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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 총리 지명] 인선 ‘보안’…국제감각에 낙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가 난무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사가 오르내리며 명멸해갔다. 차기 총리가 누구인가는 인수위 구성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12월 말 인수위가 구성되면서 이 당선인측은 별도의 ‘조각팀’을 구성했고, 인수위도 정무분과를 중심으로 총리 후보군을 선별했다. ●본보 세차례 앞선 보도 이 과정에서 대다수 언론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의 이름은 다루지 않았다. 지난 5일 서울신문이 ‘한승수, 총리 급부상’을 첫 보도했을 때도 언론들은 한 지명자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언론들은 여전히 다른 인사들을 거론하며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미 인수위 정무팀을 중심으로 한 총리지명자에 대한 검증 작업은 밀도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의 ‘한승수, 총리 유력후보 검토’라는 세 번째 보도가 나가자, 여타 언론들도 한 지명자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언론들은 서울신문의 연이은 보도에 긴장하며 한 지명자의 ‘총리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때부터 다른 언론들도 한 지명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서울신문 보도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총리후보 0순위’로 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면서 이 당선인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실무형 총리’에 눈을 돌렸고, 이 과정에서 한 총리지명자가 유력 카드로 급부상했다. 무엇보다 한 지명자의 정·관계를 넘나드는 경력과 특히 외교분야의 화려한 경험이 이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선과정이 워낙 다각도로 이뤄진 탓에 이 당선인의 일부 측근들도 ‘한승수 카드’를 눈치 채지 못했다. 이런 까닭에 “한승수는 아닌 것 같다.”는 반응부터 “한승수가 총리실로 가는 마지막 고속열차에 올라 다른 후보들을 제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측근도 ‘한승수카드´ 뒤늦게 알아 이 당선인은 24일 시내 모처에서 한 지명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심층면접을 본 뒤 결심을 굳히고 총리 지명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완료된 정밀검증에서 ‘이상없음’이라는 최종적인 판정이 나오자 이 당선인은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28일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기자회견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새총리 한승수 ‘1순위’ 이경숙·손병두가 변수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의 기용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21일 “한 특사가 총리실로 가는 마지막 고속열차에 몸을 싣더니 무궁화·새마을호를 탄 다른 후보들을 앞지른 것 같다.”면서 “한 특사가 총리 후보로 상당히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금명간 총리 후보군을 2∼3배수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군이 압축되는 대로 개인정보공개동의서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2배수인 경우 한 특사와 이 위원장,3배수일 땐 한 특사와 이 위원장, 손 총장 등의 순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해 한 특사의 기용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점쳤다. 인수위 관계자도 “한 특사는 당초 10여명의 후보군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검증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막판에 후보군에 포함돼 유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세가 많은 게 흠이긴 하지만 이 당선인이 말한 ‘일 중심’의 총리로 그만한 분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주미 대사·상공부장관·외교부장관·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유엔총회 의장·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췄다. 게다가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이 당선인이 밝힌 ‘자원외교형’ 총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이나 병역, 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과 손 총장도 여전히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각료 후보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여성이란 상징성 이외에 숙명여대의 혁신을 이끈 대학 최고경영자(CEO) 총장으로서 복잡다단한 인수위를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 당선인과는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당선인이 주창한 ‘섬기는 리더십’도 이 위원장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손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재계 투자유치 확대 등 이 당선인의 ‘경제관’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실무형 총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손 총장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이 당선인에게 총리직 고사 의지를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미리가본 박람회장] “보고, 만지고, 뛰놀고”… 오감만족 마린시티

    [2012 여수세계박람회-미리가본 박람회장] “보고, 만지고, 뛰놀고”… 오감만족 마린시티

    여수세계박람회가 개막된 2012년 5월 12일. 아침 식사를 마친 K(43·서울 거주)씨 가족은 용산역에 도착했다. 전남 여수행 KTX를 타기 위해서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은 푸른 바닷가를 떠올리며 벌써 들떠 있다. 고속철에 몸을 실은 지 3시간 남짓 지났다. 섬진강변을 스치는가 싶더니 남도의 들녘이 펼쳐진다. 이어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엑스포 유치 확정으로 술렁였던 5년 전(2007년)에 비해 2시간이나 빨라졌다. 전라선 일부 구간의 복선화 및 직선화 사업이 마무리된 덕택이다. 시가지는 말끔하게 단장됐다. 거리를 누비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활기에 넘쳤다. 엑스포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과 축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축제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깔끔하게 신축한 엑스포역에서 10분정도 바닷가 쪽으로 걷자 전시 시설이 한눈에 펼쳐진다.1번 게이트를 통해 행사장에 들어섰다. 외국인 등 행사관계자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정문 바로 옆 종합안내센터에 들러 전시 행사와 관광 안내도를 챙겼다. 박람회장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 건너편 신항지구에 자리잡았다. 본 행사장을 비롯, 전시장·숙박단지·수변공원 등 모두 159만 3000㎡에 이른다. 이곳은 여수역과 주변의 허름한 건물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진 황량한 바닷가였다. 지금은 최첨단 전시시설 등이 들어서 ‘상전벽해’란 말을 실감나게 한다. 리아스식 해변을 따라 멋지게 펼쳐진 전시장과 아쿠아리움, 상징탑은 ‘해상 한려수도’와 잘 어울렸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관(한국관)에 들렀다. 인류가 당면한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 각종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시이다. 이런 문제의 해법을 ‘바다’에서 찾자는 것이 이번 엑스포의 기본 방향이다. 공동 지자체관과 기업관, 국가관, 해양테마관 등을 차례로 돌아봤다. 기업과 국가들이 최첨단 해양관련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였다. 레저용 보트와 최첨단 선박, 정보기술(IT)과 접목한 각종 항해 시스템 등 ‘해양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전시관이 밀집한 본 행사장을 지나 바다쪽으로 향했다. 인공섬으로 조성된 해양시설지구에는 레스토랑, 해상공연장, 카페테리아, 관광유람선 터미널, 엑스포홀, 콘퍼런스센터 등이 눈에 띈다. 오동도 바로 앞쪽엔 모노레일로 연결된 크루즈 터미널이 들어섰다.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해상호텔을 연상케 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여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바다와 바로 인접한 행사장의 중앙에는 대형 상징탑이 우뚝 솟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 라운지에 오르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엔 오동도와 임진왜란 유적지인 장군도, 돌산도의 향일암, 검은 모래로 덮인 만성리 해수욕장 등이 있다. 여수반도는 3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품에 안고 있다. 동쪽은 경남 남해군과 바다로 경계를 이룬다. 서쪽은 고흥반도와 순천만을 끼고 있다. 충무공을 기리는 진남제(鎭南祭)·영취산 진달래축제, 생선요리축제, 향일암 일출제 등 향토문화제도 다채롭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린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쭉 늘어선 건물들이 불빛을 뿜어낸다. 바닷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야경이다. 엑스포타워와 450m 길이의 돌산대교가 확연히 드러난다. 인근 봉계지구엔 150여만㎡ 규모의 ‘시티파크 리조트’가 들어섰다. 대중 골프장과 52실 규모의 관광호텔, 산림욕장 등이 엑스포를 찾은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K씨 가족은 행사장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인 화양지구의 해상호텔 ‘오션리조트’에 숙소를 정했다.43층 높이인 이 호텔에서 밤바다를 내려다보며 저녁식사를 즐긴다. 주변의 콘도와 펜션단지에도 사람들로 넘쳐난다. 멀리 광양국가산단과 여수국가산단을 잇는 8.5㎞의 ‘충무공 다리’도 현란한 레이저 조명을 내뿜는다. 행사장을 중심으로 엑스포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하루 해가 짧기만 하다. 다음 날은 아이들을 위해 해양박물관과 해양과학관 등을 찾았다. 선박의 변천 과정 등을 살필 수 있는 각종 자료와 해양 유물이 가득하다. 오후엔 수상택시를 이용해 인근섬을 오가며 관광과 낚시를 즐긴다.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바라보며 즐기는 회맛도 일품이다.K씨 가족은 이틀간의 여수 관광을 추억으로 간직한 채 서울행 고속열차에 몸을 싣는다. 여수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新에너지 시대] 폐광지역에 바람개비 58대… 유럽 최대 풍력단지로

