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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최고수준’ 의원 연봉부터 깎는다

    ‘유로크라트’ 마리오 몬티(68)가 이탈리아를 구할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13일(현지시간)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 출신인 몬티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정부 조각권을 위임했다. 몬티 지명자는 대통령궁의 발표 직후 “이탈리아는 EU 내에서 다시 한번 강한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신속하게 타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새 거국내각 구성에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는 내각 구성 시한과 장관 후보 등 세부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14일부터 자문을 받기 시작해 최대한 빨리 내각을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내각 구성을 마치면 의회에 위기 해결 및 경제개혁 방안 등을 설명하고 상·하원 신임투표를 통과한 뒤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몬티 지명자가 16일쯤 의회 신임표결을 거쳐 이번 주 안에 과도정부를 정식 출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몬티 정권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실행력과 시장·투자자·유럽·국제기구 등의 반응에 달렸다.”고 답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도 몬티의 지명을 환영하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의 개혁조치 이행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새 리더십에 대한 시장의 첫 판단은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14일 5년 만기 국채 30억 유로를 발행, 물량을 모두 소화했으나 발행 금리가 1997년 후 가장 높은 6.29%를 기록함으로써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새 정부는 2013년 봄까지 경기 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과 연금지급 시기 연기, 국유재산 일부 매각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내년 이탈리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1%(EU 집행위원회 추정)로 사실상 정체여서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해야 할 몬티 지명자로서는 예산 삭감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띠 졸라매기’의 상징적인 조치로 몬티 지명자는 첫 개혁 조치로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이탈리아 의원들의 연봉과 특전부터 깎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95~99년 EU 경제담당 집행위원, 1999~2004년에는 EU 경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유로크라트이자 밀라노 보코니대학에서 경제학 교수, 총장 등을 지낸 몬티 지명자가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답게 이탈리아의 미래는 물론, 유럽의 미래도 구해낼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청와대가 뒤봐주는 로열클럽…‘7인회’ 정체는?

    청와대가 뒤봐주는 로열클럽…‘7인회’ 정체는?

     “청와대와 판·검사가 뒤를 보호해주는 로열패밀리 클럽 회원이다.”라는 말에 450여명이 투자금 2330억원을 맡겼다가 날렸다. 권력층의 은밀한 정보 제공 유혹과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가짜 투자 전문가의 꼬임에 빠진 결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14일 부동산 경매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김모(55·무직)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와 내연녀였던 공범 최모, 서모씨는 지난 2008년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6년 6월을 선고받았으나 김씨는 4년 동안 도피행각을 벌이다 최근 체포됐다.  김씨 등은 정치인·고위공무원, 판·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은행 임원 등이 참여하는 로열패밀리 클럽 중 ‘7인회’ 회원이라고 소개한 뒤 2007년 4월부터 “부동산 경매 물건을 투자하는데 14~15일만 지나면 원금의 102.5~120%를 주고, 하위 투자자를 유치하면 투자금의 최대 2%를 수당으로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전형적인 부동산 투자 사기 피라미드 조직이다. 또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평소에 각각 부산지역 부동산 큰손, 한나라당 정치자금 관리책, H그룹 법무팀장 출신 자산관리자로 행세하면서 “청와대와 판·검사들이 뒤에서 보호해주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김씨 등은 “금융기관 지점장급이나 법원 고위직으로부터 경매 물건에 관한 내부 정보를 받아 싼값에 사들인 뒤 되파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꾀었다. 이같은 수법으로 끌어모은 투자자는 무려 450명, 2330억원에 달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애초 경매에는 투자하지 않고 피라미드 수법으로 투자자를 유치, 거액을 받아내면 가로책 의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비밀 감사 아닌 경우 기각 사유 공개 마땅”

    [테마로 본 공직사회] “비밀 감사 아닌 경우 기각 사유 공개 마땅”

    “감사원 감사청구는 국민들이 마지막으로 두드리는 신문고 같은 장치입니다. 300명이 넘는 사람의 서명을 모아야 하는 청구요건만 해도 보통 시민들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그런 만큼 힘들게 청구한 사안들이 왜 기각 또는 각하됐는지 그 이유는 공개돼야 합당한 거죠.”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장정욱 간사는 한해 평균 160여건씩 접수되는 감사원 감사청구건의 처리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9월 ‘공익감사청구 목록’ 등에 대한 감사원의 정보 비공개 방침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서울 행정법원에 냈다. 앞서 5월 참여연대는 감사원에 2002년 이후 접수한 국민·공익감사 청구 목록, 기각 및 각하된 사건의 이유, 감사청구 심사위원 이름과 주요 경력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절됐다. 장 간사는 “감사결과는 공개하지만 나머지 사안들은 일절 외부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감사원의 방침이었다.”면서 “감사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지만, 개인 제보로 비밀감사를 진행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정사안이 문제가 되어 300명 이상의 서명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이미 외부에 알려진 정보인데, 청구인 보호 운운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기각, 각하 사유 등을 명확히 파악할 길이 없으니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라는 장 간사는 “청구인을 익명처리하는 등 일정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처리과정이 제대로 공개된다면 엇비슷한 사안이 곳곳에서 반복 접수되는 행정 비효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청구에 대한 기각 요건도 손질돼야 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입장이다. 현행법은 다른 기관에서 감사했거나 감사 중인 사항에 대한 감사청구는 다시 하지 않도록 돼 있다. 장 간사는 “감사청구의 대상이 된 공공기관에서 자체조사를 한 적 있다는 이유로 감사원이 감사청구를 기각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크다.”면서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난해 국회 입법 청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 11월 주말 문화공연 풍성

