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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식물은 잠재적 ‘허브식물’이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식물은 잠재적 ‘허브식물’이다

    학부 시절 ‘허브학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의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는 뜨거운 물과 종이컵, 식물의 잎 몇 장을 가져와 우리에게 나눠 주시곤 뜨거운 물에 잎을 하나씩 넣어 30초 후에 마셔보라고 하셨다. 나는 손톱만 한 보드라운 작은 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향을 맡은 후 그 물을 마셨다. 톡 쏘면서 진한 풀 향이 느껴졌다. 이 식물은 박하(민트) 중 하나인 페퍼민트였고, 이 페퍼민트 티는 내가 처음으로 마신 허브티였다.아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수업을 들으며 허브식물의 정의를 알게 되면서 나는 지금껏 나도 모르는 새에 수많은 허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고,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페퍼민트 티가 나의 첫 허브티가 아님을 깨닫게 됐다. 허브식물이란 ‘약으로 이용하거나, 음식의 맛과 향을 내는 데 이용하는 식물’을 총칭하기 때문이다.우리가 허브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허브티를 판매하는 카페나 커피숍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우리가 주로 볼 수 있는 허브의 이름은 캐머마일이나 재스민, 민트와 같은 지중해 연안 원산의 외래 허브식물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허브’라는 단어에서 외국의 식물만을 떠올린다.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허브식물의 정의가 약으로 이용하거나 향과 맛으로 먹는 식물이라면, 단지 그들만 허브식물이라 칭할 수 있을까? 우리가 늘 접해온 녹차, 국화차, 둥굴레차, 보리차 모두 식물의 향을 마시는 우리의 전통 허브티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원료인 녹차의 차나무와 국화차의 감국, 둥굴레차의 둥굴레, 보리차의 보리는 소화를 촉진하고, 해독하고, 두통을 없애고, 진정시키는 약용 효과도 갖고 있다. 서양에서는 스테이크를 구울 때 늘 고기 위에 로즈메리라는 허브식물 잎을 올린다. 로즈메리의 향이 고기 잡내를 없애주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즈메리는 서양의 대표적인 허브식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즈메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허브식물이 있다. 보쌈을 하느라 돼지고기를 삶을 때 우리는 늘 양파나 대파, 생강 등을 넣는다. 삼겹살을 구울 땐 마늘을 함께 굽고, 파채를 썰어 함께 먹는다. 파와 마늘, 생강, 양파. 이들은 향으로 고기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허브’ 식물이다. 동남아시아의 요리 재료로 이용되는 고수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낯선 향이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오래전부터 쌀국수나 샐러드 등의 음식에 꼭 들어가는 식재료였으며, 위장을 보호하고 입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이 고수와 비슷한 예로 우리나라의 깻잎을 들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향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낯설고 강한, 한국 허브식물의 향이다. 이처럼 차로 마시는 식물은 모두 향을 이용하기 때문에 허브식물이라 할 수 있고, 우리가 늘 먹는 고추, 마늘, 양파, 파, 생강 등의 채소도 마찬가지다. 약으로 이용하는 인삼과 음식의 조미료인 후추, 깨, 고춧가루 등도 모두 허브식물이다.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세상의 모든 식물은 아직 우리가 연구, 증명하지 못했을 뿐 각자가 지니고 있는 약효가 분명 존재한다. 약으로 이용하는 식물이 허브식물이라면, 세상의 모든 식물을 허브식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현재 약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는 식물’을 허브식물이라 하기 때문에 아직 약효가 연구되지 않은 식물들은 ‘잠재적 허브식물’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커피와 차 시장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전통 허브식물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 한 전통차 제조 기업에서는 제주도에서 재배한 제주쑥과 귤, 그리고 제주 특산식물인 제주조릿대의 약효를 연구하고 이들을 차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전 세계에서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며,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좋다. 덕분에 제주조릿대의 효용성과 존재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제주조릿대차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허브’라는 식물이 다시 ‘한국형 허브’로서 유럽으로 역수출되는 셈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 L.) 열매에서 채취한 종자를 불에 달궈 물을 내린 액체를 마시며 이 식물의 향을 음미한다. 커피나무 종자에 함유된 카페인은 몸과 정신에 활력을 주는 약용식물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허브식물이다. 우리가 모르는 새에도 우리는 늘 허브식물과 함께 살아오고 있었다. 삶이 고되고 힘들수록 사람들은 이들을 더 찾을 것이며, 앞으로 기능성이 증명된 새로운 허브식물들이 우리 곁을 채울 것이다.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코코본드’ 발행 러시… 저금리 시대 재테크상품 눈길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국내외 시중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익률 기대치도 높아졌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달리 고정된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특히 우량 은행과 지주회사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이 크게 늘면서 법인과 개인 자산가들 사이에 눈길을 끈다. 손실 우려가 크지 않고 금리 등 조건이 비교적 높아 증권사마다 물량을 더 많이 떼어 오기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최근 자회사 출자와 인수합병으로 은행 지주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2019년 바젤Ⅲ의 전면 시행을 맞아 은행지주가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다. 바젤Ⅱ에서 발행된 코코본드는 매년 1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되는데, 주요 은행지주와 은행은 총자본비율을 14%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코본드는 정확히 무엇일까. 코코본드는 ‘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에서 앞 두 글자를 따 코코본드로 통칭한다. BBB등급 이하 위험중립형 고수익 채권 투자는 제약이 있지만 고금리 채권을 찾는다면 은행(지주)코코본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5년 콜(Call)상환을 가정할 때 ‘AA-’등급이지만 ‘A-’등급 회사채와 비슷한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 은행과 금융지주 회사가 발행하면서도 기존의 다른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투자 전에 따져 볼 특징은 무엇일까. 만기가 무한인 영구채인 코코본드는 후후순위 채권이다. 특정 사유 발생 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고, 발행사의 재무상태에 따라 배당 또는 이자 지급이 멈출 수 있다. 발행 후 최소 5년이 지나야 발행은행이 금융감독원장 사전 승인을 받아 콜옵션이 가능하다. 그러나 채권의 중도매도는 장내, 장외시장에서 금액과 시기와 무관하게 시장 금리로 환매가 가능하다. 시장 금리에 따라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다. 이때 개인이 얻은 양도차익은 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행회사마다 다른 원금손실조건, 이자지급정지, 콜옵션 미행사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코코본드는 금리가 연 1%대의 정기예금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이자를 1년에 4번 분기별로 지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지방분권시대 이끌 지침서 ‘공무원 기획력’ 발간

