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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추억은 간직하되 발전시켜야”

    “한복, 추억은 간직하되 발전시켜야”

    “저도 무조건적인 한복의 대중화는 원치 않습니다. 입고 싶은 사람만 선택적으로 예쁘게 입어야지 모두 한복만 걸치고 살 순 없잖아요?” 17일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제17회 한복의 날 기념 ‘패션쇼’의 예술감독은 서영희 보그코리아 스타일리스트다. 전통미가 강조돼야 할 행사에선 파격적 시도라 할 수 있다. 행사 주최 측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변형된 생활한복을 대중에 선보이는 자리로, 앞으로 전통과 관행에 얽매이지 않은 창의적 한복 디자인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한복진흥센터라는 전담 기구를 만들어 향후 최소 3년간 서 감독에게 패션쇼의 기획을 맡길 계획이다. 서 감독도 “1991년부터 이어져온 대표적인 국내 패션쇼인 서울콜렉션의 경우 22년 역사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기성복 디자인의 큰 발전을 가져왔다”면서 “한복도 매년 봄·가을마다 정기적으로 창의적 디자이너를 발굴해 패션쇼를 진행하면 노하우를 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에서 서 감독은 한복총연합회와 한복계 원로들로부터 추천받은 16명의 디자이너들 가운데 전국 곳곳을 돌며 가려 뽑은 디자이너 6명의 작품 48점을 선보였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도 한복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패션쇼는 안팎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스타일리스트인 서 감독에게 행사를 맡겼을 때부터 오랜 시간 전통 방식을 고수해 온 대다수 한복디자이너들이 끊임없이 부정적 시선을 보내왔다. 서 감독은 “추억은 간직하되 디자인은 발전시켜야 한다”며 “한복의 변형을 이끌고 싶지만 학회나 전통 디자이너들의 눈치를 보다 포기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전통 한복은 격식이 엄격한 예복의 성격이 강한 반면 시중에 나온 개량한복은 머슴옷처럼 보여 극과 극이죠. 전통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중적이면서도 예쁜 한복 디자인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서 감독은 “이번 패션쇼에 나온 작품들은 전통적 관점에서 어르신들의 눈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도 있다”면서 “서양 기성복으로 프랑스나 이탈리아 디자인의 벽을 넘긴 힘들어도 한복 디자인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리니지’ 유저 60대女, 3000만원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 복구 요구했다가…

    ‘리니지’ 유저 60대女, 3000만원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 복구 요구했다가…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60대 여성이 ‘리니지’를 제작한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했다. 지난해 4월 말부터 리니지1 게임을 시작했던 6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30일 서울중앙지법에 “피고는 리니지1 게임의 별지 목록 기재 아이템을 원고에게 복구하라”는 내요을 담은 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게임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게임 고수’ 수준인 70까지 올랐고 지난해 12월에는 게임 속 ‘진명황의 집행검’ 아이템에 대한 인챈트를 실행했다. 인챈트란 게임 아이템의 공격이나 방어 능력을 일시적으로 강화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아이템이 사라질 수 있다. 최고 3000만원에 거래되는 해당 아이템의 인챈트에 실패한 A씨는 결국 ‘진명황의 집행검’을 복구해줄 것을 요구했다. 게임 규칙상 엔씨소프트에 책임을 물을 수 없어 보임에도 A씨는 “법률행위의 중요 부분에 착오가 있을 때는 의사표시를 취소할 있다”는 내용의 민법 규정을 적용했다. A씨는 “고가 아이템이 소멸될 위험을 무릅쓰고 인챈트를 실행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저가 아이템을 인챈트하려다가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는 “A씨의 인챈트가 착오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 A씨는 결국 패소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아이템 소멸을 확인한 뒤에도 다시 ‘룸티스의 푸른 귀걸이’ 아이템을 인챈트했고 실행 직전 ‘체력의 가더’ 인챈트에 실패한 뒤 곧바로 무기 마법 주문서를 구매했다”면서 “당시 여러 번의 인챈트를 했는데 특정한 실행만 착오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중대한 과실로 인한 착오일 경우 의사표시를 취소하지 못한다”는 민법의 단서조항도 제시했다. 착오라고 가정해도 3000만원짜리 아이템을 인챈트한 것은 A씨의 중대한 과실이므로 복구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심’ 안에 박주영 있다