    서울 11월 주말 문화공연 풍성

    서울시가 가지각색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만추(晩秋)의 낭만을 선사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는 24~27일 서울시오페라단이 ‘라 트라비아타’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품인 라 트라비아타는 정통을 고수해 온 서울시오페라단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다. 지난 4일 개관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첫 상연 작품인 뮤지컬 ‘조로’는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스릴 넘치는 검술과 천장을 넘나드는 스턴트 연기가 압권. 조승우와 박건형, 조정은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1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블루스퀘어 콘서트장에서는 ‘부활 라이브 투어’(11∼13일), ‘먼데이키즈 콘서트’(18∼19일), ‘장혜진 콘서트’(20일), ‘FT 아일랜드 콘서트’(26∼27일) 등 유명 가수의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또 30일까지 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과 경희궁 분관에서는 ‘2011 사진축제’가 진행된다. 우리나라에 처음 공개되는 외국 유명 작가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26일~내년 2월 남서울분관에서 열리는 ‘겨울방학 기획전’은 현대미술 작품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자리다. 소극장 연극을 좋아하는 시민에게는 강동아트센터 드림소극장에서 17일~12월 11일 공연되는 ‘십이야’와 오는 29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상연되는 ‘갈매기’가 추천작이다. 특히 25∼26일 국립발레단이 강동아트센터의 한강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지젤’은 로맨틱 발레의 걸작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주말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 한 번 못해본 광식. 라이벌이 등장하자 평화를 위해 숨어버리고 만다. 광식은 7년 전 대학 시절, 고백조차 못하고 끝나버렸던 비운의 짝사랑 윤경을 잊지 못한 채 사진관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친구 명찬의 결혼식에서 윤경을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름과 학번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녀 앞에서 광식은 몸둘 바를 모른다. 그런 광식에게 윤경은 마음이 내킬 때 언제 한번 놀러 가겠다는 묘한 말만 남긴 채 가버린다. 한편 형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만난 여자의 수는 수십 배 많은 동생 광태. 그는 나름의 철칙을 갖고 있는 바람둥이로, 삶과 연애에 있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자유주의자다. 그러던 어느 날, 광태는 늘씬한 여자에 대한 흑심을 가득 품고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섹시녀 경재의 보디 라인에 꽂히고 만다. 며칠 뒤 경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하늘이 준 두 번째 기회를 놓칠 리 없는 광태는 그녀와 쿨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백만장자의 첫사랑(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재경은 모처럼 학교에 간다. 학교 다니는 것도 지겹고, 경찰서 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학교와 굿바이하러 간다. 할아버지 유산 받는 날, 가볍게 박차고 나올 생각이었으니 하루 덜 채운들 무슨 상관인가. 진정한 백만장자가 되는 주민등록증을 받아들 내일이 기다려진다. 재경은 내일이 생애 최고의 날, 수천억원이 자신의 것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밉살맞은 변호사가 언젠가는 발등에 도끼를 찍을 줄 알았다. 산골 학교에서 졸업하라는 유언장에 하는 수 없이 산골 학교로 향한 재경. 그런데 이녀석들은 순진한 건지 단순한 건지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교장에게 돈을 주고 퇴학만 시켜 달래도 도무지 말이 씨도 안 먹힌다. 게다가 전학 첫날부터 반장이라고 잘난 체하는 은환이란 계집애는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 오는데…. ●여의도(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그 친구만 만나면 일이 터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이고 싶던 그 놈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정계, 언론계, 증권계가 밀집해 있는 황량한 여의도.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황우진 과장은 정리해고 1순위의 성실한 샐러리맨이다. 설상가상으로 사채 빚에 부친 병원비 그리고 헌신적인 아내와의 거듭되는 불화는 황 과장의 목을 점점 조른다. 결국 자신이 믿었던 부하 직원과 상사가 짜고 자신을 쫓아 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던 황 과장 앞에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슈퍼맨 같은 친구 정훈이 나타난다. 술 김에 털어놓은 진심, 다음 날 거짓말처럼 후배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그렇게 후배의 죽음으로 우진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찾아오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게 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행운은 결코 행복이 되지 못한다.
  •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각 세운 샌드위치맨 김진표

