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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 분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주근접

    평택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 분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주근접

    제일건설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옆 가재지구에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을 분양한다. 삼성 및 반도체 산업의 배후주거지로 주목받는 가재지구의 첫 분양 단지로 관심이 예상된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은 평택 가재지구 공동2블록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의 12개동, 총 1152가구로 조성된다. 타입별 가구수는 84㎡A 819가구, 84㎡B 162가구, 103㎡ 171가구다. 가재지구는 평택 가재동 일원 약 62만㎡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공동주택 3블록과 단독주택용지 등 약 4900가구, 인구 1만 2700명의 수용이 계획돼 있다. 준주거지 약 5400평 개발을 통해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초등학교, 유치원을 포함해 7개의 공원이 마련될 예정이다. 가재지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직주근접성이 좋은 편이다. 또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는 송탄일반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예정), 브레인시티(예정)를 잇는 반도체 벨트가 추진되고 있다. 분양 단지는 가재지구 내 인프라 외에도 홈플러스, CGV, 이마트, 프리미엄 아웃렛 등이 가깝다. 인근에는 평택 최초의 종합의료시설인 아주대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SRT와 1호선이 지나가는 지제역이 인접한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평택지제역은 수원발 KTX 정차,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선정 등의 호재와 함께 GTX-A, C노선 연장도 추진되고 있다. 인근에는 송탄IC, 평택동부고속화도로(2024년 예정), 평택제천고속도로 등이 있다. 단지는 전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넓은 동 간 거리를 확보했다. 전 가구에 4베이(Bay) 판상형 평면 설계와 넉넉한 수납공간이 적용된다. 아울러 100% 지하주차장 설계를 통해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를 구성하고 다양한 테마가든을 도입한다. 1인 독서실, 스터디룸, 스크린 야구·테니스장, 런드리카페, 피트니스, 사우나, 스크린 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등의 커뮤니티도 마련될 예정이다.
  • 입지·교통 반도체 생산효율 최고…전문가도 꼽은 최적지 동신산단

    경기 안성시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반도체 인력양성센터 구축 등 반도체산업 육성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성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반도체 소부장 산업 분야에 동신일반산업단지를 공모 대상지로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동신산업단지는 총사업비 5946억원을 들여 보개면 동신리 일원에 157만㎡(약 48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공모 결과는 오는 7월쯤 발표된다. 안성은 평택과 용인의 중간에 있어 반도체 생산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도시로 주목받는다. 이는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핵심 요건인 반도체산업 집적과 경쟁력 강화, 지역산업과의 연계성에 부합한다. 평택은 삼성 고덕산업단지 인근 33만평 부지에 소재·부품 공급을 위한 반도체 협력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고, 용인은 SK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국내외 소부장 기업 50여곳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 산업단지 증설과 추가 조성이 꼭 필요한 만큼 소부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곳으로 안성을 꼽았다. 안성은 K 반도체 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도로와 용수, 전기, 가스,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 인프라 설치가 원활하다. 남안성IC(평택~제천고속도로)와 안성맞춤IC(서울~세종고속도로), 국도 38호선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해 광역지역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도 평가받는다. 향후 조성 예정인 안성역(수도권 내륙선·평택~부발선) 또한 철도교통 환승 거점으로 활용돼 반도체 단지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안성은 반도체 중심 도시로 경쟁력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한 반도체산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 마약 운반하려 임산부 행세...’임산부 배’ 모형에 코카인 숨긴 美 여성 체포

    마약 운반하려 임산부 행세...’임산부 배’ 모형에 코카인 숨긴 美 여성 체포

    미국에서 임산부 행세를 하며 임산부 배 모형 속에 마약을 숨겨 운반하던 마약 밀매범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16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지난달 12일 마약 밀매 혐의로 앤서미 밀러와 세메카 미켐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켐은 임산부 행세를 하기 위해 고무 재질의 ‘가짜 임산부 배’ 모형을 테이프로 붙여 착용하고 있었다. 모형에서 발견된 마약은 1.5㎏ 상당의 코카인이 담겨있었다. 이는 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에서 마리화나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미켐 일당이 출산예정일을 묻는 질문에 서로 다르게 대답하는 것을 수상하게 보고 이들을 체포했다고 한다. 일당은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차에서 내려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미켐의 배에서 마약이 떨어졌다. 이들은 현재 마약 밀매 혐의로 앤더슨 카운티에 수감 중이다. 미켐 일당은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동부 버지니아주 피터즈버그를 연결하는 85번 주간고속도로에서 경찰의 ‘능동적 순찰’(proactive patrol)에 덜미를 잡혔다. 능동적 순찰이란 범죄가 발생하기 전 사전 예방적 성격의 순찰을 뜻한다.
  • [기고] 원전 건설 재개가 주는 경제적 효과/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원전 건설 재개가 주는 경제적 효과/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가 보인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원전산업을 되살릴 불씨를 살린 점이다. 탈원전에서 벗어나는 것은 에너지 정책을 넘어 코로나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 탈원전 정책은 원전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줬다. 자신들이 기피하는 원전을 다른 나라에 건설하겠다는 것 자체가 위선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2017년 한전이 영국 무어드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정부 간 협상이 지연되면서 2018년 그 지위를 잃은 것도 탈원전 정책의 여파가 컸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여러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죽어 가는 원전산업 생태계를 소생시킨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21년 8월까지 중소 원전업체 69곳이 폐업했다. 이는 468개인 전체 중소 원전업체의 14.7%에 해당한다. 국내 최대 원전사업자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영업이익이 2843억원(2016년)→877억원(2019년)→4731억원 적자(2020년)로 급락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우리 원전산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존폐위기에 내몰렸던 원전산업을 소생시키고 경쟁력을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약 11조 6000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약 722만명의 연인원이 투입돼 고용효과가 막대하다. 63빌딩에 들어간 것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콘크리트,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투입된 양의 약 42배에 달하는 철근, 에펠탑에 쓰인 것의 약 3.6배에 해당하는 철골이 소요된다. 투입되는 배관만 서울에서 울산까지 갈 수 있는 거리이며 경부고속도로를 10번 이상 왕복할 케이블이 들어간다. 전후방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전방 파급효과로 원전 건설이 가져오는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들 수 있다.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탄소중립(Carbon-Free)이므로 향후 CF100의 인증을 통해 우리 제품의 친환경성과 이에 따른 해외수출 가능성을 높여 준다. 후방 파급효과로 원전 건설에 소요되는 콘크리트, 철근, 철강, 배관, 케이블, 강선 등의 자재는 철강·시멘트·전선 산업 등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하루 3000명의 인력은 지역사회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시공업체, 주기기 제작업체, 설계업체, 원전 부품업체 등에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는 2·3차의 추가적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우리 원전 건설 능력은 비용과 공기를 줄이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값싼 전기를 공급하며,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트리플 미션을 원전은 수행하고 있다. 원전 건설에 투입되는 돈은 취로사업이나 복지지출과 달리 에너지의 공급사이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쓰이는 건강한 투자다.
  • 배에 마약 숨기고 임신한 척…“출산예정일” 질문에 꼬리 잡혔다