    ‘홍심’ 안에 박주영 있다

    이제 남은 건 박주영(아스널)뿐?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천안에서 말리와의 평가전을 3-1 시원한 승리로 끝낸 직후 한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 역시 우리 팀에 남아 있는 일원 중 하나”라고 말해 그를 공격 퍼즐의 남은 한 자리에 앉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동아시아대회 세 경기, 다섯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박주영을 선발하지 못했다. 소속 팀에서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어 선발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 그렇게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에 대해 홍 감독이 이렇게 명확하게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우선 기성용이 연착륙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그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었고 한국영(쇼난)과의 호흡도 좋았다. ‘허리’를 든든히 받쳐준 덕에 브라질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홍명보호는 말리와의 대결에서 김진수(니가타)란 새로운 공격 자원을 발굴할 수 있었다. 김진수가 분주하게 왼쪽을 파고들면서 오른쪽의 이청용(볼턴)까지 살아났고 이근호(상주)와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공격 자원들이 활발하게 상대 문전을 헤집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홍 감독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한 애제자 중의 애제자. 아시안게임 때는 박주영이 몸담은 AS 모나코가 차출 불가 방침을 정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 홍 감독의 역할이 있었고, 런던올림픽 때는 병역 회피 논란이 일자 홍 감독이 ‘내가 대신해서라도 군대에 가겠다’고 감쌀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에도 박주영 발탁설을 분명히 한 홍 감독이 어떤 명분으로 팬들을 설득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고수해온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버리고 월드컵 본선이 다가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축구의 자산에 최소한 기회는 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박주영과 포지션 경합을 벌이는 또 다른 선수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홍 감독이 지휘한 여덟 차례 A매치에서 다득점을 경험한 선수는 손흥민(3골), 구자철과 이근호(이상 2골) 뿐이었다. 이 점도 다음 달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불러들일 명분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주영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은 300만 파운드(약 51억원)의 높은 연봉 때문에 최근 뜻을 접은 것으로 일간 ‘데일리 미러’가 이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스날의 아이콘’ 외질 부상소식에 들끓는 SNS

    ‘아스날의 아이콘’ 외질 부상소식에 들끓는 SNS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로 건너온 후 단숨에 도움 순위 1위로 올라서며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는 메수트 외질. 외질은 지난 새벽 스웨덴과의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그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새벽 스웨덴과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경기 종료 10여 분을 앞두고 부상으로 교체되는 모습이 포착되자 세계의 아스날 팬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외질이 그만큼 중요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유독 선수 부상에 심각하게 시달려온 아스날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이번 시즌에도 시즌 초반부터 포돌스키, 왈콧, 카솔라,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로시츠키 등이 모두 부상을 당했으며 베르마엘렌은 장기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왔고, ‘유리몸’의 대명사 디아비는 여전히 부상중이다. 특히 A매치 기간이 지나기만 하면 한두명씩은 꼭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 아스날이었다. 외질 부상 직후 내내 그의 소식에 관해 들끓던 SNS는 독일 빌트지에서 외질의 부상이 ‘경미’하며 경기출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뉴스를 전파하며 일단락됐지만, 아스날 팬들은 여전히 ‘혹시나’ 부상이 길어질까 하는 마음에 긴장의 끊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아스날은 19일 홈구장에서 노리치를 불러들여 리그 경기를 갖는다. 이변이 속출하는 EP에서 리그 1위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외질의 활약이 꼭 필요한 아스날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가족 수입 묻는 지원서… 구직자는 화난다

    가족 수입 묻는 지원서… 구직자는 화난다

    “취업과 가족의 월수입 총액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올 하반기 레미콘과 골재 사업이 주력인 삼표그룹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A(24·여)씨는 입사지원서를 쓰다가 기분이 씁쓸했다.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출신 학교뿐 아니라 전월세 혹은 주택 소유 여부, 차량 유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월수입 총액을 적는 칸도 있었다. A씨는 “부모 출신 대학만 해도 그런가 했는데 가족의 총수입을 왜 적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지원을 하긴 했지만 기업이 지나치게 사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입사지원서 내 차별 항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역량과 크게 관계없는 키, 몸무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출신 대학, 직업, 직위, 총수입 등을 수집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잠재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채용이 진행 중인 NS홈쇼핑은 마케팅과 방송 편성, 품질 관리, 법무팀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키와 체중, 혈액형, 가족의 최종 학력을 필수 항목으로 적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 영업과 본사 영업, 리서치, 정보기술(IT) 등 5급 입사지원서에 신장과 체중, 연고지, 사내외 지인을 기입하게 했다. 부모 근무처와 직위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기입란이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동부그룹과 LG하우시스 등은 모든 직군에 공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과 직위를 쓰게 했다. 삼양그룹은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을 기입하게 했지만 직위 항목은 없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림(25·여)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넣고 있다”면서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들은 특별히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표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입사지원서 항목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사 지원서를) 만든 지 오래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그런 거지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고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사내외 지인과 부모의 직업은 인사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 상원 여야 수장 디폴트 협상 채널 풀가동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 협상 공전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상원 원내대표가 13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무부가 디폴트 시점으로 제시한 17일 이전에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국민은 의회가 타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언론 인터뷰에서 “리드 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롭 포트먼 공화당 상원의원도 17일 전까지 부채한도 단기 증액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과거 수차례 여야 경색 국면을 타개하는 데 역할을 한 리드, 매코널 대표가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 때도 하원이 공화당 강경파에 발목 잡혀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자 상원이 나서 타결을 도출한 전례가 있다. 반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부른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셧다운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물리적 행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날 참전용사 등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은 워싱턴의 2차 세계대전 기념비 앞에서 셧다운 항의 집회를 연 뒤 시위대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고 백악관 인근으로 몰려가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빚어졌다. 전국에서 몰려든 ‘헌법 수호를 위한 트럭 운전자’ 회원들도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경적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미 전역 곳곳에서도 참전 용사들을 중심으로 셧다운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모 직위·가족 수입까지 묻는 ‘황당’ 입사지원서

