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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설 ‘KTX풀’로 알뜰귀성

    “고속철도(KTX)의 ‘숨은 2인치’로 알뜰 귀향길에 오르세요.”설 귀향길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 사이에 ‘KTX-풀(pool)’이 뜨고 있다. 반면 종전의 ‘카풀(carpool)’은 치솟는 기름값에 극심한 교통정체로 시들해지고 있다. ●우등고속버스보다 싼 KTX KTX-풀이란 고속열차 한 칸에 2개씩 마련된 4인용 테이블석을 공동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두 사람씩 마주 앉는 테이블석은 할인율이 무려 37.5%나 된다.‘뒤로 가는 좌석’의 할인율 5%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서울∼부산 구간이 한 사람에 2만 8125원이다. 정상요금인 4만 5000원보다 1만 6875원이나 싸다. 같은 구간의 우등고속버스 요금 2만 9000원보다도 싸다. 18칸으로 편성된 KTX에는 모두 24개의 테이블석이 있다.96명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4인용 테이블석은 한 사람이 일괄 구매해야 예약할 수 있다. 대학생 김지혜(22·여)씨는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는 7일 오후 4시30분 KTX 테이블석을 이용해 고향인 부산으로 간다. 김씨는 테이블석 4장을 미리 구입한 뒤 학교게시판에 ‘동반 귀향객을 구한다.’는 글을 띄웠다. 이틀만에 3좌석의 주인이 결정된 뒤에도 신청자가 계속 몰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20∼30대 인터넷 통해 동반 귀향자 찾기 열기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는 ‘KTX-풀’을 만들기 위한 글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의 전용사이트에는 3600명이 넘는 회원이 저렴하게 귀향할 상대를 찾고 있다. 2일 현재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KTX 예약률은 48.8%로 새마을 64.8%, 무궁화 49.8%보다 낮은 수준이다. 철도공사측은 “테이블석의 예약률도 절반 정도”라면서 “8일 하행선과 10일 상행선 좌석은 전 노선이 매진된 상황이지만 연휴가 길어 나머지 날짜는 잘 찾으면 좌석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에 ‘카풀’은 사양길 반면 지금까지 ‘알뜰귀향’의 대명사로 여겨진 카풀은 사양길이다. 명절 때마다 상습 정체에 시달리는 데다 기름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1500∼1600㏄급 준중형차라도 서울∼부산간 기름값은 10만원을 웃돈다.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와 휴게소 간식 비용 등을 고려하면 효율성이나 경제성은 KTX 테이블석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유영규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환경·생명 지리산 ‘로드킬’] 도로는 야생동물의 ‘人工천적’

    [환경·생명 지리산 ‘로드킬’] 도로는 야생동물의 ‘人工천적’

    야생동물에 대한 ‘인간의 폭력’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올가미와 덫 심지어 독극물까지 동원되는 밀렵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반달가슴곰의 뱃속에 고무호스를 집어넣어 쓸개즙을 빼내는 비정한 사건도 발생했다. 로드킬은 이런 경우처럼 ‘의도된 폭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의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야생동물의 삶과 생태계 단절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길을 내는 데만 급급해온 인간의 무신경이 빚어낸 ‘예견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농경지 이동 등 10월이 피크 서울대 박종화 교수팀의 조사는 지리산 북·서·남쪽의 도로 4곳을 대상으로 내년 7월까지 진행된다.88고속도로(남원∼함양)와 19번 산업국도(남원∼구례),19번 강변국도(구례∼하동), 지리산 국립공원내 천은사∼성삼재 산악구간의 861번 지방도다. 지금까지 파악된 종(種)별 로드킬 실상은 이들 도로의 지형적 특성 및 계절적 요인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섬진강을 따라 놓여진 19번 강변국도의 경우 양서·파충류의 로드킬 밀도가 1㎞당 5마리에 달해 다른 도로(0.5∼3마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월별로는 10월이 피크였다. 한달동안 412마리로, 가장 적었던 12월(87마리)의 5배 가량이다.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포유류의 경우 짝짓기 철인 데다 주변 농경지의 추수가 진행되면서 평소보다 이동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서·파충류도 마찬가지인데,“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도로 위에 올라오거나 겨울잠에 들어가기 위해 집단적으로 서식지를 옮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먹이를 구하거나 살 곳을 찾는 등 일상의 활동이 늘 생존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특이한 현상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참사. 전체 76마리 가운데 51마리(67%)가 88고속도로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최 선임연구원은 “총 14종의 법정보호종이 로드킬을 당했는데, 하늘다람쥐와 무산쇠족제비 등 9종류가 오직 88고속도로에서만 일어났다. 원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면 주변 환경과의 관계와 동물사체의 위 내용물에 대한 분석 등 조사를 더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촘촘한 도로, 대책은 미흡 로드킬은 전국 방방곡곡의 도로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너구리·고라니 등 주요 포유류의 로드킬 숫자는 고속도로에서만 2002년 577마리,2003년 940마리에 이어 지난해엔 1∼9월까지만 1498마리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나머지 국도와 지방도 등은 통계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밀렵으로 살상된 야생동물이 ‘고작’ 957마리인 점을 감안한다면 도로는 어느덧 사람이 만든 최대의 ‘인공(人工) 천적’으로 부상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깔려있는 각종 도로의 총길이는 9만 7253㎞. 남한 면적(10만㎢)을 감안할 경우 1㎢당 1㎞의 도로가 놓여져 있다. 하지만 생태계의 고립화 및 야생동물 이동의 단절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지리산은 기존 도로의 확장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고, 고속도로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13개 노선이 신설 예정 혹은 건설 중에 있다. 그럼에도 로드킬 방지 대책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경부선 등 8개 노선 고속도로에 생태통로가 14개 설치돼 있지만 13개 신설 노선에서는 48개로 대폭 늘릴 예정”(한국도로공사 환경관리팀 이정안 과장)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총연장이 3000㎞이므로 생태통로는 현재 200㎞마다 한개씩, 추가 설치되더라도 잘해야 100㎞마다 한개꼴로 예상된다.“친환경적 도로 건설에 더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최태영 연구원)는 주장에 당연히 힘이 실릴 법하다. 개수도 중요하지만 생태통로를 건설할 때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도로의 지형적·구간별 특성과 주변 환경 등 요인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생태통로가 ▲경관 중시에 따른 위치 부적절 ▲폭이 좁거나 입구가 외부로 노출돼 이동에 부적절하다는 등 생태통로로서의 기능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최태영 서울대 환경硏 선임연구원 “조사를 시작할 땐 꿈이 원대했지요. 로드킬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야생동물의 참사와 서식지 파괴를 줄이는 데 뭔가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했는데….” 7개월째 지리산에 붙박여 지내온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날마다 벌어지는 처참한 광경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로드킬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던 그의 포부는 점점 늘어가는 야생동물 사체의 숫자에 비례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속도와 효율, 개발의 상징인 도로의 파괴력에 질려버린 탓이다. “무지막지한 개발 바람을 막을 근본적 처방이 아니고선 (야생동물을 보전할)방법이 도저히 없는 것 같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최 선임연구원도 도로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무차별적 건설’이 문제라는 것이다.“물류 등 국가경제에 불가피한 경우 도로를 놓아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막나간다.”고 꼬집었다.“관광철에 차량이 밀린다는 이유로 섬진강 강변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려 하고, 휴게소가 적자일 정도로 통행량이 적은 데도 88고속도로를 굳이 확장하려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걱정도 커졌다. 지금도 지리산이 도로로 포위돼 있는데, 확장공사 등으로 인해 “백두대간 줄기로부터 지리산이 고립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로드킬도 문제지만 야생동물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먹이사슬 파괴 등 지리산 생태계 교란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백문이 불여일犬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애완견을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는 목격담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네티즌이 지난 15일 인터넷에 올린 목격담에는 앞 차량이 애완견을 차창 밖으로 내던진 상황과 시간,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아이디 ‘雨濡(우유)’는 한 중고차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14일 오후 11시2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남지-영산 구간의 추월로에서 앞서 달리던 46가XXX2 흰색 XG 승용차의 차창 밖으로 애완견이 던져졌다.”면서 “뒤에서 주행하던 내 차와 트럭이 크게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네티즌은 “강아지가 밖으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분명히 차량 뒷좌석에서 손이 나와 강아지를 던졌고, 상향등을 켠 채 쫓아가니 쏜살같이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휴게소나 갓길에 버린 경우는 있어도 주행하고 있는 고속도로에서 애완견을 버리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맹비난했다. 인터넷에 문제의 목격담이 퍼지면서 ‘잔인한 동물학대’라며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아이디 ‘고발하시오’는 “고속도로에 살아있는 동물을 버린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차량을 모두 조회해서 반드시 찾아내 고발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儒林(272)-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72)-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내가 단양을 가겠다고 생각했을 때 문득 중앙선 열차를 떠올린 것은 그런 추억 때문이었다. 물론 전과는 달리 단양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새로 건설되어 있다. 예전에는 한반도의 척추뼈를 종단하는 노선이었으므로 가도가도 산맥이었고 그리고 가파른 계곡이었다. 대학시절 단양의 명물인 수석을 캐러 스승과 함께 여행갈 때에도 중앙선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그때도 출발지는 차라리 죽는 게 나았던 청량리였고 여전히 열차는 숨가쁘게 준령을 넘는 역마(驛馬)였다. 그런데 최근에 춘천과 대구를 잇는 고속도로가 신설되어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원주인터체인지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단양으로 직코스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어간다고 해도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내가 굳이 열차를 타고 4시간이나 걸려 단양으로 가기를 고집했던 것은 이러한 옛 추억 때문이었을까. 예전의 완행열차와는 달리 열차는 정각 6시50분에 출발하였다. 출발할 때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으로 가득 차 지옥열차라고 불렸던 열차는 그러나 현대식 의자로 단장되어 있었고 시설도 깨끗하였지만 항상 경주용 말처럼 빠른 속도, 빠른 생각, 빠른 경쟁에만 길들여져 있는 내겐 중앙선 열차는 예나 지금이나 역마였으며 그리고 짤랑 노새였다. 다행히 열차는 듬성듬성 좌석들이 비어 있을 만큼 한산하였다.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차창가에 앉아서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커피를 마시면서 내가 승용차로는 2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 단양까지 그 두 배에 가까운 4시간이나 걸리는 열차를 탄 것은 단순히 느림의 미학을 통해 오랜만에 망중한(忙中閑)의 여정을 즐겨보자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지난 1년간 나는 조광조라는 인물을 통해 공자의 생애를 추적해 왔었다. 그것은 마치 조광조라는 두레박을 통해 유림의 깊은 우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느낌이었다. 조광조(趙光祖:1482∼1519). 지금으로부터 5백여 년 전인 조선 중기에 활동한 정치가. 사림파의 영수로서 유교를 정치와 교화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왕도(王道) 정치를 폈던 개혁정치가. 이 왕도정치에 따라 왕이나 관직에 있는 사람이 몸소 유교의 이념을 실천궁행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조광조의 지치주의(至治主義)였던 것이다. 그러나 조광조의 급격한 개혁정신은 보수파인 훈구세력의 반발을 받아 하루아침에 전라도 능주에 유배되고 그곳에서 사사됨으로써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이었다. 1년여 전 초겨울,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죽었던 적중거가를 찾아간 것으로 시작된 조광조의 추적을 통해 그의 개혁정신이 바로 공자의 유가사상에서 비롯되었음을 나는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광조는 임금 중종이 ‘내 항상 마음을 경계하고 싶으니 홍문관에서는 이에 합당한 글을 지어 올리도록 하라.’는 어명을 내리자 스스로 ‘마음을 경계하는 글’인 ‘계심잠(戒心箴)’을 지어 올렸는데, 그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옛 성인이 가르쳐주고 또 그 가르쳐준 것을 그대로 행하는 것이 성인의 심법(心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광조가 말하였던 옛 성인은 바로 공자를 가리키는 것. 조광조는 ‘고려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조선시대의 낡은 풍습과 사상을 성인 공자의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으려는 개혁정치’를 펼치다가 실패했던 위대한 선각자였던 것이다.
  • 전철타고 떠나는 천안삼거리 여행