    “산을 만나면 길을 내야”… 각 세운 샌드위치맨 김진표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절충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11일 오전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다. ●“당에 누 끼쳐 송구” 강경파 쇼 발언 사과 김 원내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ISD 폐기를 요구하는 당내 강경파에 대해 “당 지지자들에게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자 이같이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발언으로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론의 소나기 같은 비난을 받았다. 그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분과 아닌 분들 사이의 견해차가 모두 당과 국익을 위한 나름대로의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객관적으로 설명하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절충안은 당론과 무관하다며 김 원내대표와 각을 세워온 이인영 최고위원은 “한·미 FTA와 관련해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당론은 하나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거듭 김 원내대표의 ‘일탈’에 말뚝을 쳤다. 회의는 시나브로 ‘샌드위치맨’이 돼 버린 김 원내대표의 현실을 한눈에 보여줬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경노선의 당 지도부와 절충안을 앞세워 한나라당과의 타협을 주장하는 당내 온건파 사이에 끼인 채 대여(對與) 협상창구로서의 활동 공간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先비준 後ISD협상’ 절충안 고수 김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과 달리 ‘선(先)비준안 처리·후(後)ISD 협상’을 골자로 하는 절충안의 ‘효력’에 대해서만큼은 견해를 꺾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ISD 폐기를 위한 미국과의 재재협상을 받아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ISD 재협상 여지를 남기기 위한 절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고사를 인용해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심정으로 무엇이 진정 국익을 위한 길이고 민주당을 위한 길인지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절충안은 이미 끝난 얘기’라며 선을 그은 손 대표나 정동영 최고위원과 궤를 달리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 FTA 비준안 문제가 강온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온건파 의원들은 당론을 하나로 모을 의원총회의 조속한 개최를 꾸준히 요구할 방침이다. 온건파의 한 의원은 “최선이 안 되면 차선책으로라도 하자는 안이지, 당론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도 확정된 당론이라고 밀어붙일 게 아니라 당내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측근인 이용섭 대변인은 “지도부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하나의 목소리로 나가는 게 바람직한데 최근 며칠 동안 그러지 못한 면이 있다.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이라며 김 원내대표를 겨눈 포문을 거두지 않았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MB “기다리더라도 국회 가겠다”… 野 반대로 성사 불투명

    MB “기다리더라도 국회 가겠다”… 野 반대로 성사 불투명

    청와대에서 국회의사당까지의 거리는 약 8㎞. 교통 통제를 받지 않는 대통령 전용차로 이동하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그러나 ‘정치적 거리’는 너무 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와 국회의사당으로 가기에 이 길은 너무나 멀었다. 이 대통령이 국회로 향하려다 발을 멈췄다. 정작 가서 만나야 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손사래를 친 것이다. 11일 청와대가 추진했던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1차 무산됐다. 야당 지도부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호소하고자 했던 이 대통령의 뜻도 15일 이후로 미뤄졌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영수회담 대신 서로 엇갈린 공방만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하와이로 향하는 이 대통령을 향해 “버락 오바마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재재협상 약속을 받아 와야 15일 회동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MB 해외순방 마친 다음날 국회 방문 당초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놓고 청와대에서는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가도 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끝까지 국회 방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당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나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에게 한·미 FTA가 통과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이 대통령은 어렵더라도 국회 설득에 나서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가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초부터 국회의장실과 의견조율을 거쳤고 지난 9일 국회에 가기로 결론을 내리고, 10일에는 여야 지도부와의 면담 추진을 위해 국회의장실과 일정을 조율하는 등 물밑에서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10일 저녁까지도 민주당은 “(대통령이) 오지 않는 게 좋겠다. 면담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 대통령은 “가서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에 가겠다.”고 밀어붙이기로 결정을 했다. 결국, 김효재 수석이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오후 2시에 국회로 출발한다.”고 일정을 전격 공개했다.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에서 야당 대표를 기다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중간에 민주당과 다리역할을 했던 의장실이 바빠졌다. 곧바로 박희태 국회의장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방문하면 면담할 수 있다.”고 알렸고, 국회의장실은 곧바로 청와대에 이런 사실을 전했다. 이에 청와대는 오전 발표 3시간여 뒤인 11시 30분, 오후 방문계획을 공식 철회하고,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오는 다음 날인 15일로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5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이 APEC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재재협상 약속을 받아와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비준안 강행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한편 강행처리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정식 제의나 사전 조율도 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방문하는 건 국가원수의 기본적인 의전도 아니고, 야당과 국회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불쾌해했다. ●민주 ‘FTA 강행처리 명분쌓기용’ 의심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지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 때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협상제안을 가져오든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만남이라면 만날 수도 있다고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흔한 일이 아닌 만큼 민주당은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이 대통령에게 ‘대화와 소통을 해 달라’고 항상 습관처럼 요구해왔다.”면서 “청와대가 민주당 의견을 존중해서 방문일자를 연기한 만큼 이제 민주당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1차 무산되면서 이제 여야의 대치 정국은 내주 초에 또 한번의 분수령을 맞게 될 전망이다. 여야 온건파들의 절충 노력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다시 한번 무산된다면 한나라당 내부의 강행처리 목소리는 한층 커지게 되고, 결국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준 강행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여야가 다시 한번 벼랑 끝으로 다가서고 있다. 김성수·이재연·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 라면전쟁/곽태헌 논설위원

