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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외 받고 싶은데요” 여대생 유인, 한 달간 감금·성폭행 30대 구속

    “과외 받고 싶은데요” 여대생 유인, 한 달간 감금·성폭행 30대 구속

    성폭행 뒤 나체 사진·동영상 유포 협박외출할 때도 여대생 늘 동행시켜 의심 피해피해자, 감시 소홀 틈 타 문자로 구조 요청신고 받은 경찰, 주거지서 현행범으로 체포과외 광고를 낸 여대생을 자신의 자취방인 고시원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 등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며 한 달여 간 감금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6일 감금·유사강간·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대 여대생인 피해자 B씨가 낸 과외 광고를 보고 B씨에게 연락해 자신이 사는 고시원으로 유인한 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을 퍼뜨리겠다고 위협하며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B씨를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외출할 때도 B씨를 데리고 나가는 등 늘 동행해 주민들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자신의 지인에게 ‘현재 감금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난 13일 A씨의 주거지에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역 13분·강남 20분… 2개GTX 환승하는 쿼드러플 부천종합운동장역 “천지개벽된다”

    서울역 13분·강남 20분… 2개GTX 환승하는 쿼드러플 부천종합운동장역 “천지개벽된다”

    경기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가 천지개벽한다.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집값 급등열차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2개와 대곡소사선이 경유해 모두 4개역을 환승할 수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오랫동안 교통의 불모지였던 수도권 서부에서 명실상부한 대중교통 환승 거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허허벌판인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는 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각종 사업이 추진돼 하늘과 땅이 뒤집힐 정도의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 49만㎡에 총사업비 5028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종합센터를 비롯해 첨단지식산업·복합스포츠·주거시설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4개 역이 환승할 부천종합운동장역은 쾌적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환승센터로 건립할 계획이다. GTX는 일반 지하철과 비교가 안 되는 ‘총알배송’으로 혁신적인 교통수단으로 불린다. 일자리가 많은 서울 여의도·강남지역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는 거리가 GTX를 이용하면 10~2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특히, 하나가 아닌 GTX B·D노선 2개가 경유해 교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곳이 바로 ‘부천종합운동장역’이다. GTX 노선 2개 역이 만나는 곳은 부천종합운동장역과 서울역·청량리역 등 3곳뿐이다.●GTX 2개 환승역은 수도권에 3개뿐… GTX-B노선 2022년 말 ‘첫 삽’, 27년 완공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역~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남양주 마석구간 등 12개 역에 정차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내년 말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김포~하남 GTX D노선은 인천시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2개 코스로 나뉘는 Y자 코스를 제시한 상태다. 김포통진과 인천국제공항을 각각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구로~사당~강남~삼성~잠실~고덕~하남시청을 잇는 코스다. 구체적인 역을 보면 김포통진~장기~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과 인천국제공항~영종~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이다. 경기도는 김포~하남 단일노선을 제안했다. 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개 노선 모두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거치게 돼 있다. 기점역만 미정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2개의 GTX 역이 들어서면서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단 7분, 서울역은 13분, 청량리역은 17분, 서울 강남 20분, 남양주 마석까지는 28분, 인천방향인 송도까지는 10분이면 도달한다. 기존 지하철보다 이동시간이 4분의1로 단축돼 가히 혁명적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송도~청량리를 잇는 GTX B노선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등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기준으로 여의도 7분, 서울역은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지역 간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대곡소사선도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대곡소사선은 지하철 1호선 부천 소사역과 3호선 경기 고양 대곡역을 연결하며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연말까지 소사~원종 간 부분 개통을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불과 2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아파트 5만 5000여 가구가 밀집한 중동·상동신도시도 큰 혜택을 받게 된다. ●서서울고속도 2023년 개통, 서창~김포 민자고속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 아래 조성 부천시는 철도 노선 외에 광역도로망도 확충되면서 시 전체가 개발 호재를 맞고 있다. 현재 부천시 동측에 남북을 잇는 광역도로인 서서울고속도로(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가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서울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강남순환고속도와 연계돼 부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평택~파주 고속도로와도 연계돼 광명·파주·수원·화성 등까지 가는 시간도 줄어든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구간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원광명 마을에서 부천시계까지 지하화하기로 지난 18일 국토부와 최종적으로 결정한 가운데 동부천IC 구간에 대해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토부가 부천 작동산 1.6㎞ 구간에 대해 실시계획을 승인 고시하면서 공사구간 부지에 대한 보상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등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서창~김포 민자고속도로(서창JCT~김포TG)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에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통을 분산시켜 기존도로의 지·정체 완화 및 부천구간 통과교통량을 감소시켜 중동·상동 주민들이 훨씬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6년까지 송내대로와 연결된 벌말로를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고,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오정로를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할 예정이어서 부천 일대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 첨단기술·산업 융합한 도시개발사업 추진 부천시는 교통환경이 이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대중교통 요충지로 부상할 부천종합운동장역 일대에 첨단기술과 산업이 융합되는 도시개발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 일대 49만 158㎡(그린벨트 해제 45만 4855㎡)에 총사업비 502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6만 1364㎡, 부천시가 22만 8794㎡을 공동시행해 주택 1522가구가 공급할 예정이다. 행복주택 993가구, 단독 27가구, 일반분양 502가구다.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이며 R&D종합센터 및 첨단지식산업, 복합스포츠시설, 주거시설이 조성된다. 친환경 주거단지를 비롯해 첨단산업 5만 500㎡, 공원·녹지축 10만㎡, 도시기반시설 20만㎡가 갖춰진다. 지난해 12월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 후 올해 안에 부천시와 LH 간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9월에 보상에 들어간 뒤 12월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LH 임직원 투기 의혹으로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내년 3월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안)를 마련하고 7월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12월 공공(행복)주택 분양에 나서 2024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주상복합아파트·행복주택 2023~24년 분양 계획 산업시설용지는 LH와 올해 안에 세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종합개발 방안 정책토론회도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연말까지 산업시설용지 민간매각 공모안을 마련해 내년 3월에 민간매각을 공모하고, 7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2월 공공(행복)주택 99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입주업체는 공모사업을 통해 인근에 있는 노후한 춘의준공업지역을 이끌 수 있는 첨단업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행복주택 및 주상복합아파트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LH에서 행복주택 993가구를 직접 건설하고 입주자 모집도 공고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저소득층, 한부모가족이 입주 가능하며,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20층 규모로 38평형 이상 중대형 위주로 2024년 분양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홍완식회장 취임...‘제주도민이주역사관’ 설립 추진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홍완식회장 취임...‘제주도민이주역사관’ 설립 추진

