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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택시기사’ 정가은, ‘이혼 후 생활고’ 해명…“돈 버는 게 쉽진 않아”

    ‘배우→택시기사’ 정가은, ‘이혼 후 생활고’ 해명…“돈 버는 게 쉽진 않아”

    배우 정가은이 생활고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정가은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에서 택시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기를 전했다. 앞서 정가은은 택시 자격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일상을 공개하고 최근에는 시험 합격 소식을 알렸다. 이날 영상에서 정가은은 “택시 기사 도전한 것에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택시 기사에 도전하고 있는데 시험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8시간씩 이틀 동안 신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회사에서 면접도 봐야 한다. 회사가 굉장히 많은데 취직도 해야 한다. 돈 버는 게 정말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가은은 방송 은퇴설에 대해서 해명했다. 그는 “방송일을 아예 접고 전업을 바꾸는 게 아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불안정해서 미래에 대한 대책, 제2의 방안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생활고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정가은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활고를 겪고 있진 않다. 예전처럼 풍요롭지는 않지만, 입에 풀칠은 하고 있다”라며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아직 방송 일도 하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정가은은 2023년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썸’에 출연해 생활고를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이혼 이후 홀로 딸을 키우고 있던 정가은은 “영화가 끝나고 일이 계속 없다. 회사에서 입금해주는 돈을 보는데 막막하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정가은은 2016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해 딸을 출산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이듬해 전남편이 자신의 명의로 132억원을 편취하고 도주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죄로 고소했다. 그의 전남편은 결혼 전에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고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모델로 데뷔한 정가은은 2001년 미스코리아 경남 선(善)에 입상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 ‘롤러코스터’, 드라마 ‘주군의 태양’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 ‘재혼’ 김병만, 장인·장모 앞에서 울었다…“제정신 아니었던 시간”

    ‘재혼’ 김병만, 장인·장모 앞에서 울었다…“제정신 아니었던 시간”

    개그맨 김병만이 예비 장인, 장모와의 상견례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오는 9월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개그맨 샘 해밍턴은 “9월에 결혼한다는 기사 봤다”라며 김병만에게 축하를 건넸다. 김병만은 “제주도에서 야외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비 올까 봐 정확한 날짜는 안 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예식장에서 결혼하는 건 낯 간지럽다”며 “지인들과 조촐하게 식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스로 무너질 만큼 힘들었다는 김병만은 “마음이 너무 괴로운데 촬영은 해야 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김병만은 “장인, 장모님을 뵀는데 보자마자 울었다”라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인상이 너무 편안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정말 힘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정신이 아닌 시간을 보냈다”라고 토로했다. 샘 해밍턴은 김병만에 대해 “스승 같은 존재”라며 “엄청나게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2011년 7살 연상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했으나 2023년 이혼했다. 지난해 김병만의 전처는 “수년간 가정사 문제 등으로 다투다 상습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김병만을 고소했다. 김병만 측은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폭행, 상해 등 혐의로 송치된 김병만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기록과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병만은 현재 제주도에 정착했으며 유튜브 채널 ‘병만랜드’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제주도에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육군협회, DX KOREA 주관권 소송서 승소…디펜스엑스포 청구 기각

    육군협회, DX KOREA 주관권 소송서 승소…디펜스엑스포 청구 기각

    – 2022년 협약은 해당 연도에 한정, 2024년 행사 포함 여부는 법원에서 기각– KADEX 명칭 사용 관련 부정경쟁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육군협회가 디펜스엑스포(IDK)와의 방위산업전 주관사 지위 확인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은 1년여에 걸친 관련 민사 및 형사 소송의 종결을 의미한다. 서울중앙지법 제61민사부는 지난 5월 16일, 디펜스엑스포가 육군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2024년 국제방위산업전시회 주관사 지위 확인 및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디펜스엑스포는 2022년 육군협회 등과 체결한 협약과 부속합의서에 따라, 2024년 전시회에 대한 주관사 권한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약 1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당 협약은 2022년 전시회를 위한 것이며, 계약기간이 2024년까지 명시되었더라도 이는 행사 마무리를 위한 기간으로 해석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디펜스엑스포는 육군협회가 ‘KADEX’ 명칭을 사용해 별도 전시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및 상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KADEX’와 ‘DX KOREA’는 외관, 호칭, 개념 등이 달라 혼동의 여지가 적고,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번 본안 판결 이전에도 디펜스엑스포는 육군협회를 상대로 다양한 법적 절차를 진행했으나 모두 기각되거나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2023년 7월 제기한 입찰절차 중지 가처분소송에서는, 육군협회가 IDK 외 다른 사업자와 주관사 공모 입찰을 진행한 것이 위법하며 KADEX 행사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2024년 5월 28일 이를 기각했다. 협약이행 가처분소송에서도, IDK는 DX KOREA 조직위 구성과 협력 추진을 요구하며, 타 사업자와 계약 체결 금지 및 행사 미추진 시 12억 원 배상을 요구했지만, 2024년 11월 2일 역시 기각됐다. 법원은 이 두 건 모두에서 IDK가 DX KOREA의 주관사 지위를 갖지 않으며, 육군협회의 주관사 선정 및 전시회 추진, KADEX 명칭 사용 모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2023년 9월, IDK 박춘종 대표가 육군협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형사고소(업무방해, 부정경쟁방지법·상표법 위반 등) 역시 2024년 2월 27일 검찰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으며 종결됐다. 육군협회 허욱구 사무총장은 “법원의 판결을 통해 협회의 전시회 주관 관련 절차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KADEX 전시회를 글로벌 방산 전문 전시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女사장 신발 ‘킁킁’… “냄새 맡고 싶다” 전화까지 한 50대男의 최후

