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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충격’에 나토 동맹 흔들… 유럽, EU軍 창설 움직임

    [글로벌 인사이트] ‘트럼프 충격’에 나토 동맹 흔들… 유럽, EU軍 창설 움직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를 격퇴한 냉전을 통해 구축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동맹 파트너도 전략적·군사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공정한 몫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월 28일 상·하원 합동연설) “유럽연합(EU)의 외교·국방장관은 EU 역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군 지휘부(MPCC)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EU는 이제 유럽 안보에 있어서 더 많은 책임을 지는 독자 기구를 갖춰 지속적으로 안보협력을 증진시킬 것입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 고위대표 3월 6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1949년 설립된 서방 국가의 집단 안보협의체인 나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나토의 중심 국가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다.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유럽 집단 안보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68년간 러시아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해 온 미국·유럽 대서양 동맹이 균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美 방위비 증액 요구 충족 회원 5개국뿐 EU 국가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EU 역외에서 이뤄지는 안보 관련 군사활동을 총괄하기 위한 해외군사활동지휘부(MPCC)를 창설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 MPCC의 역할은 아직 지중해에서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시도하는 밀입국업자를 단속하고 해적 소탕 작전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제한적이다. 하지만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9월 유럽 방위를 위한 군 지휘부 설립을 주장한 만큼 이는 결국 나토를 벗어나 독자적인 ‘EU 군’(軍) 창설로 나아가려는 첫걸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은 한술 더 떠 대선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를 나토와 EU에서 탈퇴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를 장담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15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하지만 나토 28개 회원국 중 이를 충족시키는 국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3.61%), 그리스(2.38%), 영국(2.21%), 에스토니아(2.16%), 폴란드(2.0%) 등 5개국에 불과해 유럽의 안보 불안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가 미국을 믿지 못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와 달리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위협의 대상이 아닌 ‘협상과 타협이 가능한 상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사 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6일 “대통령은 측근에게 나토가 기존의 임무 대신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급진 이슬람 세력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토의 역할을 러시아 견제가 아닌 테러 방지로 축소시킨다는 의미다. ●美의 對러 안보관 변화에 유럽 불신 심화 영국 출신인 애드리언 브래드쇼 나토 부사령관은 지난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 앉아 있는 한 러시아는 유럽 안보에 끊임없는 위협”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슬람 극단주의보다 러시아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속성은 냉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에 독일을 위협할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단행하는 등 동유럽에서 옛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이자 옛 소련의 위성국이던 불가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친러 성향의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당선됐다. 러시아와 인접한 몰도바에서도 마찬가지로 친러 성향의 이고르 도돈 대통령이 당선되는 등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강화되고 있다.●전략 요충 몬테네그로 나토 가입도 지연 발칸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 정부는 지난해 10월 총선 당시 러시아가 친서방 성향의 밀로 주카노비치 총리를 살해하고 친러시아 정권을 세우기 위한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발표했다. 2006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는 인구가 65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지중해 동부 해안선을 낀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소극적이다. 몬테네그로는 지난해 5월 나토의 29번째 회원국이 되기 위한 가입 신청을 했고 나토의 28개 회원국 가운데 24개국이 가입을 승인했지만 아직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4년 러시아의 반대에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동구권 국가를 적극적으로 나토에 편입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몬테네그로의 국회의원 네보자 메도제빅은 타임에 “푸틴이 트럼프에게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대가로 무엇을 제시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나토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군 병력(63만여명)을 보유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 실패를 계기로 철권통치를 강화하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서방 대신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다. 터키군은 지난 1월 시리아 북부의 IS를 격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S400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터키가 나토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터키, 러 첨단무기 협상에 나토 탈퇴 점쳐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충격’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자체 안보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냉전 종식 이후 꾸준히 감축하던 군 병력을 다시 늘리기로 했다. 독일군 병력은 1990년 통일 당시 58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6만 6500여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를 2024년까지 19만 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일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 2월 옛 소련의 구성국이던 리투아니아에도 탱크 26대를 포함해 500명의 부대를 파병했다. 독일 이외에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도 러시아 견제를 위해 700여명의 병력을 리투아니아에 파병할 예정이다. 2004년 나토에 가입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와 영토를 맞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략을 받았지만 이제 독일보다 러시아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고 여긴다. 라이문더스 카를로블리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WP에 “미국의 리더십이 유지돼야 하지만 유럽에서도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에서 독일이 유럽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EU 정책 입안자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을 제외한 독자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내 유일한 핵보유국인 프랑스의 핵무기를 핵심 전력으로 삼고 신설되는 EU 연합사령부가 통제권을 갖게 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NYT는 이 같은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 안보협력 관계를 유지하라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NYT는 “나토의 전술 핵무기가 유럽에 남아 있는 한 유럽이 독자적 핵 억지력을 보유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트럼프가 현재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유럽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제회, 그대와 함께하면… 나에게도 봄이 올까요