    전철타고 떠나는 천안삼거리 여행

    ●서울~천안 수도권 전철 20일 개통 천안을 아시나요? 과거급제 꿈을 품은 남도 사람들이 서울을 향해 가던 중, 잠깐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 아래 땀을 씻고 갔던 곳이지요. 그후 기차가 주요한 교통수단이던 시절에는 그 유명한 호두과자를 사기위해 지폐 두어장을 들고 기다리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일반화된 후 천안은 지나가는 곳이 됐습니다. 그러나 1월20일, 오늘 충남 천안까지 전철이 개통되면서 천안은 새로워졌습니다.2300원짜리 전철 표 한장이면 서울에서 천안나들이가 가능합니다. 민족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는 역사교실, 천안을 가볼까요. 숨어있는 맛도 다양한 ‘맛있는 도시’ 천안을 추천합니다. 천안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와~~~ 맛나는 천안 ●천안명물 호두과자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든 있는 호두과자의 원조는 역시 천안에 있다.70여년 역사의 구성동 천안소방서옆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www.hodoo1934.com,041-567-3370)가 효시. 가게에 들어서면 맛있는 호두과자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부드럽고 고소한 뒷맛을 여운으로 남기는 호두과자는 씹히는 호두의 크기가 틀리고, 흰팥의 껍질을 제거해 쓰는 흰색 소는 기품이 느껴질 정도로 적당한 단맛이다. 천안역에서 택시로 2000원 거리. ●오리의 모든 것 다양한 오리 요리를 코스로 즐기는 신토불이는 천안에서 유명한 집이다. 한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금상첨화 정식(4인·5만 9000원)은 생오리로스구이, 오리훈제 바비큐, 양념꽃게장, 오리양념주물럭, 영양죽에 이어 후식으로 팥빙수까지 나온다. 맛깔스러운 백김치와 밑반찬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다. 얇게 저민 식초에 절인 무에 싸 먹는 오리로스는 아작아작 씹히는 무와 담백한 오리고기의 조화가 절묘하고, 훈제로스는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 입에 넣으면 그냥 녹는다. 서산에서 직접 가져온 꽃게장은 꽉 찬 게살과 양념 고추장의 조화가 일품이다. 본점(584-4477)은 직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양당리 신토불이로 가면된다.4000원 정도. 천안분점은(553-5292)은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고 새터마을 신토불이로 가자면 된다.4500원정도. ●순대의 본고장을 찾아 순대는 ‘병천’이 원조다. 병천에서도 원조를 찾는다면 충남집(564-1079)이다. 당면 마늘 양파 등과 돼지피를 살짝 섞어 만든 속을 깨끗하게 씻은 창자에 꾹꾹 눌러 넣은 다음 푹 쪄낸 순대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다. 또 돼지사골에 생강 마늘 양파 등 특유의 재료를 넣고 은근한 불과 센불을 교대로 24시간 이상 곤 국물에 순대와 머릿고기 등을 담아내는 순댓국은 천안을 찾으면 반드시 맛봐야 한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다.4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충남집은 김치부터 순대까지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순대 한 접시 5000원, 순댓국은 4000원. 천안역에서 병천행 버스는 많다.30분 정도 소요.950원. 대부분 독립기념관을 거쳐 병천의원 앞이 종점이다. 종점에 내려 걸어가면 3분. ●장금이 솜씨도 맛보세요 ‘메밀총떡’ 들어보셨나요. 천안 유창동에 있는 봉평장터(556-6272)가 자신있게 내놓는 별미다. 다진 고기와 호박 배추 당근 등 갖은 야채를 볶은 다음 얇게 부친 메밀에 넣고 말아 놓았다. 아작아작 씹히는 야채와 고기, 쫄깃쫄깃한 메밀의 맛이 잘 어울린다.4개에 4000원. 막국수도 특이하다. 커다란 냉면 그릇 하나에 고추장 다대기가 올려져있는 메밀 국수 사리와 아무것도 없는 메밀사리, 두개가 가지런히 담겨있다. 일단 다대기에 면을 비벼 먹는다. 다대기의 매콤달콤함을 입안 가득 느끼고 그 다음에 시원한 육수를 부어 나머지 면을 먹는다. 시원하고 산뜻한 육수와 약간 남아있는 다대기가 어우러져 정말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5000원.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고 유장동 천성중학교 맞은편으로 가자고 하면된다.15분 정도 걸리고 3000원 정도 나온다. ●너희가 돼지를 알아 신부동의 고기(563-9233)는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다.‘가브리살’과 ‘볼살’전문점. 돼지 등심의 안쪽을 일컫는 가브리살은 한마리에 300g, 말 그대로 돼지 볼살은 한쪽에 100g씩 200g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다. 비계가 전혀 없는 돼지 살코기인 볼살(7000원)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가브리살(8000원)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최고. 날치알을 얹은 알밥(2000원)은 된장찌개와 함께 식사로 든든하다. 천안역이나 두정역에서 택시를 타고 신부동 갤러리아 주차장 맞은편 제일은행 앞에 내리면 된다.2000원. ●떡볶이도 천안에선 달라 ‘떡볶이 맛이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신안동 떡볶기 나라(562-2677)로 가봐야 한다. 테이블이 5개뿐, 젊은이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쫄깃한 떡과 진한 국물맛이 ‘끝내준다’. 아주 매콤하면서 뒷맛은 달콤하다. 떡볶이 2500원. 천안역에서 신부동 국민은행 뒤 먹자골목으로 가자고 하면 된다.2000원정도. 힐튼장 여관옆에 있다. ●이탈리아의 맛을 천안에서 천안 봉명동에 있는 쿠치나(578-5556)는 이탈리아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주인이자 주방장인 이종철(47)씨가 직접 식재료를 사고 음식을 만든다. 해산물샐러드(1만 5000원), 안심스테이크(3만 2000원), 해산물 스파게티(1만 4000원)가 주메뉴. 천안역에서 서부역쪽 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고 봉명동 전자랜드로 가자고 하면 된다.2000원. ●맘씨좋은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초밥 맛있는 초밥을 무한정 먹을 수 있는 곳이 쌍용동 스시 이찌방(572-9288)이다. 오후 1시30분까지는 어른 1만 5000원이면 각종 초밥과 우동, 캘리포니아롤 등을 실컷 먹는다. 저녁에는 어른 3만원 천안역에서 서부역쪽 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고 쌍용동 컨벤션센터로 가면 된다.3000원정도. ●세계의 꼬치요리도 천안에서∼ 다양한 꼬치요리를 맛볼 수 있는 두정동 화투(563-5292). 멕시코 타코(1만 5000원), 도리쿠시 야키(1만 2000원) 등 세계 각국의 꼬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멕시코 타코는 베이컨, 피망, 소고기 등을 꼬치에 구워 토르티야에 살사 머스터드 등 소스를 발라 싸서 먹는다. 천안역에서 택시로 두정동 부경아파트 정문 앞에 내리면 된다.3500원정도. ■ 야~~~ 신나는 천안 ●민족의 혼을 느끼고 일제 강점기의 항일 투쟁사와 아픈 민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 사적지가 있다. 독립기념관을 가는 버스는 천안역에서 320,350,410번 등 12개가 있다.20분 거리,950원. “엄마 저거 뭐야?”하는 아이의 물음에 눈길을 들어보니 어마어마하게 높은 탑이 눈을 끈다. 가까이 가보니 무려 높이가 51m나 되는 겨레의 탑이다.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서 지은 겨레의 집은 높이 45m, 길이 126m로 웅장하다. 겨레의 집 뒤편에 있는 전시관으로 가보자. 시대별·주제별로 근대민족운동관, 일제침략관,3·1운동관 등 7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자세히 보려면 4시간이나 걸린다. 어른 2000원, 어린이 700원.(041)560-0114. 유관순열사 사적지는 1919년 3월1일 3000여 군중과 함께 만세를 불렀던 아우내장터에서 300m 떨어져 있다. 유관순열사기념관(564-1223)으로 들어간다. 기념관에서는 열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와 아우내만세운동을 묘사한 부조물 등을 볼 수 있다. 기념관 뒤편으로 유관순 열사 생가도 있다. 입장료 무료. 천안역에서 병천가는 버스를 타면된다. 병천순대마을에서 걸어서 15분.950원. ●온천행궁(溫泉行宮)의 본고향 유명한 온천도 많지만 온양온천은 조선의 왕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곳이란 점에서 남다르다. 천안역에서 90,91번 버스로 35분 정도 가면 온양온천역에 도착.1450원. 그중에서도 온양관광호텔(540-1201)이 유명하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온양온천역에서 걸어서 5분. 이밖에도 태조산 각원사(561-3545)는 거대한 청동대불로 유명하다. 높이 15m, 귀의 길이만도 175㎝,60t 무게의 청동좌불 미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인근 태조산 조각공원(550-2522)도 인기다. 산책로와 정상 전망대, 눈썰매장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있다면 들러볼 만하다.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 다니므로 택시가 낫다. 천안역에서 4500원 거리. 천안시는 매주 일요일 한 차례씩 무료 순환관광버스를 운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안역광장을 출발, 우정박물관~태조산조각공원~각원사~유관순열사 유적지~조병옥 박사 생가~ 독립기념관 등을 도는 코스. 천안시 문화관광과 (041-550-2032).
  • “타이어 공기압 체크하세요”

    국내에서 운행되는 승용차 2대 중 1대는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의 60% 이상이 본인 차량의 적정 공기압 수준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두달간 고속도로 휴게소 5곳에서 개인용 차량 1000대를 대상으로 타이어 공기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정 공기압보다 20% 이상 부족한 ‘과부족’ 차량이 전체의 20%나 됐다. 또 적정 공기압에 미달한 상태인 ‘부족’이 29%로, 조사차량중 절반 가량이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행되고 있었다. 공기압이 ‘적정’인 차량은 33%,‘과다’는 18%였다. 운전자 1000명 중 63%는 본인 차량의 적정 공기압 수준을 모르고 있었다. 연구소는 또 기온변화에 따른 공기압 저하실험을 실시한 결과 외부기온이 10℃ 내려가면 공기압이 8.6% 자연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여름철인 7월에 공기압을 보충한 뒤 12월까지 추가로 보충하지 않았다면 공기압이 40% 가량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소 홍승준 박사는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파손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진 날이나 장거리 운행 전에는 공기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전원에 살어리랏다] ⑤고양·파주·양주

    [전원에 살어리랏다] ⑤고양·파주·양주

    도심 편익시설까지 갖춘 전원생활을 꿈꾼다면 파주·고양·양주시로 눈을 돌리자. 주변에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돼 전원주택의 단점인 상업·의료시설 부족을 풀 수 있다. 서울을 오가는 교통편도 잘 발달돼 있다. ●고양, 삼송초등~벽제IC 농가 구입을 서울 서북부 지역 신도시 개발붐을 타고 도시가 급팽창하고 있는 곳으로 전원주택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다.1시간이면 서울을 오갈 수 있어 출퇴근도 가능하다. 교통편이 좋고 주변 생활편익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어 이상적인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서울 구파발에서 파주로 이어지는 통일로 주변에 들어선 전원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삼송초등교∼벽제인터체인지 길가의 농가주택을 구입, 전원주택으로 꾸미는 것도 괜찮다. 주변에 기업연수원, 미술관, 카페 등이 즐비해 있다. 장묘사업소 입구에 서울외곽고속도로 벽제IC가 건설돼 교통편이 훨씬 좋아진다. 주변 시세는 대지가 150만원 안팎. 관리지역 임야는 평당 8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벽제를 지나 대자동·관산동으로 올라가는 길목도 전원주택지로 모자람이 없다. 가람미술관 근처와 제2대자교∼중남미문화원박물관 주변 농가주택도 매물이 더러 나온다. 사리현동·지연동·고봉동 일대 허름한 시골집을 구입해 전원주택으로 단장하는 방법도 있다. 대지는 평당 100만원 정도, 임야·농지는 평당 60만∼100만원 정도 주면 살 수 있다. 일산 신도시와 가까운 풍동·풍산동·식사동, 설문동 일대는 오래전부터 전원주택이 들어선 곳이다. 일산 신도시와 승용차로 10∼15분 거리로 동호인주택단지가 조성돼 있다. 일산 신도시와 통일로 사이에 있어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했으나 교하신도시∼구파발을 잇는 새로운 도로가 건설되면 서울 접근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세는 대지가 평당 100만∼150만원을 호가한다. 자유로를 따라 송산동·구산동 일대에도 단지형 전원주택이 들어섰다. 교통이 편리하고 멀리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일산 신도시 편익시설을 이용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매물은 많지 않으나 대지 시세는 평당 150만∼200만원에 형성됐다. ●파주, 자유로변 교하 삼학산기슭 손꼽혀 자유로를 따라 단지형 전원주택과 개인 전원주택이 오래전부터 들어서 있다. 자유로와 붙어있는 교하읍 심학산 아래 마을은 손꼽히는 전원주택지다. 심학초등교가 가깝고 일산·파주와 승용차로 10∼15분 거리. 송촌리 일대도 단지형 전원주택이 조성됐다. 아직 팔리지 않는 택지도 있다. 주변에 교하 신도시와 파주출판단지가 조성 중이다. 땅값이 비싼 것이 부담되지만 신도시 건설과 파주 LCD단지 조성 등으로 전원주택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 개념으로 구입해도 좋다. 대지는 150만원 이상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관리지역 임야·농지도 평당 30만∼50만원을 호가한다. 통일동산과 통일로 사이에 있는 탄현면 일대도 전원주택지로 빠지지 않는다. 일산 신도시 주변이나 교하면에 비해 땅값이 다소 낮지만 서울까지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통일동산 헤이리 주변에는 생태 전원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먹을거리가 잘 발달됐고 주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다. 내륙으로 들어가 월롱면과 광탄면 통일로 주변도 전원주택지로 빠지지 않는다. ●양주, 장흥 기산·마장저수지 일대 무난 통일로 오금교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면 곡릉천을 만난다. 곡릉천을 따라 일영터널까지 샛길이 나있다. 밤나무 숲 등 경치가 그만이다. 작은 농장, 별장 휴게소 등이 들어선 것을 보면 전원주택지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흥 유원지를 지나 소사고개 아래 기산저수지∼마장 저수지 사이 마을도 전원주택지로 으뜸. 휴일을 빼고는 서울 구파발까지 20∼30분에 오갈 수 있다. 시세는 대지가 평당 70만∼80만원. 농지는 20만∼40만원을 호가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중부내륙고속도로 낭만여행