    女사장 신발 ‘킁킁’… “냄새 맡고 싶다” 전화까지 한 50대男의 최후

    거래처 카페 사장이 벗어놓은 신발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은 50대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김종근)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1)씨에 대해 원심 그대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22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자신이 물건을 납품하는 경기도 용인 지역 한 카페에서 주방 바닥에 놓인 여성 업주 B씨의 신발 냄새를 맡는 등 B씨의 의사에 반해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2023년 4월쯤 누군가로부터 “신발 냄새를 맡고 싶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카페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모두 확인해 A씨인 것을 알아내고 고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항소심에서도 신발 냄새를 맡는 행위는 단순 호기심이었을 뿐 스토킹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페티시즘’ 문제로 단순 호기심에 의한 것이지 스토킹 행위에 관한 범의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호기심에서 유발된 행동이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사건 행위는 사회 통념상 합리적인 범위 내의 정당한 이유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약 3개월간 지속적·반복적으로 피해자의 신발 냄새를 맡았고, 심지어 피해자가 숨겨놓은 신발을 굳이 찾아내면서까지 그 냄새를 맡아 집착적이고 반복적인 행위가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원심은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동종범죄가 없는 전력 등을 종합해 형을 선고했다”며 “양형 조건에 변화가 없고, 양형 요소를 다시 검토해도 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의사 남편이 비키니 입고 음란물 찍어” 신고한 인도 여성… 맞고소 당한 이유는

    “의사 남편이 비키니 입고 음란물 찍어” 신고한 인도 여성… 맞고소 당한 이유는

    인도에서 한 남성이 여장한 사진이라고 주장되는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퍼진 가운데 그의 아내가 남편을 음란물 촬영·판매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져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NDTV, 뉴스18 등이 전했다. 남편은 이는 ‘딥페이크’ 영상이라며 아내를 맞고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 소속 의사로 일하는 바루네시 두베이는 최근 아내 심피 판데이의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로부터 주거지 수색을 당했다. 아내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자신이 자택에 머무는 동안 남편은 주정부에서 제공한 관저에서 비키니 의상 등으로 여장하고 음란물을 촬영, 돈벌이를 위해 이를 판매해왔다고 주장했다. 음란물에선 때때로 다른 남성들이 여장한 남편과 함께하기도 했다고 한다. 온라인상에 퍼진 여러 장의 사진 등에는 아내가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노출이 있는 여성복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인물은 사진마다 코부터 얼굴 아래쪽을 모두 가리고 있어 남편처럼 수염이 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진 않는다. 아내는 음란물이 유통되는 유료 웹사이트에서 여장한 남편이 등장하는 영상 몇 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촬영지가 남편의 관저가 맞다면서 집안의 가구, 자신이 직접 배치한 소품 등이 영상 배경과 일치한다고 했다. 아내는 지난 18일 남편과 이에 대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는 곧 아내의 아버지와 남자 형제 등 가족과 남편 간의 격렬한 언쟁으로 커졌고 물리적 폭력으로도 이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후 남편의 관저를 봉쇄하고 문제의 영상 자료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해당 영상 속 남성이 남편이 맞는지는 아직 경찰 판단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조작된 것이며 자신의 재산을 노린 아내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예훼손 등 혐의를 아내를 고소했다. 남편과 아내 가족들 간의 다툼도 쌍방이 모두 폭행으로 고소한 상태다. 남편은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아내가 여러 차례 낯선 남자들을 집안에 들여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주장으로 반격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연애 결혼으로 맺어진 이들 부부는 7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슬하에 5세 아들을 두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은 상당 기간 소원한 관계로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 ‘황제 노역’ 허재호 前 대주그룹 회장 강제 송환

    ‘황제 노역’ 허재호 前 대주그룹 회장 강제 송환

    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도 뉴질랜드에 장기간 체류 중인 허재호(83) 전 대주그룹 회장이 국내로 송환 중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김송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로 기소된 허씨에 대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했다. 구인장 집행을 요청받은 광주지검은 뉴질랜드에서 허씨 신병을 확보했고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2007년 5~11월 지인 3명의 명의로 보유한 대한화재해상보험 주식 매각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5억여원과 차명 주식 배당금 종합소득세 650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2019년 7월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은 2015년 8월 뉴질랜드로 출국한 허씨가 심장 질환과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7년째 지연되고 있다. 허씨는 조세 포탈 혐의 재판과 별도로 대주그룹에서 100억여원을 빼내 전남 담양의 골프장에 넘긴 혐의(횡령·배임) 등 여러 건의 고소·고발 사건으로 경찰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다. 그는 과거 500억원대 탈세 혐의로 선고받은 벌금 254억원을 내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2014년 귀국, 일당을 5억원으로 환산한 노역장 유치로 ‘황제노역’이라는 공분을 샀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검찰이 노역을 중단시키자 허씨는 6일간 노역으로 탕감받은 30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벌금 224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 공천 배제 후보 구명 시도?…명태균 재판서 ‘문자 메시지’ 내용 공방

