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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4)낯선 땅에서

    *고소하고 쫀득한 영암 '어란' 술안주로 그만. 동섭이는 그 무렵에 생업에는 뜻을 잃고 서화를 모은다 수석을 주으러 다닌다 분재를 가꾼다 하면서 유신시대를 보내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농민회 일도 뒷바라지를 하게 되었다.하여튼 그가 연말에 내게 작은 단지 두 개를 보내왔는데 이것이 기가막힌 전라도 특산품들이었다. 그 훈제 소시지처럼 생긴 것은 바로 그 유명한 영암 ‘어란’이었다. 영암은 예로부터 영산강이 내륙 깊숙히 들어오는 영산포를 끼고 있고 서쪽에는 너른 갯벌을 지니고 있었다.바다에서 잡히는 숭어가 아니라 갯벌에서 잡히는 숭어를 참숭어라고 따로 부르는데 영양이 풍부한 갯벌에서 잡힌 숭어는 특히 아랫배가 축 처질 정도로 큼직한 알집을 배고 있기 때문이다.거의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의 한 뼘만한 크기의 알이다.보통 숭어는 바다에서 그물로 잡지만 참숭어는 물이 들면서갯벌의 생물을 먹으러 들어오기 때문에 물때를 맞춰 미리 나가 기다리다가 낚시를 띄워 잡는다. 숭어의 알을 내어 우선 맛 좋은 간장에 하루 이틀 담가 둔다.장이배면 건져내어 한식경쯤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시 건져서 보름쯤 그늘에서 말린다.그것을 무거운 돌로 눌러 두었다가 다시 말린다.말리는 동안에 틈틈히 참기름을 바른다.바르고 말리고 하기를 다시 한 스무날쯤 하고나면 전라도 말로 ‘짠닥짠닥’한 진갈색의 어란이 완성된다.어란은 예전부터 궁중 진상품이었을 정도로 귀한 식품이었다.어란을 칼로 얇게 저며서 술상에 안주로 내는데 고소하고 감칠맛 있고쫀득거리는 것이 소주에도 좀처럼 속이 패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항아리에 들었던 것이 ‘토하젓’이었다.토하젓은 장성것이 옛적부터 으뜸이라 하는데 민물새우로 담근 젓이다.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을 모아둔 저수지에서 채로 떠내는데 내장이 비칠 정도로 말가서 가뭇가뭇 눈의 검은 점들로만 분간을 할 수가 있을 정도다.이것들을 소금 넣고 저리면 익힌 것처럼 이내 붉은 색으로 변한다. 요즘은 도시 사람들에게도 알려져서 토하젓이라고 유리병에 조금씩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새우의 몸집이 모조리 분해되어 뭉그러져 있다.진짜배기 토하젓은 새우의 몸체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야 싱싱한 향내가 난다.젓갈이 콤콤하겠지 같잖게 향내라니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토하젓을 집어 씹어보면 몸이 탁탁 터지면서 향긋한 흙냄새가 난다.그래서 토하젓이다. 흙냄새가 나지않는 토하젓은 일반 새우젓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이 토하젓을 한 젓가락씩 집어다 밥에 살살 비벼 먹으면 기가 막힌데 얼른 먹어야지 비벼서 잠깐 놓아두면 이내 밥알이 삭아 버린다. 그래서 소화제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당시의 모 기관 지부에서 내게 말썽부리지 말라고 설에 보내온 것이 있었다.멸치 한 상자였다.한 포대도 아니고 라면 박스 반만한 크기의 종이함에 들어있던 것이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볶아 먹고 국에 넣어 먹고 했는데 식구가 하는 말이 ‘내장 따내기가 어쩐지 아깝다’는 것이었다.뭐가 아까우냐,했더니 좀 보라고 하며멸치를 내밀길래 들여다보니 모두가 똑같이 알을 배고 있었다.그것도 그냥 통통한 게 아니라 미어져 터질 듯이 알을 배고 있었다. 나중에 여기 사람들에게서 들으니 이게 바로 ‘칠산멸치’라는 것이다.목포 건어물 시장에 가서 이것을 찾으면 주인이 아주 특별한 단골이나 기관장들에게만 겨우 한 상자씩 내어다 준다고 하였다.이것을통째로 몇 마리만 넣으면 국이나 찌개 맛이 감칠맛 있게 깊어진다고하였다.대개 잡는 철이 보통 멸치와는 다른데 언제가 적기인지는 오래전 일이라 잊었다.다만 알을 낳으러 조기처럼 칠산 앞바다에 몰려올 제 잡는데 거의 모두 알을 배었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나중에 다시 선별을 한다는 것이다. 광주 같은 도회지에서도 한 두 집 볼 수가 있지만 읍내 장터 모퉁이의 ‘짱뚱이 탕’도 강원도와 충청도의 곰치 또는 물텀벵이 탕처럼해변에서 흔한 허드레 물고기로 끓이는 아침 해장국이다.짱뚱이는 경기도 해안 지방에서 ‘망둥이’라고 부르는 그 놈이다.망둥이는 주로 갯벌에 사는데 바닷물이 빠지면 구멍을 파고 들어가 밀물이 들어올때까지 은신한다.어떤 때에는 갯가의 부들이나 왕골 줄기에 으젓하게 올라가 바람을 쐬기도 한다.두 눈이 퉁방울처럼 솟아올라 뒤룩거리고 생명력이 강해서 내장을 다 빼고물에 담가 두어도 한나절을 아가미를 펄덕거리며 살아 있다.숭어가 뛰니까 무엇도 뛴다는 그 망둥이요 짱뚱이다.나는 고등학생 때에 어느 여름방학에 대부도에 외가가있는 친구와 함께 놀러가서 일주일 동안 질리지 않고 망둥이 낚시질을 한 적이 있었다.망둥이 낚시는 찌고 뭐고 아무 필요가 없다.그냥낚시에 갯지렁이를 아무렇게나 꿰어 무릎에 찰랑찰랑한 바닷물에 담그면 정신없이 물어댄다.낚아 올리고 떼어내어 옆구리에 찬 바구니에 넣고 또 던지고를 되풀이 한다.잠깐 오후에 나가서 사오십마리씩을낚을 수가 있었다.이 짱뚱이를 추어탕 끓이듯이 푹 고아서 거의 가루가 된 것을 체에 걸러 씰가리(우거지) 넣고 얼큰하고 구수하게 끓인게 짱뚱이 탕이다. 어디 한 두 가지 뿐이겠는가.이 고장의 웬만한 한정식 집에 가서 얼른 상 위를 한바퀴 둘러보노라면 맛깔스런 음식이 좌악 깔렸다.그중에 다른 지방에는 없는 고기 요리가 있으니 바로 ‘떡갈비’다.창평엿으로 유명한 담양 떡갈비가 맛이 좋다고 하는데 아마도 우시장이커진 뒤의 일일 것이다.떡갈비는 효도 음식이라고도 하며 그 이유는노인들도 자시기가 좋아서라고 한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갈비살을 말끔하게 발라내어 칼로 존다.다진 것은 아니지만 조아 놓은 갈비살을 배며 갖은 양념에 재었다가 뭉쳐서 굽는데 뼈나 힘줄이 붙어있지 않아서 이가 좋지 않은 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다. ‘죽순 백숙’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영계백숙이다.삶아서 쓴맛을 우려낸 죽순을 닭의 뱃속에 찹쌀 마늘과 더불어 넣고 푹 곤 것인데 닭살과 죽순이 어우러져 구수하고 맵고 짜지 않아서 아이들 보양식으로도 좋다. 이제 젓갈 얘기나 하고 그쳐야지 이러다가는 온통 전라도 음식 자랑만 거들다가 말겠다.젓갈을 주 반찬으로한 한정식 집도 읍내마다 많을 정도니까 전라도가 가히 젓갈의 고장임을 알겠다.멸치 황새기 젓은 어디나 있는 것이고 갈치 속젓이나 돔베젓은 전라도 특유의 것이다.토하젓은 이미 나왔고 전어 밤젓은 그 고장 사람들뿐만 아니라 타관 사람들도 한 젓가락 맛을 보면 우리나라 이밥 반찬의 진수를 깨닫게 된다.또한 참게장은 앞에서도 나왔지만논이나 방죽에서 잡아다가 항아리에 다진 쇠고기를 넣어 며칠간 먹인 다음에 그대로 장을 부어 담근다.참게 뚜껑 하나로 고봉 밥을 먹어 치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 도둑놈’이다.대구아가미젓은 무와 같이 담가서 아삭이는 맛이 좋고 갈치젓은 담가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전라도에서는 멸치 젓국과 함께 김장에도 넣는다.서산 어리굴젓이 신선하게 속성으로 발효 시켜서 먹는다면 전라도 굴젓은 보다 맵고 짜게 담가서 오랫동안 발효 시킨다. 설록이니 작설이니 하는 차로부터 모과차니 유자차니 하는 것들이며,항아리에 닭고기 뼈를 넣어 두어 지네를 모은 다음에 그대로 담그는지리산 오공주며,쌀로 내린 소주에 진달래를 담가 오래 묵힌 진도 홍주며,독하지만 얼른 깬다는 영광 토주며,하는 마실 것들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황석영
  • 위안부 할머니 전재산 장학금 ‘쾌척’