    [新에너지 시대] 폐광지역에 바람개비 58대… 유럽 최대 풍력단지로

    |시프카우(독일) 이종수특파원|“2020년까지 풍력발전기로 생산하는 전력 생산량을 현재의 2배인 시간당 1100억㎾로 늘려 독일 전체 전기소비량의 20% 정도를 담당하게 할 계획입니다.” 독일풍력에너지협회 랄프 비쇼프(Ralf Bischof)회장이 기자에게 들려준 향후 독일의 풍력에너지 개발 계획이다. 비쉬호프 회장의 ‘야심’을 뒷받침하는 동력은 지금도 진행 중인 독일 주정부의 경쟁적인 풍력에너지 개발 열기다. 브란덴부르크 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주에 속한 시프카우 풍력에너지 단지는 1000㏊의 면적에 58대의 풍력발전기를 갖춰 단일 풍력에너지 단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베를린 남동쪽 130㎞. 고속열차와 완행 열차를 갈아타고 2시간 정도 가니 ‘하얀색 기둥과 바람개비’가 장관처럼 몰려 있다. 해발 140m의 고지대에는 연신 초속 평균 7.1m의 바람이 불어온다.‘고마운 바람’에 힘입어 높이 100m의 발전기 위에 지름 90m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친환경·고용 창출 일거양득 안내를 맡은 시프카우 시청의 마르틴 콘자그 풍력에너지 담당관은 “처음에 세운 44대의 풍력발전기 용량은 1.5㎿였으나 차츰 기술이 발전하여 2㎿,5㎿ 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며 “현재 발전기 1기당 전력 생산량이 시간당 평균 1.65㎿인데 인근 6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기는 자동제어장치를 갖춰 운영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발전기를 유지하고 고치는 4∼6명이면 족하다. 시프카우는 전통적 갈탄 생산지역이었지만 1990년 폐광 조치로 황무지로 변했다. 그러나 이곳은 사방이 숲으로 둘러 싸여 있고 평평한 고원이어서 1년 내내 바람이 일정하게 불었다. 브란덴부르크주 정부는 이에 착안, 풍력에너지 개발을 꾀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풍력에너지단지 개발 계획을 세운 뒤 독일 출자회사의 투자, 영국·아일랜드·덴마크 자본을 유치하여 풍력단지를 개발했다. 중앙 정부는 이 단지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당 0.07유로(84원 가량)에 구매하면서 수익성을 보장해주고 판매망도 확보해주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시프카우 인근에 발전기 부품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는 등 풍력단지는 경기 활성화의 1등 공신이 됐다. 또 풍력발전기가 58대로 늘어나면서 유럽 최대의 풍력단지로 자리잡았고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이끄는 한 축으로 떠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로… 그러나 최근 급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이 악재로 떠올랐다. 풍력발전설비의 80%가 철강으로 이루어지는 특수성 때문에 풍력 전력가격을 높게 상정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 비쇼프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지능 콤비네이션’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지열 등 모든 신재생에너지를 전국적으로 동시에 가동하여 24시간 내내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해 특정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시프카우 콘자그 담당관 “고용창출로 마을 활기… 스모그도 사라져” |시프카우 이종수특파원|“폐광 조치로 죽어가던 마을이 풍력 에너지단지를 조성한 뒤 되살아 났습니다.” 시프카우 풍력에너지 단지를 관리하는 시프카우 시청의 마르틴 콘자그(36) 담당관은 풍력에너지 단지의 ‘위력’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잘 나가던 탄광지역이던 이 지역이 산업구조 개편으로 폐광지역으로 전락하면서 숱한 문제가 발생했다.“일자리가 없어진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갔습니다. 몇년이 지나자 40만명 가운데 30%가 떠났습니다. 주로 노인들만 남았죠. 생기를 잃어 죽어가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 브란덴부르크 주정부의 지원으로 풍력에너지 단지가 조성됐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용창출 등으로 마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풍력발전기 부품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되돌아온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잡초만 무성하던 마을 고지대에 58기의 풍력단지가 들어선 뒤 스모그로 덮였던 마을 공기도 맑아졌다고 한다.“풍력에너지 단지는 생태학적으로 친환경으로 조성합니다. 그 결과 폐광 조치 뒤 늘 먼지가 뿌옇게 떠있던 마을 주위에 숲이 되살아나고 공기가 신선해졌습니다. 풍력에너지 단지는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기 때문입니다.” 풍력에너지 단지 조성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주 정부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풍력에너지 조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대부분 동의했지만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는 부류도 있었습니다.” 콘자그 담당관 설명에 따르면 극렬 반대파들은 주로 원자력·수력 등 대규모 전력회사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 회사들이 풍력에너지 발전으로 수입이 줄어들까 우려해 ‘반대 논리’를 퍼뜨린 것. 콘자그는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설득했지만 끝까지 반대하는 이들은 어쩔수 없어 주민투표를 실시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풍력에너지 단지의 단점도 잊지 않고 들려줬다.“날개가 돌아갈 때 발생하는 소음과 해가 질 때 풍력발전기 날개가 돌아가면서 해를 가린다고 불평하는 주민도 적지 않습니다.”이런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더 많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vielee@seoul.co.kr ■ 주정부 경쟁적 개발… 獨 전역 1만7000기 |시프카우 이종수특파원|넓고 높은 고원 등 자연 조건이 풍력 발전에 유리한 유럽은 일찌감치 풍력에너지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독일은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풍력에너지의 비중이 가장 높다. 환경 친화력에다 고용창출 효과가 커 많은 주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북해에서 가까운 니더작센 주가 4300여기로 가장 많은 풍력발전기를 갖추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브란덴부르크 주 등도 2000여기 안팎의 풍력발전기를 갖고 있다. 주 정부의 경쟁적 개발에 힘입어 2004년 신기술을 통한 해외 시장 개발에 나섰고, 해외 매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2005년 상반기에만 297대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독일 전역에서 모두 1만 6826대를 갖췄다. 여기서 생산하는 전기량은 1만 7132㎿급이다. 이후 독일은 풍력에너지 전성시대를 맞았다. 독일풍력에너지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풍력 산업 규모는 56억 유로(7조 5992억여원)였고 관련 분야 종사자만 7만여명이다. 특히 독일은 풍력발전기 시스템 대형화의 선두 주자다. 시간당 1㎿의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에네르콘(ENERCON)을 비롯해 베스타스(VESTA),GE에너지사 등 3개 회사가 독일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독일은 물론 해외에 회사를 차려 고용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에네르콘의 경우 2006년 13억유로(1조 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 세계에 6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넘치는 호기심 때문에 죽었다 살아난 개