    [커버스토리] 공제회, 그대와 함께하면… 나에게도 봄이 올까요

    공무원 중에도 ‘재테크의 귀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숨은 고수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공무원들은 우선적으로 공무원 연금과 공제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 공직에 발을 디딘 공무원들일수록 공제회 상품들에 눈길을 주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공무원 공제회로는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소방공제회 등 5대 공제회가 있다. 이들 공제회 상품은 무엇보다 급여율(이자율)이 은행보다 최대 2배 높은 것이 최대 장점으로 그동안 많은 공무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이 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공제회 상품에 ‘노란불’이 켜졌다. 지난 5년간 이자율이 반토막 났거나 한 해 평균 손실이 2000억원을 넘어선 공제회도 있다. 자연스레 각종 부실도 불거지고 있다. 이런 이상 신호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교원공제회의 회원 수 증가율은 2012·2013년 5%에서 지난해와 올해 2%대로 낮아졌다. 취재 중에 만난 다수의 공무원들은 ‘공제회에 내 돈을 넣어야 할지’, ‘넣은 돈은 과연 안전할지’, ‘높은 이자율은 계속 가능할 것인지’ 등을 물어왔다. 5대 공제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이에 대한 답변을 들어봤다.# “낙하산 임원들 연봉만 오르는데…” “요즘 공제회 장기저축 연이율(급여율·복리)이 3%대라서 저축은행보다 조금 높죠. 하지만 갈수록 급여율은 낮아지고 낙하산 임원들 연봉만 오르는데 이런 곳에 제 돈을 넣고 싶지 않습니다.” 4년 전 소방관이 된 이모(30)씨는 현재 제시하는 이자율을 보고 가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임관하던 2013년에 소방공제회의 이자율은 연 5.10%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크게 높았지만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였다”며 “당장은 높은 이자가 적용되지만 정작 수십년 후 만기가 돼서 장기저축 급여를 돌려받을 때 공제회가 망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공제회는 공무원연금처럼 국가에서 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돼 있다. 전체 소방관의 86%가 가입한 이유다. 하지만 이씨는 “공무원연금을 세금으로 보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원성이 자자한데 공제회를 지원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방관 김모(34)씨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소방공제회의 부실한 자산운용, 낮아지는 급여율, 낙하산 인사, 임원들의 성과급 잔치 같은 지적사항들을 보면서 ‘가입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소방공제회는 4년간 매년 평균 20억원씩 적자를 냈지만 같은 기간 이사장 연봉은 7.4%, 상임이사 연봉은 8.9% 올랐다. 또 임원들은 예외 없이 소방방재청 출신으로, 금융 및 투자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경찰관 유모(29)씨도 같은 이유로 경찰공제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3.42% 정도의 연이율을 보장하는 금융기관은 별로 없지만 각종 비리로 인해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 고위 간부 출신들이 임원을 꿰찬 것도 망설인 이유이고 해마다 적자인 재무 상태도 걱정됐다.# 은행보다 위험해도 목돈 마련에 효과적 공제회에 가입한 공무원들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목돈을 만들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했다. 직업군인인 박모(37)씨는 2006년 임관과 동시에 공제회 장기저축 상품에 월 20만원씩 적립 중이다. 진급으로 월급이 늘어난 뒤에는 월 납입금을 50만원으로 늘렸다. 그는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고 단리가 아닌 복리라서 시간이 갈수록 이득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군에서 일에 전념하다 보면 재테크에 신경 쓸 여유도 없고 해서 공무원연금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체 군인의 82.5%가 군인공제회에 가입했다. 하지만 공제회가 STX, 엘시티(LCT) 사업 시행사 등에 수천억원씩 빌려주는 등 비리 사건에 연루될 때면 불안감이 엄습한다고 전했다. 연이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2015년에는 23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박씨는 그럴 때마다 선배들의 말을 되새긴다고 했다. “절대 공제회 상품을 해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역하면 군인연금 못지않게 요긴하다구요. 국가가 보증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돈을 받지 못한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중학교 교사 정모(38·여)씨도 교직원공제회에 매달 30만원씩 저축 중이다. 사실 교직원공제회는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 대비 적자폭도 크지 않고 이자율(연 3.6%)도 가장 높다. 그는 “수익률이 좋은 펀드 상품 때문에 잠시 해약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8년 뒤면 가입기간 20년을 채우게 된다”며 “지금 해지하면 원금은 돌려받지만 부가금(연이율에 따른 수익금)은 70%만 받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하지 않다면 해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답답한 가입자들 “돈 제대로 받을 수 있나요” 사실 공공적 성격을 지닌 공제회는 7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큰 손실에 대해 정부가 보전해 주는 곳은 공무원과 교직원만 가입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대표 격인 5대 공제회는 2015년을 기준으로 회원 수가 129만 5214명이나 된다. 하지만 이들 5대 공제회는 2013~2015년 3년간 공제회 평균 2245억원씩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의 원인은 여럿이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점으로 낙하산으로 오는 공피아(퇴직 공무원 집단)로 인한 금융인력의 부재, 높은 급여율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투자, 전문적인 금융감독의 부재 등을 들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회원들에게 돌려주는 이자율이 시중은행 금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보니 수익률이 4~5%대로 높게 나도 적자”라며 “높은 이자를 주기 위해 위험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서비스는커녕 마치 상부기관처럼 구는 행태를 지적했다. 월 25만원씩 경찰 공제회에 저축하는 오모(44)씨는 “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냐고 공제회에 물어도 걱정 말라고만 하고 개선 방안 등을 설명해 주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그나마 2013년 경영공시를 시작하면서 일부 공제회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성과평가위원회 등 전문금융기구를 만들고 금융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 또 ‘높은 급여율→적자→고위험 투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급여율을 시중 금리와 연동하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곳도 있다. 조성일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 당장 공제회 기금이 바닥나는 일은 없겠지만 적자가 지속되면 국민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일까지 발생한다”며 “자산운용 인력 전문성 강화, 리스크관리 체계 등 공제회들이 마련한 자구책이 지속 가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의 관리감독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아버지가 이상해’ 민진웅, 여동생들의 레이더망에 걸려 ‘옥탑방 습격’

