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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패·인간띠에 탑승 막힌 전장연…오늘 시위 재개

    방패·인간띠에 탑승 막힌 전장연…오늘 시위 재개

    새해 첫 출근길인 2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이를 막아선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간의 대치가 13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전 9시 10분부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이들은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한 법원 강제조정안을 수용해 지연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와 ‘시위 중단’(전장연)을 골자로 한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전장연에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않고 이를 위반하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조정안을 수용했지만, 공사는 불법시위로 인한 이용객 불편, 공사가 입은 피해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13시간 대치…4호선 13대 무정차 통과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전장연에 퇴거를 요청하며 탑승을 저지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구기정 삼각지역 역장은 “역사 시설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철도 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퇴거를 요청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장애인도 지하철에 타고 싶다”며 탑승을 시도했다. 공사와 경찰은 출입문마다 인력을 배치해 휠체어에 탄 활동가들을 방패 등으로 막았다. 양측이 극심하게 대치하면서 퇴근길 열차를 비롯해 지하철 4호선 13대가 무더기로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오후 3시 2분 1대를 시작으로 퇴근 시간대인 오후 8시 51분부터 9시 8분까지 5대, 오후 9시 13분부터 오후 9시 43분까지 7대가 삼각지역에서 멈추지 않고 운행했다.전장연은 당초 지하철 역사 안에서 ‘유숙’하며 1박2일 농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후 9시 40분 추모제를 연 후 이날 시위를 일단 마치기로 하면서 대치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2023년도 새해도 우리에게 고난의 길이 열린 거 같다”고 눈물을 보인 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서 함께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전장연은 오는 3일 오전 10시 30분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재개할 계획이다. ● “2년째 시위…시민들 아침일상 돌려드릴 것” 공사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실력으로 본격 저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전장연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전장연이 총 82차례 진행한 지하철 내 시위가 그 대상이다. 앞서 강제조정 결정이 난 민사소송 대상은 2020년 7차례 진행된 시위였다. 서울경찰청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여 공사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전장연 활동가 24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5명을 수사 중이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조정안 수용 시 법적으로 불허하는 전동차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허용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등 지하철의 중요한 가치인 정시성을 훼손하게 되며, 타 단체도 악용할 소지가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등 시위로 불편했던 시민들의 아침 일상을 돌려드려야 한다. 이제 전장연 측이 그간 불편을 호소해온 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차례”라고 전했다.
  • 공수처 두 배로 키우자는 민주

    공수처 두 배로 키우자는 민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력을 두 배가량 늘리고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을 견제하려는 구상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친명계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공수처에 내년부터 5년간 569억 3400만원의 예산(연평균 113억 8700만원)을 투입해 공수처 수사관을 현재 40명에서 80명으로, 행정 직원을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은 지난달 5일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에 관해 다른 수사기관에서 고소·고발을 접수한 때 지체없이 공수처에 사건 발생 보고를 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는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에 한정해 공수처에 이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대된 내용이다. 이 밖에 비명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6일 공수처 검사 정원을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향후 5년간 50억~60억원의 인건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법안들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나 민주당 안대로 통과된다면 공수처의 검사·수사관·행정인력 법적 정원은 85명에서 170명으로 확대된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검찰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공수처 예산도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176억 8300만원으로 줄이는 등 약화되는 공수처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공수처 확대와 검찰 수사력 제한을 통해 이 대표 수사 방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싶다” 전장연의 몸부림…1박2일 시위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싶다” 전장연의 몸부림…1박2일 시위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승차를 저지하는 서울교통공사 측과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9시 13분쯤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첫 탑승 시도를 저지당한 이후 11시간 넘게 열차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전장연에서는 휠체어를 탄 활동가 70명을 포함해 최대 190여명이 역사 내에 모였다. 한복을 입은 박경석 대표와 전장연 회원들은 오전 8시 10분쯤 역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 5분 이내로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는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울시도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오전 9시 13분쯤 회견을 마친 후에는 1-1 승강장에서 5분이 표시된 시계를 들고 열차에 탑승하려 했다. 공사 측은 박 대표가 기자회견을 할 당시부터 1분 간격으로 발언을 끊어가며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는 안내방송을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교통공사 첫 본격 저지, 경찰 기동대 투입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회원들이 탑승을 시도하자 스크린도어 앞에 있던 공사 직원이 직접 탑승을 저지했다. 공사 측이 본격적인 승차 저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전장연 회원들은 4-4 승강장으로 이동하면서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장애인도 지하철에 타고 싶다”면서 휠체어에 탄 채 탑승을 시도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는 이들을 방패 등으로 막아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삼각지역에 기동대 8개 부대를 투입한 데 이어 오후에는 기동대 11개 부대 등을 투입했다. 오후 3시 2분에는 시민 안전을 이유로 당고개행 지하철 4호선 1대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퇴근길 삼각지역 아수라장오후 6시부터 퇴근길이 시작되면서 지하철에서 내리려는 시민들과 전장연 활동가, 경찰 등이 뒤엉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은 전동차가 도착할 때마다 시위가 벌어지는 승강장에서 하차하려는 시민들에게 다른 칸으로 이동해 내리라고 안내했다. 물리적 충돌이 심해지면서 전장연 활동가를 막아서던 경찰관 1명이 다리를 다쳤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용산소방서에는 삼각지역과 관련해 총 5건의 구급출동 신고가 접수됐다. 4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됐고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바다장애인자립센터 관계자는 “센터 소속 비장애인 활동가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철도안전법을 근거로 전장연 탑승을 거부하고 있다. 삼각지역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수십 차례 “역 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등은 철도안전법에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철도안전법 50조는 이러한 행위를 한 자를 퇴거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전장연, 1박 2일 시위 예고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지하철 시위를 중단한 지 13일 만인 이날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3일 오전까지 역사 내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지하철 탑승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통상 지하철 역사가 오전 1시쯤 문을 닫는 만큼 교통공사는 밤새 역사 내에 머무는 전장연 측의 ‘유숙’ 행위에 어떻게 조치할지 고민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이 단체 박경석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공사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 조정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오 시장은 같은 날 한 방송에서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일부터 무관용”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지연을 초래한 전장연 회원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민주, 공수처 인력 2배로 증원 추진..檢 견제

    민주, 공수처 인력 2배로 증원 추진..檢 견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력을 두 배가량 늘리고,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을 견제하려는 구상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친명계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공수처에 내년부터 5년간 569억 3400만원의 예산(연평균 113억 8700만원)을 투입해 공수처 수사관을 현재 40명에서 80명으로, 행정 직원을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은 지난달 5일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에 관해 다른 수사기관에서 고소·고발을 접수한 때 지체없이 공수처에 사건 발생 보고를 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현재는 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에 한정해 공수처에 이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대된 내용이다. 이밖에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지난 달 26일 공수처 검사 정원을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향후 5년간 50~60억원 이상의 인건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법안들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나 민주당 안대로 통과된다면 공수처의 검사·수사관·행정인력 법적 정원은 85명에서 170명으로 확대된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검찰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공수처 예산도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176억 8300만원으로 줄이는 등 약화되는 공수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공수처 확대와 검찰 수사력 제한을 통해 이 대표 수사 방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 서울교통공사 “전장연 시위 2년째…시민들 아침일상 돌려드릴 것”

    서울교통공사 “전장연 시위 2년째…시민들 아침일상 돌려드릴 것”

    서울교통공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민사소송에 대한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일 서울교통공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공사는 그간 불법시위로 인한 이용객 불편, 공사가 입은 피해 등 다양한여건을 고려하여 법원이 보내온 강제조정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심사숙고한 끝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공사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온 전장연을 상대로 2021년 11월 형사고소 2건과 민사소송 1건을 제기했다. 이중 민사소송 1건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21일 강제조정안을 공사와 전장연 측에 제시했다. 법원의 강제 조정안에 따르면 공사는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교통약자가 도움 없이 외부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로)이 갖춰지지 않은 19개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해야 한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전날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조정한 지하철 탑승을 기꺼이 5분이내로 하겠다”며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날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정안 수용을 거부했다.공사도 조정안 불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전장연 측 시위는 고의적으로 열차를 지연시킬 뿐 아니라 역사 내 무허가 전단지 부착・무단 유숙 등 철도안전법과 형법을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5분 초과 시위에 대한 금액 지급만 규정했을 뿐, 이 외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이용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위를 계속 이어갈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공사는 전장연에 대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간 전장연이 총 82차례 진행한 지하철 내 시위가 그 대상이다. 앞서 강제조정 결정이 난 민사소송 대상은 2020년 7차례 진행된 시위였다. ● 새해 첫 출근길 시위 저지 전장연은 이날 오전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에 나섰으나 공사에 의해 저지당했다. 공사 측은 역사 내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전장연에 시위 중단과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하면 열차 탑승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데 실패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조정안 수용 시 법적으로 불허하는 전동차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허용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등 지하철의 중요한 가치인 정시성을 훼손하게 되며, 타 단체도 악용할 소지가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등 시위로 불편했던 시민들의 아침 일상을 돌려드려야 한다. 이제 전장연 측이 그간 불편을 호소해온 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차례”라고 전했다.
  • 링티, 식물성 프로틴 ‘고소틴’ 공식몰 출시…출시 기념 이벤트