    일본 종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가 정부보조금 등 한푼 두푼 모은 전재산을 “고아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선뜻 내놓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온 김군자(金君子·75) 할머니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아름다운 재단’ 사무실을 찾아 평생 모아온 5,000만원을 기탁했다. 김할머니는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17세때인 42년 중국 훈춘으로 끌려가 19세때까지 혹독한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서울 뚝섬 근처의 술집 종업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단추 끼우기 등의 잡일도 하며 돈을 모았다. 96년 강원도 정선군청에 위안부 피해 신고서를 접수한 김할머니는이 인연으로 군내 소년소녀가장들의 쉼터에서 머물다 98년에 나눔의집에 입주하면서 불우아동들을 돕는 일을 찾아왔다.스스로 어린 나이에 고아로 불우하게 자란 기억 때문에 고아들만 보면 안타깝게 여겼다. 김할머니는 “누구나 마음의 상처가 있기 마련이지만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데서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서 “적은 돈이지만 소외된 아이들이 불행을 딛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랄 따름”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할머니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아름다운 재단 박상증(朴相增) 이사장은 “아픔을 지닌 분들의 기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돈쓰기’”라고 말했다.재단측은 고아들을 위한 별도의 장학기금으로관리하기로 하는 한편 뜻을 함께하는 이들을 모아 기금을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美, 나이지리아 에이즈 퇴치 원조금 3배 증액키로

    [아부자(나이지리아) AFP 연합]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를 지원하기 위해나이지리아에 제공하는 원조금을 작년의 3배인 94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27일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나이지리아 여성개발센터에서 총 2,000만 달러의 원조금 제공을 발표하면서 에이즈 치료와 예방,에이즈 고아 보호 등을 위한 원조금을 940만 달러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나이지리아의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또 에이즈 뿐 아니라 말라리아,소아마비 등 치명적인 질병에 대처하는데 서로 협력키로 합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나이지리아의 개발 지원을 위해 나이지리아 총외채 320억달러 가운데 미국이 갖고있는 채권 10억달러를 탕감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클린턴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78년 지미 카터 전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나이지리아민주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 ‘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홍대 서승원교수 개인전

