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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신 마비 아니잖아” 장해연금 환수 결정 근로공단, 법원은 “PTSD 고려 안했다”

    “하반신 마비 아니잖아” 장해연금 환수 결정 근로공단, 법원은 “PTSD 고려 안했다”

    근로복지공단이 12년 전에 감전 사고 피해자에게 내린 장해등급 결정을 취소하고 억대의 급여를 환수하려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단독 이승원 판사는 안모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장해등급 재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안씨는 지난 2004년 인천의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고압선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다. 2년 뒤 공단은 안씨가 손과 발에 입은 전기 화상, 요추 추간판 탈출증, 양팔 신경손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인정해 장해등급을 산정했다. ‘신경계통의 기능 또는 정신기능에 뚜렷한 장해가 남아 수시로 간병을 받아야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 등급이었다. ‘전기 화상에 의한 사지 근력 마비와 이상감각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수시로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공단은 지난 3월 돌연 안씨에게 “장해등급 결정을 소급해 취소하고, 지금까지 지급된 급여 일부를 부당이득금으로 환수한다”고 처분하면서 1억 6000만원을 납부하라고 했다. 장해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하반신 마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이 판사는 공단이 처분을 내리면서 하반신 마비를 제외한 다른 장해들에 대해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분이 취소돼야 한다고 봤다. 이 판사는 “안씨가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고 공단도 이를 고려해 종전 장해등급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런데도 공단은 정신장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아 이 처분은 더 살펴볼 필요 없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장덕천 부천시장, “상동 만화영상특구를 만화·애니·영화·유통산업으로 집약화할 것”

    장덕천 부천시장, “상동 만화영상특구를 만화·애니·영화·유통산업으로 집약화할 것”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이 묻고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부천시는 11일 중앙공원 잔디광장에서 ‘시민이 시장이다’는 슬로건 아래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덕천 시장과 시민 간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민선7기 주요정책과 현안 등 시정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의 첫 질문은 장 시장의 공약1호인 미세먼지 문제를 꺼냈다. 장 시장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버스정류장 미세먼지를 해결할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컨트롤타워인 ‘미세먼지대책관실’을 신설하고 주로 차량과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인력배치까지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이 미세먼지 예방과 폭염을 완화시켜주는 가로수와 아파트간 숲 나무를 싹둑 자르는 무책임한 시행정을 강력히 지적하자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한 학부모는 시교육청 학군배정의 문제점을 들었다. 불합리하게도 계남초등학교가 아닌 부곡초등학교를 배정받아 집에서 8차선을 건너다니는 위험한 등하교를 하고 있다며 과속방지턱 마련 등 아이들 등하굣길 안전을 요구했다. 이에 장 시장은 “학교배정 원칙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로 경찰서와 협의해 속도제한을 더 낮추거나 과속방지턱 마련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특히 부천 상일중학교 3학년생들의 청소년모임 ‘굿네이버스’가 제안한 정책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인터뷰와 설문을 기초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등교시간을 조정하고, 저녁 6시 이후 학원 금지와 청소년 체육시설 확충 등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이 지속되는 정책을 제안했다. 장 시장은 “부천은 만화·영화제·애니메이션·비보이축제 등이 열리는 문화특별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새로운 구상을 밝혔다. 이어 “웹툰기술은 부천에 있는데 유통기업 네이버 때문에 성남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앞으로 부천시가 상동 만화영상특구를 만화나 애니메이션·영화·번역·시나리오·유통 등 산업으로 집약화해 세계가 인정한 문화도시 부천이란 명성을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부천YMCA에서 제기한 대장동 개발 반대주장에 대해서는 “대장동을 대체할 부지를 마련해 나가는 등 향후 시민사회단체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녹색성장 그린시티 대통령상을 수상한 시장답게 환경을 생각하는 시 행정을 펼치겠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중동과 삼산동 특고압문제 질문에 장 시장은 “한전을 상대로 한 200억원 행정소송은 특고압선로 지하 매설허가를 우리 시가 반대해 점용허가를 내주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부천시가 패소하면 정말 낭패이므로 설훈 의원과 변호사들이 다각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해 결과가 주목된다. 이 밖에 원도심 공원 확충 요구를 비롯해 구도심 주차난과 부천역 노숙자 관리, 부천 랜드마크 개발, 해병대 전우회 민간보조금 지원, 관광호텔 건립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시는 시민 건의사항을 검토한 후 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첫 시민과의 대화를 마친 장덕천 시장은 “시민들과 한자리에 모여 주제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천시는 정기적으로 시장실을 개방하고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1만명 통학로 밑에 34만V 고압선 웬 말이냐”

    [단독] “1만명 통학로 밑에 34만V 고압선 웬 말이냐”

