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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교가가 처음으로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외국계 학교 최초로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승리의 감격까지 누렸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일본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시바타고등학교와의 대회 1회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만명 가까운 관중이 모였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0-2로 시바타고에 끌려 가던 교토국제고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다케다 유토의 싹쓸이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말 시바타고가 따라붙었고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1사 2루에서 나카가와 하야토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선 쓰지이 진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시바타고는 10회 말 1점 추격에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가 2번 울렸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울릴 때, 경기 후 승리팀 교가가 울릴 때 나왔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첫 진출만으로도 기쁜데 첫 승까지 하니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그동안 학교 운동장이 좁아 내야 연습만 가능했고 외야 연습은 다른 구장을 빌려서 했는데 열악한 조건에서 이렇게까지 해내다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가능하다면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더 넓은 구장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일본에 4개뿐인 한국계 학교 중 하나인 교토국제고는 일본인 93명, 재일 동포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구단은 1999년 창설됐고 선수 40명은 모두 일본 국적자다. 신성현(두산 베어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아산 100억 땅투기 의혹 윤석열 장모 “정상 투자”

    아산 100억 땅투기 의혹 윤석열 장모 “정상 투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001년 ‘아산신도시 땅투기’를 통해 3년 만에 100억원대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24일 제기됐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비방”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투기가 아니라 개발 계획이 공개된 시점에 이뤄진 정상적인 투자라는 취지다. 이날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는 ‘최씨가 아산신도시 땅투기로 3년 만에 102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01년 경매로 30억 1000만원에 아산신도시 땅을 사들인 뒤 2004~2005년 사이에 대한주택공사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132억여원의 토지보상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토지보상금에 부과된 양도세 60억원에 대해 과세적부심을 신청해 10억원 상당을 감면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가 세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국세청은 2014년 이와 관련한 탈세 제보를 받았지만 ‘근거 부족’으로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양도세 납부분 등을 감안해도 최씨는 투자를 통해 3년 만에 50억원 정도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에 대해 최씨의 법률 대리인은 입장문을 통해 “부동산 취득 및 수용은 최근 문제가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설립 전의 일”이라며 “공개된 경매를 통해 소유권을 취득한 사안을 마치 최근 LH 사태와 유사한 것처럼 비방성으로 기사가 작성됐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최씨 측은 또 “당시 IMF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개발 계획이 확정고시된 상태인데도 부동산 경매가 4회나 유찰됐고, 이에 최씨가 5차 입찰기일에 참여해 낙찰받은 것”이라고 부동산 취득 배경을 설명했다. 세금과 관련해서도 “토지 수용보상금은 100% 공개돼 양도차액에 관해 세금 60억원을 자진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한국계 고교 교가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NHK

    한국계 고교 교가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NHK

    ‘봄 고시엔’ 첫 진출한 교토국제고 첫 경기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외국계 학교로서 처음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의 한국어 교가가 24일 고시엔 구장에 울려퍼진 가운데, 이를 생중계하는 NHK방송이 가사 중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번역해 자막을 붙였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제93회 고시엔 첫 경기에서 미야기현 소재 시바타고등학교와 맞붙었다. 봄 고시엔은 전년도 추계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가 선발돼 겨룬다. 1회가 끝난 뒤 각 고교의 교가가 연주되는 고시엔 대회 전통에 따라 교토국제고와 시바타고의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졌고, NHK는 일본 전역에 이를 생중계했다.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데, NHK는 이때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한국어 자막과 함께 ‘동쪽의 바다(東の海)를 건너서’라고 일본어 번역 자막을 붙였다. NHK는 “일본어 번역은 학교가 제출한 것”이라고 별도의 자막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교토국제고 측은 교가 음원만 제출했지, 일본어 번역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NHK의 설명을 부인했다. 교토국제고 교가에 등장하는 동해는 한반도 동쪽 바다를 지칭하는 고유명사인데, 일본어로 ‘동쪽의 바다’라는 보통명사로 번역된 셈이다. 1999년에 창단된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마이니치신문과 일본고교야구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봄 고시엔 대회에 올해 처음 진출해 이날 첫 시합을 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초기엔 야구 미경험자가 대부분이어서 고시엔 진출은 꿈도 꿀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서서히 실력을 키운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16년부터 지역 대회 4강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2019년 춘계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교토의 야구 명문고로 부상했다. 두산베어스의 신성현 선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참여…300억원 규모 투자

