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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점검받고 안전운전 하세요

    공짜 점검받고 안전운전 하세요

    자동차업체들이 설 연휴를 맞아 16일부터 19일까지 고속도로 및 국도 등에서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각 사별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현대차(080-600-6000)와 기아차(080-200-2000)는 각각 고속도로 휴게소 20곳에 서비스센터를 설치한다. 경부고속도로의 망향 휴게소는 하행선, 천안삼거리 휴게소는 상행선 방향에서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경부고속도로의 칠곡 휴게소, 호남고속도로의 여산, 중부고속도로의 음성·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휴게소, 영동고속도로의 여주 휴게소 등 다른 곳에서는 상·하행선 모든 방향에서 같이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GM대우(080-728-7288)는 경부고속도로의 죽전 휴게소,88고속도로의 지리산 휴게소 등 모두 15곳에서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쌍용자동차(080-600-5582)는 상행선, 하행선 각각 4곳씩 모두 8곳에서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상행선은 경부고속도로의 죽전 휴게소, 서해안고속도로의 서산 휴게소 등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엠대우 및 쌍용자동차 운영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다. 르노삼성차(080-300-3000)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긴급출동서비스를 종합상황실 차원에서 운영한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엔진과 브레이크, 에어컨, 타이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냉각수, 각종 오일 등을 보충하거나 일반적인 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또 인근 지역 고장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병행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LPG충전소는 전국 고속도로 101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에는 23개의 충전소가 있다. 안성, 죽암, 천안, 추풍령 휴게소 등에서는 상·하행선 양쪽 방향에서 LPG를 넣을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에는 16곳, 호남고속도로에는 8곳의 충전소가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7일 귀성 ‘고생길’ 19일 귀경 ‘짜증길’

    17일 귀성 ‘고생길’ 19일 귀경 ‘짜증길’

    설 연휴 고향을 오가는 길은 아무래도 ‘고생길’이 될 것 같다. 연휴가 3일로 짧은 데다 자가용(승용·승합차) 이용률이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용 이용자의 73%가 고속도로를 탈 것으로 보여 교통혼잡은 어느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통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시간은 17일 귀성길과 19일 귀경길이다. 따라서 귀성길은 16일 낮 12시 이전과 17일 새벽 2∼6시 사이 수도권 톨게이트를 빠져나가야 다소 혼잡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 기준으로 귀성길 최대 예상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30분 ▲서울∼광주는 7시간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서서울∼목포는 8시간30분 ▲서울∼강릉은 5시간이 걸릴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 다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면 이보다 최대 1∼2시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귀경길은 ▲대전∼서울 5시간50분 ▲부산∼서울 8시간30분 ▲광주∼서울 7시간30분 ▲목포∼서서울 8시간10분 ▲강릉∼서울 5시간20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통행을 위해 수도권 고속도로 IC가 통제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미리 통제되는 IC를 확인한 뒤 출발해야 당황하지 않는다. 16일 낮 12시부터 18일 정오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서초IC는 진·출입을 할 수 없다. 반포·수원·기흥·오산IC는 진입, 양재IC는 진출만 통제한다. 반포·서초IC에서는 P턴 진입을 허용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매송·비봉IC도 들어갈 수 없다. 귀경길은 18일 12시부터 19일 24시까지 진입을 통제한다. 경부고속도로 안성·오산·기흥·수원IC와 서해안고속도로 발안·비봉·매송IC가 통제 대상이다.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16일 낮 12시부터 19일 24시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구간(137.4㎞) 상·하행선에서는 버스전용차로가 실시된다. 이 구간에서는 9인승 이상 차량(6인 이상 탑승시)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답답하다고 전용차로나 갓길 운행을 하다가는 꼼짝없이 당한다. 경찰은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와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화성휴게소에 기동순찰 사이드카를 배치한다. 사이드카를 이용해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버스전용차로 및 갓길 통행 금지를 위반하는 ‘얌체족’ 차량을 현장에서 단속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公기업 사회책임 낙제점

    公기업 사회책임 낙제점

    공기업들의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이 낙제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고객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가늠하는 고객충성도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특히 주택·철도·도로 등 생활밀착형 불평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기획예산처가 최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www.alio.go.kr)에서 공개한 ‘2006년 공기업 고객만족도조사 종합보고서’에서 12일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예산처 의뢰를 받아 일반인 대상 공기업 8개사와 기업·기관 대상 공기업 9개사 등 17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했다. 조사 결과 이 공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경제적 역할은 100점 만점에 76.1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으나, 윤리경영은 68.3점, 사회적 공헌도는 64.7점으로 현저히 낮았다. 최근 방만 경영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공기업 실태를 수치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윤리경영의 경우 구체적으로는 ‘관련 법규 준수’가 69점에 그쳤다.‘방만경영 등 경영 관련 사회적 문제를 적게 유발한 정도’는 66.5점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토지공사는 54점으로 가장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특성상 사회적 책임에서 항목별 점수가 적어도 75점은 돼야 한다.”며 “경제적 기여도에 비해 사회적 기여도가 지나치게 낮다.”고 말했다. 고객충성도는 전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일반인 대상 공기업중 한국전력이 63점으로 전년보다 10점이나 급락했으며 철도공사는 72점에서 65점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택이나 도로 등 생활밀착형 불만비율이 높았다. 주택공사는 분양주택에 대한 불만비율이 33%로,‘층간 소음이 심하다.’란 내용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이 불편하다 ▲방음시설이 나쁘다 ▲애프터서비스가 부족하다 순이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 대한 고객 불평률이 높았다. 제2경인선이 17.1%로 가장 높았으며, 동해선·영동선·포항선 등의 순이었다. 휴게소 등 부대시설에 대한 고객 불평률은 서해안선이 가장 높았다. 철도공사는 새마을호의 경우 열차지연, 배차간격, 청결도, 화장실 냄새,KTX는 좁은 자리, 역방향 좌석, 비싼 요금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성은 지난해 처음 조사항목에 넣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 전국 폭설·한파

