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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내 음주가무 집중단속

    경찰청은 1일 봄 행락철을 맞아 전세버스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대형 버스 사고를 막기 위해 버스 내 음주가무를 집중단속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2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6주간 안전띠 미착용·차내 소란행위 등을 적발하기로 했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노래방기기 설치와 차량 불법 구조변경 등도 불시에 단속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조성하 “난 아직 갈길 먼 신인”

    지난 2010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얼굴을 꼽자면 그를 빼놓기란 어렵다. 영화 ‘황해’의 김태원 사장,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까지. 뻔한 임금이고, 재벌이고, 사장인데 그의 몸을 빌리면 전혀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 이쯤에서 감이 올 터. 배우 조성하(46)의 얘기다. ‘꽃중년’, ‘꿀성대’란 간지러운 별명으로 대중에게 다가왔지만 ‘운 때’만 맞으면 언제든 뜰 만한 배우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명품조연’,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로 설명되던 그가 처음 공동주연을 꿰찼다. 변영주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화차’(8일 개봉)에서 이선균, 김민희와 함께 출연한 것.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 ‘황해’ 사장·‘성균관’ 정조… 색깔 있는 연기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는 미스터리의 외양을 띠었다.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부모님 댁에 인사를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약혼녀가 사라진다. 당황한 문호는 전직 형사인 사촌형 종근과 사라진 약혼녀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문호가 알던 선영는 모두 가짜다. 그동안 폼나는 역할을 도맡던 그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아 잘린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선다. 노숙자에 가까운 몰골로 살던 그는 사냥감을 찾은 뒤론 냉철한 형사의 안테나를 바짝 세운다. 이선균과 김민희는 딱 예상했던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조성하는 여태껏 맡았던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 전주에서 ‘500만불의 사나이’를 밤샘 촬영하고 새벽에 압구정동 미용실을 들러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탓인지 피곤해 보였다. 서먹한 분위기를 깨뜨리고자 기자가 가벼운 ‘잽’을 던져봤다. 우아한 역할만 맡다가 꾀죄죄한 전직 강력계 형사를 맡은 소감을 물었다. “서울예대 다닐 때 밤새 술 먹고 남산 언저리에서 노숙하고 했는데, 그때 모습인 것 같다. ‘이 배우가 이런 역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연극판에 오랫동안 몸담다가 관심을 받은 배우 중 상당수는 불필요한 ‘날’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서 망가지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런데 조성하는 좀 다르다. 영화 홍보를 위해 TV 예능에 출연해 “나는 울산의 원빈”이라고 밝혀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화차’가 300만을 돌파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라디오에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동갑내기인 변 감독과는 처음부터 호흡이 맞았던 모양. 여장부 스타일의 변 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변 감독을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갖지 않겠나. 굳이 나한테 물어 보는 이유는 무언가.”라고 눙을 치더니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배우가 된 건 딱히 끼가 많아서는 아니다. 평범했던 소년은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학기 초에 ‘서클’(동아리) 선배들의 호객 행위가 한참이던 시절. “다른 곳은 일주일에 미팅 두 번이 공약이었는데, 연극반은 유일하게 네 번 이상을 해준다는 거다.” 미팅에 혹해 들어선 배우의 길이지만, 그의 DNA에는 연기 유전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동랑예술제라고 전국 고교 연극반 경연대회가 있었다. 1학년때 신명순 작가의 ‘전하’란 작품에서 간신 역할을 했는데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그때 어렴풋이 이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애 첫 주연 ‘화차’의 강력계 형사 서울예대를 졸업하고서 롯데월드에 몸담았다. 당시만 해도 롯데월드에 무용과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인재들이 몰렸던 때다. 심은하와 이진우 등도 롯데월드 퍼레이드 단원 출신. 10개월쯤 흐르고서 뮤지컬 팀에 들어갔고, 1990년 뮤지컬 ‘캐츠’로 전업 배우로 데뷔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꼴. 3~4년을 버텼지만, 고개를 내둘렀다. “10~20년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는데 뮤지컬은 아니었다.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 극단 전설에 들어갔다. 영화감독 김지운과 연극배우 김지숙, 이남희 등이 속했던 이 극단에 몸을 담고 대학로에서 내공을 쌓았다. 서울예대 85학번 동기인 표인봉, 권용운, 정은표, 배동성 등이 먼저 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가난한 연극쟁이로 10여년을 버텨냈다. 이후 한 계단씩 느리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딸이 태어난 서른셋 무렵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관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당신을 믿고 살아왔는데 (그만두면) 꿈도 희망도 사라진다’며 말리더라.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에 단 한 편이라도 좋은 감독들을 만나면 경력으로 쌓일 거라고 봤다.” 40대 중반에서야 뒤늦게 떴지만, 최근 2년 동안 여의도와 충무로를 종횡무진한 그다. 그런데도 “아직은 신인이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농담처럼 지인들에게 말했다. 지난해 대종상에서도 신인상을 노렸는데 조연상을 덜컥 받았다.”며 웃었다. # “날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 만나면 행복할 것”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 겸손한 콘셉트를 가져가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천성이란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지난 연말 이후 시나리오가 수북이 쌓일 만큼 러브콜이 집중되는 배우의 고민은 무얼까. 그는 “고민이라기보다는 바람이다. 운 좋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감독을 만나고 싶다. 송강호나 김윤석, 류승범씨를 보면 그를 페르소나로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 좋은 감독과 예술적인 파트너가 된다는 것만큼 배우에게 복이 있겠나. 나를 페르소나로 삼을 감독을 만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가짜 석유 판별 서비스

    내차에 넣은 석유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현장에서 판별해주는 서비스가 전국 처음 경기도에 선보인다. 경기도는 15일 의왕~과천 고속도로 상행선 휴게소에서 김문수 도지사와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짜 석유 무상 분석서비스 협약을 맺고 분석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분석서비스는 운전자가 연료 분석을 의뢰할 경우 현장에 설치된 이동실험실에서 가짜 여부를 확인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로, 의왕~과천 고속도로를 비롯해 차량 통행이 많은 도내 국도와 국지도 20곳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도와 석유관리원은 분석을 의뢰한 석유가 가짜로 판명될 경우 역추적을 통해 불법주유소를 단속할 방침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색깔왕국’ 伊베네통 상장폐지 검토키로