    배에 마약 숨기고 임신한 척…“출산예정일” 질문에 꼬리 잡혔다

    미국에서 임신부로 위장해 배에 마약을 숨겨 운반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출산 예정일이 언제냐”는 경찰의 질문에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놔 덜미를 잡혔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앤더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마약 밀매 혐의로 앤서니 밀러와 세메카 미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동부 버지니아주 피터즈버그를 연결하는 85번 주간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특별수사부와 순찰대 경찰 등은 고속도로에서 ‘능동적 순찰’(proactive patrol)을 실시하던 중 두 사람이 탄 차량을 세웠다. 능동적 순찰은 경찰이 범죄가 발생하기 전 사전 예방 차원에서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경찰은 차량 안에 타고 있던 미켐의 배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임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두 사람에게 ‘출산예정일’을 물었는데, 밀러와 미켐은 서로 다른 대답을 내놨다. 경찰은 두 사람의 답이 다른 것을 수상하게 여겼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그러나 도망치는 과정에서 미켐의 배에서 마약이 떨어졌다. 이들은 얼마 가지 못하고 경찰에 붙잡혔다.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미켐은 임신부 행세를 하기 위해 고무 재질로 된 ‘가짜 배’를 착용하고 있었다. 가짜 배 안에는 1500g 이상의 코카인을 숨기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코카인의 1회 투약량은 0.03g 정도다. 두 사람은 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코카인을 운반하고 있었던 셈이다. 현재 두 사람은 코카인 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 고양이에 아기 옷 입히고 ‘엄마’ 행세도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마약 운반책이 아기엄마 행세를 하려고 고양이에 아기 옷을 입히는 방법으로 위장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당시 러시아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분홍색 겨울용 아기 겉싸개 지퍼를 열자 아기 대신 어리둥절한 표정의 회색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고양이는 최소 3겹의 아기 옷은 물론 아기 털모자와 신발, 심지어 기저귀까지 입고 있었다. 경찰은 고양이를 꺼내기 전 겉싸개의 모자 부분에서 노란색 필름으로 포장된 봉지 몇 개를 발견했다. 고양이를 완전히 꺼낸 뒤에는 겉싸개의 발 부분에서 푸른색으로 포장된 봉지들을 더 찾아냈다. 이 봉지들에는 마약 조직원인 이 여성이 은밀히 운반하던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해당 마약은 가루 형태의 메틸에페드린으로 밝혀졌다. 이 물질은 기침 감기약에 이용되지만, 신경계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흥분제 원료로도 쓰인다.
  • 文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李 “탈원전이 한전 적자·전기료 인상 유발”(종합)

    文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李 “탈원전이 한전 적자·전기료 인상 유발”(종합)

    이달부터 2조원 보조기기 발주 시작올해 3.5조 대규모 원전 일감 공급 추진SMR 등 원전 초격차 기술에 2조 투입2030년까지 석박사 등 4500명 육성중소기업 등에 실무인력 2500명 지원이창양, 업계 간담회 “예측가능한 정책”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 시절 전면 백지화된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원자로 등 주기기 제작이 15일 본격 착수한다. 이달부터는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발주도 시작된다. 정부는 원전 산업 전 주기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기술개발에 2조원을 투입하고 탈원전 기간 일감절벽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원전업계에 올해 3조 5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원전 생태계의 재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원전 전문인력 4500명도 육성한다. 尹 “신한울 3·4호기 건설 신속 재개”정부, 원전 R&D·인력양성 계획 발표李 “무리한 탈원전이 한전 적자 야기”“전기요금 해결, 원전 생태계 복원 중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과 원전 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년간 원전 정책 정상화 성과를 점검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원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착수식에서 “이날 오전 무거운 마음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하고 창원에 내려왔다”면서 “지난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전력의 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누적됐고, 결과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탈원전 정책 여파는 한두 번의 전기요금 인상이나 한전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됐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 생태계의 신속한 복원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이 침체된 원전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회복의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래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고 원전 수출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단조공장에서 열린 착수식에서는 열처리공장에서 나온 1000도가 넘는 원자로의 몸체에 해당되는 벌겋게 달궈진 제품이 1만 7000t의 대형 프레스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형상을 만드는 과정이 시연됐다.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찜질방 같이 후끈한 열기가 내부에 퍼졌다. 마치 거대한 망치가 쇠를 두드리듯 모양을 만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뜨거운 몸체에서 쇳조각이 떨어지자 아래쪽에서 불이 타올랐다. 한국형 원전(APR1400)의 몸체 지름은 5m, 높이 15.5m, 두께는 30㎝에 이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 전면 폐기와 원전 산업 생태계 완전 복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취임 직후 지난해 6월 직접 주재한 원전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원전 생태계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과 정상화를 넘어 원전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우선 지난 3월 향후 10년간 2조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을 이날 본격화하고 배관, 펌프 등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192건) 발주를 시작해 대규모 일감 공급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은 두산에너지빌리티와 함께 빠른 자금 집행으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의 1차년도 공정률을 높일 예정이다. 또 보조기기 계약체결까지 소요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고, 국내 입찰을 크게 늘려 국내 기업의 일감 총량을 현행 3000억원(60건)에서 1조 3000억원(138건)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원전 2개 호기에는 349㎞에 달하는 배관과 서울-부산 경부고속도로를 왕복 10회를 오가는 거리에 해당하는 8872㎞의 케이블이 설치된다. 원전 제작에 필요한 철근은 총 17만 5000t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짓는데 들어가는 철근의 40배에 달한다. SMR 핵심기술 2028년 표준인증4세대 원자로·값싼 원전 수소 개발현지 맞춤형 수출 원전기기 개발탈원전 5년 인력 2천명 넘게 이탈 산업부는 또 초격차 원전 경쟁력 기술 확보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개발과 원전 밸류체인 디지털 통합관리 등에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안전성과 수용성, 경제성이 강화된 SMR 핵심기술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증을 받은 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등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이 향상된 4세대 원자로 핵심 기술도 확보한다. 한국형 원전(APR) 해외 수주를 위한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기 위해 유럽 등 잠재 수출대상국 규제요건 충족기술을 개발하고, 2027년까지 5조원 규모의 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해 수요국 노형 맞춤형 원전기기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원전의 전력과 열에너지를 활용한 대용량 청정수소 생산기술 개발로 2030년까지 현재 수소생산단가(1㎏당 9000원~1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1㎏당 3500원의 수소를 생산하는 핵심기술도 확보한다.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시스템 등 원전을 활용한 다변화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원전산업 재도약을 이끌어갈 우수 인력 양성에도 총력전을 펼친다. 정부는 탈원전 기간 동안 인력 이탈과 원자력 전공 입학생의 지속적인 감소로 현저히 부족해진 인력을 바로잡기 위해 대학·대학원을 중심의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등 2030년까지 45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2017년 탈원전 이후 원자력 전공 입학생은 5년 만에 5분의 1이 넘는 21.6%가 감소했고 원전업계 인력도 2000명 이상 줄었다. 산업부는 원전 시장 확대에 따라 2030년 인력 수요는 5만 1500명, 수요 대비 공급은 45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5년간 가동을 멈추고 버텼던 업체들은 다시 살아났지만 65개 업체는 폐업했다”면서 “저희 회사에서도 명예퇴직 등을 통해 5000명에 달했던 인력이 3000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차세대 원전 등 고급인력 수요 증가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석·박사급 고급인력 1000명과 학사급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하고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원전 수출 특성화 과정 등도 신설한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위해 원전기업에 대한 인턴십·정규직·재취업 등 취업 지원을 통해 현장 맞춤형 실무인력 2500명 공급을 지원한다.업계 “시장·SMR 납품 기회 지속 중요”李 “예측가능한 정책으로 기업 뒷받침” 이날 이창양 장관 주재 원전업계 간담회에서는 한수원 등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10개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업계는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와 일감 공급으로 다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창출과 기술개발, 인력 유입이 원활해야 경쟁력 있는 원전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기기 중소협력업체 대표는 “신한울 3·호기 주기기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 해당 소재의 전량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조기기를 납품해온 한 중견기업 대표는 “국내 원전뿐 아니라 해외시장과 미래 SMR 등에 납품할 기회가 계속 제공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세계 주요국들이 복합적인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원전에 집중하고 있고 SMR 등 미래 원전시장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해외 원전 수주와 기자재 수출 지원을 통해 일감을 창출하고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포함한 예측가능한 원전 정책과 지원으로 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 ‘해외 번호 → 010 둔갑’ 보이스피싱용 중계기 수백 대 유통 조직 검거

