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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악재 증시급락에 홍남기 “공매도 규제 등 가용수단 동원”

    日악재 증시급락에 홍남기 “공매도 규제 등 가용수단 동원”

    “과도하게 불안심리 가질 필요없어”이주열 “대외여건 따라 시장 수시로 불안정 가능성…시장 안정화 노력”추경 9월까지 75% 이상 신속집행일본의 잇단 경제보복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대내외 악재 속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정부가 시장 안정화 대책에 착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일본발 ‘제2 외환위기(IMF) 보복설’에 대해서도 외환보유액 등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심시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와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돼 나타난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용 수단으로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면서 “국내적으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투자 부진 및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홍 부총리는 이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감시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등으로 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면서 “대외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반기 투자, 수출 등의 회복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으로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참석했다. 통상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해왔다. 이는 그만큼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도 참석했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98조 2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 2일의 1331조 7000억원보다 33조 5000억원 줄었다. 코스닥시장은 코스닥 대표기업인 신라젠의 신약 항암제 ‘펙사벡’이 미국의 한 기관으로부터 임상 시험 중단을 권고 받는 등 ‘바이오 쇼크’ 여파로 인해 시가총액이 197조 9000억원으로, 2일(213조 5000억원)보다 15조 7000억원이 줄었다. 이날 하루 코스피·코스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49조 2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다음 달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투자사업들에 정책 역량을 우선해서 쓸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일본 측에 이번 부당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업 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자립화 대책들을 촘촘하고 과단성 있게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4일부터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출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홍 부총리는 무엇보다 이런 대내외 리스크 때문에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홍 부총리는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6월 성공적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이후에도 지속되는 우리 기업, 은행들의 원활한 해외자금 조달, 외국인 증권자금의 꾸준한 유입 등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여건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와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서 말을 해’ 전현무~박나래, 터진 입부터 19금 입까지 ‘말발 대결’

    ‘어서 말을 해’ 전현무~박나래, 터진 입부터 19금 입까지 ‘말발 대결’

    연예계 말 잘하기로 이름난 전현무 박나래 정상훈 김정난 문세윤이 ‘말(言)’ 대결을 펼친다. 오는 8월 13일 첫 방송되는 JTBC ‘어서 말을 해’(연출 이지선, 윤여준)는 연예계 내노라하는 ‘말발 센’ 연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정한 ‘말의 고수’를 가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막강한 입담으로 잘 알려진 전현무 박나래 정상훈 김정난 문세윤 등 연예계 각계각층의 ‘말 선수’들이 출연해 말 대회를 펼친다. 출연자들은 각자의 소통 능력을 십분 발휘해 말 센스에 관한 다양한 퀴즈를 풀고, 퀴즈를 많이 맞힌 1등은 최고의 말왕으로 등극해 선물을 받게 된다. 또한, 말 고수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퀴즈를 낼 출제자로는 JTBC 강지영 아나운서가 합류한다. 통통 튀는 그녀의 매력이 프로그램 재미에 더해질 예정이다. ‘어서 말을 해’ 제작진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의 도구인 말을 주제로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며 “과거, 현재, 미래, 세대와 플랫폼별 다양한 출연자와 펼칠 말 대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연예계 말 고수들의 말 선수권 대회 JTBC ‘어서 말을 해‘는 8월 13일 화요일 밤 11시에 첫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부, 개도국 지위 어쩌나… 싱가포르·UAE는 ‘백기’

    “농민 반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이 개발도상국 지위에 무임 승차하고 있다’고 지적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우리 정부는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해도 당장 수입 쌀에 적용되는 관세율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독자적 경제보복 가능성과 농민 반발 등을 모두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 중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찬춘싱 통상산업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며 싱가포르는 WTO 개도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UAE 경제부도 지난달 29일 WTO 회원국들이 개도국 혜택 철회를 승인한다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90일 시한이 끝나는 오는 10월 말 이전에 농업 분야 개도국 지위를 벗고 선진국 그룹으로 적을 옮길지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농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농업 분야에서만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TF를 결성해 면밀하고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해도 이는 WTO에서 새로운 협상이 재개되고 타결될 때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현재 수입 쌀에 적용되는 513% 관세나 보조금은 차기 농업협상 타결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다른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WTO에서 고수해 왔던 민감 품목이 사실상 쌀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부에서도 한국에 소고기를 팔려면 쌀을 갖고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만큼 이를 협상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난 자사고 평가… 내년엔 외고發 태풍 분다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난 자사고 평가… 내년엔 외고發 태풍 분다

