’를 떠올렸다며 “이런 일이 인터넷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게 된다면 다른 누구라도 그렇게 하듯 나도 그저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 코로나19 기원 정말 아닐까?… 바이든 행정부 “결론 안 났다”

    中 코로나19 기원 정말 아닐까?… 바이든 행정부 “결론 안 났다”

    WHO, 코로나19 기원 규명 실패에 美 불만백악관 “조사 결과, 독립적으로 검토 원한다”미 국부무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 제공 안해”WHO 내 미중 간 주도권 다툼 치열할 전망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기원했는지를 규명하는데 실패한데 대해, 미국이 독립적으로 조사결과를 검토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난 정도는 약하지만, 소위 ‘중국·WHO 밀착 관계’에 대한 의심은 매한가지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WHO의 이번 발표는 중국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는 미국 관료나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킬 것 같지 않다”며 “WHO가 철저히 조사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잠재울 수도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날 우한 현장 조사를 마친 WHO 전문가들은 기존에 알려진대로, 박쥐에서 시작해 밍크, 고양이 등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또 현지 실험실에서 사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거라는 가설에 대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 냉동식품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주장해 온 중국 전문가들의 주장대로, 바이러스가 콜드체인(냉동식품 운송)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타국에서 기원해 자국에 확산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WHO을 친중 성향으로 의심하는 가운데 이번 우한 조사 결과가 중국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WHO의) 이번 조사의 계획과 실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그 문제(코로나19의 중국 기원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이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물론 WHO에 대해서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WHO 복귀를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중국과 WHO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이번 WHO의 우한 조사는 시작 전부터 한계가 예상됐다. 조사기간이 28일에 불과하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1년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전문가 17명이 중국 전문가 17명과 합동 연구를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중국이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내 얼굴이 왜’…줌 화상 심리 참석했다가 아기 고양이 된 변호사

    ‘내 얼굴이 왜’…줌 화상 심리 참석했다가 아기 고양이 된 변호사

    "판사님 저 고양이 아닙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화상으로 열린 심리에서 난데없이 아기 고양이가 등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화제에 올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사용했다가 졸지에 아기 고양이가 되버린 한 변호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건 아닌 사건은 이날 텍사스 프레시디오 카운티에서 열린 로이 퍼거슨 판사가 주관하는 한 민사사건의 심리에서 벌어졌다. 이날 변호사 로드 폰튼는 밀수품과 불법으로 취득한 현금을 들고 미국을 떠나려한 의뢰인에 대한 변호를 맡아 다른 두명의 변호사와 함께 화상으로 열린 심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심리가 열리고 화면 상에는 어이없게도 폰튼 변호사가 아닌 아기 고양이가 등장했다. 줌 사용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가 이미 설정되어있던 고양이 필터 끄는 법을 몰라 졸지에 고양이가 되버린 것.이에 퍼거슨 판사는 웃음기를 거두고 "당신의 비디오 설정에서 필터가 켜져있는 것 같다"고 밝히자 그제야 알아차린 폰튼 변호사는 '아악'하는 소리와 함께 당황했다. 이는 아기 고양이의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당황하는 표정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어 그는 "판사님 제 목소리 들립니까? 저 고양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이날 해프닝의 '명장면'을 찍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의 소동은 필터가 꺼질 때까지 1분 간 이어졌으며 이후에는 엄숙한 심리가 진행됐다. 폰튼 변호사는 "팬데믹 이후 줌을 이용해 심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당시 비서 컴퓨터를 사용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양이 필터를 한 것은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서 "다만 저의 실수로 많은 사람을 웃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WHO “中 우한, 코로나 발원지 증거 못 찾았다”

    WHO “中 우한, 코로나 발원지 증거 못 찾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자 중국을 찾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조사팀이 “첫 집단감염 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이 감염병 발원지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나라에서도 기원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WHO 조사팀은 9일 우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유행 초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이러스가 어떻게 출현했고 인간에게 어떻게 전파됐는지 등을 파악한 결과 이 같은 잠정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우한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퍼졌을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로 WHO와 공동조사를 벌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감염병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발견되기 전 다른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량 교수는 “(처음 WHO에 괴질 사례를 보고한) 2019년 12월 이전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한 규모로 퍼졌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감염병이 어느 동물에서 출현했는지 밝히지 못했다”면서 “박쥐와 천산갑 외에도 고양이과 동물이 숙주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우한 지역이 박쥐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연관성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WHO 전문가 조사팀은 감염병의 기원을 찾고자 지난달 14일 우한을 찾았다. 최종 결론과 세부조사 내용은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기자회견으로 미국 등 서구세계가 주장하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힘이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개·고양이 번식장, 열악 그 자체…사고팔고 금지하고 입양 활성화

