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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올해의 신조어/임창용 논설위원

    올해를 빛낸 인물은? 지난 1년을 잘 나타낸 사자성어는? 연말이 가까워 오니 한 해를 정리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달이 차고 계절이 바뀌면 한 해가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무언가 정리하고픈 인간의 욕구 때문인 듯싶다. 그중 눈에 들어온 게 ‘올해의 신조어’다. 대부분 표준어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고 재미를 느낀 단어들이다. 상당수는 젊은 층의 생각과 사회 변화의 흐름을 보여 준다. 톡톡 튀는 감각이 웃음을 주기도 한다.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찾아본 신조어는 ‘덕력’(德力)이다. 덕력은 ‘덕후의 공력’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덕후는 한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말 ‘오타쿠’의 줄임말이다. 덕력을 갖춘 사람은 한 분야의 고수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덕후라는 사실을 밝힌 연예인 심형탁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주 검색됐다. 덕력이란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자신이 한 분야에서 덕력의 소유자인지를 스스로 체크해 보는 덕력 테스트도 인기를 끌었다. 덕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단어는 ‘뇌섹남’이다. ‘뇌가 섹시한 남자’를 줄인 말이다. 지적이면서 말솜씨가 뛰어나고 유머가 있는 남자를 말한다. 국내외 명문대를 나온 훈남 연예인들이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생성된 말로 추정된다. 3위는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랑해’의 줄임말 ‘예지앞사’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술자리에서 유행처럼 읊어 대는 건배사와 비슷하다. 4위는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적을 쓰러트린다는 뜻의 ‘와리가리’다. 게임 파이널 파이터의 공격기술 이름인데, 올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밴드 혁오가 노래 제목으로 쓰면서 부각됐다. 이 밖에 인기가 있음에도 계속 하위권에 처져 있는 프로야구팀 LG, 롯데, 기아의 앞글자를 딴 ‘엘롯기’가 5위에 올랐다. 대학생들이 뽑은 신조어들도 있다. 홍보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이 전국 대학생 2015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금수저’가 1위로 뽑혔다. 금수저는 부유한 부모를 둬 자기 노력 없이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계층을 풍자한 단어다. 올해 적지 않은 ‘금수저 사건’들이 일반 서민들과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을 분노케 하고 좌절감을 안겼다. ‘흙수저’ ‘은수저’란 말이 파생돼 나오기도 했다. 2위는 지옥처럼 가혹한 한국 사회를 뜻하는 ‘헬조선’이, 3위는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의미하는 ‘N포세대’가 차지했다. 젊은이들이 뽑은 신조어들은 한국 사회의 ‘슬픈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그만큼 우리 청년들이 힘들고 지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안쓰럽다. 내년 이맘때 뽑힐 신조어들은 넘치는 힘과 희망을 품은 단어이기를 기대해 본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법정 가는 ‘청년 수당’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문제로 시작된 서울시·경기 성남시와 보건복지부 사이의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고 있다. 복지부가 24일 ‘사회보장제도 신설·변경 협의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서울시와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고 밝히자, 서울시는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맞받았다. 앞서 서울시는 내년부터 정기 소득이 없는 미취업자나 졸업예정(유예)자 가운데 중위소득 60% 이하인 청년 3000명에게 최장 6개월간 월평균 50만원을 청년활동지원비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사회복지기본법에 따라 복지부 장관의 동의부터 얻으라고 했으나 서울시는 청년 일자리 지원 차원에서 청년수당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협의 자체를 거부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 변경하려면 복지부 장관의 동의를 얻어야 하나 청년수당은 협의 대상인 사회보장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복지부는 서울시에 협의 절차를 이행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서울시는 협의 없이 이 사업에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성남시 역시 복지부가 지난 11일 ‘청년 배당’ 사업에 대해 불수용 결정을 내렸는데도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음주 초 서울시와 성남시에 예산안 재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그래도 원안을 고수하겠다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청년수당이 사회보장제도의 협의 대상인지를 추가로 판단 중이며 개정된 지방교부세법 시행령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것인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베 ‘위안부 결단’… 격 높여 접점 찾나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4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연내에 한국으로 급파하기로 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일은 지난해 4월 이후 11차례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해답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의료·복지 지원을 확대하고 일본 총리가 사과하는 방안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기시다 외무상의 전격 방한은 정무적 판단을 바탕으로 국장급 협의보다 더 진척된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이번 방한 결정에는 최근 양국 관계의 장애 요소들이 사라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명예훼손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3일에는 헌법재판소가 한·일청구권협정 위헌 소송을 각하 결정하는 등 파급력이 큰 사건들은 다 정리된 상태다. 이에 양국 정부도 다른 정치적 고려 없이 외교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한하는 기시다 외무상은 총리의 결단을 바탕으로 한 만큼 한국 측 의견을 좀더 고려한 협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대 쟁점인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 인정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일본 측이 내놓을지 주목된다. 일본은 기존 법적 책임은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정리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계속해서 걸림돌이 됐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결과는 낙관도, 비관도 아직 이르다. 한·일 정부가 고심 끝에 합의안을 마련하더라도 양국 국민 여론을 무난히 설득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1위 클린턴, 공화 크루즈·루비오 양자대결 땐 ‘루저’

    민주 1위 클린턴, 공화 크루즈·루비오 양자대결 땐 ‘루저’