    “부산제주도민회의 화합, 발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신임 홍완식(69)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이하 도민회)회장은 15일 “ 부산제주도민회는 제외 제주도민회의 역사이자 부산의 중심 향우단체로 발전했다”며 “22만 도민회 가족들이 제주인의 자긍심을 갖고 고향 제주 발전은 물론 부산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34대에 이어 이번에 35대 회장으로 연임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제주도 등의 지원을 받아 부산 제주도민회관에다 최근 법이 통과된 4.·역사를 포함한 제주도민이주 역사관을 설치하는 한편, 승강기 설치 등 도민 회관 정비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 약속했다.이와 함께 제주와 부산지역 발전과 화합에 이바지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다중 모임이 가능해지면 어르신 격려잔치와 도민가족 단합축제도 개최하겠다고 귀띔했다. 회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탐라복지재단 설립도 화두로 꺼냈다. 그는 “고령화되는 회원들과 그 자녀 등을 위해 노후·건강·교육 복지 재단 설립이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며 “ 이들을 위한 복지재단 설립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소요재원은 제주도민회와 제주도의 출연금과 자신이 운영하는 판매회사 제품 수익금 일부를 재단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 함께 어울리는것이 곧 힘의원천(大和元氣)”이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해 “회원이 함께 하면 그것이 곧 바로 도민회 가족의 힘이 된다”며 역설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화합을 강조했다. 부산제주도민회는 회원수가 22만여명에 달한다. 홍 회장은 제주시 삼도동 출신으로 부산대 법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22회)출신으로 부산시 교통기획과장, 아시안게임준비단장, 부산북구 부구청장, 부산시 교통문화관광 국장, 부산시 상수도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한국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아마조니아코리아(주) 대표이사를 맡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펴고있다. 한편,취임식은 지난 13일 오후 부산 영제주도민회관에서 열렸다.코로나 19 예방수칙 준수에 따라 강한일 서울제주도민회장을 비롯한 재외 제주도민지역회장과 황보승희 ,김미애 국민의 힘 국의원,이용탁 JIBS제주방송 대표이사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이날 참석해 취임축하 인사와 함께 도민회 발전을 기원했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연임을 축하하며 포용의 리더십으로 도민 결속과 도민회의 더큰 도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형공장·물류창고·제조업 등 버젓이… 목감천 주변 불법하우스 영업 “백태”

    금형공장·물류창고·제조업 등 버젓이… 목감천 주변 불법하우스 영업 “백태”

    “외지인들이 들어와 불법 하우스를 지어 운영하는 공장이나 고물상들이 수두룩해요. 시에서 수억대 이행강제금을 물린다는데도 철거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하고 있네요.” 경기 광명시흥 목감천 주변 일대에서 만난 시흥시 과림동의 한 주민은 농지에 불법으로 차광막 하우스를 설치해 놓고 불법 영업행위를 일삼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명시흥 보금자리 지역은 원래 그린벨트였다가 보금자리지구로 5년간 묶여 어떤 개발행위도 허용되지 않은 지역이다. 이를 다시 특별관리지구로 규제하면서 주민 불만을 달래는 차원에서 정부는 그린벨트 당시 취락지구를 살려주고, 이에 대해 환지방식 도시개발사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다 이번에 광명시흥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됐다.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이 지역에는 토지주 절반이 서울 강남과 인천 등 외지인으로, 불법 하우스시설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차광막으로 덮인 하우스는 주로 고물상이나 물류창고로 쓰고 있다. 이뿐 아니라 금형공장과 재활용업소·건설자재·제조업 등 입주해 있는 업체들도 다양하다. 하우스를 설치하는 비용은 평당 15만원, 100평이면 1500만원인데 내부시설을 보강하면 25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월 임대료가 1평당 1만 5000원 가량이라니 100평짜리 1개동을 지으면 월세 150만원을 받는다. 보통 한 사람이 너댓 개씩 갖고 있어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일대에는 월 1000만원씩 받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반면 일부 원주민들은 그린벨트 지정 당시부터 생활비 융자금 대출 등으로 토지를 저당 잡혔다가 계속되는 규제 때문에 매매 타이밍을 놓쳐 도산하거나 토지를 경매로 잃는 등 상당수가 이곳을 떠났다. 하우스내에서 기거하는 경우도 있다. 차광막으로 지붕을 덮으면 햇빛이 차단돼 내부가 온화하고 설치비용이 저렴해 공장주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또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어려운 노인들도 거주하고 있다.시에서 이행강제금 부과 등 조치를 취했는데도 불법영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광명·시흥시 관계자는 “불법시설물에 대해 이행강제금이나 대집행·사법적 고발 등 사안별로 중대성을 따져 조치하고 있다. 시정명령을 2~3차 조치한 이후에도 원상복구를 하지 않을 시 이행강제금 및 고발조치하는데 현재 360여건이 불법 시설물”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별관리지역 지정 이후 현재까지 총 978여건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원상복구 636건을 비롯해 고발 177건, 이행강제금은 196건에 총 70여억원에 이른다. 감정평가 관계자는 “토지보상법에 따르면 사업인정고시라는 게 있다. 사업인정고시 이전에 설치한 시설물들은 불법이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불법행위를 못하게 이행강제금이나 철거명령 등 시에서 강력히 단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빠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랬는데ㅋㅋ” 5년 전 비리에 금감원 내홍

