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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아이돌은 트로트로 전향하는가?

    왜 아이돌은 트로트로 전향하는가?

    트로트의 저위험과 경제성이 아이돌을 복면달호로 만들어아이돌 가수들의 트로트 전향이 잇따르고 있다.파워풀한 록을 구사하다 사라졌던 성진우는 트로트 가수로 돌아왔다. 정상의 댄스곡 전문 그룹이었던 쿨의 김성수 역시 마찬가지다. 감미로운 발라드로 제대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김종국은 트로트 싱글 앨범을 냈다.누구는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고, 누군가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변신이라고 주장했다. 대중과 언론은 성급하게 트로트 중흥시대를 점치고 있다. ‘아이돌 트로트’라거나 ‘네오 트로트’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를 불황기마다 등장하는 단순한 복고 열풍의 일환으로 낮춰 보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무엇보다도 전현직 아이돌들은 자청해서 트로트 부활의 선봉에 서고 있을까? 얼핏 보면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당장 현재의 트로트 열기는 복고풍인가? 요즘 트로트는 우리 가요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해온 전통적 트로트와는 크게 다르다.다양한 멜로디와 진지한 가사가 넘쳤던 과거의 트로트는 사실상 사라졌다. 대신 뻔한 멜로디에 우스꽝스러운 가사로 일관하는 변종 트로트만 남았다. 심하게 말하면 행사장과 회식 자리의 ‘코믹 송’으로 전락했다. 오늘날 이런 부류의 트로트는 가요계에서 진지한 음악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더욱이 아이돌이거나 아이돌 출신이라면 장기적으로 홀로 설 준비를 해야 한다. 길게 보고 가수로서 경력 관리도 해야 한다. 이런 이들이 갑작스럽게 트로트를 찾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전현직 아이돌들의 자의(自意)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그들은 왜 별반 맘에도 없는 트로트 붐을 주도하게 됐을까?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두 가지 모두 최근 가요계와 트로트계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선 트로트가 전례 없이 가벼워진 탓이 크다. 가수로서는 부담 없이 트로트를 시도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인기를 얻는다면, 더 본격적으로 나서면 된다. 기대만큼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둘러댈 핑계가 많다. 그저 재미 삼아 한 번 시도해본 것이라고 하면 그뿐이다.당장 빅뱅의 대성이나 김종국은 일상생활이나 콘서트에서 흥얼거렸던 트로트를 곡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성 같은 경우는 실패에 대한 핑계를 두고 고민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는 트로트와 잘 맞아 떨어졌다. 목소리를 꺾는 재주가 남달랐다. 트로트는 촌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그의 캐릭터에도 부합했다.지난해 ‘날봐 귀순’이라는 트로트 곡을 냈던 대성은 올 초 후속곡 ‘대박이야’를 냈다. 대성 이전에 슈퍼 쥬니어가 이미 비슷한 시도를 했다. 대성 이후에는 김종국이나 소녀시대의 서현이 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의 일부 멤버 역시 이런 부담 없는 모험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도 오늘날 트로트는 경제성이 가장 큰 장르가 됐다. 트로트 곡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가요가 됐다.먼저 비용 면을 보자. 일반적인 가요와 달리, 트로트는 작곡과 작사를 위해 큰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비교적 손쉬운 멜로디에 가볍고 재미있는 가사면 된다. 물론 트로트계에도 흥행 작곡가와 작사가가 있다. 하지만 아이돌이나 아이돌 출신까지 동원하는 마당에 이들은 필수적인 존재들은 아니다. 게다가 음원 사업으로 제 격인 트로트는 고수익 사업이다.10대들의 심각한 사랑과 이별 노래에 질린 사람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 트로트 곡을 벨 소리로 다운받는다. 노래방에서도 트로트 곡을 고른다. 이게 모두 다 아이돌과 연예 기획사들의 수입이 된다.1박2일의 기상 송이 되는 바람에 대박을 맞은 김혜연의 ‘뱀이다’를 생각해보자. 요즘 연예 기획사들이 트로트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의 가장 큰 수익원인 아이돌이나 아이돌 출신까지 동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돌과 아이돌 출신의 차이가 있다면, 모험의 정도 차이뿐이다. 현재 아이돌들은 트로트 곡이나 앨범을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여긴다. 연예 기획사들도 그들을 지나친 위험에 노출시키려 들지 않는다.반면 전직 아이돌들에게는 트로트 가수로 아예 변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의 소속 연예 기획사들은 그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할 여력도, 의지도 없다. 게다가 이들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빅뱅이나 슈퍼주니어 같은 대형 연예 기획 소속 아이돌 그룹 몇몇의 가요계 독과점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흘러간 가수들이 다시 발을 디딜 틈은 없다.영화 ‘복면달호’의 상황과 흡사하다. 다른 점도 있다. 전현직 아이돌들에게는, 큰소리기획의 장 사장이 봉달호에게서 발견한 ‘신이 내린 뽕필(뽕짝의 감성)’조차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달호와 달리 복면을 벗고 무대에 서야 한다.아이돌의 트로트 가수 전향은, 우리 전통 가요 부활의 빛나는 미래를 보여주는 현상이 아니다. 그저 요즘 가수들이 정말 고달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어두운 예일 뿐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SBS 화면캡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차 1분기 실적 ‘덜덜덜’ 빛바랜 사상최고 시장 점유율

    현대차 1분기 실적 ‘덜덜덜’ 빛바랜 사상최고 시장 점유율

    현대자동차가 기대에 못 미친 1·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영업이익은 71% 급락했고 매출과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흑자를 낸 것이 위안이 됐다. 겉보기엔 글로벌 위기 속에 순항하는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왜곡 요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23일 기업설명회를 갖고 1분기 1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9%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73.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줄면서 2.5%로 내려앉았다. 매출액은 26.4% 감소한 6조 320억원에 그쳤다.당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42.7% 줄어든 2250억원에 그쳤다. 매출총이익은 매출 감소 영향으로 23.1% 감소한 1조 345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원가율은 원가 혁신 노력으로 1%포인트 개선된 77.7%를 나타냈다. ‘고비용’구조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감소로 1분기 생산 가동률은 70% 밑으로 떨어지고 해외 우수 딜러 확보 등 시장 개척 마케팅 비용은 급증한 반면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혈 마케팅’도 마진을 깎아먹었다. 3월 대대적인 할인 판매로 영업에는 도움이 됐으나 수익은 줄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공장 가동률 85%로 상향 ▲북미 시장 점유율 연평균 5% 이상 달성 ▲미국시장 GM·크라이슬러 이탈 고객 최대한 흡수 ▲중소형차 수익개선 ▲신차 출시 통한 고수익 경영 ▲우호적인 환율 여건을 최대한 활용 등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를 바라보는 ‘착시’ 또는 ‘반사’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올 들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엔고 현상 등에 힘입어 도요타·혼다 등 경쟁업체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사상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내수시장에서도 GM대우와 쌍용차의 위기속에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실제 판매는 줄었다. 1분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줄어든 31만 6366대로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18.3%와 34.3% 감소했다. 1분기 흑자도 원화 가치 하락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가 살아나면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일본이 엔고 위기속 구조조정을 통해 30% 이상 비용을 절감한 반면 현대차는 구조조정에 소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갈수록 환율 효과가 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에 보다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미 원화는 올 초 대비 10% 이상 절상된 반면 엔화는 10% 이상 절하돼 결국 한·일간 가격 경쟁력 격차는 30% 가까이 좁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BC 주말 밤 드라마 6개월만에 부활