    27일 충청도와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5㎝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많은 눈이 예상됐던 서울·경기지방에는 비교적 적은 1∼5㎝의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26일 오후 4시를 기해 서해5도 충청·전북지역엔 대설주의보를, 전남 제주엔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눈을 몰고온 저기압이 예상보다 다소 남쪽으로 치우쳐 통과할 것으로 보여 충청과 호남지방에 눈이 집중되겠다.”고 밝혔다. 눈이 내린 뒤 기온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27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2∼3도 낮아진 영하 3도, 휴일인 28일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도 불어 체감기온은 실제보다 5∼6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다음주 초 일시적으로 주춤하겠지만 이후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면서 “포근한 날이 이어지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여서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청지방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눈길 연쇄추돌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1시10분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논산방면 도로에서 고속버스 3대와 승용차, 승합차 등 차량 7대가 잇따라 추돌해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낮 12시40분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면 211㎞ 지점 광천 부근에서 탱크로리가 눈길에 전복되면서 이를 뒤따르던 25t 트럭이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12시49분쯤에는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천안방면 이인휴게소 부근에서 1t 트럭이 앞서 가던 8t 트럭을 들이받아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천안분기점 부근에서 5t 화물차와 1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해 이중 5t 트럭이 2,3차로에 걸쳐 전도돼 사고처리 여파로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었으며 오후 4시55분쯤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천안나들목 부근 1차로에서 승용차 3대가 잇따라 추돌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지리산국립공원 일대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려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신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 1주년

    대구~부산간 민자고속도로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25일 개통 1주년을 맞았다. 대구시 동구 용계동에서 경남 김해시 대동면까지 모두 82.05㎞의 4차선 도로인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지난 한해 동안 2500만대의 차량이 이용했다. 개통초기 하루 4만 3000여대가 이용했으나 최근엔 평일 7만 6000여대, 주말 10만여대의 통행량을 기록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81.4%로 가장 많고 소형화물차 및 버스 9.1%, 대형화물차 9.5% 등의 순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측은 “유류비 절감과 운행시간 단축 등의 효과로 인해 통행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서 김천, 구미, 경산 등의 수출기업 물류여건이 호전됐다. 대구~부산간 운행시간도 40여분으로 단축돼 인적자원과 관광객 이동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과속으로 지난 1년간 1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신대구부산고속국도㈜는 올해 속도감시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하고 교각 등 주요지점의 가드레일 20곳을 보강공사해 사고 예방을 한다는 계획이다. 민자로 건설돼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보다 비싼 게 이용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승용차 기준 대구~부산 대동IC간 통행료가 8500원으로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간 5700원에 비해 50% 비싸다. 또 추가요금 부담으로 대구시민과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동대구IC 재이전도 풀어야 할 과제다. 건설교통부의 동대구IC 원위치 재이전 가능성 여부 검토 기술용역 결과가 오는 3월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논란이 불가피하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는 2001년 착공해 민자 1조 8000여억원과 국고 7000여억원 등 2조 5000여억원이 투입돼 5년 만에 완공됐다. 인터체인지 7개와 상하행선 각각 1개의 휴게소가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빙판 출근길… 車라리 두고가세요

    16일 밤부터 17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 5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18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보여 출근길 주의가 요구된다.●밤샘 정체와 빙판길 통제 17일 오후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30분쯤 충남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돼 승객 이모(68·충남 아산)씨가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오전 10시25분쯤에는 대전 동구 이사동 인근 대전∼통영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고속관광버스(운전자 장모씨·52)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승객 장모(47·여)씨 등 2명이 다쳤다. 경기지역에서도 성남 남한산성도로, 의왕 오메기고개, 성남 이배재 등 일부 고갯길이 오전 한때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강원지역에서는 인제군 한계삼거리∼고성군 간성읍을 잇는 진부령 46번 국도, 인제 한계삼거리∼고성 원암리 원암파견소 미시령 56번 군도, 인제 한계삼거리∼양양 서면 논화리 한계령 44번 국도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밤 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강릉~서울 방향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제설작업으로 운행을 통제해 혼잡을 빚었다. 또 강릉휴게소 부근∼성산 2교 구간과 강릉분기점∼대관령 1터널 구간도 차량이 뒤엉키는 등 곳곳에서 심한 정체현상이 나타났다.●항공기·여객선 무더기 결항 인천국제공항은 폭설로 항공기와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국제선 출발이 30분에서 1시간가량 지연됐다. 국내선도 제주도 일대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전 6시30분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101편을 비롯해 김포∼제주간 항공기 20편이 결항됐다. 제주 지역에서는 강풍주의보와 함께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 양양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어려워 부산 노선과 오전 11시 출발 김포 노선이 결항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오전 7시를 기해 동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동해안 4000여척의 어선이 항구에 대피했다.●빙판길 주의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수원 영하 6도, 춘천 영하 9도, 대관령 영하 14도 등으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월요일 출근길이 빙판길로 변해 체인 등 월동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들은 승용차 대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전국종합 김병철 이재훈기자 kbchul@seoul.co.kr
  • [발언대] 이제는 폭설대비다/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장

