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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사 치고 주저앉은 아가씨 강도(强盜)

    운전사 치고 주저앉은 아가씨 강도(强盜)

    벽돌로 운전사의 뒤통수를 치고는 팔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멍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렸다는 「택시」강도. 지난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양재동에서 일어난 여자「택시」강도 제 1호의 전말기.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얼굴, 서글서글한 눈매, 이따금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다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도무지 「택시」강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특수강도미수」라는 어마어마한 죄명으로 서울 노량진 경찰서에 구속된 이 아가씨의 이름은 이경숙(李京淑)양(19·가명). 범행동기를 묻는 취조형사에게 그녀가 말한 첫마디는 『그이한테만은 제발 연락하지 마세요. 너무나 착한 그이는 이 소식을 들으면 까무러칠 거예요』라는 것이었다고. 아니나 다를까, 기자에게도 「그이」걱정을 앞세우는 李양이었다. 그녀가 걱정하는 「그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동거해온 사이라는 남상태(南相泰)씨(27·가명·성북구 불암동). 막벌이로 연로한 조모를 모시고 근근히 살아가는 남씨를 돕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이양이 남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친구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에 있는 불암산에 놀러갔다가 불암사에서 잔심부름을 해주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이 할머니가 남씨의 조모. 이양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할머니가 『아가씨가 우리 손자며느리 되어 주었음 좋겠소』하고 말을 꺼낸 것이 동기가 되어 맞선을 보게 됐고, 두 남녀들 첫눈에 서로 좋아해 버렸다는 것. 국민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남씨는 고등학교까지 다닌 이양을 지극히 사랑해 주었다. 그리고 이양은 이미 「과거가 있던 몸」인지라 남씨의 순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더욱 더 사랑을 쏟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공무원인 아버지 밑에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양은 부모와 형제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국민학교와 여중을 졸업했다. 그러나 이양이 S여고에 입학하던 16살 때 아버지는 간암으로, 곧이어 어머니마저 홧병으로 숨을 거두어 이양은 이때부터 오빠와 시집간 언니집 등을 전전하는 고아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학교를 야간으로 옮기고 낮에는 모부대 인사처에서 사환일을 했다. 이때 (여고1) 박모라는 청년을 알게 되었다. 환경의 탓인지 나이에 비해 조숙한 이양은 2학년이 되자 학교를 그만 두고 박씨와 서울 창신동에 「아파트」방 하나를 얻어 살림을 시작했다. 한 6개월을 살다가 박씨와 헤어지고 다시 오빠집에 얹혀 살았다. 이미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이었다. 얼마 후 사내아기를 낳은 이양은 박씨와 타협, 다시 면목동에 살림을 차렸으나 곧 박씨는 아들과 함께 자취를 감춰버렸다. 오갈데 없는 이양은 또 언니집과 오빠집에서 신세를 지며 불량소녀들과 어울려 다녔다. 불암사에 놀러 간 것은 이때의 일. 『그분들(南씨와 할머니)은 정말이지 법이 필요없는 사람들이에요. 하루 품일을 못 가는 일이 있어도 남을 도우려는 그런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생활은 말이 아닐 정도로 가난한 것이 이들 남씨네의 집안형편이라는 것. 할머니는 너무 연로해서 이젠 절에서 잔일도 거들 수 없을 정도이며 남씨가 하루하루 막벌이를 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양은 다만 얼마의 돈이라도 마련해서 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고. 『집에 가서 돈 만원쯤 얻어 오겠다』며 남씨집을 나선 것이 지난 1월 29일. 그러나 오빠집에서도 언니집에서도 돈을 얻지 못했다. 범행을 저지른 2일 아침 10시쯤 영등포구 양재동에 사는 언니집을 빈 손으로 나선 이양은 마포구 도화동으로 언니 친구 김(金)모양(23)을 찾아갔다. 그러나 김양은 얼마 전에 시집을 가버리고 집에 없었다. 『그 언니만 시집가지 않았어도 1~2만원쯤은 얻어 올 수 있었어요. 2만원 정도 빌려 친언니한테 1만원정도 주고 1만원 정도 갖고 가려했는데…』 김양집을 나선 것이 하오5시반쯤. 이젠 더 가볼데도 없어 철길을 따라 정처없이 걸어가다 벽돌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무심코 그것을 집어든 이양은 마침 철길 옆을 지나는 「코로나·택시」를 세워 탔다. 싸지도 않고 그대로인 벽돌 한 장을 손에 든채. 『양재동으로 갑시다』언니집 3백m앞까지 「택시」가 왔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고만 있었다. 「미터」기를 보니 요금이 8백여원이나 나와 있었다. 호주머니에는 단돈 2백원 밖에 없었다. 『길을 잘못 들었으니 돌아나가자』고 한뒤 운전사 바로 뒷자리로 옮겨앉아 눈을 딱감고 운전사 머리를 벽돌로 내리쳤다. 운전사가 까무러치자 이양도 정신이 없었다. 팔다리가 떨리고 머리가 멍해졌다.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어 버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이양도 운전사도 몰랐다. 어쨌든 한참만에 깨어난 운전사는 이양을 쉽게 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양은『내가 벽돌을 쥐고 타는걸 운전사가 보기만 했더라도 이런 어리석은 일은 안저질렀을텐데…』 하며 정말로 어리석은 후회를 했다. 『교도소에 가서 소설을 쓰겠읍니다. 모두에게 사죄하고 특히 그이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에서 글을 쓰겠습니다』 학교 때 몇 번인가 소설을 써서 상을 타보기도 했다는 문학소녀 이양은 눈물을 닦으며 체념한 듯 이렇게 말 끝을 맺었다. [선데이서울 72년 2월 13일호 제5권 7호 통권 제 175호]
  • “그녀를 만나고 삶이 따뜻해졌죠”