    공천 배제 후보 구명 시도?…명태균 재판서 ‘문자 메시지’ 내용 공방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등의 핵심 인물인 정치브로커 명태균(55)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모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이야기에 ‘구명 시도’를 활발히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의 인맥 등을 활용해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인데 ‘구명 대상’이었던 지방선거 예비후보는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거나, 사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26일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5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고령군수로 출마하려 했던 배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배씨는 대구시의회 예비후보 이모씨와 함께 공천을 대가로 명씨 측에게 각 1억 2000만원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배씨 심문에서 명씨와 관계, 1억 2000만원을 명씨 측에 건넨 이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조직총괄 민생안전특별본부 경북본부장을 맡게 된 경위 등을 물었다. 이에 배씨는 “명씨와는 여론조사 관계로 처음 알게 됐다”, “1억 2000만원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에게 개인적인 친분으로 빌려준 돈이다”, “명씨를 통해 공천받으려고 한 적도 없다. 명씨는 선거 과정에서 조언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답했다. 또 “공천은 경북도당위원장이 정하지, 어떻게 명씨가 한다고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검찰은 명씨와 배씨가 주고받은 문자 등을 언급하며 공천 대가성 여부를 계속 파고들었다. 검찰은 “2022년 4월 16일 배씨가 명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명 선생님, 오늘 이후로 제가 뭔가 요청하기 전까지 고령군수 공천은 절대로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명씨에게 고령군수 공천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배씨는 “당시 지역에서 이미 고령군수 공천 내정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동안 명씨가 선거 전략을 잘 짠다고 했는데, 공정하지 못한 공천이 있다면 간파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떠들어봐도 명씨는 (선거) 전략가가 아니니 엉뚱한 소리 하지 말라, (선거 관련해서) 아예 입도 떼지 말라는 의미로 보낸 문자”라고 답했다. 검찰은 이들이 나눈 문자 메시지 다음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서 명씨는 배씨에게 ‘그래도 참고합시다. 오늘 윤한홍·서일준 의원과 통화했어요. 같이 올라가서 해결하는 게 좋겠습니다. 한 번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 주세요’라고 보냈다. 검찰은 이 문자 내용이 무엇인지, 만나서 해결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배씨에게 재차 물었고, 배씨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거절했다”고 답했다. 배씨는 그러면서 “(해당 의원들은) 우리 지역구도, 지역 공관위원장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명씨가 A씨에게 보냈다는 문자도 꺼냈다. A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깝게 지낸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를 보면) 2022년 4월 15일 명씨는 A씨에게 ‘고령군수 배기동·정희용 의원, 대구시의원 이미영·홍석준 의원’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의원들은 관련 지역구 의원인 듯하다”며 “이어 명씨는 A씨에게 ‘형님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명씨에게 이러한 (문자 메시지 발송 내용)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배씨와 이씨가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돌고 배씨가 명씨와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명씨가 윤한홍·서일준 의원은 물론 A씨와 접촉해 공천에 개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게 검찰 시각이다. 검찰은 또 애초 배씨 등이 이러한 공천 대가로 명씨에게 각 1억 2000만원을 건넸다고 본다. 배씨는 명씨가 A씨에게 보냈다는 문자를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명씨 측에게 대가성으로 돈을 건네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명씨 관련 재판에서 공천 대가성 거래 여부 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증인 신문이 있을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쪽을 명씨 지시로 돈을 받았고 공천 대가였다고 주장하나, 반대쪽은 대가성이 아니고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돈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날 재판에 앞서 김영선 전 의원은 자신의 전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 언론사 기자 등을 절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 ‘일당 5억’ 황제노역 허재호, 7년째 재판 지연에 뉴질랜드서 강제 송환중

    ‘일당 5억’ 황제노역 허재호, 7년째 재판 지연에 뉴질랜드서 강제 송환중

    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도 뉴질랜드에 장기간 체류 중인 허재호(83) 전 대주그룹 회장이 국내로 송환 중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1부(김송현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로 기소된 허씨에 대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했다. 구인장 집행을 요청받은 광주지검은 허씨가 체류중인 뉴질랜드 현지에서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여권이 말소된 허씨의 강제 송환 절차를 밟기 위해 법무부 관계자들도 검찰과 동행했다. 허씨는 오는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2007년 5∼11월 지인 3명의 명의로 보유한 대한화재해상보험 주식 매각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5억여원과 차명 주식 배당금의 종합소득세 650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2019년 7월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은 2015년 8월 뉴질랜드로 출국한 허씨가 심장 질환과 코로나19 대유행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7년째 지연 중이다. 허씨는 조세 포탈 혐의 재판과 별도로 대주그룹에서 100억여 원을 빼내 전남 담양의 골프장에 넘긴 혐의(횡령·배임) 등 여러 건의 고소·고발 사건으로 경찰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다. 그는 과거 500억원대 탈세 혐의로 선고받은 벌금 254억원을 내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2014년 귀국, 일당을 5억원으로 환산한 노역장 유치로 ‘황제노역’이라는 공분을 샀다. 당시 논란이 거세지면서 검찰이 노역을 중단시키자 허씨는 6일간 노역으로 탕감받은 30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벌금 224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 “이대로 잊혀지게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졸업한 제자 50명이 선생님께 쓴 편지 공개