    外·국제고 36곳 첫 평가 … 공립 20곳 유력 교육 당국 모호한 태도 땐 더 큰 반발 예고 ‘지정 취소 장관 동의’ 시행령 재검토 필요 “적극적인 고교체제개편으로 혼란 막아야”지난 2일 교육부가 서울 9개 고교와 부산 해운대고 등 10개 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확정하면서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일단락됐다. 평가 대상 24개 자사고 가운데 10곳이 최종 지정 취소됐으며, 2곳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절반의 탈락’으로 끝났다. 교육당국이 지금처럼 모호한 태도로 고교체제 개편을 끌고 가면 내년에는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에 재지정 평가가 예정된 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는 모두 48곳(과학·예체능 특목고 제외)이다. 자사고 12곳, 외국어고 30곳 전체, 국제고 7곳 중 6곳이 대상이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이뤄진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국 37개 외고·국제고 가운데 20곳이 공립”이라며 “대다수 교육감이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만큼 공립의 경우엔 교육감들이 지정 취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992년 처음 인가돼 자사고보다 오랜 기간 ‘입시 명문’의 지위를 누려 온 외고에서 지정 취소 사례가 나오면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재지정 평가를 통한 단계적 일반고 전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운영이 잘되는 자사고와 외고는 그대로 지위를 유지시키고 평가기준에 미달하는 학교만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지금처럼 일부만 일반고로 전환하면 입시 성적이 좋은 자사고와 외고 등에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몰아주는 꼴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령 개정으로 일괄 전환시키든지, 아니면 자사고와 특목고가 부유층 입시를 위한 학교가 아닌 소수 영재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이 재지정 평가를 해도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쳐야만 지정 취소가 가능한 제도에 대한 재검토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지정 취소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었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진보 교육감들이 재지정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나서자 이를 막기 위해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박근혜 정부는 교육감들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에 역행하면서 시행령을 고쳤다”며 “이를 문재인 정부가 재활용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고교체제 개편의 주요 정책인 고교학점제를 2022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3년 연기하고 수능 중심의 정시를 30%로 확대하는 바람에 현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동력을 잃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과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교육계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경찰,광주클럽 수사 업주 등 관계자 8명 입건

    27명의 사상자(사망 2·부상 25)를 낸 광주 C클럽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고와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피의자 8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광주클럽안전사고수사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사고 현장 검증 결과와 소환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진술 등 수사기록을 토대로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정하기 위해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금까지 클럽 공동대표 3명과 영업부장 등 직원 2명, 불법 증축 공사를 한 용접공 1명, 전 운영자 1명, 전 건물주 대리인 1명 등 모두 8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춤을 금지한 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기존의 방식대로 업소를 운영하다 2차례 적발돼 각각 1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636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특히 이 건물은 한 차례 불법 증축한 부분에 또다시 상판을 덧대 공간을 넓히는 불법 증축 공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 역시 무자격자가 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한 구조물 불법 증축과 관련해 이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을 포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클럽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광주 서구청 건축과와 보건위생과, 소방공무원 등 모두 9명의 전·현직 공무원을 불러 조사했다. 클럽 운영 상황을 잘 아는 종업원 등 클럽 관계자 9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고, 사고 당시 클럽 안에 있었던 피해자와 목격자 30여명에게 당시의 상황을 확인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허용하는 조례’와 관련해 조례를 대표 발의한 전 기초의원 1명도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조례 제정 특혜 의혹, 인허가 과정 문제점과 마약·조폭 연루설 등까지 살펴보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클럽 점검이 형식적이라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불법 증·개축으로 무고한 시민의 인명 사고 나는 일이 없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與 “7조 원안 고수” 한국당 “1조 깎아야”… 오늘 처리 재시도

    與 “7조 원안 고수” 한국당 “1조 깎아야”… 오늘 처리 재시도

    오전 9시 본회의… 日 각의 전 처리 추진 외통위, 러·중·일 위협 중단 결의안 채택 ‘日 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의결만 남아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본회의 처리가 1일 온종일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다만 여야는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 한국 제외 결정이 나오기 전에 추경안을 비롯해 대(對)일본·러시아·중국 규탄 결의안 처리를 다시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일 새벽 1시쯤 소속 의원들에게 오전 9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안 협상이 늦어지면서 본회의 개의 시간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추경안과 결의안 의결을 위해 1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불발됐다. 약 7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놓고 원안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일자리 사업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이 대치하면서 수차례 본회의가 연기된 것이다. 지루하게 이어진 협상 끝에 오전 9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한 것은 일본이 오전 10시쯤 화이트리스트에 한국 제외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전에 일본 수출규제 규탄 결의안 처리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1조원 이상 감액을 요구하는 한국당과 감액 폭을 줄이려는 민주당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본회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여야가 추경안을 놓고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음주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추경안 심사를 총괄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술을 마신 듯 취한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나 ‘음주 심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1일 외교통일위원회는 여야 만장일치로 ‘동북아시아 역내 안정 위협 행위 중단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 결의안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 및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규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결의안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주권 침해 및 동북아 안정 위협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러시아 정부에 한국 정부가 제시한 증거자료에 따라 조속히 사실 관계를 확인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중러 군용기의 KADIZ 침범을 규탄하고 중러 양국이 KADIZ를 존중하고 무단 진입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 영토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신형 방사포 시험”… 탄도미사일이라던 軍 ‘부실 탐지’ 논란