    도자기에서나 볼 수 있는 담백하고 고운 질감,숨을 고르면서 서예를 하듯 절제된 붓질을 통해 우러나오는 부드럽고 고아한 맛….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서승원 홍익대교수(59)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오랜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고 있다.지난 90년 선화랑 전시 이후 10년만이다. 9월 7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40여점.서씨가 1960년대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동시성(同時性)’을 주제로 한 모노크롬화다. 동시성이란 무엇인가.작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이해의 실마리도 주지 않는다.미술평론가 김복영 홍익대교수는 동시성을 이렇게 풀이한다.“서승원의 ‘동시성’은 서구 미니멀리즘의 ‘동어반복’이나 자기환원과는 크게 다르다.그것은 오히려 바탕과 공간이 ‘동시적으로나타남’을 강조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런 설명을 빌리더라도 작가의 순수 추상회화에 대한 이해가 확연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한층 심화된 내면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서씨의 작품은 그렇듯 육안만으로만 봐서는 별로 보이는 게 없다.마치 희붐히 동터오는 새벽 하늘과도 같다.그러나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뭔가 잡힌다.노란 색조에 가까운 흑백의 미묘한 조화와 일정한 형상을 뛰어넘은 ‘무정형 속의 정형’.그것은 우리에게 삶의 관조적모습을 전해준다.작가는 “이같은 분위기는 수없이 거듭되는 붓질로얻어지는 것인 만큼 창작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씨는 국내 순수추상미술 2세대의 핵심작가.곽훈 김구림 오광수 박석원 등과 함께 60년대 중반 ‘오리진’그룹과 ‘A.G’그룹을 만들어 모더니즘 운동을 펼쳤고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양식화하는 데 앞장섰다.한국현대작가전 수석상(63년),한국미술대상전 최고상(71년),현대판화 그랑프리전 대상(71년),청년미술가상(78년)을 받는 등 젊은 시절 그의 활약상은 누구 못지 않았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그러한 창조적 열정과 재능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준다.(02)734-6111. 김종면기자
  • 김형임 생애 첫 우승컵 입맞춤

    김형임이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김형임은 25일 아시아나CC 서코스(파 72·6070야드)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투어 롯데백화점클래식(총상금 1억5,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오버파 218타로고아라와 동타를 이룬뒤 서든데스로 치러진 연장 세번째 홀에서 승리,힘겹게 정상에 올랐다.연장 첫홀과 두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김형임은 세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파 세이브에 그친 고아라를힘겹게 제쳤다.이로써 김형임은 88년 프로입문 이후 13년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감격을 누렸다. 전날 공동 2위로 뛰어오른 임선욱은 2오버파 74타,합계 4오버파 220 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2라운드까지 1오버파로 단독선두를 달리던 김복자는 버디 2개에 보기를 6개나 범하는 부진으로 4오버파를 쳐 합계 5오버파 221타로 이광순 김영 조경희 김희정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추락했다. 김형임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전날까지 4오버파로 선두에 3타나 뒤처졌던 김형임은 2번홀(파4)에서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승리를 예감케 했다.4번홀(파4)에서의 보기를 곧바로 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김형임은 후반 들어 11번홀(파 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파세이브 행진을 거듭,언더파(2언더파)를 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한타차 공동 2위를 유지하던 루키 고아라는 전반에 버디를 3개나 잡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후반들어 샷이 흔들리며 결국 버디 4개,보기 4개를 번갈아 기록하는 난조로 화를 자초했다.결국 막판 김형임에 노련한 공략에 동타를 허용한 고아라는 연장에서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용인 곽영완기자 kwyoung@. * 김형임 인터뷰 “13년만의 승리로 마음고생 털어 홀가분”. “그동안 아들(준형·7세)에게 엄마로서 잘해주지 못했던 게 아쉬웠는데 이제 홀가분하다.” 스포츠서울 투어 롯데백화점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생애첫 우승컵과 함께 2,7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김형임(36)은 프로입문이후 13년 동안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털어낸 듯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소감은. 항상 경기전에는 우승하려는 욕심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마음이 없었다.마음을 비운 게 승인이라면 승인이다. ●모두 힘들다는 코스에서 언더파를 쳤는데.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정확성에 치중,샷감도 좋았다.마음 먹은대로볼이 갔다. 용인 곽영완기자
  • 美공군, 고아원생 초청 행사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에 대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의 폐쇄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 공군이 고아원생들에게 병영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해 화제다. 25일 공군 제10 전투비행단과 미 공군에 따르면 26일 수원 효행원고아원생 84명을 부대로 초청,병영체험 행사를 갖는다. 효행원생들은 이날 부대에 도착,부대를 소개하는 영화를 관람한 뒤격납고와 무장전시장,미사일 등 부대 방공무기 및 장비 등을 둘러보게 된다.또 조종사 비상대기실을 찾아가 조종사들로부터 평소 궁금했던 점을 듣고 직접 전투기에 타보는 기회도 갖는다. 이어 부대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좀처럼 접하기 힘든 비행단내 미군부대를 방문,각종 첨단장비와 시설 등을 둘러보고 미군장병들이마련한 파티와 축구경기 등을 함께 하며 즐길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3)낯선 땅에서

