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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단발로 변신한 한예슬 “나 잘한거야?” 반응 보니

    똑단발로 변신한 한예슬 “나 잘한거야?” 반응 보니

    배우 한예슬이 단발로 변신했다. 한예슬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 잘 한.. 거야?”라는 글과 함께 셀카 2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예슬은 오랫동안 고수했던 긴 웨이브 헤어스타일에서 단발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 모습이다. 층 없이 반듯하게 자른 일명 ‘똑단발’ 스타일도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네티즌들은 한예슬의 질문에 “잘했다”, “얼굴이 예뻐서 다 예쁘다”, “귀여워졌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을 보냈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마담 앙트완’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美·中·日 특사, ‘문재인 외교’ 초석 다져야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미국과 중국, 일본에 가 있는 특사들이 ‘문재인 외교’의 첫걸음을 뗐다.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어제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우리의 특사가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면담 시간도 예정보다 5분 초과했다. 그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도 배석했다고 하니 파격적인 예우를 미국 측이 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강도 높은 북핵 대처와 굳건한 한·미 동맹이 강조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 면담에서 홍 특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민주적 절차에 문제가 있으며, 국회에서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공약했던 사항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잘 알고 있으며 한국 입장과 상황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찬반이 엇갈리는 사드 배치에 국민적 합의를 모아 국회 비준을 추진하려는 새 정부의 구상에 미국 측이 이해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어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다. 문 특사가 한·일 정상의 ‘셔틀 외교’ 재개를 원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하자 아베 총리도 “그렇게 하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문 특사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의 그제 면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관해 대부분의 한국 국민이 수용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를 전한 데 이어 총리 면담에서도 거론했지만 일본 측은 합의이행이란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북핵 공조, 경제협력을 중시하는 한편 역사 문제는 별도로 다룬다는 새 정부의 대일 외교 투트랙 노선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중국 특사인 이해찬 민주당 의원도 왕이 외교부장과 저녁을 함께하며 북핵 해결과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다. 이 특사는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1차로 7월 독일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2차로는 수교 25주년인 8월 24일 무렵 개최하자는 뜻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열흘도 안 되어 문 대통령이 3국에 특사를 보낸 것은 북핵 문제에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평가된다. 양자 간에는 사드, 자유무역협정(FTA), 위안부 문제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6월 말 한·미, 7월로 예상되는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할 문재인 외교의 시험대라 할 것이다.
  • 산불 형태별 진화체계 구축 필요

    산불 형태별 진화체계 구축 필요

    올 5월 100㏊ 이상 산불 첫 발생…경보체계 도입 후 최고수준 발령 앞당긴 대책기간 피해는 줄어 조심·특별대책기간 변경론도 산림청, 헬기 확충 등 대책 마련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봄철 산불이 잦아지고 길어지면서 산불 진화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축구장 450여개 크기인 327㏊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삼척·강릉 산불은 초동 진화에 실패하면서 나흘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2007~2016년까지 최근 10년간 봄철산불조심기간(2월 1~5월 15일)에 연평균 264.5건의 산불로 410.6㏊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3∼4월은 산불 최대 위험기간으로 연간 발생 산불의 49.3%, 피해면적의 78.0%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그동안 3월 20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간을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산불 양상은 이전 통계와 분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5월에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대형 산불이 처음으로 발생한 데다 2011년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체제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가 첫 발령됐다. 특히 바람이 민가를 향해 불면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산불조심기간과 특별대책기간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예년보다 앞당겼지만 오히려 산불 피해는 170건, 44.6㏊로 10년 평균(116.3건, 285.7㏊)보다 적었다. 봄철 강수량 부족과 건조일 증가, 강풍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5월 현재 건조일수가 93일에 달했다. 겨울과 봄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국 산림은 바짝 마른 ‘화약고’로 돌변했다. 산림청은 잦아지고 대형화 위험이 높은 산불 대응을 위해 대형헬기를 확충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을 보강키로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야간 산불 진화에 투입할 수 있는 대형 헬기도 도입기로 했다. 바람이 잔잔하고 기압이 낮아 산불 확산이 더딘 야간 진화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형 헬기 확충에는 공감했지만 야간 투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산불전문가는 “낮게 비행하며 산불을 끄는 야간 진화는 야간 비행과 다르고 위험성이 크다”면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데 조종사들이 야간에 헬기를 타겠느냐”고 반문했다. 곽주린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장은 화염 제거가 아닌 인명·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수세적’ 진화 체계를 주문했다. 곽 회장은 “산불의 주원인인 소각과 입산자 실화를 마을·지역에서 차단할 수 있는 자율방지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양상의 변화가 심해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불과 대형 산불, 동시다발 산불 등 형태별 매뉴얼을 마련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 정부 들어와 힘 받는 사드 배치 ‘국회 비준론’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특사로 워싱턴DC를 방문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17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별도로 면담한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꺼내 들었다. 홍 특사는 현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배치 및 운용) 비용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면서도 “배치 과정에서 국내에 절차상 논란이 있고,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국내에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찌감치 사드 배치에는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밝혀 왔다.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도 사드 배치는 전임 정부의 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았던 만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와 여당은 대선 과정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던 사드 배치 문제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사드를 재배치하자든가 재합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결정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면서 “이처럼 변화된 환경(새 정부 출범)에 대해 (미국, 중국 등에) 설명을 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가) 법적인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미국에) 돌려보내는 문제까지 포함해 살펴봐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날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절차의 문제나 법률적 문제를 잘 검토해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원론적으로 한 얘기”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일부 야당은 사드 배치에 찬성하며 사드 배치가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문가가 꼽은 영어공부 고수의 비결은? “아리랑TV 시청”