    “이대로 잊혀지게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졸업한 제자 50명이 선생님께 쓴 편지 공개

    #“선생님,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아직도 복도 끝에서 웃으며 인사해 저희와 장난쳐 주시던 모습이 선명하게 생각나는데 이렇게 글로 선생님을 불러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고 고통스럽습니다. 선생님은 언제나 어려운 처지가 있는 학생을 돌봐 주셨고 언제나 우리곁에 계셨습니다. 저희가 잘못을 했을 때 혼을 내주시기도 했지만, 외면하기 보다는 다가와 주셨습니다. 그런 선생님께서 그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시고 계셨다는 걸 우리는 왜 더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요…”(고O민) # “선생님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저는 언제나 선생님과 함께 할 것이고 항상 선생님을 기억할 것입니다.”(강O연) # “학생들을 많이 생각해주시고 장난도 다 받아주시고 항상 저희를 웃게 해주신 선생님 그곳에서는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선생님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강O성) 지난 22일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졸업한 제자들 50명이 26일 선생님께 쓴 편지 ‘선생님은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습니다’를 공개했다. 교사의 끝없는 사랑은 졸업한 제자들이 존경심에 우러나 쓴 애도의 편지에 절절히 묻어나온다. A교사의 제자이자 졸업생 오현고 재학생인 B모군은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선생님이었는지 세상에 알리고 싶어 제자들이 선생님께 쓴 편지를 모았다”면서 “이대로 잊혀지게 지켜만 볼 수 없었기에 친구들과 어렵게 힘을 모았다”고 공개 배경을 전했다. 김O운 학생은 “이른아침부터 교실을 지키시고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시던 목소리가, 칠판에 보드마카를 쥐고 열정적으로 수업하시던 모습이, 제 머릿속에 너무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면서 “어디선가 여전히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 것만 같아 선생님을 떠나보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게 너무나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생님은 단지 지식을 가르치는 분이 아니었다. 때론 부모님처럼, 때론 친구처럼, 늘 학생 한명 한명의 마음을 살피고 조용히 곁을 지켜주시던 분이셨다. 저희가 실수했을 때에도, 야단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먼저 마음을 읽어주시고 때로는 누구보다 진심어린 눈빛으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주시던 그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며 선생님 덕분에 그 시절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O우 학생은 “선생님을 생각하면 츤데레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서 “선생님을 겉으론 덜 따뜻하시더라도 속으로는 그리고 진심을 담아서 하시는 말씀에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본인만의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으셨던 분이었다”고 했다. 조O수 학생은 “쌤은 마지막까지 남아서 교실창문을 점검하시고 커튼을 묶어주시고 저를 보며 뭐해라고 물으시며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오셔서 도움을 주시고 응원의 말까지 하시며 항상 잘 들어가 라고 인사해주셨다”면서 “시험 끝나서 수고했다고 학생 전부에게 사비로 간식까지 챙겨줄 정도였다. 이번 부고문자를 받고 저희 학년에서만 90명이상이 SNS에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미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 취지에 대해 “2023년 서이초 사태 이후 학교 현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며 “아직도 교사들은 개인 휴대전화로 밤늦은 시간까지 민원전화에 시달리고 있고 아동학대 고소협박과 실제 고소를 당하는 건수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악성민원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사회적으로 교사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모 학생은 “이 사건의 문제가 교권의 하락으로 생각하며 정확한 진상규명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이와 비슷한 서이초에서 일어났던 사건에서도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철저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A 교사는 지난 22일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교사는 학생이 가족이 하루 10차례 이상 교사 개인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교사는 사망 일주일 전 몸에 부종이 생겨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무단결석한 학생을 설득해 학교에 나오도록 애썼을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27일 오후 제주교육청 정문 앞에서 A 교사 사망 진상 규명 및 교권 보호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교총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제2의 서이초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 대한 학생 보호자 측의 지속적인 악성 민원이 빚은 비극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교육 당국과 수사 기관에 철저한 조사·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 악성 민원 제기가 확인될 경우 민원자에 대한 교육청의 고발과 함께 선생님의 순직 인정을 촉구한다”면서 아“서이초 사건 이후 마련된 학교민원대응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제도 보완과 함께 교권 보호를 위한 후속 대책 마련도 주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나주 영산포 홍어·한우 축제, 13만5천 명 ‘대성황’

    나주 영산포 홍어·한우 축제, 13만5천 명 ‘대성황’

