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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버림받은 남매 데려와 뒷바라지 헌신

    폐가에 버려져 있던 고아 남매를 집으로 데려와 5년째 보살피고 있는 경찰관이 대통령 격려문과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파출소 이훈규(李勳珪·32)경장은 3일 공주경찰서를 초도 방문한 김중겸 충남경찰청장으로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친필 격려문과 행자부 장관 표창장을 전달받았다. 김 대통령의 격려문에는 “직무를 수행하며 불우한 이웃을보살피는 이 경장도 그렇지만 더 큰 칭찬을 받을 사람은 부인 정미경(鄭美京·30)님”이라며 “이 경장 부부는 봉사의길에서 이미 성공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 경장이 김미애(15),근수(14) 남매를 만난 것은 공주경찰서 탄천파출소에 근무하던 지난 96년 11월.한달에 3∼4차례에 밥,빵,과일 등이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중 주민들이 용의자로 지목한 남매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한 폐가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경장은 남매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아내에게 말했다.3개월 전 쌍둥이 딸을 낳은 부인 정씨는 처음에 반대했지만 다음달 남편몰래 남매를 만나보고는 울면서 돌아왔다. 그해 12월 부부는 남매를 집으로 데려왔다. 남매만의 호적을 만들어 주고 친자식처럼 돌보았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문화부 내년 이색사업

    문화관광부는 말그대로 문화에 대한 모든 분야의 예산을 담당한다.최근 문화산업에 무게가 많이 가고 있지만 종교나 순수예술 분야 지원도 적지 않다.이 가운데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것도 많으나 낯선 것도 있다.예산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재미있고 기발한 ‘문화적’ 발상이 담긴 사업 몇 가지를알아본다. [왕의 옷을 보관] 공연계의 숙원이 있다.공연에 사용된 무대 세트와 의상 등이 컨테이너 등 아무 곳에나 방치되는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다.공들여 만든 세트들이 1회용으로 사라지고,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버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공연예술인들의 꿈을 돕기 위해 문화부는 내년부터 ‘무대용품공동보관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20억원을 지원한다.건물은내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국악·연극 과외비(?)지원] 공교육 사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예술분야는 거의 사교육에 의존한다.다른 한쪽엔 문화예술 전공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문화부는 비록 적은 예산이지만 지난해부터 1년 동안 10억원을 투입해 전국 680개 초·중·고교에 국악강사를 파견했다. 아직 전체 학교 중 6.8%에 불과하지만 반응이 좋아 내년엔예산을 15억원으로 늘린다.모자라는 강사인력을 확보하고 국악 관련 전공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일거양득이다. 내년부터는 ‘연극강사 풀제’도 실시한다.예산은 5억원.전국 초·중·고교 260곳에 8개월 동안 연극강사를 지원한다. 프랑스는 벌써부터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의예술교육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연극배우나 연출가가 학교에 나와 연기나 발성 등을 지도하는 것이다.말하기 인성교육 읽기 쓰기 등 직접효과는 물론 예술에 대한 감성과 애정을 어릴적부터 키워 ‘될성부른 나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교도소에서 연주회를] 교도소·양로원·고아원에서 연극을보고 음악을 듣는다.지난 90년부터 국립시설 중심으로 조금씩 해오던 사업을 지난 해부터 대폭 늘렸다.200회에 머물던공연·전시를 1,700차례로 늘리면서 농어촌,장애인시설·노숙자 쉼터 등 ‘문화 소외지역’을 방문해 문화균형 맞추기에 한몫해 온 프로그램이다.연말엔 고아원·양로원·노인복지회관 등에 집중한다.지난해 예산은 10억원.문화에 굶주렸던 지역이라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게 담당자들의 귀띔. [독수리 치료비] 천연기념물 지정 동물들이 부상 당하면 치료비를 어떻게 할까.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 경비’ 예산 2억원을 내년부터 신설한다.전국 230곳 동물치료소에 오는 천연기념물 동물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올해까진따로 예산이 없어 다른 경비로 막았다.단골(?)은 독수리.독극물을 먹고 죽은 동물을 먹다 변을 당하곤 한다.또 겨울에산양이나 사향노루 등은 폭설이 내리면 먹을거리가 없어 탈진한 상태로 발견되곤 한다.이밖에 올빼미나 수달 등도 대상이다. [나락뒤주·투구도 삽니다] 나락뒤주(짚 등으로 엮은 벼 보관용 뒤주),투구,강화반닫이,방상시(그믐날·장례 때 역귀나 사신을 쫓던 의식에 쓰던 도구)….국립민속박물관이 5년 동안 구입할 유물 목록이다.‘명품 위주의 단발성 전시보다 생활사 전시로 구체적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원칙에 따라109억여원을 들여 생업·의식주 생활·신앙 등의 분야에서다양한 유물을 구입할 예정이다.잊혀져가는 우리 뿌리를 되살리려 얼핏보면 아무 것도 아닌 물품들을 사모은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한국도 ‘해리포터 마법’ 걸릴까