    부모 직위·가족 수입까지 묻는 ‘황당’ 입사지원서

    “취업과 가족의 월수입 총액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올 하반기 레미콘과 골재 사업이 주력인 삼표그룹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 A(24·여)씨는 입사지원서(사진)를 쓰다가 기분이 씁쓸했다.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출신 학교뿐 아니라 전월세 혹은 주택 소유 여부, 차량 유무를 입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족의 월수입 총액을 적는 칸도 있었다. A씨는 “부모 출신 대학만 해도 그런가 했는데 가족의 총수입을 왜 적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결국 지원을 하긴 했지만 기업이 지나치게 사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입사지원서 내 차별 항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관련 내용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역량과 크게 관계없는 키, 몸무게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출신 대학, 직업, 직위, 총수입 등을 수집하는 것은 지원자에 대한 잠재적 차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14일 채용이 진행 중인 NS홈쇼핑은 마케팅과 방송 편성, 품질 관리, 법무팀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입사지원서에 키와 체중, 혈액형, 가족의 최종 학력을 필수 항목으로 적게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점 영업과 본사 영업, 리서치, 정보기술(IT) 등 5급 입사지원서에 신장과 체중, 연고지, 사내외 지인을 기입하게 했다. 부모 근무처와 직위는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기입란이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동부그룹과 LG하우시스 등은 모든 직군에 공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과 직위를 반드시 쓰게 했다. 삼양그룹은 가족 구성원의 직장명을 기입하게 했지만 직위 항목은 없다.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보림(25·여)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다면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외적인 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의미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업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이런 기업에도 어쩔 수 없이 원서를 넣고 있다”면서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들은 특별히 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항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표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입사지원서 항목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입사 지원서를) 만든 지 오래돼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그런 거지 특별한 사유가 있어 고수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사내외 지인과 부모의 직업은 인사 채용 과정에서 고려하는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도전정신이 있는 지원자를 뽑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팔다리 없는’ FPS게임 세계 최고수 청년 화제

    ‘팔다리 없는’ FPS게임 세계 최고수 청년 화제

    팔다리가 없는 청년이 유명 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북미 게임 전문매체를 통해 사지가 없는 청년이 유명 게이머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화제의 청년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1인칭 슈팅(FPS) 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에서 한디(Handi)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마이클 올슨(23).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팔다리 없이 태어나 어린시절 부터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비장애인들처럼 움직일 수 없지만 사이버 세상에서는 다르다.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타깃 안에 들어온 사람 아무도 그의 총알을 피하지 못한다. 팔이 없어 특별히 고안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올슨은 현재 북미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리그인 ESEA의 탑 플레이어로 활약중이다. 그의 이같은 사연은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고 최근 올슨이 게임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올슨이 팔없는 게이머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면서 “자신이 가진 조건에 굴하지 않는 그의 정신이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레반도프스키 “뮌헨행 미확정, EPL도 검토중”

    레반도프스키 “뮌헨행 미확정, EPL도 검토중”

    “언젠가는 EPL에서 꼭 뛰어보고 싶다. 내게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의 연이은 맹활약으로 세계 최고수준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올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끝나는 그는, 다음 시즌부터 독일 축구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것이 기정사실화되어왔다. 그런 그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긴 듯 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3일자 보도를 통해 “레반도프스키가 EPL에서 뛰는 가능성을 여전히 검토중이며 뮌헨과의 계약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1월에 내게 선택 가능한 팀은 여러 팀이 있다”며 “나는 단 한번도 뮌헨과 사인할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 맨유의 퍼거슨 감독과 대화를 나눈 것도 사실이지만, 이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레반도프스키의 이런 입장 표명은 당장, EPL에서 스트라이커 때문에 고민이 많은 첼시, 아스날을 비롯해 수많은 명문 팀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어떤 결정을 내려,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위클리 포커스] 이란, 15일 스위스 제네바서 ‘P5+1’과 핵 협상 재개… 이번엔 진전 있을까

