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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정책 공약은 좋지만…세금은 부자·기업이 내시죠”

    ‘복지는 좋은데 내가 세금 내는 건….’ 우리 국민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대로 복지에 더 돈을 쓰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그 재원 마련을 위한 세금은 기업이나 부자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주머니에서 세금 나가는 것은 감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건전재정포럼이 한국갤럽에 의뢰,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복지재원 및 재정건전성 국민의식’을 설문조사해 30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60%가 세금을 더 걷는 것에 대해 찬성했다. 하지만 증세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자의 53%가 부유세를, 37%가 법인세를 더 거둬야 한다고 답했다.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등 국민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세금을 더 내겠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특히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한 ‘반감’이 가장 심했다. 부가가치세 2% 인상안에 대해 찬성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부가세 인상을 주장하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선 후보들이 복지공약을 알리는 데만 신경을 썼지, 증세 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부자들이나 대기업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두면 된다.’라고 막연히 생각할 뿐, 자신도 고통 분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광(전 보건복지부 장관) 외국어대 경제학부 교수도 “정치권이 신기루 같은 복지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지구상에 가난한 나라는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선이 코앞이다 보니 정치권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인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지난 16일 “부가세를 조정하겠다.”고 하고선 바로 다음 날 “세율을 올리자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보편적 증세”를 거론했다가 “간이과세자 확대”로 돌아선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복지공약 비용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복지공약 실현에는 앞으로 5년간 해마다 54조원이, 민주당 복지 실현에는 해마다 114조원이 필요하다.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조세 저항이 커 추가적인 세금 부담에 대한 국민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며 정치권의 복지공약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기는 국민도 마찬가지다. 갤럽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6%만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다. 57%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은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하늘서 고양이 낚아채는 ‘어둠의 올빼미’ 포착

    컴컴한 한밤중, 얌전해 보이기만 하던 올빼미 한 마리가 자신의 몸집보다 큰 고양이를 날카롭게 낚아채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빼미와 고양이의 한바탕 싸움을 담은 이 장면은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의 야산에서 포착했다. 올빼미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고양이의 몸 뒤쪽을 움켜쥐었고 곧장 하늘 높이 다시 날아올랐다. 고양이와 올빼미는 모두 어둠 속에서 능숙하게 움직일 줄 아는 동물이지만, 나무 위 또는 하늘에서 먹이를 발견하고 곧장 하강해 먹이를 잡는 올빼미의 사냥 능력이 육지의 잡식성 동물인 고양이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운이 나쁜 이 고양이는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뒤 저항할 틈도 없이 곧장 올빼미에게 붙들려 하늘로 사라졌다. 미국 야생 올빼미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높은 곳에서 관찰하며 먹이를 찾는 올빼미의 울음소리는 쉽게 구별이 가능하며, 먹이를 잡는 즉시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진 속 올빼미는 약 65㎝까지 자라며, 날개 길이는 최대 130㎝에 달해 올빼미 중에서도 몸집이 큰 대형종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회사돈 횡령해 유기동물 돌본 女, 유죄? 무죄?

    회사돈 횡령해 유기동물 돌본 女, 유죄? 무죄?

    공금 수 천 만원을 횡령해 유기 동물을 돌봐 온 중국의 50대 여성을 두고 처벌여부와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 일간지인 양청완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재직하던 회사의 공금 22만 위안(약 3870만원)을 횡령해 유기동물을 키워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2003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딸을 키워왔으며, 평소 동물에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버려진 고양이나 개 등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오기 일쑤였고, 수용 공간이 부족해지자 매월 800위안의 월세를 내고 유기동물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70마리가 넘는 유기견과 유기묘가 아플 때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이때마다 수 천 위안의 치료비가 소요됐다. 유기동물들을 돌볼 돈이 부족해지자 회사 공금에 손을 댔고 최근 이 사실이 회사 측에 발각되면서 고소를 당했다. A씨의 딸은 어머니가 체포된 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재판비용 및 손해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며 “어머니는 매우 착한 사람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선량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바란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유기동물들을 돌보느라 한 행동이니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며 돈을 보내기 시작했고, 2800여 명의 네티즌이 모은 성금은 22만 위안을 넘어섰다. 그러나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횡령한 돈으로 무엇을 했든지 간에,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유기동물 보호는 선량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지만 법률적 선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네티즌 역시 “그 많은 돈으로 동물이 아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왔다면 좋았을 것”,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식은 분명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A씨의 재판 결과는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신보다 큰 여우 쫓아내는 ‘시베리아 고양이’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자신보다 몸집이 큰 붉은여우를 쫓아내는 용맹한 시베리아의 고양이가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캄차카 반도 남동쪽에 있는 크로노트스키 자연 보호구역 입구에서는 붉은여우를 쫓아내는 흰색 집 고양이가 촬영됐다. 스요마(Syoma)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매우 사납다고 알려졌지만, 사진을 찍은 세르게이 크라스노스체코프는 “인간에게는 충분히 친화적이어서 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새끼였을 때 독수리와 같은 맹금에게 거의 잡아먹힐 뻔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모든 동물에게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다. 이 고양이는 주로 쥐와 같은 동물을 집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이번에 찍힌 여우와 같은 맹수들에게도 발톱을 드러내며 덤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맹수에 속하는 여우가 집 고양이에게 쫓기는 굴욕을 당한 것일까. 이에 대해 세르게이는 “그 여우는 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벌인 것이 아니라 단지 재미삼아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진이 촬영된 크로노트스키 자연 보호구역은 아이슬란드처럼 여러 활화산과 간헐천이 있어 ‘불과 얼음의 땅’으로도 불리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 울음소리는 왜 무시할 수 없을까?

