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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3)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3)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

    1854년과 1891년. 랭보의 생몰연도다. 그는 19세기 중·후반 37년 동안 살면서 ‘지옥에서 보낸 한 철’과 ‘채색판화집’ 이라는 두 권의 시집을 완성했다. 수많은 상징들로 뒤덮여 여전히 열리지 않는 그의 작품들은 모두 십대 시절 쓰인 것들이다. 이 시인은 스무 살 이른 나이에 절필을 하고 문학계를 떠나버렸다. 그때 이후로 그의 수많은 독자들은 그를 ‘천재 시인’ ‘조숙한 반항아’ ‘저주받은 시인’ ‘타고난 방랑자’라 부른다. ●37년 생에 ‘지옥에서 보낸 한 철’·‘채색판화집’ 완성 1870년, 16세가 된 랭보의 프랑스어 처녀작 ‘고아들의 새해 선물’이 ‘모두를 위한 잡지’에 게재되었으니 역시 천재다운 첫 출현이다. 굳이 ‘프랑스어 처녀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라틴어 처녀작’이 이미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일곱 살에 학교에 입학한 이래 랭보는 수석을 놓치지 않았는데, 특히 라틴어 수업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논리, 수사법 그리고 시를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라틴어 시를 해체한 뒤 다시 복원하고 패러디하면서 놀이하듯 시를 배워 나갔다. 랭보의 시가 잡지에 게재된 해, 프랑스는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했다. 보불전쟁의 서막이었다. 랭보의 관심은 즉각적으로 여기에 집중된다. 랭보는 나폴레옹 3세와 그 숭배자들을 단순 무식한 민족주의자들이라며 혐오했고, 그들의 전쟁 선동에 분노했다. 그 분노를 드러내는 길이 곧 시 쓰기였다. 랭보의 문학적 스승 중 하나였던 빅토르 위고가 그런 것처럼. 랭보에게는 위고가 문학을 통해 민중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저는 말합니다. 견자(見者)여야 한다. 견자가 되어야 한다고.” 1871년 5월, 한 편의 짧은 시(詩)와 같았던 파리코뮌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질 즈음 랭보는 시인 폴 드메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견자란 보는 자이고, 예언자다. 미래로부터 온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그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시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랭보는 시 쓰기란 타인들의 고통에 함께 괴로워하고, 현실에 대해 함께 분노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행위라 보았다. 그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민족주의, 기독교 등을 조소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인이 보기에 프랑스는 지극히 형편없었으나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위고를 포함해 탁월한 시인들이 많았으므로. 랭보는 ‘현대 고답시집’을 통해 소위 ‘고답파’로 분류되는 시인들의 세계와 만날 수 있었다. 샤를 보들레르, 스테판 말라르메, 폴 베를렌 등이 그들이다. 특히 그는 낭만주의에서 시작했으나 그것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뛰쳐나온 보들레르에게 크게 경도되었다. 취기와 도시 산책을 통해 현대성을 질문하는 보들레르의 작품들은 모호하고 신비롭게 절망과 죄, 욕망을 그려냈다. 더 이상 작가의 이성이나 사상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이미지다! 고전적 형식에서 벗어난 이 시인은 현대시를 열어젖힌 가장 중요한 작가로 기록된다. 보들레르가 그랬듯 랭보 역시 시를 위해, 그리고 시 속에서 기꺼이 타락에 빠져들었다. “저는 지금 최대한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시인이고 싶고, 또 견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모든 감각의 착란을 통해 미지에 도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고통이 극심합니다.” (이장바르에게 보낸 편지 중) ●지옥은 어디 있는가?… 詩 속에서 기꺼이 타락 “아! 다시 삶으로 떠오르기! 우리의 추한 모습에 눈길을 던지기! 그리고 이 독, 정말로 저주받을 이 입맞춤! 나의 연약함, 세계의 잔혹함! 맙소사, 불쌍히 여기시오, 날 숨겨주오, 나는 너무 행실이 나쁩니다!” (‘지옥의 밤’ 중) 그의 ‘타락’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단연 베를렌과의 행보에서였다. 랭보는 고답파의 또 다른 시인 베를렌에게 자기 시를 써 보냈고, 1871년 9월 드디어 베를렌의 초대로 파리에서 그를 만난다. 알려진 대로 이후 두 사람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랑을 나눴다. 설마 두 예술가가 만나 한 짓이 고작 압생트와 해시시에 취해 벌거벗고 뒹구는 것뿐이었으랴. 당시 랭보가 바지런히 작업한 시들에는 그들 연애 관계에 도사린 폭력성, 우울한 랭보의 성정 등이 검은 피처럼 스며들었다. 3년여에 걸친 둘의 연애는 어느 날 베를렌이 랭보의 손에 쏘아 박은 권총 탄환으로 끝났다. 베를렌은 감옥에 처박혔고 랭보는 그로부터 달아났다. 고향집에서 랭보가 몰두한 것은 역시나 시를 쓰고 고치고 때론 과감히 폐기해 버리는 것뿐이었다. 이때 탄생된 9편의 작품들이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이룬다. 전체를 여는 ‘서시’, 자기 삶의 연대를 담은 ‘나쁜 혈통’, 환각 기록 ‘지옥의 밤’과 ‘헛소리 1, 2’, 서구 문명과 기독교에 대한 증오를 담은 ‘불가능’, 탈출을 꿈꾸는 ‘섬광’, 지옥의 밤이 끝났다고 외치는 ‘아침’, 방황과 고통의 여정을 끝마치는 ‘이별’ 등이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은 그 전체가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 시로서 완성된다. 랭보는 베를렌과의 나날들을 지옥으로 여겼을까? 그럴 수도 있다. 둘이 함께 경험한 쾌락과 혐오감, 도취와 불안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견딜 수도 없는 지옥 풍경을 만들어냈다. 랭보는 그 시간이 준 독을 그다운 방법으로 치료하고자 했다. 즉, 그는 시 안에서 지옥에 들어갔고, 고통과 황홀함을 겪은 뒤 다시 기어 나왔다. 그러나 그 시들을 한낱 일기장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랭보가 춤추는 마녀와 울부짖는 관자놀이를 노래할 때, 그것은 자신의 어두움을 되는 대로 배설해 내려는 게 아니었다. 그는 장기를 최대한 발휘해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고르고 배치했다. 마치 그 단어들이 구원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고 믿는다는 듯이. 그리하여 풍부한 상징과 기괴한 이미지, 낯선 언어적 결합으로 살아 있는 거대 요새가 된 그의 지옥은 모호하면서 보편적인 메시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읽는 이에 따라 진정한 신을 갈구하는 이교도의 절규가 되기도 하고, 서구인에게 으르렁거리는 흑인의 외침이 되기도 한다. 랭보의 언어는 가장 나쁜 피가 되었다. 기독교의 피가 아니라 이교도의 피, 백인의 피가 아니라 흑인의 피, 시대에 가장 위협적이고 권력이 가장 혐오하는 피. “나는 짐승이다. 흑인이다. 그러나 구원받을 수 있다. 당신들은 가짜 흑인, 당신들은 미치광이, 무자비하고 탐욕스럽다.” (‘나쁜 혈통’ 중)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 스무살 절필후 세계방랑 랭보는 훗날 ‘채색판화집’으로 출판될 원고더미를 갓 출감한 베를렌에게 맡겼다. 그리곤 돌연 시를 멈췄다. 1875년, 그는 스무 살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침묵했다. 이후 17년을 더 사는 동안 그는 한 번도 시를 쓰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남은 반생 동안 무엇을 했을까? 놀랍지만 장사다. 아프리카로 건너간 그는 커피 중개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총기 매매도 했다. 그는 관절염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쉬지 않고 걸었다. 그 때문에 오른쪽 다리는 끝내 절단해야 했으며,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 베를렌이 지어준 랭보의 별명은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였다. 별명답게 랭보는 어린 시절부터 방랑자 기질이 농후했다. 고향에서 틈만 나면 친구와 함께 산과 들을 몇 시간이고 쏘다녔고, 몇 번이나 가출해 파리에 상경했으며, 연애 기간 중에는 수시로 국경을 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엄격한 운율로 엮인 시에서 산문으로, 베르길리우스의 라틴어 시에서 위고의 낭만주의와 보들레르의 현대시로, 스승 이장바르를 지나 연인 베를렌에게로 월경(越境)을 거듭했다. 드메니에게 랭보는 “‘나’란 하나의 타자(他者)입니다.”라고 썼다. 어쩌면 우리는 랭보의 삶 자체를 타자들로 변신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랭보는 움직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비, 고양이, 원숭이들처럼 팔랑거리며 일생을 쏘다녔다. 말은 잘 때도 서서 잔다. 녀석이 바닥에 앉는 것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뿐이다.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속으로.” (‘감각’ 중) 수경(남산강학원 연구원)
  • “내 이름은 살찐 고양이… 무서운 신인?… 가수 되려고 20kg 뺐어요”