    北 “신형 방사포 시험”… 탄도미사일이라던 軍 ‘부실 탐지’ 논란

    軍당국 사진 공개 후에도 탄도미사일 고수 전문가 “300㎜ 신형 방사포 개량 가능성” 일각선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오인” 지적지난달 31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북한이 1일 신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전날 이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던 우리 군 당국은 이날도 당초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북한이 오후에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 사진을 공개하면서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 군의 부실한 탐지 능력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해 보인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며 “시험사격을 통해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곗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 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중앙방송은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로 추정되는 시험사격 사진 15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탄도미사일이라는 군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방사포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앞서 공개된 300㎜ 신형 방사포의 모습보다 이동식발사대(TEL)가 더 비대해지는 등 외형적인 변형이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 “기존 300㎜ 신형 방사포에서 자체 개량한 신형 400㎜ 방사포일 가능성이 크며 구경을 키워 탄두 중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탄두의 하단 부분 직경도 구경에 맞게 더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TEL의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 잘 보이지 않지만 기동성이 뛰어난 무한궤도형 TEL을 사용하고 6개 이상의 발사관이 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00㎜ 신형 방사포는 보통 고도 50㎞, 최대사거리 200㎞ 정도로 추정됐었다. 이번 방사포는 약 30㎞의 낮은 고도로 250㎞의 더 ‘저고도·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셈이 돼 기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군은 북한이 이날 오후에 사진을 공개한 후에도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을 고수했다. 합참은 “현재까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추가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대에 모자이크를 한 것과 발사체 사진의 배경이 사진마다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전체적으로 다른 날짜의 사진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신형 방사포의 발사 속도와 궤적 등 비행 패턴이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한미 정보당국이 이를 탄도미사일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은 2013년 5월 18~20일 북한이 원산 부근에서 동해상으로 쏜 6발의 발사체를 두고 최초 단거리 미사일로 판단했다가 신형 300㎜ 방사포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들어 방사포와 미사일의 개념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사포는 한 번에 많은 발을 발사하는 대량공격용 목적으로 유도성능을 가진 미사일과는 구분돼 왔지만, 최근 미사일처럼 유도성능이 탑재되는 방식으로 방사포의 성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방사포라고 주장하더라도 성능을 보면 현실적으로는 유도탄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제2 독립운동 촉발” “극단적 선택 말아야”… 여야, 최고수위 경고

    이인영 “경제·기술 독립운동 불처럼 일 것”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요구도 잇따라 송언석 “65년에 개인청구권 해결 완료, 정부서 先보상해야”… 대법 판결과 배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일본의 조치가 임박한 1일 여야 지도부가 최고 수준으로 대일 경고에 나섰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일각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2의 독립운동, 일본으로부터의 경제독립운동·기술독립운동이 불처럼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김민석 부위원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연장에 부동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외교적 해결 능력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배제 결정이 나온다면 GSOMIA 폐기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 청구권까지 다 해결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포함이 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국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서 개인 청구권은 남아 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또 그는 “대법원이 판결을 했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가야 된다고 하는 입장을 가지기보다 국가와 국가 간에 국제법적인 조약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정부가 대행을 해서 먼저 보상을 하고 일본과 사후에 좀 시간을 갖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식으로 나가는 것이 정부가 취해야 될 태도”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직접 배상을 요구하는 일본의 입장과 비슷해 보이는 발언이다. 송 의원은 “대법원이 결정을 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거기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고 그걸 가지고 일본하고 전쟁에 가까운 경제전쟁 같은 걸 수행해야 되고 그래서 민족 감정을 부추겨 뭔가 선거에서도 표가 되게 한번 나가 보고,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집권 여당과 정부에서 취할 태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눈도 안 마주친 첫 인사… 강경화 “시간 갖자” 고노 “징용 시정을”