    강렬한 원색을 앞세운 제품과 파격적인 광고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의류업체 베네통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신흥 중저가 의류 브랜드에 시장을 많이 내준 데다 부채위기를 겪는 이탈리아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탈리아 유명 의류업체 베네통이 1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스페인 의류 유통업체 인디텍스와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이 급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색깔의 왕국’으로 불리며 전 세계 120개국에서 중저가 의류시장을 지배해 왔던 베네통의 시가 총액은 지난 2000년 42억 유로(약 6조1700억원)에서 현재 7억 유로(약 1조원) 규모로 줄었다. 베네통,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 등을 소유한 가족 소유 지주회사인 에디치오네 홀딩스는 베네통의 주가가 기업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통은 이탈리아 채무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만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고속도로를 리모델링하자/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속도로를 리모델링하자/주병철 논설위원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은 터널·다리 등 특정 구간을 제외한 일반 고속도로의 경우 주 정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통행료를 징수하는 우리나라, 일본, 독일 등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또 고속도로 곳곳에 휴게소나 공원이 눈에 띄게 많은 게 특징 중의 하나다. 휴게소는 주유소, 간이 음식점, 화장실 등을 갖춰 우리와 비슷하지만 도로 옆쪽에 공원이 조성돼 쉼터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불판 등도 설치돼 있다. 이런 시스템은 미국 50개주가 똑같다. 주와 주를 관통할 때는 진입하는 주 경계 지역에 안내소가 있다. 여기서는 각종 지도와 관광지, 먹거리 등이 자세히 적힌 팸플릿을 얻을 수 있다. 미국 고속도로는 ‘공짜로 다니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쯤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어떨까. 휴식공간이라기보다는 시속 100㎞ 이상 마구 달릴 수 있는 ‘교통시설’ 정도다. 휴식공간의 의미로 보면 경부·중부 고속도로 등 일반 고속도로가 좀 나은 편이다. 종전에는 휴게소 간 설치 기준이 최대 50㎞였으나 지난해부터 25㎞로 바뀌었다. 그래서 신설 노선에는 쉼터휴게소가, 공용 노선은 졸음쉼터가 마련돼 있다. 졸음쉼터는 지난해 40개에서 올해는 70개로 대폭 늘린다고 한다. 여전히 미흡하지만 수요자 중심으로 인식이 바뀌는 건 다행스럽다. 문제는 민자 고속도로다. 일반 고속도로에 훨씬 못 미친다. 무조건 공사비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질 제고는 뒷전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고속도로 길이가 4000㎞가량 되는데, 민자도로는 인천공항, 천안~논산, 서울외곽도로, 서울~춘천, 대구~부산 등 9곳이다. 평택~시흥, 안양~성남, 구리~포천, 서울~문산 등 15곳은 공사 중이거나 실시계획승인이 난 상태다. 민자도로 총길이는 930㎞가량 된다. 갈수록 늘고 있지만, 통행료는 턱없이 비싸고 서비스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북부구간(일산IC~퇴계원IC) 요금(118.46원/㎞)이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남부구간(47.1원/㎞)에 비해 2.25배 비싸다. 북부구간은 36.3㎞로 남부구간(71.7㎞)의 절반 수준이다. 천안~논산 간 민자도로도 마찬가지다. 통행료는 8700원인데 천안~논산까지 경부 및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5000원쯤 된다. 민자도로 통행료가 비싼 것은 민자도로 수요를 과다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6년부터 폐지된 최소운영수입 보장제도 이전에 개통된 민자도로의 경우 매년 일정분의 손실을 정부가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1조 2346억원가량 보전해줬다.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통행료를 올려줘야 하기 때문에 손실은 계속 늘어난다. 통행료뿐만이 아니다. 회차로나 휴게소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천공항도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림픽대로에서 강변북로를 타기 위해 가양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실수로 인천공항도로에 진입했다고 치자. 영락없이 인천공항 톨게이트까지 가서 7700원의 비싼 통행료를 물어야 돌아올 수 있다. 중간에 지하 회차로 등이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9곳의 민자도로 중 휴게소 역시 신대구~부산, 부산~울산 등 2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기름을 넣으려면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야 하고,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한다.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는 어김없이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 행렬들을 보노라면 고속도로는 더 이상 ‘교통의 공간’이 아닌 ‘삶의 공간’이란 느낌이 확 든다. 미국처럼 할 수는 없더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기존 고속도로의 리모델링은 물론 새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는 공원, 휴게소, 놀이터, 캠핑장 등의 이용자를 위한 공간 조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bcjoo@seoul.co.kr
  • 현대차 등 고속도·국도서 무상점검 서비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까지(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엔진과 브레이크, 타이어 등을 우선 점검하고 냉각수와 각종 오일류를 보충해 준다. 와이퍼와 전구류 등도 교환할 수 있는데, 특히 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 무상 정비소와 가까운 곳에서 고장난 차량에는 긴급출동 서비스도 실시한다. 아울러 장거리 운행을 위한 안전운전 요령을 안내하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 귀성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추풍령, 정읍, 함안 등 전국 41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서비스코너를 마련했다. 주행 중에 문제가 생기면 24시간 운영되는 종합상황실에서 긴급출동 및 견인서비스 등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안성, 칠곡, 이천 등 7개 주요 고속도로 상·하행선 휴게소에 설치한 14개 서비스 코너에서 무상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엠도 휴게소 7개 코너에서 장거리 운행차량 예방 점검과 함께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 쌍용자동차는 경부고속도로 기흥(부산 방향)과 안성(서울 방향) 등 20여곳에 서비스센터를 마련했다. 고장에 대비해 각 자동차 회사별 긴급전화 번호는 필수다. ▲현대차(080-600-6000) ▲기아차(080-200-2000) ▲한국지엠(080-3000-5000) ▲르노삼성(080-300-3000) ▲쌍용차(080-500-5582)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울다웃다 정신나간 기사… 고속도로 ‘광란의 도주’

