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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수부 연내 없애겠다는 朴대통령…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던 검찰총장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15일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향후 검찰 개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혁 이미지가 강한 소병철(55·15기) 대구고검장 대신 안정에 방점을 둔 채 고검장을 후보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검사장 규모 축소,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이 핵심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대통령직인수위 국정과제 발표를 통해 검찰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대검 중수부 연내 폐지’를 천명했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연말 특수부발 검란(檢亂) 때 중수부 폐지에 소극적이었다. 심정적으로는 중수부 존치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뜻과 국민 여론을 거슬러가며 중수부 존치를 고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중수부 폐지는 인수위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라며 “채 후보자가 중수부 폐지에 맞서기는 했지만 대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 후보자가 중수부를 대체할 특수수사 부서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검사장 축소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복수의 검찰 간부들은 “연수원 15기가 아닌 14기에서 총장이 지명된 만큼 당분간 검사장 승진 인사를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최소화하면서 검사장 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인선으로 사퇴 대상은 동기인 14기와 향후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할 15기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기는 채 후보자 외에 김진태 대검 차장,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김학의 전 대전고검장은 최근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15기 중 김홍일 부산고검장, 소 고검장,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15기 검사장과 16기 선두주자에서 고검장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 채 후보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한 검찰 인사는 “채 후보자가 수사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나 법무부, 정치권 등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말 영화]

    ■나일 살인사건(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부유한 승객들을 싣고 나일 강을 운항하는 호화 유람선 카나트 호. 이 배에는 신혼여행을 떠나온 리넷 리지웨이 도일이 타고 있다. 리넷은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으며 미모까지 갖춘 여성이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재클린 드 벨포트도 이 배에 타고 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 출신의 재클린은 애인이었던 사이먼 도일을 리넷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더 이상 리넷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앙심을 품고 있다. 리넷과 사이먼이 한눈에 반해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카나트 호에 탑승한 다른 승객들도 모두 리넷을 미워할 만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클린은 술에 취해 사이먼과 다투고, 그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사이먼에게 총을 쏜다. 사이먼은 다리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리넷이 총에 맞아 죽어 있는데…. ■처음 만나는 자유(EBS 토요일 밤 11시) 1967년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한 17세의 수재나는 다량의 아스피린과 보드카를 먹고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자살 미수라는 말과 함께 억지로 클레이무어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된 수재나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질적인 행동에 겁을 먹고 자신은 미치지도 않았는데 왜 이곳에 온 것인지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상담을 한 의사에게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수재나는 약 1년이란 시간을 요양원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항적인 소녀 리사와 대디걸 데이지, 화상 흉터를 갖고 있는 폴리, 거짓말쟁이 조지나 등과 어울리고 흑인 간호사 발레리, 정신과 의사 윅 박사와 만난다. 이제 수재나는 요양원 안의 안전한 생활과 바깥세상의 힘든 현실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용호문(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정의와 힘의 균형이 깨진 대륙. 난무하는 범죄 앞에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용호문. 창립자인 전설의 무림고수 왕복호의 가르침 아래 두 아들 왕소룡과 왕소호 역시 무예와 정의를 익히지만 왕소룡이 용호문을 떠나게 되면서 형제는 이별하게 된다. 운명적인 만남과 재회로 전 세계를 돌며 무협을 익히던 석흑룡은 용호문의 가르침을 받고자 입문하고 왕소호와 뜨거운 우정을 나누며 무공을 쌓는다. 한편 용호문을 떠난 이후 범죄조직 보스에게 거둬진 왕소룡은 아시아 거대 범죄조직 나찰문의 절대적 힘을 의미하는 나찰영패를 둘러싼 조직들 간의 싸움이 있던 날 동생 왕소호와 적이 되어 맞닥뜨린다. 나찰문의 보스 화운사신은 자신의 세력 확장을 방해하는 용호문을 위협한다.
  • [日 TPP 교섭 참여 선언 이후] 美·日, 자동차·농산품 신경전 가열

    일본 정부가 15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참가를 선언함에 따라 미국과 일본 양국 간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양국 의회는 TPP 체결 시 불리한 산업을 보호하라며 각각 행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 의회는 일본의 강세 품목인 자동차 수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 의회는 미국의 강세 품목인 농산물 수입에 강하게 반발할 태세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과 협상에 나서더라도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수입 관세 2.5%(트럭 35%)를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들이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산 수입 자동차에 붙는 관세가 폐지되면 일본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미국 내 업계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간사이자 자동차 산업 본거지인 미시간주 출신의 샌더 레빈 의원은 “일본의 TPP 교섭 참여에 따른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면서 “이번 협상을 통해 백악관이 오랫동안 미국 자동차의 진입을 막아온 일본의 시장 장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집권 자민당의 TPP 대책위원회는 14일 아베 신조 총리에게 ‘쌀, 보리, 소·돼지고기, 유제품, 사탕수수’ 등 5가지 품목과 국민개별보험 제도를 성역(관세 유지 항목)으로 지목, ‘성역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교섭 탈퇴를 불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제출했다. 일본 농협의 정치단체도 자민당 정권이 총선 공약을 지키지 않고 TPP 교섭에 참가할 경우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매기는 관세를 당분간 그대로 두는 쪽으로 양보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는 쌀 등 농산품의 관세 유지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종시 공무원 24시 그리고 애환