    MBC 주말 밤 드라마 6개월만에 부활

    MBC가 수익악화를 이유로 폐지했던 주말 밤 시간대 드라마를 6개월 만에 부활시킨다. 주말 채널 경쟁력 향상이 이유다. 조중현 MBC 드라마국장은 21일 “봄 개편을 맞아 내달 2일부터 토·일 오후 10시40분에 특별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을 편성해 내보낸다.”고 밝혔다. ‘2009 외인구단’은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젊은 감각에 맞게 각색한 드라마다. 윤태영이 까치, 김민정이 엄지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내 여자’ 이후 사라졌던 주말 밤 시간대 드라마가 다시 전파를 타는 데는 우선 주말 시청률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MBC 편성기획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악화, 경영문제 등을 이유로 드라마를 폐지했는데, 폐지 이후 드라마를 방송하는 타사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타사 대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시 주말 밤 드라마를 편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말 밤 시간대에 KBS는 드라마 ‘천추태후’를, SBS는 드라마 ‘가문의 영광’의 후속으로 ‘찬란한 유산’을 방송하고 있다. 6개월 전 폐지 이유가 됐던 제작비 문제가 벌써 해결된 것은 아니다. 보통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1억원 정도로, 기존 이 시간대 방송하던 ‘세바퀴’ 등 퀴즈프로그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MBC는 광고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청률 문제와 제작비 부담 사이에서, 그 해결책으로 ‘저예산 외주제작’ 방식을 채택했다. MBC 관계자는 “저작권을 외주제작사에 그대로 두고 작품만 빌려와 방송하는 식으로 해서 회당 제작비를 보통 드라마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밤 드라마가 새로 편성되면서 MBC의 이번 개편은 주말 시간대에 변화가 크다. ‘세바퀴’는 방송시간을 토요일 오후 9시45분으로 옮겨 ‘2009 외인구단’ 앞 시간에 배치했다. 드라마가 끝나는 오후 11시50분부터는 ‘오늘밤만 재워줘’가 방송된다. 일요일 오후 9시45분에는 ‘시사매거진 2580’이, 오후 11시50분에는 ‘마이애미 C.S.I 시즌 6’가 전파를 탄다. 또 ‘개그야’도 일요일 오후 4시20분으로 시간대를 옮겨 폭넓은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평일 프로그램도 ‘불만제로’가 수요일 오후 6시50분으로, ‘4주후愛’가 목요일 오후 6시50분으로 시간대를 옮기고, ‘스포츠 하이라이트’, ‘희망특강 파랑새’가 신설되는 등의 변동이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공소시효 만료 착각했다 철창행

    66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피의자가 공소시효를 착각하고 있다가 불심 검문에 검거돼 결국 구속 기소됐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온풍기 제조 및 판매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이는 수법으로 모두 1190차례에 걸쳐 66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4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아 오던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서 경찰의 불심 검문에 검거됐으며, 이후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난 15일 구속 기소됐다. 이씨의 마지막 범행 일자가 2002년 4월9일이고 사기죄의 공소 시효가 7년인 점에 비춰 이날 검거는 시효가 만료되기 이틀 전이었다. 이 때문에 이씨는 변호인을 통해 “사기죄 공소시효인 7년이 임박, 처벌할 수 없는데도 구속하는 것은 부당하고 특히 기소 전에 시효가 이미 끝나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의 공소 시효는 1년 이상이나 남아 있었다. 이씨와 함께 범행을 한 강모(46)씨 등 4명이 2002년 4월 붙잡혀 2년6월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범죄 혐의로 기소돼 형이 확정되기까지의 재판기간인 1년4개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농사꾼으로 돌아온 IT산업의 전설

    [그의 삶 그의 꿈] 농사꾼으로 돌아온 IT산업의 전설

    “농업은 우리 산업의 기반이자 새롭게 각광 받는 미래의 IT산업입니다.” 농업의 고부가가치산업 가능성에 여생을 걸고, 오로지 건강하고 합리적인 농업환경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이재욱 노키아TMC 명예회장(68). ‘흙은 만물의 생명이자 어머니’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미래의 농업은 6차 산업입니다. 순수한 경작은 1차 산업이지만 이것을 가공하면 2차 산업, 유통 및 판매를 하면 3차 산업입니다. 이 모든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농사는 물론 가공, 판매까지 모두 갖춰져야 고수익이 창출되는 건전한 농업, 즉 6차 산업화 되는 것입니다.” IT산업의 신화, 농사꾼 되다 마산시 진북면 영학리 학동마을. 점점 험해지는 산길을 오르다 보면 ‘이 구석진 곳에 IT산업의 전설적 인물이 칩거(?)해 있나?’ 하는 의아함이 든다. 물어물어 산 중턱까지 오르니 제법 큰 저수지 맞은편에 양옥 한 채가 보인다. 적자투성이 휴대폰 제조사를 취임 8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재임 18년 동안 연평균 30%씩 성장시킨 이 회장의 집이다. 이 회장은 2003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후 부인과 함께 이곳으로 귀농했다. 임파선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농업환경개선에 바치겠다는 일념에서였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직접 농사를 짓는 일. 1만3000㎡(약 4000평)의 천수답을 어렵게 사서 농사를 시작했다. 논다랑이 수가 20개가 넘는 볼품없는 ‘쪼가리 논’이었다. 이 천수답에서 몇 년간의 농사 경험을 쌓다보니 현재의 농법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우선 잡초와 병충해에의 노출이 심하다는 것. 그리고 자연을 거스르는 농법이라 사람의 손길도 많이 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기존농법의 문제점을 개선한 끝에 그는 ‘친환경 고수익’의 ‘지장농법(地藏農法)’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건전한 농법과 쌀 소비촉진에 심혈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연구한 ‘올바른 농업경영과 쌀 소비촉진’에 대한 이론을 또박또박 막힘없이 설명을 했다. 큰 수술로 혀 일부가 절제되어 말이 어눌했지만 그의 말에는 힘이 있고 결의에 찬 울림이 가득했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 생산량이 연간 450만 톤 정도입니다. 그러나 1인 소비량이 연 76kg 정도로, 약 350만 톤이 소비되고 100만 톤 정도가 매년 남습니다. 100만 톤이면 경상남도 총생산량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이 쌀들이 매년 정부창고에 차곡차곡 쌓여 그 처리방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그는 안타까워한다. 우리가 매년 수입하는 밀이 연 200만 톤. 100만 톤의 우리 쌀을 잘 이용하면 수입 밀을 대체할 수가 있다. 그래서 매년 남는 100만 톤의 ‘자포니카 쌀(밥 용)’을 ‘인디카 쌀(면, 빵 용)’로 재배를 한다면, 밥 이외에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수입 밀 구입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수입 밀을 인디카 종의 ‘고아미’ 쌀로 대체를 하면 약 8조원의 국부가 창출됩니다. 쌀 80kg 한 가마니에 16여만 원 하니까 100만 톤이면 약 2조원이 되는데요, 이 쌀로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팔면 8조 원의 이익을 보게 되죠.” 지장농법이란(地藏農法)? 한창 ‘우리 농법의 구조적 문제점’을 이야기하던 이 회장이, 집안에 있는 다랑이 논에서 자신이 개발한 ‘지장농법’을 설명하겠다며 현관문을 나선다. 작업복으로 입은 옷에는 곳곳에 흙이 묻어 있었다. 흙 묻은 고무신까지 신고 나서자 영락없는 농사꾼 그 자체다. 뒤뜰의 논에 섰다. 그런데 꼭 잔디밭 같다. 한창 보리가 시푸르게 자라고 있는 논을 자세히 보니 땅을 갈아엎은 흔적이 없다. “지장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논에 물도 안 가두고, 모내기 대신 직접 볍씨를 뿌리는 농법입니다.” 전문용어로 ‘무경운 이모작 건답직파’로 불린다고 한다. 지장농법의 큰 특징 중 하나가 흙을 태양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것. 모내기 한다고 흙을 갈아엎어 버리면 흙 속의 유익한 미생물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을 가두어 두지 않기에 잡초 및 병충해도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보시다시피 지금 논에 보리가 자라고 있는데요, 보리를 수확하기 2~3일 전에 볍씨를 파종합니다. 그리고 수확할 때 짚은 그대로 논에 둡니다. 그러면 짚 속의 습기 때문에 벼이삭이 싹을 틔웁니다. 그래서 모내기를 할 필요도, 논에 물을 안 가두어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나 재배에 드는 비용도 10분의 1로 절감되고요. 또 무농약, 유기농으로 쌀을 재배하기 때문에 기존 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회장의 지장농법은 작년 가을 작은 결실을 거뒀다. 그의 ‘지장농법’을 높이 평가한 경남 고성군에서 무상으로 임대받은 13만㎡(약 4만평)의 농지에서 ‘고아미’ 수확을 했던 것. 총 960만 원의 생산비를 들여 62톤(약 7,800만 원)의 벼를 수확했으며 보리 생산금액 2,000만 원 등을 합산한 결과, 8,000만 원의 순수익을 냈다고 한다. 벼 생산량도 일반 농법의 95%까지 끌어올려 지장농법의 우수성도 인정받는 귀한 자리였다. 이날 수확한 ‘고아미’로 쌀자장면과 쌀냉면, 쌀국수 등 쌀 가공음식도 제공했는데 쫄깃하고 깔끔한 맛에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음식들은 그에게 있어 ‘쌀의 제2 주식’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쌀 가공품 생산을 위해 우선 밀가루 특유의 점성을 가진 쌀가루를 생산해야 합니다. 쌀에는 글루텐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없어 쫄깃쫄깃함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미세가공기술입니다. 쌀을 미크론(1㎜의 10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빻으면 밀가루와 같은 끈기가 생깁니다. 이를 한국, 일본인들이 밥으로 먹는 자포니카 종자 대신 세계 쌀 인구의 95%가 즐겨 먹는 인디카 종자로 대체하면, 아주 맛있는 면이나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지장농법으로 생산하면 생산비가 다른 쌀에 비해 적게 들고 비싸게 팔 수 있어 수입 밀과의 가격경쟁력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렇게 개발한 쌀자장면과 쌀국수 등은 초등학교 학교급식으로 이용된다. 경남 합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급식재료로 납품하고 있는 것. 최근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살 가공품의 가격경쟁력도 뒤지지 않게 되었다. “곧 닥칠 미래는 세계적으로 식량전쟁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무기화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은 우리 농산물로 대체하고 어릴 때부터 우리 농산물에 입맛을 들여야 합니다. 제가 ‘쌀의 제 2 주식화’와 ‘학교급식 지원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글 최원준 시인
  • [5080] 지출억제하고 장기투자하면 여생편안이라