    눈도 안 마주친 첫 인사… 강경화 “시간 갖자” 고노 “징용 시정을”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 제외를 결정하기 하루 전인 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양국 간 파국을 예고하듯 시종 긴장감과 냉랭함 속에서 진행됐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일 회담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회담 직전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은 오전 8시 44분쯤 회담장에 먼저 입장했고, 고노 외상이 곧이어 뒤따라 들어와 강 장관과 악수를 했으나 두 장관 모두 옅은 미소조차 띠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마주 본 두 장관은 배석자들이 자리를 잡고 정돈하는 동안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언론에 공개된 초반 10분간 두 장관은 가벼운 환담도 나누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애초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인철 대변인, 김정한 아태국장 등 6명이, 일본 측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6명이 배석했다. 하지만 한국 측의 요청으로 회담 시작 10분 후 두 장관과 김정한 국장, 가나스기 국장, 통역 두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퇴장한 채 회담이 진행됐다. 한국 측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앞두고 막판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배석자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은 예정된 45분을 넘겨 오전 9시 39분까지 55분가량 진행됐다. 회담이 끝나고 고노 외상은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을 빠져나왔고, 강 장관도 심각한 표정을 보여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드러냈다. 회담에서 한국 측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 아닌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 미비로 인한 안보상의 이유라고 설명해 왔으나, 결국 일본이 한일 갈등을 촉발시킨 동기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있었음이 명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연계된 상황에서 강 장관은 회담에서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강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제안은 미국 정부가 한일 양국에 분쟁을 당분간 중단하는 ‘외교적 분쟁 중지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는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의 사실상 거부 의사는 미국 정부의 중재마저 뿌리치는 ‘마이 웨이’ 를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에 2일 오후로 예정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일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양국이 지난 몇 주간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이 ‘중재’라는 단어는 쓰진 않지만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노력에도 일본이 좀처럼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현재로선 한일 갈등을 해결하거나 임시 봉합할 의지가 전혀 없기에 한국도 일본과 대화·협의를 계속할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은 일본 측에 경제산업성 등 관계기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란 점을 전달했다. 조 차관도 외통위에서 “경제산업성 채널은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은) 외교부 채널은 가동되고 있다”면서 “그 채널을 통해 2일까지 최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그 이후에는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내 일본이 보복 조치를 유지·확대한다면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거부 등을 맞불 카드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이 한국의 분쟁 중지 요청도, 미국의 중재도 거부하는 상황에서 한일은 물론 한미일 안보 협력 균열의 책임은 일본이 질 수밖에 없기에 한국이 GSOMIA 연장을 거부하더라도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취할 때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웠던 만큼 일본이 안보 협력의 핵심인 GSOMIA 연장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강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일본 측에 이 같은 모순을 지적하며 연장 거부 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명분에 입각해 의견을 전달했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상대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측에 사태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강경화·고노 담판 결렬… 정면충돌 수순 日, 오늘 화이트리스트서 한국 배제 강행 康외교, GSOMIA 연장 거부 시사 ‘맞불’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이달 하순 만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2일 오전 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고 이에 맞서 한국도 GSOMIA 연장 거부 등에 나서는 정면충돌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2일 오후 방콕에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연쇄 개최되지만 당장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일본 각의 결정은) 오전 10시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일본 측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 요청은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를 밝혔지만 일본 측에서는 특별히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고 양측 간 간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미국의 중재 이전에 일본의 수출 규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강행할 것이고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GSOMIA 연장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거였는데, 우리도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일본 측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연장 거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한일 안보 협력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아차 노사 임단협 최종 결렬

    현대자동차 노사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최종 결렬돼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1일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3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10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노조는 조합원 총회에서 쟁의 조정을 가결,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만9545명 중 82.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노조는 중노위 쟁의 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가 결정될 경우 오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10차례 이어진 교섭 동안 사측은 구시대적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장기근속 퇴직자의 복지를 축소하고 신입사원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려 했다”며 “정년퇴직자가 해마다 수백명씩 발생함에도 신규인원을 충원하지 않아 노사 간 갈등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북 “신형 방사포 사격” 영상 공개…우리 군 발표 오인 가능성