    [커버스토리] 세종시 공무원 24시 그리고 애환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부처 공무원들은 세종시에서 많게는 6개월, 짧게는 2개월 반을 생활했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겉으론 입주 초기보다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편한 것에 익숙해졌을 뿐 입주 초기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들 한다. 주거형태도 가족까지 몽땅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은 3분의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원룸이나 아파트를 얻어 생활한다. 출퇴근자와 나홀로 둥지족들이 많다 보니 근무 형태나 여가문화 트렌드는 많이 달라졌다. 세종청사 출범 6개월, 이주 공무원들의 달라진 생활문화와 그들만의 애환을 소개한다. 세종청사 입주로 겪은 가장 큰 변화라면 이동거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청사주변에 먹거리나 편의시설이 없다 보니 인근 도시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조치원이나 공주, 유성까지 가고오는 데만 40분~1시간이 걸린다. 장거리 출퇴근 공무원들은 ‘원정 점심’까지 감안 하면 하루 대여섯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는 셈이다. 원거리 출퇴근이나 원룸생활 등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회식이나 근무 형태도 크게 달라졌다. 서울·과천·인천·안양 등 장거리 출퇴근자들은 셔틀버스를 놓치면 하루가 완전히 꼬인다. 출근 셔틀버스는 지역에 따라 출발 시간이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서울 신도림이나 인천 등 수도권 한복판에서는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서울 목동에서 매일 출퇴근 한다는 한 사무관은 “셔틀버스 출발지인 신도림까지 나오는 데 30분이 걸린다”며 “하루 평균 5시간 넘게 버스에서 갇혀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10~20분 전부터 하던 일을 접는다. 오후 6시 30분 셔틀버스가 출발하지만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하려면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양재와 과천시 인덕원 등 일부 노선은 오후 8시와 9시에도 출발하는 차량이 있지만, 나머지 구간은 한번 떠나면 끝이다.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목 베개도 필수품이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목 베개를 꺼내 두르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현재 서울에서만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은 KTX나 승용차 이용자를 제외하고 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거리 출퇴근자들에게는 ‘야근’이나 ‘연장근무’란 말은 다른 나라 얘기가 됐다.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할 때는 그냥 남녀 휴게실에서 잔다. 휴게실은 부처별로 마련돼 있는데 이층침대 형태로 24명(남녀 각 12명)까지 잘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 이용자에게 야근을 강요할 수 없어 휴게실을 이용하는 빈도는 사실상 매우 낮다. 나홀로 둥지족들도 많다. 가족이 내려오지 않은 공무원은 원룸이나 아파트를 얻어 2~3명씩 공동생활을 한다. 이런 공무원들을 지칭해 ‘세종총각’ ‘세종댁’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장거리 출퇴근자들 때문에 부서별 회식도 주로 점심으로 돌린다. 저녁에 일정을 잡았다가는 뭇매(?)를 맞게 되는 분위기다. 저녁 회식이 줄어들면서 대신 여가 활동에는 여유가 생겼다. 특히 나홀로 둥지족들은 썰렁한 집에 일찍들어가기보다 처지가 같은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즐긴다. 헬스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많아 이른 아침과 퇴근 후 청사 체력단련실은 운동 마니아들로 항상 북적인다.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가장 번거롭고 심란해 하는 게 국회 출장이다. 그런데도 부처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행을 하게 하는 분위기다. 정책이나 법안을 충분히 이해시켜 각 부처가 유리한 쪽으로 결론을 얻어내기 위해서다. “번거로운데 자료만 보내달라”는 국회의원들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직접 올라가는 것이 원칙처럼 굳어지고 있다. 15일 출근길에 만난 경제부처의 한 과장은 “국회에 가서 협의할 일이 있어서 서울에 가는 중”이라며 “10분 설명하기 위해 오가며 하루 일과를 다 허비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이틀 전 10명의 본부 과장이 줄줄이 국회에 올라가 설명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경제부처의 한 국장은 “요즘 ‘취미’가 서울과 오송을 오가는 ‘KTX 예약하기’”라며 웃었다. 그는 세종시에 숙소도 마련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에서 회의가 있다 보니 서울 명동 은행회관이나 정부서울청사로 더 자주 ‘출근’한다. 그렇다고 세종청사에 들르지 않을 수도 없다. 하루만 빠져도 결재할 서류가 산더미가 된다. 얼마 전에는 세종청사로 출근했다가 오후에 서울로 올라가 회의를 하고 저녁 때 약속 때문에 세종시로 내려왔다가 다시 막차를 타고 서울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다음 날 새벽에 서울에서 있는 조찬회의에 늦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종시에 내려온 지 이제 넉 달인데 오르락내리락하는 생활에 벌써 지쳐간다”면서 “국감 시즌이면 아예 세종청사에서 업무를 보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출장비를 담당하는 사회부처의 한 주무관은 “서울 출장이 너무 잦다 보니 연말까지 사용해야 할 출장비가 다음 달이면 바닥날 것 같다”며 “어떻게 예산을 전용해야 모자란 출장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세종시에 내려온 공무원들은 국회뿐만 아니라 행안부와 조직·인원 협의나 청와대 보고, 타 부처와의 회의 등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서울을 오르내리는 ‘셔틀근무’가 피곤하다고들 하소연한다. 