    개·고양이 번식장, 열악 그 자체…사고팔고 금지하고 입양 활성화

    9년 새 유기 120% 늘어 25% 안락사운영비 전년比 16%↑… 232억 지출 동물보호단체 “법으로 매매 막아야”경기도, 개농장·사육장 첫 실태조사전국적으로 하루 258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거나 잃어버려진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소득 증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매매 행위를 법으로 막아야 한다”며 법제화를 촉구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총 12만 8713마리가 주인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기동물 발생은 9년 전인 2011년 6만 606마리에서 2015년 8만 456마리, 2019년 13만 3515마리로 무려 120% 증가하다 지난해 다소 줄었다. 지난해 유기동물 가운데 24.8%는 자연사, 24.8%는 안락사 처리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자연사한 동물은 상당수가 병들어 폐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락사 처리도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마취제 대신 근육이완제를 사용하는 등 동물 학대가 자행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 284곳에서 2019년에 쓴 운영비용은 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기도가 먼저 칼을 꺼내 들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개농장 및 번식 사육장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도내의 개농장은 900여곳, 번식 사육장은 730여곳에 달한다. 허가 없이 영업하는 곳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도 차원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반려동물은 거래를 최소화하고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면서 “공장식 생산을 통해 매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분양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에게 자격 면허를 줘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반려동물을 돈 주고 사니까 귀하게 여기지 않고 너무 쉽게 사고 버려 매매 행위를 법률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전국적으로 매년 늘어 가는 유기동물 문제가 무색하게 개·고양이 번식장이 꾸준히 생겨난다. 번식장은 열악 그 자체인 강아지·고양이 공장”이라면서 “동물을 물건처럼 대량생산해 돈벌이 도구로 이용하는 잘못된 구조는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독일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자격 조건을 까다롭게 심사하고, 미국에서는 동물 판매 행위를 규제하거나 금지한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동물을 계속 생산·판매하고, 충동 구매한 일부 소비자는 무책임하게 유기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세금으로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지자체, 102억 들여 직영 동물보호센터 만든다

    정부·지자체, 102억 들여 직영 동물보호센터 만든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공공(직영)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개 지자체가 국비 등 총 102억원(지방비 68억원 등)을 확보해 동물보호센터 건립에 들어간다. 경남 창원시, 경북 구미시, 경기 용인시·양평군, 충남 천안시·태안군 등이다. 지자체 직영 동물보호센터는 모두 3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 동물보호센터 확충 사업도 병행한다. 경북도는 지난해까지 영주와 안동 등 7개 시군에 직영 센터 1곳씩에 3억원씩 건립 비용을 지원했다. 그러나 경북 군위군 등 일부 지자체는 소음과 냄새, 분뇨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자체 등이 직영 센터 구축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버림받는 개와 고양이가 급증하는 데다 동물병원 등에 위탁해 운영하는 보호센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상 유기동물이 발견되면 시장·군수·구청장은 치료·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 이를 근거로 전국 시군구들이 동물보호센터를 지정·운영한다. 하지만 전국 284개 지자체 가운데 직영 센터가 있는 곳은 18.7%에 그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위탁·운영하는 상당수 동물보호센터가 열악한 사육환경과 부실한 관리 운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까지 일으킨다”면서 “직영 센터 확충으로 이를 해소시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지만 양육하기가 쉽지 않아 버림받는 개와 고양이가 급증해 지자체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적절한 보호 조치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유기동물 발생에 비해 직영 센터 등의 인프라 구축은 더디기만 하다. 2019년에만 13만 5791마리다. 실제 버려진 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촌지역은 서울 등 대도시와 달리 유기동물이 발생하더라도 야산 등에서 생활해 신고 접수 사례가 많지 않다”고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개·고양이 번식장, 열악 그 자체...사고 팔고 금지하고 입양 활성화

