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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지방자치 북돋우기

    오는 4월에 있을 일부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를 앞두고사전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중앙선관위가 제동을걸고 나왔다.정밀 감시를 통해 범법자를 적발,법의 심판을받게 하겠다는 것이다.지자체장들의 사전 선거운동 조짐은보궐선거 지역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방자치 선거가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는데도,벌써부터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현직을 이용해 자신의 치적을 선전하거나선심행정과 선물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을 겨냥한 일부 현직 단체장들의 행태는 실로 가관이다.전시성 행사나 선심행정은 기본이다.선거를 의식한 인사도거침이 없다.선거 때 도움을 준 사람들을 요직에 앉히거나경쟁 후보쪽 사람들을 한직에 배치하기도 한다. 대학 입시 합격자들에게 단체장 이름의 축하카드를 보내는것은 애교로 볼 수 있다.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내세우며 대규모 관광을 시키고 지역 축제에서 주민들에게 음식 대접을하는가 하면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위문 방문해 과다한예산을 집행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같은 사회복지시설인 고아원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수용 아동들에게 투표권이 없기 때문일까?사전 선거운동은 현직 단체장들만 하는 게 아니다. 예비 후보자들도 나름대로 얼굴 알리기나 선물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서는 비리 의혹 등 현직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단체장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마련된 제도다.지난날 권위주의 정부 시기 우리 헌법이 지방자치에 관한 조항을 두고 있음에도 그 시행을 일정기간 유예한 적이 있었다. 집권자가 국민들을 통치 대상으로만 보았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오늘날 이나마 시행되고 있는 지방자치는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통해 얻어낸 전리품이다. 지방자치 또는 주민자치가 국민(주민)들을위한 제도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시행되고 있는 지방자치에서 단체장의 전횡(專橫)이 폐해로 나타나고 있다.전시행정과 인사권의 남용,방만한 재정운용 등 그 리스트를 하나 하나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뿐만 아니다.일부에 한정된 일이긴 하겠으나 비리와 부패가 위험수위에 와 있다. 민선 1기(1995년 7월∼1998년 6월)에 비리와 관련,사법처리를 받은 단체장이 21명인데 비해 민선 2기(1998년 7월∼현재)에 46명의 단체장들이 사법처리됐다.무려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뇌물수수 관련이 20명,선거법 위반이 20명이다.그럼에도 자치단체장에 대한 마땅한 제어장치가 없다.심지어 비리혐의로 감옥에 들어갔는데도 버젓이 ‘옥중결재(獄中決裁)를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단체장도 국민인 이상 확정 판결이나올 때까지 무죄를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감옥에 들어가면 일단 결재권을 부단체장에게 넘기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또한 단체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주민소환제,납세자 소송제 등 제도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선출직을임명직으로 환원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그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필자가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정부의 간섭을 극력 반대하는 것은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일반론 말고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우리 사회의 망국적 병폐인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은 권력과부(富)가 중앙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지방자치가 발전해권력과 부가 지방에 분산되면 지역주의도 서서히 힘을 잃게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주민자치를 키워 나가야 할 절박한이유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순백색 對 도회풍” 사랑색깔 대결

    미혼모의 순백색 사랑과 소용돌이치는 도회적 사랑.새달부터 잇달아 선보이는 KBS-2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와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두편을 요약하면 이쯤 될까. 하지만 남녀간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빼면 두 드라마는확연히 다르다. 보통사람들을 비춘 ‘비단향 꽃무’는 내세울만한 스타가 없는 반면 ‘아름다운 날들’은 가요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이병헌 류시원 이정현 등 초호화캐스팅이다. 새달 5일 첫인사하는 ‘비단향 꽃무’(극본 김지우·연출박찬홍)는 짧은 사랑 뒤에 남은 아이를 키우며 강인하게 살아가는 미혼모의 사랑을 그린다.지난해 KBS-2 미니시리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후 영화에 얼굴을 비췄던 박진희가미혼모 이영주 역을,신인탤런트 최민용은 형이 사랑했던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곁에서 돌봐주는 강우혁 역을 맡는다.‘비단향 꽃무’는 ‘어떤 역경도 용감하게 극복하는 강인함’이라는 꽃말을 지닌 유럽산 꽃이름. 한편 SBS가 새달 14일부터 선보이는 ‘아름다운 날들’(극본 윤성희·연출 이장수)은 음반업계와 가요계가 무대다.음반회사 기획실장 민철(이병헌)과 그의 이복형제 선재(류시원),고아 출신으로 음반매장에서 일하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연수(최지우),역시 고아로 스타가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세나(이정현)가 등장한다.이들 네 주인공을 축으로연예계의 이면과 형제의 갈등,신분을 뛰어넘는 남녀의 사랑등이 펼쳐진다.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요즘 흥행배우로 주가를 올리는 배우 이병헌과 ‘바꿔’의 신세대 가수 이정현,귀공자풍 얼굴로 뭇여성의 사랑을 받는 류시원의연기 대결이 볼만할 듯. 허윤주기자 rara@
  • 국회 정보위 이모저모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20일 96년 15대 총선 당시신한국당에 유입된 안기부 자금의 조성과정 및 지출내역 공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문희상(文喜相)의원은 “안기부 계좌에서 인출된 예산은 총 1,197억원이며 이는 예산불용액과 정기예금 이자”라고 밝혔다.같은 당 이상수(李相洙) 의원도“1,197억원이 안기부 계좌에서 나간 것이 대부분 확인됐고아직 확인하지 못한 금액은 13억∼15억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이윤성(李允盛) 의원 등은“1,197억원은 안기부에서 나온 돈은 맞지만 95년과 96년도의 예산이 아니라 안기부가 수년간 비자금 형태로 관리한 불용액 등 횡령금액”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정 의원은 “국정원 설명을 따르더라도 본예산,즉 당해연도 예산에서는 한 푼도 유출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불용예산과 이자액의 뿌리를 찾고 있으나 너무 복잡해 찾을 길이 없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문 의원이 회의 도중 임동원(林東源) 국가정보원장의 보고를 인용,안기부 계좌에서 인출된 예산은총 1,197억원으로 불용액이라는 사실을 보도진에게 발표하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김명섭(金明燮) 정보위원장실로 몰려가 문 의원과 김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임 국정원장의답변은 ‘95년 안기부 예산에서 1,197억원이 빠져나갔다’는검찰 주장과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또 “임 국정원장은 그것이 어떻게 강삼재(姜三載)의원의 손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함께 사는 지구촌] (1)케어 인터내셔널