     갓난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유독 잘 들린다. 시끄러운 비행기나 기차가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그렇다. 울음소리를 듣기 좋다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이의 부모조차도 그렇다. 영국의 연구진이 아이 울음소리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냈다.  케이트 영 옥스퍼드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신경과학학회에서 “사람의 뇌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밝혔다. 영 교수는 28명의 실험자에게 아이 울음소리, 어른의 우는 소리, 고양이나 개의 짜증스러운 울음 등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이들의 뇌를 특수검사기로 살펴봤다. 그 결과 사람의 뇌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후 0.1초 만에 반응을 보여 다른 소리에 비해 월등히 반응이 빨랐다. 이런 반응은 아이의 유무, 성별, 나이, 횟수에 상관없이 동일했다. 반면 어른 우는 소리나 동물 소리는 반응 시간이 제각각이었고 반복된 자극에 무감각해지도 했다.  영 교수는 “0.1초의 반응은 일반적으로 청각을 통해 들어온 자극이 뇌에 영향을 미쳐 활성화되는 속도보다 빠른 것”이라면서 “반응이 말하기 및 감정을 관장하는 중측두피질과 보상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안와전두피질 등 두 개 영역에서 동시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형태의 뇌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인체의 근본적인 설계에 아이의 울음소리에 반응하는 작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투쟁도주반응’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했다. 투쟁도주반응은 맹수의 습격 같은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살아남기 위해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방어 반응이다. 투쟁이나 도주의 선택은 논리·이성적 판단보다 앞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 교수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위기상황에서 들리는 소리로 바꾼 결과 동일한 뇌 반응이 나타났다.”면서 “생존의 위협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아이의 울음소리도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잘 들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英총리-재무장관 고양이 ‘길거리 혈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모셔온’ 다우닝가 10번지의 명물 고양이 래리가 쥐 대신 재무장관의 고양이 프레야를 잡았다. 래리는 지난해 2월 총리 관저에 들어오는 쥐들을 막기위해 ‘특별 임명’된 고양이로 화제를 모았으나 임무는 방기한 채 주로 낮잠으로 소일해 ‘퇴출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동트기 전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새벽 ‘혈투’가 벌어졌다. 래리와 역시 다우닝가에 사는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의 애완 고양이 프레야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 프레야는 지난 6월부터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그간 다우닝가를 주름 잡았던 래리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특히 래리가 18개월 간 단 한마리의 쥐잡기에 성공한 반면 몇 달 만에 수차례 쥐를 잡아 ‘힘의 패권’이 프레야에게 쏠렸다. 결국 이날 다우닝가를 어슬렁 거리는 프레야와 래리간의 눈싸움이 시작됐고 곧 육탄대결로 번졌다. 경찰은 “프레야가 ‘킬링 머신’으로 불릴 정도로 쥐잡기에 능해 거리의 무법자로 활약했다.” 면서 “두 고양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본 재무장관은 캐머런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을 만큼 최측근이며 총리실 대변인은 고양이 싸움에 대해 “둘은 공존한다.”(They co-exist)며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기동물, 품에 안으면 가족

    광진구는 유기동물과 의미 있는 만남을 주선하고, 가족 구성원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건강하고 예쁜 유기동물을 무료로 분양해 주는 ‘제2회 유기동물과의 만남의 날’을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구청 후문 은행나무 길에서 연다. 구는 이를 통해 유기동물로 인한 민원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지역 내에서 발생한 동물 유기는 432마리. 이 중 절반인 216마리가 안락사됐거나 자연사했다. 행사는 (사)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가 주관하며 광진구수의사회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만남의 날 행사에는 강아지 열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를 공개해 사전에 접수한 입양 희망자와의 만남도 추진한다. 선정된 입양동물은 입양 이후 또다시 유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을 투여한다. 구는 사전신청자 외에 행사 당일 입양을 희망하는 참여자가 나와 입양 조건이 성립되면 무료로 분양해 줄 예정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혼자 생활하는 노인이나 한부모 가구가 우선적으로 유기동물을 입양받아 반려동물과 따뜻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고양이 눈에 푸른 눈뭉치까지…죽어가는 별들의 몸부림

    고양이 눈에 푸른 눈뭉치까지…죽어가는 별들의 몸부림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는 ‘죽어가는 별’과 이를 둘러싼 행성상 성운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행성상 성운은 죽어가는 늙은 별에서 방출된 가스 성운으로, 천문학 초기 이 같은 성운을 관측했을 때 행성으로 착각했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된 이들 행성상 성운의 모습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촬영한 자주색 계열과 허블우주망원경으로부터 얻은 붉은색과 녹색, 푸른색 계열의 이미지를 합친 것이다. 첫 번째 이미지는 일명 ‘고양이의 눈’(캣츠 아이)으로 널리 알려진 NGC 6543이며, 그 옆에는 ‘푸른 눈 뭉치’(블루 스노볼)로 불리는 NGC 7662의 모습이다. 또 그 아래에는 각각 NGC 7009와 NGC 6862로 불리는 행성상 성운의 모습이다. 행성상 성운은 우리 태양이 향후 수십억 년 뒤 경험할 별의 진화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이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과 같은 별은 중심부의 수소를 모두 사용하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크기로 팽창하는 데 이를 적색거성이라고 부른다. 이때 핵을 감싸고 있던 외층들이 떨어져 나가고 나면 중심부의 뜨거운 핵만 남는데 이는 곧 압축돼 밀도가 높은 백색왜성이 된다. 또한 뜨거운 중심에서 나오는 항성풍은 핵의 외층이 떨어져 나와 생긴 대기층 쪽으로 강하게 불어 외부로 밀어내는 데 이 같은 모습이 공개된 이미지들이다. 천문학자들은 행성상 성운의 찬드라 X선 탐사 계획을 통해 미지의 영역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구로부터 약 5,000광년 이내에 있는 21개의 새로운 행성상 성운과 기존에 발견된 비슷한 거리에 있는 14개의 성운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뉴욕 로체스터 공과대학 조엘 카스트너 교수는 “행성상 성운은 앞으로 100년 이상 동안은 천체물리학자들에게 죽어가는 별에 대한 ‘실험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들 성운은 별의 진화 이론에 대한 시험무대를 제공하고 우주에서 온 중원소의 기원을 밝히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천문학 저널 8월호를 통해 실렸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불안·공허에 사로잡힌 인간의 ‘고단한 삶’