    “그녀를 만나고 삶이 따뜻해졌죠”

     11월의 끝자락.괜스레 허한 마음을 두드리는 두 편의 감성영화가 있다.27일 개봉하는 ‘순정만화’와 ‘초감각 커플’.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정만화’  로맨틱 멜로 ‘순정만화’(감독 류장하,제작 렛츠필름)는 인기만화가 강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작품.강풀의 첫 장편만화이면서 사상 첫 인터넷 장편만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2003년부터 이듬해까지 포털에서 연재될 당시 페이지뷰 6000만,댓글 50만개를 기록했다.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 비슷한 분위기이다.하지만 겨울이었던 배경이 여름으로 바뀌고,세 커플에서 두 커플로 범위가 좁혀지면서 직업과 관계가 조금씩 달라졌다.영화는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띠동갑 커플 연우(유지태)와 수영(이연희),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마주쳐 연애를 시작하는 강숙(강인)과 하경(채정안)의 사랑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잔잔하게 보여 준다.2004년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한 류장하 감독은 두 번째 영화 ‘순정만화’에서 로맨스의 섬세한 결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올드보이’,‘야수’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유지태는 수줍은 서른 살 ‘멜로가이’로 변모해 서툴지만 가슴 따뜻한 사랑 방식을 보여 준다.근래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한 이연희는 실제로 풋풋한 18세 소녀로 돌아간 듯 배역을 더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닭살 멘트와 서늘한 아픔이 교차하는 채정안·강인의 7살 연상연하 커플 연기도 진한 잔상을 남기며,원작자 강풀도 카메오로 등장해 깜짝 웃음을 선사한다. ●판타지를 보여주는 ‘초감각 커플’ 로맨틱 코미디 ‘초감각 커플’(감독 김형주,제작 ㈜크로스 필름)은 제목만큼이나 엉뚱하고 발랄한 연애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그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수민(진구) 앞에 아이큐 180인 천재 소녀 현진(박보영)이 나타난다.그녀와의 만남 이후 조용하던 인생이 갑자기 꼬이고 시끄러워진다.졸졸 따라 다니는 그녀가 처음에는 귀찮기만 하지만,어느 새 수민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린다.  초능력 커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첫번째 데이트에서 우연히 유괴범을 목격하면서부터.고대했던 첫 데이트는 유괴범 검거작전이 되고 말았지만,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둘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된다.  드라마 ‘올인’의 이병헌 아역에서 시작해 영화 ‘비열한 거리’,‘트럭’ 등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 준 진구는 어수룩하고 순진한 초능력남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드라마 ‘왕과 나’에서 구혜선의 아역으로 시종 고아한 자태로 등장했던 박보영은 상상초월의 지적 능력을 지닌 천재소녀로서 재기발랄함을 한껏 뽐낸다.  ‘초감각 커플’은 2008년 3분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디지털 콘텐츠 대상 영상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상업 극영화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또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가 공동 투자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위축된 영화시장에서 판로를 뚫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잠시 매너리즘에 봉착했던 연인이라면,독특하고 낯선 판타지가 그리웠던 사람이라면 흡족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작품이다.두 영화 모두 12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배구 남자부 22일 개막… “열심히 뛰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22일 개막… “열심히 뛰겠습니다”