    “타구간 40m 매설인데… 겨우 4m 밑에” 전자파 우려… 등교 거부 투쟁 등 예고 한전 “기존 전력구 활용 지하 8m에 공사 법적·행정적 절차상 아무런 문제 없다”“겨우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 공사를 밀어붙이면 초·중·고교생 등교 거부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사업본부가 시행 중인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 특고압선 매설 공사로 심각한 전자파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매설했다는 ‘전력구’도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실측한 결과 지하 8m가 아닌 지하 4m에 불과했다. 5일 특고압결사반대학부모연대비상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한전은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까지 24㎞ 구간에 34만 5000V 송전선로 매설 공사를 내년 12월 준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부천시내 구간(역곡동 유한대학교~상동 아인스월드) 중 유한대~약대동 두산트레지움아파트 삼거리 구간은 전력구를 지하 40m로 뚫어 마무리됐다. 이어 부천체육관 옆까지 구간은 지하 30m로 예정됐었으나 부천시 불허로 중단됐다. 이어지는 부천 상동~부평구 삼산동 2.5㎞만 아주 얕은 8m로 결정했다는 데 반발한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부딪혀 설계 승인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한전은 상인초~영선초 구간만 기존에 설치된 전력구를 재활용해 이미 지하 4m에 15만 4000V 특고압선을 매설하고도 345㎸ 특고압선 추가 매립을 서두르고 있다. 아파트와 주택,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가 몰려 있다. 초·중·고교 14곳에 학생수가 1만명을 웃돌고, 인근 아파트 9300가구엔 주민 7만여명이 살고 있다. 상동지구 대림아파트 주민 김선화씨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와서도 사실상 종일 특고압 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지하에 15만 4000V짜리가 매설된 것도 몰랐는데 이번에는 두 배 이상인 34만 5000V짜리 특고압선을 지하 4m에 또 연결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전 관계자는 “지하 8m(실측 4m)에 뚫어 놓은 기존 전력구를 활용하는 작업인데, 지하 30m짜리를 추가로 만들려면 550억원을 더 들이고 완공도 2∼3년 늦어져 어쩔 수 없다”고 맞섰다. 부천시와 행정·법률적으로 모든 절차를 거쳐 진행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비대위는 지난달 28∼29일 외부 기관에 의뢰해 현재 15만 4000V 고압선이 지나가는 삼산동 모 아파트와 학교 7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최고 110mG(밀리가우스)에 이르는 전자파를 감지했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전자파에 노출되면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8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스웨덴이나 덴마크에선 어린이 안전 기준을 3~4mG로 관리하는 반면 한전의 833mG 기준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인근 지역으로 우회 매설하거나 좀 더 깊이 매설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매설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주성 비대위원장은 “당초 계획대로 50m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상동 일대 관련 학교 및 노동계와 연계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공사 강행땐 초중고교생 등교거부 투쟁 불사하겠다”

    “ 지하 4m에 34만 5000V 특고압선공사 강행땐 초중고교생 등교거부 투쟁 불사하겠다”

