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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게 만든 비밀 무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게 만든 비밀 무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2억 5000만년 전쯤 지금의 폴란드에 해당하는 지역 호숫가에 어떤 생명체가 진흙 위에 발자국을 남겼다. 이름은 프로로토닥틸루스. 덩치는 고양이만 하고 팔다리는 가늘었다. 그 후손인 공룡은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물 집단이 됐다. 1억년 이상 육상을 지배하면서 모든 종류의 형태와 크기로 퍼져 나갔다. 화석으로 확인된 것은 1000여종이지만 실제로는 현존하는 새의 종류인 1만종을 거뜬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6600만년 전에 끝장난 이유는 밝혀졌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룡 진화의 가장 큰 수수께끼는 이것이다. 애초에 이들이 어떻게 해서 영광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이달 초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의 심층 분석 기사를 보자. 에든버러대학의 스티븐 브루샛(고생물학) 교수가 기고했다. 앞서의 발자국 화석 시절은 중생대 초기 파충류가 번성하던 때였다. 악어의 먼 조상인 의사악어류도 여기 포함된다. 종류와 숫자가 엄청났다. 갑옷을 갖춘 초식성, 뒷다리로 빠르게 달리는 잡식성, 몸길이 9미터에 칼날 같은 치아를 갖춘 최상위 포식자…. 중생대 초기에 대부분 공룡은 덩치가 말보다 작았으며 어둠 속에서 살금살금 움직여야 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말에 갑작스럽게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2억년 전쯤에 초대륙 판게아가 여러 갈래로 찢어졌다. 이 과정에서 용암과 함께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이 분출됐다. 온실가스는 대기를 데웠지만 화산재는 햇빛을 가렸다. 엄청난 더위와 혹독한 추위가 번갈아 계속됐다. 그 결과 생물종의 30% 이상이 죽었다. 하지만 화석 기록을 보면 공룡이 쉽게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의사악어들은 끝장났다. 트라이아스기의 풍부한 종 다양성은 거의 모두 사라졌다. 이 결과를 설명하려는 가설은 결국 두 종류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공룡이 고대 악어에 대해 이미 모종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속도, 민첩성, 지능 중 뭐가 됐든 말이다. 요즘 각광받기 시작한 새 이론이 있다. 새와 비슷한 허파와 공기주머니 덕분에 공룡이 우위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룡의 직계 후손인 새의 허파를 살펴보자. 포유동물과 달리 움직이지 않는 촘촘한 스펀지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허파 조직은 극단적으로 얇으면서도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 산소 흡수 효율이 커지는 것이다. 게다가 여분의 공기주머니들이 팽창, 수축해 준다. 숨을 들이쉴 때뿐 아니라 내쉴 때에도 산소를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에마 새크너의 아이디어를 보자. ‘공룡은 트라이아스기 말의 유독한 대기에 적응할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허파가 오늘날 새의 것과 비슷하게 효율적이었던 덕분이다.’ 허파는 살 조직이라서 화석으로 남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뚜렷한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새들의 공기주머니는 흔히 척추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그 결과 뼈에 톱니 모양이나 어떨 때는 내부에 공기 방이 만들어진다. 트라이아스기 공룡의 척추뼈 일부 부위에는 공통적으로 빈 구멍이 있다. 새와 조금 다른 유형의 공기주머니를 가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흔적이다. 게다가 2018년 인젠티아 프리마라는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2억 3700만~2억 1000만년 전의 골격에는 구멍이 많았다. 이는 공기주머니가 몸 전체에 널리 퍼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질적으로 이 동물의 허파는 몸 전체를 관통한다. 이 덕분에 빠른 신진대사와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의 뼈는 또한 가벼웠다. 몸집이 커지면서도 체중이 너무 무거워지거나 체온이 너무 높아지는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수십만 년에 걸친 지구온난화와 탁한 공기, 생태계 붕괴를 이겨 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모른다. 최선의 추측은 공룡에게 뭔가 ‘승리의 패’가 있었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허파, 높은 대사율, 빠른 성장, 그리고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다른 자산들…. 이들이 합쳐져서 그들은 승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조건이 조금만 달랐더라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공룡 시대는 결코 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 숨 끊어진 생쥐, 다시 ‘꿈틀’…끈질긴 심폐소생술 덕에 기사회생 (영상)