    서울 관악구는 심제천 건설교통국장이 지방분권시대를 이끌 인재를 위한 자기계발서 ‘공무원 기획력’을 출판했다고 23일 밝혔다. 책의 구성은 자치행정을 알면 기획이 달라진다, 기획고수 이렇게 체득하라, 지속가능한 베스트기획을 위해, 자치행정 기획의 존재방식, 기획실전 처음부터 끝까지 등 총 5장이다. 책은 공무원들이 기획에 관한 관점을 새롭게 하고 기획에 관한 지식과 실무를 손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특히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일선 공무원들의 좋은 기획이 지역경제와 주민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시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공공 기획 업무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또한 일선 공무원들의 실제 업무와 직결되는 다양한 기획 사례들과 예시가 담겼다. 거시적인 기획의 구상을 위한 방법을 포함해 직급별 기획서 작성 포인트, 단체장 연설문 작성법, 의회 질문 답변서 작성 요령 등 공무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자주 접하는 기획 요령도 담겨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누군가 불 붙여 새까맣게 탄 채 구조된 새끼 길고양이 논란

    누군가 불 붙여 새까맣게 탄 채 구조된 새끼 길고양이 논란

    누군가가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것으로 보이는 새끼 길고양이가 구조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온 고양이 구조 요청 글을 보고 21일 경기도 김포시 감정동 한 공장 인근에서 길고양이 1마리를 구조했다. 태어난 지 4~5개월 된 이 새끼 고양이는 구조될 당시 온 몸에 화상을 입어 한쪽 청력을 거의 잃고 뇌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또 겨드랑이 피부가 괴사하는 등 중태였다고 보호연대 측은 밝혔다. 병원에서 진찰해 본 결과 누군가 인화 물질을 일부러 이 고양이에 뿌리고 불을 붙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 고양이 사진이 올라온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누군지 꼭 잡아야 한다’, ‘말 못하는 동물에게 어떻게 저런 짓을’, ‘도대체 어떤 인간이 어린 고양이한테 그런 짓을 했나’ 등 가해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고수경 인천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인근에서 길고양이가 계속 사라지고 있어 우리가 모르는 새 다른 고양이들까지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을 수 있다”면서 “잔인한 학대를 한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연대는 피해 길고양이 치료가 끝나는 대로 고양이를 맡아줄 사람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5세까지 일 할 능력 인정” ‘노동정년’ 30년 만에 늘까