    최근 영국에서는 왕성한 호기심 때문에 죽을 뻔했으나 기적같이 살아난 개 한마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재즈(Jazz)’라는 이름의 암컷 시베리안허스키(Siberian Husky·2). 재즈는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 달리는 고속열차에 뛰어들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사고의 충격을 모두 잊은 듯 3개의 다리로 여전히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재즈는 동네에서도 유명한 사고뭉치이다. 호기심이 왕성해 높은 곳이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재즈 때문에 주인인 나이겔 호슨(Nigel Howson·44)은 시종 마음을 졸여야했다. 나이겔은 “한번은 재즈가 수영장에 다이빙하듯 뛰어내려 죽을 뻔했었다.”며 “그러나 이번 기차 충돌사고는 그보다 더 절망적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사고 당일, 재즈가 플랫폼에서 갑자기 기찻길로 뛰어 들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재즈의 사고를 목격하고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재즈가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결국 살아나 3개의 다리로도 여전히 뛰어노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니 정말로 힘이 넘치는 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휘슬을 이용해 재즈의 주의를 끌었는데 그것도 소용없는 것 같다.”며 “재즈의 호기심을 어떻게 눌러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검은 목요일 대중교통 ‘올스톱’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노동계의 시한부 파업이 벌어진 ‘검은 목요일’(18일) 프랑스 전역의 대중교통이 거의 마비됐다. 또 파업에 참가 중인 파리교통공사(RATP) 노동조합이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파업을 하루 연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노동계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이어서 프랑스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철도 관련 모든 노동조합 연맹은 이날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특별체제연금 개혁에 항의하는 뜻으로 60여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파업은 1995년 이후 12년 만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뒤 첫 파업이다. 예고된 파업이어서 휴무나 휴교를 단행한 직장과 학교들도 많았다.●파리 지하철·버스·전차 거의 중단 파업 강도는 프랑스 국영철도공사(SNCF)노조측이 제일 높았다. 평소 700여대를 운행하던 초고속열차(TGV)도 이날은 46대밖에 운행하지 않아 파리에서 지방을 오가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리 리옹역에서는 한 대의 TGV도 출발하지 않는 등 주요 철도역은 ‘황무지’를 방불케 했다. 교통 마비가 가장 심한 곳은 파리 시였다. 지하철과 버스, 전차를 관할하는 RATP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오전 8시에 지하철·버스·전철은 물론 파리 교외 지역을 운행하는 국철 RER A선과 B선이 전면 중단돼 출퇴근길이 극도로 혼잡한 양상을 빚었다. 이후에도 지하철은 한 자릿수 운행률로 하루 종일 ‘마비’상태에 빠졌다.●정부 “양보 못해” vs 노조 “파업 연장” 한편 RATP측은 오전 열린 회의에서 파업을 하루 연장하기로 결의해 ‘검은 목요일’의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SNCF 노조연맹도 22일 긴급 회의를 열고 재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철도민주단일노조(Sud-Rail)측은 상급 노조단체인 노동총동맹(CGT)에 파업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정부도 공기업 연금개혁안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노(勞)·정(政)대결이 갈수록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변인 로랑 보키에즈는 “파업 후유증이 우려되고 불안하지만 연금 개혁안을 양보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공기업 연금개혁안의 요지는 정부가 2012년부터 공기업 노동자의 연금 납입기간을 현재의 37.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는 것이다. 또 다른 직종에 견줘 50세나 55세에 조기 은퇴해 연금혜택을 누리는 특혜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등 연금 납입·수령기간 등도 민간부문 기준에 맞춰 조정했다.vielee@seoul.co.kr
  • [이종수특파원 유럽은 지금] 프랑스 勞·政 ‘검은 목요일’ 오나

    |파리 이종수특파원|“무슈 리,18일에는 약속을 잡지 마, 펑크나기 십상이니까” 파리 15구에서 외국인 사회교육프로그램 강사로 일하는 파비안 쿠르트나가 17일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파업 전망을 묻자 “글쎄, 노조와 정부 모두 입장이 팽팽해서 다시 부딪치지 않을까?”. 그녀의 말은 ‘검은 목요일’의 불안함에 잠식당한 프랑스인의 영혼을 대변한다. 18일은 공기업 특별연금 개혁에 반발해온 노동계가 예고한 시한부 파업의 날이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의 주된 화제는 ‘파업’이다.‘치킨 게임(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에서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게임)’을 하듯 팽팽하게 맞서온 노(勞)와 정(政)의 맞대결은 어떻게 될까.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양측의 잇단 물밑 접촉이 무위로 끝난 지난 14일부터 감지됐다.18일 예상되는 총파업의 수위는 매우 높다.1995년 공기업 연금개혁을 수포로 돌린 총파업을 연상케 한다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대중교통 노조의 경우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노조연맹 소속 노조 대부분이 파업에 참석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이 취임 4개월 만에 최대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이날 하루 파리는 물론 리옹·툴루즈·낭시 등 27개 주요 도시의 철도·지하철·버스가 파행 운행될 전망이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측이 17일(현지 시간) “보통때 700여회 운행하는 초고속열차(TGV)가 46회로 줄어든다.”고 우려할 정도다. 또 지하철 운행 횟수도 평소의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주요 공항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서비스도 늑장을 부릴 것이고 영국-프랑스를 오가는 유로스타 운행도 줄어든다. 뿐만 아니다. 전력·가스 등 에너지분야 5개 노조연맹도 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불편이 예상된다. 정부도 파업의 심각성은 인정하면서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밀리면 다른 개혁안들도 후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여론이 파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현실 인식도 강경 대응의 한 원인이다. 우파 성향의 르피가로 조사에 따르면 56%가 파업이 부당하다고 응답했다.37.5년만 연금을 납입하면 조기 은퇴해 연금혜택을 받는 공기업 노동자(50만여명)가 40년 동안 연금을 부어야 하는 다른 분야 노동자들보다 혜택을 받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정부의 대응 형태다. 티보 CGT위원장도 17일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조합원들을 동원하게 것”이라며 경고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파업 이후 여론은 어떻게 형성될까…. 변수에 따라 프랑스 정국도 요동칠 전망이다.vielee@seoul.co.kr
  • 포천시, 자작동에 공항 건설 추진

    포천시, 자작동에 공항 건설 추진

    경기도 포천시의 공항 및 항공사 설립 꿈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28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읍 자작동 부지 52만 8928㎡에 있는 군용비행장을 활용,2009년까지 공항을 건설해 중·소형 민간 항공기를 취항시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포천시는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연구용역 결과에 한껏 고무돼 있다. 오는 10월부터 국방부·건설교통부와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해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는 문제가 관건이다. 포천시는 군용 공항에 적은 자본을 투자해 경기 북부권의 항공교통 중심지를 조성해 지역발전을 꾀하는 방안을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추산 이용객 20만명 넘어 지난해 5월 실시한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포천 공항 인근 지역 인구는 경기북부 포천·의정부·남양주·구리 및 강원도 철원, 서울 노원·도봉·강동구를 포함해 모두 349만여명. 김포공항 중·소형 항공기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등을 통해 추산한 개항 후 연간 이용객은 20만명을 넘는다. 반면 군용공항의 기존 활주로 확장, 등화·안전시설 보강과 공항 확장부지 매입까지 총 투자비는 440억원에 불과하다.100석 이하의 중·소형 터보 프로펠러 엔진 항공기의 단거리(500㎞) 취항을 전제로 하고, 불필요한 기내서비스를 거의 없애는 저비용항공사(Low-Cost Carrier)가 취항한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중국 등 인접국의 근거리 해외노선(1300㎞)도 개척할 계획이다. 포천 인접지역은 고속열차인 KTX의 이용이 불편해 항공 잠재수요가 풍부하다. 포천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지난 5월 포천 공항의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이어 내년 연말까지는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2009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포천간 민자고속로도가 2009년에 착공되고 의정부∼포천 이동간 국도 43호 우회도로 착공으로 공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포천시는 공항 개항이 495만 8700㎡의 포천 신도시 개발과 미군공여지 주변 지역 지원사업으로 최근 확정된 3조 5000억원 규모의 일동면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군 공여지 개발과 시너지 효과 기대 포천 공항이 실현되기까지 선결돼야 할 과제도 있다. 휴전선에서 공항 예정지 남쪽 10㎞까지 그어져 있는 민간비행금지구역을 예정지 지역까지 해제해야 한다. 또 건교부가 막대한 재정을 지원, 개항한 지역 공항들이 승객 부족난을 겪어 온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천시는 대정부 설득을 통해 반드시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국가 기간 교통망계획’에도 중·단거리 항공노선개발이 포함돼 있는 만큼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하고, 건교부의 비행시설 설치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한서대학과 지난해 11월 항공 관련 학과 포천 유치와 함께 항공사 설립 협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역 항공사는 시가 5∼10%의 지분만을 가지고 민자로 설립될 예정이다. 시는 또 박윤국 시장이 지난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헬기 정비 공장 포천 유치를 약속받는 등 ‘항공도시’를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코레일의 미래’ 일본서 찾는다] (중) 역사내 쓸모없는 공간은 없다