    동글동글 선한 눈에 돋보기만큼이나 두꺼운 안경을 걸친 소년.그가 웅크리고 사는 방은 계단밑 벽장.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돼 이모의 집에서 갖은 구박을 당해온 ‘콩쥐 소년’은 11번째 생일날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듣는다.마법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그 신통한 힘이 자신의 몸속에도 흐르고 있다는…. 눈치빠른 이라면 이쯤해서 무릎을 탁 칠 게다.오는 12월14일 국내 개봉되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제작 워너 브러더스)이 지난 26일 언론시사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미국 영국 등지의 개봉에서 갖가지 신드롬을 낳고 있는 영화의 위력이 실감되는 대목은 뭣보다 시선을 휘어잡는 화려한 화면.전세계 46개 언어로 번역돼 1억1,000만부를 팔아치운 원작소설(지은이 조앤 K. 롤링)의 환상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건 그 덕분이다.판타지 영화의 필수 덕목인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이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다. 거인 해그리드의 도움으로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다니엘래드클리프)는 별천지를 만난다.교실로 연결되는 계단들이수시로 뒤바뀌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니 모자나 액자속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건 예사다. 해리의 마법학교 단짝이자 모험극을 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은 용감무쌍한 ‘행동파’ 론(루퍼트 그린트)과 책벌레 여자친구 헤르미온느(엠마 왓슨).세 꼬마를 내세운 영화는 선악의 대결,용기와 우정의 승리를 향해 모험극을 그려나간다. 부모를 죽인 악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학교 지하실에 숨겨진‘마법의 돌’까지 노리자 이를 눈치챈 해리 일행이 ‘마법의 돌’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뛴다. 어린이 관객들은 대목대목에서 복병처럼 선보이는 ‘마법쇼’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겠다.수백마리의 부엉이떼가 편지를물어나르고,어린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르거나,주문을 외워 물건을 띄워올리고,마법의 망토를 입고 순식간에투명인간으로 변신하는 장면 등이 ‘환상특급’을 탄 듯 아찔한 신비감을 안긴다. 디지털 시대에 ‘마법’이라는 아날로그적 소재로 상상력을 퍼올리는 영화는 상영시간이 2시간 32분. 선(善)이 승리하는 빤한 결말의 판타지 모험담에 백화점식볼거리의 나열로 밀도감을 잃었다는 게 시사회장에서 나온중평이다.소설속 묘미를 스크린위에 있는대로 쓸어담으려는욕심이 넘쳤다는 것이다.실제 나이도 11세인 해리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4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속편이 나올까.마법학교를 떠나 기차에 몸을 실으며 해리가 던지는 마지막 대사,“난 집으로는가지 않아!” 속편은 이 대사를 통해 예고돼 있다.어린이 관객을 위해 직배사측은 주요 극장들의 1,2회 상영분을 우리말을 입힌 더빙본으로 배급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시사회장에 웬 금속탐지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국내 첫 시사됐던 지난 26일 서울 씨넥스 극장에는 난데없이 금속탐지대가 등장했다. 사연인즉 불법으로 나도는 영화의 ‘해적판’을 막기 위해워너 브러더스 본사가 필름복사를 원천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었다.시사에 앞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현순호 이사는 “가방까지검색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까지 덧붙였다.해외 화제작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법확산되는 해적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할리우드 대작이 미국 개봉과 거의 동시에 인터넷에 복사본이 나도는 건 요즘 보통이다.미국보다 한두달 늦게 국내 개봉되는 영화라면 발빠른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참전에 ‘김’이 빠져 있기 일쑤다. 국내 시사회장에 금속탐지대가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9월 미국 뉴라인시네마가 야심작 ‘반지의 제왕’(내년 1월 개봉)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선보였던 한국 로드쇼 때도 그랬다.한 영화 관계자는 “소형 캠코더로 영화를몰래 복사해 자막파일까지 따로 만들어 돌리는 사례는 화제작의 경우 100% 적용된다”면서 “‘해리 포터…’가 인터넷에 퍼진 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다”고 말했다.이쯤되니 ‘해리 포터…’가 난리를 피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의 목표는 ‘타이타닉’이 보유한 외화 흥행기록(서울관객 200만명)을 깨는 것.전국 160개 극장(스크린수 미정)에서 개봉될 영화는 예매에 들어간지난 17일터 8일간 서울과 부산에서만 4만장이 팔렸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따뜻한 만남을 위해