    하급심서 정년 늘린 판결 잇따라 대법원 판례 변경 여부에 촉각 노동자의 노동 정년을 기존 60세가 아닌 65세로 봐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또 나왔다. 하급심에서 같은 취지의 판결이 잇따라 나오면서 30년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대법원 판례가 바뀔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교통사고 피해자 A(37)씨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이 정한 배상금에서 약 280만원을 추가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9세이던 2010년 3월 운전 중 버스와 충돌해 장기 파열 등 상해를 입자 소송을 냈다. 1심은 A씨한테 사고 원인이 있다면서 피고 측 책임을 45%로 계산해 연합회가 약 207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배상액을 산정할 때 대법원 판례에 따라 도시 육체 노동자의 가동 연한을 60세로 잡았다. 가동 연한은 노동이 가능한 나이를 뜻하는데, 손해배상 사건에서 사고로 인한 소득 손해액수를 따지는 기준이 된다. 항소심은 그러나, 가동 연한을 65세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2010년에 이르러 남자 77.2세, 여자 84세이고 기능직 공무원과 민간 기업들의 정년 또한 60세로 변경되는 등 가동 연한을 만 60세로 인정한 1990년 전후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법원 입장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실제로 경비원이나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 상당수가 60세 이상인 현실과의 상당한 괴리를 쉽사리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원지법 민사항소5부(부장 이종광)도 지난해 12월 가동 연한을 65세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놨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60세 B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보험사가 B씨에게 약 69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은 가동 연한을 60세로 보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항소심 판결은 보험사가 상고하지 않아 확정됐다. 재판부는 “1989년 대법원 판결 이후 가동 연한이 60세로 확립됐지만 현재 전체 인구의 평균 수명과 고령 인구의 경제활동 참여율 및 고용률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새로운 가동 연한을 확립해야한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가동 연한에 대해 대법원은 1950~1960년대에는 만 55세로, 1989년 전원합의체 판결로 만 60세로 규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종전에도 60세에 가깝거나 60세가 넘어 사망한 경우 보험 약관 등을 이유로 2∼3년 정도 가동 연한을 더 인정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반론으로서 29세의 피해자에게 65세까지 노동 능력을 인정한 판결은 의미가 있다”며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보험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초통령’ 도티 “연간 광고 수익 19억”...‘유재석’보다 유명하다는 그는 누구?

    ‘초통령’ 도티 “연간 광고 수익 19억”...‘유재석’보다 유명하다는 그는 누구?

    ‘라디오쇼’ 도티가 출연한 가운데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22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유명 유튜버 도티(33·나희선)가 출연했다. 도티는 지난 2013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교육용 콘텐츠 방송 ’도티TV‘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로, 팔로워 223만명, 누적 조회수 19억뷰를 자랑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밝힌 `2017 유튜버 광고 수익`에 따르면 도티는 지난해 유튜버 광고 수익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해동안 그가 받은 수익은 약 15억 9000만 원 수준이다. (1위 팜팜토이즈 채널 약 31억6000만원, 2위 캐리앤토이즈 약 19억3000만원) 그는 이날 방송에서 수입과 관련 “제일 중요한 수입원은 ’광고‘”라며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5초 후 광고 건너뛰기‘ 라는 게 있다. 광고를 건너뛰지 않고 일정시간 이상 시청하면 그 광고수익을 지급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수익이 그날 그날 단가가 다르긴 하다”며 “경매형식으로 진행된다. 비싼 시기에는 수익이 더 많아지고, 떨어지면 거기에 맞춰 좀 떨어진다”고 말했다. 도티는 또 “그 외에 제 채널이 규모도 좀 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다보니 아예 광고형 콘텐츠가 있다. 광고주 분들이 연락이 직접 와 그런 걸 제작하기도 한다. 캐릭터 상품을 많이 출시해서 그런 쪽으로 수입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명수가 “19억 뷰면 거기에는 수입이 없냐”고 질문하자, 도티는 “그게 기본 수입이다. 조회수에 대한. 19억 뷰를 정해서 주는 건 아니고 조회수 1회 당 얼마씩 붙는다”고 답했다. 박명수가 “19억뷰면 1원만 줘도 19억 원이냐”며 놀라워 하자, 그는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거보다 훨씬 많을 경우가 많다. 조회수당 1원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지금까지의 총 누적”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도티는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한 초등학생이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K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유 고소, 선처 없는 악플러 처단 “수위 넘어서면 바로 법적대응”