    22일 개막되는 08~09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는 경기당 한 명씩이던 리베로를 두 명까지 허용하고 네트터치 기준을 완화하는 등 ‘공격형 배구´가 가능해져 팬들의 즐거움이 배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는 삼성화재의 안젤코(25·크로아티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이 모두 ‘특급용병´을 영입, 판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 VS 현대 “특급용병은 바로 나” 지난해 우승팀 삼성화재와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MVP인 삼성의 주포 안젤코의 변함없는 활약이 예상된다. 안젤코는 신치용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검증된 외국인선수다. 특히 KOVO컵과 최강자전에서 세터 최태웅(33)과의 ‘환상 호흡’으로 한국배구의 ‘맞춤형’ 외국인선수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안젤코의 아성을 무너뜨릴 상대는 최강자전에서 23득점과 공격성공률 52.94%로 활약한 현대의 앤더슨(21·미국). 김호철 현대 감독이 숀 루니보다 낫다고 평가한 앤더슨은 탄탄한 기본기와 208㎝의 큰 키에서 나오는 고공 강타가 일품이다. 다만 아직 세터 권영민과 손발이 완전히 맞지 않고 범실이 잦다는 것이 흠이다. ●“안젤코 독주 막는다” 삼성과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LIG와 대한항공도 출중한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우선 LIG의 카이(24·네덜란드)는 지난 기업은행배 대회에서 외국인선수 역대 최장신인 215㎝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타점 높은 파괴력과 블로킹 위력을 과시했다. 수비가 단점이긴 하지만 한국배구 풍토에 적응한다면 무한 발전할 가능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LIG는 신인 세터 황동일(23)을 영입, 세터를 보강했지만 역시 카이와 얼마나 손발이 맞을지가 변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직전 깜짝 영입한 쿠바 출신 칼라(24)에 기대를 건다.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대한항공의 진준택 감독이 ‘205㎝의 장신에서 터뜨리는 강타가 강점이며 탄력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고 호평한 만큼 올 시즌 다른 팀에 공포의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올해 목표는 우승” 한목소리-감독 출사표 “올 시즌에는 우승하겠습니다.”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은 한목소리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신치용 감독(지난해 우승팀)=여기 있는 감독들 모두 목표는 우승이다. 일단 안젤코가 50%의 능력만 보여주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용택이 레프트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대 김호철 감독(지난해 준우승팀)=권영민 세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올해는 일찍 앤더슨을 영입해 다행이다. 작년에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우승을 꼭 해내겠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지난해 3위)=다시 프로에 와서 기쁘다. 앞으로 책임감도 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을 목표로 챔프전까지 가겠다는 생각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LIG 박기원 감독(지난해 4위)=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경기에 들어가봐야 알겠다. 일단 1차 목표는 챔프전 진출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 첫 시즌인 만큼 팀별로 1승씩 거둘 것” “마땅히 갈곳 없는 아이들을 모아 키우는 고아원 원장 노릇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18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KEPCO45(전 한국전력)’ 남자배구단 출범식장에서 만난 공정배 감독은 “3~5년 내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공 감독은 “당장 성적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누가 봐도 열심히 하고 근성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첫 번째 과제”라며 프로 첫 시즌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작년에는 4승을 했다. 그 승수만 가지고도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올해는 프로로 거듭났기 때문에 최소한 팀별로 1승씩은 거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소한 상무보다는 우위에 서야 하고 내년에는 두 자리 승수를 챙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14일 한국배구연맹(KOVO) 준회원으로 국내 5번째 프로배구단으로 탄생한 KEPCO45는 신인 6명을 포함,15명의 선수들로 새 팀을 꾸렸다. 공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했으나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문성민(22·프리드리히샤펜)에 대해 “더 성공해 이탈리아나 더 좋은 쪽으로 간다면 그에 만족한다.”면서도 “아니면 복귀해 간판선수로 활약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좋은 신인들이 들어왔다. 트레이너와 전력분석관도 보충됐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 감독은 외국인선수 영입과 관련,“3~4라운드쯤 가서 외국인선수 기용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회사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미선 더블더블… 삼성생명 공동2위 점프

    삼성생명이 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이미선(11점 12어시스트 8리바운드)을 앞세워 76-62로 승리,2연승으로 금호생명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쿼터에서만 턴오버 4개를 범해 13-14로 뒤진 채 2쿼터를 맞은 삼성생명은 박정은(29점·3점슛 5개), 박언주(13점·3점슛 3개), 이미선이 잇따라 3점슛을 터뜨려 40-30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고아라의 3점슛 등으로 46-59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미선과 박정은에게 또다시 득점을 허용, 무릎을 꿇어야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새로운 미국’에 바란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주창한 ‘변화’의 화두는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기회와 과제가 될 것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변화의 진폭만큼 ‘오바마의 미국’에 대한 주문도 폭넓게 쏟아졌다. 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해법과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와 통합주의에 기초한 국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각계 전문가들이 ‘오바마의 미국’에 바라는 기대와 당부를 들어 봤다. ■ 방민호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 인간주의 발판… 변화의 시대 열었으면 냉전 이후에 미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확고했고 일방주의 정책이 오랫동안 펼쳐졌다. 그 분위기가 15년이 넘도록 지속됐는데, 오바마의 당선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부적으로도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시대가 창출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셈이다. 세계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는 외부 침략이 아니라 내부 타락이나 모순으로 인한 국민정신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 이후 미국에는 대외적인 정책이나 세계 질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자기방식의 변화가 확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 세계와 미국의 대립투쟁 국면을 어떤 의미로든 바꿔 놓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의미에서의 인간주의가 싹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첫 흑인대통령의 당선은 미국민들이 과거를 성찰한 결과이자 세계정신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만큼이나 큰 변화이며, 상호 보완 및 의존의 시대가 열렸다는 시대적 방증이기도 하다. ■ 문희정 남영산업 사장 - 자유무역주의 후퇴 우려 불식을 버락 오바마 당선을 놓고 우려하는 부분은 그 동안 공화당이 추진한 자유무역의 기조가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상반기 의회 비준설과 하반기 의회 비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조항 재협상 얘기도 흘러 나온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한·미 FTA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양국이 조속히 비준했으면 한다. 오바마 당선인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미국의 경제위기일 것이다. 경기 침체기에 백악관에 입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과학자를 키우고 정보통신(IT) 산업을 육성, 미국 경제를 회복시켰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내 미국의 호황이 유럽과 일본, 아시아의 수출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오바마 당선인과 경제팀의 정책이 성과를 내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미국 시장은 소비패턴이 바뀌는 등 새로운 형태로 바뀔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이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한 상·하원의 도움을 받아 힘 있게 이런 변화를 이끌기 바란다. ■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 다자주의적 국제 협력 기틀마련 기대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가장 핵심적 문제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공고한 정책공조를 펼칠 필요가 있다. 과거에 한·미간 정책공조의 틀이었던 대북정책조정 그룹회의(TCOG)를 다시 활성화 시켜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 접근을 토론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대북정책 담당 조정관 등을 활성화시키고, 이 사람들이 직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기초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대안을 마련하고 조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과거 부시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으로 걸어온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다자주의적인 국제협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동아시아 및 세계 여러 국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 - 한국과 공조… 북핵문제 평화 해결 새로 취임할 오바마 정부는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냉전적 유산이라고 판단해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지시키더라도, 한국 정부에 분담금 부담을 가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 조기 이전 주둔 비용에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둔국인 한국에 부담을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은 현재 이라크 쪽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인력은 철수하는 경향이지만 아프간 지역에서는 군 부대를 계속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동맹국의 지원 또한 늘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적인 책임 분담 측면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아프간 파병 증원을 요구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과거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크다. 부시 정권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도 한국과 서로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다자안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엄신형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 소수아픔 헤아려 통합의 문 열기를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미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저는 하느님께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전 세계에 실현함에 있어 미국의 정치와 지도자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시대적 경륜과 역사가 있다고 믿는다. 특히 오바마 당선자로 상징되는 소수계의 미국 정치·역사에의 전면 등장이 미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구현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가 필요로 하는 통합과 화합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 이는 오바마 당선자가 그 동안 표출해 온 소수자와 소외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마음’(신명기 10:18)의 연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통해 한·미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고 한반도 평화를 비롯한 세계평화에 진일보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 통상마찰 막을 ‘유연한 교류’ 이어가야 새로 취임하는 오바마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전면 재논의할 것을 한국 쪽에 요구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관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자국내 제조업과 관련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국가와 무역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많은 희생을 요구할 것이다. 향후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양국 정부가 최대한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국 시민들의 삶이 두루 개선될 수 있도록 교류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도 오바마 경제정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사안에 있어 문제시되는 여러 독소조항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국과의 경제거래에서 대기업 위주의 정책보다 오바마의 경제적 성향을 고려해 유연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정 등 재논의를 새롭게 출범하는 오바마 정부는 향후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한국내 반미 감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정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반드시 재논의 해야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한·미 양국의 문제는 자유무역협정과 같은 경제 사안과 더불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다. 이 문제들은 향후 10년 간 한·미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오바마식 통치 스타일은 과거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와 달리 다자주의·통합주의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사회내에서 미국과 관련해 몇달째 고민거리로 존재하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협정은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의 전형이다. 오바마는 이와 달리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국제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오바마 정부는 쇠고기 협정과 같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더불어 한국 시민사회 및 국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 공고한 미국사회 문화의 벽 허물길 미국은 세계적인 문화국가이지만 유럽에 비해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가 적다. 미국의 문화상품은 세계를 장악하지만,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예술단체, 문화계 인사가 미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는 드물다. 발레만 해도 유럽 진출은 활발해도 미국 진출의 벽은 높다. 새 대통령은 공고한 미국 내 문화의 벽을 허물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차별을 온몸으로 겪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첫 대통령인 만큼 소외된 계층과 국가들을 위한 남다른 시선과 정책을 보여 주길 바란다. 미국은 세계의 지형을 움직이는 나라다. 그러나 그 힘이 이라크전과 같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 본인이 엘리트로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한 존재가 아닌 만큼 빈국, 약소국 등을 보살피는 ‘엄마’ 같은 미국이 되어 줬으면 한다. 그 통로를 뚫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다. 모든 국민이 차별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되는 세상을 새 대통령에게 주문해 본다.
  • “어려운 이웃들 겨울나기에 작은 도움 됐으면…”