    유엔아동기금(UNICEF)통계에 따르면 새천년에도 지구촌에는전세계 인구 6명중 1명이 극도의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있다.지금 이 시각에도 인도,엘살바도르 등에서는 잇따른 지진으로 수많은 이재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있다.유엔은 올해를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로 선정,굶주림과 재난 재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자는 운동을 펴고 있다.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지구촌의 각종 단체와 개인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구호에서 복구,그리고 재건까지’ 세계최대의 민간 원조기구 ‘케어 인터내셔널(CI)’이 내건 슬로건이다. 최근 인도 구자라트주와 엘살바도르를 강타한 강진,볼리비아 산기슭을 덮친 홍수 등 세계 곳곳의 재난현장도 CI같은구호단체가 있는 한 처참하지만은 않다.재해지역이 재건될때까지 이들의 봉사는 수년동안 계속되기 때문이다. CI의 구호작업은 신속한 것으로 유명하다.세계 유수의 언론사들도 이들로부터 재난상황을 보고 받아 1보를 타전할 정도.그만큼 세계 구석구석에 CI의 자원봉사자가 퍼져있다는 설명이다. 엘살바도르에서는 36시간동안 매몰됐던 생존자를 구출할 만큼 구조전문가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구호품 준비는 체계적이기도 하다.인도 강진때도 CI는 생존자들이 여진을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예상,대피소와 담요부터 준비했다.그렇다고 무작정 구호물품을 준비하지 않는다.해당국이나 다른 구호단체와 협의,중복되지 않는구호물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들이 세계최대의 민간 원조기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것은두터운 후원층 때문이다.인도 강진 때도 CI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are.org)를 통한 모금액이 이틀만에 15만달러(1억6,000여만원)를 넘어섰다.재난지역의 자원봉사자는 실상을 알리고,전세계 후원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즉석 후원금을 모아주는 시스템이다. CI는 긴급구호로만 그치지 않는다.전쟁·재난으로 황폐해진국가나 마을이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99년 11월 중순 사이클론이 휩쓸어 1만여명이사망한 인도 북부 오리사주.하지만 1년여동안 케어의 도움으로 오리사주 주민들은 자립에 성공했다.이때 만들어진 공동피난처는 기상정보와 어업기술을 교환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CI는 2차대전 종전 직후인 45년 10월 미국의 22개 단체가모여 결성됐다.2차 대전으로 피해를 입은 유럽인들을 돕자는게 설립목적.CARE란 이름도 ‘유럽을 돕는 미국인들의 모임(Cooperative for American Remittances to Europe)’이란의미의 영문 약칭이다.당시 미국인들은 1인당 10달러씩을 거둬 식료품과 의약품이 담긴 ‘케어 패키지’란 구호품 상자를 1억개 이상 보냈다. 48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원조를 시작으로 원조 대상을 전세계로 넓혀 지금까지 125개국 10억 인구가 CI의 도움을 받았다.원조액은 지금까지 80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한국도 한국전쟁이후 79년까지 모두 4,910만달러를 지원받은 바 있다.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격인 케어 인터내셔널을 두고 있고 미국,영국,호주,덴마크 일본 등 10개국에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식 회원수는 70여개국 1만여명에 달하고 후원자는 4,500여만명 수준이다.활동범위도 전쟁이나 재난 구호에서 에이즈예방교육,보건·위생 원조,도로 건설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印지진 아픔 보듬는 한국인 NGO들. 지난달 5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강진으로 사망자만 2만5,000여명에 이르고 건물과 가옥이 모두 초토화된 인도 서부의구자라트주. 생존자들은 지진 발생 한달여가 지난 지금 굶주림과 상처,지진의 충격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그 곳에서 한국인의 따뜻한 손길도 인도인의 아픔을 달래주고 있다. 국제자선 NGO 월드비전 한국지부인 ‘월드비전한국’.서울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월드비전한국’은 다른 100여개국 월드비전 회원국들과 함께 구자라트주에 200만달러의예산을 들여 100명의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다.식량·의류 등물자배분과 의료지원 등 구호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현지구호팀의 일일 리포트를 게재하며 성금모금 활동을 벌이고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월드비전이 있다’는 모토로 전 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은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다.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인 밥 피얼스 목사와 영락교회 원로목사인 한경직 목사가 전쟁고아와 남편잃은 아내들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월드비전을 탄생시켰기 때문.그후월드비전은 미국·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뻗어나갔다. ‘월드비전한국’은 르완다·케냐·코소보 등의 난민들을위한 구호사업과,베트남·캄보디아 등지에서의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복지관 운영과 결연아동후원,결식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제공에 이르기까지 인종·국경을초월한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90년대 초 빵모양의 저금통에 동전을 채워 굶주린 이웃을 도왔던 ‘사랑의 빵운동’이나,탤런트 김혜자·박상원씨 같은 친선대사의 활약으로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월드비전한국의 조석인(趙錫仁) 대외협력처장은 “어려웠던시절,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이제는 우리가 베풀 때”라고 말한다.우리에게는 크지 않은 만원의 돈이면 인도 5인 가족의 일주일 생존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월드비전 농업자문 김은각씨. “육아원·병원의 아이들이 오이냉국을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그 애들한테는 비타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지요.” 북한 평양 외곽의 농장에서 수경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는김은각(60·시드니 거주)씨는 요즘 서울·평양·시드니를 오가느라 여간 바쁜 게 아니다.월드비전의 농업기술자문으로서지난 94년부터 NGO로는 유일하게 북한 현지에 들어가 감자·야채 등을 재배하며 식량난 해결을 위한 사업에 열정을 쏟고있기 때문이다. 최근 올해 새로 시작할 과수재배법을 알려주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잠시 서울을 들렀다. 그는 평양에서 태어났다.어려서 남한에 내려와 70년대 중반중동에 나가기까지는 평범한 근로자였다.그러나 중동근무 시절 우리 근로자들이 일본산 배추와 무를 비싸게 사들여 김치를 만드는 걸 보고‘배가 아팠다’고 한다.그래서 사막에 처음으로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했다.모래에 물을 끌어들이는방식으로 채소농사가 큰 성공을 거두자 그는 일약‘수경재배의 일인자’로 통했다. 이후 호주로 이민을 떠나 시드니 근교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전문 수경재배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그의 인생을또 다시 바꾼 것은 97년.죽마고우인 월드비전의 한 목사가“북한동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네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해 왔다.꼬박 사흘동안 끈질기게 요청받은 끝에 이 제의를 수락했다.지금은 1년 중 8개월 이상을북한에서 지내며 동포들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사도’로봉사하고 있다.‘봉사활동’에 푹 빠지다 보니 시드니농장은 파산지경으로 몰렸고 가족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그러나 “한시적인 물자지원보다는 수경재배기술의 성공적인 전수를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며 한 번 먹은 결심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이동미기자. * 2001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The 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약칭 IYV)’.어떤 형태로든 일반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풍토를 국제적으로 조성하자는게 그 취지다. IYV에는 또한 그동안 효과적으로 조직화되지 못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체계화하는 원년으로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다.유엔은 지난해 11월 28일 뉴욕 본부에서 IYV 출범식을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출범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국내외적으로 이를 촉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출범식 이전인 지난해 7월 30일 각 자원봉사 관련단체 50여명이 ‘IYV 2001 한국위원회’ 창립대회를 갖고 IYV에 동참하고 있다. 유엔은 각국 위원회별로 실질적인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형식적인 국제회의는 삼가고 있다.올해 예정된 국제행사는 오는 3월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45차 UN여성지위위원회,이탈리아에서 열릴 자원봉사에 관한 세계회의,오는 10월3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자원봉사 행정에 관한 국제회의 등으로 많지 않다.지역사회·시민단체·마을주민의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IYV는 국제자원봉사자의 날인 12월 5일 뉴욕·본·도쿄등지에서 동시에 결산 폐막행사를 갖고 금년 활동을 마감할 예정이다. 강충식기자
  • 월북 의열단장 김원봉 여동생 이산가족 상봉신청