    아이유 고소, 선처 없는 악플러 처단 “수위 넘어서면 바로 법적대응”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일부 악플러를 대상으로 형사 고소장을 접수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아이유 소속사 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21일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악성게시물 사례에 대해 팬분들께서 제보해주신 채증자료 및 당사 법무팀의 모니터링 자료를 취합, 법률사무소 민산을 통해 2018년 5월 9일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모욕 및 명예훼손에 따른 형사 고소장을 1차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아이유 측은 악의적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성적 희롱 등을 일삼고 있는 온라인 및 SNS 내 악성 게시물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 상황을 밝히며 이에 따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아이유는 법률 전문가와 지속적 논의 끝에 최근 수인한도를 넘어선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관련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2013부터 악의적인 악플러들에 대한 강력 대처를 선언하고, 적정 수위를 넘어선 악성게시물에 대해 강경한 법적대응 입장을 고수해왔다. 사건을 수사해온 수사당국 역시 대부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재판부 또한 수십여 명의 피의자들을 상대로 벌금형과 사회봉사 등 강력한 징계 처분을 내려왔다. 재판부는 특히 최근 아이유를 향한 비방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BJ 푸워에 대해서도 1심에서 징역10월, 집행유예 2년 등의 선고에 처하며 불법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 이번 고소건과 관련해 아이유 측은 “해당 글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선처 없는 강경한 대응을 할 것임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5월에 접수된 사례는 검토, 채증한 자료 중 일부에 불과하며, 아티스트 관련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성적 희롱 등의 명예훼손 게시물과 댓글에 대한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이견… 3차 협상도 평행선

    외교부, 현물 지원 중심 강조… 진전 없어 지난 14~15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방위비 분담금 규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줄다리기를 했다. 핵추진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B1B 등 전략 폭격기 전략자산 전개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라는 미측의 요구 때문으로 보인다. 미측은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설’을 일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2019년 이후분 방위비 분담을 위한 3차 협상에 대해 “액수 산정에 대해 실질적 내용에서는 사실상 진전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미측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비용을 한국측이 분담하라는 요구를 고수했고, 한국 정부는 방위비 분담 취지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제공과 관련된 것임을 들어 거듭 난색을 표했다. 한국 정부는 특히 ‘현금’ 지원에서 ‘현물’ 지원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했다. 4차 회의는 다음달 하순 한국에서 열린다. 2014년 제9차 협정은 올해 말 마감돼 양측은 연내 방위비 분담 규모를 타결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전두환 기소 보류하라” 문무일, 서면 지시했다

    [단독] “전두환 기소 보류하라” 문무일, 서면 지시했다

    본지 보도 부인 ‘거짓 해명’ 드러나대검찰청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 지시 과정에서 광주지검 수사팀에 ‘6·13 지방선거 이후 기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문무일 검찰총장의 약속을 보증하려고 문서를 내려보낸 정황이 18일 포착됐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기소 보류를 지시했다’는 전날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대검의 해명을 뒤집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로 기소를 보류하라는 검찰 수뇌부의 압박은 광주지검이 핵심증거를 입수, 기소 방침을 굳힌 3월 초쯤 본격화됐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명예훼손한 회고록을 내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고소당한 뒤 대검이 1년 가까이 수사팀에 ‘증거 보완’ 지시만 내리던 즈음이다. 기소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수사팀은 3월 초쯤 문 총장에게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어 수사팀이 같은 달 7일 대검에 기소 의견을 밝히자, 이튿날 문 총장이 수사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전 전 대통령까지 기소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우니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하게 해 주겠다’고 지시했다. 수사팀이 이를 문서로 남길 것을 요구하자 문 총장 지시로 대검 정책기획과는 문 총장이 통화한 이날 ‘지방선거 이후 기소 허가’를 담보한 문서를 수사팀에 하달했다. 수사검사가 총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총장이 직접 수사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기소 시점 양해를 구하고, 이를 문서로 약속하는 일련의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기소 방침을 고수하던 대검은 지난 1일 돌연 전 전 대통령 기소를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고, 수사팀은 3일 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대검은 “대검의 서면 지시는 불구속 기소함이 상당하다는 지시였고, 기소 시기는 광주지검에서 판단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드루킹 특검보 3명… 최장 90일간 수사