    미국 대선 예비선거 시작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각 당 최종 후보가 맞붙을 가상 대결은 승패를 주고받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CNN과 ORC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당내 지지율 50%를 얻어 2위 버니 샌더스(34%)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지켰다. 트럼프도 39%를 얻어 테드 크루즈(1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차지했다. 트럼프는 막말 파문에도 오히려 크루즈와의 격차를 더 넓혔다. 그렇다면 본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이날 조사 결과 클린턴은 49%를 얻어 트럼프(47%)를 2% 포인트 차로 앞섰다. 22일 발표된 퀴니피액대 조사 결과(7% 포인트 차)보다는 격차가 좁혀졌지만 클린턴이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37차례에 걸친 클린턴과 트럼프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단 3차례만 트럼프에게 졌다. 특히 이달 들어 실시된 8차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2~11% 포인트 차로 모두 눌렀다. 트럼프가 공화당에서는 부동의 1위이지만 클린턴을 이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이 공화당 지지율 2위, 3위인 크루즈와 마코 루비오와 각각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흥미진진해진다. 이날 조사 결과 클린턴은 루비오와 맞붙었을 때 46%를 얻어, 3% 포인트 차로 루비오에게 패했다. 클린턴은 지난 8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루비오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10월부터 루비오와 승패를 주고받다가 이달 들어 이뤄진 7차례 양자 대결에서는 단 한 차례만 루비오를 앞섰다. 루비오가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3위이지만 클린턴과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그의 본선 진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여론도 적지 않다. 클린턴은 또 크루즈와 맞붙었을 때 46%를 얻어, 48%를 얻은 크루즈에게 뒤졌다. 크루즈는 그동안 클린턴과의 양자 대결에서 단 두 차례 이겼으며, 이달 들어 6차례 중 두 차례 비기고 모두 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크루즈 역시 본선에서는 클린턴과 맞붙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크루즈가 안정적으로 18%를 얻어 확고한 2등으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클린턴을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대통령 적합도’에서 트럼프는 물론 루비오와 크루즈도 클린턴을 넘지 못했다.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경험을 갖췄는지에 대해 클린턴은 62%를 얻어 민주·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자랑스러워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클린턴이 44%를 얻어 양당 후보들 중 1위를 차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종담판 또 결렬… 내일 ‘쟁점 법안’ 27일 ‘선거구획정’ 재논의

    최종담판 또 결렬… 내일 ‘쟁점 법안’ 27일 ‘선거구획정’ 재논의

    여야 지도부와 정의화 국회의장은 24일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안의 최종 담판을 위해 회동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또다시 결렬됐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6일과 27일 쟁점 법안 관련 상임위 간사들과 함께 다시 모여 쟁점 법안 협의를, 정 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들은 27일에 선거구 획정안과 전반적인 임시국회 관련사항 논의를 이어간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 여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 간사인 이학재·김태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서비스산업발전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 5대 법안과 선거구 획정안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이병석안)에서 정당 득표율에 따른 연동 비율을 50%에서 40%로 낮추자는 제안을 했지만 새누리당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회동 직후 “새누리당이 ‘이병석안’을 포함해 모두 거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고, 원 원내대표도 “비례대표 7석을 줄여 이를 농어촌에 배분해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선거 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새누리당이 “고3 교실을 정치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해 진전이 없었다. 선거구 획정안이 올 연말까지 처리되지 못하면 선거구가 없어지는 비상 사태가 현실화된다. 획정안 논의가 연말을 넘기는 경우에 대비해 새누리당은 임시국회 종료일인 내년 1월 8일에 노동개혁 5대 법안과 연계해 획정안을 직권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12월) 31일 지역구 246석 획정안을 직권 상정하고, 통과가 안 되면 오는 (1월) 8일에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쟁점 법안과 관련, 새정치연합은 추가로 테이블에 올리기로 했던 사회보장기본법과 기초연금법은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회동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특별 소위원회를 설치해 의료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를 찾아 법안 처리를 요구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오히려 정부·여당의 유연성을 주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복지부, 서울·성남에 복지 논쟁 압박… 시의회 “불이익 주는 대통령령 위헌”