    [‘코레일의 미래’ 일본서 찾는다] (중) 역사내 쓸모없는 공간은 없다

    |도쿄 박홍기 박승기특파원|일본에서 열차 이용객들은 역에 도착해 승차를 할 때까지 다양한 소비활동을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역 대합실에는 좌석도 없고 한산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승객이 아닌 시민들도 역사에 마련된 편의시설을 많이 이용한다. 역사에 들어와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까지 이동하는 동선, 즉 역사(驛舍)내 공간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역이 잠시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생활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역시설 이용 위해 입장권 구매 하루 105만명이 이용하는 도쿄역은 선로 위에 건물이 세워지고, 선로가 복층으로 놓인 구조를 하고 있다. 도쿄시내 주요 지하철 역에 비해 이용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속열차 신칸센의 시발역이며 관문이다. 플랫폼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선로 아래에 조성된 지하공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세계가 펼쳐진다.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상업시설들이 성업중이다. 도시락 가게만 7곳이 있고, 서점과 식당, 과자점 등 전문 상점들이 즐비하다. 열차를 이용하면서 쇼핑까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JR동일본이 운영하는 회전초밥집은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생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35만명이 이용하는 시나가와역은 도쿄역과 반대로 역이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있다. 지상은 상업시설로 1층 매장에는 JR동일본의 자회사 2곳이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20여개 매장의 지난해 매출만 360억엔에 달했다. 역사내 매장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알토란 같은 곳이다. 명란젓으로 유명한 후쿠오카의 하카다역은 1층과 지하에 일부 역무시설을 제외하고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오후 6시 퇴근 무렵이 되자 각 식당마다 손님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일본 정종이나 맥주 등으로 하루일과를 푸는 샐러리맨들이 자주 찾는다. 열차를 탈 때를 제외하고 역을 찾아가지 않는 우리에게는 낯선 현상이다. 최길묵 코레일 도쿄사무소장은 “역 시설이 두루 잘 갖춰져 있다 보니 130엔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쇼핑이나 식사를 위해 역사내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다.”면서 “철도용지는 과표가 낮은데 이렇게 수익을 올리다 보니 과세를 놓고 철도회사와 지자체가 갈등을 빚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시설은 ‘임대’로 운영 철도 역사내 상가는 JR 자회사가 직영하거나 임대하는 형식이다. 투자자본의 조기 회수를 위해서는 분양이 유리한데도 이들은 임대를 고집하고 있다. 물론 연평균 매출이 낮은 하위 10%의 매장은 교체된다.JR동일본이 운영하는 시나가와역처럼 목이 좋은 곳은 매장 교체율이 15%나 된다. 역 입장에서는 6년 정도면 매장 주인을 모두 교체할 수도 있다. 반면 매출 실적이 우수한 매장은 임대료를 낮춰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JR규슈는 후쿠오카 하카다역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내에 들어선 백화점의 분양 매장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면서 결국 법정 분쟁으로 이어졌다. 지주가 있는 롯폰기힐스나 캐널시티 개발사업이 15년 이상 소요된 반면 방위사업청 부지인 도쿄의 미드타운은 5년 만에 이뤄졌다.JR규슈의 경영기획부 효도 과장은 “일본 철도에서 민자역사는 사라졌다.”면서 “자체 개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하드웨어 훌륭, 소프트웨어 부족” 유럽이나 일본의 역 운영 방식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일본이 유럽보다 공간 활용이 치밀하다는 점이 다르다. 일본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시행 결과는 긍정적이다. 시간에 맞춰 역에 도착하고, 게이트를 통과시키는 우리나라와는 시스템이 다르다. 우리나라 역은 볼 것도 없고, 시간을 보낼 장소도 없어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하다. 이처럼 일본은 가능한데 한국에서는 어려운 요인들이 많다. 무엇보다 철도의 여객 수송 분담률이 일본에 비해 아주 낮다. 일본 도쿄권에서 철도의 여객수송 분담률은 75%나 된다. 우리나라는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 철도 관계자들은 “한국 역사의 하드웨어는 훌륭하다.”면서도 “역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촌평했다. 그들의 시각에서 보면 광명역과 천안아산역은 입지선정 및 활용도 측면에서 부족해 보이고, 영등포역은 고속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코레일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지 확보에 앞서 선로 상부와 아래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후쿠오카의 하카다역 재개발은 기존 철로는 역사 안으로 통과시키고 신칸센은 건물의 옆으로 통과하도록 한 구조다. 추가 토지 매입이나 선로의 축소가 아닌 선로 상하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skpark@seoul.co.kr
  • 14일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헤이그 추모 열기