    ‘해외 번호 → 010 둔갑’ 보이스피싱용 중계기 수백 대 유통 조직 검거

    전화금융사기를 위해 해외발신 번호를 국내번호 ‘010’으로 바꿔주는 불법 중계기 수백 대를 국내에 공급해온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관세법 및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중계기 공급 국내 총책인 A(37)씨 등 일당 14명을 붙잡아 전원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중계기 87대와 노트북 6대, 공유기 42대, 범행에 이용한 휴대전화 110대 등 750대를 압수했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주로 항공우편으로 부품을 건네받은 뒤 이를 조립해 국내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모두 375대의 중계기를 제작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불법 조립 기계는 ‘게이트 웨이’와 ‘라우터’다. 게이트 웨이는 해외 070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번호인 010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다. ‘중계기’ 또는 ‘심박스’라고 불린다. 라우터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치다. A씨는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40대 총책 B(중국 교포) 씨와 중국 SNS인 위챗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당 15만원을 받고 중계기를 조립했다. 이어 함께 구속된 운반책과 관리책들을 통해 중계기를 수도권 13곳, 충청권 6곳, 전라권 15곳, 경상권 10곳 등 모두 44곳으로 분산했다. A씨 등이 마치 통신망을 깔듯 중계기를 광범위하게 깔아두면, B씨는 이를 실제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콜센터들에게 대가를 받고 제공해 이익을 챙겼다. 이들이 설치한 중계기를 통해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경찰에 확인된 것만 피해자가 182명에 달하고 피해규모도 46억원에 이른다. A씨 등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립된 중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 내 차량 트렁크나 아파트 지하, 상가 옥상 등 인적이 드물고 적발이 어려운 위치에 설치했다. 풀밭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중계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총책 B씨는 정보가 새는 것을 막으려고 국내 총책 A씨 등 조직 구성원들을 모두 지인들로 구성했다. 이들 대부분은 중국 교포들로 파악됐다. 또 중계기 속에 위치추적기를 함께 조립해 중국에 있는 B씨가 중계기 배치 현황과 단속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전담팀을 구성해 전국의 불법 중계소를 단속하던 중 A씨 조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추적 끝에 지난 3월 중순 경기 파주시의 한 주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관리책 등 13명을 차례로 붙잡았다. A씨의 조직원은 모두 30명인데, 전담팀이 체포한 14명 외에 나머지 16명은 전국 각 경찰관서에서 차례로 체포돼 모두 구속됐다. 경찰은 대포유심 번호 520건에 대해 통신사에 이용중지 요청도 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 B씨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A씨가 받은 중계기 부품을 배송한 물류회사들에 대해서도 합동점검을 해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입건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전화금융사기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고 해외 총책 등 윗선 추적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며 “최근 건물 옥상 분전함 또는 아파트 계단 등에 중계기를 위장 설치한 불법 중계소가 무인 운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수도권 제2순환로 남양주∼양평 31일 개통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경기 남양주 조안∼양평 옥천 구간 13㎞가 31일 오후 5시 개통한다. 1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통행 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소형차 기준 2000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남양주 화도∼조안 5㎞ 구간은 연말 개통 예정인 포천∼화도 구간과 함께 개통한다. 파주∼양주 구간은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김포∼파주 구간은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각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양주 옥정과 포천 소흘 구간은 2017년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건설 때 양주지선 형태로 이미 개통했다.
  • 60대 운전자 “저혈당 쇼크 실신”…경부고속도로서 차량 4대 연쇄추돌