    [5080] 지출억제하고 장기투자하면 여생편안이라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79.4세(남성 76.1세, 여성 82.7세)이고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평균 퇴직연령은 만 53세로 2003년 이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평균 취업연령은 28.8세이므로 퇴직 후 기간(약 26.4년)은 취업기간(약 24년)보다 더 길다. 이제 노후 생활은 여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제2의 인생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5080’에서는 재테크, 취업, 창업, 여가 활동 등 은퇴 후의 관심사에 관해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예·적금, 느림의 미학 재테크라고 하면 금융상품 중 펀드나 주식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저금리시대 예금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는 펀드나 주식에 비해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90년대 10%대던 은행금리는 지금 4, 5% 안팎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예금도 투자다.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하겠지만 참고 기다리면 결코 그렇지 않다. 특히 노후대비 자금 마련처럼 멀리 보는 재테크는 안정성이 생명인데, 예·적금이 적격이다. 정기예금의 장점은 복리 재투자에 있다. 연 10%의 상품에 가입해서 이자를 받으면 25년 동안 누적수익률이 250%이지만, 이자를 찾지 않고 그대로 두면 25년 후에는 원금이 10배가 넘는다. 이러한 복리 효과를 누리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잊고 지내다 보면 눈덩이처럼 불어난 계좌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때가 있다. 예·적금은 투자 목표에 따라 꾸준히 재투자해야 하고,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는 인출하지 않아야 한다. 만기가 채 되지도 않아 인출해 생활비로 쓰거나 자동차·냉장고를 사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해 버리면 재테크는 실패한다. 특히 노후를 대비한 예·적금은 까치밥 남기듯 여윳돈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개인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도 권장상품이다. 이 계좌가 목표액 1000만원의 정기예금이라면 만기 후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주식, 욕심 부리면 치명타 퇴직 후 노후자금으로 주식을 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일시적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생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여유자금으로 하는 게 좋다. 투자자산 1억원에서 5000만원이 손실돼 잔금 5000만원이 남는 것과, 10억원에서 5000만원이 손실돼 9억 5000만원이 남는 것은 체감상 큰 차이가 있다. 은퇴자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위험도를 감내할 수 있는 정도가 낮다.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채워 나갈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패에도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직접투자는 여간한 경험자가 아니면 힘들다.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는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의 비율만 하라.”고 조언한다. 30대에는 자산의 70%를 투자해도 앞으로 지속적인 수입이 있고 사회초년생이라 그 자산 규모도 작기 때문에 주식의 변동성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반면 70대는 그렇지 않아 자산의 30%만 투자하라는 얘기다. 변동성을 감당하지 못하는 노년층이라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펀드, 쉽고 안정적으로 펀드는 직접 투자와는 달리 금융기관이 고객의 자금을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간접상품이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뛰어난 펀드매니저를 통해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후가 되면 재테크에 대한 전문지식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 본인의 재무적인 의사결정을 도와줄 금융 어드바이저 한 명쯤은 옆에 두고 자문을 구해야 한다. 또 펀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쉽고 안정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노후에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펀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며, 원금이 보장되는 원금보존추구형 펀드로 자금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투자의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분산투자는 기본이다. 펀드는 장기투자가 생명이다. 실제로 좋은 펀드를 장기투자하면 주가 수준에 상관없이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좋은 펀드는 상승기에는 주가보다 많이 오르고 하락기에는 주가보다 적게 내리면서 꾸준히 수익률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절세는 덤, 제2금융권 공략하라 올해 세법이 일부 개정됐다. 세금우대 한도가 일반인의 경우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경로자(60세 이상)는 6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상품을 통한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 항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므로 본인에게 주어진 비과세(10년 이상 연금), 세금우대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특히 제2금융권의 경우에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이정걸 재테크 팀장은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 10년은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여행이나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시기이고, 그 다음 10년은 건강유지 및 의료비용으로 경제적 지출이 커지는 시기다. 노후 재테크를 성공하려면 일단 지출을 줄여야 하며 신중하고 철저한 계획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수익 미끼 금융사기 피해액 1조 5000억

    고수익을 내걸고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가 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된 업체는 237개로 전년에 비해 22.2% 늘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이 업체들로 인한 피해액은 1조 4986억원이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액은 이보다 3~4배 많은 수준이라는 게 금감원의 추정이다. 이들은 몇배로 불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투자금을 유치하지만 정작 투자는 하지 않고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금 지급에 돈을 쓰는 다단계 방식의 금융 사기를 저질러 왔다. 금감원은 투자 대상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카지노, 금광개발, 식물성 대체에너지 개발 등 해외 사업을 내건 경우가 많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특이하게도 환차익을 챙겨 주겠다고 선전한 곳이 27개로 가장 많았다. 환율 급등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대그룹 빚 38조… 1년새 2배 껑충