    지난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한 독지가가 있다. 경기 안산시에서 ‘사할린귀국동포후원회’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창석(60)씨가 그 주인공. 오씨는 올해도 변함없이 김장을 해 사할린영주귀국동포, 소년원, 양로원 등 사회의 그늘진 곳에 찬거리로 제공한다. 그가 올해 담근 김장의 양은 배추 1만 5000 포기로 무, 파, 갓, 고춧가루 등 양념을 합쳐 3000여만원에 이르는 비용의 대부분을 자신의 주머니에서 마련했다. 배추는 충남 당진에 사는 지인의 밭을 빌려 재배한 5000포기로는 부족해 나머지는 인근 마을에서 구매했다. 오씨는 5일 오후 안산시 부곡동 수인산업도로변에 자리잡은 안산시양묘장에서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과 배추 버무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1988년 양로원과 고아원에 김장김치를 처음으로 전달한 게 벌써 20년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김치를 계속 담가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좋은 일 한번 해보자고 실행했는데, 이제는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이른바 ‘사랑의 전염병’에 걸렸다.”며 웃었다. 오씨가 주관하는 사할린동포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는 7일까지 진행된다.올해 담근 김치는 고향마을 489가구와 시립노인요양원, 안산평화의집, 부곡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에 고루 전달된다. 오씨는 “경제가 어려워 후원자는 줄었지만 20년 동안 매년 해오던 일을 중단할 수 없었다.”면서 “불우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세 때부터 고아로 살아온 오씨는 현재 안산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돈이 없어 망자(亡子)에 수의조차 입히지 못하는 사할린 귀국동포들에게 수의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장례를 무료로 돕고 있다. 1997년에는 자신의 신장을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한 학생에게 기증했고, 2002년부터 러시아 사할린귀국동포후원회 회장직을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코미디 영화에 빠져볼까