    “아빠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랬는데ㅋㅋ” 5년 전 비리에 금감원 내홍

    채용비리 개입 인사 승진에 ‘시끌’“비리 탓에 상여금 삭감 등 고통받는데…”노조 “원장의 인사 철학의 문제”‘금융 검찰’인 금융감독원이 내홍으로 시끄럽다. 노조는 부당한 승진 인사가 있었다며 윤석헌 금감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부원장들은 직원들을 달래려 호소문까지 올렸다. 노사 간 충돌의 원인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책은행 임원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벌어진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 ●국책은행 부행장 아들 뽑으려 채용인원 늘리고 없던 전형 만들기도 2015년 10월 금감원은 5급 직원을 뽑기 위해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채용인원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갑자기 3명 더 늘었다. 그리고 전직 수출입은행 부행장인 김모씨의 아들이 합격한다. 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모 당시 금감원 총무국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김용환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청탁을 받고 김 전 부행장의 아들을 뽑았다. 아들 김씨는 애초 합격권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었다. 이 전 국장 등은 김씨를 뽑기 위해 채용인원을 늘렸다. 이후 면접 과정에서 아들 김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애초 채용 절차에 없었던 세평 조회를 실시해 당시 합격권이었던 3명을 탈락시켰다.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총무국장은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금감원 직원 A씨다. 선임조사역이었던 그는 당시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조작하거나 합격권 응시자 평판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작성해 윗선의 채용비리를 도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이 일로 2018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 A씨는 지역인재로 구분되기 위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학부를 졸업했다고 허위 이력을 기재한 지원자를 합격시키는데도 관여했다. 이 지원자는 카이스트 대학원을 다녔을뿐 학부 과정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마쳤다. 이 지원자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에서 “아빠가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물어봐야지. 국장급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대ㅋㅋㅋㅋㅋ”라고 했다. 카이스트 학부 졸업 허위 이력은 채용 담당 직원 중 한명이 알아채 내부에서 문제제기했지만 묵살됐다. A씨는 또 민원전문역을 채용하면서 면접 점수를 조작해 당락을 바꾸는 등 모두 3건의 채용 비리에 가담한 사실이 2017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문제는 A씨가 지난 2월 인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금감원 측은 “A씨는 이미 정직 처분에 따른 승진 불이익 기간이 끝났다”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속 승진에서 누락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오창화 노조위원장은 “불이익 기간이라는 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최소 기간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이번 승진인사는 인사권자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원장 등이 금감원 직원의 채용비리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면 인사상 불이익을 더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또 채용비리 탓에 금감원이 손해배상금으로 1억 2000억원을 내놓는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A 팀장에 구상권 청구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경력 없는 국회의원 아들, 점수 조작으로 금감원 합격 최근 부국장으로 승진한 B씨의 인사도 구설에 올랐다. 그는 2014년 당시 금감원을 맡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임영호 전 의원의 자녀 부정 채용을 추진하던 윗선이 서류전형 기준 변경을 요청했을 때 이에 동의했다. 임 전 의원은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였다. 최 전 원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담당 부원장보에 아들 임씨의 채용을 두고 “잘 챙겨보라”고 말했다. 금감원 담당 간부들은 아들 임씨의 점수를 임의로 조작했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와 실무수습 경력을 밟지 않은 그는 법률전문가로 최종 합격했다. 이 부정채용을 지시한 부원장과 부원장보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 실형을 살았다. 채용비리로 고위 임원들이 실형을 받은 건 금감원 개원 이래 처음이었다. 다만, B씨는 “특정인을 부당하게 합력시키려고 점수를 조작하지 않았고, 상부의 부당한 지시를 알면서 따른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부원장들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원장들은 “직원들 간 갈등을 초래하고, 조직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내부 갈등만이 부각돼 금감원이 매우 불공정한 조직으로 비칠까 봐 하는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제대로 된 사과 표현도 없었고,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채용비리의 영향으로 금감원은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급의 정원을 2017년과 비교해 35% 미만으로 낮추고, 상여금도 삭감하는 등 직원들이 연대책임을 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리와 무관한 다수의 직원들은 인사를 두고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노조는 윤 원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선언을 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원장은 “인사권은 대통령에 있기에 연임 포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5일 청와대 앞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상섭 시흥시의원 아내, 시흥 V-City 땅투기 의혹

    이상섭 시흥시의원 아내, 시흥 V-City 땅투기 의혹

    무소속 이상섭(59) 경기 시흥시의원 아내가 미래형 첨단 자동차클러스터(V-City) 사업 예정구역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땅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의 아내 A씨는 2017년 12월 4일 시흥시 정왕동 밭 한 필지 1517㎡(460평)를 평당 79만원에 총 3억 6700만원을 주고 취득했다. 이 땅은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샀던 토지처럼 V-City 예정구역 220만㎡(개발제한구역) 내 위치해 있다. 시흥시는 2016년 초부터 V-City 사업을 본격화해 같은 해 11월 V-City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 2018년 1월 V-City 사업 예정구역의 지정도면을 고시했는데, A씨는 도면 고시에 앞서 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아내가 땅을 사고 6개월 뒤인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출마 당시 V-City 사업 조기 추진, V-City·배곧신도시 연결 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냈다. 이후 2019년 5월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 의원은 아내가 땅을 사달라고 해서 땅을 알아봐줬으며, 이 지역이 개발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당시에는 잠잠해 취소됐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3기 신도시로 발표된 광명·시흥지구 토지를 사전에 매입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LH 직원도 V-City 땅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주영 의원 “부친 화성 땅 150평, 장애 있는 형님 노후 위해 매입”

