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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 신문업계도 ‘살아남기’ 경쟁

    인터넷과 영상시대를 맞아 신문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신문마다 새 환경에 적응하고, 수익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며,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미디어 월드와이드’ 최근호가 마련한 특집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들이 이같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보도의 혁명 불러온 통합뉴스룸 지난 연말 USA투데이 편집인 켄 폴슨은 웹사이트 뉴스를 책임지고 있던 킨지 윌슨을 편집국장으로 발탁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강화와 발전을 위한 회사 인재와 능력의 통합이라는게 그의 설명이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지난해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쌍방향 신문 담당 부국장을 임명했고, 조만간 5층에 있는 웹부문 직원들을 3층의 뉴스룸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이들 신문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새크라멘토 비, 사키고 트리뷴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이미 지난해 뉴스보도 방식을 확 바꾸었다.24시간 중단 없는 뉴스 데스크와 온·오프라인 스태프가 함께 일하는 웹·인쇄매체 통합 뉴스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웹 프로듀서와 신문 편집자들이 합동으로 매일 제작에 임하면서 기존의 마감 개념이나 독자와의 소통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연방법원 판사 조엔 레프코의 가족 살해사건을 가장 먼저 특종보도한 기사는 방송이나 종이신문이 아닌 시카고 트리뷴지 인터넷판에 실렸다. 통합뉴스룸을 운용하는 신문에선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이튿날 오프라인 조간신문에는 웹에 올린 기사와 함께 그에 대한 반응 등 후속기사까지 실린다. 또 부동산이나 영화,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로그를 통해 자투리 뉴스가 부가적으로 서비스되며, 일부는 비디오가 제공된다. 포트 캐스트(Pot Cast)를 통해 독창적인 뉴스를 내보내는 신문도 있다. 로노크 타임스라는 한 지방신문은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4∼5분 정도의 방송을 통해 지방뉴스와 유머, 스타일 소식 등을 내보낸다. 플로리다주의 네이플스 데일리 뉴스나 일리노이주의 데일리 저널 오브 캔커키는 뉴스나 인터뷰 등을 포트캐스트를 통해 내보내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자제보 보충취재후 1면 톱기사 게재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 유럽은 인터넷 보급률 미흡 등으로 통합뉴스룸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블로이드판 신문제작, 가벼운 르포들로 가득한 컬러섹션 제작도 잇따라 시도되었지만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반면 독자들을 신문제작에 참여시키는 독자포털 운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대중일간지인 VG(Verden-Gang)는 2003년부터 독자가 뉴스나 사진을 제보하면 이를 보충취재해 기사를 게재하는데, 매달 10건의 기사가 1면 톱기사로 게재된다. 특히 전국 일간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재인력이 부족한 지방일간지, 가판 중심의 대중일간지들이 독자포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신문판매와 광고수익의 감소로 발생한 수입적자를 메울 수 있는 부가사업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독일 신문업계에서 ‘사업 확장의 선구자’로 불리는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의 클라우스 루츠 사장은 이 신문의 50만 독자들에게 부가 상품인 도서와 DVD, 음악CD 등을 판매하면서 한때 파산상태에 놓였던 SZ출판그룹이 흑자로 돌아서도록 만들었다. SZ 경쟁사인 AS그룹이나 주간신문인 디 차이트, 경제일간지인 한델스블라트 등도 이와 비슷한 부가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파주 교하지구 상가 ‘꿈틀’

    파주 교하지구 상가 ‘꿈틀’