    링티, 식물성 프로틴 ‘고소틴’ 공식몰 출시…출시 기념 이벤트

    프리미엄 생활 건강 브랜드 링티는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던 신제품 ‘고소틴’을 링티 공식몰에서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링티가 공식몰을 통해 출시한 ‘고소틴’은 보리, 현미, 검정콩 등 국내산 19가지 곡물을 넣어 만든 100% 식물성 단백질로 기존 단백질을 섭취하며 맛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거나 더부룩함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설계된 제품이다. 실제로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고소틴을 접해본 소비자들은 “미숫가루 맛과 흡사해서 좋다. 고소한 맛이 강하고 단맛이 적어 부담이 없다”, “맛있고 든든하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을 것 같다”, “개별 포장이라 따로 계량할 필요도 없고 가루도 흘리지 않아 좋다” 등 맛과 포만감, 간편성 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링티 개발 담당자는 “맛에 대한 부분을 가장 신경 쓰면서도 한 포에 25g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9종,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등 각종 영양소 또한 간편하게 섭취하실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고객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제작한 제품인 만큼 많은 분들이 고소틴을 통해 맛있고 즐겁게 단백질을 섭취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링티는 이번 ‘고소틴’ 공식몰 오픈을 기념해 오는 2월 15일까지 할인 쿠폰 발급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링티 공식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식빵을 사러 가는 소년/이익훈 [서울신문 2023 신춘문예 - 희곡]

    식빵을 사러 가는 소년/이익훈 [서울신문 2023 신춘문예 - 희곡]