    “겨우 지하 4m에 34만 5000V 특초고압선 공사를 밀어붙이면 초·중·고교생 등교 거부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한국전력 경인건설사업본부가 시행 중인 경기 부천시 상동지구 초고압선 매설공사로 전파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매설했다는 전력구도 비대위에서 실측한 결과 지하 8m가 아닌 지하 4m에 불과했다. 5일 특고압결사반대학부모연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한전은 광명시 영서변전소에서 인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까지 총 24㎞ 구간에 34만 5000V의 초고압 송전선로 매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문제는 타 구간은 ‘전력구’를 지하 30∼50m 깊이에 뚫는 데 비해 부천 상동~부평구 삼산동 2.5㎞ 구간만 지하 4m짜리 공사로 진행한다는 데 있다. 부천내 총공사구간은 역곡동 유한대학교~상동아인스월드까지다. 이 중 유한대~약대동 두산트레지움아파트 삼거리 구간은 지하 40m로 공사가 완료됐다. 이어 트레지움아파트삼거리~부천체육관옆 구간은 지하 30m로 공사예정이었으나 주민집단민원으로 부천시가 불허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 구간공사는 1번수직구까지 가는 터널공사로 마지막 단계로 중요하다. 850m거리로 이 터널이 완성되면 다음단계인 상동구간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부천공사가 마무리된다. 나머지 중원고교사거리~ 삼산지구 2.5㎞ 구간은 아직 승인도 안돼 있는 상태다. 상동지구 대림아파트 주민 김선화씨는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가 끝나면 집으로 가는데 사실상 온종일 계속 특고압 상태서 살아가야 한다. 지하에 15만 4000V짜리가 매설된 것도 몰랐었는데 이번에는 두 배가 넘는 34만 5000V짜리 특고압을 지하 4m에 또 연결한다니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전측은 이 구간 지하 8m(실측 4m) 깊이에 기존의 전력구가 뚫려 있어 추가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하30m 이상 터널공사시 550억원이 더 들고 공사 기간도 2∼3년 길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부천 상동 상인초등학교 정문앞 도로 부근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한전 0.1mG, 부천시 3.8mG, MBC는 10.2mG로 보고됐다. 한전은 허리부분에서, 부천시와 MBC는 땅바닥에서 측정한 수치다. 전자파는 몸의 혈관을 통해서 순환되니 발이 닿는 땅바닥에서 재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어린이 안전기준을 3~4mG로 관리하고 있다. 한전의 833mG기준은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상 매우 불확실성이 크다”며, “인근지역으로 우회매설하거나 좀더 깊이 매설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으니 이점을 염두에 두고 매설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전은 상인초교~영선초교 구간만 기설 전력구를 재활용해 34만 5000V의 특고압을 추가로 매립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다. 초·중·고교 14곳에 학생수만 1만명이 넘는다. 인근아파트 9300가구에는 주민 7만여명이 살고 있다. 인근 대우푸르지오아파트 주민 이수진씨는 “학교와 아파트가 대량 밀집해 있는 2.5km 구간만을 지하 4m에 34만 5000V로 추가 매설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부천내 동일공사 구간에서 이뤄지는 공사조차도 전력구 공사 깊이에 있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 공사”라며 “지역특성상 구간별 깊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나 1만명이 넘는 아이들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지 한전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현재 한전측은 부천체육관옆 구간 공사에 부천시가 굴착작업 허가를 불허하자 지난 7월 시를 상대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부천시와 행정·법률적으로 모든 절차를 거쳐 진행을 해왔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부천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구간별로 시가 공사허가를 내주는데 불거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하 4m매설은 결코 수용할 수가 없으므로 주민들의 안전에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우회건설하든지, 아니면 당초 계획대로 지하 50m 전력구 공사로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주성 비대위원장은 “만약 행정심판소송에서 부천시가 패소하면 즉시 한전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을 검토하겠다”며, “한전이 공사강행 땐 전자파 우려가 있는 상동지구일대 학교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등교거부투쟁을 벌이고 노동계와 연대투쟁을 확대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 조종사 사망… 예견된 사고였나

    제주 열기구 돌풍에 추락… 조종사 사망… 예견된 사고였나

    비상착륙 후 150m가량 끌려가 바스켓 밖 튕기면서 탑승객 부상 승인 때 안전문제로 수차례 불허돌풍이 잦은 제주도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들판에서 조종사 김모(54)씨와 탑승객 12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조종사 김씨는 119구급대원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12명은 골절, 찰과상 등 부상을 입어 제주시내 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은 바람이 강해 이륙 장소를 변경하는 등 비행 전부터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탑승객들은 오전 5시 원래의 이륙 장소인 구좌읍 송당마을에 모였으나 바람이 심해 오전 7시쯤 조천읍 와산리로 이륙 장소를 바꿔 비행을 시작했다. 상업 열기구는 조종사가 바람의 강도 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해 비행 여부를 판단한다. 와산리 초지에서 이륙한 열기구는 50여분의 비행 끝에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더클래식 골프장 맞은편에 있는 초지 착륙 지점 상공에 이르렀지만 강풍을 만나 높이 10m의 삼나무 군락지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 조종사 김씨는 열기구를 다시 작동시켜 삼나무 숲에서 빠져나온 후 인근 들판에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열기구 바스켓이 초지 지표면과 수차례 충돌, 탑승객들은 바스켓 밖으로 모두 튕겨 나와 부상을 입었다. 반면 조종간을 잡고 있던 김씨는 비상착륙한 열기구가 강풍에 150m가량 끌려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 탑승객 이모(42)씨는 “비상착륙하던 열기구가 갑자기 2m 정도 아래로 급강하하더니 ‘쿵’하고 땅에 부딪힌 뒤 바람에 질질 끌려가면서 지상과 여러 번 충돌했고 사람들이 모두 바스켓 밖으로 튕겨 나갔다”고 했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크기로 영국의 열기구 전문업체에서 제작했다. 숨진 김씨는 2200시간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한·중·일 유일의 상업 열기구 조종사로 알려졌다. 30여년간 케냐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에서 열기구 조종사로 일했던 김씨는 2015년 9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열기구 관광회사를 차린 뒤 제주지방항공청에 항공레포츠사업 등록을 신청했다. 지표와 밧줄로 연결하는 계류식이 아닌 자유 비행 열기구 사업은 국내 최초였다. 송당마을 주민들은 김씨와 수익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마을 부지 5만여㎡를 이착륙 부지로 제공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청이 제주는 돌발적으로 바람이 거세 경로를 벗어날 수 있고 비행 구역 인근에 풍력발전기와 고압송전탑, 오름 등의 장애물이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사업 등록을 불허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고를 예단한 과도한 행정 규제”라고 민원을 제기하며 이후로도 세 차례에 걸쳐 사업 등록을 거듭 요청했다. 제주도 측도 “열기구 투어는 제주 저가 관광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고부가가치 상품”이라며 제주항공청에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열기구 투어 1인당 요금은 39만 6000원이다. 결국 제주항공청은 2017년 4월 ‘이륙 장소를 4곳으로 제한하고 바람이 초속 3m 이하일 경우에만 운항하며 열기구의 높이를 150m 이하로 운항하는 조건’으로 사업 등록을 최종 승인했다.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는 두 번째다. 1999년 4월 열린 열기구 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열기구 추락, 조종사 사망 승객 12명 부상