    서울시·경기 성남시와 보건복지부의 복지 갈등이 실제로 법적 다툼으로 번지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타협 없는 대립 양상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가 24일 서울시·성남시에 대한 대법원 제소 카드까지 꺼내 든 데는 지자체와의 복지 논쟁에서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보장기본법에는 지자체가 복지부 장관의 동의 없이 사회보장제도를 신설, 변경하려 하거나 협의·조정 결과를 따르지 않았을 때 제재하는 조항이 없다. 이런 경우 지난 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지방교부세가 깎이지만, 서울시와 성남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재정이 넉넉한 편이어서 지방교부세가 줄어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복지부는 서울시와 성남시에 제재를 가할 다른 방법을 찾다가 지방자치법에 따른 대법원 제소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교부세 삭감은 사후의 문제”라며 “지자체가 따르지 않는다고 사전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 대법원 제소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172조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의결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친다고 판단되면 광역시·도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이, 시·군·자치구에 대해서는 시도지사가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재의 요구를 받은 지자체장은 20일 이내에 지방 의회에 재의를 요구해야 하는데, 다시 재의결된 사항도 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와 성남시 의회가 청년수당 사업 원안 추진을 고수해 결국 대법원 제소까지 가게 되면 복지부 장관이 직접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성남시 의회의 반응을 지켜보고서 대법원 제소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서울시의 청년수당과 성남시의 청년배당 사업에 대해 이미 불수용 쪽으로 입장을 굳혔다. 서울시의회 서윤기(새정치민주연합) 청년발전특별위원장은 “각종 정책을 협의할 순 있지만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대통령령은 헌법 위반이며, 지자체 고유 사무를 통제하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족등/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족등/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기름을 넣어 불을 밝히는 기구. 순라꾼이 야경을 돌 때 사용하던 등으로 대나무로 빗금 형태의 틀을 세우고 이미 사용한 한지를 여러 겹 붙여서 만든다.’ 조족등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표현 그대로 발 아래를 비추는 등불이다. 사극에서 하인들이 들고 다니며 양반의 발 아래쪽을 비추던 등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조족등의 주재료는 나무와 한지다. 나무를 깎아 손잡이를 만들고 미끄러짐 방지와 장식용으로 10개의 홈을 판 뒤, 손잡이 끝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바깥 마무리는 한지로 했다. 종이와 불은 상극인데, 대체 어떻게 둘을 타협시켰을까. 심지어 등 안쪽의 초 걸이를 180도 이상 왕복할 수 있게 해 등이 흔들릴 때도 수평을 유지하도록 제작한 솜씨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달항아리를 닮은 유려한 자태도 일품이다. 기능성만 강조한 현대의 등에 견줄 바가 아니다. 그러니 이를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정의하면 ‘멋을 강조하되 기능성에 대한 고려도 잊지 않은 등’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강원 원주 출장길에 조족등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한지테마파크에서다. 고백건대 조족등이 있다는 사실조차 이때 처음 알았다. 멋을 알고 이를 생활에 응용했던 선조의 후손으로서 이렇게 부끄럽고 얼굴이 달아오를 수 없다. 한편으론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선조들의 훌륭한 유산을 우리는 왜 박물관에서만 봐야 할까. 우리는 왜 늘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것들만 문명의 이기라고 생각할까.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명제가 등장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언제부터 회자됐는지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 탓에 낡은 수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 분야에서 이만한 가치를 가진 명제는 찾기 어렵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열광하는 건 한국적인 모습이다. ‘지구촌 식구들’ 모두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단일화된 코드를 원하는 게 아니다. 외국인들이 먼 반도의 땅까지 풍차 보자고 오겠나, 양떼 보자고 오겠나. 우리가 ‘짝퉁’ 같은 풍경 좋아한다고, 그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산이다. 다소 불편해도 한국적 풍경을 고수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다시 조족등 얘기로 돌아가자. 가로등이 꼭 위에서 비춰야 할 이유는 없다. 도로처럼 기능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라면 발 밑이나 어깨 높이에 설치해도 무방하지 싶다. 공원 의자 옆, 혹은 조붓한 산책로에 조족등이 주르륵 내걸린 모습을 상상해 보자. 단순하고 단일화된 전등들이 늘어선 것보다 한결 멋스럽고 정감 넘치지 않겠나. 게다가 전통 문화도 계승할 수 있고, 그야말로 ‘장인정신’ 하나로 어렵사리 옛것을 이어 가는 기능 보유자들이 경제적으로 기를 펴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미적 감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터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발 아래 불 켜둘 곳이 없나 살펴봐 주길 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어디 조족등뿐이랴. 선조들의 유산을 현대에 계승, 적용할 것들은 많고도 많다. 어찌 보면 관광은 아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이들의 협조와 이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 첫걸음은 단언컨대 전통의 복원이다. angler@seoul.co.kr
  • 쿡방 비켜! 집방 온다