    파주 교하지구 상가가 부상할 조짐이다. 교하지구는 파주LCD산업단지, 남북경협산업단지 조성, 제2자유로 등 대규모 개발호재가 계획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 대단위 산업단지단지 조성으로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30만명의 소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돼 교하지구 내 상가 분양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하지구는 1만 5000여가구가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중산층이나 파주지역 내 부유층이 대거 거주하는 고급 거주지역이다. 구매력이 높은 수요층이 살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교하지구는 신도시 가운데 상업용지비율이 0.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지비율이 낮을수록 상가의 수가 적어 상가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현재 분양 중인 상가로는 웰스피아, 아이비타워, 센타프라자 등이 있다. 웰스피아는 1층 전문로드숍(약국, 편의점, 제과점 등),2층(전문음식점),3∼5층(클리닉 및 엔터테이먼트),6∼7층(학원시설),8층(스카이라운지)으로 구성되며, 한 업종에 한 점포만을 분양하는 방식을 도입해 투자자의 고수익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보장하고 있다. 현해건설이 짓는 근린상가 아이비타워는 지하 4층, 지상 9층, 연면적 3300평 규모로 내년 2월부터 입점할 수 있다.‘전문 학원타운’을 컨셉트로 내세워 정일입시학원, 해법수학, 외대어학원 등 유명 학원들이 들어서기로 했다. 현재 학원은 물론 클리닉, 식당, 판매시설 등을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평당 2000만원선이다. 선임대·후분양 방식으로 계약 때 연 7∼9% 수익률 보증서를 제공한다. 신안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근린상가 ‘파주교하 센타프라자’는 연면적 4958평으로 교하지구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서울∼일산∼금촌지구로 이어지는 56번 국도의 사거리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 상가다. 지하 3층∼지상 10층에 분양될 점포는 30~120평까지 다양하다. 분양가는 600만∼4000만원이다.1∼3층 근린생활시설,4∼6층 병원,7∼8층 학원,9∼10층엔 대형 피트니스센터와 스카이라운지 등이 권장업종이다.2∼5층에 미분양된 점포 10여개가 남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2) 영국 옥스포드·케임브리지대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2) 영국 옥스포드·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사람들은 간단하게 ‘옥스브리지’라고 부른다. 옥스브리지는 섬나라 영국 속의 또 다른 섬과 같은 엘리트 집단으로서 영국 지성계의 양대 축이다. 세계적인 명문으로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며 수백년 동안 영국의 ‘인재풀’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학생, 교수, 연구원 등 옥스브리지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튜터(Tutor) 시스템이라고 하는 개별지도 방식이 그 해답이었다. 두 대학은 실체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수도원을 중심으로 한 중세의 학문적 공동체에서 출발한 두 대학은 모두 보수적인 전통을 중시한다. 수많은 칼리지들이 모여 이뤄진 거대한 대학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이 모두 기숙생활을 하는 학료(學寮)제도를 택하고 있다. 특히 튜터 시스템은 이들 두 대학이 오래 전부터 유지해 온 특별한 교육시스템이다. 중세의 학문적 공동체를 그 원형으로 삼아 16∼17세기에 발전된 이 교육방식은 빛의 속도로 정보가 오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두 대학의 교육적 토대가 되고 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학생들은 대학(전공)과 각 칼리지의 소속이 된다. 대학에서 일반적인 전공 강의 커리큘럼을 짜고, 강의를 진행한다. 시험도 대학이 주관한다. 반면 개인지도 수업은 각 학생이 속한 칼리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도교수들을 옥스퍼드에서는 튜터라고 부르고, 케임브리지에서는 슈퍼바이저(Supervisor)라고 부르는 차이는 있으나 소그룹으로 진행되는 지도방식은 같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학생들은 재학 중 에세이 위기(essay crisis)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매주 지도교수와 얼굴을 맞대고 수업하는 개별지도 시간을 위해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탓이다. 학생들은 담당 지도교수를 포함해 학기당 3∼5명의 개인지도가 있다.1주일에 2∼3차례씩 진행되는 개인 수업에서 교수들은 전공 과목의 진도에 맞춰 학생들에게 관련 서적, 논문을 지정해 주고 다음 시간까지 특정 주제에 대해 4∼5쪽 분량의 에세이를 써오도록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에 대해 교수에게 왜 이렇게 썼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기존 학설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는지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옥스퍼드대의 엘리자베스 팔레스 교육담당 실무 부총장은 “학생들은 일찍부터 전공 분야의 최고 석학들과 그들의 수준높은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 그룹의 일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튜터 시스템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교육시스템의 핵심”이라며 “교수의 숫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좋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1년에 쓰는 에세이는 평균 50편 정도. 이를 제대로 쓰려면 최소 3권의 책과 2편의 전문 저널을 읽어야 한다. 학부 3년 동안 150편의 에세이를 쓰려면 읽어 치워야 하는 책은 전문저널을 포함해 적어도 750권은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옥스퍼드에서 PPE(철학·정치학·경제학)를 전공하는 김진아(21·세인트 힐다스 칼리지)씨는 “한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출 때까지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적당히 준비했다가는 교수들로부터 면전(面前)에서 엄청나게 공격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는 “실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많이 읽고, 쓰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죽을 맛이지만 이 수업방식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게 될 뿐 아니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리처드 케임브리지 부총장은 “개인에게 집중된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고, 학문적 질문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능력을 키워준다.”며 “이런 방식은 경쟁력이 뛰어난 전문직업인이나 유능한 연구인력이 되기 위한 훌륭한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의 대학 입시제도는 선(先)지원·후(後)시험 방식이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들 두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다른 대학보다 먼저 선발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학생들은 고교졸업을 1년 앞둔 10월부터 서류 접수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AS레벨 점수, 지도교사의 추천서, 자기 소개서, 수학 계획서 등을 첨부해 대입업무 총괄기구인 UCAS를 통해 응시원서를 낸다. 서류심사에 합격한 학생들은 12월 초 대학에 가서 면접을 치른다. 이를 통과하면 A레벨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입학할 수 있다는 ‘조건부 입학허가’를 이듬해 1월에 받는다.8월 A레벨 테스트의 성적이 대학이 제시한 조건에 맞으면 최종으로 입학이 허가된다. 워낙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최종선발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에 입학하는 데 A레벨 테스트 점수 외에 중요한 것은 교수들과의 면접이다. 케임브리지의 케이트 프리티 실무 부총장은 “완성된 지식은 중요하지 않다. 지적인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주는 것이 바로 대학과 교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옥스포드 총리만 25명 배출 ‘정치 지도자 산실’ 케임브리지 노벨상 수상자 80명 ‘자연과학 메카’ |케임브리지·옥스퍼드 함혜리특파원|케임브리지는 자연과학에서, 옥스퍼드는 인문학에서 각각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고색창연한 케임브리지의 칼리지들을 둘러보다 보면 ‘현대 과학이 케임브리지 없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케임브리지는 지금까지 모두 8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케임브리지가 자연과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트리니티 학자들의 공이 크다.31개 칼리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3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자연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또 다른 원동력은 1873년 설립된 카벤디시 연구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학 기초연구소로 정평이 난 카벤디시 연구소는 2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혁신의 전통은 젊은 과학자들에 의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1975년 트리니티 칼리지가 설립한 영국 최초의 사이언스 파크는 컴퓨터 공학과 바이오테크닉 분야에서 영국 최고의 중심지로 꼽힌다. 세인트존스 칼리지도 1987년 기술혁신을 위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대학의 기초적인 연구와 기업의 경제적 효용을 하나로 묶는 산학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수백년의 학문적 전통과 미래기술이 결합된 케임브리지의 창조적 환경에 매료된 세계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는 유럽의 다른 도시를 제쳐두고 케임브리지에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를 설립했다. 소니, 올리베티,AT&T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케임브리지를 유럽 연구거점으로 삼고 있다. 케임브리지에 대한 세계적 기업들의 재정지원은 매년 8% 이상씩 늘고 있다. 현재 400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39개의 칼리지로 구성된 옥스퍼드는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는 46명으로 케임브리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인문학의 전통과 함께 토니 블레어 현 총리를 비롯해 역대 영국 총리 25명을 배출한 것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인디라 간디 인도 전 총리, 맬컴 프레이저와 밥 호프 전 호주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옥스퍼드의 학생 토론클럽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는 미래 정치지도자들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뷔무대 역할을 한다.1823년 귀족출신의 학생 몇몇이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만든 옥스퍼드 연합토론협회가 모태다. 옥스퍼드 유니언 소사이어티에서 윌리엄 글래드스턴 등 5명의 총리들이 정치가의 삶을 시작했다. lotus@seoul.co.kr ■ “하루 일과 오직 공부… 공부” |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이작 뉴튼을 배출한 명문으로 수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조태준(23)씨는 이곳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몇 안되는 한국인 유학생 중 유일한 학부생이다. 다른 케임브리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칼리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태준씨의 하루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졸업반인 태준씨는 오전 시간은 전공강의를 듣는 데 모두 할애한다. 오후와 저녁은 밀린 공부와 ‘슈퍼비전’이라는 개인지도 수업 준비로 보낸다. “학생들은 하루를 대개 오전, 오후, 저녁으로 쪼개서 생활하는데 세 부분 중 적어도 두 부분은 공부에 할애합니다. 계획한 대로 마치지 못한 분량이 있으면 나머지 시간에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하루를 거의 공부하는 데 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3학기로 나뉘어 진행되는 한 학년 동안 순수 및 응용수학, 이론물리학, 확률·통계 과목을 10∼12개 수강해야 하는 빡빡한 강의 일정에 슈퍼비전까지 제대로 따라가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형편이지만 밤새 공부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신입생들이 가장 먼저 익히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이라며 자신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태준씨는 중학교 3학년때 혼자 조기유학을 왔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거쳐 2001년 트리니티 칼리지의 공학부에 입학했다.1년을 다닌 뒤 순수학문인 수학에 매료돼 ‘뉴턴의 후예’가 되는 길을 택했다. “자연의 현상을 수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흥미롭다.”는 태준씨는 “자기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가 잡혔지만 끝없이 연구하는 교수님들과 머리가 비상하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큰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명문대로 살아남기 “기부금이 경쟁력” |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함혜리특파원|옥스브리지가 전통과 권위를 살리면서 미국의 명문대학들 틈에서 톱클래스 대학으로 살아 남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대학의 재정 확충문제다. 옥스브리지는 영국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명문이지만 하버드나 예일·MIT 등 미국의 명문대보다는 재정이 취약해 21세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대학들의 재정이 취약한 중요한 이유는 기부금 규모가 미국의 라이벌 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기부금 규모는 각각 54억달러와 47억달러다. 미국대학 중 기부금 1위인 하버드대(255억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옥스브리지 졸업생들은 미국 명문대 졸업생보다 기부금을 내는 데 소극적이다. 기부금을 내는 졸업생의 비율은 케임브리지의 경우 10%다. 반면 미국 명문사립인 프린스턴대는 60%에 가깝다. 케임브리지는 기부금을 내는 졸업생의 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교 800주년을 맞는 2009년까지 기부금 10억파운드(약 1조 7000억원)를 모금하는 ‘케임브리지 개교 800주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예일대의 재정담당관을 지낸 앨리슨 리처드 부총장이 캠페인 총책을 맡았다. 리처드 부총장은 “케임브리지가 미국의 대학들을 제치고 과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연구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부금은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진행하는 데 안정적인 재정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는 이공계 학과의 연구단지를 구성하는 웨스트캠퍼스 개발계획과 남쪽의 아덴브룩병원을 중심으로 한 생의학 단지조성 계획 등 6억파운드(약 1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옥스퍼드도 런던 금융가에 진출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기부금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옥스퍼드의 빌 맥밀런 기획담당 실무부총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안정적인 재정과 재정적 독립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브리지는 또 미국대학들보다 낮은 기부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 대학들에 일반화된 최고투자책임자(CIO) 영입도 서두르고 있다. 기부금을 유명 투자회사에 맡겨두고 학내 투자위원회를 통해 감사만 하던 기존의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CIO를 앞세워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등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고수익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에 맞서기 위해 옥스브리지는 해외 우수인재들을 유치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력이 커지면서 국제적인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인도와 중국의 인재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otus@seoul.co.kr
  • LG카드 잡으면 황금알