    ‘아버지가 이상해’ 민진웅, 여동생들의 레이더망에 걸려 ‘옥탑방 습격’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변 씨 자매의 연애 레이더망에 민진웅이 포착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제작 iHQ)의 변 씨 4남매는 개성만점 특색을 가진 인물들로 각자 다른 상황에 놓인 현실 남매, 현실 청춘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어제(11일) 방송에선 민진웅의 비밀 연애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이유리와 자매들이 결연한 표정으로 민진웅의 옥탑방을 찾은 모습이 공개돼 과연 이들이 민진웅을 상대로 어떤 연애 조치(?)를 취할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단호함을 내뿜으며 문 너머 민진웅을 가리키거나 문 틈으로 손을 비집어 넣은 변 씨 자매들은 무언가를 단단히 결심한 듯 보인다. 반 쯤 열린 문 사이, 민진웅은 한껏 웅크린 자세로 고개 내밀고 있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자칭 연애고수’인 여동생들이 순진무구한 오빠의 연애사업에 관련하며 예사롭지 않은 전개를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의 관계자는 “변 씨 4남매로 분한 배우들은 남매의 연애관이 충돌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현실적이고 유쾌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웃음뿐만 아니라 감동 포인트도 있으니 4회 방송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좌충우돌 변 씨 4남매가 이번엔 어떤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을 찾아올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4회는 오늘(12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iHQ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까지 올랐던 화려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쓸쓸하게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경북 대구 삼덕동의 한 셋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35세였던 아버지 박정희는 육군본부 정보국 제1정보과장이었고, 27세의 어머니 육영수는 중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그녀의 평범한 삶은 10세가 되던 1961년 5월 16일 완전히 달라졌다. 아버지 박정희가 군사정변을 일으키면서 제5대 대통령이 됐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 영애(令愛)가 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1974년 또 한 번 뒤바뀌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그해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육 여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해 저격당해 서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비극의 첫 시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등을 통해 “온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 날카로운 칼이 심장 깊숙이 꽂힌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된 최태민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 최태민은 당시 ‘구국여성봉사단’ 활동에 주력하던 박 전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근혜양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편지를 쓰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10월 26일, 이른바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그녀는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피 묻은 아버지의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직접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 재임 당시 측근들이 하루아침에 자신과 동생들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적은 일기들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많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1981년 8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에 대해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40년 가까이 자신의 곁에 두고 의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님이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제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순식간에 ‘야인’이 된 박 전 대통령은 18년간 은둔 생활을 했다. 이후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년 3개월 동안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승승장구’했다. 또 대표 시절 치른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직전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하던 중 습격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의식을 회복한 직후 꺼낸 “대전은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우뚝 선 박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에서 두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매번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07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최태민 스캔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2월 25일 야심 차게 임기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임기 내내 끊임없는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국정운영에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취임 첫해에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사퇴하거나 낙마하면서 ‘인사 난맥’을 겪었다. 같은 해 5월 미국 순방 도중 벌어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국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탄핵 사유에도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비롯해 정부의 무능한 대처는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의 비선 실세 의혹이 터진 데 이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논란이 불거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찌라시’ 수준으로 규정했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2015년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위기대응능력 부재로 질타를 받았다. 또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방문해 ‘개헌 카드’까지 꺼내며 국면 전환을 노렸지만, 비선 실세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총 세 차례 대국민 담화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 왔다”면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최씨의 태블릿PC 등으로 드러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야 3당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국회 본회의에서 234표로 가결됐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탄핵 소추 의결 이후 92일 만에 열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파면’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총 5년의 임기 중 1년에 조금 못 미치는 351일을 남겨두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애 18년, 야인 18년, 정치인 19년…박근혜 전 대통령 일대기

    영애 18년, 야인 18년, 정치인 19년…박근혜 전 대통령 일대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됐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영애’ 시절부터 청와대에 오랜 기간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61) 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며 19년 정치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 ‘영애’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18년…은둔생활 18년 1952년 2월 2일 육군 소령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교사 출신 육영수 여사의 2녀 1남 중 장녀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이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버지에 의해 196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18년간을 박 전 대통령은 영애와 퍼스트레이디로서 청와대에 지내게 된다.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2월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던 박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 의해 암살당하며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그는 22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이어 1979년 10월 2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마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맞아 서거하면서 이후 1개월 만에 서울 신당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후 18년간의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육영재단 이사장, 영남재 재단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긴 했으나 언론에 일제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 ‘정치인’ 박근혜의 19년이지만 한동안 칩거를 이어가던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대중 앞에 나선 것. 이후 ‘정치인’ 박근혜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박 전 대통령은 미래연합 창당 등 혼란기를 거쳐 2004년부터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역할을 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이라는 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됐다. 유력 대 주자로 발돋움한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이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를 토대로 2012년 대선에 승리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제18대 대통령이 됐다.그러나 집권 4년 차인 2016년에 최순실 파문이 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19년 정치인생도 뿌리째 흔들렸다.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이 지난해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으로 끝났다.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가 드러나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는 수모를 겪었다.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19년 관직 생활이 끝났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지난해 끝난 셈이다. 그러나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헌재가 탄핵소추안을 받아들이면서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와 ‘법적 투쟁’의 길을 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직원들,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찾아 복귀 준비

    靑직원들,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찾아 복귀 준비

    朴측 “오늘은 사저 복귀 안해…조용히 계시고 싶은 것 같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한 10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주인 맞을 채비에 나섰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삼성동 사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은색과 갈색 승합차 2대를 타고 도착했다. 차량에서 베이지색 상자 등 짐을 내려 사저 안으로 옮기던 직원들은 약 30여분 뒤 자리를 떠났다. 정장 차림의 이 관계자들은 생활에 필요한 짐을 옮겨 두거나 집안을 정리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를 위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했던 박 전 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4년여만에 삼성동 사저로 돌아오게 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시점은 주말이 될 전망이다. 파면 결정 이후 침묵을 고수 중인 박 대통령 측은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오늘은 조용히 계시고 싶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현대차-국민연금 ‘질긴 악연’ 이어지나