    2005년 12월21일 새벽. 전남·북 일부지역에 45㎝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신문·방송에서는 차량 수백대가 정체되어 운전자가 장시간 고립(?)돼 있다는 속보를 내보내고 있었다. 상황실은 마치 전쟁 중에 고립된 아군 병사를 구출하듯 긴장감 속에 상황관리에 정신이 없었다. 다음날까지 많게는 25∼30㎝까지 더 눈이 온다는 전망 속에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전주 IC∼백양사, 상행선 장성 IC∼백양사 IC구간에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됐다. 제설 차량 47대를 동원, 제설작업을 진행했지만 더디기만 했다. 오후 7시50분부터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4곳을 열어 U턴, 우회토록 했으나 고속도로와 연계된 지방도·국도의 제설작업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 또한 별 효과가 없었다. 일부 운전자가 차를 두고 휴게소 등으로 떠나 제설작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눈코 뜰 새 없이 기상, 제설상황, 운전자 구호 등을 파악하고 역주행 등의 조치를 실시하던 중 시간은 흘러 이른 새벽에야 고립이 해소되었다. 악몽에서 깨어난 순간이었다. 올해 첫눈은 지난달 6일 내렸다. 평년(11.22)보다는 16일, 지난해(11.24)보다는 23일 빨리 내렸다. 오늘날 지구는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적도 중·동 태평양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면서 엘니뇨가 전세계적으로 겨울철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올 여름 긴 장마와 집중 호우, 해파리 대거 번식, 가을철 이상고온으로 인한 모기와 말라리아의 출현, 평년보다 이른 첫눈 등 이상기후 징후를 보이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올 겨울 재난관리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2004년 3월과 지난해 12월 중부와 남부지방의 폭설 대처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새벽시간대와 공휴일의 기습적인 폭설로 눈 경험이 적은 남부지역은 제설 자재·장비가 부족하는 등 기습적인 폭설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 대중교통의 스노체인 미확보와 일방적인 운행중단, 장비 고장과 선로에 쌓인 눈으로 전동차·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제설능력 부족으로 일부 공항의 이착륙이 금지되는 등 폭설로 인한 교통 혼란이 발생했다. 그때 나타난 폭설 대비 문제점에 대해 보완하고 올 겨울나기 대책을 점점하면서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폭설 상황을 상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미리 정보를 분석하고 예측해 국민에게 한발 앞서 홍보하는 발빠른 폭설 대비 전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전략상황실장
  • 한가위 귀성길 곳곳 정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연휴를 앞둔 4일 고속도로와 철도역, 버스터미널, 공항 등에는 수많은 귀성 인파가 몰렸다. 이번 연휴는 나흘이나 되는 데다 공휴일이 징검다리식으로 끼어 있어 귀성길 교통 소통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구간에선 정체가 있었다. 4일 오전까지 전국 고속도로는 대부분 구간에서 원활한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지·정체 구간이 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안성분기점∼천안분기점 부근, 죽암휴게소 부근 등에서 흐름이 지체됐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광교터널, 호법∼이천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일죽부근, 하남분기점∼곤지암부근 등에서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4일 오후부터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 기간 고속버스는 하루 평균 342회 늘어난 6800여회가 운행되며 시외버스는 전세버스 2만 6500여대를 활용해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입된다. 철도공사는 하루 평균 객차 수를 평시 대비 15.8% 증가한 6003량을 운행한다. 연안여객선은 하루 평균 164차례 추가 운항되고 국내선 항공편은 하루 평균 21편 증편된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국내선은 대부분 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김포공항은 임시편 10편을 포함해 국내선 75편을 운항키로 했다.유영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세이프 코리아] 추석연휴 화재·산악사고 ‘방심’이 최대의 적