    드루킹 특검보 3명… 최장 90일간 수사

    오늘 본회의… 특검법·추경 동시 처리 판문점 선언 비준 북·미회담 이후 결정여야가 18일 특검보 3명에 특검 수사 기간을 최장 90일로 하는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드루킹 특검법)에 합의했다. 여야는 특검법과 막바지 심사를 벌인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19일 오후 9시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은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보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줄다리기 협상 끝에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으로 특검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역대 13번째 특검팀이 출범하게 됐다. 특검의 수사 기간은 준비기간 20일, 본조사는 60일에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특검법은 대한변호사협회가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면 이 중 야3당이 교섭단체 합의로 2명을 선택한 뒤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 중 1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등이다. 여야는 그동안 특검 수사 기간과 규모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2016년 의원 시절 매크로 댓글 조작 시연을 참관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드루킹이 변호인에게 구술한 옥중 편지가 공개되면서 야당의 태도는 한층 강경해졌다. 드루킹 옥중 편지로 김 후보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지면서 민주당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웠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내곡동이라든지 최순실 특검은 대통령이 관여된 권력형 비리지만 드루킹 건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특검 수사 범위에는 드루킹과 관련된 범죄 행위나 수사 중 인지한 사실에 대해서 성역을 가지지 않게끔 교섭단체 대표 간에도 논의를 맞췄다”며 김 후보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지지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결의안’을 국회의장 제의로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물관리일원화 관련 3법과 생계형적합업종지정특별법도 28일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또 여야는 19일 본회의에서 추경안과 함께 청년 실업 극복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도 처리할 예정이다. 또 홍문종, 염동열 한국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전북 전주시 중심가에 143층 높이의 타워가 건립될 수 있을까. 완산구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전북도청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많은 개발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지는 1975년 공장 건립 당시만 해도 전주시의 외곽이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 전주의 최고 중심지로 변했다. 최근 ㈜자광이 이 공장을 매입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은 타워와 호텔, 쇼핑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시행사는 사업계획을 밀어붙이지만 허가권을 쥔 전북도와 전주시는 행정 절차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시중 여론은 ‘도심 속의 석면 덩어리’로 남은 공장을 바꿔야 한다는 ‘개발론’이 우세하다. 건설업계도 지역 업체에 참여 기회를 준다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불분명한 사업 주체와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반대,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자광, 143층 430m 타워 청사진 공개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인 자광이 지난달 30일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143층 430m 높이의 타워 등 융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타워는 350m 상공에서 펼쳐지는 자이로드롭(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놀이기구), 360도 파노라마전망대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3000명 동시 수용 컨벤션센터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쇼핑센터 ▲3000가구 아파트 ▲면적의 50%가량인 11만 5000㎡ 규모의 공원 조성 계획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48개월 후인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광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타워와 호텔, 쇼핑센터 등이 건설되면 전주가 새만금과 연계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은수 자광 대표는 “문화·관광·상업·공원·주거시설이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시설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면서 “공사 중 절반 이상을 지역 업체에 주고 3만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겠으며 완공 후에는 5000여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 제기하는 사업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허가권 쥔 전북도·전주시 특혜 우려 ‘신중’ 하지만 허가권이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원칙론을 앞세우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전 교감설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지가 개발되려면 도시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일반공업지역이라 상업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전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전주시는 연말까지 5년 단위로 추진하는 도시계획 재정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와 시는 행정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인허가 업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만 밟는 데 3년 정도 걸린다.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도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심 속 흉물 개발… 대도시 도약 기대 이와 달리 지역 부동산과 건설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초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생긴다며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시민들은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나 고급 호텔, 대형 쇼핑시설,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주시가 대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고급 대형 아파트 건설계획도 관심사다. 10여년 전에 입주한 신시가지 현대아이파크, 포스코 등 대형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사 갈 집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1평)당 1300만원대를 넘어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계 역시 이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정대영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은 “부지 개발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면 지역 건설업체들의 지분 참여가 필수”라며 “자광 측에 지역 업체의 원도급 지분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장 지붕·벽체 석면은 1급 발암물질 환경 측면에서도 개발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전주공장 건물 12개 동의 지붕 2만 5772㎡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5개 동은 천장과 외벽까지 슬레이트로 덮여 전체 석면 자재 면적이 8만 5684㎡에 이른다. 지난해 철거전문 용역회사가 실사해 조사한 면적이다. 하지만 도심 속 거대한 석면 덩어리 문제는 지자체에서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10월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이 시정 질의에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으나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복합개발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 의원은 “도심 속 대규모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지면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위해를 줄 우려가 크지만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죽음의 먼지로부터 전주시민이 자유로워지려면 전주공장을 하루빨리 복합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정체성 담을지 의문 ”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부정적이다. 전주시민회는 “사업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이 지난해 3월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페이퍼컴퍼니로, 대주주인 ㈜자광홀딩스가 52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데 PF 대출은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져 롯데건설이 자광을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복합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담는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전북도와 전주시는 사전 협의 없이 제안된 고밀도 난개발 사업계획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PVID 완료 후 北체제 보장” 한국당, 백악관에 공개서한

