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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설맞이 축제’구경오세요

    설날맞이 문화행사를 주도하는 것은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다. 민속박물관은 17일부터 3월19일까지 52일 동안 ‘시름을 딛고 희망의 2001,설맞이 축제’를 연다.주제부터 좋지않은 경제상황 속에서 앞날에 대한 기대를 잃지말자는 덕담이다.전통세시풍속이 현대 생활과관계없는 것이 아니라,오늘날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촛점을 맞추었다. 주요 행사를 보면 ▲새천년의 문화 지킴이,풍요와 다산을 부르는 뱀전(17일∼3월19일)은 신사년을 맞아 조상들의 삶에서 뱀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를 알기쉽게 보여준다.▲만화로 보는 정월풍속 이야기 전(17일∼2월26일)은 전통문화에 익숙치 못한 어린이들에게 정월풍속을패널과 모형으로 친근하게 설명하고 ▲새해 소원빌기-소지끼우기(17일∼2월12일)는 박물관 뜰에 마련한 금줄에 바람이나 다짐을 적은 소지를 끼우며 소망을 비는 행사다. ▲태평과 풍년기원 이무기제(2월1일 오후 2시)는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내촌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마을제사 및 축제이며,▲새천년 대운맞이굿(24일 오후 1시)에서는 서울굿 명인 조숙희가 2001년 국태민안을 염원한다. 이밖에 ▲전통놀이마당(17일∼2월7일)과 ▲새해의 희망을 담은 입춘첩 써주기(2월1일∼2일) ▲윷점보기·승람도놀이(1월22일∼2월7일)▲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떡국 먹고 설 쇠기(17일 상오 10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중앙박물관도 설날 차례를 지낸 시민들의 발길을 예상해 보고 즐길거리를 준비한다.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놀이문화를 체험하여 공동체의식은 물론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의 문화재로 ‘복희여와도’ 등 뱀 관련 유물을 전시(20일∼2월28일)하고,뱀 문양 스탬프 찍기와 유물 퍼즐놀이(23일∼26일)를 준비한다.▲경주 ▲광주 ▲전주 ▲부여 ▲대구 ▲청주 ▲김해 ▲공주 등 지방 국립박물관들도 23일부터 26일까지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하고 영화를 상영하는 등 설맞이 행사를 펼친다. 서동철기자 dcsuh@
  • 지자체 ‘의료보호대상자 지원금’ 체불 파장

    ”가난한 사람은 아픈 것도 죄입니까”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 김모씨(48·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는얼마전 치료약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운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안온다.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후 하루종일 10군데 약국을 돌아다녔지만 처방을 해주는 곳이 한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약국들이 의료보호보험증을 내밀자 “약이 준비돼 있지 않다”고 기피했다.한 약국에서는 항의하는 김씨에게 “약값도 받지 못하는데 왜 큰 소리냐”며 오히려 핀잔을 주기까지 했다.대형병원에근무하는 먼 인척을 통해 약국을 소개받아 원하는 치료약을 간신히구할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175만6,000여명에 달하는 의료보호대상자들이 병·의원과 약국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진료·조제비를 일반보험환자보다 3∼4개월 늦게 지급하는데다 6개월∼1년가량 체납하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이다.현재 병·의원과 약국이 의료보호 환자를 진료한 뒤 받지 못한 돈은 전국적으로 무려 4,000억원에 달한다.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이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체납한 의료보호 진료비는 919억3,000만원에 이른다.성남시가 112억3,000만원으로가장 많고,부천시 88억1,000만원,수원 70억9,000만원,고양시 45억원,안양시 42억원,평택시 37억5,000만원 순이다.고양·군포시는 9개월째체납하고 있다.다른 시·군들도 4∼7개월씩 늦어지고 있다. 이렇게 체납액이 불어난 것은 경제한파가 몰아닥친 97년 이후 의료보호 혜택을 받는 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비 80%와 도비 20%로책정되는 의료보호 진료비는 이에 못미치고 있어서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의료보호 대상자는 29만7,000여명으로 진료비는 2,278억원이나 확보된 예산은 1,975억원으로 302억원이 모자랐다. 올해는 2,018억원의 진료비를 책정했으나 상반기에 체납액을 모두 갚으면 갚는 금액만큼 새로운 체납 진료비가 발생,6개월∼1년 이상 늦게 지급할 수밖에 없다.도 관계자는 “국비 지원액이 대폭 증가하지않는한 이같은 악순환은 되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보호 진료비 체불은 병·의원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의료보호 환자진료를 기피하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수원 아주대병원의 경우 27억6,000만원,의정부 성모병원은 25억원의 진료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병·의원들이 의료보호 환자진료를 포기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올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J약국 관계자는 “당국에서 약 조제비를 1년이지난 뒤에야 주는데 어떻게 약을 쉽게 지급해 주겠냐”고 항변하고있다. 특히 의약분업실시 이후 의료보호대상자들이 조제를 거부당하는 불편 사례가 더욱 많아졌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최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의료보호대상자 206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약국에서 조제를 거부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42명(20.4%)에 달했다. 이와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의보대상자 증가와 수가인상 등으로불어나는 의보 진료비 체납액을 감당할 수 없다”며 “올해도 2조원가량의 진료비 예산을 신청했으나 1조1,3000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해어려움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형·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번2동에 서바이벌게임장

    서울시가 청소년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건설하기로 한 ‘서바이벌 게임장’이 강북구 번2동 오동근린공원안 40만평 넓이의 시유지에 만들어질 전망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공사 주택조합측이 지난 88년 조합아파트 부지용으로 매입한 6만평이 공원용지로 묶여 있어 아파트 건립 및 보상이 힘들 것으로 보고 서울시에 매입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하철공사 주택조합의 민원도 해결할 겸 아파트 건립용지를 포함한 오동근린공원내 40만평을 빠른시일 안에 체육시설용지로 지정한 뒤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대신 지하철공사 주택조합측에는 요청안중 하나인 시가보상이나 다른 토지와의 교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고건(高建) 시장이 ‘조합부지전체를 시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를 전제로 청소년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장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기도남양주시 미금 예비군훈련장과 고양시 용산예비군훈련장 등 2곳에 청소년 서바이벌게임장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창동기자 moon@
  • 결혼식 하객 교통혼잡비 연 1,654억

    결혼식 하객으로 인한 교통혼잡 손실이 연간 2,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朴用薰)는 8일 “지난해 전국에서 모두 36만건의 결혼식이 열려 승용차 1,130만대,소형 승합차 135만대,택시 784만대가 동원됐다”면서 “교통혼잡비용은 전체 혼례비용 17조원의 1%인 1,654억원으로 추계됐으며,이 중 연료손실은 63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결혼식에 참가한 서울,성남·고양시 등 수도권 거주자 800명을 표본으로 실시됐다. 운동본부는 결혼식 하객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해소하려면 대형 예식장의 도심 입지를 제한하거나 외곽 이전을 유도하고,기존 시설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 인상,주차장 유료화 등 승용차 이용억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러브호텔 수입급감 ‘울상’