    개·고양이 번식장, 열악 그 자체...사고 팔고 금지하고 입양 활성화

    전국적으로 하루 258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거나 잃어버려진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소득 증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매매 행위를 법으로 막아야 한다”며 법제화를 촉구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총 12만 8713마리가 주인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기동물 발생은 9년 전인 2011년 6만 606마리에서 2015년 8만 456마리, 2019년 13만 3515마리로 무려 120% 증가하다 지난해 다소 줄었다. 지난해 유기동물 가운데 24.8%는 자연사, 24.8%는 안락사 처리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자연사한 동물은 상당수가 병들어 폐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락사 처리도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마취제 대신 근육이완제를 사용하는 등 동물 학대가 자행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 284곳에서 2019년에 쓴 운영비용은 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기도가 먼저 칼을 꺼내 들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개농장 및 번식 사육장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도내의 개농장은 900여곳, 번식 사육장은 730여곳에 달한다. 허가 없이 영업하는 곳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도 차원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반려동물은 거래를 최소화하고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면서 “공장식 생산을 통해 매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분양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에게 자격 면허를 줘 엄정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는 “반려동물을 돈 주고 사니까 귀하게 여기지 않고 너무 쉽게 사고 버려 매매 행위를 법률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전국적으로 매년 늘어 가는 유기동물 문제가 무색하게 개·고양이 번식장이 꾸준히 생겨난다. 번식장은 열악 그 자체인 강아지·고양이 공장”이라면서 “동물을 물건처럼 대량생산해 돈벌이 도구로 이용하는 잘못된 구조는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독일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자격 조건을 까다롭게 심사하고, 미국에서는 동물 판매 행위를 규제하거나 금지한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동물을 계속 생산·판매하고, 충동 구매한 일부 소비자는 무책임하게 유기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세금으로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코로나 걸리면 댕댕이는 어쩌나”…지자체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잰걸음

    “코로나 걸리면 댕댕이는 어쩌나”…지자체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잰걸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확진자가 1인 가구이거나 가족 전원이 확진될 경우, 급하게 주변 도움을 구하기 쉽지 않을 경우 가정에 반려동물 혼자 남겨지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신해 반려동물을 임시로 돌봐주는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 보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반려동물(강아지·고양이)을 돌볼 수 있는 가구원이나 지인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임시보호 희망자다. 보호기간은 입원치료통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퇴원일 까지다. 보호절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건소를 통해 관할 시군으로 임시보호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당 시군에서 지정 보호소(협력 동물병원 등)를 연결해 이송부터 돌봄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필요시 백신접종 등 치료도 이뤄진다. 특히 지정 보호소는 입소 동물이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사전 소독을 실시하고 다른 동물의 보호공간과 구분해 입소를 진행하고 있다. 임시보호 마릿수는 제한이 없지만 보호 비용은 하루에 마리당 3만 5000원을 자부담해야 한다.반려동물 임시보호소 운영은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했으며 경기도, 울산시, 광주시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동기 인천시 농축산유통과장은 “1인 가구 확진자의 경우 반려견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아 임시보호소를 운영하게 됐다”며 “반려동물은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고 환자는 치료에 전념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무료로 반려동물 임시 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먹거리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년도 511만가구에 비해 80만 가구가 늘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길고양이·고래… 인간과 동물, 몸짓·소리로 공존 모색

    길고양이·고래… 인간과 동물, 몸짓·소리로 공존 모색

    재개발을 앞두고 주민들이 떠난 빈집의 지붕 위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민소매 꽃무늬 원피스 차림의 중년 여성이 두 손을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닌다. 납작 엎드려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동작을 따라 하며 마치 고양이인 양 행동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고양이 등에 올라타고 화면 밖으로 날아간다. 만화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엉뚱한 상상으로 엮인 이 영상은 국내 1세대 설치미술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 작가인 홍이현숙의 신작 ‘석광사 근방’이다. 작가는 서울 은평구 갈현동 재개발 예정지에서 서식하는 길고양이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며 인간과 동물 간 소통과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실제로 길고양이와 친해지려고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다만 지붕 위로 올라간 장면은 붕괴 위험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홍이현숙 개인전 ‘휭, 추-푸’는 낯선 제목만큼이나 새로운,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를 향한 작가의 시선과 접근법을 보여 준다. ‘휭’은 바람에 무언가 날리는 소리, ‘추푸’는 남미 토착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동물의 신체가 바람에 휘날리거나 수면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다. 인간의 언어로는 대화할 수 없지만 그들의 소리와 몸짓이 전하는 의미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제목이다.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와의 공생을 강조하는 작가가 관심을 기울인 또 다른 존재는 고래다. 사운드 설치작품 ‘여덟 마리 등대’는 밍크고래, 혹등고래, 푸른 고래 등 8종류 고래가 내는 각기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고주파와 저주파 음역대를 오가는 고래의 소리를 인간은 온전히 들을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 아쿠아리움연구소가 채집한 고래 소리는 뱃고동 소리 같기도, 귀신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어두운 전시장 한가운데 노란 불빛 아래 뗏목처럼 놓인 구조물에 앉아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마치 바다를 표류하며 고래 떼와 만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북한산 승가사 마애불을 카메라로 어루만지듯 클로즈업하며 작가가 상상으로 느끼는 촉감을 관객에게 설명하는 영상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어도를 상상하는 ‘각각의 이어도’ 등도 인상적이다. 전시에선 가부장적 사회에 저항하고,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등 사회적 의제에 집중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도 만날 수 있다. 3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스키장, 밤 9시 이후도 운영… 헬스장은 한 칸 띄워 샤워실 허용