    불안·공허에 사로잡힌 인간의 ‘고단한 삶’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을 떠올려야 할까,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던 타임스’에 견줘야 할까. 인간 군상의 꿈과 욕망, 일상의 풍경을 솔직하고 날렵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그려낸 서유미(37)의 소설집 ‘당분간 인간’(창비 펴냄)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당분간’만 겨우 ‘인간’으로 버텨내는 아이러니한 삶의 조건들을 꼬집고 있다. 덩굴처럼 얽히고설킨 여덟 편의 단편에는 공통으로 ‘불안’과 ‘공허’가 담겨 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삶의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진 채 일상의 공포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이다. 잡다한 일상에 휘말려 평균적 인간으로 퇴락함으로써 그것을 잊고 있을 따름이다. 문학평론가 신샛별은 이를 가리켜 “가까스로 지켜내는 일상의 질서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서유미표 인간들’의 마음을 옥죄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애초에 출구에 대한 희망을 품기보다 감옥 안에 안주하려 애쓴다.”고 설명했다. 표제작 ‘당분간 인간’의 주인공 ‘O’는 겨우 구한 새 직장과 이웃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점점 몸이 딱딱해져 간다. O에 앞서 직장을 그만둔 전임자는 반대로 갈수록 몸이 물렁물렁해지는 증상을 앓고 있다. “이런 신체 변형 증상은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과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118쪽)며 사회는 여전히 무관심만 드러낼 뿐이다. O가 증상을 감추며 버텨내려 애쓸수록 주변 상황은 더욱 힘들어지기만 한다. O의 기이한 증상은 단순한 근육 경직이 아니다.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지더니 우두둑 요란한 소리가 나고, 어느새 귓불과 손가락이 비듬처럼 부스러기가 돼 떨어진다. 밀린 월급 대신 실업급여를 받으라며 거리로 내몬 전 직장, 상사와 후배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새 직장, 야생 얼룩 고양이의 낮밤을 가리지 않는 괴롭힘, O가 신세 지러 찾아간 친구 Q와의 불편한 동거…. 모든 일상이 O에게는 고통이다. O는 자신의 원룸에서 노트북을 훔쳐간 좀도둑을 떠올리며 “어느새 성폭행당하고 잔인하게 난도질당하고 사지가 절단되고 장기가 적출되는 상황에 직면했다.”(131쪽)면서 흉악범죄와 짝짓기도 한다. 이런 O의 유일한 탈출구는 젤리처럼 몸이 물렁물렁해져 가는 전임자와의 전화통화. 전임자 역시 단순한 비만은 아니었다. 급기야 두 사람의 몸은 무너져 내리고 만다. “침대 위에는 윤곽이 흐려진 거대한 젤리 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그것은 어렴풋이 사람의 형체를 갖추고 있지만 사람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O는 겁이 나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그때, 젤리 덩어리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더니 눈으로 짐작되는 어떤 시선이 O를 간절하게 바라보았다.”(139쪽) O도 불꺼진 Q의 집 구석에서 와르르 부서져 버려,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야 할 부스러기로 삶을 마감한다. 다른 소설들도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상징하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스노우맨’의 김 대리는 폭설을 뚫고 출근을 감행하고 ‘그곳의 단잠’의 K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토막잠을 청하며, ‘저건 사람도 아니다’의 그녀는 출근 카드에 찍힌 지각 표시를 보면서 다음 달 월차를 쓰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한다. ‘노동하는 동물’, ‘경제학적 인간’으로 전락한 삶들은 고용·실업·월급·출근·이직 등의 어휘로 표현된다. ‘삽의 이력’의 김과 윤이 추구하는 ‘미래도시의 건설’은 얼마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타운’을 연상시킨다. 건설현장에는 끔찍한 살인의 기억과 시체가 묻히는데, 이마저도 살인자의 노모 부양을 위한 정당한 행위로 묘사된다. 다르지만 같은 등장인물들은 독자에게 서로 나직한 위로를 전한다. 서로 다를 바 없는 처지인 사람들이 주고받는 작은 호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애완동물 25마리가 원룸에서…끔찍한 동거

    애완동물 25마리가 원룸에서…끔찍한 동거

    고양이 23마리와 개 1마리, 앵무새 1 마리, 사람 10명이 동시에 사는 작은 집의 적나라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로스엔젤레스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아나에 있는 방 두 개짜리의 작은 집에는 2세부터 17세 아이 8명을 포함해 고양이와 개 등 동물 25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 8명은 방 한 칸에서 공동생활을 해 왔으며, 주인부부 2명과 동물 25마리는 또 다른 방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악취를 숨기기 위해 쓴 암모니아수 냄새가 집 밖으로 지독하게 풍겨져 나오자 주민들이 신고를 거듭했고, 결국 산타아나 위생당국이 직접 현장에 나섰다. 동물 25마리 사는 방은 온갖 배설물과 쓰레기로 넘쳐났으며, 동물에게서 풍기는 악취와 암모니아수 냄새 등은 더운 날씨와 겹쳐 더욱 심해진 상태였다. 현장을 살핀 아동보호전문기관(Child Protective Service) 측은 지나치게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이 아이들의 기관지 건강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모두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현장에 있던 애완동물들은 극심한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고 있어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집 주인이 곧 경찰에 붙잡혀 아동학대·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깔깔깔]

    ●용감한 쥐 이웃에 살고 있는 쥐 세 마리가 모여 누가 더 터프한지 내기를 했다. 첫 번째 쥐가 위스키 잔을 단숨에 비우고 빈잔으로 식탁을 내리치며 말했다. “난 말야, 쥐덫을 보면 거기서 댄스를 춘다고. 그러고 나서 미끼로 쓰인 치즈를 물고 유유히 사라지는 게 나야.” 이 말을 들은 두 번째 쥐가 럼주를 두 잔이나 연거푸 비운 후 유리병을 머리로 깨부수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난 말야, 쥐약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어. 그걸 모아 가루로 만들어 모닝 커피에 넣어 마셔야 개운하거든.” 그러자 마지막 쥐가 지루하다는 듯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난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 오늘 밤에도 고양이와 뜨거운 밤을 보내야 해.”
  • ‘뱀파이어 이빨’ 가진 초소형 초식공룡 최초 발견

    ‘뱀파이어 이빨’ 가진 초소형 초식공룡 최초 발견

    일명 ‘뱀파이어 공룡’이라 부르는 희귀한 신종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고매스탁스 아프리카누스(Pegomastax africanus 또는 Thick Jaw from Africa)라 부르는 이 공룡은 1960년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보관해 왔지만, 최근들어 신종 공룡으로 밝혀졌다. 이 공룡은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으며, 현생의 호저(몸에 길고 뻣뻣한 가시털이 덮인 동물)과 외형이 비슷하다. 몸길이는 61㎝이하, 몸무게는 평범한 고양이 정도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작은 공룡류에 속한다. 두골의 형태는 앵무새와 비슷하며, 뱀파이어를 닮은 송곳니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파트너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주로 사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특히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육식이 아닌 초식공룡인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를 연구한 폴 세레노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2억 년 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이 공룡은 매우 각지고 큰 송곳니를 가졌지만 초식동물인 것으로 추측한다. 이러한 송곳니를 가진 초식동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식동물이지만 독니를 가진 사슴의 경우처럼, 치아의 에나멜질을 검사한 결과 무언가를 씹고 찢은 흔적보다 물고 파낸 흔적이 훨씬 많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육사 뒤쫓아 물로 뛰어드는 호랑이 ‘아찔’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사육사의 뒤를 쫓아 물속으로 뛰어드는 호랑이의 살벌한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아찔한 장면은 사실 훈련 받은 호랑이가 사육사를 쫓아 수영장 물속으로 뛰어드는 물놀이 쇼의 한 장면이다. 사진작가 캐서린 리더(55)는 철조망 뒤 안전한 장소에서 이 놀랍고도 아찔한 장면을 실감 나게 촬영했다. ‘타이거 스플래쉬 쇼’로 불리는 이 볼거리는 미국 애리조나주(州) 캠프 베르데에 있는 ‘아웃오브아프리카 야생동물공원’에서 수년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육사 제프 하웰(30)은 자신과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12살 벵갈 호랑이 ‘아카샤’와 매일 30분씩 15m 길이의 수영장 물속으로 뛰어들며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200kg에 육박하는 아카샤 이외에도 5마리의 호랑이가 이 쇼에 참가하며 사육사들은 막대에 매달은 커다란 풍선 더미를 활용해 마치 애완 고양이와 쥐잡기 놀이를 하듯 이 쇼를 진행한다. 리더는 “호랑이들과 사육사들은 매우 특별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데 난 이처럼 서로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독특하고 스릴있으며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내년부터 애완견 등록제