    현대식 라면은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다. 신용조합 이사였던 안도 모모호쿠가 1956년 술집에서 생선튀김을 만드는 것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2년 뒤 닛신식품에서 라면이 처음 나왔다. 당시의 라면은 면에 양념이 가미돼 쉽게 변질되는 단점이 있었다. 묘조식품은 세계 최초로 분말 형태의 수프를 갖춘 라면을 개발했다. 삼양식품은 묘조식품과 제휴해 196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라면을 선보였다. ‘귀한’ 쌀밥이 최고로 인식되던 시절 라면은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삼양식품은 라면 판촉을 위해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지만 반응은 별로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밀가루를 원조해 주면서 쌀이 부족했던 정부가 밀가루 소비를 권장하자 라면도 서서히 인기를 끌게 됐다. 국물에 친숙했던 소비자의 입맛도 라면이 인기를 얻게 된 요인이었다. 후발주자였던 농심은 안성탕면과 짜파게티, 신(辛)라면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으며 1986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989년 검찰이 무리하게 발표한 우지(牛脂) 파동까지 겹쳐 한때 벼랑 끝 위기로 몰리기도 했다. 1997년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우지 파동에 따른 상처는 너무나 깊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라면은 34억개가 넘는다. 세계 6위의 라면시장이다. 금액으로는 1조 9000억원 정도. 1인당 소비량은 70개로 세계 1위다. 농심의 점유율은 70% 안팎으로 절대적이었다.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가 나머지를 놓고 싸우는 상황이다. 신라면의 점유율만 20%가 넘을 정도다. 농심이 장악한 라면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8월 출시한 꼬꼬면이 새바람을 몰고 왔다. 8월에는 900만개가 팔렸고 지난달에는 1750만개나 팔려 나갔다.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한다. 빨간 국물 일색이던 라면시장에 흰색 국물 라면의 반란이다. 꼬꼬면보다 1주일 먼저 나온, 역시 흰색 국물인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의 인기도 상한가다. 여기에 오뚜기까지 흰색 국물에 칼칼한 맛을 내는 기스면을 그제 내놓았다. 흰색 국물 라면의 인기로 시장점유율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9월 국내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65% 정도로 소폭이지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흰색 국물 라면의 인기는 안주하면 뒤처지게 되고, 고정관념은 깨뜨려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확인시키는 사례로 꼽힐 만하다. 라면시장이든 다른 제품이든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는 즐겁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3연패 수렁 ‘Mr. 동네북’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3연패 수렁 ‘Mr. 동네북’

    존경받는 감독은 두 종류다. 실력이 뛰어나거나 인성이 훌륭하다. 후자가 더 고수다.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에게 죽음으로 충성하는 무사처럼, 자신을 믿고 다독이는 감독에게 선수들은 몸을 던져 보답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고수다. 현역 때도 ‘코트의 신사’로 명성을 떨쳤는데 그런 성격이 프로 감독이 돼서도 그대로다. 작전타임 때도 언성을 높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고 있을 때도 활짝 웃으며 선수들을 독려한다. 그런 하 감독이 9일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V리그 인천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담배를 꺼내물었다. ●주포 없고 날개 공백… 대한항공에 0-3 패 “저절로 담배가 느네요.” 하 감독은 말했다. 진주동명고 감독 시절에는 3일에 한 갑을 피웠는데, 요즘엔 하루에 한 갑으로 양이 늘었다. 그럴 만도 했다. 원래부터 현대캐피탈의 약점은 리시브였지만, 요즘 들어 더욱 리시브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에 0-3(23-25 18-25 21-25)으로 지면서 창단 이후 두 번째로 3연패 늪에 빠졌다. “자신감이 없다.”는 게 하 감독의 진단이었다. 이철규가 빠지고 나서 수비형 레프트 자리에 구멍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문성민도 없고, 외국인 수니아스는 계속 부진하다. “시즌 전부터 (리시브를) 걱정했는데 시즌 들어서도 안정감을 못 찾는다. 우리의 경기력도 떨어졌지만 다른 팀들의 전력이 상승한 것도 크다. 과거와 같은 경기는 앞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하 감독은 한숨을 쉬었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현대캐피탈을 맡은 하 감독에게 주어진 미션은 리빌딩이었다. 리빌딩은 성장통을 동반한다. 지난 5월 팀을 맡았으니 단기간에 팀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성적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신감 회복 우선” 하종화 감독 리빌딩 성장통 선수들을 진득하게 믿어주는 타입인 하 감독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고민이 많다. 훈련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고, 외국인 선수 교체도 방법이지만 당장 대체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교체할 수도 없다.” 결국 하 감독은 돌파구를 선수들에게서 찾는다. “프로들이니까 자신감을 찾는 방법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천안에서 상무신협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뇌졸중 앓다가 깨보니 ‘동성애자’ 됐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하루아침에 성정체성이 뒤바뀌는 일이 가능할까. 평범한 성정체성을 가졌던 영국남성이 뇌졸중을 앓은 뒤 갑자기 동성애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웨일스 주에 사는 전직 럭비선수 크리스 버치(26)가 운동을 하는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했고, 며칠 만에 의식이 돌아왔을 때 삶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고 밝혔다. 버치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눈을 떴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단 한 번도 남자를 이성으로 느낀 적이 없었는데 의식이 돌아온 뒤에는 여자에 전혀 관심이 없어졌고 반대로 동성에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버치와 지인에 따르면 쓰러지기 전 그는 전형적인 남성이었다. 여자 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했으며 동성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는 걸 좋아했다. 럭비와 같은 격렬한 운동이 유일한 취미였다. 하지만 의식이 돌아왔을 때 버치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는 약혼이 예정됐던 여자 친구에 결별을 통보했으며, 더 이상 스포츠도 즐기지 않았다. 직장도 버리고 나와서 미용기술을 배웠다. 평소 짧고 단정한 스타일만 고수했던 버치는 머리카락을 화려한 색깔로 물들이고, 매력적인 남성과 데이트도 즐겼다. 현재 그는 연인 잭 파웰(19)과 함께 살고 있다. 뇌졸중을 앓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삶으로 변해 있는 것. 그러나 버치는 이런 변화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예전의 내가 아니다. 지금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밝혔다. 2년 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우스터 주에 있는 알렌 브라운이란 남성에게도 일어났다. 전혀 미술에 소질을 보이지 않았던 브라운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일어난 뒤 갑자기 미술에 대한 재능을 보이며, 세밀한 정물화도 수준급으로 그려낸 것. 영국 뇌졸중 학회의 조 코너 대변인은 “뇌졸중 회복 과정에서 뇌가 새로운 신경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언어나 억양이나 심지어 성정체성 등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이 발달하거나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vs 주니치 승자는?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vs 주니치 승자는?