    美 코미디 영화에 빠져볼까

    코미디의 황제 에디 머피의 1인 3역, 연기파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괴짜 목사 역이 돋보이는 미국 코미디 영화 네 편을 만난다. 모두 국내 미개봉작들이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밤12시 ‘미국 코미디 영화 특집’을 방영한다.B급 유머와 말장난, 웃을 수밖에 없는 슬랩스틱이 주종을 이루는 영화들이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4일 선보이는 ‘노르빗’은 에디 머피의 전방위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 뚱뚱하고 괄괄한 아내에게 꽉 잡혀 사는 노르빗, 그가 꿈 속에서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에디 머피는 이 작품에서 소심하면서도 온화한 성격의 주인공 노르빗과 과체중인 그의 약혼녀 레스푸티아, 그리고 그를 키워준 중국 고아원장 미스터 왕 등 세 역을 맡아 변신의 귀재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11일에는 할리우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가 철없는 아빠 찰리 힌튼으로 등장하는 ‘대디 데이 캠프’를 방영한다. 한물간 어린이 캠프를 인수해 사업을 벌이는 찰리. 그는 아이들을 지나치게 보호하며 애정을 쏟으나 불행하게도(?) 늘 아이들에게 골탕을 먹는다. 18일 방영되는 ‘라이센스 투 웨드’. 성스러운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커플 새디와 벤. 그들에게 프랭크 목사는 자신이 직접 짠 결혼면허코스를 통화해야만 결혼식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한다. 대학 입학에 떨어진 고교 졸업생들이 가짜 대학을 설립하는 소동극 ‘억셉티드’는 25일 편성됐다. 권위주의로 뭉친 교육현장에 일침을 가해 학원물의 명작으로 꼽히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 엉뚱하지만 재기발랄한 10대의 열정을 선보인 ‘아메리칸 파이’를 섞은 듯한 영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돌아온 이완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돌아온 이완

    이완(25·본명 김형수)은 미완(未完)의 배우다. 하지만 청춘스타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다듬어지는 과정처럼 흥미로운 일이다.TV브라운관에 주로 얼굴을 내밀던 그가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 공동제작 MK픽처스·라스칼엔터테인먼트,6일 개봉)로 영화에 도전했다.1953년, 한국전쟁 직후 남겨진 전쟁 고아들의 이야기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시대극을 선택한 이유부터 물었다. ●“강렬한 이미지 주고자 대학 전공 활용 좀 했죠” “어렸을 때부터 유독 전쟁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어요.‘마루타’라는 책을 읽고 나서 박물관에 견학을 가도 일제 침략기를 눈여겨 보고, 당시 상황을 반영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광팬이었죠. 초등학생이었는데도 당시 주인공 최재성씨의 눈빛은 아직도 생생해요.” 일본 소설 ‘상흔’을 원작으로 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6·25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정한 어른들과 살벌한 경쟁을 벌여야 했던 두 소년, 종두(이완)와 태호(송창의)의 이야기다. 종두는 번번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이지만, 장사를 하려고 불러모은 시장통 아이들을 가족처럼 챙길 줄 아는 의협심 강한 인물이다. “첫 영화인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어른스러우면서도 소년다운 귀여움을 잃지 않으려 애썼죠. 채찍을 휘두르는 등 액션 장면이 많아 힘들었지만, 대학 전공(국민대 체육학부)을 이참에 잘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전쟁고아 캐릭터를 살려내기 위해 비누로 머리를 감아 빳빳한 머릿결을 만들고 단벌의상에 평소보다 더 까맣게 얼굴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는 이완. 그는 세상이 다 아는 ‘김태희의 동생’이다. 이젠 이 수식어가 지겨울 법도 하지만, 누나는 언제나 제일 든든한 동료이자 조력자다. ●“누나 김태희와 나는 정말 낙천적인 남매” “그런 꼬리표가 싫다기보단 누나의 유명세를 어느 정도는 따라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서죠. 먼저 영화에 데뷔한 누나와 작품얘기를 많이 해요. 물론 ‘이래서 영화 투자나 제대로 받겠냐.’며 서로의 연기에 대해 농담도 가끔 하지만, 비난보단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정말 ‘낙천적인’ 남매거든요.” 그저 평범한 드라마광이었을 뿐인 ‘김형수’를 스코틀랜드 출신의 할리우드 스타 이완 맥그리거에서 딴 예명 ‘이완’으로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잡은 것도 누나 덕분이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찍을 때 이장수 감독님이 누나 지갑에 있는 제 사진을 보시고 바로 신현준씨 아역으로 캐스팅을 하셨어요. 연기가 TV로 볼 때는 무척 쉬워 보였는데, 막상 직접 연기하려니 대사는 물론 시선 처리와 걸음걸이 하나까지 모든 게 너무 어렵더군요.” 하지만 그는 이 작품 이후 6개월만에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됐다. 그해 KBS와 SBS의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후 ‘천국의 나무’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후지 TV 드라마 ‘목련꽃 아래서’에 출연하는 등 한류스타로 발판을 마련했지만, 문득 자신의 좌표를 돌아보게 됐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흥행성보다는 작품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신중하게 골라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최근 촬영을 마친 저예산 영화 ‘거위의 꿈’에 출연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매서운 눈매 때문에 강한 성격의 소유자일 거라는 선입견과는 딴판으로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는 앞으로 연기에서도 자기 고집을 내세우기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도전할 계획이다. “선배님들도 촬영장에서 제게 말붙이기 힘들다고들 하시는데, 실제론 굉장히 부드럽고 섬세한 편이거든요. 앞으로도 역할의 비중을 떠나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겁니다. 제 안의 여러 색깔을 다 보여드리고 싶으니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구미 해평습지 보존 위기