    현대차 2대 주주 국민연금 정몽구 이사 선임 수시로 태클 작년엔 정의선에도 반대표 17일 정 회장 재선임투표 귀추 주주 권리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국민연금공단이 유독 매몰차게 대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 2위 현대차그룹인데요. 현대차 2대 주주(8.02%)인 국민연금은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만 되면 회사와 각을 세웁니다. 주주 가치를 훼손한 이력을 지닌 인사는 사내이사로 선임돼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연금 입장(의결권 행사지침 27조)입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인사가 현대차 오너라는 점입니다. 오너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하는데도 왜 반대하는 걸까요. 국민연금과 현대차의 악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고 봤습니다. 이듬해인 2008년 현대차 주총부터 2010년 현대모비스, 2011년 현대차, 2013년 현대모비스 주총에 이르기까지 내리 5년 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현대차 주총에서 정 회장의 재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집니다.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기간(5년 추정)이 끝났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2014년 9월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5500억원에 매입하는 결정을 내리자 국민연금은 다시 제재를 가합니다. 2015년 3월 현대차 주총 때 윤갑한 사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기권을 하더니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밝힙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흘러 오는 17일 현대차 주총이 열립니다. 이번엔 정 회장의 재선임안이 상정돼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전례를 보면 아직 결격 사유가 해소되지 않아 반대할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 회장 부자 모두 한전 부지 매입 결정을 한 이사회(2014년 9월 17일, 26일)가 두 차례 열렸을 때 불참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피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주주의 의결권 행사 앞에선 자유롭지 못한 겁니다. 앞으로 주요 의사 결정을 할 때는 주주의 목소리부터 듣는 게 어떨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는] 법조계에도 AI 도입땐 ‘거짓 입증’ 손쉬울까

    최근 인공지능(AI)이 포커 게임에서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4인을 모두 이겼다. 이전에도 AI는 체스, 퀴즈쇼, 바둑 등의 분야에서 인간계의 최고수들을 차례로 꺾었다. 그런데 포커에서 AI의 승리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큰 충격을 던져 줬다. 왜냐하면 AI가 블러핑(Bluffing) 등 상대방을 속이는 전략이 난무하고 불완전한 정보에 의존하는 게임에서도 사람을 이겼기 때문이다. 즉 인간계의 최고수들이 구사한 블러핑을 읽어 내고 해석해 그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했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IBM이 개발한 AI 의사인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가 90%에 가깝다고 한다. 반면 사람 의사의 정확도는 50~60%에 불과하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환자들은 인간 의사와 AI 의사가 서로 다른 처방을 제시했을 때 AI 의사의 처방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법조계에도 AI가 도입된다면 고소인, 피의자, 참고인 등이 진술하는 전 과정을 카메라로 모니터링해 수사와 재판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당사자들이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등도 판단 자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인 인간의 존엄성도 기계인 AI에게 맡겨야 할까?
  • 김제 토마토 농장 청년 사장님 도시 근로자 1.6배 소득 비결은

    김제 토마토 농장 청년 사장님 도시 근로자 1.6배 소득 비결은

    의무 기간 年소득 9000만원 자금 지원·해외 연수 등 도움전북 김제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허정수(28) 하랑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청년 스타’ 농부다. 2010년 국립한국농수산대 채소학과를 졸업한 뒤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2만㎡ 땅에 유리온실을 지었다. 장미를 키워 일본에 수출하던 그의 아버지가 엔화 가치 하락으로 농사를 접을 무렵이었다. 허 대표는 대학 2학년 때 10개월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현장실습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 좋은 유리온실과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사업을 키웠다. 연 1200t의 토마토를 출하하는 허 대표는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에 슬라이스 토마토를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직거래 선을 확보한 덕에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수입만 7억원이다. ‘농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농수산대 졸업생의 2015년 평균 소득이 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9일 조사됐다. 전년(8594만원)보다 4.7% 증가했다. 일반 농가(3722만원)의 2.4배이자 도시근로자 소득(5779만원)의 1.6배 수준인 고소득이다. 1997년 개교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농수산대는 지난해까지 40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85%(3251명)가 농수산업에 종사한다. 이 대학을 나오면 최소 6년 동안 의무적으로 영농활동을 해야 한다. 김남수 농수산대 총장은 “현재 의무 영농 중인 졸업생 1896명의 연평균 소득 조사 결과가 9000만원인데 의무 기간이 지난 졸업생 소득은 더 높을 것”이라면서 “농수산업이 청년 취업난 해결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학과별로 보면 양돈·양계와 관련된 중소가축학과 졸업생의 소득이 1억 9904만원으로 가장 많고 축산학과(1억 9491만원),수산양식학과(1억 4428만원),한우·젖소 관련 대가축학과(1억 2285만원), 식량작물학과(737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7 공직열전] 공기관 물자구매·공사관리 전담… 계약 전문성 역점