    쿡방 비켜! 집방 온다

    ‘쿡방’에 이어 ‘집방’이 예능의 새 트렌드로 뜰 것인가. tvN은 23일 밤 11시 새 예능 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을 처음 방송한다. ‘내 방의 품격’은 손쉽게 집을 새 단장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인테리어 토크쇼다. 지난 10일 첫 방송을 한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가 의뢰인의 방, 부엌 등의 공간을 스튜디오에 재현해 매주 두 팀이 인테리어 배틀을 펼치는 형식의 ‘집방’으로 포문을 연 가운데 ‘내 방의 품격’은 ‘집밥 백선생’처럼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취향에 맞는 집을 꾸미는 생활 밀착형 예능을 표방한다. MBC ‘일밤-러브하우스’처럼 인테리어를 소재로 한 예능은 꾸준히 있었지만 ‘내 방의 품격’은 누군가의 집을 공사하는 것이 아니라 노홍철,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 등 MC 네 명이 스튜디오에 전문가를 초대해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부터 소품 만드는 법, 가구 리폼하는 법까지 분야별로 특화된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해 셀프 인테리어 비법을 전수한다. 전문가가 나오지만 전문용어를 지양하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들려주기식 집방으로 토크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음주 운전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방송인 노홍철의 MC 복귀작이라 그의 재기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9월 MBC 파일럿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출연했으나 정규 편성이 무산되면서 공식 복귀가 연기됐다. ‘내 방의 품격’의 김종훈 CP는 “공사를 진행하는 기존의 집방에서 벗어나 토크쇼를 결합한 새로운 포맷을 시도하려 했다”면서 “‘집밥 백선생’을 보면서 요리를 따라하는 것처럼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당장 이번 주말에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집방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아이 신나! 아빠 더 신나! 온가족 녹는 아이스 천국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바람 때문에….” 동지를 전후로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강원 산간마을들은 한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위로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엘니뇨현상으로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코끝이 매운 한파로 돌변하며 한겨울을 즐기려는 겨울 마니아들을 들뜨게 한다. 평창 대관령 눈꽃축제부터 태백 눈축제, 정선 고드름축제까지 해발 700m 안팎 고산지대 강원 산간 자치단체마다 겨울 눈·얼음 축제준비로 바빠졌다. 방학을 맞아 새해 벽두부터 열리는 강원 산골 겨울축제장을 찾아 신나는 겨울을 즐겨 보자. ●눈축제 태백 ‘추워서 더 신나는 설원 속 동화나라’를 주제로 태백산 눈축제가 열린다. 23회째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는 새해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중앙로, 황지연못 등 태백 시내 일대에서 펼쳐진다. 눈축제의 백미인 초대형 눈 조각을 태백산도립공원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 세워 분위기를 돋운다. 눈 조각 작품은 태백산도립공원 40점과 태백시내 중심지 일대 눈 조각 41점 등 모두 8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눈미끄럼틀, 눈미로, 이글루카페 등 각종 눈체험 시설도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중앙로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아마추어 시민들이 조각한 눈 조각이 함께 전시돼 소박한 재미를 더한다. 이외에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워줄 각종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태백산도립공원의 대형 눈 미끄럼틀, 은하수터널 소원엽서 쓰기, 얼음썰매, 얼음미끄럼틀, 눈으로 연탄 만들기, 태백 역사촌 만들기, 설피, 고로쇠 스키체험 등이 펼쳐지고 황지연못에서는 스노캔들과 스탬프미션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시린 손과 발을 녹이면서 추억과 낭만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한 ‘이글루 카페’와 ‘추억의 연탄불 먹거리. 대형 연탄화덕구이 체험은 물론 고랭지 김치가 버무려진 향토 먹거리타운의 ‘김치 삽겹살구이’는 태백산눈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당골광장 내 상설무대에는 ‘사랑이’, ‘청정이’, ‘환희’ 등 눈축제 캐릭터 댄스공연과 7080 포크가수 및 밴드공연이 수시로 펼쳐진다. 관광객들이 눈과 얼음을 이용해 진기록에 도전하는 ‘태백 스타킹’, 관객 참여 ‘즉석 노래방’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눈꽃 등반대회도 열린다. 축제 마지막 날 1월 31일 아침 9시에 당골광장과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천제단과 문수봉을 경유, 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눈꽃 등반대회에 참가하면 최고의 설경인 태백산 눈꽃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흰 눈 덮인 주목을 만날 수 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눈축제 서막을 알리는 별빛 페스티벌 점등식이 이미 이달 4일 황지연못에서 열려 시내를 밝혔다”면서 “새해 초, 많은 관광객이 눈축제장을 찾아 태백산 정기도 받고 좋은 추억도 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드름축제 정선 첩첩 산골 강원 정선군이 올겨울부터 고드름을 테마로 한 ‘정선고드름축제’를 선보인다. 정선아리랑·레일바이크·정선 5일장에 이어 또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지는 셈이다. 새해 1월 8일부터 117일까지 열흘 동안 정선 읍내 한복판을 흐르는 조양강 일대에서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 개최지인 정선군은 고드름 축제를 발전시켜 올림픽 때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눈과 얼음,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과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겨울축제 위원회’는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개·폐막식 공연을 마련한다. 축제는 눈썰매장, 얼음축구, 고드름 스튜디오, 판타스틱 아이스파크 등 9개 체험프로그램과 고드름 테마길, 대형 눈사람 조형물, 얼음성 무대 등 6개 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축제를 위해 조양강을 가로질러 쌓은 폭 5m, 길이 200m의 물막이 둑 양쪽에 고드름 테마길이 만들어진다. 고드름 사이에 LED 전구를 장식해 야간에 조양강과 고드름을 배경으로 오색 불빛이 반짝이는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고드름 테마길 곳곳에는 포토존도 만들어진다. 즐길거리로는 슬라이딩 눈썰매장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썰매는 100m의 눈길과 100m의 얼음 평지로 만들어진다. 얼음에서 스릴을 더 느끼도록 설계됐다.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조양강 고수부지에는 6m 길이의 대형 황토벽돌 화덕 2기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각종 즉석 구이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화덕은 80개팀이 동시에 구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주변에는 참나무와 연탄도 준비해 놔 언제든 관광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40~50m 떨어진 정선읍내 5일장에서 각종 육고기와 생선, 감자, 고구마, 냉동 찰옥수수 등을 구입해 축제장에서 손수 구워 먹도록 한 것이다. 고드름축제를 정선아리랑, 정선 5일장과 접목시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체험관광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입장료 5000원은 아리랑 상품권으로 바꿔줘 정선 5일장 등 지역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다양한 겨울축제 가운데 정선에서만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여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관령 눈꽃축제 평창 “눈과 얼음의 고장 대관령에서 진짜 겨울을 느껴 보세요.” 국내 최고 눈축제인 대관령눈꽃축제가 새해 1월 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평창에서 24회째를 맞는 올겨울 대관령눈꽃축제는 대관령면, 횡계시가지변, 송천 일대가 주 무대다. 세계와 국내 유명 건축물을 본뜬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미끄럼틀, 인공암벽 등을 조성한 스노 파크가 눈에 띈다. 컬링,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비롯해 눈썰매장, 눈 미로, 겨울 레포츠와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는 올림픽파크를 조성해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로고와 경기 종목을 다이내믹하게 형상화한, 길이만 100m에 이르는 국내 최대, 최장 눈 조각이 만들어진다. 대형 눈 조각은 행사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민속촌을 축제장에 그대로 재현해 놓은 스노 빌리지도 관전 포인트다. 5~6m급 중대형 눈 조각 30개 동으로 만들어진다. 해마다 테마와 구성을 달리해 대관령 눈꽃축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눈으로 만든 동굴 속에서 따듯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스노 카페도 선보인다. 실내를 얼음 조각으로 꾸며 놓고 얼음 커피잔, 얼음 테이블, 얼음 의자 등이 마련된다. 어린이들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눈조각 스노 키즈 파크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얼음 미끄럼틀 등 어린이 전용 공간이다. 무료로 운영된다. 작은 양초들을 눈꽃터널 안에 설치해 놓은 스노 캔들 터널도 만들어진다. 새해 소원을 빌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를 담은 초들이 평창 관광 사진전과 함께 전시된다. 축제장 다리 구조물을 활용한 눈꽃 조명 다리도 볼만하다. 축제기간 인근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세계 3대 겨울 축제의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본뜬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도 열린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에서 펼쳐지는 겨울축제들은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한 접근성과 함께 주변에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대관령 선자령, 능경봉, 대관령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이 위치해 축제는 물론 스키와 산행을 함께 즐기는 연계 관광코스로도 일품”이라고 말했다. 정선·태백·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2·21 개각] ‘친박 구심점’ 최경환 여의도 귀환… 김무성과 공천지분 ‘승부수’