    전남 나주의 대표 향토 미식축제인 ‘영산포 홍어·한우 축제’가 사흘간 13만5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숙성 홍어와 한우, 꽃양귀비 단지를 결합한 이번 행사는 미식과 자연,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축제로서 지역 체류형 관광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축제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기존 ‘영산포 홍어 축제’에서 명칭을 ‘영산포 홍어·한우 축제’로 확대하며 지역 먹거리 콘텐츠를 넓혔다. 특히 나주의 대표 브랜드인 ‘들애찬 한우’가 처음 공식 프로그램에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숙성 홍어에서 한우까지…지역 식문화 축제의 확장 홍어는 특유의 강한 풍미로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고, 부드럽고 고소한 한우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구성을 갖췄다. 행사장에서는 숙성 홍어를 50%, 한우를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 대기 줄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품목은 연일 완판을 기록했고, 인근 영산포 홍어거리 상인들도 자체 25% 할인 판매에 동참하며 지역 상권과의 상생도 실현했다. 올해 처음 운영된 들애찬 한우 판매존은 품질과 가격 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한 가족 방문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 한우를 맛볼 수 있어 축제다운 축제”라고 호평했다. 먹거리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영산강 수변무대에서는 지역 예술단 공연과 트로트 콘서트가 연일 열렸다. 현진우, 현숙, 장민호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강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맛과 음악, 자연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봄날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붉은 꽃양귀비 수놓인 영산강…SNS 포토 명소 우뚝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명소는 14만㎡ 규모의 꽃양귀비 단지였다. 행사장 인근 들섬과 둔치체육공원에 조성된 대형 꽃밭은 붉은 양귀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안개초와 조화를 이룬 붉은 양귀비는 마치 붉은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인상을 주었고, 곳곳의 포토존은 연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SNS를 통해 꽃밭 배경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꽃양귀비 단지는 축제를 넘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미식과 자연 풍경을 결합한 이번 축제는 나주가 지향하는 체류형 지역 축제 모델에 한걸음 다가선 사례로 평가된다. 축제는 관 주도가 아닌 상인과 시민이 주체가 된 주민 참여형 운영으로 진행됐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지역 상권과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할인정책을 도입했고, 현장 부스 운영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했다.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안내와 청결, 안전관리를 도맡아 축제의 품격을 높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행사장을 수차례 방문해 관람객 불편을 점검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고 지역이 주도하는 축제를 실현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10월 열릴 ‘2025 나주영산강축제’도 철저히 준비해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부산 연안에, 어린 감성몸, 넙치 51만 마리 방류

    부산 연안에, 어린 감성몸, 넙치 51만 마리 방류

    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체 생산한 어린 감성돔 36만 마리와 넙치 15만 마리, 총 51만 마리를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사하구, 강서구 등 시 연안해역에 방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되는 어린 감성돔과 넙치는 3월과 4월에 수정란을 확보해 자체 부화시킨 뒤 80일 이상 키운 것으로, 길이는 6cm 이상으로 바다에서도 잘 성장하는 어종이다. 감성돔은 내만성 어종으로 수심 50m 이내, 바닥이 해조류가 있는 모래질이거나 암초 지대인 연안에 서식한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횟감 중 하나로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고소득 품종이다. 넙치는 ‘광어’ 또는 ‘넙’이라고 불리며 60~80cm까지 성장하고 수심 200m를 넘지 않는 모래나 펄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찜, 구이, 탕 등의 식재료로 이용되며 대표적인 양식어종으로 저렴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횟감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감성돔과 넙치 방류를 시행해 지금까지 부산 연안에 총 1천350만 마리를 방류했다”면서 “앞으로도 황복, 동남참게,꽃게,붉은쏨뱅이,보리새우 등 자체 생산한 다양한 치어 방류를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와 고갈된 연안 자원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 김문수 “주 52시간 예외 확대”[6·3 대선 공약 대해부]

    이재명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 김문수 “주 52시간 예외 확대”[6·3 대선 공약 대해부]

    소년공으로 일했던 이재명근로시간 줄여 최종 주 4일제 목표노란봉투법 재추진·포괄임금 폐지“기업 입장 외면·생산성 감소” 우려노동운동가·고용장관 지낸 김문수노사 합의 기반 주 52시간제 추진노란봉투법·중대재해법엔 부정적“노동자 건강권 침해될 수도” 지적‘차등 최저임금’ 화두 던진 이준석지자체에 최저임금 결정권 위임30% 내 임금 인상·삭감할 수 있어노동계 “수도권 쏠림 심화” 반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소년공,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노동정책 공약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이 후보의 노동 공약은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 단계적 추진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 도입이 핵심이다. 반면 김 후보는 주 52시간제 예외 확대,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 노사 자율 합의를 강조하며 노란봉투법은 기업 경영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노동 공약이 없다시피 하다. 다만 최저임금의 최종 결정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한다는 논쟁거리를 던졌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10대 공약으로 ‘주 4.5일 도입·확산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노동시간 감축’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주 4일제까지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핵심은 ‘근로시간 단축’이다. 이 후보는 한국이 OECD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오래 일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2023년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872시간으로 OECD 평균 1742시간보다 130시간 길다. 하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0달러로 미국(83.6달러), 독일(83.3달러) 등 선진국들에 비해 낮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이다. 이 후보의 말대로 투입 노동시간(분모)을 줄이면 노동생산성은 올라간다. 다만 노동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은 똑같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 후보는 ‘임금 감소 없는’ 4.5일제를 밀고 있어 생산성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기업 부담은 배가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 2차 대선 토론회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기업 입장은 외면하고 노동계 요구만 반영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내세운 ‘포괄임금제 폐지’도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상임이사는 “일일이 계산하기 어려울 만큼 잔업이 잦은 업종이 있듯이 산업 현장에는 각기 다른 임금 체계가 필요하다. 전면 폐지하면 현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0대 공약에서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주 52시간제 근로시간 개선’을 발표했다. 고소득 전문직 근로자는 주 52시간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유연근무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체로 장시간 근로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푸는 방향이다. 김 후보는 경직된 근로시간이 기업 경쟁력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재계 요구를 반영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특별 연장 근로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고, 중소기업인들을 만나서는 “경직된 근로시간 때문에 회사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노사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현실에서 자율 합의를 기반으로 한 주 52시간제 개선을 내세운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특정 기간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근로자 건강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52시간제 예외 대상을 고소득 근로자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 합의라는 단서를 달았어도 교섭력이 약한 근로자들은 어쩔 수 없이 연장 근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대한 회사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재추진을 10대 공약에 담은 이 후보는 지난 18일 토론회에서도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에 부정적이다. 그는 “(노란봉투법은) 불법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못 하게 하는 법”이라며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중처법을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느냐”며 “제가 결정권자가 되면 이런 악법이 기업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국면에서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지난해 8월 소셜미디어(SNS)에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했을 뿐이다. 이 후보는 ‘최저임금 최종 결정 권한의 지자체 위임’을 10대 공약에 담았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각 지자체가 30% 범위에서 더하거나 뺄 수 있도록 권한을 준다는 의미다. 김 후보도 지자체장에게 최저임금, 근로시간 규제 등의 특례 적용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는 지역별 격차를 심화하는 데다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은 낙후됐다는 낙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반발한다. 이준석 후보 공약대로라면 지역별 최저임금 격차가 최대 60%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수도권 쏠림 현상이나 지방 소멸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외국인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한국 정부가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선 후보들의 노동 해법이 정반대로 갈라진 이유는 사회적 대화기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계속고용이나 근로시간 개편을 논의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사 합의를 끌어냈다면 진보든 보수든 구체적이고 발전된 노동 공약이 나왔을 것”이라고 짚었다.
  • 고소득층 의료비, 저소득층의 2.2배…의료 소비 양극화 뚜렷