    북 “신형 방사포 사격” 영상 공개…우리 군 발표 오인 가능성

    조선중앙TV, 방사포 시험사격 영상 공개발사체·이동식발사대 등 육안 확인 가능이스칸데르급 단거리 미사일과 차이 뚜렷우리 군, ‘탄도미사일’ 분석 그대로 유지오인 드러나면 군 정보분석능력 논란될 듯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 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는 군 당국의 분석과 다르다. 군이 오인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7월 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사격을 통하여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곗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 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서 공개된 15장의 발사 장면 사진을 보면 북한의 발사체는 외형 면에서 방사포와 유사하다. 특히 엿새 전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는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만큼 확연히 다르다. 조선중앙TV가 모자이크 처리를 해 다소 흐릿하지만 사진 속 이동식발사대(TEL) 위에 발사관이 장착된 점 또한 북측이 미사일이 아닌 방사포 사격을 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신형 방사포의 정확한 제원 식별을 방지하기 위해 발사대를 모자이크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종방사포 무기체계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개발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시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이란 남측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에 대해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고 밝힌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남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 수위를 조절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발사를 ‘위력시위사격’으로 규정했는데 이번에는 ‘시험사격’이라고 명시했다. 이날 시험사격에는 조용원, 리병철, 유진, 김정식 등 노동당 제1부부장 및 부부장과 박정천 포병국장(육군대장)이 수행했다. 박 국장은 지난달 25일 발사 때는 언급이 안 됐는데 이번에는 자기 소관인 방사포 사격이라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4일에도 동해상에서 김 위원장 참관 아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으며 당시에도 박 국장이 수행했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무력건설 포병 현대화 전략적 방침에 따라 단기간 내에 지상군사작전의 주역을 맡게 될 신형 조종방사탄을 개발하고 첫 시험사격을 진행하게 된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커다란 긍지와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시험사격 결과에 거듭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데서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또 하나의 훌륭한 우리식 방사포 무기체계를 만들어 낸 국방과학 부문과 군수노동계급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쯤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매체들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군 당국이 북한이 새로 개발한 방사포를 미사일로 오인한 셈이다. 대구경 방사포는 사거리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다 보니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군 당국이 오인한 결과를 토대로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미국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어떻게 분석했고, 그 결과를 정부와 공유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이들 발사체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기존 평가를 고수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7월 31일 발사한 발사체 공개에 따른 합참 입장’을 통해 “현재까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추가적으로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軍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달→하루→3시간 13분… 빨라지는 北발사체 규정

    최근 북한 단거리 발사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전 5시 6분과 27분에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3시간이 지난 오전 8시 40분 두 발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실히 규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피하며 ‘발사체’라고만 했던 태도와 대비된다. 지난 5월 4일 발사 직후 군은 ‘불상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다가 곧이어 ‘불상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이후 군 당국은 계속 “신형 발사체인 만큼 정보 분석이 필요하다”며 미사일이 아닌 발사체라는 표현을 고수했다. 이어 5월 9일 북한이 또다시 발사체를 쏘자 군 당국은 다음날에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합참, 5월 미사일 발사때와 달리 분석 빨라져 5월 31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두 차례 쏜 문제의 발사체들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지만 탄도미사일 여부와 관련해선 함구했다. 그리고 7월 16일이 돼서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 장관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탄도미사일은 유엔 제재 대상이라 그냥 미사일과 무게감이 다르다. 이어 7월 25일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발사체에 대해 군 당국은 당일 오전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지난 5월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피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빠른 성격 규정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한미 그간 분석 축적” “軍 비판에 태도 바꿔”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한미가 그동안 종합 축적해 온 결과들을 바탕으로 분석했기에 조기에 결론을 추정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의도적으로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자 태도를 바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사거리가 600여㎞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제는 탄도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을 열어 두면 군에 대한 더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美 ‘화이트리스트 제외’ 제동에도 日 “변화 없다”

    방콕서 오늘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日보복 후 첫 대면… “한미일 내일 회동”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 제외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일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3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 참석하기 위해 방콕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에 파국이 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뤄진다면 우방국으로서는 할 수 없는 조치”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해 협의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을 이뤄낼 생각을 갖고 회담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2일)에서 처리하기 하루 전날 열린다.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 방침에 변화는 없으며 절차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한일 갈등에 대해 적극 관여를 시사하고 있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방콕발 비행기에서 “강경화 장관을 만나고 고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러고 두 사람을 함께 만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한일에 협상 기간 분쟁을 멈추는 ‘분쟁중지협정’ 합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미국이 일본에는 추가 규제 강화를 하지 않고, 한국에는 일본기업 자산 매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2일 열리지만, 미국 중재안이 제시돼도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MBC, KBS 이어 비상경영체제…전문계약직 아나운서에 업무 배정