    중부내륙고속도로 낭만여행

    길은 희망이다. 지난 15일 개통된 충주∼상주를 관통하는 중부내륙고속도는 이 지역 주민들에겐 새 희망의 길이다. 교통이 불편해 외면받았던 천혜의 관광지 문경새재와 경천대 등이 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고속도로로 희망을 갖는 이가 비단 이 지역 주민들뿐이랴. 탁 트인 새 고속도로를 가족과 연인과 달리며 해묵은 고민을 털어낸다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된다. 더욱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옛 선비들을 생각하며 문경새재 옛길을 걷는 것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운치다. 새로운 길로 인해 새롭게 만나게 된 문경·상주·충주에서 새 희망을 맛보자. ●희망의 고갯길 문경새재 문경새재가 이렇게 가까웠던가. 복잡한 서울을 빠져나와 경기도 여주분기점(TC)에 들어선지 30분만에 문경새재가 눈앞에 펼쳐졌다. 과거길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넘었던 고갯길. 길이 꼬불꼬불하고 험해, 길이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아예 가볼 생각도 못했던 이 곳에 새 길이 열리면서 쉽게 품속으로 다가왔다. 문경새재 톨게이트(IC)를 빠져나와 제 1관문인 ‘주흘관’(主屹關)에 들어서자 벌써부터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새 길이 관광의 오지인 문경을 새롭게 만나는 순간이다. 주흘관을 지나면 나타나는 ‘태조 왕건’ 드라마 촬영지는 2만평에 왕궁 2동과 기와집 41동, 초가집 40동을 지어 마치 민속촌을 방불케 했다. 이따금씩 이곳은 세트장인 줄 모르는 노인분들이 관광안내소를 찾아와 “벽과 기왓장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라며 입장료를 환불해 달라며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제 2관문인 조곡관(鳥谷關)을 거쳐 충청도와 경계인 제 3관문인 조령관(鳥領關)을 지나는 길은 초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2∼3관문 사이에는 ‘장원급제길’이라는 소로가 있어 당시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와 “어사 출두요.”를 외치며 금의환향하는 어사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 줄기의 조령산과 마패봉, 부봉, 포암산을 비롯해 주흘산도 잊지 못할 풍광을 자랑한다. 재미있는 전설도 숨어 있다. 당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문경새재와 죽령, 추풍령 등 3개의 길이 있었는데 과거를 보러 떠나는 선비들은 멀더라도 새재를 택했다. 죽령으로 가면 죽을 쑤고,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문경의 옛지명인 ‘문희(聞喜)’로 가야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일종의 ‘징크스’ 때문이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054-550-6421)에서 3관문까지는 6.5㎞인데 왕복 3∼4시간 걸린다. 봄·가을에는 가족단위로 산책하기에도 좋은 코스. 새재 입구의 온천 지구는 한해의 쌓인 피로와 묶은 때를 푸는 데 최고. 문경온천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피부염에 효과가 탁월한 칼슘·중탄산천온천수가 나온다.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는 일본 벳푸온천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문경종합온천(571-2002)은 한꺼번에 2500명이 들어가는 대형 온천탕을 갖췄다. 입욕료는 6000원. 새재에서 3번국도를 타고 상주방향으로 10㎞쯤 내려가면 천년고성 ‘고모산성’과 진남교반에 이른다. 표지판은 없지만 진남휴게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된다. 영남대로 옛길을 30분을 걸어 올라가면 고모산성 정상에 이르는데, 푸른 강위에 가지런히 놓인 철교와 3개의 교량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이 곳은 옛길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선비들의 짚신 자국이 나 있는 바위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오갔는지 말해준다. 문경은 도자기의 고향이기도 하다. 경기 이천과 전남 강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105호로 지정된 김정옥씨 등 전국 도자기 명장 5명 중 3명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경도자기전시관(550-6416)은 토기와 청자, 백자, 근·현대도자기, 수석 등이 전시돼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도자기 실습체험을 할 수 있다(체험료 1만원). 탄광으로 유명했던 문경지역 광부들의 애환과 탄광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문경 석탄박물관(550-6424)도 가볼 만하다. 지난 94년 마지막으로 폐광된 은성탄광 위에 지어진 박물관에서는 실제 탄광안을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문경시청 문화관광과(550-6393). ●낙동강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경천대 상주에 가면 낙동강을 굽어보는 비경 경천대를 가봐야 한다.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이곳은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절벽’이라고 해서 경천대로 불린다. 상주IC에서는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이 낙동강 700리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경천대는 가족들을 위한 눈썰매장과 놀이공원, 사극 상도 촬영지 등 놀거리와 볼거리도 함께 갖추고 있다. 관리사무소(536-7040). 상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곶감. 우리나라 곶감의 60%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이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가 제철이다. 남작마을은 전통적인 상주 곶감을 생산하는 마을이다.145가구 중 80가구가 곶감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100개 들이 한 상자를 시중의 절반가격인 3만∼4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자전거박물관(534-4973)에서는 최초의 자전거인 1839년산 로버자전거 등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200여대의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탈 수도 있다. 상주시청 공보담당관실(530-6062). ●온천과 스키장이 있는 최고의 겨울철 가족여행지 수안보 수안보는 온천과 스키장, 국립공원, 호수 등을 두루 갖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족 여행지. 고속도로 개통으로 부산·대구 등지에서도 당일로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수안보 온천과 사조리조트 스키장은 괴산IC를 빠져나와 수안보 방향으로 달리면 월악산 전경과 함께 온천에 이른다. 수안보는 1000여년 전인 고려 현종 당시에도 존재했던 유서깊은 온천이다. 겨울산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수안보파크호텔(043-846-2331)의 노천탕은 이곳의 자랑이다. 사조리조트(846-0750)는 다른 스키장만큼 붐비지 않아 한적하게 스키를 배울 수 있으며, 저녁에는 지척에 있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충주호는 국내 최대 인공호수로 월악산과 금수산, 옥순봉, 구담 등 단양팔경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겨울산과 겨울 호수의 참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653-3250)은 겨울철 기상특보 발효시 등산이 통제되는 만큼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문의는 충주시청 문화관광과(850-5165). ■이것도 맛보세요 ‘경상도 음식은 맛이 없다고?’ 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기만 할 뿐 맛이 없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도 음식 못지않다. 오히려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나오는 웰빙 음식이 많다.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의 소문난 식당(054-572-2255)은 묵조밥이 유명하다. 묵조밥은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건강식. 조로 지은 밥에 녹두를 갈아 쑨 청포묵과 도토리묵을 넣고 양념 간장과 참기름에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칼칼한 된장찌개도 함께 나온다. 도토리묵밥 6000원, 청포묵밥 8000원. 인근 목련가든(572-1940)은 인기 연예인 최수종씨 등 태조왕건 출연자들이 애용하던 맛집으로 즉석 두부요리가 유명하다. 음식은 모두 현지에서 재배한 콩으로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 두부에 곁들인 동동주는 특별 주조한 술로 식욕을 당기게 만든다. 두부와 새우, 버섯, 소고기, 야채 등이 들어간 맛깔스러운 즉석 손두부 전골이 4∼5인분에 2만 5000원. 문경시내 약돌돼지 요리전문점 약돌샤브샤브(556-7192)는 문경 약돌돼지를 이용해 만든 대표 특산요리다. 기름이 적은 약돌돼지 등심과 안심에 각종 신선한 야채를 곁들여 소스에 찍어 먹는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상주의 청기와 숯불가든(535-8107)은 감을 먹여 키운 암소고기가 유명하다. 감 먹인 소는 상주의 지역특산물인 곶감을 가공하고 남은 감껍질 등을 이용해 만든 사료로 키운 소. 이곳은 인근 축협에서 사온 소고기로 요리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질기지 않다. 갈비살 1인분(130g)에 1만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알고 떠나면 초행길도 쌩쌩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초행길 운전자들도 빠르고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서울에서 문경새재나 상주는 평일의 경우 승용차로 2시간30분∼3시간이면 갈 수 있어 당일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서울∼상주가 당초 1만 2600원에서 7600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TC), 부산·대구 등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TC)에서 빠지면 된다. 또한 문경새재는 겨울철 여행지로 잘 알려지지 않아 숙박 등도 저렴하다. 지난 10월 개관한 문경유스호스텔(054-571-5533)을 이용하면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가족실과 8인실,18인실 등이 있어 단체여행에도 적합하다. 가족실은 5만원이다. 또 문경새재 안에 있는 문경관광호텔(571-8001)도 요즘에는 주중 40%, 주말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2인실의 경우 주중 5만 4000원, 주말 7만 2000원이다. ■ 도움말 경상북도 관광진흥과(053-950-2340) 문경·상주·충주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9)구룡포와 과메기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9)구룡포와 과메기