특히 조직·인사와 공무원들의 처우관리를 하는 행안부가 내려오지 않고 서울에서 ‘이래라저래라’한다며 속을 끓이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국회 출장에 따른 행정 낭비를 없애기 위해 세종청사 내에 국회 분원을 설치해 스스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분원이나 서울출장소를 마련하고 화상회의 등 물리적인 공간과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식이 변해야 한다”면서 “의원이나 보좌관들이 부처 공무원들을 국회로 불러들여야 위엄이 선다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사를 벗어나면 세종시는 대도시로서의 기본조건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의료시설이다. 세종청사 주변에서 의료시설이라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첫마을에 소아과와 내과 딱 두 곳뿐이다. 종합병원은 언감생심이다. 다른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대전이나 조치원 등 인근 도시로 나가야 한다. 한 공무원은 “얼마 전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치과 치료를 받은 뒤 월요일에 통증이 심해 병원에 전화했더니 세종시에는 치과가 드물다고 하더라”면서 “이곳에서는 아프면 생고생”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세종시 첫마을에 입주한 또 다른 여성 사무관은 최근 한밤중에 일어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한밤중 배를 잡고 고통을 호소해 난감했다”면서 “인근에 병원이 없어 아이를 싣고 무작정 대전시내 큰 병원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진찰 결과 급성 장염이어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여러 날 오가느라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청사에서는 이런 불편해소를 위해 청사 내 간이 진료실을 마련했다. 또 종합병원 등과 연계해 순회 진료도 정례화하는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불만을 해소할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세종청사 부처 노조위원장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초 ‘세종시 이전계획 원안 고수’를 고집했는데 요즘은 잊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불편한 점이 부각될 때마다 ‘문제 없다’고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세종시와 행안부 말만 믿고 언제까지 인내하며 생활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질논란’ 현오석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4일 무산됐다. 야당이 현 후보자의 자질과 리더십 부족을 문제 삼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박근혜 정부 조각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것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정부조직법 협상 문제로 불거진 청와대와 야당 간의 경색 국면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자질논란’이 빚어진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사상 초유로 하루 더 연장해 진행했다. 경제부총리를 겸직한다는 이유로 검증 강도도 높았다. 전례 없이 참고인도 7명이나 청문회장에 불려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청문회 직후 “현 후보자가 리더십이 부족하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이 부족해 경제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 불명확, 증여세 탈루 의혹,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 의혹이 모두 소명됐고, 임무 수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에서 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오늘까지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뒤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채택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현 후보자의 ‘무능력·무소신’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특히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책임자가 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은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적잖게 나왔다. 나 의원은 “현 후보자가 과거 경제민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해 오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림 의원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현장을 봐달라”며 현 후보자의 현장감각 부족을 꼬집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그는 “증여세 탈루, 장남 병역문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딸이 미국국적을 버렸다고 했는데 제출을 요청한 (입증)서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은 납득하기 어려운 도덕적 하자다. 기관장 리더십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도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내고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고 현 후보자는 “표현이 미비했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천 문학·원적산 민자터널 MRG 비율 재산정하자”