    2011 일본시리즈가 11월 12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일본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 드래곤스와 올 시즌 막강 전력을 과시한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격돌한다. 올해 일본시리즈는 지난해와는 달리 양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팀끼리의 맞대결이란 점에서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보면 주니치보다 소프트뱅크의 전력이 조금 앞선다. 주니치가 자랑하는 막강한 마운드 높이도 무섭지만 소프트뱅크는 투수력 뿐만 아니라 주니치가 갖고 있지 못한 공격력도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투수력은 백중세 올 시즌 주니치의 팀 평균자책점은 2.46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팀 평균자책점은 2.32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윤석민(KIA)의 자책점이 2.45라는 사실로 비춰보면 양팀 모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투수력을 보유한 팀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것도 이유가 있지만 이 두팀은 원래부터 투수력이 뛰어난 팀이었다. 주니치는 에이스 요시미 카즈키(18승 3패)를 비롯 첸 웨인- 막시모 넬슨- 엔옐버트 소토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올해 요시미는 리그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그리고 승률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야쿠르트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 5차전에서도 완벽투를 선보인바 있다. 요시미는 일본시리즈에서 처음과 끝을 함께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수다. 1차전 선발투입이 예상된다. 중간은 리그 최강의 불펜투수인 아사오 타쿠야(79경기 출전, 45홀드 평균자책점 0.41)를 비롯해 코바야시 마사토(18홀드, 평균자책점 0.87), 스즈키 요시히로(12홀드, 평균자책점 1.08)가 버티고 있다. 올해 주니치가 10승 투수를 단 2명만 배출하고도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도 워낙 뛰어난 중간투수들이 많아서다. 마무리는 베테랑 이와세 히토키(37세이브)가 맡는다. 주니치가 뛰어난 불펜진이 많다면 소프트뱅크는 막강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리그 다승왕에 오른 데니스 홀튼(19승 6패, 평균자책점 2.19) 와다 츠요시(16승 5패, 평균자책점 1.51) 셋츠 타다시(14승 8패, 평균자책점 2.79), 스기우치 토시야(8승 7패, 평균자책점 1.94)는 일본최고의 선발진이다. 선발투수 하나하나의 면모를 살펴보면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투수들로 넘친다. 중간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19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1.42) 그리고 마무리는 마하라 타카히로(19세이브, 평균자책점 3.06)가 맡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두선수의 보직이 바뀔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득점이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취점을 어느 팀이 먼저 뽑고 경기를 리드해 나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력은 소프트뱅크의 압도적인 우위 올해 주니치는 양리그 통틀어 팀 타율 꼴찌(.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했던 와다 카즈히로는 타율 .231(홈런 12개)로 무너졌고 모리노 마사히코(타율 .232 홈런 10개) 역시 처참한 한해를 보냈다. 이 선수들은 팀의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기에 이들의 부진이 팀 득점을 갉아 먹었던 원인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한 아라키 마사히로(타율 .263 18도루)와 이바타 히로카즈(타율 .234)는 물론 외국인 타자 토니 블랑코(타율 .248 홈런18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주니치는 초반 선취득점을 얻으면 막강한 불펜 전력을 앞세워 잠그는 야구를 펼친다. 올해 주니치는 타격랭킹 10위권에 안에 든 타자가 단 한명도 없다.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중 하나도 바로 이러한 주니치의 빈약한 공격력 때문이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양리그 통틀어 가장 높은 팀 타율(.267)을 기록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해 타격 1위에 오른 우치카와 세이치(타율 .338 홈런12개)를 비롯, 혼다 유이치(타율 .305 도루60개) 세이부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맹활약한 하세가와 유야(타율 .293)와 올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마츠다 노부히로(타율 .282 홈런25개), 비록 올 시즌 부진(?)했지만 소프트뱅크의 영원한 리드오프 카와사키 무네노리(타율 .267 도루31개)는 팀 공격의 핵심이다. 상대적으로 주니치와 비교하면 타력 싸움은 물론 한점차 승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기동력에 있어서도 소프트뱅크가 앞선다. 소프트뱅크는 막강 타선의 세이부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3연승을 거두며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을만큼 투타 모두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일본시리즈는 양팀 전력 못지 않게 감독들의 싸움도 볼만하다. 세이부의 레전드이자 소프트뱅크 감독 취임 이후 2년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지난해 지바 롯데에게 발목을 잡힌 아키야마 코지(49) 감독은 이번이 일본시리즈 도전 2년째다. 일본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고도 지난해 리그 우승에만 머물렀던 한을 올 시즌엔 반드시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갚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츠(57)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과 결별한다. 이미 시즌 중 감독 퇴진이 확정된 오치아이는 계약기간은 끝났지만 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관계로 하루 수당을 받고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비록 올해를 끝으로 주니치를 떠나게 될 오치아이지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지 명장의 뒷모습이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영화프리뷰] ‘무협’