    일제때 중국에서 광복운동을 하다 해방후 월북한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의 여동생 학봉(學鳳·69·경남 밀양시 삼문동 140의 10)씨가 북한 거주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낸 것으로 8일 뒤늦게 확인됐다. 고향인 밀양에서 ‘월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50여년을숨죽여 살아오던 학봉씨는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고 올케 최동선씨와 조카 중건(56)·철건(47)형제를 만나기위해 삼문동사무소에 신청서를 냈다. 김원봉은 1898년 밀양에서 태어나 일찌기 중국으로 건너가의열단 단장과 조선의용대장,광복군부사령 등을 지낸 항일무장투쟁의 거물.해방후 월북,노동상을 거쳐 57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까지 올랐으나 다음해 숙청됐다. 지난 32년 아버지 김주익(金周益)·어머니 이경념(李京念)씨의 11남매(9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학봉씨는 큰 오빠의얼굴도 모른 채 자랐다.그녀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46년 2월 이국땅을 떠돌던 오빠가 광복을 맞아 고향을 찾았을때 처음 얼굴을 보았다.다음해 설날 다시 와 제사를 모시고 가면서학용품을 사주고 간것이 남매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학봉씨는 “오빠가 ‘씩씩하게 자라서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서울로 가면서 영어사전과지우개 달린 연필을 사줬다”고 회고했다. 학봉씨는 큰 오빠의 월북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숱한 고초를 겪다 결혼,3남2녀를 두었으나 32살때인 64년 남편과도사별,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세아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딸 둘만 데리고 어렵게 살아왔다. 이후 독립운동을 했던 교육계 인사의 보증으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학봉씨는 “오빠가 무장투쟁을 이끈 독립투사였지만 월북했다는 이유로 고향에 남은 가족들은 서럽고 한 많은 생을 살았다”며 “생전에 조카들이라도 만난다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밀양 이정규기자 jeong@
  • 독자의 소리/ 한국전쟁 고아 제주도 수송 희생정신 기려야

    1956년 제작된 영화 ‘전송가’는 당시 우리 국민에게 크나큰 감동을주고 심금을 울린 영원불멸의 명작이다. 전쟁중 1,000여명에 달하는고아들을 제주도로 수송하는 마지막 장면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인간의 숭고한 희생정신이다.빗발치는 폭격 속에 헐벗고 굶주린 고아들을 모아 임시수용소인 한 초등학교로 데려가는 장면,헤스소령이 난관을 무릅쓰고 고뇌 끝에 용단을 내려 비행기를 조종하는 그 순간은 한편의 드라마틱한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게 한다. 정부는 이 기회에 브레이즈텔군목과 딘·헤스소령이 남긴 고귀한 인류애 정신과 한국을 사랑한 숭고한 업적을 길이 보존하고,당시 참여한 미5공군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하여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 한승혁[서울 종로구청 교통지도과 팀장]
  •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가 수목드라마 ‘황금시대’ 후속으로 ‘맛있는 청혼’을 내놓는다.7일 오후9시55분 첫방송. 제목이 시사하듯 요리가 드라마의 주 재료다.서로 앙숙관계인 허름한 중국집 ‘효동각’과 대형 호화요리점인 ‘황금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줄거리.‘효동각’사장 김갑수의 아들 효동(정준 분)은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경호업체에 취직한다.특급 요리사의 아들로 자란 덕분에 절대미각을 갖고 있지만 음식점을 물려받기 바라는 아버지의 소망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스승이자 중국요리의 최고수를 만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엄마는 일찍 돌아가신게 아니라 자기를 갖다버렸다는,아버지로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아를 거두어 키운 은인이었다는 것. 또한 친구에 의해 배신당하고 인생을 망친 아버지의 은혜를 갚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다 만난 장희애(손예진 분)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아버지의 원수 장태광의 친딸.장태광은 잔재주를 부려 만든 요리로 성장을 거듭해대형 중국요리집 황금룡의 사장으로 성공했다. 효동은 희애와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그런 그에게 시골출신의 처녀 마시내(소유진 분)가 다가온다.3층짜리 빌딩을 지어 한식,양식,중식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요리학원에서 만난 효동과 티격태격하다 효동을 혼자서 짝사랑한다. 그러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효동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 효동각의요리기밀을 몰래 빼내 황금룡에 전해주는데…. 주인공 효동은 아역 탤런트 출신의 정준이 맡았다.정준은 영화 ‘북경반점’을 찍느라 3개월동안 요리실습을 배웠던 전력이 있어 별 걱정이 없다는 표정.손인영 작가가 ‘멜로연기가 안된다’고 반대해 주인공이 되기까지 마음고생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손예진은 김혜수와 함께 화장품 CF에 잠깐 출연했던 완전 신인.MBC창사이래 신인이 주연 맡은 것은 처음이라 이래저래 주목을 받고 있다. 효동각은 신촌 모 중국집의 외관을 빌렸고 황금룡은 워커힐 호텔 주방에서 찍는다.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요리장면은 전문요리사의 손을 빌렸다. 드라마를 기획한 이은규 CP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에 실패했거나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진지한 주제에 코믹성을 가미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효동의 아버지 김갑수에 박근형이,황금룡 사장 장태광에 김용건이 출연하고 소지섭은 황금룡 사장의 아들 장희문을 맡아 차가운 인상의완벽주의자로 변신한다. 허윤주기자 rara@
  • 판공비 공개 단체장 씀씀이 줄었다