    고속버스 운전사가 고속도로에서 80㎞ 정도를 광란의 질주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 19일 오후 6시 50분쯤 고속버스 승객으로부터 “운전사가 이상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시간 20여분간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운전기사 정모(47)씨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속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6명은 운전사가 이상하다고 판단해 충북 괴산휴게소에서 모두 내렸으며 승객 중 1명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5대를 동원해 고속버스를 추격하며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정씨는 버스를 몰고서 계속 도주했다. 그러다 오후 8시 10분쯤 김천분기점 부근에서 경찰이 순찰차로 버스를 에워싸자 차를 멈췄다. 이 버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고속도로순찰대의 한 관계자는 “고속버스 승객이 기사가 귀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울다가 웃기도 하는 등 이상하다며 신고했다.”면서 “처음에는 시속 80㎞ 정도의 속도로 도주하다 순찰차가 앞에서 서행하자 점차 속도를 늦췄다.”고 말했다. 김천경찰서는 정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 관계자는 “음주는 하지 않았고 소변 시료를 채취해 마약검사를 했으나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설 귀성 22일·귀경 23일 피해라

    설 귀성 22일·귀경 23일 피해라

    올해 설 연휴에는 역대 최다인 3154만명의 귀성·귀경 인파가 몰리겠으나 교통상황은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요일이 설(23일)이어서 귀성 차량은 분산되지만, 귀경 차량은 설 당일과 다음날에 집중돼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68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20~25일 전국의 귀성·귀경 인원은 지난해(3088만명)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최다 이동인원은 설 당일 647만명으로 지난해(642만명)보다 0.8% 늘 것으로 보인다. 또 고향 가는 길은 지난해보다 1~2시간 정도 덜 걸리겠으나 귀경 시간은 30분~1시간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은 설 전날인 22일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귀경은 설날 당일 오후를 꼽은 응답이 34%, 다음날인 24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도 28.4%로 나타났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귀성 때 ▲서울~대전까지 3시간 40분 ▲부산까지 7시간 10분 ▲목포까지 6시간 40분 ▲강릉까지 4시간 10분이 걸릴 예정이다. 귀경길은 ▲대전~서울까지 4시간 20분 ▲부산에서 9시간 10분 ▲목포에서 8시간 50분 ▲강릉에서 3시간 40분 소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승용차(81.4%)가 가장 많이 이용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연휴에 열차와 고속버스의 운행횟수를 각각 7.0% 늘리고,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 종합교통정보를 더 자세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실시간 혼잡 상황까지 볼 수 있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 구간 상·하행선의 버스전용차로제는 평소보다 4시간 연장 운영된다. 51개 교통혼잡구간 운행 차량의 우회도로 유도, 갓길차로 임시운행 허용 구간도 확대된다. 고속도로 영동선 신갈~호법, 서해안선 비봉~매송, 남해선 사천~산인 구간도 확장 개통된다. 전국 8곳의 상·하행선 휴게소에서 시행 중인 고속버스 환승제는 일시 중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천휴게소 “전기료 50% 절감했어요”

    고속도로 휴게소로는 처음으로 이천휴게소가 에너지 효율화와 온실가스 배출 절감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6일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천휴게소(하남 방향)는 최근 매장의 전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휴게소의 모든 냉동고, 냉장고에 전력절감 장치를 설치했다. 더불어 지난 4월 외부 간식매장의 기존 형광등 간판을 LED 조명등으로 전면 교체, 식별력을 크게 개선하면서도 50%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력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전기 절감장치는 냉동·냉장고 안에 성에가 생기는 데 따른 열교환기의 바람세기(풍압) 변화를 센서로 감지함으로써 즉시 히터를 작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성에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전기사용을 최대 66%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천휴게소는 환경 에너지에 대한 실천뿐만 아니라, 첨단 설비도 구비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호텔 고급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디지털 영상정보시스템(DID)을 전문식당과 스낵매장 등에 설치, 고화질의 대형 화면에 고객이 주문한 메뉴의 식품영양표시는 물론 대기 순서까지 알려주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태승 이천휴게소 소장은 “체계적인 녹색경영을 통해 녹색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고객과 함께하는 녹색 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외곽순환로 민자구간 서비스는 ‘뒷전’