    LG카드 잡으면 황금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이 LG카드를 손에 넣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금융권의 판도를 다시 한 번 바꿀 인수·합병(M&A)전이 본궤도에 올랐다.LG카드가 얼마나 매력적인 ‘매물’이기에 대형 금융기관들이 저마다 군침을 흘리는 걸까? 최대 규모의 LG카드를 손에 넣으면 카드시장을 단박에 제패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1000만명에 이르는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에 민감한 카드산업을 과대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1000만 회원 중 매월 500만명 이상이 4조원 이상 긁어 ‘카드 대란’의 주범이었던 LG카드는 3년여 만에 알짜배기 회사가 됐다. 비싼 값에 팔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거듭했고, 그 결과 20일을 기점으로 실질회원수 1000만명을 다시 돌파했다.1988년 14만명으로 시작한 이래 ‘길거리 모집’이 기승을 부리던 2002년 3월 1206만명까지 이르렀다가 대란 이후 2005년 6월에는 950만명까지 줄었다. 실질회원은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 가운데 연체 등으로 사용이 정지된 회원을 제외한 것으로, 실제 카드를 쓰고 있거나 쓸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뜻한다. LG카드를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LG카드가 대금을 청구한 고객은 575만명이다. 매월 500만명 이상이 LG카드를 ‘긁는’ 셈이다. 이들이 12월 한 달간 사용한 금액은 4조 9270억원으로 1인당 12월에만 85만원 이상을 썼다. LG카드는 2003년에 5조 6000억원 적자로 곤두박질쳤다가 지난해에는 1조 36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웬만한 은행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캐시카우(현금창출기업)’로 등장한 셈이다. 인수 후보들은 LG카드가 앞으로도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1개월 이상 연체율도 2003년 말 33.28%에서 지난 2월말 7.07%로 떨어져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매력으로 양질의 DB를 꼽는다. 카드사의 DB는 ‘특정 고객이 몇월 며칠 몇시에 어느 장소에서 어떤 물건을 구입했다.’는 식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금융상품이 복잡다양해지는 추세로 볼 때 어떤 은행이든 LG카드를 인수하면 ‘교차 판매’ 등 고객관계마케팅(CRM)에서 기선을 잡을 수 있다. ●‘휘발성’ 강한 카드사의 약점 간과? 그러나 LG카드가 너무 과대포장됐다는 의견도 있다. 신용카드는 고수익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고위험도 따른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외상 거래’인 신용카드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에 언제나 노출돼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대란’을 겪으며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기침체 자체를 막아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LG카드는 은행계 카드와 달리 수입이 비교적 적은 젊은 고객들이 많아 충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 600만명 가까운 카드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과 신한지주는 고객 중복도 우려한다. LG카드를 인수하려는 금융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은 망하더라도 지점 건물이나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가는 남는다.”면서 “자산이 취약한 카드사는 최악의 경우 건질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LG카드의 주식이 너무 올라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최소 3조 5000억원은 필요한데, 과연 그 정도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테크 칼럼] 노후자금 60%는 연금으로 확보를

    우리나라 40대 이하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100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명 연장은 분명 축복이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시장경제에서 경제력이 없다면 수명 연장은 고통의 세월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늘어나지 않으면서 돈이 필요한 기간만 늘어난다면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이다. 따라서 경제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지만 성공적 재테크는 쉽지 않다. 고령화시대의 성공 재테크는 재무설계가 시작이다. 우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필요한 경제적 필요를 평가해야 한다. 무작정 목돈을 많이 가지면 된다기보다는 필요한 자금이 얼마이고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모두가 충분한 목돈마련을 꿈꾸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는 어렵다. 살아가야 할 기간동안 단계별로 감당해야 할 행사, 즉 결혼이나 내집 마련, 자녀의 교육과 결혼, 노후생활 등에 필요한 돈이 현재 기준으로 얼마인지 그리고 자금이 필요한 시기까지 얼마 남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때에 맞춰 투자기간을 정하고 기간과 목적에 맞는 효과적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두번째로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해진 수입으로 모든 재무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달성해야 할 재무목적과 꼭 준비해둬야 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낮춰서라도 시작을 해야 한다. 예컨대 노후자금을 자녀들 다 키우고 만들겠다는 생각은 노후자금 마련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30대는 내집 마련에,40대는 자녀교육자금과 내집 확장에 주력하다가 50대가 되면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돈이 필요한 시기에 임박해 자금을 마련하면 부담도 커지고 단기투자에 따른 수익률 저조나 투자위험 부담이 크다. 셋째,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중·단기적으로 집을 마련할 것이라면 주택청약상품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 장기 계획이라면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해 국민주택이나 임대주택을 분양받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집마련 자금을 모으려면 저축가능 자금의 50%는 은행 및 저축은행의 세금우대나 저과세 상품을 이용해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나머지 50%는 적립식펀드 등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교육자금은 중장기적으로는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장기저축과 연금신탁에 가입해 절세효과를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주식형 적립식펀드 등에 분산투자, 안정적 고수익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절세혜택이 가능한 금액만큼은 연금신탁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가치주 중심의 적립식펀드나 종신연금 상품에 적절히 나눠 투자해야 유리하다. 노후자금의 60% 정도를 연금소득으로 확보해둬야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노후자금 마련방법이 될 수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
  • “특정언론사 겨냥한 위헌 입법” “불공정과점 지원금배제 마땅”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6일 헌재 청사 대심판정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된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에 대한 헌법소원 및 위헌법률심판 제청 사건에 대한 첫 공개변론을 열었다.청구인과 정부 대리인 측은 ▲시장점유율이 큰 신문사에 지원을 배제하고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규정(17조·27조 등) ▲신문사에 대한 방송 등 겸영금지 및 광고수익 등 경영정보 공개의무화 조항(15조·16조) 등의 위헌 여부를 두고 법정공방을 벌였다.이날 공개변론에서는 ▲언론사의 고의·과실상 위법이 없어도 정정보도 청구를 가능토록 한 조항(14조·31조) ▲언론중재위원회가 보도를 사후 심의해 공익 등을 침해시 시정권고를 할 수 있고 보도의 피해자가 아닌 자에게도 그 신청권을 부여토록 한 조항(14조) 등이 주된 쟁점이 됐다. 청구인으로 나선 신문사측 대리인들은 신문법 등이 사기업인 신문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정부에 호의적인 신문사만 지원하는 위헌적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측 이영모 변호사는 “언론중재위에 시정권고권을 주는 것도 사실상 언론을 사후검열하자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라고 주장했다.조선일보를 대리한 박용상 변호사는 “언론보도에 따른 인격권 등 침해는 기존 법체계로도 구제수단이 있는데도 피해자도 아닌 이들에게 정정보도 청구를 허용하는 것은 의혹 제기 보도 등 언론활동을 강하게 위축시킨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문화관광부측 양삼승 변호사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경품·무가지 살포 등으로 구축된 일부 언론사의 시장과점 현상을 지원금 배제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맞섰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해외·채권형 펀드로 갈아타볼까