    러브호텔들이 울상이다. 경기도 성남시의 경우 주차장을 가로막은 천막이 제거된데다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었고 최근엔 세무조사 한파까지몰아치고 있어서다. 8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50여개의 숙박시설이 몰려있는 성남시 중원구 지하철 모란역 일대는 지난해말부터 10여개가 매물로 나와있으나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때 매매가 35억원을 호가하던 여관들이 25억∼27억원 수준까지 가격이 내렸지만 사려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임대기간이 끝난 P모텔 등도 임대료를 대폭 낮췄지만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없다. 숙박업소 주인들은 “지난해 10월부터 행정당국이 차량 및 번호판 가리개를 철거해 ‘낮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20∼50% 가량매출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도 고양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일산구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20여개의 러브호텔이 매물로 나와있지만 거래가 한산하다. 성남시 관계자는 “러브호텔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자치단체가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이용객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분당 신시가지의 경우 더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2∼3년 후면 문을 닫는업소들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최하림론(2)

    *역사와 개인이 만나는 시의 자리-최하림론. 4.풍경의 미학 정신. 최하림의 시는 역사와 실존이 부딪치는 자리에서 수행되는 치열한시적 사유의 세계이다.두 테마에 대한 집요한 천착 과정을 통해서 그가 보여준 절제와 균형의 미학은, 그의 시세계에 시적 긴장을 유지할수 있는 동인이었다.질곡의 한국현대사를 통과하면서,그리고 그 현실에 부단한 시적 대응을 견지하면서도 특정한 관점에 경도되거나 생경한 직설의 형식을 취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그의 시가 자신을 시적 사유의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자신에 대한 성찰에서 시적 사유를 시작한다는 것은,세계와의 정서적 거리두기를 가능케 하는 미적전략이다.관조와 응시를 통해 세계에 접근하는 최하림의 시적 방식은,심미적 거리를 확보하려는 시적 태도인 셈이다.역사와 현실에 대한집요한 시적 장고(長考)는 그의 시가 기초한 진지한 미학 정신에서연유한다. 이 미학정신을 구현하는 시적 형식으로 최하림은 풍경화(風景化)의방식을 사용한다.그것은 ‘겨울’,‘골짜기’,‘밤’,‘눈’,‘개’,‘새’,‘강’,‘어둠’,‘바다’,‘사내’ 등 시대적 상징성을 확보하고 있는 소재들을 동원하여 현실을 암시하는 상황을 설정하고,그상황을 시인의 내면적 정서나 정신적 지향과 겹쳐서 하나의 압축된풍경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이러한 그의 시적 방법은 현실에대한 내적 관조와 깊은 침잠이 선행되어야 하는 창작 방법이다. 현실에 대한 직설적 토로나 생경한 비판의 형식이 아닌,그것을 하나의 형상으로 구축하는 최하림의 미학 정신은 그의 시가 발딛고 있는 기지이자 오늘의 시점까지 그의 시를 추동시킨 문학적 원동력이다.그 심미적 시정신은 자신과 현실적 사태에 대한 반성적 사유의 토양인 셈이다. 큰 나무들이 넘어진다 산과 산 새에서/강과 강 새에서 마을 새에서/길을 벗어난 사람이 어디로인지 달리고/길러진 개들이 일어서서/추운겨울을 향하여 짖는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작은 강을 따라/우리들은 입을 다물고 걸어간다/저녁 그림자처럼 걸어간다 마을도/나루터도 사라지고 과거도 현재도/보이지 않는다/날아가는 새들의/불길한울음만 공중에 떠돌며/얼어붙은 겨울을 슬퍼하고/// 언덕도 상점도폭설에 막히고/거리마다 바리케이트 쳐져/사람들이/어이어이어이 울부짖고/갈색 옷을 입은 사내 몇,들리지 않는 소리로/진정하라고 말하고 또 다른 소리로/진정하라고 말하고 그 소리들이 모여/겨울나무를넘어뜨린다/// 꽁꽁 언 새벽 여섯 시,地靈처럼 걷는/사람들 새로 우리들은 걸어간다/살얼음의 아픔이 여울마다/경천동지하며 뛰어올라갈기를 날리고,/우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일단의 사내들이/사냥개를끌고 온다 개들이 짖는다/이제는 얼어붙은 우리들의 꿈이여/눈과 같은 결정체로 三韓의 삼림에 내리어오라/기다리는 노변에서 상수리숲도 우어이우어이/울고 겨울새도 울고 우리도 울고 있다.― 「겨울 精緻」 전문 암담한 시대적 상황이 구체적인 풍경으로 형상화된 작품이다. 시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음울한 절망의 정조가 ‘우리’라는 대명사와 결합되고 등장하는 소재들이 암울한 시대적 상징으로 수렴되면서, 시는비극적 현실을 환기하는 한 반영으로 읽힌다. 산에서는 숲을 숲이게만드는 ‘큰 나무들이’ 사라져 가고 ‘한 방향으로 흐르는 작은 강을 따라’ 사람들이 ‘그림자처럼’ ‘입을 다물고 걸어가는’ 상황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몰수된 황폐하고 암담한 현실이다. 폭설로 봉쇄된 암담한 겨울,새의 울음과 숨죽인 통곡만이 가득한 강제와 감시의 현실을 시인은 ‘地靈처럼 걷는 사람들’이라는 섬뜩한죽음의 형상으로 그리고 있다.‘경천동지하며 뛰어올라 갈기를 날리는’ 듯한 것으로 생생하게 경험되는 현실의 고통은,출구에 대한 욕망의 절실함만큼이나 격렬한 것으로 감각된다.꿈마저 얼어붙은 전망부재의 현실에서 ‘우리들’은 눈을 부르고 있다.하늘을 향해 ‘내리어오라’고 주술처럼 되뇌이는 사람들의 바람 속에는 일말의 가시적인 가능성이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우리의 암울한 질곡의 현대사를 최하림의 시는 이렇게 묘사한다. 당대 현실에 대한 아무런 직설적 비판이 없는데도 이 시가 보여주는 암담하고 폭압적인 상황은,상황 자체로써 이미 현실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수행한다. 구체적 풍경을 통해 형상화된 현실은그것이 그리는대상 자체보다 생생하며,그것의 문제적 국면은 증폭되어 표출된다.구체적 풍경이 발휘하는 형상력은 시적 정서와 의식을 보다 직핍하고절실하게 드러내는 기능을 감당한다.문학의 본질적인 힘은 바로 이구체성에서 발원하는 것으로서,삶과 현실에 대한 섬세한 사유와 그것의 미적 형상화는 문학을 다른 제도와 구별짓는 힘의 원천이다.심미주의의 좌절은 야만주의를 부른다. 거친 육성과 생경함 속에 건설된시는,시간의 거센 물살을 견뎌낼 수 없으며,시대가 지나간 자리에 조잡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구체적 풍경을 통해 현실을 형상화하는 최하림의 시적 태도는, 사실적 풍경도 정신화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다음의 시에서 우리는 풍경과 의식이 상호 작용하여 삶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구체적 형상으로드러내는 최하림 시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눈이 내리니/나뭇가지들이 무게를 이기지/못하고 포물선을 그리며휘어지다가/눈을 털고 일어나고,/다시 눈을 털고 일어나고 한다/오후 내내 그 일을 단조롭게/반복한다 우리가 날마다/아침을 시작하고또/시작하는 것과 같으다/// 이런 날/하늘은 지붕 가까이/내려와 멈추고 세상 길도/들녘에서 모습을 지운다/나는 천근 무게로 눈꺼풀이/내려 앉아 꿈속처럼 눈을 감는다/아이의 속뼈같이 여린 가지들이/사라지고 또다시 가지들이/사라지고 또다시 가지들이/떠올라 머나먼 마을에/차곡차곡 쌓인다/// 나는 사나운 짐승처럼 눈벌판을/마구 쏘다니고 싶지만/나는 결코 눈길에 발자국을 남기지/못한다 눈은 나를 덮고 또 덮으며/종일 내려 쌓인다 ― 「아무 생각 없이 겨울 풍경 그리기」전문 이 시에는 오랫동안의 응시를 통해서만 포착할 수 있는 눈 내린 겨울 풍경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최하림의 [바라보는 시]가 빈번하게 펼쳐 보이는 눈여겨보지 않은 사물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이 정겹게그려진 작품이다.나뭇가지들이 ‘눈을 털고 일어나고 다시 털고 일어난다’는 묘사 속에는 순진무구의 서정성이 담겨 있다.비어있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정경들이 시인의 투명한 시선에 의해 포착된다.최하림의 최근시가 보여주는 정결한 세계는 이러한 시선에 의해 확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하림의 시적 특질은 그러한 맑은 시선이나 그 시선에 포착된 자연 대상의 아름다움보다,오히려 그것을 정신성의 세계로 고양시키는 시의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눈내린 상황을 인간의 일상으로전환시키고,그것을 다시 보편적 시간의 세계로 확대하는 방식은,사물의 정경을 정신의 풍경으로 환치하는 최하림 시의 특징이라 하겠다. 여기서 눈의 의미는 일상성으로,그리고 다시 시간의 무게로 전이되면서,‘지붕’과 ‘길’과 ‘들녘’에 내린 눈은 사람과 마을을 지우는무화(無化)의 상징으로 자리를 옮긴다. 시인이 ‘눈을 감고’ 의식의심층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개별적 존재들을 지워버리는 시간의 냉혹함이다.명멸하는 ‘아이의 속뼈같은’ 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이’는‘머나먼 마을’이란, 존재들이 묻힐 시간의 영원한 심연을 의미한다.이 마을의 광경은 시인의 의식이 형상화한 정신의 풍경인 것이다.말할 수 없는 비극성을 삼키고도 저토록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고요 속에 잔혹함을 내포한 시간의 벌판을 시인은 ‘사나운 짐승’이 되어‘마구’ ‘마구 쏘다니고’ 싶다.