    [위클리 포커스] 이란, 15일 스위스 제네바서 ‘P5+1’과 핵 협상 재개… 이번엔 진전 있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된 ‘P5+1’과 이란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한다. 지난해 4월부터 다섯 차례 회동에도 난항을 거듭해 온 핵 협상이 이번에는 보다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해결 과정에서 러시아에 주도권을 뺏긴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2기 최대 외교 목표로 꼽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은 13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가 없다”며 “이란은 매우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 협상 대표단 일원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우리는 우라늄 농축 양과 농도 수준, 방법 등을 놓고 협상할 것”이라며 “다만 농축우라늄의 국외 반출 문제는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란이 P5+1이 요구해 온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P5+1은 그동안 이란에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 기존에 생산된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지난 10여년간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해 온 이란은 핵시설 폐기에 앞서 서방국들이 우선적으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 후 이란은 이전과 달리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무장관 교체에 이어 지난달 24일 제68차 유엔총회에서는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부인하며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강조했으며, 결국 27일 오바마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역사적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이던 이란이 국제사회 고립은 물론 통화 가치 하락으로 경제난을 겪게 되면서 경제 위기의 일시적 타개책으로 서방에 유화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경제를 살리고자 국제사회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며 핵 문제 해결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그가 핵을 버리고 경제 개선을 선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소득 줄면 車 반납하세요”…‘따뜻한 마케팅’ 美 소비자 사로잡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강제 휴무에 들어간 연방정부 공무원을 위해 자동차 할부금 상환을 유예해 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현대차를 구입하는 연방정부 공무원에게는 90일간 차량 금액 납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지갑이 얄팍해진 고객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특유의 승부수가 빛을 발할지 미국 언론들과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2008년 현대차가 내놓은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었다.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실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차를 사려는 고객이 없었던 때였다. 차값을 대폭 깎아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지갑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1월 ‘현대 어슈어런스’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를 사고 1년 이내에 실직, 파산 등으로 소득이 감소하게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의 감가상각을 최대 7500달러 내에서 인정받게 되면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제도가 큰 호응을 얻자 현대차는 같은 해 2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어슈어런스 플러스’ 정책을 가동했다. 기존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차를 소유하기 힘들면 3개월까지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대신 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미국의 특성을 고려해 현대차가 일시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고객을 대신해 할부금리를 납부해 주고, 추후 이 납부금을 고객이 별도로 갚을 필요가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다. 3개월 동안 할부금 대납 서비스를 받고 나서도 재취업이 안 되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따뜻한 마케팅’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그 결과 2%대를 맴돌던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9년 4.2%로 껑충 뛰었다. 1986년 엑셀 수출로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이후 쏘나타, 아반떼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지난해 70만 3007대를 판매했다. 1994년 세피아로 처음 미국 시장을 두드린 기아차도 지난해 55만 7599만대를 팔아치우며 현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엑셀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진출 첫해 1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국자동차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낮은 품질과 서비스망 부족으로 ‘싸구려차’로 전락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 후 10여년은 품질과의 전쟁이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취임과 함께 미국을 찾았다. 품질 불량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 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위기를 느낀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했다. 1999년 정 회장이 내놓은 카드는 ‘10년 10만 마일 품질보증’이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들은 이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다. 2년 2만 4000마일 보증이 일반적인 때였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시도였다. 현대차의 보증제도를 업신여기던 경쟁사들도 최근 보증기간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년 3만 6000마일, 5년 6만 마일 등으로 미국 내 일본차들의 보증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질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현대·기아차는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광고를 하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도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의 두 우승팀이 매년 1~2월 단 한 번의 경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북미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경기가 개최되는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라고 부르며 최고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와 기업 이미지 광고 등 2편을 처음으로 슈퍼볼에 내보냈다. 기아차는 2010년 막 문을 연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R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슈퍼볼 광고에 진출했다. 올해는 현대차 5편, 기아차 2편의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 주요 자동차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말부터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타임스퀘어에 옥외광고를 실시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의 이 광장은 미국 최고의 번화한 거리다. 하루 통행인구가 150만명이고, 연간으로 치면 5억 5000만명이 다녀간다. 행인의 시선을 끄는 광고판 물결로도 유명하다. 현대차는 옥외 광고판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벨로스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현대 레이스’ 이벤트를 개최하고, 지난해 말에는 광고판에 카메라를 설치해 행인들과 다양한 모습을 합성한 ‘현대 라이브 이미지쇼’ 등 창의적인 쌍방향(인터랙티브) 광고를 실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상승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올해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90억 달러(약 10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0계단 순위가 오른 43위에 안착했다. 5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도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83위에 올랐다. 향상된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과거 소형차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제네시스, 에쿠스 등 중·대형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이 장기 부진을 털고자 차값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제값 받기’를 고수할 계획이다. 스티브 섀넌 H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픽업트럭으로 손쉽게 돈을 벌던 빅3가 쏘나타, K5 급의 중형 세단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차들은 원전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 초 출시될 제네시스 신차 등을 기반으로 또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잇단 성장 하향전망 내년 나라살림 걱정된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췄다. 신흥국 성장 둔화와 유가 불안 등의 이유에서다. 정부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다. 우리 경제를 보는 바깥의 시선은 더 부정적이다.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낮췄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7%에서 3.5%로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경제연구기관 36곳의 평균 전망치는 3.5%다. 심지어 2%대로 보는 곳도 있다. 이렇듯 나라 안팎에서 내년 성장 전망을 속속 내리고 있지만 정부는 “3.9%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수도 올해보다 9% 늘어난 218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정부 말대로 경제는 심리다. 그래서 정부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국민 고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최근 몇 년 새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맘때도 올해 우리 경제가 4.0% 성장할 것이라며 그에 맞춰 예산안을 짰다.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정부가 이야기할 때는 단순한 전망치가 아니다”(이석준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현 2차관)라며 밀어붙였다. 두 달여를 남겨놓은 올해 우리 경제는 2.7~2.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가게 매출이 이만큼 늘 것으로 보고 들고 날 돈을 책정해 그에 맞게 지출했는데 정작 벌이가 신통찮으면 가게가 어떻게 되겠는가. 나라살림도 마찬가지다. 반년도 안 돼 살림이 거덜나 결국 17조여원의 급전(추가경정예산)을 끌어다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수는 7월 현재 8조 3000억원 펑크난 상태다. 지난해 성장은 또 어땠는가. 정부는 작년 9월까지도 3.3% 전망을 고수했지만 실제 성장은 2.0%에 그쳤다.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지면 세수는 통상 2000억원가량 줄어든다. 그런데도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여전히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수출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눈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IMF는 우리 경제와 밀접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최근 7.7%에서 7.3%로 0.4% 포인트나 내렸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3.6%)도 우리 정부 전망치(3.8%)보다 낮다. 정부 정책에 있어 자신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뢰다. 성장 전망에 거품이 있다면 하루빨리 걷어내야 한다. 그에 맞게 예산안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내년에 가서 또 머리를 긁적이며 추경을 편성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안 그래도 내년 나라살림은 25조 9000억원 적자로 짜여졌다. 올해도 23조원이 적자다. 국가채무는 내년 515조원, 2017년 610조원으로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전재정 확보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 최악의 불황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서는?