    해외·채권형 펀드로 갈아타볼까

    올들어 주식시장이 푹 꺼지자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투자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가 빛을 내고 있다.지난해 주식형만 승승장구하고 채권형 등은 허덕이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증시 호조는 계속된다고 강조한다. 다만 이번 조정 기간에 증시의 등락에 관계없이 긴요한 해외투자와 분산투자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유하고 있다. ●잘 나가던 주식형 곤두박질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식투자비중이 60% 이상인 244개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43%로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62.38%였다. 지난해 수익률이 1.86%에 그쳤던 채권형펀드는 올들어 채 3개월도 지나기 전에 1.19%를 기록, 수익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 수익률 14.85%로 주식형펀드의 그늘에 가려졌던 해외펀드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8.04%에 달해 최고의 투자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들어 해외혼합펀드(0.98%)와 머니마켓펀드(0.75%)도 주식형과 달리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스타급은 지고, 안정형은 뜨고 올해 부진한 펀드에는 지난해 ‘스타급’으로 이름을 날리던 펀드도 많다.‘펀드 구조는 볼 필요없이 이름만 보고 들어간다.’는 미래에셋 계열의 펀드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반면 삼성 계열사 등 안정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솔로몬나이스주식형1’(-13.9%)은 지난해의 명성을 잃고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판매매진 사태를 자랑하던 ‘광개토주식’(-10.72%)이나 ‘광개토일석이조주식’(-10.45%) 등도 올들어 10%가 넘는 손실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삼성그룹적립식1’(1.42%)과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0.82%),‘한국골드적립식삼성그룹주식1’이 나란히 수익률 상위 1,4,7위에 올랐다. ●해외펀드, 적립식이 분산투자법 ‘단기 조정’‘장기 상승’의 증시에선 분산투자가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분산투자 요령은 채권, 해외펀드 등 투자대상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과 투자금을 분할하는 방법 등이 있다. 외국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144개 가운데 24개가 연초이후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매릴린치LIFE뉴에너지’가 22.92%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인도포커스’와 ‘차이나포커스’ 펀드도 각각 17.50%,17.15% 수익을 내고 있다. 투자금을 분할하는 방법에는 적립식펀드가 적합하다. 주가가 높을 때에는 덜 사고 낮을 때에는 더 사는 효과 때문에 리스크 관리와 목표 수익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공격적인 주식형펀드가 지속적으로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따라서 펀드를 선택할 때 자산배분에 관심을 두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론스타부회장 “이익 한국사회 환원”

    론스타의 2인자인 엘리스 쇼트(46) 부회장은 16일 “2003년에 한국 정부조차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지려 하지 않았는데 론스타가 인수해 정상화시켰다.”면서 “매각 차익은 높은 위험부담을 감수한 당연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쇼트 부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환은행이 아닌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에 투자했으면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면서 “여러나라에 투자하고 있으나 형사상의 혐의를 받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고수익을 챙긴 뒤 자본 철수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스타타워 매각과 관련해 국세청이 14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국세청을 방문해 세무조사 과정에서의 비협조와 전 론스타코리아 사장의 조세포탈사건에 대해 사과했으나, 추징금 전액을 납부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외환은행 인수는 가장 큰 투자였고, 성공적인 투자였다.”면서 “앞으로도 주도적으로 한국 시장에 참여하길 바라며, 그 과정에서 사회공헌 등의 방법으로 이익의 일부를 한국 사회에 되돌려 주겠다.”고 덧붙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장영자씨 항소심서 10년형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민일영)는 16일 고수익 채권투자를 미끼로 45억여원을 챙기고 200억원대의 구권 화폐 교환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영자(62·여)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고수익 채권투자 관련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에는 징역 3년을, 구권화폐 사기 혐의는 징역 7년 등 모두 합쳐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채권투자 사기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남편 이철희씨의 항소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선고 전 장씨에게 “피고인은 사기죄로 복역했다가 가석방이나 형집행정지로 일시적인 자유의 몸이 된 순간에도 사기를 되풀이해 죄질이 극히 무겁다. 그러면서 80평 호화빌라에 6∼7명의 비서를 두고 캐딜락 등 고급 차를 구입해 사용한 것을 보면 피고인에게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꾸짖었다. 또 “피고인의 나이도 이제 환갑이 넘었다. 언제 다시 나올지 기약하기 어렵지만 복역하며 그동안 쌓인 업(業)을 씻기를 재판장으로서 간곡히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환란이후 M&A 대기업 30개중 10개 외국인손에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된 대기업 3개 가운데 1개는 해외 투자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기간에 이뤄진 M&A의 대다수가 매각대상 기업의 장기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였으나 해외 투자자가 주도한 인수 사례의 절반은 고수익을 우선하는 재무적 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은행이 발간한 ‘M&A 시장과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8년 이후 M&A 대상이 된 국내 대기업 30개 가운데 10개가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자에 의해 인수된 대기업은 대상그룹 라이신부문, 삼성중공업 굴착기부문, 제일은행, 해태제과, 대우자동차, 외환은행, 하이닉스 비메모리, 쌍용자동차, 제일은행(재매각), 하이마트 등이다. 특히 투자 동기별로는 국내 투자자가 주도한 20건의 M&A는 모두 전략적 투자인데 비해 해외 투자자에 의한 10건 가운데 5건(제일은행, 해태제과, 외환은행, 하이닉스, 하이마트)은 재무적 투자로 분류됐다. 또 해외 투자자에 의한 인수를 투자금액으로 보면 재무적 투자가 건당 1조 1525억원으로 전략적 투자(6384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는 “투기성 외국자본의 경우 무리한 투자자금 회수방법을 비롯해 국내 금융기관의 공공성 및 산업자본 공급기능의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예금을 끌어들인 뒤 이를 다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다. 그러나 요즘 추세를 보면 서민들의 ‘푼돈’이 아닌 부자들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으로 모이고, 이 돈은 일반 가정이나 자영업자보다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흘러간다.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에서 서민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부자들, 고금리 저축은행 찾아 원정길에 나서기도 지난 1월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개설 기념으로 연 5.85%(복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았는데 하루 만에 한도액이 소진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연 5.54%(복리)의 예금상품을 내놓자 영업점은 돈을 들고온 고객들로 북새통이 됐다. 일부 금융관료나 금융기관장들도 재테크 기관으로 저축은행을 선호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 단위의 뭉칫돈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금리를 높게 주는 저축은행을 찾아 원정길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의 A저축은행 예금계좌 5994개 가운데 2000만원 이상이 예치된 계좌는 1894개(32%)에 이르렀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우리가 이 정도인데 서울 강남권에 있는 저축은행들은 얼마나 많은 고액 계좌를 갖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총수신 37조 3000억원 가운데 4000만∼5000만원의 뭉칫돈 예금액이 무려 12조 2000억원에 이르러 전체 예금 중 32%를 차지한다.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저축은행의 영업점도 서울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강남에 있다. 서울 시내의 저축은행은 지점을 포함해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9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가계대출 축소,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 확대 저축은행이 부자들의 재테크 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5.5% 이상이어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시키려는 금융감독 당국과 ‘숨바꼭질’을 해 가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사회가 양극화돼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서민들은 극소수”라면서 “부자의 돈이든, 서민의 돈이든 일단 끌어모아 서민들에게 대출해 주면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임무를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층 예금자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주기 위해서는 대출자로부터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담보가 있더라도 현재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연 11% 정도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은 34조 7343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겨우 8조 4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은 14조 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1%나 늘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고위험 고수익’의 부동산개발 PF 대출이 5조 6279억원이나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급증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좋아졌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대출이 이뤄진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테크 칼럼] 자녀교육비 마련 이렇게