    14일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헤이그 추모 열기

    |헤이그(네덜란드) 이종수특파원|‘1000년을 기억할 100년전 큰 죽음’ 14일은 100년 전 ‘망국의 한’을 호소하러 헤이그로 왔던 특사 3인 가운데 한 분인 이준 열사가 순국한 날이다. 열사의 추모식이 열리는 헤이그를 향해 12일 오전 파리를 출발했다. 파리 북역에서 초고속열차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 미디역에서 내려 일반 열차로 갈아탄 뒤 4시간 만에 헤이그(Den Haag)HS역에 도착했다.100년 전 6월25일 이준, 이상설, 이위종 이른바 ‘헤이그 특사’ 세 분이 내린 곳이다. ●기념관 건물 입구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 최초의 검사 이준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리라는 고종의 밀명을 받고 대장정에 나섰다. 일제의 감시가 살벌해 조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길이었다. 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상설·이위종 열사를 각각 만난 뒤 시베리아를 거쳐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을 거처 64일 만에 HS역에 도착했다. 낯설고 어색한 풍경의 이국 거리를 지나갔을 열사 3인. 헤이그HS역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니 와건스트라트(Wagenstraat)124A번지에 자리한 이준 기념관이 나왔다. 울분을 못이긴 열사가 순국한 드 용(De Jong) 호텔을 개조한 곳이다. 방문객을 맞은 것은 건물 입구에 당당하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정문의 “이 집은 이준 열사가 순국하신 역사적인 집입니다.”라는 문구다. 좁고 가파른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니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과 송창주 이준기념관 관장이 ‘유럽 한민족 평화제전’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독립기념관의 지원을 받아 이준기념관도 14일 재개관했다. 당시 만국평화회의는 6월15일부터 10월18일까지 열렸다.3인의 특사가 도착한 것은 6월25일. 기념관에서 걸어서 10분 떨어진 빈넨호프의 회의장에 도착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국권을 상실한 나라의 ‘슬픈 숙명’이었다. 주미 공사를 지낸 아버지 이범진을 따라 다니며 서양 문물에 일찍 눈을 뜬 이위종 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7월14일 이준 열사가 순국하면서 3인의 투쟁도 종지부를 찍는다. 이준 기념관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그날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특사 3인의 이동 경로, 고종의 특사 신임장, 을사늑약 무효를 알리는 트리뷴지 기사…. 대부분 이 원장 부부가 손수 일본·러시아·네덜란드 문서보관소와 도서관의 마이크로필름 등을 뒤져서 모은 것이다. 이날 네덜란드를 관광한 뒤 벨기에로 넘어가는 도중에 기념관을 찾았다는 양윤정(33)씨는 “굳이 100주년이 아니더라도 유럽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러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獨·佛 교민들 단체방문 줄이어 열사의 넋을 기리는 ‘제의’는 13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국제학술회의로 막이 올랐다. 평화제전 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헤이그 특사의 사명은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노력이었지만 독립을 지켜갈 수 있는 스스로의 힘과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만국평화회의는 일제가 지칭한 것이고 당신 언론에서는 ‘제2차 헤이그 평화회의’,‘세계평화회의’ 등으로 표현했다.”며 “이준 열사 순국은 이후 국내외 자결 순국, 의열 투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14일에는 기념식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헤이그시는 이날을 ‘이준 평화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네덜란드 예술가들의 공동 기획으로 헤이그 특사 3인의 도착 장면도 재현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복 보훈처 장관, 최종무 주 네덜란드 한국 대사,W 데이트만 헤이그 시장 등 국내외 인사 120여명이 참석했다. 독일·벨기에·프랑스 등 인근 국가 교민들도 버스를 동원해 단체로 방문하는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vielee@seoul.co.kr ■대한매일신보 ‘그날의 이준’ ‘이준씨가 만국평화회의에 한국 파견원으로 갔던 일은 세상사람이 다 알거니와, 어제 동경전보에 따르면 그가 충분(忠憤)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하여 만국사신 앞에 피를 뿌려서 만국을 경동(驚動)케 하였다더라.’ 이준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분사(墳死)한 소식을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가 1908년 7월18일 호외로 전한 기사의 한 대목이다. 황성신문은 다음날 대한매일신보의 기사를 받아 ‘이준씨는 분기를 이기지 못하여 자기의 복부를 할부(割剖)하였다는 전보가 도래하였다는 설이 유(有)하더라.’고 이후 오랫동안 믿음을 준 할복자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대한매일신보의 호외는 이준 열사의 서거 소식에 앞서 급박한 대한제국 정부의 움직임을 먼저 다루었다. 기사는 ‘내각대신 여덟분이 회동하여 어제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황상폐하를 알견하고 해아(海牙·헤이그)에 위원을 파송함으로 당하시는 곤란을 면하실 방책을 올렸다.’고 적었다. 그 방책이란 ▲광무 9년 11월17일에 체결한 신조약에 어보를 찍고 ▲통치를 대신할 황제의 섭정을 추천해야 하며 ▲황제가 직접 동경에 가서 ‘일황폐하’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조약이란 1905년 을사늑약으로, 고종이 이때까지 정식으로 비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대한매일신보는 ‘황상폐하께옵서는 이 세 가지를 다 윤허치 아니하셨다더라.’고 보도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이준열사 외손녀 유성천여사 “100주기 감회 남달라” |헤이그(네덜란드) 이종수특파원|이준 열사의 외손녀 유성천(80) 여사가 열사의 순국 100주년 추모식을 맞는 감회는 뜻깊었다.13일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헤이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유 여사는 어머니(이준 열사의 외동딸)에게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준 열사와 가족들에 대한 기억을 들려줬다. 그 속에는 독립운동가 가족이 겪은 신산한 삶이 오롯이 녹아 있다. 유 여사는 “외할머니가 헤이그에서 외할아버지가 사망했다는 통지를 받은 뒤 큰 충격을 받아서 심장병으로 고생하시다가 결국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심장판막증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 열사 가족의 삶과 관련 “일제 강점기여서 애국 지사 집안은 말도 삼가해야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외할머니는 동지적 입장에서 외할아버지를 이해하고 내조를 잘 하셨다고 들었는데 헤이그 특사로 가기 전에 독립운동하시다가 투옥되셨을 때 굳건하게 옥바라지를 하셨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100주기를 맞은 소감에 대해 “90주기에 참석한 뒤 귀국하면서 10년 뒤에 다시 이곳에 올 줄 생각도 못했다.”며 “많은 교민들이 오시고 행사를 위해 여러 분들이 노고를 아끼지 않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 “청소년에 민족의식 고취” |헤이그 이종수특파원|1991년부터 이준 열사 기념식을 시작한 이기항(71) 이준아카데미 원장이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소회는 남달랐다. 12일 헤이그 이준평화박물관에서 만난 이 원장은 기념식 준비에 정신없이 바빴다. 이준 열사 기념사업에 뛰어든 동기를 물었더니 소박하게 대답했다.“우연히 발을 담갔다가 ‘호랑이 등 탄’ 심정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거창한 명분 대신에 매번 상황이 그의 발을 기념 사업에 한 발짝씩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1972년 상사 주재원으로 왔다가 사업가로 변신하며 네덜란드에 살던 이 원장은 그저 간헐적으로 열사의 묘적지를 참배하던 교포였다. 격년으로 추모식을 주관하던 이 원장에게 1992년은 이준 기념사업에 큰 전환을 가져왔다. 네덜란드 일간 NRC신문에서 이준 열사가 순국하기 전까지 묵었던 데 용 호텔이 재개발로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3년 노력 끝에 1995년 사재 20만달러를 쾌척해 ‘사고’를 쳤지만 더 큰 일이 다가왔다. 호텔을 기념관으로 건립하기 위한 자금이 문제였다. 해서 한국에 들어와 소식을 알리고 전경련을 찾아가 기념관 건립 자금을 협찬받았다. “내 나이가 우리 나이로 70이 넘었습니다. 더 바랄 것도 없이 그냥 많이 보고들 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와서 민족의식을 고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vielee@seoul.co.kr
  • [지방시대] “코시안도 코리안” 뒷받침할 제도 시급/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광주발 서울행 KTX 고속열차 안. 정말 오랜만에, 옛 고등학교 동창 M을 만난다. 건장한 체구에 얼굴마저 검붉고 넓적해서 마치 내 고향 해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M 선생. 그는 현재 전남 화순에서 중학교 체육선생으로 재직 중이다. 전북 정읍역을 지나고 있을 때다. 친구는 불쑥 최근 농촌지역의 큰 현안으로 대두된 ‘결혼 이민자와 취학 자녀’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얘기를 쏟아놓는다. “어이 친구, 자네는 ‘코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각지에서 한국 농촌으로 시집을 온 여자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다가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10% 정도가 그녀들이 낳은 자식들로 채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네. 또 그런 예측 통계가 나오고 있으니 말이네.” 코시안이라? 코시안(Kosian)이란 말은 본래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 각국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제는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주 노동자와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국제결혼 2세, 특히 한국인과 결혼하여 낳은 자녀들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관련 당사자들은 이 말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다. 자신들도 이제는 ‘어엿한 코리안’이라는 것이다. 사실 나의 친구인 M선생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화순군 관내 한 초등학교의 현황이랄까 사정을 예로 들려준다. “어이 친구, 화순의 D초등학교 경우 올해 3월초에 입학한 신입생 15명 중 9명이 아시아 지역에서 온 이민자 자녀들이라네. 물론 이 중에는 러시아 신부가 낳은 아이도 한 명인가 끼어있다고 하거든. 자아, 이렇게 본다면 이제 전라도의 농촌지역 학교도 60% 이상이나 이민자 학생들로 채워지게 됐다는 얘기인데…. 아마 이런 현상은 전국적인 상황일 거야. 따라서 이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랄까 대안이 바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안 그러겠는가, 친구야!” 친구 M선생과 용산역에서 헤어진 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봤더니 과연 결혼이민자 자녀들의 증가 추세는 놀라운 모습이다. 먼저 결혼이민자 가구에 있어서 광주광역시 경우 올해 4월말로 1806가구, 지난해와 비교해 연간 51% 증가한 수치이고 전남은 3777가구(지난해 3537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취학 아동수는 광주는 지난해 194명에서 322명으로 증가했고 전남은 전체 취학 아동수가 1500명인데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1364명이다. 지난해 말 전체 취학 아동수가 878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 수치가 100% 증가한 셈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 전남도는 본청과 순천·나주·영암 등 4곳에 ‘결혼이민자가족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외의 대다수 군단위에서는 그것마저도 없다. 해당 이민자들이 조사를 회피하는 경향도 있어 그중 한 어려움이다. 아마 이런 현상은 가히 전국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히 농촌지역이 많은 전남의 경우 그 심각성이 커 이에 대한 연구와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물론 국가의 앞날을 위해서도 그렇다는 의견이다. 코시안? 아니 결혼이민자와 그들 가족들이 떳떳하게 한국인으로,‘코리안’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제는 국가적인 행정시스템과 교육시스템 그리고 민간협조기구도 하루빨리 발족·정착·가동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 한국옷을 입고,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말을 하고,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자녀들을 낳아 기르는 한 그들도 분명히 당당한 코리안이기 때문이다. 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 ‘자린고비 경영’ 아이디어 톡톡

