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양이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한겨레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보장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신병원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늘씬 몸매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59
  •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因緣 죽음은 門일 뿐…시공을 뛰어넘어 500년간 반복된 운명

    영화팬을 설레게 한 1억 2000만 달러(약 1288억원)짜리 프로젝트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작가 데이비드 미첼의 동명 원작 소설을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들어 낸 래리·앤디 워쇼스키 남매(최근 형 래리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라나로 개명. 이하 워쇼스키 남매)와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했다. 톰 행크스·핼리 베리·짐 스터게스·짐 브로드벤트·벤 위쇼·휴 그랜트 등 눈이 휘둥그레질 법한 캐스팅에 배두나가 주연급인 손미-451역을 맡아 더 관심을 끌었다. 1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나 감독은 “아내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을 만큼 한국 음식을 좋아해 (서울이) 너무 친숙하다. 예전부터 놀러 가자고 했는데 미리 와 보면 영화 속 미래의 서울을 상상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부터 배두나의 모든 작품을 봤다. 처음부터 손미는 한국 배우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두나를 떠올렸다. 복제인간이지만 인간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동시에 혁명을 이끄는 강인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기적같은 배우”라고 밝혔다. 동생인 앤디도 “배두나는 국보급 배우”라며 거들었다. 배두나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들 이름을 보고 어떻게 내게 왔을까 신기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왠지 잘할 수 있겠더라.”면서 “계약 조건에 캐스팅과 영화 내용에 대한 함구령이 있었다. 일찌감치 캐스팅 사실을 자랑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배두나의 상대역을 연기한 스터게스는 “영국·스페인 촬영 때는 내가 이곳저곳을 안내했으니 서울에선 두나가 구경시켜 줄 걸로 믿는다. 특히 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500년 동안 반복된 인연과 운명을 다룬 영화의 얼개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여섯 개의 시공간 속 인물과 사건은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연결돼 있다. 1849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상선에 탄 변호사 어윙(스터게스)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의사 헨리 구스(행크스)가 먼저 나온다. 1936년 영국에는 영화 제목이자 모티브로 쓰이는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쓴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위쇼)와 동성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아시), 프로비셔의 재능을 탐하는 노회한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브로드벤트)가 등장한다. 1973년 미국에서는 핵발전소를 둘러싼 음모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 버린 여기자 루리자 레이(핼리 베리)를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2012년 런던에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가 갱단에게 쫓기게 된 출판편집자 캐번디시(브로드벤트)가 있다. 2144년의 서울에서는 복제인간 손미(배두나)와 반군장교 장혜주(스터게스)가, 문명이 사라진 2321년의 빅아일랜드에서는 메로(베리)와 자크리(행크스)가 수백 년을 뛰어넘어 운명적으로 만난다. 원작은 여섯 개의 이야기를 병렬적 구성으로 보여 주다 마지막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멈춘 뒤 하나씩 갈등이 해소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워쇼스키 남매와 티크베어는 원작을 분해·재조립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를 쪼갠 뒤 등장인물들이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순간을 찾아내 그때마다 장면 전환의 고리로 활용했다. 여섯 개의 이야기가 모여 메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모자이크식 구성인 셈. 앤디 감독은 “각색 과정이 게임을 하듯 재밌었다. 주요 인물의 관계를 전생과 후생에 걸쳐 분석했다. 시나리오와 촬영은 물론 편집까지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하나의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니라 최대 여섯 개의 이야기(톰 행크스·휴고 위빙)에 다른 캐릭터로 등장시킨 대목도 영화를 관통하는 ‘윤회’(輪廻)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우리 인생은 우리 각자의 것이 아닙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연결돼 있죠. 과거와 현재도요. 우리의 모든 악행과 선행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거죠.” “죽음은 하나의 문일 뿐 그 뒤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등의 대사 또한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여섯 개의 이야기에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직조한 감독들의 능력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머릿속에 가상의 관계도를 만들어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뒤죽박죽 엉킬 가능성도 있다. 2시간 52분의 상영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북미에서 지난 10월에 개봉, 2647만 달러(약 284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앤디는 “오늘의 미국은 엉망(mess)이다. 그러니까 롬니(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지지를 얻은 것이다. 미국 관객은 처음 10분 동안 이해하지 못하면 영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다르다. 영화에 영혼과 철학을 담는다. 같은 뱀파이어 소재의 ‘트와일라잇’과 박찬욱의 ‘박쥐’가 다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티크베어 또한 “할리우드 영화는 맥도날드 같다. 식당에 가기 전 메뉴를 알고,뭘 먹을지 결정한다. 반면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여섯 개의 요리가 나오는 심오한 코스 요리”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국에서 내년 1월 10일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페어리’ 외로운 당신 삶을 바꿔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나요?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페어리’ 외로운 당신 삶을 바꿔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나요?

    항구 도시 르아브르. 허름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돔은 하루하루를 덤덤하게 보낸다. 돈이 모자라 고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그에게 별 희망은 없다. 야간근무를 서던 밤 초라한 행색의 여자 피오나가 걸어 들어왔다. 자신을 요정이라고 밝힌 그녀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돔은 스쿠터와 무료 주유권이 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다음 날 로비에서 잠이 깬 돔은 눈앞에 놓인 스쿠터를 보고 놀란다. 그녀는 정말 요정일까. 다시 나타난 그녀는 세 번째 소원이 뭐냐고 물었다. 아직 모르겠다는 돔에게 피오나는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연전에 개봉돼 예술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룸바’를 기억하는지? ‘페어리’(20일 개봉)는 ‘룸바’의 주역들이 발표한 신작이다. 이번에도 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부르노 로미가 연출 및 주요 배역을 소화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르아브르’를 보고 감동했다면 항구 도시 ‘르아브르’와 재회하는 감흥에 젖을 수도 있겠다. ‘르아브르’ 특유의 청록색이 ‘페어리’의 곳곳에서 보이는 건 우연일까. 과묵한 카우리스마키의 인물들처럼 ‘페어리’의 인물들도 말보다 몸의 언어에 더 익숙하다. 인간이 만드는 특수효과인 슬랩스틱에 정통한 배우들의 몸 연기는 종종 혀를 내두르게 한다. 야간근무를 서는 장면에서 돔은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베어 먹는 데 계속 실패한다. 낯선 영국인 관광객이 여러 차례 벨을 울리고, 맨발의 피오나가 찾아와 또 벨을 울린다. 그녀는 방에 들어가고서도 안내 데스크로 여러 번 전화해 먹을 게 있는지 확인한다. 그렇게 진을 뺀 뒤에 겨우 샌드위치를 먹던 돔은 속에 잘못 들어간 병뚜껑 때문에 목이 막혀 괴로워한다. 그 순간 위층에서 갑자기 내려온 피오나가 그의 생명을 구한다. ‘페어리’는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이 장면을 반복해 길게 보여 준다. 왜 그럴까. 돔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보려던 TV극에는 ‘하루 만에 일어난 대단한 변화’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가 결국 다 듣지 못한 그 노래는 이후 여러 차례 쓰이며 주제가 역할을 한다. 노래의 내용인즉 어제와 오늘의 세상은 변한 게 없는데 화자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자는 변화의 이유가 바로 당신이라고 노래한다. 돔은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사는 외로운 남자였다. 삶을 바꾸어 줄 사람을 마주하지만 정작 그는 인연을 알아보지 못한다. 당신도 그럴지 모른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혹시 누군가의 눈과 마주친다면 한 번쯤 낯선 운명을 꿈꿔 볼 만하지 않을까. 피오나는 필요한 물건을 공짜로 취득한다. 즉 훔친다. 그녀가 물건을 훔칠 때마다 돔을 둘러싼 세상도 조금씩 뒤집힌다. 피오나는 돔의 세상이 완전히 뒤바뀔 때까지 훔치고 도주한다. 두 사람이 만나는 카페의 이름 ‘희미한 사랑’(L’Amour Flou)도 ‘미친 사랑’(L’Amou Fou)을 슬쩍 뒤튼 것이지 않나. ‘페어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삶의 마법을 획득하기를 원한다.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일본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에도 비슷한 인물이 나온다. 두 영화는 현실에서 출발한 인물들이 만드는 작은 혁명, 그것이 변화라고 알려 준다.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행동하기.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평론가
  • [주말 하이라이트]