    등장인물 : 아저씨·소년 아저씨는 드러그스토어 앞. 지금 막 나왔다. 아저씨: (횡단보도 앞에 있는 소년을 발견하고) 너 또 식빵 사러 가니? 소 년: 네. 아저씨: 오늘도 무화과 잼이랑 먹을 거니? 소 년: 어떻게 말해야 하죠? 아저씨: 왜? 소 년: 오늘은 제가 먹을 게 아니라서요. 아저씨: 그러면 누가 먹을 건데. 소 년: 엄마요. 엄마가 아저씨랑 먹을 거래요. 아저씨: 나? 소 년: 아뇨. 엄마 남자 친구요. 아저씨: 아, 지난번에 말했던 아빠 친구 말하는 거구나. 소 년: 쉿, 엄마가 그 말 하면 싫어해요. 죄책감 같은 게 느껴지나 봐요. 아저씨: 넌 이럴 때마다 참 어른스럽구나. 소 년: 아저씨, 파란불이 되었어요. 소년은 깡충깡충 횡단보도를 건넌다. 아저씨는 횡단보도 건너편 인도에 크게, 깡충, 소리를 외치며 도착한 소년의 뒷모습을 본다. 아저씨는 소년의 뒷모습을 찍고 싶다. 부끄러움이 없는 모습. 아저씨는 부끄러움이 많다. 전화기를 찾는다. 전화기가 없다. 아뿔싸. 방금 산 염색약도 없다. 지갑도 없다. 전화기와 염색약과 지갑을 찾는 동안 소년은 ‘비건식빵전문무인판매가성비갑프랜차이즈’ 매장으로 들어간다. 쉽게 누구나 쓰는 마케팅 용어가 매장 앞에 있다. 무인판매라. 아저씨는 키오스크를 사용할 때마다 뒤의 사람이 재촉할까 조급해져 미안한 마음과 짜증나는 마음 때문에 방금 자신이 사려던 게 뭔지 잊곤 했다. 대면이 좋다. 대면이 좋다라. 아저씨는 드러그스토어 안으로 들어간다.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이 길에 돌아다닌다. 비가 쏟아진다. 아저씨가 드러그스토어에서 나온다. 약속이나 한 듯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사라진다. 아저씨는 한숨을 짓고 드러그스토어 옆 건물 처마 아래 있다. 아이도 식빵 가게 처마 아래 있다. 아저씨: (소년에게) 거기도 비가 오니? 소 년: 그럼요. 거기가 비가 오는데 여기라고 안 오겠어요. 아저씨: 그렇지. 그런데 너는 이럴 때마다 도인 같다. 소 년: 아저씨야말로 사라졌다가 뽕, 나타났어요. 도인처럼. 아저씨: 내가 그랬어? 뽕! 뽕뽕뽕! 뽕뽕뽕뽕? 소 년: 그만해요. (웃으며) 재미없어요. 사이 소 년: 걱정했어요. 사라져서. 아저씨가 말이 없자 소 년: 집에 있는 책을 읽었어요. 아빠가 두고 간 책들. 묵자. 아저씨: 아빠가 철학을 했나 보다. 소 년: (못 들은 척한다) 아닌가. 노자인가. 어려워요. 아저씨: (못 들은 척한다) 식빵은 샀어? 소 년: 네, 감자가 들어 있는 식빵이에요. 맛있을 거 같아요. 요즘 감자가 제일 핫하다고 해서 샀어요. 철학보다 식빵 얘기나 낫네요. 아저씨: 감자가 요즘 유행이지. 감자튀김, 감자칩, 감자깡, 감자전, 감자프라이, 감자만두, 감자옹심이, 감자전, 영국식감자칩, 프랑스식감자오믈렛, 일본식감자돈가스, 독일식감자사우어크라우트곁들임, 감자회오리튀김, 생감자, 찐감자, 말린감자, 감자술, 감자팩, 감자보디크림, 감자립글로즈, 주식감자…. 소 년: 여기 빵 중에서 제일 비싸요. 아저씨: 너 왜 말을 끊니. 소 년: 재미없어서요. 아저씨: 내가 재미없구나. 소 년: 네. 다른 건 다 1990원인데 이것만 4990원이에요. 아저씨: 비싼 거 샀다고 엄마한테 혼날까 봐 걱정되니? 소 년: 엄마는 날 혼내지 않아요. 미안해하지. 그래서 나는 화가 나요. 아저씨: 그렇구나. 소 년: 혼내는 사람들은 안 미안해하는데 혼내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미안해해요. 미안해하니까 나는 화를 내고 싶은데 화를 못 내니까 나는 화가 다시 나요. 아니, 엄마를 이해하니까, 아니 엄마를 이해해야 하니까 화가 나는데 화가 안 나요. 그래서 결국 화가 나요. 아저씨: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소 년: (물끄러미, 차갑게) 알아요. 아저씨는 비겁하니까. 아저씨: 미안하다. 사이 소 년: 그러나 난 아저씨도 이해해요. 아저씨, 미안해하지 마요. 미안해하면 화가 나요. 화가 나는데 화를 안 내야 하니까 내가 비참해져요. 아저씨: 그래, 더 비겁해지마. 사이 소 년: 따뜻한 걸로 골랐어요. 엄마가 아저씨랑 먹어야 하는 거라. 이거 맛있어야 해요. 아저씨: 비가 계속 온다. 괜찮아? 소 년: 여긴 맞을 만해요. 아니다. 안 맞아요. (식빵 가게 캐노픽스를 가리킨다) 아저씨는요? 아저씨: (처마를 쳐다본다. 그러나 처마라고 할 수 없는 이십 센티 정도의 콘크리트 돌출 형태라 비를 막지 못한다. 요즘 도시에선 함부로 쉽게 비를 피하기도 어렵다. 남의 영업장 앞에서 비를 피하면 장사 방해를 한다고 면박당하고 가로수의 잎은 사지 절단이 된다. 다 아는 마당에 의연할 수 없다.) 여긴 비가 많이 와. (웃으며) 다 젖었어. 소년은 아저씨가 있는 곳, 처마 밑을 바라본다. 개미들에게야 가수 싸이가 흠뻑쇼를 하는 것처럼 물이 쏟아지는 그곳이 신나는 실외 운동장처럼 보이겠지만 살이 처지고 배가 나오고 무릎이 풀리기 시작한 아저씨, 오래 고정 자세로 서 있는 것도 힘들 아저씨에게, 그 땅은 비를 피하기 좁다고 말하기 전에, 우선 처량해 보인다. 소년은 생각한다. 방금 나온 드러그스토어 안으로 다시 들어가 아까는 못 사 온 물건이 있는 것처럼 들어가 잠깐 비를 피하면 좋을 것을 왜 저러고 있는지 답답하다. 물론 안다. 드러그스토어는 아저씨 나이 때 남자가 쉽게 드나들기 편한 곳은 아니다. 소년은 자기가 있는 곳, 식빵 가게 캐노픽스를 쳐다본다. 넓다. 아저씨가 이쪽으로 오면 좋겠다. 그런데 오지 않을 것이다. 아저씨는 왜 고집스럽게 저기에 있을까. 그는 비겁하기 때문일까, 처량하기 때문일까, 어리석기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캐노픽스 위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비를 본다. 빗소리를 듣는다. 소년은 슈만의 Op.68 No.12를 듣는다. 아저씨: 그렇게 보지 마렴. 나쁘진 않아. 남 눈에는 나쁘겠지만 나는 나쁘지 않아. (말꼬리를 흐린다. 마치 영화 ‘부기나이트’ 마지막 장면의 그 남자 같다. 두 손으로 자신 있게 붙잡고 일으켜 보지만 쓰러진 성기는 마음처럼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타인의 불능을 안쓰럽게 여기겠는가. 그것도 사회적으로 희생하거나 공헌한 바 없는-오락적으로 음지의 쾌락을 준 것으로 사회적 공헌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포르노 배우의 퇴직 직전을. 아저씨는 그 정도 쾌락도 못 되고 그저 처마 밑에 있을 뿐이다. 그깟 비가 뭐 대수라고. 자신감을 억지로 불러 본다. 자신감은 대답이 없다. 사이. 조금 더 큰 목소리로) 정말 나쁘지 않아. 그다지. (그러나 우스꽝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소 년: (슈만을 다 듣고) 곧, 끝나요, 그래 봤자. 아저씨: 뭐가, 말이니? 소 년: 비요. 비는 더 온다. 아저씨: 그럴까. 소 년: (번개가 친다) 안 그럴 수도 있겠어요. 제가 그리로 갈게요. 아저씨: 너, 우산도 없잖아. 소 년: 둘이 같이 맞아요. 그러면 덜 외로우니까. 아저씨: (혼자 맞는 거에 오래 익숙해서 이런 권유가 실은 무섭다) 그럴래. 소 년: (신호등을 보며) 파란 불이에요. 아저씨: 조심하렴. 소년은 깡충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소 년: (옷 속에서 식빵을 살짝 꺼내며) 아저씨가 궁금해할까 봐. 아저씨: 그래, 궁금했어. 소 년: 따뜻해요. 아저씨 먹을래요? 아저씨: 엄마랑 아저씨 가져다줘야 한다며. 소 년: 궁금해했잖아요. 감자튀김, 감자칩, 감자깡, 감자전, 감자프라이, 감자만두, 감자옹심이, 감자전, 영국식감자칩, 프랑스식감자오믈렛, 일본식감자돈가스, 독일식감자사우어크라우트곁들임, 감자회오리튀김, 생감자, 찐감자, 말린감자, 감자술, 감자팩, 감자보디크림, 감자립글로즈…. 블라블라 해놓고. (사이) 감자 박사님. 아저씨: 놀리지 마렴. 소 년: 딱 놀려야 좋은 타이밍인데, 놓치지 않을 거예요. 아저씨: 박사 아니야. 그냥, 예전에 글을 썼지. 글을 잘 쓰려고 감자 조사를 했지. 지금은 글도 감자도 모조리 다 실패했어. 나는 실패한 인생이야. 소 년: 알고 있어요. 아저씨는 실패한 인생. 저번에 만났을 때도 그렇게 말했어요. 그땐 양배추를 조사하고 있었는데. 아저씨: 내가? 소 년: 내가 호밀 식빵을 사러 가던 날이었는데요. 아저씨가 내게 식빵 사러 가냐고, 울면서 말 걸었어요. 울면서. 아저씨가 대낮에 울다니. 나는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아저씨를 사랑스럽게 봤어요. 아저씨가 말했어요. 호밀 빵에는 사우어크라우트란다. 샌드위치 만들어 먹으렴, 기가 막혀. 낮술에 취해 있었어요. 나 참 기가 막혀서. 아저씨: 기억나. 소 년: 그때도 아저씨는, 멋있었어요. 아저씨: 내가? 소 년: 실패한 사람들은 다 멋있어요. 성공한 사람들은 다 밥맛이에요. 아저씨: 그렇구나. 사이 소 년: 왜, 라고 안 물어요? 아저씨: 인생에 왜가 어디 있어. 소 년: 알겠어요. (아저씨를 보며) 아저씨가 왜 시에 성공하지 못했는지 알겠어요. 아저씨: 왜? 소 년: 이런. 왜가 없다고 해 놓고. 아저씨: 왜? 소 년: 말 못 하겠어요. 아저씨: 왜? 소 년: 정말 말 못 해요. 아저씨: 그럼 말하지 마렴. 소 년: (소심하게) 왜가 없는 사람이니까. 아저씨: 응? 소 년: 왜를 묻지 않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말하잖아요. 아저씨: 그런데? 소 년: 그런데 아저씨가 갑자기 왜냐고 물어서, 이건 뭐지, 당황했어요. 아저씨: 비가 그치는 거 같다. 사이 소 년: 여하튼, 그날부터, 사우어크라우트 샌드위치를 해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소금이 처음에 짰는데 시면서도 달아진다는 게 신기했어요. 아저씨: 엄마가 해 줬니? 소 년: 내가 했어요. 그쯤은 저도 할 줄 알아요. 엄마가 음식 해 주는 사람도 아니고. 아저씨: 그렇지. 소 년: 엄마는 그럴 때도 미안해해요. 미안하다고 하면서 나를 안아요. 