    롯데쇼핑, 중고나라 인수 참여…300억원 규모 투자

    롯데가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유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수 거래 금액은 총 1000억~1100억원 수준”이라며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200억~300억원 정도를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고나라 경영권은 인수 주체인 유진자산운용이 갖고 롯데쇼핑은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 따라 롯데쇼핑이 보유하게 될 중고나라 지분은 투자 금액에 비례해 23%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국내 중고시장이 주류 소비문화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출발한 중고나라는 현재 23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중고나라 내 거래액은 2018년 2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 자체도 최근 급성장하며 지난해 20조원 규모로 커졌다. 롯데는 최근 G마켓·옥션·G9 등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 입찰에는 롯데·신세계·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이었다.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세 번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왕시도 전 공직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경기 의왕시는 전 공직자와 도시공사 직원들의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한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김상돈 시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공직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의왕시 공무원 및 도시공사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도시공사 직원을 포함한 의왕시 전 공직자와 배우자가 조사대상이며 도시개발 사업부서는 전·현직 공무원의 직계·존비속까지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시는 주요 도시개발사업인 고천, 초평, 월암, 청계2지구에 대해 각 지구지정 고시일 이전 5년간 부동산거래 현황을 확인 후 의심사례가 확인될 경우 수사의뢰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김상돈 시장은“본인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을 조사대상에 포함한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동산 투기의혹을 투명하게 밝혀 우리시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AI 주류 무인판매기’ 상용화 비전 선포식

    ‘AI 주류 무인판매기’ 상용화 비전 선포식

    도시공유플랫폼은 24일 안면인식과 핸드폰 성인인증을 통해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원천봉쇄하는 ‘AI 주류 무인판매기(AISS Go)’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AI 주류 무인판매기는 소비자가 안면인식을 통해 성인인증을 완료하면 판매기의 문이 열리고, 진열 상품을 선택해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끝나는 ‘그랩앤고’ (Grab and Go) 방식으로 특허 기반의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사물인식 기술과 질량센서 기술이 결합된 무인 판매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판기를 통해 주류를 팔 수 없었다. 대신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얼굴이나 신분증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임을 확인한 뒤 판매하고 있다. 이날 상용화는 지난해 6월 말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에서 주류를 AI 무인판매기에서 판매할 수 있는 실증 특례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이후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주류의 양도·양수 방법, 상대방 및 기타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고쳐 소상공인 음식점 내에 주류자판기 설치 및 판매를 허용했다. 회사는 전국의 음식점과 동네슈퍼, 전문 주류판매점, 편의점 등 주류 판매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소년들의 신분증 도용이 우려되는 대면 확인보다 더 정확하고 1인 매장 등 일손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지난해 특례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키오스크 개발 기업인 ‘하나시스’와 인공지능 실행 가속기 기업인 ‘소이넷’과 함께 주류 무인판매기의 최종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기업의 지원 없이 중소기업 간의 협업으로 시스템 안정화를 완성했다는 점도 큰 의의를 지닌다. 회사 측은 주류 무인판매기를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음식 자영업자 등에 우선 보급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슈퍼 지원사업(동네슈퍼 무인 자동화 사업)을 통해서도 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이정용 하나시스 대표는 “중소기업 3개사가 연구 협력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급형 무인기기 개발에 투자를 늘려 무인판매기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정우 소이넷 대표는 “무인주류판매기에 탑재된 소이넷의 인공지능 모델(SoyNet Nano Retail)은 서버급과 동일한 32비트 방식으로 99%의 정확도를 유지한다”면서 “이 제품이 전국으로 확대돼도 컴퓨팅 파워가 무인판매기에서 분산처리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도 “성인인증 AI 주류무인판매기의 상용화가 비대면 무인시대를 맞이한 전국의 소상공인들에게 일손을 드는 등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순수한 국내 기술이니만큼 향후 해외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고, 참석자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랏밥 먹으려거든 염치를 알라”

    “나랏밥 먹으려거든 염치를 알라”