    입학철이 되면서 자녀교육자금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자녀 1명이 대학을 마치는데까지 2억 2000만원이 들며, 이 가운데 순수 교육비가 절반이 넘는다. 기혼자의 절반 이상이 가계부담 중 교육비 지출을 가장 부담이 큰 항목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목돈이 들어가고 부담스러운 교육자금도 미리 준비해 나간다면 부담을 크게 줄여 나갈 수 있다. 특히 급여생활자나 자영업자의 경우 각종 절세 혜택을 이용하면 교육자금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첫째, 세금을 돌려 받으며 교육비를 마련하자. 교육비 마련을 위해 저축할 때 불입금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통한 납부세액 환급과 비과세 또는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상품을 이용할 경우 교육비 마련은 물론 높은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비과세 장기저축은 자녀가 저학년일 경우 처음부터 여러 계좌로 나눠 가입한 후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는 시기까지 꾸준히 불입하며 소득공제 혜택을 누린다. 이후 교육비가 필요할 때 계좌를 하나씩 해지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55세 이후까지도 자녀의 교육비를 지출해야 한다면 연금상품을 이용해도 좋다.교육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월 25만원씩 꾸준히 불입하면 불입기간 동안 매년 26만∼115만 5000원까지 낸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별도의 이자수익은 물론 연금수령시 우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평균 10∼15% 정도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금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10년 동안 불입후 55세부터는 연금 수령시기와 수령 방법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은 근로소득자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연금상품은 자영업자도 이용이 가능하다. 둘째,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라. 교육비 마련 전용 펀드의 경우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으나 현재 저평가 되어 있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되는 펀드가 대부분이다. 이 펀드들은 3∼5년 가량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 나갈 경우 안정적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교육비 마련 전용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라. 최근 금융권에서 교육비를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상품들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장기 투자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가입기간 중 자녀들이 당하기 쉬운 각종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무료로 보험가입을 해준다는 것이다.현재 판매되고 있는 자녀교육비 마련 금융상품으로는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심청이 예금이나 주니어펀드, 현대증권의 사과나무 통장, 동양종금증권의 우리아이 수호천사 펀드랩, 신영증권의 주니어 경제박사 통장 등이 있다.이 상품들은 자녀교육비를 필요한 기간에 맞춰 원리금을 분할 지급함으로써 교육비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자녀들에게 무료 경제캠프 참가는 물론 18세까지 보험 무료가입 등의 혜택을 준다.
  • 새내기 재테크 종신·연금보험 일찍 들수록 유리

    새내기 재테크 종신·연금보험 일찍 들수록 유리

    바늘 구멍만큼이나 좁은 취업의 관문을 뚫은 새내기 직장인들이 첫 월급을 받는 시기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포스데이타가 대졸 공채 신입사원 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24%는 수입의 70% 이상을 저축할 계획이었다. 들뜬 마음에 우선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팍팍 긁어대던 일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어디에 저축해야 할까? 시중은행의 재테크 고수들에게 자문을 해본 결과 대부분이 “인생의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큰 그림에 맞춰서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금만 지나면 현실로 다가올 결혼은 물론 출산과 내집 마련, 자녀 교육비, 멀리는 은퇴에 대한 계획도 미리 세워 보는 게 좋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은 금물이다. 조흥은행 서춘수 강북PB센터 지점장은 “신입사원 시절 재테크의 최대 덕목은 은근과 끈기”라면서 “수익률이 낮더라도 한 푼 두 푼 모으고, 늘려가는 재미를 우선 느껴보라.”고 말했다. ●새내기들의 필수 가입상품 직장에 처음 들어가면 입사 동기들과 함께 가입하는 ‘필수 상품’이 있다. 주택청약통장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대표적이다. 청약통장으로 내집 마련의 첫 단추를 채우고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종잣돈을 모으라는 것이다. 주택청약통장은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이 있다. 모두 2년 가입하면 청약 1순위가 된다. 청약저축은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만 가입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에서 분양하는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월 1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는데, 연말정산때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청약부금은 만 2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50만원 범위 내에서 25.7평 이하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다. 청약예금은 25.7평 이상의 민영주택을 분양받기 위한 상품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이상 적립하는 상품으로 전문가들은 신입사원들이 월 30만원 정도 저축하면 좋다고 한다. 일반 적금에 비해 금리가 높고 비과세 상품인 데다 연간 불입액의 40%(최고 300만원 한도)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목돈 마련에는 적립식펀드 적립식 주식펀드는 장기투자 때 적금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매월 일정금액을 자동이체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 적립해 수익률을 높이는 게 요령이다. 조흥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투자 상품이지만 새내기 직장인은 젊기 때문에 투자기간을 길게 하면 손실위험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전길구 재테크 팀장은 “적은 액수라도 인덱스펀드, 배당주펀드, 성장형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직장에 들어가자마자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도 일찍 가입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연 수익률 9.0%의 연금보험을 만 26세부터 30년 동안 매월 10만원씩 납입한 후 56세부터 20년 동안 수령한다면 매월 160만여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0년 늦은 36세부터 같은 금액을 20년 동안 불입하면 매월 60만여원밖에 받지 못한다. 종신보험 역시 나이가 들어 가입하면 비싸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26세에 가입할 때와 36세에 가입할 때 보험료 차이가 두 배까지 나기도 한다. ●체크카드로 계획적인 소비를 직장인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득공제 혜택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과소비에 빠질 수 있다. 신용카드 대신 통장 잔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쓰면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고,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20대 젊은이를 대상으로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청약예(부)금을 근간으로 한 ‘20대 자립통장’을, 하나은행은 20∼30대를 위해 적금과 카드를 결합한 ‘부자되는 적금’을 팔고 있다. 신한·조흥은행도 주택청약통장과 비과세목돈마련저축 등을 혼합한 ‘스타트플랜 저축예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결혼을 앞둔 여성 직장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미인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주말탐방] 강원랜드 하루 4300명 베팅액 22억…갬블러 절반이 ‘단골’