    숨 끊어진 생쥐, 다시 ‘꿈틀’…끈질긴 심폐소생술 덕에 기사회생 (영상)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생쥐가 심폐소생술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한 여성이 심폐소생술로 정원에 널브러져 있던 생쥐를 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영국 노스웨일스주에 사는 베키 램지는 집 뒷마당에서 쓰러진 들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 어떤 움직임도, 호흡도 없이 축 늘어진 생쥐는 얼핏 죽은 듯도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생쥐를 살리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언제, 왜 쓰러진 건지, 살아는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으나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그녀는 한 손에 들어오고도 남을 정도로 작은 생쥐의 복부를 조심스럽게 엄지손가락으로 압박했다. 뻣뻣하게 굳어있던 생쥐의 심장을 꾹꾹 누르고 쓰다듬기를 여러 번. 얼마 후 기적적으로 생쥐의 호흡이 돌아왔다. 심장도 미약하게나마 다시 뛰기 시작했다. 램지는 “늦은 오후 뒷마당에서 생존 신호가 전혀 없는 생쥐를 발견했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쥐가 죽었을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쥐의 숨이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던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그리고 10분 후 기적적으로 쥐의 맥박이 돌아왔다.다행히 고비는 넘겼지만 생쥐의 몸은 여전히 차가웠고 의식도 아직 흐릿했다. 램지는 체온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일단 집으로 들어가 벽난로 옆에 생쥐를 눕혔다. 서서히 기력을 되찾은 생쥐의 활동성이 눈에 띄게 증가하자 램지는 자연으로 생쥐를 돌려보냈다. 발견 2시간 만이었다. 램지는 과거에도 생쥐와 새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동물에게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모두 나를 비웃었다. 실제로 살려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침내 내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심폐소생술은 효과가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결국 사람 인생에 큰 선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심폐소생술 덕에 목숨을 건진 동물은 또 있다. 지난 2월 호주에서는 각각 맥주잔과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은 도마뱀들이 끈질긴 심폐소생술로 살아났다. 6월 미국에서는 호수에 둥둥 떠있던 새끼 사슴 한 마리가 낚시꾼들의 심폐소생 덕에 목숨을 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란시장 도축업자 철퇴 보람…동물 전담 ‘애니멀 캅’ 늘려야

    모란시장 도축업자 철퇴 보람…동물 전담 ‘애니멀 캅’ 늘려야

    경기道, 동물보호 전담수사팀 첫 설치 10개월 동안 동물 불법행위 67건 적발최근 서울 관악구 고양이 사체 연쇄 훼손, 서울 마포구 연남동 비둘기 떼죽음 사건 등 동물 학대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동물보호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애니멀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동물보호 전문 수사팀을 운영하는 기관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정지영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수사5팀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물보호전담 수사관의 장점은 학대 관련 사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민원이 증가하는 만큼 전담 수사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18년 11월 특사경 수사 범위에 동물보호법을 추가하고 동물보호전담 수사관을 배치했다. 본격적으로 동물 관련 수사를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다. 특사경 아래 12개의 수사팀에서 동물보호전담 수사관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자체장이 주는 동물보호감시원 자격을 갖고 있는데 수의사 면허 또는 축산기사 등 자격증 소지자, 동물보호·복지 분야 전공자, 동물보호 분야 사무 종사 경험자 등이다. 경기도 특사경은 동물을 잔인하게 도축하는 동물 학대와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불법 영업을 주로 적발한다. 정 팀장은 경기 성남 모란시장 개 도축업자들을 쫓았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그는 “전기꼬챙이와 탈모기를 일일이 압수해서 개 도살을 원천적으로 못하게 했다”면서 “모란시장에서 개 도축이 어려워지니 도축업자들이 가까운 경기 광주로 근거지를 옮겼는데 이들을 잡으려고 정보를 모으고 도축 현장을 급습해 소탕했다”고 했다. 경기도에 동물보호전담 수사팀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보와 신고가 몰려들고 있다. 정 팀장은 “특사경에서 한 달에 동물 관련 사건만 20~60건을 맡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동물보호 관련 불법행위를 총 67건 적발했다. 정 팀장은 “경찰은 기동성이 좋지만 수사 분야가 넓어 동물 관련 사건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민생 관련 수사를 하는 특사경은 동물보호 수사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물 학대 사건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고가 늘었지만 정작 수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난처한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동물보호법에 저촉되는 동물 학대와 사람들이 인식하는 동물 학대 행위 사이에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이웃이 동물에게 밥을 안 줬다며 학대라고 신고하는 사례가 있는데 법적으로는 동물을 제대로 먹이지 않아 질병이 생기거나 사망에 이르러야 학대로 수사할 수 있다”면서 “동물보호법에 위법 행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이런 혼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개 도축업자 은신처 급습”…국내 유일 동물특사경을 아십니까