    [2017 공직열전] 공기관 물자구매·공사관리 전담… 계약 전문성 역점

    조달청은 공공기관의 물자 구매 시설공사 계약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중앙조달기관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 등 경제적, 사회적 약자 기업과 기술혁신 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계약에 필요한 적법성을 검토하고 시행하다 보니 대체로 조달 공무원은 전반적으로 성격이 차분하고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지순구(56·기시 23회) 차장은 조달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8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조달맨’이다. 전자조달국장, 국제물자국장을 역임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합리적 조달행정가로 평가받는다. 불법 전자입찰 징후분석, 나라장터 지문입찰시스템 도입 등 정보보안 수준을 높였으며, 선물과 연계한 공동구매 비축제도를 도입한 비축 전문가로 국제 업무에도 해박하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승부욕은 뛰어나다. 탁구실력은 조달청 내 최고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국형(55·행시 32회) 기획조정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유가연동제 도입과 공기업 민영화 추진, 미래비전 2030 수립을 주도하는 등 국가 경제정책 과제에 두루 참여했다. 지난해 8월 부임 이후 공정조달관리과·조달가격조사과 신설 및 공공물자국 신설 등의 조직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숙원사업인 공정조달 조사권을 입법화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정재은(51·기시 34회) 조달관리국장은 고교 졸업 후 10년간 한전에 근무하면서 기술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담합징후분석시스템, 물가변동 및 보훈단체 배정 업무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등 ‘조달행정 알파고 1세대’로 불린다. 구매총괄과장과 기획재정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업무추진 능력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인정받았다. 말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행동파다. 변희석(56·기시 25회) 구매사업국장은 조달청의 구매·시설·품질 등을 섭렵한 ‘만능 조달인’이다. 실무에 능할 뿐 아니라 일처리도 치밀해 브레인으로 통한다.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면서 친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달청을 대표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철인 3종 경기, 자전거·야구·테니스 등의 동호회를 이끌며 조직의 활력을 이끌어내는 등 상하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상윤(47·행시 38회) 신기술서비스국장은 푸근한 인상이 강점이다. 기획·구매·시설공사계약 등 조달청의 핵심 주무과장을 두루 거쳤다. 합리성·논리성을 중시하는 업무스타일로 기획능력은 물론 소송과 이해관계자 분쟁 등의 해결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달품질원장 재직 시 신설한 불공정조달행위 전담조사팀이 정식 직제에 반영하는 데 기여했다. 최용철(58·7급 공채) 시설사업국장은 재직 기간 대부분을 시설업무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총사업비 및 국고보조사업 설계 적정성 검토 등 업무 개발뿐 아니라 인력 확충에도 기여했다. 최저가 낙찰제, 종합심사낙찰제 등 시설공사 제도 전반에 그의 손이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업무에 정통한 실무형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워 직원들이 신망이 높다. 백승보(46·행시 39회) 공공물자국장은 기획통이자 시설분야에 오래 근무해 ‘반(半)시설직군’으로 평가받는다. 조달청의 발전,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업무처리가 철두철미하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을 즐긴다. 업무 스트레스는 야구·배드민턴·볼링 등 스포츠로 해소하는데 해설자 수준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유지수(56·개방형) 조달품질원장은 삼성엔지니어링, GE코리아에서 30년간 근무한 전문가이다. 14년간 해외 15개국에 상주하며 경험을 쌓았고 가스·석유화학·정유·발전플랜트분야 조달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조달품질원장에 취임해 상용품에 대한 민간업체와 공공기관을 연결하는 품질정책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경순(53·기시 22회) 서울지방조달청장은 조달청 첫 여성 과장·국장·지방청장을 역임했다. 원칙론자이나 사고가 유연하고 아이디어가 많아 업무 개선에 능숙하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건설관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로 선물거래상담사·국제공공조달사 등 직무와 관련된 전문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백명기(49·행시 36회) 인천지방조달청장은 ‘조달청 신사’로 통한다. 혁신인사팀장·창의혁신담당관·기획재정담당관 등을 거친 혁신 전문가다. 2004년 국가기관 최초로 고객관리시스템 도입, 무선인식(RFID) 물품관리시스템 구축 등 나라장터 기반 혁신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했다. 조용하지만 핵심을 찾아 똑소리 나게 업무를 처리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별명이 ‘크루즈 미사일’이다. 정책 입안과 업무 개발 역량이 뛰어나 “일이 따라다닌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韓 사드 배치 땐 준단교”… 中 민심 급냉랭

    지난 1일 중국 봉황TV의 시사토론 프로그램 ‘시사변론회’(時事辯論會) 주제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중국은 준단교로 대응해야 하나’였다. 이날 방송에서 찬반 투표 참여자 1만 850명의 99.0%가 한국과의 ‘준단교’를 지지했다. 시사변론회는 중국의 대표적 시사토론 프로그램으로, 사회자가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면 패널들이 논쟁을 벌이고 시청자들의 찬반 투표 의견을 중간 집계로 공개한다. 백지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 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가 한·중 수교 25주년이지만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심리가 대중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쉽게 자기편이 되지 않는 한국에 대한 불안과 배신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역사비평’ 118호에 게재한 논문 ‘중국의 TV 시사토론 속의 한국과 북한’을 통해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시사변론회 방송을 분석한 데 이어 올 들어 나온 방송분도 추가로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시사변론회가 지난 3년 동안 다룬 사드 토론 방송은 총 17회. 그중 15회가 2016년에 집중됐다. 2016년 8월 25일 방송된 ‘사드는 한·중 관계를 무너뜨릴 것인가’에는 2만 7000여명이 투표해 찬성률이 97.9%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 배치는 부정적으로 보는 기대 심리도 적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10일 ‘사드 배치 김빠졌나’ 주제에는 71.8%가 찬성했고, 12월 12일 방송된 ‘박근혜 직무정지, 사드 배치도 정지될까’라는 주제에는 90.58%가 찬성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사드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여론은 극도로 냉랭해졌고, 구체적인 보복 조치도 거론됐다. 지난 1월 17일 방송된 ‘중국이 만약 한한령(限韓令)을 시행하면 사드 조치에 도움이 될까’라는 주제에는 찬성 의견이 89.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사드 반대라는 원칙을 고수하는데도 한국을 설득하지 못하는 불안 심리와 사드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에 갖게 될 극도의 배반 심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도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의 단순한 성장통이 아니라 앞으로 다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獨 정책금융 성공 핵심은 자율경영 시스템”

    “獨 정책금융 성공 핵심은 자율경영 시스템”