    10대그룹 빚 38조… 1년새 2배 껑충

    10대 그룹의 빚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20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38조원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은 줄고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재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산하 비금융 상장기업의 재무 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순차입금 총액은 38조 2483억원으로 전년 말(20조 6687억원)보다 85.1%나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유동성 장기부채 등을 합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이다. 기업이 순수하게 진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로 1년 새 빚이 6조원 이상 늘었다. 2007년말 11조 199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7조 3436억원으로 급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은 데다 하나로통신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도 각각 6조 7555억원, 6조 7506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과 해외 생산역량을 공격적으로 늘린 기아차의 순차입금이 크게 늘어 2007년 말 3조 274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5조 8792억원으로 늘었다. GS그룹(비상장사 GS칼텍스 포함)은 2007년 말(3조 3834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 지난해 순차입금이 5조 3701억원이었다. 삼성그룹은 빚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건실한 재무구조는 지속됐지만 순차입금은 2007년(-10조 2083억원)에 비해 지난해(-8조 638억원)에는 2조원가량 많아졌다. 새로 빚을 지지는 않았지만, 갖고 있던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헐어서 썼다는 의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400억원의 적자를 낸 데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불황을 피해 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2007년 6조 2100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오히려 지난해에는 4조 5806억원으로 1조 7000억원 가까이 줄었다.지난해 매출 11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LG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7년에 비해 액정표시장치(LCD) 등 신규사업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차입금 규모가 적었으며 휴대전화, TV, LCD 패널 등 고수익 제품이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올해부터 행정고시 합격자 부처 발령때 자격증·경력 최대 40% 반영

    올해 처음으로 부처별 ‘맞춤 발령’을 받게 될 행정고시 합격자의 평가 기준에 자격증·경력 등이 최대 40%까지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상자가 적은 데다 임용 교육기간 내 자격증 취득 금지로 행시 합격자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면접은 20%까지 인정 행정안전부는 2일 올 하반기 행시 합격자들의 부처 발령시 각 부처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해당 부처에서 선발할 수 있도록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과 경력·대학 전공을 최대 40%, 면접은 20%까지 인정하도록 한 평가기준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30년간 부처 발령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성적은 60% 이상만 반영하면 선발에 문제가 없도록 명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처별 전문성과 업무 적합성 등을 고려해 특정 전공이나 행시 합격 이전 취득한 자격증, 경력 비중을 높였다.”면서 “부처에 따라 기준이 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오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선발 가이드라인을 부처설명회를 통해 각 기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변호사·세무사 등 전문자격증만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상 자격증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기술사 등 이른바 ‘고수익 전문자격증’만 해당된다. 이는 현행 선발과정에서도 ‘특별추천’ 형식으로 존재했었다. 가령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 국토해양부 등은 각각 변호사, 공인회계사, 기술사 등의 자격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점이 붙는 7·9급의 경우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전체의 10% 정도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격증 등에 대해 일부 특별추천이 있었으나 대상이 10%도 안 됐다.”면서 “이번에는 성적과 전문성을 모두 고려해 뽑을 것이며 고등고시 특성상 자격증 수준도 이에 준하는 것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연수기간내 자격증 취득금지 논란일듯 이에 따라 부처가 원하는 자격증 등을 소지한 행시 합격자는 행시나 연수원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자신이 원하는 부처에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행안부가 발령 기준을 바꾸면서 연수 기간 내 자격증 취득을 금지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행시 합격생은 “합격 전에 미리 이런 지침을 알았더라면 대비했을 것”이라면서 “취득기회를 원천봉쇄한 상태에서 객관화되지 못한 성적 밖의 기준으로 부처를 정한다는 건 제도와 동기생 간에 불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수익 보장” 대학생 다단계 피해 주의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새 학기를 맞아 대학생들이 다단계 판매업체의 판매원으로 가입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공정위는 다단계 판매업체가 ‘고수익 보장 아르바이트’, ‘전공을 살린 실무경험’, ‘병역특례 취업’ 등을 내세우며 가입을 유도할 때는 관할 시·도나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교육이나 합숙을 강요하면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휴대전화 등으로 아는 사람이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다단계 판매업체가 투자 명목으로 상품 구매를 요구할 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제품을 샀더라도 포장을 뜯거나 쓰지 말고 환불을 요구해야 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올해 주요그룹 신임 등기이사 살펴보니

    올해 주요그룹 신임 등기이사 살펴보니

    올해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부상한 재계의 인물은 누구? 주요 그룹의 등기이사 후보로 올해 새롭게 추천된 재계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너가에서 새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50대의 전문경영인으로 재무·기획통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SK텔레콤의 등기이사가 됐다. 5년 전인 2004년 2월 SK텔레콤 이사회는 당시 손길승 SK텔레콤 회장과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기이사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등을 모두 퇴진시켰었다. 최 부회장은 SK텔레콤과 함께 SK㈜의 등기이사까지 맡았다. SK그룹측은 “최 부회장은 이미 E&S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등기이사가 됐을 뿐 경영 일선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형인 최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며 본격적인 ‘형제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새로 등기이사로 추천된 윤주화 감사팀장(사장)과 이상훈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은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손꼽히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전자 관계사끼리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관계사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고수익·고부가가치 사업의 육성 등 미래사업전략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윤 사장과 이 부사장은 이번에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사에서 물러나는 최도석 사장이 맡았던 관리·재무·기획 분야의 업무를 나눠서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각각 3명씩 새 얼굴을 발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 불황 극복의 양대 키워드를 판매와 재무 강화로 잡고 이사진도 그에 맞춰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신임 등기이사가 된 이정대 부회장은 기획 및 재무쪽을 총괄한다. 양승석 사장은 신설된 글로벌 영업 본부를 진두 지휘하며 부진에 빠진 국내외 전체 자동차 판매를 증진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강호돈(현대차 울산 공장장) 부사장은 생산 물량 조절의 특명을 받았다. 특히 ‘주간연속 2교대’ 시행 등을 둘러싸고 파업 조짐을 보이는 노동조합와의 협상 및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판매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정성은 부회장은 기획 총괄 업무를, 서영종 사장과 이재록 전무는 각각 국내 영업·생산과 재무 부문을 책임진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美 ‘제2 메이도프’ 사건 터졌다

    미국이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 금융사기로 또 다시 폭풍우에 휩싸일 전망이다. CNN 등 외신은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고발된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금융사기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 ‘거짓말’로 사기행각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소재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조사 결과 스탠퍼드 그룹은 상류층의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둘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심지어 스탠퍼드가 마약 밀매조직을 위한 자금 세탁에도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ABC 뉴스가 익명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작년부터 스탠퍼드의 개인 비행기를 압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비행기에서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인 ‘걸프 카르텔’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표들이 발견됐다.● 중남미 투자자들 발만 동동이번 금융사기의 피해자는 중남미 투자자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의 투자자들은 스탠퍼드 은행 지점에 몰려들어 예금 인출을 요구했지만 자산 동결 조치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 안티과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 남미의 투자금을 끌어 모으는 기지 역할을 한 곳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도 대책을 발표하고 나섰다. 알레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이날 “스탠퍼드 그룹의 지역 은행들에 직접 개입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에서 SIB에 투자된 총 금액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페루 정부도 향후 30일 동안 스탠퍼드 그룹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다른 국가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자격증이 최고야” 불황속 인기 쑥쑥