    전문가가 꼽은 영어공부 고수의 비결은? “아리랑TV 시청”

    17일 방송된 tvN 토크쇼 ‘곽승준의 쿨까당’에서는 ‘영어공부 하수 VS 고수’의 공부법을 주제로 얘기하면서 영어공부에 있어서 아리랑TV 시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어전문강사인 김재영 씨는 “영어공부 잘하려면 CNN보지 말고 아리랑TV를 봐라”라며 “내 실력이 하수의 수준인데 첨부터 CNN을 들으면서 흘려듣기를 하는 것은 시간대비 효과가 적다. 반면에 아리랑TV는 우리가 알만하고 익숙한 소재를 다룬다. 일례로 ‘선거 공약’을 영어로 뭐라고 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아리랑TV를 보다보니 ‘Pledge’라는 단어가 들렸다”라며 국내정세에 맞는 영어매체를 접할 것을 적극 권했다. 영어전문가 장동완 씨는 아리랑TV 뉴스에서 비슷한 소재가 반복되는 것을 영어공부의 장점으로 꼽았다. “뉴스 특성상 비슷한 이슈가 거의 일주일동안 반복, 보도된다. 이를테면 선거 기간에는 ‘Vote’라는 단어가 거듭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영어전문강사 조은정 씨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미국 영자신문의 경우 실제 영어공부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을 더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와 국내정세를 접할 수 있는 영어매체가 훨씬 더 쉽게 와 닿고 잘 이해할 수 있게 됨을 강조했다. 진행자인 곽승준 교수는 “내가 정말 영어를 못해서 이해를 못하나? 아니면 저 내용을 몰라서 이해를 못하나?를 잘 생각해봐야한다”며 우리가 한국어로 된 기사나 책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쉽고 친근한 소재로 영어에 접근해야 함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쿵후고수, 이번엔 권투 선수에게 7초 만에 굴욕

    中쿵후고수, 이번엔 권투 선수에게 7초 만에 굴욕

    중국의 전통 무술 고수가 권투 선수에게 소나기 펀치를 맞고 단 7초 만에 쓰러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 등 현지언론은 17일 이달초 부터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시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쿵후 고수와 권투 선수다. 보도에 따르면 무당파(武当派)의 사범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링 위에서 벌어진 권투 선수와의 시합에서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KO패 했다. 이번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달 27일 쓰촨(四川) 청두(成都)에서 벌어진 태극권 고수와 이종격투기 강사와의 경기와 맞물려있다. 당시 ‘뇌공(雷公) 태극’ 문파의 장문인 웨이레이(魏雷·41)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종격투기 강사 쉬샤오둥(徐曉冬·39)에게 단 10여 초 만에 난타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는 발칵 뒤집혔다. 특히 쿵후, 우슈 등 전통 무술의 본산을 자처해 온 중국인들 입장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것. 이에 중국 무술이 실전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과도한 신비주의에 싸여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됐다. 태극권 수련가이자 권법 애호가를 자처해 온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장문의 글을 통해 “현대 문명에서 권법과 검술은 기본적으로 운동이자 취미”라면서 “권총이나 심지어 미사일, 핵탄두 앞에서는 모든 무공이 어차피 아무 의미없다”라고 썼다. 이어 "태극권은 권법을 이용해 태극철학 사상을 묘사한 일종의 운동으로 격투술은 태극권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쿵후 고수, ‘남성’에 줄 달아 버스 질질 끌다

    中쿵후 고수, ‘남성’에 줄 달아 버스 질질 끌다

    왜 수련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특이한 무술 고수가 인터넷 상에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등 해외언론은 '남성'으로 버스를 끌어당기는 한 무술 고수의 사연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중년의 무술 고수는 최근 광둥성에서 실제로 운행하는 무려 18톤의 버스를 '남성의 힘' 만으로 앞으로 질질 끌었다. 방법은 '남성'에 줄을 묶은 후 뒤로 움직이는 것으로 물론 손은 사용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랜시간 쿵후를 연마한 재야의 무술 고수로, 시범 과정에서 생긴 '부끄러움'은 물론 지켜본 시민들의 몫이었다. 현지 언론은 "아마도 무술 고수는 성기능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철 낭심 쿵후’를 연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훈련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황금알’ 무속인 “김용만, 도화살·역마살 동시에 가진 사주”

    ‘황금알’ 무속인 “김용만, 도화살·역마살 동시에 가진 사주”