    고소득층 의료비, 저소득층의 2.2배…의료 소비 양극화 뚜렷

    돈 있는 사람만 병원에 더 가는 의료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하위 20%(1분위)의 2배에 이르면서, 의료 접근성의 격차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병원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의료는 점점 더 ‘불평등’해지고 있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2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소득 상위 5분위 가구의 연간 의료비 지출은 398만5094원, 하위 1분위는 178만9598원으로 집계됐다.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2.2배 많은 의료비를 지출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2019년 대비 증가율의 차이다. 1분위 가구는 2019년 140만491원에서 2022년 178만9598원으로 27.8% 증가한 반면, 5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274만4926원에서 398만5094원으로 45.2% 늘었다. 고소득층의 의료비 증가 속도가 저소득층보다 1.63배 빠른 셈이다. 주머니가 넉넉할수록 병원 문턱은 낮아진다. 고소득층은 더 자주, 더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만큼 의료비 지출도 많다. 반면 저소득층은 비용 부담 때문에 아파도 진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의료 소비의 ‘계층화’는 공적 건강보험만으로는 실제 의료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2022년 기준 국민 1인당 직접 의료비 부담은 103만5411원, 가구당은 297만1911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8% 증가했다. 건강보험 등 제도적 보장을 뺀 실제 가계 부담만으로도 ‘1인당 100만 원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비급여 항목과 병원 밖에서 드는 다양한 비용까지 고려하면, 의료 접근 자체가 소득에 따라 제한되는 구조”라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속도가 의료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의료보험 의존도 역시 소득에 따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2022년 기준 전체 가구의 82.6%가 질병·암·상해·간병보험 등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했으며, 평균 가입 개수는 4.9개, 월평균 보험료는 29만8000원에 달했다. 소득 5분위는 평균 6.2개, 1분위는 2.3개를 보유해, 보험 접근성 또한 양극화되고 있다. 민간보험 가입 사유로는 ‘예기치 못한 질병·사고로 인한 경제적 부담 완화’(88.3%)가 가장 많았고,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이 부족해서’(37.6%)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공적 제도만으로는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민간보험은 단순한 보완을 넘어 ‘제2의 의료보장체계’처럼 기능하고 있으며, 계층 간 의료 리스크 대응 역량의 격차도 함께 심화하고 있다.
  • 장동건, “비싸게 샀다”던 한남동 건물…174억원 올랐다