    [12·21 개각] ‘친박 구심점’ 최경환 여의도 귀환… 김무성과 공천지분 ‘승부수’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심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새누리당 귀환으로 당내 계파 간 구도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친박계는 청와대 인사들의 우선공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을 놓고 비박계와 맞섰지만 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매번 밀렸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는 수적으로 밀린 데다 구심점이 없어 외곽에서 각개전을 벌였다. 계파가 반분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반기를 드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 부총리의 컴백으로 결속력을 되찾은 친박계는, 최대 승부처인 20대 공천 지분을 놓고 비박계와 한치 양보 없는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룰 논의 특별기구 출범과 동시에 최 부총리가 돌아오면서 공천 룰을 놓고 친박계와 청와대 간 유대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란 얘기다. 당 관계자는 “친박계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면서 “당청 관계도 현기환 정무수석 등과의 직접 소통으로 친박계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고 내다봤다. 친박계 내부의 무게중심도 서 최고위원에서 최 부총리로 자연스레 옮겨지며 두 사람 간 긴장관계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무성 대표와 최 부총리는 정기국회 예산·법안 정국에선 한 배를 탔지만, 이제부터 공천 대리전을 치를 공산이 커졌다. 김 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고수한 만큼 청와대발 공천 지분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례대표 공천 추천권도 주목된다. 최 부총리와 친박계로서는 당장 내년 총선에서 생환할 친박계의 숫자를 최대치로 늘리는 게 관건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 부총리가 김 대표와 공개적인 파열음을 낼지는 미지수다. 친박계는 총선에서 계파 몸집을 최대치로 불린 뒤 내년 7월 선출될 차기 당 대표를 최 부총리 또는 친박계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17년 대선을 앞둔 이른바 ‘관리형’ 당 대표 체제다. 이를 바탕으로 친박계가 미는 후보군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를 쓸 수도 있다. 친박계가 올해 원내대표로 밀었던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4선 이주영 의원 역시 차기 당 대표 후보군이다. 이 의원이 관리형 당 대표로 등극하면 최 부총리와 친박계로서는 운신의 폭이 좀더 넓어질 수 있다. 김 대표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로는 내년 4·13 총선 직후인 5월쯤 조기 전당대회론도 점쳐진다. 현행 당헌·당규상 대선 후보는 당 대표를 겸임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7월까지가 임기인 김 대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6월 20일 이전에 당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결국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은 20대 국회 개원 초반인 내년 6월을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국 명문대생과 진로상담…위스콘신대, 한국 고교생 초청 겨울 영어캠프