    제주 열기구 추락, 조종사 사망 승객 12명 부상

    12일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착륙 중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김종국(55) 씨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탑승객 12명도 모두 다쳐 제주시와 서귀포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오름열기구투어’라는 업체의 것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운동장에서 관광객 등 12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제주동부소방서는 물영아리 인근에 있던 한 고사리 채취객으로부터 열기구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목격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열기구는 비행을 마치고 사고 현장 인근 착륙장으로 이동하던 중 숲 속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가 바람을 타고 벗어나 주변 초지에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열기구는 여러 차례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땅에 부딪히며 100m가량 강풍에 밀려가다가 나무에 다시 부딪히며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탑승자들은 탈출하거나 튕겨 나갔으며, 조종사 김 씨는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와 탑승객을 상대로 추락 원인을 파악 중이다. 사고 열기구는 높이 35m, 폭 30m 크기로 영국의 글로벌 열기구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열기구 사고는 두 번째다. 지난 1999년 4월 열린 열기구대회에서 열기구들이 강풍에 밀리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하는 등의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만취해 차 몰고 기찻길 달린 40대 남성

    [단독]만취해 차 몰고 기찻길 달린 40대 남성

    지난 1일 밤 서울 성동구 옥수역 인근에서 전동차와 승용차가 추돌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술에 취한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이끌고 철로로 달리다 일어난 사고였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겨 늦은 밤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50분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를 몰던 최모(47)씨가 서울 용산구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인 북부건널목을 통해 철로로 진입했다. 최씨는 옥수역 방향 쪽으로 약 2.9㎞를 고속으로 내달렸다. 이로 인해 용산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옥수역에서 약 200m 빠져나오다 급히 정차했다. 승용차가 철로로 진입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전동차 기관사가 경적을 울리고 불빛을 비춰 다행히 승용차는 전동차와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이후 최씨는 철로를 빠져 나오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차 바퀴가 철로에 걸리면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됐다.이 구간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경강선KTX고속철도와 함께 쓰는 곳이다. 철로 위에는 2만 5000V의 고압선이 흐르고 곳곳에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견인차량도 접근할 수 없었다. 결국 이 차는 전동차 운행이 끝난 뒤 철로 작업차량에 실려 청량리역까지 견인된 뒤 새벽 2시 넘어 회수됐다. 이 사고로 경의중앙선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겨 각 차량마다 20분~40분 지연됐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최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측정하자 면허 정지 수준인 0.065%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철로 진입에 고의성이 없어 선로 무단 침입(철도안전법 위반)을 별도로 묻지 않고 음주운전에 대해서만 최씨를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사건 조사가 마무리 된 후 최씨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압선 작업하던 50대 근로자, 전신주서 추락해 사망

    고압선 작업하던 50대 근로자, 전신주서 추락해 사망

    고압선 설치 공사장 전신주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다.28일 오후 2시 15분쯤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고압선 설치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A(58)씨가 15m 높이 전신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작업 중 감전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두 팔 없는 中여성, 스타 BJ 돼…90만 팬과 소통

    어린 시절 사고로 두 팔을 모두 잃은 한 여성의 '무한도전'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안후이성 방부에 사는 양리(27)의 사연을 전했다. 아리따운 외모의 그녀는 4살 때 고압선에 감전돼 두 팔을 모두 잃는 큰 아픔을 겪었다. 간신히 생명은 건졌으나 어린 나이에 극복하기 힘든 큰 상처를 입게 됐다. 그러나 양리는 자신의 인생을 가로막고 나선 장애에 굴하지 않았다. 갖은 노력 끝에 두 발이 두 팔의 역할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두 발로 씻고, 밥 먹고, 화장하고, 공부하는 등 비장애인들과 다를 바 없이 모든 것을 해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능 격인 가오카오(高考)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에도 진학했다. 이후 그녀는 시 공무원에도 합격해 어엿한 직장인으로 사회에 나섰다. 양리는 "내 인생의 가장 큰 꿈은 직장을 얻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한테 부담만 안겨줘 편안한 삶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그녀는 일생의 꿈을 이뤘지만 놀랍게도 몇 달 전 ‘제2의 도전’에 나섰다. 우연히 인터넷방송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사이버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정적인 공무원까지 그만 둔 그녀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방송채널을 열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양리는 "방송을 통해 나의 일상생활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제는 90만 명에 달하는 팬들과 매일매일 소통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올 상반기 탈북민 20% 급감 왜?