    “내 이름은 살찐 고양이… 무서운 신인?… 가수 되려고 20kg 뺐어요”

    ‘살찐 고양이’. 신인 솔로 여가수의 이름이다. 특이하다. 이름으로만 그녀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 가느다란 긴 눈에 포동포동한 몸매를 지녔을 것 같다. 그런데 반전이다. 인형 같은 외모에 큰 눈, 큰 키에 예쁜 몸매를 지녔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중독성 있는 노래 ‘예쁜 게 다니’를 통해 신인임에도 매주 공중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올 1월 싸이월드 BGM 판매 신인 가수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살찐 고양이’(본명 김소영·22)를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월 싸이월드 BGM 판매 신인 1위 솔로 여가수의 예명치고 다소 독특하다는 말에 그는 “사람들이 쉽게 기억을 해줘서 제겐 너무 소중한 이름”이라고 했다. 탄생 배경은 이렇다. 소속사 대표가 모 뮤직비디오 감독의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양쪽 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를 만났는데, 순간 그에게 ‘살찐 고양이’란 예명을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단다.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살찐 고양이일까?’란 생각이 들어서 사장님을 원망했어요. 이름에 ‘살찐’이란 단어가 들어가니 어색하더라고요. 그런데 데뷔하고 점점 느끼는 건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요.” 귀여운 데다, 닮은꼴 스타로 f(x)의 셜리, 배우 서효림 등이 거론될 만큼 예쁜 외모를 지닌 터에 예명인 ‘살찐 고양이’는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평하자 그는 “사실, 가수 데뷔 전에는 많이 통통했어요. 가수가 되기로 맘먹고 독하게 뺐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1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20㎏가량 몸무게가 더 나갔다고. “가수가 되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소속사 오디션에 합격하고서 초반에는 일주일 동안 두유, 삶은 계란, 고구마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죠. 운동도 하고요. 위를 줄인 다음에는 아기 때 썼던 밥그릇에 현미밥을 담아 티스푼으로 천천히 밥을 먹으며 살을 독하게 뺐어요.” 소속사에 들어가서야 뒤늦게 살을 빼고 몸을 만든 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가수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이 그 즈음이었기 때문이다. 한양여대 실용음악학과 출신인 그는 졸업반이 될 때까지 가수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이 없었다. 그러다 가수의 길로 접어든 데는 스승인 가수 장혜진의 도움이 컸다고. “졸업을 앞두고 장혜진 교수님과 면담을 했는데 ‘가수가 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럴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교수님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 너무 아쉽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이후에 지금의 회사 대표님이 학교에 오디션을 보러 오셨는데 학생 전원이 참여해야 했어요. 그때 교수님이 저를 추천해 주셨고, 열심히 준비해서 3차까지 모두 합격해서 김소영에서 ‘살찐고양이’로 거듭날 수 있었어요.” 장혜진은 살찐고양이에게 가요계의 선배이자 든든한 스승으로 늘 힘이 되고 있단다. 살찐고양이는 “꼭 훗날 장혜진 교수님 콘서트에서 함께 듀엣으로 공연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준·이장우 등 男스타들 ‘지원사격’ 살찐고양이의 활동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스타들의 지원사격이다. 배우 이장우, ‘엠블랙’ 이준, 이루, ‘비스트’ 윤두준 등이 무대에 함께 올라 손키스와 백허그 등 돌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티아라’의 지연까지 합세, ‘틴탑’의 천지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너무 감사해요. 어떤 분은 몸이 아프기도 했는데 싫은 내색 전혀 없이 도와주셨어요. 팔을 붙잡는 동작이 있었는데 몸이 불덩이더라고요.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살찐고양이는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가수 준비 기간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음악 아카데미를 다니고, 경기 파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왕복 4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던 때라고 말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아빠에게 ‘우리 딸 참 독하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정받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은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해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팬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과 연기 등도 해보고 싶어요.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는 살찐고양이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새끼고양이 괴롭히는 거 아니랍니다”