    요즘 재계의 화두는 ‘마른 수건 다시 짜기’다. 현대·기아차그룹이 불씨를 던지고 삼성이 기름을 부으면서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으레 구호성에 그치거나 상투적 절약 운동을 되풀이하던 종전과 달리, 임직원들이 체험을 통해 직접 짜낸 생활속의 ‘자린고비’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웃지 못할 사연도 속출한다. ●티끌 모아 태산…재벌도 예외없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임원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은 얼마 전부터 반드시 특정 주유소에서만 기름을 넣는다. 서울 원효대교를 건너자마자 나타나는 모 주유소다.200여명의 운전기사들이 이곳에서만 기름을 넣는 대신 ℓ당 100원이라는 파격 할인조건을 끌어냈다. 운전기사들이 직접 이 주유소를 찾아가 담판한 결과다. 차량에 하이패스를 전부 붙여 고속도로 요금소 대기시간도 대폭 줄였다. 이렇게 해서 아낀 돈이 연간 4500만원. ‘감동한’ 남용 부회장은 이날 차량기사 대기실을 직접 찾아 격려금 500만원을 내놓았다.LG전자는 절약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낭비제거 골든벨 대회’까지 열었다.LG필립스LCD는 제품 포장박스의 컬러 로고를 흑백으로 바꿨다. SK네트웍스는 국제전화 요금을 연간 3억∼4억원 절약해 그룹의 칭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출발이 종합상사였던 탓에 해외지사가 많아 국제전화 요금이 유독 많이 나왔다. 이 전화를 최근 인터넷전화로 전부 바꾼 것. 이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구간별 전화 싸게 거는 노하우’까지 사내 정보망(인트라넷)에 상세히 올렸다. 예컨대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중국으로 가장 싸게 거는 방법을 발굴해낸 것이다. 그 결과 전체 통신요금의 30%(한달 2000만원)를 줄였다고 한다. 올초 비용절감 추진 사무국(TCI)까지 신설한 현대·기아차그룹은 큰 틀의 연구개발(R&D)·생산비용 절감 외에 생활속 아이디어도 4만여건이나 찾아냈다. 현재 시행 중인 1인 1컵 갖기 운동(종이컵 구매비용 절약), 식사 뒤 이 닦을 때 컵으로 물 받아쓰기 운동(수도요금 절약) 등은 여기서 나왔다.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부분도 있다. 현대·기아차 임직원들은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국내 출장 때 비행기를 탈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KTX(초고속열차)도 탈 수 없다. 해외출장 때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가장 값싼 항공사를 찾아내야 한다. ●삼성 임원들, 주유소만 보면 기름 넣는 까닭 삼성그룹 임원들은 이달 들어 차에 기름 넣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공개 입찰을 통해 계열사별로 GS칼텍스나 에쓰오일로 전용 주유소를 바꾼 뒤부터 생겨난 현상이다. 문제는 기존 거래처(SK)보다 이 주유소들의 숫자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제일기획 소속의 한 임원은 “바쁠 때는 주유소 찾는 것도 큰 부담이어서 전용 주유소만 발견하면 본능적으로 기름을 넣는 습관이 생겼다.”면서 “(가스 충전소를 찾아 헤매는) LPG차량 운전자들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초고속열차서도 끊김없이 TV 본다

    초고속열차서도 끊김없이 TV 본다

    새끼손톱 절반만 한 크기의 칩 하나로 세계 어디서든 TV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시속 300㎞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에서도 화면 끊김없이 스포츠 경기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블루 오션’으로 꼽히는 세계 모바일 TV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단 주도권은 우리나라가 잡았다. 더 작아지고 더 싸진, 그러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반응하는 카멜레온칩을 국내 업체가 개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동(모바일) 방송 표준을 지원하는 멀티모드 모바일TV 수신 칩을 선보였다. 이 칩만 있으면 현재 모바일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웬만한 나라에서는 모두 이동하면서 TV를 볼 수 있다. 지금은 한국(T-DMB), 일본(ISDB-T), 미국(M-FLO), 유럽(DVB-H,DVB-T,DAB-IP)에서 모바일 TV를 보려면 각각 그 나라에 맞는 칩을 따로 사야 했다. 삼성의 멀티모드 칩은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노트북PC 등 어느 모바일 기기든 장착 가능하다. 이 칩이 들어있는 완제품은 이르면 내년 9월께 나온다. 칩만 따로 구입해 기존 제품에 연결해 쓸 수도 있지만 제품 사양이 맞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 변신(수신)이 자유롭다고 해서 카멜레온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칩은 세계 최초로 65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덕분에 기존 칩보다 크기와 전력 소모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가격도 3분의1 수준으로 싸졌다. 최대 시청 가능 시간(4시간)은 10∼15% 늘어났다. 이도준 반도체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무엇보다 수신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 열차에서도 화면이 끊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아날로그 방송 신호를 받는 칩(RF칩)과 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칩(채널칩)이 따로따로 있지만 올해안에 이를 하나로 만든 패키지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재 나와 있는 칩 중에서는 세계 통틀어 (이동방송)수신 범위가 가장 넓다.”면서 “이제 막 상용화된 미국의 미디어 FLO 방식은 지원되지 않지만 다른 방식을 통해 미국서도 시청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 모바일 TV 시장 규모는 올해 1200만대 수준. 연평균 67%씩 성장해 2011년에는 1억 3000만대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TX 운행중 고장 ‘아찔’