    요즘처럼 취업이 어렵고 경기가 안 좋을 때 인기를 끄는 자격증들이 있다. 엄청난 고수익을 보장하진 않더라도 따 놓으면 마음 한 편이 든든해지는 ‘보험성’ 자격증들이다. 이중 특히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자격증 등은 정부가 불황 타파를 위해 연일 경기부양책들을 쏟아내는 지금 가장 노려볼 만한 자격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인중개사 수강생, 전년비 50%↑ 18일 고시 관계자들은 최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인중개사수험학원 에듀윌 관계자는 “20대 수강생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온라인 수강생 수가 50%나 급증했다.”면서 “예전에는 무료회원으로 있던 수강생들이 상당수 유료회원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권형준 광개토법학고시학원 원장도 “공인중개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강생 수가 15~2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잠정 20만명에 달하는 공인중개사 수험생수는 청년실업과 조기 퇴직 같은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지원자수가 2006년 14만 7402명, 2007년 15만 3640명, 지난해 16만 9434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주부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종합부동산세 완화, 재건축 규제 폐지, 투기지역 해제, 뉴타운 건설 등 파격적인 부동산 완화책이 공인중개사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켰다. 실제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이 4배나 급증하는 등 공인중개사들의 업무량이 많아졌다. 1000명 이내로 선발하는 고수익 전문직 자격증보다 합격률이 높은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공인중개사 합격자는 지난해 1만 5920명을 비롯, 통상 1만 5000~2만명이 합격한다. 수험생 이모(29)씨는 “공인회계사, 세무사보다 시험이 어렵지 않은 데다 입사할 때 경력란에 넣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지금 당장 안 쓰더라도 나중에 개인사업 대비용으로 따놓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험은 10월25일 치러지며, 8월 17~26일 원서접수를 한다. 시험은 1·2차 모두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각 40문제씩 출제된다.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할 수 있다. 1차에서는 부동산학개론, 민법과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중개에 관한 규정 등이 나온다. 2차에는 공인중개사법과 중개실무, 부동산공시법·관련세법·공법을 본다. 지난해 합격한 강주희(44)씨는 “신문 경제면을 짬짬이 읽으면서 동영상 강의(50강)를 5번 정도 반복해 들었다.”면서 “6개월 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택관리사, 고용·수입 ‘일석이조’ 아파트관리소장 등 공동주택관리책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주택관리사 자격증도 인기다. 권 원장은 “전년 대비 수강생이 15% 이상 늘었다.”면서 “경기와 고용이 불안할수록 안정적인 주택관리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관리사는 재개발로 인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붐이 예고된 상태에서 아직까지는 자격증 소지자가 많지 않아 취업에 비교적 유리한 편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간 평균 3000만~4000만원(최고 7000만원 이상)의 중견 기업급 수입이 보장되는 데다 대기업 입사시 진급도 수월하다. 지난해 최고득점자인 조원진(38)씨는 “30~40대 명퇴가 많은 상황에서 개업 자금 부담 없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시험은 9월20일 치러지며 8월10~19일 원서접수를 한다. 공인중개사처럼 1·2차시험을 같은 날 본다. 민법, 회계원리, 공동주택시설개론(이상 1차), 주택관리관계법규, 공동주택관리실무(이상 2차) 등 총 5과목이다. 주관식(2차·4문제)도 출제된다. 조씨는 “10문제 당 한 문제꼴로 법 개정사항이 나왔고 전체적인 뼈대를 물어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책을 반복해 읽으면서 어려운 회계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이스라엘판 라이언 일병 구하기’ “죽겠습니다” 행안부 인사청문회 TF팀 ‘진땀’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빛바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제도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란 게 꼭,거창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친 지 15년.우리네 삶이 얼마나 핍진해졌고 걍팍해졌는지를 절감해온 이들에게 진보란 결코 멀리 있는 이념,헛된 이상이 아니라 핍진한 현실 그 자체다. 장화식(46) 투기자본 감시센터 정책위원장도 2004년 외환카드에서 떠밀려날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니 투기자본의 행태니 하는 데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론스타란 대표적인 해외 투기자본이 외환은행을 삼키면서 그는 15년 정들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그리고 지금 그는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 먹튀’에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사내 유보금을 노린 투기자본 때문에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과 마주선 만도기계 등에서 투기자본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6회 주인공인 장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사무실에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부위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장 위원장이 임종인 전 의원과 함께 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 투기자본들의 ‘사냥감’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외환은행을 불법인수한 론스타를 비롯,제일은행을 팔아서 1조 1000억원을 남긴 뉴브릿지캐피탈,한미은행을 인수해 7000억원을 남긴 칼라일펀드,유상감자 수법의 대명사 BIH펀드,삼성물산 주식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7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르메스펀드 등이 국내 금융기관을 ‘먹잇감’ 삼았다.  이런 투기자본의 무자비한 속성을 보고도 아직 우리 사회와 정부 관료들은 그 교훈을 체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장 위원장은 개탄했다.“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고 만도기계는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래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그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여년 동안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유린에 적잖은 역할을 한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고문으로 영입돼 1년 동안 6억원의 대가를 챙겼던 인물이란 점.투기자본-관료-로펌(법무법인)의 삼각동맹이 투기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유린을 매개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투기자본은 단지 법률적 조언과 자문에 그쳤다고,로펌이 무슨 상관이냐고? 위험할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단정하면 그렇게 상황은 간단하지 않았다.  ●외환카드에서 해고될 때의 상황은.  직원 670~680명 가운데 절반 자르겠다고 했다가 두 달 걸려 싸워 3분의 2는 고용승계되고 3분의 1은 희망퇴직이란 형식으로 강제해직됐다.그리고 (나를 포함) 8명이 해고됐다.투기자본이 얼마나 냉혹하고 무자비한지를 잘 모르고 싸웠다.어마어마한 커넥션과 국내의 많은 우군들을 거느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조합원들 힘만으로 싸웠다.언론이 우호적이고 너무 하지 않느냐는 여론을 등에 업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카드사태의 직접적 책임이 없는 근로자에게 책임 묻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는 동정적인 여론도 일었다.핸드폰 문자해고란 정리해고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최선을 다한 투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고용승계된 이는 거의 다 남아있다.당시 2년 동안 구조조정 안한다 합의했는데 2004년 5~6월 ’합병해도 여전히 어렵다.‘는 이유로 긴박한 경영상 위기를 들어 20%를 잘라내겠다고 했다.이때 싸우는 과정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를 창립해 론스타를 도마에 올려놓고 공격했다.그렇게 싸우니 론스타가 처음엔 20% 자른다고 했다가 희망퇴직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알다시피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면서 그 정도면 됐다 싶었던 모양이기도 했다.  ●은행들이 또다시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많다.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겠나. 위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한다.좋을 때는 대주주가 주주이익을 극대화한다며 다 가져가버리고 어려울 때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노동자들은 항상 피해를 보고 어려움 당하고 자본가들,투기적 속성의 자본가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는 메카니즘이 형성돼 있다.  ●감시센터를 만든 취지나 의미를 소개한다면.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했다.2004년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2개월 싸운 뒤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용승계됐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노동자를 해고하는 이 론스타란 기업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론스타가 일회적인 사건이냐,아니면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냐 이런 고민을 했었다.해고자니까 이 해고된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이냐,개인적 동기와 경험을 보편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감시센터를 만들었다.운 좋았던 것이 매일같이 외환은행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투기자본이 외환위기 이후 어떻게 국내 금융기관을 장악했는지 의문을 품으면서 시위를 했는데 마침 그 당시에 그런 위기의식을 느꼈던 분들이 많이 있었다.언론계와 학계 변호사업계,노동조합 등에 있는 분들이 일회성으로,개인적 차원에 그치지 말고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뭘 만들어보자 해서 2004년 8월에 투기자본 감시센터를 만들었다.  이름 갖고 논란이 있었다.외국자본 감시센터로 하자는 말도 있었다.당시 외국 자본이 아무래도 규모도 컸고 그들이 투기적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까.그런데 외국 자본만 투기자본이냐,국내 자본도 다 투기자본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그래서 외국이란 말은 떼고 투기자본 감시센터로 하게 됐다.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자본은 다 투기적인데 투기하지 않는 자본이 어디 있느냐 그러면서 그냥 자본감시센터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현 단계에서는 자본 일반과의 싸움을 하려면 너무 힘겹게 자본의 투기적 행태를 조금 더 알려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견들이 많아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전문적 학술용어나 명확한 개념이 아니라 외환위기 위기의 우리 사회 여러 문제들을 설명하는 키워드로,투쟁하고 문제점을 폭로하고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개념으로 사용한 것이다.  ●4년 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짚는다면.  성과라면 적어도 ’아,자본이란 게 국내와 외국 자본을 불문하고 특히 규모가 큰 외국 자본의 경우는 투기성이 없고 금융발전에 필요한 것이란,즉 우리 나라 재벌 개혁이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그런데 이 자본이란 것이 이윤을 추구하게 돼 있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챙기는 투기적 속성  그 이윤을 많이 챙기려는 노력의 이면에는 반드시 누군가 다른 이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알려냈다는 것이다.  적은 인원과 얼마 안되는 돈으로 싸우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은행을 상대로 집중해 싸웠고 금속이나 자동차 산업 등 생산현장에 들어온 투기자본도 많았다.금융과 산업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성과다.  더 나아가 투기자본을 움직이는 메카니즘-즉 투기자본이 이윤을 극대화하는가를 밝혀내고 체계화했다는 점을 공으로 들 수 있겠다.  한계라면 지나치게 외국 자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닌가.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인상으로 비친 것은 한계일 수 있다.자본을 감시하는데 대안이 뭐냐 그런 측면에서 조금 부족했다.국민들이 일회성으로 론스타 나쁜 자본이라고 하는 데 성공했지만 (투기자본에 대한 감시와 규제의 틀을) 법률적,제도적으로 만드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인식의 변화나 감시센터에 대한 기대 같은 게 체감되는지.  체감까지는 아니고 예를 들어 쌍용차 문제가 있다면 옛날 같으면 자기들 힘으로 해결하려 했고 시민단체를 찾아갔겠지만 기업에 있거나 노동운동하거나 어려움 있거나 하는 이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오는 정도의 위치는 갖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은 회유와 압박을 경험할 것 같다.  특별히 회유는 안하더라.압박은 알게모르게 된다.가진 자들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돈을 가진 사람들이 사법적 처리 운운하는 그런 정도의 압박은 늘 존재한다.  ●최근의 투기자본 사태라고 한다면 쌍용차와 만도기계인 것 같다.어떻게 될 것 같나.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다.그 뒤 국내 자동차 업체를 정리하는 것이다.투기자본의 행태가 기업 내 유보된 돈이나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차원 만이 아니라 돈이 있으면 돈을 빼가고 기술이있는 회사에서는 기술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장(의 뒤)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있다는 거다.알면서도 진행된다.문제점을 왜 모르겠나.당시 국가의 정책을 실시하는 관료들은 한 건 해결했다는 실적,막대한 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은 기술이면 기술,이익이면 이익을 가질 수 있다.그걸 매개해주는 로펌 이런 곳에서는 매개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이러면서 하는 것이다.  피해는 대다수 내부 종사 노동자에게 나타난다.쌍용차는 결국 회사가 어려우니까 구조조정하고 일부 살아남고 그런 식으로 가지 않겠나.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만도기게는 이제 상담이 들어오는 단계인데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까 양자택일을 강요한다는 거다.그럼 노동자들은 회사 어려운데 조금만 자르자 양보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  ●책에서 우리나라 정부나 관료들이 외국자본이 국내 시장과 기업을 유린하는 데 앞장서는 정도가 아니라 코치하는 듯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는데.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을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물론 그렇다.그러나 여전히 난 자본에는 국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나라에서 어떤 규제를 하느냐에 따라 자본의 활동 양태가 달라진다.미국가서 사업하려면 미국의 법률이나 제도,상도의를 따라야 하듯이 국내에 들어오는 자본도 역시 어떻게 규제하느냐에 따라 활동 양태가 달라지게 된다.그런데 세계화란 이름으로 규제를 다 풀어버린다면 자본들이 어떤 행태를 하겠는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다 하게 된다.관료들이 규제를 눈감아주고 풀어주고 투기자본들이 돈을 버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자기가 현직에서의 승진 출세 인정뿐만아니라 현직을 떠나서까지 투기자본과 같이 있는 블록에 갈 수 있는 길로 생각한다면 엄청난 문제다.  공익을 위해 규제를 해야 할 관료들이나 정치인이나 법관들이 이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투기자본과의 공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일한다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윤 장관은 김앤장에서 한달에 5000만원씩 받았다.그냥 받았겠느냐.밥값을 했을 것이다.그 전에 금융위원장을 했거나 재경부 관료들을 다 아는 처지에서 김앤장이 수행하는 업무와 소송을 위해 로비스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거다.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김앤장으로선 투자를 했을 것이다.언젠가 윤증현 장관이 높은 자리에 갔을 때 김앤장을 위해 뭔가 유리한 일을 할 것이다,이런 걸로 다 투자를 하는 것이다.모든 뒷바라지를 김앤장에서 해줬는데 김앤장에서 추구하는 여러 가지 소송과 업무,그런 것과 배치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장관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데 밑에 국장이나 과장들이 투기자본을 규제하거나 로펌의 탈법적 행동들을 규제할 수 있는 정부입법을 할 수 있겠느냐 당연히 못 한다.네가 왜 쓸데없이 이런 짓을 하느냐 이런 핀잔을 듣게 되고 다음 인사때 물 먹게된다.관료들이란 것이 굳이 그런 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로펌이 문제됐을 때 공직자들이 퇴직 후 매출 50억원 자본금 50억원 이상인 업체에 취직할 수 없다,이렇게 돼 있는데 자본금 규정을 해놓으니까 자본금 규정이 없는 로펌은-우리나라 로펌은 거의 자본금이 없다- 자본 규제가 없는 로펌들은 다 빠져나간다.직무 연관성이 있는 로펌에는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한다.  관료들 스스로 자기 앞길을 생각하기도 하고 관가와 로펌을 오가는 회전문 인사를 스스로 차단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재테크 칼럼] 적립식펀드 진가는 하락장서