    “개 도축업자 은신처 급습”…국내 유일 동물특사경을 아십니까

    늘어나는 동물학대에 ‘애니멀캅’ 도입 목소리수사관 24명 잔인한 도축·불법거래 현장 단속전담팀 알려지며 한달 20~60건씩 신고받지만동물보호법 위반행위 명확해야 수사 착수 가능최근 서울 관악구 고양이 사체 연쇄 훼손, 서울 마포구 연남동 비둘기 떼죽음 사건 등 동물 학대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동물보호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애니멀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동물보호 전문 수사팀을 운영하는 기관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정지영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수사5팀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물보호전담 수사관의 장점은 학대 관련 사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이라면서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민원이 증가하는 만큼 전담 수사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 11월 특사경 수사 범위에 동물보호법을 추가하고 동물보호전담 수사관을 배치했다. 본격적으로 동물 관련 수사를 시작한 건 지난해 초부터다. 특사경 아래 12개의 수사팀에서 동물보호전담 수사관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자체장이 주는 동물보호감시원 자격을 갖고 있는데 수의사 면허 또는 축산기사 등 자격증 소지자, 동물보호·복지 분야 전공자, 동물보호 분야 사무 종사 경험자 등이다. 경기도 특사경은 동물을 잔인하게 도축하는 동물 학대와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불법 영업을 주로 적발한다. 정 팀장은 경기 성남 모란시장 개 도축업자들을 쫓았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그는 “전기꼬챙이와 탈모기를 일일이 압수해서 개 도살을 원천적으로 못하게 했다”면서 “모란시장에서 개 도축이 어려워지니 도축업자들이 가까운 경기 광주로 근거지를 옮겼는데 이들을 잡으려고 정보를 모으고 도축 현장을 급습해 소탕했다”고 했다. 경기도에 동물보호전담 수사팀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보와 신고가 몰려들고 있다. 정 팀장은 “특사경에서 한 달에 동물 관련 사건만 20~60건을 맡는다”고 말했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동물보호 관련 불법행위 총 67건을 적발했다. 정 팀장은 “경찰은 기동성이 좋지만 수사 분야가 넓어 동물 관련 사건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민생 관련 수사를 하는 특사경은 동물보호 수사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물 학대 사건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고가 늘었지만 정작 수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난처한 상황에 놓일 때도 있다. 동물보호법에 저촉되는 동물 학대와 사람들이 인식하는 동물 학대 행위 사이에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이웃이 동물에게 밥을 안 줬다며 학대라고 신고하는 사례가 있는데 법적으로는 동물을 제대로 먹이지 않아 질병이 생기거나 사망에 이르러야 학대로 수사할 수 있다”면서 “동물보호법에 위법 행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이런 혼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교도소 담장 넘나들던 고양이 알고보니 죄수에 ‘마약 운반’

    교도소 담장 넘나들던 고양이 알고보니 죄수에 ‘마약 운반’