    자치단체장 판공비 일일 공개 이후 사용 액수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로 전북도가 유종근(柳鍾根) 지사와 행정·정무부지사 등 고위직3명의 일일 업무추진비(일명 판공비) 지출내역을 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한 지 한달이 지났다. 공개된 판공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유 지사는 지난 한달간 모두 1,142만여원을 사용했다.도지사의 연간 판공비 3억4,200여만원(시책 및기관 업무추진비) 가운데 3.3%만이 인터넷 공개 첫달에 집행된 셈이다.이는 월평균 지출 추정액 2,85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이는 설 명절이 2월에 있었던 지난해와 맞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전체적으로 20∼30% 정도 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용 내역별로는 도정업무 추진과 관련된 ‘간담회 식사비용’이 83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또 설을 앞두고 비상 근무중인 파출소나 소방서를 비롯,고아원과 양로원 등 불우시설 관계자 격려금 등으로 290만원을 썼다.이밖에 사무실 물품 구입비로 15만원을 사용했다. 지출된 판공비 가운데 700여만원은 신용카드를이용했고 나머지는현금으로 썼다. 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여러 계층의 사람을 만나 여론도 듣고 아이디어도 구해야 하는 단체장이 밥값 등의 사용 내역을 일일이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느냐”며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공개 초기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도지사 등이 이용한 식당이름이 공개되자 “왜 시설이 좋은 우리 식당은 이용하지 않느냐”“지사가 자주 온다는 말에 오히려 다른 손님이 이용을 꺼린다”는등의 민원성 전화가 잇따랐다.결국 닷새만에 판공비 집행 장소는 공개하지 않되 민원인이나 시민단체 등이 확인을 요청할 경우 공개하기로 했다.물론 행사 참석자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김남규(金南圭) 시민감시국장은 “판공비의인터넷 공개는 분명한 자치행정의 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아직도 형식적인 면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복지시설 33% 보조금 횡령

    고아원과 양로원 등 정부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의 33%가 주·부식 구입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조금을 횡령해온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서울 등 전국 8개 시·도의 40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감사에서 13개 시설이 정부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감사원은 횡령한 보조금 19억원을 회수토록 하고관련자 6명은 검찰에 직접 고발했다. ?주·부식비 횡령 경기도 남양주시 S사회복지시설은 지난 95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정부보조금으로 주·부식을 구입하면서 구입비를 실제 구입비보다 많은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모두 6억4,500만원을횡령했다. 또 경기도 화성군 E사회복지시설은 97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정부보조금 4억2,300만원을 횡령했고,88∼98년에는 입소비 5억8,900여만원 가운데 2억1,7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경북 상주시의 C사회복지시설도 서류를 허위로 만들어 99년 2월부터지난해 3월까지 보조금 4,888만원을,98년 8월부터지난해 6월까지는입소료 987만여원을 횡령했다. ?인건비 횡령 등 충북 옥천군 C사회복지시설은 98년 9월부터 지난해5월까지 직원 2명의 급여명세서를 허위로 꾸미고 퇴직자도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2,400여만원을 챙겼다.이 시설은 또 국민연금과의료보험에 가입한 종사자의 사용 부담금에 대한 정부보조금 1,3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전북 익산시의 J사회복지시설은 98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비상근 원장에게 급여 3,700여만원을 주다가 적발됐고,인천 부평구의 E·Y사회복지시설은 9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00㎖짜리 우유를 구입했는데도 500㎖짜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6,000여만원을 횡령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전 美군목 브레이즈델 “”6·25 고아 도왔던 것 생애 최대 보람””

    “한국에서 전쟁 고아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 내 생애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 러셀 브레이즈델(91)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1,000명이 넘는 한국 고아들을 제주도로 무사히 피난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26일 51년만에 한국을 방문한 브레이즈델은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자신이 구했던 고아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당시를회고했다. 전쟁 당시 브레이즈델은 미 5공군 소속 군목으로 계급은중령이었다.전쟁통에 버려진 고아들을 구하기 위해 매일 트럭을 타고서울 거리를 돌며 수십명씩 모았다. 브레이즈델은 “아이들을 제주도로 옮길 수송선이 너무 낡아 난감했으나 미 공군사령부에서 수송기 16대를 내준 덕분에 간신히 제주로향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1,000여명의 고아들은 그뒤 당시 국립보육원장이었던 황온순(黃溫順·101)씨가 맡아서 돌봤다. 브레이즈델은 “전쟁이 끝난 뒤 황 원장이 보내온 아이들의 사진첩을 평생 소중하게 지니고 있다”면서 “이렇게 살아서 장성한 아이들을 만나다니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브레이즈델은 국내 대기업의 금융자문역인 손자 데이비드의 주선으로 한국을 찾았다.브레이즈델은 이에 앞서 27일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고,황 원장이 운영하는 경기도 양주군한국보육원을 찾았다. 재향군인회로부터 ‘평화의 사도’ 증서와 메달을 받은 브레이즈델은 오는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이희호여사, KBS라디오‘…박찬숙입니다’출연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지난 20일 오후 KBS 제1라디오‘라디오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함께 한 40년을 회고했다. 이 여사는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지난 해 역사적인 평양방문을 꼽았다.“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나 본인의 펄벅상 수상보다 더 기쁜일은 평양 방문 이었다”면서 “평생 남북 통일을 부르짖었던 남편의 고난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으로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젊은 시절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언제나 바르게 살려고 하고,책을 늘 가까이 하는 모습이 어려운 결정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들어간 뒤의 내조도 소개했다.“대통령은 침실까지도 일을 갖고 올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면서 “대통령의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놓친 여론이 있을까봐 늘 신경을 쓴다”고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론을 폈다. 이어 ‘특별한 가정교육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탄압받던 시절에는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을 정도였으니 자식들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가”라고 반문했다.미국 유학 생활에 대해서는 “용돈도 없었고아르바이트도 힘겹게 했다”고 되돌아봤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설 연휴 특집극 풍성