    ‘황금알’ MC 김용만의 사주팔자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방송되는 MBN ‘황금알’에서는 예부터 전해져 내려 온 조상들의 속설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해본다. 이에 역술가, 무속인 등이 출연해 속설을 어디까지 믿고 참고해야 할지 조언을 전한다. 특히 ‘황금알’ 출연진 가운데 김용만이 도화살과 역마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흥미를 끌고 있다. 무속인 김설희 고수는 녹화에서 “김용만 씨의 경우 사주에 도화의 기운이 있는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하고 있으니 그 기운을 잘 살린 일을 선택한 것이다. 또 도화살 특유의 언변과 사회성으로 재물운이 꾸준하게 따를 것”이라고 설명해 김용만을 설레게 했다. 단, 김 고수는 “꾸준히 재물이 따르겠지만 한 번에 재물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을 테니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김용만은 이에 뜨끔한 듯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날 녹화 현장에 출연한 고수들은 사주풀이에 대해 논하던 중 과거에 비해 확연히 인식이 개선된 대표적인 사주로 ‘도화살’과 ‘역마살’을 꼽았다. 녹화 내용에 따르면, 역술가 고수들은 “도화살의 경우 과거에는 이성을 꾀어 정조를 지키기 어려운 기운으로 해석됐지만 최근에는 사교성이 좋고 매력이 있어 오히려 재물운이 따라오는 기운을 뜻한다. 또 역마살도 과거에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 부정적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기운을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MBN ‘황금알’은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문재인 정부, 한반도 경영시대의 개막을 바라는 마음/손기웅 통일연구원 원장

    [열린세상] 문재인 정부, 한반도 경영시대의 개막을 바라는 마음/손기웅 통일연구원 원장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국정 운영의 공백이 끝나고 국정 운영의 경험이 있는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국면에서 통일 일꾼으로서의 소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강조이다. 우리에게 통일은 국가 성장의 필수조건이자 깨어진 평화의 회복이지만 주변국들에게도 그러할까는 의문이다. 전쟁 없이 두 개의 정치체제가 존재하는 현상 유지가 그들의 국가이익에 더 부합할 수 있다. 군사동맹국인 미국의 국무장관도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가 북한 정권의 교체나 붕괴, 한반도 통일의 가속화가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통일을 강조하기보다 한반도에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반도에 이들 가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 북한체제의 변화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한 방향으로 힘을 합치자는데 어느 국가, 국민이 반대할 수 있겠는가. 국내적으로는 통일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겠지만, 대외적으로는 통일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인 자유와 민주, 인권과 복지의 실현을 강조하는 것이 통일에 대한 국제적 지지 획득에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둘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4국 정상회담이다. 북핵 폐기를 위한 실마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가 동시에 한목소리로 북한을 명확하게 압박하는 일이다. 1993년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3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언제 어떠한 과정과 방법으로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엇박자를 보였고, 작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핵 초강대국,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6자회담의 당사국이자 핵확산금지체제의 중심국인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한 북핵 폐기는 불가능하다. 신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고수하고 북핵 문제로 가장 직접적인 위협에 놓인 대한민국이 이들 3국의 지도자들을 우리 땅에 초청하여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4국 정상회담의 개최를 추진해야 한다. 어떠한 의도에서건 지난 24년간 북핵 폐기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이들 국가의 정상들이 북핵 폐기를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핵 위기의 최대 피해국인 우리도 문제 해결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셋째,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에 따른 당연한 의무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 파악, 인권 개선을 위한 국내외적 협력과 연대 등은 부단히 전개되어야 한다. 인권은 보편적 가치이자 현 북한 정권을 가장 아프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평화의 무기이다. 다만 정부가 이를 남북관계에서 언제, 어떻게 제기하고 다룰 것인가는 정치적 판단에 따를 것이다. 군이 무기를 정예화하는 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준비해야 하지만, 그 무기를 상시 사용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넷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북 간의 접촉과 교류는 지속되어야 한다. 우리의 국가성장에 필수적인 토지, 노동, 자원, 시장, 교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 준비이기 때문이다. 다만 북핵 위기,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온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와 동일한 내용과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능한가 또는 바람직한가는 의문이다. 대규모의 현금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는 방법으로, 다양한 북한 지역에서 북한 주민을 보다 많이 만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과 같은 특정 사업의 재개 여부를 직접적으로 논의하는 것보다 남북 간에 새로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합의가 도출되고 그 연장선에서 이들 사업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선택했다. 국가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행보를 걸으려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경영 시대를 개막하기를 기대한다.
  • 日, 유엔 ‘위안부 합의’ 개정 권고에 긴장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2015년 12월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내용 개정을 권고한 데 대해 일본은 14일에도 반응을 자제한 채 한국의 움직임을 주목했다. 또 향후 파급 효과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은 유엔의 발표에도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선 기간 위안부 합의 재검토를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 재협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더 힘이 실리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현재까지 유엔의 권고를 반박하거나 공식적으로 반발하지 않고 있다. 자칫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인 한국 내 여론을 자극하는 등 문제를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한·일 합의는 준수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한국도 같은 입장을 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유엔의 이번 보고서에서 위안부와 관련, “제2차 세계 대전 중 성 노예 제도의 희생자”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해 왔다. 유엔 인권 최고기구(UNOHCHR) 산하 고문방지위원회는 지난 12일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 “피해자에 대한 보상, 명예회복, 진실규명, 재발 방지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아직 38명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다”며 “고문방지협약 14조 관점에서 보면 합의된 보상 내용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 이후 국제사회의 첫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와 무게를 지니며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 11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첫 전화회담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의 공식 권고는 위안부 재협상에 힘을 실어주고 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종교계, 차별금지법 ‘전운’