    감옥 담장을 넘나들며 죄수들에게 마약을 전달하던 ‘고양이 운반책’이 붙잡혔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스리랑카 현지매체를 인용해 교도소를 드나들며 마약과 휴대전화를 운반하던 고양이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행정수도 콜롬보 교외의 웰리카다 교도소는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하지만, 최근 마약과 휴대전화, 충전기 등 밀반입 사건이 급증했다. 사건을 주시하던 스리랑카 경찰은 1일 교도소를 드나드는 고양이 한 마리를 붙잡았다. 현지언론은 고양이 목에 헤로인 2g과 유심카드 2장, 메모리칩 1개가 매달려 있었다고 전했다.현지 경찰은 교도소 수감자들이 고양이를 이용해 외부와 소통하며 각종 물품을 수급받은 것으로 보고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일주일 전에도 교도소 인근에서 마약 밀매업자들이 마약 운반에 이용한 독수리를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을 이용해 교도소 내에 마약을 밀반입하는 수법은 과거에 주로 사용됐다. 2015년 브라질 바라 다 그로타 교도소 수감자들은 생쥐를 활용하기도 했다. 쥐 꼬리에 ‘마약 가방’을 매달아 다른 감방으로 전달하는 식이었다. 2009년에는 비둘기 다리에 밀수품을 묶어 밀반입한 브라질 교도소 수감자들이 적발됐다. 러시아에서는 2012년 고양이 몸에 톱과 드릴을 묶어 교도소에 반입한 사례가 있었으며, 다음 해에는 마약을 운반하던 고양이가 교도소 개에 물려 죽기도 했다.동물학대 혐의가 짙은 사례도 있었다. 2013년 이탈리아에서는 남미 출신 갱단이 개에게 마약 봉지를 억지로 먹여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갱단은 멕시코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마약 봉지를 개에게 억지로 먹여 공항 검색을 피했다. 또 개들이 공항을 무사히 빠져나오면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곧바로 개를 도살한 것으로 드러나 큰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갱단 은거지에서 마약 회수를 위해 개 48마리가 도살된 것을 확인했다. 동물단체들은 마약 봉지가 터지면 적은 양이라도 개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공항 도착 전까지 많은 개가 죽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컴퓨터 마우스 공동 개발자 잉글리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컴퓨터 마우스 공동 개발자 잉글리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의 무언가를 짚으려면 손으로 생쥐 같은 모양의 마우스를 쥐고 있을 것이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1963년 미국의 엔지니어 겸 발명가인 윌리엄 잉글리시가 2013년 88세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더그 엥겔바트와 함께 만든 최초의 마우스다. 스탠퍼드 연구소(SRI)에서 엥겔바트가 따온 연구 프로젝트의 실험용으로 만든 것이었다. 당시 엥겔바트는 오늘날 인터넷의 전신인 정부 연구 네트워크(ARPANet)에 참여해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엥겔바트가 짤막하게 아이디어를 메모했는데 직접 제작한 것은 잉글리시였다. 두 사람이 만든 마우스는 20년 뒤 퍼스널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야 비로소 널리 쓰이게 됐다. 잉글리시가 순환기 계통이 잘못돼 91세 나이에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저하늘로 떠났다는 사실을 미국 언론들이 미망인 로버타를 통해 확인해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켄터키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미 해군에 입대했다. 처음 마우스는 지금보다 훨씬 컸다. 나무 상자에 버튼이 하나 달렸고 아래에는 두 개의 돌아가는 바퀴가 달려 90도 각도로 수직, 수평 이동시킬 수 있었다. 고인은 1999년 컴퓨터 역사 박물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문자 편집 기능을 만들고 있었는데 캐릭터와 문자들을 정확히 짚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험 과정에 두 사람은 형광펜이나 조이스틱 같은 지시 장치들과 함께 마우스를 사용하게 했는데 마우스가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들은 보고서를 열심히 썼는데 몇년 동안 그냥 무시를 당했다. 그러다 1968년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공개 시연회에 등장해 화상 회의 시스템, 워드 프로세서, 복사하기/붙이기, 오늘날 인터넷에서 쓰이는 것과 비슷한 링크 형태 등과 함께 선을 보였다. 엥겔바트는 “위아래로나 옆으로나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청중에게 직접 설명했고, 잉글리시는 오히려 청중들을 화들짝 놀라게 만든 화상 회의 시스템의 기술적인 면을 자랑하는 데 열을 올렸다. 당시 이 쇼케이스는 “모든 데모 용품의 어머니”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십여년이 지난 뒤 그 때가 현대 컴퓨터가 태동한 순간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인은 “그딴 것으로 논쟁하고 싶지 않다”고 대꾸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그러면 왜 마우스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누구는 크기 때문이라고 했고, 다른 누구는 케이블(선)이 쥐 꼬리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커서가 당시에는 고양이라 불렸고, 새 장치의 움직임을 따라 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마우스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그러나 잉글리시나 엥겔바트나 누가 마우스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는지 기억하지도, 왜 그랬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잉글리시는 “처음 보도 때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했다. ‘버튼들이 달린 갈색 상자’라고 했더니 안 먹혔다. 조금 더 짧아야 했다. 아주 분명히 짧은 이름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잉글리시는 대부분의 모뎀 컴퓨터들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훨씬 막중한 역할을 했다. 1971년 스탠퍼드 연구소를 떠나 제록스의 유명한 파크 연구센터로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첫 마우스 디자인 가운데 바퀴를 롤링 볼로 바꿨다. 몇십 년 뒤 이용자들에게 훨씬 친근한 모델이었다. 당시 독일 회사 텔레풍켄이 비슷한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은 엄청난 돈을 만졌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했다. 둘을 채용한 회사들이 특허를 등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적재산권은 1987년에 소멸됐다. 그 때는 마우스가 지구에서 가장 흔한 장비 중 하나가 되기 전이었다. 엥겔바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잉글리시는 BBC 인터뷰를 통해 “더그가 마우스로 챙긴 돈은 제록스 파크 센터가 마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을 때 제록스로부터 받은 라이선스 대가 5만 달러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 뒤 마우스는 초기 PC 리사를 개발하던 애플에 채택됐는데 잉글리시는 “애플은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빼먹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In&Out] 예술정책은 현장에 필요하긴 했을까/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In&Out] 예술정책은 현장에 필요하긴 했을까/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미투’. 예술계는 체질개선으로 몸살을 앓고, 우리는 변화의 분기점에 서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가 덮쳤다. 어차피 빈곤했던 예술계는 그동안 어떤 경제 위기도 담담히 버텼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예술계의 존폐를 가를 만한 중대한 사안이었고 국가의 지원정책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힘껏 현장을 대변한 긴급지원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제시했지만 현장의 요구와 다른 사업들이 편성됐다. 예술인들은 좌절했다. 이 긴박한 순간에도 예술인들의 입술을 직접 적셔 줄 한 줌의 물보다 향유자를 돌고 돌아야 예술가들에게 조금 돌아오는 간접지원사업 형태가 예술가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대중예술이 사람들과 가까이 접해 있지만, 그 뿌리는 기초예술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기초예술의 발전 없이는 대중예술의 호황도 없다. 하지만 눈에 딱히 드러나지 않고 긴 호흡의 지원이 필요한 기초예술에 대한 국가의 관심이 현장에선 오래도록 잘 느껴지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170여개 공연장이 머물고 있는 연극예술의 보고(寶庫)인 대학로에도 변화가 왔다. 점차 빈 상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가다 어떤 곳은 아예 건물이 통째로 비었다. 그나마 일반 연극이나 뮤지컬은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를 하며 코로나와 함께 살기를 모색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현장은 그냥 ‘정지’ 상태다. 코로나로 스트레스가 클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쉽지 않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은 별도 공연제작지원이 마련돼 있지 않고 어쩌다 지원되는 예산도 아이들 밥공기 사이즈다. 그나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리는 대부분 전국 문화재단, 도서관, 박물관, 학교 등 공공기관의 초청이다. 코로나와 함께 살기가 시작돼도 갈 곳이 없다. 지난해부터 균형특별회계라는 명목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산을 받았던 양질의 예술축제들도 시도로 예산이 옮겨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소 20년 최대 40년을 바라보는 축제들인데 코로나 위기 속에 어찌어찌 유지되다가도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의 중요도를 이해 못 하면 예산이 삭감되거나 축소돼 사라지고 만다. 마음 좋은 시도 정치인을 만나야 하고, 말 통하는 정치인이 없으면 구제되지 못하는 현장.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예술계 현실은 특수한데 정책은 먼 곳을 가리키고 제도는 규격화한다.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일상화한 많은 포럼과 간담회에 다른 정보는 딱히 없고 논제는 맴돈다. 우리 모두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다나. 올해는 문체부가 발표한 ‘2020 연극의 해’다. 공연을 올리는 대신 그동안 담론을 들춰 내고 우리의 말로 정리해 본다. 이 결과가 정책 기반이 돼 미래 연극인들, 예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현장은 가던 길을 계속 걷는다.
  • “남의 집 앞마당에…” 새끼고양이 토막 훼손 후 유기

