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고수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임윤아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 심형탁
    2026-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182
  • ‘4조원’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이르면 16일 송환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인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태용(54)이 이르면 16일 중국 현지에서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은 강씨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신병 인도시기와 절차를 놓고 중국 공안과 최종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와 함께 입국할 송환팀은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씨의 신병을 중국 불법 체류에 따른 강제추방 형식으로 넘겨받기로 했다. 강씨는 2008년 조희팔과 함께 중국으로 도피한 뒤 인터폴에 수배된 상태였다.  그는 올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강씨는 2004∼2008년 조씨와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4만여명에게서 4조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조희팔이 운영하던 유사수신 업체의 부회장으로 재무, 전산 업무를 했고 사기 조직의 2인자로 꼽힌다. 조희팔의 정관계 로비 여부, 은닉자금 향방으로 확대된 수사의 핵심 인물로도 지목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전국 로스쿨 변시 취소 위임장 접수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소속 학생회가 14일 로스쿨 3학년 학생들로부터 내년도 변호사시험 접수 취소를 위한 위임장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방침에 ‘벼랑 끝’ 반발에 나선 셈이다. 내년도 변호사시험이 실제로 파행으로 이어지면 변호사뿐 아니라 신규 판검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로스쿨 학생 모임인 전국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회장 이철희)는 전국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5회 변시 취소 위임장을 받기로 의결하고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내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위임장 접수를 시작했다. 변호사시험 문제 출제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출제를 위해서는 오는 23일부터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가야 하지만 위원들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로스쿨 학생 1000여명이 검찰실무시험을 집단 거부했다. 검찰실무시험은 검사 임용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시험이다. 정작 혼란을 야기시킨 법무부는 지난 3일 발표 이후 열흘이 넘게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도 변호사시험도 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1월 28일까지 전국 25개 모든 로스쿨의 입학과정 관련 실태를 처음으로 점검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美대선 예비선거 D-50일…트럼프에 등 돌린 공화 “최종 후보 지명 막아라”

    美대선 예비선거 D-50일…트럼프에 등 돌린 공화 “최종 후보 지명 막아라”

    미국 대선 첫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질 후보는 누구일까. 내년 2월 1일 열리는 미 대선 첫 예비선거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3일(현지시간)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 아이오와주서 크루즈에 선두 빼앗겨 ‘막말 후유증’ 아이오와주는 대선 향방을 가늠하는 풍향계라는 점에서 예비선거 승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던 트럼프는 지난 7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19%에 그쳐, 테드 크루즈(24%)에게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이어 12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21%를 얻어, 31%를 얻은 크루즈에게 큰 차로 1위 자리를 뺏겼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는 35%를, 클린턴은 52%를 각각 얻었다. 그러나 크루즈가 벤 카슨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으며, 샌더스도 30%대를 다시 회복해 맹추격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막말 후유증을 겪고 있는 트럼프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예비선거에서도 1위를 지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를 공화당 후보로 점찍는 여론은 여전하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을 경우 트럼프는 백전백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이른바 ‘중재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조정자 역할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지도부가 이 카드를 꺼내려는 것은 트럼프가 인종차별적 막말로 히스패닉과 무슬림 등 표를 이탈시키고 있기 때문에 당의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본선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중재 전당대회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끝까지 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내일 TV토론서 트럼프 어떤 입장 밝힐지 주목 그러나 트럼프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경우 공화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해 공화당의 걱정은 깊어질 전망이다. 1992년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스 페로가 보수층 표를 끌어모아 18.9%를 얻는 바람에 민주당 빌 클린턴이 조지 H W 부시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던 사례를 볼 때 트럼프가 ‘제2의 로스 페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15일 열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스 분석] 北 ‘금강산관광 재개 명문화’ 고수에…차기회담 기약 못한 남북

    8·25 남북 합의에 따라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남북 당국회담이 1박 2일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성과 없이 결렬됐다. 공동보도문은 물론 다음 회담에 대한 기약조차 없어 모처럼의 관계 개선 분위기도 찬바람을 맞게 됐다. 의제 조율의 유연성 발휘 등 모멘텀 유지를 위한 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특히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강 대 강’ 대결을 벌였다. 12일 회담 결렬 직후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우리는 재발 방지 등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선결조건이 해결되면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음에도 북한은 먼저 관광 재개를 합의문에 넣자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1박 2일간 반복된 수석대표 접촉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동시 추진’해 3~4월쯤 ‘동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측은 북측 입장을 고려해, 1월 말에 적십자 회담과 금강산 관광 실무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관광 재개 명문화를 고집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3일 “아직 다음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판문점을 통해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국회담이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면서 우선 설날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불투명해졌다. 더불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던 민간 교류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 결렬 직후부터 북한 매체들은 결렬의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며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당국회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사안이다. 벌써 정치권이 내년 4월 제20대 총선 체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 해를 넘기면 여론의 관심 역시 총선으로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내년 2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예정돼 북측이 이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이면 당분간 대화 모멘텀을 강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대로 당국회담이 유야무야되진 않을 것이란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 전망이다. 북측도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모란봉 악단’ 돌연 귀국 등 북·중 관계도 변수가 생기면서 남북 대화까지 문을 닫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협상의 유연성 발휘와 더불어 급을 높여 회담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풀기에는 이번 회담의 급이 낮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심히 뛰었으나… 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얄에 0-1 패