    서울 시민들은 내년부터 개를 애완동물로 키우려면 동물병원 등을 통해 이를 구청에 등록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도 신고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의 ‘동물보호조례’를 28일 공포, 동물 보호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는 기존의 ‘유기동물보호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한 것이다. 시는 개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1차 경고 조치 후 2차 20만원, 3차 이후 4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조례에 따라 서울 시민은 생후 3개월 이상의 개를 기를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는 애완동물 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 등록된 동물은 무선 전자식별장치나 인식표를 장착한 후 자치구에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통합 관리한다. 등록된 애완동물을 잃어버렸을 때는 경위서를, 죽었을 때는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서류도 내야 한다. 사람의 출생 및 사망신고와 같은 개념이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중성화 사업 규정도 신설됐다. 시나 구는 포획한 길고양이를 중성화한 후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할 수 있다. 조례에는 또 선진적인 동물복지정책 추진과 시 정책사업에 시민 참여를 보장했으며 12조에는 ‘동물생명존중헌장’ 제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의무등록 ‘개’로 한정, 집집마다 단속은 누가?

    의무등록 ‘개’로 한정, 집집마다 단속은 누가?

    서울시가 28일 공포한 동물보호조례는 애완동물 등록제를 의무화해 길에 버려지는 동물을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동물을 인간들의 필요에 따른 소모품이 아닌 반려동물로 인정하고 더 큰 책임감을 갖자는 취지다. 그러나 의무 등록이 개에만 적용되고, 등록 여부에 대한 단속도 사실상 불가능해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반려를 목적으로 3개월령 이상 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센터 등에 동물을 등록해야 한다. 또 동물을 잃어버렸거나 동물이 죽었을 때도 자료를 지참해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거나 죽으면 출생·사망 신고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등록된 동물은 목 주변 피부 밑에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전자식별칩을 심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시는 등록제가 실시되면 길에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어버리는 개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유기견 중 주인을 찾지 못한 4365마리가 보호소에서 죽거나 안락사를 당했다. 시는 개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1차 경고 조치 후 2차 20만원, 3차 이후 4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또 반려동물을 유기한 때에는 1차 30만원, 2차 50만원, 3차 100만원 과태료를 물린다. 시 동물관리팀 관계자는 “이 조례는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이자 동물복지를 강조한 박원순 시장의 정책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등록된 이후 버려진 유기견은 보호센터 등에서 식별해 주인을 찾아주고 관련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동물 등록 여부 자체를 일일이 단속할 방법이 없다. 한 자치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단속 업무는 구에서 담당해야 할 것인데 집집마다 일일이 다니며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푸념했다. 또 등록 대상을 개로만 한정한 것도 문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고양이는 6263마리로, 유기견 8523마리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상위법을 따라야 하니 확대 계획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길고양이를 2년째 키우고 있는 노태경(30·서울 은평구 응암동)씨는 “제대로 정착만 되면 잃어버렸을 때 찾기도 쉽고 함부로 유기하는 경우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실제 등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말티즈를 12년 동안 기르고 있는 오아현(30·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제도적으로 강제해서라도 유기견이 줄면 물론 좋지만 등록 부담 때문에 버려지는 개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강제하기 이전에 병원비 등 개를 키우는 부담을 덜어 주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미생물도 3D로 본다’ 외계생명체 닮은 벌레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맨눈으론 도저히 볼 수 없는 미생물들조차 이제는 삼차원(3D)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듯 싶다.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과학 사진 도서관(사이언스 포토 라이브러리)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처럼 괴기스러운 미생물들을 나타낸 3D 사진을 대거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된 이런 사진은 독일 기반의 과학 사진팀 ‘아이 오브 사이언스’(과학의 눈)가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촬영한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과거 국내에도 한 차례 소개된 미생물인 ‘물곰’(waterbear)이다. 느리게 걷는 동물이라고 하여 완보동물, 즉 타디그레이드(Tardigrade)로 불리는 이 생물은 다 자라봐야 몸길이가 1.5m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이 벌레는 절대영도(영하 273℃)나 끓는 물 온도보다 높은 151℃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07년 유럽우주국(ESA)은 무인우주선 인데버호에 이 생물을 태워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물도 산소도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았으며 정상적으로 알까지 낳고 번식해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덧붙여서 이 생물은 고농도의 방사선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지구상 최고의 생존력을 가진 생물로도 손꼽히고 있다. 다음 사진 속 생물은 토끼의 귀처럼 커다란 더듬이를 가진 톡토기(springtail)다. 이 6각류(다리 6개) 곤충 역시 다 자라봐야 몸길이는 2~3mm밖에 되지 않지만 점프하는 기관이 있어 자신의 몸길이보다 수백 배 높이 뛸 수 있다. 낙엽이나 썩은 나무 밑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사진은 누구나 싫어하는 모기의 유충으로 1,000배 이상 확대한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사진에 나타난 벌레는 몸 전체가 붉은 우단 응애(velvet mite) 즉 진드기다. 이 벌레는 몸길이가 최대 2cm나 되는 대형 진드기로 토양 최상층에 서식하며 진딧물 등을 잡아먹고 사는 포식성이다. 이들 벌레는 군집 생활을 하며 번식기에 수컷이 정자를 바닥에 뿌리고 다니면 암컷들이 따라다니면서 이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사람의 머리에 산 이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의 몸길이는 약 2mm로, 수명은 3주이며 암컷은 한 번에 80~100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붉은 눈이 특징인 청파리 애벌레 즉 구더기나 사람 피부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참나무나방 애벌레, 누에나방 애벌레, 로키 산 숲진드기, 고양이 털 속에 사는 벼룩 등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이언스 포토 라이브러리의 마크 애보트는 “과거에 이런 사진은 전적으로 연구에만 사용됐다.”면서 “하지만 곤충이나 미생물, 세균, 바이러스 등을 현미경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그런 이미지가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는 이런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 이러한 것은 과학과 대중, 특히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가장 무섭고 크며 못생긴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 대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내 모자 어디 갔을까(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잃어버린 모자를 찾아 나선 곰은 길에서 마주친 동물들에게 자신의 모자를 봤느냐고 묻는다. 곰의 모자를 본 동물은 아무도 없다. 모자를 영영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곰은 실의에 빠지고…. 작품 속 동물들 간의 소통을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 대화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1만 1000원. ●도토리 마을의 빵집(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도토리 마을의 빵집 주인 부부는 ‘새로운 빵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는데…. 자녀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항상 바쁜 일과 속에서 육아에 신경 써야 하는 맞벌이 부모의 처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도토리 마을의 다양한 직업군까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은 덤이다. 1만원. ●마녀 위니의 공룡 소동(밸러리 토머스 글, 코키 폴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펴냄) 1987년 첫 발간된 ‘마녀 위니’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이다. 부스스한 머리에 풀린 눈을 지닌 익살스러운 모습의 마녀 위니와 자상한 까만 고양이 윌버를 주인공으로 박물관 ‘공룡 그리기 대회’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그리기 대회에 출품된 작품 중 피카소와 고흐의 화풍을 패러디한 그림을 찾아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1만 500원.