    “독일재건은행(KfW)도 구제 금융이나 대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한 적이 있지만 한번도 대규모 손실을 낸 적은 없었습니다. 정치적 목적의 지원이나 외부 개입 없이 철저하게 합의된 조항을 통해 손실을 차단했기 때문이지요.”독일 정책금융기관인 KfW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본부장을 지낸 한스 페터 뮈시히 박사는 7일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회에서 정책금융의 역할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KfW는 1948년 2차 세계대전 이후 복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독일 연방정부의 정책금융기관으로 자산 규모(2015년 기준)가 5030억 유로(약 604조원)에 이른다. 중소기업금융, 지역개발, 금융기관 지원, 개발금융, 수출금융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뮈시히 박사는 KfW의 정책금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KfW의 법적 위상과 자율 경영을 꼽았다. 그는 “정부의 보증과 우수한 신용등급(AAA), 비과세 혜택도 있었지만 자율·책임 경영 기반의 운영과 의사결정 시스템이 확립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fW는 이사회 체제를 감독이사회와 집행이사회로 분리해 감독과 책임 경영을 나누고 있다. 뮈시히 박사는 “이런 지배구조를 통해 금융 지원이나 여신 결정에 있어 정치적 영향력을 일절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책금융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상업금융 분야에서 수익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fW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아이펙스(IPEX)뱅크를 사례로 제시했다. KfW는 IPEX뱅크를 통해 해외사업 지원이나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 고수익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뮈시히 박사는 “IPEX뱅크는 상업금융으로서 영업하기 때문에 파산 가능성도 있고 신용등급도 KfW보다는 낮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며 꾸준히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 역시 이런 방법으로 정책금융 기능과 상업 업무를 구분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흥캠퍼스 설립 갈등’ 서울대 본관 점거농성 150일… 대학과 총학에 묻다

    ‘시흥캠퍼스 설립 갈등’ 서울대 본관 점거농성 150일… 대학과 총학에 묻다

    8일은 서울대 학생들이 대학본부 건물인 행정관를 점거한 지 150일째 되는 날이다. 서울대 역사상 최장 기간 점거 농성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벌였던 본관 점거 농성(86일)보다 2달 이상 길다. 화두는 시흥캠퍼스 설립이다. 서울대는 시흥시 배곧신도시 66만 1000㎡ 부지에 2018년 3월부터 차례로 캠퍼스 조성 계획을 세웠다. 시흥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한라건설이 건설비용을 지원한다. 대학 측은 세계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시흥신도시에 국제캠퍼스 및 산학 연구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지난해 10월 10일부터 농성에 들어간 학생들은 시흥시와 한라건설의 신도시 조성 수익사업에 대학이 이용돼서는 안 되며,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서울신문은 임수빈 총학생회장 직무대행과 이준호 학생처장을 만나 합의점은 없는지 물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수빈 총학생회장 직무대행 “점거 농성 놓고 견해 엇갈려… 새달 총회 열어 의견 모을 것” “다음달 4일 열리는 학생총회에서 지난해 8월 서울대·시흥시·한라건설이 맺었던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에 대한 철회 요구를 지속할지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묻겠습니다. 점거 농성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흥캠퍼스의 철회 가능성을 낮게 보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철회 요구를 지속할지, 철회보다 시흥캠퍼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다른 요구를 할지 결정해야 할 단계라고 봅니다.”지난 6일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만난 임수빈(26·조소과)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은 학생들 사이에서 점거 농성을 두고 여러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본부 점거를 지속하자는 의안과 학교 측과 교섭을 하자는 의안이 동시에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전학대회에서는 본부 점거 지속안이 또 부결됐다. 임 대행은 “본부와 교섭하자는 학생들도 당장 점거 농성을 해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흥캠퍼스 철회가 아니어도 학교 결정에 대한 학생 참여권 확대 등 학교의 약속들이 관철될 때까지는 본부 점거가 필요하다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흥캠퍼스 철회 요구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달라도 문제의 원인이 학교의 소통 부재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대행은 “성낙인 총장이 점거 사태 이후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학내 구성원과의 협의 없이 처리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학생과 대화하겠다고 말했지만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측은 간담회, 실무협의회 등을 열자고 하면서 동시에 점거 농성과 상관없는 총학생회의 학생복지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점거 농성에 참여한 학생 29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았다”며 “학교 측의 이중적 태도가 양측의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학생 측이 점거 해제의 조건으로 실시협약 철회를 고수하면서 대화와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학생 사회 내에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고, 새 학기 이후 새로운 구성원도 들어왔기에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모으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준호 학생처장 “일부 기구 3월 중 본부 이전… 충돌 대신 평화적 사태 해결” “현재 본관의 행정기관들이 여러 건물에 분산돼 있는데 중소기업청과의 사업을 위해 적어도 해동관에 있는 기구들은 본부로 3월 중에 옮겨야 합니다. 학생들을 최대한 설득해 충돌 없이 이전하도록 하겠습니다.”7일 서울대 임시 학생처장실에서 만난 이준호(55) 학생처장은 학생들과 더이상의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학교와 학생 모두가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충돌 없는 이전을 위해 학생들은 총장실이 있는 본부 4층에서 계속 점거 농성을 하고, 2·3·5층에는 행정기구가 들어가는 타협안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소통의 부재가 유례없이 긴 반목을 초래했다고 했다. 학교는 시흥캠퍼스 갈등이 점거 사태로 악화되기까지 학생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고, 학생들은 본관 점거 이후 학교와의 대화에 소극적이거나 때론 적대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점거 농성을 해제하는 대신 평의원회, 기획의원회, 재경의원회 등 학교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기구에 학생 참여권을 대폭 확대하고 이사회 참관을 가능케 한 성낙인 총장의 대타협안이 무산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지난 1월 26일 제안된 타협안에 학생 측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의 전면 철회가 먼저라며 거부한 바 있다. 이 처장은 “당시 총학생회 산하 총운영위원회에 직접 가서 대타협안을 설명하고 학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며 “대타협안의 이행에 대해 불신하던 학생들에게 총장과 총학생회장이 서명한 합의문을 만들어 공개 발표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학생들은 요지부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측이 대화와 타협의 의지는 없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외 점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교직원은 점거 학생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처장은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학생들이 결국 본부에서 쫓겨난다면 학교는 소통을 포기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고 학생 사회도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며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 40여명 날선 공소유지단 VS 100명 호화 변호인단