    ●지구 4만㎞의 소원(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나라 가나. 현재 국민 30%가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최빈국이다. 그 가난의 땅에 지금 검은 눈물이 흐르고 있다. 매달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전자 쓰레기 때문이다. 한편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에서 구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 가는 11살 소년 바짓을 만나 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89세에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8번의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영국의 101세 파우자 싱 할아버지부터 60세에 정식 화가가 되어 90세인 지금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역 수채화가 박정희씨까지. 프로그램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노인들의 장수 비결을 소개한다. ●주말연속극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는 인옥이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는 대신 자신이 치과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한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던 원태 또한 이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낸다. 진은 신영이 없는 사이 재활 치료를 시작하고 걷기 위해 새로운 치료법 임상 실험에 들어간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고등학교 졸업 후 갑작스럽게 근디스트로피라는 일종의 근육병이 찾아온 강영욱씨. 거기다 심장질환까지 앓게 되면서 몸은 더욱 악화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홀로 아픈 영욱씨와 동생 영준씨를 보살펴 왔다. ●드라마 스페셜-오월의 멜로(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철도공사의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는 오월과 경춘선에 승객으로 타게 된 동훈은 경춘선 열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의를 베푼다. 이후 열차 안에서 둘은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오월은 동훈과 사랑에 빠진다. 오월은 동훈의 사려 깊음과 따뜻함이 점점 더 좋아지지만 가끔 말없이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동훈이 불안하기만 하다.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금희는 학수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도현에게 해주 앞으로 천지조선의 지분을 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정우는 기출을 설득하며 도현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에 나오라고 한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벽 속에 갇혀 살아온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그곳에서 고양이에게 먹을거리를 챙겨줬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는 2년 전 건물 사람들이 어미와 새끼를 구조해 갔지만 새끼 한 마리가 나오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고 전했는데….
  • “길고양이를 제발 죽이지 마세요”