    “남의 집 앞마당에…” 새끼고양이 토막 훼손 후 유기

    신고 접수…동물보호법 혐의로 용의자 추적 도심 주택가에서 도구를 이용해 절단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창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한 주택 마당에서 새끼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견된 고양이 사체는 머리, 앞다리 2개, 뒷다리 1개 등이다. 다른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양이 절단면 상태를 토대로 사람이 도구를 이용해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고양이를 훼손한 뒤 남의 집 마당에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 동물보호법 혐의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마산 도심 주택가에서도 도구를 이용해 절단한 것으로 보이는 새끼고양이 발이 여러 개 발견돼 마산중부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김해 율하 한 아파트 산책로 인근에서 머리가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귀찮은 듯 수줍은 앞발…티켓 파는 매표소 고양이 화제

    귀찮은 듯 수줍은 앞발…티켓 파는 매표소 고양이 화제

    일본의 한 도쿄 공연장 매표소에서 고양이가 귀찮은 듯 표를 내미는 사진이 화제다. 일본 온라인 매체 그레이프는 지난 26일 만담가 카츠라 미키오가 지난 24일 올린 화제의 사진을 보도했다. 카츠라 미키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고양이 ‘지로리’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사쿠사 연예홀 매표창구에서 표를 내미는 사진과 함께 “운이 좋으면 지로리가 티켓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지로리가 아크릴 칸막이에 기대 귀찮은 듯 입장권을 내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27일 현재 24만 5000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6만 3000명이 ‘리트윗’ 했다. 카츠라 미키오는 자신의 트위터에 종종 지로리의 사진을 게시해 왔다. 길고양이였던 지로리는 연예홀 직원들이 돌봐주면서 연예홀 매표소의 명물이 됐다. 지로리는 매표소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며 마네키 네코(복을 부르는 고양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가스 토치로 지진 듯…길고양이, 뱃속 새끼와 함께 숨져

    가스 토치로 지진 듯…길고양이, 뱃속 새끼와 함께 숨져

    새끼를 밴 채 출산을 앞둔 길고양이가 토치로 지진 듯한 화상을 입은 채 구조된 끝에 숨졌다. 시민들은 학대 정황이 다분하다며 가해자를 찾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인근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배와 다리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동물구조 유튜버와 지역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은 이 고양이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검진 결과 이 고양이는 출산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었다. 치료를 받았지만 이 고양이는 구조 사흘 만에 뱃속에 있던 새끼 고양이와 함께 27일 오전 숨을 거뒀다. 수의사는 고양이가 복부와 다리까지 광범위하게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볼 때 누군가 가스 토치 등으로 지지는 등 학대를 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양이를 구조한 시민들은 동물학대 사건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고양이를 학대한 가해자를 찾기 위해 모금을 통해 사례금 100만원을 내걸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소피아 스타 고양이 ‘글리’ 모스크로 변해도 계속 산다

    성소피아 스타 고양이 ‘글리’ 모스크로 변해도 계속 산다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변경된 터키 성소피아 박물관의 인기 스타 고양이 ‘글리’가 박물관의 종교시설 전환 후에도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글리를 포함해 성소피아에 사는 고양이들을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칼린 대변인은 “현재 있는 고양이들은 계속 머물 것이며, 다른 고양이들도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색 털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글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5만 4000명에 이르는 성소피아의 최고 스타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성소피아를 방문했을 때 글리와 인사를 나누는 영상이 화제가 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성소피아 관광객 중에는 글리를 보기 위해서 오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성소피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글리는 최근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후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계속 ‘집’에 머물 수 있게 된 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소피아 계속 머물게 된 SNS스타 고양이 ‘글리’

    성소피아 계속 머물게 된 SNS스타 고양이 ‘글리’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변경된 터키 성소피아 박물관의 인기 스타 고양이 ‘글리’가 박물관의 종교시설 전환 후에도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글리를 포함해 성소피아에 사는 고양이들을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칼린 대변인은 “현재 있는 고양이들은 계속 머물 것이며, 다른 고양이들도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색 털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글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만 4000명에 이르는 성소피아의 최고 스타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성소피아를 방문했을 때 글리와 인사를 나누는 영상이 화제가 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성소피아 관광객 중에는 글리를 보기 위해서 오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성소피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글리는 최근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후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계속 ‘집’에 머물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10일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 대성당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을 취소하고, 지난 24일 85년만에 처음으로 이슬람 금요기도회를 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한 성소피아는 이슬람주의 앞세운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과 함께 모스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CCTV에 찍힌 ‘고양이 유령’…정체 두고 엇갈린 반응 (영상)

    CCTV에 찍힌 ‘고양이 유령’…정체 두고 엇갈린 반응 (영상)