    인천시는 14일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문제<서울신문 3월 4일자>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민자터널(문학터널, 원적산터널) 운영사 측에 이달 말까지 MRG 비율 재산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MRG 비율 재산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달 중으로 사업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문학·원적산터널 운영사들은 당초 시와 계약한 대로 90%에 달하는 MRG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만월산터널은 2010년 시와 협의, MRG 비율을 90%에서 73.9%로 조정했다. 인천시의회도 민자터널 측에 MRG 비율 재산정을 조속히 추진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의회는 문학·원적산터널에 대한 지난해 MRG 적자보전금 예산 131억원을 동결시켰다. 시가 민자터널에 보전금을 주고 싶어도 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도형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문학·원적산터널 운영사가 MRG 비율 재산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보전금을 줄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 안으로 MRG 비율 재산정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고, 불발될 경우 계약 해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민자터널 운영사들의 소송 등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민자터널 MRG 문제에 대해 국토해양부에 해법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MRG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민자터널 운영사와의 협의를 통해 이달 안에 MRG 비율 재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병관 청문 보고서 무산…靑·野 갈등 심화

    김병관 청문 보고서 무산…靑·野 갈등 심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11일 무산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12일 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국이 냉각될 수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날 회동을 갖고 김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요구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야 합의로 부적격 의견을 명시하자고 맞선 탓이다. 때문에 당초 이날 열기로 했던 국방위 전체회의 자체가 취소됐다. 여야는 향후 국방위 전체회의 개최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김 후보자의 정책적인 면과 도덕적인 면을 나눠 각 의원들의 의견을 담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제안했으나 야당이 거부했다”면서 “최종적으로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안보가 위중한 상황일수록 정책이나 도덕적 측면에서 완벽한 인사가 장관직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던 김 후보자를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김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남은 관심은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내놓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당장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을 가졌지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기능 이관 문제 등을 놓고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 여야는 각자의 입장을 고수한 채 상대방의 결단만 촉구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과 맞물릴 경우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박 대통령이 비상 상황을 빌미로 고위공직 부적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야당과 국회를 무시한 철저한 1인 통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 다만 여야가 국정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소속 초선의원 90여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 경제위기와 환율위기, 북핵 도발 등 엄중한 현실 속에서 유례없는 국정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개편안 처리를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업 무산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우려…정치권 “부도는 막아야” 주문도 영향

    사업 무산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우려…정치권 “부도는 막아야” 주문도 영향

    코레일이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제 조건을 달아 좌초 직전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사업 무산 시 발생할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부도는 막아야 한다’는 정치권과 정부의 주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코레일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신들이 원하던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해 명분과 실리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 개발 사업의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코레일 내부에서는 ‘사업 청산’과 ‘지속 지원’으로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 상태로 사업을 지속하면 코레일의 손해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가 용산 사업 부도 시 코레일의 부채 규정을 바꿔 회사채 발행 등을 가능하게 해 주는 방안을 검토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하지만 용산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가 부도나면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코레일의 경우 부채 비율이 공기업 제한 규정인 200%에 육박하게 되고 이 사업에 올인하다시피 한 롯데관광개발은 존립을 위협받게 된다. 여기에 코레일에 적잖이 부담이 된 것은 5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 한 서부이촌동 주민 2200여 가구의 피해다. 사업 중단으로 새 정부 출범 초 이들의 집단 민원이 발생할 경우 그 덤터기를 코레일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이 점을 우려해 부도만은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자사에 타격이 적은 지급 보증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사업 구조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정상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은 서울시가 인허가 문제와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에 대한 확약을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사업 초기 코레일과 서울시는 인허가와 서부이촌동 보상 문제는 서울시가 책임진다는 이면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이제 이를 이행한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산 사업에는 서울시도 깊숙이 개입된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민간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 실무를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70.1%) 가운데 45.1%를 포기하는 등 코레일의 입장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사 발주 권한을 코레일에 넘겨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특히 삼성물산이 수주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박탈 등에 대해서는 삼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타협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그 과정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유동성을 지원하고 서울시가 어느 정도 의지를 보일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 구조가 바뀌어 순차 개발로 가고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흑자로 사업 구도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당초 코레일이 추진했던 증자안은 사실상 실패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민간 출자사들이 1조 40 00억원은커녕 전환사채(CB)도 매입하지 않아 추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환경부 “수질 개선 위해 철거 불가피” vs 양평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을”

    환경부 “수질 개선 위해 철거 불가피” vs 양평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을”