    60대 운전자 “저혈당 쇼크 실신”…경부고속도로서 차량 4대 연쇄추돌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60대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실신해 연쇄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16분쯤 경기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승용차 3대와 승합차 1대 등 차량 4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60대 남성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여러 차선을 넘나들다가 2차로를 주행하던 다른 승용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추돌당한 차량이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가면서 3차로를 주행하던 승합차와 또 다른 승용차가 얽힌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저혈당 증세가 있었는데 주행 중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삐끗한 결정이 돌이키기 힘든 큰 손실을 초래할 때가 있다. 이런 결정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되는 건 ‘과거 경험’이다. 도시계획학 분야도 그렇다. 개발사업, 정비사업, 인프라사업 등의 도시계획사업 등에선 과거의 경험이 오류를 크게 줄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서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유의 대화가 이 분야에서는 곧잘 통하기도 한다. 꼰대식(?) 수사법을 비꼬는 게 아니다. 나도 ‘짬밥’의 중요성을 높게 산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해 간접적 체험을 늘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세미나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게 있다. 바로 ‘현장답사’다. 주변인들이 보기엔 나의 출장은 ‘여행’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사든 여행이든 책상머리에선 머리로만 이해되던 것들이 현장에선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런던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인 20년 전 즈음의 일이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 두 쌍이 쌈짓돈을 모아 스페인 최저가 여행에 도전했다. 스페인의 중심부에 있는 마드리드에서 차를 빌려 동부의 바르셀로나를 거쳐 북부의 빌바오를 찍는, 그러니까 스페인 북동부를 삼각으로 도는 장거리 일정을 잡았다. 도로 밖 풍경은 생경하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 감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리브밭에서 또 다른 올리브밭이 계속 재생됐다. 우리가 정말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운전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느껴질 즈음 드디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예약한 소도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숙소는 아담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다. 마치 마을 크기에 맞춰진 듯한 조그마한 2층 주택이었다. 짐을 풀고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교회 밖 마당에선 막 결혼식을 마친 커플이 하객들과 깔깔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다. 결혼식은 일종의 마을 축제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에 젖어 즐기는 듯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석양의 붉은빛에 잠긴 교회와 나직하게 퍼지는 종탑의 종소리는 마치 나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 시장에 들러 장을 봤다. 평소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랍스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까지 랍스터를 먹어 본 적도, 요리를 본 적도 없었다. 랍스터 두 마리를 집었다. 그리고 치즈와 포도주를 골라잡은 후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어떻게 랍스터를 요리할지 몰랐다. 양동이에다 물을 조금 채운 후 그냥 푹 끓였다. 시골 마을의 달곰한 밤공기에 랍스터와 포도주의 결합. 내 여행 인생에서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다. 스페인의 작은 시골 마을을 경험하기 전까지 유명 관광지를 돌며 사진 속에 추억을 가두는 게 여행인 줄 알았다. 이제는 여행 중 ‘찐’ 보석을 관광지가 아닌, 대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에서 찾고 있다.유럽의 시골 마을은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고 단정한 곳이 많다. 뭔가 낭만적인 일이 생길 듯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눌러살면 어떤 여생이 펼쳐질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다. 유럽 시골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시골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은 검은 비닐하우스가 퍼덕이고, 농약병과 썩은 건축 폐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곳이다. 게다가 깍두기 모양의 회색빛 공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 관리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곳이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건 ‘불쾌한 냄새’다. 밭에 뿌린 퇴비 냄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여름철 축사에서 나오는 진한 냄새를 체험해 본 적이 있는가? 특히 한여름 밤 돈사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두통을 넘어 구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경험한 도시인 중엔 귀촌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골에는 공장과 창고, 불법 농막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여러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여러 법과 제도가 시골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시를 넘어 ‘무시’와 ‘방치’에 가까운 듯하다. 농촌의 공간계획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나라 공간계획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다루고 있는 ‘국토계획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이 법은 지자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관할 구역에 대한 청사진(도시·군기본계획)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간 계획적 수단(도시·군 관리계획)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이런 공간계획 수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용도지역’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땅에 용도가 지정돼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고, 또 다른 곳은 공장만 들어갈 수 있다.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의 ‘○○지역’이 바로 용도지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땅은 특정 용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왜 용도지역이 중요할까. 서로 용도가 잘 어울리는 땅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땅이 있기도 하다. 어떤 용도의 땅은 서로 같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주택가 옆에 공장이 들어서면 안 되고, 자연공원엔 상업시설이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는 기능은 모아 두고, 상충되는 건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용도지역의 중요성은 ‘밀도관리’에도 있다. 용도지역을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하고 있다. 토지의 이용 밀도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문화·체육시설 등의 인프라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무작정 높게 올리다간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용도지역은 크게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네 가지로 나뉜다. 네 개의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시라. 이 중 도시지역은 우리나라 국토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83% 정도의 땅은 ‘비도시지역’, 그러니까 농촌지역이다(관리지역 25.76%, 농림지역 46.33%, 자연환경보전지역 11.17%). 문제는 도시지역이 ‘국토계획법’에 의해 꽤 잘 관리되는 데 반해 나머지 비도시지역은 엉성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도지역의 ‘개수’만 봐도 그렇다. 네 개의 용도지역 속에는 더욱 세분된 용도지역이 있다. 세분화된 용도지역의 수는 모두 21개다. 이 중 도시지역 내 세분화된 용도지역은 16개다. 반면에 비도시지역은 5개뿐이다. 우리 국토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비도시지역을 겨우 5개의 용도지역으로 규제하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국토의 17%를 차지하는 도시지역에 90%가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계획적 규제가 도시지역에만 집중된 탓에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러 잡다한 기능을 받아내는 곳으로 인식됐다. 냄새 나는 축사가,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이 무작위로 배치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를 위한 ‘계획적 난개발’의 하급 공간으로 남겨졌다. 우리나라의 농촌이 ‘비호감 지역’이 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농촌이 얼마나 ‘찬밥신세’였는지를 토로하는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며 전문가들의 비판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비판이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듯했다. 먼저 농촌이 발전하려면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는 비판이다. 지자체의 미래발전 청사진은 국토계획법에 명시된 ‘도시·군기본계획’을 통해 세울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토계획법은 비수도권의 인구 10만 이하인 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와 경계를 같이하지 않은 지자체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적 성격이 강한 군의 경우는 미래를 그리는 계획조차 없는 곳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77곳의 군지역 중 43곳엔 기본계획이 없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서울시보다 넓은 땅에 ‘무계획’을 계획한 지자체에 어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로는 농촌에 적용되는 다섯 가지의 용도지역으로는 농촌 공간을 잘 계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용도지역의 짜임새가 부실하다는 건 ‘계획적으로 토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용도지역이 부실하면 경관지구, 미관지구, 방재지구 등의 ‘용도지구’를 중복적으로 지정해 보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상의 용도지구도 도시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농촌공간계획 자체가 허술하니 농촌 취락지구가 2만 곳 중 100m 내에 공장용지가 있는 곳이 2800곳이 넘는다. 31만곳의 축사 중에서 25만곳 정도는 500m 내에서 주거지와 함께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태양광 시설도 농촌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 태양광 시설로 전용된 농지도 2012년 34㏊에서 2019년에는 2555㏊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떠나온 고향과 같은 포근한 시골’, ‘살고 싶은 농촌’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러한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법’이 올해 2월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농촌에도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마련했다. 큰 전략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본방침’이란 이름으로 수립하고 이 방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마스터플랜 격인 ‘기본계획’과 액션플랜 격인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농촌에도 어울리는 기능은 함께 몰아 놓고 상충되는 기능은 떨어뜨려 놓는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일곱 가지 종류의 ‘농촌특화지구’가 도입됐다. 여기에는 농촌 주민 등의 거주 환경을 보호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의 입지를 촉진하는 ‘농촌마을보호지구’를 비롯해 산업을 집적화하려는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를 신설했다. 또한 경관 형성 및 농촌 자원의 보존을 위한 ‘경관농업지구’와 ‘농업유산지구’도 포함된다.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더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공간계획이 절실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 평화롭고, 따뜻하고, 정감 있고, 푸근한 곳이 우리네 농촌이었다. 새로 도입된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다움’을 잃어 가는 시골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촌에 대한 별도의 공간계획법이 생기면서 국토계획법은 도시에 집중하고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에만 신경을 쓰는 이원적 체계가 돼 버렸다. 이제 기초지자체는 ‘도시·군기본계획’도 세우고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도시와 농촌은 서로 연계돼 있다. 도시의 번성은 농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농촌으로 교차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한 많은 지자체는 ‘도시적 성격’과 ‘농촌적 성격’이 동시에 나타나는 도농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농촌의 생존은 도시적 성격의 시가지에 집중된 대형병원, 백화점, 대학 등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체계의 구축 여부에 달렸다. 그러니 지자체의 중장기적 공간계획은 농촌과 도시를 묶어 ‘통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오해는 마시라. 농촌공간계획법이 무익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이 법은 ‘국토계획법’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설계되고 실행돼야 한다. 애당초 국토계획법은 ‘나라의 땅’, 그러니까 도시와 농촌 모두를 포함하는 전 국토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농촌의 어려움은 공간계획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만을 중시했던 구시대적 사고에 의해 ‘계획 수단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의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듯 도시와 농촌 또한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전북 새만금, 170여개국 청소년 축제인 ‘세계잼버리’ 열려