    13일 오후 3시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149호 고속열차(KTX)가 오후 5시쯤 경북 청도역을 통과하던 중 7호와 8호 객차 사이에서 굉음과 함께 레일 바닥에 깔린 자갈이 열차 바닥을 심하게 치거나 일부 돌이 유리창까지 튕겨 오르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이 크게 놀라고 장시간 승강장에서 기다리다 열차를 갈아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자갈은 10여m 떨어진 인근 25번 국도로까지 튀어 이 도로 주변에서 일하던 예모(여·44)씨가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고, 국도를 달리던 엘란트라 승용차 등 차량 2대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KTX는 놀란 승객들의 요구로 뒤늦게 속도를 낮췄고 10분가량을 달린 뒤 밀양 상동역에 멈췄다. 놀란 승객들은 상동역 승강장으로 탈출하듯 빠져나왔고 일부 승객들은 열차 승무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상동역 관계자는 “사고로 일부 승객들이 놀라기도 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40여분을 승강장에서 기다린 뒤 151호 후속열차를 타고 모두 부산으로 향했다.”고 말했다.부산 고속열차사무소측은 “사고열차를 따로 고속차량사업소 차고지에 입고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피용 총리 “유럽을 새로 발견할 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차’,‘26년만에 이룬 꿈’,‘유럽의 새 발견’… 화려한 수사와 불꽃 축제, 콘서트, 축하 퍼레이드 등 프랑스를 들뜨게 한 초고속열차 테제베(TGV) 동부선이 10일(현지시간) 개통됐다.동부선 개통은 통계상 많은 기록을 낳았다. 시속 320㎞로 상용 속도로는 세계 최고다.TGV 진수 26년만에 동부지역 첫 노선 개통이고 파리에서 유럽의회가 있는 독일 접경 도시 스트라스부르 운행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20분으로 단축됐다.실제 무엇이 바뀌는지 TGV를 타봤다.9일 오전 6시30분. 나폴레옹 3세 때인 1850년 세운 파리 동역은 각국에서 온 인파로 북적였다.30분여 줄을 선 뒤 프레스카드를 받고 승차했다.●스트라스부르 4시간→2시간20분 운행 7시17분 동부행 TGV가 플랫폼을 미끌어져갔다. 부드러운 출발, 잘 터지는 휴대전화…. 승차감은 이전 열차들과 같았지만 달라진 것은 속도다. 첫 정거장은 렝스시 샴파뉴-아르덴역. 이전 열차(CORAIL)로 1시간35분 걸렸는데 45분만에 도착했다. 알랭 르클레크 프랑스국유철도(SNCF) 국장은 “동부의 알자스·로렌 지역이 프랑스 중심인 파리로 연결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전 열차보다 가격은 평균 30% 오르지만 시간이 줄어서 비행기와 경쟁력이 있다”고 들려줬다. 파리∼스트라스부르 비행기가격은 평균 150유로이고 TGV는 63유로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새 TGV는 메츠·낭시 등 동부 주요 도시를 지나갔다. 종전보다 65∼70분 정도 단축됐다. 종착역 스트라스부르까지 2시간43분이 걸렸다. 옆에 있던 SNCF 홍보 자회사 마케팅 책임자인 로랑 비자우위는 “특별 운행이라 천천히 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역에서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그러나 축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 수석 장관인 알랭 쥐페 환경장관 등 5000여명의 초청객이 참가한 가운데 다양한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피용 총리는 “동부선 개통으로 유럽을 새로 발견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그의 말대로 동부선 개통으로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는 3시간50분, 취리히는 4시간30분이면 도착한다. 장기적으로는 각국 철도 당국과 함께 유럽 전역을 관통하는 초고속 노선 2개도 설치된다. 행사장 곳곳에는 지역 부스를 마련해 지역 특산요리와 홍보 자료를 선보였다.●“비행기 탈 필요있나” 잔치 분위기 돌아오는 길 객석에서 만난 모니카 위(57)는 “공항까지 가고 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제 굳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다.”며 “비용이 싸고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초고속철도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6시에 다시 동역에 도착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오니 역 광장에선 프레데릭 뒤지 밴드가 경쾌한 선율로 축하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날 TGV동부선이 관통하는 21개 도시에서도 잔치가 벌어졌다.vielee@seoul.co.kr
  • [업계소식-분양]서울 오류동 ‘서해 그랑블’

    [업계소식-분양]서울 오류동 ‘서해 그랑블’

    서해종합건설은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짓는 ‘서해 그랑블´ 아파트 67가구를 분양한다. 30·40평형 2개동 규모. 공원, 쉼터, 놀이터, 지하주차장, 필로티 등이 설계된 친환경 아파트로 39만 여평의 항동수목원과 가까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경인로, 남부순환도로, 오류IC 등의 교통망을 갖췄으며 KTX 고속열차가 지나는 광명역이 인접했다. 신흥초등학교, 오정초등학교, 우신중고등학교, 성공회대, 유한대학 등의 학교가 가깝다. 분양사 측은 “온수·오류지구 개발에 따른 프리미엄과, 동부제강 자리에 들어설 대형 복합단지의 편리함으로 미래가치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02) 2066-9090.
  • [Local] 고속열차 시험운행 구간 건의