    상수원 오염원을 차단하기 추진하고 있는 ‘토지·건물 매수 정책’을 놓고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수변구역(취수원에서 500m) 내의 오염원 입지를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 수변구역에 포함된 개인 소유 토지나 건물을 정부가 사들여 정화하는 사업도 병행해서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상수원 구역 지자체들은 멀쩡한 건물을 철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입법 취지에 맞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례를 남기면 향후 유사한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수원 보호구역내 토지·건물 매입 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장을 찾아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의 건물과 현지 주민들의 불만, 환경부의 향후 상수원관리 보완 대책 등을 짚어봤다. 문제가 불거진 팔당 상수원 지역 취재를 위해 팔당호를 찾았다.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는 겉으로 보기엔 푸른물과 자연이 어울어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족할 만한 수질은 아니다. 팔당호는 그동안 상수원 수질관리 종합대책과 한강특별법 제정·시행 등에도 불구하고 2급수에 머무르고 있다. 건축물 철거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현장을 찾아갔다. 문제의 건물은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에 위치한 ‘그린힐’ 모텔. 환경부 소속 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이 수변구역 토지매입 일환으로 2010년 12월, 57억원(건물 25억원, 대지 32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이다. 환경부는 최근 이 건물을 부수고 주변 생태복원을 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가 봉변만 당하고 돌아섰다. 해당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건물 철거를 반대하며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정부의 취지는 알겠지만 멀쩡한 건물을 없애지 말고 좋은 쪽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느냐는 반응들이었다. 철거를 반대한다는 한 주민은 “팔당호 때문에 지역개발에 제한도 많고 재산권 행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큰 비용을 들여 지은 건물을 좋은 쪽으로 활용해도 좋은데 때려 부수려는 것은 자원과 행정 낭비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기도 요청에 따라 2006년 68억원에 매입한 아리아호텔(경기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을 리모델링해 팔당 수질개선본부 건물로 활용하고 있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에선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뒤 인근 ‘세미원’과 연계해 ‘환경문화관’(가칭)을 만들어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이에 대해 환경부는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강제 철거에 나서 공사를 못하도록 막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지자체인 양평군 역시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환경문화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하 1층, 지상 5층인 그린힐 모텔을 개조해 환경교육장과 전시관, 세미나실, 환경체험장 등으로 꾸며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강유역청 손병용 상수원관리과장은 “매입 건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전례를 남긴다면 타지역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게 된다”면서 “곧 설명회를 개최해 철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간 환경단체 간부는 “환경부가 사들인 건물조차 맘대로 못하면서 팔당호 수질을 어떻게 개선시킨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팔당호 수질을 위협하는 요소가 이 건물뿐이겠는가. 경기 가평군 대성리와 양평군 문호리, 양서면 양수리 등 산자락은 각종 건축물들이 병풍처럼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수도권 주민들은 팔당호의 깨끗한 물공급을 전제로 ‘물이용 부담금’을 내고 있다. 물이용 부담금은 상수원 지역 주민지원과 수질개선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물 사용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이다. 한강지역은 t당 170원을 기준으로 매월 수도요금 고지서에 상·하수도 요금과 함께 부과된다. 현재 가구당(4인 기준) 5750원 정도를 내고 있다. 팔당 상수원 본류에서 물을 공급받는 서울시민은 한 해 1833억원(2013년 기준)을 물이용 부담금으로 내고 있다. 이 밖에 경기도·인천시·수자원공사 등이 내는 것을 합쳐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물이용 부담금은 연간 4331억원에 이른다. 물이용 부담금은 한강수계 관리기금에 편입돼 상수원 지역의 생활하수·가축분뇨 등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 설치, 상수원 보호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소득증대, 복지증진 등에 쓰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수원 수변구역내 토지·건물 등을 사들이는 비용도 수계기금”이라며 “매입한 건물은 해체 후 녹지를 조성하는 것 외에 다른 용도로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글 사진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지금&여기] 블로그 소통법과 저품질 소통/조현석 메트로부 차장

    [지금&여기] 블로그 소통법과 저품질 소통/조현석 메트로부 차장

    요즘 블로그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인 요즘 세상에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다. 한때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했지만 실시간으로 댓글과 답글을 달아야 하는 부담감이 커 비교적 관리하기 쉬운 블로그를 택한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 소통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글을 쓰는 기자인데라며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하루 방문자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좋은 글을 쓴다고 생각했지만 방문자는 쉽사리 늘지 않았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서야 내 블로그 운영 방식이 ‘독불장군’식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블로그를 꾸준히 방문해 댓글도 달고, 이웃을 만들어 교류하며 소통을 하자 그제서야 방문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댓글을 달아준 방문자들에게 성의 있는 답글을 달고 진실된 소통을 해야 다시 찾는다는 것도 알았다. 이렇게 소통을 시작하자 비슷한 취미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블로그 세상에 있는 고수들을 보며 깜짝 놀랐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신문이나 방송 등 기성 매체들보다 더 전문적이고, 유익한 정보를 올리는 전문 블로거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기록해 나가는 멋진 블로거들을 만났다. 방문자가 많지 않아도 여행과 사진, 책, 요리, 음악, 인테리어 등 자기 관심 분야의 글을 묵묵히 써가며 소통하는 착실한 이웃 블로거도 많이 생겼다. 반면 저질 블로거들을 만날 때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방문객을 늘리려 ‘낚시질’용 글을 올리다 외면당하거나 이웃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만 고집하다 오래 못 가 문을 닫는 블로거들도 적지 않았다. 또 블로그를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다른 사람 글을 무단 도용해 ‘저품질 블로그’에 걸려 검색이 제한된 블로그도 많이 보았다. 단순하게 보이는 블로그 세상에도 이처럼 엄격한 소통의 규칙이 존재하고 있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소통을 한다며 불러놓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정치인이나 열심히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일처리는 자기 맘대로 하는 공무원 등 겉으로만 소통을 들먹이는 이들을 블로그 세상처럼 ‘저품질’로 분류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hyun68@seoul.co.kr
  • 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 대기록