    쌀쌀한 날씨,번거로운 예약절차,집안 대소사….이런저런 사정 따지다보면 설연휴 모처럼 극장 한번 찾기가 쉽지 않다.이런 이들을 위해방송3사가 정성껏 준비한 따끈한 설 특집극들이 안방을 찾아간다.저질성 시비의 온상이 돼온 게 공중파 드라마들이지만 온가족이 둘러앉는 명절이니만큼 가족사랑을 돌이켜보게 하는 훈훈한 소재가 대부분. 테이프를 끊는 것은 SBS.21일 오후9시50분부터 두시간동안 방송되는2부작 ‘먼길’은 고아청년이 우연히 한 여자의 가짜애인이 되어 그녀의 고향에 묻어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명절이 다가오자 애인을 데리고 내려오라는 시골 아버지 독촉전화에 시달리는 선주(박진희).변심한 애인 기현(소지섭)에게 고향만이라도 같이 가달라고 매달리지만 거절당한다.다급해진 선주는 우연히 만난 우식(이병헌)에게 일일 사윗감이 되달라 청하고,고아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우식은 자신을 끔찍이 챙겨주는 선주 아버지를보며 평생 처음 가슴이 미어지는 그리움을 느끼는데…. MBC가 25일 오전9시40분방송할 ‘며느리들’은 99년 동명 추석특집극에 이은 연작형식.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자식들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부모의 땅을 노려 아웅다웅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부모 앞에서 티격태격하는 아들딸 네쌍의 모습을 이웃인양 밉지않게 그려간다. 간밤에 꾼 황소꿈을 태몽으로 철썩같이 믿은 오씨부인(김을동).서울서 내려온 넷째 며느리(김가연)가 속이 안좋다 하자 집안일을 면제시켜 다른 며느리들의 불만을 산다.그런데 정작 임신한 것은 남자친구기준(김진)을 데리고 내려온 막내딸 경주(김윤경)라는 게 밝혀져 집안은 발칵 뒤집힌다.시아버지에 정진,아들들에 이계인 이영범 김세준,며느리들에 박순천 홍진희 노현희 등 99년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 한편 KBS 위성2TV를 통해서는 이채롭게 연변방송국이 만든 드라마도만날 수 있다.22∼26일 1∼10회,29∼31일 11∼16회가 이어질 16부작‘가족사진’.젊은시절 징용으로 만주땅에 끌려갔다가 국내의 아내가살해됐다는 비보에 접한 리현직이 주인공.연변에서 교수가 돼 새 가정을 꾸린 그는 50년이 지난뒤에야 첫 아내가 생존해 있다는 기막힌소식을 듣는다. 연변동방예술학교,연변TV드라마제작센터가 합작했고 이동철 최금순이근화 오향옥 등 연변배우들이 출연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원로사진작가 임응식씨 별세

    한국 리얼리즘 사진세계를 개척한 원로 사진작가 임응식(林應植)옹이 18일 오후2시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별세했다.89세. 부산 태생으로 1934년 일본 도요시마(豊島)체신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31년 부산여광사진구락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사진작가 활동을시작했다.한국사진작가협회장,한국창작사진가협회장,중앙대 사진학과 초대 학과장을 지냈으며 98년에는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한국 사진계를 이끌어왔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취업난을 드러낸 1953년작 ‘구직(求職)’과 1955년 미국 세계사진 연감에 실린 ‘나목’이 대표작.그밖에 ‘해후’‘전쟁고아’‘귀로’‘승방 창문’‘백의 숙녀’ 등의 작품이 있다.7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미술부문),89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박갑득여사(87)와 장남 범택(範澤·현대사진연구소 소장)씨 등 3남4녀.발인 22일 오전11시.(02)590-2560김종면기자 jmkim@
  • 행자부 훈훈한 이웃사랑

    ‘행정자치부 직원들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한데 뭉쳤다.’ 행자부 소속 직원 1,888명이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설맞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거둬 2,200여만원을 모았다.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한터라 어느 정도 액수가 모일지 직원들도 ‘기대반 우려반’이었지만뚜껑을 열어본 직원들은 예상 외의 성과에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총무과(金采溶 과장)가 주축이 돼 모금액의 사용처를 정했다.1,000만원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400만원은 함께 근무하다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삼수 사무관(윤리담당관실 근무)의 가족과 고 김학준 주사(소청심사위원회 근무) 가족에게 18일 전달했다. 집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동료직원도 챙겼다. 현재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이유정씨(총무과)를 비롯해 조성배씨(기획관리실)·이길영씨(자치행정국)·이완근씨(민방위재난통제본부) 등 4명에게 500만원을 이날 전했다. 오는 22일에는 장애인 시설과 고아원 2곳 등을 방문해 300만원을 전달할 계획도 세웠다.공복(公僕)으로서의 기본 덕목인 동료애와 이웃사랑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최여경기자 kid@
  • 초·중·고 영어교육 강화된다

    대학입시를 위한 점수 따기용으로 전락한 학생 봉사활동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또 초등학교에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로 말해요’교실이운영되고,중·고교에는 ‘영어전용구역(English only zone)’이 설치되는 등 외국어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제2기 서울교육 새물결운동’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내 각급 학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내실화 ▲소질·적성계발 교육 전개 ▲지속적인 수업·평가방법 혁신 ▲지식정보화 능력 함양 ▲학교공동체 구축 등 5대 실천과제를 오는 2004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봉사활동 질적평가제는 7차교육과정의 특별활동시간 가운데 봉사활동시간을 10시간 이상 확보한 뒤 실제 봉사활동에 교사가 동행하도록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봉사활동확인서에 해당 기관(양로원,고아원등)담당자의 평가를 받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된다.이를 위해시교육청은 11개 지역교육청에 자원봉사 전담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또 초·중·고생의 지식정보화 능력 향상 차원에서 영어교실,영어전용구역 운영 등과 함께 학생 생활영어 구사능력 인증제를 실시할 방침이다.영어전용구역은 교내 매점 등 일정한 지역에 한해 영어로만의사소통하는 제도이다.영어교사들의 해외 워크숍과 인턴십도 대폭확대된다. 이와 함께 해외 귀국 자녀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서울국제고등학교 설립과 각급 학교 내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운영,도시형 대안학교도입 등 특기·적성계발 교육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올해 6억9,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북한 학생간의 동아리 활동교류를 고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1∼·17일 이틀간 각 고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학무국장등 7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 뒤 연차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조세형 인생역정과 심리분석