    “새끼고양이 괴롭히는 거 아니랍니다”

    개와 고양이를 앙숙이라 하는건 이제 옛날 이야기인가. 샴 새끼 고양이를 구하는 허스키 종의 개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낳고있다. 5일자 영국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허스키 종의 개가 새끼고양이의 비명소리를 듣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 목덜미를 움켜쥐고 사랑스러운 몸짓으로 풀밭에 살포시 안전하게 내려놓는다. 그리고 껴안는 듯한 자세로 새끼 고양이를 계속 보듬는다. 개가 고양이를 깔고 앉아있는 듯 보이는 이 희한한 동영상은 불과 수일만에 36,000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경쟁만이 살 길인가/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경쟁만이 살 길인가/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흔히 사람들은 현대사회를 적자생존의 시대이며, 승자독식의 약육강식 구조를 지닌다고 말한다. 그러한 이들은 어김없이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찰스 다윈(1809~1882)이 주장했던 진화론을 든다. 하지만 다윈이 그의 저서 ’종의 기원’(1859) 속에서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을 자연의 법칙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몇이나 될까. 사실 적자생존이나 약육강식이라는 말을 처음 쓴 것은 다윈이 아니라, 동시대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허버트 스펜서(1820~1903)였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생겨난 엄청난 빈부격차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팽배해진 상태였다. 부유층이 발달된 과학의 결과물을 즐기며 생을 향유하는 동안 빈민층은 최소한의 생존마저도 보장받지 못하며 하루 16~20시간의 노동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억눌린 민중들의 분노는 혁명이라는 분출구를 통해 폭발하듯 터질 수 있음을 알기에 이에 대해서는 분명한 조치가 필요했다. 경제학자였던 스펜서는 사회적 불평등을 설명하며 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인 방법을 진화론에서 찾았다. 스펜서는 사회가 생물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면, 사회의 발달 과정 역시 생물들과 마찬가지의 진화과정을 답습할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생물체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진화해 온 것처럼 우리 사회도 단순한 구조에서 복잡한 구조로 진화해 갈 것이고, 쥐가 고양이의 먹이가 되는 것처럼 사회적 약자는 권력과 힘을 가진 이들에게 늘 수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쳐내며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법칙을 이끌어낸 것이다. 스펜서의 주장은 당시 지배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법칙은 내적으로는 사회적 불평등을 구조적 문제가 아닌 개인의 능력과 운명으로 여기게 만들었고, 외적으로는 제국주의와 식민지 건설의 정당성 근거로 훌륭히 작동했다. 사실 스펜서는 생물학자가 아니기에 실제로 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명확히 이해했다기보다는, 그저 생물학 이론들을 차용해 현실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럴듯하게 설명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스펜서의 진화론에서는 다윈의 진화이론뿐 아니라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까지도 엿보인다. 획득형질이 유전된다는 용불용설은 유전의 근거가 없어 생물의 진화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음에도, 인간의 경우 교육을 통해 지식의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펜서는 이를 끌어들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스펜서는 자연의 이론을 그럴듯한 근거로 들어 인간사회의 특징을 설명하려 한 것이지, 인간사회가 자연의 원리와 동일하게 움직인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펜서가 주장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논리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마치 그것이 자연의 유일한 법칙이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처럼 자리잡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과학 이론이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변주된 경우는 많았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말마따나 진화론만큼 가장 많이, 가장 다양하게 왜곡되어 적용된 경우는 흔치 않다. 스펜서의 시대 이후 한 세기가 훌쩍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제국주의의 확장과 무한경쟁의 결과가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 경험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비정한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드리워진 악령의 그림자는 짙고도 끈질기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밟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어른들의 일터에서부터 어린아이들의 학교에까지 널리 퍼진 폭력과 타자화의 굴레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채 피지도 못한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그들이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외쳤을 애처로운 신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것은, 교육의 터전까지 깊숙하게 뿌리 내린 약육강식의 악령이 블랙홀처럼 이들의 절규를 빨아들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머리 2개의 ‘야누스 고양이’ 美서 탄생

    최근 미국에서 머리가 둘 달린 희귀 고양이가 태어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내쉬 핸드 부부는 최근 애완고양이 네네가 낳은 새끼가 얼굴이 두 개인 것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쉬 부부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검은 새끼 고양이에게 붙여 준 이름은 바로 ‘하비 덴트’.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의 적이자 양면의 얼굴을 가진 등장인물인 하비 덴트를 본 따 붙인 이름이다. 얼굴마다 눈과 귀가 따로 있어 우유를 먹을 때나 울음소리를 낼 때도 제각각 움직인다. 내쉬 부부는 이 아기 고양이를 동물보호센터에 보내려 했지만 아무도 이를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냉담한 반응을 접한 뒤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내쉬의 아내인 아멜리아는 “다른 고양이와 조금 다를 뿐 버리거나 죽일 수 없었다.”면서 “끝까지 한 가족으로 함께 지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비 덴트는 낯가림이 비교적 심하지만,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고양이’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12년을 산 머리 둘 달린 고양이가 ‘세계에서 최장수 야누스 고양이’의 세계 기네스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cm 등 아티스트 10여팀, 토크+공연의 이색 콘서트