    “공직자들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염치’를 회복해야 합니다. 직책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쳐야지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높은 자리를 맡으면 안 됩니다.” 23일 서울 마포 한 카페에서 만난 한재훈(50)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상투를 틀어 올린 머리에 유건(儒巾)을 쓴 조선시대 선비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컴퓨터그래픽 강사였던 아내와 함께 네 살 아들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고, 위정자들의 ‘내로남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분노했다. 요즘 근황을 묻자 “코로나19로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동양고전 강좌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는데, 퇴계 이황의 ‘고경중마방’(마음 닦는 글) 등을 강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고려대에 입학해 동양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눈에 띄는 한복 차림이다. 주위 시선이 불편하지 않나. “저를 그저 ‘옛날 사람’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학계에서도 퇴계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인 저를 그저 한문 공부를 한 사람 정도로 여기곤 한다. 그래서 가끔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현대 사회를 거부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제가 활동하는 동양철학계나 전통 학문 분야에서 이런 선입견이나 편견이 더 심하다. 하지만 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왜 ‘고집’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가 불편한 것은 ‘한복’이 아니라 한복 차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다. 저는 조선시대 사람이 아니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다. 우리나라는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디를 지향하느냐다.” ●15년 한학 공부… 검정고시로 대입 치러 -서당에서 15년 동안 한학 공부를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학 공부 자체보다 자신에게 ‘나는 왜 이런 공부를 하고, 또 해야만 하나’에 관해 스스로 납득시켜야 했는데, 그게 더 어려운 과제였다. ‘진정한 인간이 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아버님(한양원 전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의 뜻에 따라 우리 삼형제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서당에서 ‘논어’, ‘맹자’ 등 고전을 배웠다. 아버지의 교육철학은 ‘교육은 배우는 사람에게 어떤 직업을 갖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 ‘된 사람’이 그 일을 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사람이 농사를 지으면 그 농산물을 먹을 수 없고, 그런 사람이 만든 공산품은 쓸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하셨다. ‘직업 교육’ 이전에 ‘인간 교육’이 먼저라는 것이다.” -서당 공부 이후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우리 삼형제 중 한 사람 정도는 대학에 가서 현대 학문을 겸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서당에서 공부한 우리의 철학과 사상, 역사와 문화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글, 생각을 정리·해석하는 기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기성세대 위한 서당 적극 도입해야 -일반인과는 다른 삶을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게 보인다. “우리 모두 생김새가 다르듯이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고, 그 일로 인해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것도 다르다. 우리의 전통 속에 묻혀 있는 철학과 사상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우리 전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심각하게 왜곡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만 눈을 돌릴 게 아니라 우리 전통 안에서 좋은 길을 찾아야 한다. 제 강의나 글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날 서당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서당은 우리의 전통 사유가 스며들어 있는 하나의 ‘문화’다. 단순히 ‘논어’, ‘맹자’를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선인들이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해결해 온 경험의 축적을 음미하고 그러한 경험 및 가치를 통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새로운 해결의 단초를 찾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과거 서당은 어린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인성교육과 예절교육도 병행했다. 지금도 이런 교육을 서당이 담당해야 한다. 나아가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회상하고 정리하는 기성세대를 위한 서당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현재 교육은 모든 것이 경제 논리에 수렴되는 것 같다. 초중고 시절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 경험이 있는 법인데 이런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 연봉 높은 직장을 구하는 게 교육의 목적이 됐다. 저의 경우 서당에서 공부한 것은 너무 많지만 노량진에서 대입 학원을 다닐 때는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현 교육 시스템은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만 가르친다. 학교 교육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 ●배움의 길 열어주는 동양고전의 충만함 -현대인들이 동양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동양고전은 ‘나를 위한 학문’, 즉 ‘위기지학’(爲己之學)의 길을 열어 준다. 배움을 통해 앎을 얻게 되고, 그 앎으로 인해 나의 관점과 사유가 성장하고, 그 결과 보다 넓고 깊고 높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제 강의를 듣는 분들로부터 ‘동양고전을 읽다 보면 교회나 성당, 절에서 좋은 말씀을 듣는 것과 같은 충만함을 느낀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배움은 새로운 것을 만나서 나를 변화시키고 성숙시키는 과정이다.” -고전 중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논어’ 옹야 편의 ‘고불고(不)면 고재고재(哉哉)아?’라는 공자 말씀이다. ‘모난 술잔인 고()가 모가 나지 않았다면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다.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친구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이름을 갖게 된다. 각각의 이름에는 나름의 역할이 부여돼 있다. 어떤 이름을 붙였을 때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에 충실해서 그 이름값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름값 못 하는 사회지도층의 인사 비리나 LH 사태를 어떻게 보나. “요즘 고위 공직자 및 정치권 인사들을 보면 충격을 받는다.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법률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도덕적인 흠결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을 많이 봤다. 지도자는 법률적 책임을 떠나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자리다. LH 직원 땅투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경제 논리에 매몰되다 보니 잘못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 나라가 시끄럽다. 고전에서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나. “우리 사회의 갈등 표출 방식이 갈수록 과격해지고 수준이 낮아지는 것 같다. 특히 각종 갈등의 중심에 선 지도층 인사들이 ‘(내 행위가) 법적으로만 문제 없으면 된다’면서 도덕적 자존감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듯한 모습을 보면 좌절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염치’(廉恥)를 회복해야 한다. 염치는 ‘어디까지는 해도 되고 어디서부터는 하면 안 되는지’를 가르는 기준선이다. 이 기준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외부 평가와 무관하게 스스로 자신에게 실망하는 자율적인 부끄러움이다. 염치를 느낀다는 것은 양심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염치가 살아 있으면 사회 갈등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동양고전에서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최우선 순위를 국민에 두는 정치를 말한다. 하지만 요즘 정치인과 관료를 보면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자존감’이 필요하다. 스스로 잘났다는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직책을 통해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식하는 자존감이다. 장관이라는 자리는 사익을 추구하거나 명예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그 자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철학을 실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 공직을 대할 때 최선을 다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한재훈은 누구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전북 남원의 한 서당에서 15년 동안 사서삼경 등 한학을 공부했다. 그후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 긴 머리를 땋고 학교를 다녀 ‘지리산 댕기동자’로 불렸다. 학부에서 동서양 철학 사상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퇴계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성공회대 등에 출강하고 시민·교사 등을 대상으로 동양철학과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도립서당’을 운영하는 훈장인 형을 도와 학동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저서로 ‘서당공부, 오래된 인문학의 길’ 등이 있다.
  • 특고 종사자 일하다 다치면 예외 없이 산재보상