    현대차 美 누적판매 800만대 대기록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다. 1986년 ‘자동차왕국’ 미국에 처음 엑셀을 수출한 지 27년 만에 거둔 쾌거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 2311대를 판매함으로써 월말 기준 누적 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1986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21년 만인 2007년 누적 판매 500만대 고지에 올랐고, 이후 6년 만에 300만대를 더 판 것이다. 800만대 규모는 현대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량 중 약 20%에 해당되고, 현대차가 해외에 판매한 자동차 5대 중 1대가 미국에서 팔린 꼴이다. 800만대 중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돼 컨테이너선에 실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지금까지 194만대 이상 팔렸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91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800만대란 베스트셀링 차종인 쏘나타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약 4000㎞)를 5차례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출의 첫 포문은 엑셀이 열었다. 판매 첫해에만 16만대 이상이 팔리며 ‘엑셀 신화’를 만든 주역이다. 하지만 정비망 부족, 품질관리 미흡 등으로 결국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는 낭패를 겪기도 했다. 이후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을 앞세우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현지 생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제값 받기 마케팅’이 현대차 이미지를 높였다. 지금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 판매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 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 달러(8조 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랭킹 53위에 올라섰다.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15%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기록,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7인승 싼타페를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 판매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제값 받기 정책으로 원고·엔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금융사 아닙니다” 유사수신업체 기승

    ‘대박심리’를 자극해 돈을 끌어모은 뒤 잠적하는 유사수신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수익을 약속하는 업체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다면 ‘서민금융119’(s119.fss.or.kr)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유사수신업체 228곳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2010년 115개에서 2011년 48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65개로 다시 늘었다. 유사수신이란 인·허가나 등록·신고 없이 업체를 차려 투자금을 모으는 불법 행위를 말한다. 지난해 적발된 유사수신업체는 서울에만 48개다. 이 가운데 27개가 강남에 몰려 있었다. 특히 봉천·서울대입구·낙성대와 강남·역삼·선릉 등 지하철 2호선 주변에 많았다. 김병기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팀장은 “유사수신업체들은 비상장주식 매매 수법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낼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며 투자 전에 반드시 확인작업을 거칠 것을 당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얘기?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얘기?

    “결국, 저건 일종의 윤리적 반성문이네요.” “뭐, 보기에 따라 그런 셈이죠. 크하하.” 허리를 꺾으며 웃는다. 미술관 제일 안쪽 벽면. 200호는 족히 넘을 큰 그림 4개가 있다. 물감으로 선을 휙휙 그려대고 이리저리 뭉갠 그림들. 제목이 재밌다. ‘무제’ 정도 되나 싶어 가까이 다가갔더니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하는 식이다. 진지하고도 엄숙한 표정으로 작가가 말을 건넨다. “제 손으로 직접 다 그린 겁니다.” 캔버스에다 물감을 막 뿌려 놓은 게 무슨 대단한 예술이냐는 말을 반박하기 위해 무슨무슨 과학적 기법을 써서 물감의 흐름과 농담을 추적한 뒤 그것을 근거로 잭슨 플록의 장렬한 의식세계를 재구성해 내는 세상인데, 제목 한번 참 천연덕스럽다 싶다. 전시 제목도 아주 딱 맞췄다. ‘좋은 노동 나쁜 미술’. 영어로는 ‘굿 레이버 배드 아트’(Good Labour Bad Art). 워크(Work)가 아니라 레이버(Labour)로서의 노동이다. 옛날 옛적 쿵후 영화의 오랜 관습을 떠올려 보면 이렇다. 전설의 고수에게 배우러간 수련자. 대개 전설의 고수는 고수 같은 면모라곤 찾아보기 힘든 희한한 인간이다. 그 밑에서 물 긷고, 밥 짓고, 옷 빨고…. 잡스러운 일만 한다. 대체 저런 인간에게 뭘 배울 수 있을까 싶은 순간, 고수는 고수임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물 긷고, 밥 짓고, 옷 빨고는 레이버다. 무술은 워크다. 고수는 아트다. 쿵후 영화의 미덕은 이 세 가지 층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준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예술은? 7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는 김홍석(49) 개인전이 묻는 건 이런 유의 질문이다. 영상,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노동이 사라진 예술, 아니 노동을 지워버리고 스스로 신화가 되어 버린 예술가-이런 맥락이라면 혀를 최대한 굴려 아티스트라고 해도 좋겠다-에 대한 얘기다. 가령 제프 쿤스의 미끈한 강아지를 작가는 검은 쓰레기봉투 뭉치로 재탄생시켰다. 제목마저 ‘개 같은 형태’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를 헌 박스와 낡은 매트리스로 재구성한 ‘기울고 과장된 형태에 대한 연구-LOVE’도 있다. 작가가 도면 하나 그려 주면 작업자들이 공장에서 매끈하게 뽑아낸 작품과 구질구질하지만 작가가 일일이 수집해서 구기고 뭉치고 자르고 붙인 작품은 어떤 차이일까. “큰 설치작품이야 그렇다 쳐도, 심지어 그림도 그래요. 제자들이 밑그림을 그려 두면 그 위에 작가가 약간 손보고 사인해서 내놓는 거죠. 그 사실을 모르느냐. 화가들도 알고, 평론가들도 알고, 심지어 그 그림을 사는 수집가들도 알아요. 그러면 그 작품을 뭐라고 봐야 하느냐는 것이지요.” 예술가의 마음이란 게 결국 “통닭집 사장님의 마음”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 통닭집 사장님은 싸고 맛난 통닭으로 평가받는데 왜 예술가는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너무나 어려워 소화도 안 되는 작품으로 영웅이 되느냐는 반문이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현대미술이란 뭘까. 작가는 자기 작품을 정말 예쁘게 마감한 점을 봐 달라고 했다. 박스, 스티로폼, 비닐봉지, 건축폐자재 같은 것을 재료로 쓰다 보니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단정하게 마감하는 데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사실 꼼꼼히 뜯어보면 그냥 박스, 스티로폼 따위가 아니다. 누가 뭐라 해도 결국 미술은 시각적 경험이라는 것, 그것 뿐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걸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걸레질’, ‘닦기’, ‘빗자루질’, ‘젓기’ 그림 앞에 서보자. 정말 그 그림들은 휘젓고 걸레질하고 닦고 빗자루질한 것뿐이던가. 3000원. 1577-759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조직법 처리 끝내 무산… “식물국회가 식물정부 만들어”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5일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막판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본회의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방송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공동관리 방안을 민주통합당에 제시했지만 결실을 보진 못했다. 새누리당은 8일부터 시작하는 3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여야가 협상타결을 이루지 않는 한 3월 회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날도 여야는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초 여야는 오전에 3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선 합의안 도출 후 원포인트 국회 소집’을 요구하며 반대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새누리당 단독 소집으로 변경됐다.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처리 외에 길게 끄는 임시국회를 소집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회기를 잡아 놓는 것이 여론전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이어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했지만 중지를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로 여야 협상이 궁지에 몰렸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식물국회라는 얘기가 나온 지는 한참 됐지만 이제는 국회가 식물정부 만드는 데까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왜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5선의 이재오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집권 여당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절박성은 이해하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너무 강수를 둬서 야당을 궁지에 몰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든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조준했다.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하고 직접 나섬으로써 여야 협상을 원천봉쇄했다는 것이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법 문제를) 택도 없이 점점 키워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정치 처음 봤다. 대통령 참 걱정된다”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전날 담화에 대해서도 “담화가 아니라 (선전)포고”, “유신독재를 연상시키는 역주행의 극치”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비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또 “정부조직법 개편은 전적으로 국회의 고유 권한으로, 대통령은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어떤 협박과 압력을 가해도 국회의 입법권은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방송 장악 가능성을 단 1%도 허용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더 양보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기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에 대해 “으름장 밀어붙이기식 일방적 담화는 70년대 개발독재 스타일”이라면서 “여야 협상을 정치적 거래로 매도하는 것은 국회와 야당, 정치를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는 대통령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북제재, 6자 재개가 목적 돼야”