    대도(大盜) 조세형씨는 왜 다시 도둑질에 손을 댔을까. 98년 11월26일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뒤 불명예를 씻고 독실한 종교인으로 변신,새 사람이 된 듯했던 그는 2년여 만에 또다시 절도범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조씨는 경비전문업체에 취직,매달 200만원의 월급을 받은 데다 강연 등으로 2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부인도 중소기업 사장이기 때문에 재범 동기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는 99년 4월부터 경비업체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일하면서 범죄예방과 교도소 인권개선 활동도 했다.또 경찰관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학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9일에는 자동차부품생산회사를 운영하는 22살 연하인 이모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아들도 얻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서울 혜화동에 48평짜리 고급빌라도 갖고 있다.99년 10월부터는 해외 선교활동을 위해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일본과 미국·괌·오스트리아 등을 다녀왔다. 그러나 그의 노력도 ‘절도’의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다. 조씨는 현재 일본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동기는 알 수없지만 과거의 습관에 따른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다만 99년 3월 서울 신문로에 있는 한 빌딩에 연 ‘선교회’의 운영비가 부족해 최근 문을 닫은 점으로 미뤄 경제적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룻밤 사이에도 수억원대의 금품을 훔치던 그가 현재 수입에 만족하지 못한 데다 ‘한탕’해서 선교원 경비도 벌자는 복합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씨와 절친하게 지내온 최중락 경찰청 수사자문관은 소식을 듣고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조씨와 친분이 두터운 사설경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조씨가 그동안 적잖은 월급을 받아왔고 경제적으로 부족할 게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表蒼園)교수는 “조씨가 절도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국내에서 쌓았던 ‘명예’를 잃고 싶지 않아 일본을 범행 대상지로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아로 성장한 조씨는 10살때 친구들과 함께 숟가락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82년까지 절도죄 등으로 6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특히 82년에는 고위층과 부유층의 담벼락을 넘나들며 ‘물방울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와 현금,수십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그는 이중 일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줘 ‘대도’‘의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83년 4월 항소심 재판 도중 구치감 창문을 뚫고 탈주,‘대도’의 면모를 확인시켜주는 듯했으나 100시간 만에 다시 붙잡혀 햇볕도들지 않는 청송교도소의 1평짜리 독방에서 15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일본에서 형 확정후 강제추방되면 국내에서 별도의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보호감호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현석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가작/ 복숭아꽃 살구꽃(II)