    최악의 불황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서는?

    좀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 않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로 점철된 2013년 가을은 마음의 양식보다 마음의 전략이 필요한 계절이다. ‘최악의 불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에 대응하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독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황에는 현실을 잊고 싶어 하는 대중들이 소설에 관심을 갖지만 이런 때일수록 힘든 상황을 뚫고 나갈 실용적인 책들을 더 가까이해야 한다. 이처럼 척박한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갈 힘을 길러주는 ‘전략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류랑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칩 콘리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강호들이 잇달아 책을 출간해 관심을 모은다.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창출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류랑도 박사가 출간한 <첫 번째 질문>은 제목 그대로 모든 일을 할 때 떠올려야 할 질문인 ‘WHY’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WHY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이 아닌, ‘왜’라는 질문을 더 효과적으로 더 날카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겼다. WHY 질문만 제대로 해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류랑도 박사의 책은 출간하자마자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신간은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된 전략서를 써왔던 저자가 처음으로 대중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류랑도 박사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경영 컨설턴트로의 효율적인 사고 프레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블랙스완>으로 잘 알려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신작 <안티프래질>은 예측이 어긋나고 리스크가 커지는 현대 사회를 다르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심도 깊게 설명했으며 무질서, 가변성 등은 세상 모든 것들이 번영하고 발전하기 위한 단계라고 역설한다.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 창업을 시작으로 부티크 호텔로만 연 매출 2억 달러가 넘는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칩 콘리는 신간 <감정관리도 전략이다>를 통해 다양한 감성들과 그 관계를 수학공식으로 명료하게 보여준다. 하루에도 수십 번의 감정의 오르내림을 겪었던 CEO의 현장감 살아 있는 글은 ‘우리는 사회 탓, 경제 탓만 하며 불만에 차 있지 않았는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처럼 국내외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고수들의 책들은 모두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친 독자들에게 내면의 힘을 전한다. WHY라는 단순한 키워드로 큰 결과를 만드는 ‘실용적 사고법’과 불확실성을 발전의 한 단계로 인식하는 ‘새로운 시각’, ‘자신의 감정까지 잘 다스리는 지혜’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이라도 자신 있게 타파할 힘이 분명 단단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北, 김정은 독재체제 강화 위해 재정비 “리설주 성추문설은…”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북한이 내부기강 확립을 통해 10대 원칙을 지난 2월 개정했고, 절대 복종을 명문화함으로써 김정은 유일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선군노선·적화통일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유일지배체제 확립을 위해 개인 우상화 작업을 하고 평양 대선산에 김정일의 세번째 부인 고영희를 ‘고용희’라는 이름으로 묘지를 조성해 참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군 수뇌부의 잦은 인사 및 지휘관 세대 교체 등으로 정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군기 사고가 최근 2~3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최근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성추문설’에 대해 “관현악단 단원 10여명의 총살에 대한 내용은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와 관련된 정황은 알 수 있지만 처벌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스위스를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식 테마파크 등 외국 따라하기 사업 등 개인적 관심사업에 몰두하며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평양 등 미림승마 클럽, 마식령 스키장 등 총 3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을 낭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3억 달러는 북한 주민 전체가 2~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비”라면서 “또 해외공관원들과 상사원들에게 수백만 건설사업금 납부를 할당하고 있어 해외 주재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닮은꼴 연예인 찾기’ 앱은 초상권 침해