    10cm 등 아티스트 10여팀, 토크+공연의 이색 콘서트

    국내 대표 음악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카운트다운 판타지’를 비롯해 다양하고 획기적인 공연과 앨범 기획으로 감성 문화 전반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민트페이퍼가 네 번째 프로젝트 앨범 ‘cafe : night & day’ 의 작은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가을 발표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cafe : night & day’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의미로, 오는 3월 2일부터 4일까지 대학로 효천아트센터 그라운드씬에서 펼쳐진다. 매회 2팀씩 총 5회에 걸쳐 앨범에 참여한 10cm, 원 모어 찬스, 짙은, 이지형+임영조, 소란, 랄라스윗 등 10팀이 출연해 토크와 공연이 결합된 소극장 공연이다. ‘cafe : night & day’에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모든 차트를 석권한 10cm의 ‘안아줘요’, 높은 에어플레이 횟수를 기록한 소란의 ‘준비된 어깨’, 원 모어 찬스의 ‘카페에 앉아’를 비롯해 노리플라이, 이상순+오지은, 정준일, 짙은 등의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한편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은 ‘고양이 이야기’, ‘강아지 이야기’(2007)를 시작으로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2009), ‘LIFE’(2010)에 이르며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노리플라이+타루),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10cm) 등의 곡으로 ‘기획력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음반’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는 3월 2일부터 3일간 열리는 ‘cafe : night & day’ 콘서트는 민트샵(shop.mintpaper.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고양이 구조 나섰다가 순직’ 소방관 국립묘지 안장불가 결정

    [생각나눔 NEWS] ‘고양이 구조 나섰다가 순직’ 소방관 국립묘지 안장불가 결정

    주민 신고를 받고 고양이를 구조하다 추락사한 소방 공무원의 국립현충원 안장 불가 결정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현충원 안장 논란 대상은 지난해 7월 강원도 속초소방서 소방관이 사흘 동안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건물에서 동물 울음소리가 들려 불안하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순직한 사건이다. 국가보훈처는 소방관에 대해 1계급 추서와 함께 순직군경 국가유공자 결정을 내렸고, 공무원연금공단도 유족 보상금을 지급했다. 유족들은 당연히 현충원 안장을 기대했다. 순직 소방관은 고 김종현 소방교로 순직 당시 29세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했다. ●“안장심의위 인정 순직공무원만 가능”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현충원 안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 제5조에서는 소방공무원이 현충원에 안장되려면 ▲화재 진압 ▲인명 구조 ▲구급 업무 ▲실습훈련 중 순직했을 때라고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 따라 현역 군인은 출퇴근 중에 사고를 당해도 별다른 제약 없이 현충원에 묻힐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족들은 지난해 1월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다 순직한 이석훈 소방교(광주 광산소방서)도 현충원에 안장됐다고 주장했지만 보훈처는 고드름 제거를 넓은 범위에서 인명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 일로 해석했다. 김 소방교의 출동은 이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유족들이 요구하는 안장심의위원회 개최도 법제처의 법령 해석을 근거로 거부했다. 당시 소방관은 순직군경인 국가유공자로 결정돼 안장심의위 심의 대상인 순직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는 법제처 판단에 따랐다는 것이다. ●유족 “국가유공자인데 현충원 안장 불가라니…” 유족과 소방방재청은 “보훈처의 법 해석이 너무 기계적”이라고 반발했다. 유족들은 다음 주 중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행정소송·행정심판을 동시에 제기할 예정이다. 3층 높이의 지붕 위에 있던 고양이를 민간인이 직접 구조했다면 추락 사고 등 인명 피해 가능성이 컸을 것이므로 넓은 의미의 인명 구조 활동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을 기리려고 국가유공자법이나 국립묘지법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며 “법조문에 갇힌 법 해석으로 오히려 법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제처 관계자도 “국가유공자법에서는 군인·경찰·소방관을 같은 범주로 규정하면서 국립묘지법에서는 차이를 두는 것은 문제”라면서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완벽 보존된 18세기 ‘고양이 미라’ 천장서 발견