    고양이 형상의 흐릿한 무언가가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혀 화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 동남부 에식스주(州)에 있는 한 가정집 CCTV에 이른바 ‘고양이 유령’으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형상이 녹화됐다. 해당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한 줄리엣 버드(53)와 그녀의 하우스메이트 디애나 크레이트(28)는 자택 감시 카메라에 무언가가 찍혔다는 알림이 떠서 확인해본 결과, 이런 형상이 찍혔다고 밝혔다.공개된 영상은 ‘톱시’라는 이름의 이웃집 반려묘가 주차된 두 차량의 앞을 지나갈 때 그 뒤로 고양이 유령이 따라서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에 두 여성은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여성은 이 기묘한 영상을 이웃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그 이웃은 최근 리커리쉬라는 이름의 또 다른 고양이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6주 전쯤 톱시의 여동생 ‘틸리’도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는 “CCTV 세팅을 잘못한 것 같다”, “조작일지도 모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어떤 네티즌은 “슬프고 동시에 놀랍다. 속이 다 보이는 고양이 유령이라니”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줄리엣 버드 & 디애나 크레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박쥐 몸속은 ‘바이러스 저장고’ 생존 DNA 물려받다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쓸면서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19. 많은 과학자들이 중국 윈난성의 ‘관박쥐’를 원인 동물로 보고 있다. 박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한 원인 동물로도 지목받고 있다. 박쥐는 사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천 가지 바이러스를 몸속에 갖고 있는 이른바 ‘바이러스 저장고’로 알려져 있다. 박쥐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고 있음에도 생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놀라운 면역 기능을 포함해 여느 동물들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것처럼 박쥐는 조류도 아니고 쥐(설치류)도 아닌 전혀 다른 종의 동물로 새처럼 날아다니는 유일한 비행 포유류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돼 동굴이나 폐광처럼 어두운 곳에 사는 박쥐는 퇴화된 눈을 대신해 음파로 지형지물을 파악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박쥐 눈을 완전히 가리더라도 음파를 발사해 반사되는 파장으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간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학연구소,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막스플랑크 심리언어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아일랜드, 호주,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7개국 2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Bat1K’라는 공동연구팀은 대표적인 6종의 박쥐를 분석해 바이러스, 노화, 염증에 저항하는 특이 면역력, 초음파 사용 같은 박쥐의 특이 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한 유전체(게놈) 일부를 확인했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7월 23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Bat1K 연구팀은 전 세계에 분포한 박쥐 1421종의 게놈 전체를 분석하기 위해 구성된 국제 연구 조직이다. 연구팀은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는 계통수에서 박쥐가 어디에 위치하는가라는 미해결 문제를 풀기 위해 관박쥐, 이집트과일박쥐, 옅은색창코박쥐, 생쥐귀박쥐, 쿨집박쥐, 벨벳자유꼬리박쥐 등 6종의 박쥐 DNA 염기서열과 42종의 다른 포유동물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6종의 박쥐 유전체에 대해 각각 96~99%의 분석을 끝낸 상태에서 다른 종의 포유류들과 비교한 결과 박쥐는 개·고양이·물개를 포함한 육식동물, 천산갑·고래·말이나 소처럼 발굽을 가진 유제류 등을 포함한 ‘페루운굴라타’라는 계통과 가장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음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청력 및 감각기관 유전자가 변화됐으며 바이러스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가 있고, 노화와 종양을 일으키는 염증 유발 유전자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코로나19 대확산 상황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에 대한 비밀도 이번 연구로 일부 풀렸다. 연구팀은 박쥐 DNA에서 ‘화석화된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먼 과거 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남은 박쥐의 유전자가 후손에게 이어지면서 전달돼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동물들보다 종다양성이 풍부한 것도 바이러스 내성 유전자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의 유진 마이어스 교수는 “박쥐의 바이러스 내성이나 노화 저항력에 대한 유전학적 근거를 파악함으로써 인간의 노화와 질병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목할 만한 G2 ‘유니콘 로봇기업’

    주목할 만한 G2 ‘유니콘 로봇기업’