    종교계, 차별금지법 ‘전운’

    불교계 ‘차별 없는 세상’ 적극 추진 뜻 개신교는 ‘절대 반대’ 입장 고수할 듯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종교계에 차별금지법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불교계와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가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는 가운데 종단, 교단별로 입장 정리에 나서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이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장애·인종·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를 금지,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관측된다. 선진국들은 20~30년 전부터 차별과 증오를 금지하는 법을 앞다투어 만들어왔다. 한국의 경우도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권고한 뒤 2007년 처음 입법예고됐지만 보수 개신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일각의 반대로 폐기됐다. 2013년 의원입법 3건이 재발의됐지만 역시 일부 종교계의 반발에 막혀 발의자 스스로 법안을 철회해 답보상태에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표류하는 이유는 종교계의 첨예한 입장 차와 그에 휘둘린 정치권의 눈치 보기 탓이 크다. 불교계는 인권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앞장서왔다. 2013년 의원입법 발의 때도 불교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 입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교계는 그 일환으로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를 ‘차별 없는 세상’으로 정했다. 이에 비해 개신교, 특히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계는 절대 반대의 입장을 고수하는 형편이다. 보수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을 성경적 가치관에 위배되고 창조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한다. 신앙 양심을 침해하고 이단 및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차단하는 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제외한 보수 개신교 주요 교단들은 신년 교례회와 가을 총회에서 어김없이 결사 반대를 다짐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교계는 문재인 대통령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 강화와 사회통합 차원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종교계는 관측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대통령 후보 정책질의서’ 답변을 통해 “차별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 피해자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이를 예방하고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19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발의안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문재인 정부의 10대 인권과제 중 하나로 제시해놓고 있다. 불교계는 이와 관련해 현 정부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실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조계종 기획실장 주경 스님은 “사회통합과 인권 강화의 의지가 강한 문 대통령이 특정 분파, 집단의 입장과 상관없이 차별 없는 나라를 세우는 방편으로 국민과 국회를 설득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수 개신교계는 ‘절대 불가’의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보수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영훈 대표회장이 지난 4일 전격 사임하면서 “한국교회는 하나 돼 사이비, 이단,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의 물결을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게 그 대표적인 징후로 읽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악녀’ 김옥빈의 남다른 액션 본능 “여배우로서 사명감”

    ‘악녀’ 김옥빈의 남다른 액션 본능 “여배우로서 사명감”

    배우 김옥빈이 ‘악녀’에서 여배우의 틀을 깨는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정병길 감독의 ‘악녀’는 중상(신하균)에 의해 어린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 작품.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옥빈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 킬러 역을 맡아 촬영 2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며 피나는 수련을 했다. 총 70회차 중 61회차의 촬영 동안, 90%에 육박하는 액션 신을 촬영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녀는 주요 장면들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악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옥빈은 촬영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본 뒤 “고생했던 생각이 나서 서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이킹 영상에는 김옥빈이 남자 배우들과 거친 액션 합을 맞추는 모습과 버스에 매달려 촬영을 하는 모습, 연기 도중 격하게 카메라에 부딪히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김옥빈은 “힘든 날들이 계속 됐는데 부상 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기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고 했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제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고, 김옥빈은 “저는 촬영 전 두 달 동안 맹연습을 하고 액션에 들어갔는데 신하균 선배님은 따로 연습하지 않고도 이미 액션이 몸에 배어있더라. 처음 액션 합을 맞춰봤는데 제가 완전 밀렸다. 그래서 그 뒤로 2배로 더 연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김옥빈은 “그냥 액션도 힘든데 겨울이어서 추위와 싸우는 게 더 힘들었다. 감독님이 미장센을 위해 비를 자꾸 뿌리시더라. 촬영이 길어지면서 저체온증으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생각한 적도 있다”며 감독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옥빈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 것 같다. 또 액션을 하라면 하겠다”며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다음에도 액션 하실 거예요?’ 물어보면 ‘이번이 은퇴작’이라고 답했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 일주일 만에 현장에 다시 가서 연기를 하고 싶더라. 몸은 고달팠지만 즐거워했던 것 같다”고 액션배우로서의 본능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김옥빈은 또 “액션 장르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여배우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배우가 부상 위험도 높고 거친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기 때문에 캐스팅에 망설임을 가지게 된다. 제가 잘 해야 다음에 여배우를 위한 액션 영화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부상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신하균 또한 숙희를 살인병기로 길러내는 킬러 중상 역을 맡아 차원이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절제된 액션이지만 움직임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절대 고수의 카리스마를 뿜어낼 예정. 그는 중상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과연 이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숙희에게 어떤 마음이 있는가 등의 의문이 들게 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등 액션에서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악녀’는 이제까지 충무로에서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액션의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6월 초 개봉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은산분리 완화·성과연봉제 ‘원점 재검토’하나