    가정집 인테리어 보수공사 도중 18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완벽한 형태의 고양이 미라가 발견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영국 노스요크셔에 사는 앤드류 하틀리 부부는 최근 집 내부공사를 하려고 천장을 뜯어냈다가 검고 큰 물체가 떨어져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앤드류는 “처음에는 썩은 공사자제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 미라였다.”면서 “보존이 매우 완벽해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앤드류 부부는 인터넷을 이용해 이 고양이의 정확한 종(種)을 밝혀내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고 밝혀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고양이가 미라로 변한 시점이 생전인지 사후인지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연적으로 미라가 된 것은 아니며, 아마도 살아있을 때 미라로 만들어졌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 전통문화 전문가는 “예전에는 집안에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뜻에서 고양이를 집 담벼락 사이에 가둬두고는 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역시 “내부 공사중 집안 곳곳에서 마른 양파 등을 많이 발견했는데, 아마도 액운을 내쫓으려는 일종의 부적으로 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견된 고양이 미라는 이빨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미라로 만들어질 당시 나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존상태가 이렇게 양호한 미라를 직접 보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환상인 듯, 현실인 듯… 그 희미한 존재를 쫓아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어떤 게 현실이고, 어디까지 공상일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초반에는 읽어 내리기에 다소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점점 그의 문체에 적응할 즈음 어느새 마지막 단편에 다다랐다. 젊은 소설가 황정은(36)씨의 두 번째 소설집 ‘파씨의 입문’(창비 펴냄)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7개 문학지와 2개 소설집에 실린 단편 9편을 모았는데 은근한 흐름이 읽힌다. 고씨와 한씨, 박씨와 백씨를 형과 동생, 형수님과 제수씨로 얽어 놓은 첫 단편 ‘야행’에서 이들의 가족관계가 어찌 이리되나 고민하다가 환상을 접해버렸다. “책. 책. 무슨 시계 소리가. 책. 책. 책. 그보다. 사람들은 내가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바쁘다.…저 사람들은 피를 흘리지도 않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고 싸운다. 무슨 재미가 있을까. 책. 책. 책. 책. 책.” 짤막한 대화가 이어지더니 곰이 시계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빠지자 온통 글투성이가 된다. 당혹스럽다. 숨 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잡념 속으로 끌어들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는 부조리극 한 편을 마무리해버렸다. 환상은 죽어 잊히는 것들로 이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은 원령의 시선으로 한 남자의 삶을 그린 ‘대니 드비토’와 3년째 떨어지고 있는 무언가를 그린 ‘낙하하다’, 다섯번 죽고 다섯번 살아난 길고양이의 삶을 그린 ‘묘씨생’은 있을 법하지만 관심을 두기에는 난감한 어떤 존재를 다뤘다. 그럴듯하게 사실적인데, 정작 존재의 유무를 대입하자니 어쩐지 오싹하다. “서쪽에 다섯 개가 있어.”라는 항아리의 목소리를 듣고 길을 나서는 ‘옹기전’이나 일일 바자회에서 양산 파는 아르바이트생의 하루를 담은 ‘양산 펴기’까지 이어지면 단편의 흐름은 존재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인가 싶다. “귀신 붙는다.”며 내다 버리라는 부모의 호통에도 “마음먹고 버리면 거기가 버릴 데”라는 노인의 충고에도 항아리의 말을 쫓아가는 아이는(‘옹기전’), “자외선 차단 노점상 됩니다 안 되는 생존 양산 쓰시면 물러나라 기미 생겨요 구청장 한번 들어보세요 나와라 나와라 가볍고….”라고 엉킨 외침은(‘양산 펴기’)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희미한 존재에 귀 기울이도록 유도한다. 간결하면서 리듬감 있게 흘러가는 문장으로 긴장감을 전달하는 기교, 서사(敍事)가 환상이 되고 환상을 다시 현실로 옮겨 오는 이음새가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작가의 매력이다. 1만 1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수도권 vs 지방 갈등 비화조짐

    충남 금산군의 중부대 일부가 2014년까지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하기로 했으나 사전 준비가 부실해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중부대 인근 금산·홍성 주민들은 “수도권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다른 대학 부근 주민들과도 연대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갈등이 재현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26일 경기북부청에 따르면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대학로에 있는 중부대 일부를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이 학교 임동오 총장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고양캠퍼스를 내년 준공해 2014년 3월 24개 학과 765명 정원 규모로 개교하되, 천재지변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상호 협의해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양캠퍼스가 들어서기로 한 토지 대부분이 연안 김씨 종중 소유라 매입절차가 쉽지 않다. 회의를 열어 매각을 결의해야 하지만 종중 관계자 70여명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더디기 때문이다. 또 충남 금산과 홍성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지가하락 등을 이유로 대학의 일부 이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수도권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려는 다른 대학 인근 주민들과도 연대할 예정이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까지 나서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 위법성을 검토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혀 다른 지방대학의 수도권 이전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고양시 덕양구가 양해각서 교환 직전인 지난해 10월 11일 고양캠퍼스 진입로 예정지에 ‘땅콩집’으로 불리는 듀플렉스하우스 36가구에 대한 건축허가를 내줘 일부는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도 북부청 황영성 교육협력과장은 “충남지역 교육환경이 경기북부보다 훨씬 양호하다.”면서 “지난 60여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경기북부지역까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대학이전을 막으려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설연휴 볼만한 영화

    설연휴 볼만한 영화

    2012년 극장가의 첫번째 대목인 설 연휴에는 어떤 영화가 웃을까. 극장가는 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막바지 흥행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다양한 영화들로 관객 공략에 나섰다. 이번 설 연휴에 선보이는 화제작들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지난 연말 MI4의 흥행 돌풍에 맥을 못 췄던 한국 영화의 대대적인 반격이 눈길을 끈다. 모두 장르와 색깔이 다른 작품들로 결과에 따라 올해 국내 영화계의 트렌드를 짚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는 한국 영화에 비해 신작이 많지 않다. 하지만 3D 등 볼거리로 중무장한 영화들이 가족 관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물론 잔잔한 감동을 예고하는 비할리우드권 유럽 영화도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페이스 메이커:김명민의 휴먼 드라마 지난해 설 연휴에 코미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 1위를 차지했던 김명민은 이번에 휴먼 드라마로 2연패를 노린다.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가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는 이야기. 인공 치아를 끼고 노메이컵으로 열연한 김명민의 연기 투혼이 돋보인다. 하지만 다소 의도된 감동을 유발하는 작위적인 설정은 흠이다. ●댄싱퀸:황정민, 엄정화의 찰떡 호흡 ‘댄싱퀸’은 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가 남편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아내는 댄스 가수로 데뷔한다는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 약간의 정치 풍자에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주부 엄정화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중장년층 관객까지 공략한다. 다소 뻔한 캐스팅에 예상 가능한 전개가 아쉽지만, 세 번째나 커플이 된 두 배우의 찰떡 호흡이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부러진 화살:‘제2의 도가니’ 되나 5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토대로 사법 권력에 맞서 싸우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 영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풍자와 유머를 통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린 작품으로 13년 만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의 내공이 돋보인다. 실화의 이면을 다뤘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도가니’ 열풍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 안성기, 박원상, 문성근, 김지호 등 출연 배우들도 호연을 펼쳤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 ●네버엔딩 스토리:로맨틱 코미디 열풍 잇나 한날한시에 시한부를 선고를 받은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웨딩드레스가 아닌 수의를 고르고 결혼식장이 아닌 장례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는 일명 ‘장례 데이트’ 등 엉뚱하고 독특한 에피소드와 톡톡 튀는 인물 캐릭터는 눈길을 끌지만, 죽음을 앞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펼쳐지지 못한다. ●장화신은 고양이:깜찍하고 친숙한 캐릭터 ‘슈렉2’에 처음 등장해 슈렉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깜찍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고양이 푸스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영화다. 고양이들의 댄스 배틀 장면과 현란한 칼싸움 등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다소 단순한 이야기 전개는 아쉽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생생한 3D 효과 쥘 베른의 공상과학(SF) 소설 ‘신비의 섬’과 ‘해저 2만리’를 원작으로 하늘과 땅, 바닷속 진귀한 생물체들과 신비로운 섬의 풍경 등 소설 속 세계가 3D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할리우드 장편 영화로는 최초로 영화 전체를 3D 카메라로 촬영해 원색적인 색채감과 공간감 등 3D 입체 효과가 볼만하다. ●자전거 탄 소년:11살 소년의 따뜻한 희망 찾기 냉정한 시선으로 유럽 사회의 문제를 일관되게 비판해온 다르덴 형제의 신작.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어두운 마음, 그리고 그 속을 뚫고 밝아 오는 작은 희망을 그렸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수작으로 ‘다르덴 형제의 가장 따뜻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요한 국면에 흘러나오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이 큰 울림을 준다.
  • 고양이 10마리 잇따라…미스터리 연쇄죽음 충격