    2008년은 적립식펀드 투자자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해였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적립식펀드 열풍은 저축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꿨다. 낮은 금리의 은행 적금에 만족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저축하듯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는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되었다. 이후 2007년까지 주가는 4년 연속 올랐다. 이 기간에는 거치식 투자에 비해 적립식 투자가 불리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평균 매입 단가는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시 주가 상승률이 워낙 높아 장기투자 적립식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적립식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 사이에서도 ‘적립식 펀드=고수익상품’ 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적립식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자 적립식 효과 자체에 대해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 적립식펀드 투자 원리는 간단하다. 매월 같은 금액으로 펀드를 매수하기에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수의 좌수가 매수되고 주가가 낮을 때는 더 많은 좌수가 매수되어 자동으로 매수할 좌수가 조절된다. 1월에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3개월간 매월 초 1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1월 펀드 기준가가 1000이라면 매수된 계좌수는 10만개다. 주가가 떨어져 2월에 기준가가 800이 되면 매입 단가가 낮아져 1월보다 더 많은 12만 5000계좌가 매수된다. 주가가 더 하락해서 3월 기준가가 500이 되면 20만계좌가 매수된다. 3개월간 주가는 계속 떨어졌지만 그만큼 평균 매입 단가도 낮아져 3개월간 총 매수 계좌수는 42만 5000개가 된다. 만일 1월에 30만원을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30만계좌만 매수되었을 것이다. 즉 거치식은 원금이 회복되려면 기준가가 다시 1000이 돼야 하지만 적립식은 더 많은 계좌를 사들였기 때문에 기준가가 706만 되어도 원금이 회복된다. 적립식은 단순히 평균 기준가로 매수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3개월간 기준가 평균(3개월간 기준가의 합/3)은 약 766이지만 평균 매입 단가(총투자금액/총매입계좌수X1000)는 그보다 낮은 약 706이다. 이렇듯 적립식 투자의 묘미는 평균 기준가보다 평균 매입 단가가 더 낮아지는 데 있다. 1989년부터 20년간 코스피 연간 수익률을 보면 12차례의 상승과 8차례의 하락이 있었다. 올해 주식시장 움직임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투자금의 사용 시기가 임박하거나 자금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적립식 펀드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서혜민 미래에셋증권 선임컨설턴트
  • MMF 수익률 사실상 마이너스 시대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 안전 투자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3%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개인 금융상품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대 주요 증권사의 MMF형 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할 경우 연 환산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3.0∼3.7% 수준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7%인 점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는 셈이다. MMF형 CMA 수익률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5%대를 훨씬 웃돌았다. 이 때문에 MMF형 CMA는 4%대로 떨어진 은행 예·적금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법인자금까지 몰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최근들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법인자금의 MMF 유입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가 MMF에 자금을 넣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MMF 자금이 계속 늘어나면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낮아지게 돼 추가 자금 유입을 가급적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떠도는 단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돈이 떠밀려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좀 더 지켜 보자는 심리가 강해 눈치 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증시가 무너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와중에 회사채에 주목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증시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채권을 팔아서 그럭저럭 연명했다는 말이 솔솔 나올 정도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 또는 거액의 자산가나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회사채 투자에 개인이 몰리는 것은 높은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다. 증시 폭락 때문에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면서 국고채 금리는 연 3%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수준을 넘지 않는다. ●재무구조 등 회사정보 분석 후 투자를 이에 반해 회사채는 7%대 수익률을 보장한다.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때문에 9%대를 넘나들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등급)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으로 6.85%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은행 금리의 두배 정도 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가 국고채보다는 덜 안정적이지만 우량 회사채는 부도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안심할 만하다. 적당히 돈 굴릴 만한 곳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매력적이다. 증권업계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개인 투자자에게 판 회사채가 1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카드채나 캐피털채, A등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와 판매가 모두 늘었다.”면서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물량이 부족해 예약을 받아 팔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B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에까지 관심이 미치고 있다. ●여윳돈 장기투자 전략이 바람직 그럼에도 회사채는 사실 개인이 선뜻 직접 투자하기에는 까다로운 상품이다. 회사채를 구입하려면 그 회사에 대한 분석력과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들이 개별 회사에 대해 알기란 쉽지 않다. 또 금리 변동을 이해해야 하는 데다 세금을 떼고 이자를 붙이는 방식이 다양하다. 한국거래소가 소액채권시장을 살리겠다며 주식처럼 개인이 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성사되는 예가 드문 이유다. ●이자 생활자는 이표채가 좋아 채권투자의 핵심은 주식거래처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차액을 남기기보다는 만기 때까지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매매에 따른 차액보다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주식이나 펀드야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빨리 돈을 빼내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지만 회사채는 아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어서 당장 현금화하기가 어렵다. 채권 만기는 대개 1년에서 5년 사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좋다는 이유로 회사채에 돈을 무리하게 집어 넣을 경우 나중에 개인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만기에 수익률 몰아주는 복리·할인채도 자기 목표에 맞게 채권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자 수익으로 생활비 등에 보태겠다면 몇개월 간격으로 정기 이자를 주는 이표채가 좋다. 아예 돈을 묻어 두겠다면 이자까지 다시 투자해 만기에 수익률을 몰아 주는 복리채나 할인채가 있다. ‘몇년 만기에 몇개월 이자 지급식’이라는 표현을 유심히 살펴 봐야 하는 이유다. 김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단타매매가 쉽지 않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회사의 재무구조 분석에 대해 전문가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고, 초보 투자자는 되도록 투기등급 회사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통법 시행 첫날 펀드가입 해보니…