    동지 무렵이면 춥다. 옷깃 여미는 추위가 계속되면 구룡포 과메기가 한층 그리워진다. 추운 겨울에 제격이다. 초고추장에 찍어 파와 마늘을 얹고 다시마로 싸 한 입에 털어넣은 뒤 소주 한잔 곁들이면 추위가 저만치 달아난다. 이 무렵, 포구에 사내들이 둘러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다면 십중팔구 과메기다. 그만큼 과메기는 구룡포 특산품으로서 주소 성명이 분명하다. 구룡포는 서울 기준으로는 가장 먼 곳 중의 한 곳. 그러나 먼길 찾아온 만큼 제값을 하는게 또한 과메기다. 구룡포 읍내는 물론이고 영일만 해변 곳곳의 덕장에서 과메기들이 맛을 들이며 입맛을 돋우고 있다. 본디 관목청어를 관목(貫目)으로 줄여 부르다가 관목이 관메기로, 다시금 과메기 또는 과미기로 변하였다. 오늘날은 꽁치 과메기이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과메기하면 단연 청어였다. 그래서 과메기의 역사적 진실에 한결 가깝게 다가가려면 청어부터 제대로 알아야한다. 젊은층에게는 청어의 각인된 이미지가 거의 없지만 노인들은 아직도 청어를 기억한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초기만해도 동·서·남해안을 막론하고 상당히 많이 잡혔다. 서해의 경우, 황금조기가 높은 지위를 누리기 전 ‘물고기의 임금’은 단연 청어였다. 푸른 등의 깔끔한 신사, 프록코트를 입은 것처럼 세련미를 풍기면서 해변으로 몰려와 알을 낳던 청어. 천청어(薦靑魚)라고 해서 왕실에도 진상했으며, 상인들이 많이 팔았다고 기록돼 있으니, 다수 어획되었음이 분명하다. 조선시대는 그야말로 ‘청어의 전성시대’였다. 사람들이 예전처럼 청어를 집안에서 먹는 일은 거의 없다. 동네마다 ‘비웃’이라 하여 말린 청어를 팔러 다니던 비웃장사꾼의 걸쭉한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 대신 21세기 초반의 한국인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수입 청어구이를 즐겨먹는다. 꽁치를 가공한 ‘신식 과메기’를 먹으면서, 예전에는 이 과메기를 청어로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잊혀져 가고 있다. 일식집 초밥에 섞인 ‘가스노코’가 청어알이란 사실을 아는 이도 많지 않다. 청어문화가 시쳇말로 ‘종을 쳤다.’는 증거다. 청어는 등어(동해안), 비웃, 구구대(서울), 고십청어(전남), 푸주치, 눈검쟁이(포함), 갈청어, 울산치(울산), 과목숙구기(경남·북) 등 지역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이다. 성호 이익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청어는 울산(蔚山) 장기 사이에 난다. 북도에서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하여 강원도의 동해변을 따라 내려와 11월에 이곳에서 잡히는데,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작아진다. 어상(魚商)들이 멀리 서울로 수송하는데, 반드시 동지 전에 서울에 대어야 비싼 값을 받는다. 모든 연해에는 청어가 있다. 청어는 서남해를 경유하여 4월에 해주까지 와서는 더 북상하지 않고 멈춘다. 그러므로 어족이 이곳(영남)처럼 많은 곳이 없다.” 또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청어를 잡아 군량미와 바꾸는 대목이 확인된다. 물물교환의 중심이었던 쌀과 바꿀 정도로 환전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거. 어획량에서도 절대적이었을 뿐더러 기름지고 크기도 커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기름기도 많고 맛도 좋을 뿐더러 큼직하고 값도 싸 예로부터 가난한 선비들을 살찌게 한다는 의미의 비유어(肥儒魚)를 별명으로 얻기도 했다. 청어는 주로 말려서 유통되었다. 교통이 불편하고 유통 방식이 지극히 제한적인 조건 탓에 말린 청어를 두름으로 엮어 유통시킨 것. 건조품으로는 관목이 중요하다. 정약전은 관목청(貫目鯖)이라 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모양은 청어와 같고, 두 눈이 뚫려 막히지 않았다. 맛은 청어보다 좋다. 이것으로 얼간포를 만들면 맛이 매우 좋다. 때문에 청어 얼간포를 관목청어라 부른다. 영남 바다에서 잡히는 놈이 가장 드물고 귀하다.”오늘날 구룡포 일대의 명물 과메기를 말함이다. 과메기는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뼈를 추린 편과메기, 내장까지 통째로 말린 통과메기로 구분된다.20마리를 한 두름으로 친다.12월 첫 추위가 시작되면서부터 이듬해 1월 초순까지는 주로 통과메기를 만들며, 설날에 맞추어 출하한다. 배지기라 부르는 편과메기는 11월 정도면 만들기 시작한다. 통과메기는 짚으로 엮어서 덕장에 걸쳐만 놓으면 작업이 끝이지만 편과메기는 상당히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할복과 세척 등을 거쳐야 하므로 인건비도 그만큼 많이 든다.1두름에 통은 6000원, 편은 9000원 정도 하니, 노동력이 시가에 반영된 결과다. 사실 도시민들이 먹기에는 편과메기가 편하다. 따로 손볼 필요없이 젓가락만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통과메기를 먹으려면 상당한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내장을 모두 발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편과메기는 취식의 편리성에 부합되게 근년에 개발된 것이다. 편과메기는 불과 3∼4일이면 상품이 되지만 통과메기는 무려 보름여를 말려야 한다. 과메기의 참맛을 즐기려는 이들은 전통적인 통과메기를 선호한다. 추운 날씨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내장의 즙이 살에 스며들어 오묘한 맛을 내기 때문. 덕장에서 눈을 맞아가면서 명태가 황태로 변신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과메기를 아는 이들은 통짜를 즐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경주 감포나 영덕 강구 쪽에서도 과메기를 많이 엮었으나 오늘날은 구룡포에만 남아 있다. 왜 수많은 동네 중에서 구룡포가 과메기 명소로 떠올랐을까. 실제로 포구에 들어서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답은 바로 겨울 바람의 힘이다. 동해로 삐죽 튀어나온 일명 ‘호랑이꼬리’쪽은 여간 춥지 않다. 같은 온도라도 바람으로 인하여 체감온도가 훨씬 낮다. 게다가 바람이 산을 넘어오면서 적절히 습한 기운을 품게 되고, 바람막이 산을 넘느라 적잖이 기세가 꺾여 구룡포쯤에 이르러서는 과메기 건조에 딱 들어맞는 기후조건을 만들어 준다.‘구룡포과메기’ 영어법인의 정재덕(66) 회장도 북서풍을 구룡포 과메기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꼽는다. 여기에 온도, 습도가 더해져 과메기를 만드는 3대 조건이 된다. 상품화되어 전국으로 퍼진 지는 불과 10여년 안팎. 지역 상품이 전국 상품으로 확산된 좋은 모범 사례다. 물론 전국 상품은 먹기 편한 배지기가 주종이다.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 역사 역시 10년이 채 안된다. 청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구룡포 일대만큼 청어가 많이 잡히던 곳도 드물었다. 장기곶 가장 끝쪽인 구만리에 가면 까꾸리개란 갯마을이 있다. 그곳에서는 풍파가 심한 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해 그걸 까꾸리(갈고리의 방언)로 끌어들였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 하니, 청어의 자취가 지명에도 묻어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등푸른 생선인 꽁치가 대거 잡히면서 청어는 곧장 대체되었다. 꽁치도 국내산이 줄어들자 북태평양산 수입 꽁치를 쓰고 있다. 그런데 과메기로 먹기에는 국내산보다 기름기가 많은 수입 꽁치가 오히려 제격이다. 기름기가 많아 쫄깃하고 한결 구수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과메기에 ‘환장한’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수십마리를 먹어 치운다. 과메기 같은 얼간 생선은 의학적으로도 대단히 몸에 좋다. 기름기가 많아 비만에 영향을 줄 것 같지만 불포화지방산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메기를 담아 놓은 접시를 유심히 지켜 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밑에 고인 기름들이 허옇게 엉겨붙는 소나 돼지기름과 달리 과메기 기름은 그대로다. 좋은 지방이라는 증거이다. 등푸른 생선이 바람과 만나 숙성되면서 빚어낸 오묘한 맛은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 환경조건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바닷가의 명품이 탄생된 것이니, 비록 청어의 문화사는 종막을 고했어도 과메기의 문화사가 보란 듯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은가.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이같은 특산품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철마다 주문이 쇄도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생선문화관은 대단히 소극적이고 보수적이어서, 자신들이 먹던 것 말고는 꺼리거나 조심스러워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수입 꽁치를 사다 생으로 구워파는 것보다 이같은 특산물로 특화시켜 보급한다면 수입은 물론 겨울 식탁도 한결 풍성하지 않을까. 다행히 초밥, 무침, 튀김, 구이, 회 등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어 인터넷 등을 통해 전국의 식탁으로 한창 퍼져가는 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과메기를 부산 사람들은 거의 먹지 않는 대신 대구 사람들은 무척 즐긴다. 필자를 안내한 국립 등대박물관의 대구 출신 이형기 박사는 “아마 부산은 대용 수산물이 풍부한 반면 내륙인 대구는 대용 어류가 없어 그런 선호도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과메기가 구룡포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기준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500여명의 주민들이 전업으로 이 일에 종사한다. 구룡포 28개동 대부분에서 과메기가 생산된다. 교통의 오지인 구룡포에 과메기마저 없다면 관광객들이 이처럼 많을 까닭이 없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한 포구라 하여 구룡포라 불린 곳. 한때 일본인들이 대거 유입돼 개척했던 포구. 그 구룡포가 과메기 한 가지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형산강 강물의 유입과 퇴적으로 갈대가 우거졌던 염습지에서 동해안 최대의 재래 어시장으로 변신한 포항 죽도시장에 가도 지금은 과메기 천지다. 이쯤 되면 포항을 상징하는 겨울철 제일의 특미로 과메기를 손꼽는다고 조금도 이상할 것은 없지 않겠는가.
  • [조용섭의 산으로] 지리산 삼봉산

    [조용섭의 산으로] 지리산 삼봉산

    세상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어느 사이, 가을의 끝자락은 온다간다는 인사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주말이면 가까운 산을 올랐던 사람들 중, 추위에 움츠러들어 봄을 기약한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정작 산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이야말로 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때라 한다. 울긋불긋 단풍 옷을 벗은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 능선과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오는 바로 지금이 산의 속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금 있으면 산은 순결한 은백의 옷을 입을 것이다. 은백의 설원, 여유있고 넉넉한 눈꽃, 대기의 치열함이 빚는 나무서리…. 추억이 남는 멋진 겨울에도 산행은 계속된다. 자연의 순환이 은밀한 반환점을 돌아가는 이맘때 우리는 뭔가 허전하고 또 아쉬운 듯한 감상에 빠지기 쉽다. 이럴 즈음에는 오히려 감상에 푹 빠져 조금은 처연해보이는 자연에 한걸음 다가서서 몰입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그리움의 산’이자 ‘어머니의 산’인 지리산의 삼봉산(1187m)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봉산은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은 봉우리. 이 산에 서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병풍을 이루며 장쾌한 하늘금을 긋고있는 지리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삼봉산 등산은 함양군 함양읍 마천면의 높은 산자락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1023번 지방도의 고갯마루인 오도재에서 시작하자.1023지방도는 지난 88년부터 15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함양읍쪽 지안재에서 지리산 가는 길인 오도재 구간 12㎞를 확·포장해 지난해 11월 개통됐다. 해발고도가 773m인 오도재에 설치된 주차장과 여러 기념조형물들이 오히려 호젓하다. 마천쪽 500m 아래에 지리산전망대휴게소와 팔각정인 지득정(智得亭)도 눈길을 붙잡는다. 오도재(悟道峙)라는 이름은 마천면 삼정리 영원사 도솔암에서 수도하던 청매(靑梅) 인오조사(印悟祖師·1548∼1623·서산대사의 제자)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득도한 연유로 얻었다고 전한다. 고개는 옛날 남해·하동 등지의 해산물이 전북·경북·충청 지역으로 운송되는 육상교역로였단다. 고개의 남쪽 약 2㎞ 아래 구양리 촉동마을에는 가락국 구형왕(신라에 나라를 넘겨 준 왕이라 하여 양왕이라고도 한다)이 거주하면서 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는 빈 대궐터가 있다. 오도재에서 삼봉산까지의 거리는 3.9㎞. 오름길이 가파른 곳이 가끔 있으나 서두르지 않고 오름길 좌측의 지리 주능선에 눈길을 두고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2시간 남짓하게 닿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산길은 육산길로 아주 부드럽다.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그대로 오르내릴 수도 있으나 우회길도 있다. 겨울철 바위 표면이 얼어있을 때에는 조심하고, 우회하는 것이 좋다. 삼봉산 정상에서는 사방팔방으로 한없이 펼쳐지는 장쾌한 마루금에 그리움의 눈길을 두고, 우리의 산하를 추억하자. 그리고 자연과 가까이 하는 마음,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가슴에 담아보자. 삼봉산 정상에서는 오름길 왼쪽 즉 남쪽으로 내려서며 백운산∼금대산을 잇는 산길을 택했다.1시간 남짓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잘록이(鞍部)인 등구재에 닿는다. 고개 역시 경남과 전북의 도계를 이루는데, 산길치곤 아주 넓다. 등구재에서 다시 백운산으로 오르려면 200m 이상 올라야 하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낙엽송, 잣나무 숲이 산자락을 꽉 메우고 있는 산길은 쌓인 솔가리들로 그렇게 푹신하고 부드러울 수가 없다. 서두르지 않고 편안한 숲에 눈길 두어가며 오르다보면 어느새 공간이 확 트이면서 이정표와 정상석이 반긴다. 백운산(902m)이다. 점심시간을 등구재 부근에서 맞이한다면 등구재에서 백운산쪽으로 2분 정도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헬기장이 나오는데 그 곳이 식사 장소로 적격이다. 백운산에 오르면 일단 오늘의 힘든 산행은 끝났다. 남쪽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진 지리 주능선이 한결 가까이 다가오고, 지리산 중북부 능선 봉우리인 삼정산 아래 들어 앉은 문수암 등 유서깊은 절 집도 눈에 들어 온다. 능선길에 접어들면 걸어온 능선이 벌써 아득하고, 오도재에서 마천으로 내려서는 산골 마을이 평화롭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금대산(847m)에서 금대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이 때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큰 바위지대가 많다. 금대암은 점필재 김종직선생과 탁영 김일손선생의 지리산 기행기(유두류록과 속유두류록)에 나올 정도로 유서깊은 절집. 금대암에서 마천면 창원리 금계마을로 하산길을 잡았다. 절 중앙의 축대 아래로 난 계단을 내려서면 울창한 대나무숲이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 산자락으로 이동하면 된다. 잠시 내려서면 소박하고 정갈한 샘터가 나온다. 내려오는 골짜기마다 태풍 루사가 할퀸 수마(水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여기서 30분 남짓 내려서면 금계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다. 왼쪽 아래 밭이 보이는 지점의 경사면으로 붉은색 표식기(시그널)가 달려 있다. 내려서서 밭고랑 사이를 지나면 커다란 집수정이 나오고 개짖는 소리와 함께 마을이 나타난다. 이번 산행 종료지점인 금계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금계(金鷄)마을을 이루고 시작한(創始) 기념비석과 물레방아, 그리고 정자가 깨끗하게 단장됐다. 이로써 그리움의 산행을 마감한다. ■ 삼봉산 이렇게 가세요 교통 자가차량일 경우 대전∼진주(통영)간 고속도로로 접근, 함양분기점에서 빠져나와 함양읍에서 인월가는 24번 국도로 잠시 진행하면 좌측 산자락으로 오도재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따라가면 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분기점에서 나와 60번 도로를 타고 마천쪽으로 진행하다가 의탄교 조금 못미친 지점(SK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오도재 가는 길을 타도 된다. 대중교통일 경우 시외버스를 이용해 함양으로 들어온 다음, 택시편으로 오도재로 이동하면 된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오도재 택시비는 1만 1000원. 금계마을에서 하산한 다음 군내버스를 이용해 함양으로 나가면 된다. 가족이나 단체 산행일 경우에는 산행 전날 오도재 아래의 민박집(1박 3만원)에서 묵으면 좋다. 일찍 오도재로 올라와 지리 주능선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한 뒤 위의 코스로 산행을 하면 된다. 금계마을쪽으로 하산할 때 민박집에 부탁하면 차량있는 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도착지 금계마을에서 출발지 오도재까지 되돌아가는 갈 때 택시(8000원)를 이용하면 된다. 아쉬운 점은 아직 오도재를 경유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민박 오도재 물레방아산장(055-962-5475·마천쪽 1023도로 구양리 촉동) 주의점 산행내내 물을 구할 수가 없고 금대암에 가야 비로소 샘이 있다. 식수를 빠트리지 말고 통상 2ℓ 정도 준비하자. ■ 겨울엔 땀흘리지 마세요 겨울철 산행은 땀을 흘리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가는 게 요령이다. 피부와 맞닿는 부분이 젖었을 땐 즉시 갈아 입어야 동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옷·양말·장갑 등을 여벌로 따로 준비해야 한다. 또 눈과 얼음에 대비해 보온복·방수방풍의·보온장갑·방한모자·아이젠·스패츠 등의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자. 관절을 보호하고 미끄러질 때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지팡이(스틱)도 챙겨야 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휴대전화·손전등·예비전지·가솔린 라이터 등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한겨울 꽁꽁 언 김밥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아는 고역이다. 때문에 식사는 다소 무겁더라도 보온 도시락과 보온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조용섭씨는 스무살 때 지리산 천왕봉을 첫 등정한 이후 지리산에 빠져버린 ‘산마니아’다. 지리산 답사모임인 ‘지리산 산길따라(cafe.daum.net/jiricom)’의 대표 시샵인 그는 답사모임 뫼벗을 결성해 이미 낙동정맥·낙남정맥을 종주했고, 요즘엔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고 있다. 한국산악회 부산지부 대외협력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롯데캐피탈㈜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낮술도 조심하세요”