    *우연히 맛 본 '홍탁' 오감 뒤흔든 맛의 혁명.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속담이 퍼지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되,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기라는 것이다.오래 전에 홍도에 갔을 때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아보다가 물 밑 저 아래로 지나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거의 돗자리 한 장만한 크기였는데 유유히 물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아마도 가오리일 거라고 뱃사람이 말했다.하여튼 가오리와 홍어는 얼핏 보아 구분이 잘 안간다.아마도 바닷 속 생물중에서는 한통속일 거라고 생각한다.홍어는 대개 방석 한 장만한 크기가 제일 맛있다.다시 ‘홍어 거시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홍어를잡으면 암놈과 수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실제로 찜해 놓은 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물거리고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 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 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이 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물론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아니,물고기에 성기라니.홍어는 다른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 시키는 게 아니라직접 교미를 통하여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어부들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부터 얼른 떼어낸다.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속셈에서다.그래서‘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어 버렸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맛 중에 ‘목포 홍탁’을 제일로 친다.칠십년대 초반엔가 우연히 ‘홍탁’을 맛보고 진저리를 쳤던 적이 있었다.무슨 날고깃점 같은 것을 두툼하게 썰어 내오고,그와 크기가 비슷하게 돼지고기 삶은 것 몇점이 곁들여졌는데,묵은 김치가 찢어 먹기 좋도록 썰지도 않은 채로 한접시 따라 나왔다. 술은 주전자에 넘칠 듯 가득 들어있는 탁주 막걸리였다.상대방의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우선 날고기 비스무레한 것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 안에 넣었다.한 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오래된 뒷간에서 풍겨 올라오는 듯한 개스가 입 안에 폭발할 것처럼 가득찼다가 코를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눈물이 찔끔 솟고 숨이 막힐 것같다.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말 그대로 어리떨떨하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다.이들 홍어,돼지 삼겹살,묵은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이라고 부른다.‘홍탁 삼합’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정이 홀라당 벗겨져 버리기도한다. 이 지독한 별미는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란다.싱싱한 홍어를 사다가 그대로 뒤란 두엄더미속에 던져 둔다.다른 생선이나 육류 같으면 대번에 썩어 문드러질텐데 두엄 더미 속에서 사나흘 삭으면 홍어는 적당히 발효가 된다.살은 아직도 먹음직한 선홍색이다.이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자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얇게 저며서 고춧가루 섞은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그뿐 아니라 찜을 하여도 맛이 독특하다.발효시킨 홍어찜은 날 것 보다는 덜해도 개스는 여전해서 코를 탁 쏘는 맛은 여전하다.삭힌 홍어를 갖은 양념하여 다른 물고기 찜을 하듯이 뭉근하게 쪄서 내는데 살과 뼈를 모두 함께 먹을 수가 있다.잔뼈가많이 들어있는 지느러미께는 마치 중국요리의 샥스핀처럼 부드럽고아작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그냥 가자미처럼 잘게 썰어서 갖은 양념과 채썬 무에 미나리 등속과 버무린 홍어무침은 흔히 경조사의 주요 음식으로 나온다.충청도에서도 홍어찜을 쳐주는데 발효 시킨 것은 아니다.도회지 사람들, 특히서울 사람들은 거의가 삭힌 홍어를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는 먹지않겠노라’고 혼자서 속으로 은근히 결심을 하지만,십중 팔구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슬슬 조심하면서 먹게되고 한번 맛을 들이면 아예요즈음 말로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제법 맛을 아는 고참이 되면홍어찜을 먹다가 더욱 냄새가 고약한 홍어애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게된다. 옛날에도 홍어는 가짜가 많았다.흔히 조기를 말린 굴비가 그렇듯,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영광 굴비이듯이 홍어도 흑산도에서 잡은 것이 진짜 노릇을 하는 셈이다.흑산 홍어는 지느러미에 부드러운 가시가 있고 몸빛이 조금 더 진하고 검붉은 기가 도는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고 한다.뾰족하게 솟아난 코를둥글게 구부려 보면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지지만 흑산 홍어는 유연하게 구부러질뿐 부러지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흑산도는 물론이고 인근 서해에서 홍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진짜배기 흑산 홍어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저 남반구의 반대편쪽에서 잡힌 칠레산 홍어가 흑산 홍어로 둔갑을 하게끔 되었다.외국산 홍어는 날개살의 뼈를 씹어보면 딱딱하고 거세어 대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그래서 부드럽게 하려고 온갖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회는 살만 저며내니 그렇다치고 통째 찜으로 낼때에도 잘 삭히고 오래 쪄내면 구별이 안되기도 한다. 요즈음 진짜 홍어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시정의 뒷말이 있다.모모 당의 원로 되시는 이가 진짜 흑산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를 먹어 보고는 자신있게 ‘이건 진짜’라고 점수를 매겼다.그는 한 고장 출신으로 홍어를 좋아하는 대통령에게 자랑하려고 포장해달라며 다시 한 접시를 주문했더라고 한다.사정을 알게된 주방장이 급해졌는지 달려나와 속내를 털어놓는데 진실을 밝히자면 ‘이건 가짜’라는 것이다.즉 아무리 높은 어른도 구해먹기가 어려워졌다는 농담일 것이다. 내가 해남 가서 처음으로 후배를 사귀어 선물을 받은 것 두 가지가있으니 그중 첫 번째가 ‘어란’이다.작은 항아리에 무슨 훈제 소시지 같은 것이 채곡채곡 들어 있었다.큰 아이가 아직도 해남 토박이인 그를 부를 때면 동섭이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살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연유가 있다.해남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던 집 안에 수백년묵은 느티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백 오십여평남짓한 마당 안에 또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마다 가지가휘도록 살구가 열려서 초여름만 되면 내 아이들이바구니 가득 따고는 했다.동섭이는 병원 집 장남인데 도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뜻을 잃고 낙향해서 집안 일을 거들던 청년이었다. 그가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내 살구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아서 농담 치고는 좀 괴이쩍게 생각했더니 한참 뒤에 내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성님이야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촌 구석 사람인디 금방이사가뿔면 저놈들이 내를 알것소.내가 이렇게 해둬야 낭중에 날 기억하지 않것소,하는 것이 그럴듯한 그의 대답이었다. 황석영. @
  •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연내 허용될듯

    [도쿄 연합] 일본 자민당 집행부는 23일 영주 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법안을 9월중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민당 내에는 반대론도 뿌리깊지만 7월의 특별국회에서법안을 제출한 공명·보수 양당이 조기 성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 등을 배려했다”고 설명하고 “법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야당이찬성할 태세인데다 자민당 내에서도 중견·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정한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법안이 다음 임시국회에서 성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민당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간사장은 최근 법안의 반대론자가 많은 에토·가메이(江藤·龜井)파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 등과 임시국회에서의 법안처리 방안을 놓고 협의한 끝에 당론에 구애되지 않고 법안을 처리한다는 데 일치했다. 법안은 같은 시(市),조(町),무라(村)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20세이상의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의회 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에서 선거권을 인정하는 내용으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재일동포를 염두에 두고 ‘연내 성립’을 누차 촉구해왔다.법안이 성립될 경우 선거권을 취득하는 영주 외국인은 남북한 국적인을 포함,62만여명에 이른다.
  • 악천후속 김복자 2R 단독선두