    ‘닮은꼴 연예인 찾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서비스했던 KT자회사가 연예인들로부터 소송을 당해 억대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이건배)는 수지 등 연예인 60명이 “퍼블리시티권(초상사용권), 성명권, 초상권을 침해당했다”며 KTH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연예인 1인당 300만원씩 총 1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KTH가 연예인의 흡인력을 이용해 소비자 관심을 유발한 뒤 광고수익을 얻었다”며 “사진과 이름이 무단 사용된 연예인들은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퍼블리시티권 침해에 따른 재산적 손해는 인정하지 않고 성명권과 초상권 침해에 따른 정신적 손해만 인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가로수길 같은 명품 테라스 상가, 부산에서 만난다

    가로수길 같은 명품 테라스 상가, 부산에서 만난다

    부산의 대표적 스포츠 메카는 단연 연인원 500만 명이 운집하는 사직동 종합운동장이다.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비롯 각종 축제와 콘서트 체육행사 등이 치러지는 이 인근 지역은 배후수요만 6만 명 이상의 대형 상권이기도 하다. 부산 4대상권 중 하나인 사직동 종합운동장 지역에 서울 가로수길, 판교 카페거리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테라스 형태의 상가가 분양한다는 소식이다. 시행사 ㈜미래랜드는 연면적 23,195㎡(대지면적 3,976㎡), 지하4층~지상11층 규모의 ‘자이언츠파크’의 상가분양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이언츠파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명품 테라스 상가를 표방하고 있다. 조경 및 공개공지는 각각 15%, 5%에 달하는데, 이는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미관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공원 분위기로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저층부와 중간층인 5층까지는 길이 최대 6.8M의 광폭테라스로 설계됐다. 또 건물 외관을 24T 투명 로이 복층유리로 시공해 답답한 상가 스타일을 벗어난 자연채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개방적인 형태를 꾀했다. 방문객들의 쾌적한 쇼핑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만한 요소다. 자이언츠파크의 차별성은 입점주들을 배려하는 다양한 시스템에서도 드러난다. ‘층고절감형 ES철골보 공법’을 도입해 철골구조가 되는 H빔의 아치형태 안쪽으로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입점주들의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상가관리비 제로화 시스템’ 역시 벌써부터 부동산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상가관리비 제로화 시스템’은 건물 자체의 광고수익금, 태양광 시설을 활용한 전기료 절감분, 주차수익금 등을 관리비에 활용해 관리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자이언츠파크 관계자는 “관리비를 대폭 절감해 일반상가와 비교할 때 상가관리비를 거의 제로에 가깝도록 수렴한다는 의미로 국내최초의 시도가 될 것”이라며 “자이언츠파크는 공신력 있는 KB부동산 신탁에서 자금관리를 맡고 있는만큼 상가분양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의 전화: 051-501-41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주도 곁들였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담판 결렬

    한국과 미국 간 내년 이후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목표 타결 시한인 이달을 넘겨 장기화될 전망이다. 2009년에 체결된 현 협정은 12월 31일 종료된다. 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전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양국 방위비분담협상 수석대표 간 담판이 결렬됐다. 한 당국자는 “깊이 있는 대화가 있었지만 의견 차가 커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이달 하순 전체회의 이후 연말까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국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사와 에릭 존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사 등 양측 핵심 관계자가 참석한 비공개 회의는 전날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8시간의 마라톤협상에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양국 수석대표는 저녁에 소주를 곁들이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의 연방예산 자동삭감조치(시퀘스터) 발효에 이어 최근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된 것도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 쟁점은 방위비 분담 제도 개선과 총액 규모다. 국방부가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 박주선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방위비 분담금 중 미집행액은 7611억원에 이른다. 우리 정부는 우리 측 분담금의 이월, 불용, 전용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제도 개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미국은 기본적으로 현행 제도의 유지를 원한다. 기존 방식대로 총액 규모만 정하고 집행은 미측의 재량에 따라 하자는 입장이다. 방위비 분담금 총액 규모에 대해서도 양측의 간극이 크다. 정부는 올해 분담금 규모인 8695억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지만 미측은 2000억원 이상 많은 1조원대를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예산이 전용된 주한 미군 기지 이전 사업이 2016년 끝나는 만큼 군사 건설 지원비는 감액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증대로 인해 악화된 안보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개인 투자자들 동양 CP로 또 눈물… 금감원 무기한 특별검사