    전북 새만금, 170여개국 청소년 축제인 ‘세계잼버리’ 열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다.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고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공동위원장만 5명에 달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행사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국제 청소년 행사로 전 세계 청소년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국격을 높일 기회다. 특히 단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새만금 개발의 기폭제가 될 거라는 기대도 높다.●세계 최대 규모 청소년 행사 잼버리 대회는 세계 최대규모 청소년 행사다. 각국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 문화, 정치 이념을 초월해 꿈과 우정, 도전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축제로도 불린다. 지난 1920년 영국 런던 올림피아에서 34개국 8000여명이 참여한 제1회 국제야영대회가 효시로 1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1991년 강원 고성 잼버리 대회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32년 만에 열린다.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잼버리 개최로 1198억원의 생산과 1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창출되고 대한민국과 전북도에 대한 이미지 향상에 따른 브랜드 제고 효과만 15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1일 밝혔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첨단 정보기술(IT)과 한류문화, 전북도의 관광자원과 자연환경 등의 결합을 선보여 새만금 및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새만금 부지매립, 국제공항·철도·고속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지역 균형발전 촉진도 기대한다. ●기반시설 조성 마무리… 손님 맞을 준비만 남아 상·하수도, 임시하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은 마무리 단계다. 화장실 330동, 샤워장 300동 등 야영 편의와 전력·통신 시설은 다음달 완공된다. 다양한 종교를 가진 참가자를 위해 기도실도 마련한다. 핀란드 대원들이 현지에서 공수해 온 핀란드식 사우나도 설치할 예정이다. 영내에는 친환경 순환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포장도로는 물론 숙영지 이동 시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부교 170여개의 와이파이 중계기,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등이 설치된다. 한국전력공사와 협의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잼버리가 개최되는 8월은 장마와 폭염 등이 예상돼 조직위는 총 7.4㎞ 길이의 덩굴터널과 안개분사시설, 폭염대피소 7곳을 설치한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대비해 배수장치를 설치하고,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구호소를 341곳 마련했다.●입국부터 특별하게 조직위는 여성가족부,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관계기관과 함께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 참가자 입출국 편의 제공과 안전한 수송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집중한다. 해외 참가자들의 입출국 편의 제공을 위해 신속한 비자발급 및 심사수수료 면제, 17세 미만 참가자 등에 대한 지문 정보 등록면제를 추진하고 전용 출입국심사대를 운영한다. 인천공항에 헬프데스크를 운영하고, 교통정보 등을 제공해 휴가철과 맞물려 빚을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참가자들의 안전한 수송을 도모한다. ●IT 강국 한국, 전북의 맛·멋 알린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영내 활동과 영외 활동으로 나눠 진행된다. 영내 활동은 세계연맹 협의와 회원국 요청을 반영해 47개 과정활동 143개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숲밧줄놀이, 개척물 만들기, 전통놀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 등이다. 참가인원이 늘어나면 민속씨름, 강강술래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추가한다.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공유할 수 있는 전시 체험공간도 운영한다. 월드 스카우트센터(스카우트 및 회원국 소개), 종교관, 푸드하우스(세계전통음식), 홍보관(한국·전북 등), 문화체험관(반기문 SDG 마을 등),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외 활동으로는 전북도 시군의 자연·전통·문화 대표시설을 활용한 46개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익산(왕궁리유적), 고창(고창읍성), 무주(태권도원), 전북 지역 사찰(내소사, 금산사, 선운사 등) 템플스테이 당일체험 등 지역의 특징을 담은 대표적 관광시설이 대부분 포함됐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이 모두 모이는 2일 개영식에 IT를 활용한 오케스트라단의 무대 연주, 대형 모니터로 다른 나라와 실시간 협연하는 온오프라인 공연과 드론 쇼를 준비 중이다. 개영식과 11일 폐영식은 잼버리 표준절차에 맞춰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각국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6일 문화교류의 날에는 각 회원국의 종교의식, 문화공연과 함께 케이팝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대테러 훈련·잼버리경찰서 운영…‘안전 최우선’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스카우트 대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6만여명이 참여한다. 그만큼 안전대책이 필수다. 경증 환자는 응급의료소 등 잼버리 의료시설 20곳에서 치료하고 중증·응급환자는 협력병원인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후송한다. 또 감염병 관리를 위해 여가부, 질병관리청, 전북도, 부안군, 전문가 등 8명으로 구성된 ‘감염병 예방·대응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집합행사 인파관리를 위해 행사 규모별 참가자 분산대책도 수립했다. 밀집도와 혼잡을 최소화하고 안전지도요원을 출입구 등 주요 지점에 배치해 안전이동 및 관람을 유도한다. 행사 전후 시차를 두고 단계적 입·퇴장 안내, 서브캠프별 관람구역 지정 배치, 관람구역 간 안전통로 등을 확보하고 행사 중에는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밀집 시 분산토록 현장 대응할 계획이다. 범죄예방을 위해 행사 기간 잼버리경찰서를 운영하고 국정원 전북지부가 주관한 지역테러대책협의회를 통해 ‘기관별 안전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일반인 체험부터 유명인 방문까지 조직위는 일일방문객 프로그램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잼버리장 일부 구역인 ‘새만금델타’를 미참가자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입장권은 스카우트 전시관, 반기문 SDG 마을, 종교관 등의 스카우트 전시 및 체험관과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식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푸드하우스, 노래, 댄스, 국악 등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스카우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잼버리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일일방문객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구성한 만큼 많은 분이 잼버리장을 찾고, 아울러 전북의 유명 관광지도 함께 돌아볼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 특별한 손님들도 만날 수 있다. 인기 프로그램 ‘인간 대 자연’으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베어 그릴스가 개영식에 참석한다. 고성 잼버리 당시 방한했던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도 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다.
  • 경인고속도 해제구간에 공원 만든다