    최근 영국의 한 지역에서 고양이 열 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는 고양이 연쇄죽음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트 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최근 들어 고양이 10마리가 길거리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들 고양이들은 모두 독극물이 든 음식이나 음료수를 먹고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애완고양이를 풀어둔 채 기르던 제인 잉글리쉬(37)는 이 사건으로 벌써 애지중지 가족처럼 살던 고양이 3마리를 잃었다. 잉글리쉬는 “남은 새끼 고양이마저 잃을까 두려워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 지역에서 고양이가 독극물에 죽어 나간 것은 이미 10번째로, 현지 경찰과 동물보호단체는 누군가의 고의적인 동물학대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영국 동물보호협회인 RSPCA 측은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가까이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문제는 그가 왜 고양이를 독살하는 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당분간 각별히 조심하고, 외부 음식을 나눠 먹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켄트 지역 외에도 고양이가 독극물에 죽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아무런 이유 없이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중죄에 해당하며, 징역 6개월, 벌금 2만 파운드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이거맘 자녀 ‘고양이’ 된다?

    타이거맘 자녀 ‘고양이’ 된다?

    엄격한 훈육과 주입식 교육을 앞세운 중국식 양육법으로 지난해 전세계에 논란을 일으킨 ‘타이거 맘’에 맞서 아이의 자율성과 행복을 중시하는 ‘안티 타이거 맘’교육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 맘은 중국계 2세인 에이미 추아 미국 예일대 교수가 호랑이 엄마처럼 무섭게 두 딸을 키운 양육경험을 쓴 책 ‘타이거 마더’에서 비롯됐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현지시간) 타이거 맘의 자녀들이 또래보다 자존감이 낮고, 좌절감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이거 맘 교육법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티 타이거 맘’ 교육법에 앞장선 이는 데지레 바올리안 진 미시간주립대 조교수다. 공교롭게도 그녀 역시 중국계 미국인으로 두 딸을 키우는 엄마다. 진 교수는 곧 출간될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계 미국인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인 학생들에 비해 학교 성적이 높을수록 우울감에 빠지기 쉽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계 학생들에 비해서도 학업과 관련해 부모로부터 훨씬 시달림을 당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할지, 어느 학교에 갈지,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사사건건 부모의 간섭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진 교수는 “조사 대상자 가족의 절반 이상이 교육 문제를 가장 중요한 가정사로 여기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나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적으로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응답이 나왔다.”면서 “부모들은 경쟁심 유발과 동기부여를 위해 자녀를 남들과 비교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자부심이 떨어지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의 안티 타이거 맘 교육법은 아이를 아이처럼 키우는 것이다. 학교 성적에 매몰돼 자녀가 느끼는 행복의 가치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릴 때 중국에서 인자한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자라나 하버드대에 진학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자녀 양육에서 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과 사회성 발달 등의 요소 또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희귀동물 낙원… 신비로운 적도의 섬

    희귀동물 낙원… 신비로운 적도의 섬

    KBS 1TV ‘환경스페셜’의 신년기획 3부작 ‘적도’ 2편이 1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적도선이 지나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는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섬이다. 고온다습한 적도의 열대우림기후가 만든 광대한 숲은 다양한 종(種)을 품고 있다. 총 1만 1400여종의 서식 생물 가운데 포유류 127종의 62%, 조류 233종의 36%가 섬 고유종일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바비루사, 아노아, 쿠스쿠스, 사향고양이 등의 희귀종도 오직 이 섬에만 서식하고 있다. 제작진은 세계적인 종의 다양성을 간직한 신비의 섬, 술라웨시의 환경적·생태적 의미를 조명하고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리지어 집단생활을 하는 검둥원숭이(Macaca nigra). 멸종 위기종인 이 원숭이는 오직 술라웨시에서만 서식한다. 이들은 60여 마리가 그룹을 이뤄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생활하며 철저한 계급 사회를 유지한다. 제작진은 검둥원숭이 그룹의 일상을 2주간에 걸쳐 최초로 밀착 취재했다. 대장 수컷이 되기 위한 경쟁과 대장의 역할, 다른 집단과의 영역 다툼, 암컷의 공동육아체계와 암수의 짝짓기까지, 이들의 흥미로운 생태가 카메라에 잡혔다. 희귀어류의 천국이라 불리는 술라웨시 앞바다. 서태평양의 어종 중 약 70%가 서식하며 하와이보다 7배나 많은 70여종의 산호를 볼 수 있는 이곳에 바다의 집시라 불리는 ‘바자오족’이 산다. 바다를 떠돌며 수상가옥에서 생활하는 바자오족은 잠수능력이 뛰어나 오리발이나 수중장비 없이도 깊은 바닷속 물고기를 잡는다. 제작진은 수심 15m에서 2분간 숨을 참으며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이들의 어로 활동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타고난 어부임에도 하루하루 필요한 만큼만 고기를 잡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배운다. 깜깜한 밤, 열대우림의 사나운 포식자가 활동을 시작한다. 10㎝에 불과한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로 알려진 안경원숭이. 귀여운 외모와 달리 육식성인 안경원숭이는 밤의 숲을 지배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제작진의 렌즈에 안경원숭이가 곤충을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식사랑이 극진한 새로 알려진 혼빌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식욕이 왕성한 새끼를 위해 어미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갈아 먹이를 나른다. 어미 혼빌이 먹이 주머니에 저장해 온 먹이를 나무 둥지 속 새끼에게 주는 장면을 촬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장화 신은 고양이’ 정상 등극