    ‘윙∼윙∼윙∼, 촤르르∼촤르르∼.’ 총 8270평 카지노 객장에 설치된 960대의 각종 머신게임기에서 토해 내는 기계음과 132대의 테이블에 둘러 앉은 갬블러들의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수천명이 모여 있지만 오로지 윙윙거리는 기계음과 딜러들의 빠른 손놀림만 있을 뿐이다. 객장 수천 곳에 설치된 고성능 폐쇄회로 카메라와 보안요원들의 감시는 필수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들어선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일상 모습이다. 지난 2003년 3월 카지노 객장을 고한에서 사북으로 옮긴 이래 하루 평균 입장객만 4300여명, 매출액 22억여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강원랜드. 골프장과 스키장, 수영장, 테마파크 등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도 문을 열었거나 준비 중이다. 검은 폐광촌에서 고원관광도시를 꿈꾸는 지방자치단체들에 ‘희망의 전령사’로 인식되고 있는 강원랜드.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합법적 도박장’인지 지역경제를 살리는 ‘건전 레포츠장’인지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강원랜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 도박장인가 레포츠장인가 ‘슬롯머신, 룰렛, 빅휠, 다이사이, 블랙잭, 바카라, 캐리비안 스터디 포커….’ 이름만 들어도 생경스럽다. 강원랜드를 대표하는 카지노장의 각종 테이블게임기와 머신에 붙여진 이름들이다. 이들 게임기는 강원랜드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이블게임기들을 운용하는 딜러들은 이곳 카지노장의 ‘꽃’이다. 딜러들은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짓궂은 겜블러들을 리드한다. 한평도 안되는 녹색 테이블과 카드 하나로 하루 8시간 흐트러짐 없이 손님들을 대하는 딜러들은 그래서 좀처럼 자기 표현을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님들로부터 들어야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들어도 못들은 척해야 하고 “만나자.”며 은근히 추근대는 이런저런 유혹도 요령껏 뿌리쳐야 한다. 딜러경력 2년차인 박인수(27·일반영업장)씨는 “외부에서 고객을 만난다든지 직원들끼리 사내 결혼하는 것조차 회사측이 원치 않는 등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직업”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는 “그래도 객장을 찾는 손님들의 절반은 한달에 10일 이상 게임을 즐기는 단골이어서 이런저런 트러블을 잠재워 주기도 해 정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고 웃었다. # 고객의 행태도 천태만상 게임에서 돈을 따기 위한 손님들의 웃지 못할 행태도 천태만상이다. ‘자기만의 주문을 중얼거리는 사람, 손바닥에 침을 뱉어 머리에 바르는 사람, 카드에 콧기름을 바르는 사람, 딜러 손을 잡고 기도하는 사람….’ “그야말로 부끄러움도 잊고 오로지 돈을 따야 한다는 일념으로 펼치는 특이한 행위는 숭고하기까지 하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은다. 돈을 따거나 좋은 패를 잡았을 때는 객장이 떠나가도록 ‘파이팅’ ‘아싸야로’를 외쳐 객장의 시선을 모으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딜러경력 6년차인 민선희(26·여·VIP회원영업장)씨는 “카지노장 개설 초창기에는 혼자 객장을 찾아 치열하게 게임에 몰두하는 손님들이 많았지만 점차 가족이나 동료들끼리 부담없이 찾아 즐기는 손님들이 늘면서 카지노장도 건전해지고 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가산을 탕진하고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궁여지책으로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도박중독센터를 건립, 운영하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 고객 줄지만 지역경제의 희망 강원랜드는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조 4702억원, 당기순이익이 9814억원에 이르며 해마다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국내에 불법 카지노바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법조브로커 사건, 마카오의 공격적인 판촉전 등으로 매출액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김선종(43) 홍보팀장은 “마카오는 현지에서 한국인 판촉직원만 250여명을 고용, 전세기를 띄우는 등 한국 고객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원랜드 고객이 많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씀씀이가 큰 VIP 회원고객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한달 평균 30%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영업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연초 고객들이 하루 1000여명이 줄어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정선, 태백, 영월, 삼척 등 피폐해진 폐광지역 자치단체들은 강원랜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폐광도시에 강원랜드가 들어오면서 외지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2600여명이 넘는 지역인 고용과 지역 생산물이 구매되는 등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창 정선군수는 “몇년 사이 고한·사북에는 우뚝우뚝 현대식 상업빌딩과 호텔들이 들어서는 등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수년내 스키장과 골프장이 활성화되면 도박장 이미지의 강원랜드가 명실상부하게 건전한 고원 레포츠 관광지대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고1000만원 베팅… 판돈 ‘일반’의 37배 베일속에 가려진 VIP 회원영업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까. 이곳에서 하루에 오가는 뭉칫돈의 규모는 얼마나될까. 강원랜드 카지노장의 최대 비밀이자 밝혀져서도 안되는 VIP 객장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선 VIP객장은 일반객장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며 술과 담배가 허용된다. 베팅은 한번에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베팅액만 따져도 일반객장에서 허용되는 10만∼30만원과 33배나 차이가 난다. 고객들이 신분노출을 꺼리기에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며 철저한 보안속에 보안검색대를 드나든다는 점도 다르다. ●사업가·정치인·연예인… ‘신분철통 보안´ 서울 등 외지에서 게임을 희망하면 얼마전까지는 리무진으로 모셔오기도 했다. 요즘에는 지역택시를 알선해 준다. 이런 호사를 누리며 VIP객장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사업가들과 함께 정치인, 체육인, 연예인, 의사, 변호사 등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 유명 코미디언 S씨와 야구선수 K모씨가 단골로 드나들었다는 풍문이 자자했으나 확인할 길이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다. 브로커 윤상림씨처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것은 이례적이다. 강원랜드의 매출액 가운데 VIP객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지난해 12월 일반객장과 50대 50으로 같았다. ●고객수 40배 일반객장과 매출 맞먹어 일반객장을 찾는 하루 인원이 4354명인데 비해 VIP객장 고객은 116명인 점을 비교하면 오가는 판돈이 37배나 큰 셈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직원은 “하루에 수억원씩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지만 고객이 풀어놓은 돈은 돌고돌아 결국 강원랜드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억 단위의 큰 돈이 오가다 보니 간혹 딜러들에게 ‘한몫 챙겨 주겠다.’며 은밀하게 속임수를 요구하는 손님도 있지만 절대 사절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어떤 게임들이 있나 게임은 크게 머신게임과 테이블게임으로 나뉜다. 머신게임은 다시 슬롯머신과 비디오게임으로, 테이블게임은 블랙잭·바카라·룰렛·다이사이·빅휠·캐리비안 스터드 포커 등 6종으로 구분된다. ●블랙잭(BLACK JACK) 카드 숫자의 합이 21을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의 합이 나오는 쪽이 이기는 게임. 에이스는 1 또는 11로 계산되며, 그림카드는 10으로 계산된다. 카드를 추가로 받고 싶으면 ‘히트’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스테이’라고 한다. ●바카라(BACCARAT) 고객은 플레이어와 뱅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베팅하며 정해진 규칙에 따라 플레이어와 뱅커에 놓인 2장 또는 3장 카드의 합을 비교,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에이스는 1로,10과 그림카드는 0으로, 그 외의 카드는 표시된 숫자로 계산된다. ●룰렛(ROULETTE) 룰렛 휠에 룰렛 볼을 돌려 낙찰되는 번호나 색상을 예측하여 맞히는 게임. 룰렛 테이블에는 휠에 있는 번호와 같은 1에서 36까지의 번호와 0,00이 그려져 있다. ●다이사이(DAI-SAI) 베팅한 숫자 또는 숫자의 조합이 셰이커(주사위 용기)에 있는 세개의 주사위와 일치하면 배당률에 의해 배당금이 지급되는 게임이다. ●빅휠(BIG WHEEL) 휠이 멈추었을 때 휠 위의 가죽띠가 멈출 곳을 예측하여 고객이 맞히면 이기는 게임이다. 휠에 배당률이 표시되어 있으며 당첨금은 최고 40배까지 지급된다. ●캐리비안 스터드 포커(POCKER) 일반적 포커게임의 변형된 게임으로 플레이어와 딜러가 각각 5장의 카드로 겨루는 게임이다. 캐리비안 스커드 포커는 블랙잭, 바카라와 달리 머신게임의 프로그레시브 잭팟과 같은 누적금액을 획득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명당’장사·리조트카드 대여도강원랜드에는 ‘부나비’처럼 객장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신종직업군이 있다. 게임이 잘 된다는 명목으로 자칭 ‘명당’을 만들어 놓고 알선비를 뜯는 사람, 발급된 리조트카드에 베팅액의 0.1%가 적립되는 점을 악용해 남에게 카드를 빌려 주고 적립된 마일리지로 밥과 잠자리를 해결하는 사람…. 틈새시장을 노린 기막힌 생존술이랄까. 속칭 ‘개평’이라는 알선비를 챙기기 위해 초보자들을 상대로 ‘명당’을 소개하는 꾼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며칠을 앉아 입질한 곳인데 이제 곧 잭팟이 터질 때가 됐다.’ 며 초보자들에게 접근한다. 리조트카드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신종수법은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이들은 마일리지(콤프)가 적립되면 지역내 998개 업소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런 편법을 막기 위해 강원랜드가 마일리지를 6개월이면 50%,1년이면 100%를 삭감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별무 효과다. 이런 ‘기생족’과 달리 게임에 뛰어들어 쏠쏠하게 생활비를 챙기는 ‘프로게이머’들도 있다. 박도준 팀장은 “하루 일정액의 베팅액만을 가지고 한달에 수백만원의 고수익을 올려 가족들에게 생활비까지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 어림잡아 600여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회플러스] 중견가수낀 1800억 불법다단계 적발