    장동건, “비싸게 샀다”던 한남동 건물…174억원 올랐다

    배우 장동건이 14년 전 매입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건물이 약 174억원 오른 가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빌딩로드부동산중개법인에 따르면 장동건은 2011년 6월 서울 한남동 ‘꼼데가르송 길’ 인근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개인 명의로 126억원에 매입했다. 건물 대지면적은 약 330.6㎡(약 100평)다. 현재 건물에는 수입 자동차 브랜드인 포르셰 스튜디오가 입점해 있다. 이 건물은 6호선 한강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의 역세권 입지에 있으며, 뒤편으로는 한남동 카페거리와 고급 주거단지인 ‘나인원 한남’이 자리해 있다. 장동건은 당시 매입가가 이전 소유주가 2년 전 84억 5000만원에 매입한 가격보다 41억 5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라 ‘고가 매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이태원 ‘꼼데가르송 길’이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부상하고, 2019년 ‘나인원 한남’이 입주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해당 일대가 ‘핫플레이스’ 상권으로 떠오르면서 임대료가 크게 올랐고, 현재 이 건물의 임대 수익률은 매입가 대비 최소 5%대로 추정된다. 장동건은 건물을 매입할 당시 약 40억원의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설정된 채권 최고액은 48억원이며,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현금 약 93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은 전했다. 김경현 빌딩로드 부동산 중개법인 차장은 “올해 4월 장동건 건물의 길 건너 150m 떨어진 대로변 코너 건물이 3.3㎡(평)당 3억 5000만원에 매각된 사례가 있다”며 “이를 기준으로 건물 연식과 입지 요건, 도로 조건 등에 가중치를 둬 평단가인 3억원에 장동건 빌딩의 대지면적인 100평을 곱하면 (현재 가치는) 3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장동건은 매입 14년 만에 약 174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장동건의 배우자인 배우 고소영 역시 서울 성동구, 강남구 청담동에 건물을 한 채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영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송정동 건물 외관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고소영은 “송정동이라고, 성수동이랑 한 10분 거리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동네”라며 서울 성동구 송정동 곳곳을 소개했다. 그는 “한강이나 핫한 데 가면 사람 너무 많지 않나. 여기는 조금 그래도 여유가 있고 분위기가 느긋하다. 동네 사람들이 너무 좋다”며 산책을 했다. 유튜브 제작진은 “송정동에 자주 오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고, 고소영은 “여기 내 사무실이 있다. 강남에 사무실을 하기에는 너무 비싸고, 그러다가 여기 왔는데 동네가 다 한 30평에서 40~50평 정도 되는 규모다. 교통도 너무 좋다”고 답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소영은 과거 자신이 대표로 있던 주식회사 9코어홀딩스 명의로 2022년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5층 짜리 건물을 39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지상5층, 연면적 352.75㎡ 규모 빌딩으로 성동세무서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매입 당시 건물에는 채권최고액 24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었는데, 고소영 측이 현금 약 20억원에 20억원의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건물을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동건·고소영은 201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부부는 서울 청담동 더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다. 전용면적 407.71㎡ 공시가격은 164억원이며,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꼽혔다.
  • “결혼하자” 40대女, 남자들과 ‘환승연애’ 해가며 4억 뜯어

    “결혼하자” 40대女, 남자들과 ‘환승연애’ 해가며 4억 뜯어

    데이트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동시에 교제하며 4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4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익명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남성 3명에게 접근한 뒤, 결혼을 약속하며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총 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와 실제로 만나 교제하고,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동거하며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B씨가 결혼 자금으로 5800만원을 건네자 돌연 잠적했다. 조사 결과 B씨와 동거 당시 A씨는 사실혼 관계의 다른 남성 C씨와 연락하며 지냈고, B씨에게 받은 돈은 C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잠적 후 다른 복수의 남성과 동시 교제와 동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고소장을 낸 피해자는 3명이며, 아직 고소하지 않은 남성들도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인천과 화성, 천안, 대전 등지를 오가며 도주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택시 탑승 내역을 추적해 잠복 수사 끝에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그를 검거했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A씨는 경찰 추궁 끝에 “생활비 등 돈을 뜯어내기 위해 남자들을 만났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피해자나 여죄가 있는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피아노학원 다녀올게요”…6살 소년 입에 ‘황산테러’ [사건파일]

    “피아노학원 다녀올게요”…6살 소년 입에 ‘황산테러’ [사건파일]

    1999년 5월 20일 목요일 오전,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조용한 골목길. 여섯살 김태완 군은 어머니가 운영하던 미용실을 나서며 “피아노 학원 다녀올게요”라고 밝게 인사했다. 그러나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골목 끝에서 들려온 비명소리에 어머니는 미용실을 뛰쳐나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참혹했다. 피부가 벗겨진 채 온몸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아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엄마가 있는 방향으로 기어오고 있었다. 입에서는 비명보다 깊은 고통이 흘러나왔다. 누군가가 태완이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억지로 입을 벌린 뒤, 황산을 들이부은 것이었다. 황산은 단 한 방울로도 피부를 뚫고 들어갈 만큼 강한 부식성을 지닌 화학물질이다. 태완이는 얼굴과 상반신, 허벅지를 포함한 전신 40%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두 눈이 실명되었으며, 식도와 호흡기관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생존율은 고작 5%. 그러나 태완이는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고, 누구보다 또렷하게 범인을 지목했다. “○○ 아저씨야. 치킨집 아저씨. 까만 봉지에 담긴 걸 뿌렸어. 전봇대 옆에서 나를 불렀어.” 태완이는 총 300분 분량의 영상에서 범인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했다. 현장을 목격한 친구 A군 역시 같은 사람을 지목했다. 그러나 경찰은 태완이의 친구가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증언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태완이의 증언 역시 아동의 기억이라는 이유로 ‘물증 없음’이라며 외면됐다. 심지어 의심을 받던 용의자의 옷가지에서 황산 성분이 발견되었지만, 이는 같은 장소에 있던 다른 물건에서 유입된 것일 수 있다는 설명만이 돌아왔다. 결국 태완이는 그해 7월 8일, 생일을 9일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 발생 49일 만이었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수사는 표류했다. 경찰은 초동 수사부터 목격자 진술을 배제하거나 실험 없이 추정만으로 증언을 부정했다. 황산이 담긴 비닐봉지는 녹는다는 이유로 진술을 배제했지만, 후속 방송 실험에서는 황산이 비닐봉지를 녹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 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 2013년, 사건 발생 14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졌고, 2014년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태완이의 부모가 다시 용의자를 고소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재정신청 또한 기각됐다. 결국 태완이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로 영구 미제 사건이 됐다. 그리고 2015년 7월 24일, 살인죄에 한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태완이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비록 공소시효가 만료된 태완이 사건은 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태완이법 덕분에 장기 미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는 성과가 있었다. 2001년 발생한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 사건은 2015년 10월에, 2007년 발생한 ‘남촌동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은 올해 3월에 진범이 검거되는 성과를 거뒀다. 태완이의 어머니는 “부모에게 공소시효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며 “태완이법으로 인해 미제 살인사건 유족들의 가슴 속 응어리가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손흥민 협박녀세요?” 좌표 찍힌 여배우…“나 아니다” 펄쩍 격분