    최근 대한매일의 ‘집중취재’가 눈길을 끈다.11월16일의‘쪽방촌’과 21일 ‘이혼고아’,23일자의 ‘표절’,24일‘불법복제’ 그리고 26일 ‘비실명채권’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장감을 곁들여 문제점을 깊이 있게 다뤘다.신문이 그날 그날의 국내외 크고 작은 사건만을 지면에 싣는다면 그많은 신문들이 서로 다를 바 없어진다.기사의 비중에 대한판단과 논설이나 칼럼을 통해 신문의 색깔이 구별되어지기는 하지만 기사내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기획취재’ 기사를 싣는 것이다. 요즘 몇몇 신문들이 특별취재팀을 구성하여 기사발굴에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한매일도 여기에 뒤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확실한 차별화를 드러내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배려가 엿보인다.새로운 출발을 코앞에 두고있는 대한매일은 경영형태의 변화뿐 아니라지면도 확연히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지난 21일자 1면과 5면에 나누어 게재된 ‘이혼고아’는정말 읽는 이의 가슴을때리는 기사였다.이혼율이 높아가는세태를 개탄하면서도 정작 거기서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는잊고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올 연말쯤엔 보육원 수용 원생중 새로 들어오는 이혼고아가 4,000명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다.부모가 세상을 떠나 고아가 된 경우,가출했거나 기아인경우,그리고 부모의 이혼이나 가출 때문에 홀로 된 경우 등이다.이를 ‘남겨진 아이들’과 ‘버려진 아이들’로 구분할 수 있다.이혼고아는 버려진 아이들이다.부모가 멀쩡하게살아 있으면서도 고아신세가 된 아이들을 마냥 보육원 같은 곳에서 수용하고 있기만 해서는 안된다.다른 가정에 입양시키는 것은 더욱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일본의 사례가 바람직해 보인다.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보육시설에맡기더라도 이혼부모들이 주기적으로 아이를 만나게 의무화해야 한다.양육비의 의무부담은 당연하다. 부모 사망 등으로 ‘남겨진 아이들’에 대해서는 정부나사회 각층 관계 기관들이보육·입양 등 여러 방법으로 돌봐주어야 하겠지만 ‘버려진 아이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부모와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그것이 아이들 마음의 상처를 점차 아물게 하는 첩경이다.일방적인 보육원 수용 등으로는 상처가 더 커질 뿐이다. 사각지대였던 ‘이혼고아’를 집중취재한 대한매일의 기사는 이 아이들과의 ‘따뜻한 만남’이라 할 만하다.이제는법적인 제도의 ‘따뜻한 만남’이 이혼고아와 그들의 부모에게 다가갈 차례다.“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세태라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아이들은 누가 책임을져야 합니까”라는 보육원 원장의 물음에 우리 모두 정답을찾아줘야 한다.“목이 빠져라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기억해 달라”는 그의 당부가 오래오래 여운으로 남는다. 24일자 대한매일은 지면 곳곳의 제목에 유난히 한자(漢字)가 많이 보인다.與·野·韓銀·中國·日·協·弗 등은 한글로 표기해도 다 알아본다.시각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의도일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눈에 거슬릴 수도 있음을 유념했으면 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한통 부산본부 ‘사랑의 봉사단’ 뜬다

    한국통신 부산본부가 부산 경남지역의 불우 이웃돕기,환경보호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접속중이다. 한국통신 부산본부는 25일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사랑의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회봉사 활동에 나선다. 한국통신 부산본부 및 일선 전화국 직원 5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발대식에는 불우이웃돕기 모임인 ‘사랑의 마라톤 봉사단’과 ‘풍물패 봉사단’ 그리고 환경보호 모임‘바다사랑 스킨스쿠버 봉사단’ 등이 출범한다. 전화국별로 구성된 마라톤 봉사단은 관내 소년·소녀 가장과 결연을 맺고 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후견인 역할을 맡게 된다.풍물패 봉사단은 정기적으로 양로원과 고아원 등불우시설을 방문해 위로공연을 하며,바다사랑 스킨스쿠버봉사단은 다른 단체와 연대해 바다정화 등 환경보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집중취재/ 보육원의 이혼고아들