    “PVID 완료 후 北체제 보장” 한국당, 백악관에 공개서한

    자유한국당이 17일 미국 정부와 의회에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 원칙’을 견지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또 북한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비핵화 완료 후 보상’이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로 했다.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폐기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현재 우리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보면 기대가 큰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며 미국에 요청할 ‘한국당의 7가지 요청사항’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PVID 원칙 견지 ▲비핵화 완료 후 보상 ▲비핵화 완결 후 체제 보장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 용어 사용 ▲주한미군 감축·철수 거론 불가 ▲북한의 국제적 범죄 행위 중단 요청 ▲북한 인권문제 제기·경제적 개혁 개방 요구 등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공개서한 형식으로 북·미 회담 전 백악관과 국무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체제 보장 조치도 비핵화 완결 이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대표는 또 회견에 앞서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과 1시간 정도 통화했다며 “페리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이 한국에 너무 많은 기대를 줘서 그 기대에 부응하는 회담이 되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홍 대표가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한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매우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며 “왜 부끄러움은 우리 국민의 몫이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역습에 트럼프 “지켜보자” 신중… 美의회 “낡은 수법” 강경

    北 역습에 트럼프 “지켜보자” 신중… 美의회 “낡은 수법” 강경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어 백악관 “북·미회담 계속 전진할 것” 의회 “北 공갈, 오래된 패턴” 비난 “김정은, 더 양보하라고 미끼 놓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전격적인 ‘북·미 정상회담 좌초’ 카드를 꺼내 든 북한에 일격을 당하면서 ‘대북 비핵화 압박’의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미 의회를 중심으로 한 조야에서는 ‘북한의 낡은 수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16일(현지시간) 침묵했다. 미·중 무역협상 등 각종 현안은 폭풍 트윗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지만, 세기의 담판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또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회담 취소 협박에도 북한의 핵무기 포기 주장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백악관도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선 핵포기, 후 보상’ 원칙의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북한 맞춤형인 ‘트럼프식’ 해법을 강조하며, 일단 상황 관리에 집중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진 틀은 없다. 이것이 트럼프 모델”이라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해법과 선을 그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어려운 협상에 매우 익숙하고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 의회와 조야의 분위기는 한층 강경해졌다. 척 슈마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 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원래 그들에게 한 양보였던 정상회담을 보장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양보를 하라고 미끼를 놓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김 위원장에게 공짜로 아무 것도 주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도 폭스비즈니스 방송에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쥔 것보다 더 좋은 카드를 쥐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는 실제로 먹히고 있다. 우리는 그 제재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CNN에서 “북한이 지금 약간의 공갈을 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그저 북한이 낡고 오래된 패턴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식 비핵화” 美 대북 숨고르기

    “트럼프식 비핵화” 美 대북 숨고르기

    트럼프도 “북·미회담 지켜봐야” 靑NSC “북·미 입장 조율할 것” 北리선권 “엄중사태 해결 없인 南과 마주 앉기 쉽지 않을 것”‘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미국은 반격하기보다 신중하게 반응했다. 청와대는 17일 북·미 간 ‘역지사지’를 강조하며 다시 한번 중재를 자임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채널’로 북·미 간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미 채널이 열려 있지만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이견이 부각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상황 관리’를 떠맡는 양상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최대 압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압박하면서도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에 대해 “그것(리비아 모델)이 (백악관 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는 “정해진 틀이 없다”면서 “이것(비핵화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북·미 회담과 관련)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윗도 하지 않은 채 이례적인 신중함을 보였다. 북한이 콕 집어 비판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을 고수했지만, 리비아식 해법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 카운터파트인 문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과 막 통화했다”고도 밝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진의 파악이 먼저”라며 말을 아꼈지만, 이날 NSC 상임위 회의가 끝난 뒤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존중 정신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역지사지를 하자는 의미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입장과 태도를 충분히 전달한 다음, 북한에도 미국 입장과 견해를 전달해 접점을 넓혀 나가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북·미 회담 재고 가능성’을 주장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전날 담화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제외한)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는 전혀 보도되지 않은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대외용일 뿐 ‘판’을 깰 의도는 없어 보인다. 그러면서도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문답에서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 갔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졸속심사 논란’ 추경 오늘 처리 불투명