    올해 추석은 주말 및 개천절과 겹치면서 길게는 9일 동안 연휴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는 쉽사리 사고로 연결되는 법. 명절의 단골 불청객인 화재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유난히 길어진 연휴에 산악사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등산객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추석 연휴 사흘동안 일어난 화재는 모두 231건이다.1명이 목숨을 잃고 11억 4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2004년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연휴에는 179건의 화재가 일어났다.30%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재산피해도 2억원이나 증가했다. ●화풀이 방화도 ‘약방의 감초´ 특히 전기로 말미암은 화재는 2004년 54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급증했다. 주택 화재도 전년보다 22건이 많은 70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조 건수와 대상 인원도 2004년 738건 439명에서 지난해 978건 643명으로 크게 늘었다. 추석 연휴 화재는 명절 분위기에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는 가정과 업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18일 오전 1시50분쯤 대전 중리동 Z게임방에서 가스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업주 황모(34)씨가 숨지고, 게임방 앞을 지나던 최모(42)씨 등 2명이 다쳤다. 가스 폭발의 여파로 게임방 근처에 주차돼 있던 차량 8대의 유리창 등도 파손됐다.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대형참사는 피했지만 평소처럼 가스 안전을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소외감이 더욱 커지는 명절에는 방화사건도 유난히 많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5시14분쯤 경기도 안양시 박달2동의 2층집 마당에 쌓여진 목재 더미에서 불이 났다. 누군가 폐지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난 것이다. 이어 150m 떨어진 상가 건물 뒷마당 쓰레기더미에서도 불길이 솟았다. 다행히 119소방대와 주민들이 재빨리 진화해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35분동안 박달2동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6건의 화재가 잇따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서민 경제가 특히 어려워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이후 명절 방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긴 올해는 더욱 주의해야 산악 사고도 명절 사고의 새로운 유형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단풍놀이나 등산을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사고 숫자도 늘었다. 2004년에 추석 연휴 기간동안 119에 신고된 산악사고는 2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건으로 늘었다. 신고되지 않은 사고를 합치면 실제 사고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올해는 휴일이 길어진 만큼 산악 사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사고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1844건이 발생해 56명이 사망했다.1996건이 일어나 71명이 목숨을 잃은 2004년보다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명절 음주문화에 따른 ‘비극’은 줄어들지 않는다. 지난해 9월19일 오전 6시쯤 제주시 아라1동 주공아파트 입구 6차선 도로에서 주민 고모(50)씨가 티뷰론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209%의 만취 상태였다. 하루 전인 18일 오후 3시50분쯤에는 경남 밀양시 가곡리 25호 국도에서 화물트럭과 일가족 4명이 타고 있던 마티즈 승용차가 정면 충돌했다. 다섯살짜리 장남만 살아남고, 부모와 남동생은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소방공무원 등 11만 7000여명이 특별경계 근무를 실시하고 구급대원과 구급차량을 기차역과 터미널 등에 전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이 명절에도 안전에 관한 한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귀성길 안전운행 10계명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명절 귀성길의 교통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 권하는 ‘추석길 안전운행 10계명’을 소개한다. 추석 명절의 장거리 여행에서 자동차 고장의 90%는 배터리와 타이어의 문제나 엔진 과열로 일어난다. 특히 배터리는 여름철 내내 잦은 에어컨 사용으로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 배터리 상단부의 표시경(인디케이터)을 반드시 확인해야 난감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푸른색이면 정상, 적색이면 점검, 투명하면 교환 대상이다. 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제조일자가 오래된 배터리나 타이어는 피로도가 높아 수명이 짧다. 교환할 때 반드시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냉각수와 엔진오일 상태 점검도 잊지 말자. 과속 차량은 위험할 뿐 아니라 ‘기름, 곧 돈 먹는 하마’다. 배기향 2000㏄ 미만은 시속 60㎞,2000㏄ 이상은 70㎞,3000㏄ 이상 대형차는 80㎞ 정도에서 연비가 가장 좋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피해자라도 5∼15%의 책임을 져야 한다. 운전자 자기신체사고 보험금도 5%나 깎인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은 면허정지,0.1% 이상은 면허취소다. 그러나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수치가 더 나온다. 막걸리 2잔, 소주·양주 3잔, 청주 4잔 이상이면 0.05%를 넘어간다.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이 졸음 운전이다. 전날 밤의 과로와 과음에 시달리다 10시간 가깝게 운전하는 것은 중노동이다. 졸음 운전을 피하기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르자. 자동차도 좋지 않은 기름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린다. 도로의 ‘떴다방’에서 파는 유사연료는 차를 망친다. 같은 이유로 터무니없이 기름값이 싼 주유소도 경계해야 한다. 유사연료는 정상적으로 연소되지 않아 자동차 출력과 엔진 내구성을 떨어뜨린다. 유사연료에 사용되는 톨루엔이 기체 상태로 환풍구 등으로 실내로 유입되면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명절 때 휴게소에서는 ‘선물 도둑’도 활개친다. 국산차는 1∼2분이면 ‘작업 끝’이다. 귀중품은 트렁크에 넣고 화장실은 가급적 가족들이 교대로 다녀오는 것이 현명하다. ‘정보 운전’은 ‘기술 운전’보다 빠르고 안전하다. 운전 실력만 믿고 무작정 출발했다가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낭패를 당하기보다는 출발 전과 주행 도중에 교통 정보 방송에 귀기울이면 큰 도움이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U-안심폰 서비스 아시나요 ‘고객맞춤,U-안심폰을 아십니까.’ 소방방재청이 추석을 맞아 귀성객에게 ‘U-안심폰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향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위급상황을 맞았을 때 필요한 ‘효도상품’이기 때문이다. ‘U-안심서비스’는 전화번호와 질병 내용 등 신상 정보를 미리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119구조대에 긴급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응급 처치를 하거나 전문병원으로 후송해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서비스이다. 소방방재청은 현재 서울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는 내년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19구급대는 기존에도 응급환자 후송 요청이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해 후송했다. 하지만 ‘U-안심폰 서비스’에 가입하면 119구급대원과 병원이 환자의 신상정보를 미리 알고 있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점이 다르다. 뇌혈관 질환자는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률이 높다. 하지만 이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을 초래하는 초응급상황으로 치닫는다. 최근 10년 사이에 뇌질환에 따른 사망자(돌연사)는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2004년 통계청 조사 결과 연간 응급을 요하는 순환계 질환자는 5만8000명에 이른다. 미국은 환자 소생률이 20%에 이르지만, 한국은 2%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U-안심폰서비스는 현행 119 긴급구조 서비스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안전복지 서비스”라고 밝혔다. 신청은 소방방재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ma.go.kr)와 서울소방방재본부(http:///re.seoul.go.kr)로 하면 된다. 현재 15만 1442명이 등록했다. 질병을 가진 사람이 6만 534명이다. 독거노인이 1만 9364명, 장애인도 1만 277명이 신청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시행에 앞서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가위 금융서비스 풍성