    국내 최대 흑두루미 중간 기착지로 알려진 경북 구미 해평습지가 보존 위기에 직면했다. 해평습지에는 매년 10월이면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떼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러시아 등지에서 오는 흑두루미는 12월까지 수천마리에 이르며 1~3일 머물다 다시 일본으로 떠난다. 해평습지에는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도 찾아와 아예 겨울을 나기도 한다. 두루미들의 중간 기착지이면서 월동지이기도 한 이 해평습지가 지난 4월 말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기간이 끝나면서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없는 상태다. 해평습지는 구미시 고아읍과 해평면 일대 372㏊로 1998년 3월 이곳에서 재두루미 30여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된 직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1년에는 760㏊로 확장됐다. 기간이 끝난 뒤 6개월여가 지났지만 재지정은 되지 않고 있다. 주민 반대 때문이다. 해평습지에 인접한 고아읍 및 해평면 주민들은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재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희귀철새를 보호하자는 원칙에는 공감을 하나 개발이 제한되며 재산권이 침해되고 조류인플루엔자 우려도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해평습지 인근에 구미5공단 조성으로 낙동강 동쪽이 해평면 물량리와 고아읍 괴평리 사이에 교량 건설이 절실하지만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되면 불가능하다는 것. 해평습지반대추진위원회 최비도(56) 위원장은 “사람이 살아야 철새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다리도 놓지 못하고 개발도 되지 않으며 두루미 배설물 오염은 주민 모두가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지난 21일 동북아두루미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연 것을 계기로 해평습지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재지정키로 했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지난해부터 설명회 한번 못 여는 등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신애, ‘자선 사인회’ 통해 팬들과 ‘눈맞춤’

    신애, ‘자선 사인회’ 통해 팬들과 ‘눈맞춤’

    탤런트 신애가 故최진실을 잃은 슬픔을 뒤로 하고 팬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1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애는 자신을 둘러 싼 많은 인파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탓인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애는 곧 자신을 위해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위해 일일이 눈을 맞추며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1시간 여 동안 지속된 사인회에도 신애는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지어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고아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 이벤트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 베이커리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신애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이벤트에 노개런티로 나서는 한편 팬사인회 등을 통한 모금활동도 펼쳤다. 더욱이 신애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직접 쿠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선물한 예정이다. 이벤트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신애가 결식아동 돕기 자선행사를 위해 한달 내내 힘든 파티쉐 과정을 열심히 해냈다.”며 “신애의 그런 모습을 보고 행사를 흔쾌히 돕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애는 故최진실을 잃은 슬픔을 뒤로한 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와 오는 11월 방송예정인 KBS 2TV ‘천추태후’의 촬영에 복귀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신애 누나, 사인부터 해주세요~”

    [NOW포토] “신애 누나, 사인부터 해주세요~”

    탤런트 신애가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고아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 이벤트로 신애는 팬 사인회와 모금활동을 펼쳤다. 한편 신애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직접 쿠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팬 사인회 준비중인 신애

    [NOW포토] 팬 사인회 준비중인 신애

    탤런트 신애가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고아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 이벤트로 신애는 팬 사인회와 모금활동을 펼쳤다. 한편 신애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직접 쿠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신애 “만나서 반가웠어요”

    [NOW포토] 신애 “만나서 반가웠어요”

    탤런트 신애가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즉석 만남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고아들과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 이벤트로 신애는 팬 사인회와 모금활동을 펼쳤다. 한편 신애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직접 쿠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 결식아동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령, 농촌체험관광 메카로 뜬다

    고령, 농촌체험관광 메카로 뜬다

    대가야의 도읍지 경북 고령군이 ‘농촌 체험관광 1번지’로의 재도약을 위해 힘찬 엔진을 가동시켰다. 농촌관광 전문가 양성을 위한 관련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가 하면 농촌 관광 인프라인 대규모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고령 쌍림면의 농촌 체험마을인 개실마을은 매년 전국에서 수 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23일 1기생 입학식 15일 고령군에 따르면 최근 한국농촌관광대학(학장 강신겸)과 남부(고령)캠퍼스 유치 협약식을 갖고 이달부터 고령 농촌관광 전문가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오는 23일 고령읍 대가야국악당에서 고령 및 가야문화권 10개 시·군 주민 등 73명을 대상으로 제1기생 입학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9월까지 1년간 매주 목요일(오전 10시∼오후 6시)마다 농촌관광 및 마을 개발, 경영 및 마케팅, 문화마케팅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집중적으로 한다. 해외 우수 농촌 체험마을에 대해 벤치마킹하는 등 현장체험 학습도 병행할 계획이다. 강사로는 국내 문화·관광 관련 교수 및 전문가들이 나선다. 이들은 교육 수료후 지역 주민과 대도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농촌관광 마인드 조성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생태터널·레포츠단지 등 들어서 군은 지난 8월 지식경제부로 승인 받은 ‘대가야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고령읍 고아리 일대 부지 6만 9000㎡에 총 83억원을 투자해 ▲농업·농촌 문화체험시설(농촌 종합 체험관 및 대가야 민속놀이장) ▲농특산물 판매 및 편의시설(딸기·멜론 판매장 및 생태터널 등) ▲농촌 건강 레포츠 단지(풋살경기장·파크 골프장·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딸기동산·수변광장·자연생태장 등)을 조성한다. 또 농산물을 이용한 각종 가공체험과 농경문화 전시장, 세계 570여종의 희귀 연꽃을 활용한 연꽃단지 등을 조성, 다양할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4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매입 및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가야 농촌·문화체험특구가 완공되면 인근 대가야·우륵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역사 테마파크 등과 연계돼 관광객들의 농촌 및 문화 체험 최적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군은 연간 수 만명이 찾는 농촌체험 마을인 쌍림면 합가 1리 개실마을에 대한 민박 시설과 전통 혼례장 등 각종 체험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기와집 3채를 새로 짓고 농촌 체험시설(고구마 캐기 및 동물농장 등)을 확충하기로 했다. ●개실마을에 동물농장·기와집 신축 47가구 100여명이 사는 개실마을은 350여년 전 옛 기와집 형태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으며 제사·차례를 조선시대 양식 그대로 지내고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기, 설날 그네뛰기 등 세시풍속도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4만명이 다녀간 데 이어 올해 6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고령은 딸기와 수박, 멜론 등 농·특산물이 많고 대가야의 다양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라며 “우수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농촌 체험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어~ 못 보던 애들인데 잘하네”