    “엄마와 함께 살고 싶은데 자꾸 기다리라고 해요.” 두살 터울의 형과 함께 상록보육원에서 지낸 지 4년째 되는 유흥기군(11·가명)은 매주 일요일이면 엄마를 더욱 보고 싶어한다.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살던 엄마는 그러나 이미 재혼한 데다 2명의 아이까지 새로 낳았다. 한 보육사는 “택시 운전사인 흥기의 아버지가 가정을 다시 꾸리는 것만이 흥기 형제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홀로 양달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흥기를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상록보육원에 있는 원생 75명 가운데50여명은 이처럼 부모가 이혼한 뒤 재혼하면서 더이상 찾아오지 않는 아이들이다. 김찬이군(12·가명) 역시 부모가 이혼해 초등학교 1학년때보육원에 왔다. 은행원으로 일하다 스무살에 결혼한 찬이의어머니는 남편과 헤어진 뒤 혼자 찬이를 길렀다. 남편이 한달에 10만원씩 보내주던 양육비는 석달만에 이렇다 저렇다말도 없이 끊어졌다.어머니는 구조조정으로 졸지에 은행을그만두게 되자 고민 끝에 찬이를 보육원에 맡겼다.초기에는한달에 2∼3차례씩 찾아와 찬이를 붙잡고 눈물짓곤 했지만얼마 뒤 재혼했다는 말을 전하고는 몇년째 발길을 끊고 있다. 상록보육원 부청하(夫淸河·58) 원장은 “80년대후반부터부모가 죽거나 경제능력이 없어 버린 아이를 뜻하는 전통적인 의미의 고아는 줄어들고 대신 재혼에 걸림돌이 되자 양육을 포기한 이혼고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이혼고아는 IMF때 급증한 뒤 지난 99년 잠시 주춤하다 요즘 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그는 또 “몇년째 보육원에서 지낸 ‘이혼 고아’들은 다른 원생들에 비해 적응력이 더디고 걸핏하면 싸움을 벌이는 등 말썽을 잘일으킨다”고 걱정했다. 상록보육원의 후원회원 500여명 가운에는 초등학생들도 많다.서울 사당초등학교 6학년 정아름양(13)은 틈만 나면 보육원을 찾아 6살 난 근상군을 데리고 논다.근상이도 아름이를 누나라고 부르며 따른다.아름이는 한달에 5,000원씩을근상이 후원금으로 낸다.이혼했다고 자식을 외면하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모습이다. 부 원장은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세태라지만 아무것도모르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아이들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라고 되물은 뒤 “목이 빠져라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아이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외국은 어떻게. ‘이혼고아’문제의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이혼부모’들이 아이와 인연의 끈을 맺도록 유도하는 일이다.아이들에게 새 가정을 찾아주는 것도 절실하다.이런 시스템은일본과 미국에서 잘 발달돼 있다.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한편이다. 우선 일본의 경우 이혼고아 문제가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만큼,이혼부모들이 주기적으로 보육시설의 아이를 찾도록 강제하고 있다.또 이혼부모의 경제 수준을 5등급으로 나눠 양육비를 의무적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우리나라는 그러나 이혼고아문제가 최근 나타난 탓에 일본처럼 부모와 아이를 연결시켜주는 쪽으로는 그다지 정책이 개발돼 있지 않다.오히려 미국처럼 아이들에게 새가정을 찾아주는 데 치중하고 있다. 미국은 두가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하나는 그룹 홈(Group Home)제도로 정상적인 가정이 아이 6∼7명을 양육하도록하는 것이다.국내에도 이 제도가 도입됐지만 아직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다.현재 서울 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3곳의그룹 홈이 운영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가정위탁(Host Care)’제도가 있다.고아 한두명을 입양해 돌보는 방법이다.우리정부도 가정에서 아이를 입양하면 한명당 월 6만5,000원의 양육보조비를 지원해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보육원 입소 심사를개선하고,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포기하는 경우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유지시키는 다양한 보육시설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윤창수기자 window2@.
  • 집중취재/ ‘이혼고아’ 무섭게 는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내팽개치는 ‘이혼고아’들이 급증하고있다. 전국 270여 양육시설마다 이혼고아들이 북적댄다. 일부 이혼부모들은 경제적인 능력으로 아이의 양육을 포기하지만,일부는 재혼 때 아이가 ‘혹’이 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풀이된다.툭하면 이혼하고 쉽사리 재혼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이혼고아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어,이혼고아는 정부대책의 사각지대로 남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전국 양육시설 270곳에 새로 들어온 ‘요보호 아동’은 모두 5,228명에 이른다.이런 추세라면 연말쯤 8,000∼9,000명선에 이를 것으로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중에는 ‘요보호 아동’이 4,050명이었고 연말까지는 7,760명 이었다.요보호 아동이란 부모이혼,부모사망,아동학대 등으로 돌봐줄 보호자가 없는 아동을 뜻한다. 그러나 이 중 이혼고아만 따로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절반쯤에 육박할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이와관련,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金勝權)박사는 “정확한 통계작업이 없어 구체적인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보육원생의 40∼50%가 이혼고아들로 추정되며,따라서 연말쯤에는 4,000여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세의 기아 68명을 보호하고 있는 서울 노량진의 성로원 아기집 김아리 총무는 “부모가 모두 죽어 맡겨진 아이등 전통적인 의미의 고아는 이제 거의 사라졌고 대부분 부모가 버린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요보호 아동에 대한 상담과 보호시설배치를 담당하는 서울시립아동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347명의 요보호아동 가운데 부모가이혼한 아이는 81명에 이르렀다.반면 부모가 사망한 전통적인 ‘고아’는 21명에 불과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뉴욕 여행기 추락/ 일단 기체결함에 무게 ‘안도’