    [주말 박스 오피스] ‘장화 신은 고양이’ 정상 등극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가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이하 MI 4)을 꺾고,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장화 신은 고양이’는 지난 13~15일 59만 738명(매출액 점유율 33.8%)을 불러모아 36만 2326명(18.0%)에 그친 ‘MI 4’를 2위로 끌어내렸다. 5주 연속 1위 달성에 실패했지만 ‘MI 4’는 누적관객 691만명으로 역대 외화 5위에 올랐다. 이민정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가 22만 5174명(10.8%)을 동원해 3위를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 가는데 하늘에서 고양이가 머리위로 뚝~

    길을 걷던 여자가 느닷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고양이를 머리에 맞고 기억을 잃었다. 13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아마추어 오페라가수 베티는 지난해 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길을 걷다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딸을 데리고 조용히 길을 걷고 있는 그의 머리 위로 갑자기 고양이가 떨어졌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양이가 비행(?)을 시작한 곳은 아파트 5층이었다. 한 부부가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남편이 고양이를 부인에게 집어 던졌다. 부인은 잽싸게 고양이를 피했지만 휙 날아간 고양이는 창문 밖으로 떨어져버렸다. 5층에서 떨어지면서 가속이 붙은 고양이가 머리 위로 쿵하고 떨어지자 오페라가수 베티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베티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무려 1달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베티는 최근에야 정신을 차렸지만 뇌를 크게 다친 듯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베티의 가족들은 “고양이 사고가 난 뒤 주인이 달려나와 쓰러져 있는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고양이만 찾았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집트 왕들의 계곡서 ‘女가수 무덤’ 최초 발견

    이집트 신왕국시대의 왕릉이 집중된 ‘왕가의 계곡’에서 최초로 왕족이 아닌 여성의 무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무덤은 이집트 유물관리 당국과 스위스 바젤 대학교 고고학자들이 왕가의 계곡에서 발굴 작업을 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룩소르시 유물관리국의 관계자는 “110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생전 가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왕족이 아닌 여성의 무덤이 왕가의 계곡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미라의 이름은 네메스 바스테트이며, 고양이나 암사자의 머리 모습을 한 고대 이집트 여신인 ‘바스테트’의 보호를 받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고학자들은 관에 쓰여진 흔적 등으로 미뤄, 네메스 바스테트가 22대 왕조 당시 활동한 대사제의 딸이며, 주로 카르나크 신전에서 열린 왕가의 주요 행사에서 노래를 불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원래 네메스 바스테트의 무덤이 아니라 그녀가 사망한 지 400여 년이 흐른 후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무덤의 진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집트와 스위스 고고학자들은 이번주 내에 이 여성의 얼굴을 덮고 있는 천 성분의 마스크를 벗겨내고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판다 똥’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비싼 茶 등장

    커피 마니아들에게 사향고양이의 변으로 만든 루왁커피가 있다면, 차(茶) 마니아에겐 ‘판다 차’가 있다?! 최근 중국의 한 기업가가 중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의 배설물로 만든 판다 차를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업가인 안옌시(41)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대규모 판다사육센터로부터 판다 배설물 11t 가량을 사들였다. 안씨는 이 배설물로 고가의 차를 만들었는데, 그가 내놓은 가격은 약 350g에 400만원이 넘는다. 쓰촨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안씨의 ‘비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차를 한 번 맛본 사람들은 향기로운 나무 열매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안씨는 “판다 배설물 차에는 판다가 주식으로 먹는 대나무에 함유된 각종 영양분이 고스란히 함유돼 있어 건강에도 유익하다.”면서 “판다의 소화력이 좋지 않아 먹은 음식의 30%를 고스란히 배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뛰어난 영양소 덕분에 녹차나 대나무 잎차 등처럼 항암효과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씨는 이 차를 기네스 기록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부문에 등재할 예정이다. 이 차는 주로 유기농식품 마니아나 고가의 차를 즐겨마시는 부호들을 타깃으로, 오는 봄부터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판다는 하루에 약 20㎏의 배설물을 만들어내며, 중국 현지에서는 이를 활용한 재활용품이나 연료 개발에 힘써왔지만 식품으로 재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리 본 할리우드 시리즈물 세가지 빛깔