    열심히 뛰었으나… 레알 마드리드, 비야레얄에 0-1 패

    13일(현지시간) 스페인 엘 마드리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이 선발 출전하며 비야레알의 골문을 노렸으나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비야레알에 0-1로 져 3위를 고수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깜깜이 선거운동 현실화되나

    내년 20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일(15일)을 이틀 앞둔 13일, 여야의 선거구 획정안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15일부터 예비후보들은 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후보등록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행 선거구의 법적 효력은 올해 말까지여서 ‘깜깜이 선거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말까지도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현행 선거구는 법적 효력을 잃게 된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탈당 변수까지 더해져 선거 협상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어제(12일) 여야 지도부 2+2 회동에서 선거구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정치 신인과 국민들로부터 또다시 비판받게 됐다”고 말했다. 협상과정에서 새누리당은 ‘현행 지역구 246석-비례대표 54석 유지’안과 ‘지역구 253석으로 확대-비례대표 47석으로 축소’안을 본회의에서 비공개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비례성 강화’를 전제로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당득표율의 50%에 해당하는 의석 수를 보장하는 균형의석제(이병석 정개특위 위원장 중재안)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병석안은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안 의원의 탈당 변수까지 더해졌다. 안 의원은 추가 탈당으로 현역 의원 20명만 확보하면 독자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협상의 한 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양자 협상이 3자 협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안 의원이 호남 정치세력과 연대하면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안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독자세력 구축에 나서면 ‘이병석안’에 기울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한 15일까지 여야의 극적인 합의가 없으면, 정 의장이 중재안을 내놓고 직권상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예비후보등록자들은 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연말까지 선거구 획정이 불발되면 후보등록도 무효가 되고 선거운동도 중단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은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반면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은 행정소송인 선거무효소송 또는 여야 정당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유지… 논술 부활 없다”

    서울대가 신입생 전형의 ‘학생부종합’ 기조를 고수하기로 했다. 논술고사 부활 가능성은 일축했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내년 1~2월 수도권과 충청, 경상, 전라, 제주 등 5개 권역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발전 방안과 고교 현장의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는 전문가 포럼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서울대가 교수,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 전문가들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공교육 중심의 고교 수업 개선 사례 등을 통해 전형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논술고사 부활 등에 대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나 논술고사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서울대 입시에서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뤄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골드만삭스, M&A 시장서 5년 연속 1위

     골드만삭스가 올해 총 205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5년째 세계 인수합병 자문사 1위 자리를 지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된 세계 4위 화학업체 다우케미컬과 8위 듀폰의 합병에 자문사로 참여하면서 세계 인수합병 자문 금융기관 1위를 고수했다고 로이터가 12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 금액 규모는 686억 달러(약 82조원)로, 2015년에 성사된 인수합병 계약 중 5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합병에 자문한 대가로 4000만~5000만 달러(약 473억~591억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합병뿐만 아니라 올해 인수합병 금액으로 1위를 기록한 제약업체 화이자의 앨러건 인수(1600억 달러)도 자문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총 1조 7351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담당해 자문한 인수합병 규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모건스탠리로 1조 4892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자문했고, JP모건(1조 4809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1조 1150억 달러), 시티그룹(8611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까지 인수합병 자문으로 20억 달러를 벌어들여 인수합병 자문 수입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세계 인수합병 시장 규모는 4조 4649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37% 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9985억 달러) 대비 74% 성장하며 1999년 이후 최고 시장점유율인 38%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1997년 이후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 인수합병 시장에서 1위 자문사 자리를 지켰다. 로이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산운용에 집중한 모건스탠리와 달리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업무를 고수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 안철수 집앞 ´문전박대´... 심야회동 불발

    문재인, 안철수 집앞 ´문전박대´... 심야회동 불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13일 새벽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회동은 불발됐다. 이로써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은 더욱 커졌으면,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탈당에 이은 야권재편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만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오전 11시로 예정된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이전 접촉하기로 했다고 현장에 배석했던 박병석 의원이 전한 만큼,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날 0시 58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안 전 대표 자택에 도착한 문 대표는 40여 분가량을 문 밖에서 기다렸지만, 짧은 인사만 나눌 수 있었다. 문 대표가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취지로 이야기했지만 안 전 대표는 회동을 거부한 채 “아침에 맑은 정신에 만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두 분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서로 인사를 나눴으며 밤이 늦었기 때문에 다시 연락을 하기로 했다”면서 “서로 입장을 전달받았으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평소라면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쁠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12일 오후 부산하게 움직였다. 52명의 의원이 이례적으로 토요일 저녁 국회에 모여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문 대표의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의원 22명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추가로 동의 의사를 전달해 12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4명이 동참했다. 김성곤·이미경·이춘석 의원과 박병석·원혜영·노웅래 의원 등 각각 3명씩 대표단을 꾸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났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자신을 찾아온 원혜영 의원 등에게 “혁신 전대를 하면 될 것을 본인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의원간담회는 앞서 오후에 열린 수도권 의원 모임에서 의원총회 소집요구가 있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도권 의원 모임의 박홍근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뿐 아니라 전체 의원들 사이에 안 전 대표의 탈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당내 중도 성향 모임인 통합행동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통합전당대회를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표에게는 안 전 대표가 제시한 혁신 전당대회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분당 만은 안 된다며 “통 크게 결단하라”는 절박함을 담았다. 안 전 대표에게는 문 대표가 전대를 수용한다면 과거 줄세우기식 구태의 전대가 아닌 혁신 전대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라고 했다. 비주류 진영도 끝까지 문 대표를 압박했다. 문 대표의 즉각 사퇴와 조기 전대를 요구해온 비주류 측의 ‘구당모임’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2020모임도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문 대표에게 “당을 살린다는 충정으로” 즉각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대 수용을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천체망원경을 선물하려는 당신이 알아야할 것들