    비행기 추락사고가 다행(?).테러 공포에 사로잡힌 미국은아메리칸항공(AA) 587편 여객기 추락사고가 기체결함으로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이와 함께 미국 전역이 12일 오후(현지시간)부터 빠른속도로 평온을 되찾고 있다.미 항공당국은 블랙박스를 회수,원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소방당국은 사체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은 뉴욕 시민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의식한 듯 이날 오후 3시30분쯤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수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뉴욕 시민들도 기체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측의 발표 이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심리학자,간호사,목사 등 뉴욕시민들은 탑승객 가족들이 사고 소식을 듣고 뉴욕공항으로 몰려들자 이들을 위로하며 아픔을 함께했다.스티브 가든 적십자 대변인은 “추락기에는 휴가를 떠나는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귀국하는가난한 도미니카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혀 주변을안타깝게 했다.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호세 안토니아 니콜라스 프레솔라는 공항에서 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탑승을 포기,다행히 목숨을 건졌다.그러나 9·11 테러 당시 국제무역센터에서 일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다 욜란다 마요르(26·여)는 친정에 맡겨둔 딸을 찾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각국 정상은 사고 직후 미국에 깊은 애도의 뜻을표시했다. 아프가니스탄 공격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한 유대관계를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말을 건넸다.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와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정부의 공식 활동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참사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돌볼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 9·11테러 사건에서도 40명의 자국민을 잃었다. ●미국과 영국 민간 항공당국은 뉴욕 추락 여객기에 장착됐던 엔진의 안전성에 대한 경고를 무시했다고 영국 PA통신이 항공안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통신은 사고기에 장착됐던 제너럴일렉트릭사의 CF6 엔진에 균열 문제가 있었으며 제너럴일렉트릭이 이에 대해 경고했었다고말했다. ●유엔본부는 이날 항공기 추락사고에도 각국 원수·수반의 기조연설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시켰다.그러나 정상들의 기조연설은 테러에 대한 경고방송으로 세차례나 중단돼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번 항공기 추락사고로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1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프랑스 보험업계의 한 전문가가 추정했다.이 전문가는 여객기 추락사고의 경우 최고 15억달러까지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지만 이는 여객기가 대형공장에 추락하는 것과 같은 최악의 경우에 해당된다면서이번 경우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1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채정안’ 새 앨범 들고 드라마속으로