    가까운 미래 사회, 영국 전역에 ‘고양이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고 거리의 고양이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한다. 막강한 부를 기반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 ‘바이아파라’가 사육하는 고양이들만 예외를 적용받는다. 예방 접종과 분양, 교배, 판매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에 대한 모든 관리는 바이아파라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진다. 몰래 고양이를 키우다 발각되면 ‘국가보안법’에 준하는 처벌을 받는다. 바이아파라에서 관리하는 고양이의 값은 어마어마해 최상위 계층만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애초부터 고양이 독감이란 실체가 없었다. 고양이를 독점적으로 관리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는 대기업과 이를 방조한 국가의 이해관계가 빚어낸 허상일 따름이다. 영국 버크셔주 출신의 작가 존 블레이크가 쓴 청소년 소설 ‘프리캣’(사계절 펴냄)은 사회 시스템에 관한 도발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독창적인 소재 외에도 날카로운 유머와 감칠맛나는 문장이 흥미를 돋운다. 어마어마한 음모에 대적하는 주인공은 10대 소녀인 제이드. 아버지를 잃고 형편이 어려워져 상류층이 사는 동네에서 저소득층이 사는 동네로 이사해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부유층의 별장에서 노니는 고양이밖에 본 적 없던 제이드는 어느 날 자신의 집 정원으로 우연히 찾아든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선 한눈에 반한다. 하루만 데리고 있기로 하고 집에 들인 암코양이 ‘필라’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씻어내지만 엄청난 사건을 몰고 온다. 고양이를 죽이려는 정부 기동대의 급습으로 집안은 난장판이 되고 제이드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는다. 제이드는 같은 반 남자 친구 크리스의 도움으로 필라를 데리고 고양이를 자유롭게 기를 수 있는 아일랜드로 탈출하기로 한다. 새끼를 밴 필라를 데리고 ‘고양이 자유 연대’의 도움을 받아 아일랜드행을 재촉하며 내적 성장도 경험한다. 과거 암울했던 시절 겪어온 사회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은 소설은 ‘순진한 희망’이 아닌 진일보한 사실주의를 택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는 섣부른 결말이 아니라 제이드의 수감 생활로 끝머리를 장식한다. 절망적이고 비루한 현실에 녹아든 희망을 노래한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인레호수는 소수민족의 젖줄이다 Myanmar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되어 미얀마라 쓰고 ‘버마’라 읽었다. 민주화가 움트지 못한 서슬 퍼런 나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황금빛 자유를 만끽했다. 타나카를 바른 수줍은 미소 1962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미얀마 양곤 공항에서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품을 발견했을 땐 불필요하게 심장이 뛰었다. 독재를 글로 배운 나에게 미얀마는 쉬운 나라가 아니었다. 미얀마인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둡고 일그러져 있겠거니. 마음이 불편한 여행을 마치고 무기력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여행 전부터 엄습해 왔다. 그때까지 나는 미얀마를 몰랐다. 아뿔싸, 그들은 너무 쉽게 웃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엷은 미소를 던지거나 “안녕하세요, 니하오, 곤니찌와.” 3개 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까르르 자지러졌다. 수십년간 군부의 그늘에서 살아 온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영국이 통치한 시간까지 합하면 억압당한 세월은 더 길고 길 터인데, 어찌 저리도 해맑을 수 있나. 마음이 짠해지는 분노가 일렁였다. 그들이 방긋방긋 웃을 때마다 분을 바른 듯 뽀얗게 물든 두 볼이 도드라졌다. 얼굴을 도배한 희뿌연 것의 정체는 타나카였다. ‘타나카’는 나무를 갈아 만든 미얀마표 ‘천연 화장품’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고 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멋’을 내는 데도 한몫했다. 광대 주변에 살짝 바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 바른 사람도 있었다.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에서 한 번,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Bogyoke Aung San Market에서 또 한 번 타나카를 바르고 있는 어린 소녀를 만났다. 엄마의 화장품을 훔쳐 바르는 사춘기 소녀의 표정이 저러할까.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손동작은 어설프면서도 진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2 그들이 웃을 때마다 두 빰을 물들인 타나카가 도드라졌다 3, 4 타나카를 바르던 소녀 롱지를 두르고 신발을 던지다 미얀마에서 파고다는 기도하는 ‘카페’다. 무섭게 세포분열 중인 도시의 카페와 미얀마의 파고다는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마냥 닮았다. 일단 둘 다 명당을 꿰차고 앉은지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파고다에서 미얀마인은 친구를 만났고, 주전부리를 먹었으며, 잠을 자기도 했다. 한쪽에선 엉덩이를 드러낸 갓난아이가 바닥을 기어 다녔지만 다른 한쪽에선 언제 신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는 나이 지긋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그곳은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가 묘연한 중간지대였다. 4박 5일간 10여 개가 넘는 파고다를 찾을 예정이었다. 미얀마의 파고다가 조건을 제시했다. “긴 하의를 입으시오, 신발과 양말은 벗으시오.” 그동안 내가 알던 ‘입기’와 ‘벗기’라는 행위는 이글거리는 욕망의 징표였다. ‘무엇을 걸치느냐’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사회에서 매일매일 옷 입기를 고민했고, 타인의 맨몸을 보고 싶은 원초적인 자아를 발견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입는 것도 벗는 것도 욕망을 지우는 과정이다. 끝까지 반바지와 신발을 고수한다면, 여행은 뒤틀리고 말 터. 급한 대로 바간의 냥우 시장NyaungU Market에서 산 ‘롱지Longyi’를 반바지 위에 둘렀다. 미얀마의 전통의상인 롱지는 사실 옷이라기보다 그저 길고 넓은 천 조각에 가까웠다. 천을 허리에 대고 몇 번을 칭칭 감은 후, 천 끝에 매달린 긴 끈으로 고정하자, 비로소 롱지가 제 모습을 갖췄다.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불문하고 롱지를 착용했다. 고작 천 하나 둘렀을 뿐인데 ‘먼 나라 이방인’이라는 흔적이 지워졌다. 신발과 양말까지 벗자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이 맨 발을 에워쌌다. 풀 한 포기며 개미 한 마리며 아랑곳하지 않고 쿵쾅쿵쾅 밟았을 두 짝의 무기는 미얀마의 사원에선 온순해졌다. 까끌까끌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질였고, 자글자글한 나뭇잎까지 말을 걸어 왔다. 1, 4 미얀마의 파고다에선 신발과 양말을 신을 수 없다. 일정 내내 맨발로 돌아다녔건만 오히려 평소보다 몸과 마음이 더 편해졌다 2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쉐산도 파고다에 앉아 미얀마를 내려다보면 인간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3 양곤의 ‘보족 아웅산 시장’에서 만난 승려 인형 5 해질녘의 파고다가 마음을 어루만졌다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괴로움을 끊다 자꾸만 나풀거리는 롱지를 잡고, 두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미얀마의 파고다Pagoda로구나. 미얀마 인구의 약 89%가 불교 신자라 했다.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가 바닥에 몸을 바짝 붙였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가…. 같은 동작을 쉼 없이 되풀이하는 저들은 대체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한때 가톨릭 신자였던 적도,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에 감동하며 <만들어진 신>과 같은 책을 뒤적인 적도 있다. 결론은 원점. 결국 종교에 속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삶이 곧 종교인 미얀마인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사원을 돌고 또 돌며 미얀마를 관통하는 ‘불교’를 이해하려 애썼다. 소승불교상좌부불교를 믿는 미얀마인은 ‘작은 수레바퀴 아래서’ 살고 있다. 파고다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 눈에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로 보였다. ‘큰 수레 안에 중생을 싣고 극락으로 간다’는 대승불교이건 개인의 해탈을 중시하는 소승불교이건간에 ‘열반’을 꿈꾸는 마음만은 같았다. 열반은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깨우친 경지, 불이 꺼진 상태를 일컫는다. 무작정 미얀마 신도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았다. 세상이 일순간 캄캄하게 방전됐다. 안간힘을 쓰며 붙잡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미얀마어로 내 옆에서 기도하던 이의 목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주술이 되어 돌아왔다. 불심은 삶의 ‘괴로움苦’에서 출발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미얀마인은 더 으리으리하고 더 화려하게 사원을 짓고 꾸몄다. 현세에서 불심을 증명해야 지금의 고통을 끊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중얼중얼 기도하면서도 얇은 금박지를 덕지덕지 불상에 발랐다. 사람들의 금박지 세례 때문에 불상의 몸집은 날로 거대해졌다. 1, 3 미얀마 인구의 89%가 불교 신자다. 기도하는 그들은 열반을 꿈꾼다 2 쉐지곤 파고다 귀퉁이에 ‘황금 꽃’이 피었다 4 괴로우니까 사람이다. 미얀마인이 불교를 믿는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미얀마의 갠지스강, 인레 호수 미얀마 고원지대인 헤호에 다다르자, 끝없이 펼쳐지던 파고다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대신 헤호에는 신비로운 인레 호수Inle Lake가 흘렀다. 호수의 크기는 여의도의 10배가 넘는 수준. 그곳엔 갠지스 강의 신성함과 메콩 강의 건강함이 동시에 요동쳤다. 여기가 ‘극락’이로구나. 인레 호수는 온몸으로 자비를 베풀었다. 특히 호수 한가운데 떠 있던 파고다는 육지의 파고다보다 몇 배는 더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다. 파고다를 에워싼 강물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레테의 강에서 흘러든 것인지도 모른다. 인레 호수는 삶의 현장이었다. 샨족, 인타족 등 미얀마의 소수민족이 호수를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은 집이고 밭이고 학교다. 그들은 물 위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건져 올렸다. 물풀, 갈대, 흙 등을 뒤섞어 근사한 밭을 일구었다. 여기서 생산된 토마토, 양파 등은 만달레이, 양곤 등 미얀마 전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쪽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인타족의 몸짓도 아름다웠다. 장대를 수없이 툭툭 내리쳐야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또 다른 소수민족은 직접 손으로 한 땀 한 땀 실과 면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그들의 손이 닿으면 연꽃의 뿌리조차 가느다란 실이 됐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곳을 4~5인승 보트에 앉아 1시간 가까이 유람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보니, 하늘과 강물이 하나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골 아궁이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처럼 희뿌연 물안개가 조용히 피어올랐고, 소나기가 그친 후 무지개도 반원을 그렸다. 그곳에서 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었다. 1 인레 호수에서 탈 수 있는 4인승 보트 2 누군가에게 호수는 집이고 밭이고 학교였다 3 미얀마에서 극락을 만났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PAGODA ▶Bagan바간 정신을 잃게 만드는 황금 언덕이여 쉐지곤 파고다Shwezigone Pagoda 그늘진 사원의 복도를 관통하면, 일순간 시력을 잃을 것만 같은 강력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쉐지곤 파고다는 농후하게 익은 샛노란 과일처럼 불탑 전체가 황금빛으로 타오른다. 부처의 치아 사리를 등에 업은 코끼리가 멈춰선 명당이기도 하다. 파고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물 웅덩이 하나가 있는데 웅덩이 앞에 앉으면 파고다 꼭대기가 물속에 비쳐 들어온다. 미얀마의 ‘마추픽추’라 부르겠소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일행 중 한 명은 ‘페루의 마추픽추보다 쉐산도 파고다가 아름답다’고 탄식했다. 쉐산도 파고다에 오르면 바간을 수놓은 파고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5층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를 자랑하지만, 여행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파고다의 계단을 오른다. 후들후들 흔들리는 다리를 다독이며 파고다에 오르면 붉은 토양을 뚫고 불룩불룩한 솟아오른 수천개의 파고다가 걸어온다. ▶Yangon 양곤 최고 중의 최고, 파고다 대표선수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 미얀마를 소개하는 사진에는 응당 쉐다곤 파고다가 주인공을 차지한다. 세계 불자의 성지순례지인 이곳은 규모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으뜸이다. 높이가 100m, 둘레가 426m에 달해 도는 데 족히 30분은 걸린다. 이 파고다는 낮에 가도 좋지만 해질 무렵, 혹은 해가 진 이후 방문하길 추천한다. 맨발로 조용히 걷다가, 기도하는 미얀마인 옆에서 함께 명상을 해보자. 거대한 쉐다곤 파고다의 신성한 기운을 온몸이 흡수하는 것만 같다. 영롱한 촛불이 켜져 있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다. ▶Heho 헤호 사원을 점령한 고양이 군단 점프하는 고양이 사원Jumping Cat Monastery 사원의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진다. 고양이가 점프를 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사원 입구부터 고양이가 여행객을 반긴다. 사원에서 사는 지체 높은 고양이신지라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 한가운데 벌러덩 드러눕는 건 기본이다. 이 사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고양이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스님이 굴렁쇠를 높이 들면 그 안으로 ‘폴짝’ 뛴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에서 쇼를 금지한 상태라 쉽게 쇼를 볼 수는 없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파웅도우 파고다Phaungdawoo Pagoda 인레 호수에 떠 있는 파웅도우 파고다에는 눈길을 사로잡은 경고문이 하나 있다. “Ladies are prohibited.” 아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가! ‘남자’만 접근할 수 있는 ‘그것’은 축구공을 닮은 불상 5개. 불상을 둘러싼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1965년 마을 축제 기간에 복을 빌기 위해 불상을 배에 싣고 떠났는데 그만 물속에 불상이 빠져 버렸다. 4개의 불상을 찾고 1개의 불상은 포기했는데…. 사원에 돌아오고 나니 불상이 떡 하니 기다리고 있었다고. 5개의 불상을 여자 여행객은 만질 수 없지만, 멀리서나마 볼 수 있다. ▶Travel to Myanmar 항공 인도차이나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베트남항공은 인천과 부산에서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직항편을 운영 중이다. 12월1일부터 오후 6시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가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된다. 동계 스케줄을 기준으로 하노이에서 양곤으로, 호치민에서 양곤으로 각각 주 7회(오후 4시35분 출발→오후 6시10분 도착), 주 4회(11시40분 출발→오후 1시25분 도착)운항한다. 스케줄 인천-하노이 VN417편(오전 10시35분 출발→오후 1시45분 도착), VN415편(오후 6시5분 출발→오후 9시10분 도착), 인천-호치민 VN409편(오전 10시15분 출발→오후 1시45분), 부산-하노이 VN427편(오전 10시30분 출발→오후 12시45분 도착), 부산-호치민 VN421편(오전 10시 출발→오후 1시 도착) 문의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인타족은 한 발로 노를 젓고 통발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다 2 알려주기 싫은 비밀의 공간, 인레 리조트 숙소 바간 트리파이차야 생추어리 리조트Bargan Thiripyitsaya Sanctuary Resort 이 리조트는 미얀마 스타일을 자랑한다. 멀리서 보면 ‘리조트가 아니라 파고다 아냐?’ 하고 착각할 정도로 고풍스럽다. 키 큰 나무가 쭉쭉 뻗어 있는 정원의 사이사이로 독립된 객실이 마련돼 있다. 객실의 수는 총 76개. 객실 입구에는 몸을 누이기 좋은 넓은 의자가 있다. 이 의자에서 낮잠을 청해도 좋고 책을 한 권 읽어도 좋다. 리조트의 압권은 야외 수영장. 수영할 때마다 이라와디 강이 보이기 때문에 마치 강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 같다. 로비에서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진다. 문의 +95-61-60048 www.thiripyitsaya-resort.com 주소 Bagan Archeological Zone, Old Bagan, Mandalay Division, Union of Myanmar 인레 리조트Inle Resort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은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인레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리조트가 나온다. 인레 호수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리조트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저녁 무렵, 야외 테라스에서는 앉아 있으면 호수 속으로 고개 숙이는 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레 리조트는 자연 친화적이다. 수풀이 우거진 리조트를 걷다 보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달아난다. 문의 +95-9-521-4655 www.inleresort.com 주소 Inlay Lake, Nyaung Shwe Township Southern Shan State, Myanmar 수도 미얀마의 수도를 ‘양곤Yangon’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하지만 현재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Naypyidaw다. 2005년 말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에서 핀마나Pyinmana로 이전했으며 1년 뒤 핀마나라는 도시명을 네피도Naypyidaw로 변경했다. 통화 & 시차 미얀마의 공식 화폐 단위는 차트Kyat. 달러를 받는 가게가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다. 달러는 공항이나 호텔 등지에서 환전할 수 있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30분 늦다. 날씨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므로 우산이나 우의 준비는 필수다. 12월은 미얀마 여행의 적기다. 비가 적게 내릴 뿐더러 기온도 20~30도 선을 유지한다. 사전준비 미리 해외로밍을 하지 않으면 미얀마에선 원시인이 될지도 모른다. 자동 해외로밍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자, 전화 모두 쓸 수 없다. 출국 전 미리 로밍을 신청하라. 또한 파고다에선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수 없으니 미리 긴 옷을 준비하자. 현지에서 미얀마 전통의상인 롱지를 사 입어도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오랑우탄과 사냥개… 種 차이 극복한 우정