    세계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가 규제의 늪에서 허덕이는 사이 세계 곳곳의 경쟁자들은 이미 ‘유니콘’이 돼 저만치 앞질러 간다. 미국과 중국의 주목할 만한 기업 2곳을 소개한다. ●강아지야 로봇이야? 구독자 168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언박스 테라피’에는 지난달 흥미로운 영상이 올라왔다. 다리가 넷 달린 정체불명의 노란색 기계. 리모컨을 작동시키자 불이 번쩍 들어오더니 기계는 스스로 몸을 뒤집고 벌떡 일어선다. 이내 강아지처럼 작업실을 총총 걸어다니는 모습에 놀란 진짜 강아지들은 기계를 향해 매섭게 짖는다. 미국의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강아지 ‘스폿’(Spot)이 영상의 주인공. 리모컨에서 보행모드를 ‘계단모드’(Stair)로 바꾸면 계단 위도 질주한다. 야외에서도 거뜬하다. 다소 높은 턱도 안정적으로 넘으며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앞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은 리모컨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4족보행 로봇은 활용도가 높다. 바퀴로 이동하는 로봇과 달리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아서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점검하는 데 쓰인다. 스폿은 최근 노르웨이 석유·가스 탐사업체인 ‘아커BP’에 고용됐다. 시설 점검은 물론 가스 유출 확인과 데이터 수집, 보고서 작성까지 할 줄 아는 똑똑한 직원이다. 지난 5월에는 뉴질랜드 목장에서 양떼를 감시하는 임무를 받기도 했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가격은 7만 4500달러(약 9000만원)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를 지낸 마크 레이버트가 1992년 설립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인간, 개, 고양이 등 생명체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로봇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소프트뱅크에 매각된 뒤 현재에 이른다.●마스크 착용 여부도 꼼꼼하게 감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됐다. 감염 위험으로 ‘언택트’(비대면)가 확산하면서 의료와 방역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로봇이 주목을 받은 것.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선전(深)의 병원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약시킨 중국의 기업 ‘유비테크’ 이야기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유비테크의 로봇은 의료기관에 물자를 전달하거나 호텔에 격리된 손님에게는 음식을 배달하는 일을 도맡았다. 로봇들은 공공장소에선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소독 작업도 알아서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실제 활약한 로봇은 세 가지로 각기 다른 임무가 부여됐다. ‘에임봇’은 실내 방역, ‘아트리스’는 실외 방역, ‘크루저’는 의료 상담이다. 에임봇은 실내와 발열 진료소를 돌아다녔다. 적외선, 가시광선 듀얼카메라로 수집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체온이 이상하진 않은지 인식했다. 사람들이 밀집한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방역 관련 소식도 빠르게 전파했다. 아트리스는 실외에서 에임봇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오염된 지역을 소독하는 임무도 맡았다. 코로나가 발생하기도 전부터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크루저는 총 26가지 언어로 환자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2년 설립된 유비테크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다. 특히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대략 60억~80억 위안 수준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밤 반려묘 미친 듯 울음소리, 주인 살렸다… 보일러실에 큰불

    한밤 반려묘 미친 듯 울음소리, 주인 살렸다… 보일러실에 큰불

    충북 옥천군의 한 주민이 한밤 중에 애완 고양이가 평소보다 날카롭게 울어대며 날뛰는 덕에 잠에서 깨어 보일러실 화재를 발견하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을 모면했다. 20일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50분쯤 이원면의 한 주택 보일러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보일러실 등을 태워 1000여만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28분 만에 진화됐다. 집주인 A(55)씨는 “방에서 자던 중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왔는데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일부 집으로 번져 주방 쪽에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많이 타지는 않았다. 옥천소방서 관계자는 “반려묘가 날카로운 소리로 울고 평소보다 많이 날뛰니깐 주인이 잠에서 깬 것으로 안다”면서 “결과적으로 고양이가 더 큰 피해를 막아준 셈”이라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당일 오후 5시쯤 화목보일러 청소 후 가동했다는 A씨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과학&SF소설분야 역대 최다 판매

    과학&SF소설분야 역대 최다 판매

    과학, SF소설 분야의 올해 서적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보문고가 밝힌 1~7월 도서 판매 집계에 따르면, 과학 분야 서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늘었고, SF소설 분야는 지난해 대비 12% 신장했다. 두 분야 모두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많아졌다. 과학 분야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바이러스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관한 교양 과학서는 물론,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들이 수학 관련서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책소개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코스모스’(사진)가 1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2위, ‘이기적 유전자’가 3위를 차지하는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이 이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포진했다. 이밖에 ‘위험한 과학책’ 시리즈, ‘바디’, ‘이상한 수학책’ 등 올해 나온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SF소설 분야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해 베르나르 베르베르, 테드 창의 소설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과학과 SF소설 분야 모두 여성 구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5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할 때 과학 분야는 여성 비중이 47%에서 50%로, SF소설은 54%에서 63%로 뛰었다. 2015년에는 40대가 과학과 SF소설 분야 서적을 가장 많이 구입했지만, 올해는 30대의 비중이 가장 많았다. 교보문고 측은 “과학이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분야의 판매량이 계속 신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과학 분야를 교양습득, 혹은 취미로 생각하는 성인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1~7월 교보문고 과학, SF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 <과학> 1.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2.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알마) 3.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4. 더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5. 바디: 우리 몸 안내서(까치) 6. 이상한 수학책(북라이프) 7.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바다출판사) 8.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쌤앤파커스) 9. 바이러스 쇼크(매일경제신문사) 10. 떨림과 울림(동아시아) <SF 소설>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 기억. 1(열린책들) 3. 숨(엘리) 4. 죽음. 1(열린책들) 5. 당신 인생의 이야기(엘리) 6. 돌이킬 수 있는(아작) 7. 아들 도키오(비채) 8. 종이 동물원(황금가지) 9. 고양이. 1(열린책들) 10. 파피용(열린책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물 통해 코로나19 감염?…“팬데믹은 어디까지나 인류의 책임”