    평화당 “5·18에 본회의 반대” 드루킹 특검 규모 등 이견 여전 불발땐 28일로 미뤄질 가능성 여야가 4조원에 육박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는 앞서 합의한 ‘18일 처리’에 우선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적지 않다. 예산결산위원회는 17일 소위원회를 열고 추경 증감액 작업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3조 9000억원 규모의 국민 혈세를 단 3일 만에 심사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졸속 심사’ 논란은 계속됐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은 18일 강행 심사에 반발, 상임위 ‘보이콧’을 이어 갔다. 추경 내용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도 변수 가운데 하나다. 여당은 정부 원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일부 경제 위기 지역을 제외한 추경 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했다.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경안 가운데 16개 사업(1조 4069억원)은 민주당 지방선거 공약”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민주평화당은 18일까지 추경안을 제대로 심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당일 국회 본회의를 여는 것도 어렵다며 추경안 처리 시한을 21일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GM 군산공장과 관련한 내용을 추경에 포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전북 군산 등을 지원하기 위한 1조원 규모의 구조조정지역 업종 대책 자금이 이미 포함돼 있지만, 추가로 수천억원의 군산공장 지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평화당의 주장이다. 특검 변수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날 여야는 원내수석 회동을 열고 조율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것에 그쳤다. 여야는 드루킹 특검의 명칭과 추천 방식, 수사 대상은 합의했으나 특검 규모와 수사 시기 등 세부사항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여야 모두 18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추경과 특검을 동시에 처리하기로 한 본회의가 36시간 남았다”며 “이번 추경은 예정된 대로 내일 처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수석 회동이 끝난 후 “기본적으로 내일(18일) 국회가 큰 틀에서 합의한 특검과 추경을 동시 처리하기로 한 합의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렇게 합의해 놓고 또 결렬돼 국회 정상화가 깨지면 국민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만약 18일 추경 처리를 못 하면 추경과 특검은 다음 본회의가 예정된 28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블랙넛, 키디비 모욕 혐의 3차 공판 ‘김치 티셔츠 보고있나’

    블랙넛, 키디비 모욕 혐의 3차 공판 ‘김치 티셔츠 보고있나’

    래퍼 블랙넛이 ‘김치’가 그려진 티셔츠로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여성 래퍼 키디비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블랙넛의 3차 공판이 오늘(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블랙넛은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투 리얼(Too Real)’ 등의 곡에서 키디비를 언급하며 비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블랙넛은 가사에서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XXX. 너넨 이런 말 못하지 늘 숨기려고만 하지’,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등의 노골적인 가사로 키디비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또 블랙넛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키디비를 태그해 ‘김치녀’로 비하하기도 했다. 이에 3차 공판에 출석한 블랙넛의 옷에 그려진 김치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는 것. 특히 그는 티셔츠를 보라는 듯 겉옷을 벗어 뒷모습을 의식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블랙넛은 앞선 1, 2차 공판에서 노래 가사를 직접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키디비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구본무 LG 회장 병문안 여성 “발만 주무르다···”···병문안 잇따라

    구본무 LG 회장 병문안 여성 “발만 주무르다···”···병문안 잇따라

    17일 와병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친인척의 병문안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특실 121병동에는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병문안이 늘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구 회장이 입원한 12층 특실은 허가받은 이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보안이 강화돼 있다. 병동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병문안을 위해 찾은 한 중년 남성과 여성은 “구 회장님을 만나러 왔다”고 말해 121병동에 구본무 회장이 입원해있는 것이 확실시된다. 부축을 받고 특실 병동을 빠져나온 한 중년의 여성은 본인이 구 회장 직계 친인척이라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구 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며 “발만 주무르다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뇌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에서 와병 중이다.업계에선 구 회장이 수술 후유증으로 위독하다는 건강 악화설이 돌기도 했다. LG그룹은 “현재 치료 중인 상태”라고 했다.각종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구 회장을 병문안하는 이들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 회장의 건강 악화에 LG는 후계구도 인선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 등기이사로 인선하기로 했다. LG는 다음달 6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의 유일한 후계자다.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지만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家)의 전통에 따라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해 경영 승계 수업을 받아 왔다.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직접 맡는 등 재계에서 이름난 ‘야구팬’으로 알려진 부친 구 회장과 같이 평소 야구 관람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열릴 것이냐” 묻자 트럼프 “지켜보자”