    “가슴 속에 슬픔을 간직한 아름다운 여신의 노래예요.” 탤런트와 가수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채정안(25)이 새앨범 ‘매직’을 들고 가수가 아닌 탤런트로 복귀했다. 지난 5일 처음 방송된 KBS 새 미니시리즈 ‘미나’(월·화오후 9시50분)에서 가수의 역할을 맡은 것.그는 자신의 새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부르며 드라마를 통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룬다.‘진짜’ 가수가 드라마 속에서 가수를 연기하는액자식 마케팅 전략이다. “처음부터 이런 마케팅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요.음반이11월쯤 나올 예정이었는데 9월말 캐스팅 제의를 받았습니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가수였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눈꽃’ 등 드라마에 몇번 도전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새 미니시리즈 ‘미나’에서는 고아출신으로 부잣집에 입양되어 인기가수가 된 ‘미나’역과 어릴때 헤어져 가난한 삶을 살아온 쌍둥이 자매 ‘수련’역까지 1인 2역에 도전한다. “촬영 스케줄을 배려해 주시는 덕택에 갑자기미나에서 수련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화장,머리모양,말투까지 모조리 다른 쌍둥이 자매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채정안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3집앨범 수록곡인 ‘매직’,‘귀한 사랑’,‘너를 위한 이별’ 등을 직접 부른다.새 앨범은 경쾌한 댄스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인천하’,‘상도’와 같은 시간대에 맞붙기 때문에시청률에선 자신이 없어요.그러나 사극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월화 미니시리즈를 맡으려는 PD가 없다’는 뒷이야기가돌 정도로 KBS는 이 시간대 시청률에서 참패를 거듭해 왔다. 이에 드라마국은 실제 가수를 주인공으로 하루아침에 신분이 맞바뀌는 현대판 ‘왕자와 거지’를 과감하게 외주제작하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채정안은 내년 2월 개봉예정인 한·일 합작영화 ‘런투유’에서도 가수 지망생 경아역을 맡았다. “일본 신주쿠에서 클럽 가수 활동을 하다 불법체류자로 추방당한 뒤 서울로 돌아와 가수의 꿈을 키우는 인물이에요.이 영화에서도 ‘미나’처럼노래와 연기,두가지를 모두 보여줄 예정입니다.”이송하기자 songha@
  • 문화광장 포커스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들. 일본 작가 무라타 기요코가 발표해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소설 ‘용비어천가’가 연극 ‘아이고 아이고’로 재탄생해 9일부터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 무대에 오른다. 히다카 마사시와 김성수가 공동연출한 한일 합작 ‘아이고아이고’는 일본내 한국인들의 민족적·세대간 갈등을 다룬작품.400년전 일본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들과 그 후손들의고통스런 삶이 조선의 전통을 지키려는 어머니와 현실에 순응하려는 아들의 세대적 갈등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억압적인 현실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와 장인정신을함께 부각시킨 게 특징.연출 뿐만 아니라 양국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참여했다. 한국 공연 출연진과 스태프가 그대로 참여한 가운데 내년 4월 일본에서 순회공연될 예정이다.1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3시·6시30분.(02)547-0052. 김성호기자 kimus@. ■이중섭미술상 수상 기념전. 지난해 이중섭 미술상을 받은 강경구(49·경원대 미대 교수)의 수상기념전이 9∼25일 아트스페이스 서울(02-720-1524)과 조선일보미술관(02-724-6323)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인왕산,북한산,한강 자락 등을배경으로 한 그림들로 ‘서울 풍경’으로 불린다.한국화하면 농담과 여백의 미를 떠 올리게마련이지만 그의 그림은 풍경이나 사물들로 가득하고 농묵이 중첩된 화면은 두텁기까지하는 등 전통적 의미의 수묵화와는 화면구성이나 표현방법이 확연히 다르다. 유상덕기자. ■그림과 언어가 만날때. ‘그림과 언어가 만난 새로운 미학으로의 접근’ 최인선(37)은 물성(materiality) 자체보다는 일상 언어와기호(symbol)를 회화와 결부시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95년 이전까지 아크릴릭,흑연분말안료,돌가루,쇠가루등 물성을 잘 나타내는 재료들로 순수추상회화를 그려왔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그의 그림에서는 기호와 일상언어들이물성을 대체하고 있다. 18일까지,금호미술관(02-720-6474)·웅 갤러리(02-546-2710)유상덕기자 youni@. ■농악 ‘뿌리패' 의 신명무대. 사물놀이나 ‘난타’류의 신명나는 공연을 좋아한다면 꼭챙겨볼 무대가 있다.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타악’(打樂).10년 넘게 농악 공부에 매달려온 젊은 타악인 그룹 ‘뿌리패’(단장 전인근)의 야심찬 공연이다. 올해로 창단 13년째의 연륜을 자랑하는 뿌리패는 이번 무대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올린다.꽹과리,징,북,장고가 어우러지는 ‘파워 코리아’를 비롯해 전통 행진음악인 ‘길군악’,승무의 북가락을 응용한 ‘타격’에 이르기까지 모두 10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02)761-0154. 황수정기자 sjh@
  • 독자의 소리/ 운동회 주말-휴일 개최했으면

    평일에 휴가를 내어 처음으로 큰딸아이의 가을 운동회에참석해 아이와 함께 동심에 젖어 마음껏 하루를 보냈다. 함께 달리기도 하고 맛있게 점심도 먹으며 보낸 운동회는내가 어릴적 참석했던 운동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감회가새로웠다.딸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도록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해 항상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더욱뜻깊었다. 그런데 운동회에 참석한 어른들은 대부분이 어머니이고아버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함께 참여한 학부모에게 물었더니 남편은 직장일이 바빠서 평일에는 시간을 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맞벌이 하는 아이들의 부모는 모두 불참해 가장 신나야 할 날에 기가 죽어 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므로 가족이 함께하는 운동회같은 행사는 주중이아닌 주말이나 휴일에 열어 모든 부모가 참석할 수 있게배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정오 [부산 남구 용호동]
  • 여고생 배경은 깜짝 역전승

    여고 1년생 새내기 프로골퍼 배경은(16·신갈고1년)이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세미프로 테스트 합격으로 여자골프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활약하다 올시즌 공식데뷔한 배경은은 2일 자유CC(파72·6,228야드)에서 열린 신세계배 제23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등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정일미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일미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올시즌 4번째 준우승에 울었고 전날까지단독선두를 달리며 시즌 4승을 눈앞에 뒀던 강수연은 버디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등 2오버파 74타로 무너져 이선희 고아라와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한편 익산CC(파72)에서 열린 남자골프 익산오픈(총상금 2억원) 3라운드에선 신용진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강욱순 김종명 박부원 등 3명에 1타 앞선 선두를 지켰다. 곽영완기자
  • 강수연 시즌4승 눈앞