    오랑우탄과 사냥개… 種 차이 극복한 우정

    5일 오후 11시 15분 EBS ‘다큐10+’는 ‘아주 특별한 동물 친구들’편을 방영한다. 반려동물 개념이 일반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뉴스, 해외 토픽, 인터넷 등에서는 동물들의 기상천외한 생태를 드러내는 사진, 영상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서도 종이 전혀 다른 동물들임에도 친구처럼 잘 어울리는 동물 여러 쌍을 뽑았다. 1969년 영국의 한 백화점에서 새끼 사자 ‘크리스티앙’을 샀던 두 청년은 결국 그 사자를 아프리카 케냐의 야생동물 보호기관에 보냈다. 야생으로 되돌아갈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크리스티앙은 1년간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무리까지 이뤘으나 그 뒤에도 간간이 찾아오는 인간 친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다. 사자와 인간의 우정이다. 미국의 한 동물원에 사는 오랑우탄 ‘수리야’의 단짝친구는 ‘로스코’다. 로스코는 오랑우탄이 아니라 사냥개다. 그런데도 로스코한테 먹이를 나눠주고, 안아주고, 핥아준다. 2004년 인도양에 밀어닥친 쓰나미 때문에 고아가 된 새끼 하마 ‘오언’의 절친은 130살 먹은 거북 ‘음제’다. 2001년 암사자 ‘카문약’은 새끼 오릭스영양을 자식처럼 보살피기도 했다. 영양을 보호하느라 정작 자신은 굶어야만 했다. 이 새끼 영양이 다른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난 뒤에야 카문약은 사냥에 나섰다. 코끼리 보호구역에 사는 코끼리 ‘타라’는 개 ‘벨라’와 단짝친구다. 1999년에는 길고양이 ‘캐시’와 까마귀 ‘모세스’가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먹이도 나눠먹고, 숨바꼭질하고, 뒹굴면서 함께 노는 모습이 포착돼서다. 이렇게 종의 차이를 극복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동물들이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무 위 고양이 구하다 ‘추락사’ 남자의 사연