    천체망원경을 선물하려는 당신이 알아야할 것들

    ​ 천체망원경 비싸다는 건 '편견'​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가까왔다. 아이들에게 무슨 선물을 해주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뜻깊은 선물, 투자대비 효용성 높은 선물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랫동안 별과 우주를 관측해온 필자의 생각으로는 천체망원경이 퍽 괜찮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 '우주를 보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에게 별과 우주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면 사고의 폭도 넓어질 뿐더러, 과학지식과 교양도 얻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치고 망원경으로 밤하늘 보는 것 싫어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아이들은 알고 보면 호기심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한 별지기에게 이런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망원경 세워놓고 관측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다가왔다. 천체관측하는 것을 보고는 침도 찍찍 뱉어가면서 저들끼리 뭐라고 주고받고 하는 걸 보고는 별지기가 말했다. "야, 오늘밤은 목성이 정말 잘 보이네. 저 예쁜 줄무늬 좀 봐." 하고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얘, 너들도 목성 좀 봐볼래?" 아이들이 우루루 망원경으로 달려들었다. 목성이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고, 옆에 나란히 보이는 별들은 목성의 달이라고 설명해주면서 모두에게 목성을 한번씩 관측하게 해줬다. 관측이 끝난 후 아이들은 너무나 공손하게 꾸벅 고개를 숙이면서 "잘 봤습니다" 하고는 돌아가더라는 것이다. 우주와 별이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친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위의 일화는 그런 예의 하나일 것이다. 인성교육 효과도 탁월 어쨌든 자녀들과 이렇게 같이 천체관측을 한다면 자녀과 부모 사이의 관계도 더욱 끈끈해질 게 아닌가. 천체망원경은 이래저래 무척 괜찮은 품목 선택이 되리라 본다. 다만 천체망원경이라면 엄청 고가일 거라고 지레 걱정이 앞설지 모른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오해다! 요즘 망원경 값이 정말 많이 싸졌다. 옛날이면 장난감 망원경 값밖에 안될 금액으로 지금은 제법 그럴 듯한 망원경을 손에 넣을 수 있다. 20만원대의 고투(go-to) 굴절 망원경까지 장에 나왔다. 자동추적 기능을 갖춘 구경 90mm의 이 망원경에는 대략 400 개 이상의 관측대상 데이터가 내장되어 있어 단추만 누르면 망원경이 알아서 대상을 찾아서 보여준다. 이 정도만 해도 초보자에게는 훌륭한 장비다. 그밖에도 50만원 이하로 입문자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 망원경들도 꽤 많다. 다만 국내에는 망원경 제조사들이 없다시피 하니 수입품이 대세다. 미국 회사들이 중국에 위탁 생산하는 기종들은 비교적 저렴하므로,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 하나 좋은 방법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친지가 있다면 입국할 때 하나 들고 들어오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가격이 국내에 비해 심할 때는 반값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외국에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으면 인터넷으로 해외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망원경은 수준에 따라 늘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장비이므로, 초보 때부터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다. 보통 초보자용으로 80~90mm 굴절 망원경과 경위대 가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성과 운반성, 편의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진보다는 관측에 치중할 생각이라면 8~10인치 돕소니언이 좋다. 덩치가 커서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구경 대비 가격이 낮아 권할 만하다. 신품은 100-150만원 정도이지만, 천체용품 몰이나 별지기 카페의 중고시장으로 가면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쌍안경도 훌륭한 초보 천체망원경쌍안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쌍안경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첫번째 천체망원경'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첫째, 값이 부담없다는 점, 둘째 시야가 넓어 대상을 찾기 쉬우며, 덩치가 작아 들고다니기 쉽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달이나 별자리 등을 감상하는 데는 쌍안경이 적격이다. 쌍안경의 미덕 중 하나는 다른 망원경들은 도립상을 보여주지만, 쌍안경은 직립상을 보여주므로 훨씬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쌍안경으로 은하수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광경에 하나같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보통은 7~10배율의 쌍안경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보다 큰 것은 고정용 삼발이가 필요하다. 혹 집안에 먼지 뒤집어쓴 쌍안경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잘 닦아 천체관측에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망원경 기종을 선택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사전에 망원경 공부를 약간은 해둘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에만도 정보들이 넘쳐나므로, 문제는 자신의 관심일 뿐이이다. 천문학 책과 함께 시작한다면 금상첨화 별지기 카페에 가입해 고수들에도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별지기들의 특성 중 하나는 그런 도움 요청에는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점이다. '우주를 공유하자' -이게 별지기들의 진정한 목표다. 덧붙여, 재미있고 쉬운 교양 천문학 책을 찾아 함께 선물한다면 선물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우주와 별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투자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 올해 연말 뜻깊은 선물로 당신과 자녀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한해의 마무리가 되기 바란다. 사진 1=스페이스닷컴 사진2=정성훈 이광식 통신원 ​
  • 입문자를 위한 천체망원경…어떤게 좋을까?