    미국 명문대생과 진로상담…위스콘신대, 한국 고교생 초청 겨울 영어캠프

    고등학생에게 영어캠프는 초등, 중등 시절의 영어캠프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초등, 중등생의 영어캠프가 영어와 친근해지기 위한 목적이라면, 고등학생의 영어캠프는 본인의 진로를 설계하기에 앞서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자기 주도학습을 이끌기 위한 목적이 크다. 매년 방학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영어캠프를 추진하고 있는 위스콘신대학교 한국사무소IUEC(iuec.co.kr) 권동인 대표는 “방학 동안 집과 학원을 오가며 책만 들여다보던 학생들과, 짧게나마 영어캠프를 다녀온 학생들은 확실히 생각하는 마인드가 다르다”며 “캠프를 통해 동기 유발 효과를 얻은 학생들은 성적 향상은 물론, 본인의 진로에 대해서도 훨씬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IUEC는 이번 겨울방학에도 고등학교 1~3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16일간 영어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1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영어캠프는 위스콘신대학교 측에서 한국 고등학생을 초청하여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한국사무소 이사가 학생들을 직접 인솔하며 전 일정동안 위스콘신대학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어 안전하고 편안한 캠프가 될 예정이다. 영어캠프의 일정은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중심이 되는 가운데, 특별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짜여진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말하기, 듣기, 쓰기 중심의 실용영어와 현장 수업에 필요한 영어교육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위스콘신대학교 현지 교수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방과 후 위스콘신대 재학생들로부터 전공 및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최고의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말 시간을 활용한 특별 활동도 눈길을 끈다. 미국인과 함께 제기차기를 하며 한국 문화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비롯, 시카고 문화/예술 투어, 미국 전통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Amish마을 방문, 위스콘신대 재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캠퍼스 투어 등이 마련돼 있다. 현지인과 자연스레 의사소통을 하고 미국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체험들은 학생들의 적극성과 자신감, 창의력을 키워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IUEC 측은 설명한다. 위스콘신대학교가 주최, IUEC가 주관하는 ‘2016 진로진학 영어캠프’는 현재 홈페이지와 전화(02-548-0570)를 통해 문의를 받고 있다. 30명 내외의 고등학생이 선발될 예정이며, 16일 일정에 비용은 380만원(항공료, 여행자보험 불포함)이다. 한편, 위스콘신대학교는 미국 내에서 명문대로 꼽히며 주 자체가 학력 수준이 높고 범죄율이 낮아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인기가 높다. 더구나 위스콘신대학교 한국사무소에서는 위스콘신대학교로부터 학생 선발모집 대표권을 맺었기에 한국학생을 위한 특별전형과 유학 장학금 제도가 마련돼 있어, 일찍부터 유학을 준비할수록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왕조실록과 포쇄관/서동철 논설위원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지금의 인천 강화 정족산과 강원 평창 오대산, 경북 봉화 태백산, 전북 무주 적상산 등 4곳의 사고(史庫)에 보관됐다. 한결같이 외적의 침탈이 쉽지 않은 섬의 중심부나 내륙의 험준한 산골짜기다. 대한제국이 막을 내리면서 기능을 잃은 사고는 폐허로 변했다. 이후 오대산 사고와 정족산 사고가 각각 1992년과 1999년 옛 모습을 되찾는다. 적상산 사고는 1992년 양수발전소 건설로 옛터가 수몰됐지만, 1999년 자리를 옮겨 다시 지었다. 태백산 사고도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 조선왕조는 사고 주변의 절에 관리를 맡겼다. 정족산 전등사, 오대산 월정사, 적상산 안국사, 태백산 각화사가 이런 역할을 수행했다. 면면을 보면 주변에 사찰이 있어 관리를 맡겼다기보다는 관리를 할 수 있을 만큼 규모 있는 사찰이 주변에 있어 사고를 지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오대산 사고는 월정사의 말사인 영감사(靈鑑寺) 곁에 지었는데, 이 절은 이후 사고사(史庫寺)로 불리었다. 사고의 운영은 ‘경외사고수직절목’(京外史庫守直節目)을 지침으로 삼았다. 절목에는 사고 수호를 책임지는 승군(僧軍)은 사고마다 40명을 정원으로 20명씩 1년마다 교대 근무토록 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각 사고를 지키는 승군의 우두머리는 총섭(總攝)이라 했는데 대부분 사고를 관리하는 사찰의 주지가 맡았다. 사고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중요 도서는 당연히 아무나 열어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책에 습기가 차는 것은 물론 공팡이가 피거나 좀이 스는 것은 방지하고자 3년마다 춘추관 관리를 파견했다. 이런 소임을 맡은 관리를 포쇄관(曝?官)이라 불렀다. 한마디로 사고에 있는 중요한 서적을 꺼내 주기적으로 햇볕에 쪼이고 바람에 말리는 역할이다. 추사 김정희도 포쇄관의 소임을 맡은 적이 있다는 것은 ‘포쇄를 하러 오대산에 오르다’(曝登五臺山)는 시를 남겨 알 수 있다. ‘굽어보니 온 길이 사뭇 가까워 나도 몰래 들어왔네 아득한 이곳…부처 구름이 밖에서 지켜주고, 산신령이 밝게 빛나게 해주네…’라는 구절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런 대목도 있다. 중종 38년(1543) 춘추관 검열 정준이 전주로 장가 들러 가는 길에 포쇄관 벼슬을 얻으려 청탁한 것이 문제가 됐다. 실록을 포쇄하는 것은 나라의 큰일인데 처가에 뽐내려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중종의 질책이었다. 결국 전주 사고에는 다른 사람을 포쇄관으로 보냈다. 임진왜란 이전 전주에도 사고가 있던 시절이다. 엊그제 ‘조선왕조실록’ 태백산본이 부산기록관 전용서고에 자리 잡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항온항습은 물론 유해생물 피해도 막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국가기록원의 실록 보존 책임자는 ‘포쇄관’이라고 불러 역사성을 높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씨줄날줄] 인스턴트 아티클/임창용 논설위원