    (최 영감,하인을 데리고 등장.)최영감: 내가 오는 줄 알았던 겨? 나 와 있게. 어머니: 오셨어유.별 일 읍으셨지유. 최영감: 와! 내가 별 일 이라두 있었으면 하구 바라는 겨. 어머니: 안유.그랄 리가 있남유.그람은 천벌을 받지유. 최영감: 아,쓸데읍는 소리는 집어 치우구.어쩔 거여? 준빈 된겨. 어머니: (조아리며) 내년 거정 여유를 줌 주시면 어떨까요. 최영감: 이 사람,보게 아주 멋대루내.여지껏 참았으면 고맙다구는 못 할 망정,또,아예 멀찌감치 밀어? 어머니: 돈 구녁이 있어야 지유. 최영감: 그람,남이 돈 빌려 갈 땐,돈 구녁이 빵 뚤려 있었남. 어머니: 참는 김에 주금만 더 참아 주셔유. 최영감: (화를 낸다.) 이 보게 더 기인 야기 할 것 읍내.나 자네랑말시름 할라구 온 것 아닐세.오늘은 결정을 지러 온 거내.이 달 보름 안으루 이 집 이라두 비워 주게….물런 과수원거정 포함 해서데이. 어머니: 증말루 너무 하십니다유.이 엄동 설 안에 쫓아내는 법이 어디 있대유…. 최영감: 나! 그람,이만 간데이….(퇴장.)어머니: (넋 나간 사람처럼 서 있다.)(달자 약초 들고 등장.)달자: 엄니! 어디 불편 하시남유.와,그릇케 힘이 하나두 읍시 서 계세유?어머니: 이 일을 어쩐 다냐? 방금 최 영감이 왔다 갔는디,보름 까정이 집을 비우구 과수거정 달란 데이. 달자: 설마유.우리가 이자두 못 갚으니깐.화가 나서 그런 말을 한 거겠지유. 어머니: 그 냥반이 말 따루 행둥 따루 하는 사람이 절대 안여. 달자: 그렇다구 너무 걱정하지 마세유.무슨 방법이 있겠지유. 어머니: 영,맘이 게운 하지가 안는 걸…. (이때,이우,상빈,등장.)이우: 마침.니,여기 있었냐? 달자: 아직 야학 갈 시간 남았는디. 이우: 그게 아니구 순님이 널 찾길래…. 달자: 순님은 먼 순님이 찾는다구.나 같은 걸 찾을 순님이 어딨 다구. 상빈: 지가,달자씨! 한티 볼 일이 있어유. 달자: 지는 유,댁이 누군지두 모루구.볼 이유두 분명치 안 내유. 이우: 야아,아랫마을 김 부자 있잔아…. 달자: 그 집 하구 나하구 먼 상관여.먼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간내유. 상빈: 지는 유,고모 집에 처음 왔을 때 부텀.달자씨를 그림자처럼 지켜 왔내유. 달자: 이 사람이,시방무슨 건방을 떨구 있는 겨. 이우: 말이 너무 거칠데이…. 달자: 니,누가 시키지두 안은 일 하구 다니구 글여. 상빈: 화 나셨다면 푸세유.고모님이 먼가 크게 실수하신 게 있다구혀서,사과두 드릴 겸 어려운 부탁 하나 청하구 싶어 왔내유. 달자: 그 댁 마님이 실수하신 것 없내유.큰 실수는 이 구데기가 득실득실한 가난이 실수지유.그란께,사과 할 건더기두 없구유.받아야 할건더기는 더욱 없내유.그리구,청이 있다구 했는디,지가,그 쪽 청거정 책임져야 할 조건은 더 더욱이 읍는 것 같은 디유.볼 일이 다 끝났으면…. 상빈: 달자씨는 누구 한 티나,그릇케 자신에 할 말만 하구.무작정 내 팽겨 치시남 유….그건 크나 큰 실내 지유.지는 유,여기에 동냥을온 사람 아녀유.비록,부모 형제 없는 고아나 다름 없어두,처음 대하는 사람 한티거정.지옥 같은 무시당할 수 읍내유. 달자: 이 사람,먼 말이 이다지두 많데이.상대가 듣기 싫다문 싫은 거지.자꾸 이럴거문….더 이상은 못 바 준게.다른 사람 찾아 가세유.좋은 말 나 올 때.후딱 가세유. 상빈: 지는 유,하늘에서천둥 벼락이 떨어 진 대두,이대루는 절대루못 가 내유.아니 갈수 읍내유.맘대루 하세유.끌어내던지….패어 죽이던지.여기서 한 발짝두 움직일 수 없내유.맘대루 혀세유. 달자: 아주,무식이 절절하구먼.이 것,똥 바가지를 뒤 집어 써야 정신이 바짝 들 난 가배.증말루 사람 환장하게 만들어 버리는 기술 가졌는 가배…. (어머니 부엌에서 함지박 들고 온다.)어머니: 부엌에서 다 들었는디.유난 떨 것 읍데이.말 들어 보는게 머 어립것냐? 들어나 보구 미주를 쓰던가? 장을 담그던가? 하면 될 것아닌 가배.어??거나 저??거나 순님은 순님 아닌 가배. 상빈: 어디 까정 순님 맞아유. 달자: (방백) 어메! 이것 진짝 괴물 중에 증말루 상 괴물 만났는디. 상빈: 엄니! 지가유,장모님으루 모시겄어유.(무릎을 꿇는다.) 달자씨! 지를 줌 구재해 주시면 안 될까유.만일에 거절하신 다면 이길루 곧장 가서 머리를 까겠내 유. 달자: 아,글씨,와,내가 거기를 구재구 나발이 구를 하냐구유. 상빈: 아까두 말했지만,지를 물에서 건져 줄 사람은 달자씨! 뿐이 내요.더 이상 고모 집에서살아 갈 힘이 읍서유.사춘들에 등살에 더는….머던지,허기가 져서 유…. 달자: 그람,고모 집에서 나와 살면 간단 하내유.지는 유,지푸라기가아니라,물에 빠진 사람 건질 인심도 읍내유. 어머니: (방백) 아무리 내 자슥이지만,으라지게 차단게…. 상빈: 막상,고모 집에서 나오문 있을 때가 있어야 지유. 달자: 그람,안- 나오시면 되구유. 상빈: 그란게,달자씨가 지와 혼인만 허락 하시문 날개를 달구 날아가는 거지유.다시 한 번 애원 하내유.지발,지를 불쌍히 여기 신다문…. 어머니: 보다시피,우리 집 구석은 억망 인디.그라구,저 애가 워낙에고집이 쌔 나서…. 상빈: 그런 걱정은 하시지 마세유.지유,고모 집에서 눈치 밥에 콧물을 빠뜨려 먹구 살었지만 두,전쟁 통에도 오루지 달자씨! 만을 생각하며 껌두 팔구,담배두 팔아.울마 안되는 돈이지만 남 몰래 악착같이 모았어유.(안 주머니에서 돈 뭉치를 꺼내 보인다.) 자유.보세유.이놈에 돈이 사람에 간이랑 쓸개두 뺏는다는 돈…! 여유. 이우: 엄메….호박이 넝쿨채 굴러 왔데이. 달자: 시방 머 하는 겨.돈이면 다들 눈이 돌아 버릴 줄 아는 가배…. 상빈: 달자씨! 지발,지를… 지와,힘을 모으면 저 과수원도 금방 갤거구만유.희망을 주세유.그려서,온 천지가 복숭아꽃 살구꽃으루 흐드러지게 만들어 바유우. 달자: ……. 어머니: 난 모르겠네.(퇴장.)상빈: 달자씨! 지발유.(매달린다.)달자: 이러지 말 아유.(저 만치 물러선다.) 사흘 동안 생각 하구…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상빈: (야호! 야호…) 만새,만새,만만만새…! (모두 퇴장.)(안방,달석,학교 갈 채비를 하며 종지를 구석에 놓는다.)아버지: 핵교 가는 겨? 달석: 야.와-유.요강 비워 오까유? 아버지: 근디,이게 먼 냄새여?달석: 야,농약 여유.쥐새끼가,지,딱지랑 교과서를 다 찢어 놓구 극성 대서유.쥐약이 읍어서,엄니랑 누이 몰래 헛간에서 농약 쪼금 딸아왔어유.우리 집 같은디,머 먹을 것이 있다구.….오늘,어디,혼 줌 나바라.핵교 댕겨 오께유.(퇴장.)아버지: 공부 잘 혀야 뎌. 아버지: (방백) 내가 너무 호강에 지쳐 오래 살았구먼.처 자슥 고상시켜 가며,집 안 기둥 까정 뽑아 놓구 말여….더 살아서 멋 하겠나.이 만큼 산 것두 다 처 자슥 열성 여….두 딸년거정 팔아 묵는 꼴이니…? 먼,염치루 이 시상을 더 살겨….(인기척 소리 들린다.)아버지: (종기에 담긴 농약을 들어 마시다.)어머니: 이게 먼 남사여 (종기에 담긴 농약 냄새를 맡는다.)종기 깨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 같다. 어머니: 이게 먼 일여! (아이구.) 이 인간아,이렇게 갈라면 그 동안와! 고상을 사서 한 거래유.(시체 위에 엎드려 통곡한다.)달자: 엄니 먼 일 여유. 어머니: 니그,아부지가…. 달자: (시체 얼굴에 뺨을 대며 오열한다.) 아부지! 이게 왼,일 여유. 찌끔만 더 있으면….뒤겉,과수원에 복숭아꽃 살구꽃이 필 틴디….여짓거정두 고상고상 했는디.와! 그러셨슈.와,와! 지두,함께 대려 가셔유……지두유. (모녀의 자그락 거리는 울음,울음,울음.소리,소리… 하늘과 땅을 맞닿게 하면서… 차츰차츰… 암전.) 박광순
  • 값진 ‘봉사의 땀방울’