    올해에도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추석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며 신권을 교환해 주고, 수표발행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추석이 가장 큰 대목인 신용카드사는 주요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를 해 준다. 보험업계도 예년보다 긴 연휴기간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 “수수료 할인·무료금고 서비스 이용하세요.” 신한은행은 추석 연휴기간 주거래 고객에게 금고를 무료로 빌려 준다. 다음달 4일과 5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설치, 신권교환 서비스도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다음달 4일까지 면제해 주며, 다음달 16일까지 금고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국민은행 역시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다음달 4일까지 면제해 준다. 농협은 모든 영업점에서 떡과 차를 제공하며,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창구거래에서 발생하는 송금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하나은행도 수표발행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카드사 주요가맹점 무이자 할부 카드사의 추석 마케팅에서 무이자 할부는 기본이다. 다만 카드사별로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가맹점과 할부액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KB카드는 다음달 5일까지 전국 모든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항공사, 면세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다음달 8일까지 카드를 사용한 뒤 홈페이지나 ARS(1588-3555)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대형 LCD TV 등을 1만명에게 나눠 준다. LG카드는 마이LG포인트를 5000점 이상 적립한 고객이 LG카드에서 준비한 45개 추석선물을 구매할 때 333명을 추첨해 구매액 전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비씨카드는 다음달 10일까지 대형 할인점,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하고,5만원 이상 결제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항공마일리지, 기프트카드 등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카드 승인번호 추첨을 통해 주말에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현대카드를 사용한 고객을 리무진으로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행사를 펼친다. 롯데카드는 다음달 1일까지 롯데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고급 그릇세트를 주고, 다음달 5일까지 롯데슈퍼 모든 영업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시 할인쿠폰을 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충북 제천 월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충북 제천 월악산

    산은 그 속에 들어선 이상 전체를 보기는 어렵다. 멀찍이 물러서서 언저리를 서성거린 후에야 비로소 윤곽을 더듬을 수 있는 법. 포암산과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나가 충주호를 앞에 두고 선 월악산(月岳山·1097m)은 한수면 수산리 쪽에서 바라보면 정상 영봉과 중봉, 하봉의 자태가 마치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 한다. 일반적으로 월악산 산행은 덕주사를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적한 산길과 탁 트인 충주호 전망을 함께 할 요량이라면 송계2교 건너 통나무집 휴게소 뒤로 난 산길을 들머리 삼는 게 좋다. 여기서 40분쯤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보덕굴이 나온다. 사람 키보다 큰 입을 쫙 벌린 자연동굴에선 겨울이면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얼어 석순(石筍)인 양 땅 위에서 거꾸로 고드름이 자라는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보덕굴에서 야트막한 고개를 살짝 넘어 보덕암 앞을 가로지른다. 빈 매표소를 지나자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선다. 등산 중 갑자기 눈앞에 버티어 선 덩치 큰 암봉을 만난다. 월악의 독립 암봉 하봉, 중봉, 영봉 중에서 맨 먼저 육중한 몸을 드러낸 하봉은 바로 넘어설 수 없어 오른쪽 길로 우회한다. 이어 중봉 날등에 올라선다. 정면의 영봉, 능선 오른쪽 벼랑 아래 송계계곡, 뒤돌아서면 하봉 뒤로 한눈에 펼쳐진다. 충주호까지 완벽하게 빚어내는 하늘과 물, 바위, 숲의 조화가 경이롭다. 멀리서 보면 월악의 세 암봉은 나란히 이웃하고 있지만 막상 서로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거대한 석회암 덩어리 영봉에 이르는 길은 특히 그렇다. 가파르고 낙석이 심해 바위 봉우리를 직접 넘어설 수 없고, 천상 4㎞나 되는 둘레를 반 바퀴쯤 빙 돌아 꿋꿋하게 놓인 철계단으로 150m 정도 올라서야 정상에 가 닿을 수 있다. 신령스러운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영봉´. 해발 1097m의 정상은 솔직히 그 자체보다 전체를 조망하는 데 더 큰 의미를 지닌 듯하다. # 여행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에서 19번이나 3번 국도(수안보·충주방향),36번 국도(단양방향)를 이용해 월악산에 닿을 수 있다. 숙박은 덕주사 등산로 입구에 있는 민박집 아란야(043-653-3008)에서는 아침 일찍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고, 송계계곡 앞 월악펜션빌(043-653-5454)도 깨끗하다. 글 정수정 사진 김도훈(월간 MOUNTAIN 기자) www.emountain.co.kr
  • 여성변기 남성의 1.5배 설치 신축건물 공중화장실 의무화