    입문자를 위한 천체망원경…어떤게 좋을까?

    -자녀 연말 선물로도 '탁월한 선택' 천체망원경 비싸다는 건 '편견'​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가까왔다. 아이들에게 무슨 선물을 해주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분이 적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뜻깊은 선물, 투자대비 효용성 높은 선물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천체망원경이 퍽 괜찮은 선물이 아닐까 싶다. '우주를 보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에게 별과 우주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면 사고의 폭도 넓어질 뿐더러, 과학지식과 교양도 얻게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아이들 치고 망원경으로 밤하늘 보는 것 싫어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아이들은 알고 보면 호기심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한 별지기에게 이런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망원경 세워놓고 관측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다가왔다. 천체관측하는 것을 보고는 침도 찍찍 뱉어가면서 저들끼리 뭐라고 주고받고 하는 걸 보고는 별지기가 말했다. "야, 오늘밤은 목성이 정말 잘 보이네. 저 예쁜 줄무늬 좀 봐." 하고는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얘, 너들도 목성 좀 봐볼래?" 아이들이 우루루 망원경으로 달려들었다. 목성이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고, 옆에 나란히 보이는 별들은 목성의 달이라고 설명해주면서 모두에게 목성을 한번씩 관측하게 해줬다. 관측이 끝난 후 아이들은 너무나 공손하게 꾸벅 고개를 숙이면서 "잘 봤습니다" 하고는 돌아가더라는 것이다. 우주와 별이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친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위의 일화는 그런 예의 하나일 것이다. 어쨌든 자녀들과 이렇게 같이 천체관측을 한다면 자녀과 부모 사이의 관계도 더욱 끈끈해질 게 아닌가. 천체망원경은 이래저래 무척 괜찮은 품목 선택이 되리라 본다. 다만 천체망원경이라면 엄청 고가일 거라고 지레 걱정이 앞설지 모른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오해다! 요즘 망원경 값이 정말 많이 싸졌다. 옛날이면 장난감 망원경 값밖에 안될 금액으로 지금은 제법 그럴 듯한 망원경을 손에 넣을 수 있다. 20만원대의 고투(go-to) 굴절 망원경까지 장에 나왔다. 자동추적 기능을 갖춘 구경 90mm의 이 망원경에는 대략 400 개 이상의 관측대상 데이터가 내장되어 있어 단추만 누르면 망원경이 알아서 대상을 찾아서 보여준다. 이 정도만 해도 초보자에게는 훌륭한 장비다. 그밖에도 50만원 이하로 입문자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 망원경들도 꽤 많다. 다만 국내에는 망원경 제조사들이 없다시피 하니 수입품이 대세다. 미국 회사들이 중국에 위탁 생산하는 기종들은 비교적 저렴하므로,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 하나 좋은 방법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친지가 있다면 입국할 때 하나 들고 들어오라고 부탁하는 방법도 있다. 가격이 국내에 비해 심할 때는 반값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외국에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으면 인터넷으로 해외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망원경은 수준에 따라 늘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장비이므로, 초보 때부터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다. 보통 초보자용으로 80~90mm 굴절 망원경과 경위대 가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성과 운반성, 편의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진보다는 관측에 치중할 생각이라면 8~10인치 돕소니언이 좋다. 덩치가 커서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구경 대비 가격이 낮아 권할 만하다. 신품은 100-150만원 정도이지만, 천체용품 몰이나 별지기 카페의 중고시장으로 가면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쌍안경도 훌륭한 초보 천체망원경쌍안경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쌍안경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첫번째 천체망원경'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첫째, 값이 부담없다는 점, 둘째 시야가 넓어 대상을 찾기 쉬우며, 덩치가 작아 들고다니기 쉽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달이나 별자리 등을 감상하는 데는 쌍안경이 적격이다. 쌍안경의 미덕 중 하나는 다른 망원경들은 도립상을 보여주지만, 쌍안경은 직립상을 보여주므로 훨씬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쌍안경으로 은하수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광경에 하나같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보통은 7~10배율의 쌍안경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보다 큰 것은 고정용 삼발이가 필요하다. 혹 집안에 먼지 뒤집어쓴 쌍안경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잘 닦아 천체관측에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망원경 기종을 선택하기 전에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사전에 망원경 공부를 약간은 해둘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에만도 정보들이 넘쳐나므로, 문제는 자신의 관심일 뿐이이다. 별지기 카페에 가입해 고수들에도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별지기들의 특성 중 하나는 그런 도움 요청에는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점이다. '우주를 공유하자' -이게 별지기들의 진정한 목표다. 덧붙여, 재미있고 쉬운 교양 천문학 책을 찾아 함께 선물한다면 선물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우주와 별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투자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 올해 연말 뜻깊은 선물로 당신과 자녀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한해의 마무리가 되기 바란다. 사진=1. 여러 가지 천체 망원경들.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우주와 별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투자보다 가치있고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사진=Space.com) 사진2=지난달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야간비행' 스타파티에서 찍은 별들의 일주사진. 지상에는 관측에 열중인 별지기들이 보인다.(사진=정성훈)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8년 만에 열렸지만… 남북, 의제 놓고 심야 마라톤협상