    경인고속도 해제구간에 공원 만든다

    지난 50년간 인천 도심을 둘로 단절시켰던 경인고속도로 해제 구간(서인천IC~인하대병원 앞 교차로)이 2027년까지 공원과 녹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인천시는 2017년 경인고속도로에서 해제돼 일반도로가 된 ‘인천대로’를 일반화하는 공사를 이달 말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은 그동안 도심을 단절시켰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고 중앙에 공원 녹지 및 여가 공간을 만들어 원도심을 ‘살고 싶은 도심’으로 재생시키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우선 인하대병원 앞 교차로~독배로 구간 1공구(1.8㎞)에 대해 이달 말 중앙분리대 철거를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독배로∼주안산단 구간(3㎞)과 2공구 주안산단∼서인천IC(5.65㎞) 구간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전체 구간을 2027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1공구는 지난해 1월 시공사가 선정됐으나 당시 인천역 주변의 우회고가 철거공사와 공사 기간이 겹치면서 주변 지역의 극심한 교통난이 우려돼 연기됐다. 인천시는 수차례 관계기관 합동 회의 등을 거친 끝에 공사 기간 운영 차로 수를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대하고 공사 중 교통처리계획을 크게 3단계, 세부적으로 10단계까지 세분화해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원주 인천시 인천대로재생과장은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계획했지만, 공사가 시작되면 교통 및 주변 환경에 다소 불편함이 수반될 수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정동원, ‘불법주행’에 쓴 오토바이 압수당해

    정동원, ‘불법주행’에 쓴 오토바이 압수당해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적발된 가수 정동원이 최근 오토바이를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확 달라진 정동원 근황.. 방황하던 정동원이 마음 잡을 수 있었던 이유 알고보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정동원이 논란 이후 굉장히 반성하며 지냈다”라고 전했다. 이진호는 관계자를 인용해 “정동원이 한동안 칩거했다. 스케줄 대부분을 취소하고 어쩔 수 없는 행사만 진행했다”면서 “최근 방송된 MBN ‘지구 탐구 생활’은 논란 이전에 찍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과 소속사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오토바이 문제가 있고 나서 가장 놀란 건 소속사 관계자와 가족”이라며 “가장 먼저 오토바이를 압수했다. 가족은 다시는 오토바이를 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얘기했고 정동원도 순순히 오토바이를 반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동원이 아직 어린 미성년자라 방책을 강구했다. 소속사에서 두 명의 매니저가 로테이션으로 밀착 케어하기로 했다. 부친과 조모 역시 서울살이를 함께 하며 케어 중”이라고 말했다.정동원은 지난 3월 23일 서울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향 군자교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경찰에 “내비게이션을 보고 따라왔고 오토바이 주행이 금지된 도로인지 몰랐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오토바이 등 이륜차가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행하는 경우 3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당시 정동원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측은 “오토바이 첫 운전으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인지하지 못하고 위반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정동원 군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사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 부산시, 교정시설 이전 입지 공론화 착수…후보지 강서구 “강력 반대”

    부산시, 교정시설 이전 입지 공론화 착수…후보지 강서구 “강력 반대”

    건축한지 각각 50년과 46년이 지난 부산구치소, 부산교도소 등 지역 교정시설의 현대화를 위한 이전 장소 선정 절차를 부산시가 시작했다. 그러나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반발도 함께 불거지면서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부산 교정시설 입지 선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장,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서의택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이 맡았다. 위원은 서 이사장을 비롯해 분야별 대학 교수, 변호사, 시민단체 관계자, 부산시의원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입지 선정 위원회는 교정시설 이전 입지 선정 과정을 설계하고, 다음달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8월께 최종 입지 후보지를 포함해 위원회 운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정시설 현대화 사업의 주무부처인 법무부와 협의해 세부적은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와 강서구 대저2동 부산교도소는 각각 1973년, 1976년에 건축된 노후 교정시설로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부산 구치소는 과밀 수용에 따른 배상 판결까지 발생했을 정도로 수용 환경이 열악하다. 교정시설 때문에 주변지역이 발전하지 못해 이전이 시급하다는 민원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교정시설을 신축, 이전하기 위해 2007년 강서구 화전동, 2012년 강서구 명지동, 22018년 사상구 엄궁동, 2019년 강서구 대저동을 이전 후보지로 제시했지만, 극심한 주민 반발이 일어나면서 결국 지금까지 현대화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시는 교정시설 이전을 놓고 일어난 갈등을 해소하고 최적의 현대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시는 관련 용역을 진행했다.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용역에서는 구치소와 교도소를 현재 자치구 내에서 각각 이전하는 지역별 이전과 두 시설을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별 이전은 구치소를 사상구 주례 3동 엄광산 일원으로, 교도소를 대저1동 남해고속도로 근처로 옮겨 짓는 것이다. 통합이전은 구치소와 교도소, 보호관찰소를 모두 남해고속도로 북쪽 강서구 대저1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다만, 이 용역은 주민 의견수렴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론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결론 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안 부시장은 “특정 지역을 전제로 공론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도 “사상구와 강서구 어느 한 곳을 정해놓고 논의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전 후보지역으로 꼽힌 강서구가 반발하면서 논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시가 일방적으로 입지 선정 위원회를 구성해 교정시설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강서구민과 자치단체를 부정하는 처사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 있는 구치소까지 강서구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한다면 정말 심각해진다. 주민과 함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기는 남미] 성난 ‘아프리카 벌떼’의 공격, 6명 사망…사망자 늘 듯