    앞으로 다중 이용시설에서 여성들의 화장실 이용이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새로 세워지는 건축물의 화장실에 여성변기비율을 남성의 1.5배로 늘리도록 했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3일 다중 이용시설 여자화장실의 변기를 남성화장실의 1.5배 이상 설치하도록 하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10월29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10월29일 이후 허가되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여자변기비율을 남자의 1.5배 이상으로 상향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용인원이 1000명 이상인 문화 및 집회시설 ▲관광휴게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은 여성 화장실 변기 수를 남성용보다 많이 설치해야 한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속도 화장실 1억대 金털어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남자 여행객을 상대로 금붙이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13일 김모(49)씨 등 일당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고, 달아난 일당 이모(42)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김모(32)씨로부터 시가 160만원 상당의 순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40여회에 걸쳐 1억여원의 금붙이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이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휴게소에서만 범행을 저질렀으며, 한 휴게소에서 한 두건만 훔친 뒤 대포차량을 이용해 신속히 다른 휴게소로 이동해 다시 훔치는 방식으로 하루 최고 20∼30건의 절도행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주로 남자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는 남자들 앞에 안경 등 소지품을 떨어뜨려 주의를 분산시킨 뒤 순식간에 일당 5∼6명이 주변을 둘러서서 옷이나 신문 등으로 시선을 막고 목걸이 등을 훔치는 수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뒤 한 휴게소에 16대의 CCTV를 설치하는 등 끈질긴 수사를 벌인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칠곡경찰서는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CCTV에 찍힌 이들의 얼굴과 동일전과자들의 얼굴을 대조해 용의자를 좁힌 뒤 미행을 통해 12일 오전 8시10분쯤 경부고속도로 경산 평사휴게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일당을 격투 끝에 붙잡았다. 교도소 등에서 알게 된 이들은 지난 2005년 6월 소매치기단을 구성, 평소 주말에만 활동을 하다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매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범행건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범행 이용차량에 다량의 히로뽕이 보관돼 있어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말 5,000,000명 ‘脫찜통’

    주말 5,000,000명 ‘脫찜통’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휴일인 6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50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속도로는 귀경길 정체현상이 빚어졌고, 불볕 더위 속에 물놀이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부산 지역에서는 해운대 100만명 등 해수욕장 7곳에 340만명의 피서객이 몰려 ‘물반 사람반’의 진풍경이 연출되는 등 올 여름 피서의 절정을 이뤘다. 강원지역도 경포대해수욕장에 57만명이 몰리는 등 동해안을 따라 늘어선 100여곳 해수욕장에 15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에는 30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제주도에는 관광객 7만여명이 찾아 주요관광지에서 피서를 즐겼다. 그러나 영동·경부·서해안고속도로 등은 귀경길 피서차량이 몰려 평소보다 2∼3시간 밀리는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날 하루 동안 30만여대의 차량이 귀경길에 올랐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오후 들어 차량이 몰리면서 횡계∼진부 16㎞, 장평∼둔내 11㎞, 원주∼문막 22㎞ 등의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서울방향 홍성∼남당진 30㎞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고, 경부고속도로도 서울방향 죽암휴게소∼남이 9㎞, 신갈∼죽전 4㎞ 등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전국종합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원 피서지 제값만 받아라”

    ‘강원도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과 발맞춰 강원도내 시·군들이 바가지요금 근절에 팔을 걷어 붙였다. 강원도는 1일 숙박·요식업협회, 상가번영회 등 관련 민간단체를 초청 간담회를 갖고 가격표시제 이행, 부당요금 신고센터 운영 강화, 소비자불만 신고 접수 및 엄정 처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바가지요금 등 불친절 근절대책 마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달 26일 경포해수욕장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경포해수욕장에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바가지요금 합동단속반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기차 이용 관광객 대상 최고 50% 할인, 전국 43개 도민회와 강릉지역 내 타 시·도 도민회 홍보물 발송 등을 마무리했다. 동해시는 지난달 29∼30일 서울 청량리역과 강남터미널,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약속을 겸한 관광홍보전을 펼쳤다. 속초시는 1일 오후 속초시 대포동 횟집단지 입구에서 부당요금, 호객행위 근절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삼척시는 2일부터 20일까지 728개 숙박업소가 참여하는 이용요금 게시제를 실시한다. 수해지역인 평창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할인쿠폰제를 시행하고, 인제군은 31일에 이어 2일 정액요금 시행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다. 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강원도를 찾는 피서객들에게 바가지 없는 청정 강원의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줘 사계절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주수도 제이유회장 도피행각

    불법 영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도 38일간 잠적했다 지난 26일 전격 체포된 국내 최대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주수도(50) 회장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밀한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이춘성 차장검사는 27일 “주수도 회장이 타고 있던 제이유그룹 소유의 오피러스 승용차 안에서 주 회장이 도피생활 도중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17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 회장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다른 사람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한 차례 정도만 쓰고 버린 게 많아 사용한 휴대전화는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 회장은 또 수사망과 자신의 얼굴을 아는 제보자를 피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휴게소조차 들르지 않고 갓길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 24일 그룹 비서실에 연락해 서울 역삼동 길가에 승용차를 세워두도록 한 뒤 몰고 가는 치밀함도 엿보였다. 서울동부지검은 27일 주 회장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주 회장은 9800억원대 사기,84억원 횡령,130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주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외곽순환로 4곳에 휴게소