    오는 7월부터 택배기사 등 산업재해보험 적용 대상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일하다 다치면 예외 없이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질병과 육아휴직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특고 종사자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 산재보험법 시행령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현행 법규상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 14개 직종은 산재보험 당연 적용 대상이나 본인이 신청하면 사유와 관계없이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이에 일부 사업주가 보험료를 아끼려고 적용 제외 신청을 특고 종사자에게 강요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개정안은 특고 종사자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사유를 ▲질병·부상,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1개월 이상의 휴업 ▲사업주 귀책사유에 따른 1개월 이상 휴업 ▲천재지변, 전쟁, 감염병 확산 등으로 사업주가 불가피하게 1개월 이상 휴업하는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고용부는 “질병·육아휴직 등 법률로 정한 사유로 실제 일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적용 제외를 승인하도록 해 사실상 적용제외신청 제도 폐지와 같은 효과를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적용 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특고 종사자도 개정 법령에 따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용 제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면 다시 적용 제외를 신청해 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고 종사자 본인과 사업주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고위험·저소득 직종의 보험료를 50%까지 한시적으로 경감해 주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았다. 정부는 대상 직종을 선정해 구체적인 경감액, 경감 기간과 함께 고시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업 다각화, 노동 리스크…사외이사 보면 기업들 고민 보인다

    사업 다각화, 노동 리스크…사외이사 보면 기업들 고민 보인다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에 기업들의 관심사가 반영되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이희국(69) 전 LG전자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이 전 고문은 30년 이상 LG에 몸담으며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LG그룹 기술협의회 사장 등을 지낸 ‘기술경영’ 전문가다. GS건설이 이 전 고문을 영입한 것은 오너 4세 허윤홍 사장 주도의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을 비롯해 다각도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는 GS건설이 이 고문에게서 신기술의 사업화 전략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GS건설이 이 고문에게서 신기술의 사업화 전략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같은 날 주총에서 조혜경(57)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를 선임키로 했다. 조 교수는 한국로봇학회 수석부회장을 지내고 있는 국내 로봇공학 권위자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을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등 ‘스마트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풀무원이 24일 주총에서 김영환(63) 인공지능연구원장을 선임한다. 김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겸임교수로 KT에서 31년간 근무하며 국내 인터넷 서비스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식품업계에서도 최근 온라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이 화두인 가운데 관련 지식을 사업에 접목할지 주목된다.인공위성 등 우주산업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는 한화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현진(46)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양극재 등 차세대 전기차 2차 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낸 이웅범(64) 전 연암공대 총장을 각각 영입한다.노사분규 등 노동 이슈가 자주 터지는 기업에서는 노동행정 전문가를 선호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주총에서 이기권(64)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현재는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다. 파업, 산재 등 노사 이슈가 빈번한 조선업계 경영에서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사 불법파견 논란 이후 지속적으로 노사, 노노 갈등을 겪고 있는 SPC그룹은 26일 상장사 SPC삼립 주총에서 정지원(55) 법무법인 율촌 상인고문을 선임한다. 정 고문은 행정고시 34회로 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을 지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단법인 미래회, ‘나사로 청소년의 집’ 2억원 후원