    MBC, KBS 이어 비상경영체제…전문계약직 아나운서에 업무 배정

    MBC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대응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을 들어 노동부에 진정을 낸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는 아나운서국 고유 업무를 배정하기로 했다. MBC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조직 축소, 해외 지사 효율화, 파견 대상 업무 축소, 업무추진비 축소, 일반 경비 긴축, 프로그램의 탄력적인 편성과 제작비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비용 14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영업성과와 상여금을 연동하고 임금피크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 MBC 측은 올해 적자 규모가 800억~9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주요 원인을 광고수익 감소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지상파 광고는 전년 대비 1295억원 줄었지만 제작비는 계속 늘고 있다. 조능희 기획조정부장은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비대칭 규제, 역차별의 대표 사례가 중간광고”라며 “대통령 공약사항이지만 현재까지도 (중간광고 허용이) 안 되고 있어 지상파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KBS도 올해 사업손실이 1019억원으로 예측된다며 프로그램 폐지·축소 등을 포함한 비상경영계획을 내놨다. MBC도 이에 뒤따르면서 양대 공영방송이 비상경영에 들어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한편 MBC 조사위원회는 부당해고 여부를 놓고 소송 중인 2016~2017년 입사 전문계약직 아나운서 7명과 관련해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에 따라 임시로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규 직원들과 동일하게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항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고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므로 노동 인권 측면에서 이를 해소하고 오해와 소모적인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라”고 권고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지난 4월 30일 오후 9시 5분. 경기 군포시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 5동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 곧바로 불이 주변 건물로 옮겨붙었다. 불이 난 공장에는 페인트 제조에 쓰이는 톨루엔, 자일렌 등 인화성 물질이 잔뜩 쌓여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대응 3단계는 화재 발생 시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 광역자치단체의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모두 동원하는 최고 대응 단계다. 현장 일대는 방화복을 입은 대원과 소방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동원된 인력은 소방과 경찰, 군 병력 등 모두 400여명. 소방서 한 곳의 출동 인원이 5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8개 소방서 수준의 인력이 모였다. 소방당국의 발 빠른 ‘인해전술’로 인명 피해 없이 3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진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 진화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서 “높은 대응 단계를 우선 발령해 화재 진압에 실패할 확률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재난 피해 최소화에 초점 맞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방당국은 “재난 대응이 미숙하다”는 질타를 수시로 받았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제대로 고쳤다’고 할까. 진화작업 체계가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초기 투입 인원으로 통제가 어려울 때만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에는 한꺼번에 최대의 인원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차차 대응단계를 내린다. 소방에 대한 평가를 바꾼 새 대응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때부터 재난출동에 대한 국가적 대응개념을 확립했다. 소방을 ‘육상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 명시하고 소방청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지휘작전실’을 개통해 전국 단위 통합 지휘와 작전 명령 지시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는 ‘최고수위 우선 대응’ 원칙을 천명해 현장에 도입했다. 그간 지켜오던 단계적 상향 출동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최고 수위로 우선 대응한 뒤 단계적으로 하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과거에는 비상대응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하면 대응 1단계를 시작으로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단계를 높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보다 2∼3단계 높은 대응단계를 우선 발령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국가단위 대형재난 통합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정례화했다.●마우나리조트·세월호 참사 때 미숙 대응 과거 소방당국은 초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되레 참사를 키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대응 시스템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화재 대응은 기본적으로 시도 등 광역지자체가 맡았고 지역 간 협력대응도 서울과 경기처럼 인접한 곳에 한해서만 이뤄졌다.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력을 총동원할 수 있는 명령 체계가 없었다.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지자체별로 달라 소방 내에서도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2014년 2월 경북 경주의 마우나리조트 강당 건물이 폭설로 무너져 내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이 매몰됐다. 당시 경북소방본부가 인근 울산과 대구소방본부에 “소방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도착한 것은 울산에서 보내준 구조차 1대와 구급차 3대, 펌프차 1대가 전부였다. 사고 현장에 군과 경찰 인력이 도착했지만 이들을 지휘·통제할 ‘컨트롤타워’가 마련되지 않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같은 해 4월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이 사망했다. 이때도 전남소방본부 등 8개 시도에 소방헬기 출동 명령이 내려졌지만, 지자체별 여건이 달라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았다. 시도지사들이 개별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지휘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 결국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11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 국민안전처가 신설됐다. 국가재난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 위해서다.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와 중앙소방본부(소방)를 하나로 묶었다. 청와대와의 조율을 위해 대통령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세월호 참사 때 대처를 못 해 안전처를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정권을 교체하면 청와대가 대형 재난 컨트롤타워를 맡고 육상 재난은 소방이 현장책임을 지도록 재난구조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을 외청으로 독립시켰다. 안전정책·재난관리 업무는 행정안전부로 이관했다.●강원산불 화재 2시간여 만에 3단계 격상 올해 4월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 고성군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지역은 지형적 특성으로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해 양간지풍(양양~강릉 사이에 부는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강풍이 반복된다. 올해도 4월 3일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불은 삽시간에 방대한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오후 7시 28분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역부족이었다. 오후 9시 30분쯤 산불은 고성군 시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8시 31분 전국에 소방차 지원을 요청했다. 9시 44분에는 화재 대응 수준을 전국적 재난 수준인 3단계로 격상시켰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이다. 양양고속도로는 각지에서 출발한 소방차들로 가득 메워졌다. 소방차 872대와 소방공무원 3251명이 현장에 투입돼 6일 정오까지 진화에 나섰다. 소방청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수한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 연속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상황은 비상 그 이상의 위기였다”며 “강원도가 보유한 차량만으로는 10분의1도 막아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국 소방차량의 15%, 소방인원의 10%가 현장에 투입됐다. 단일 화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과거에도 119구조대가 관할지역을 넘어 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 장관의 지시가 떨어져야 가능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7년 소방청은 독립기관이 됐다. 1975년 내부무 소방국이 세워진 지 42년 만이었다. 이때부터 해당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부족하면 타지역 소방력 동원을 요청하는 권한이 소방청장에게 넘어갔다. 소방청 단독으로 전국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소방청 단독 전국 출동명령으로 빠른 진화 강원 산불에서는 정부 대응도 체계적이었다. 행안부는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8시 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임기를 하루 남긴 김부겸 장관은 이임식도 치르지 않고 현장을 지키다가 6일 오전 0시 진영 장관에게 중앙재난대책본부장 역할을 인계하고 떠났다. 청와대는 24시간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산불 진화와 피해수습에 나섰다. 하룻밤 사이에 축구장 740개 면적에 달하는 530㏊의 숲이 사라졌다. 그러나 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화재 발생 13시간 만에 주불도 꺼졌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 때는 낙산사가 전소되고 산림 973㏊가 훼손됐다. 불을 잡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다. 당시와 견줘볼 때 이번 고성 산불 진화는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방재청이 세월호 참사 뒤 해체되고 국민안전처로 바뀌었고 이제 소방청으로 완전히 독립됐다”며 “소방방재청에서 ‘소방’은 사회 재난을, ‘방재’는 자연재해를 맡았는데 이제 소방청이 단일 체제로 바뀌면서 더욱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구독자 240만’ 거리노래방 유튜버 창현 “저작권료 냈다” 해명