    서울외곽순환로 4곳에 휴게소

    통행량과 장거리 운행 증가로 도로 곳곳에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서울 외곽순환도로에 휴게소가 설치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27일 서울외곽순환도로 4곳에 휴게소를 설치하기 위해 최근 건설교통부와 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오는 10월 중 관리계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게소가 들어설 곳은 시흥시 계수동(일산방향)과 의왕시 청계동(판교방향), 구리시 사로동(의정부방향), 하남시 춘궁동(판교방향) 등 3곳이다. 휴게소 규모는 1700평에서 5900평 규모다. 해당 지역에 휴게소가 들어서면 그동안 화장실과 주유소 등 휴게소가 없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교부가 관리계획을 승인하면 내년부터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설치를 위한 설계 및 인허가절차를 거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1991년 하일∼구리를 시작으로 현재 120㎞ 구간이 완공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2008년까지 나머지 사패산구간 7.5㎞가 완공되면 사업이 모두 완료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경제플러스] 금호타이어 무상점검 서비스

    금호타이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기흥, 강릉, 화성, 군산, 문산, 동명 등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타이어 무상점검 서비스를 한다. 타이어 공기압과 외관, 마모상태, 스페어 타이어 등을 무료로 점검해준다.
  • 태백으로 ‘脫! 열대야’

    태백으로 ‘脫! 열대야’

    콘크리트 도시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끈적거림과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런 도시를 잊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을 권한다. 여름 평균 기온 19℃. 한여름에도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어이 서늘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야도 없으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모기도 없다.‘오지’인 태백에는 서늘한 기온뿐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너무 많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화의 천국 태백 금대봉 트레킹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파란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강원도 태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시간 이상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 지대인 태백은 모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딱’이다. # 야생화와 나무들의 천국 태백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확 달려온다.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쭉쭉 뻗은 파란 나무들, 산과 산이 이어지는 작은 분지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의 밭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이런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은 금대봉이다. 수십 종의 들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철갈이를 하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자생 들꽃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몽우리를 활짝 터트려 반겨준다. 또 형형색색의 얼굴이 바람에 따라 춤추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해발 1268m)가 출발점인 금대봉 트레킹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두문동재 터널 직전에 옛길을 타고 10여분을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두문동재 정상에서 오른쪽은 함백산이고 왼쪽이 금대봉이다. 산림감시초소 앞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초소에서 간단한 ‘입산신고’를 받는다. 금대봉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잠자리’.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인지 흙길에 힘을 잃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 놀라 후닥닥 날아간다. 어떤 녀석은 어깨에 내려앉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손으로 ‘툭’쳐야 날아간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5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높이 5m 정도의 안테나가 서 있다. 이 안테나는 금대봉 트레킹의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다. 금대봉으로 가려면 이 안테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등산로 양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수줍은 듯 보라색 머릴 숙이고 있는 잔대, 이제 막 꽃잎을 터뜨리려는 비비추,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개망초 등이 모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다 머리를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노래에 신바람이 나 걸음도 가벼워진다. 금대봉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과 대화를 나눈다. 능선 길에서 만나는 빨간색의 동기꽃, 나무 아래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질풀. 첫날밤의 설렘에 발그스레해진 새색시 같은 얼굴. 아무 꾸밈이 없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에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금대봉 정상(1418m). 금대봉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 그리고 ‘양강발원봉’이라고 씌어진 나무판자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다. 금대봉을 양강발원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대봉 기슭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이 남동쪽으로 낙동강을 이루고 검룡소에서 흘러간 물이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발 아래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펼쳐지는 장쾌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여기에서 다시 내려가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서는 약 6㎞ 코스를 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금대봉에서 오른쪽은 매봉산이고, 왼쪽은 분주령이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도 색색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씹으면 단맛이 난다는 보라색 꿀풀, 핑크빛의 소담스러운 노루오줌, 노란 웃음이 싱그러운 기린초도 예쁘다. 금대봉 정상에서부터 40분쯤 걸어가면 ‘고목나무샘’ 방향으로 가는 길과 우암산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30분쯤 뒤에 만나지만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우암산 능선길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에 풀들이 우거져 자칫 길을 잃기가 쉽다. 우암산 기슭에는 벌개미취와 개망초가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주령 코스에서 이곳만큼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은 없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분주령까지는 약 2.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웃고 떠들며 반겨준다. 분주령은 200평 남짓한 작은 개활지로 아담하고 아늑하다. 분주령에서 내리막길로 2㎞쯤 가면 트레킹의 종착역인 검룡소가 나온다. 주의할 점은 검룡소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 # 여기도 끝내줘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태백에 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동안 계곡 따라 걸었다. 검룡소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서일까.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이마에 약간의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건넜다. 갑자기 펼쳐지는 낙엽송의 쭉쭉 뻗은 자태와 싱그러운 나무 내음에 가슴이 탁 트인다. 무더운 태양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와 풀들만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터널이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이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자 검룡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위쪽 석회암 바위에 오르자 물이 솟아오르는 조그만 소(沼)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만든 물결 무늬를 따라 흡사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아니 신비롭다. 넓이 2m 정도의 조그만 소에서 하루에 2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른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태백 시내 중심에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루에 5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르는 황지연못, 강물이 큰산을 뚫고 지나가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천연기념물 417호 구문소 등을 빼놓으면 안 된다. # 입으로 찾은 태백의 맛 태백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워낙 오지다 보니 농가에서 키워 고기 맛이 일품이다. 푸른 초원에서 방목으로 자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태백 시내에 있는 충남실비식당(033-552-5074)이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태백에서 자란 한우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끝내준다. 또한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며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등심 1인분에 2만 2000원, 국수 2000원. 또 태백에는 닭갈비가 독특하다. 보통 닭갈비 하면 춘천을 떠올리지만 태백에도 그들만의 맛있는 닭갈비가 있다. 태백 닭갈비는 춘천식처럼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고 소의 각종 잡뼈로 우려낸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조린다. 고추장 양념과 고구마 등 야채와 닭갈비 등 넣는 재료는 똑같지만 육수를 넣고 조려서인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2인분이 기본으로 1만 3000원이다. 태백시내에 여러 닭갈비집이 있지만 승소닭갈비(033-553-0708)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태백에서 인심이 제일 좋은 고원기사식당(033-553-6462). 보통 찌개가 1인분에 4000원.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따라 나온다. 그런데 혼자서 된장찌개를 시켰건만 밥이 두 공기나 나온다.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밥을 더 준다. 그냥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찌개와 함께 오징어나 제육볶음 요리가 보너스로 나온다. 원래는 두 사람 이상이 식사를 해야 준다지만 애교를 부리면 얻어먹을 수 있다. # 즐길 거리 가득한 강원랜드 태백에 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승용차로 5분여 걸리는 ‘강원랜드’도 가볼 만하다. 물론 카지노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2층에 마련된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밤 환상적인 분수쇼가 펼쳐진다.‘따라라라∼라라라’ 백조의 호수 등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의 묘기, 거기에 여러 색의 조명과 레이저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최신의 조명기술들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밤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5만개의 전구가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연인은 사랑을, 가족은 행복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밖에 폐석탄 부지에 자리잡은 99m짜리 국내 최고의 인공폭포,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댄스, 마술, 연주 등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도 볼 만하다. 평일엔 저녁 7시, 주말엔 오후 2시, 저녁 7시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강원랜드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4D 입체시네마와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글 8개의 어트렉션(탑승물)과 실내 수영장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하루를 지내기에 그만이다.1588-7789,www.kangwonland.com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사북, 고한을 거치면 태백에 도착한다.38번 국도가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좋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도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가덕산 훈련장 근처 하늘못펜션(033-553-3997), 황지동에는 대현장여관(033-552-3337)이 있고 강원랜드 근처 고한, 사북 등지에는 모텔이나 민박을 하는 곳이 많다.
  • [일요영화]