    ‘누군가를 위해 땀흘리는 삶은 아름답다’ 동작지역 초·중·고교생들이 ‘자원봉사단’을 결성,어려운 이웃돌보기에 나서 얼음장같은 세상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땀을 흘리고있다. 구청에서 봉사단을 결성,운영을 지원하면서 자율봉사를 표방한 3,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이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7월.동작구가 설치한 자원봉사은행의 활동을 지원하고 청소년들에게 ‘봉사하는 삶’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구청 주도로 결성했다. 처음엔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높지 않았으나 한두달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당초 300∼400명을 기대했던 학생수가 2,700여명에 이르러 담당 공무원도 스스로 놀라게 됐다. 더욱 대견스러운 것은 이들이 매월 1회씩 의무 봉사활동 외에 개인이나 분임별로 자율봉사활동을 펴 봉사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을 찾거나 거리청소 등 이들이 이렇게 펼쳐온 봉사활동이 지난 6개월동안 2,000회를 넘어섰다. 이처럼 봉사열기가 높자 구청에서도 지난 28일 구민회관에 500여명의 학생을 모아놓고 종합적인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했다.개인 또는 분임별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희양(16·성심여고2)은 “막상 체험해 보니 주변에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사는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는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소외이웃 돕기 20년 ‘주부 천사’

    “재소자도 노숙자도 우리 이웃이고 가족이에요.그들에게 필요한 건 관심과 애정입니다” 20년째 재소자를 도와 새 삶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이명자(李明子·58·여)씨.28일 영등포교도소에서 만난 이씨는 소외된 이웃을 남몰래보살펴온 ‘사랑의 전령사’였다. 이씨가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81년.독실한 천주교신자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이씨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고아 출신 재소자 2명과 처음 만났다.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방황하다 범죄의 길로 들어선 젊은이들이었다.이씨는 틈만 나면 찾아가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을 쏟았다.그 뒤 이씨는 영등포교도소의 장기수들에게 봉사활동을 펴기 시작했다.현재 이씨가 돕는재소자는 10명.한달에 두세번 찾아가 고민을 들어주고 성경도 읽어주고 찬송가도 불러준다.한달에 2만∼3만원씩 영치금도 넣어준다. 교인들과 함께 김밥이나 떡볶이를 만들어 가서 같이 먹기도 한다.이씨는 “한 재소자로부터 ‘처음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고는 코 끝이 찡했다”고 말했다.이씨는 재소자들이 출소한뒤에도 사회에 정착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20명에게일자리를 마련해주었다.10여명에게는 결혼을 주선해줬다.이씨의 도움으로 결혼해 딸(10)을 낳고 인테리어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 97년 12월부터는 주민들과 함께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매주 두 번씩200∼300인분의 점심을 해주고 있다.고아원을 찾아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도 한다. 이씨가 살고 있는 집은 반 지하 18평이다.당뇨병을 앓고 있는 등 건강도 좋지 않다.남편은 서울시청의 공무원으로 있다 얼마 전 퇴직했다.이씨는 “내가 추우면 불쌍한 사람들은 더 추울 테고 내가 먹고싶을 때 그들도 배가 고플 것이라는 생각으로 돕고 있다”며 웃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徐정주 시인 빈소…줄이은 문상객 ‘문단의 큰별’애도

    “내 아내가 먼저 갔어.나를 두고 먼저 가버렸어” 세상을 뜨기 며칠 전부터 먼저 간 아내 방옥숙 여사를 애타게 찾던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선생은 24일 두달 간격으로 아내를 따라갔다.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한 25일.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영안실에는빙판길을 뚫고 달려온 제자,후배 문인들이 ‘시성(詩聖)’의 죽음을애도했다. ■폭설로 시내 곳곳의 도로가 빙판길이 됐음에도 이른 아침부터 영안실은 후배 문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미당의 동국대 시절 애제자인시인 문정희씨와 임종을 지켰던 최종림씨 외에 이근배,성춘복,이수권,신세훈,김종해,김시철,함동선씨 등이 황급히 달려 왔다. 국화꽃으로 하얗게 뒤덮인 영안실 입구에서는 미당의 유족과 친지들이 쉼없는 문상객 행렬을 맞았다.문상객들은 제단 한가운데 자리잡은미당의 영정을 보며 손수건을 적시곤 했다. 미당의 둘째아들 윤(潤·43·재미 심장전문의)씨는 “아버지는 꿈꾸듯 미소를 지으며 떠나셨다.돌아가신 모습이 그렇게환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장남 승해(升海·61·재미 변호사)씨는 “몇달 간격으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어 갑자기 고아가 된느낌”이라며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안타까워 했다. ■민용태 고려대 교수(시인)는 거대한 시업(詩業)을 세웠음에도 개인적으로는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던미당의 말년을 애석해 했다.“명절이면 문인협회장 등을 지낸 김동리(金東里)선생의 댁에는 인파가 들끓었는데 미당 선생댁에는 제자 몇몇만이 찾을 뿐이었다”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두고두고 쓸쓸해 하셨다”고 회고했다. 한 문인은“일부 문인들이 미당의 과거 흠을 지적하며 등을 돌렸지만 그의 문학적 업적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 생전에 미당을 한번도 뵙지 못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찾게됐다는 정과리 연세대 교수(문학평론가)는 “한국 문단에 미당과 같은 거성(巨星)이 다시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김동리 선생,황순원선생도 가시고 문단도 이제 한 시대가 완전히 끝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미당 초기 시집 4권을 영역한 안선재(안토니)서강대 영문과 교수는“번역작업 내내 미당의 신비스러운 언어를 훼손하는 게 아닌가 하는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미당에 대한 번역작업이 활발히 이뤄져 세계인들도 동양의 신비를 머금은 미당의 시세계를 맛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영안실 입구와 주변은 정·관·문화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김중권(金重權)민주당 대표,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김한길문화관광부장관,권노갑(權魯甲)동국대 총동창회장,박성용(朴晟容) 금호그룹 명예회장,박맹호(朴孟浩)민음사 사장 등이 화환을 보내 미당의 타계를 애도했다. 손정숙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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