    투자자 보호에 역점을 뒀다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 첫날부터 흔들리고 있다. 일선 현장인 증권사 창구에선 자통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슴없이 편법이 동원됐다. 고객의 투자능력에 걸맞은 투자종목을 찾아 권해야 하건만 현실은 거꾸로였다. 증권사가 권하는 투자종목에 고객의 능력을 꿰맞췄다. 4일 오전 각각 은행과 증권사 등 복수의 금융기관을 찾아 직접 펀드에 가입해 본 결과다. ●위험도 줄이려는 고객분석 유명무실 “손님 죄송하지만,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시려면 기초정보를 좀 고쳐서 넣어야 하겠는데요.” 4일 오전 서울 중구 A증권 창구. 기자는 자통법에 따라 ‘일반투자자 투자자정보 확인서’를 10여분 동안 꼼꼼히 작성했다. 나이와 투자기간, 투자경험, 투자성향 등을 확인서에 적어 “보통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창구직원에게 건넸다. 잠시 확인서를 살펴본 직원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서류를 기자에게 다시 내밀었다. 그리고는 두 항목을 고쳐 적으라고 권했다. 투자경험과 위험선호도다. ‘일반투자자 정보 확인’ 절차는 금융기관이 고객의 재무상태와 투자성향을 넘어 위험도가 높은 펀드 상품을 권하지 말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자통법 시행과 함께 도입된 제도다. 기자가 처음 적어 넣은 확인서를 바탕으로 증권사는 기자의 투자 등급점수를 60점으로 책정했다. 전체 5등급 가운데 중간에 해당하는 ‘위험중립형’이다. 이 등급의 고객에게 금융회사가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은 ‘주식+채권 혼합형’ 등 비교적 수익률이 낮은 상품에 국한된다. 기자가 두 항목을 고쳐넣자 ‘위험중립형’이던 개인 등급은 돌연 파생상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투자가 가능한 ‘적극투자형’으로 격상됐다. 직원은 “앞서 체크한 자리 옆에 잘못 표시했다는 뜻으로 서명을 하라.”고 일러줬다. 투자자 등급제가 이렇게 첫날부터 허물어졌다. 자통법상 고객이 자신의 등급보다 고위험 상품에 가입하려 한다면 금융기관은 ‘모든 위험은 본인이 감수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고객한테 받으면 된다. 그럼 왜 이런 편법이 동원될까. 업계에선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한다. 증권사 한 직원은 “책임서약 대신 등급을 올리면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권유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책임을 모두 투자자에게 전가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는 것보다는 초기에 정보를 손 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 폭을 늘려놓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고객1명 평균 1시간… 늘어난 상담 기간 금융회사의 ‘설명’과 ‘권유’의 경계가 모호한 점도 문제다. 기자를 역시 3등급으로 분류한 B은행은 ‘보통 펀드를 가입하고 싶다’는 기자의 말에 ‘고객 책임 서약’을 받았다. 일단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셈이다. 이어 직원은 몇몇 상품을 골라 구체적으로 장·단점을 논했다. 문제는 이 ‘설명’에 있었다. 장·단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특정상품으로 기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권유’가 이뤄졌고, 기자로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은행측은 그러나 “설명을 했을 뿐 권유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복잡해진 절차로 펀드 가입 시간은 2배가량 늘었다. 이날 은행과 증권사에서 ‘탑벨류 주식투자신탁’과 ‘미래에셋 인디펜던트 주식형 투자신탁’ 등 두 가지 펀드에 가입하는 데 든 시간은 각각 1시간10분 정도. 본론인 상품 설명에 들어가기 전 수수료, 투자위험, 환매 등에 대한 부가 설명을 듣는 데만 무려 20여분이나 걸렸다. 펀드를 가입하려고 작성해야 하는 서류도 총 6장으로 3배나 늘어났다. 창구직원들은 종전보다 펀드가입에 30분 이상 더 걸린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직원은 “월 5만~10만원의 적립식 펀드를 받으려고 직원 1명이 매번 1시간 넘게 상담을 제공해야 한다면 은행으로선 큰 손해”라고 말했다. 자통법 시행 첫날 준비에 은행과 증권사는 온종일 분주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정작 주머니를 열지 않았다. 창구직원은 “1인당 교육시간이 100시간을 넘기는 등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지만 오늘 하루 펀드 문의는 단 2건이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도박판 걷어치워야 시장경제 산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도박판 걷어치워야 시장경제 산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계경제 위기로 시장경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어 경제질서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 1일 폐막된 ‘다보스포럼’과 달리 한국에서는 논의가 거의 없다. 특히 논의의 주체가 돼야 할 국회는 다른 문제에 몰입하고 있다. 논쟁은 시장의 자정능력에 기반을 둔 탈규제론 및 작은 국가론, 지구화에 대한 운명론적 접근에 대한 냉정한 비판에서 출발하는 것이 옳다. 시장경제 위기의 핵심 원인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세계경제 위기는 카지노 자본주의의 결과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파생상품 거래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상의 카지노가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세워지고, 저축은행에서 투자은행으로 변신해 이 판에 끼어 들었던 은행들이 맥없이 쓰러지고, 그 결과 기업은 유동성 문제로 휘청거리고, 예금주의 자산은 반 토막 나고 경제는 대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카지노 자본주의는 지구화의 한 측면이다. 지구화는 한편으로는 상품판매, 일자리, 복지, 자연환경 사용권을 둘러싼 구체적인 경쟁의 격화다. 피할 수 없는 일이든, 의미있는 일이든 이것만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이자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동시에 지구화는 도박꾼들이 인터넷 중심의 기술진보를 활용해 만든 제2의 비밀스러운 세계다. 도박꾼들은 고수익과 위험분산이란 미끼로 파생상품이라는 낚싯줄을 던졌고, 여기에 대부분의 시장경제 국가가 낚인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네트워킹되어, 한 곳의 위기가 순식간에 세계적인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의 동조화 현상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카지노 자본주의의 출발은 국가에 대한 맹렬한 비난과 궤를 같이한다. 오랫동안 법과 제도를 통해 시장의 질서유지자 역할을 하던 국가는 시장 왜곡, 비효율, 자유에 대한 통제의 동의어로 평가절하됐다. 반대로 탈규제, 특히 금융시장 탈규제가 이 모든 것을 해소할 수 있는 요술망치 대접을 받았다. 금융자본의 주 무대인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된 탈규제가 세계로 확산돼 대부분 국가의 활동이 축소되거나 그 반대로 탈규제의 적극적인 추진자로 전환했다는 것은 두루 아는 바다. 위기의 본격화는 카지노 자본주의의 비밀이 밝혀졌다는 의미와 함께 치유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치유는 시장의 자정력을 통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기제의 작동을 기다리기에는 시장경제와 도박성이 너무도 강하게 결합돼 있고, 이로 인한 위기상황이 긴박하다. 시장기제가 건전한 방향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은 모든 경제주체의 몫이지만, 그 중에서도 국가의 핵심적인 책임이자 과제다. 이는 그동안 축소되었던 국가의 고유한 기능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급한 것은 현 시장경제의 특징인 도박판 성격을 제거하는 것이다. 금융자본의 활동에 대한 탈규제의 강화가 아니라 재규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국제금융 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제공조도 일부의 반대는 있지만 큰 방향은 이쪽으로 잡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시장 개방의 공과를 면밀히 따져 보고, 도박성과는 철저히 거리를 둘 수 있는 법적·제도적인 방안을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마련해야 한다. 제도 개혁과 함께 진행돼야 할 사고의 변화는 본질적인 개혁의 출발점이다. 핵심은 ‘타짜’ 마인드를 걷어내는 것이다. 개인과 가정은 물론 사회까지도 파탄으로 이끌 줄 뻔히 알면서도 도박을 멈추지 못하는 ‘타짜’가 만화에서 영화를 거쳐 TV까지 침범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돈을 위해 감옥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해 충격을 준다. 타짜 마인드 제거를 위해 각종 제도 변화와 함께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경제교육에 시장경제의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비판적인 시각도 포함해 보자.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건전성도 강화하는 균형감이 위기에 봉착한 시장경제를 살려내는 길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첫 직장 기쁨도 잠시 취업사기 멍든 2030