    “대북제재, 6자 재개가 목적 돼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월 순회 의장을 맡은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3일(현지시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의 새로운 대북 제재 ‘패키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목적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추르킨 대사는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보리가 지난 1월 2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대북 제재 결의 2087호를 채택했다고 상기한 뒤 “그것(2087호)에 바탕을 둔 적절한 대응이 나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특히 “새 대북 제재 패키지는 북한의 핵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고, 정치적·외교적 수단으로 6자회담을 재개하는 핵심 업무를 담아야 한다”며 “이런 접근법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 논의의 길잡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르킨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주도하는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러시아가 지난달 의장국이었던 한국과 달리 대북 제재 논의에서 유화적 태도로 북한에 유리한 대응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엔본부의 상당수 외교관들은 이달 중 안보리의 북한 3차 핵실험 대응 논의가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안보리 결의 2087호를 강조하며 적절한 수위의 대북 제재와 6자회담 재개에 초점을 맞춘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의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시간 끌지 말고 정권 초기 밀어붙여라”

    새 정부의 금융 현안 가운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단연 1순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다. ‘관치의 화신’으로 불리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재임 기간 그토록 밀어붙였음에도 실패한 데서 알 수 있듯 난제 중의 난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민영화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민영화 해법을 4일 들어 보았다. ① 분리 vs 일괄, 원칙부터 정하라 분리 매각은 우리·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들을 쪼개 팔자는 주장이다. 묶어 팔면 덩치가 너무 커 적당한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자칫 외환은행의 론스타 때처럼 외국자본만 좋은 일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등을 들어 일괄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정부의 민영화 3대 원칙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따라서 3대 원칙 안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 매각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분리매각이 더 현실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② 정치권 압력에 휘둘리지 마라 KB금융과 산업은행은 한때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다가 ‘거대은행(메가뱅크) 출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막혀 포기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금융사 인수를 법적으로 허용해 놓고는 막상 PEF가 들어오면 국민정서 등을 의식해 알아서 빠지라고 한다”며 “정부가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③ 낮은 주가는 어느 정도 각오하라 2010년 4월 16일 주당 1만 8700원이었던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1만 2950원으로 더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연구원 박사는 “최근 10여년간 주가가 쭉 낮은 상태”라며 “주가가 올라가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일정 부분 포기하고 국민에게 솔직히 이해를 구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④ 정권 초기에 밀어붙여라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우리금융의 경쟁력이나 국가경제에도 손해”라며 정권 초기 힘 있을 때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KB금융지주가 기업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산업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삼각 빅딜’은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⑤ 예보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라 우리금융의 1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이지만 사실상 주인은 정부인 만큼 정부가 예보 뒤에 숨지 말고 적극 나서라는 주문도 나왔다. 그래야 장(場)이 제대로 선다는 주장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34일째 겉돌던 정부조직법 협상… 큰 틀에서 합의점 겨우 찾아