    ‘페이스북을 어찌해야 하나’. 세계 미디어 업계가 ‘페이스북앓이’를 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모바일 뉴스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잡아 가는 페이스북을 바라보며 쩔쩔매는 형국이다. 세계의 하루 이용자 수 15억명, 국내도 1600만명에 이른다. 미국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뉴스 소비 비중이 포털을 추월했다. 페이스북이 그 도도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인 위키트리나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페이지뷰의 대부분을 페이스북을 통해 얻는다. 신문들도 뉴스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페이스북의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고 있다. 종이 신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독자가 ‘희귀’해진 환경에서 페이스북이 모바일 뉴스의 새로운 ‘갑’이 될 조짐까지 보인다. 이런 가능성은 지난 5월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론칭한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확장하면서 짙어지고 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페이스북이 언론사의 링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콘텐츠를 보여 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로서는 페이스북 독자를 자사 사이트로 유입시킬 수 없고,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수익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당근으로 제시한 것이 ‘광고셰어’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매출액의 70%를 제휴 언론사에 준다. 현재 미국에선 뉴욕타임스 등 350여개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SBS 등 아시아 지역의 50여개 언론사를 초기 협력사로 선정한 상태다. 뉴스 소비자로서는 인스턴트 아티클이 매력적일 수 있다. 선별된 뉴스를 무료로 빠르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기존에 모바일에서 기사를 보는 것보다 1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클릭하면 1초도 안 돼 기사를 불러낸다. 사진을 시점을 달리해 보는 등 재미도 제공한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언론사들에 고민거리다. 모바일 뉴스 유통에서 자칫 페이스북에 종속될 가능성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등 디지털 뉴스를 유료화한 곳은 고민이 더 깊다. 우리 언론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포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사실상 빼앗겼던 터라 더 그렇다. 스마트 환경에서 강력한 디지털 네트워크로 무장한 정보기술(IT) 공룡들의 득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뉴스 시장이 유통 플랫폼 중심으로만 흘러가면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어려워진다. 특정 플랫폼 맞춤 기사 양산은 뉴스 생산과 소비의 획일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뉴스 소비자들한테도 손해다. 인스턴트 아티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언론사들과 공생할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의회 민주주의 지킨 고인의 높은 뜻 받들 것”

    “의회 민주주의 지킨 고인의 높은 뜻 받들 것”

    여덟 차례 국회의원과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1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장의위원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 낸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노동법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직권상정 거부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의 영결사가 끝난 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조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천주교의 종교의식, 고인의 생전 영상 상영, 유족과 조객의 헌화와 분향, 성가대의 추모공연, 조총대 발사로 구성됐다. 영결식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의원과 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추위 탓에 실내에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서는 400석이 넘는 좌석이 모자라 일부 추모객은 1시간 내내 영결식을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바퀴 펑크난 경쟁자 ‘추월 거부’한 사이클 선수

    [월드피플+]바퀴 펑크난 경쟁자 ‘추월 거부’한 사이클 선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한 사이클대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 스포츠정신을 발휘한 한 선수의 사연이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스페인 칸타브리아에서 열린 한 사이클 대회에 출전한 선수 아구스틴 나바로(37)는 선두에서 4번째로 달리며 좋은 기록을 유지하던 중 결승선을 300m 앞두고 경쟁선수와 맞닥뜨렸다. 당시 그의 앞에 있던 이스마엘 에스테반(32) 선수는 결승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자전거 바퀴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직후였다. 에스테반은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어깨에 짊어진 채 결승선을 향해 뛰고 있었다. 자신의 앞에서 걷고 있는 경쟁선수를 본 나바로는 그 자리에서 추월할 수 있었지만 의외의 선택을 했다. 도리어 속도를 줄여 걷고 있는 경쟁선수 뒤에서 천천히 달리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만약 나바로가 에스테반을 앞질렀다면 최소 동메달을 거머쥘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료를 앞지르며 이긴 것은 진정한 승리라고 볼 수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두 사람은 결승선까지 함께 움직였고, 결국 동메달은 자전거를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한 에스테반이 차지했다. 서로를 의지하며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은 두 선수에게는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스포츠정신을 발휘한 나바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장비에 문제가 생긴 동료를 앞지르는 행위로 이기고 싶진 않았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동료를 앞지르는 것은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경쟁선수의 ‘도움’으로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던 에스테반은 자신이 받은 메달을 나바로에게 선물하려 했지만, 나바로는 이를 끝까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는 “만약 에스테반의 자전거에 문제가 없었다면 그는 확실하게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가 내게 상을 양보하려 한 행동은 내가 그를 위해 한 행동보다 훨씬 값지다”고 말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달러의 귀환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달러의 귀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를 끝냈다.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또다시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긍정과 부정 기류가 혼재한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과 기업 구조조정을 미룬 한국 경제로서는 위기의 순간이기도 하다. 자칫 한국 경제의 뇌관을 터뜨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제로 금리 시대 종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아프리카 신흥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제로 금리’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2008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7년간 45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5000억 달러) 대비 9% 규모다. 하지만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하락한 국제유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비상 사태에 직면했다. 생산(원유)과 투자(달러 유입)에서 메울 수 없는 큰 구멍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까지 들어오기만 하던 자본이 올 들어 9억 달러나 빠져나갔다.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함으로써 관심사는 글로벌 ‘쩐(錢)의 이동’에 쏠린다. 미국이 ‘제로 금리’일 때는 더 높은 금리를 좇아 ‘달러’(돈)가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됐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만큼 ‘투자 리스크’가 큰 신흥국에 머물 이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가 금리마저 높다면 따라올 금융상품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의 시중은행과 대부업체의 금리가 같다면 신용등급이 훨씬 낮은 대부업체에 굳이 돈을 맡길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른바 ‘달러의 귀환’을 전망케 하는 배경이다.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신흥국의 자본 유입이 감소 추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30개국에 유입된 자본(공공+민간)은 5482억 달러(추정치)로 2008년(7356억 달러)보다 25.5% 감소했다. 지난해 자본 유입(1조 774억 달러)과 비교하면 절반밖에 안 된다. 지난 3분기 15개 신흥국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338억 달러가 순유출됐다고 IIF는 집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가운데 109억 달러가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갔다. 주식에서 76억 달러, 채권에서 33억 달러였다. 이달 미 연준의 총자산은 4조 4800억 달러로 2008년 8월 대비 3조 5700억 달러가 순증했다. 전 세계에 풀린 달러가 이 정도라는 의미다. 이 돈은 당초 액수의 몇 배로 불어 전 세계에 풀렸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을 좇은 돈은 신흥국으로, 안전을 추구한 돈은 다른 선진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 돈이 신흥국에 25%, 선진국에 75%가량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신흥국 GDP의 2.2%에 이르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면서 “내외 금리 차이로 신흥국 채권에 투자됐던 달러가 맨 먼저 미국으로 서서히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국에서는 달러 이자가 오르고, 원자재 수출로 얻는 수입이 줄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연이어 자본 이탈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복면가왕 ‘드렁작은타이거’ 전봉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됐다