    나무 위에 올라가 오도가도 못하는 고양이를 구조하던 남자가 땅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뉴욕 브롱크 공원을 산책하던 마르시얼 리오스-아길라르(53)는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고 울부짖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를 구하겠다고 마음먹은 아길라르는 그러나 줄을 매달고 나무위로 올라가다 바닥으로 추락해 세상을 등졌다. 아길라르의 죽음은 가족은 물론 주위 이웃들의 가슴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평소 아길라르가 많은 선행을 베풀어왔기 때문. 아길라르의 친척 마뉴엘 카브레라(36)는 “평소 아길라르는 아이들은 물론 동물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면서 “특히 길잃은 고양이들에게 음식을 주는 것으로 동네에 소문이 났었다.”고 밝혔다. 이어 “폐품 등을 수집해 번 돈을 멕시코에 있는 어머니에게 송금하는 착한 아들이기도 했다.” 며 울먹였다. 작고한 아길라르의 지인들은 촛불과 꽃을 들고 사고가 난 나무에 모여들어 추모했다. 한편 나무 위 고양이는 이날 오후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입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추모자들 모두 강하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동물들의 겨울나기 도토리 쟁탈전

    동물들의 겨울나기 도토리 쟁탈전

    KBS 1TV ‘환경스페셜’은 28일 밤 10시에 ‘도토리 쟁탈전’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람쥐부터 반달가슴곰까지 겨울나기를 위해 도토리를 놓고 벌이는 동물 간 쟁탈전을 조명한다. 도토리는 다람쥐가 탐내는 먹이다. 하지만 참나무는 열매가 익기 전부터 다람쥐의 은인이다. 연한 참나무 새순과 잎사귀에 몰려든 매미나방 애벌레는 그대로 다람쥐 어미의 먹이가 되고, 새끼들에게 주는 젖이 된다. 도토리는 크고 무거운 열매이며 양분이 풍부하다. 다람쥐 입에는 몇 개나 들어갈까. 제작진이 관찰한 것은 최대 7개였다. 다람쥐는 뺨주머니의 신축성이 좋아 도토리를 입안에 가득 넣고 저장 장소로 이동한다. 저장할 때는 도토리 껍질을 벗기고 땅 속에 묻는다. 근접 촬영한 다람쥐의 생태, 왕새매와 고양이의 다람쥐 습격, 시련 속에서도 새끼를 키워 내는 다람쥐의 육아일기를 보여준다. 청설모가 숨긴 도토리를 다른 청설모가 슬쩍 빼먹는다. 청설모는 다람쥐와 달리 굴을 파지 않고, 낙엽 밑에 도토리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청설모는 예민한 후각으로 낙엽 밑의 도토리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가을이면 도토리를 숨기고 훔치는 전쟁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도토리를 공중에서 따가는 것은 어치다. 어치는 하루에 100~300개의 도토리를 저장한다. 잘 익은 도토리는 껍질을 까서 그 자리에서 먹고, 덜 익은 것은 목에 넣어 옮겨가 저장한다. 청설모와 어치는 참나무의 강력한 천적이지만 씨앗을 산꼭대기까지 멀리 퍼뜨리는 일등 공신의 역할도 한다. 숨겨둔 도토리의 70~95%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청설모의 독특한 저장 방식도 도토리의 발아율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청설모는 땅을 약 4~10㎝ 정도 깊이로 판 뒤 도토리를 묻은 다음 낙엽으로 덮는다. 땅속은 습도가 높은 데다 낙엽이 보온 효과를 발휘해 저장 장소는 그야말로 도토리가 발아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도토리는 청설모를 키우고, 청설모는 도토리를 키운다. 반달가슴곰도 도토리를 좋아한다. 도토리를 따기 위해 참나무에 올라가고 나뭇가지를 꺾어 ‘상사리’라고 불리는 낮잠용 둥지를 만든다.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반달가슴곰팀에서는 3년째 가을 도토리 결실량을 조사하고 있다. 지리산 700~1200m 사이 능선에 도토리를 수집하는 트랩 200개를 설치했다. 연구 결과 도토리 결실량이 많으면 반달가슴곰의 동면 시기가 보름에서 한 달까지 늦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분한 먹이 섭취로 활동성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도토리를 인간이 싹쓸이해 가면서 벌어지는 폐해도 지적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진짜 공주…‘마지막황제 후예’인 中미녀배우

    진짜 공주…‘마지막황제 후예’인 中미녀배우

    최근 중국의 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 미모의 여배우가 영화 ‘마지막 황제’로 잘 알려진 청나라 황족의 후예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중국 광포도시망(广佛都市网)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영(中英)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아이신줘러 치씽(愛新覚羅·啓星)이 영화 ‘옌밍후즈롄’(雁鸣湖之恋)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중국 언론은 아이신줘러 치씽을 “새로운 시대의 여배우”라고 칭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도로 치씽은 중국의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청나라 14대 황제 아이신줘러 푸이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정확하게는 그녀의 조부가 푸이 황제의 사촌이다. 만약 청나라가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공주 대접을 받고 있을 것이다. 치씽은 긴 흑발에 고양이 같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전형적인 동양 미인이다. 차이나 드레스와 만주족 의상은 물론 중국의 여고생 교복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그녀가 무표정일 땐 시원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면서도 웃을 땐 청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치씽은 지난 2001년 베이징 전영학원 연기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뒤에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름을 알린 건 최근으로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kg 초대형 굴 잡았더니 영롱한 진주 16개가…

    1kg 초대형 굴 잡았더니 영롱한 진주 16개가…

    최근 베트남에서 무게가 1㎏ 이상인 초대형 굴이 발견되는가 하면 뱀의 머리 모양을 한 물고기와 악어 형상의 물고기가 잡히는 등 올해 들어 특이생물이 잇따라 발견돼 화제를 낳고 있다. 25일 온라인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최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투이 응웬지역 부근 바다에서 악어 머리에 뱀의 몸통을 한 물고기 한마리가 포획됐다.  무게 1.7㎏에 길이 60㎝의 이 물고기는 길고 날카로운 이빨과 2개의 콧구멍과 홈이 있어 악어와 흡사하지만 몸통은 뱀과 비슷하다.  또 남부 타잉호아성에서는 이달초 무게가 1㎏ 이상인 초대형 굴이 발견됐다. 이 굴에는 무려 16개에 달하는 진주가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월에는 중부 꽝남성 탕빙지역에서 23㎝ 길이의 초대형 지네가 한 주민의 집에서 발견됐다.  롱안성에서는 지난 1월 무게 1.6㎏,길이 1.1m의 노란색 장어가 잡혔고, 수도 하노이에서는 지난 6월말 날개 길이가 30㎝에 달하는 ‘슈퍼 나비’가 발견됐다. 이 나비는 한쪽 날개 끝에서 다른 날개 끝까지의 길이가 무려 30㎝로 실물 확인을 위해 함께 촬영한 작은 고양이와 거의 비슷한 크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달초 북부 호아빈 미호아 지역에서 발견된 뱀의 머리 모양을 한 물고기는 해부 결과 체내에서 척추동물의 림프 계통기관인 지라와 위,돼지의 혓바닥과 비슷한 혀가 확인됐다.  길이 1.14m,무게 4.2㎏의 이 물고기는 사람들이 나무막대로 건드리면 이를 물어뜯는 등 매우 사나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kg 초대형 굴 잡았더니 영롱한 진주 16개가…