    “손흥민 협박녀세요?” 좌표 찍힌 여배우…“나 아니다” 펄쩍 격분

    일명 ‘손흥민 협박녀’ 신상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애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에는 뮤지컬 배우 정민희(33)씨가 해당 인물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정씨는 2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자신에게 쏟아진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에게 들어온 메시지(DM)를 갈무리해 올리며 “저 아닙니다. 도대체 누가요?”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씨에 따르면 누리꾼들은 그에게 “손흥민 협박녀세요?”, “안녕하세요 진짜 손흥민 전 여친인가요?”, “누가 인터넷에 손흥민 전 여친인스타라고 올렸던데 사실인가요?”라는 연락을 퍼부었다. 정씨는 “연락, 팔로우, 댓글 그만하세요”라고 경고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최근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에 출연하며 주목 받은 정씨는 2016년 ‘아이다’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다. 앞서 지난 7일 축구선수 손흥민(33·토트넘) 측은 20대 여성 양모씨 등에게 협박 피해를 봤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 선수 측에 “아이를 임신했다”라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3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 측근인 40대 남성 용모씨는 올해 3월 손 선수 측에 “관련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겠다”라며 7000만원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4일 양씨와 용씨를 체포한 경찰은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 내역 등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두 사람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법원은 지난 17일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를 이유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엉뚱한 여성을 양씨로 착각해 무분별하게 신상을 유포하는 사태가 이어져 파문이 일었다.
  • “김문수는 박근혜 정통 후계자”…친박단체 지지 선언

    “김문수는 박근혜 정통 후계자”…친박단체 지지 선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단체 회원들이 23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근혜동산·뉴박사모·호박가족 등 친박(친박근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를 사랑하는 지지단체 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갈 김 후보를 전심전력으로 지원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후보를 “민심 속에서 자라고 정직과 땀으로 정치를 배우고 실천한 사람이고 자유와 책임, 애국과 헌신이라는 보수의 가치를 온몸으로 살아온 인물”이라며 “분열의 시대를 끝낼 통합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할 정통 후계자”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모든 친박단체와 팬클럽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 김문수 후보를 눈물로, 기도로, 온 마음으로 지지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19일 자신들을 ‘박근혜 서포터즈 회장’으로 소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렬 민주당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 등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지지 모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때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 대표를 한 적은 있으나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자가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지지모임의 대표인 것처럼 행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동렬은 박근혜 대통령한테 허락받고 이재명에게 넘어갔느냐”며 다음 주 초 김씨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장을 지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 등 여성계 인사 113명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김 후보에 대해 “우리 국민을 불쌍히 여긴 하늘이 몰래 숨겨두었다가 내려보낸 인물 같다”면서 “모두 한마음으로 김문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밖에 전국퇴직공무원노조, 대한한약사회 한약사정책지원단,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숭모회 등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대구시 간부 ‘환관’ 지칭한 민주당 전 시당위원장 무죄

    대구시 간부 ‘환관’ 지칭한 민주당 전 시당위원장 무죄

    대구시 고위공무원을 가리켜 ‘환관’이라고 표현했다가 당사자들에게 고소당한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전 대구시당위원장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3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2단독 재판부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강 전 위원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강 전 위원장은 2023년 4월 ‘현재 대구시정은 홍(준표)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는 내용의 논평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재판부가 왜곡된 표현은 맞지만, 사회 상규상 허용되는 표현이라는 취지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 선거운동 중 충돌…민주당 창원시의원 “국힘 운동원에 폭항 당해” 고소

    선거운동 중 충돌…민주당 창원시의원 “국힘 운동원에 폭항 당해” 고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충돌을 빚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은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경찰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창원시 진해구 석동 3호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자원봉사자들이 대선 선거 운동으로 출근길 아침 인사를 했다. 충돌은 선거 운동을 마칠 때쯤 일어났는데, 정 시의원은 국민의힘 한 자원봉사자가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을 향해 ‘민주당은 간첩’이라고 말한 게 발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당 운동원 간 시비가 붙었고, 옥신각신하는 도중 국민의힘 한 남성 선거운동원이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세 차례 정도 가격했다고 말한다. 충격으로 넘어진 정 시의원은 순간 정신을 잃었고 이후 병원에서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 시의원은 이날 진해경찰서에 해당 남성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폭행에 의한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정 시의원은 “현장에서 정신을 차린 후 다른 약속이 있어 다시 이동하다가 몸이 너무 아파 병원까지 가게 됐다”며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고 근육이완제 등을 맞았다. 폭행을 가한 남성 신원은 모르나, 사진은 찍어 놓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의원이 고소한 한 남성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살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의원이 주장하는 폭행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고 사실과 다른 주장에는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실제로 간첩 등의 발언을 했는지,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지 등 자체적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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