    실내 스탠딩공연장 2m씩 좌석 거리 띄기스포츠경기장, 수용인원의 10%로 제한고속도로 휴게소에선 포장 판매만 허용반려동물도 의심증상 땐 진단검사 받아야이달부터 출입명부 ‘개인안심번호’ 사용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기준을 2주(1~14일)간 연장하기로 하면서 설 연휴(11~14일) 방역은 설 특별방역대책(1~14일)까지 2중 3중으로 강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실내체육시설은 부스를 띄워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일부 방역수칙이 완화됐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연장으로 카페·음식점 등 대상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계속 유지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유지되며, 특히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다면 5인 이상 모임 금지 대상에 해당해 설 연휴 모이면 안 된다. 종교시설에서는 정규 예배를 제외한 숙박, 식사, 소모임은 앞으로도 금지하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와 간병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의무화한다. 수도권에서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학원 등에 내려진 8㎡(약 2.4평)당 1명 인원 제한 등은 그대로 유지하고, 방문판매 등의 업종에서 운영하는 직접판매 홍보관도 기존처럼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2m씩 좌석 거리를 띄어야 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스키장·빙상장·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은 수용인원 3분의1 제한은 동일하지만 오후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는 해제됐고 스포츠 경기장은 수용인원의 10%로 제한해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설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철도 승차권은 창가 좌석만 판매한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유료로 전환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매장에서 음식 섭취를 할 수 없고 포장 판매만 허용한다. 연안 여객선 승선 인원도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한다.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온라인 성묘·추모 서비스 등 안전한 추모방안을 제공한다. 숙박시설은 객실 수를 3분의2 이내 예약으로 제한하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 수용금지 조치도 2주간 연장한다. 요양병원·시설 등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면회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영상통화 등을 권고하고 종사자와 간병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의무화한다.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은 이용자 규모를 수용 가능 인원의 30%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당국이 이날 밝힌 반려동물 관리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확진자에 노출된 사실이 있고 의심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은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다. 양성으로 확인되면 자가격리하는 것이 원칙이고 만약 자가격리가 어려우면 지방자치단체 여건에 따라 위탁보호 돌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한편 2월부터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식당 등 수기 출입명부 작성 시 휴대전화 번호 대신 ‘12가34나’처럼 숫자 4자리와 문자 2자리로 이뤄진 총 6자리로 된 ‘코로나19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안심번호는 네이버·카카오·패스(PASS) 등 출입기록용 QR코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최영진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수기명부의 개인정보 유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한 번 발급받으면 코로나19 종식 시까지 계속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 닫은 시설에 갈 곳 잃은 노숙인들 “마지막 밥줄도 끊겼어요”

    문 닫은 시설에 갈 곳 잃은 노숙인들 “마지막 밥줄도 끊겼어요”