    은산분리 완화·성과연봉제 ‘원점 재검토’하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전임 정권 때 추진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완화와 성과연봉제 도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미완의 금융개혁도 변화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우선을 두면서도 금융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약에 너무 집착해 개혁을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4%(의결권 미행사 시 10%) 이내로 제한한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문 대통령 진영은 기업이 은행을 사금고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한다. 인터넷은행 등 특정 기업을 위해 법(은행법)을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다만, 자격 요건을 갖춘 곳은 누구나 진입할 수 있도록 시장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 관료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완화하자는 대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의원도 있다”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좀더 책임감 있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의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성과연봉제 향방도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문 대통령은 “노사 합의 없는 도입은 잘못됐다”며 폐지 후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혀 왔다. 이 때문에 금융노조는 대선 때 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연봉제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많고 근본적으로 국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공약을 끝까지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진보 성향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과연봉제는 개별 기업과 노조 간 협상 문제로 정부가 관여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성과연봉제가 금융소비자 보호에 걸림돌이 된다면 정부가 나설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런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최근 “호봉제를 폐지하고 임금체계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성과연봉제 필요성을 강하게 밝혔다. 지난해 3월 도입됐으나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ISA는 ‘재단장’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만든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비상경제대책단장은 “지금의 ISA는 까다로운 가입 자격과 납입금 인출 제한, 불충분한 세제 혜택 때문에 기대와 달리 ‘국민 상품’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며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을 허용하고, 비과세 혜택도 2배가량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금융+IT)는 문 대통령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힌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체계는 후보 시절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국정을 시작하는 상황이라 힘이 실릴지 불투명하다. 반면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는 ‘서민금융 지원’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금융은 다른 분야와 달리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휘돼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금융규제를 열거주의에서 포괄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고질적인 병폐인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근절에도 새 정부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드 재점검… 정교한 한·미 동맹 전략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맞닥뜨린 국방·안보 분야 제1난제는 꼬일 대로 꼬여 버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꼽힌다. 사드는 한·미, 한·중, 미·중 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풀어 가야 할 현안이 됐다. 미국은 지난 3월 6일 사드 발사대 등을 한국에 전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 장비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했다. 나머지 발사대 4기 등의 반입이 예정돼 있다. 성주의 사드 포대는 이미 초기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사드 배치는 차기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배치를 중단하고 다음 정부에서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드 비용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한국이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폭탄선언’한 뒤에는 “정부가 비용 부담에 대해 국민에게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속인 게 아닌가 의혹도 든다.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을 새 정부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어떤 형태로든 졸속적으로 이뤄진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사드 배치가 한·미 동맹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사드 철회나 재고 요청이 쉽지 않은 이유다. 문 대통령 측에서는 “북핵 상황의 변화를 통한 (사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드 문제는 이르면 연말부터 시작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도 연계돼 있어 특히 정교한 전략을 세워 대처해야만 한다는 점이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다. 한·미 국방 고위 당국자가 접촉하는 다음달 초의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가 최초 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임 박근혜 정부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시켜 놓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임기 내 전환 공약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북핵 대응 핵심 전력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와 킬체인의 조기 구축 공약도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현행 21개월인 병사 의무복무 기간을 임기 내 단계적으로 18개월로 줄이고, 장병들의 급여를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문민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차관급인 방사청장을 군 출신 인사가 아닌 민간인으로 임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산불 피해 범정부 차원 지원·복구 총력”

    “산불 피해 범정부 차원 지원·복구 총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애정 어린 질책과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황 권한대행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국민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황 권한대행은 “그간 저와 내각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본다는 견지에서 국정에 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동안 묵묵히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해 주신 국무위원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9일 시행되는 대통령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황 권한대행은 “새로운 정부가 국민 통합을 이뤄내고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성공하는 정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간 정부의 노력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대응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산불 피해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피해지원 대책과 응급 복구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당초 산불대응 관계장관회의는 황 권한대행의 일정에 없었지만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긴급하게 회의를 열었다. 황 권한대행은 “관계부처는 이번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수준으로 특별교부세와 주거시설·구호물자 등을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산림, 주택 등 산불로 인해 발생한 잔해물을 신속히 처리하는 등 피해지역 복구에도 속도를 내줄 것”을 강조했다.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지난 주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국민안전처에서 아무런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은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산불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산불예방과 초기대응을 위한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피해 수습과 응급 복구를 위해 산불진화가 완료된 이후 중앙사고수습본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로크 전 주중 미국대사 사퇴 이유가 중국의 미인계 때문