    개인 투자자들 동양 CP로 또 눈물… 금감원 무기한 특별검사

    한 기업이 무너질 때 해당 업체 투자에 따른 피해가 개인들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이번 동양그룹 사태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투자에 대한 책임 소재와 별개로, 제한된 정보 등으로 인해 기관·외국인에 비해 개인이 더 큰 피해를 안게 되는 상황을 놓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현재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등을 산 개인들은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속아서 투자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불완전 판매 등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동양증권에 대해 무기한 특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동양 주식이 거래 정지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3512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동양시멘트 주식 역시 거래 정지 전날인 이달 1일 13억 2000여만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달 27일 ㈜동양 주식을 기관은 5만 3000원, 외국인은 8776만원어치 각각 순매도했고 1일에는 동양시멘트 주식을 12억 5276만원, 7653만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동양시멘트 주식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사들였다. 이에 반해 기관은 일찌감치 비중을 줄여 왔고,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동양시멘트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종 정보와 분석을 바탕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동안 개미들만 막판 순매수로 손실을 자초한 것이다. 주식 투자 결과에서 보더라도 기관과 외국인이 개인 투자자에 비해 손실을 훨씬 적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위험을 기피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피해가 개인들에게 몰린 주요 이유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때문에 대형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동양그룹 CP와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 가운데 기업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느냐”면서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믿을 곳이라고는 동양증권 직원의 안전하다는 말밖에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계열사 회사채, CP를 구매한 개인 투자자는 4만명이 넘는다. 이에 더해 추석 연휴 직전까지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을 구매한 개인 투자자도 적지 않다. 지난 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동양 사태 관련 분쟁 조정 신청은 모두 7396건에 금액으로는 3093억원이었다. 신청서에 투자 금액을 적은 5952명의 평균 투자액은 5200만원이며 5000만원 이하 투자자는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투자할 당시 판매 직원으로부터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다는 ‘불완전 판매’를 입증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이 크지만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 기간을 정하지 않고 세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완전 판매가 입증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불완전 판매를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법원에서는 고수익을 알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했다고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인 이대순 변호사는 “LIG그룹 사기성 CP 발행 사건 때도 구자원 회장 등의 혐의가 입증됐기 때문에 피해 보상이 가능했다”면서 “먼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사기성 CP 발행 의혹이 입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변호사도 “제대로 투자 위험성을 고지받지 않았다고 입증할 수 있는 서류 등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피해자들 역시 불완전 판매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자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당시 투자 계약서나 투자 권유 문자메시지 등이 불완전 판매의 증거물로 올라오고 있다. 동양증권 노조가 이번 주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데 이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현 회장과 정 사장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조선 도공의 후예로 400년간 백자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인 심수관가(家)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수관가가 소장하고 있는 역대 심수관의 작품 중 12대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의 총 42점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15대 심수관을 가고시마의 심수관 본가에서 만났다. →선조가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지 400년이 되던 1998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15년 만이다. -그때의 전시회는 초대 심수관부터 당대(14대)까지의 작품을 전부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가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입니다. 과연 조선 도예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가 어떻게 퍼지고 자랐는가 하는 문화의 흐름, 움직임을 느꼈으면 하는데 잘 전달될지 불안합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심수관이 가고시마에서 치마저고리 입고 백자를 만드는 줄 아세요. 한국인 여행자 중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저희 작품을 보고 “이거 일본 스타일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본 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실망하는 분들이 있어요. 즉 400여년 전부터 죽 민속촌 같은 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씨앗이 일본에 와서 이렇게 자랐다는 점을 애정을 갖고 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관 가문은 독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415년 전 선조들이 조선 반도에서 왔을 때는 포로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도기를 구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과 똑같은 원료가 없어서 십수년간 산속을 돌아다녔지요. 십수년간 돌아다닌 사람도 대단하지만 십수년간 기다려 준 사람도 대단해요. 그 정도로 백자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겨우 원료를 발견했는데 실제로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십이삼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하얀 자기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기술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으니까 대를 거듭할수록 색깔을 더 하얗게 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랄지, 유약의 투명도를 높인다든지 하는 연구를 해 왔던 거예요. 전 전통을 그렇게 생각해요. 혁신의 축적이라고.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만큼 조선 흙으로 만든 도기에 맞추는 것, 그에 맞는 유약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런 혁신의 축적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노력을 해 온 심수관가 혁신의 축적이 바로 전통이고 그것을 저희가 지켜 온 겁니다. z→15대 심수관의 혁신이라면. -13, 14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짤막하게 저희 집안 얘기를 하자면 심수관가는 일본의 사쓰마 번(藩)에 소속돼 도기도 굽고 번의 대(對)조선 무역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종의 공무원이었죠. 