그것은 모든 인간의 삶 속에 내재하는 존재의 비극적 충동이다.시간의 고요한 위력 앞에 선 무력한 인간의 보잘 것 없음,정화된 풍경 속에 내재한 동적 충동의 이유인 것이다.외부의 풍경을 정신화하고 정신을 풍경화함으로써,이 시는 생의비극성을 구체적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최근의 시들을 중심으로 최하림의 많은 시들은 정적(靜寂)의 풍경을노래한다.투명하고 정결한 정서를 보여주는 이 시들 속에는 사물과의화해를 꿈꾸는 생의 충동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꿈꾸기가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바라보는 일이 종내에는 어둠으로 귀착될 것임을 시인은 안다.어둠은 죽음이고,어둠은 무(無)이다.삶에 내재하는 비극성이 동적 충동을 부른다.그가 보여주는 정화의 풍경은존재의 비극성이 미만한 시간의 풍경이며,그래서 생의 충동으로 가득한 허무의 비가(悲歌)이다. 최하림의 역사적 상상력과 실존적 고뇌는 구체적 풍경을 통해서 생생하게 형상화된다. 반성적 거리에 뿌리를 둔 이 풍경의 형식 속에는세계에 대한 깊은 응시와 성찰의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이러한 정신에 기초한 시적 사유의 세계는 그 깊이만큼의 집요함과 강인함을 내포한다.역사와 인간에 대한 비극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미학정신이 최하림의 시세계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5.다시 꿈꾸는 아침의 역사 현재적 삶이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의의있는 연결이라는 신념이 없다면,인간은 생의 종말을 단순히 불길하고 허무한 상징으로밖에 인식할 수 없다.고통스러운 역사와 유한한 존재들을 모두 삼켜버린 시간의 냉혹함 앞에서,최하림은 인간의 자세를 생각한다.절망적인 역사와실존의 비극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역사 밖에 존재할 수 없다. 이는최하림이 끝내 포기하지 않은 시적 사유의 대전제이다.최하림에게 역사와 실존은 삶이 끌고 갈 두 개의 테마이다.‘지옥 같은 역사’의기억과 질병을 통해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그는 황폐한 삶의현장을 다시 응시한다.“보이지 않는 들판을 간다는 것은 어려운일이다”.(「들판」) 냉엄한 역사적 현실과 인간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안고 건너야 하는 그 들판은, 정신의 강인함이 요청되는 고되고 지난한 삶의 현장이다.최하림은 들판을 건너는 방법에 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새로운 길의 줄기찬 모색과 그 모색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내 눈이 너를 보고/내 귀가 너를 듣는 동안에/감추인 아침이 차츰차츰 열리고/감당할 수 없이 세상이 밝아온다/경이로운 아침이여 새벽부터 길들은/사립을 나서서 숨소리 깊은 들로 간다/내가 처음의 나그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부지런한 농부들은 벌써 몇 사람째 이슬을 털고 갔다/그들의 발걸음이 들을 깨우고 비린내음 물씬한/밭고랑옥수수들을 흔든다 옥수수들이/눈 비비며 일어나 제 모습 본다/우리도 어느 날,들을 가면서 우리가 지나는 모습/볼 것이다 긴 낫 들고,그림자 드리우며,/존재하는 것들이 밝게 얼굴 드러낼 것이다/언덕으로 올라가는 도랑에서,나는 잠시,햇빛에 싸여,/걸음이 미치지 않는곳의 신비를 본다/가려고 하지 않는 길들은 매력있다 ― 「밭고랑 옥수수」전문 건강한 아침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들을 깨우고 새벽을여는 농부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모색을 그리고 있는 이 시에는 역사의 운동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담겨 있다.‘차츰차츰 열리’는 역사의 새벽을 ‘감추인 아침’이라고 적고 있는 표현에는,[숨겨져 있던 것이 드러나는] 의식의 개안을 통해 아침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시인의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감당할 수 없이 밝아오’는 ‘경이로운 아침’은 그것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는 ‘동안’,다시 말해 정화된 응시의 시간이 있고 나서야 찾아오는 국면인 것이다.이는 ‘오래오래’ ‘멈춘 평화’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보이지 않는 들판’을 건널 수 있다는 「들판」의 사유와도 상통한다.이응시의 시간은 ‘처음의 나그네’를 ‘부지런한 농부’로 전환시키는인식의 계기이다. ‘이슬을 털고’ ‘들을 깨우고’ ‘밭고랑 옥수수들을 흔’들며 역사의 새벽을 걸어가는 이 부지런한 농부들의 발걸음에서,‘숨소리 깊은 들’은 건강한 생명력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가개인에게 의식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러한 상상력 속에는,역사란 개인의 고통과 반성을 통해서 성취되는 변증법적 삶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들을 찾아 나서는 ‘농부들’은 바로 끊임없는 자기부정을 통해 굳건한 존재로 선 역사적 주체들인 것이다.‘걸음이 미치지 않는 곳’의 ‘신비’함과 그 길의 매력은 바로 이러한 고통과 반성을 거친 자들의 가슴 속에 찾아온다.역사는,아니 역사적 삶은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패배 속에서 다시 꿈꾸는 것임을,최하림은 새벽을 여는 농부들의 힘찬 발걸음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역사적 세계에 대한 염원은 최근 시들에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아침 이미지]에서 잘 드러난다. “미소 속으로 아버지가 쇠스랑을 메고/온다 이슬 젖은 잠방이 바람으로 온다/(오오 고통스런 세상으로 오시는 아버지!)/노동으로 빛난얼굴을 하고 아버지는/사립으로 온다 우리 가족은 모두/아침의 유대속에서 아침의 빛을 뿌리며//온다 새로운 아이들이 따뜻한 유대 속으로/온다 무성한 시간의 숲을 헤치고/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포르릉포르릉 날며”(「아침 유대」,5·6연)에 그려진 것처럼,찬란한 역사의아침은 아버지의 고통스러운 노동을 통해서 열리는 세계이다. 황폐한대지를 갈고 고르는 노동을 통해서 이룩되는 역사, 그 노동으로 다져진 아버지의 ‘빛난 얼굴’은, 고통을 통해 새로운 전망을 열어가는역사의 변증법적 운동력을 상징한다.개인의 고통과 줄기찬 노동이 역사를 일구어 간다.역사의 아침은,고통을 견디고 또다시 꿈꾸는 강인한 정신 속에 깃드는 것임을 최하림의 시는 보여준다. [농부의 대지적 상상력]이라 부를 수 있는 최하림의 역사 의식은 인간적 실존에 기초한 공동체의 연대를 모색한다.그 삶이란 “모서리들이/조금씩 조금씩 부서지고 모서리들이/닳아지고 모서리들이 정다워지면서/죽음 가까이 죽음처럼 둥글”(「모카커피를 마시며」)어 지는조화와 화해의 삶이며, 모든 존재의 동질적 비극성에 기초한 관용과사랑의 정신에서 연유하는 삶이다.아울러 이러한 개인의 유대가 지향하는 공동체적 삶은 ‘목적이 없고 관객이 없으므로 그들 자신이 춤이고 즐거움’(「즐거운 딸들」)이 되는,과정 자체가 하나의 목적을이루는 삶이다.존재에의 연민에 뿌리를 둔 공동체의 유대는,개인의실존과 역사가 만나는 인간적 역사의 모습이며,냉소주의와 자기아집에 대항하는 부단한 투쟁의 역사인 것이다. 집요하게 존재와 역사의 막막함을 들여다보는 최하림의 질긴 시적고투의 역정은,속도와 효용성이 주도하는 현실세계에 있어서 시의 역할을 재고하게 하는 육중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밤새도록 죽지를눈에 박고 졸며 혼몽 속을 헤매’(「눈을 맞으며」)는 굴뚝새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실종된 역사를 고통스럽게 견뎌내는 최하림의 고독한 견인주의는 우리에게 시와 시인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시의 진정한 자리는 인간적 진실을고민하고 탐색하는 반성적 사유와 그것을 구체화하는 미학 정신 위에서 건설되며,인간적 진실은 경험과 존재가, 사색과 생이 만나는 자리위에 구축된다. 시의 위의(威儀)는 준엄한 자기 반성과, 그 반성을 통해 한 단계 나아간 진실에의 깨달음에서 발현된다.최하림이 한 작은 글에서 ‘창조적 정신을 잃고 관성에 의지하는 시’가 ‘지상의 평화를 헤친다’고했던 고백은,시적 정신의 정수가 무엇인지를 시사한다.새로운 세기의시의 모습이 인간과 역사를 보다 창조적인 시각으로 열어 보일 길찾기가 될 것이라면,최하림의 시적 작업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극복해야 할 언덕이다.더불어 그의 시가 현재를 넘어서 또다른 세계에 도달할 것을 믿는 것은,그의 진지하고 강인한 정신의 역투에 대한믿음에서이다. 김문주
  • 고양시,토당공원에 청소년수련관 내년말 완공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고양경찰서 맞은편 토당 제2근린공원에 내년말까지 청소년수련관이 들어선다.5일 고양시에 따르면 80억9,000여만원을 들여 토당 제2근린공원내 부지 2,247평에 지하 1층,지상3층 연면적 1,780평 규모의 청소년 수련관을 2002년 말까지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가 끝날 청소년 수련관에는 스쿼시·헬스·탁구·농구·인라인 스케이트장과 음악감상실·노래방·연주실·야외공연장·동아리 활동실 등 다양한 체육 및 휴식시설이 갖춰진다. 특히 100석 규모의 독서실과 컴퓨터 실습실을 비롯,게임 창작실,인터넷 연습실 및 인터넷 부스 48개가 설치되는 등 신세대 청소년들의취향에 맞도록 다양한 정보화 시설이 갖춰진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알뜰살림 가계부 쓰기 나름”