    사단법인 미래회, ‘나사로 청소년의 집’ 2억원 후원

    사단법인 미래회가 소년보호시설 ‘나사로 청소년의 집’에 2억원을 후원했다고 23일 밝혔다. 후원금은 생활관 신축을 위해 사용된다. 경기 양주에 있는 나사로 청소년의 집은 소년부 재판에서 6호 보호처분을 받은 여자 청소년들이 위탁되는 복지시설이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방문한 나사로 청소년의 집에는 청소년 40여명이 머물며 심리 상담·미술 치료를 받고, 검정고시 준비 등 학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서울신문 2020년 11월 6일자 14면). 시설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들은 미신고시설일 때 세워져 노후되고 교육공간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면서 “생활관 신축으로 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회는 지난 1999년 북한 대기근 사태를 계기로 결성된 재계 여성들의 봉사단체로, 20년간 자선 바자회,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 지역 아동센터 영어 교육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고 취약한 사회복지기관을 지원해왔다. 미래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청소년들의 교육과 성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슈퍼 사장님 밤에는 쉬세요” 무인점포로 800곳 바꿔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정부가 전국에 있는 동네슈퍼 800개를 주간엔 유인, 심야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 무인점포’로 전환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 16일까지 ‘스마트슈퍼 육성사업’ 참여 점포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청 자격은 ▲매출 규모와 상시근로자 규모가 소상공인 기준에 부합하고 ▲공용 면적을 제외한 점포 매장 면적이 165㎡ 미만이며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에 해당하는 동네슈퍼다. 서면과 현장 평가를 통해 800개를 선정한다. 선정된 점포는 각각 700만원 내외에서 점포 사전진단, 스마트기술·장비 도입, 교육과 경영개선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기 위해선 출입인증장치, 무인계산대, 보안장비 등이 필수적이다. 중기부는 “전국 53개 지자체와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며 “중기부가 500만원, 각 지자체가 200만원을 나눠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주류자판기가 부분적으로 도입된 상황임에도 동네슈퍼에선 여전히 설치가 불가능해 무인 점포화를 꺼리는 점주도 적지 않다. 통상 동네슈퍼 매출에서 주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세종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 점주는 “야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한다고 해도 그 시간대에 주류 판매를 아예 포기해야 한다면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신분증 인식이나 생체 인식 기술을 갖춘 자판기를 통해 주류를 구입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시켰고, 국세청도 고시를 개정해 일반음식점 설치를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청소년의 편법 구매가 우려된다는 비판 여론에 편의점이나 동네슈퍼 등에선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추후 주류자판기 설치 허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현재 동네슈퍼와 같은 소매점에서도 설치를 허용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치형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향후 동네슈퍼만의 고유 경쟁력을 부가할 수 있는 추가 지원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산시 부동산투기 조사 전 직원으로 확대…대상 지역도 7곳으로

    부산시가 공직자 부동산투기 조사대상과 조사지역을 늘린다. 부산시는 지역내 개발사업 불법투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대상을 시 전 직원으로, 조사지역을 7곳으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은 부산시 전 직원(부산도시공사 직원 포함) 등 5000여 명으로 늘어난다. 해운대구청, 기장군청 일부 공무원도 포함됐다. 부동산 관련 부서 공무원의 경우 배우자, 직계 존·비속도 대상에 포함된다. 조사지역은 기존 강서구 연구개발특구 지역에다 에코델타시티, 서부산권 복합산업유통단지, 국제산업물류도시, 오리일반산업단지, 일광지구(일광신도시), 센텀2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6곳을 추가했다. 조사지역이 늘면서 면적은 기존 11.67㎢에서 34.31㎢로 3배가량 넓어졌다. 시 자체조사단 인원도 증원된다. 시는 강서구 대저동 투기 의혹과 관련해 연구개발특구, 공공택지 및 국토부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고시한 주변 지역 전체에 대해 시 4급 이상 205명의 공무원을 조사한 결과 부동산 거래 내역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부서 직원에 대해 개인정보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형제자매 명의로 땅을 샀거나, 차명 거래,개발지 인근 부동산 매입 하는 경우도 있어 적발이 쉽지 않는 등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류제성 시 조사단장은 “개인정보 동의서 미제출 등 부동산 전수조사를 거부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징계조치, 수사의뢰, 고발검토 등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 3곳 추가 지정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기관(시장조성자)을 추가 지정한다. 환경부는 22일 현재 시장조성자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외 3곳을 추가로 지정키로 하고 22~3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성자 제도는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공백을 해소하고 유동성을 공급해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2019년 도입됐다. 지정을 받으려면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에서 정하는 자로 한국거래소 회원이어야 한다. 또 시장조성 업무 담당자를 2인 이상 지정하고, 최근 1년간 자본시장법 등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가 없어야 한다. 환경부는 신청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종합점수 고득점순으로 계약대상자를 선정, 고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성자는 배출권의 매수·매도 호가를 매일 제시하고 매월 거래 실적을 환경부에 보고, 평가받아야 한다. 신청은 환경부 기후경제과 담당자 메일(dal148@korea.kr)과 우편으로 접수한다. 제출서류 양식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이재 환경부 기후경제과장은 “시장조성자 추가 지정으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배출권 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져 합리적인 탄소 가격이 형성돼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달걀 한판 훔친 ‘코로나 장발장’...경기도 주거·생계 지원 받는다