    특검 13명·수사관 10여명 잔류 이재용·김기춘 등도 거물급 선임9일 삼성 공판준비기일서 격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00명에 가까운 호화 변호인단을 상대로 본격적인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 특검팀은 길게는 7개월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재판 기간 동안 40여명의 인력으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검은 6일 브리핑에서 “특검은 체제를 정비하고 공소유지를 통해 진실을 증명하는 일을 열심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특검, 박충근(61·17기)·이용복(56·18기)·양재식(52·21기)·이규철(53·22기) 특검보 등 40명 안팎의 인원이 남아 국정 농단 사건 재판에 참여할 예정이다. 파견검사 중에는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과 양석조(44·29기) 부장검사 등 8명이 특검팀에서 공소유지에 힘을 보탠다. 수사관 10여명도 특검팀에 잔류한다. ‘삼성 뇌물’, ‘블랙리스트’, ‘비선 진료’, ‘이화여대 입학·학사비리’ 등 굵직한 사건별로 수사를 이끌어온 특검보가 직접 공소유지를 맡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조만간 법원이 있는 서울 서초동 인근 사무실로 옮겨 공소유지를 준비한다. 반면 특검이 기소한 30명의 피고인들도 법정에서 무죄를 다퉈줄 거물급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있다. 특검팀이 기소한 대상에는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가 수두룩한 만큼 전체 변호인단 숫자도 100명에 가깝다. 당장 오는 9일로 예정된 이 부회장 첫 공판준비기일에도 특검 공소유지단은 호화 변호인단과 맞붙을 예정이다. 이 부회장 측은 특검 수사 때부터 함께해 온 판사 출신 송우철(55·16기)·문강배(57·16기) 등 태평양 소속 변호사 10명에 지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 등을 추가해 모두 13명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뇌물을 준 사람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의 강압에 의한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김 전 실장도 법원장, 검찰총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 포함 15명의 호화 변호인단을 앞세웠다. 공안검사 출신 정동욱 변호사(68·4기), 법원장 지낸 김경종(63·9기) 변호사 등이 주축이다. 김 전 실장은 첫 재판에서부터 변호인을 통해 “구속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특검”이라며 역공을 시작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자친구, fingertip 뮤직비디오서 칼군무 공개 ‘걸크러쉬 매력’

    여자친구, fingertip 뮤직비디오서 칼군무 공개 ‘걸크러쉬 매력’

    그룹 여자친구가 신곡 ‘fingertip’(핑거팁)을 발표한 가운데 뮤직비디오 또한 화제다. 6일 여자친구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을 발매했다. 데뷔 이후 청순한 이미지를 고수해 온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걸크러쉬에 도전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신곡 ‘fingertip’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한 곡으로, 진취적인 소녀로 한 단계 성장해 가는 여자친구의 정체성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여자친구는 이날 오후 8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컴백 라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쏘스뮤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정교과서 논란 문명고 “기간제 역사교사 찾습니다”

    국정교과서 논란 문명고 “기간제 역사교사 찾습니다”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북 경산 문명고가 기간제 역사교사를 채용한다. 6일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에 따르면 문명고는 지난 4일 기간제 역사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계획을 마련해 학교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채용 인원은 1명으로 내년 2월 28일까지 근무한다. 오는 9일까지 원서를 받은 뒤 서류심사, 심층면접 등을 거쳐 1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문명고의 기간제 교사 채용은 기존 역사 교사가 수업을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학교 역사교사는 국정교과서로는 수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새 학기 시작 이후 학생들은 국정교과서가 아닌 검정교과서로 역사 수업을 받고 있다. 문명고 측이 기간제 역사교사 채용에 나섬에 따라 당초 이번 주 국정역사교과서를 나눠 주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학교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는 필요할 때 뽑는다”면서 “이번 채용에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컴도 아닌 AI가 포커도 꺾었다

    슈퍼컴도 아닌 AI가 포커도 꺾었다

    프로도박사 11명 상대 3000회 게임… 10명에게 압도적 승리·1명에게 우세 “속임수 가능해 승리 어려워” 뒤엎어… “치료법 추천 등 정보 비대칭 때 유용” 인공지능(AI)이 퀴즈대회, 체스, 장기, 바둑에 이어 포커게임에서도 인간을 눌렀다. 이번엔 슈퍼컴퓨터가 아닌 게임용 PC를 이용했는데도 인간 고수를 꺾었다.캐나다 앨버타대, 체코 카렐대, 체코공과대 공동연구진은 포커게임을 할 수 있는 AI프로그램 ‘딥스택’을 개발했다. 딥스택에 1000만건의 게임상황을 만들어 입력시키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 뒤 프로 도박사들과 게임을 했다. 이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월 3일자 논문으로 실렸다. 포커는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복잡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작업이다. 포커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최대 10의 160제곱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인 10의 170제곱보다는 적다. 하지만 여기에 ‘정보 비대칭성’이 개입한다. 체스나 장기, 바둑은 상대방의 게임 정보가 완전히 공개된 정보 대칭 상태이지만 포커는 공개된 패 이외에 볼 수 있는 카드는 플레이어 자신이 가진 카드뿐이다. 게다가 포커 참가자들 간에 속임수(블러핑)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복잡하고 어렵다. 이 때문에 AI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고 실제로 2015년 미국 카네기멜론대가 개발한 포커게임 AI ‘클라우디코’는 인간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지난 1월 카네기멜론대 연구진이 후속작으로 내놓은 ‘리브라투스’가 세계 정상급 프로도박사 4명과 대결해 승리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다. 리브라투스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했지만, 딥스택은 게임용 PC를 이용해 게임을 거듭할 때마다 스스로 능력을 키워 최적화한 수를 계산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딥스택과 도박사는 ‘텍사스 홀뎀’이라는 포커 게임을 했다. 자신이 가진 칩 한도 내에서 무제한 걸 수 있는 방식이다. 딥스택은 베팅을 할지 포기를 할지 5초 내에 결정을 내리면서 게임을 해나갔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바둑을 겨룬 구글의 AI 알파고에게 돌을 내려놓기까지 15초가 주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판단시간도 더 빠르다. 딥스택은 프로 도박사 11명을 상대로 3000차례의 게임을 치러 10명을 압도적으로 이겼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우세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마이클 볼링 앨버타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딥스택 같은 AI 프로그램은 적의 전력을 알기 어려운 방위 분야에서 전략을 수립하거나 의사를 대상으로 치료법을 추천하는 등 정보 비대칭성이 있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文-安 대연정 놓고 ‘충돌’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文-安 대연정 놓고 ‘충돌’