    서울외곽순환로 민자구간 서비스는 ‘뒷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36.3㎞ 구간 소유권이 지난 8월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넘어갔지만,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나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북부도의원협의회가 “국토해양부가 통행료 인상을 통해 사업자만 살찌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5일 경기도의회 김경호 의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 개통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구간인 경기 고양시 일산구~남양주시 퇴계원 구간 ㎞당 통행료는 국비로 건설한 나머지 구간보다 평균 2.5배나 비싸다. 그러면서도 한국도로공사 관리구간과 달리, 각종 통행료 할인을 하지 않아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하거나 전자카드를 이용할 경우 5~50% 할인한다. 게다가 연금공단은 40㎞ 가까운 도로를 운영하면서 휴게소도 설치하지 않아 고속주행 구간은 말할 나위도 없고 톨게이트 갓길까지 수십대의 침범해 주차하는 통에 매우 위험한 실정이다.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고속도로 김병진 경영관리본부장은 “카드 판매 충전 수수료를 내야 하는 데다, 민자구간은 터널과 교량이 많아 공사비가 더 지출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통행료 구조를 도로공사 구간과 다르게 책정한 탓도 크다.”고 맴도는 얘기만 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경기도의회 대변인은 “민자구간은 도로공사 관리 구간과 달리 부가세까지 이용자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민자사업에 대한 각종 폐해를 바로잡는 데 노력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경기북부도의원협의회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 구간의 지분 모두를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에 매각하면서 업체당 최대 수천억원의 출자금 대비 매각차익을 거뒀다’<서울신문 11월 24일자 14면>는 보도와 관련,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경호 도의회 부의장은 “그동안 소외를 받은 경기북부 주민이 더 이상 외곽순환도로 이용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통행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하는데도, 지난달 28일 200원을 기습 인상한 것은 이러한 주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횡포”라고 꼬집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지속성장’을 향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뛰어든 국내 공기업들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변화의 해법을 찾아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여정은 이미 닻을 올렸다. 방만경영의 온상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씻어내려고 최신 경영기법과 과학적 성과측정 도구를 도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이전처럼 요란하고 구호뿐인 개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혁신의 동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비효율과 부실을 도려내고 변신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요즘 국내 대표 공기업들의 화두는 성과중심주의다. 인적 쇄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은 조직으로 거듭난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에선 공기업의 부실경영이 단골 메뉴였다. 의원들은 공기업 부채가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질책하고, 공기업 수장들은 개선을 약속하곤 했다. 구조개혁을 미루고 재정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날 선 잣대도 최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업 부채는 대부분 정부의 강박관념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싼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정책을 고집하거나 무분별한 희생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에너지 공기업들이 떠안은 부채와 공공임대주택을 도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례가 그렇다. 일각에선 공기업 경영평가 과정의 평가지표 조작과 낙하산 인사에 따른 우수인력 이탈 등 공기업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꼬집는다. 생채기투성이인 공기업…. 이들은 이제 서서히 변신을 모색 중이다. 핵심은 경영효율성 제고다. 이미 많은 공기업이 과감하게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해 비효율의 때를 벗겨냈다. LH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가장 큰 현안인 부채 감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고, 고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인 재무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혁신 초점은 해외사업 강화다. 김중겸 신임 사장이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건설 등 해외 부문에선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력 공급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국내 부문에서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선 혁신활동 구현을 위해 ‘B&F’(Best&First)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의 경영화두인 발상 전환을 따라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바꿔놓았다. 민간 출신 CEO들은 현장에서 공기업의 관습을 깨뜨리며 공기업 개혁을 주도,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간 CEO 중시 원칙’에 따라 이들은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다소 폐쇄적 성격을 지닌 공기업들을 시장지향형 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업들은 국민의 비판적 평가를 의식해 내부 개혁에 속속 착수하고 나섰다. 석유공사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 인재를 2명이나 임원으로 임명했고, LH는 물품구매 입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클린심사제를 도입했다. 독점적 시장지위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중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시도하는 공기업도 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크레디트제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실적을 인정해 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대형 발전소 건설 등 사회기간시설(SOC) 사업에서 동반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도 1사1광산촌 자매결연 봉사활동과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도서전달 등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

    ‘고객만족이 없는 경영혁신은 없다.’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운전 쉼터 등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정체해소를 통한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나섰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전국의 고속도로 164개 지점에 졸음운전 및 갓길 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고객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간이 휴식공간인 ‘졸음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고속도로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모두 400여명이 넘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사의 졸음쉼터로 이 같은 사고가 확 줄어들 전망이다. 고속도로 졸음쉼터는 휴게소와 휴게소 간 거리가 먼 곳을 우선으로 만들어진다. 승용차 7~8대의 주차가 가능한 소규모 주차장에 안내표지, 가로등 및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또 도로공사는 2014년까지 고속도로 정체구간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여나가는 목표를 세우고 정체구간에 대한 원인분석 및 개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상습정체구간 해소를 통해 고객만족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사는 올 연말까지 상습정체 구간인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구간 33.6㎞와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구간 48.2㎞에 대한 확장공사를 마무리한다. 또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오산 구간을 비롯한 모두 19곳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시점에 갓길 통행을 허용해 도로 용량을 늘리고 병목구간을 없애는 교통관리기법인 갓길차로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진입로 신호조절(램프 미터링) 및 영업소 진입교통량 조절 등 교통수요 관리기법을 통해 차량정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객이 만족하는 경영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수도권 구간 확장공사 조기 개통 등을 통한 하드웨어적 도로용량 확대, 가변차로제, 휴게소가 없었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간이휴게소 확충, 졸음쉼터 조성 등 그간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LTE 전국網 내년4월 조기구축”… SKT의 승부수

    “LTE 전국網 내년4월 조기구축”… SKT의 승부수

    ‘1페타(Peta·1000조 바이트) 바이트 시대를 준비하라.’ SK텔레콤이 당초 계획보다 8개월 앞당긴 내년 4월 전국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조기 구축하기로 했다. SKT는 자사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내년 0.64페타바이트(PB), 2013년에는 1.31PB를 돌파하는, 하루 1페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LTE망에 ‘페타’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PB는 MP3 파일로는 2.7억개에 버금가며, 고화질 DVD를 767년 동안 볼 수 있는 데이터 양이다. SKT는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당초 2013년 구축하기로 했던 LTE 전국망을 내년 4월로 앞당기고 영화·네트워크 게임 등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요금제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T가 LTE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는 배경은 국내 LTE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TE 시장은 3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4S 출시에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T의 LTE 가입자는 26만명으로 매일 1만 5000명이 LTE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일일 가입자의 35%가 넘는 수치이다. 장동현 SKT 마케팅부문장은 “LTE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연말 목표 가입자 수를 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내년 1월이면 스마트폰 가입자의 70%, 4월이면 95%를 충족하는 전국 LTE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내년 1월 전국 28개 시에서 3개월 뒤 84개 시로 확대하고 시 외곽의 대학가, 고속도로 휴게소, 스키장 등 레저시설에도 촘촘한 LTE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LTE망에는 최첨단 기술도 대거 적용된다. 안정적인 통화 및 데이터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LTE 전용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전국에 구축하고 100만개에 달하는 기존 3G 중계기를 LTE용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클라우드 방식의 망 구축 기술인 ‘어드밴스드-스캔’(SCAN)을 적용한다.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기술로 LTE 체감 속도는 현재의 2배, 용량은 3배로 늘게 된다. 무인 기지국 스스로 트래픽 증감에 대응하고 자동으로 장애를 복구한다. 강종렬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SKT의 건물 내 LTE 접속 성공률은 98%, 지하 성공률은 96%로 경쟁 이통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이 수치를 기록하려면 몇 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SKT는 현재 LTE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6기가바이트(GB)로 3G 가입자보다 45% 더 많고 동영상·음악·네트워크 게임을 선호하는 만큼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요금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영화는 편당 요금이 현재보다 최대 4분의1로 떨어지고, 게임은 월 정액 기준으로 절반 가격으로 제공된다. SKT와 LTE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연내 전국 82개 시, 내년 6월까지 읍·면·동 단위까지 LTE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함양 황석산을 오르다…꼿꼿한 고봉 따라 흐르는 만추의 파노라마