    경찰청은 연말연시를 맞아 22일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음주운전 특별 단속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년 1월 말까지 음주운전이 많은 유흥가와 간선도로 연결 지점, 주택가 골목길, 교차로, 횡단보도 등을 선별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나 간이정류장, 휴게소, 나들목에서는 음주운전 화물차량을 상시단속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 장소와 기법을 다양화해 ‘음주운전자는 반드시 단속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 구속

    대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은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던 1998년 8∼9월 쌍용양회 소유의 평창군 토지 2곳과 계열사 T개발 소유의 고속도로 휴게소 3곳의 운영권을 헐값에 매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68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김 회장은 계열사 주식 40여만주를 고가에 쌍용양회에 매도하면서 54억여원, 자신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처분을 막기 위해 쌍용양회가 계열사에 대여하는 형식으로 178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 하남방향 ‘이천휴게소’ 자연휴게시설 증축

    (주)삼성출판사 이천휴게소(하남방향)는 연못, 산책로 등의 자연 휴게시설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연못은 공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산책로는 투스콘 재질로 모양을 더했다. 산책로 길목에 태양열 반사기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 야간에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산책로 주위에 철쭉, 자선홍, 소나무 등의 수목재를 심고 벤치를 설치했다. 이천휴게소(하남방향)는 중부고속도로(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소재) 통영기점 331km지점에 위치해 있다. 영동선과 중부선이 만나는 호법JC에서 동서울방향으로 8km 지점이다. 1만 1000여평의 주차장과 산책로를 겸한 어린이 놀이공원이 조성돼 있다. 실내에는 삼성출판사가 운영하는 어린이 놀이방, 도자기·분재 및 유명화가들의 유화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 [세상에 이런일이]경찰 ‘ 총총 걸음’

    경찰관들이 순찰차 지붕에 권총을 올려놓은 것을 깜빡 잊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경찰은 화들짝 놀라 찾아 나섰고, 결국 권총은 2시간 만에 완전히 박살난 채 발견됐다.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대전 대덕구 상서동 신탄진휴게소에서 가까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부산기점)에는 산산조각난 38구경 권총의 잔해가 뒹굴고 있었다. 이 권총은 이날 오전 9시쯤 충남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의 이모(32) 경사와 우모(31) 경장이 지급받은 2정 가운데 1정이었다. 순찰대는 “우 경장이 권총 2정을 수령해 1정은 자신이 차고 1정은 이 경사에게 주려고 순찰차 지붕에 올려놓았으나, 이들이 깜빡 잊고 순찰차를 그대로 운행하는 바람에 고속도로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경사 등은 1시간 이상 지나서야 권총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고, 이를 보고받은 순찰대는 고속도로를 샅샅이 수색하는 소동을 빚었다. 권총은 당초 권총을 순찰차에 올려놓은 곳에서 2㎞쯤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밟힌 듯 10여 조각이 났다. 장전됐던 탄환 가운데 실탄 3발은 발견됐으나 실탄 1발과 공포탄 1발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고향가는 길]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김밥,우동,라면,국밥….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대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메뉴입니다.뭐 요즘엔 메뉴가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휴게소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하며 그저 한끼 때우는 마음으로 음식을 시킬 때가 많습니다. 한데 그게 아니더라고요.휴게소마다 지방 토속 별미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기도 하고,그중 몇몇 음식은 유명 음식점이 울고갈 정도로 맛도 있더라고요.매년 한국도로공사 주최로 전국 휴게소 대항 맛자랑 경연대회도 열리고 있고요.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부산 방향)에 가면 수타식 우동이 눈길을 끕니다.사누키 면기를 이용해 반죽,롤링,숙성,제면의 과정을 거쳐 면을 직접 뽑아서 우동을 끓여주는데,그 시원함이 정말 끝내줍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인천 방향)에 들르면 봉평메밀묵사발이란 음식이 있습니다.다시마,마늘,감식초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메밀향 물씬 나는 묵을 숭숭 썰어 넣고 양념김치와 마른 김,깨소금을 얹어 먹지요.투박하면서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 도토리사골탕,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의 돼지갈비찜,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의 우렁된장뚝배기,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의 지리산흑돼지떡갈비 등이 모두 독특한 별미를 자랑하는 음식입니다.자,이젠 휴게소에 그냥 한끼 때우러 들르지 마세요.이번 한가위 귀성,귀경길에 맛을 찾아 들를 만한 휴게소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경부고속도로 옥산(부산방향),황태구이백반 강원도에서 직송한 황태를 쓴다.깨끗이 손질한 황태를 찬물에 불려 수분을 제거한 뒤 파,양파,참기름,설탕,소금,통깨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잘 발라 하룻밤 재운 것을 구워낸다.화학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5000원.(043)260-1053. 신탄진(서울방향),도토리묵밥 신탄진 구즉면의 도토리묵밥을 재현했다.채썬 도토리묵을 따뜻한 밥에 얹고 배추김치와 파 등을 송송 썰어 넣은 뒤 멸치와 다시마로 맛을 낸 국물을 부어 먹는다.타지방의 도토리묵밥과 달리 쇠고기장국을 쓰지 않고 다시마 등으로 국물을 내어 맛이 깔끔하다.4000원.(042)934-2442. 기흥(부산방향),수타식 우동 직접 뽑은 생면을 주재료로 쓴다.다시마를 우려내 1차국물을 만들고,가다랑어,고등어,정어리 등을 이용한 2차국물에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우동을 만들어낸다.냄비우동 5000원,향천우동정식 8000원.(031)286-5001. 언양(부산방향),돼지갈비찜 국내산 돼지갈비를 쓴다.물과 간장,설탕,물엿,맛술,참기름,마늘,생강 등을 잘 혼합해 갈비와 같이 숙성시킨다.숙성된 갈비를 강한 불에서 1차로 익히고,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힌다.특이한 점은 산초나무와 인삼가루를 가미해 요리를 마무리한다는 것.고기를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맛이 있다.1인분 3000원.(052)263-6147. 죽암(서울방향),더덕제육고추장볶음 더덕과 삼겹살을 양념고추장에 버무려 센불에 볶아낸 음식이다.더덕의 독특한 향과 삼겹살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뛰어난 맛을 낸다.마지막까지 그 맛을 느끼도록 두꺼운 불판에 음식을 담아낸다.6500원.(043)260-8035. ■중앙고속도로 단양(부산방향),도토리사골탕 도토리가루로 뽑은 국수와 진한 사골국물이 만났다.10시간 이상 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삶은 양지를 잘게 썰어넣고 데쳐놓은 도토리면을 말아서 만든다.인삼·대추·계란지단 채썬 것과 가루김,파 등의 고명을 첨가해 맛을 더한다.구수한 국물에 쫄깃한 도토리면,여기에 인삼·대추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도토리면을 건져 먹은 뒤 탕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6000원.(043)423-5401. 군위(춘천,대구방향),황태국밥 대관령 횡계에서 직송한 황태만 쓴다.하지만 맛은 좀 다르다.대관령 인근에서의 황태국은 들깨가루와 두부를 이용해 조금 텁텁하면서 구수한 맛을 내는 반면,이곳에선 깐새우살과 무를 볶아 넣어 좀 더 시원한 국물맛에 비중을 두었다.영양도 풍부해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와 졸음을 물리치는 데 제격.5000원.(054)383-6114. 안동(부산,춘천 양방향),안동간고등어백반 안동간고등어가 유명한 까닭은?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동해안에서 잡은 고등어를 왕소금에 절인 것을 생선장수가 지고 오다보면 안동쯤에서 가장 맛있게 숙성됐다고 한다.이후 안동에서 먹는 간고등어가 제일 맛있다는 소문이 생겼다고 한다.안동휴게소에선 이같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숙성된 안동간고등어를 오븐에서 기름기가 쏙 빠지게 노릇노릇 구워낸다.참나물,가지무침 등 밑반찬도 넉넉하다.6000원.(054)853-4062,853-4370. ■영동고속도로 문막(강릉방향),진부령 황태구이정식 진부령에서 직접 공수해온 황태로 요리해 판매하는 정식.선보이기 시작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이들 입을 통해 그 맛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좋은 재료에 맛깔나는 솜씨, 한끼 식사로 훌륭하다.6000원.(033)731-8481. 강릉(인천방향),봉평메밀 묵사발 고속도로 휴게소중 가장 먼저 토속음식을 낸 휴게소다.봉평산 메밀만 써서 만든 묵을 채썰어 육수와 양념김치,양념다대기,마른 김,깨소금,참기름으로 고명을 얹어 만든다.깔끔하면서 칼칼한 국물맛을 못 잊어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5000원.(033)647-9970. ■ 호남고속도로 곡성(천안방향),우렁된장뚝배기 우렁은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지방질은 적어 살찔 염려없는 영양식으로 꼽힌다.특히 된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그래서 곡성휴게소에선 우렁이에 된장과 야채를 푸짐하게 넣어 끓여준다.된장을 푼 물에 깨끗한 물에서 키운 우렁이와 호박,양파,무,다시멸치,감자,두부,청양고추,팽이버섯 등을 넣고 끓인다.5000원.(061)362-8300. 백양사(광주방향),산채보리비빔밥 지난해 휴게소 맛자랑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인근 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데쳐서 말려 놓았다가 쓴다.구수한 보리밥에 고사리,취나물 등 5∼6가지 산채를 얹어 고추장으로 간을 해 비벼먹는다.5000원.(061)394-9177. ■ 88고속도로 지리산(양방향),지리산 흑돼지떡갈비 지리산 기슭에서 키우는 흑돼지는 고지대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활동량이 많아 일반돼지에 비해 성장이 늦어 체구가 작다고 한다.떡갈비 재료로는 흑돼지 목살을 쓴다.칼로 부드럽게 다진 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 네모판에 넣고 눌러 모양을 만든 뒤 석쇠에 얹어 숯불로 구워낸다.약한 불에서 서서히 구워야 제맛을 낸다고.6000원.(063)636-2720. ■그 밖의 고속도로 대전-통영간 인삼랜드(통영방향·041-751-2892)의 인삼추어탕 및 인삼야채볶음밥,산청(서울방향·055-973-5970)의 구절판산채비빔밥,함양(하남방향·055-963-8001)의 콩가스 등. 남해고속도로 사천(순천방향·055-854-3547)의 영양굴밥삼합탕,문산(부산방향·055-761-2820)의 녹차밀면,진영(순천방향·055-342-3959)의 철판새우볶음밥 등. 서해안고속도로 서산(인천방향·041-688-7714)의 어리굴젓백반,대천(서울방향·041-031-6801)의 보령자연산돌솥굴밥,고창고인돌(서울방향·063-561-6323)의 부안해물돌솥밥,고창고인돌(목포방향·063-561-6313)의 별미곰탕 등. 중부고속도로 음성(대전방향·043-878-6439)의 한방 음성고추갈비찜정식.
  • 고속도로 탈까, 우회도로 갈까