    새해를 맞아 주부들에게 가계부가 새로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경제상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짜임새있는 가계운영을 위해가계부를 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가계부를 만들어 배포해온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권수현 사무총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가계부를 나눠달라는 사람들이부쩍 늘었다”면서 “남성 중에도 가계부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무척 많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를 정리하는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17년째 내리가계부를 쓰는 주부가 있는가 하면 봉투에 매월초 쓸돈을 넣어두고그 한도를 지키는 주부도 있다.‘나만의 방법’으로 가계부를 적는이들을 소개한다. ▲가계부는 나의 동반자=서정애씨(44·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결혼직후인 17년전 검은비닐 표지의 금전출납부 부터 컴퓨터 파일까지 13권의 가계부를 갖고 있다.기록보다는 절약을 위한 것이었다.그는 가계부를 쓰면서 물건값을 비교,더 싼곳을 찾게 됐고 연평균 씀씀이를보면서 예산세우기가 몸에 익었다고 밝혔다. ▲봉투 가계부 편해요=결혼 9년째인 김만자씨(36·경기도 고양시 행신동)가 봉투로 가계부를 대신한지 벌써 4년이 지났다.매월 남편월급날 아이들 보험료 등 자동이체금 총액에 5만원을 더한 금액을 통장에 남겨놓고 모두 현금으로 찾는다.이를 10개 봉투에 나눠담는다.한달을 5주로 나눠 주당 생활비(부식비·세탁비 등 포함) 7만원(지난해 12월까지는 5만원)씩을 5개 봉투에 나눠 넣는다.그리고 아이들 교육비,우유·쌀값 등 고정지출비를 각각 봉투에 담는다.간혹 집안 행사나명절이 끼어있는 달에는 봉투를 하나 더 만든다.남은 돈은 예비비통장에 넣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통장에서 돈찾는 일은 자제한다.김씨는 “가계부와 달리 살아온 모습을 돌아볼수 없다는 약점이 있지만 봉투에서 돈을 꺼낼 때마다 ‘너무 많이 썼다’‘절약해야겠다’는생각이 든다”며 절약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활용=결혼 2년째인 류모씨(26·서울시 양천구 목동)는 직장다니랴 집안 일에 시달리랴 시간이 없어 날마다 가계부를 적지는못한다.그래서 스티커형 메모지인 포스트^^을 활용하고있다.지갑에포스트?堧? 붙이고 지출내역을 꼼꼼히 메모한 뒤 그 포스트^^을 주말에 한꺼번에 정리한다. ▲가계부,여자만 쓰나=광고대행사 오리콤에 근무하는 홍준의씨(34)는4년째 아내 대신 가계부를 쓴다. 홍씨는 엑셀프로그램으로 토요일마다 한주의 수입·지출내역을 정리한다.공과금 등 자동이체 내용과 신용카드 사용내용을 항목별로 기입한다. 강선임기자 sunnyk@. *가계부사이트 모음. 사이버가계부 프로그램은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단순한 것부터 예산작성과 금융자산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다소 복잡한 것까지 다양하다. 컴퓨터에 능숙한 이들은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나만의 가계부’를 만들 수 있다.그러나 컴퓨터운용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도사이버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다.인터넷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무료로다운받거나,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마이인터넷 다이어리(www.myinternetdiary.com) 일정기간 동안 지출예정금액을 입력하면 그 금액이 초과됐을때 경고메시지가 뜬다. 원하는 기간의 항목·일자별 통계내용을 볼 수있다.회원가입만으로사용할 수 있다. △홈노트(homenote.co.kr) 그날그날 메모할 사항을 정리해둘 수 있는공간이 있어 편리하다. 예산수립이 가능해 몇달치 계획을 미리 입력할 수 있다. △가계부만들기(www.gagaebu.com) 수입지출을 간략하게 적을 수 있다.기록용이다. △햇쌀가득한 집(www.okriu.co.kr)·리듀스인터넷일기장(www.diarizen.co.kr) 회원으로 가입하면 가계부 사용이 가능하다.
  • 고양주민 ‘주거지 100m밖 러브호텔 준공검사’ 반발