    함양 황석산을 오르다…꼿꼿한 고봉 따라 흐르는 만추의 파노라마

    선비 고을 경남 함양. 예사롭지 않은 풍경들을 숨겨 두고 있는 곳입니다. 함양의 외관을 결정짓는 건 산세입니다. 사방을 둘러친 30여개의 1000m급 고봉들이 어깨를 맞댄 채 파노라마를 펼칩니다. 그 가운데 함양 사람들의 굄을 듬뿍 받고 있는 게 황석산입니다. 정상부의 칼날 같은 암봉이 압권인 산이지요. 멀리 덕유산에서도 누런 바위가 또렷이 보일 정도랍니다. 여기에 절정의 빛깔을 뽐내는 상림과 운곡리 은행나무를 보탠다면 만추의 함양 여정으로 모자람이 없겠습니다. ●서수(瑞獸)의 뿔을 딛다 함양은 산청(동), 전북 장수(서), 하동(남), 거창(북)과 인접한 전형적인 산악 소도시다. 기특하게도 조그만 품에 지리산과 남덕유산을 모두 품었다. 명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들 또한 어느 산군(群)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함양의 뒷산 괘관산(1252m), 지리산 세석고원과 닮은 월봉산(1279m), 육십령 북쪽 할미봉(1013m) 등 여느 도시에선 한 개도 찾기 힘든 1000m급 고봉들이 ‘발에 차일’ 정도다. 함양 사람 특유의 꼿꼿한 선비 기질 또한 이같은 자연환경에서 잉태되지 않았을까. 그 가운데 독특한 산세를 뽐내는 곳이 용추계곡 일대다.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기백산(1331m)~금원산(1353m)~거망산(1184m)~황석산(1190m)이 말발굽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산악인들이 비박 산행 황금 코스로 꼽는 이른바 ‘기·금·거·황 코스’다. 호사가들은 1000m가 넘는 네 산을 ‘부부(夫婦)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암수와 음양이 조화를 이뤘다는 게 이유다. 황석과 기백이 바위를 앞세운 근육질의 남성적인 산세인 것에 견줘 거망과 금원은 여성적인 부드러운 육산이다. 이웃한 황석과 거망, 금원과 기백이 각각 한 쌍의 부부로 엮인다. 그래서 산행을 할 때도 ‘부부 일심동체’라며 두 개 산을 타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초보자가 두 산을 묶어 오를 경우 체력적인 부담은 각오해야 한다. 단독 산행 일순위를 꼽자면 단연 황석산이다. 오르는 길이 제법 험하지만, 등산로 주변의 인위적인 구조물이라고는 이정표 몇 개가 전부일 정도로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정상의 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거친 산세… 울퉁불퉁 근육질 자랑하다 황석산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상 부근 황석산성의 동서남북 네 문을 향해 각각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그 가운데 경사도가 비교적 완만한 접근로가 우전마을 코스다. 마을에서 황석산 정상까지 약 6㎞. 바삐 걸어도 4시간은 족히 걸린다. 26번 국도 변의 거연정 휴게소 바로 왼쪽으로 난 도로가 우전마을 진입로다. 여기서 마을을 지나 3㎞ 정도 오르면 사방댐.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정표가 세워진 초입부터 너덜지대다. 완만하게 이어진 구간을 20여분 오르면 거대한 피바위와 만난다.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전투 끝에 성이 함락되자 성안의 부녀자들이 적들의 칼에 죽느니 차라리 깨끗한 죽음을 택하겠다며 몸을 던져 순절했다는 곳이다. 부녀자들의 피로 바위 벼랑 아래가 붉게 물들었다고 한다. 피바위 아래를 가로질러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으면 황석산성 남문이다. 안내판은 황석산성에 대해 ‘2750m에 달하는 포곡식 산성’이라 적고 있다. 포곡식이란 물 확보를 위해 성벽 축조 시 계곡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안내판 끝자락엔 황석산성 전투 당시 500여명이 순국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정대훈 서하면장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투 중 사망한 조선인 수는 7000여명에 달했고, 성을 포위하고 공격한 왜구의 수도 2만 7000명이 아닌 7만 5000여명이었다.”며 “이때 사망한 왜구만 2만 5000여명”이라고 지적했다. 정 면장은 또 “왜구들이 조선인을 죽인 근거로 코를 베어 오라는 명을 받았는데, 당시 왜구들이 베어 간 코가 3만개에 달했다. 그중 2만개 정도가 황석산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죽은 조선인 숫자가 7000여명이었으니, 나머지는 아군의 코였다는 얘기다. 남문에서 황석산 정상을 바라보고 오른쪽 성벽을 따라 이어지던 등산로가 샘터 갈림길에서 성벽과 떨어져 황석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 산세가 어찌나 가파른지 비명 같은 거친 숨소리가 연신 터져 나온다. 정상 바로 아래, 그러니까 안부 주변의 가파른 능선을 따라 산성이 복원돼 있다. 비록 작은 산성이지만, 서수의 뿔처럼 불쑥 솟은 산봉우리를 에두른 자태가 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맨 투사를 닮았다. 조총을 앞세워 밀려드는 수만의 왜구들에게 지지 않고 창칼과 낫, 그리고 투석전으로 맞섰던 조선인들의 결기가 여태 남아 있는 듯하다. 안부에서 보면 양옆으로 칼날 같은 암봉 두 개가 서있다. 오른쪽은 북봉, 왼쪽은 남봉이다. 그저 향하고 있는 방위에 따라 이름을 정한 것인데, 멋들어진 자태에 견줘 초라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다. 황석산의 정상은 왼쪽 남봉이다. 정상을 밟기 위해선 로프가 설치된 암릉을 올라야 한다. 로프를 잡고 공룡의 등껍질 같은 암릉을 오를 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정상은 두세 사람이 서 있기도 어려울 만큼 비좁다. 하지만 굽어보는 풍경만큼은 더없이 넓다. 가까이로는 깎아지른 북봉과 만추에 잠긴 함양 일대, 그리고 남덕유산에서 발원해 줄달음치는 거망산과 기백산, 금원산 등이 한눈에 들어찬다. 멀리 덕유산 자락과 지리산도 아련하다. ●노란 눈폭탄 날리는 운곡리 은행나무 안의면 화림동 계곡은 흔히 ‘8담(潭) 8정(亭)’으로 표현된다. 여덟 개 연못에 여덟 개 정자가 있다는 곳. 깊은 녹음과 한가로운 쉼이 한여름의 매력이었다면 가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화려함이다. 수수한 모시 적삼에서 만추의 비단 옷으로 갈아입은 계곡의 정자들이 화려하고 요염하다. 안의면에서 화림동 계곡을 되짚어 올라가면 운곡리 은행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들면 정말 깜짝 놀랄 풍경과 맞닥뜨린다.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다. 돌담으로 멋을 낸 마을 고샅길 끝자락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데, 작은 시골 마을의 품에서 자란 나무치고는 헤아릴 수 없이 크다. 천연기념물 제406호. 이 계절에 운곡리 은행나무는 딱 ‘크레이지 모드’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잎을 떨구는데, 노란 잎들이 꼭 폭설처럼 흩날린다. 어디서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장관이다. 그 많은 잎을 떨궜는데도 여전히 가지마다 나뭇잎들이 치열하게 매달려 있다. 300여년 전에 생식 능력을 상실한 고목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어느 모로 봐도 융융한 젊은이의 기상 그대로다. 높이는 38m.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39m)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나이는 8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에 따르면 운곡리는 돛배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은행나무가 돛의 역할을 하고 있단다. 마을 이름을 ‘은행정’(銀杏亭)으로 바꿀 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굄을 받고 있다. 함양 여행길에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상림이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밀의 정원이다.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서상나들목으로 나와 함양·안의 방면으로 우회전, 7㎞쯤 직진한 뒤 거연정휴게소 직전에서 좌회전해 1㎞쯤 올라가면 우전마을이다. 마을 끝자락 사방댐 뒤편에 승용차 3~4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용추계곡을 들머리 삼을 경우 지곡나들목으로 빠지는 게 낫다. 장갑과 등산 스틱은 필수다. →맛집 한징기(963-9986)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어탕국수집이다. 6000원. 민물매운탕 2만 5000원부터. →잘 곳 함양군에서 용추자연휴양림을 운영한다. 숲속의 집 4인용(5평)이 3만 5000원. 963-8702. 읍내에선 엘도라도 모텔(963-9889, 9449)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3만 5000원.
  • ‘알뜰 주유소’ 1300개 만든다