    1kg 초대형 굴 잡았더니 영롱한 진주 16개가…

     최근 베트남에서 무게가 1㎏ 이상인 초대형 굴이 발견되는가 하면 뱀의 머리 모양을 한 물고기와 악어 형상의 물고기가 잡히는 등 올해 들어 특이생물이 잇따라 발견돼 화제를 낳고 있다. 25일 온라인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최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투이 응웬지역 부근 바다에서 악어 머리에 뱀의 몸통을 한 정체미상의 물고기 한마리가 포획됐다.  무게 1.7㎏에 길이 60㎝의 이 물고기는 길고 날카로운 이빨과 2개의 콧구멍과 홈이 있어 악어와 흡사하지만 몸통은 뱀과 비슷하다.  또 남부 타잉호아성에서는 이달초 무게가 1㎏ 이상인 초대형 굴이 발견됐다. 이 굴에는 무려 16개에 달하는 진주가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월에는 중부 꽝남성 탕빙지역에서 23㎝ 길이의 초대형 지네가 한 주민의 집에서 발견됐다.  최근 남부 띠엔장성에서는 몸무게가 6㎏에 달하는 대형 가물치가 잡혀 구경꾼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이에 앞서 지난 5월엔 남부 껀터시에서 놀랍게도 오리를 사냥하려고 하천 둑을 기어오르던 무게 5.3㎏의 대형 가물치가 잡힌 바 있다.  또 롱안성에서는 지난 1월 무게 1.6㎏,길이 1.1m의 노란색 장어가 잡혔고,수도 하노이에서는 지난 6월말 날개 길이가 30㎝에 달하는 ‘슈퍼 나비’가 발견됐다. 특히 이 나비는 한쪽 날개 끝에서 다른 날개 끝까지의 길이가 무려 30㎝로 실물 확인을 위해 함께 촬영한 작은 고양이와 거의 비슷한 크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탑성 무오이 지역에서는 개처럼 집을 지키는 무게 100㎏의 채식성 돼지가 화제를 뿌렸다.  한편 이달초 북부 호아빈 미호아 지역에서 발견된 뱀의 머리 모양을 한 물고기는 해부 결과 체내에서 척추동물의 림프 계통기관인 지라와 위,돼지의 혓바닥과 비슷한 혀가 확인됐다.  길이 1.14m,무게 4.2㎏의 이 물고기는 사람들이 나무막대로 건드리면 이를 물어뜯는 등 매우 사나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주통신] 고양이 물어 죽인 82세 개주인에게 3년 징역

    [미주통신] 고양이 물어 죽인 82세 개주인에게 3년 징역

    자신의 개가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것을 방관한 82세의 노인에게 징역 3년형이 선고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사는 흄 해밀턴(82)은 지난 6월 자신이 기르던 개와 산책을 하던 중 그만 개가 이웃집에 사는 고양이를 갑자기 물어 죽이고 말았다. 해밀턴은 이들을 떼어 놓으려고 했으나 불가능했고 개에게 물린 고양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하지만 이 과정이 고스란히 감시카메라에 녹화되어 해밀턴은 지난 7월 동물학대죄로 체포되고 말았다. 그의 변호사는 법정에서 해밀턴이 노령인 점을 참작하여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등 선처를 요청했으나 재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5일 속개된 재판에서 해밀턴은 결국 3년 징역형과 이후 2년의 보호감찰은 물론 출소 후에도 앞으로 절대로 애완동물을 소유할 수 없다는 판결까지 받고 말았다.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죽은 고양이 주인인 웨인 스패스는 “그 고양이는 12년 전에 우리 딸이 어렸을 때부터 키워와서 우리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며 “마침내 정의가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지금 중국의 국가 이념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다. 지난 15일 중국의 1인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도 전임 지도자들처럼 늘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외친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때문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는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공산당 12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핵심은 ‘정치는 사회주의를 고수하되 경제 체제는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쥐만 잘 잡는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론으로 압축된다. 자신의 개혁·개방 구상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1992년 광둥(廣東)성 등 남부지방을 순회하며 행한 ‘남순강화’에서는 “사회주의란 인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전제는 일단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중국이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중국특색 사회주의에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초기에는 가공무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켰다.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토지비용을 내세워 외자를 유치, 자본을 축적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국산업의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의 비중은 35.8%까지 떨어졌다. 노동력 중심의 가공무역 산업이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을 보면 중국의 현대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후계자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계승했다. 장쩌민은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치이념으로 ‘3개 대표 중요사상’을 내세워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한 단계 승격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 그의 집권시기 이뤄진 시장주도형 경제의 과감한 도입과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속가능 성장’ 개념을 내세웠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성장 못지않게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과학발전관’이다. 성장 일변도 정책의 후유증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금 중국의 빈부격차는 더 이상 소득분배 불균형 척도인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돼 있다. 비록 분배라는 개념을 강조했지만 방점은 여전히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 제도 개혁 없이 분배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지만 후진타오 시대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 조치들이 없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다만 개혁의지는 충만했다. 후진타오는 집권 초기부터 소득분배 조정에 나섰고, 농민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제는 중국의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의 ‘희생’을, 비주류였던 그가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손사래를 치지만 중국 공산당 안에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등의 파벌이 있다. 이들 파벌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합의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한다. 4세대 최고지도부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 계열은 자신을 포함, 2명에 불과했다. 시진핑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세력인 ‘시진핑 계열’은 그 자신을 포함해 6명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시진핑 시대에는 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 기득권층으로 들어찬 최고지도부가 구성돼 개혁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있지만 오히려 개혁을 단행할 권력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시진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점차 부를 확산시킨다는 선부론(先富論)으로 시작한 덩샤오핑의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시진핑 시대에는 과연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중국의 미래가 시진핑에 달려있는 이유다. jhj@seoul.co.kr
  • 새끼 표범, 도심 배회하다 구치소 독방에…

    새끼 표범, 도심 배회하다 구치소 독방에…

    도심을 어슬렁 어슬렁 배회하던 새끼 표범이 검거(?)돼 독방에 갇혔다. 구속된 표범은 검찰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새끼 표범은 남미 파라과이의 이타우구아 구사수라는 곳에서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불과 40km 떨어진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찰이 이색적인 신고를 접수한 건 지난 9일(현지시각) 오전이었다. 일단의 주민들이 “동네에 표범이 다닌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동아줄 등 검거도구를 챙겨 현장으로 출동, 한 주택 지붕 위를 어슬렁 어슬렁 걷고 있는 새끼 표범을 붙잡았다. 새끼 표범이 어떻게 도심에 나타났는지는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점이다. 경찰관계자는 “잡힌 새끼 표범은 고양이보다 약간 클 정도로 매우 어리다.”면서 “밀림에 사는 표범이 어떻게 민가를 배회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럭에 태워 새끼 표범을 연행(?)한 경찰은 동물을 구치소 독방에 가뒀다. 동물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경찰은 “검찰의 결정에 따라 새끼 표범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종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부르면서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 되고 싶어”

    김종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부르면서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 되고 싶어”