    달걀 한판 훔친 ‘코로나 장발장’...경기도 주거·생계 지원 받는다

    일주일 넘게 굶다 계란을 훔쳐 수감된 일명 ‘코로나 장발장’ 40대가 출소 후 경기도로부터 주거와 의료, 생계 지원을 받게 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지난해 3월 고시원에서 달걀 한 판을 훔쳐 수감됐다가 이달 28일 출소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당뇨 등 만성질환과 교통사고 후유증 등이 있는 데도 의료지원은 물론 거처할 숙소와 생계 수단이 없는 ‘코로나 장발장’ A씨에게 긴급 복지지원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7일 구치소에서 A씨를 면회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장기미사용 임대주택을 활용한 임시 주거공간과 주거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고 출소 즉시 긴급 의료지원을 통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A씨는 출소 후 해당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기초생활 급여 신청을 할 예정이다. 도는 A씨가 기초생활 급여 대상자로 결정되기 전이라도 직권으로 긴급 생계급여 지급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생계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자활 시설 연계, 일자리 지원 등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 장발장은 지금도 감옥에’라는 글을 전하며 도 차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당시 올린 글에서 이달 말이 A씨의 구속만기인데 거처할 곳도 생계수단도 없어 추가 구속될 처지라는 기자의 연락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주 초에 구치소에 면회를 가 사정을 청취하고, 본인이 동의하면 조사와 심사를 거쳐 복지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으로 불구속기소 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A씨는 지난해 3월 수원의 한 고시원에서 달걀 한 판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개월을 구형받았다. 수원지법은 A씨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최저 형량인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경기도는 이 사건을 계기로 기부받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긴급 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무상 제공하는 ‘그냥 드림 코너’ 사업을 시작해 관내 31개 시군으로 확대 설치하는 중이다. 현재 도내 푸드마켓 3곳, 복지관 26곳, 노숙인 시설 7곳 등 36곳에서 이를 운영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모님 이름 한자로 못 쓰면 심각한 문제인가요?”[이슈톡]

    “부모님 이름 한자로 못 쓰면 심각한 문제인가요?”[이슈톡]

    “본인이나 부모님 이름 한자로 못쓰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족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 우리말의 60%가 한자로 구성된 만큼 자기 이름 정도는 한자로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말에서 한자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굳이 한자를 쓰지 못한다고 죄악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뉘었다. 이 문제를 상견례에서 경험했다는 30대 여성 A씨는 “3년 사귄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보는 날,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종이랑 펜을 주시더니 내 이름과 부모님, 형제가 있으면 형제 이름까지 한자로 써보라고 했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속으로 ‘이거 테스트구나’라는 생각했다는 A씨는 “군말하지 않고 내 이름만 썼고, 남자친구에게 ‘자기도 써보라’며 바로 종이와 펜을 넘겼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했고 당황한 남자친구 아버지는 당신 아들 역시 쓰지 못하다 보니 아무 말 안 하시고 ‘다음부터는 외우고 다녀라’는 말씀만 하고 끝이 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름의 의미만 알면 된다” “중화권 나라도 아닌데…” “내 이름만 쓸 수 있으면 되는 것 같다”며 가족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데 더 많은 의견을 냈다.‘어려운 한자어’ 쉬운 우리말로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단어 약 51만개 중 한자어가 58.5%다. 고유어는 25.5%로 한자어의 절반 이하다. 한글만으로 한국어를 온전히 표기할 수 없다는 근거로 활용된다. 한자가 많이 포함된 행정용어를 사용하는 공직사회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한자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은 ‘국어기본법이 한글전용·한자배척의 언어생활을 강요하고 있다’고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공문서 한글전용 작성을 규정한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국민들은 공문서를 통해 공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게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나 신조어의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병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 전달력이나 가독성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초·중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고시도 재판관 5(합헌) 대 4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한자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충분히 그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글문화연대는 당시 성명을 통해 “국민 전체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말글살이가 중요하다는 ‘언어 인권’ 정신이 뿌리내린다는 의미”라면서 “지나친 한자 숭상론이 더는 우리 교육을 망가뜨려선 안된다는 주장이 올바르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환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농 안 하는 불법시설물 수두룩…‘이행강제금’ 없이 보상금 주나