    ‘알뜰 주유소’ 1300개 만든다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한 ‘알뜰주유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뜰주유소란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 등이 낮은 가격으로 공동 구매한 석유제품(휘발유, 경유 등)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주유소를 의미한다. ●1년내 500곳 이상 영업 예상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주유소 1만 3000개 중 최소 10%에 해당하는 1300여개의 주유소가 이런 방식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3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알뜰주유소가 본격 도입되면 지금보다 기름 값이 ℓ당 70∼100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도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분석을 했다. 지경부는 먼저 자가폴(비브랜드 주유소) 주유소협의회에 가입한 50여 개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는 200여 농협 주유소도 알뜰주유소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167개 주유소를 차례대로 알뜰주유소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에너지 기업 중 일부가 올해 말에 사업영역 다변화와 사회공헌 차원에서 서민을 위한 사회공헌형 알뜰주유소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앞으로 1년 내에 500여 개 이상의 알뜰주유소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사업이 안정화되는 2015년쯤엔 더 많은 사업자가 알뜰주유소로 전환, 최소 1300개 이상이 영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설자금 최대 2300만원 지원 정부가 이처럼 알뜰주유소를 내놓은 이유는 ‘국내 석유시장이 정유 4사에 의한 독과점 구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알뜰주유소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 휘발유 가격 인하를 가져올 ‘열쇠’인 셈이다. 지경부는 앞으로 알뜰주유소 전환을 활성화하고자 시설개선 비용을 지원하고, 품질보증 프로그램을 적용해 소비자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시설개선 자금을 70%(2300만원)까지 지원하고, 알뜰주유소 전환에 대한 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주유소협회 강력 반발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안정적 수요기반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알뜰주유소 활용을 의무화하고 기관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라면서 “알뜰주유소에 대한 물량 공급은 석유공사와 농협이 공동 추진 중인 입찰 계약이 발효되는 12월 중에 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지원에 반발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4%의 낮은 영업 마진으로 도산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알뜰주유소만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비싼 기름값은 주유소 탓이 아니라 정부의 높은 세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2) 물부족 해법은 ‘중수도’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2) 물부족 해법은 ‘중수도’