    지방언론사 대표와 중견 트로트 가수가 낀 불법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15일 영상광고 기기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게 해주겠다고 속여 1000억원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K신문사 대표 허모(46)씨와 허씨가 차린 다단계업체 Y그룹 입직원 등 4명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회사의 홍보이사로 활동해온 트로트 가수 이모(42)씨와 업체 직원 등 5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허씨 등은 지난해 3월 초 전국에 20개의 지사를 둔 Y그룹을 만들고 “‘영상멀티비전’이라는 영상 광고기기 사업에 투자하면 16주 만에 투자금의 135∼155%를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박모(71)씨 등 1만 10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180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 짝퉁경제 522조원

    짝퉁경제 522조원

    ‘짝퉁(모조품) 산업’이 각국의 단속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축되기는커녕 영역 확장을 거듭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전했다. 세계관세기구(WCO)에 따르면 2004년 전세계 짝퉁 시장 규모는 5400억달러(약 522조원), 교역량의 7%에 해당한다. 거래량도 지난 10년 동안 17배 이상 늘어났다. 영화 DVD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가방, 신발, 의류, 시계, 담배, 자동차 부품, 비아그라 같은 약품, 고가의 명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유럽에서 유통되는 명품의 5% 이상이 짝퉁이란 통계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세계 의약품 판매의 10%인 460억달러어치를 모조품으로 추산한다.2004년 가짜 자동차 부품 거래액은 200억달러였고 동유럽에서 거래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90%가 복제품이다. 유명 화가의 ‘짝퉁 그림’도 마구잡이로 생산된다. 중국인 등 일부 제3세계 화가 등은 생전 가본 적도 없는 베니스와 파리, 지중해 등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짝퉁 산업은 날개를 달았다. 주문에서 생산, 공급·유통까지 인터넷을 활용, 글로벌화됐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은 큰 돈이 들지 않는 데다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히 신장되고 있다. 세계 ‘짝퉁 공장’의 원조는 중국이다. 미국 세관에 따르면 2004년 압수된 짝퉁의 63%가 중국산이었다. 태국의 시장 규모도 연간 2500억달러에 달했다. 짝퉁 산업이 나날이 번창하는 것은 저위험 고수익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수십센트에 생산된 중국산 가짜 말버러 담배는 뉴욕에서 7.5달러에 팔려나간다. 염가로 승부하는 특성상, 저렴한 인건비와 제조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최근엔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전략마저 베끼고 있다. 인건비가 싼 지역을 찾거나 아예 해당 지역에 아웃소싱을 통해 조립만 맡는 식이다. 진품의 디자인과 품질을 그대로 흉내낸 짝퉁은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SA(Special A)급의 경우 정품 가격의 80%까지 받으며 고부가가치(?)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루이뷔통의 신제품은 파리 점포에서 출시되기도 전에 홍콩에서 짝퉁이 진열될 정도다. 짝퉁 산업이 빠른 제품 회전과 저가 공세로 정품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비대해졌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폭력 조직인 중국 삼합회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까지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짝퉁 유통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적 기업사냥꾼들…칼 아이칸·커크 커코리언

    악명높은 세계적 기업사냥꾼에는 별명이 ‘상어’인 칼 아이칸과 ‘외로운 늑대’인 커크 커코리언이 있다. 아이칸과 커코리언이 우량기업 전문이라면 ‘하이에나’로 불리는 윌버 로스는 정크 본드(회생이 어려운 기업의 회사채) 전문이다. 아이칸은 현재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 한국의 KT&G를 공격 중이다. 아이칸은 타임워너를 AOL·엔터테인먼트·출판·케이블 등 4개 업체로 쪼개고 잡지사 타임의 주식 200억원어치를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사들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아이칸은 1980년대 석유회사 테스코, 항공사 TWA, 식품회사 나비스코를 공격한 바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그는 지난해 컴백, 미 최대 비디오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의 지분을 10% 이상 사들인 뒤 이사진을 교체했다. 커코리언은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를 공격 중이다. 커코리언은 GM 이사회에 자신의 대리인을 입성시켜 배당금 축소, 급여 삭감, 브랜드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1990년대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유명세를 탔고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호텔 MGM미라지를 갖고 있다. 로스는 부도난 철강업체들을 사들여 2년여 만에 되팔면서 10배의 차익을 남기는 등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린다. 외환위기 직후 국내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파산 직전의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 주식을 사들인 헤지펀드 아팔루사의 데이비드 테퍼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구사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기업에 관심을 갖고 되살려냈다고 해 ‘시장의 테레사 수녀’로도 불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소유구조 개선의 ‘덫’

    소유구조 개선의 ‘덫’