    11일 북한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한시(漢詩)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인용하며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북측 수석대표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은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며 결실을 맺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북측의 기존 입장은 고수한 채 남측에게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양보를 종용하는 우회적 압박으로 풀이돼 회담이 시작부터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남북은 그동안 긴장 국면을 타개하거나 긴급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접촉’이라는 형식으로 대화를 실시해 왔다. 지난해 2월 고위급 접촉, 8·25 합의를 이끌어낸 고위당국자 접촉 등이 그 예다. 긴급 현안을 다루는 당국 접촉은 합의 도출을 끝으로 더이상 진행되지 않아 일회성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담’은 남북 관계 전반에 걸친 포괄적 의제들을 다루거나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의 틀을 짜고 몇 차례씩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당국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8년 만에 개최되고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산적한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합의만을 위해 따질 것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소식통은 “황 차관이 통일부 당국자들에게 회담이 오늘 밤을 넘어갈 것을 대비해 세면도구와 옷가지를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직전 환담을 하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북측에 밀리는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등의 문제를 제시하고 민생·문화·환경이라는 ‘남북 3대 통로’ 개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처음 언급한 개념으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자는 ‘작은 통일론’을 바탕으로 민생·문화·환경 협력의 통로를 열어 서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평화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반면 북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해 북측의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 재발 방지책 등 3대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 회담 성패를 가를 ‘열쇠’로 평가된 이유다. 이날 회담이 북측 지역인 개성공단에서 개최된 만큼 북측의 성의 있는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북측 대표 가운데 한 명인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연락관 2명과 함께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우리 대표단을 맞으러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담 대표가 회담 당일 CIQ까지 영접을 하러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 부국장도 회담장 내 남북 취재진에게 “(회담 소식을) 잘 좀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오전 10시 40분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늦은 밤까지 수석대표 접촉 재개를 반복하며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북측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우리 측 대표단과 동행한 취재진의 노트북을 북측 요원들이 사전 검열하려고 해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남측은 “회담에서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남측 대표단을 영접하러 나와 있던 황 부장의 중재로 수분 만에 노트북을 돌려받았다. 북측 관계자는 “세관 담당자가 다수 교체되면서 남북 관계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지난 10월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남측 기자단 노트북에 대한 전수 검열을 끝까지 고집한 태도와는 달라 주목된다. 한편 북측은 회담 당일에도 대외 매체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이날 ‘푸른 옥에 핀 꽃, 천하명승 금강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산악미와 계곡미, 전망경치, 호수경치 등 자연의 모든 아름다운 절경을 한곳에 모아 놓은 명승의 집합체”라고 홍보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가 맞다”… 욕먹을수록 굳건해지는 ‘트럼프주의’

    “그가 맞다”… 욕먹을수록 굳건해지는 ‘트럼프주의’

    “누가 뭐라고 해도 (도널드) 트럼프 얘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순간 기자는 귀를 의심했다.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50대 미국인 A를 9일 오후(현지시간) 기자가 사는 아파트 주민 송년회에서 만났다. 보수 성향의 텍사스주 출신인 그는, 자신을 초대한 친구 B와 미 대선에 대해 얘기하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그래도 무슬림 입국을 막겠다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흔들며 “미국인들이 멕시칸, 무슬림 등 이민자들 때문에 힘들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테러 난 거 알지 않느냐. 미국을 지키려면 트럼프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뒤 전 세계가 트럼프를 때리고 있다. “트럼프는 독선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로서 대통령 후보로 맞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왜일까. A처럼 트럼프를 추종하는, 소위 ‘트럼프주의자’가 미 전역에 존재하며,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분석하듯 트럼프주의는 미 보수집단을 대변하면서 최근 더욱 강경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민 개혁과 난민 수용을 반대하며 총기 소유를 적극 옹호한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주장해 온 각종 공약과 맞아떨어진다. 이러니 트럼프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찬성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심리학자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지지자들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의 직설적이고 확신에 찬 말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도 믿었던 사람들로, 트럼프의 언행에 자신을 대입해 일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트럼프를 ‘배신’하지 않을 것임은,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65%는 트럼프의 무슬림 발언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조사 대상의 3분의1이 넘는 37%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를 더 지지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블룸버그 측은 “종교적 편협성을 갖거나 테러에 대한 공포를 가진 사람, 더 안전한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 준다”며 “적어도 경선까지는 이번 논란이 트럼프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후폭풍은 더욱 거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예제를 폐지한 수정헌법 13조 1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모든 형태의 편협함에 맞서야 한다. 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우리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와 결부돼 있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유대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계정을 통해 “전 세계의 무슬림을 지지하는 데 내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며 “무슬림을 항상 환영하며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슬림은 자신들의 개인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이슬람을 이용하는 이들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며 “미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이슬람에 대해 배우지 못하도록 이간질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노동 개혁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재계, 노동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 일정상 자동 폐기될 우려를 제기하지만 법안 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조차 열지 못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핵심 대책 첫머리에 ‘노동 개혁’을 거론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고 재계도 법안 통과를 바라고 있지만 여의도 국회는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도 얼어붙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의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년 60세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향후 3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된다. 반면 청년 실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2만명에 이르며, 그 수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모두 합하면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사정은 노동 개혁 법안 연내 처리를 목표로 지난 9월 15일 대타협을 이뤘지만 여야 충돌로 조금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비정규직법안을 제외하고 다른 법안만 통과시킬 경우 정규직 보호만 강화돼 노동시장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해를 청년 고용 절벽, 비정규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또 법안 통과로 ▲15만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 창출 ▲70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안정 ▲연간 125만명의 실업급여 147만원 추가 수혜 ▲5년간 26만명의 출퇴근 재해 보상 등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만 얽매여 입법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노동 개혁 5대 법안 통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각종 여론조사를 근거로 노동 개혁 법안 통과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전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노동 개혁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4.8%, 모른다는 응답은 24.1%로 나타났다. 재계도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노동 개혁 법안이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인데 노동시장 경쟁력은 거의 바닥”이라면서 “특히 근로기준법이 0순위”라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법원에 5건이 계류돼 있다”며 “지금까지의 판결 내용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그 비용이 엄청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내년 인력 운영이나 생산계획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법안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업의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동 개혁 법안만 바라보고 어려운 경기에도 채용을 늘렸는데 인력 운영이 고민된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 부담을 덜어 주지 않고 의무만 늘어나는 식으로 정책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통령 관심 법안’을 합의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기 전에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 통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노·정 관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7년 만에 현직 위원장이 구속될 상황에 처하면서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오는 16일 총파업과 19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계파 갈등·개각 물려 ‘쟁점 법안’처리 미지수