    [여자프로농구] “어~ 못 보던 애들인데 잘하네”

    더딘 세대교체로 고민하는 건 남·여농구계가 마찬가지. 하지만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드는 여자프로농구가 더 더딘 것이 현실이다.08~09시즌 득점랭킹 톱 10 가운데 2000년 이후 데뷔한 선수는 김은혜(26·우리은행)와 김정은(21·신세계), 리바운드 톱 10 중에는 강영숙(27·신한은행)과 김은혜, 나에스더(27·국민은행)뿐이다. 데뷔와 동시에 주전을 꿰찬 김정은 같은 거물은 예외지만, 베스트5의 진입장벽이 어떤 종목보다 높은 여자농구판에서 올시즌 새 얼굴들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스무살 동갑내기‘ 홍보람(삼성생명)과 고아라(우리은행).‘늦깎이’ 이연화(25·신한은행)가 주인공. 지난 두시즌 동안 평균 5분 남짓 뛰면서 1점대 득점에 머물렀던 홍보람은 올시즌 물을 만났다. 국민은행으로 떠난 변연하의 빈자리를 김세롱과 나눠쓰는 홍보람은 평균 21분여를 뛰면서 8.5점을 올렸다.2년선배 김세롱이 평균 4.3점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대목.13일 신한은행전에서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친 뒤 펑펑 울 만큼 아직 덜 여물었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삼성생명의 대들보로 성장할 전망. 고아라의 성장도 눈부시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고아라는 프로데뷔 이후 연습에선 놀라운 실력을 보였지만 정작 점프볼이 된 뒤에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코칭스태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올시즌 평균 26분여를 뛰면서 10.3점에 5.3리바운드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숭의여고 선배인 김계령(29)·김은혜와 함께 약체 우리은행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홍보람과 고아라가 약체팀에서 빨리 기회를 잡았다면,7년차 이연화는 좀 다른 경우다.2002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이연화는 2004년 신한은행으로 옮긴 뒤에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전·현 소속팀 모두 강팀이었던 탓. 지난 시즌부터 비로소 식스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다 올시즌엔 주전으로 거듭났다. 평균 34분여를 뛰면서 11.0점에 4.8리바운드. 가드 최윤아와 포워드 선수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입지가 불안해지겠지만, 지금같은 활약이라면 그 역시 주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향의 대바람 소리를 담다

    고향의 대바람 소리를 담다

    30년도 훨씬 넘게 독일에서 살아온 작가 송현숙(56). 강산이 세번 넘게 바뀐 세월에도 그는 아직 고향집 대바람 소리를 못 잊고 있음에 틀림없다.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선보이는 그의 그림들은 신통하다. 대나무가 없어도, 화포 너머로 서걱서걱 바람에 댓잎 부대끼는 소리가 들린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작가는 1972년 보조 간호사로 독일로 떠났다. 향수를 달래려 붓을 잡았다가 결국 함부르크 미대로 진학하며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 달걀과 안료를 혼합한 템페라에 송진을 섞어 쓰는 작가는 적막하되 더없이 고아한 풍치를 화폭 넘치게 담았다. 하지만 말할 수 없이 담백하다. 풀칠할 때 쓰는 붓인 크고 넓적한 귀얄로 쓱쓱 크게 획을 긋는 게 전부인 그림들이다. 말뚝기둥, 시골집 한 모퉁이, 항아리, 축축 늘어진 삼베와 모시 등이 용케도 붓질 몇번으로 다 형상화 됐다. 제목에도 구구한 설명이 없다.‘1획 위에 12획’‘23획’ 등 모두 획 수 만큼 붙였을 뿐이다.“선(禪)적인 작업이어서인지 독일사람들도 그림을 아주 좋아한다.”는 작가는 그림에서 대바람 소리가 나는 듯하다는 물음에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그때그때 가슴으로 생각해서 붓질을 한 덕분”이라고 했다.26일까지.(02)720-152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김은혜·고아라 37점 합작 우리銀, 국민銀 꺾고 첫승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개막과 함께 나란히 2연패를 당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박건연 우리은행 감독과 올시즌 데뷔한 조성원 국민은행 감독 모두 첫승에 대한 간절함은 비슷할 터.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만난 두 팀의 희비는 자유투와 턴오버에서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75-74로 앞선 경기 종료 21초전 자유투 2개를 얻었다. 하지만 김지현의 자유투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곧이은 반격에서 김은혜가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76-75로 전세를 뒤집었다. 국민은행에도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종료 2.2초전 골밑을 노리던 장선형이 더블팀에 걸려 트래블링을 범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우리은행이 08∼09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숭의여고 6년 선후배인 김은혜(19점 6리바운드)와 고아라(18점 7리바운드)가 37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78-75로 승리,2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특히 2년차 포워드 고아라는 프로데뷔 후 최다득점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감각적인 패스, 거침없는 레이업슛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올시즌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가 32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개막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박건연 감독은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이제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금호생명에 2점 차로 패한 뒤 구단주가 라커룸으로 와서 ‘40경기 중 1경기에 졌을 뿐’이라고 격려해 주신 게 부담을 떨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한생명 자원봉사 대축제