    “북미 정상회담 열릴 것이냐” 묻자 트럼프 “지켜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그동안 북한 비핵화의 유력한 해법으로 거론해온 이른바 ‘리비아 모델’에 선을 긋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 9건의 트윗 글을 올렸지만 정작 북한과 관련한 메시지는 없었다.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의 전격 중지를 발표한 데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성명을 통해 “일방적 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카드까지 던진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침묵’은 이례적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자리에서도 취재진으로부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평소와 달리 ‘신중 모드’였다.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 등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는 말을 반복하며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심스러운 대응에서 고민이 깊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리비아 모델을 주창해온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정조준하자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해법인 ‘트럼프 모델’을 대안으로 꺼내드는 모양새다. 자칫 정면 대응으로 ‘강 대 강 충돌’이 빚어질 경우 세기의 비핵화 담판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는 만큼, 판을 깨지 않으면서도 비핵화 목표에 무사히 도달하기 위해 일단 진화를 시도하며 상황관리에 나선 흐름이다. 그러나 동시에 볼턴 보좌관이 직접 나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를 못 박았다.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간 기선제압 싸움이 팽팽히 전개되는 양상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한 리비아모델에 대해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 이것(북한 비핵화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아식 해법을 특정한 롤모델로 삼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제3의 모델, 이른바 ‘트럼프모델’로 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내 비핵화 강온 노선 간 균열의 틈을 파고들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리지 않는 한편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처참한 몰락으로 귀결된 리비아 해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도 깔려 있어 보인다. ‘핵 무력 완성’을 이미 선언한 북한의 경우 핵개발 초기단계였던 리비아와 상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유사한 핵포기 사례인 남아공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모델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점에서다.이는 지난 11일 방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면담 후 정부 고위관계자가 북한의 비핵화 모델과 관련, “상황마다 독특한 요소들이 있는 만큼 특정 방식을 뭉뚱그려 북한에 적용한다고 말하는 건 어폐가 있다”고 말한 것과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외견상으로는 리비아모델에 선을 긋는 듯하고 있지만, 내용상의 후퇴를 시사한 것이라기보다는 국면관리용 성격이 더 크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실제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북한 비핵화 모델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며 초장부터 북한과의 기선제압 싸움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의 ‘맹폭’을 받은 당사자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하겠지만, 회담의 목적, 즉 CVID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의 대상도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점점 더 많은 보상 혜택을 요구하는 동안 북한과 끝없는 대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샌더스 대변인도 북한의 반발에 대해 “충분히 예상해온 일”이라며 설령 회담이 무산되더라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희망을 계속 내비치면서도 북한의 이번 반발에 대해 ‘늘 해오던 패턴이라 놀라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그렇다면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질문에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강조

    트럼프, 북미회담 질문에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강조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자리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취소할지 우려되느냐?’,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며,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게 무엇이든 간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엄포를 놓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 찔린 백악관 “리비아식 비핵화 아닌 트럼프 모델 따를 것”

    허 찔린 백악관 “리비아식 비핵화 아닌 트럼프 모델 따를 것”

    볼턴 언급한 방식서 한발 물러서 예정대로 북·미 회담 준비 의지트럼프, 회담 여부에 “지켜보자”북한이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빌미로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발표를 하자 미국 정부는 적잖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완전한 비핵화’에 이어 ‘핵물질 반출’까지 압박하며 기세를 올리던 미국은 북한에 일격을 당한 모양새다. 일괄타결식 비핵화 해법인 ‘리비아 모델’에 북한이 공개 반발하자 미국은 북핵 협상에서 리비아식이 아니라 트럼프 모델을 따르고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리비아 모델)이 협상의 일부분인지는 모르겠다”며 “그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따르는 것은 리비아식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며 “대통령은 이것을 그가 적합하다고 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존에 언급한 비핵화 방식을 달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정상회담 무산 엄포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것도 들은 바가 없다. 일단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단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6·12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반발 직후에도 미 국무부와 국방부 또한 ‘변한 것이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맥스선더)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절대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이 이번 훈련을 도발 행위’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과거 한·미 군사훈련의 지속적인 필요성과 유용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2018 독수리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연례순환 한·미 군사 훈련의 목적은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높이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년간 매우 분명했고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 대부분은 북한이 정상회담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기보다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압박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국통인 고든 창 변호사는 CNN에 “북한은 정기적으로 이렇게 해 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단지 협상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매트의 편집장 앤킷 팬더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북·미 정상회담을 원하는지 시험해 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폭스뉴스도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원래 하는 방식”이라면서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의 입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매우 면밀하게 게임 플랜을 짜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핵·미사일 등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한 대응과 평화협정은 별개의 문제로 구별해 논의해야 한다”며 특히 일본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가) 김 위원장과 서둘러 회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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