    강수연이 시즌 4승과 상금왕 굳히기에 한발 다가섰다. 강수연은 1일 자유CC(파72·6, 228야드)에서 열린 신세계배 제23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2개 더블보기 1개등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3언더파 69타에 그쳤지만 합계 8언더파 136타로 2위권과 3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며 우승 고지를 코앞에 두게 됐다. 강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4승으로 다승왕과함께 상금왕 등극을 확정짓게 된다. 강수연과 다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즌 2관왕 이선희와 상금왕 경쟁의 맞수 정일미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고아라와 함께 공동 2위. 이선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72타로 부진, 전날 공동선두에 공동 2취로 떨어졌고 전날공동 4위에 그쳤던 정일미는 버디 2개 보기 1개를 쳐 2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한편 익산CC(파72)에서 열린 남자골프 익산오픈(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선 신용진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무명 최진규와 함께 공동선두를 이뤘다. 아마추어최강자에서 프로 새내기로 변신한 김대섭은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며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7위로 올라섰다.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2001 길섶에서/ 라면 불려먹기

    1984년 LA 올림픽에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급 김원기 선수(당시 22세)가 금메달을 땄다.‘대타(代打)’로 출전한 김 선수지만 맹훈에 맹훈을 거듭해 LA 올림픽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 그해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국민들을 열광시켰다.김 선수 고향인 전남 함평으로 기자들이 달려갔을 때 가족들의 이야기 한토막.“좋아하는 돼지고기한번 못 사먹였습니다.하루는 라면 4개를 삶더니 안 먹고기다리더군요.불어나야 더 배부르다면서.” 금메달과 불은라면은 요즘 표현으로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얼마전 한 방송 프로에 ‘노르웨이의 라면왕’ 이철호씨(65)가 등장했다.한국전쟁 때 부상당해 치료차 노르웨이로건너간 전쟁고아 이씨는 배고프던 시절 유효기간이 지난빵을 불려 먹던 습관 탓에 노르웨이 라면 시장의 80%를 장악한 요즘도 라면을 불려서 먹는단다. 찬 바람이 불면 이웃돕기가 시작된다.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이마저 충분치 못한 이웃들이 적지 않다.이들을 조금만 더 부축해준다면 언젠가 이들은 더 많은 ‘성공이야기’,더 많은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강수연·이선희 “상금왕 양보 못해”

    강수연과 이선희가 시즌 상금왕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벌이고 있다. 올시즌 3승을 거둔 강수연과 2승을 올린 이선희는 31일자유CC(파72·6,228야드)에서 열린 신세계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김순영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서 시즌 상금왕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치게 됐다. 올시즌 준우승만 3차례 기록하고 있는 지난해 상금왕 정일미는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고아라 김희정 등 4명과 함께 공동 4위를 달렸다. 한편 전북 익산CC(파72·6,372m)에서 열린 남자골프 익산오픈(총상금 2억원) 1라운드에서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최연소 프로인 고교생 송병근(17·인천광성고 2)이 7언더파 65타를 치며 강욱순과 김종명에 2타 앞선 단독선두를달렸다. 곽영완기자
  • 일자리 얻고 이웃돕고 ‘기쁨 두배’

    ‘일자리도 얻고,불우이웃도 돕는’ 부산 연제구의 ‘생활안전도우미’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생활안전도우미’는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화재와 같은재난으로부터 저소득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기·가스·보일러 등 각종 시설물의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공공근로사업. 지난달 10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생활안전도우미’는 설비기사 등 각종 자격증을 가진 공공근로자를 중심으로 팀을구성해 연제구 관내 소년소녀가장 등 120여 가구의 주거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점검결과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대해서는 구 예산으로 무료 수리해 주거나 교체해 도움을받는 저소득 주민은 물론 도우미 활동에 참여한 공공근로자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연제구는 저소득 가구에대한 점검이 끝나는 대로 고아원·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생활안전도우미를 투입,어려운 주민들의 겨울나기를도울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日자위대 600명 동티모르 PKO 파견

    일본 정부는 동티모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600명규모의 육상자위대 시설대대를 내년봄 파견할 방침이라고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자위대의 동티모르 PKO 파견은 1992년 캄보디아 PKO 파견과 비슷한 규모이다. 자위대는 동티모르에 주둔하고 있는 제3국 부대로부터 임무를 넘겨받아 동티모르 도로 보수 등 교통망 정비 임무를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동티모르 파견을 현행 PKO 협력법의 범위 내에서 추진하고 대인지뢰 제거 등 유엔 평화유지군(PKF)의 근간 업무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자민·공명·보수 등 연립 여당은 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종료 후 아프가니스탄 부흥계획과 관련,“일본이 무장해제 감시,지뢰 제거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며 PKF 근간업무 참가를 위한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서울시 ‘명예시민증’ 받는 보르도 신부