숨이 막혀요. 싫어요. 엄마 팔에는 온통 낙서에요. 뭘 감추려고 했는지 알 수 없어요. 엄마는 가끔 저에게도 낙서를 해요. 아저씨: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너한테. 소 년: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줘요. 아저씨: 기다리다 죽을 수도 있어. 소 년: 와우,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이다. 아저씨: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우리 엄마는 결국 자기를 죽였지. 나는 엄마를 용서하지 않았어. 용서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었어. 내 팔에도 낙서가 있다. 내 팔 좀 볼래? 사이 소 년: 싫어요. 사이 소 년: 그런데요. 감자주식은 뭐예요? 주식감자였나. 아저씨: 그건, 그건. 소 년: 말 안 해도 돼요. 그 정도는 알아요. ‘감’ 자는 아마 감소한다는 ‘감’ 자일 거고. ‘자’는 아마 자본주의 할 때 ‘자’일 거고, 주식은 요즘 영끌한다는 주식을 말하는 거겠죠, 뭐. 아저씨: 잘 아는구나. 소 년: 나는 실패한 사람이 좋아요. 아저씨처럼. 사이 소 년: (식빵을 들이밀며) 먹어도 돼요. 여기엔 제 몫이 있어요. 따끈한 건 제 몫이에요. 그들은 차가운 걸 먹어야죠. 그게 심부름시킨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당연한 몫이에요. 안락을 누리는 사람들의 몫. 아저씨: 미안하지 않아? 소 년: (단호하게) 왜요? 그들이 미안해해야죠. 엄마는 미안해하지만 뭘 미안해하는지 모르는 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한테 미안해할 필요가 없어요. 아저씨: 나는 미안해. 소 년: 제 몫을 나눠 먹어요. 아저씨: 그래도, 좀 그래. 소 년: (채근하며) 그들은 여기 없어요. 눈치 보지 말아요. 우리 같이 먹어요.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아저씨: (소년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그래도 미안하지. 그건 네 몫이지, 내 몫이 아냐. 소 년: 이건 우리들의 몫이에요. 아저씨, 나를 부끄럽게 만드네요. (식빵을 옷 속으로 넣으며) 나는 나한테 미안해하는 사람들이 싫어요. 미안하다고 너무 쉽게 성의 없이 점잖게 말하면서 자기만 회피의 천국으로 가요. 아저씨: 미안하게 되었구나. 소 년: (시계를 보며) 저는, 십 분 정도 늦게 들어가는 게 좋겠어요. 그때까지만 같이 있어 줘요. 아저씨. 아저씨: (처마를 보며) 비가 그치는 것 같아. 소 년: 습기를 먹어 빵이 더 폭신폭신해졌어요. (쾌활하게) 비가 오는 날은 빵 만들 때 물을 조금 덜 넣어야 해요. 비 때문에 나는 추운데 빵 때문에 나는 더 따뜻해져요. 아저씨: 정말 비가 조금, 조금 가늘어졌다. 너, 아까 곧 그칠 거라고 하더니. 소 년: 비는 굵기도 하고 가늘기도 하고 굵게 조금 오기도 하고 가늘게 많이 오기도 해요. 갑자기 내려오기도 하고 갑자기 멈추기도 해요. 그걸 몰라요? 아저씨: 너 신기가 있나 봐. 십 분 후에 비가 그칠까? 소 년: 십 분 후? 아저씨: 십 분 정도 늦게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그때까지만 같이 있자며. 소 년: 아저씨? 아저씨: 응. 소 년: 정말 몰라서 그래요? 아저씨: 화났니? 소 년: 비가 와서 안 간 게 아니에요. 엄마가 아저씨랑 하는 일이 아직 안 끝났어요. 아저씨: (소년의 말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른다) 우산이 없는데. 소 년: 우산이 없다고 어딜 못 가요? 비가 와서 못 가요? 인생에 우산이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 우산은 다들 멋으로나 쓰는 거예요. 아저씨: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소 년: 이제 팔 분 남았어요. 이빨 닦고, 양말을 신고, 단추도 채우고. 아저씨: 말하고 싶은 게 있어. 내가 담근 사우어크라우트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그가 죽었어. 그걸 먹어 줄 사람이 이제 없어. 소 년: 알아요. 아저씨가 술에 취해 항상 말했어요. 사이 소 년: 빵 드실래요? 아저씨: 아니. 소 년: 실은, 저도 그랬으면 했어요. 엄마한테 새걸 주고 싶었어요. 남은 건 제가 먹고요. 그 정도가 제일 괜찮아요. 아저씨: 뭐라 할 말이 없구나. 게걸스러운 이 세상에서는, 더욱. 소 년: 이제 오 분 남았어요. 집까지 가면 딱 맞아요. 갈게요. 아저씨 잘 가요. 아저씨: 그래, 비가 다 그쳤구나. 잘 가렴. 소 년: 미안해요. 다음에 제가 그거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 sauer 시큼한, kraut 양배추 / sauer에 망가진, 무기력한이라는 뜻이 있다.) 먹어 줄게요. 아저씨가 해 준 거, 같이 먹어요. 2. 오래된 아파트 단지 놀이터다. 오후, 이 시간. 보통의 아이들은 모두 학원이나 피시방에 있기 때문에 놀이터는 이제 교복 소년소녀들이 담배 피우며 잠깐 부모를 피해 돈을 피해 세상을 씹는 곳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이 아이들은 귀여운 구석이 있을 수도. 교복 소년소녀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심심하면 시소를 타다가 그네를 타다가, 우리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말이야, 몇 초 정도 반성하지만, 라이프 이스 고 온, 다시 담배를 피운다. 이럴 때 라이프 이스 고 온을 사용하는 게 맞는지 모르지만 영어를 사용하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약간은 공부를 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우면서 뿌듯하기도 하다. 아직 교복 소년소녀들도 없는 시간. 텅 빈, 잡초만 무성한 곳 벤치에 느긋하게 앉아 아저씨는 셀프 염색을 어느 정도 마쳤다. 이제 셀프 염색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뒷머리를 어찌할까, 언제나처럼 대충 문댈까, 그러다 아니다 싶다. 마지막은 단정하고 싶다. 소년이 놀이터로 폴짝 들어온다. 아저씨: 너구나. 소 년: 네, 저예요. 염색하나 봐요. 어제 산 걸로. 아저씨: 어제 하려다가, 비 오는 날은 염색이 잘 안 되고 흘러내려서. 그동안 비 오는 날 염색하다가 옷을 많이 버렸어. 소 년: 비 오는 날은 밖에만 비가 오는 게 아니니까요. 염색약도 축축해지고 속마음도 축축해져요. 아저씨: 빵은 폭신폭신해지고. 소 년: 재미없어요. 아저씨: 어젠 잘 갔니? 소 년: 잘 갔어요. 엄마가 좋아했어요. 아저씨가 고맙다고 했어요. 아저씨: 나 말이니? 소 년: 아뇨. 엄마 남자 친구요. 아저씨: 아저씨가 너 올 때까지 기다렸나 보다. 인사하려고. 소 년: 단추를 목까지 다 잠그고, 마치 로만 칼라처럼, 그러곤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 아저씨는 단정해요. 아저씨: 나도 단정해지려고, 염색을 했어. 소 년: 단정한 아저씨는 재수 없어요. 아저씨: 나도 재수 없니? 소 년: 아저씨 같은 사람이 단정해지면 무서워요. 그 끝을 나는 다 알아요. 사이 소 년: 싫어요. 단정해지지 말아요. 어린 내가 감당하기 어려워요. 사이 아저씨: 아저씨가 빵 먹고 가려고 했나 보다. 네가 사 온 맛있는 빵을. 소 년: 양말도 다 신고 벨트도 풀었던 흔적이 없었어요. 재킷도 다시 입은 흔적이 없었어요. 처음부터 벗지 않았나 봐요. 엄마랑 술도 마시지 않았어요. 나 혼자 별생각을 다 했어요. 그 정도는 해도 되는데. 내가 그 정도 아량은 있는데. 너무 매너가 좋았어요. 아저씨: 좋은 사람이구나. 소 년: 용돈을 주기에 받았어요. 많이 줬어요. 또 빵을 사 와야지. 아저씨랑 엄마가 편하게 쉬게 해 줘야지. 아저씨: 용돈을 받았구나. 소 년: 매너가 너무 좋아서 화가 났어요. 그를 때리고 싶었어요. 용돈을 받아서 나는 화가 났어요. 나는 나를 때리고 싶었어요. 아저씨: 그런 걸 왜 벌써 알았니? 그런 건 모르는 게 나은데. 소 년: 아저씨를 만난 다음부터, 엄마가 몸에 낙서하지 않아 나는 좋거든요. 엄마가 많이 웃어서 좋아요. 엄마가, 씻고 화장하고 몸을 예쁘게 가꿔서 나는 정말 좋아요. 엄마가 더이상 울지 않아서 좋아요. 엄마가 천장에 줄을 달지 않아서 좋아요. 베란다에 기대어 저 아래 높이를 가늠하지 않아서 좋아요. 엄마를 그렇게 만들어 준 아저씨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전, 집에 들어가기 전에 빵에다 침을 뱉어요. 빵은 촉촉해져요. 그래 놓고, 그 침 뱉은 빵을 주고 용돈을 받은 거예요. 전 못된 아이예요. 사이 아저씨: 못된 아이야. 소 년: 네? 아저씨: 못된 아이야. 내 뒷머리 염색 좀 해 줄래? 사이 소 년: 싫은데요. 아저씨: 우선 비닐장갑을 끼고. 소 년: 싫어요. 아저씨: 단정해져도 네가 안다는 그 길로 안 갈게. 소 년: 싫은데. (싫다고 하면서 비닐장갑을 낀다. 포기한 걸까. 믿는 걸까) 아저씨: 냄새가 독하니까,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소 년: 아저씨 냄새만큼 독할까. 아저씨: 내 냄새? 소 년: 네. 아저씨: 홀아비 냄새가 나니? 아, 너 홀아비라는 낱말을 아니? 소 년: 그쯤은 알아요. 홀아비는 서 말 구슬을 꿴다! 아저씨: 홀아비가 아닐걸. 구슬이 아니거나. 소 년: 제 말은 홀아비일수록 구슬을 꿰어야 한다! 아저씨: 그럼, 냄새가 안 나겠네. 소 년: 냄새가 나요. 아저씨: 무슨 냄새가 나. 늙은 냄새가 나니? 소 년: (망설이다가) 슬픈 냄새요. 사이 소 년: 슬픈 냄새가 나요. 