    고속도로 탈까, 우회도로 갈까

    올 추석연휴는 주말을 끼고 있어 전체적인 교통상황은 예년에 비해 양호할 전망이다.그러나 추석인 28일과 29일 이틀간의 귀경길은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와 교통개발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2%가 추석 전날인 27일(월)에 귀성길에 오르고,45.1%가 29일(수)에 돌아올 것으로 나타났다.교통수단은 79.1%가 자가용을 이용하며,자가용 이용자의 69.0%가 고속도로를 타겠다고 했다.따라서 귀성은 27일 오전에,귀경은 29일 오후에 큰 혼잡이 예상된다. ●서울∼부산 귀성 10시간,귀경 11시간 이번 추석연휴는 교통이 분산되는 귀성길보다 귀경길이 더욱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귀경길은 서울∼대전 5시간20분,서울∼부산 11시간,서울∼광주 8시간20분 정도 예상된다.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시간 정도 절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특별소통대책기간(24∼30일)에 주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 진출입 통제를 실시하고 주요 국도확장구간 22곳을 임시개통한다.또 25일 낮 12시부터 29일 밤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구간에서 상·하행선 모두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한다.9인승 이상 차량 중 6인 이상 승차한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 막히면 돌아가라 대구·경북지역 귀성객은 영동선을 탄 뒤 만종분기점에서 중앙선을 이용할 수 있다.또 중부내륙선을 이용,충주까지 간 다음 36번 국도를 이용해 중앙선을 타거나 충주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다시 중부내륙선을 이용해 북상주에서 구미까지 갈 수도 있다. 서해안선 이용자 중 강북 도심 귀성객은 기존의 서부간선도로와 석수·광명IC 등으로 진입하거나 진입이 곤란할 경우 과천∼의왕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서울외곽선 학의분기점에서 진입할 수도 있다.서울 동부지역 및 경기 서북부(고양·일산)에서 출발하는 귀성객은 서울외곽선을 타고 조남분기점을 거쳐 서해안선으로 진입할 수 있다. 영동선 이용 귀성객은 수원∼신갈∼용인∼이천∼여주∼문막∼원주를 지나서 영동선 새말IC로 연결되는 42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또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을 거쳐 영동선 여주IC나,중앙선 홍천IC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성남∼광주∼곤지암∼이천∼장호원을 지나는 3번 국도를 이용해 고속도로 정체를 피해갈 수도 있다. 충남·호남권 귀성객은 중부선 일죽·음성IC에서 빠져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진천∼오창∼청주∼대전을 지나 전주까지 갈 수도 있다.경부선시 회덕분기점 정체가 심하면 청원IC에서 빠져서 17번 국도를 탈 수도 있다. ●고속도 휴게소에서 무상정비점검 자동차 제작사와 정비업계는 차량고장으로 인한 교통장애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에서 정비요원을 투입,25∼29일 무상점검정비 서비스를 실시한다. 운전자는 출발 전에 인터넷 등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한 후 출발시간과 노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점을 감안,구급약·식음료·쓰레기 봉투 등도 준비해야 한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빠른길? 핸펀에게 물어봐 ‘귀향·귀경길,막히는 도로의 승용차 안에서 부모님에게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드리고 싶다.추석 용돈도 부모님 계좌에 넣어드리고,친지에게는 추석 선물로 상품권을 선물해야 한다.어젯밤 PC에 작성해 두고 깜박 잊은 이메일도 친구에게 전송하고 싶다.’ 분주한 추석 연휴,시간도 벌고 ‘발품’도 줄여주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많다.이동통신 업계가 제공 중인 ‘귀향·귀경길 맞춤서비스 상품’ 이용 방법을 알아본다. ●“곧 도착합니다.” 어디쯤 가는지 기다리는 부모님에게 현재 자신의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알리고 싶다면 SK텔레콤의 ‘안심귀향 서비스’ 기능을 이용해 보자.KTF와 LG텔레콤도 ‘친구찾기’ 기능을 이용하면 설정해 놓은 시간대별로 현재 자신의 위치를 부모님에게 자동 전송할 수 있다.가격은 건당 50원과 별도의 데이터 이용료가 든다.이용자간의 휴대전화에서 사전 신청 및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은행 업무도 휴대전화로 인터넷이나 ARS 전화로 은행업무를 보듯 휴대전화를 은행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SK텔레콤의 ‘M뱅크’,KTF의 ‘K뱅크’,LG텔레콤의 ‘뱅크온’ 등 서비스가 그 것.모바일뱅킹 전용 휴대전화를 구입하고,은행에 가서 금융칩을 발급받아 휴대전화에 부착해야 한다. ●“앗차!휴대전화 두고 왔네.” 귀향 준비로 바빠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졌는데 꼭 받아야 할 전화가 있다면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향집의 유선전화 등 사용가능한 전화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다.LG텔레콤의 경우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019-200-8282에 걸어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아웃룩 이메일도 휴대전화로 PC의 아웃룩 메일도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다.다음,야후,라이코스,드림위즈,하이텔 등 일반 포털에서 이용하는 웹 메일을 휴대전화에서 이용하는 것과 똑같다. 휴대전화를 집에 있는 PC에 연결,PC의 아웃룩 메일 프로그램에서 이메일을 주고 받으려면 사전에 PC에서 ‘My PC’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3사 모두 서비스 중이다. ●“빠른 길을 알려드려요.” SK텔레콤 네이트의 ‘CCTV 영상정보’를 이용하면 19개 한강다리와 18개 주요 터널,6개 주요 간선도로,강남대로 등 7개의 주요 대로까지 총 50여곳의 교통상황을 그래픽과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LG텔레콤 ‘이지아이’ 교통정보의 수도권 교통상황 메뉴에서도 주요 대로,터널,교량 등의 교통상황과 상습 정체지역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샛길 대탐사-서울~대전·청주