    로크 전 주중 미국대사 사퇴 이유가 중국의 미인계 때문

    중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중 미국 대사를 맡았다가 2013년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던 게리 로크(63) 전 대사가 중국의 미인계에 걸려 사토와 이혼까지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미국 시애틀 KIRO7 방송에 따르면 “로크 전 대사의 부인 모나 리(李蒙) 여사가 이혼했음을 알렸다”면서 그 배경으로 중국 ‘미인계’를 거론했다. KIRO7방송사에서 기자로 근무한 적 있는 리 여사는 “남편과 이혼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책임 있는 가장이고 좋은 친구”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2014년 8월부터 별거에 들어가 이혼 수속을 밟았고 시애틀 킹카운티 법원으로부터 2015년 4월 이혼 허가를 받았다. 로크 전 대사는 뤄자후이(駱家輝)라는 중국명을 가진 화교 3세로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보스턴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민주당 하원 의원에 당선된 그는 상무부 장관, 워싱턴주 주지사 등을 거치면서 가는 곳마다 미국 내 중국계 정치인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며 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되며 각광을 받았던 인물이다. 리 여사도 화교 명문가 출신이다. 할머니가 쑨원(孫文·1866∼1925)의 외아들 쑨커의 둘째 부인으로 윈난지역 먀오(苗)족 공주였다. 로크 전 대사는 부임 2년 반 만인 2013년 11월 “시애틀의 가족과 함께 지내겠다”며 석연찮은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정가에선 대선 출마 준비를 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홍콩 매체는 로크 전 대사가 베이징의 여성 기업인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때 리 여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혼외정사 소문을 부인하면서 온 가족이 시애틀과 베이징을 바쁘게 오가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남편의 사직이 가족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미인계에 동원된 여성으로 루크 전 대사 부부와 인터뷰를 했던 중국 유명 앵커 양란(楊瀾)의 이름이 거론됐다. 양란은 중국중앙(CC)TV 간판 앵커 출신으로 미디어산업에 뛰어들어 남편 우정(吳征)과 함께 양광 미디어투자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다. 최근 중국 권력층 내부를 폭로한 중국 재벌 궈원구이는 우정의 신분이 중국 정보기관 소속의 공작원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부임 당시 공항에서 수행원 없이 가방을 등에 직접 매고 가족과 함께 할인 쿠폰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사 마시던 소탈한 모습으로 중국 대중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로크 전 대사는 중국 당국과 팽팽한 긴장 관계 속에서 철저히 미국의 이익을 고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과 대만 매체들은 로크 전 대사의 이혼 소식에 미 태평양 사령부에 배속됐던 벤저민 비숍 예비역 중령이 2012년 한미합동군사훈련 및 작전계획 수립에 관한 기밀을 자신의 20대 중국 여자친구에게 넘긴 사례 등을 열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금알’ 이지혜, “지금 아니면 난자 보관도 힘들다” 의사 말에..

    ‘황금알’ 이지혜, “지금 아니면 난자 보관도 힘들다” 의사 말에..

    이지혜가 난자 보관 사실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 샵 출신 가수 이지혜(37)가 8일 방송되는 MBN ‘황금알’에 출연해 결혼 준비로 난자 보관부터 하게 된 사연을 전한다. 이날 ‘황금알’은 ‘결혼은 아무나 하나’ 편으로, 최근 변화하고 있는 결혼 풍속도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뒤, 앞으로 결혼세대와 이들의 부모 세대가 어떻게 이에 대처해야 할지 전한다. 먼저 난임센터 김자연 교수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을 겪는 부부들이 많아져 여성분들이 난자를 채취해 동결 보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흐름을 들려준다. 이를 듣던 이지혜는 녹화 도중 “그 마음 공감한다”며 “사실 저도 난자를 채취해 동결 보관해뒀다”고 밝혀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지혜는 “주위에서 난임, 유산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다. 그런데 저는 조카를 보면 아이가 너무 예뻐서 꼭 ‘다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자 검사를 받으러 갔었다”고 그 계기를 밝혔다. 검사를 받은 결과, 이지혜는 “‘지금 아니면 난자 보관도 힘들다’는 의사의 말에 동결 보관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당당한 고백에 ‘황금알’ 출연진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용감한 선택을 축하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코미디언 김영희의 엄마 권인숙 고수는 “김영희 결혼 걱정 탓에 밤에 잠을 못 잔다.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라고 밝혀 관심을 더했다. “영희가 맡는 캐릭터가 대부분 아줌마 캐릭터이다 보니 기회가 잘 안 오는 것 같다”고 속상함을 토로한 권 고수는 “아직까지 영희가 남자 한 명 소개하러 데려온 적이 없다”며 “그 생각을 하다 보면 밤에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젊은 시절 내가 무언가를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했다면 내가 지금보다 더 큰 인물이 됐을 듯”이라고 ‘기승전 자기자랑’으로 마무리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변화하는 결혼 트렌드의 모든 것을 담은 MBN ‘황금알’은 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그때의 사회면] 선거 풍경