    “고통과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한국에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 20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 벽안(碧眼)의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44·한국명 김하종)는 또하나의 조국 한국에서 사랑 전파에 혼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보르도 신부는 87년 로마에서 사제서품을받고 노인·고아·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에서 활동하다 90년 5월 한국에 왔다. “고교시절부터 아시아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대학에서 불교·유교·힌두교 등 아시아 종교에 심취했던 것이 한국에오게 된 계기였습니다.” 서강대 어학당에서 1년 남짓 한국말을 익힌 그는 91년말 강남구 세곡동 오블라띠 수도원에 둥지를 틀고 경기도 성남시분당구 성남동 성당에서 빈민구호에 나섰다. 달동네인 분당 ‘목련마을’을 사도활동의 중심 무대로 삼은 보르도 신부는 93년 성남시로부터 무료급식소인 ‘평화의 집’을 위탁받아 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급식 및 의료 서비스에 정성을 쏟았다.또 98년경제위기로 실직자가 속출하자 성남시 중원구에 ‘안나의 집’을 설립,실직자를 위해소매를 걷어붙였다. 김대건 신부의 성(姓)을 따고 ‘하느님의 종’을 줄여 ‘김하종’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게 된 보르도 신부는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한국의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바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통계청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나홀로가구 35% ‘껑충’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00년 가구·주택부문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는 핵가족화와 이혼율 증가,결혼연령 고령화 등에따른 새로운 사회상과 주거환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5∼6년 전만 해도 4인 이상 가구가 절반을 넘었는데 지난해에는 3인 이하 가구가 절반을 넘어 핵가족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최근 5년 사이에 이혼율의 급증으로 혼자 사는 40대 가구주의 증가율이 80% 가까이 되는 점도 눈길을끈다. [‘나홀로 가구’ 증가] 1인 가구주는 222만4,000여명으로95년보다 35.4% 늘었다.연령층별로 30세 미만이 25.2%로 가장 많았다.이어 30대-40대-60대-50대 순이었다. 증가율은 40∼49세가 가장 높아 79.7%를 기록했다.70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주도 65.9%나 증가했다.혼자 사는 이유로는 ‘미혼’ 43.0%,‘배우자 사별’ 35.1% 외에 ‘이혼’이9.8%를 차지했다. 특히 미혼 1인 가구주는 95만7,000명으로 26.1% 증가했다. 이는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부모와 떨어져 독립생활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성 가구주 급증] 여성가구주는 265만3,000여명으로 23. 6% 늘었다.이중 33.8%가 60세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40∼49세가 19.3%를 차지했다.40대는 이혼율이 높고,60세 이상은 남편과 사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편의 지방근무에 따른 주말부부 등 배우자가 있는데도가구주 역할을 하는 여성도 95년(33만7,000명)보다 30% 가량 늘어난 44만여명이나 됐다. [절반이 3인 이하 가구] 일반가구(1,431만2,000여가구)에서3인 이하 가구 비중이 55.5%로 처음 절반을 넘었다. 95년에는 4인 이상 가구가 50.1%였다. 일반가구는 총 가구에서 고아원 등 집단가구와 외국인가구를 뺀 것이다.4인 가구가 31.1%로 가장 많았고 3인 가구(20.9%),2인 가구(19.1%),1인 가구(15.5%) 순이었다.가구당 평균 구성원은 3.3명에서 3.1명으로,가구당 평균 자녀 수는 1.31명에서 1.17명으로 줄었다.가구주의 평균 나이는 남성이 42세에서 43.4세로높아진 반면 여성은 50.8세에서 50.4세로 낮아졌다. [부모+자녀 가장 많아] 부모와 미혼자녀 등 2세대(世代)가함께 사는 곳이 전체 60.8%로 가장 많았다.1인 가구는 15.5%,1세대 가구는 14.2%,3세대 가구는 8.2%였다.▲부부 ▲부부+미혼자녀 ▲편부모+미혼자녀 등 핵가족은 90여만 가구(10.1%)가 늘어난 978만여 가구에 달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구성비 역전]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는 523만1,000여채(전체 비중 47.7%)로 단독주택 406만9,000여채(37.1%)를 처음 앞질렀다. 95년만 해도 아파트 37.5%,단독주택 47.1%였다.전세가구의비중은 29.7%에서 28.2%로 내려간 반면 자기 집에 사는 가구의 비중은 53.3%에서 54.2%로,월세가구는 14.5%에서 14.8%로 높아졌다. 연령별 자기 집 소유비율은 60세 이상이 전체 76.4%였으며50대 70.5%,40대 57.7%,30대 38.7%였다.30세 미만은 14.3%에 불과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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