    샛길 대탐사-서울~대전·청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어차피 가야 하는 고향길이라면,피할 수 없는 귀성전쟁이라면 눈을 조금만 돌려보자.샛길을 잘 이용하면 의외로 편안하게,즐기면서 고향에 갈 수 있다.서울신문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귀성객들을 위해 ‘고향가는 샛길’을 찾아 나섰다.비켜갈 수 있는 도로,남들이 모르는 길을 현지 확인을 통해 탐사했다.샛길 지도도 그려봤다.‘샛길로 고향가는 길’은 서울과 인천을 출발점으로 크게 ▲대전·청주 ▲영동 방향 등으로 구분했으며 이중 다양한 샛길이 존재하는 대전·청주 방향은 5개 코스로 세분화했다. ●주의사항 수도권 교통난이 워낙 심한 탓에 샛길은 그리 많지 않았다.몇몇 운전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샛길들이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샛길은 국도나 지방도와 달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안전펜스나 가로등 등 안전시설이 미비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곳이 많았다.특히 야간이나 눈 또는 비오는 날 주행할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인 만큼 가급적 날씨가 좋은 주간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또한 도로폭이 비좁다 보니 차량 추돌 등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1)서울→수원→화성→평택·안성코스(약도 (1)) 서울을 벗어나 안양·과천 등을 거쳐 수원까지 내려오는 구간에는 샛길이 많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체증이 예상되는 고속도로나 국도 보다는 그래도 덜 막히는 지방도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과천∼봉담간고속화도로∼발안 경부고속도를 피해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앞에서 과천으로 연결되는 우면산 터널을 이용한다.과천 대로에 이르면 47번 국도를 이용해 군포를 거쳐 화성으로 빠지거나 과천∼봉담간고속화 도로를 이용,수원 또는 화성 봉담으로 진행한다. 베테랑 택시기사들은 군포시내 교통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천∼봉담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한다.만일 이 도로가 막힐 경우 의왕IC에서 수원으로 빠져나온다.1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북수원IC에서 동원고교 앞을 지나는 수원서부우회도로를 이용한다.봉담에서는 43번 국도를 타고 발안을 거쳐 안중쪽으로 내려가면 된다.43번 국도가 체증을 빚을 경우 수원쪽으로 역주행하다 84번 국·지도로 바꿔탄 뒤 330번 지방도를 이용해 양감면으로 내려간다. ●수원∼안성 안성쪽으로 가는 귀성객들은 수원 신영통(망포동)에서 317번 지방도를 이용에 오산시청 부근까지 내려간뒤 82번 국·지도를 이용하면 된다.용인 송전을 거쳐 미리내 성지를 지나 계속 내려가면 안성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부터는 도로가 사통팔달로 연결돼 있어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신영통에서 317번을 이용해 내려오다 안성쪽이 막히면 화성 반월리에서 우회전,343번 지방도로를 이용,평택쪽으로 빠진다. ●양감우회도로 이용 343번 도로는 화성 태안을 거쳐 정남(330번 지방도)∼향남∼양감∼평택 안중∼충남 아산까지 이어진다. 330번 지방도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발안으로 진입하지 말고 향남면 43번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이용하거나 82번 국·지도를 이용해 우회할 수 있다. 양감면에 이르러서는 39번 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타게되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으며 5∼10분 거리의 청북IC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수원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오산·평택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지만 고속도로만큼이나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평택에서는 최근 확장된 45번 국도를 이용해 둔포를 거쳐 아산으로 갈 수 있다. (2)서울→광명→안산코스(약도 (2)) 영등포·마포구 등 서울 서북부지역 귀성객들은 서해안고속도로나 1번 국도 대신 광명∼안산 샛길을 이용하는 게 수월할 것이라고 교통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광명∼안산,구로∼시흥샛길 구로를 통하거나 시흥대로 또는 금천교를 거쳐 광명으로 진입한 뒤 시청앞길에서 안양쪽으로 운행한다.안양 박달로를 만나게 되면 인천쪽으로 우회전한 후 계속 주행하다 농민교육원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서해안고속도로 목감 IC를 지나 시흥시청쪽으로 좌회전한다. 42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내리막 지하차도를 따라 시흥 시청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길 왼편에 안산쪽으로 연결되는 샛길을 만날 수 있다. 광명 우체국앞길에서 351번지방도를 타고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입구를 지나 물왕저수지를 거쳐 안산운전면허시험장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서울 구로구 천왕동에서 397번 지방도를 이용해 시흥을 거쳐 안산으로 진입하는 샛길도 기다리고 있다. ●안산에서 39번 국도타기 안산시내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앞과 상록구청 등을 거쳐 시화호 갈대습지공원까지 내려간 후 본오아파트를 끼고 우회전해서 화성 비봉면으로 이어지는 샛길로 진입한다.이 길을 타고 계속 내려가면 수원∼사강간 306번 지방도를 만나게 되는데 사강방면으로 1㎞쯤 주행하면 양노교가 나온다.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면 39번도와 연결되는 샛길에 닿을 수 있다. 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4㎞쯤 가면 화성 발안과 평택 안중으로 이어지는 39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39번 국도가 막힐 경우 구도로를 이용해 발안까지 간 다음 매향리 방면 82번 국도로 진입한 후 장안면사무소에서 좌회전,321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안중으로 이어진다. 귀성도중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싶으면 안산에서 39번 국도,수원에서 43번 국도를 이용해 발안,서평택 인터체인지 등에서 진입하면 보다 편안하게 갈 수 있다.또 청북IC에서 평택∼안성간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도 있다. (3)서울→하남→용인→진천(약도 (3)) 송파·광진·강동구 등 서울 동부지역 귀성객들은 광진교·올림픽대교 등을 이용해 하남으로 건너온 뒤 43번 국도를 타고 광주까지 내려온다. ●광주∼용인 광주에서 용인으로 가기 위해선 막히더라도 오포면∼용인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57번 국·지도와 45번 국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45번 국도를 타고가다 체증이 심해 용인시내로 접근하지 못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용인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광주로 연결되는 샛길인 98번 국·지도로 방향을 바꾼다. 곤지암쪽으로 5㎞쯤 진행하다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이 나오면 골프장 진입로로 들어가 양지를 거쳐 17번 국도로 진입한다.이 길을 따라 가면 백암·일죽을 거쳐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17번 국도가 막히면 지산휴게소 앞길에서 좌항리쪽으로 우회전,57번 국·지도를 타고 원삼면·태영컨트리클럽·고삼저수지를 거쳐 안성쪽으로 향하면 38번 국도를 만난다.용인시내에서는 시내버스터미널을 지나 와우정사·원삼면으로 연결되는 57번 국·지도를 이용한다.그러나 57번 도로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원쪽으로 길을 바꿔 용인대학교 앞길을 거쳐 333번 지방도를 탄다. ●하남벗어나기 하남에서 광주를 잇는 43번 국도가 막히면 우회도로를 이용하자.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팔당대교를 통해 남양주로 빠진 다음 팔당댐에서 45번 국도를 이용해 다시 하남으로 건너와 광주로 직진한다.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 이르러 88번 국·지도에서 좌회전한 뒤 광동교를 거쳐 퇴촌면으로 진행한다.퇴촌면 사거리에 닿으면 우회전,337번 지방도를 타고 곤지암까지 내려간다. 곤지암에서는 이천으로 연결되는 3번 국도 대신 98번 국·지도와 329번 지방도를 타고 영동고속도로 덕평IC를 지나 백암까지 내려간다. 329번 지방도가 밀리면 98번 국지도에서 용인쪽으로 계속 진행하다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을 거쳐 양지쪽으로 빠져 17번 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다. 실촌면사무소에서 도척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98번 국·지도가 여의치 않으면 곤지암컨트리클럽 앞을 지나는 샛길을 이용한다. ●백암∼진천 용인이나 광주에서 57번 국·지도,329번 지방도를 타고 내려오면 백암면에 이르게 된다.여기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일죽IC까지 바로 연결되지만 정체될 경우 32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삼죽면사무소까지 내려온 뒤 38번·17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타 죽산면과 광혜원을 거쳐 진천으로 향한다. 죽산∼광혜원 17번 국도가 체증을 빚으면 일죽면사무소까지 직진한 후 331번 샛길을 이용,충북 음성방면으로 향한다. (4)서울∼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코스(약도 (4)) 과거에는 안동·경주 등 경북지역 귀성객들이 주로 이용했으나 요즘에는 다른 지역으로 가는 귀성객들도 많이 찾는다.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체증을 빚지 않아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다.그러나 상경길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곤지암∼여주 광주까지 내려온 다음에는 곤지암 실촌면사무소에서 경기컨트리클럽쪽 98번 지방도를 탄다.양평으로 빠지지 말고 365번 지방도를 이용해 여주까지 직진한다. 여주쪽 사정이 좋지 않으면 중간에 70번 국·지도로 빠져도 된다.335번 지방도를 타고 이천∼여주간 42번 국도를 지나 이천시 가남면사무소까지 직진한다.장호원까지 연결되는 3번 국도 또는 지방도 331번을 이용한다. ●중부(중앙)고속도로 이용하기 여주에서는 금강컨트리클럽으로 가는 331번 지방도를 이용해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 진입하면 충주까지 연결되는 중부내륙고속도를 탈 수 있다. 37번 국도를 이용,영동고속도로 여주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문막·만종분기점을 거쳐 중앙고속도에 오른다.여주∼문막간 영동고속도로가 귀성차량으로 체증을 빚으면 여주대학앞에서 42번국도를 이용해 만종분기점을 통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한다.37번 국도 상황이 좋을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장호원까지 그대로 달려 3번·21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타면 충북 음성에 닿는다. (5)서울→성남→용인→안성→진천(약도 (5)) 서울 남·동부지역 귀성객들의 경우 성남을 거쳐 용인으로 가거나 하남·광주쪽으로 우회하는 두가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성남∼용인가기 고속도로·국도보다 덜 막히는 서울 양재∼성남간 393번 지방도 또는 수서에서 국지도 23번을 타고 판교 또는 분당을 거쳐 용인 신갈까지 내려온다.이때 분당과 죽전·용인구간에서 극심한 체증을 빚지만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용인까지 진입하면 안성까지 통하는 샛길이나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한숨 돌릴 수 있다. 국지도 23번에서 풍덕천 4거리∼신갈로 이어지는 샛길이 경부고속도로 옆으로 나 있으나 많이 알려져 있어 장담할 수 없다. 구성에서 경찰대학교 입구와 용인 어정가구단지를 거쳐 42번 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지곡리·용인대 샛길 판교와 수지를 거쳐 용인 신갈오거리까지 내려오면 체증이 예상되는 42번 국도를 피해 23번 국지도를 타고 민속촌방향으로 직진한다.민속촌입구를 끼고 좌회전하면 용인정신병원을 거쳐 용인시내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가 펼쳐 진다. 그러나 정신병원구간에서 심한 정체가 예상되므로 지곡리 샛길을 이용한다.민속촌을 지나 남부컨트리클럽 입구 앞까지 이르면 오른쪽으로 지곡리로 통하는 길이 나온다.이 길을 따라 3㎞쯤 가다 두갈래 길에서 한국소방검정공사쪽으로 좌회전한 뒤 고개를 넘어 영진골프연습장 진입로로 내려가면 42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42번 국도는 용인시내까지 차량들이 꼬리를 물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500여m쯤 시청방향으로 진행하다 용인대학교 진입로로 우회전한 후 계속 진행하면 안성으로 이어지는 333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45번 국도와 만나는데 체증이 예상될 경우 국도를 이용하지 말고 용덕천을 따라 우회전해서 82번 국·지도와 연결되는 샛길인 333번 지방도를 이용하자.이 길은 포장은 돼 있지만 교행이 힘들 정도로 폭이 좁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안성은 다소 수월 82번 국·지도로 진입한 뒤에는 좌회전해서 레이크힐스컨트리클럽앞을 지나 송전·고삼면을 거쳐 안성으로 진입한다. 중간의 45번 국도가 막히면 남사면쪽으로 차를 돌려 23번 국·지도쪽으로 향한다.원곡면을 지나 안성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용인 42번 국도구간에서 명지대 용인캠퍼스 정문 앞길 또는 45번 국도를 거쳐 와우정사 등 57번 국도와 연결되는 샛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57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곧바로 안성시내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중간에 304번 지방도와 17번 국도를 차례로 이용해 일죽 IC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 안성에서는 진천쪽 귀성객은 313번 지방도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개산초등학교와 마둔저수지를 거쳐 상중리 배타고개까지 이른후 중앙컨트리클럽 샛길로 진입하면 시간이 단축된다. 70번·23번 국·지도를 이용하면 성환과 천안쪽으로 내려갈 수 있으나 이보다는 진천쪽으로 돌아가는 게 수월하다고 지역 주민들은 귀띔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강화도와 행담도/서동철 사회부 차장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다 보면 행담도와 만나게 된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50여명의 주민이 바지락을 잡아 살아가던 작은 섬이다.충청남도 당진군 신평면에 속하는 행담도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아산만을 건너뛰는 징검다리가 됐다.이 섬이 없었더라면 길이 7310m의 서해대교를 세우는 작업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아산만이 바라다보이는 바닷가에는 휴게소가 지어졌다.아마도 가장 호쾌한 풍광을 가진 고속도로 휴게소로 꼽아도 좋을 것이다.휴게소는 여름휴가 기간동안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지만,이 섬이 역사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몰고온 1000t급 차이나호는 바로 이 행담도 앞바다에 닻을 내렸다.소총으로 무장한 일행은 작은 배로 갈아타고 삽교천을 거슬러 구만포로 상륙했다.이후 덕산에 있는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시신을 파내려 무덤을 파헤쳤으나,실패하고 황망히 도주했다는 얘기는 국사시간에 배운 바와 같다. 오페르트 사건을 떠올린 것은 프랑스인 페롱 신부가 여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병인박해(1866년) 당시 동료 프랑스 신부들이 순교하는 과정에서 간신히 중국으로 탈출한 페롱 신부는 그만큼 조선 전교(傳敎)의 뜻이 남달랐을 것이다.일행이 시신을 ‘인질’로 대원군과 통상 및 선교를 흥정하고자 한 것도 조선인들이 조상을 극진히 모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조선 전교의 실마리를 어떻게든 찾겠다는 뜻은 평가받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남연군의 묘를 파헤친 사건은 결과적으로 천주교 탄압만 심화시켰다. 강화도는 기독교 선교의 역사에서 또 다른 교훈을 주는 섬이다.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언덕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지금 사제관의 한옥 지붕을 다시 이느라 분주하다. 강화성당은 영국인 트롤로프 신부가 구상하여 1900년 완성시켰다.정문에 해당하는 외삼문에 들어서면 성당인지,절인지 잠시 혼란을 겪게 된다.절을 호위하는 사천왕문의 모습을 한 내삼문이 방문객의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내삼문에는 절에서 봤음직한 큼직한 한국식 종도 하나 매달려 있다. 2층 한옥으로 지어진 본당도 서양의 전통적 성당건축인 바실리카 양식을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절을 연상할 수밖에 없다.다만 ‘대웅전’이 아니라 ‘천주성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기둥글(柱聯)에도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같은 천주교 성구가 씌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강화성당에서는 오페르트 일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한 애정이 읽혀진다.조선인 대부분이 익숙했을 불교사찰의 분위기는 기독교라는 새로운 서양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크게 줄여주었을 것이다.‘현지인’에 대한 배려가 선교 효율의 극대화를 노린 성공회의 노하우라고 해도 가치는 퇴색하지 않는다.나의 신념을 설득하기에 앞서 상대의 신념을 먼저 끌어안는 것은 종교의 범주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 23일부터 서울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다.케냐 출신의 사무엘 코비아 WCC총무는 “한국은 가난한 나라에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서구의 일부 부국(富國)이 저지른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중동이든,아프리카든 한국 기독교의 해외 선교가 오페르트와 페롱 방식이 아니라 강화성당을 지은 트롤로프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일 것이다. 서동철 사회부 차장 dcsuh@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에 가면 왠지 ‘격렬’해질 것만 같다.신진도 외항에서 ‘충남202호’에 몸을 싣고 격렬비열도를 향해 2시간쯤 난바다로 나서자 조용하던 바다가 ‘격렬’하게 용틀임한다.멀고 험난한 바닷길이다.다도해에는 못 미치지만,태안반도 서쪽으로도 자그마한 섬들이 열병식을 치르는 병사들처럼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안흥항에서 신진대교를 건너면 연육교로 이제는 뭍이 된 신진도에 다다른다.신진도와 마도도 연륙되었다.신진도 외항에서 출발하면 가의도 정족도 옹도 궁시도 하사도 난도 우배도 석도를 거쳐 동격렬비열도와 서격렬비열도로 나뉘어 선 군도(群島)에 닿는다.여기서 좀더 서진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중국이다. 정기 연락선이 없어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섬들.‘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한 유행가가 읊조려지는 그런 섬들이다.가의도를 제외하면 살림집도 없다.옹도에 등대지기 몇 사람이 살고 있을 뿐이다.궁시도도 원래는 민가와 초등학교 분교까지 설치된 제법 번다한 섬이었으나 권위주의 시절,대간첩작전에 필요하다며 주민들을 다른 섬으로 소개시켜 빈 섬이 되었다.조선시대 왜구침략 때문에 빚어진 공도(空島)정책을 20세기에 들어와 다시 대하는 감회가 새삼 씁쓸하다. ●권위주의 시절 空島정책으로 주민 소개 온통 바위로 이뤄진 이들 ‘불모의 섬들’이지만 국제 해양교류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하다.육로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바다는 ‘국제 하이웨이’였으며,섬들은 휴게소나 나들목 구실을 했다.예나 지금이나 바닷길이 문명교류의 고속도로였던 셈.태안 마애삼존불이나 서산 마애삼존불이 근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으로부터 바닷길을 통한 불교문화의 전래를 생각하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도를 펼쳐 놓고 중국 산둥반도와 이곳 태안반도를 직선으로 연결하면 그보다 짧은 해양 항로는 없다.국제 통신망인 해저광케이블도 안흥 위의 천리포쯤에서 시작하여 격려비열도 북단을 거쳐 산둥반도 밑으로 간다.남양만의 당항성도 중요했지만 안흥성에도 국제교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중국에서 뱃길을 열어 한참을 달려오자면 드디어 갈매기떼가 날기 시작한다.새가 날기 시작하면 어딘가 섬이 가까워졌다는 뜻.먼 수평선 위에 소금 몇 알을 뿌려놓은 듯 격렬비열도가 점점이 모습을 드러낸다.험한 뱃길에 지친 사람들에게 불현듯 나타나는 이 섬이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격렬비열도에서 직진하면 안흥항에 닿으며,그 사이에 흩어진 섬들이 ‘뭍으로 가는 길’의 길라잡이들이다.이걸 알고도 누가 무인도를 ‘쓸모없는 섬’이라고 폄하할 수 있으랴. 옹도에 배를 들이밀었다.선착장 공사가 한창인데,아직까지는 모선에서 보트를 내려야만 상륙할 수 있다.거센 파도가 일렁거려 보트쯤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함빡 물벼락을 뒤집어 쓰고서야 땅을 디딜 수 있었다.걱정이 태산 같아 말도 안 나오는데 경력이 20년이라는 항해사는 ‘이건 파도도 아니다.’라며 태연자약하다.집채만한 파도들이 줄지어 달려들며 보트를 삼킬 듯 물어뜯는다.필자 같은 문약한 책상물림은 가히 혼비백산이다.옷가지는 물론 카메라백과 기록노트가 온통 바닷물에 젖어 엉망이다.그러면서도 이런 곳에 사람이 산다는 사실이 반갑고 경이로웠다. 들여다보면 등대지기의 삶은 ‘낭만’과 한참 떨어져 있다.많은 문인들이 등대를 소재로 낭만의 꽃을 피우고 있지만 정작 등대는 거센 파도와 싸우는 처절한 싸움의 현장이기도 하다.옹도등대,정확한 명칭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항로표지관리소.1907년에 설치됐으니,근대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없을 이 등대가 100년이 가깝게 거친 바닷길에 불을 밝혀온 셈이다. 이곳 박선우 소장과 두 명의 직원은 보름 간격으로 섬과 육지를 오가며 교대로 근무한다.어찌 생각하면 ‘팔자 좋게’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만한 고역이 없다.노도와 풍랑으로 기약없이 섬에 갇히기 예사다.생지옥이란 이를 두고 말함이렷다.그러한즉 등대의 낭만 운운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옹도등대지기는 세 가지 신호를 보낸다.통상적으로 불을 밝히는 광파표지,안개가 낄 때의 음파경고인 무(霧)신호,그리고 레이더를 발사하는 전파표시가 그것.바다가 해무에 젖어들면 10m 거리도 보이지 않는다.근대 이전의 국제 선박들이 어떻게 암초 많은 이곳을 통과했을지 되짚어 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불이나 밝힐 뿐’이라는 식의 등대에 관한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다.인공위성의 전파정보를 받아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DGPS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천후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다.옹도등대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와 연계하며,여기에다 서산기상대의 위탁기상까지 떠맡고 있으니,뉴스에서 듣는 ‘서해안에는 풍랑이 몇 미터고,안개는 어떻고‘하는 정보도 알고 보면 옹도등대지기 같은 바다지킴이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등대의 임무를 강조했지만,그래도 등대의 멋스러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흰 배롱나무의 꽃무리가 은은한 향기를 뿜는 바다 저편으로 외항선 한 척이 지나간다.인천항이나 대산항,평택항으로 가는 배이리라.또 있다.그 등대에 다다르는 오르막 가파른 길을 빼곡하게 뒤덮은 동백나무 군락은 이곳이 남방계 식물의 영향권임을 말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육지에서는 얼어 죽고 마는 동백나무가 경기도의 울도에서 군락을 이룬 것을 본 적이 있다.북녘 자료를 보니,평안도 철산앞바다 대화도에도 군락이 무성하단다.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해양성 기후가 형성돼 한반도의 바다는 육지와 전혀 다른 식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족도에는 가마우지떼가 모여 산다.자그마한 난도는 온통 괭이갈매기 천지다.섬 곳곳이 하얀 갈매기똥으로 덮여 있다.난도 정상에도 동백나무 군락이 우거져서 겨울부터 봄까지 붉은 동백꽃의 자태로 섬 생활의 고독함을 물들이고 있다. ●새들이 만든 유채꽃밭 봄바다의 압권 역시나 격렬비열도와 궁시도의 압권은 봄의 유채꽃.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발걸음을 하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자연적으로 피었을 리는 만무하고,그렇다고 누가 철없이 절해절벽에 유채씨를 뿌렸을 리도 없으니,모르긴 하되 아마 새들의 작품이리라.배설된 유채꽃 씨앗에서 움튼 새싹이 해마다 번창하며 해중화(海中花)의 향연을 마련하였으리라.건너편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꽃박람회에 덧붙여 격렬비열도의 유채꽃밭은 그 자체로 가히 봄바다의 압권이다. 그러나 바다는 이런 따위의 아름다움이나 낭만과 무관하게 역시나 외롭고 험난하다.잠시도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인근에서 가장 해류를 거세게 받는 곳이 안면 외해(外海) 안흥량이다.일명 관장목이라고도 부르는데,강화도 손돌목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물살이 드센 곳으로 손꼽힌다. 예전,격렬비열도를 거쳐서 안흥으로 들어오던 중국 배들이 이곳에서 숱하게 수장됐다.지금도 안흥의 어부들 그물에는 심심찮게 청자 따위가 걸려 올라오곤 한다.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난파된 배들의 흔적이리라.이런 탓일까.가의도에 가면 아예 ‘중국에서 가의라는 사람이 귀양와 그 때부터 가의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실제로 태안군 남면의 가씨들이 얼마 전까지 가의도에 들어와 시향(時享)을 지냈다고 하니,가의도가 가씨의 본향인 셈이다.가의도의 오백년 묵은 은행나무가 중국인들이 베어낸 둥치에서 새롭게 자라난 새끼라는 전설 등은 중국과 안흥의 연계설을 증언하고 있다.안흥이나 가의도 사람들은 일제시대에도 중국 다롄까지 가서 밀무역에 종사했다고 전한다.바다를 길삼아 교류하고 교역한 역사가 상상보다 활발했다는 증거다. ●명나라 사신 왕래때 표지로 삼던 후망봉 신진도 외항으로 들어서자면 왼쪽에 마도 후망봉이 홀로 솟아 있는데,고려시대에 명나라 사신이 왕래할 때 표지로 삼던 곳이다.산 뒤에는 능허대(凌虛臺)가 있어 바다를 관해(觀海)하기에 그만이다.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인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안파사(安波寺) 절터가 있으니,풀자면 ‘파도를 잠재우는 절’이라는 뜻이다.예전 뱃사람들은 먼 항해에 앞서 이곳에서 공양을 올린 뒤 뱃길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이성계가 안흥성을 자주 드나드는 명나라 사신들에게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다는 설도 있다.설마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으랴만 높이 3∼4m,길이 1㎞가 넘는 석성을 쌓느라 10여년씩 부역에 시달렸을 민중의 고초가 손에 잡힌다.동서남북으로 돌문을 달고,그 안에 300채쯤 되는 ‘호화주택’을 지었던 안흥성은 명나라에 널리 알려져 ‘조선에 가거든 안흥성을 보고 오라.’는 말까지 생겼다.한때 영화로웠던 안흥성의 국제적 명성을 가늠해 봄직하다. 20여년 전,나룻배를 타고 신진도로 건너갔던 기억이 새롭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다,마도는 물안개에 젖어 잠들어 있었다.그런 섬에 다리가 놓이고 1종 항구가 조성돼 지금은 횟집이 즐비하다.태안반도 해양관광 1번지로 손색이 없다. 차를 몰아 안흥성에 올랐다.수백 채의 집들은 동학혁명 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성벽만 남아 있다.안흥성문 코앞까지 배가 들어와 곧바로 사신과 무역상들이 성내로 들어왔다고 하는데,지금은 물길과 멀어져 있다.새우 양식장으로 쓰던 앞바다는 조만간 골프장으로 바뀐단다.국제교류가 활발하던 바다에 골프공이 난비하는 풍경을 생각하니 왠지 낯설고 거북하다. 여승들이 주석하는 안흥성 태국사에서 바라보는 안흥량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격렬비열도의 그 모진 파도가 어디 갔을까 싶게 숨죽인 바다가 졸고 있다.빗방울 긋는 소리,물안개에 에워싸인 섬이 열 가지,백 가지로 변신하는 바다의 얼굴을 웅변해 준다.바다는 한 얼굴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곳이다.어찌 인간의 힘으로 바다가 가진 천의 얼굴을 이해할 수 있으랴. 관해의 으뜸 절창이 연출되는 안흥성에 오르니 그 옛날 국제 선단이 바닷길을 내달려 안흥성에 닻을 내리는 환상에 빠져들고 만다.무심결에 지나치는 무인도들조차도 이같이 역사문화적 뿌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섬이야말로 예전부터 국제 고속도로의 네트워크 아니겠는가.
  • 엄마젖 먹이기 이곳에선 안심