    아시아나CC가 기어코 마각을 드러내고 말았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속개된 스포츠서울 투어 롯데백화점클래식 여자골프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 2라운드는 악명높은아시아나CC 서코스(파 72·6,070야드)를 다스리지 못한 선수들의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단 한명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첫날 선두그룹 대부분이 뒤로 쳐졌고 김복자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단독선두를 달렸다. 첫날 1언더파 71타로 5명의 공동선두 그룹에 끼었던 김복자는 이날버디 3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5타로 2위권과 1타차의 단독선두가 됐다. 97년 프로로 데뷔,아직 단 한 차례도 우승경력이 없는 김복자는 첫홀(파 5)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3·5·9번홀에서거푸 보기를 범해 전반을 2오버로 마쳤다.후반 들어 12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추락위기에 몰린 김복자는 15·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한숨을 돌린 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경쟁자들의 탈락으로 선두에 복귀했다. 아마추어시절 삼다수오픈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스포츠서울 투어와 인연이 깊은 루키 임선욱은 버디 1개 보기 2개 등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46타로 전날 공동선두였던 이선희,고아라와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전날 공동선두를 달리던 조경희 김보금 정일미 등은 악천후와난코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선두권에서 밀려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루키 조경희는 버디 2개를 낚았으나 3번홀(파3) 더블파를 비롯,더블보기 1개,보기 2개를 묶어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7위로 물러났다. 또 김보금은 보기만 8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금왕 정일미도 8번홀(파3)에서 더블파를 기록하는 등 버디 없이 트리플보기 1개,더블보기1개,보기 3개 등 8오버파 80타를 쳐 나란히 합계 7오버파 151타를 기록,공동 20위로 쳐졌다. 용인 곽영완기자 kwyoung@
  • 특별시론/ 金大中정부 반환점의 공과

    사람에 따라 DJ정권 2년반은 짧게도, 길게도 느낄 것이다. 지지자들은 “아니 벌써”, 반대자들은 “아직도”할 것이다. 오늘 (25일)로김대중대통령이 취임한지 꼭 절반인 반환점에 이른다. DJ가 취임할 때 정치환경은 지극히 불량했다. 국회는 여소야대의 소수파인데다 대선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지역주의, DJ집권을 한사코 거부해온 거대언론의 발목잡기, YS정권이 어질러 놓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국난과 비틀린 4강관계, 악화될대로 악화된 남북관계 등 그야말로 침몰직전의 ‘한국호’였다. ◆성공한 外治, 內治에 문제점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DJ를 두고 세계의 언론은 ‘동북아 최초의 정권교체’‘제2의 만델라’‘한국민주화의 기수’등 찬사를 보내면서도 과연 IMF를 극복할수 있을지 우려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끔찍한 일이지만 당시 외환보유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하여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200만이 넘는 실업자와 수많은 노숙자, 파산한 가정에서는 이혼사태가 일고 철부지 아이들은 졸지에 ‘고아’신세로 전락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생계용 범죄가 떼를 지었다. 직장을 잃은 젊은이들이 밤거리를 헤매고 가정주부들은 몸을 팔아 생계를 잇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2년반, 아직도 경제는 불안한 구석이 남아있고 실업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경상수지가 밝은 것만이 아니지만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국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철의 여성’으로 불린 대처 영국총리가 경기회복에 8년 이상이 걸린 것에 비하면 한국의 IMF국난 극복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일본NHK 서울지국장 기시 도시로씨가 방송사를 퇴직하고 한국에서 살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과 한국인은 아직 희망이 있다면서 “한국과 한국인은 우리들 외국인이 절대로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이 3년안에 하나하나 실현해왔다. 사실상 처음 이뤄진 정권교체, 경제위기로부터의 놀라울 만큼 빠른 회복, 일본문화개방,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IT혁명 그리고 분단이래 처음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화해로의 진전이다”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내부에서 겪을때는 무심코 넘기는 것도 외국인의 눈에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사실 DJ정권 2년반만에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할만큼의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약한 지진에는 놀라면서도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에는 둔감한 것처럼 변화의 체감에 둔감해진 탓이다. 과거정권에 의해 뒤틀어진 4강으로 하여금 햇볕정책을 지지하도록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문제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탈바꿈시킨 것은 성공한 외치(外治)의 대표적 사례이다. 가족법개정, 고용평등보장, 남녀차별 및 성희롱금지법제정,여성특위신설(여성부), 특검제도입, 인사청문회실시, 의문사와 제주4·3사건진상규명특별법제정, 교원노조와 민주노총의 합법화등 전반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97년 13만여발의 최루탄 발사가 지난해와 올해는 한발도 사용되지 않을만큼 공권력이 자제된 것도 민주화, 인권신장의 큰 진척이다. 그렇지만 정치개혁, 지역화합, 공공부문 등 4대개혁의 저조, 국회날치기, 양극화된 빈부격차, 집단이기주의 발호등 우리 내부의 산적한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수구언론의 딴지걸기와기득권층의 개혁거부로 50년이상 구조화된 행정관행등 여러가지 정부의 개혁정책에 발목을 잡고있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권력중심부에 개혁에 몸을 던지는 참모가 부족하다는 것도 큰 요인이다. ◆칭찬 인색해도 실패 용납안돼내각과 여당은 대통령의 눈치나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고 자리보존에나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여당의 무기력성과 야당의 무책임성이 정치를 식물국회 아니면 동물국회로 만든다. 거대야당은 대통령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도 지역성을 발판으로 삼아 대권을 향한 제로섬게임으로 정치를 표류시키고 있다. 최근의 ‘의료사태’에서 보듯이 개혁총론에는 지지하면서 개인의 이해에 따라 저항하는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갈등수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관리부족이겹쳐 사회혼란을 증폭시킨다. 이에따라 ‘개혁피로감’이 만연해 지고 있다. DJ정부가 소수정권의 한계속에서 과거 정권들처럼 강압책을 펼수도없는 처지에서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도처에 깔려있는 덫과 함정은 DJ정부가 실족(失足)하기만을 기다린다. 성공한 업적에 칭찬은 인색하면서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DJ정부의 한계이고 운명이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정부여당은 거듭 자성자책하면서 임기후반기를 맞아야 할것이다. [金 三 雄 주 필] kimsu@
  • 자원봉사자 취업·진학 혜택