  •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 Ladakh 신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절경을 한곳에 모두 모아놓고 자신의 정원으로 삼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추위와 폭설, 분쟁 등의 이유로 긴 세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일 년에 고작 3개월 정도만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방황이 허락되는 곳.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는 수식어를 겸허히 인정하게 되는 그곳,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수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1 카르길-스리나가르 이동 구간에는 유목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드넓은 자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그들은 소박하지만 실로 위대하다 2 레-카르길 이동 구간에는 웅장한 사막, 협곡, 바위산의 절경이 이어진다 3 꼬마아이부터 10대, 80대까지, 라다크 여행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승려들을 만나게 된다 4 바람에 휘날리는 ‘타르촉’이 무미건조한 라다크 지역에 화려한 색감을 더해 준다 5 라마유르 곰파 축제를 찾은 라다키 할머니들. 잠시 졸기도 하지만 정성을 다해 불교 의식을 참관하고 있다 인도지만 인도가 아닌, 라다크 뉴델리공항에 도착해 새벽녘 몇 시간을 뜬 눈으로 보낸 후, 인도 국내선을 타고 라다크로 향하는 길. 비행기 안에서 눈을 붙이고 피곤함을 달랠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다크의 레Leh 공항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풍경에 잠 따위는 잊어버린 지 오래. 만년설로 뒤덮인 황홀한 산맥들이 손에 닿을 듯 발바닥을 간질이는가 하면, 벌거벗은 모래산, 바위산이 자신만만하게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다. 게다가 도무지 생명체라고는 존재할 수 없을 듯한 메마른 땅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미지의 초록세상. 이제껏 그 어느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보다 한층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거짓말 같은 풍광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즈음, 산 위를 배회하던 비행기는 3,500m 높이의 공항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진부하지만 가장 적합한 표현인 듯하다)과 코를 감치고 드는 알싸한 바람이 반갑게 맞이한다. 인도어를 모르는 가이드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는 중국, 티베트,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라는 이유로 오랜 세월 여행자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74년경에야 외부에 개방됐다. 그나마도 1년 중 라다크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정도. 혹독한 추위와 폭설로 인한 도로 통제 때문에 일반인들이 라다크를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길어야 고작 3~4달 정도가 전부다. 라다크는 인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하나, 단지 행정구역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라다크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와는 내적, 외적으로 참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라다크는 아주 오래 전에는 티베트의 일부였으며 10세기경에는 9백년 정도 독립된 왕국을 유지했다. 그러다 19세기 무렵 힌두 도그라스의 침입을 받으면서 인도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라다크는 인도 라다크라기보다 그냥 라다크다. 역사적이니 행정적이니 하는 복잡한 내용보다는 직접적으로 라다크의 상황을 깨닫게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게 낫겠다. 우리 팀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라다키(라다크 사람)였다.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신나는 인도 노래가 나온다. 노래가 하도 흥겨워서 “이거 무슨 내용이에요” 하고 물으니 “인도 가수가 인도어로 노래하는 거라 저도 모르겠어요” 한다. 공식적으로 인도에는 14개의 공용어가 있고 영어가 상용어이며 수백 개에 달하는 지역 언어가 있다. 인도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주에 속해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갔을 때도 라다크 사람인 가이드가 그들과 언어가 전혀 달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가이드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이방인인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인도 사람들끼리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한국인이 그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언어뿐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보더라도 인도는 힌두교도가 80%가 넘고 이슬람교도가 13% 정도에 달하며 불교도는 1% 정도다. 최근에는 불교도가 기독교도보다도 숫자가 적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라다크에서는 다르다. 카르길Kargil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의 라다키들이 티베트 불교도이며, 곳곳에 ‘곰파’라고 불리는 불교사원이 가득하다. 1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의 손.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이어가는 라다키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 2 고지대에 위치한 곰파들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신성하게 느껴진다 3 곰파를 방문하면 마니차(겉에는 만트라가, 안에는 경문이 들어 있는 통으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를 돌리는 경험은 필수. 꼭 곰파만이 아니라 라다크 곳곳에서 마니차를 만나게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라다크의 ‘조용한 곳’ 곰파에 가다 라다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곰파를 둘러보는 것. 해발 약 3,500m 높이에 위치한 레는 라다크의 수도로 예전에는 히말라야 설산을 지나는 대상들이 머물렀던 실크로드 요충지이자 인도에서 불교가 전파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한 신라시대 혜초 스님과 <대당서역기>를 남긴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 역시 인도로 가던 길에 이 지역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 역사를 반증하듯 라다크에는 오래되고 유명한 곰파가 많다. 그래서 라다크에서 곰파 탐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여행 코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이 지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스폿들이기 때문이다. 곰파는 티베트어로 ‘조용한 곳’을 뜻하는데, 그에 걸맞게 다소 외떨어진 산 위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라다크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헤미스 곰파Hemis Gompa에 이르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헤미스 곰파는 큰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멀리서는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거의 입구까지 가야지만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사원으로의 접근이 어려울수록 참된 경지에 이른다는 종교적인 믿음 때문이다. 헤미스 곰파는 1630년 남걀 왕조 때 건립됐으며 매년 6월 열리는 ‘헤미스 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12년에 한 번씩 원숭이 해마다 특별한 ‘탕카(티베트 탱화)’가 공개되는데, 이때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레에서 남쪽으로 17km 떨어진 틱세 곰파Tiksey Gompa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엽서 같은 풍경이 멀리서 봐도 눈에 띈다.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파로 손꼽히는데,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도 얼핏 풍긴다. 언덕에 펼쳐진 곰파 자체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내다보는 전망 또한 기가 막히다. 잠시 아무 곳에나 걸터앉아 히말라야 산맥의 운치를 즐겨 봐도 좋다. 라다크에서 가장 큰 20m 높이의 미륵불이 모셔진 전각도 놓치지 말고 살펴보자. 곰파 중에 드물게 평지에 위치한 알치 곰파Alchi Gompa도 인상적이다. 라다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곰파 중 하나로 카슈미르 양식이 티베트 양식과 결합된 유일한 사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독특한 건축 양식은 물론, 내부의 프레스코화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내부는 어둡지만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벽화와 불상들은 입장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특히 독특한 3층 건물로 이뤄진 숨첵Sumtsek 전은 꼭 들러 보자. 관세음보살상과 1,000여 개에 달하는 소형 좌불상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리나가르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라마유루 곰파Lamayuru Gompa를 찾았을 때는 운이 좋게도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라마유루 승려들이 모두 모여 가면춤을 추는 축제로 어떻게 알고들 모였는지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부터, 동네 꼬맹이들과 할머니들까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건하고도 흥겨운 축제 한판이 벌어진다. 승무복의 화려한 빛깔은 색이 바랬어도 공들인 손짓 몸짓 하나하나는 눈부시기 그지없다. 하늘과 가까워 더욱 따갑게 느껴지는 태양 아래서, 그들의 정성 어린 춤사위를 바라보면서 라다키들에게 종교와 곰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씩 이해할 것 같았다.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에 만나는 그림은 또 다르다. 이제껏 라다크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푸르른 초원이 등장하며 곳곳에는 꽃까지 피어 있고 멀리로는 만년설의 모자를 쓴 산들이 덤덤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라다크로 가는 3개의 관문 곰파 여행과 함께 라다크 여행의 핵심은 레-스리나가르Srinagar 이동 구간이다. 라다크 여행은 주로 스리나가르나 레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육로가 아닌 항공으로 라다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리나가르 공항이나 레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의 주도이며, 레는 라다크의 수도이다. 잠무카슈미르 주는 라다크 지역, 잠무 지역, 카슈미르 지역으로 이뤄지는데, 3개 지역 모두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 다르다. 레와 스리나가르만 방문하더라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고산지대에 형성된 레는 라다크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돌로 지어진 9층짜리 레 왕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박한 시내에는 작은 상점들과 시장이 들어서 있다. 