    영농 안 하는 불법시설물 수두룩…‘이행강제금’ 없이 보상금 주나

    “문닫힌 비닐하우스… 뭘 키우는지 몰라”원상 복구 명령·경찰 고발 할 수 있지만지구지정 고시 이후 사실상 단속 손놓아국토부 ‘부과 유예’로 토지주는 거액 챙겨“지구지정 이후라도 원상복구 강제해야”지난 17일 오전 고양창릉신도시 수용 예정지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한 하천변 다육식물 농장. 2중 앵글로 포장한 초대형 비닐하우스 3개 동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근처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은 “3기 신도시 지정설이 나돌던 2018년 말 여성 3명이 왔다 갔다 하더니 일사천리로 비닐하우스를 지었으나 무엇을 키우는 곳인지 모르겠다. 늘 잠겨 있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덕양구 관계자는 “2018년 항측(항공촬영)에 한 개 동이 찍혀 영농 여부를 살폈으나, 물건 보관만 하고 농업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원상복구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려 했으나 이듬해 5월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돼 그냥 놔두고 있다”고 밝혔다. 샛고개를 지나 원당면 공동묘지 방향 산길로 들어서자 좌우에 지목이 밭 또는 임야지만 현황은 고철 등의 야적장으로 사용 중인 곳이 5~6곳이나 된다. 신흥관에서 고양컨트리클럽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 길가 양쪽에는 무허가 조립식패널 건물이 수두룩하다. 밭을 주차장이나 나대지로 쓰는 경우는 애교 수준이다. ‘계고장’이라 불리는 원상복구 명령을 한두 차례 내린 후 최대 50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경찰 고발까지 할 수 있지만, 2019년 5월 신도시 예정지 발표와 2020년 3월 지구지정 고시 이후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를 발표한 이후인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 예정지로 발표한 그린벨트 지역 내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부과를 유예하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내려보냈기 때문이다. 이행강제금 부과와 고발 등의 효과적인 행정조치가 뒤따르지 못하다 보니 불법이 판치고, 엄청난 수용 보상금으로 신도시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또 이행강제금의 ‘부과 유예’는 곧 ‘부과 취소’와 같다. 토지주는 부과 유예로 이행강제금을 내지 않고 있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보상금만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의 주인이 LH로 바뀌는 순간 이전 토지주에게 부과됐던 이행강제금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달수 경기도의원은 “지구지정 이후라도 불법으로 이뤄진 행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하도록 강제했더라면 보상감정 업무 부담도 줄고 혈세나 마찬가지인 보상금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토지주의 부당 이득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이행강제금을 빼고 보상하고, 그동안의 이자 또한 법정 이율 등으로 더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그린벨트 지역 내 위법행위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는 사실 국토를 관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벌칙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직접적으로 소유자가 해결하게끔 하는 게 취지”라면서 “공익사업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되는 토지는 더 보호할 가치가 없어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와 관련한 법령 개정 검토는 그 이전부터 있었다”면서 “2002년쯤부터 일부 지역에서 유예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해 오다가 올해부터 시행령을 바꿔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3기 신도시’ 불법시설 이행강제금 부과 미루라는 국토부

    ‘3기 신도시’ 불법시설 이행강제금 부과 미루라는 국토부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불법 개발 행위에 대해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공문을 경기 하남시와 부천시 등 해당 지자체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도시 예정지의 수용 보상금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수천 건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묵인·방조한 것이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예정지 6곳 발표 전후인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다. 이는 일선 지자체의 문의에, 관련 부서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공문에서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이행강제금 부과 징수 대상자 중 해제 대상 지역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가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계획 고시가 예정된 지역은 그린벨트 해제 대상 지역으로 보아 불법시설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를 유예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공공주택지구는 어차피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된 지역인 만큼 불필요하게 민심을 자극해 공공사업에 지장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들은 신도시 예정지 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불법 비닐하우스와 주차장 사용 등 불법행위에 대해 이행강제금 부과뿐 아니라 고발 조치도 못 하고 있다. 결국 3기 신도시 예정지 같은 수용 예정지는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광명지구 내 978건 불법 훼손 중 342건이, 하남교산지구 내 565건 중 263건이 국토부의 ‘강제이행금 부과 유예’ 혜택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3기 신도시 내 2631건 불법 훼손 중 절반이 넘는 1350건이 국토부의 혜택을 받았다. 한 감정사는 “신도시 지구지정 이후라도 불법으로 이뤄진 행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하도록 강제했더라면 보상감정 업무 부담도 줄고 혈세나 마찬가지인 보상금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3기 신도시’ 불법시설 이행강제금 부과 미루라는 국토부

