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한가위 대이동
◎황금연휴 닷새… 사상최대 귀성행렬/차량 폭주로 「교통전쟁」 예고/2시간거리 서울∼대전 7시간 걸릴듯/오늘하오부터 “북새통”… 임시열차 1천여대 증편
황금의 추석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모두 2천만명 가량의 귀성객 또는 나들이 인파가 대이동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29일 교통부ㆍ치안본부ㆍ도로공사 등 교통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번 추석절 연휴 동안의 귀성객은 서울 3백50여만명을 포함,수도권에서 5백60만명 등 전국적으로 전체인구의 30%를 넘는 1천5백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1천3백만명보다 15%정도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귀성객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더욱이 귀향은 하지 않더라도 명승지나 휴양ㆍ관광지 등을 찾아나설 사람도 5백만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철도ㆍ항공ㆍ해운편을 이용하는 5백80여만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천4백여만명은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제한된 도로사정에 비해 엄청난 차량의 증가추세를 감안하면올해 귀성길이 지난해보다 훨씬 악화될 우려가 크다.
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도로는 지난해의 고속도로 1천5백51㎞,국도 1만2천1백90㎞에서 별로 늘어나지 않았으나 차량대수는 지난해 추석때의 2백53만9천여대에서 26.9%가 증가,3백17만5천여대에 이르고 있다.
관계당국은 특히 귀성차량행렬이 연휴전날인 29일 하오부터 연휴첫날인 30일사이 크게 붐비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공사는 오는2일 하루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국적으로 최고 90만대에 이르는 등 추석연휴기간동안 연 5백40만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속도로 및 국도◁
이번 추석연휴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작되는 경부고속도로와 주요국도를 이용할 차량은 65만∼82만대로 적정통행량을 크게 초과,움직이는 주차장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추석전날인 오는2일 평일 차량통행량 4만4천대보다 22.7%가 늘어난 5만4천대,중부고속도로는 평일통행량 2만7천대보다 무려 1백7% 증가한 5만6천대나 통행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고속도로의 1일 최대통행량 9만대를 2만대이상 넘어서게 돼 차량의 주행속도는 시속 20㎞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평소 2시간대에 다니던 서울∼대전구간(1백52.2㎞)은 7시간40분정도,5시간 거리인 서울∼부산구간은 11시간이상 걸리게 된다.
또 서울∼안양∼수원사이 1번국도와 서울∼성남∼장호원사이 3번국도도 평균시속이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서울 강남 및 상봉버스터미널의 버스표예매율은 5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우선 근거리통행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고속도로는 한강이북에서만 진입할 수 있도록 경부는 서울∼수원사이,중부는 서울∼곤지암사이 인터체인지에서의 진입을 모두 막기로 했다.
또 고속도로에서 시달린 운전자들이 첫 휴게소에 엄청나게 몰릴 것에 대비,운전자들이 휴게소를 분산이용하도록 지도하고 노견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무조건 범칙금 3만원씩을 물리기로 했다.
이와함께수도권 주변의 1번ㆍ3번ㆍ46번ㆍ6번ㆍ인천∼안산∼아산사이 등 5개 주요국도에서는 30일 0시부터 10월4일 자정까지 신호연동제를 실시,귀성차량에 대해 신호우선권을 주고 대부분 일반통행시키기로 했다.
▷철도◁
철도청은 29일부터 10월2일까지 2백39만명 등 모두 5백20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철도청은 이에따라 29일부터 10월7일까지 평소 5천5백89대 2만8천8백72량을 운행하던 것보다 임시열차 1천1백30대 9천6백26량을 증편,모두 6천7백17열차 4만6백32량을 운행하기로 했다.
철도청은 29일 47만명에 이어 10월1,2일에 각각 65만명씩,추석당일인 3일 52만명이 철도편으로 귀성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