    이르면 내년부터 자원봉사자에 대해 취업,진학,공무원 임용 등에서가산점을 주는 등 사실상의 ‘자원봉사활동 인증제’가 도입된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전국자원봉사센터와 지역자원봉사센터를 설립,천재지변 및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인 봉사체제를 갖추게 된다.또 학교와 직장도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권장하도록 의무화된다. 행정자치부와 교육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봉사활동지원법 제정안’을 다음달 열리는 정기국회에 의원입법으로 상정,내년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일정 기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국가·지방자치단체·법인·단체가 취업·임용·진학에 가산점을 주는 등 성적에 반영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특히 특정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하면 유사 분야의 근무경력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비영리 법인 또는 단체로 설립되는 전국자원봉사센터는 전국의 자원봉사활동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자원봉사지도자 양성 등을 맡도록 했다. 지역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 교육과 고아원·양로원 등의 봉사활동을 알선하고 재난 등이 발생하면 봉사자 모집·관리 등의 업무를맡는다.자원봉사센터에 대해서는 조세를 감면해 준다. 자원봉사자에게는 봉사 활동 중에 일어난 재해에 대해 보험 혜택을부여하고 활동에 필요한 물품이나 비용도 지급할 방침이다. 학교와 직장의 장은 자원봉사 활동을 장려·지도·관리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한편 봉사활동 지도·육성을 위해 ‘자원봉사지도자’를 둘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청별로 ‘학교봉사활동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 최여경기자 hkpark@
  • 남북이산상봉/ 새달 2일 북송 앞둔 비전향장기수들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어디 그들만의 기쁨이겠습니까? 나머지 이산가족들은 물론,갈라져 살아 한(恨) 품은 이들도 모두모여 살아야죠.” 나흘 동안 남북 이산가족들의 눈물의 상봉을 지켜본 북송 비전향장기수들의 감회는 남달랐다.평생을 바쳐 통일을 원했던 그들이었고 북송 날짜도 다음달 2일로 확정됐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탕제원 조창손(曺昌孫·72)씨는 “얼싸안고 눈물을 뿌리는 이산가족들을 보면서 북에 두고온 처자식 생각이 더욱 간절히 들었다”면서 “어렸을 때 헤어진 사람을 이념과 체제가다른 탓으로 백발이 성성해서야 만나게 됐으니 이보다 더한 비극이어디 있겠느냐”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 때문에 황해도가 고향인 조씨는 개인적인 기대감과 흥분을 애써감추며 혼자만 가게 됐다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조씨는 “하루에 십수 곳씩 인사를 다녀도 미안하고 신세진 사람들이 많다”면서 다시 옷을 추슬러 입고 바쁜 발걸음을 나섰다. 북송 장기수들은 정부의 북송 계획이 사실상 확정된 뒤부터 여기 저기 인사하러 다니고아쉬움을 표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요구 사항도 많다. 윤용기(尹龍基·75)씨는 “남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과 북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면서 “나뉘어 사는 모든 이들의 자유로운 왕래는 체제 선택의 문제에앞서는 문제”라고 자유왕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한내 이산가족 찾아준다…전국 경찰서에 신고센터 설치

    남한 내 이산가족들이 국가의 공식 전산망을 통해 헤어진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경찰청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한에 흩어져 사는 이산가족들이 가족·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전국 경찰관서에 이산가족 찾기 신고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21일부터 전국 14개 지방경찰청,291개 경찰서 민원실,2,912개 파출소에서 남한 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접수한다. 대상은 ▲6·25 때 헤어진 가족 및 친지 ▲어릴 때 유원지 등에서잃은 자식 ▲고아원 또는 해외 입양 등으로 흩어진 가족 ▲가출자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생사를 모른 채 남한에 서로 헤어져 사는 이산가족이다. 그러나 달아난 채무자를 찾는 등 다른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남을 전후해 실제 가족·친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광장] 광복 55주년, 이산극복 원년으로

    광복절 55주년을 맞아 85년에 이어 두번째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남과 북그리고 해외에 있는 우리 민족 모두가 감격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 민족은 분단 55년이 지나도록 소모적인 분단체제를 극복하지못했을 뿐만 아니라 헤어진 부모 형제 자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에 처해있다.그 이유가 어디에 있든 반세기동안 이산가족 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의 수치라고아니할 수 없다. 이산가족 문제는 인간의 기본권인 가족권을 보장하려는 인도적인 문제로서 남북한 당국은 물론 온 민족이 한마음으로 시급히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다.그동안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어려웠던 근본적인 이유는 이산가족을 보는 남과 북의 시각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남쪽은 이산가족문제를 인도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데 비해 북쪽은정치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남쪽은 그동안 이산가족문제를 기본적인 인권에 관한 문제로 인식하고 남북한의 정치 군사적 현안문제와별도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특히 김대중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이산가족 재회 및 편지왕래를 취임 1년 안에 해결하겠다고 그 시한을 명시하고,취임 이후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대북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두어왔다.김대중정부는 두차례에걸친 차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료지원과 병행하여 해결하기를 북측에 요구한 바 있으며,베를린 선언과 정상회담에서도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북한은 이산가족문제를 정치문제와 결부시키면서 “통일이 되면 이산가족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북한이이산가족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폐쇄적인 북한사회가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왕래로 인하여 북한체제의 유지에 부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데 있다.북한은 김대중 정부 출범을 전후하여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북한은 김대중 정부 출범을 앞둔 98년 2월15일 중앙방송을 통해서 3월1일부터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부(현 인민보안성)에 주소안내소를 설치하여 주민들의 이산가족 찾기를 주선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김대중 정부의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에 대해서 북한이 이산가족 주소안내소 설치로 ‘화답(和答)’해옴으로써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던 것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6.15 남북공동선언의 첫 실천사업이다.남과북 각각 100명씩 ‘선택받은 소수’만이 헤어진 가족과 상봉을 함으로써 상봉하지 못한 대다수 이산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다행히 남쪽 언론사 사장단 방북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월,10월에 계속해서 이산가족상봉을 추진하고,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의 고향 방문까지실현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큰 기대를 걸게 된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이산가족 문제가 지닌 민감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즉 김위원장은 “이산가족문제는 준비 없이 갑자기 하면,비극적인 역사로 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 버릴 수 있다”면서 “너무 인간적이고 동포애만 가지고 강조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이는 김위원장이 이산가족문제를 여전히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북한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북한 사회주의체제 안정 등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들의 전면적인 상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현단계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이다.소규모 단위의 단발성 상봉보다는 이산가족의 주소및 생사확인 작업이 급선무이다.주소가 확인되면 서신교환과 전면적상봉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다가오는 9월 비전향장기수 북송 이후 남과 북은 면회소 설치를 협의하여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또는 상설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우리 정부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전향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 정부는 북한당국에게 이산가족 문제와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와 분리하여 인도적 차원에서다룰 것을 촉구해야 한다.그렇게 하여 1,000만 이산가족의 비원을 하루빨리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교수·북한학
  • 고시·자격증 전문 인터넷사이트 인기