    가을비가 내린 지난 14일 경기 파주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 궂은 날씨에도 인근 ‘제3 땅굴’과 임진각 등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과 이날 열린 ‘파주 개성인삼축제’ 등으로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가득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화장실이다. 통일촌 직판장의 화장실은 청결한 관리 외에 땅 밑에 특별한 시설이 있다. 바로 중수도 시설이다. 정부는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중수도 사업은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도란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 개념으로 세면대 등에서 사용한 물을 별도 저장 탱크에 모은 뒤 이를 정화해 대·소변기 용도로 다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재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데 이어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지난 6월 9일부터는 건축 연면적 6만㎡ 이상 등 일정규모 이상의 시설물을 신축·증축·재축하는 경우에는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이용할 수 있도록 중수도 설치를 의무화했다. ●파주 등 16곳에 첫 설치 우선 지역자치단체별 공중화장실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는 올해 처음으로 파주 등 15개 지자체의 공중화장실 16곳에 모두 6억 4000만원(국비 50%, 지방비 50%)의 예산을 들여 중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박찬규 파주시 환경시설과장은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은 방문 관광객이 많아 화장실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중수도 시설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지난 7월 말 중수도 설치를 마무리해 하루 평균 5t 정도의 물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모든 사업장에 중수도가 설치되면 16개 화장실에서만 연간 2만 9200t의 수돗물을 아낄 수 있고, 1년에 2억 3126만원의 상수 생산시설 투자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의 공중화장실 5만 1600여곳 가운데 절반 정도만 중수도 시설을 설치해도 연간 4700만t의 수자원을 확보하게 되며,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3722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깐깐한 수질관리… 인체 사용은 못해 중수도 화장실에서 재사용되는 물은 엄격한 수질 기준을 적용받음에도 안전을 위해 사람의 인체에는 닿지 않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물 재사용 수질 기준에 따르면 대장균이 검출돼서는 안 되며 잔류 염소는 0.2㎎/ℓ 이상이어야 한다. 탁도(NTU)는 2 이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0㎎/ℓ 이하, pH는 5.8~8.5, 색도 20 이하여야 한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일반 수돗물과 동일하며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파주 통일촌 농산물직판장과 남해 나비생태관 등 올해 중수도 사업이 완료된 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질 분석에서도 모두 항목별 기준치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토해양부는 전국 170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중 48곳에 중수도 시설을 설치했으며, 환경부는 하수처리수를 정화해 공업 및 농업 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행안부는 2012년에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중수도 설치 가능 여부, 화장실 이용자 수 등을 검토해 50곳에 대해서는 수도 설치비용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고속道 40㎞ 아찔 만취 역주행

    만취 운전자가 승용차로 춘천~대구간 중앙고속도로를 40㎞가량 역주행하는 아찔한 일이 또 발생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상황실에 승용차 1대가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으로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5일 오후 11시 40분쯤이었다. 역주행 차량의 운전자 노모(40·홍천군)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80%의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테라칸 승용차를 몰고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홍천강 휴게소에서 원주시 호저면 북원주 IC까지 40㎞가량을 역주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역주행 첫 신고 후 15분이 지난 오후 11시 55분쯤 삼마치 터널 부근에 순찰차 1대를 배치해 역주행 차량의 정차를 요구했다. 이어 역주행 30분 만인 다음날 0시 10분쯤 횡성군 공근터널 부근에 순찰차 1대를 추가 배치해 두 번째 제지에 나섰으나 노씨의 역주행을 막지는 못했다. 결국 경찰은 40분이 지난 0시 20분쯤 북원주 IC 구간에 112 순찰차량 4대와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끝에 50여분 간의 역주행을 멈출 수 있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25주년 ‘트로트 여제’ 가수 문희옥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25주년 ‘트로트 여제’ 가수 문희옥