그래서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고 조선말을 유지해야 했으며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서서히 실효 지배하면서 민족 차별의 영향이 저희 마을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 최, 박, 김 같은 성을 가진 도기 기술자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기술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기술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제 세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사라진 기술, 사라져 갔던 사쓰마 도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아직 유약은 충분하지 않습니다만. →2000년 전북 남원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그 이유는. -초대 심수관이 만든 그릇을 일컬어 흙도 조선 것, 유약도 조선 것, 도공도 조선인이고 일본 것은 불밖에 없다고 해서 ‘히바카리자완’(불만 있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한국에서 불을 갖고 와서 일본의 흙, 일본의 유약, 일본의 기술로 한번 구워 보자고 했던 거예요. 남원의 불을 선택한 것은 저희 선조가 최후로 조선 땅을 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부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저희 마을로 가지고 와서 한·일 우호의 불로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는 조선에 뿌리를 둔 도자기가 많은데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로 불리는 심수관요의 특징이라면. -사쓰마 자기는 조선의 백자를 지향했습니다.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전통을 죽 지켜 오면서 사쓰마 독자의 것을 만든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아버지의 근황은. -건강한 편입니다. 88세의 고령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요. 도기 작업도 저에게 이름을 물려준 1999년 이후로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 직함은 갖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서 대를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3대, 즉 할아버지가 아버지(14대)에게 말한 것 중에 “아들을 도공으로 키워라”라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토대 법학부를 나와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결국 국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낙향했어요. 촌(村) 의회의 의원과 의장까지 지냈지만 도공으로선 활동을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도기가 팔리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먹는 게 제일이었던 시대였잖아요. 어려운 시대를 거쳐도 심수관가는 초대부터 도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치가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 그런 정치 같은 게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가. -있지요. 초대 때부터 우리들이 조선 반도에서 이 도기의 기술을 전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켜 왔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전공과는 달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도록 할 것인가. -22살과 20살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도기를) 할 거라면 잘 의논하고, 동생은 형을 내세우고 형은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가난해도 도기는 버리지 마라. 장남의 아이는 반드시 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가마에서 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교환학생으로 1주일간 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애들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제대로 마주 대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남원, 청송 등 한국 여행에도 데려갈 생각이에요. →15대로서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는 없어진 것을 되돌려 놓는 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분명히 몇 개는 되돌려 놓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것만은 남기고 싶다 하는 것이 생기는 거죠. 원료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가 제 고민입니다. 옛날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봐야 지금 제가 여기서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계절로 치면 봄을 거쳐 여름을 경험한 셈이라고 할까요.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은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높다. -늘 일본과 한국을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죠. 일본인은 한국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같은 민족인 북한과 분단 국가가 돼 있는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인 스트레스를 일본인은 상상하지 못해요. 영·호남의 지역 대립,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격한 체력 차, 성형 대국이라고 불리는 외모 중시사회 등에 대해 잘 몰라요. 거꾸로 한국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언제 대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태풍과 화산 분화, 돌풍 같은 자연재해를 늘 겪는 일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몰라요. 영구히 이웃 나라일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시마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15대 심수관은 1959년 가고시마 출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미술관 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의 도기공장에서 김칫독 제작을 공부했다. 1999년 14대 심수관으로부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했다. 미국 뉴욕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쳐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역대 심수관전’을 열었다.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 日 위안부 증거 첫 공개… 들통난 아베의 거짓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부정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가 공개됐다. 교도통신은 6일 세계 제2차대전 중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의 포로수용소에서 네덜란드 여성 35명을 강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음을 보여주는 공문서를 도쿄 국립공문서관이 지난달 말부터 6일까지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의 정보 공개 청구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자료를 공개한 것으로, 위안부 강제 연행 과정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의 기초가 된 이 자료의 존재와 주요 내용은 알려져 있었지만 상세한 문서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문서는 종전 후 인도네시아 바타비아(자카르타의 당시 명칭)에서 전직 일본군 중장 등 장교 5명과 민간인 4명을 강간죄 등으로 유죄 판결한 재판의 기록과 피고인이 추후 일본 관청에서 진술한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12년형을 받은 전 육군 중장의 판결문에는 1944년 일본군 장교의 명령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주에 수용돼 있던 네덜란드인 여성을 4개 위안소로 연행한 뒤 위협해서 성매매를 시켰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 전직 중장이 1966년 일본 이시카와현 현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위안부가 되겠다는) 승낙서를 받을 때 약간의 사람들에게 다소간의 강제가 있었다”고 진술한 내용도 공개된 자료에 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의 1차 집권기인 2007년 3월 당시 내각은 각의 결정을 통해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은 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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