    [영화프리뷰] ‘무협’

    ‘무협’은 기존의 중국 무협영화에 대한 틀을 깨는 영화다. ‘첨밀밀’의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청우(城武), 탕웨이, 전쯔단(甄子丹) 등 중국의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한 ‘무협’은 정통 무협물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혔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감독은 1960년대 풍이 나는 무협액션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미국드라마 ‘CSI’ 같은 수사극의 형식을 접목해 한층 진일보한 형태를 선보인다. 영화의 배경은 청나라 말기인 1917년. 중국 윈난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종이 기술자로 살고 있던 류진시(전쯔단)가 마을에 덮친 강도를 우연치 않게 막아내면서 시작된다. 시체를 부검하던 수사관 바이주(진청우)는 강도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고 진시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다. 인체의 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바이주는 류진시가 기와 혈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무술 고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이주로 인해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자, 류진시는 아버지의 조직인 72파에 맞서 마을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결전에 나선다. ‘무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이주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장면이다. 법과 증거만을 믿는 바이주는 인체의 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통해 사건을 되짚어 가고, 감독은 이를 컴퓨터 그래픽과 다양한 촬영 기법을 통해 매우 감각적이고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쯔단의 액션 연기는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물씬 풍긴다. 각종 무술을 섭렵하고 중국에서 ‘액션의 신’으로 통하는 전쯔단은 이번 작품에서 날렵하면서도 매서운 공격성을 지닌 무협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번 영화의 액션 감독을 맡기도 한 그는 극과 극을 오가는 종이 장인 류진시와 절정고수 탕롱의 두 얼굴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류진시의 아내 아유 역을 맡은 탕웨이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나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족을 지키려는 순박한 시골 아낙네의 역할을 성실하게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퍼햅스러브’(2005), ‘명장’(2007)에 이어 천커신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진청우는 전작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외팔이-독비도’(1967)를 비롯한 일련의 외팔이 시리즈로 무협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우도 이 작품을 통해 17년 만에 스크린 복귀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코미디부터 멜로, 전쟁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약했던 천카신 감독은 자신의 장기에 감각적인 영상미학을 추가했다. 그러나 과거를 숨기고 초야에 파묻혀 사는 고수에 얽힌 이야기는 영화 ‘폭력의 역사’(2007) 등 많은 영화에서 다뤄진 소재로 신선함보다는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을 준다. 17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은 “국제유가 상당기간 100弗대 유지”

    한은 “국제유가 상당기간 100弗대 유지”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앞으로 상당 기간 10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1% 상승할 때 국내총생산(GDP)은 0.046%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1% 오를 때보다 2배 높은 2% 상승하면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2.78배로 훨씬 심했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국제 유가의 고수준 지속 가능성 평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럽 국가 채무문제의 확산 ▲미국의 경기회복세 약화 ▲리비아 사태 종료 가능성 등 경기둔화 예상에도 국제유가는 1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112.06달러,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07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지난 2월 1일 이후 198일이나 100달러를 초과해 2008년(147일)을 웃돌았다. 특히 브렌트유와 두바이유의 10월 말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16.1%, 19.3% 올라 소맥(밀·-20.9%), 원면(-29.4%), 옥수수(2.9%), 동(-17.3%), 알루미늄(-10.7%) 등 다른 원자재보다 상승폭이 월등했다. 고유가가 유지되는 것은 수급불균형 때문이다. 향후 주요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되지만 아직 생산 관련 지표는 비교적 양호하다. 미국의 제조업지수는 지난 8월 이후 상승 반전했고,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고유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데 있다. 유가가 1% 상승하면 1년 후 GDP는 0.033% 내려가고 2년 후 0.046% 하락한다. 소비자물가는 1년 후 0.045% 오르고 2년 후 0.1% 상승한다. 특히 유가가 2% 상승할 경우 1년 후 GDP는 0.092% 하락해 유가가 1% 오르는 경우보다 타격은 2.78배에 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외 경제 들쭉날쭉… 한은 금리조정 ‘삼각 딜레마’

    국내외 경제 들쭉날쭉… 한은 금리조정 ‘삼각 딜레마’