    정치권이 ‘혼돈의 12월’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의 ‘입법 전쟁’이 예고됐는데도, 싸워야 할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자신의 지역구에 가 있다. 여야 모두 계파 간 공천 주도권 싸움으로 내상이 심하다. 총선은 다가오는데 선거구 획정은 감감무소식이다. 거기에 조만간 개각이 있을 거란 얘기도 들려온다. 국회가 이런 ‘정치 과부하’ 상태를 어떻게 돌파해 낼지 관심이 쏠린다. 여권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야당의 반대로 실패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도대체 약속을 안 지킨다”며 불만을 터트렸고,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더(지시)만 실행하려 한다”고 응수했다. 12월 임시국회가 10일 곧바로 시작된다. 하지만 야당이 세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어 국회는 당분간 ‘개점휴업’인 상태로 ‘공회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기국회에서 이월된 법안도 찬물이 끼얹어진 상태여서 논의에 불이 붙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과 정부가 연내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노동 개혁 5법도 12월 임시국회의 ‘뜨거운 감자’다. 당·청은 5개 법안 가운데 야당의 반대가 극심한 기간제법과 파견법의 명칭이 근로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지적에 따라 법안의 별칭을 바꾸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기간제법은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으로, 파견법은 ‘중장년 일자리 창출법’으로 고쳤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는 합의문에 ‘임시국회 처리’라고 썼을 뿐 처리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법안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면 할수록 야당의 반대 강도는 더욱 세진다”는 얘기도 야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도 꼬인 실타래는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서로 상대 탓만 하는 여야의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감만 점점 높아 가는 형국이다. 현재로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5일은커녕 헌법재판소가 정한 12월 31일 시한을 지키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용 개각’이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대상이다. 후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의 몫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당내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다 의원들이 총선 출마 준비로 의정 활동에 소홀하다 보니 ‘졸속’ 인사청문회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트럼프의 ‘무슬림 막말’… 英·佛·이집트 등 전 세계서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그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갈 저질이며 그의 발언도 모욕적 언사와 독설들이다. 다른 공화당 주자들은 트럼프가 만약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할 것을 당장 선언하라.”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전날 트럼프는 최근 무슬림 부부에 의한 캘리포니아주 총기 난사 사건의 대책으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막말로 ‘파시스트’ ‘미국의 무솔리니’ 등의 비난을 받았다.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오해를 자초하면서까지 백악관이 나선 데는 이번 막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과 서방 세계를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가 팽배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 정책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트럼프의 막가파 언행이 여론을 호도하고 무슬림을 자극해 더 큰 불상사를 가져올까 우려해서다. 당내 지지율 1위인 트럼프를 지켜보며 속앓이만 하던 공화당도 이번에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막말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헌법적 가치에 반한 것”이며 “보수주의 및 공화당과는 관계가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막말 불똥이 공화당 전체에 튈까 봐 거리 두기에 나섰다. 외국 선거에 대한 언급을 삼가 온 관례를 깨고 세계 각국에서도 질책이 쏟아졌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적이고, 무용하며, 무엇보다도 옳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마뉘엘 발스 총리도 “트럼프는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우리의 유일한 적은 극단화된 무슬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은 자신이 쓴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악의 화신 볼드모트에 트럼프를 비유하며 “끔찍하다. 볼드모트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집트의 공식 이슬람교기구인 다르 알이프타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발언은 증오의 수사법”이라면서 “이슬람에 대한 트럼프의 적대적 태도는 800만 무슬림이 평화롭고 충실하게 살고 있는 미국 사회 내에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물러서기는커녕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트럼프는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야 한다. 내 발언이 맞다”고 거듭 주장한 뒤 공화당에서 탈퇴해 독립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며 공화당을 협박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날 CNN이 발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32%를 얻어 2위인 마코 루비오(14%)를 크게 누르고 1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자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그가 공화당을 탈당해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껏 고무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내가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32~35%를 얻어 1위다. 조만간 유세장에서 만나자”고 의기양양했다. 유권자를 등 돌리게 만들 법한 막말에도 오히려 지지율은 승승장구하는, ‘트럼프 딜레마’에서 미국 정가가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인권과 자유의 선봉 국가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의 정치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에 대한 회의가 미국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워싱턴의 정치·외교학 교수들은 “일자리 등에서 히스패닉과 흑인에게 밀려 경제적 상실감이 큰 백인 중산층의 절망감이 트럼프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현재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출연하는 ‘리얼리티쇼’일 뿐 우리는 아직 진짜 투표를 하지 않았다. 내년 2월 시작되는 예비선거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철도공단 420억원대 인도 도시철도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9일 인도 러크나우 메트로공사(LMRC)가 발주한 420억원 규모의 메트로(도시철도) 사업관리 및 감리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철도공단이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 사업이다. 사업은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도인 러크나우시의 낙후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CCS공항과 문쉬 풀리아를 남북으로 잇는 22.9㎞의 도시철도 건설사업이다. 공단은 차량·신호 등 철도시스템 분야와 품질·안전·시험·시운전에 대한 프로젝트관리 및 감리를 맡는다. 공단은 국내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유럽 및 현지 업체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특히 별도 투자비 없이 순수 기술력을 제공하는 ‘저부담, 고수익’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실현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이번 사업 수주는 인도에서 추진 중인 자이푸르 메트로사업과 뉴델리역사 현대화 및 기존선 고속화 개량사업 등의 참여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공단은 최근 10년간 중국철도시장 감리분야에서 15개 사업, 6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지만 중국의 기술 자립으로 외국기업의 중국 내 진출이 축소되면서 해외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조계동 대일항쟁기위원회 운영과장·정기례 행자부 주무관