못 닦은 냄비의 눌어붙은 라면 냄새, 찬밥에서 나는 딱딱한 냄새, 보일러를 켜지 않은 방의 차가운 냄새, 혼자 마시는 소주 냄새, 눈알에 초점을 잃은 냄새, 가누지 못하는 오줌의 냄새, 기름기 없이 가늘어진 흰 머리의 냄새. 아저씨: 혼자 늙는 남자의 냄새구나. 소 년: 그냥 슬픈 냄새가 나요. 심심하고 할 일 없어 아무나하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외로운 냄새가 아니에요. 사랑하는 것을 모두 잃고 광야에 서 있는 남자의 냄새. 곧 자신도 잃을 것 같은, 슬픈 냄새가 나요. 사이 소 년: 그냥 빵 냄새만 맡아도 그 슬픔의 냄새가 사라질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살아요? 제가 좋아하는 명대사가 있어요. 아저씨: 명대사? 소 년: 보족세트와 비빔막국수요! 아저씨: 무슨 영화야? 소 년: 영애 누나랑 혜준이 누나랑 선영이 누나랑 홍내 형아랑 현철이 형아가 아름답고. 아저씨: 그래 그게 무슨 영화니? 소 년: 종준이 아저씨랑 해숙이 아줌마가 너무 멋진 구경이요. 자살을 결심했던 소년은 그 말을 듣고 꿀꺽 침을 삼킨 후 살아가게 됩니다. 아저씨: 명대사구나. 소 년: 그러니, 아저씨도 식빵을 먹어요. 아저씨: 그래. 식빵을 먹어야겠구나. 그럼 우선 염색을 빨리 끝내야겠구나. 멋을 부리고 싶구나. 소 년: 좋아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우선 장갑을 끼고. 그들은 오래 조용히 염색을 한다. 빛을 받아 머리에서 윤이 난다. 염색이 끝난다. 아저씨: 고맙다. 잠깐 기다릴래. 염색했으니 머리를 감아야 해. 창포물로. 소 년: 머리 감고 만나요. 아저씨: 그럴까. 소 년: 잘 감아요. 전, 그사이, 같이 먹을 식빵을 사 올게요. 아저씨: 무슨 빵을 사 올 거니? 소 년: 마늘이랑 양파가 들어 있는 빵을 사 올까 해요. 아저씨: 네가 그런 걸 먹을 수 있어? 매울 텐데. 소 년: 아저씨. 나, 이래 봬도, 엄마 남자 친구가 아빠 친구인 사람이에요. 인생이 이렇게 매운데, 그깟 매운 빵 정도야. 아저씨: 그렇구나. 그래 넌, 그럴 수 있겠구나. 나는 매운 인생을 견딜 수가 없는데. 너는 의젓하구나. 소 년: 아저씨, 머리 감고 나와요. 저는 빵을 사 올게요. 아저씨: 그래. 있다 보자. 아저씨는 염색약 도구를 챙기고 저벅저벅 기쁘게 집으로 향한다. 소년도 식빵을 사러 간다. 깡충깡충. 놀이터는 다시 텅 빈다. 오래. 텅 빈 놀이터. 식빵을 사러 갔던 소년이 빵을 사 온다. 소년은 언제나 그렇듯 빵을 가슴에 품고 있다. 소년은 아저씨를 기다린다. 아저씨가 오지 않는다. 어디선가, 구급차 소리. 소년은 식빵을 결국 혼자 뜯어 먹으며 화가 났다. 오랜 시간 소년을 텅 빈 놀이터에 둔 아저씨가 소년에게 온다. 소년 화가 나서 아저씨에게 달려가 아저씨를 때린다. 소 년: 아저씨. 그렇게 제멋대로 하니 자유로워요? 아저씨: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자유롭지 않구나. 소 년: 그럼, 내가 자유롭게 해 줄게요. 죽어 버려. 소년, 깡충 뛰며 아저씨 목을 조르려고 한다. 아저씨: 이제 안 할게. 정말이야. 자유가 뭔지 알고 싶었어. 미안해. 소년, 아저씨의 발목을 때린다. 소 년: 자유가 뭐긴 뭐예요. 자유가 자유지. 아저씨: 자유가 자유구나. 소 년: 엄마는 내게 빵 심부름시킬 때마다 미안해했어요. 미안해하지 말고, 엄마. 낙서나 하지 마. 이미 우리에겐 지울 낙서가 이만큼이야! 아저씨: 그게, 난 힘들구나. 소 년: 이거나 먹어요. 아저씨: (자기 머리를 만지며) 염색이 잘 나왔어. 고마워. 단정하게 잘 가고 싶었어. 사이, 어두워졌다가 환해진다. 다시 놀이터. 놀이터는 조용하다. 소년 혼자 빵을 먹고 있다. 여전히 조용히. 품 안에 넣었던 빵을 새 모이만큼 아주 조금 뜯어서. 다시 품 안에 넣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걸까. 그래 인생을 멀리서 보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평화롭다. 그래 인생을 가까이서 보자. 무슨 일이 계속 일어난다. 그렇다고 평화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볼 것인가. 멀리 볼 것인가. 가까이 볼 것인가. 아저씨가 놀이터로 들어온다. 아저씨 단정하다. 아저씨: 못된 아이야. 소 년: 아저씨. 오우! 몰라봤어요. 아저씨: 너 덕분이다. 나 안 갔어. 가려다 말았어. 소 년: 아저씨를 기다렸어요. 오래 기다렸어요. 그러나 올 거라고 확신했어요. (품 안에 있는 빵을 꺼내며) 이거. 아저씨: 나도, 빵을 기다렸어. 소 년: 절 기다린 거예요? 아니면 빵을 기다린 거예요. 아저씨: 빵을 기다렸지. 네가 사 오겠다고 했던 마늘 양파 빵을. 소 년: 쳇. 아저씨: 삐졌니? 소 년: 조금 먼저 먹었어요. 아저씨: 그 빵을 같이 먹을 너를 기 아저씨: 내가 너 안아 줘도 되니. 살고 싶구나. 소 년: 그럼요. 전 괜찮아요. 언제든 같이 안아요. 다렸지. 사이 아저씨: 그런데, 못된 아이야. 소 년: (소년은 아저씨를 보지 않는다) 네. 아저씨: 너는 식빵을 사러 어디까지 갔니? 소 년: 왜요? 아저씨: 나도 널 너무 오래 기다렸어. 네가 오지 않더구나. 정말 너무 많은 생각을 했어.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 식빵을 사러 어디까지 갔니? 소 년: 아저씨 같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데로요. 아저씨: 나 같은 사람? 나에 대해 알아? 소 년: (냉정하게) 잘 알아요. 당신 같은 사람들. 떠나간 사람만 그리워하는 사람. 고통 속을 떠도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들. 아저씨: 내가 그랬니? 소 년: 우리 엄마랑 똑같아요. 아저씨: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소 년: 나는 아저씨처럼 안 클 거예요. 사이 소 년: 삶은 멀리 있으면 바로 앞에서 안아 줄 것처럼 오라고 하면서 정작 앞으로 가면 멀어져요. 나는 그걸 알아요. 아저씨: 너는 몰라야 하는 걸 너무 빨리 알았구나. 그래서 재밌니? 소 년: 재미가 없을 게 뭐가 있어요. 빵을 사러 갈 때 매일 달라요. 날씨가 달라요. 재밌어요. 길의 사람들이 늙어 가요. 재밌어요. 나무는 키가 자라고 도로는 파여요. 겨울이 되면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요.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져요. 상처가 나요. 상처가 조금씩 지워져요. 다른 상처가 생겨요. 침을 바르고 약을 바르고 안아 줘요. 몸이 커져요. 비가 오면 차분해져요. 바람 부는 날은 창밖에 화분을 내다 놔요. 아저씨: 비가 오면 비가 새고 바람 부는 날은 지붕이 날아가는 게 아니고. 소 년: 그럼요. 비가 새면 방수공사를 해야겠다, 다른 집 천장은 괜찮을까. 바람이 불면 오즈에 다녀와야겠구나, 같이 다녀와야겠다. 아저씨: 그래서 너는 식빵을 사러 어디까지 갔다 왔니? 어제 그 식빵 집? 소 년: 아뇨. 아저씨 같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데로요. 아저씨, 자꾸 나한테 그런 거 묻지 말고 차라리 빨리 죽어요. 내게 상처만 가득 주고 떠나요. 이기적이고 못된 아저씨야. 사이, 어두워졌다 다시 환해진다. 다시 놀이터. 놀이터는 텅 비어 있다. 아저씨는 자고 있다. 아저씨 옆에 봉지가 있다. 소년이 나타난다. 아저씨 일어난다. 아저씨: 너 또 식빵 사러 가니? 소 년: 네. 아뇨. 아저씨: 네? 아뇨? 소 년: 응, 아니야. 아저씨: 그거 유행하는 말이지. 부정의 긍정 같기도 하고 긍정의 긍정 같기도 하고 긍정의 부정 같기도 하고 부정의 부정 같기도 하구나. 소 년: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아저씨: 모르겠다. 소 년: 저번에 아저씨 오래 기다렸어요. 화났어요. 아저씨: 염색하고 머리를 감고 나니까 잠이 솔솔 왔어. 그래서 아주 오래 깊은 잠에 빠졌어. 소 년: 저를 잊을 정도로요. 아저씨: 너는 안 잊지. 나를 잊고 싶었어. 잊혀지고 싶었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김광석의 노래 그날들 가사 중에서. 사이 소 년: 오늘 제가 사 온 빵은 뭐게요? 아저씨: 빵을 사서 오는 길이었구나. 소 년: 네. 그래서 아까 응, 아니야라고 했어요. 아저씨: 오늘은 무슨 식빵을 사 왔니? 소 년: (아저씨에게 식빵을 주며) 테두리에 설탕이 마구 뿌려진 식빵을 사 왔어요. 아저씨: 맛있구나. 소 년: 이건 조금 식어도 맛있어요. 식빵은 식으면 맛이 덜해요. 그래서 품 안에 오래 두느라 저는 좀 힘들었어요. 저번에 아저씨가 안 오기에, 그걸 다 먹었어요. 처음에는 새 모이만큼 먹었는데 결국 나 혼자 다 먹었어요. 아저씨가 안 오니까 무서워서 나중에는 화가 나서 다 먹었어요. 미안해요. 아저씨: 미안하구나. 사람들이 깨워 줘서 일어났어. 소 년: 괜찮아요. 이제라도 잠에서 깨어났으니까. 아저씨: 이거 정말 맛있구나. 꿀맛이다. 소 년: 꿀맛이라뇨. 설탕 맛이죠. 사이 아저씨: 날 좀 안아 줄래. 소 년: (망설임 없이) 기꺼이요. (안아 준다) 사이 아저씨: 이거 정말 맛있구나. 설탕 맛이 이렇게 맛있다니. 참, 이거. (봉지를 열어 보인다) 소 년: 뭐예요? 아저씨: 사우어크라우트야. 같이 먹자. 소 년: 저번에 말했던. 같이 먹어요. 아저씨: 응. 이걸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어. 같이 못 가서 항상 미안해했어. 소 년: 그 사람은 그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 (사우어크라우트를 먹으며) 맛있다. 짠맛이 단맛이 되었어. 시고 달콤하고 짜고 고소해요. 아저씨: 다행이구나. 다행이야. 이제 살아야겠어. 그만해야겠어. 사이 아저씨: 내가 너 안아 줘도 되니. 살고 싶구나. 소 년: 그럼요. 전 괜찮아요. 언제든 같이 안아요. 끝.
  • 정치에 휘둘린 백년대계… 교권 추락으로 인격적 만남 무너져