    김주영 의원 “부친 화성 땅 150평, 장애 있는 형님 노후 위해 매입”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경기 김포시갑)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친의 경기 화성 남양리의 임야 150평 매입 언론 보도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김 의원은 “이 땅은 2019년 9월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가 생계능력이 없는 장애인 둘째 형님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평소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첫째 형님 친구분의 소개로 이 땅을 매입했다”고 구입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등원 당시 공직자 재산등록 과정에서 이 땅의 매입사실을 알게 됐으나 구입 목적과 경위를 제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LH사건으로 인해 상심하고 계실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부친이 구입한 토지는 화성시 남양읍 920-13번지 소재 임야이고, 1만 1729㎡(3548평) 중 495㎡(150평) 지분을 2019년 9월 25일 취득했다. 취득가는 8850만원이었다. 현재 공시지가는 ㎡당 8만 2000원으로 총 400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남양뉴타운은 2005년 고시돼 2018년 12월 완공됐다. 현재 이 토지는 남양 뉴타운 지역과 직선거리로 1㎞ 이상 떨어져 있고 도로로는 3㎞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남양 뉴타운 사업지역에서는 벗어나 있다. 해당 토지는 부동산 경매로 나온 것으로 4차례 유찰됐고 2018년 12월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토지 위치와 매매경위, 금액을 볼 때 연로한 부친이 큰형 친구분의 말만 듣고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둘째마저 생계능력조차 없는 터라 남은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겠다며 연로하신 아버지가 둘째 아들의 노후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나 아버님께 죄송하고, 이런 불찰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공직자 재산등록 시점에 알게 돼 이후에 매도처분하려 했으나 지금까지 구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어 처분을 못하고 있다”며, “부친과 상의해 해당 토지를 하루빨리 처분하겠으며,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민들과 동료 의원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대도시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어떤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정치판에 바로 이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인이 될 태세를 보이자 정치권에 태풍이 일고 있다. 윤석열의 나비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24.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4.9%였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4.6%, 이 전 대표는 13.9%에 머물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차기 지지도에서는 29.8%의 지지율로, 홍준표(9.6%) 의원, 유승민(5.7%) 전 의원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차기 대선을 꼭 1년 앞둔 현재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허리케인급 돌풍은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등 전방위로 요동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인맥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부터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데도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정동영 전 의원과 친하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반문·비문(반문재인·비문재인) 텐트’가 펼쳐질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전통적인 여야 구도에 빨려 들어가기보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의 정계 개편과 대선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윤 전 총장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돌풍을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이 기존 권력에 기대던 제3지대 후보와 다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현재의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비쳐지는 이미지가 좋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공적 정보를 도둑질한 망국의 범죄”, “게임의 룰을 조작해 청년들이 절망” 등의 메시지를 내 공정과 부패의 이슈를 선점해 현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종필, 반기문 등이 분루를 삼켰던 ‘충청 대망론’도 탄탄한 지역 기반이 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지난 1994년 4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등장했던 이회창 전 총리와 행보가 유사하다”면서 “기존의 제3지대 후보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총장의 급부상은 대권 구도도 뒤흔들었다. 1위를 달리던 이 지사를 주저앉혔고,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고만고만한 후보들로 재편시켰다. 이 지사는 당장 윤 전 총장에게 “구태 정치 말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야권에 오면 잘 모시겠다”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검사’ 문제를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극복할 과제도 만만찮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코로나 이후의 피폐해진 민생경제 회복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공정이나 부패청산 등 검찰 이슈만 쥐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외교·안보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에 도전해 9수 끝에 합격했다. 고시생과 달리 나라의 운명이 걸린 기로에서 대통령의 선택과 판단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여러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줄도 모른다. 중국 고전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얘기처럼 나비가 되는 꿈을 꾸며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동안 명멸한 제3지대 정치인들처럼 순식간에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어떤 비전을 가지고 차기 대선에 임할지, 시대정신이 무엇일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답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라. 법치주의 질서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질에 대한 일면을 보여 달라. jrlee@seoul.co.kr
  • “지방병원에 간호사들 씨 마른다” 도립대들 간호학과 신설에 사활

    “지방병원에 간호사들 씨 마른다” 도립대들 간호학과 신설에 사활

    “간호학과 신설을 막고 있는 의료법을 개정해주세요” 충북도립대와 강원도립대 등 전국 7개 국공립전문대학들이 의료법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의료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전국국공립전문대 총장협의회에 따르면 해마다 2만여명의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의 간호사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방대 간호학과 졸업생들의 타 지역 취업율이 60%가 넘어 지방의료원 간호사 수급률은 80%대에 머물고 있다. 지방에서 일을 시작해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간호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역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공립대 간호학과 신설이 절실하지만 의료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 의료법은 2017년 2월부터 ‘입학 당시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입학한 사람으로서, 그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만 간호사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신설 간호학과는 기존 교육과정이 없어 인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국가 간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셈이다. 결국, 의료법이 간호학과의 신설을 막고 있는 것이다. 총장협의회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간호학 교육과정을 운영한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도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한 기준에 해당하는 간호학 전공학과 졸업자도 간호사 시험을 볼수 있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다른 현안에 밀려 아직 법사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총장협의회는 지난 10일 충북도립대에서 회의를 갖고 의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위해 정치권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총장협의회는 지역공공간호사법 제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발의한 지역공공간호사 법안은 ‘공공간호사 선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대학이 소재한 시도 내 공공의료기관에서 5년간 의무복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총장협의회는 의료법 개정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지역공공간호사법안에 한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 내용을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충북도립대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과 공공간호사법 제정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돼 절실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 ‘조선 도공의 후예’ 15대 심수관, 한일 문화외교 빚는다