    ‘구독자 240만’ 거리노래방 유튜버 창현 “저작권료 냈다” 해명

    “유튜브가 광고수익서 저작권료 떼가는 구조”“태진·금영 등 반주기기 업체와도 문제 없어”해명방송에서 월 순수입 9124만원 공개 구독자 24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창현거리노래방’을 운영하는 BJ 창현이 자신을 둘러싼 저작권료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길거리에 노래방 기기를 가져다놓고 일반인이 노래를 부르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끈 창현은 최근 그동안 올린 영상 대부분을 삭제했다. 창현은 영상을 보이지 않게 처리한 이유에 대해 “대기업의 갑질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만 얘기해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창현이 음원 저작권을 내지 않아 노래 영상들을 지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일부는 태진(TJ)미디어, 금영(KY)엔터테인먼트 등 노래방 반주기기 업체와 트러블이 생겼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논란이 불거지자 창현은 30일 “저작권료는 잘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창현은 이날 유튜브 생방송을 켜고 자신의 유튜브 순수입과 광고료, 저작권 납부 내역을 모두 공개하며 오해를 풀고 싶다고 밝혔다. 창현은 최근 한달동안 자신이 유튜브로 번 순수입이 7만 7259달러(약 9124만원)라고 밝혔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버는 광고수익은 13만 4025달러(약 1억 5828만원)지만 유튜브가 5만 6766달러를 음원 저작권료와 송출료 등으로 먼저 떼어간 뒤 나머지만 자신에게 지급하는 구조라는 게 창현의 설명이다. 즉, 직접 저작권료를 내지 않지만 유튜브가 음원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창현은 노래방 반주기기 업체와도 갈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TJ미디어와는 지난해 10월 후원 계약을 맺고 반주기기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저작권 문제도 해결했다”며 “금영 측에도 반주기기 사용을 허락받아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창현은 다만 “이들 반주기기 회사와 (계약 등을) 조율해야 하는 단계여서 기존 영상을 잠시 내린 것”이라며 “조율이 끝나는 대로 영상을 다시 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창현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나경원 “우리공화당과 통합? 존재 미미해 자연스레 정리될 것”

    나경원 “우리공화당과 통합? 존재 미미해 자연스레 정리될 것”