    “너무 행복해요. 그동안 이 좋은 노래를 왜 안 했나 모르겠어요.” 3년 만에 예능인이 아닌 가수로 무대에 다시 선 김종국(36)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SBS ‘런닝맨’에서 상대방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 ‘능력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995년 그룹 ‘터보’로 데뷔해 올해로 가수 18년차. 그동안 가수를 그만둘 위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운명은 그를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오랜 슬럼프를 겪고 나온 이번 앨범 역시 그런 선상에 있는 앨범이다. 지난 7일 서울 상암동에서 김종국을 만났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집으로 가는 여행이라는 뜻의 ‘저니 홈’(Journey Home). 그에게는 따뜻한 집과도 같은 음악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3년 동안 노래보다 예능 활동이 더 부각되면서 가수로서 밀려나는 것 같은 위기를 감지했다는 김종국. 늘 가수가 자신의 주업이라고 생각했고 한순간도 머리에서 음악을 잊은 적이 없었기에 점차 예능인으로 굳어지는 이미지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릴 때부터 늘 음반이 주였고 음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진짜 마음에 드는 초대박이 아니면 아예 내지 말자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점차 저를 예능인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왠지 대중에게 가수로서 생소한 느낌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새 음반을 내는 데 부담감이 컸습니다.” 갑자기 부각된 예능인의 이미지와 본업인 가수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는 김종국. 2007년 방송 3사 ‘가수왕’을 석권한 가수로서의 자존심은 그를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앨범을 낸 후 그는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진정한 가수로서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털어놨다. “음악을 음악답게 자연스럽게 해야 할 때가 온 거죠. 경쟁에서 1등이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과 장수하려면 좋은 결과물을 계속 내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저를 괴롭혔던 것 같아요. 그동안 여러 작곡가에게 곡도 받아 보고 변하는 음반 시장도 분석해 봤지만, 답이 없더라구요. 결론은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경쟁의 결과에 상관없이 그냥 내 귀에 좋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어요. 저는 노래 말고는 잘하는 것이 없고, 조금 부침이 있더라도 노래로 승부를 봐야 하니까요.” 근육질의 몸매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미성. 김종국은 분명 한국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가수다. 그룹 ‘터보’ 활동을 할 때도 ‘검은 고양이 네로’, ‘회상’을 비롯해 숱한 히트곡을 냈다. 2001년 솔로 가수로 전향한 이후에도 ‘한 남자’, ‘사랑스러워’, ‘어제보다 오늘 더’ 등의 히트곡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그의 가수 인생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터보’ 때 사기를 당해 1년 동안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됐다. 다시 활동을 재개했지만 방송을 불성실하게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솔로로 독립한 이후에도 전 소속사와의 문제 때문에 방송 활동을 못 하게 되는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심정으로 낸 솔로 2집 앨범 ‘한 남자’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가수는 천운이 따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한 남자’가 히트한 뒤 때맞춰 ‘X맨’ 등 예능 프로그램이 잘되면서 다시 좋은 시절이 찾아왔죠. 2007년 방송 3사 ‘가수왕’을 휩쓸었지만, 인기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군에 입대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군대를 다녀와서는 달라진 가요계에 잘 적응도 하지 못하고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죠. 가수로서 음악적인 매너리즘에 빠지고 예능과의 줄타기도 영리하게 하지 못했구요. 그런 마음으로 낸 6집 앨범은 티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런닝맨’에서 악역 캐릭터를 맡아 욕을 먹든 말든 열심히 했더니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제 슬럼프도 날려 버릴 수 있었어요.” 남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노래했던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남자가 다 그렇지 뭐’에서 다소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남자가 다 그렇지 뭐/처음엔 다 아껴 줘도/날아가 버리고 마는’이라는 가사는 점차 변해 가는 남자들의 심리를 표현한다. 김종국이 공동 작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너무 이상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번엔 조금 현실적인 테마에 눈이 갔어요. 나쁜 남자를 변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오히려 연예 초기와 달라진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내용입니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자들의 성향에 그런 면이 있으니 너무 상처받지 말라고 토닥거리는 이야기죠.(웃음)” 김종국의 노래가 유독 호소력이 짙게 느껴지는 이유는 완전히 감정을 몰입해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노래할 때만큼은 울기 직전까지의 상황까지 가야 한다. 실제로 녹음할 때 울컥해서 노래를 중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발라드 가수답지 않게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도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술·담배를 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목소리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운동하고 몸을 만드는 것은 저의 취미이지 제 콘셉트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예전에는 근육을 싫어하는 여성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시대가 변해 ‘몸짱’이 주목받으면서 그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거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늘 고민을 함께 나누던 절친인 하하의 결혼 소식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김종국. 그는 “내 일을 잘 이해해 주고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자로 연예인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 예능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느꼈다는 그는 그러나 예능이 음악에는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새 앨범을 내놓고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어요. 그런데 유재석, 강호동 등 어렸을 때부터 저와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참여하면서 시작하게 됐고 이왕 하기로 한 것이라면 그 방면에서도 선두가 되자는 생각이 들었죠. 예능이 가수로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연예인’ 김종국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이가 50~60이 돼도 언제 봐도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원시의 땅, 케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탄생시킨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케냐의 숨겨진 명소 보고리아 호수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용맹하다는 전사 마사이족을 소개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이 된 자유의 땅 케냐로 떠나본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병원에서 서영과 마주친 상우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고, 서영은 상우를 쫓아가지만 상우는 냉정한 말로 서영에게 선을 긋는다. 미경은 ‘자신과 환경이 비슷해서 다행’이라는 상우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진 가운데 호정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편 얼떨결에 삼재는 우재와 술자리를 갖게 된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3년 전 감기증상이 계속되던 미영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감기인 줄만 알았던 미영씨는 병원에서 신장장애 2급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신장투석을 받으며 지내왔던 미영씨. 그러던 지난 4월. 그에게 뇌 저산소증이라는 합병증이 발병하는데…. ●TV쇼 진품명품(KBS1 일요일 오전 11시) 대나무 그림의 대가 표암 강세황. 그와 견주어도 비등할 만한 실력의 소유자 ‘수월헌 임희지’(水月軒 林熙之)의 작품이 소개된다. 남아 있는 작품이 극히 적어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월헌 임희지의 그림을 공개한다. 의뢰품과 함께 대나무 그림보다 뛰어났던 임희지의 난 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감상해 본다.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해주는 도현에게 강산회사의 압류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천지조선에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한다. 기출은 창희와 인화의 결혼을 반대하는 금희에게 인정으로 호소한다. 한편 대평은 과거 도현과 함께 일했던 안기부 요원을 통해 아들 강운의 죽음에 관해 알아내려 한다.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조용한 마을을 술렁이게 만든 고양이가 있다는 급한 제보를 받고 달려간 곳은 경기도 화성의 한 마을. 그곳에서 뚜껑이 채 떨어지지 않은 덜렁거리는 깡통을 머리에 쓰고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위기에 처한 길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한 대작전이 펼쳐진다. ●고교토론 판2(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걸그룹의 섹시코드 열풍은 나날이 수위가 높아져 간다. 이에 ‘걸그룹 의상과 퍼포먼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가’를 놓고 고등학생들의 한판 토론 승부가 펼쳐진다. ‘여성의 성 상품화를 막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 대 ‘퍼포먼스이자 예술이니 규제할 필요가 없다’. 과연 치열한 토론 배틀에서 우승은 누가 차지할까.
  • “말 한번 타보세요… 馬學 매력적”

    “말 한번 타보세요… 馬學 매력적”