    복면가왕 ‘드렁작은타이거’ 전봉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됐다

    휘성, 거미, 엑소, 소녀시대의 스승 17년차 보컬 트레이너인 전봉진이 교수로 변신한다. MBC 복면가왕에서 타이거로 출연해 재야의 고수로 실력을 뽐냈던 보컬트레이너 전봉진이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이사장 김민성, 이하 서종예) 교수로 임용됐다. 전봉진 교수는 그동안 휘성, 거미, 윤미래, 렉시, 빅뱅 태양, 샤이니 종현과 태민, 소녀시대 써니, 엑소 등 많은 가수들의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해왔다. 14대 가왕전에서 비투비 창섭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전 교수는 복면가왕에서 각 라운드마다 조장혁의 ‘그대 떠나가도’, 박효신의 ‘동경’ 등을 열창하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으며 판정단으로 출연한 가수 김창렬과 작곡가 김형석은 ‘무림의 고수, 재야의 고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지난달 오랜 친구인 가수 더원과 듀엣 앨범 ‘사랑을 몰랐어’를 발매했으며, 연말에는 제주, 서울 등지에서 열리는 더원 콘서트 게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가수 조장혁 콘서트 게스트, 가수 휘성과 함께 출연한 SBS 파워 FM ‘파워스테이지 더 라이브’에서 달달한 라이브를 선사해 관객과 청취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교수는 “오랜 기간 보컬트레이너로서 겪을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즐거운 강연을 하고 싶다. 학생들과 만날 생각에 굉장히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실용음악예술계열은 현재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 가수 박원, 버블시스터즈 영지, 빅마마 이지영 등이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 중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강태용 사기·횡령 혐의 영장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17일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 4000여명을 끌어모아 2조 56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또 이 돈의 일부가 들어간 회사 자금 중 100여억원을 횡령하고 6억원 상당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속된 지인 등 2명을 통해 현금 등으로 바꿔 기업매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사무마 등의 대가로 전직 경찰관에게 1억원을 제공하고 골프 접대 등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강씨를 구속한 뒤 유사수신 사기 범행과 중국 도피생활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범죄 수익금 행방과 비호세력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이틀째 강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며 강씨는 비교적 순순히 질문 내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 도중 검찰이 제공한 ‘배달 식사’도 말끔히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희팔의 범행 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씨 아들(30)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이 구형됐다. 이날 대구지법 제5형사단독 김승곤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조씨 아들은 2010년 2월 등 2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조희팔 등에게서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사실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맞다. 2011년 11월 18일 죽었다. 장례식장도 갔다”고 답했다. 16일 강씨도 “조희팔은 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선거구 획정과 함께 부각된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립했다. 당력을 총동원한 지도부는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장을 압박했지만 정 의장도 “국회법을 위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현 경제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정 의장을 찾아 이례적으로 노동 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국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중국과 일본이 가격,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하고 협공하면서 우리 경제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했다”고 우려했다. 친박근혜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거들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법만 얘기하고 있는데 법 위에 있는 헌법을 왜 바라보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못 하면 기다리는 것은 대통령의 긴급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 결의문을 이날 오후 정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이 안 되지 않느냐”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법적 발상으로 행하면 오히려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현 수석이 전날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아주 저속하고 합당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법상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여야가 합의한 경우 등 매우 엄격히 한정돼 있다”면서 “법률 자문 결과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다수이고, 정 의장 역시 국회법을 어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직권상정 카드도 먹히지 않을 경우 최후의 비책으로 거론된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은 사실상 청와대에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쟁점 법안 합의는 어디까지나 입법부 소관 사항”이라면서 “여야 합의가 제대로 안 돼 우회로인 직권상정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에게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령권이 발동됐을 때의 정치적 파장, 여론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까지 쟁점 법안 통과가 안 됐을 경우 이를 경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선 여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법조인 시각에서 경제·노동법의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비상사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가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야당 및 의장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靑 “민생법 직권상정 처리해야”

    청와대는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2개 법안, 테러방지법에 대한 본회의 직권상정을 공개 촉구했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을 20여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 법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의장의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 수석은 “오늘 언론 보도를 보니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선거법이나 테러방지법,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법도 직권상정을 하기에는 똑같이 미비한데 선거법만 직권상정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장이) 굳이 선거법을 처리하시겠다면 국민이 원하는 법을 먼저 통과시키고 선거법을 처리하는 순서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것이 힘들다면 선거법과 민생법안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그동안은 삼권 분립 정신에 따라 입법부 수장인 정 의장에게 직접적인 요청을 자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이례적이다. 법안에 대한 여야 협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정 의장이 선거법만 직권상정할 경우 나머지 법안들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 수석은 다만 정 의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에 대해서는 야당 반응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 의장은 지난 2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문을 근거로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바람대로 정 의장이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내가 갖고 있는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의장을 압박하는 수단이고 그것으로 인해 국민들이 오도할까 걱정”이라고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쟁점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5개 상임위 개최를 강행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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