    34일째 겉돌던 정부조직법 협상… 큰 틀에서 합의점 겨우 찾아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34일째 교착되면서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일주일인 4일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게 됐다. 정치권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시작부터 국정 운영의 추동력을 상실하며 흔들리고 있고 야권은 야권대로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협상 가능성은 종일 열려 있었다.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협상 쟁점을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으로 좁히면서 물꼬가 트일 기미가 보였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제 작은 줄기를 잡은 것”이라며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송의 공정성 확보’에 대해 공감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5자 회담은 무산됐지만 오후 내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마라톤 협상이 계속됐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 원내대표·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녁 내내 각 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봉건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메신저로 교환하며 마지막 타결을 시도했다. 민주당이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쪽으로 양보하기로 접점을 찾았다. 민주당 쪽에서는 밤 10시 20분쯤 합의문 발표 임박을 예고하면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풀 사진기자단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관장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업자의 법령 제·개정권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밤늦게 이 원내대표를 방문하는 등 당청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 정무수석이 밤 10시 50분쯤 소득 없이 원내대표실을 떠났고 곧이어 이 원내대표, 김 원내수석부대표도 11시 30분쯤 ‘금일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과) 통화해 보니까 안 된다고 한다. 내일 또 해야죠”라면서 방을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SO 인허가권을 방통위에 두고 제·개정권을 달라고 해서 타결될 줄 알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 역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야는 나머지 사항에선 큰 틀의 합의점을 이뤄 합의문 작성을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청와대가 얽힌 실타래를 푸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특유의 ‘원론 고수’ 자세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야 협상이 출구를 못 찾는 상황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방송 공정성 담보 방안에 대해 획기적인 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SO 채널 배정권 포기 못해… 퇴로 없는 ‘치킨 게임’

    여야는 3일 하루 종일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숨가쁘게 움직였지만 끝내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퇴로 없는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을 반복했다. 늦은 밤까지 지속된 협상에서 여야는 큰 틀에서는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협상 타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법령 제·개정권 문제였다. 법령 제·개정권과 관련, 민주당 측은 이를 기존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을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미래부로 넘기는 것으로 양보하는 대신 SO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의 방통부 존치를 주장해 왔다. 이에 새누리당은 중재안으로 SO 인허가권에 대해서는 방통위에 남겨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법령 제·개정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여야가 SO 법령 제·개정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령 제·개정권에 채널 배정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방송 진흥 관련 가장 막강한 권한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결사적으로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SO 기능 모두가 미래부로 넘어가면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배경도 SO 법령 제·개정권이 종합편성채널의 채널 배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이날 쟁점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를 따로 처리하는 정부조직법 ‘투트랙 처리’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즉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여야가 출구 없는 외줄 타기 승부를 벌이는 배경에는 모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원안을 고수하는 이유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협상에서 밀린다면 민주당에 국회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국정 파행이 지속될수록 민주당이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도 새누리당 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잃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기류도 적잖다. 정부조직법마저 새누리당에 양보하게 된다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10일 귀국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우려는 더 커졌다. 정부조직법 ‘양보불가론’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조직법 진통’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야는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여야는 현 교착상태를 푸는 열쇠가 ‘민심’이라고 보고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식물정당’, 민주당은 ‘발목 잡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각각 뒤집어쓴 가운데 4일 막판 협상 결과에 따라 여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北 최고수준 금융제재 유지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구가 북한에 부과해 온 최고 수준의 금융 제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하원이 오는 5일 북한의 대북 제재 방안과 관련된 청문회를 예고한 만큼 이와 맞물려 국제사회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 수위가 주목된다. 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OECD 산하 자금세탁방지국제기구(FATF)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4기 1차 총회에서 “북한의 불법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제재 수준 유지 방침을 채택했다. FATF는 북한을 ‘불량 국가’ 격인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비협조국가’로 분류하고 2011년 2월 금융 제재 조치를 ‘주의’ 수준에서 최고 수준인 ‘대응 조치’로 격상한 바 있다. 현재는 이란이 북한과 더불어 이 조치의 적용 대상이다. FATF는 회원국들에 자국 내 금융기관이 북한과 연관된 기업 활동을 함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하원의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 핵실험 직후 “북한 정권이 달러 등 경화를 얻을 수 없게 하겠다”면서 북한에 대한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입법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이 FATF의 최고 수준 금융 제재 대상국으로 남게 됨에 따라 미국 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여전히 ‘대테러 비협력국’의 낙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2011년 국가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4년 연속 제외했지만 FATF의 북한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북한을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재지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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