    [톡!톡! talk 공무원] 조계동 대일항쟁기위원회 운영과장·정기례 행자부 주무관

    “마음에 없었던 게 아니지만 진짜 우연한 기회에 국악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그런데 이젠 헤어지려야 헤어질 수 없다고 할 만큼 무엇보다 소중한 만남이죠.” ●행자부 국악 동호회로 인연 조계동(오른쪽·55)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위원회’(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운영과장과 정기례(왼쪽·52) 행정자치부 조사담당관실 주무관은 9일 이렇게 합창을 하듯 한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하지만 평소 공무원으로서 짬을 내기 어려워 언감생심 큰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처지여서다. 이들은 나란히 앉는 게 좋겠다는 제안에 “부부처럼 보이겠다”며 서로를 쳐다보고 마냥 웃었다. 주변에선 더러 “내무부 시절이던 1999년 첫발을 뗀 행자부 국악 동호회 ‘여명회’에서 허물없이 지내는 부러운 단짝”이라고 귀띔했다. 중앙부처 사물놀이 경연대회 등 굵직한 무대에서 수상실적도 꽤 올렸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동호회방에서 화요일 점심 때 1시간,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때 2시간씩 연습에 비지땀을 쏟는다. 조 과장은 2006년부터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당시 고향이기도 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에 살았는데 국악학원에서 날마다 울려 퍼지는 대금 소리에 홀딱 반해 “이참에 도전해 보자”고 다짐한 게 계기였다고 한다. 이어 “우리 민족에겐 일종의 그런 DNA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든 춤추거나 노래하기를 유달리 즐기는 등 음악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말한다. 2010년엔 기왕이면 반주도 해보자며 벼르던 끝에 장고 과정도 마쳤다. 그는 “도시화·산업화에 떼밀려 낡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세태 속에 사라져 가는 전통장단을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고 강조했다. 정 주무관도 “언젠가 대금을 연습하려고 한강 고수부지에 갔는데, 옆에서 시끄럽다며 돌을 던지는 바람에 혼비백산한 바 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 (국악 사랑에)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다. 정 주무관 역시 “알고 지내던 공직자로부터 ‘갓 출범한 여명회 총무 일을 좀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발을 들여놨다가 회원에 가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들에게 공직과 국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조 과장은 “이런 것부터 알아야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상대로 세계화를 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곤 “퇴직하는 2019년을 전후로 전통음악을 대중화, 국제화하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강남 스타일’로 대표되는 ‘싸이’의 음악들이 우리 풍물에 나타나는 엇갈림 박자나 사물놀이의 휘모리장단 등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국악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희망을 엿봤다고 설명했다. ●“국악으로 제2 인생 살래요” 공간에 제약을 느낀 나머지 경기민요로 전향(?)한 정 주무관은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대학 전통예술공연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해 내년 2월이면 졸업장을 받는다. 앞서 입학한 조 과장의 권유를 받은 터였다. 최근 나란히 졸업공연도 무사히 마쳤다. 두 사람은 올해 7월 오스트리아로 함께 해외공연을 떠난 일을 가장 잊을 수 없다고 되뇌었다. 서울 강서구 국악관현악단 45명과 비엔나 한인문화관에서 외국인 관객 등을 상대로 1주일 내내 무대를 빛냈다. 항공료 등 참가비를 스스로 조달했을 뿐더러 휴가까지 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3차 세계대전’ 일어나도 안전할 9개 국가는?