    ‘이제 고시공부도 인터넷 시대’ 사법시험,행정·외무고시와 각종 자격증시험 강의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이들 사이트는 각 학원의 유명강사,현직 대학교수 등을 섭외해 다양한 강좌를 제공,수험생들에게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동영상으로 고시·자격증 강좌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줄잡아 10여개.자격증 강좌 전문 사이트인 테크빌닷컴(www.tekville.com),책상과 걸상(www.desknchair.com),고아카데미(www.goacademy.com),고시전문 사이트인 OK고시(www.okgosi.co.kr),채널로(www.chlaw.co.kr)등이 있다. 이 가운데 LEC(www.lec.co.kr)와 와우패스(www.wowpass.com)가 동영상 강좌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LEC가 고시 강좌를 전문으로 제공한다면 와우패스는 금융관련 전문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이 전문 분야다. 동영상 강좌의 가장 큰 장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좌를 들을 수 있다는 것.컴퓨터와 인터넷 전용선이 있는 곳이라면 굳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손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를 놓쳐도 다른 수험생들의눈치를 보며 강사에게 되풀이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동영상 화면의 되돌리기,건너뛰기 등을 이용해 원하는 부분만 다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오는 수강료도 일반 학원 강의보다 저렴하다.수강료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4만∼6만원 선.최고 50%까지 싼 가격이다. 이같은 장점때문에 소위 잘나가는 사이트의 경우 한 과목에 100여명가까운 수강생이 몰리기도 한다. 수험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온라인 학습조언이나 인터넷 모의고사는 기본.와우패스는 강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일부강좌의 ‘강의 리콜제’를 도입,동영상 강좌를 듣고도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수강생들에게 강의료 50%를 환불해 주기로 했다. LEC의 경우 인터넷을 접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을 위해 PC방과의 연계를 추진하는가 하면 유명 학원의 강의를 독점 제공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동영상 강좌의 성공 열쇠는 화질,속도,연속성의 3박자.화면이 흐릿하거나 전송속도가 느려 강의가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이 경우수강생들에게 ‘퇴출’당하기 십상이다. 한 사이트 운영자는 “빠르고 선명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접속이 많은 점심시간과 밤 10시부터 새벽 1시를 피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
  • 日, 북한제공쌀 시찰단 오늘 파견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일본이 북한에 제공한 쌀이 일반 국민에게 잘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찰단을 8일 북한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시찰단은 외무성 아시아국 참사관을 단장으로 외무성 직원 3명으로 구성됐으며 9일부터 11일까지 평양 근교와 지방 도시의 보육원,고아원,양로원 등을방문,쌀 창고와 식사 상황 등을 살펴보게 된다. 시찰단 파견은 북한에 전달된 쌀이 군사용으로 전용됐을 지 모른다는 자민당내의 우려를 감안한 것이나,일본이 북한에 쌀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 산불·홍수 지구촌 곳곳 ‘몸살’

    홍수에 폭염,끝없는 산불 등 지구촌이 이상기후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미국서부에서는 올들어서만 6만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50년래 최악의 피해를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불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을 산불의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데 이어 미국 서부도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금 미국 서부의 날씨는 폭염과 낮은 습도,비를 동반하지 않은 잦은 마른 번개라는 산불 발생을 위한 삼박자가 제대로맞아떨어졌다.남부의 뉴멕시코에서부터 북부의 아이다호와 몬태나주에 이르기까지 9개주에서 70건 이상의 대형산불이 울창한 산림지대를 휩쓸며 폐허로만들고 있다. 올들어서만 6만2,0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152만㏊(약 4억6천500만평)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미 국립범정부화재센터는 2만여명의 소방관과 2,000여명의 군병력,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에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접국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진화에 드는 비용만 하루1,500만달러(약 170억원).산림 황폐화에 따른 피해액은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8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산불진화현장을 방문,소방관과 군인들의 노고를 치하할 계획이지만 현재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마이크돔베크 미 산림청장은 “기적적인 기후변화가 없는 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다호주의 더크 캠프턴 주지사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10월이나 11월 전에는 산불이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비관했다. 한편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자연환경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러시아의 캄차카반도에서도 산불이 한달째 계속되면서 툰드라지역에 보기 드문 삼림 60만㏊가황폐화됐다. ■홍수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지역에서 대홍수의 수마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도 북동부 아삼주와 비하르주에 쏟아진 이틀간의 폭우로 최소한 94명이숨지고 250만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베트남에서는 곡창지대인 메콩강 하류유역이 40년만의 대홍수로 물에 잠겨 수확감소와전염병 확산이 우려되고있다.러시아의 극동지역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6,0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에서도 집중호우로 가옥 1만여채가 물에 잠겼다. 아프리카의 카메룬의 수도 두알라는 사상최악의 홍수로 전체 주택의 3분의1일 물에 잠겨 주민들은 수많은 주민들이 지붕 위나 나무 꼭대기,고층건물로대피,고립된 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의 페르남부코,알라고아스 지역은 25년래 최악의 홍수로 최소한 45명이 숨지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유세진기자 yujin@
  • [대한포럼] 어느 입양아의 질문