    첫 직장 기쁨도 잠시 취업사기 멍든 2030

    지난해 8월 윤지훈(가명·28)씨는 6개월간 다닌 서울의 한 금속가공업체를 그만뒀다. 2007년 지방대를 졸업한 뒤 1년 넘게 도전해 얻은 첫 직장이었다. 힘들게 구한 일자리인데도 윤씨는 “회사를 그만둬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곧 정신과 상담도 받을 예정이다. 문제는 윤씨가 취업사기를 당한 데서 비롯됐다. 월 120만원을 보장받고 입사한 그는 첫 월급으로 83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정해진 업무량을 채우지 못하면 월급을 깎는다고 했다. 계약서엔 전혀 없는 내용이었다. 윤씨는 “아들이 취업했다고 좋아하시던 부모님 생각에 참으려 했지만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기당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생각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했다. 유례없는 고용대란을 틈타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는 20~30대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해 애초 내세웠던 조건과 다른 업무를 시키거나 턱없이 낮은 임금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단계로 끌어들이거나, 수습과정 후 정규직 채용을 약속했다 번복하는 사례도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주부들이 주로 당하는 허위 구직광고는 통계를 내지만, 취업사기에 대한 통계는 없다.”면서 “상담을 받아보면 취업사기가 늘어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문제로 떠오른 것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구직자에게 다단계 영업을 강요하는 경우다. 지난해 20곳이 넘는 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모두 낙방한 대학 4학년 권모(26)씨는 ‘W테크’라는 업체로부터 취업제의를 받았다.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인데 월수입 300만원을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구직활동에 지친 권씨는 흔쾌히 업체 사무실을 찾았다. 그러나 간부의 설명을 듣던 권씨는 업체가 지인에게 물건을 판매해 실적을 올려야 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회사임을 눈치챘다. 권씨는 “다단계업체 방문 후 구직의욕을 잃어 등교도 안 하고 원서도 쓰지 않아 백수로 졸업할 판”이라며 한숨지었다. 사회약자층은 취업사기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지체장애 2급 윤모(29)씨는 지난해 6월 지역신문에서 ‘사무직 사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다음날 업체 사무실을 찾은 윤씨는 ‘수상한’ 근로계약서 작성을 강요받았다. 3개월간은 수습 기간이므로 임금을 주지 않고, 정사원 발령 후 석달치 월급을 한꺼번에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씨는 찜찜했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수습이 끝나고도 급여는 나오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한 달 뒤인 10월 업주는 사무실 문을 닫고 잠적했다. 장애인 노동상담센터 조호근 홍보관리팀장은 “장애인을 고용하면 정부로부터 50만원의 고용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취업사기가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조건 등을 속이는 것은 직업안정법상 명백한 불법행위”라면서 “취업사기를 피하려면 사업장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동부 고용서비스 기획과 이귀례 감독관은 “신뢰도가 낮은 구직 사이트 대신 정부의 일자리 포털(www.work.go.kr)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이민영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매일유업 분유 ‘궁’에 아기 엄마들이 화난 이유 [극과극] 칠순 밴드 바이러스v초딩 전통춤꾼 얼쑤! 스★타★탄★생-이민호 등 대형 신인 대거 등장 아름다운 ‘잡 셰어링’ 각 진 자동차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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