    올해 들어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5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9명에 비해 20.8% 감소했다고 12일 통일부가 밝혔다. 2015년 상반기 탈북민(614명) 규모와 비교해도 3.4%가 줄었다. 국내 입국 탈북민은 2011년 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뒤 계속 줄고 있다. 2011년 2706명이던 국내 입국 탈북민은 2012년 1502명으로 급감했고 2015년에는 1275명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1418명으로 조금 늘었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입국 탈북민이 줄어든 것은 북한 내부 통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체제 유지를 위해 국경지역에서 탈북민 단속을 강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5년 하반기에는 국경지역에 탈북 방지용 고압전선을 설치했고, 탈북 시도자를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단속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자가 많이 줄었다”면서 “줄어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북한 내부 요인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북민 중 여성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 입국한 여성 탈북민은 전체 탈북민의 85%인 507명이다. 지난달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3만 805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71%인 2만 191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 여성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중국을 드나들며 경제활동을 하다 탈북까지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외팔, 외다리 자전거로 3700m 험산 넘은 中청년

    외팔, 외다리 자전거로 3700m 험산 넘은 中청년

    외팔, 외다리로 자전거를 타고 중국에서 가장 험하기로 유명한 촨장시엔(川藏线) 도로를 거쳐 해발 3000m 고도의 라싸에 오른 중국 남성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촨장시엔(川藏线)은 쓰촨(四川)의 청두(成都)에서 시장(西藏)의 라싸(拉萨)를 잇는 2000km의 자동차 도로다. 자전거 마니아들은 물론,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조차 도전했다 실패할 정도로 험준한 이 도로를 외팔 외다리로 자전거를 이끌고 도전한 것이다. 이달 초 궈샤오위(24·郭少宇)는 쓰촨 중부도시 야안(雅安)에서 출발해 20일 오후 최종 목적지 라싸(拉萨)에 도착했다고 청두완바오(成都晚报)는 전했다. 그는 1993년 랴오닝성(辽宁省) 랴오양시(辽阳市)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운동을 좋아하는 장난기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호기심에 변압기에 올랐다가 고압선 사고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고 말았다. 유난히 활동적인 그에게 휠체어 생활은 큰 시련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성향을 잘 이해하는 가족들은 그에게 자전거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후 그는 부단한 훈련 과정을 거쳐 마침내 혼자 힘으로 자전거 운전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자전거를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자연 속에서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 마침내 그는 자전거를 몰고, 해발 고도 3000m에 달하는 라싸로 향하는 촨장시엔에 도전할 결심을 세웠다. 그의 과감한 도전에 사람들은 “네가 촨장시엔을 간다고?”, “며칠이나 자전거를 몰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그는 “누가 알겠어요. 가는 데까지 가봐야죠”라고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답했다. 촨장시엔 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그의 모습을 발견하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차를 세우곤 했다. 사람들은 그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응원을 전했다. 일부 사람들은 땀 흘리며 외팔 외다리로 자전거를 이끄는 그의 모습에 감복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의 호의와 선량한 마음에 감동을 한 건 오히려 나”라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응원은 많은 힘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행길에서 동반자 두 명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샤오위는 유머 감각이 풍부한 유쾌한 친구이다”면서 “신체 멀쩡한 우리보다 항상 목적지에 먼저 도착한다”고 전했다. 험준한 길 위에 몸이 나뒹굴어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지만, 목적지를 향한 그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20일 오후 최종 목적지 라싸에 도착해 ‘꿈을 향한 여정’에 사뿐히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다음 목표는 신장선(新藏线)이다”라면서 멈추지 않는 열정을 뽐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영등포 “방류 지하수로 도로 청소해요”

    영등포 “방류 지하수로 도로 청소해요”

    서울은 지하에 터널을 만들어 고압선을 설치한다. 지상에 전봇대나 전기선을 최대한 줄이고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하 공간들에는 자연적으로 물이 생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하수들을 그동안 재활용하지 않고 하천으로 방류해 왔다. 서울 영등포구가 버려지는 지하수를 재활용해 환경문제 해결과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영등포구는 지난달 30일 한전과 지하 전력구(고압선이 지나가는 지하공간)에서 발생해 버려지는 지하수를 청결한 도로환경 조성과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도로 물청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1급수 수질의 지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되거나 하수도로 배출됐지만 협약을 통해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기존 3개만 운용 중이던 지하급수전을 6개로 확대한다. 지하급수전은 지하에 있는 물을 끌어 쓸 수 있는 시설이다. 지역 내 전력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는 1일 150t 정도다. 구는 연 22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미세먼지라는 국가적인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전도 지하수를 하수도로 배출했을 때 발생되는 하수도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상생협력모델 구축의 모범답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하수의 도로 물청소 용수 확보를 통해 도로 물청소 작업의 안정적인 시행과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통해 민관 협치를 강화해 구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자체·산림청·소방청 ‘협력 부실’… 야간 작업 가능 헬기 1대도 없어