    [여기는 남미] 성난 ‘아프리카 벌떼’의 공격, 6명 사망…사망자 늘 듯

    버스가 아찔한 비탈로 떨어졌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 벌 때문이었다.  사고는 8일(이하 현지시간) 중미 니카라과에서 발생했다. 북부 히노테가 지방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0m 비탈로 떨어졌다.  가파른 비탈이었지만 운전대를 잡은 기사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향을 잡으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가브리엘은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각도로 45도가 훨씬 넘는 비탈로 버스가 미끄러지듯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은 기사가 충돌 없이 버스를 비탈 바닥까지 유도했다”고 말했다.  버스가 멈추자 승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비탈 아래는 양봉농가가 있었다. 버스는 큰 사고 없이 비탈 아래에 도착했지만 미끄러지듯 내려가면서 벌통들을 건드렸다. 나무로 만든 벌통들이 쓰러지자 순식간에 벌떼들이 몰려 나왔다.  성난 벌떼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버스에는 기사를 포함해 6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성난 벌떼의 공격이 시작되자 사고현장은 진짜 아비규환이 됐다.  사고버스를 몰던 기사는 “비탈길로 떨어졌어도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벌떼의 공격이 시작되자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고 벌떼를 피해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진짜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벌떼의 공격을 당한 사람은 45명이었다. 뒤늦게 사고를 인지하고 출동한 소방대의 도움으로 벌떼 공격을 받은 사람들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84세 할머니와 30대 청년 2명, 10대 소년 1명 등 4명이 사고 당일 사망했다.  경찰은 “승객들을 공격한 벌은 공격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아프리카 벌이었다”며 “벌 수천 마리가 달려들자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도 40대 남자와 8살 여자어린이가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전신을 벌에 쏘여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면서 “사인은 아직 특정하지 못했지만 후송될 때부터 위중했던 환자 2명이 또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지만 벌에 쏘인 나머지 승객들 중에도 중환자실에 들어간 위중한 환자가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버스가 비탈로 떨어진 사고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사는 기계적 결함으로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사진=벌에 쏘인 부상자 중 1명. (출처=아스)
  • 경부고속도 지하구간 상부 횡단 ‘보라지하차도’ 공사 내달 재개

    경부고속도 지하구간 상부 횡단 ‘보라지하차도’ 공사 내달 재개

    만성 정체를 빚던 ‘지방도 315호선’의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구간이 지하로 뚫린다. 경기 용인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과 맞물려 중단된 이 고속도로 횡단 경기 용인 보라지하차도(지방도 315호선) 건설 공사가 2년 반 만인 다음 달 재개된다고 10일 밝혔다. 고속도로 지하 구간을 더 깊게 건설할 수 있도록 변경된 국토교통부 ‘지하차도 설계지침’에 따라 보라지하차도 공사의 안전성 문제가 해소돼 공사를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경부고속도로 횡단 도로 건설 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인 보라택지개발지구 광역교통 개선 대책의 하나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당초 횡단 구간은 고가차도로 계획돼 있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2008년 지하화(총연장 940m, 왕복 4차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른 사업비 1000억원은 시행협약에 의거, 용인시와 LH가 2 8 비율로 분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재정 악화로 2012년 지급해야 할 40억원(전체 분담금의 20%)을 5년 뒤인 2017년에야 지급하면서 공사는 사업 착수 후 12년 만인 2019년 6월에야 시작됐다. 그러던 중 2020년 12월 국토부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 경부고속도로와 횡단 도로의 지하 구간이 너무 가까워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용인시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경사도를 높여 종전보다 더 깊게 설계하면 보라지하차도 건설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지하도로 설계지침의 경사도 규정을 변경해주도록 국토부에 건의했다. 국토부는 올해 3월 설계지침을 개정, 지하도로 경사도는 종전 3%(최대 4%)에서 5%(최대 6%)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도로 지하 구간 위에 건설되는 보라지하차도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용인시는 이번 달 중 한국도로공사, LH 등과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내달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상일 시장 은“보라지하차도가 건설되면 만성 정체를 빚는 보라교사거리 일대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사업 착수 후 무려 16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사업인 만큼 공사가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오토바이 논란’ 정동원 근황…외국인과 살벌한 싸움

    ‘오토바이 논란’ 정동원 근황…외국인과 살벌한 싸움

    트로트가수 정동원이 오토바이 불법 주행 논란 이후 첫 방송 복귀에 나섰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예능 ‘지구탐구생활’에서는 정동원의 스리랑카 여행기가 공개됐다. 스리랑카 설 명절 축제 구경에 나선 그는 통나무에서 서로 힘을 겨루는 ‘고따포라’ 게임에 직접 참가했다. 한국의 베개 싸움과 비슷한 고따포라는 통나무 위에 앉아 포대자루를 휘둘러 상대를 떨어트리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살벌한 게임 장면을 지켜보던 정동원은 놀라워하면서도 “이거 해보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날렵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스리랑카 현지 청년과 맞붙게 된 정동원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눈치를 보던 정동원은 그의 한쪽 뺨을 친 뒤 “쏘리쏘리”라고 바로 사과했다. 여유롭게 웃은 스리랑카 청년은 정동원 얼굴에 정통으로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정동원은 나무에 오른 지 10초 만에 패배하는 굴욕을 맛봤다. 정동원의 대결을 지켜보던 현지 주민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정동원은 “엄청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정동원의 도로교통법 위반 논란 이후 약 두 달 만의 예능 복귀에 응원 여론과 더불어 우려 섞인 반응도 나왔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충분한 자숙기간을 갖지 않고 방송에 복귀를 하는 게 불편하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한편 정동원은 지난 3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후 정동원이 미성년자이고 초범인 점을 감안해 청소년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하려 했지만, 심사위원회 출석에 부담을 느낀 정동원 측이 거부하며 무산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정동원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동차 외 이륜차 등이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행하는 경우 3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무산… 김포-부천 급행철도 예타 진행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무산… 김포-부천 급행철도 예타 진행

    극심한 지역 갈등을 일으킨 서울 구로 차량기지의 광명시 이전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김포 장기와 부천 종합운동장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예타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경제성 분석, 투자 우선순위, 적정 투자 시기, 재원 조달 방법 등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상대 2차관 주재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대상 사업과 면제 사업 선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먼저 정부는 구로 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심의한 결과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예타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로 이전에 반대해 온 광명시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구로구민의 민원 해결을 위해 2005년부터 구로 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했지만, 광명시민의 반대에 막혀 이전 사업은 18년간 표류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0만 광명시민과 지역 국회의원, 공직자의 승리”라며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정부는 이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경기 김포·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출근 시간대 혼잡상황을 완화하고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차관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인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국토부·조사 수행기관과 협의해 예타 결과가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부산과 양산, 울산을 잇는 광역철도, 광주와 나주를 잇는 광역철도도 예타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방 광역도시 중심과 주변을 연결해 주요 거점 간 이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다. 강원 영월-삼척 고속도로 신설사업과 행복도시-탄천 연결도로 사업도 예타를 진행한다. 정부는 부산 사하경찰서 신축사업은 예타를 면제하기로 했다. 경기 광주 종합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사업과 대전 국가기상센터 신축사업은 예타를 면제한 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시작한다. 울산 사연댐 안전성 강화사업과 창원교도소 이전 신축사업은 사업계획 적정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 가족의 복수?…5살 여자어린이 성폭행한 60대의 비참한 최후 [여기는 남미]