    ‘3차 세계대전’ 일어나도 안전할 9개 국가는?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 등 세계 각지에서 일련의 테러가 발생하고 있으며, 중동지역 분쟁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열강들의 마찰도 심각하다. 세계 어디에서든, 언제든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혼란스러운 세계정세 속에서도 끝까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최고 안전 국가’로는 어떤 나라들을 꼽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3차 대전이 일어나도 안전할 국가’라는 주제로 몇 개 국가를 선정했다. 그 중 일부를 간추려 소개한다. 9위. 스위스스위스는 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은 중립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매우 불리한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도 스위스의 중립 선언이 존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강력한 국방력을 꼽을 수 있다. 현재도 스위스는 전국 곳곳에 마련된 지하벙커와 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산지가 많은 특유의 지형 덕분에 유사시 대피처가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8위. 투발루태평양에 위치한 섬 국가 투발루는 주요 국가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뿐더러 주목할 만큼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침략세력의 관심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투발루의 주민들은 외부와의 특별한 교류 없이 생필품이나 식량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7위. 뉴질랜드안정된 민주주의 정권을 가진 뉴질랜드는 역사적으로 국제규모의 무력 충돌에 개입한 전례가 없다. 또한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산지가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위험 상황을 피해 몸을 숨기기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6위. 부탄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인 부탄은 육로로 접근하기 가장 힘든 국가 중 하나다. 또한 197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국제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과도 외교관계를 전혀 맺지 않았다. 5위. 칠레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번영한 국가에 속한다. 국경을 따라 안데스 산맥이 분포하고 있어 침략하기 어려운 국가이기도 하다. 4위. 아이슬란드아이슬란드는 ‘2015 국제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평화로운 국가기강을 자랑한다. 국경을 맞댄 국가가 없으며 산지가 많다는 점 또한 아이슬란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요소로 꼽힌다. 3위. 말타지중해의 작은 섬 국가 말타는 역사적으로 많은 제국의 침략을 받았으면서도 끝내 함락되지 않았다. 공략의 어려움에 비해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만큼 현대의 무력집단들에게도 유의미한 공격 목표는 아니다. 2위. 아일랜드아일랜드는 발전된 국가지만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잠재적 후보’로 지목되는 주요국 중 어느 곳과도 강력한 유대 관계를 맺지 않았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또한 아일랜드 법에 따르면 이들은 자국의 정부 및 입법부, 그리고 유엔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국제 분쟁에 참여할 수 있다. 1위. 피지가장 안전한 국가 1위는 바로 태평양의 섬 국가 피지다. 외딴 장소에 자리 잡은 피지는 인구가 적으며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중립적인 상태에 있다. 더불어 유용한 자원도 분포하지 않는 만큼 침략당할 위험이 적은 곳이라고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년 새 반토막” 잠 못드는 원유펀드 투자자들

    “1년 새 반토막” 잠 못드는 원유펀드 투자자들

    평소 재테크 고수로 알려진 회사원 김동완(43·가명)씨는 최근 기가 팍 꺾였다. 1년 전 고수익을 노리며 들어간 원유펀드가 기대와 달리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김씨가 자신 있게 투자할 당시가 ‘상투’였다. 그 이후로 서부텍사스유(WTI)는 60달러 선을 회복할 듯하더니 이내 꺾였다. 이제는 30달러 선까지 내줄 기세다. 김씨는 “지난 1년간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바람에 환매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억울해서 밤에 잠도 안 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처럼 원유펀드에 손을 댔다가 밤잠을 못 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상장지수’ 수익률은 -25.39%(6개월 기준)다. 지난해 7월 15%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던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해 설정된 신생펀드는 ‘맷집’이 약하다 보니 손실폭이 더 크다. 유일하게 유가 급락에 베팅한 ‘인버스’(기초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올리는 구조) 상품만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원자재 수요가 주춤하고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당장 환매할 수는 없다. 손실폭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실이 원금의 10~15% 수준이라면 환매해도 되지만 30~40%를 넘어섰다면 묻어 두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다른 상품에 투자해도 연 30~40%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유가 상승에 기대를 걸어 보자는 설명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에 따른 실망감에 따른 것이지 펀더멘털의 변화는 아니다”라면서 “내년 1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50달러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려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사업부 차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나면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면서 “그때 가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비중 조절을 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원유펀드 등 원자재 투자 비중을 10% 안팎으로 줄이라는 조언이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분 환매를 권유한다”면서 “당장 목표 금액을 회수하기보다 유가 구간(40달러, 45달러 등)에 따라 나눠 환매하는 전략을 쓰라”고 추천했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처럼 일부 투자은행(IB)이 유가 20달러 시대를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 유가가 더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진단에서다. 민병규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리 차장은 “유가는 시장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는 가능하면 원유펀드에 관심을 두지 말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