    김진선 강원지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철기연에서 개발 중인 시간당 최고 속력 400㎞인 한국형 고속열차 시험운행 구간으로 인천∼화천∼속초간 철도 개설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운행 철도가 개설되면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의 접근성 강화와 금강산,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계할 수 있어 효율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철기연은 최고 속력이 시간당 350㎞인 고속열차를 개발했다. 오는 2009년 고속철도(KTX) 호남선에 첫 투입할 계획이다.
  • [프렌치 리포트] (27) 나폴레옹·드골 그리고 사르코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번에 떠오르는 인물이 나폴레옹과 드골이다. 프랑스 어디를 가나 이들 두 사람의 거대한 그림자를 피할 길이 없다. 그만큼 나폴레옹과 드골은 프랑스 근·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프랑스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혼란과 격동의 시대였기에 두 인물의 지도력은 더욱 빛을 발했을지 모른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는 대혁명 이후 혼란의 와중에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제도 전반에서 근대국가로서 프랑스의 기틀을 다졌다. 샤를르 드골(1890∼1970)은 2차 대전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10년 만에 기적적으로 일으키고 프랑스를 독일과 맞먹는 공업대국으로 만들었으며 유럽통합의 주역이 됐다. 지나치게 강한 자아(自我),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요한 탓에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투철한 국가관과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강력하고 위대한’ 프랑스를 건설하는 원동력이 됐다. ●나폴레옹이 없었다면? 1840년 12월15일 아침,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나폴레옹의 유해가 개선문을 지나 샹젤리제와 콩코드 광장을 거쳐 앵발리드(상이군인병원이라는 뜻) 앞 마당에 도착했다.10만명의 파리 시민들이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죽은 지 19년 만에 파리에 돌아온 영웅 나폴레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나폴레옹의 유해는 그의 유언대로 센강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앵발리드 지하에 안치됐다. 나폴레옹처럼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인물도 없을 것이다. 뛰어난 재략과 강력한 의지로 정상에 오른 전쟁영웅이지만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를 전쟁터로 내 몬 침략자이자 독재군주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어찌됐건 그는 52년의 짧은 생애 동안 프랑스 역사에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200년 전 나폴레옹이 만든 많은 제도들이 아직까지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그는 전국을 현(縣)이라고 불리는 98개의 행정단위로 나누었다. 오늘날까지 존속하는 이 행정단위는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시켰으며 행정능률을 배가시켰다. 그는 또 수백년간 이어져온 방대하고 모순된 구법전과 법률을 재정비해 간결명료한 최초의 근대적 민법인 ‘나폴레옹 법전’을 편찬했다. 세습 귀족제의 폐지, 상속권의 평등, 인종차별 철폐, 결혼과 이혼의 자유 등을 규정한 이 법전은 나폴레옹 원정군에 의해 전 유럽에 퍼져 근대 유럽국가들의 법전편찬에 본보기가 됐다. 그는 국립 프랑스 은행을 설치하고, 전국에 세무소를 설치해 국가 재정을 확보했다. 근대적인 교육제도를 만든 것도 나폴레옹이었다. 프랑스 역사상 그만큼 프랑스를 변화시킨 인물은 없었다. 파리의 모습도 바꿔놓았다. 그는 파리를 통치의 중심지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범 도시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새로운 거리, 웅장한 건물, 분수대 등을 짓도록 했다. 그 중 하나가 파리의 상징물이 된 개선문이다.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1804년 위대한 프랑스 군대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명령을 내려 세워진 것이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비슷한 외관의 마들렌 성당도 프랑스군의 영광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콩코드 광장에 우뚝 선 오벨리스크는 나폴레옹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고, 그 뒤편의 방돔광장에 있는 청동제 원기둥은 오스테를리츠 전투에서 노획한 1200대의 대포를 녹여 만든 것이다. 루브르가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시대의 유물들을 갖춘 세계적인 박물관으로서 위상을 갖게 된 것도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및 이집트 원정 덕분이다. 프랑스에서 파리를 빼놓을 수 없듯이 나폴레옹 없이 프랑스 근대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다. ●‘프랑스의 마지막 거인’ 드골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로 프랑스는 자유를 되찾았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다. 전쟁 중 영국에서 반(反)나치 항전을 지휘한 드골은 국민의 열렬한 환영 속에 귀국해 임시정부의 수반이 됐다.1946년 제 4공화국이 들어서고 전후 산업화가 시작됐으나 정쟁(政爭)이 그치지 않았다. 보다 강력한 중앙정부가 필요하다는 자신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드골은 스스럼없이 물러났다. 제 4공화국이 붕괴되기 직전 드골은 ‘조국의 구원자’로서 당당하게 복귀했다. 강력한 대통령제에 입각한 제 5공화국을 출범시키면서 1958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한 드골은 알제리를 비롯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식민지들을 평화적으로 독립시킴으로써 식민지 문제를 해결했다. 프랑스의 정신을 진작시키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 그는 “위대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지 않는 프랑스는 일찍이 한번도 참된 프랑스였던 적이 없다.”며 국민들에게 ‘앞으로!’를 외쳤다. 강력한 중앙집권제와 효과적인 경제·사회 모델, 독자적인 외교정책이 어우러지면서 프랑스의 정치와 경제는 급속하게 안정됐다. 드골은 아데나워 독일 수상과 함께 독·불협력 시대를 정착시키고, 반미 자주외교를 펼치면서 핵무기 개발과 군수산업 개발에 전력했다.“우리의 운명은 기계가 결정한다.”는 평소의 신념대로 첨단 항공우주기술, 초고속열차(TGV), 컴퓨터산업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1967년 영국을 제치고 세계 5대 산업국이 됐다. 그러나 학생과 노동자들이 합세해 일으킨 68혁명 여파로 1969년 4월 대통령에서 물러났다. 1970년 11월 드골은 세상을 떠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하다. 프랑스는 아직까지 제 5공화국 헌법으로 통치되고 있으며 시라크를 비롯해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우파출신들이 집권층을 장악하고 있다. 국가관이 투철하고 능력이 있는 직업공무원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드골이 설립한 국립행정학교(ENA) 출신 엘리트들이 국정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샤를 드골 국제공항, 파리 중심가의 샤를 드골 에트왈 광장, 핵잠수함 샤를드골 호 등 그의 이름을 붙여 ‘마지막 거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역사는 흐른다. 최근 프랑스 전체를 뜨겁게 달궜던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중도우파정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가 5공화국 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 세계화, 유럽연합의 확장, 이민 2·3세들의 통합문제 등으로 프랑스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변화를 갈망하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사르코지가 과연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Local] 나비축제때 고속열차 함평 정차

    전남 함평군은 26일 “올 나비축제 때(5월3∼8일) 호남선 고속열차(KTX)가 함평역에 하루에 6번 정차한다.”고 밝혔다. 하행선 열차가 함평역에 도착하는 시각은 오전 8시45분,11시40분, 오후 1시20분이다. 또 상행선 열차는 함평역에서 출발 시각이 오후 2시57분,4시57분,7시17분이다. 철도공사는 29일까지 인터넷으로 철도승차권을 산 고객 가운데 300명을 뽑아 나비축제 입장권(2장)을 경품으로 준다. 문의(061)320-3224.
  • [이용원 칼럼] 만주인가 동북3성인가

    [이용원 칼럼] 만주인가 동북3성인가

    사흘 뒤면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제6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린다. 우리 국민은 TV뉴스 등으로 다양한 개막행사 소식을 접하면서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의 주제가인 ‘야저우즈싱(亞洲之星)’이 백두산을 테마로 한 노래인 데다, 개막 공연도 백두산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체육·문화를 융합해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주최 측이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만나는 백두산은 더 이상 한민족의 영산이 아니다. 중국의 산인 창바이산(長白山·장백산)이다. 중국이 ‘백두산 공정’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는 주제가·개막공연 말고도 지난해 9월 백두산 천지에서 아시안게임 성화에 불을 댕겼다. 또 중국이 자체 기술로 처음 개발한 고속열차 이름을 ‘창바이산호’로 지어 최근 시험운행을 했다.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는가 하면, 지난 22일 개막한 ‘창바이산 국제 눈문화 관광절’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 모두가 중국 내에서, 또 국제사회에서 창바이산이 중국 것임을 각인하려는 의도이다. 백두산 영유권은 현재 북한과 중국이 절반씩 갖고 있다. 그런데 북한이 중국의 눈치를 보며 ‘백두산 공정’에 침묵하는 사이 중국은 야금야금 백두산 전체를 창바이산으로 둔갑시키려 한다. 이미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고구려·발해사를 중국의 변방사로 편입하려는 ‘역사 침략’을 벌인 데 이어 이제는 백두산까지 몽땅 집어삼키려는 ‘지리적 침탈’에 나선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역사지리 상으로 만주 소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까닭은 만주라는 지역이 그만큼 동북아시아에서 차지하는 경제·안보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만주의 중요성은 민족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일찍이 강조한 바 있다. 단재는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의 전신) 주필 시절인 1908년 7월25일자에 게재한 논설 ‘한국과 만주’에서 “한국과 一衣帶水(일의대수)를 격하여 한국의 영욕화복을 불러오는 땅이 한 곳 있으니 곧 만주”라고 밝혔다. 이어 단군이 만주 일대를 개척한 이래 고구려·발해까지 한민족의 무대였다가 그 맥이 끊긴 사실을 개탄했다. 그는 “한민족이 만주를 得(득)하면 한민족이 강성하며, 타민족이 만주를 득하면 한민족이 劣退(열퇴)한 것이 4000년 변하지 않는 이치”라고 결론지었다. 만주는 현재 중국 땅이다. 따라서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벌이는 일을 우리가 어찌해 볼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 할 것이다. 다만 기억할 것은 만주가 누천년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기준대로’ 만주를 의식 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중국측 기준을 무조건 따르는 예가 적지 않은데 그 하나가 ‘동북3성’이라는 명칭이다. 중국은 현재 만주를 행정 체계에 따라 동북3성이라 부른다. 곧 지린·랴오닝·헤이룽장 등 3개 성이 동북쪽에 있다고 해서 부르는 표현이다. 반면 만주란 명칭은,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운 뒤 스스로 지은 민족의 이름이어서 그 역사가 400년에 가깝다. 따라서 국내 일각에서 만주 대신 동북3성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백두산을 ‘창바이산’으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주인가, 동북3성인가. 우리가 민족의 옛땅을 잊지 않으려면 어떤 이름을 택해야 할지는 불 보듯 분명하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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