시장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잊게 해주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가득하고 불교 관련 용품과 히말라야 지역의 특산품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 시장과 네팔 시장 등 소규모 특색 있는 시장들은 라다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량하고 험준한 땅에 삶의 터전을 꾸려낸 이들이라 그런지 레에서 만나는 라다키들은 당차고도 위대해 보인다. 레와 스리나가르를 잇는 도로는 총 434km 정도로 오가는 데 이틀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레에서 출발하든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든 보통 하룻밤은 카르길Kargil 마을에서 묵게 된다. 카르길은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라다크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구역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시간이 된다면 카르길 시장에 가보길 권한다. 레의 시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승복을 입은 라마승이나 라다크 전통 복장을 한 여성들 대신 히잡을 쓴 여성들과 마주하게 된다. 곰파와 타르촉(불교 경전 등을 적어 놓은 갖가지 색의 깃발), 라마승들이 가득하던 라다크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편, 카슈미르 지역 해발고도 1,585m에 위치한 스리나가르는 풍경, 언어, 풍습, 종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라다크와 완전히 다르다. 고도가 레와는 약 2,000m 정도 차이가 나니 풍경이 다른 것도 당연하다. 또한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로 티베트 불교문화가 전반에 깔려 있는 레와는 생활 문화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라다크가 회색빛 천지라면 스리나가르는 초록이 반기는 곳이다. 어둠이 깔릴 무렵 스리나가르에 도착했을 때, 달 호수Dal Lake는 풍선을 든 아이들, 노천카페, 야시장 등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막 라다크를 떠나온 사람이라면 물이 풍성한 호수의 풍경도, 여름밤 호수 주변으로 펼쳐지는 유원지 같은 풍경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고산병 방지를 위한 고도 적응 측면으로 본다면 스리나가르로 들어가 레로 이동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기후, 문화 적응 측면에서 본다면 레로 들어가 스리나가르를 거쳐 델리로 가는 게 나을 듯하다. 레에서 바로 델리나 서울로 간다면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은 힘들고, 번잡한 도시 풍경에 마음은 답답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레보다는 덥고 델리나 서울보다 시원한 기후에, 레보다는 번잡하지만 델리나 서울보다는 한가로와 어찌 보면 도시인의 라다크 여행에 완충지 같은 역할을 해준다. 1 스리나가르는 라다크와 인접해 있지만 종교도 사는 모습도 아주 다르다. 라다크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호수가 있어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 노를 저어 어디론가 향하는 여자들의 자태가 한 폭의 그림 같다 2 달 호수에서 노를 저어 가는 노인의 모습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3 카르길 시장의 이발소 풍경 4 시장의 과일 가게. 푸근한 주인아저씨의 미소가 넉넉하다 ▶travie info 스리나가르 여행의 백미, 하우스보트와 시카라 스리나가르에는 달 호수 등 3개의 유명한 호수가 있어, 물 위에서 즐길거리 또한 다양하다. 그중 하우스보트 체험은 꼭 한번 해봐야 한다. 하우스보트는 이름처럼 배를 집으로 사용하는 공간. 과거 식민지 시대에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물 위에서 배를 집 삼아 살았던 것인데, 지금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곳이 많다. 일반 호텔처럼 모던하고 깔끔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고택에 머무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물 위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갖가지 보트 상점들을 만나게 된다. 음료수와 과자 등을 실은 매점 같은 작은 배부터, 기념품, 꽃 등을 파는 배들이 오가는 풍경이 정겹기 그지없다. 또, ‘시카라’라고 불리는 작지만 화려한 배를 타고 달 호수를 떠다니는 경험도 멋지다. 1 높은 낭떠러지 길을 지나는 양떼들.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한데 양들은 의외로 여유로워 보인다. 양치기 아저씨에 업혀 가는 녀석은 말썽을 핀 걸까, 아픈 걸까? 2 카르길-스리나가르 구간에서는 양떼, 산양떼, 말떼 등 다양한 가축들의 이동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3 도로 양 옆으로 높이 쌓여 있는 만년설이 위용을 뽐낸다 길에서 만나는 최고의 여행 Every Moment, Best Memory 세계적인 명산인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을 끼고 위치한 라다크는 어찌 보면 여행 목적지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고로 목적지를 향한 이동이라는 개념도 무의미하다. 어디를 향해 가든 여정의 모든 순간이 최고의 여행이 된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여행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는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이동했다. 하루는 레에서 카르길까지 234km를, 또 하루는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까지 204km를 이동했다. 이따금씩 쭉 뻗은 도로를 달리기도 했으나 주로 좁고 험한 길을 내처 달렸다. 울퉁불퉁, 덜컹덜컹, 꼬불꼬불, 아슬아슬 달리는 길, 어질어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것은 고지대에서 일어나는 고산병이나 아찔한 질주로 인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지칠 줄 모르고 순간순간 모습을 바꾸는 절경이 어지럼증을 배가시킨다. 레에서 카르길로 향하는 첫째 날, 고산지대 사막과 오아시스, 바위산, 협곡 등 거칠고도 웅장한 풍경이 이어졌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쉽지만, 특히 포투 라Fotu La(스리나가르-레 고속도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산길로 해발 4,108m)와 나미카 라Namika La(해발 3,700m 높이의 산길)에서는 반드시 차를 세우고 대자연과 교감해야 한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마음 속 잡념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내 눈 앞에 존재하는 자연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튿날, 가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향했다. 초원을 지나 얼마를 달리다 보면 거짓말처럼 빙하가 코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추운 지역, 드라스Drass’라는 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길의 클라이맥스는 조지 라Zoji La. 산을 따라 꼬불꼬불 나 있는 이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산길이 해발 약 3,528m까지 이어진다. 차창으로 아래를 쳐다보면 끝없는 낭떠러지다. 물론, 안전 펜스 같은 것도 없다. 육로로 스리나가르와 레를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설사 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많은 여행자들이 이 길을 택할 만큼 이 길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길 위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웅장한 자태와 멀리서 바라보는 조지 라 패스, 그 길의 신비로운 그림은 일생에 한번 마주할까말까 한 위대한 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 마음은 수백 번 요동쳤다. ‘바그다드 카페’가 홀홀히 나타날 듯한 풍요롭고(사막은 보통 황량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라다크의 사막은 한없이 풍요로웠다) 단단한 사막을 만나는 순간, 철퍼덕 주저앉아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인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의 ‘콜링 유Calling You’를 미치도록 듣고 싶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봤음 직한 층층이 쌓인 단층과 위용 있는 바위산과 절벽을 불쑥 마주했을 때는 그대로 그 자리에 몇 시간이고 서서 마냥 바라보고 싶었으며, 설산을 배경으로 꽃향기 가득한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순간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마구 들판을 뛰어다니고 싶었다. 어디 그뿐이랴. 산악빙하를 만지는 순간에는 그만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버릴 정도로 감동에 벅찼다. 사막, 바위산, 협곡, 초원, 빙하를 하루 이틀 사이에 모두 접하면서, 눈에 와 닿는 시각적인 풍경에 더해,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 경이로운 질감 때문에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1 카르길 마을에서 만난 행복한 여인들. 한 손에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는 머리에 인 짐을 붙잡고 어디론가 향한다. 맨발의 발걸음이 사뿐사뿐하다 2 카르길 시장 치킨집 앞에서 만난 그녀는 델리대학교에 재학 중이란다. ‘이 집 닭이 정말 맛있다’며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한다 3 라다크에서 차들은 모두 과격하게 달린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해맑은 표정의 순수한 사람들 4 라다크로 가족여행 온 시크교 아이들 풍경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아찔할 정도로 찬란한 풍광만으로도 감흥은 충분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여행의 순간을 감동으로 만들었다.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슴에 계속 새겼던 말은 ‘동정금물’. 현대문명사회의 기준으로 그들의 삶을, 행복을 감히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질 중심적인 사회에 길들여진 나 자신이 물질이라는 잣대로 그들의 행복도를 가늠하는 실수를 범할까 두려웠다. 그들이 물질적으로 덜 가졌다고 해서, 덜 행복하다 그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사람 사는 곳 중에 세계에서 시베리아 툰드라 다음으로 춥다는 라다크 지역에서 유목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났을 때, 가슴이 울컥했다. 그들은 안락한 보호막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보다 강인하고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초원을 배경으로 한 유목민들의 삶의 모습은 이방인의 ‘철없는’ 시각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초원을 벗어나자마자 찾아오는 빙하 지역의 풍경은 그들의 혹독한 겨울을 상기시켜 주었으나 적어도 그 순간만은 참 평화로워 보였다. 