    지자체·산림청·소방청 ‘협력 부실’… 야간 작업 가능 헬기 1대도 없어

    산림청은 화재 진압 전문성 부족…안전처는 컨트롤타워 역할 못 해강원 강릉과 삼척 등지에서 사흘째 이어진 대형 산불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기 진압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양간지풍’(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고온 건조한 국지적 강풍)으로 인해 산불 진압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화재 현장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산림청, 소방 당국의 협력체계가 유기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잦아들어 화재 확산 속도가 느려지는 야간에 소방헬기를 띄우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8일 “야간에는 산 위에서 아래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불의 확산 속도가 느리다”며 “그때 좀더 적극적으로 소방헬기를 투입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진압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10개 산림항공본부에 배치된 산림청 헬기는 45대로,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안전 문제로 인해 야간 비행이 어렵다. 특히 산악 지역은 고압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추락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날 삼척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산림헬기 1대가 고압선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정비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컨트롤타워 부재가 지적되기도 한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전 소방방재청장)는 “산림청은 산불을 진압하는 데 한계가 있고, 국민안전처는 재난컨트롤 타워로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방재 헬기와 산불진화대가 있지만 화재 진압에 전문성이 있는 건 아니어서 부처 간 협업이 중요한데 미흡했다는 것이다. 현재 산림보호법상 산불 현장의 지휘 권한은 산림청, 지자체장에게 있으나 실제 신고 접수와 초기 진화 업무는 소방이 담당한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과 교수는 “산림청 헬기끼리는 교신이 잘되는데 지자체에서 임차한 헬기, 인명구조 헬기, 군 헬기까지 뜨면 서로 엉키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 조기 발견, 초동 진화로, 이번 산불에서도 초기 대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일에만 대형 산불 3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특히 삼척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산악지대인 데다 현장에 최대 초속 16m가량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제에 대형 산불 예방과 조기 진압을 위한 예산 확대와 설비 증설을 주문했다. 일례로 2004년 4월 낙산사가 소실된 대형 산불 이후 재난안전 전문가들 사이에선 주요 등산로나 재래시장 통로 등에 물벽을 쳐 산불이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이동형 수막 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실제로 이 설비가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설치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소방차나 등짐펌프에 의존하지만 미국은 산악형 산불 진화소방차량, 위성 원격 무인진화차량을 이용한다. 캐나다는 기후정보, 위성 관측 장비, 적외선 지도 등을 통해 대형 산불을 사전에 감지해 조기 진화에 나선다. 산림청 관계자도 “현재 야간에 화재 진압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가 한 대도 없다. 그나마 올해 야간 투입이 가능한 수리원 헬기 1대를 도입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439건으로, 이 가운데 63.5%(279건)는 입산자 실화, 쓰레기·논밭두렁 소각 등으로 인한 인재(人災)였다.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헬기 정비사 앗아간 산불… 소방 인력 힘겨운 사투

    헬기 정비사 앗아간 산불… 소방 인력 힘겨운 사투

    전국서 7500명·헬기 30대 투입, 하루 8시간 비행… 피로 호소강원 지역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8일 삼척 산불 진화에 나섰던 진화 헬기가 비상착륙하면서 탑승했던 정비사 1명이 숨졌다. 또 전날 진화됐던 강릉 산불이 재발한 데다 강풍을 타고 꺼진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쯤 강원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하천변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산림청 익산항공관리소 소속 ‘카모프’(KA32) 헬기(익산 608호)가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하던 중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모(47)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조씨는 1997년 입사해 20년 동안 정비에 매진한 베테랑 정비사로 지난 6일 강원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익산항공관리소 동료들은 “평소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하던 동료였고, 중학생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산림청은 사고 헬기가 연료 보급을 위해 이동하던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게 된다. 산림청은 사고가 발생하자 삼척 현장에 투입된 동일 헬기 5대를 착륙시켜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오후 2시부터 항공 진화를 재개했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진화에 투입된 진화 대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1시 25분 도계읍 늑구리 야산에서는 영월국유림관리소 소속 진화 대원 엄모(53)씨가 고사목에 맞아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산불 진화 헬기 기장들도 하루 비행시간이 8시간을 넘는 등 산불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초속 10~15m의 강풍을 타고 계속 불씨가 살아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지역에서 발생했던 산불은 발생 26시간 만인 7일 오후 늦게 진화를 끝냈지만 밤사이 바람에 불씨가 다시 살아나 인근 관음리, 위촌리 등으로 번졌다. 어흘리 지역 산불 재발화로 인근 마을 주민 321명이 8일 새벽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은 “강릉 재발화 산불은 땅속에 있던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강릉·삼척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30대와 인력 7500여명이 동원된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소방차 140여대까지 현장에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피해 면적도 늘고 있다. 축구장(국제규격 7149㎡) 70개 크기인 5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강릉은 산불 피해지에서 재발화했지만, 삼척은 정상 진화가 되지 않으면서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릉시는 이재민 32가구 69명에 대한 임시 거처 마련 및 주택 복구 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우암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하지만 산림청 소속 헬기가 모두 강원도 산불 진화에 투입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강릉·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척산불 진화 헬기 비상착륙 1명 숨져