    경기도 고양시가 신축중인 숙박업소와 나이트클럽 21곳 가운데 주거지역으로부터 100m 이외 지역의 경우 준공검사를 내주기로 확정,주민들이 반대시위를 다시 시작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는 3일 이미 공사를 끝낸 숙박업소 11곳중 100m 이외 지역에위치한 탄현동 3곳,화정동 2곳과 행신·백석동 각 1곳 등 7곳에 대해건축법상 하자가 없는 한 업주가 신청하는 대로 준공검사를 내주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업주들이 준공 건물을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 건축비를 지급해야하는 형편이어서 준공검사를 더 이상 유보하기 곤란하다”고 밝히고 “‘퇴폐영업을 3회 이상 적발당할 경우 허가를 취소해도 좋다’는 각서를 받고 준공검사를 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브호텔 난립저지 공동대책위’는 “실제적인 단속권이없는 시의 조치는 실효성이 없고 용도변경을 전제로 설계변경서를 제출할 때 한해 준공검사를 내줘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정면으로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탄현동 주민 100여명도 지난 2일 고양시청에 몰려가 정문을 점거한채 ‘준공검사 절대불가’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이달말까지 집회신고를 얻어놓은 주민들은 앞으로도 농성과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시의 준공검사 허용 조치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숙박업소 9곳중 100m 이외 지역 6곳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시는 그러나 100m 이내 지역 숙박업소에 대해서는 준공검사 여부를확정짓지 못한채 “용도변경 권장,선별 매입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일산 ‘러브호텔’ 재충돌 우려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러브호텔 퇴출운동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겨 새해 벽두부터 민·관의 재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착공 러브호텔 5곳의 허가가 취소됐지만 학교·주택가 주변에서 영업중인 업소 11곳과 신축중인 업소 12곳(나이트클럽 1곳 포함)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이들 업소의 처리 방안을 둘러싼 논란은 미착공 러브호텔 허가가 취소된 이후에도 1개월 이상 계속됐고,이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어렵게 이끌어낸 고양시와 ‘러브호텔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의 합의마저파기됐다. 이에 따라 대화동 등 러브호텔 밀집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26일 두달 만에 고양시청에 몰려가 러브호텔 퇴출시위를 재개했다. 시는 이와 관련 신축을 끝낸 숙박 및 위락시설에 대해 학교·주거지역으로부터 일정 거리 떨어진 경우에 한해 준공검사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신 퇴폐 영업행위 근절 각서를 받은 뒤 위반 사실이 3차례 적발되면 허가를 취소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행정 관청이 실제적인 단속 권한도 없는 마당에삼진아웃제는 실효성이 없다”며 용도변경을 전제로 설계 변경안을제출할 경우에 한해 준공검사를 내줄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학교나 주거지역 인근에 이미 들어선 숙박업소에 대한 처리 문제 역시 주민들이 공공자금을 동원한 매입과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나시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러브호텔 퇴출운동은 관련법 개정과 정책 전환 등의 큰 성과를 얻었지만 정작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피해는 해소되지 않았다. 시와 공대위는 지난해 10월 31일 미착공 숙박업소 허가 취소와 신축중인 숙박업소 및 나이트클럽 준공 검사 유보,용도변경 및 폐쇄논의를 위한 민·관 공동 대책기구 구성 등에 합의했었다. 한편 정부와 정치권이 마련한 건축법과 학교보건법 개정안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시행을 앞두고 있다.이에 따라 학교 정문으로부터 200m이내 상대정화구역에는 숙박업소와 위락시설이 원천적으로 들어설 수 없고,중심상업지역이라도 해당 자치단체 건축심의위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인구총조사 내용 분석