    기준금리에 대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간 물가 급등을 둔화시키기 위한 ‘금리상승’과 세계경제 불안으로 인한 ‘금리동결’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경기둔화라는 ‘금리인하’ 변수가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그간 물가 상승에도 세계경제 불안에 무게를 둔 이유 있는 금리동결이었다면 향후에는 금리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어 동결을 고수하는 ‘금리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경기둔화 ▲소비자물가 하락 ▲세계경제 불안 ▲가계부채 증가 등의 요소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지난 6월 3.25%로 올린 이후 5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물가 급등에 따른 금리인상 분위기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로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인하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10월 수출증가율은 9.3%로 9월(18.8%)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실적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각각 지난해 10월보다 20.4%, 7% 줄었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전이되는 셈이다. 실제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 외에 10월에는 이스라엘·브라질·인도네시아가, 11월에는 호주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금리인하는 가계부채를 계속 얻도록 하는 역효과가 있다.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어 지난 8월 말 900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금리인하로 시중에 통화를 더 공급할 경우 경기회복기에 물가 급등세 및 자산버블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통화량의 절반도 물가상승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아직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인 2~4%의 최상단에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2%에 이른다.”면서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은 가계부채를 지고 있는 서민들의 이자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부채상환능력 취약 대출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34.8%가 만기를 맞는다. 주택담보대출의 78%가 이자만 갚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유럽발 경제위기 역시 금리인상을 막는 요소다. 각국이 통화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급격한 자본 유입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금리 동결도 편안한 선택은 아니다.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 경기둔화, 가계부채 등 경제문제에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상승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최근 들어 금리인상이 물가상승을 둔화시키거나 금리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적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화정책과 상관없이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소비보다 저축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380조 5035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조 6044억원(1.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를 포함한 수신증가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국 금리정책을 펼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으며 당분간 금리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中企중앙회 전직임원 광고수당 비자금 조성

    서울지방경찰청은 6일 직원 몫의 광고 수당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중소기업중앙회 성모(57) 전 본부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성씨는 2007년 1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중앙회 주간 소식지에 광고를 수주한 직원들에게 줘야 할 수당 2억여원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한 뒤 이를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팀장급 간부 4명 명의 통장으로 수당을 지급한 뒤 이를 다시 현금으로 인출해 금고에 넣어 관리했다. 조성된 비자금은 정치인 출판기념회 후원금이나 직원 격려금,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직원보다 조직을 보고 광고를 한 것이라 판단해 별도로 수당을 관리했다.”면서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기보다는 이 같은 방식이 더 합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수신금리 인상폭의 2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은행들은 예대마진의 차이를 이용해 2조원이 넘는 이자를 더 거둬들였다. ●주택대출금리 올 0.52%P 올라 시장금리가 안정돼 정부와 기업, 은행들이 금리 부담에서 벗어난 것과 반대로 서민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추이에 따라 대출 금리가 결정되는 현행 금리 시스템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권사 설문조사로 정하는 CD 금리는 그동안 인상 일변도로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6일 은행의 잔액 기준 수신금리가 지난해 말 연 2.85%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3.10%로 0.2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예금 종류별로 보면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형태인 정기예금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3.58%에서 3.93%로 0.35%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매달 일정액을 붓는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3.88%에서 3.93%로 0.05%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서민의 목돈 모으기 방식인 적금의 효용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증시 폭락,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은행 예금으로 쏠렸기 때문에 예금 이자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는 게 은행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이미 예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이유가 없는 데다가 돈을 굴릴 곳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CD금리 연동 0.78%P↑… 가계만 손해 이런 설명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4.71%에서 5.23%로 0.52%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65%에서 7.36%로 0.71% 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449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처럼 0.25%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면 대출자들이 2조 3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질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유독 높은 이유는 은행이 올해 들어 0.78% 포인트나 상승한 CD 금리에 대출금리를 연동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이던 CD 발행액이 올해 들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한 데 있다. 발행량이 적어 시장 참가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없다 보니 CD 금리는 15개 증권사에 설문조사를 하는 형태로 책정된다. 증권사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라도 인상하면 즉시 CD 금리를 높이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은 CD 금리 책정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0결국 ‘은행의 예금 위주 자금 조달→CD 발행 급감과 금리 체계 왜곡→CD 연동 가계대출자의 금리 부담’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가계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i 비싸’ 아이폰4S 출고가 최대 15.5% 비싸… 세계 최고수준

    ‘i 비싸’ 아이폰4S 출고가 최대 15.5% 비싸… 세계 최고수준

    스티브 잡스의 유작으로 일컫는 애플 ‘아이폰4S’의 국내 ‘무약정 단말기 출고가’가 전 세계 주요 출시국 중 가장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동통신사 KT와 SK텔레콤의 출고가는 아이폰4S 16기가바이트(GB) 81만 4000원, 32GB 94만 6000원, 64GB 107만 8000원이다. 무약정 출고가는 통신사 약정 조건이 없는 제조사의 공급 가격이다. 서울신문이 4일 주요 출시국의 무약정 아이폰4S 출고가(세금 포함)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32GB 모델 기준으로 미국 이동통신사 AT&T의 출고가는 749달러(약 83만 2900원)로 국내 출고가보다 13.5% 더 저렴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출고가는 5만 7600엔(약 81만 9400원)으로 15.5% 싼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출고가는 84만 2200원, 캐나다는 83만 9300원이었다. 애플코리아 측은 “국내 출고가는 통신사와 가격협상을 통해 결정되며 한국 출고가가 지나치게 비싼 건 아니다.”라며 “외부 업체가 추산한 제조원가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檢, 경찰 수사브리핑 ‘검사장 승인’ 철회