    삼척산불 진화 헬기 비상착륙 1명 숨져

    강원도 삼척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하천변으로 비상착륙해 정비사 1명이 숨졌다. 8일 오전 11시 46분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변에 산불 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 착륙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모(47)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조종사 문모씨와 부조종사 박모씨 등 나머지 탑승자 2명은 무사하다.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으로 삼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 기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헬기는 지난 7일부터 강릉과 삼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 헬기는 산림청 주력 기종으로, 물 적재량이 3000ℓ로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산림청은 같은 기종 18대를 보유하고 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중학생 딸도 있는데 ···” 동료들 숨진 진화헬기 정비사 ‘애도’

    “중학생 딸도 있는데 ···” 동료들 숨진 진화헬기 정비사 ‘애도’

    “평소 책임감 넘치고 업무도 꼼꼼하게 처리하던 동료였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사흘째 이어진 강원 삼척 산불을 진화하던 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 헬기 1대가 8일 강가로 비상착륙해 정비사 1명이 숨졌다. 정비사 조모(47)씨가 유명을 달리하자 익산 항공관리소 동료들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조씨는 1997년 입사해 20년 동안 정비에 매진한 ‘베테랑’ 정비사였다. 지난 5일 강릉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그는 일출 직후부터 일몰 전까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 하루 8시간이 넘도록 헬기에 몸을 싣고 산불 진화현장을 누볐다. 현장 상황이 급박한 탓에 조씨와 동료들은 끼니를 거르면서 화마에 휩싸인 산등성이를 헬기로 오갔다. 하지만 조씨가 탄 KA-32(카모프)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삼척시 도계읍 강가로 비상착륙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조종사 문모 씨와 부조종사 박모 씨 등 나머지 탑승자 2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 기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 항공관리소 관계자는 “평소 업무도 꼼꼼하게 처리하고 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던 동료였다”며 “또 슬하에 둔 중학생 딸을 아끼던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어느 동료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투철했는데, 하루아침에 생사가 갈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척 산불 끄던 헬기 비상착륙…정비사 1명 병원 이송 후 사망

    삼척 산불 끄던 헬기 비상착륙…정비사 1명 병원 이송 후 사망

    삼척 산불의 직화 작업을 하다 비상착륙했던 헬기의 정비사 1명이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8일 오전 11시 46분쯤 강원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도계농공단지 인근 하천 변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산림청 소속 KA-32 카모프 헬기 1대가 비상착륙했다.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문모씨와 부조종사 박모씨, 정비사 조모씨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정비사 조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삼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조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는 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으로 삼척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헬기는 기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진화 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헬기는 지난 7일부터 강릉과 삼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 삼척 산불 끄던 헬기 비상착륙…정비사 1명 병원 이송 후 사망 산림 당국은 조종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고 산업기술은 세계 최대 용량 15.36TB 저장장치

    세계 최대 용량의 저장장치, 고압선 없이 달리는 친환경 노면전차, 차세대 독감백신 등이 올해 국내 산업을 견인한 중요 기술로 꼽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이 기술들을 포함해 올해 한국 산업계가 주목한 ‘산업기술성과 베스트 15’를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공학한림원은 전기전자정보공학, 기계공학, 건설환경공학, 화학생명공학, 재료자원공학 등 5개 전문분과위원회에서 분야별 전문가를 추천받아 ‘산업기술성과발굴위원회’를 구성했다. 발굴위원회는 기술의 독창성과 시장 기여도, 사회적 파급효과 및 사회적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5가지 연구 성과를 선정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세계 최대 용량의 저장장치인 15.36테라바이트(T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기술이 전기전자정보공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로 꼽혔다. 이 장치는 2.5인치 크기에 512개의 3세대 256기가비트(Gb)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를 16겹으로 쌓아 올린 것으로 고성능 노트북 7대의 메모리를 하나에 담은 것과 같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직경 1m 우주 반사경’은 500㎞ 상공의 우주에서 잠실운동장에 앉은 사람 수를 셀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위성 카메라 기술로 산불 감시와 수자원 관리, 환경 변화 예측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계공학 분야 핵심 성과로 선정됐다. 또 고압선 없이 배터리로만 달리는 친환경 미래도시형 노면전차 기술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트램 기술’,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자동차 아이오닉도 중요 성과로 꼽혔다. 화학생명공학 분야에서는 녹십자가 개발한 차세대 독감백신이 선정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 출근시간대 2시간 운행 중단