    [단독] ‘조선 도공의 후예’ 15대 심수관, 한일 문화외교 빚는다

    조선 도공의 후예인 15대 심수관(62)이 2019년 작고한 부친에 이어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로 임명된다.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문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관계 복원의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15대 심수관은 오는 16일 주후쿠오카 총영사관에서 명예총영사 임명장을 받고 민간 외교사절로 활동한다. 명예총영사는 외교부 장관이 임명하며, 임기 5년에 연임도 가능하다. 다음달 6일에는 일본 가고시마현의 심수관 공방에서 현판식도 진행된다. 가고시마 주지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왜군에 끌려간 심당길의 15대손이다. 400여년간 도자기를 빚어 온 심수관 가문은 가업을 빛낸 12대 심수관 이후 자손들이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그의 부친(14대 심수관)은 1989년 한일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명예총영사 직함을 받았다. 심수관 공방으로 들어서는 정문 왼쪽에 ‘대한민국 명예총영사관’이라는 목재 간판이 세워진 배경이다. 그러나 2019년 부친이 별세하면서 명예총영사 간판을 떼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당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국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후쿠오카 총영사가 새로 바뀌면서 15대 심수관을 명예총영사로 임명하는 절차가 추진됐고, 명예영사 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조건은 일본 외무성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외무성을 설득했고, 지난달 9일 일본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15대 심수관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명예총영사로 임명된 데 대해 “솔직히 놀랐다”면서 “일본에는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이들 중에서 새로운 명예총영사가 뽑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수관이라는 이름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일본인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많은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생각할 것”이라면서 “해협을 건넌 아득한 고향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아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앞으로 위로 서한을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최영삼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재난으로 큰 피해와 슬픔을 겪은 유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일본도 동의했다...‘명예총영사’되는 조선 도공의 후예

    [단독]일본도 동의했다...‘명예총영사’되는 조선 도공의 후예

    15대 심수관, 명예총영사 임명16일 임명장 받고 정식 활동다음달 6일 현판식도 진행심수관 “멋진 작품으로 보답”조선 도공의 후예인 15대 심수관(62)이 2019년 작고한 부친에 이어 ‘주가고시마 명예총영사’로 임명된다. 일본 도자기 명가 심수관 가문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관계 복원의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15대 심수관은 오는 16일 주후쿠오카 총영사관에서 명예총영사 임명장을 받고 민간 외교사절로 활동한다. 명예총영사는 외교부 장관이 임명하며, 임기 5년에 연임도 가능하다. 다음달 6일에는 일본 가고시마현의 심수관 공방에서 현판식도 진행된다. 가고시마 주지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왜군에 끌려간 심당길의 15대손이다. 400여년간 도자기를 빚어 온 심수관 가문은 12대 때부터 자손들이 선대 업적을 기려 이름을 계승하고 있다. 그의 부친(14대 심수관)은 1989년 한일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명예총영사 직함을 받았다. 심수관 공방으로 들어서는 정문 왼쪽에 ‘대한민국 명예총영사관’이라는 목재 간판이 세워진 배경이다. 그러나 2019년 부친이 별세하면서 명예총영사 간판을 떼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당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국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후쿠오카 총영사가 새로 바뀌면서 15대 심수관을 명예총영사로 임명하는 절차가 추진됐고, 명예영사 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조건은 일본 외무성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외무성을 설득했고, 지난달 9일 일본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15대 심수관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명예총영사로 임명된 데 대해 “솔직히 놀랐다”면서 “일본에는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이들 중에서 새로운 명예총영사가 뽑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수관이라는 이름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일본인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많은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생각할 것”이라면서 “해협을 건넌 아득한 고향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을 맞아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앞으로 위로 서한을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최영삼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재난으로 큰 피해와 슬픔을 겪은 유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역사교육과 재학생을 위한 수험서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 출간

    역사교육과 재학생을 위한 수험서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 출간

    수험전문 교육서비스기업 구영모전공역사연구소는 대표 강사인 구영모가 역사교육과 재학생 등을 위한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박문각 출판)를 펴냈다고 전했다.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는 역사교육과 학생들이 제일 어려움을 겪는 영역 중 하나인 한문 사료 해석을 연습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수험서이다. 특히 2015 교육과정의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사료들의 원문을 살펴보고, 이와 연계해서 중등 임용고시 역사 과목에 출제될 수 있는 주제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출간된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한국사와 동양사에서의 고대사와 중세사 일부를 다루고 있고, 2권은 중세사와 근세사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각 주제별로 시대별 출제될 수 있는 한문 사료와 관련된 사료해설, 간단한 개념 확인 문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인 구영모 강사는 “근래 역사교육과 전공 필수 과목에서 ‘강독’ 과목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재학생들이 한문 사료를 접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 편“이라며 ”중등 임용고시 역사과목의 경우 전체 문항의 1/10 가까이가 한문사료문항인만큼 역사교육과 학생들은 꼭 한문사료에 대한 접근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출간된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를 토대로 한문 사료에 대한 기본적인 연습을 조금씩 해나간다면, 한문사료 해석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선생님을 위한 한문사료노트’는 박문각 북스파 홈페이지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수험서와 연계된 교육 서비스인 김구전공역사 강의를 박문각 임용고시학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구영모전공역사연구소는 역사교육과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올 하반기에는 역사교육과 및 사학과 교직이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험서 등을 보다 더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달 새 92차례 거래”...부산 대저 ‘연구개발특구 일대’ 투기 의혹조사

    “한달 새 92차례 거래”...부산 대저 ‘연구개발특구 일대’ 투기 의혹조사

    부산시가 최근 투기의혹이 제기된 강서구 대저동 연구개발특구 일대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부산시는 강서구 대저동 연구개발특구와 공공택지, 국토부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고시한 주변 지역 전체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는 시 감사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체조사단을 구성해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 건축주택국, 도시계획실 관련부서 전·현직원과 부산도시공사 전현·직원, 가족(배우자, 직계존비속)의 토지 보유 및 거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대상 면적은 강서구 대저1동 연구개발특구 및 공공택지와 그 주변 지역 일대 총 11.67㎢에 이른다. 조사대상 기간은 2016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로 대저동 공공택지 주민 공람공고 시점인 지난 2월 24일 이전 5년간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업무상 관련 정보를 활용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해 내부 징계 등 조치하는 한편 부동산 거래법령 위반이나 의심사례에 대해 수사 의뢰 및 고발 조치 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와함께 부산경찰청과 수사 지원 및 법률자문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기관 합동조사단과도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류제성 시 감사위원장은 “감사위원회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해당 투기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향후 밝혀질 위법·부당한 사항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최근 이곳을 중심으로 토지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따르면 정부 발표 전인 지난 한 달 동안만 92번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월평균 32건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거래는 올해 1월 40건으로 소폭 늘었다가 2월 증가 폭이 훨씬 커졌다.이들 가운데는 도로 중심의 소규모 지분 거래가 절반을 넘게 차지해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 보상금액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짓는 단계에서 도로에 대한 지분거래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이곳의 한 주민은 “수년전 논밭이 평당 30~50만원선 최근 150~2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간호학과 신설 위해 의료법 개정해주세요”