    확진자 다녀간 무료급식소 배식 중단따뜻한 한 끼 찾아다니는 노숙인 위기서울역 등 지원시설 누적 확진자 46명지하도서 삼삼오오 잠 청해 ‘방역 구멍’확진 판정받은 노숙인 3명 종적 감춰“제기랄, 여기까지 닫았네.”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역 근처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만난 박용범(61)씨는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늑막염 때문에 호흡이 불편한 그는 3시간 동안 영등포와 용산의 급식소를 돌아 이곳을 찾았지만 허탕을 치고 말았다. 이날 점심까지도 밥을 주던 따스한 채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스무 명 이상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자 저녁 배식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대부분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았을 때도 이곳만은 따뜻한 한 끼를 노숙인에게 건넸던 곳이다. 박씨는 “마지막 밥줄이 끊겼다”며 걱정했다. 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취약계층인 노숙인들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다. 3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46명(서울 지역만 44명)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직원 1명을 뺀 43명이 노숙인이다. 집단감염의 중심지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는 주요 시설을 폐쇄한 가운데 뒷문을 열고 방역 지원 등 최소한의 운영만 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15년째 노숙 생활을 해 온 현한길(64)씨는 센터 내 샤워시설이 폐쇄된 이후 4일째 씻지 못했다. 서울시에서 월세 지원을 받아 동절기에는 인근 고시원에서 지내지만 씻을 곳은 없다. 현씨는 “화장실에 가서 고양이 세수만 겨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씨는 심장판막증 때문에 정기적인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만 노숙인 무료 진료를 제공하던 서울의료원과 서울시립 동부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저녁 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오후 9시가 넘자 남대문 지하상가와 서울역 6, 7번 출구 쪽 지하도에서 50명 남짓한 노숙인들이 양옆으로 줄지어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민간 자원봉사자들은 그때까지 끼니를 거른 노숙인들에게 육개장을 제공했다. 대부분에겐 이 육개장이 첫 끼니가 됐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누가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지하도에 모여 잠을 청하는 노숙인이 많아졌다”며 “방역을 준수할 수 있도록 위생시설이 갖춰진 독립된 공간과 도시락 등 필요한 물품을 지금 당장 지원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집단 확산 초기에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을 745곳의 응급잠자리에 수용하면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응급잠자리는 많게는 수십 명이 한 층에 모여 자는 시설로 1인 1실 격리가 불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용산구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서대문구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영등포구 보현종합지원센터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왔다. 노숙인 지원 단체들은 이번 집단감염 때문에 노숙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민간 지원이 모두 끊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우연식 목사는 “따스한 채움터 등 노숙인 급식시설은 동시에 300~400명이 식사를 하지만 지난 1년간 확진자 수는 스무 명도 안 된다”면서 “전염병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나 외면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기도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종적을 감춘 노숙자 3명의 행방 파악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역 노숙인 지원시설 집단감염 이후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먹일 자유 vs 먹을 자유… 반려동물 채식논란 [김유민의 노견일기]

    먹일 자유 vs 먹을 자유… 반려동물 채식논란 [김유민의 노견일기]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채식주의 행보가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케이티 페리는 최근 자신이 곧 100% 비건이 될 것이라며 반려견 너겟 또한 4개월째 식단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반려견과 자신)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페리의 게시물에 해외 팬들은 “반려견 앞에 채소와 고기를 두고 어떤 걸 선택하는지 보라”면서 누구를 위한 채식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팬 역시 “채식을 하는 스님조차 절에서 동자승과 강아지에게 고기를 먹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채식주의견’이라며 유명세를 탔던 시베리안 허스키는 주인에 의해 육류가 일체 포함되지 않은 사료를 먹었지만 정작 이를 검증하기 위해 출연한 방송에서 고기가 들어간 그릇에 돌진해 주인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수의사는 “개는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먹이 선택의 자유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채식해도 괜찮을까… 전문가들 의견은 강아지는 식사에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결정했으면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정말 옳은 결정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 동물의 복지를 걱정하는 것도 좋지만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우선해야 하는건 그들의 생명과 건강이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인간과 함께 살며 식성이 잡식으로 바뀌었지만 신체기관은 육식에 조금 더 가까운 편이다. 강아지의 치아는 고기를 자르고 뜯어서 조각내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고, 야채를 먹기 위한 어금니가 없다. 소화기관 역시 날고기가 소화되기 좋게 만들어져 있고, 채소를 소화하기 위한 위액은 거의 없어 많은 양의 채소는 강아지를 더부룩하게 한다. 간 질환이나 특정 유형의 방광 결석, 음식 알레르기 등이 있는 강아지는 채식 식단을 처방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육류가 배제된 식단은 강아지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고단백질이 필요한 노령견, 성장기 강아지나 임신, 출산한 개에게는 채식사료보다 육식사료가 좋다.이론적으로 채식은 가능하다. 터프츠 대학의 커밍스 수의학 센터는 강아지는 채식만 하고도 죽지 않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채식을 시킬 경우 심각한 영양불균형이 생기지만, 강아지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대체육류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비건사료를 주는 것은 불가능한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아지 채식에는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비건사료의 경우 영양성분을 맞췄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타우린 등은 동물성 단백질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채식만 먹을 경우 단백질이 부족해져 영양불균형이 오고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선다. 대부분의 채식 사료는 식물성 원료로 포뮬러를 만들어야 하므로 높은 수치의 단백질을 함유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채식을 주고 싶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건강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식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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