    미리 본 할리우드 시리즈물 세가지 빛깔

    캐시카우(cash cow).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알려진 상품명 덕에 마케팅 비용을 덜 쓰고도 거듭 구매를 끌어낼 수 있다. 영화 산업에서는 시리즈물이 이에 해당한다. 때문에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는 웬만해선 시리즈를 끝내지 않는다.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스타워즈 에피소드 1~3’)이나 ‘스핀오프’(특정 캐릭터를 뽑아 만든 새 작품·‘슈렉’에서 파생된 ‘장화 신은 고양이’)가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성공을 거둔 시리즈물이 줄지어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동안 즐거웠어… 아름답게 떠나줄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단연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배트맨’(1989)과 ‘배트맨 리턴스’(1992)를 연출했던 팀 버튼 감독이 손을 떼고 조엘 슈마허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은 뒤로 뇌사상태에 빠진 배트맨을 되살린 건 오롯이 놀란의 공이다. 지지부진한 시리즈의 심폐소생 해법으로 놀란은 프리퀄을 택했다.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에서 영화를 시작한 것.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를 들인 ‘배트맨 비긴즈’(2005)는 흥행 수익 3억 7271만 달러를, 1억 8500만 달러를 투입한 ‘다크나이트’(2009)는 10억 달러를 돌파(10억 19만 달러)했다. 워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셈. 놀런이 워너와 계약한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편이 7월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다. 전편에서 조커 역을 맡아 영화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악역을 소화한 고(故) 히스 레저의 빈자리가 관건이다. 악당 베인 역을 맡은 톰 하디의 어깨가 무겁다. 2008년 이후 한 편씩 꼬박꼬박 나왔다. 그때마다 전 세계 소녀팬의 마음은 두근거렸다. 1~4편을 통틀어 24억 달러 이상을 빨아들인 ‘트와일라잇’ 시리즈 얘기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막을 연 위대한 시리즈의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 파트2’가 12월에 개봉한다. 열혈 팬은 이미 원작소설을 읽어 다 아는 결말이다. 그래도 티켓을 사도록 만드는 게 시리즈의 마력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시리즈의 4편 ‘브레이킹 던 파트1’은 최종편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에 그친 탓에 흥행이 부진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최악의 영화 10위에 뽑히기도 했다. 원작소설 마지막 권을 2편의 영화로 나눠 개봉했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로 자존심을 회복했던 전례를 ‘브레이킹 던 파트2’도 이을지 궁금하다. ◆쫄지마… 이번에도 뜰 거야 전 세계 흥행수익 25억 달러를 넘어선 ‘스파이더맨’ 1~3편을 이끌어온 샘 레이미 감독도,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도 떠났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시험대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다. ‘500일의 썸머’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마크 웹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저커버크의 친구로 나온 유망주 앤드루 가필드가 쫄쫄이 옷을 입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3차원(3D)으로 제작된다. 거미줄을 타고 마천루 사이를 활강하고, 악당을 제압하는 스파이더맨만큼 3D에 적합한 소재도 없을 터. 코믹북(만화책) 회사 마블코믹스의 간판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공교롭게도 경쟁사인 DC코믹스의 자존심 배트맨(‘다크나이트 라이즈’)과 7월에 정면 격돌한다. 액션영화의 문법을 바꿔놓은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는 1~3편으로 9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런데 2~3편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물론, 제이슨 본의 현신이나 다름없던 데이먼은 시리즈를 떠났다. 또 다른 문제는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원작소설 역시 1~3편이 전부라는 것. 2001년 러들럼이 심장마비로 숨지고서 반 러스트베이더가 ‘본 레거시’ ‘본 비트레이얼’을 집필했지만, 러들럼의 원작만큼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본 레거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본 시리즈 1~3편 각본을 맡은 토니 길로이가 메가폰을 잡으면서 위험 요인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로 액션 본능을 드러낸 제러미 러너가 주인공을 맡았다. 8월 개봉. ◆갈 때까지 가볼 거야 1962년 첫 영화 ‘살인번호’가 만들어진 이후 어느새 50년. 영국 첩보기관 MI 6의 요원 제임스 본드는 첩보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007 시리즈의 23번째 영화 ‘007 스카이폴’이 11월에 개봉한다. 숀 코너리(1~5, 7편)와 조지 라젠비(6편), 로저 무어(8~14편), 티머시 달턴(15~16편), 피어스 브로스넌(17~20편)에 이어 6대 제임스 본드로 기용된 대니얼 크레이그가 이번에도 주인공을 맡았다. 2006년 ‘카지노 로얄’에 이어 3번째다. 영화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1999)로 2000년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던 샘 멘데스가 연출을 맡아 더 기대된다. 베니스·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쓴 스페인의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블록버스터 영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시리즈 최고의 캐스팅이다. 검은색 슈트와 선글라스를 끼고 묘하게 생긴 외계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두 사내를 앞세운 ‘맨 인 블랙 3’도 5월에 개봉한다. 10년 만에 시리즈가 재개됐다. 1편이 나온 지 어느덧 16년째. 이합집산이 심한 다른 시리즈와 달리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두 주연배우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까지 그대로다.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9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최신 유행과 트렌드가 시작되는 미국 뉴욕. 한 무리의 사람들이 상점 앞에서 검은 비닐봉지들을 뒤지고 있다. ‘프리건’(freegan)들이다. 이들은 버려진 음식을 소비하는 시민 활동가로, 쓰레기에서 얻는 각종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투자 전문가, 교사, 모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프리건으로 참여 하고 있는데…. ●월화 드라마 브레인(KBS2 밤 9시 55분) 김상철(정진영)을 대신해 송민우의 수술을 하게 되는 강훈. 지혜는 김상철의 조언을 무시하는 강훈이 못마땅하다. 휴가에서 돌아온 준석의 손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승만은 강훈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한편 유진은 딸 루비가 쓰러지자 크게 놀라 천하대병원 응급실을 찾게 된다.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5분) 기태는 빚을 갚지 못해 집을 빼줘야하는 상황을 맞는다. 기태는 장철환과 조명국의 음모를 알고도 내색하지 않은 채 실체를 파악해나간다. 그 와중에 기태는 빛나라 쇼단을 운영하기 위해 나이트 클럽과 극장 무대 영업에 나서다가 송미진이라는 거물 여사장과 맞닥뜨린다. 장철환도 조명국을 후원해 쇼 비즈니스의 판을 키운다.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진혁이 사랑하는 사람이 효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예련은 분노감에 부들부들 떨며 다급하게 진혁을 찾는다. 하지만 여전히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마침 효원이 출근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진혁과의 과거를 캐묻기 위해 사무실로 향한다. 한편 인숙은 효원의 남자가 누구인지 찾아내려 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꾸러기반이 준비한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참여한 마음이 주연의 영화 ‘비밀’ 제작이다. 하지만 상영회 날짜는 코앞인데 편집에 대한 의견은 갈수록 엇갈리기만 한다. 과연 편집과 제작을 무사히 마치고 예정된 날짜에 영화를 개봉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길고양이 마음이의 중성화 수술 결과도 밝혀진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시인 김남조가 사람의 아름다움, 세월의 아름다움, 관계의 아름다움에 관한 41편의 짧은 이야기를 담아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콩트집을 발간했다. 그는 외면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진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덧붙여 우리는 살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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