    “간호학과 신설 위해 의료법 개정해주세요”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하루속히 의료법을 개정해주세요” 충북도립대와 강원도립대 등 전국 7개 국공립전문대학들이 의료법에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간호학과 신설을 위해 의료법 개정이 선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전국국공립전문대 총장협의회에 따르면 해마다 2만여명의 간호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지역의 간호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방대 간호학과 졸업생들의 타 지역 취업율이 60%가 넘어 지방의료원 간호사 수급률은 80%에 머물고 있다. 지방에서 일을 시작해 경력을 쌓은 뒤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간호사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역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공립대 간호학과 신설이 절실하지만 의료법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행 의료법은 2017년 2월부터 ‘입학 당시 평가인증기구의 인증을 받은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입학한 사람으로서, 그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학위를 받은 사람’에게 간호사 자격시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인증은 교육과정 전반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기존 교육과정이 없는 신설 간호학과는 인증을 받을수 없는 실정이다. 신설 간호학과 입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간호사 자격시험을 볼수 없는 것이다. 결국 학과를 만들어도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 의료법이 간호학과 신설을 막고 있는 셈이다. 총장협의회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간호학 교육과정을 운영한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도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한 기준에 해당하는 간호학 전공학과 졸업자도 간호사 시험을 볼수 있다’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다른 현안에 밀려 아직 법사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총장협의회는 지난 10일 충북도립대에서 회의를 갖고 의료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위해 정치권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총장협의회는 지역공공간호사법 제정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 당 최연숙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발의한 지역공공간호사 법안은 ‘공공간호사 선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대학이 소재한 시도 내 공공의료기관에서 5년간 의무복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총장협의회는 의료법 개정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지역공공간호사법에 한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 내용을 포함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충북도립대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과 공공간호사법은 코로나19로 인해 간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한 것”이며 “신입생 유치에도 도움이 돼 절실하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진도 가사도 주민들, 법리 오인으로 ‘도선 운항 중단 위기’ 논란

    진도 가사도 주민들, 법리 오인으로 ‘도선 운항 중단 위기’ 논란

    “배가 못다니게 하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다”, “항로 판단 잘못한 국토부와 행안부를 고발한다” 10일 오전 11시 찬 바람이 매섭게 부는 진도군 가사도 쉬미항 앞. 주민 5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섬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감사원과 국토부, 행안부를 규탄했다. 주민들은 “이들 정부 기관들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의결을 무시해 도선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사도 주민들이 이처럼 화가 난 이유는 뭘까? 주민들은 농수산물 출하 중단 등으로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 해결을 위해 추진한 도선 건조비가 국토교통부의 중대한 사실 관계 오인으로 도선 운항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고 반발하고 있다. 10일 진도군에 따르면 2015년 가사도를 오가던 민간 여객선사가 운항을 중단한 후 2016년 해상 사고가 발생,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가사도에서 생산된 톳 등 농수산물의 판로가 막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군은 어려움이 계속되자 지난 2018년 도선이 끊긴 섬 주민들의 이동권과 생명권 보장 등을 위해 27억원을 투입해 긴급하게 도선을 건조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급수선 건조를 위한 예산으로 도선을 건조한 것은 ‘불법 용도 변경’이라는 지적과 함께 국비 27억원 보조금 교부결정 일부 취소를 진도군에 통보했다. 감사원도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도서종합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지 않고 부당하게 추진된 보조금에 대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수 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라고 통보했다. 더구나 국토부 처분대로 진행되면 재제부과금이 3배가 부과돼 급수선 보조금 27억원 포함 총 108억원을 반납해야된다. 이에 섬 주민 140명이 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말 가사도 현장을 직접 방문, 조사를 통해 2016년 행정안전부가 해양수산부에 항로의 정의, 중복교차 기항 사례 등에 대한 사전 의견 조회가 없는 것은 중대한 절차성 하자가 있다고 통보했다. 즉 목포~서거차도 항로는 국가보조항로가 맞지만 신규로 건조해 진도군이 도선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는 가사도~쉬미 항로는 일반 항로로 중복 지원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국민권익위는 진도군 등에 통보한 의결서를 통해 “가사도선 건조 사업은 주민들의 어려운 생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계획 순서를 변경해 우선 사용한 것으로 보조금을 전혀 다른 용도에 사용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은 도서종합개발사업 개발 계획 변경 신청 시 해운법령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해수부장관과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 및 항로 고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목포지방해양청장의 의견을 들어 처리했다면 도서종합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승인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토교통부는 “급수선 건조 용도의 도서종합개발사업비로 도선을 건조한 일은 승인 받지 않은 예산 사용이다”며 “도선 건조에 쓰인 비용 전액을 환수 조치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생존권 등을 위협 받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업비 변경 신청을 했지만 중앙부처가 잘못 판단해 불승인 되었다”며 “도서개발촉진법에 따라 섬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사용된 예산은 목적외 사용이 아닌 적법한 사용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장관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취지에서라도 가사도 도선 국고 보조금 교부 결정 일부취소 통보를 취소하고, 보조금 환수를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정근 국가보조금환수조치 반대대책위 대표는 “국토부는 법을 틀리게 해석해 국토교통사업계획 승인을 불승인했고, 이를 토대로 감사원도 잘못된 감사를 진행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로 사업비 반납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행정 심판과 행정 소송, 관계자 법적 조치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강남, 압류 부동산 상반기 강제 매각 강남구는 전국 51개 세무서와 89개 자치단체가 압류하고도 장기간 방치한 부동산 211건을 찾아내 상반기까지 공매 처분한다. 구에 따르면 후순위 압류권자인 지자체가 압류 부동산을 강제 매각하는 첫 사례다. 구는 지난해 3월부터 지역 체납자 압류 부동산의 등기부등본 3619건을 열람, 체납액 16억 7200만원에 해당하는 부동산 211건을 공매 대상으로 선정했다. 구는 이 가운데 12건을 선순위 압류권자인 세무서 등에 통보해 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의뢰하도록 하고, 2건은 압류를 해제하도록 했다. 나머지 197건은 구가 직접 공매를 의뢰할 예정이다. 구로, 교통혼잡 86곳 스마트폴 설치 구로구가 유동인구와 교통량이 많은 지역 86곳에 스마트폴과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스마트 폴은 가로등 지주 하나에 고성능 폐쇄회로(CC)TV, 사물인터넷(IoT) 보안등, 공공 와이파이, 스마트 가로등 등을 설치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 보호구역인 천왕초등학교 교차로 등 7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16곳에는 스마트폴을 비롯해 과속·주정차 위반 안내 문구 표시하는 LED 전광판을 비롯해 무단횡단 경고 음성 안내 시스템, 비상벨 등을 설치해 스마트 횡단보도로 조성한다. 양천, 텃밭 250구좌 오늘부터 접수 양천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구민들에게 치유와 친환경 도시농업 체험을 위해 공동체 텃밭을 분양한다. 텃밭은 신월동 일대 양천 1마당 텃밭 70구좌, 양천 2마당 텃밭 180구좌로 총 250구좌를 분양한다. 구좌당 10㎡이다. 신청은 구민으로 이뤄진 4인 공동체 당 1구좌만 신청할 수 있다. 10일부터 19일까지 구청 홈페이지 통합예약포털에서 신청 가능하다. 당첨자는 무작위 전산 추첨해 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구는 당첨된 공동체를 대상으로 텃밭 운영 방법과 작물 재배법 등을 알려주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파 ‘거여 역세권 청년주택’ 추진 송파구는 거여동 26-1번지에 대한 거여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안)이 지난달 15일 결정고시되면서 사업지에 대한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총 133가구) 건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기존 360%에서 575%로 대폭 늘렸다. 다만 용도지역(준주거지역)과 건폐율(60%), 최고높이(60m)는 기존 계획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구는 역세권 청년주택 준공을 위해 건축허가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다. 2023년 7월에 입주자를 모집하고 2024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 檢, 성추행 저항 여성 ‘상해죄’ 처분에… 헌재 “범죄 아냐”