    트로트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을까. 원래 트로트(trot)라 함은 사전적으로 ‘빨리 걷다’ ‘속보’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트로트 시대의 개막을 알린 음악은 1934년에 발표된 고복수의 ‘타향살이’와 이듬해 발표된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다. 이어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과 백년설의 ‘번지 없는 주막’ ‘나그네 설움’ 등으로 연결된다. 이후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귀국선’, 6·25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한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가요는 트로트 리듬을 타고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며 국민과 함께해 왔다. 1980년대 초반에는 ‘트로트 메들리 붐’이 생겨났다. 노래를 1절씩만 엮어 만든 빠른 템포의 댄스곡으로 편곡돼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소위 ‘뽕짝’이라는 유행어까지 나왔다. 김연자의 ‘노래의 꽃다발’에 이어 주현미의 ‘쌍쌍파티’가 당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주현미는 또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사람’ 등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로 성장했다. #여고생 문희옥은… 이럴 무렵인 1986년 봄, 당시 서울 은광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문희옥은 학교 소풍 때 노래자랑에서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구성지게 불렀다. 그러자 선생은 물론 학생들까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여고 2년생이 성인가요를 부른 것도 대단했지만 트로트 특유의 ‘꺾기 창법’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내 다들 ‘은광 출신’의 가수탄생을 기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1년 뒤 문희옥은 교장의 특별 배려로 학교강당에서 파격적인 트로트 음악 발표회를 가졌다. ‘워째 그라요, 워째 그라요 시방 날 울려놓고~’를 시작으로 하는 ‘팔도 디스코 메들리’를 맛깔스럽게 불렀다. 이때 발표한 메들리 앨범은 발매 1주일 만에 360만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크게 히트쳤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들이 휴게소에 잠시 들르면 저절로 눈길을 끌게 만들 만큼 ‘하이웨이 트로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전히 인기순위 톱에 있다고 하니 적어도 1000만장 이상 팔려 나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음악적 고집쟁이, 문희옥 가수 문희옥(42)은 올해로 데뷔 25년째를 맞는다. 그는 이미자·주현미의 뒤를 잇는 ‘정통 트로트의 계승자’라는 자부심으로 줄곧 트로트의 길을 걸어 왔다. 그러면서 무대에 설 때면 특유의 은근한 미소로 사투리 메들리를 비롯해 ‘성은 김이요’ ‘강남 멋쟁이’ ‘사랑의 거리’ 등의 노래로 많은 팬들을 확보해 왔다. 문희옥은 현재 활약하는 가수 가운데 주현미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정통 트로트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문희옥 스스로도 지난 세월 ‘정통 트로트’라는 경계선을 벗어난 적이 없이 올곧게 그 길을 고집해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고민이 무척 많아졌다. 트로트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K팝(K-POP)이 대세인 상황에다 장윤정, 박현빈 등 ‘세미 트로트’ ‘댄스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후배 가수들이 많아졌고 또 일부 동료 트로트 가수들도 정통 트로트의 틀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요 평론가 박성서씨는 정통 트로트에 대해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강약의 박자를 넣고 독특한 꺾기 창법을 구사하는 독자적인 가요 형식”이라며 “네오 트로트와 댄스 트로트 등으로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서는 정통 트로트를 고수하기가 쉽지 않으며 따라서 시장에서도 승부가 안 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희옥은 지난 추석 때인 12일 MBC ‘나는 가수다’의 스페셜 편 한가위 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김수희, 남진, 박현빈, 설운도, 장윤정, 태진아 등 대한민국 최고의 트로트 가수 6인과 함께 경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문희옥은 이날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부르며 파격댄스를 선보여 방청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를 지켜본 남진은 “대단하다. 문희옥이 춤은 안 출 줄 알았다.”고 감탄했고 네티즌들은 “문희옥 대박!”, “너무 귀여웠어요.”, “추석 특집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요?” “문바디라 불러다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문희옥은 케이블채널 tvN 프로그램 ‘오페라 스타’에 트로트 가수로는 유일하게 도전해 ‘나비부인’과 레퀴엠 중 ‘자비로운 예수님’ 등을 열창했다. 처음 예상과 달리 4번째 무대까지 오르면서 ‘트로트의 힘’ ‘아줌마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트로트 외길을 걸어온 문희옥의 이러한 변신은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며 절정의 음악적 끼로 무한한 능력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기획사 사무실에서 문희옥을 만났다. #문희옥의 외도? 먼저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의 댄스 얘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막춤은 좀 추지만 무대 위에서 댄스를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박진영 안무팀한테 두 시간 반 정도 익혔는데 주위에서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웃는다.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잘 듣느냐는 질문에 “주얼리, 동방신기 등 리듬감각을 익히기 위해 자주 듣는 편이다. 퓨전음악이라는 시대의 흐름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러더니 긴 한숨을 내쉰다. “정통 트로트 가요는 이제 죽었습니다. 좋아하는 팬들도 앞으로 10년 정도나 버틸까요. 무서운 시장경쟁에서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살아남을 가수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나는 트로트 가수니까’ 하면서 안주할 수도 없고요. ‘도전 1000곡’이나 최근의 ‘오페라 스타’와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출연할 때에도 그래서 열심히 했습니다. ‘쟤는 트로트 가수밖에 안 돼’라는 말을 안 듣기 위해서였지요. 정통 트로트 가수가 변신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오면 저의 끼가 어느정도인지 스스로 검증받고 싶기도 합니다.” 문희옥은 트로트에 대한 애정과 절망의 심경을 동시에 털어놨다. 20~30대 후배 가수들이 현대 트로트와 댄스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지만 결국 정통 트로트만큼은 못하다고 했다. “정통과 대체되는 새로운 트로트, 즉 샐러드식 음악이 많이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샐러드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간장이나 된장, 김치 같은 정통 트로트 음악이 과연 계속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그는 ‘위기의 트로트’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어느 방향에 서 있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정통이냐, 세미 트로트냐 하는 것 또한 숙제라고 했다. 신곡 음반을 7년째 못 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동안 걸어온 ‘문희옥의 길’을 되돌아보니 선뜻 음반을 내기가 겁이 난다는 것이다. “제가 지향하는 길과 안 맞더라도 ‘서둘지 말자’, ‘지금의 페이스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선배, 노력하는 선배로 보여주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수 중에 신곡을 7년째 안 내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겁니다. 요즘 신곡을 내면 일단 뜹니다. 하지만 가수는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대중들은 인물의 됨됨이까지 봅니다.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정석은 이미 깨졌지요. 노래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 잘할 수 있는 만능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조심 조심 지나치지 않게 가자는 것이 제 인생의 화두가 됐습니다.” 그에게 ‘트로트가 죽었다’는 부문에 대해 다른 가수와 공감대를 형성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주현미 언니랑 만날 때 그런 걱정을 털어놓곤 합니다. 제가 아는 트로트 가수 중에 주현미 언니는 비교적 관리를 잘하는 편입니다. 유일한 트로트 프로그램인 ‘가요 무대’에도 함부로 나가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얘기도 해요. ‘가요 무대’는 말 그대로 정통 가요를 사랑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인데 검증되지 않은 가수들이 자주 등장해서 그런가 봐요. 그러면서 언니는 ‘우리라도 트로트를 잘 지키자’고 얘기하지요.” #아내이자 엄마, 문희옥 그는 요즘 들어 지나 온 세월을 자주 돌아본다고 했다. 올해는 ‘오페라 가수’ 와 ‘트로트의 여제’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더욱 자신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가요보다 2~3 정도 키가 높다는 오페라 발성을 직접 해보이면서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는 자세로 정통 트로트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그러던 중 소풍 가서 우연히 노래 한 곡을 불렀고 당시 교감 선생님한테 ‘희옥이는 가수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앞당겼다. 얼마 후 작곡가 안치행씨를 만나면서 1년 동안 비밀리에 트레이닝을 받아 ‘팔도 사투리 메들리’로 데뷔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방언으로 부른 노래를 담은 앨범은 당시 밤을 새워서 찍어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던 것. 그때 돈을 좀 벌었느냐고 하자 “저는 노래만 불렀고 문희옥이란 이름을 알렸잖아요. 아마 안 선생님은 많이 벌었을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그동안 낸 곡 중 가장 아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지나 지금 생각해 보니 ‘성은 김이요’가 좋은 것 같다.”며 웃는다. 1995년 일반 회사원과 결혼한 문희옥은 2004년 아들을 얻었고 이제 학부모가 됐다. 매주 일요일에는 어김없이 교회에 가서 가족의 행복을 기도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신곡 앨범이 언제 나오느냐고 하자 옆에 있던 기획사 대표가 “서정적인 가사로 11월 중 팬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문희옥은 누구 1969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황해도 출신으로 6·25때 월남했다. 어릴 적부터 노래를 곧잘 부른다는 칭찬을 들으며 자란 그는 은광여고 3학년 재학 당시 ‘팔도 사투리 메들리’로 데뷔했다. 앨범 발매 1주일 만에 360만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가요계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이후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정통 트로트의 길을 걸었다. 대표곡으로 ‘성은 김이요’ ‘사랑의 거리’ ‘강남 멋쟁이’ 등을 발표하면서 연이어 히트를 쳤다. 1995년 일반 회사원과 결혼한 그는 8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2003년 제5회 한국예술실연자대상 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 ‘오페라 스타’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에 출연해 새로운 끼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올 11월쯤에는 서정적인 풍의 신곡을 낼 예정이다.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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