    “개나 고양이도 예쁘지만 기껏해야 쓰다듬을 수만 있잖아요. 그런데 말은 탈 수도 있으니 당연히 더 좋죠.” 지난 7월 국내 최초 ‘말(馬) 전문의’ 교수로 임용된 서울대 수의과 대학의 재닛 한(32) 교수는 말에 대한 예찬론을 펴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대 수의대는 미국 말 내과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 한 교수를 초빙해 2학기부터 마학(馬學) 수업을 개설했다. 본과 3학년 학생 30여명이 현재 한 교수에게 마학을 배우고 있다. ●美 말 산업 발달… 마 전문의 인기 한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말을 접해 자연스럽게 말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레이시’라는 이름의 6살 난 말을 3년째 키우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자란 한 교수는 스탠퍼드대 생물학과를 거쳐 2004년 코넬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2008년 버지니아텍 수의대에서 말 내과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한 교수는 “말을 많이 접할수록 말도 개나 고양이처럼 매력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말과 관련된 산업이 많지 않아 관심도 덜하지만 미국에서는 말 전문의가 인기를 끌 정도로 친숙한 동물”이라고 전했다. 외국에서 먼저 발전한 마학은 말의 생식과 유전, 훈련, 해부, 경마 산업과 말 관리 등의 항목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서울대에서도 내년부터 필수 과목이 된다. ●수의대 내년부터 필수과목으로 앞으로 한국마사회와 함께 매주 한 번씩 말을 정기진료할 계획이라는 한 교수는 인터뷰 내내 승마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한 번만 타보세요. 엉덩이는 좀 아프겠지만 쉽게 잊지 못할 테니까.”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중국통신] “시내 고양이 몇마리?” 황당한 취업 면접 질문

    ”서울 내 고양이와 쥐는 몇마리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 중안자이셴(中安在線)은 8일 보도에서 회사 면접에 참가했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엉뚱한 질문에 허를 찔린 취업준비생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아빙(가명)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취업 성공을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던 중 며칠 전 허페이시 루양구의 한 IT 업체로부터 면접 참가 통보를 받고 회사를 찾아갔다. 그리고 잠시 후 면접실을 나선 아빙은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다. 아빙은 “전공 관련 질문은 쉽게 대답했지만 마지막 문제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아빙을 얼어붙게 만든 질문은 바로 “허페이 내 고양이와 쥐는 각각 몇 마리인가?” 아빙은 “전공 뿐만 아니라 상식의 범위를 뛰어 넘는 질문이었다.”며 “누가 해당 문제에 대한 답을 알 수 있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면접참가자는 “긴장 속에 면접실로 들어갔는데 면접관이 대기실에 ‘눈에 띄는 무엇인가’를 놓았다.”며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직업정보 애널리스트 겸 허페이시 인사국 직업센터 관계자 린윈타오는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참신한 문제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답을 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응시자의 창의력, 순발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윈타오는 그러면서 “전통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방면의 스킬 등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성냥 불꽃’을 닮은 중·단편 7편을 묶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파베르(Homo Faber)의 뜻을 떠올리며 두 손을 위아래로 뒤집어본다. 12년 만에 펴낸 작가 한강(42)의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의 표제작 ‘노랑무늬영원’ 때문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생을 유보적으로 살아온 33살의 ‘나’는 이태 전 어느 일요일 새벽 차를 몰고 나갔다가 차로 뛰어든 커다란 검정 개를 피하려고 급회전하다 전복 사고를 당한다. 척추에 금이 가고 왼쪽 손은 산산이 부서져 못 쓰게 됐지만, 구사일생했다. 회복을 위해 부단히 모범생처럼 노력하던 ‘나’ 에게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오른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그마저 고장이 났다. 두 손이 다 틀렸구나 하는 자각에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머리를 감는 것은 고사하고, 컵 하나도 들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2년 동안 병 수발을 든 남편은 ‘나’에게 고함을 지른다. “죽음에 가까이 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 태어난 것처럼 삶을 찬미하곤 하잖아. 그게 성숙한 사람의 태도 아니야?”라고. 그러나 죽음을 벗어나는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과거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선명하게 보이고 그 이면까지 말갛게 비쳐 보이게 된 탓이다. ‘나’는 때로 후회한다. 그 사고로 죽었다면, 남편과의 다정함이 더럽혀지지 않았을 텐데, 사랑이 지속됐을 텐데 하고 말이다. 거짓으로 인생을 30년이나 헛살았다는 자각 앞에서 무너지는 주인공에게 93살에 죽은 여성 화가 Q의 인터뷰가 구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노랑은 태양입니다.(중략) 대낮의 태양이에요.(중략) 가장 생생한 빛의 입자들로 이뤄진, 가장 가벼운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보려면 대낮 안에 있어야지요. 그것을 겪으려면, 그것을 견디려면, 그것으로 들어 올려지려면… 그것이, 되려면 말입니다.” 단편 ‘왼손’의 이성에 억눌린 본능의 의지도 섬뜩하다. 검색창에 ‘훈자’(Hunza)를 쳐보는 것도 좋겠다. 훈자는 늦은 봄이면 만년설이 뒤덮인 산봉우리 사이로 분홍 살구꽃이 끝없이 피는 무릉도원이 된다. 1000년 전에 멸망한 훈자국의 유적이 있는, 파키스탄 동북쪽 산간 지방의 오지. 주인공이 퇴근 후 늘 검색하는 곳이다. 도로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피하지 않고 승용차를 몰고 지나간 ‘나’에게는 아파트 안길에서 두 발 자전거를 타다 승용차에 치인 아이가 있다. 붕대를 감고 병원에 누운 아이는 승용차가 자기 옆을 지나갈 때 두 눈을 꼭 감고 하나 둘 셋을 세면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친화력이 유독 부족한 시간강사인 남편과 어린 아이를 재우고 텅빈 어둠 속에서 ‘나’는 자신이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집에서 영원히 일하고 가계를 꾸려가야 할 한 사람.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조건 없는 사랑을 퍼부어 줘야 할 단 한 사람. 관광지로 개발되는 훈자를 보면서, ‘나’는 “훈자가 아닌 훈자를 생각하는 일은 훈자인 훈자를 생각하는 일보다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그래서 1100살 된 암은행나무에게 묻는다. “이렇게 계속 가야 하는 건지, 답해 봐.” ‘찰나의 기척, 고요한 침묵을 가장 뜨겁게 새기는 작가’라는 출판사의 홍보를 이해할 수 있는 중·단편 7편이 들어 있다. 작가는 “단편은 성냥 불꽃 같은 데가 있다.”고 했지만, 타오르는 불꽃 하나하나가 너무 적요해, 창문으로 들어오는 석양빛을 맞으며 떠다니는 먼지를 지켜보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열두 마리 새(김희경 글, 지연준 그림, 창비 펴냄)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작가 김희경의 신작. 간결하고 압축적인 문장으로 아이의 마음을 표현했다. 각각의 새가 가진 대표적인 색감과 소리, 형태만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다룬다. 한글 외에 점자와 구멍이 송송 뚫린 그림을 통해 ‘책 읽는 손가락’을 구현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어린이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2만 3000원. ●코 짧은 코끼리(황춘밍 글·그림, 김태연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연극 ‘칠수와 만수’의 원작자인 타이완 작가 황춘밍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동화집. 작가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부조리한 사회와 국가를 풍자해 왔다. 쥐를 잡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체성을 고민하는 주인공 고양이(나는 고양이라구요)와 짧은 코가 고민인 아기 코끼리(코 짧은 코끼리) 등 다섯 마리 동물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90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