    檢, 성추행 저항 여성 ‘상해죄’ 처분에… 헌재 “범죄 아냐”

    헌법재판소가 성추행범에게 사기그릇을 휘두르며 저항한 여성에게 검찰이 내린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했다. 해당 여성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본 검찰의 처분이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헌재는 성추행 피해자 A씨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에서 A씨의 청구를 인용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 자신을 성추행한 B씨에게 사기그릇을 휘둘러 귀 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기소유예는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지만 범죄 혐의는 인정하는 처분이다. 헌재는 당시 A씨가 물을 담기 위해 사기그릇을 들고 있어 손이 자유롭지 않았던 데다 B씨가 강제로 손목을 잡아 주방을 벗어나지 못하게 막은 상황이어서 다른 방법으로 성추행에 저항하기 어려웠다고 봤다. 또 당시 폐쇄된 고시원 주방에 단둘이 있었고 B씨가 추행 전 A씨가 공용욕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밖에서 욕실 전원을 끄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는 등 공포심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A씨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수사 기록상 B씨가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는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인정할 진단서 등 객관적 자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A씨의 행위가 형법상 상해죄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한 다음 B씨의 강제추행 행위와 A씨가 당시 처한 상황 등을 면밀히 따져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 살폈어야 한다”며 “검찰이 합당한 조사 없이 내린 기소유예 처분은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로 A씨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추행 남성에 그릇 휘두른 여성 ‘상해’ 기소유예…헌재 “취소해야”

    성추행 남성에 그릇 휘두른 여성 ‘상해’ 기소유예…헌재 “취소해야”

    고시원 주방서 밤늦게 강제추행 벌어지자피해여성, 물 담으려던 사기그릇 휘둘러 가해남성, ‘강제추행’ 징역형 집행유예검찰, 피해자 ‘상해’ 혐의 기소유예 처분 피해자 “평등권·행복추구권 침해당했다”헌재 “다른 방법으로 저항 어려운 상황…진단서 등 상해 입증할 자료조차 없어” 자신을 성추행한 남성에게 사기그릇을 휘두른 여성에게 검찰이 상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한 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여성의 행동이 정당방위에 해당할 여지가 충분한데도 검찰이 피의사실을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판단이다. 헌재는 성추행 피해자 A씨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A씨의 청구를 인용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 자신을 성추행한 B씨에게 사기그릇을 휘둘러 귀 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입건됐다. 서울남부지검은 남성의 상해 정도가 크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A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피의자의 전과, 피해자의 피해 정도 등을 참작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지만 범죄 혐의는 그대로 인정하는 처분이다. 한편 남성 B씨는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징역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A씨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자신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이를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자신의 행위가 B씨의 강제추행에 대한 정당방위에 해당하는데도 검찰이 부당하게 자신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고시원 내 주방에서 물을 담기 위해 사기그릇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B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헌재는 당시 A씨가 다른 방법으로 성추행에 저항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자신을 성추행한 남성과 단 둘이 있는 상태에서 A씨가 이미 들고 있던 사기그릇을 내려놓고 맨손으로 저항하거나, 머리 부분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를 가려내 타격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저항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당시 폐쇄된 고시원 주방에서 단 둘이 있었고 B씨가 공포심을 야기하는 행동을 이전에도 자주 했다는 점에서 A씨의 행위가 다소 과도하다고 해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설령 A씨의 방어행위가 그 정도를 초과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검찰의 판단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B씨가 사건 당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A씨가 고시원 내 여성 공용욕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 욕실 불을 끄는 행위를 수 차례 반복했고, 이후 욕실에서 주방으로 이동하는 A씨를 뒤따라가 강제추행을 저지른 점을 강조했다. 헌재는 “B씨의 강제추행 행위 내용과 범행 시간 등을 고려하면 A씨의 방어행위는 야간이나 기타 불안스러운 상태에서 공포, 경악, 흥분 또는 당황으로 인한 것으로 볼 여지가 적지 않다”고 봤다. 형법 제21조 제3항은 ‘야간이나 그밖의 불안한 상태에서 공포를 느끼거나 경악, 흥분, 당황했기 때문에 정당방위를 했을 때에는 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B씨가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증거는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찍은 사진과 치료를 받았다는 B씨의 진술뿐인데, 사진만 봐서는 B씨의 귀 부분 상처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헌재는 “진단서 등 아무런 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B씨가 실제로 치료를 받았는지조차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헌재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은 A씨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문제 해결을 넘어 문제 설정으로