    15년전 미국 가정에 입양된 애나 킴이 여름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핏줄은 다르지만 역시 한국에서 입양된 남동생 제이,그리고 양부모와함께 왔다.뿌리를 찾는 마음으로 한 아동보호소를 방문한 이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곳에 있는 아이들에게서 미국에 입양되기 전 자신의 모습을 본애나 킴이 양부모에게 동생을 하나 더 입양해 달라고 말한 것이다.미국의 평범한 중산층인 양부모가 더이상 아이들을 키울 여력이 없다고 대답하자 애나킴은 울면서 소리쳤다. “한국인들은 왜 우리 같은 아이들을 입양하지 않느냐”고. 애나 킴의 어머니 캐시 라일리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듣고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입양하지 않고 왜 외국으로 내 보내는가.그것은한국인들의 혈통에 대해 강한 집착 때문이다.자신의 혈육이 아닌 경우엔 가족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이다.더듬 더듬 대답하면서도 스스로 구차하고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애나 킴의 가슴 아픈 절규에 그 변명이 가당키나 한것인가.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1958년이후 국내외에 입양된 아이들은모두 19만9,000여명이고 그 중 해외입양아는 14만2,000여명에 이른다.전쟁고아로 시작된 해외입양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없는 우리 잘못이다.해외입양아의 30% 정도만이 입양된 환경에 잘 적응하고나머지는 한국인도 현지인도 아닌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30%의 입양아 가운데는 국내에서라면 이룰 수 없었을 높은 성취를 이루어낸 이들도 있다.그러나 그들에게도 자신이 부모와 조국으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마음 속 깊은 상처가 있음을 애나 킴의 경우는 일깨워 준다. 10년 전 미국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애나 킴은 라일리 집안의 귀염둥이었다. 엔지니어인 아버지,교사인 어머니는 물론이고 고모와 할머니,할아버지에게까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아이”였다.사랑을 듬뿍 받아 구김살 없이 자란 애나 킴은 이제 축구를 즐기며 매사에 적극적인 ‘미국 아이’가 돼 있었다.그런데도 그가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아 한 점은 아무도 자신을 이상하게쳐다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점에대해 어머니 캐시는 딸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탓에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인 크루즈 여행에서도 젊은 남성들의 눈길이 쏟아졌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애나 킴 자신은 “같은 피부색에 같은 눈빛과 같은 머리색깔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이 너무 편안하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가정에서 정체성의 위기 없이 자라도록 할 수 없을까. 아무리 기회가 보장된 풍요로운 곳에서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해도내 나라에 비할 바는 아닌 것이다. 다행히 최근 몇년 사이 국내입양이 해외입양의 3분의 2 정도에 이를 정도로늘어났다지만 아직은 미미한 숫자다.물론 말이 쉽지 남의 아이를 내 아이로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이런 생각에서 벗어 나지 않는 한 얼굴에모닥불을 끼얹는 곤혹스러운 질문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 방학이면 많은 해외입양아가 한국을 찾는다.한국을 떠나기 전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희호 여사가 청와대에서 마련한 ‘재미 입양아 격려 다과회’에참석한 애나 킴의 가족은 자랑스러움으로 얼굴을 빛냈다.“여러분뒤에는 늘여러분과 함께 하는 조국이 있습니다.어려서 떠난 조국에 섭섭함이 있더라도모국을 잊지 마시고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모국도 여러분들을 잊지않고 한결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반갑게 맞을 것입니다”는 내용의 인사말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다.국내 입양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해외입양아에 대한 보속을 우리는 해야 한다.그 보속은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연대와 감사다.그런 연대위에서 입양아 출신 해외 동포들이 국제화 시대 제3의 섹터로 세계무대에서활동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실
  • ‘입양아들의 할머니’ 버서 홀트 여사 타계

    한국전쟁 직후 설립돼 세계 각국 고아 수십만명의 ‘고향’노릇을 해온 세계 최대 아동 입양기관 홀트의 공동 설립자 버서 홀트 여사가 지난달 31일미국 오리건주 주도 유진시 남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향년 96세. ‘입양아들의 할머니’로 불려온 홀트여사는 25일 일과로 해오던 1.6㎞ 산책후 심장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한 뒤 영면했다고 홀트 국제아동복지재단 수잔 콕스 대변인은 밝혔다.홀트여사는 미국인과 한국 여성사이에서 태어났다가 한국전쟁 직후 버려진 혼혈아들에 관한 다큐멘타리를보고 남편 해리 홀트와 함께 전쟁고아 입양사업에 투신,1956년 홀트 입양 프로그램을 만들었다.수개월만에 고아 8명이 해외에 입양돼 한국 어린이 입양과 관련,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홀트 입양 프로그램은 나중에 홀트 국제아동복지회로 발전,세계 10개국 산하기관에서 30여년간 5만명의 아이들이입양됐다. 홀트여사는 1996년 92세로 유진시 헤이워드 마스터스 클래식 경기에 출전,400m 경주에서 연령대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만큼 신체단련과 식이요법에 충실했다.그러나 몇년 전부터 어지럼증에 시달려왔고 지난해에는 폐렴을 앓기도했다. 한국홀트아동복지재단은 “‘남편이 묻힌 한국땅에서 눈감고 싶다’는 홀트여사의 유언에 따라 7일쯤 미국에서 시신을 운구,9일쯤 영결식을 가진 뒤 홀트일산복지재단내 남편 해리 홀트씨 묘소곁에 안장키로 했다”고 밝혔다.한국내 빈소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관과 홀트일산복지타운내 기념관에 마련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독자의 소리 / 중고생들 봉사활동 복지시설서 했으면

    요즘,여름방학을 맞아 많은 중·고교생들이 규정된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위해 연일 경찰관서를 찾아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봉사활동대상을거주지 인근에 있는 관할파출소나 동사무소·우체국 등 일선 관공서로만 편중하여 물색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정작 고아원,양로원 등 불우한 소외계층을 위한 거주시설이나 농촌에는 봉사활동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기왕에 귀중한 시간을 사회를위해 봉사하기로 나섰다면 가까운 관공서만 봉사활동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우리 사회에서 그늘지고 어렵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을 찾아가 비록 짧은시간일지라도 그들의 손과 발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준다면, 또는 일손이 부족한 농촌돕기에 뛰어들어 미약하나마 일조한다면,수동적이고 시간채우기 식의 봉사활동을 탈피하여 훨씬 보람되고 의미있는 봉사활동이 될수 있을 것이다.또한 그것은 우리 사회를 인정이 넘치는 건전한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데크게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신진섭[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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