    문재인 “與 포함 납득 안돼…포용·통합에 너무 꽂혀” 안희정 “국민 통합해야…이대론 文 지지자들만의 집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대연정’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CBS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여당을 포함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한 반면 안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대연정 주장을 고수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해 “협치는 꼭 필요하고, 연정도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안 지사가 이런 차원을 넘어 자유한국당까지 함께하는 대연정을 말씀하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앞뒤 맥락을 다 듣고도 납득이 안 되느냐”면서 “국가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서 연정을 꾸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대화나 타협을 하는 것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의 ‘소연정은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에 문 전 대표는 “대연정은 일반적 형태가 아니다. 소연정만으로 다수파를 이루지 못할 때 대연정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야당만 힘을 모아도 과반 의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소연정을 먼저 말할 때”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탄핵을 반대하고 특검 연장을 반대하고, 국정농단 적폐를 만든 정당인데 아무 반성도 없다”며 “바른정당 역시 한국당과 다른 징표를 못 찾겠다. 포장만 좀 다르게 한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통합과 포용에 너무 꽂혀있는 것 같다”며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고 좋지만, 적폐대상과 어떻게 대화를 하겠다고 하나”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현재의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탄핵 이후 다음 정부는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대연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안 지사는 “다음 정부는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한다. 대통령과 의회의 협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연정 수준으로 높이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지사는 “‘국가개혁과제에 동의한다면’ 이라는 전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제 충언을 꼭 경청해주시리라 믿는다. 지금 이 추세로 가면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권이 된다. 그 악순환에서 못 빠져나올 것”이라며 “의회 내에서 누구와도 원칙적으로 대화 가능하고 개혁과제에 동의하면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해서)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전문가 박원갑, 투자서 ‘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 출간

    부동산전문가 박원갑, 투자서 ‘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 출간

     국내 대표 부동산 분석가인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노후를 대비한 부동산 투자서 ‘박원갑의 부동산 투자 원칙(사진)’을 출간했다. 이 책은 아파트, 다가구·다세대주택, 점포겸용주택, 상가, 토지, 꼬마빌딩 등 분야별로 생생한 투자 사례는 물론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자산관리법까지도 다뤘다.  저자는 전문지식 외에 자신의 정확한 성격과 심리파악이 자산관리 성패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수시로 흔들리는 사람은 부동산이 자산관리에 득이 될 수 있는 반면, 금융지식이 많고 강심장인 사람은 금융자산이 더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부동산에 대한 종전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만큼 부동산 투자는 최선보다는 차선으로 접근하고 고수익보다는 보험으로 인식할 때 마음이 편하다고 강조한다. 또 부동산튼 투자보다는 필요로 구매할 때 여유와 편안함을 안겨주고 가격 스트레스도 덜 겪게 된다고 말한다. 어느 시장이든 미래를 예측하는 전망은 대체로 적중률이 떨어지므로 부동산 시장 역시 전망보다는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역설한다. 저자는 또 부동산이 노후생활 방편에서 플랜 A(최선)는 아니지만 플랜 B(차선)로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배임’보다 ‘수장 구하기’… 생보 빅3 모두 자살보험금 백기

    교보 이어 삼성생명도 “전액 지급” 한화도 오늘 이사회서 지급 결정 금감원 제재 수위 낮아질지 관심 금융 당국의 강경한 태도에도 끝까지 버티던 삼성생명이 백기를 들었다. 교보생명은 이미 ‘투항’했고 한화생명도 뒤따르기로 해 결국 ‘빅3’ 모두 무릎을 꿇었다. 금융 당국의 중징계 방침 앞에 최고경영자(CEO) 연임이 위태로워지자 ‘배임 우려’보다 ‘사장 구하기’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 3에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는 눈총이 쏟아지는 이유다. 삼성생명은 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미지급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3337건에 대한 총 1740억원이다. 삼성생명 측은 “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 차원에서 보험금 지급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삼성생명을 비롯해 빅 3는 “자살보험금을 다 지급하면 배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해 왔다. 대법원이 “소멸 시효가 지난 계약은 자살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으니 소멸 시효 이전 건만 지급하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 등에게 연임이 불가능한 ‘문책경고’를, 회사에는 ‘3개월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이는 삼성그룹의 최근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해체로 계열사별 자율 경영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삼성생명을 잘 아는 김 사장의 존재가 절실했다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3개월 영업정지로 생길 설계사 조직(3만명) 붕괴와 영업손실도 ‘번복’을 끌어냈다. 금감원의 중징계 제재를 눈치챈 교보생명은 제재 당일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신창재 회장 ‘연임 전선’의 위험 요인을 제거했다. 금감원 제재가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CEO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홀로 남은 한화생명도 지급 쪽으로 돌아섰다. 자살보험금 전액 지급을 내용으로 한 긴급 안건을 3일 정기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2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사회 논의 안건이 아니다”라며 버텼지만 삼성생명 이사회 결의 소식을 듣고 급선회했다. 뒤늦게나마 빅 3가 자살보험금을 전액 주기로 한 만큼 최종 제재 수위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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