    인천지하철 2호선 상행선 검단오류역~서구청역 구간 운행이 선로에서 작업하던 유니목 차량 고장으로 7일 새벽 첫차부터 중단됐다가 2시간 만에 재개됐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지난 7월 30일 개통 이후 모두 13건의 장애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상행선 검단사거리역 직전 선로에서 고압선 덮개 작업을 하던 유니목 차량 바퀴에 펑크가 났다. 수리가 늦어지자 공사 측은 오전 5시 30분 상행선 첫차부터 10개 역 구간(검단오류역~서구청역)은 운행하지 않았다. 수리 작업을 벌이는 동안 하행선(검단오류역~운연역) 전 구간과 상행선 서구청역∼운연역 17개 구간은 정상 운행됐다. 공사 측은 유니목 차량을 오류주박 기지로 옮긴 뒤 오전 7시 29분쯤 검단오류역~서구청역 상행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지만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생각나눔] “창조비행” vs “위험비행”… 꽁꽁 묶인 제주 열기구

    [생각나눔] “창조비행” vs “위험비행”… 꽁꽁 묶인 제주 열기구

    창조 비행인가, 위험 비행인가. 제주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열기구 자유비행 관광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열기구 조종사로 아프리카에서 일하던 김종국(53)씨는 지난해 4월 귀국,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정착해 ㈜오름열기구투어를 설립했다. 김씨는 케냐와 탄자니아 등에서 30여년간 일하며 2200시간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한·중·일 유일의 상업 열기구 조종 자격 보유자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창조성이 뛰어난 새로운 관광사업’으로 선정돼 2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3월에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보육기업으로 뽑혔다. 기존의 국내 열기구들은 밧줄로 지상과 연결된 계류식이지만 김씨의 열기구 투어는 자유 비행하며 제주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창조적인 관광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사업 예정지인 송당마을 주민들도 6차 산업으로 마을 관광 수요를 늘릴 수 있다며 김씨와 지분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이착륙 부지 5만여㎡를 제공했다. 그동안 사업 예정지 등에서 소형 열기구로 20여회 시험비행을 마친 김씨는 영국에서 17인승 대형 열기구를 들여와 제주지방항공청에 장비 등록을 하고 교통안전공단의 장비 안전검사도 통과한 뒤 지난달 제주항공청에 항공레저스포츠사업 등록을 신청했다. 김씨는 사업계획서에서 겨울철(12~1월)과 장마철(7월)을 제외한 2월부터 11월 새 기상 조건이 양호한 연간 최대 100일 정도 운항이 가능하고 하루 중 기층이 가장 안정 상태인 일출 후 1시간 정도만 비행한다고 밝혔다. 또 안전을 위해 비행 매뉴얼의 비행 지면 이륙 제한 풍속 기준인 시속 28㎞보다 더 느린 20㎞ 이하에서만 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1인당 탑승 비용은 비행 후 다과 행사 등을 포함해 39만 60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청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사업 예정지인 송당목장 반경(비행구역) 7㎞ 내에 풍력발전기와 고압 전력탑 등 인공 장애물이 산재하고 인근에 오름(기생화산) 등 자연 장애물도 많아 열기구 비행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돌풍 등에 따른 비상착륙 때 사업 예정지 인근 오름이나 곶자왈, 도로 등에 착륙을 시도하면 사고 위험과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청은 항공법 제140조의 2항에 의거,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사업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유비행 방식이 아닌 밧줄에 묶는 계류식으로 바꾸면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에서 사업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씨는 일어나지도 않을 사고를 예단한 과도한 행정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씨는 사업 예정지가 열기구 비행 안전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에 비행구역에서 풍력발전기와 고압 전력탑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아예 비행 중에 접근하지 않거나 안전한 회피 대책도 마련해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또 오름 정상 비상착륙 시 분화구 경사로 인한 2차 착륙 사고 우려에 대해 해당 열기구는 경사진 면에 착륙 시 탑승 장치가 구르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계류식으로 변경하라는 제안은 자유비행이기 때문에 창조적인 관광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험비행은 물론 등록 심사 과정에서 제주항공청이 현장 실사 한번 하지 않는 등 탁상행정으로 일관했고, 미국에서 열기구 사고가 발생하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열기구가 고압선과 충돌한 후 화재로 추락해 탑승객 1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고 등으로 인해 제주항공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동북아시아에서 상업적인 자유비행 열기구 투어는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중국과 일본 등의 관광업계도 주목한다”며 “사고를 예단해 규제부터 하고 나선다면 항공기도 운항을 불허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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