    정치에 휘둘린 백년대계… 교권 추락으로 인격적 만남 무너져

    자사고·교과서 등 정권 따라 뒤집기계획 논의할 국가교육위 ‘거수기’로이전 정책 적대시 대신 지속적 토론교권·인성교육 붕괴된 교실 세워야문재인 정부는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를 폐지하고 2025년 이 학교들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애초 선별적·단계적 폐지였던 공약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겪으며 ‘고교 스펙 쌓기’ 논란이 과열되자 갑자기 ‘완전 폐지’로 급선회했다. 이후 서울시교육청 평가에서 탈락했던 일부 자사고가 소송 끝에 부활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의 일괄 폐지 정책을 백지화하겠다고 나섰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몇 년 새 정권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롤러코스터를 탄 형국이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치 과잉’을 꼽았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책임질 구성원들을 키워 내는 교육이 정권의 이념적 지향에 따라 휘둘리면서 ‘백년대계’는커녕 한 치 앞을 예상하기도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연구 없는 즉흥적 정책 도입, 또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정책 뒤집기는 교육 분야에선 치명적이다. 특히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집권 세력은 연례행사처럼 교과서 손보기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논란이 대표적이다. 당시 국정교과서 개편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단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고, 문재인 정부는 이를 ‘민주주의’로 되돌렸다. 윤석열 정부의 2022년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다시 ‘자유민주주의’가 됐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일 “교육 문제는 매년 나오는 것이지만 또 한 해의 과제가 아니라 장기간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전 정부의 교육정책을 ‘악의 축’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장기 계획이 필수적인 교육정책의 특성을 고려해 국가교육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부가 주도하는 정책에 손을 들어 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정치권은 무책임하게 정책 이슈를 던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도 문제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한 살 낮추는 학제 개편과 교육감 선거 제도 개편 등 굵직한 이슈들이 갑작스럽게 나왔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갑자기 교육감 선거 얘기가 나왔다. 대통령이 얘기했다고 정부가 밀어붙일 내용이 아니다”라며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1년 정도를 목표로 연초부터 토론해야 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이러한 문제로 논란을 겪는 사이 공교육은 민주시민 양성과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성교육 등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교권 붕괴’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 심의 건수는 2019년 2662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1197건으로 줄었으나 2021년엔 2269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학기에만 1596건을 기록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이미 교권이 무너졌다. 학생들이 교사를 인정하지 않고 교사들은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고소·고발을 해 버리지 않느냐”면서 “교육의 전제 조건은 인격적 만남인데, 지금은 인격적 만남 자체가 붕괴됐다”고 짚었다. 임 교수도 “혐오와 학대 등이 우리 사회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과 같은 교육과정에서는 공부는 잘해도 인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 전직 의원 보좌진, 동료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전직 의원 보좌진, 동료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직원이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동료 직원을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은미)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에서 근무하던 20대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말 자신의 집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중 동료 직원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지난 6월 A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2개월 뒤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체 접촉 등)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고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 등을 추가 조사한 결과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사건 뒤 면직됐다.
  • ‘후크 결별’ 이승기, 1인 기획사로 새출발

    ‘후크 결별’ 이승기, 1인 기획사로 새출발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1인 기획사에서 새 출발한다. 소속사 휴먼메이드는 지난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통해 “이승기는 1인 회사 휴먼메이드에서 앞으로의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출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라며 “휴먼메이드는 이승기의 새로운 시작에 있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더불어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뜻깊은 사랑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과 나눴음을 알린다”고 덧붙이며, 휴먼메이드와 이승기의 선한 활동을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지난해 5월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 후 1인 기획사인 휴먼메이드를 설립하고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다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승기는 최근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정산 및 대우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그는 데뷔 이후 18년 동안 발표한 137곡에 대한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면서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미지급금’ 명목 등으로 수십억원을 지급하자, 이승기는 지난 16일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승기는 지난 22일 광고 수익 정산 등을 두고 후크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사기 및 업무상횡령혐의로 고소, 음원료 미지급에 대한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의 입장을 보였다. 이후 이승기는 지난 29일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정산 받은 금액의 일부인 20억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다시 찾은 돈이기에 보다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 [2022 하반기 히트상품] 소비시장 빛낸 24개 상품… 차별화·기술력, 역시 남달랐다