    교통과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불철주야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후보자들의 체력은 극한의 상황에 이르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대중 앞에 후보자들이 직접 설 수밖에 없어 피로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했다. 1956년 5월 5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위해 호남선 야간 열차를 타고 가다 급서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사인도 과로였다.유세 차량이나 확성기 등 장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한꺼번에 수십만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유세는 선거운동의 하이라이트였다. 지금은 찾아가는 유세를 한다면 그때는 모으는 유세를 했다. 서울에서는 성동 원두라 불리던 옛 동대문운동장, 여의도광장, 한강 고수부지, 남산 야외음악당 등이 유세장으로 애용됐다. 부산은 조방광장이나 옛 수영공항 부지, 대구는 수성천 백사장 등이, 다른 도시들은 주로 공설운동장이나 역전광장, 학교 운동장이 유세장이 됐다. 후보들은 공항이 있는 대도시는 비행기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주로 기차로 다닐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보통 대여섯 시간 이상 걸렸기에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금품을 살포하고 폭력을 동원하는 불법 선거운동도 공공연하게 벌어졌다. 선거철이 되고 유세가 끝나면 막걸리판이 열리는 것은 보통이었고 비누, 수건, 설탕, 고무신 등 선물 제조 업체들이 선거 특수를 누렸다. 유세장에 사람을 동원하려면 금품이 필요했다. 유신 이후 15년 만에 체육관 선거에서 직선제로 바뀐 1987년 대선에서는 정당 가입자와 유세에 참석한 청중들에게는 라이터, 핸드백, 손목시계, 스카프 등의 고급 선물뿐만 아니라 돈도 살포할 만큼 분위기가 혼탁했다. 혼탁의 정도는 국회의원 총선이 더 심했다. 선거철만 되면 친목회와 동창회를 빙자해 관광을 시켜 주고 표심을 얻으려 했다. 1963년 제5대 대선에서는 대통령 후보의 신문광고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기호 3번 박정희 후보의 신문 1면 광고에는 “새 일꾼에 한표 주어 황소같이 부려 보자”라는 표어가 실려 있다. 장년층 이상이면 기억하는 후보가 진복기(1917~2000)씨다. ‘카이저 콧수염’으로 유명한 그는 1971년 대선에 출마해 박정희, 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 그는 돌풍이 일자 박정희 정부가 겁을 먹고 유신헌법을 만들었다고 큰소리쳤다. 또 “신안 앞바다의 보물을 캐내서 온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선언했는데 훗날 실제로 보물이 발견됐다. 진씨는 1980년대 들어 상습 대선 출마자로 규제를 받았지만 그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1971년 한 번뿐이었다. 사진은 1967년 4월 25일 전북 정읍농고 교정에서 제6대 대선에 출마한 당시 신민당 윤보선 후보가 중절모를 쓴 촌로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손성진 논설실장
  • 배터리로 달리는 ‘친환경 노면전차’… 대전 트램 건설 순항