    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불법 개발 행위에 대해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공문을 경기 하남시와 부천시 등 해당 지자체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도시 예정지의 수용 보상금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수천 건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묵인·방조한 것이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예정지 6곳 발표 전후인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다. 이는 일선 지자체의 문의에, 관련 부서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공문에서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이행강제금 부과 징수 대상자 중 해제 대상 지역에 대해서는 이행강제금 부과 유예가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지구계획 고시가 예정된 지역은 그린벨트 해제 대상 지역으로 보아 불법시설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를 유예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공공주택지구는 어차피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된 지역인 만큼 불필요하게 민심을 자극해 공공사업에 지장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들은 신도시 예정지 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불법 비닐하우스와 주차장 사용 등 불법행위에 대해 이행강제금 부과뿐 아니라 고발 조치도 못 하고 있다. 결국 3기 신도시 예정지 같은 수용 예정지는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광명지구 내 978건 불법 훼손 중 342건이, 하남교산지구 내 565건 중 263건이 국토부의 ‘강제이행금 부과 유예’ 혜택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3기 신도시 내 2631건 불법 훼손 중 절반이 넘는 1350건이 국토부의 혜택을 받았다. 한 감정사는 “신도시 지구지정 이후라도 불법으로 이뤄진 행위에 대해서는 원상복구하도록 강제했더라면 보상감정 업무 부담도 줄고 혈세나 마찬가지인 보상금 지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레미콘차, 속도 안 줄여”…자전거로 등교하다 치여 숨진 초등생(종합)

    “레미콘차, 속도 안 줄여”…자전거로 등교하다 치여 숨진 초등생(종합)

    자전거도로서 직진하다 레미콘차에 치여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골목에서 50대 A씨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초등생이 탄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11)군이 레미콘 아래로 깔리면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인근 고시원 신축 공사 현장으로 가기 위해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자전거도로에서 직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학교를 가던 중으로, 사고가 난 골목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골목길로 진입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가 끝난 뒤 적용 혐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현타’ 부르는 커플 유튜버 ‘가요이 키우기’

    [인기 급상승 크리에이터] ‘현타’ 부르는 커플 유튜버 ‘가요이 키우기’

    여기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커플 유튜버가 있다. 자극적이거나 선정적 콘텐츠 없이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 영상만으로 수만 명이 구독 버튼을 눌렀다. 누군가는 이 커플 유튜버의 영상을 보며 연애 감정을 대리만족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남의 여자친구를 보며 미소 짓는 내 모습에 ‘현타’(헛된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것) 온다”며 자조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가요이 키우기’의 가요이(본명 김가영·23)와 그의 남자친구 편집몬(본명 이동건·29). 정말 무작정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유튜브 수익이 아르바이트만큼 괜찮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무턱대고 카메라를 구입했다. 어떻게 촬영을 해야 하는지, 그 영상을 또 어떻게 편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편집몬’ 이동건씨는 “2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도 편집이 2주나 걸렸다”며 유튜브 초창기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렇게 어렵게 완성된 영상들이 현재까지 100여 개다. 이렇게 고스란히 쌓인 영상들은 이들의 소중한 경험이 됐다. 하지만 콘텐츠를 경험하고 알아갈수록, 조회 수나 수익 자체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커플에게 유튜브의 목적은 ‘자아실현’이다. “저희는 항상 이야기해요. 유튜브는 결국 자아실현이라고요.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것, 평상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해볼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것도 자아실현 중 하나 아닐까요?” (이동건) 한편 ‘가요이’ 김가영씨는 특유의 맑고 귀여운 페이스와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 씨가 본인이 거주하는 2평 남짓한 고시원을 소개하는 영상은 ‘가요이 키우기’ 채널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으로, 청년 세대의 아픔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했다. 변기에 앉은 채로 화장실벽에 무릎과 머리가 닿는다며 웃어 보이는 김 씨의 순수한 모습은 청년들에게 일종의 ‘힐링’을 선사한다. 김 씨의 친화력에 많은 이들이 무장해제된 모습은 유튜브에 업로드 된 다른 영상들을 통해 증명된다. 남녀노소, 외국인도 가릴 것 없다. 하지만 남자친구 이 씨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저 세상 텐션’ 김 씨를 이성적으로 잡아주며 툭툭 나오는 재치 가득한 발언이 재미 포인트다. 그렇게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선사하고 있다. “구독자 분들이 저에게 비타민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오히려 저에겐 구독자 분들이 더 비타민 같은 존재예요. 여러분은 또 누군가에게 비타민이니까 항상 밝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김가영)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김형우 기자,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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