    “추경과 일·중·러 규탄 결의안 동시통과 제안”“김정은 이름 ‘김날두’로 바꿔야”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우리공화당과의 보수 통합과 관련해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 한국당과 일부 겹치면서 한국당에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도로 친박당’ 논란에 대해 “친박·비박 프레임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친박·비박이라니 갑갑하다. 원칙이 없다는 지적에 제일 화가 난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 김재원 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임한 데 대해 “제삼자에게 이의가 있으면 받아줘야 한다”며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친박계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권성동 의원이 시원시원한 부분이 있지만 경찰 쪽에서 이의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서 부정 인사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일본·중국·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동시에 통과시키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열어 대(對)러시아·대(對)중국·대(對)일본에 대한 규탄 결의안과 추경안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여당에 제안할 예정”이라면서 “규탄 결의안을 가급적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추경을 먼저 처리 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데 대해 “추경과 안보국회를 동시에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추경을 먼저 처리해주면 안보국회는 식은밥이 될 것”이라며 “여당이 국방위원회 등 현안질의를 해야 하는 안보국회를 열기가 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공동으로 소집 요구서를 낸 ‘원포인트 안보국회’의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주 안으로 다 끝낼 수 있다”면서 “‘원포인트’라고 지칭한 상임위는 국방위, 운영위, 정보위, 외통위 등”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규탄 결의안 또한 우리 당의 안을 고수하지 않는다”면서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한 일본 규탄 결의안도 방일단이 일본에 머물 때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우리 당이 사실상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여당은 하루만 잡으면 규탄결의안과 추경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안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야당 욕만 하고 자신들이 할 일인 추경 심사는 서두르지도 않는다. 참 고약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 회의 말미에는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면서 “김정은의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유정 현 남편 “아들 과실치사 혐의 억울” 靑 국민청원

    고유정 현 남편 “아들 과실치사 혐의 억울” 靑 국민청원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현재 남편 A(37)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친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B(5)군의 의문사와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글 작성자는 자신을 고유정 의붓아들의 아버지라고 밝히며 “아들을 실수로 죽게 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경찰은 고유정의 말만 믿고 제가 잠을 자다가 잠버릇으로 아들을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했을 가능성만 고수하고 있다”며 “경찰이 자신들의 부실 수사를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9948명이 동의했다. A씨는 전날 자동차 쇼핑몰이자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B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일과 4일 A씨와 고유정을 각각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13일 A씨의 혐의를 살인에서 과실치사로 변경했다. 지난 24일에는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가 언론을 통해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일이 반박하며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이니치 등 日언론 “한일 대화로 해결책 모색해야”

    마이니치 등 日언론 “한일 대화로 해결책 모색해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유력 신문들이 26일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라고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한일, WHO(세계무역기구)서 공방…이 연장선 위에 출구는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일 양국이 아무리 대립하더라도 어딘가에서 출구를 찾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외교라 할 수 없다”며 양국이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마이니치는 먼저 수출 규제를 놓고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WTO일반이사회에서 양국 태표가 벌언 설전 상황을 전하면서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과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모두 강경 자세를 고수해 서로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을 강행하면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등 민간 차원의 불매 운동이 확산할 것이라며 양국이 보복의 악숙환에 빠지면 문제가 한층 꼬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을 백색 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정령) 개정안을 다음달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이번 WTO 회의에서 의장국인 태국 대표가 “양국이 우호적 해결책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직접 대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관계는 역사 인식 등으로 정치적으로 악화해도 밀접한 경제와 민간 교류가 기반을 지탱해 왔다”면서 “정치 문제가 경제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정부의 약할”이라고 일본 정부 측에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아사히신문은 ‘한일 대립…설전보다 이성의 외교를’이란 사설에서 수출 규제 배경에는 아베 총리와 다른 각료들이 당초 언급한 것처럼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그러나 정치와 역사 문제를 무역관리(수출규제)로 연결하는 것은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일본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한일 양국은 이제 서로를 비난하는 악순환에 빠졌다”면서 “특히 외교 책임자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에 한탄스럽다”고 고노 다로 외무상을 겨냥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일 고노 외무상이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남 대사 말을 끊고 “매우 무례하다”고 보도진 앞에서 ‘질책’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외교사절을 상대로 한 이런 이례적 대응은 냉정한 대화를 어렵게 하고 문제 해결을 요원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문 대통령에 대해선 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이 요구하는 중재위 설치에 응하지 않은 채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放棄)라고 비판했다. 또 한일 양국이 협력해야 할 분야는 미국과의 안보 협력, 북한 문제 등 폭이 넓다면서 반감을 부추기는 설전과 위협 조의 태도를 버리고 이성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쿄신문도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라’는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당초 총리, 관방장관, 경제산업상이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정치적 알력이 (수출규제의) 배경에 있다고 시사했다”면서 이후 무역 조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거나 자유무역 이념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안보상의 이유라고 말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WTO는 안전보장을 이유로 한 무역 제한의 남용을 경계하고 있다며 뒤죽박죽인 일련의 일본 정부 대응이 무역 문제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정치적 이용’으로 판단될 경우 일본에 엄혹한 결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WTO의 분쟁 처리는 결론 도출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그동안 한일 대립이 이어져 국민감정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어느 쪽이 이겨도 심각한 응어리를 남길 것”이라며 “분쟁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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