    [2022 하반기 히트상품] 소비시장 빛낸 24개 상품… 차별화·기술력, 역시 남달랐다

    24개 상품이 소비시장을 빛냈다. 서울신문은 올 하반기에 가전, 자동차, 식음료, 금융 등의 분야에서 소비자 사랑을 받은 24개 히트상품을 뽑았다. 특징들을 살펴보면 먼저 기술력을 집약해 구매욕을 자극했다. 현존 해상도 중에서 실사에 가장 가깝게 구현한 삼성전자 ‘Neo QLED 8K’, 로봇청소기의 먼지통까지 자동으로 비워주는 LG전자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R9’, 제일브레이크 A.I 특허기술로 안정성과 관용성을 높인 캘러웨이골프 ‘로그 ST’ 드라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상품성을 업그레이드 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는 이전 모델보다 크기를 키우고 미래형 기술을 담았다. 누구나홀딱반한닭은 치킨 메뉴 ‘쌈닭’과 풍미 메뉴 ‘쫄뱅이’를 결합한 ‘쌈닭·쫄뱅이 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무풍 냉방과 더불어 7단계 위생 관리 기능을 한층 개선했다. 차별화 요소로 시장규모를 확대한 상품도 있다. 동원F&B는 직화그릴에 두 번 구워 풍부한 육즙과 진한 불맛을 구현한 직화햄 ‘그릴리’를 내세웠다. 농심 ‘라면왕김통깨’는 구운 김 플레이크와 볶음 참깨, 고추기름 조미유로 고소함을 극대화했다. KB국민은행의 특화지점 ‘9To6 뱅크’는 기존 은행 지점들과 달리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전략으로 방문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출시 39년째를 맞은 롯데제과 ‘빼빼로’ 등과 같은 장수 제품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전자제품[삼성전자 ‘Neo QLED 8K’] 8K 초고화질로 몰입감 극대화[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인피니트 라인’] 냉장·냉동고 4개를 하나로[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청정기능 적용해 사계절 사용[LG전자 ‘스타일러’] 의류관리기 대명사… 뽀송함 더욱 살렸다[LG전자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R9’] 로봇청소기 먼지통 자동 비움 ●자동차[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덩치 키우고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 집약[기아 ‘EV6’] 미국 IIHS 충돌평가 최고 등급 획득 ●식음료[동원F&B ‘그릴리’] 두 번 구워 불맛 입혀… 육즙도 풍부[농심 ‘라면왕김통깨’] 고소함 한가득… 건면 열풍 이끈다[SPC삼립 ‘하이면’] ‘하이면’ 신제품 2종 출시… 면발 1만번 치대 쫄깃[CJ제일제당 ‘비비고 특설렁탕·특양지곰탕’] 국물요리로 따뜻한 겨울을 ●제과제빵[롯데제과 ‘빼빼로’] 39살 맞은 ‘빼빼로’… 국민 1인당 66갑씩 먹었다 ●주류[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구미호 품은 소주… 디자인·맛으로 유혹 ●가구[한샘 ‘조이S 2’] 신학기 학생·자녀방가구… 디지털 기기 활용에 적합[에몬스 ‘뉴 코지’] 기능성 원단 갖춰… 헤드보드 디자인 독특[코웨이 ‘마인’] 180도 회전형 모듈 등 탑재한 소형 안마의자 ●패션잡화[잔디로 ‘파파슈 컴포트화’] 영국산 천연가죽 입혀… 특허 받은 깔창[세이코 ‘세이브 더 오션 스페셜 에디션’] 극지방 빙하 풍경 형상화 ●미용[아모레퍼시픽 ‘윤조에센스 토끼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 ‘백납도’ 모티브 ●골프[캘러웨이골프 ‘로그 ST’] “관용성·안정성 높여주는 드라이버”[마이캐디 ‘M2’] 손목에 차는 골프거리측정기… 만보계 등 기능 다양 ●금융[KB국민은행 ‘9To6 뱅크’] “은행업무 저녁 6시까지 봐드려요”[KB국민카드 ‘KB페이’] 간편결제 플랫폼… 스마트폰으로 모든 현장결제 ●프랜차이즈[누구나홀딱반한닭 ‘쌈닭·쫄뱅이 세트’] “생맥주와의 궁합 자랑”
  • “영상 속 여자, 너지?”…뒷조사 남편, 처벌 가능성은

    “영상 속 여자, 너지?”…뒷조사 남편, 처벌 가능성은

    신혼의 달콤함을 즐겨야 할 결혼 6개월 차의 A씨는 최근 남편과의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남편이 내민 음란 동영상 때문이다. 지난 28일 YTN 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양담소)에 따르면 이 영상 때문에 A씨 부부는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화질도 흐릿하고 소리만 들리는 짧은 영상이었는데, 남편이 영상 속 출연자를 A씨로 의심했기 때문이다. 억울한 A씨가 극구 부인했지만 남편은 지인들에게 아내의 과거를 캐묻고 다녔다. 또 A씨의 물건과 메일 등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A씨는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했다. 혼인신고를 아직 하지 않았다고 밝힌 A씨는 “남편네 집이 워낙 바라는 게 많아서 결혼할 때 예물로 들어간 돈만 2억이 된다. 남편이 일찍 분양받은 아파트 하나 있다고 예물, 외제 자동차, 고가의 시계, 결혼식 비용 등을 거의 저희집에서 했다”면서 “자동차는 남편이 지금 타고 다니는데, 전부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 또 A씨는 남편의 의심으로 괴롭힘 당한 시간들도 보상받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제 이메일과 휴대폰은 물론 SNS까지 비밀번호까지 바꿔가며 몰래 보는 남편의 행동도 따끔하게 법적으로 따져보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 이유 없이 상대 배우자 의심…이혼사유 백수현 변호사는 A씨 남편을 두고 ‘의처증’을 의심했다. 의처증 또는 의부증으로 알려진 부정망상은, 부인 또는 남편이 상대방의 정조를 의심하는 망상성 장애다. 백 변호사는 YTN ‘양담소’를 통해 “배우자가 정당한 이유도 없이 상대 배우자의 정조를 의심하고 병적으로 집착해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 당연히 이혼사유가 되고 위자료 청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A씨 부부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기 때문에 당사자 간 합의나 일방 통보만으로도 관계가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2억원 상당의 예물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백 변호사는 “사실혼관계가 언제 파탄된 걸로 보는지 시기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백 변호사는 “법원은 부부공동체로서 의미 있는 혼인생활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파탄된 경우에는 파탄 책임이 있는 쪽에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한다”며 “이와 별개로 결혼식 등 혼인생활을 위하여 불필요하게 지출한 비용 상당을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물이나 예복 같은 경우는 혼인 불성립에 준해서 제공자에게 반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A씨가 예물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법원에 단기간 파탄을 인정받고, 파탄의 책임이 없다는 부분을 잘 입증해야 한다. ● 휴대전화·SNS 염탐한 남편, 처벌은? 백 변호사는 “남편이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풀고 들어가서 보는 행위는 형법상 비밀침해죄 혹은 정보통신망법상 비밀침해죄 등에 해당하는 범죄”라면서 “(이와 관련된) 위자료는 당연히 인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남편의 그와 같은 행위로 비밀이 침해되었다고 보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형사 고소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전주’ 100년 노포의 품격… 그곳에 가면 허리끈부터 푸시게