    대한생명은 창립기념주간을 맞아 오는 24일까지 임직원과 FP, 고객, 직원가족 3000여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 ‘2008 대한생명 자원봉사 대축제’ 행사를 개최한다.이 기간 동안 대한생명 140개 사랑모아봉사팀은 전국 각 지역의 양로원과 고아원 등의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 공효진 “리얼한 왕따 연기 남친 격려가 큰힘”

    공효진 “리얼한 왕따 연기 남친 격려가 큰힘”

    배우 공효진(29)은 한동안 ‘양미숙’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요즘 충무로는 독특한 캐릭터 영화 한 편에 사뭇 술렁거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자로 나선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제작 모호필름)가 바로 그 진원지다.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부스스한 곱슬머리,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양미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공효진을 지난 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콤플렉스 덩어리…“사랑스러움은 애당초 포기” “시나리오를 받고 한 달 넘게 고민했어요. 아무리 배우로서 얻을 게 많다고 하더라도 여자로서 이렇게 망가지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였죠. 결국 엉뚱함 속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해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감독님의 연출 방향을 듣고서야 겨우 마음을 정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애당초 ‘사랑스러움’은 포기했다고 했다. 우울증, 소심증, 화병, 건강염려증, 공격성 등 현대인이 지닌 거의 모든 정신적 질병의 총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미숙이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반엔 감독님과 의견 대립도 많았어요. 전 계속 ‘미숙은 성격적 결함이 있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고, 감독님은 ‘비록 소외계층이지만, 주변에 이런 사람 많다.’고 설득하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죠. 하지만 고아로 태어나 성장기에 따돌림을 당한 미숙에게 점점 연민이 느껴지더군요.” 극중 미숙은 자신만의 굴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는 기존의 힘없고 말없는 외톨이와는 다르다.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다들 나한테 이렇게 안할 거면서”라고 항변하는가 하면,10년간 짝사랑해온 고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종혁)이 예쁜 동료 교사를 좋아하자 “우리 같은 애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방해공작도 펼친다. “이처럼 ‘자신만만한 왕따’는 그간 어떤 작품에도 없었어요. 건강염려증 빼고는 저랑 닮은 점은 없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라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재미도 있었죠. 심한 소외감 때문에 사회에 대한 공격성을 지니게 된 미숙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면서 가슴이 울컥해 운 적도 많아요.” ●“영화에 몰입하며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감독은 미숙의 캐릭터를 코미디로 승화하고 싶어 했지만, 자신은 심각한 집단 따돌림에 대한 냉소적인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로 이해하고 연기했다는 공효진. 덕분에 상업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며 활짝 웃는다. 이런 독특함 때문인지 이 작품에 대해서는 유명 감독들의 관심이 높다.‘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카메오 출연을 자청했고,‘오로라 공주’를 연출한 배우 겸 감독 방은진도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았다.“보통 감독님들이 카메라 앞에 서면 더 소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봉 감독님은 웃음도 잘 참고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하시더군요. 박찬욱 감독님은 워낙 희한한 영화여서 그런지 제작자로서 부담을 주기보단 배우와 감독에게 맡기는 스타일이었어요.” 맨얼굴보다도 못한 얼룩덜룩한 분장과 촌스러운 복장 때문에 스태프들이 뒤에서 킥킥거리며 웃어도 공효진이 촬영 내내 당당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힘들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은 남자친구인 영화배우 류승범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속상해하면 ‘하나도 안 망가졌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가 큰 힘이 됐어요. 영화를 보고 나선 연기 많이 늘었다며 칭찬도 해주더군요. 벌써 감독님의 차기작 러브콜을 기다릴 정도로 저보다 더 이 작품의 팬이 됐다니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The Gift to Stalin)’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2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작품은 아시아 영화 가운데서도 다소 생소한 카자흐스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권이 1분여 만에 매진되며 영화팬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최근 수작을 쏟아내고 있는 필리핀, 중앙아시아 등 ‘변방의 발굴’을 주요 화두로 삼았다. 참담한 시절을 견뎌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다룬 ‘스탈린의 선물’은 이를 대표하는 영화로 시대적 감동과 영화적 재미가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자흐스탄의 감독 루스템 압드라셰프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스탈린의 소수민족 분산정책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던 1949년을 시대 배경으로 삼았다. 영화는 당시 고아 신세가 된 꼬마 화자가 지금의 카자흐스탄을 다시 방문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대인인 꼬마 사슈카는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던 도중 함께 탄 할아버지가 숨지면서 외톨이가 된다. 사슈카는 카자흐스탄의 한 외진 마을에 할아버지의 시체와 함께 버려지지만, 가난한 마을 주민들은 성심껏 그를 돌본다. 그들 역시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로 이뤄진 작은 공동체이지만, 경찰과 군인 등 독재자들의 폭압 속에서도 서로를 소중한 선물처럼 여기며 서로 의지해 살아간다. 마침내 이 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되찾은 사슈카.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경찰관이 마찰을 빚자 카심 할아버지는 사슈카를 친척들이 있는 이스라엘로 보낸다. 그리고 그 직후 마을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극이 닥친다. 제목인 ‘스탈린의 선물’은 당시 스탈린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소련 전역에서 펼쳐진 선물 보내기 행사에서 비롯됐다. 스탈린은 자신의 70회 생일을 맞아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최초의 핵폭탄 실험을 벌였다. 러시아, 폴란드,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스탈린의 선물’은 인종과 종교, 연령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영화로서 관심을 모은다. 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찾은 루스템 압드라셰프 감독은 “현재 우리 세대가 그 시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가 있고, 다민족 국가로서 카자흐스탄은 특수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것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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