    올해 우리나라 인구는 5년전보다 151만6,000명,가구는 136만가구,주택은 192만3,000호가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부산 등 대도시 인구는 되레 줄었으며,아파트가 주택 가운데 가장 많았다.인구증가율은 3.4%로 신도시개발로 서울인구가 대거 유입된 경기도(17.4%)가 가장 높았다. ■인구증가 상위 5개 시는 모두 경기도 시·군·구별로 인구가 가장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로 5년동안 24만6,000명이 늘어 47.5%의 증가율을 보였다.이어 수원시 19만1,000명,시흥시 17만2,000명,용인시 14만3,000명,남양주시 11만1,000명의 순이다.신도시 대규모아파트단지 이주 등에 따른 인구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 달서구(10만8,000명),부산 해운대구(9만5,000명),충남 천안시(8만8,000명),광주시 광산구(7만8,000명)도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과 공단지역의 고용증가로 인구가 크게 늘었다.대전시 서구도 정부대전청사 등 정부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5년새 6만5,000명이증가했다. ■서울 등 대도시는 인구감소세 서울인구는 34만명이 감소한 989만1,000명으로 ‘1,000만명’아래로 떨어졌다.부산인구도 15만명이 줄어든 366만4,000명이었다.전남과 전북은 유출인구가 늘어나 각각 7만1,000명,1만2,000명이 줄었다.반면 서울,부산 인구의 유입으로 인천,경남의 인구는 각각 16만8,000명,10만명이 늘었다. ■단독주택 감소,아파트 증가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은 증가한 반면,단독주택은 감소했다.아파트가 전체주택 중 절반 가까운 47.8%를 차지했다. 5년전에는 단독주택 비중이 46.9%,아파트 비중이 37.7%였으나 2000년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37.3%)순위가 역전됐다.단독주택은 95년에비해 20만1,000호가 감소했고,아파트는 188만8,000호 증가했기 때문이다.아파트 증가로 전체주택 중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도 절반수준을 넘어선 59.3%였다. ■빈집 늘어나 전국의 빈집 수는 50만9,000호로 95년보다 14만4,000호가 늘었다. 아파트가 24만6,000호로 가장 많고,단독주택은 19만9,000호,연립주택은 3만6,000호였다. 도시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농촌지역에서는 빈 농가가 주종을이뤘다. 김성수기자 sskim@
  • 남한인구 4,612만 5,000명

    우리나라의 총인구수는 지난 11월1일 기준 4,612만5,000명으로 세계25위 수준이다. 총가구수는 1,431만8,000가구,주택수는 1,149만3,000호로 주택수 증가가 가구수 증가를 앞질러 주거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통계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00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결과’를 발표했다. 11월1일 현재 총인구는 남자 2,314만8,000명,여자 2,297만7,000명으로 5년전보다 151만6,000명이 증가했다. 인구밀도는 더욱 높아져 ㎢당 462명으로 95년 조사때보다 13명이 증가했다.전국 인구를 남한에 배치할 때 사람간 거리를 나타내는 인구접근도도 95년보다 0.7m가 더 줄어든 50m로 나타났다.여자 100명당남자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7명으로 5년전보다 0.1명이 줄었다.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핵가족화,1인가구 증가로 지속적인 감소세를보여 95년보다 0.3명이 줄어든 3.1명이었다. 수도권 인구비중은 46.3%로 95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서울 인구는 감소하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인천의 인구가 증가해 중심도시인구가 주변지역으로 이동하는 대도시권의 광역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증가인구의 87.7%에 해당하는 132만9,000명의 인구가 경기도에서 증가,수도권 신도시 지역으로의 인구이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줬다. 시·군·구별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로 5년동안 신도시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이주 등에 따라 24만6,000명이 증가했다.통계청 관계자는 “인구주택 총조사는 현장조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표본 오차인 인구의 누락과 중복이 감안되지 않은 단순 잠정집계”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현재인구는 4,701만9,000명,인구증가율은 0.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엔인구전망에 따르면 2000년 전세계 인구는 60억5,504만9,000명이며 우리나라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0.8%로 25위에 해당한다. 김성수기자 sskim@
  • 방화대교 남쪽 램프4개 건설

    서울시는 27일 강서구 방화동·가양동 일대 주민들의 신공항고속도로 및 올림픽대로,방화대교 진출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접속램프 4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총 629억원을 들여 방화대교 남단 88분기점 접속램프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착공,2004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 램프들은 올림픽대로와 신공항고속도로,방화대교를 현재 공사중인 올림픽대로∼남부순환로 연결도로(4차선)와 연결하게 된다.이에따라 램프가 완공되면 강서지역 주민들이 행주대교쪽으로 우회하지않고 곧바로 경기도 고양시와 신공항고속도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로 진입할 수 있어 교통체증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국민·주택銀 파업농성 강제해산

    경찰은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 공권력을투입,1주일째 농성중이던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여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이 파업지도부 검거보다 해산에 주력한 데다 노조측도 저항을포기해 큰 마찰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쯤 여경 1개 중대를 포함,서울과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전경 51개 중대 7,000여명을 연수원 주변에 배치한 뒤 오전8시10분쯤부터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연수원 정문과 뒤쪽 고봉산,생활관 등 3개 방향에서 진입,운동장에 모여 연좌농성을 하던 노조원들을 연수원 밖으로 밀어냈다. 파업 지도부도 각목을 들고 정문을 지키던 사수대 등 노조원들에게“폭력을 사용하지 말고 평화적으로 저항하라”고 방송,유혈 충돌을피했다.노조원들은 2시간여 만인 오전 10시15분쯤 완전 해산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국민은행 이경수 노조위원장과 주택은행 김철홍노조위원장 등 파업지도부는 미리 농성장을 빠져나가 검거되지 않았다. 한편 국민·주택은행 전산직 노조원 520명은 이날 새벽 경찰 진입에앞서 경기도 여주군 덕평리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으로 이동, 장기 농성에 들어갔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 은행노조 농성진압 상보