    배터리로 달리는 ‘친환경 노면전차’… 대전 트램 건설 순항

    2025년 대전엑스포과학공원. 그 옆으로 육중한 차량이 미끄러지듯이 들어와 잠시 멈췄다 떠난다. 도로에 깔린 레일 위로 달리지만 열차도 아니고, 몸체 중간이 구부러져 커브길을 도는 것을 보면 버스도 아니다. 객차 5대가 고리로 연결돼 있다. 출입구는 여럿 있지만 안에는 지하철과 달리 문이 없다. 기다란 차 한 대처럼 생겼다. 전체 길이가 31.8m에 이른다. 승차 정원은 최대 246명으로 대당 60명 안팎을 싣는 대형 버스 3대를 합친 것보다 많다. 노면전차인 ‘트램’이다.국내 첫 개척에 나선 대전시의 트램 건설이 순항하고 있다. 정부가 돈 많이 드는 지하철 건설을 반대하면서 지방정부가 대안으로 선택한 이 새로운 교통수단이 갈수록 번잡해지는 도심 교통의 해결사가 될지 관심이 뜨겁다. 최근 의정부 경전철이 파산을 신청하는 등 일부 고가 경전철에서 부작용이 터지는 상황이어서 트램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트램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떠나 유럽처럼 ‘낭만’을 파는 관광상품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대전시의 성패는 트램 건설을 추진하는 서울 위례신도시, 부산, 수원 등 10여개 도시의 운명도 좌우할 전망이다.●도심에선 승용차보다 빨라 박필우 대전시 트램건설사무관은 7일 서울신문과 만나 “1년 앞당겨 2024년 완공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며 “연내에 중앙 부처와 협의를 끝내고 기본계획 승인이 이뤄지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트램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다. 1호선인 지하철역들을 중간에 만나면서 도는 순환형으로 건설된다. 노선 길이는 37.4㎞, 정류장은 34곳이다. 6~10차선 도로 중앙 2개로를 활용한다. 박 사무관은 “레일은 지면으로 솟지 않는 매립형으로 깐다. 외국은 트램 길을 다른 차량과 혼용해 써 혼잡하지만 우리는 전용 도로로 만들 계획”이라며 “운행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시는 출퇴근 시 7분, 평시에 10분 단위로 트램을 운행할 참이다. 트램 평균 시속은 26㎞로 도심에서는 승용차보다 빠르다. 대전 승용차의 평균 시속은 23.2㎞, 버스는 17.4㎞에 그친다. 박 사무관은 “트램 우선 신호체계를 도입해 정시성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했다. 트램 정류장 연결 횡단보도 신호등과 사거리 신호등을 때맞춰 파란불이 되게 하는 식이다. 트램은 타기도 편하다. 탑승구가 지면과 가깝다. 대전의 트램은 선이 없다. 외국에서 자주 보는 트램 위 전기선을 설치하지 않는다. 대신 배터리를 쓴다. 한번 충전하면 35㎞를 달린다. 브레이크를 잡을 때마다 조금씩 자동 충전되기도 한다. 트램은 대당 30억원 안팎, 배터리는 2억~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 국산이다. 박 사무관은 “무가선이 운영비 등을 따지면 유가선보다 덜 든다”면서 “주로 폭이 2.45m인 트램 말고 2.65m짜리를 도입해 편의성도 높이겠다”고 자랑했다.●찬반 논란 끝, 법 하나 개정만 남았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2014년 말 트램 건설을 정책으로 결정하고나서 가장 큰 걸림돌은 관련 법이었다. 트램법을 제정하지 않더라도 핵심적인 3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했다. 도시철도법과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이 그것이다. 대전시는 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심포지엄을 열었고, 국회토론회도 개최했다. 이에 국회의원이 법 개정에 나섰다. ‘삐딱하던’ 정부의 태도도 변했다. 지난해 12월 초 도시철도법이 전격 개정됐다. 조항에 트램 도로조차 없었지만 ‘노면전차 전용 및 혼용 도로 모두 설치가 가능하다’고 바뀌었다. 지난 1월 중순에는 철도안전법도 개정됐다. 건축 등의 행위를 제한하는 철도보호지구가 궤도 끝 선에서 30m 이내로 엄격했으나 10m로 크게 줄었다. 한규영 주무관은 “트램 전용 도로가 6~10차선 중앙에 설치된다고 해도 30m 떨어진 지역까지 규제하면 도로변 주택이나 상가 주인은 아무것도 못한다. 그렇지만 10m로 줄이면 일반 차도 끝, 길어야 인도밖에 미치지 않아 시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불편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도로교통법 개정이 남았다. 지난해 11월 10일 발의된 이 법은 빠르면 상반기에 개정될 것이라고 대전시는 예상한다. 이 법 개정안에 노면전차 정의부터 노면전차 전용도로에서의 차·마 통행금지, 노면전차 통행방법 및 신호체계·건널목 통과, 노면전차 음주운전 처벌 등 다양한 트램 관련 신설 조항을 담았다. 한 주무관은 “이르면 올 상반기까지 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실 이 법 개정은 있던 조항을 부활시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서울 도심의 전차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해외서도 트램 부활, 150개 도시 운행 트램은 해외에서 이미 각광을 받는다. 50개국 150개 도시에서 400개 노선이 운행 중이다. 100년 안팎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1960년대는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려고 철거하는 도시도 있었다. 그러던 게 1990년대 들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도로가 혼잡해졌지만 넓히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변에 켜켜이 늘어선 유적을 헐어낼 수도 없는 유럽은 더욱더 고민스러웠다. 지하철 건설도 돈이 많이 들지만 지하 유적 훼손 등 우려도 없지 않았다. 반면 트램은 환경도 오염시키지 않는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등은 결국 철거했던 트램을 부활시켰다. 트램에도 반발이 없지는 않다. 버스·택시 종사자는 수요 감소를 걱정하고 승용차 운전자는 차도가 좁아진다며 불평한다. 박필우 사무관은 “100만명 이상 도시에는 트램이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빈 등이 다 운행한다”며 “중앙분리대까지 활용해 레일을 깔면 지금보다 한 차선 정도만 줄어 도로가 크게 좁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저비용·고효율로 고급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트램만 한 것은 없다”면서 “대중교통으로 승용차를 대체하자는 마당에 이런저런 이유를 다 들어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대전시는 트램이 운행되면 하루 11만 8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 대전 지하철 이용자가 11만명이다. 지하철 교통분담률 4%에 트램 교통분담률 4%를 합치면 8%인데, 대중교통 이용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교통분담률을 0.7% 포인트 추가해 8.7%가 된다고 추정한다. 승용차는 57.6%에서 53% 안팎으로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박 사무관은 “건설비가 지하철의 6분의1, 고가 경전철의 3분의1밖에 안 들지만 효과는 매우 좋다”고 자랑했다. 건설비는 모두 6649억원이다. 시는 흑자 운행을 자신한다. 연간 수익이 지하철 357억원과 비슷해 운영비 26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광고수익만 대전 버스 965대가 한 해 올리는 32억원과 비슷할 것으로 봤다. ●해외 성공사례 벤치마킹으로 사업 탄력 트램이 국내 처음 운행되면 관광상품으로 떠올라 방문객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정류장 주변에 엑스포과학공원 외에 국내 도심 최대 한밭수목원, 유성온천 등 관광지와 오류동 음식거리, 유성 5일장터,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도마·중리시장 등 재래시장이 널려 있다. 박 사무관은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야 하는 지하철과 달리 트램은 땅 위에 있어 이곳에 쉽게 가고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이용자들이 여유롭게 둘러봐 부수적 경제효과도 적잖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권 시장은 “트램은 도시의 틀을 바꿀 수 있는 대중교통의 핵심 아이콘”이라며 “문재인 후보가 트램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당선되면 추진에 한층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권 시장은 베를린, 니스, 드레스덴 등 트램 선진 도시를 찾아 배우며 사업을 챙겼다. 문 사무처장은 “권 시장이 맨땅에 헤딩하며 트램을 이만큼 끌고 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中, 대북압박 강화 대가로 美 태평양사령관 교체 요구”

    “中, 대북압박 강화 대가로 美 태평양사령관 교체 요구”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대가로 대(對)중국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를 통해 해리스 사령관의 교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추이 대사는 지난달 6∼7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즈음에 미국 측에 이런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책임지는 태평양사령부의 수장인 해리스 사령관은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조해온 강경파다. 아시아지역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는 그는 지난달 북한이 또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자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파견을 명령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선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일축하기 위해 인공섬 인근 해역에 해군 선박을 진입시키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강력하게 밀어붙여 자국 안보이익과 지역 내 전략적 균형을 이유로 배치를 반대한 중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해군 부사관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4400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한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지난 2015년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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