    [이은경의 유레카] 문제 해결을 넘어 문제 설정으로

    선진국 담론이 뜨겁다. 양적 지표를 볼 때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라는 의견부터 질적 지표를 볼 때 아직은 아니라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세대 간 의견 차이도 있다. 중장년들은 전에 비해 잘살게 되었지만 아직은 선진국이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논의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한다. 외환 위기의 그늘은 있었지만 그들은 어릴 때부터 한국이 세계 최고인 경험을 하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선진국인지 아닌지에 관심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말은 이들에게 해당된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기간에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혁신이다. ‘모방에서 혁신으로’(김인수 저)는 한국이 모방에서 그치지 않고 기술혁신을 이루어 냈고, 그 결과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위해, 경제 규모에 걸맞은 사회문화의 성장을 위해 혁신에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항이 있었고 말뿐인 경우도 있었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선진국 담론은 그 성과에 기대고 있다. 이제 우리의 문제는 어디로 어떻게 갈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보든, 선진국 문턱에 있다고 보든 마찬가지다. 이미 닦여 있는 길을 따라 안전하게 빨리 갈 수 있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 우리도 앞줄 어딘가에 서 있다. 우리 앞에는 길이 아예 없거나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모를 여러 갈래의 오솔길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길을 찾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해 교육 혁신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문제 해결 능력은 모범답안이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다. 내가 찾은 것이 답인지, 최선의 답인지 금방 알기 어렵다. 이 점에서 문제 해결은 모범답안이 있는 연습문제 풀이와 다르다. 또 기출문제집, 예상문제집 같은 보조수단도 쓸모없다.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조금씩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받는다. 대학 신입생은 참고서와 문제집이 없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이공계 일부 기초강좌에서는 연습문제 풀이가 중요하지만 이 경우에도 요점정리, 연습문제, 모범답안을 갖춘 참고서는 없다. 인문사회계열 전공에서도 고시 교재가 아닌 한 정답이 수록된 연습문제는 없다. 그래서 첫 학기 중간고사가 끝나면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듣게 된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노력과 교수, 선배, 친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공부 방식에 적응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 능력에서 조금 더 나가면 문제 설정 능력이 필요해진다. 문제 해결이 ‘어떻게 하지’라면 문제 설정은 ‘무엇을 하지’에 해당한다. 문제 설정은 문제 해결보다 어렵다. 먼저 지금의 자원으로 풀 수 있는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애써도 풀지 못할 것이다. 또한 중요한 문제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 풀어도 쓸 데가 없다. 대학에서 강조되는 프로젝트, 캡스톤 디자인, 연구논문 등은 문제 설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연습 과정이다. 새학기다. 신입생들은 이제 더이상 참고서도 문제집도 없는 세계로 들어왔음을 알아 주면 좋겠다. 문제부터 스스로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들은 부모 세대, 선배 세대보다는 문제 설정이 중요한 시대를 살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 [기고] 악마는 행정규칙에 숨어 있다/한영수 법제처 차장

    [기고] 악마는 행정규칙에 숨어 있다/한영수 법제처 차장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알레르기와 과거 이상반응 유무 등을 확인하는 예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중요한 절차인데, 예진표를 작성하는 방법과 점검 사항 등은 질병관리청 고시로 정한다. 감염병예방법에서 예방접종 대상과 시기, 주의 사항 등 현장에서 실제 적용되는 세부 사항은 고시로 정하도록 위임했기 때문이다. 국회가 정하는 법률에는 정책 집행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일일이 규정할 수 없기에 정책 집행에 필요한 세부적인 내용은 하위 규정에 위임하게 된다. 고시, 훈령, 예규, 지침 등 이른바 행정규칙은 헌법을 정점으로 하는 우리나라 법령체계의 맨 아래에 있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핵심적인 사항은 법률에서 정하고, 행정규칙은 효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정규칙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과 중요성은 흔히 간과되고 있다. 그렇지만 식품 포장지 뒷면에 있는 영양 표시 도안, 소화기와 가스누설 경보기의 설치 기준과 같이 우리의 일상을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규율하는 내용은 결국 행정규칙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법제처는 이러한 행정규칙의 중요성에 주목해 각 부처의 행정규칙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법적 근거 없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국민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내용을 찾아내는 등 각 부처가 발령하는 모든 행정규칙의 내용을 점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태료 부과에 대한 이의제기 기간을 법률보다 짧게 정한 예규, 법률에는 없는 취소 사유를 임의로 추가한 고시 등을 찾아내 소관 부처에 정비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행정규칙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때 국민 의견을 폭넓게 들을 수 있도록 그 내용을 미리 알리는 행정예고 기간을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정하게 했고, 발령 즉시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공개하도록 해 일반 국민이 변경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제도도 손질했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라도 잘못되면 거대한 시계탑도 작동을 멈춘다.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다. 독일 산업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에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했듯이 법률부터 대통령령, 나아가 행정규칙으로 이어지는 모든 규범을 조화롭고 일관되게 디자인해야 비로소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 비록 법규범의 맨 아래에 있는 행정규칙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책에서 악마는 행정규칙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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