    칼 아이칸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최고 전문가답게 사전에 꾸며진 ‘기업공략법’에 따라 KT&G에 치밀하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과 6개월전까지 ㈜SK를 틀어쥐고 있던 소버린 펀드를 빼닮은 꼴이지만 어느 면에선 더 교묘하다.KT&G 사태는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독점적 대주주가 없기 때문에 도리어 투기성 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는 지난 3일 KT&G의 지분 6.60%를 확보했다며 제2대 주주로 신고했다. ●4개월여간 은밀한 공략 준비 지분을 보유한 목적은 이사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회사 합병, 자산 처분 등이라고 밝혔다. 펀드의 정체와 관련해서는 카리브해의 조세회피지역 케이만 군도에 법인 등록을 한 사모투자조합으로, 순자산이 15억달러라고 신고했다.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공략은 지난해 9월28일 시작됐다. 아이칸은 이날 4만 7520주,29일 1만 4200주,30일 10만 1980주 등 올 1월9일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70일 동안 조금씩 주식을 사들였다. 나중에 아이칸과 연합전선을 편 헤지펀드 ‘하이리버’도 아이칸과 같은 날 주식 매집을 시작해 같은 날 매수를 그쳤다. 또다른 연합세력인 ‘스틸파트너스’도 45일 동안 몇만주 단위로 사들였다. 칼 아이칸은 지난해 말 KT&G에 ▲부동산 매각 ▲자사주 소각 ▲한국인삼공사의 증시상장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펀드의 지분은 칼 아이칸 3.83%, 하이리버 0.96%, 스틸파트너스 1.81%였다. 아이칸은 급기야 최근에는 KT&G 경영진에게 자신들이 내세운 사외이사 3명의 인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 고수익 보장 아이칸 펀드는 ▲고배당 요구 ▲무상증자,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 회수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더욱 노골적으로 KT&G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KT&G의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3월 주주총회에서 6명 중 3명을 아이칸측이 장악할 경우 ‘현 경영진이 주주이익에 소홀하다.’며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7.15%)과 제2의 연합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분율은 13.75%가 된다. 현재 프랭클린 펀드는 KT&G 경영진 편에 있다. 하지만 미국 타임워너에 대한 공격에서 칼 아이칸과 손잡고 있어서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 신뢰를 유지해도 KT&G 경영진은 안심할 수 없다. 아이칸 펀드는 과거 소버린과 달리 KT&G를 흔드는 이유로 ‘주주의 실익보장’을 내세우고 있다.49.34%에 달하는 외국인 소액주주 등이 아이칸의 논리에 솔깃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이유다. 소버린은 아이칸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지배구조 개선’ 등 명분론에 치우쳐 다른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주총 표 대결에서 실패했다. ●자본시장 개방론의 모순? 아이칸 펀드가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해도 새로운 압박카드를 내놓으며 주가부양의 재미를 볼 수 있다.KT&G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26.0% 올랐다. 이로 인해 아이칸 펀드는 이미 1418억 3900만원의 미실현 이익을 올렸다. 소버린도 경영권 장악에는 실패했지만 주가 시세차익 8000억여원, 환차익 1316억원, 배당금 수입 485억원 등 약 1조원의 돈을 챙겨 한국을 떠났다. KT&G는 1999년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을 잘게 분산시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업사냥꾼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도 최대주주가 지분 5.72%를 지닌 외국계 얼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다. 국내 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지분이 2.85%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전체 지분은 69.02%나 된다.KT도 최대주주인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지분이 7.85%이지만, 국내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은 3.38%에 불과하다. 국민대 경제학부 정승일 교수는 “자본시장 완전개방을 추구하는 쪽이 초래한 최악의 결과”라면서 “공기업을 민영화하더라도 유럽식의 ‘황금주(단 1주로 이사회 의결권을 보유한 주식)’를 도입해 투기자본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기획국장은 “5%룰(지분 5% 이상 매입시 신고)을 강화해 단기수익을 노린 자본은 아예 5% 이상을 매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식형 펀드 수익률 ‘뚝’…투자 주의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뚝’…투자 주의보

    올들어 주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뚝 떨어졌다. 증시는 지난달 16일부터 하락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형펀드는 평균 56.16%의 수익을 올리며 최고의 금융투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엄청난 수익률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만큼 이제부터는 투자와 위험(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수익률 0%가 고수익 2위 최근 자산운용사별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순위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려 ‘스타급’으로 불리던 펀드는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한 반면 별 관심을 끌지 못하던 펀드가 수익률 방어를 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성장형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운용사별로 조사한 결과, 랜드마크자산운용이 1.6%로 1위를 차지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70%이상인 성장형 펀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식 비율이 90%를 넘는 펀드도 등장했다. PCA투신운용은 올해 수익률이 ‘제로(0)’를 기록했으나 최근 급락장에선 수익률 순위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랜드마크는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이 62.9%,PCA는 66.4%였다. 또 조흥투신운용은 올 수익률이 -0.3%로 투자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랐다. 칸서스자산운용(-0.4%), 대신투신운용(-0.5%), 한국투신운용(-0.9%),CJ운용(-1.0) 등의 순으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스타급 추락, 무명 펀드 각광 반면 지난해 유명세를 떨치던 운용사들은 순위가 크게 밀렸다. 지난해 134.6%로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유리자산운용(-0.9%)은 최근 순위가 6위로 밀렸다. 지난해 8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84.2%로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자산운용(-4.0%)은 28개 조사대상 가운데 2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3위에 오른 미래에셋투신운용(-3.5%)도 21위로 급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1월 한달 동안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투신과 랜드마크 2개 운용사의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 10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운용의 ‘KB오토체인지주식1’(3.97%) ‘그랜드슬램파이팅코리아자산배분혼합’(3.92%) ‘부자아빠정통고편입적립식주식1Class’(3.80%) ‘파워코리아올림피아80주식2’(3.36%)가 1∼3위와 7위를 차지했다. 랜드마크의 ‘코아주식1’(3.64%) ‘미래만들기주식일반2’(3.53%) ‘1억만들기주식2’(3.45%)가 4∼6위에 올랐다.‘밸류인컴주식1’(3.34%) ‘1억만들기주식1’(3.30%) ‘미래만들기주식4’(3.21%)가 뒤를 이었다. ●펀드 바꾸면 더 손해 올들어 주식형펀드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계속 늘기만 하던 총수탁고가 지난달 24일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다.24일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32조 724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4258억원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나 채권과 주식을 절반씩 섞은 혼합형펀드의 수탁고는 늘고 있다. 혼합형의 경우 올해 초 수탁고가 8조 2500억원에서 이달초 8조 3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산운용사 스스로 투자자들의 동의도 없이 주식형을 혼합형으로 바꾸는 일마저 발생했다. 조흥투신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BEST장기주택마련 주식투자신탁1호’의 주식자산을 거의 팔아치워 주식투자 비중을 거의 바닥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이름도 ‘∼혼합투자신탁1호’로 바꾸었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평가팀장은 “주가흐름에 따라 주식형에서 혼합형 등으로 펀드를 갈아타면 그만큼 수수료를 더 물어야 한다.”면서 “펀드는 장기투자의 이익이 더 큰 만큼 갈아타지 말고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에 분산투자하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펀드, 주식편입 적을수록 고수익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주식편입 비율이 적은 펀드(설정잔액 100억원 이상 펀드기준)일수록 지난달 좋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주식편입비율이 60%가 넘는 주식형 펀드 409개 중 1월 한달간 수익이 난 펀드는 139개(34%)로 3개 중 하나에 그쳤다. 월초 대비 수익률 평균도 -0.63%였다. 이중 신한BNP파리바투신의 봉쥬르차이나주식(13.05%),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9.70%) 등이 하락장에서도 눈에 띄는 수익률 방어능력을 보였다. 반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주식편입비율이 10% 미만인 채권형 903개 펀드 중 월초 대비 수익이 난 펀드는 778개로 전체의 86.2%를 차지했다. 월초 대비 수익률 평균도 0.44%다.PCA투신운용의 PCAGreaterChina지수연동(3.64%),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일본리츠연계채권1(2.17%) 등 수익률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고른 분포를 보인 셈이다. 소규모(설정액 100억원 미만) 펀드 중에서도 교보투신운용의 걸리버장기공사채E54(34.89%), 신한BNP파리바투신의 신한특별단기공사채W4(20.69%) 등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들이 많다. 주식편입비율이 30∼60%인 혼합주식형펀드도 주식편입비율이 10∼30%인 혼합채권형펀드보다 실적이 좋지 않다. 혼합주식형펀드 158개 중 월초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82개(52%)로 둘 중 하나가 마이너스다. 전체 수익률 평균은 -0.31%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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