    가족의 복수?…5살 여자어린이 성폭행한 60대의 비참한 최후 [여기는 남미]

    검경에 대한 멕시코 사회의 불신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멕시코 치와와주(州)의 한 고속도로에선 최근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간판 등을 거는 구조물에 시신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철로 만든 구조물 중앙에 발이 묶인 채 매달려 있는 시신은 남자로 완전히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수습한 경찰은 “남자의 몸에 고문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며 사망 전 가혹행위를 당한 것 같다고 했다. 구조물에서는 사건의 정황을 유추할 만한 단서도 발견됐다. 시신 주변에는 커다란 백지에 손으로 쓴 글이 놓여 있었다. 종이엔 ‘5살 여자어린이를 성폭행한 죄의 값을 치른 것이다. 짐승 같은 짓을 하려는 모든 자들은 보아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남자가 성폭행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아마도 가족이나 주민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정의를 구현하겠다며 린치를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었다”고 밝혔다. 부검에선 남자가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을 당한 후 가슴과 복부 등을 흉기에 찔린 게 치명적이었다는 게 부검을 진행한 과학수사대의 소견이었다. 남자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경찰은 63세라고 나이만 공개했다. 경찰은 “남자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정황은 있지만 확인된 게 없어 아직 그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성범죄사건의 발생을 확인할 길에 없다는 데 주목했다. 검경에 확인을 요구한 결과 피해자가 5살 여자어린이인 성폭행사건의 신고를 접수한 기관은 없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사건이 발생했지만 가족이나 이웃들이 당국에 신고하는 대신 재판관을 자임하고 나서 린치를 가한 것 같다”며 치안기관과 수사당국에 대한 깊은 불신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검경에 대한 멕시코 사회의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이 실시한 2022년 범죄피해와 치안불안에 대한 전국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2810만 건 범죄가 발생하고 범죄피해자는 2210만 명에 달했다. 인구 10만 명당 범죄피해자는 2만4207명이었다. 전체인구의 약 25%가 범죄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피해자가 검경에 신고한 사건은 전체의 7%에 불과했다. 전체 사건의 93%는 발생 사실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수면 밑 현실이었다. 사건을 신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 국민은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게 확실해 시간낭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지 언론은 “검경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확산해 이젠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고 보도했다. 
  • 영월, 서울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강원남부 거점도시로 뜬다

    영월, 서울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강원남부 거점도시로 뜬다

    민선 8기 강원 영월군은 강원남부권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군정 목표이자 비전으로 내걸었다. 강원남부 내륙의 관문이자 충북, 경북과 연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업·물류, 관광, 문화 허브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최명서 영월군수가 민선 7기 4년 동안 세운 뼈대에 살을 붙여 강원남부권 거점도시로 나아간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영월군의 주요 정책과 사업을 8일 살펴봤다. ●영월~삼척 2차고속도 중점사업 확정 영월군은 광역교통망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교통 인프라가 강원남부권 거점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토대를 이루기 때문이다. 광역교통망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동서6축고속도로 제천~영월~삼척 구간 건설이다. 동서6축고속도로는 동해안 삼척에서 서해안 경기 평택을 최단 거리로 잇는 교통망이다. 하지만 전 구간(250.1㎞) 가운데 평택~충북 제천(126.9㎞) 구간만 개통됐을 뿐 영월과 정선, 태백을 지나 삼척까지 이르는 123.2㎞ 구간은 경제성을 이유로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영월군은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 강원도, 정치권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정부에 수차례 건의한 끝에 지난 2020년 8월 제천~영월(29㎞) 구간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이끌어 냈다. 1조 979억원이 투입되는 제천~영월 구간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영월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 10분에서 1시간 50분으로 단축된다. 지난해 1월에는 영월~삼척 구간이 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 중점사업으로 확정됐다. 군은 철도 태백선 준고속열차(EMU 150) 도입에도 힘을 쏟는다. EMU 150은 모든 열차 칸에서 동력이 발생하는 동력 분산식 열차로 최고시속이 150㎞에 이른다. EMU 150이 투입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영월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56분에서 1시간 26분으로 줄어든다. 군 관계자는 “강원남부 경제 회생을 위해선 수도권과의 교통망 개선이 필수 조건”이라며 “강원남부 공통 현안인 고속도로 건설과 고속철도 도입을 반드시 관철해 수도권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실내 다목적 드론센터 내년까지 건립 영월군은 미래 먹거리인 드론산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군은 지난 3월 국토부 등과 드론실증도시 구축 공동 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영월군은 파블로항공, 차세대융합기술원, 메디플랜츠, 돛, 건국대, 로텀, 앤클라우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산간 지역 드론 배송 서비스 등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내년까지 영월읍 덕포리 일원에 도비 56억원 등 총 70억원을 들여 기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드론 시험 비행을 할 수 있는 연면적 7000㎡ 규모의 실내 다목적 드론센터를 건립한다. 기업체 업무공간, 공용장비실, 공장, 실내성능시험장 등으로 이뤄진 드론실증지원센터도 2025년까지 짓는다. 앞서 2019년엔 시제기 비행 안전성, 운영 성능 등을 시험·검증하는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 들어섰고 2015년에는 덕포리 일대가 고도 제한, 비가시권 비행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드론 시범공역으로 지정됐다. 강상욱 군 드론팀장은 “영월은 고원분지의 넉넉한 지형으로 안개일수와 바람이 적어 드론산업에 최적”이라며 “전후방 연관사업을 강화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전문인력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봉래산~동·서강~장릉 관광벨트 추진 관광 개발도 영월군이 강원남부권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정책 중 하나다. 지난해 착수한 봉래산 명소화 사업은 2026년 완료된다. 이 사업은 봉래산에 1.4㎞ 길이의 모노레일을 비롯해 45m 높이의 전망대, 스카이워크, 숲놀이터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봉래산과 금강공원, 영월역, 동·서강, 청령포, 장릉 등의 관광지를 하나로 묶는 관광벨트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군은 영월읍 전역을 거대한 정원으로 꾸미는 정원도시 사업도 벌인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70㏊ 규모의 영월읍 방절리 청령포원은 ▲영월의 숲 ▲대지의 숲 ▲영력의 숲 ▲생명의 숲 ▲사람의 숲 등 5개 테마로 구성된다. 다양한 수목이 식재되고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 2026년 조성을 마무리한 뒤에는 강원도 지방정원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정원도시 사업의 하나로 동서강 수월래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동강과 서강 유역 43만㎡를 A섹터(시가지·동강 둔치), B섹터(청령포·장릉), C섹터(덕포·드론클러스터)로 나눠 하천을 정비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엄윤옥 군 동서강TF팀장은 “청령포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벌여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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