    동물 통해 코로나19 감염?…“팬데믹은 어디까지나 인류의 책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이 시작되던 때부터 줄곧 제기돼 온 의문 중 하나는 과연 사람이 아닌 동물도 감염의 매개체가 되는지 여부였다. 특히 지난 3월 홍콩에서 반려견이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벨기에에서도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옮아 확진된 사례가 전해졌다. 4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호랑이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반려동물이 역으로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곳곳에서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례가 급증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동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다.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25개 밍크농장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밍크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스페인 북부에 있는 한 밍크농장에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진을 한 결과 90마리 중 78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여 농장에 있던 밍크 9만 2700마리가 살처분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동물들은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과 접촉한 후 확진됐다면서도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면서 밍크농장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동물과 접촉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을 만지지 않는 등의 위생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물과 사람 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 분석은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동물에게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각종 야생동물을 한데 모아놓고 우리에 가둬 판매하는 수산시장을 운영한 인류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수공통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야생동물의 접촉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만약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된다 하더라도 반려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책임을 인간이 져야 하는 것이지, 인간이 감염을 이유로 반려동물을 유기해선 안 되는 것이다.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도 인류가 산림과 서식지를 파괴하고 공장식 축산농장을 운영해 자연 상태에서는 서로 볼 일이 없는 동물들을 같이 살게 만들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간에게 감염’ 확증 없는데 스페인, 밍크 9만 2700마리 살처분

    ‘인간에게 감염’ 확증 없는데 스페인, 밍크 9만 2700마리 살처분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방의 한 농장에서 사육되던 밍크 10만 마리 가까이를 어쩔 수 없이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지난 5월 이 농장 직원의 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남편, 6명의 직원들이 최근 양성 판정을 잇따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직원들의 감염이 확인된 뒤 밍크들은 격리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사육됐지만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밍크 가운데 87%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9만 27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한 것이다. 식욕목 족제비과의 육식 동물인 밍크는 물에서도 살 수 있으며 물고기들을 잡아 먹는다. 보통 야생 밍크의 털이 사육되는 것들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밍크 털을 채취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에서 사육된다. 이곳 농장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곳에 있는데 당국은 살처분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마드리드, 카탈루냐와 마찬가지로 아라곤 지방도 스페인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곳이다. 스페인의 감염자 수는 25만을 넘어섰고, 2만 800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호아킨 올로나 아라곤주 농업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인간에게 감염병을 옮길지 모르기 때문D에“ 살처분을 결정했다고 했다면서도 “동물이 인간에게, 인간이 동물에게 옮길 수 있는지” 명D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장 직원들이 뜻하지 않게 동물들에게 감염병을 옮겼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동물들이 직원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확증되지 않은 가설도 있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고양이와 강아지 등 일부 동물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진다는 연구들은 있었다. 하지만 동물이 인간에게 옮길 가능성에 대해 연구자들이 계속 연구를 하고 있지만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 밍크 공급처 가운데 으뜸을 다투는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밍크 사육장들에서도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5월 두 명의 농장 직원이 감염되는 경로에 밍크가 있었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라 이미 수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발생한 첫 환자부터 “동물-인간 감염 사례로 알려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WHO의 감염병 전문가인 마리아 반케르코브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밍크들을 감염시킨 사람이 있었다면 다음에는 감염된 밍크가 일부 사람을 감염시키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감염이 정말로 어떻게 일어나는지, 이들(밍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살 아들 학대해 숨지게 한 싱가포르 부부, 27년형 선고 받아

    5살 아들 학대해 숨지게 한 싱가포르 부부, 27년형 선고 받아

    5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들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치료는커녕 동물 우리에 가둬 숨지게 한 파렴치한 싱가포르 부모가 징역 27년 형을 선고받았다. 현지 유력 영자 언론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28세 동갑내기 부부는 4년 전인 2016년 10월, 당시 5살이었던 아들에게 온도가 92℃에 달하는 뜨거운 물을 붓는 등 학대했다. 이 일로 아이는 전신 75%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지만 적절한 치료는 이뤄지지 않았다. 부부가 아이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학대는 일주일간 4차례나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상의 고통으로 울부짖는 아이를 본 부부는 더욱 화를 내며 여러 차례 뜨거운 물을 이용한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부부는 화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기는커녕 도리어 좁디 좁은 고양이 우리에 가두고 방치했다. 또 고양이 우리에 갇힌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도 무려 6시간을 이를 무시하다가, 이후에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아이는 2016년 10월 22일,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현지 의료진은 숨진 아이가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고, 온몸에 입은 화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 개월간 지속된 학대로 코뼈에 금이 가고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으며, 입술과 피부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는 소견도 나왔다. 경찰에 체포된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목욕을 하라고 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적절한 훈육을 위해 아이에게 뜨거운 물을 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몇 차례 열린 재판에서는 부모에게 학대당하면서 생긴 몸 곳곳의 흉터가 공개돼 재판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게다가 숨진 아이의 짧은 인생이 굴곡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연까지 소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아이는 2011년 출생 직후 친부모에게 버려져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2015년 친부모에게 다시 돌아갔다. 아이를 버렸다가 데려온 친부모는 그 사이 다른 자녀들을 낳아 키우고 있었지만 모두 무직이었다. 아이를 키울 능력도, 자격도 없었던 이 부부는 아동학대 및 살인죄로 기소됐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부부에게 각각 징역 27년 형을 선고했다. 더불어 아이의 아버지에게는 추가로 회초리 24대를 명령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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