    ●레트로액티브(위성MGM 오전 9시)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 일을 살짝이라도 바꾸게 되면 이후 상황이 현재와 달라진다는 일종의 ‘나비 효과’를 소재로 한 SF소품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설정의 작품으로 ‘백 투 더 퓨처’시리즈나 ‘사랑의 블랙홀’(1992),‘나비효과’(2004) 등이 있다. 특히 빌 머레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과 시간 반복이라는 기본 설정이 매우 유사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과거로 가나 일은 더 복잡하게 꼬이게 되고, 과거로 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대부분 무명 배우들이 나오는 가운데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성격파 배우 제임스 벨루시의 악역 연기가 돋보인다.SF라지만 저예산 영화다. 규모는 작지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가 어때야 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재미를 던지는 작품.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 난 범죄심리학자 카렌(카일리 트래비스)은 프랭크(제임스 벨루시) 레이앤(샤논 위리) 부부가 모는 차에 타게 된다. 컴퓨터칩을 밀매하는 사기꾼 노릇을 하는 프랭크는 아내를 모질게 학대하는 난봉꾼이었다. 카렌은 이들 부부에게 조금씩 불편함을 느낀다. 프랭크는 간이 휴게소에 들렀다가 아내의 간통 사실을 알게 되고 화가 나서 레이앤을 총으로 쏴 죽인다. 프랭크는 카렌마저 없애려 하고, 이에 카렌은 달리는 차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한다. 쉴 새 없이 도망치던 카렌은 우연히 시간역행 시스템을 연구하는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고,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인 20분전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데….1997년작.90분.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EBS 오후 1시50분) 중동에서 탄압받고 있는 쿠르드족 최초의 감독이라고 불리는 바흐만 고바디가 만든 영화. 고바디는 동포들의 삶에 깊숙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삶의 터전에서 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비극적인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바디는 ‘바람이’와 ‘칠판’에서는 연기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경의 작은 마을.12세 소년 아윱(아윱 아마디)은 어머니가 출산 중에 숨지고, 아버지도 밀수를 하다 지뢰를 밟아 목숨을 잃자 가장이 된다. 학교를 그만 둔 아윱은 병상에 있는 형 마디(마디 에크티아르-디니)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밀수하는 사람들의 심부름꾼이 되는데….2000년작.8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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