혹독한 겨울을 반증하듯 볼이 발그스레하게 튼 꼬맹이 승려부터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까지…. 자줏빛의 승복 하나로 고귀해 보이던 라마승들. 낯선 이방인들을 바라보던 라다키들의 순순한 눈망울. 라다키 전통 복장을 입고 총총히 걸어가던 할머니들. 카르길에서 아기를 업고 머리에 짐을 이고 맨발로 지나던 한 무리의 여성들. 그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참 이상했다. 우리가 보기엔 물질적으로 가진 것도 없고 척박하고 혹독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그들이건만, 모두들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라다크에서 서울로 돌아온 날, 서울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무표정하고 지친 얼굴들. 그 순간, 라다크를 세계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travie info 라다크 스타일 운전에 익숙해지기 경적을 울려주세요! 처음 라다크에서 차를 타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트럭이나 버스의 후면에는 ‘Horn Please’, ‘Horn OK Please’, ‘Blow Horn’ 등의 글자가 붙어 있다. ‘please’라는 단어까지 붙여 가며 경적을 울려 달라고 하는 이유는 좁은 길 때문에 아예 왼쪽 사이드미러를 닫고 다니는 차들을 많기 때문이다. 연신 이어지는 경적소리와 추월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다니면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시비가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Speed thrills but kills 라다크 산길을 달리다 보면 기발한 교통 표지판이 눈에 띈다. ‘스피드는 짜릿하지만, 목숨을 앗아갑니다Speed thrills but kills.’, ‘인생은 짧습니다. 워낙에도 짧은 인생을 더 짧게 만들지 마세요Life is short. Don’t make it shorter.’,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고 하지만 당신의 목숨은 단 하나A cat has nine lives. But you have one only.’, ‘서두르지 않으면 걱정도 없습니다.No hurry, no worry.’ 등 재치 넘치는 문구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다크 가는 길에 델리 서울에서 라다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델리Delhi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도를 바라보다 인디아 게이트 뉴델리의 중심도로인 라즈파트Raj Path를 따라 한쪽으로는 대통령관저가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 전쟁기념물인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가 자리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인도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물로,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9만명에 달하는 인도 병사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아픔과 환희를 품고 있는 곳 붉은성 붉은 사암으로 지은 높은 벽 때문에 ‘붉은 성Red Fort’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아그라 성에서의 천도를 목적으로 공들여 지었던 건축물이다. 화려하고 정교한 치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세포이 항쟁 당시 영국군에 의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초대 총리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곳도 여기다. 시장과 어우러지는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 델리 최대의 이슬람 사원. 사원 주변으로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라는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번잡한 시장과 성스러운 모스크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 사암으로 지은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는 웅장하고 화려하다. 인도와 이슬람 양식이 융합된 건축 형태로, 무굴 제국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화려한 역사 꾸뜹 미나르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로, 높이 5층 규모(72.5m)의 웅장한 탑이다. 인도 최초 이슬람 왕조의 술탄이었던 꾸뜹우드딘 에이백이 세운 승전탑이라 꾸뜹 미나르Qutb Minar(탑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의미 있는 유적지. 승전탑 외에도 모스크 등 여러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흔적만 남았다. 흔적만 남은 유적군을 돌아보더라도 이슬람 왕조의 번성기를 상상할 수 있다. 원래는 탑 꼭대기 전망대까지 입장이 가능했으나 1970년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 관람은 금지된 상태다. 델리에서 만나는 타지마할 후마윤 무덤 후마윤 무덤을 보면 누구나 타지마할을 떠올린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실제로 타지마할은 후마윤 무덤Humayun’s Tomb을 모델로 지은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 왕비 하지 베굼이 남편이자 2대 황제였던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묘 건축물로, 페르시아 양식이 곁들여진 무굴 제국 건축물의 초기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사암으로 된 건물에 흰색 대리석 돔이 어우러진 풍경이 세련미가 넘친다. 건물 안에는 후마윤 무덤 외 150여 명의 무덤이 함께 안치돼 있다. 델리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정원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건물 안은 대리석으로 된 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경건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돈다. 인도 라다크 여행자를 위한 ★★★★★ Travie writer 김수진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Ladakh 1 레의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휴식처 라피카 호텔Hotel Rafica ★★★☆ 단아하고 정겨운 표정이 레와 잘 어울린다. 작은 정원까지 있어 마치 집 같은 느낌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도 친절하고 정감 있다. 여행 중 궁금하거나 필요한 사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정성껏 응대해 준다. 틀에 박힌 도시 호텔의 서비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넘쳐난다. 레의 주요 시장 거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여서,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기도 좋다. 주소 Fort Road Leh-Ladakh 문의 +91 1982 252258 www.hotelraficaluh.com Ladakh 2 소박한 식당, 화려한 전망 니란자나 호텔 레스토랑Hotel Niranjana Restaurant ★★★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이름은 호텔이지만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간소한 스타일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라마유르 곰파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 음식과 티베트 음식 등을 판매하며, 점심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소박한 가게지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위치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 문의 +91 1982 224555 가격대 1인 기준, Rs.70 정도 Delhi 럭셔리한 궁전에서의 하룻밤 릴라 호텔The Leela Palace New Delhi ★★★★ 40도를 넘는 델리의 한여름 폭염을 피해 릴라 팰리스 호텔에 들어서자 딴 세상이 펼쳐진다. 폭염을 잊게 해주는 시원한 환경과 델리 도심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고즈넉한 분위기. 인테리어에서 인도 정통 양식을 살린 품격 있는 모던함이 묻어난다. 고급스럽고도 시크한 레스토랑과 바도 유명하다. 인도풍 정원과 전망 좋은 야외 인피니티 풀은 보너스. 주소 Chanakyapuri, Diplomatic Enclave New Delhi 문의 +91 (11) 3933 1234 www.theleela.com Srinagar 호수 위에 떠 있는 특별한 호텔 빌루 하우스보트Habib-Ullah Billoo & Sons ★★★☆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는 꽤나 많은 하우스보트들이 모여 있는데, 여러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어 저마다 이름도 다르고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 이곳은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하우스보트로, 내부에서 그 역사를 느껴 볼 수 있다. 달 호수 선착장에서 시카라를 타고 들어가게 되며 보트 안에서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보트 안에 주방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직원이 즉석에서 식사를 만들어 내놓는다. 하우스보트 특성상 습하고 다소 꿉꿉한 느낌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므로 놓치지 말자. 주소 Nehru Park, Dal Lake, Srinagar 문의 +91 9858070475 라다크 가는 길 라다크로 들어가는 방법은 항공과 육로 중 선택해야 한다. 델리에서 레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이용이 가능하며 에어인디아, 제트에어웨이즈, 킹피셔에어라인이 운항된다. 스리나가르-레 항공편도 일주일에 1~2회 운항 중이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마날리로 들어가 버스나 지프로 레까지 이동한다. 단,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버스는 6월에서 9월 정도까지만 운행되는데 그나마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24시간 정도 소요. 고산병 라다크는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여행 전 고산병에 대비해야 한다. 항공편으로 레에 도착하면 첫날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하면서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여행시에도 뛰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는 행동은 금물. 항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고산병 예방약이나 1회용 산소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주의사항 라다크는 오지이기 때문에 전기, 수도 사정이 좋지 않다. 호텔에서도 가끔 정전이 되거나 수압이 약할 때가 있다. 인도 정부 관광청 Indiatourism 주소 Tokyo Isei Building,7~8Fl.1-8-17,Ginza,Chuo-ku,Tokyo,Japan 문의 +81-3-3561-0651/52 www.incredibleindia.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6년간의 기록… 명관씨네 ‘마당 생태계’