    경찰은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1주일째농성중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여명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으나 노조원들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2시간여 만에 작전을 완료했다. ■경찰 진입 경찰은 오전 7시20분쯤 농성장 주변에 전경 51개 중대등 7,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한 뒤 8시부터는 헬기 2대를 동원,자진해산을 촉구하는 전단 살포와 선무방송을 했다.오전 8시10분 정문과 연수원 뒤쪽 고봉산,생활관 등 3개 방향에서 동시에 진입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던 노조원들은 오전 7시부터 운동장에모여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농성에 들어갔다.그러나 진압작전이 시작되자 일부 노조원만 몸싸움을 벌였을 뿐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경찰은 진입 10여분 만에 연수원을 장악한 뒤 연수원 주변을 지키던 사수대 등 노조원들을 운동장 중앙으로 몰아넣었다. 이때 경찰 헬기 2대가 10여m 상공으로 낮게 비행하면서 프로펠러 바람으로 운동장에 세워진 100여개의 비닐천막을 날려버렸다.경찰은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순식간에 노조원들을 에워쌌다. ■밀어내기 작전 1시간 남짓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을 종용하던 경찰은 오전 9시35분쯤부터 강제해산을 시작했다.경찰은 일부 노조원들이저항하자 방패를 앞세운 벽을 쌓아 연수원 정문 쪽으로 밀어냈다. 노조원들은 팔짱을 끼고 운동장에 드러누워 “합병 결사반대” “노벨상을 반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해산작전은 오전 10시15분쯤 마무리됐다. ■파업이 남긴 것들 노조원들이 빠져나간 연수원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같았다.5,500여평의 운동장에는 헬기의 프로펠러 바람에 날린 대형천막 100여개가 찢기고 뒤엉킨 채 흩어져 있었다. 노조원들이 바닥에깔았던 스티로폼도 조각조각 부서져 운동장을 뒤덮었다. 두 은행 노조는 이번 파업기간 동안 10억여원의 파업기금을 사용한것으로 알려졌다.1만여명의 식사비로 매일 1억원 이상 나갔다고 노조관계자는 전했다. 한 커피상은 1주일 동안 노조원들을 상대로 커피를 팔아 1,0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봤다.주변의 포장마차와 상점도농성기간 동안 평소에 비해 4∼5배나 많은 매출을 올렸다.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ywchun@
  • 은행 농성장 공권력 투입 오늘이 고비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여명이 파업농성중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국민은행연수원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새벽이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6일 “가능하면 자진해산을 유도하겠지만 연말 자금성수기를 맞아 국가경제를 마비시키는 은행원들의 불법파업을 마냥방치할 수 없다”면서 “조만간 농성사태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검문검색에 필요한 20개 중대 2,000명을 농성장 주변에추가로 배치, 노조원들의 자진해산을 촉구하는 경고방송을 하면서 설득작업을 계속했다. 한편,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26일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득 금융노련 위원장과 이경수 국민은행·김철홍 주택은행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주택은행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경찰에 고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고교평준화 발표 앞둔 수도권주민 갈등