    엄마젖 먹이기 이곳에선 안심

    전세계적으로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모유수유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집밖을 나서면 모유수유를 할 적당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청·보건소·지하철역·고속도로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모유수유실 설치가 증가하면서 모유수유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소가 모유수유 확산의 중심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지난해 5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구청사 2층 민원봉사실과 5층 여직원휴게실에 모유수유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3∼4평 규모로 냉장고·모유유착기·보관용 비닐팩·소파·온돌마루 등이 갖춰져 있어 구청을 찾은 주민들이나 직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송파구청에 근무하는 이수연(32)씨는 “지난해 출산 즈음에 모유수유실이 설치돼 고민없이 모유수유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25개 보건소 모두에는 3∼6평의 모유수유실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특히 각 보건소는 모유수유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각 보건소에서는 모유수유법에 관련된 책자나 비디오 테이프 등을 나눠주거나 대여해준다.또 연중 ‘엄마젖 먹이기’캠페인을 전개해 모유수유를 최대한 홍보하는 한편 출산을 앞두거나 출산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특강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동작구청 등에서는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열어 모유수유를 장려하기도 한다. ●지하철역·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설치 확대 지하철역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젖을 먹일 수 있는 공간이 속속 생기고 있다.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올해 1월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 각각 수유실을 설치해 운영중에 있다.공사측은 “처음에는 이용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조만간 7∼8군데 역사에 추가로 수유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4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휴게소에 처음으로 모유수유실을 설치하기 시작,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상·하행선)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칠곡·양산휴게소,중부내륙 선산휴게소(상·하행선) 등 7곳에 모유수유실을 설치해 운영중이다.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 등 50곳에 설치된 파우더룸에서도 모유수유가 가능토록 했으며 모유수유가 가능한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 보건과의 관계자는 “모유수유사업이 제왕절개·임신중절수술·에이즈 등의 문제에 비해 심각성이 떨어져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모유수유사업 진행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관공서나 지하철역·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 등 시내 50여곳에 모유수유실 설치·지원을 위해 5억여원의 예산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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