    6년간의 기록… 명관씨네 ‘마당 생태계’

    김포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시청자 임명관(61)씨. 그에게는 특별한 보물이 있다. 그것은 60분짜리 촬영 테이프 300여개. 자신이 6년간 직접 촬영하면서 관찰하고 기록한 김포 일원의 생생한 자연생태가 담겨 있다. 19일 밤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에서는 ‘명관씨의 와일드 김포’ 편을 방송한다. 촬영 테이프 속에 비친 임명관씨의 모습은 자연의 관찰자이자 친구이다. 밤이면 집 마당에 몰래 찾아오는 너구리를 위해 생선뼈를 내놓고 마당 한쪽에는 작은 옹달샘을 만들어 새들의 목마름을 달래 준다. 자라는 손녀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마음 그대로 자연의 뒤에서 묵묵히 그들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임명관씨. 그의 주변엔 대자연의 생기와 경이로움이 끊이지 않는다. 그의 정원엔 해마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찾아와 번식하고 집 앞 계양천엔 쇠물닭과 흰뺨검둥오리, 뜸부기가 둥지를 튼다. 새끼들이 세상에 나오려면 족제비와 고양이의 둥지 습격을 막아야 한다. 가족들이 등산을 가는 산 한쪽에선 수리부엉이가 새끼를 키우고 바로 옆 나무에선 나무를 쪼아 둥지를 만드는 쇠딱따구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생명의 움직임이 주춤해지는 겨울이면 집 앞 홍도평야에 재두루미가 찾아온다. 추수 후 텅 빈 홍도평야 구석구석을 뒤져 낱알 파티를 연다. 스틸 카메라로 자연의 풍광을 찍다가 6년 전부터 6㎜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해 김포 일대 자연생태를 카메라에 담아 온 임명관씨는 식당을 운영하는 틈틈이 동네 곳곳을 돌며 촬영하고 편집도 한다. 300여개에 이르는 그의 테이프 속에는 6년 전 태어난 손녀 정연이부터 오목눈이, 수리부엉이, 너구리, 사마귀까지 온갖 생명의 탄생과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임명관씨는 호시탐탐 오목눈이의 알을 노리는 고양이로부터 새 생명을 지키고자 둥지 위에 그물로 방어막을 쳐 주기도 한다. 여름엔 정원 한켠에 물을 흘려 작은 옹달샘도 만들어 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박새는 아침마다 와서 물을 마시고 오후엔 목욕을 한다. 이 작은 배려를 만끽하는 동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임명관씨의 카메라에는 따스한 시선이 배어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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