    “평준화를 하되 신도시만의 단일학군을 도입해야 한다” “균등한진학기회가 보장되지 않으면 차라리 현행 제도가 낫다” 경기도 고양과 성남,부천,안양(과천-안양-군포-의왕) 등 수도권 4개신도시지역의 고교평준화 도입 발표를 앞두고 학부모 사이의 갈등이깊어지고 있다. 신도시 주민 대부분은 평준화에 찬성하면서도 학군과 입학전형 등구체적인 문제에 들어가서는 ‘지역실정을 감안한 학군’조정과 ‘우리만의 학군’을 원하는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고교평준화 도입 여부를 발표하고 내년 7월말까지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방침을 세웠던 경기도 교육청은 당초 입장을 바꿔 학군설정과 학생배정 등 평준화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일괄적으로 28일 발표할 계획이다.내년으로 미룰 경우 지역간,학부모간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성남] 학군설정과 학생배정 문제를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7일 성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학부모,교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성남지역 고입제도 개선 협의회’를가졌다.고교 평준화 도입은 모두 찬성했지만 분당과 구시가지 간 학군분리 또는 성남전체의 단일학군 설정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외곽지역의 특수지 학교 존치여부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단일학군을 주장하는 학부모들은 “쌀밥보다 잡곡밥이 우리 몸에 좋듯이 평준화가 바람직하다”며 “성남전체가 반드시 한 학군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분당쪽 상당수 학부모들은 구시가지와의 통합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지역감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양쪽 지역의 지나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학군분리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구시가지 학부모들은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학군을 나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선 복수지원,후 추첨제’도 명문고진학 붐을 부채질해 비평준화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해 보류된 상태다.그러나 찬성론자들의 주장이 강해 여지껏불씨를 남기고 있다. 특목고 설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며 특수지 학교는명칭을 변경한 뒤 흡수 평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남지역 고입제도는 구 성남지역의 평준화,분당지역의 비평준화,외곽지역의 특수지 고교로 3원화돼 있다. [고양] 학부모들은 구시가지 덕양구와 신시가지 일산구 등 지역별로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명분상으로 덕양쪽에선 학교선택권 보장과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기회 확보를 내세워 통합을 요구하고,명문고가 많은 일산쪽에선 통학불편을 내세워 분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론 하향평준화를 두려워 하고 있다. 지난 4일 고양시교육청에서 열린 열린 ‘고교입시제도 개선협의회자문위원회’에서도 학군결정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지역적 특성을 감안,일산구와 덕양구 사이에 위치해 있고 신흥명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백석·정발·백마·세원고 등을 공동학군으로 묶어 양 지역 출신 중학생들을 모두 수용하는 방안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하지만 평준화가 시행돼 추첨배정이 이뤄질 때는 이해관계자 모두를만족시키는 대안은 못된다는게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부천-안양권역] 안양권역에서는 학군문제와 함께 의왕시가 평준화지역에서 제외될 것인지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도 교육청의 용역을 받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9일 ‘수도권고교입시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안양권 단일학군에서 의왕시를제외하고 의왕시는 현행대로 비평준화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의왕시 교육여건이 나머지 안양·과천·군포 등 3개지역과 차이가 있고안양권역을 1개 권역으로 볼 때 의왕의 고등학교들이 너무 외곽에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의왕시민들의 반발은 컸다.학부모들은 도교육청으로 몰려가 ‘평준화대상지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였고 시는물론 시의회,지역 국회의원 등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안양·과천지역 학부모들은 의왕은 물론 군포와 통합하는 데도 반대한다.소위 명문고가 안양과 과천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군포·의왕지역은 당연히 단일학군제를 원하고 있다. 반면 ‘안양·군포 새교육 공동체’와‘전교조’는 지리,교통여건,학생수급 전망 등을 고려해 지역별 학군제를 선호하고 있다. 교육개발원은 의왕을 평준화지역에서 제외하는 것을 전제로 안양-과천과 군포를 분리하는 2개학군 운영을 제안했다. 부천지역은 단일학군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이다.지역명문고라야 부천고와 부천여고 정도이고 15개 일반고교가 반경 3㎞내에 있어 단일학군을 형성하는데 무리가 없어서다. 그러나 중동신도시 주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평준화에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이들은 “실력대로 진학할 수 있다는 확실성이보장돼 신도시로 일부러 이사왔는데 평준화되면 어떡하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성남 윤상돈·안양 김병철·부천 김학준기자
  • 국민·주택銀 파업현장 표정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의 파업 농성 엿새째인 26일 농성장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중산동 국민은행 연수원에는 경찰의 강제 진압이임박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공권력 투입은 또다시 연기됐다. [경찰 및 노조 움직임] 경찰은 오후 1시쯤부터 경기경찰청 소속 전투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을 농성장 앞에 배치해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다.강제진압 소식이 전해지자 1만여명의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1시50분쯤부터 짐을 꾸려 운동장에 집합,경찰의 진입에 대비했다.약 1,000명 규모로 구성된 사수대도 연수원 정문과 주변 철책에 배치됐다. 파업 핵심인 800여명의 두 은행 전산부 직원은 농성장을 빠져나가 서울시내 모처에서 휴대전화를 모두 끄고 인터넷을 통해 노조 지도부와연락을 주고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금동준 경기 경찰청장이 주재한 긴급 지휘관회의에서 오후에 공권력을 투입하기로 하고 병력 50개 중대 5,500여명을연수원 주변에 원거리 배치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경찰은 그러나 작전 예정 시각이 넘도록 병력을 농성장인 운동장에 투입하지 않은 채시간을 끌다 오후 6시쯤 날이 어두워지자 5개 중대만 남기고 서울 지원 병력 등 나머지 병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자율성 없는 노조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중산동 국민은행 연수원.정문 경비실 창문 앞에는 난간에는 노조원들의 신분증 수백장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음식물이나 속옷 등을 구하러 농성장 밖으로 나가는 노조원들은 노조 지도부로부터 ‘외출증’을 발급받은 뒤 정문을지키는 사수대(死守隊)에게 신분증을 맡겨야 정문을 통과할 수 있기때문이었다.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한 24일부터는 감기환자가 속출했다.25일 낮 경찰이 농성장 주변에서 완전히 철수했지만 환자들은 밖으로 나가 진료를 받기가 힘들었다.이탈자가 속출할 것을 우려해 외출증을 한 분회에 1장 정도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추위보다 무서운 실업] 파업이 시작된 뒤 26일까지 농성중인 노조원의 가족 수천명이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연수원을 찾았다.제주도에서 올라온 가족도 있었다. 어린 남매의 손을 잡고 남편을 만나러 온 한 30대 중반의 아내는 남편을 보자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남편은 처음에는 부인을 달래다 함께 눈물을 흘렸다.남편은 “그래도 여기서 추위에 고생하는 것이 실업자가 되는 편보다는 낫다”면서 아내를 위로해 돌려보냈다.영하 11도의 강추위가 살을 에는 26일 사수대를 자원한 40대 초반의 한 노조원은 “실업의 공포에 비하면 이까짓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외투 깊숙이 얼굴을 파묻었다.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ywchun@
  • 국민·주택銀 파업…경찰투입 대비 사수대 대폭 늘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중산동 국민은행연수원에서 닷새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8,000여명의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은 25일 갑작스레 닥친 한파 속에서도 공권력이 투입될 것을 우려해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노조 지도부는 사수대를 1,000여명으로 늘려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등 이탈자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사수대를 제외한 전 노조원이 운동장에 팔짱을 끼고 눕는 방법으로 끝까지 저항하고,강제 해산되면 분회별로 비상 연락망을 통해 제3의 장소에 모이도록 하는 등 행동지침을 전달했다.경찰은 낮 한때 병력을모두 철수시켰다가 오후 7시쯤 농성장 주위에 5개 중대 500여명을 다시 배치했다. ■농성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가족들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이들은 한결같이 먹거리와 담요,속옷 등을 싸들고 왔다.남편과 아내가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3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농성장을찾은 이윤경(李允卿·38)씨는 “남편의 건강이 걱정돼 같은 지점에서근무하는 세 가족이 함께 음식과 속옷 등을 챙겨 왔다”며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노조 지도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파업 대오에 속속 동참하고있다”며 노조원들을 독려했다.노조원들은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오전 11시30분부터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참여를 권고하는‘휴대전화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낮에도 영하권의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며칠째 노숙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와 노조원들 중 감기 환자 등이 속출했다.더욱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외부에서 소주 등 술을 사다가 마시는 노조원도 많아져 이날 저녁 7시30분쯤 열린 집회에는 참석률이 전날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지도부가 인원 동원에 애를 먹었다. ■24일에 이어 이날도 국민은행 차장·팀장급 비노조원들이 속속 농성에 합류했다.지도부는 이날 현재 국민은행 차·팀장급 1,000여명중 400여명이 농성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은행과의 전산망연결 봉쇄 등을 위해 두 은행의 전산직원 800여명을 농성장에 따로집결시켰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성탄미사를 봉헌하면서 전날 경찰의봉쇄로 농성장에 점심 도시락을 반입하지 못해 절약된 5,000만원을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미사를 집전한 정진오 신부에게 기탁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발언대] 컴퓨터 활용 청소년 고민 상담 ‘큰효과’

    상담이론을 배워 몇년째 중학교에서 상담을 맡아 일하지만 갈수록 점점 어렵다는 사실을 느낀다.시대 변화에 따라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데는 더욱 심층적인 노력과 개인의 고뇌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말하고는 싶지만 남들이 알면 어떨까 불안하고 초조해져혼자 해결하려다 지쳐버리는 문제들도 요즈음 컴퓨터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홈페이지 이메일을 전 교사가 열어 놓고 상담에 임한다.그 결과 상대를 마주 보고 쉽게 털어 놓지 못하는 고민을,상대하고픈 교사들에게 상담해 온다.예전에 상담실을 찾거나 교사에게 직접 상담하는 수에 비하면 10배이상 늘어난 숫자이다. 문제는 이메일로 상담해온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눈과 눈을마주하며 마음과 마음을 열었을 때 진정한 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은분명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수치심을 무릅쓰고 어렵게 메일을 통해 상담하려는 사람을 직접 얼굴을 맞대도록 이끌어 내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그렇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또한 상담자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된다.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효과를 보았다.비슷한 고민에,그보다 휠씬 심각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네 고민은 별것 아니니 용기를 갖고상담자와 만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답신을 띄운다.그러면 90%이상이만나기를 원했고 만난 다음에는 문제해결이 쉬워졌다. 자괴감에 빠진 사람에게는 용기를 주는 것만이 특효약이다.문제아라고 말하는 학생도 어떠한 부분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는 소질과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고민하는 문제는 전체 역사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작지만,너만의 역사에서도 너무 미미하다는 것,어차피 신의 선택에 의하여 이시대 속에 서있다면 피동체로 끌려가는 삶으로 끝날 것이냐,자신을잃지 않는 역동적 삶을 선택할 것이냐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네가가진 역량은 이 시대의 역사에 기록될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이같이 역사적 실존으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나도 이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오늘도 또 다른 메일을 받아 보면서 만남을 권유하는 것이 상담자로서 내 과제이다.컴퓨터 홈페이지를 이용한 상담은 자랑스럽다. 최 복 점 경기 고양시 오마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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