    검찰이 수사권 조정을 위한 대통령령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경찰의 반발을 불렀던 ‘경찰 수사브리핑의 검사장 승인’ 조항을 철회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애초 검찰이 마련한 대통령령 초안에는 ‘사법경찰은 수사 내용을 언론에 공표할 때 지방검찰청 검사장 또는 지청장에게 보고하고 승인받아야 한다.’는 조항(15조2항)을 뒀었다. 그러나 국회 정보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검찰이 마련한 ‘검사의 사법경찰 관리 수사지휘 규정’ 수정안에서는 이 조항이 ‘피의사실은 공소제기 전에 언론기관에 공표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적인 피의사실 공표 금지 규정으로 수정됐다. 또 경찰이 자체 수사 지침을 시행할 때 반드시 검사장의 승인을 거치게 했던 조항(9조6항)과 검찰이 필요에 따라 사법경찰관을 교육할 수 있게 했던 조항(91조)도 대폭 수정됐거나 아예 삭제됐다. 이 밖에 사법경찰이 아닌 행정경찰이 수사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9조5항)은 개별 사건의 수사 관여를 금지하는 것으로 금지 범위가 축소됐다. 이는 경찰이 초안을 검토한 뒤 독소조항으로 지적했던 일부 규정을 법무부와 검찰이 자체 손질한 것으로,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최대 쟁점인 내사·수사의 구분 기준에 관해서는 ‘수사기관이 실질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때부터 수사에 해당한다.’고 해석하는 ‘실질설’이 법령, 학설, 판례에 부합하기 때문에 경찰이 검찰의 지휘 없이 할 수 있는 내사 범위는 정보 수집, 탐문 정도로 국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4년 적자’ 소니 TV 전원 끄나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연이어 추락하고 있다. 소니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해 TV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렸고, 게임기의 대명사인 닌텐도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냈다. 소니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의 순손익 예상을 900억엔(약 1조 2000억원) 적자로 바꿨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엔고가 이어진 데다 액정TV 가격이 내린 탓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특히 태국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판매를 미루는 등 약 250억엔의 피해를 봤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 사업은 2011년도에 1750억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8년 연속 적자이고, 적자폭도 2010년도 750억엔에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도의 세계 TV 판매 계획 대수도 2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끌어내렸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 공장에서 만든 액정표시장치(LCD)를 조달하던 것을 중단하고 더 많은 기업에서 싼 LCD를 가져다 쓰는 등 비용 삭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자 행진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휴대형 게임기 선풍을 일으킨 닌텐도의 몰락도 충격적이다.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올해 4∼9월 6개월간 573억엔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고려하면 순손실이 무려 702억엔에 이른다. 반기 결산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영업적자를 내기는 처음이다. 닌텐도는 지난 2월에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가 애플사의 아이폰 등에 밀려 부진하자 8월에 가격을 40% 정도 내리는 수모를 겪었다. 닌텐도 3DS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3∼9월 6개월간 307만대만 팔렸을 뿐이다. 또 다른 IT업체인 산요는 최근 중국 하이얼그룹으로 넘어갔다. 2009년 파나소닉에 인수된 뒤 냉장고 등 백색가전에서만 명맥을 유지해 오다 아예 중국으로 팔리는 수모를 겪었다. 부품업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5월 “7월부터 25나노미터(1㎚=10억분의1m)의 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고객사에 샘플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3일 일본 IT업체들의 추락은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된 1990년 무렵 반도체나 LCD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부족했고, 전통적인 사업모델만을 고수하면서 급변한 산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옹박’ 제작진 만나 펄펄 뛰는 ‘태권 액션’

    ‘옹박’ 제작진 만나 펄펄 뛰는 ‘태권 액션’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이용한 액션 영화 ‘옹박’(2004)을 보면서 한번쯤 우리의 태권도를 소재로 한 본격 액션 영화를 떠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는 3일 개봉하는 ‘더 킥’은 이러한 상상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영화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과장된 액션과 달리 일체의 컴퓨터 그래픽이나 와이어 액션을 쓰지 않고 맨몸으로 부딪치는 리얼 액션으로 액션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프라차 핀카엡 감독은 이번엔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 ‘더 킥’에서 자신의 장기를 풀어냈다.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영화에는 조재현, 예지원 등 한국 배우들과 나태주·태미 등 실제 태권도 선수들이 주연을 맡아 다양하고 현란한 태권도 액션을 펼쳐 보인다. 영화는 한 태권도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상대편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놓친 채 아내 윤(오른쪽·예지원)과 함께 태국에 정착한 문 사범(왼쪽·조재현)은 맏아들 태양(나태주)에게 자신이 못 이룬 메달의 꿈을 걸지만, 태양의 관심은 온통 가수 오디션에 가 있다. 오디션 1차 관문을 통과한 태양은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석두(이관훈) 일당과 시비가 붙어 격전을 벌인다. 문 사범 가족은 단숨에 일당을 제압해 비검을 되찾아 태국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석두 일당의 계략에 빠져 막내 태풍이 납치되고 만다. 영화는 ‘태권 액션’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의도에는 제대로 부합한다. 특히 도심 지하철은 물론 동물원과 밀림 등 태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이국적인 느낌을 더 한다. 또한 태권도와 댄스를 접목시킨 ‘댄싱 액션’과 프라이팬 등 주방 도구를 활용한 ‘난타 액션’도 독특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볼거리에만 집중한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 강약 없이 시종일관 선보이는 리얼 액션에 다소 집중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이야기 구성에도 빈틈이 보여 극적인 재미를 반감시킨다. 일단은 해외 감독이 최초로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관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옹박’에도 출연했던 태국의 국민 배우 멈이 한국어와 태국어를 번갈아 가며 내공 있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태국의 액션스타 지자 야닌도 청순한 외모 뒤에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숨기고 있는 무림의 고수로 출연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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