    ‘전주’ 100년 노포의 품격… 그곳에 가면 허리끈부터 푸시게

    전북 전주에는 사불여(四不如)라는 말이 전해온다고 한다.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음식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예부터 음식 문화가 특히 발달한 곳이 전주라는 표현일 테다. 이번 여정은 전주의 음식 문화 탐방이다. 그 가운데 전주 원도심의 노포(오래된 가게) 톺아보기가 주제다. 전주에 눈이 왔다. 펑펑 쏟아졌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1년에 두 번 보기 쉽지 않은 게 눈이라던데,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요릿집·기생집 거쳐 카페로 변신 ‘행원’(전주미래유산 18호)부터 간다. 설경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한옥 카페다. 풍남문 바로 아래 있다. 흔히 ‘은행나무 정원’이라고 알려진 행원(杏園)을 ‘살구나무 정원’이라고 정정해 준 이는 김경미(58) 대표다. 전북전통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이면서 행원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그는 “행(杏) 자는 보통 은행나무를 뜻하지만 살구나무라는 뜻도 있다”며 “예부터 남정네들이 행원촌을 유곽을 뜻하는 은어로 사용했던 만큼, 행원 역시 은행나무보다 살구나무 정원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드물긴 해도 문학작품 등에서 살구꽃을 논다니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비춰 볼 때 김 대표의 지적은 꽤 타당해 보인다. 행원은 1928년 ‘식도원’이란 조선요리전문점으로 출발했다. 1938년엔 ‘낙원’이라는 기생 요릿집으로 바뀐다. 기생을 양성하는 권번의 역할도 병행했다. 행원이 서울의 삼청각처럼 전주를 대표하는 요정으로 자리잡은 건 이때부터다. 1942년엔 ‘전주의 마지막 기생’이라 불리는 남전 허산옥(1926~1993)이 ‘낙원권번’을 인수했다. 보통은 이때 상호가 ‘행원’으로 변경됐을 것이라 추정하지만 김 대표는 “정확한 명칭 변경 연대는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몇 차례 업태와 소유자가 바뀌다 2017년께 음식점으로서의 긴 역사를 접고 카페로 탈바꿈했다. 행원은 일본식 한옥 구조가 독특하다. 앞마당에 정원을 두지 않는 우리 전통 조경법과 달리 ‘ㄷ’ 자 건물 안쪽에 작은 연못과 정원을 조성했다. 전형적인 일본식 조경이다. 정원을 에워싼 건물은 한옥 형태다. 이 안에 복도 등 일본식 구조가 혼합돼 있다. 사실 행원의 자태가 절정일 때는 봄이다. 정원의 철쭉 두 그루가 각각 흰꽃과 붉은꽃을 틔워 낸다.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행원을 찾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행원의 시그니처 음료는 쌍화차다. 거무튀튀하고 묵직한 곱돌그릇에 낸다. 수수부꾸미 등 전통 주전부리를 곁들일 수도 있다. 주말엔 전통 공연도 열린다. 가야금과 대금이 만들어 내는 청아한 소리가 ‘사르락’ 눈 내리는 소리와 조응할 때면 딱 별유천지다. 전통 음식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행원의 쌍화차가 고급스럽고 양반적이라면, 남부시장 ‘은혜휴게실’의 쌍화차는 투박하면서 서민적이다. 행원이 풍남문 안쪽, 은혜휴게실이 성 밖에 있다는 점도 차이다. 가격도 2000원에 불과하다. 매실차, 식혜 등의 음료는 거기서 절반인 1000원이다. 그렇다고 재료가 허술하지도 않다. 20여가지에 달하는 재료로 쌍화차를 끓여 낸다. 고물가 시대에 믿기 힘들 만큼 ‘착한’ 가격인데, 주인장은 “박리다매”라며 웃었다.●콩나물국밥·팥죽… 서민 음식의 보고 남부시장은 ‘서민 음식의 보고’라 부를 만하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과 만날 수 있다. ‘현대옥’은 토렴식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집이다. 수란과 오징어를 곁들여 먹는다. ‘동래분식’은 팥죽, 팥칼국수 등으로 알려졌다. 일반 칼국수 등도 판다. ‘조점례남문피순대’ 등 피순대가 맛있는 집도 즐비하다. 시장에서 풍남문 건너엔 ‘세은이네’가 있다. 원래 국수로 입소문 난 집인데, 저녁엔 해물샤부샤부 등 주문형 식단도 운영한다. 전주의 노포들이 주로 자리잡은 곳은 한옥마을 주변이다. 한옥마을에서 반경 1㎞ 안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한옥마을은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조선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근대식 한옥들을 짓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고 한다. 일부에선 일본인들이 중심 상권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이를 견디지 못한 조선인들이 풍남문 밖으로 밀려나면서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처럼 형성됐다고 보기도 한다.●핫플 객사길에서 맛보는 일품 불갈비 전주는 서울처럼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였다.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쪽을 지키던 풍남문(보물)만 남았다. 일본인들이 허문 성벽은 대부분 소실됐는데, 그중 일부가 경기전 앞 전동성당(사적)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 1978년 문을 연 ‘효자문식당’은 불갈비로 유명한 집이다. 기름층을 제거하는 직원만 따로 둘 만큼 갈비 손질에 정성을 들인다는 집이다. 소문대로 갈비가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씹는 맛도 일품이다. 직접 담근다는 김치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생긴 건 묵은지와 비슷한데 맛은 좀 더 상큼하다. 당면을 넣지 않은 갈비탕도 퍽 인상적이다. 요즘 전주의 ‘핫플’로 떠오른 전주객사길에 있다.‘태봉집’은 복어, 아구, 홍어 등을 찜과 탕으로 내는 집이다. 복어 맑은탕에 곁들여 먹는 복어 곤이가 독특하다. 연한 순두부처럼 생겼는데 씹는 맛은 없지만 담백하고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난다. 잘 쓰이지 않는 식재료인데 홍어애처럼 부러 찾는 이들도 있다. 역시 전주객사길에 있다.태봉집 바로 앞엔 ‘카페 한채’가 있다. 이름 그대로 옛 2층 양옥집 전체를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말차 슈페너, 슈가케인라테 등 독특한 디저트 음료로 유명하다. ‘경우’는 한옥 카페다. 시그니처 음료는 얼그레이사과우유다. 이름처럼 얼그레이를 베이스로, 직접 담근 사과청과 우유크림 등을 넣어 만든다. 매우 달달해 피로를 풀기 좋다. 두 곳 모두 객사길에 있다.●미술과 문학·술·음악까지 모두 섭렵 밤 시간을 보낼 만한 곳도 있다. ‘초원편의점’은 1세대 전주 ‘가맥’(가게맥주)집 중 하나다. ‘가맥’의 특징은 각 가게의 독특한 소스, 안줏거리 등에 있다. 이 집 역시 계란말이와 망치로 두드려 편 갑오징어 등의 안주로 유명하다. 완산경찰서 바로 앞에 있다. ‘더뮤지션’은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라이브 주점이다. 낡은 극장을 소극장 형태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실내는 2층이다. 반짝이는 미러볼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느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른바 ‘객리단길’ 바로 옆에 있다.이제 쉼터 노릇을 하는 공간들을 소개할 차례다. 다가여행자도서관은 예전 요양병원을 여행 특화 도서관으로 꾸민 곳이다. 여행자를 위한 쉼터도 갖췄다. 의자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안방처럼 앉아서 쉴 수 있다. ‘다가독(讀)방’, ‘머물다가’, ‘노올다가’ 등 독특한 공간도 많아 도서관치고는 드물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증샷 명소가 됐다. 볼거리 많은 차이나타운 초입에 있다. 전주현대미술관은 옛 제약회사 건물을 재활용한 대안미술공간이다. 원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데 전주 옛 거리를 꼼꼼하게 살피려는 도보 여행자들이 우연히 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가여행자도서관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넘어뜨린 경호원, 불송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넘어뜨린 경호원, 불송치

    2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가 국회 경호원들에 의해 상해를 입은 사건을 이달 초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 할머니 뜻에 의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앞서 지난 8월 4일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 의회 하원의장을 만나고자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다가 국회사무처 소속 경호원들의 제지로 휠체어에서 쓰러져 다쳤다. 이 할머니는 같은달 22일 성명불상의 경호원을 폭행·상해·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경호 과정에서 이 할머니를 넘어지게 한 경호원을 A씨로 특정했다.하지만 이후 이 할머니가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불송치로 수사를 종결했다. 폭행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도 ‘공소권 없음’으로 끝냈다. 고소 혐의 중 상해 혐의는 다친 정도가 경미한 점 등을 고려해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이광재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은 9월 20일 대구에 거주하는 이 할머니를 직접 찾아가 경호처 직원들의 과잉진압에 따른 신체·정신적 피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국회 사무처는 사건 당시 “이 할머니에게 수 차례 이동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고성을 지르는 등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직접 휠체어를 이동시키던 중 할머니가 몸을 좌우로 흔들며 땅으로 내려앉고 누우셨다”고 해명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이동 협조 요청이 없었다”며 반박했었다.
  • [단독] 이순희 ‘정치자금법 위반’ 입건… 720만원 수수 혐의

    [단독] 이순희 ‘정치자금법 위반’ 입건… 720만원 수수 혐의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구청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에 A씨에게 특정 보직을 약속하고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을 고소한 이는 A씨로 강북구의회 의장과 강북구 서울시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5월 6일 현금 500만원을 당시 후보였던 이 구청장 측에 전달했다. A씨는 5만원권 100장을 인출해 흰 봉투에 담아 이 구청장의 선거총괄본부장이었던 B씨의 사무실에서 캠프 사무장인 C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B씨는 당시 이 구청장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으며, 선거자금을 건넬 당시에도 자리에 있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선거자금을 건네받은) C씨는 목사인 이 구청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교회에서 500만원을 이 구청장에게 전달했다”며 “이 자리에는 이 구청장 부부와 C씨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이 A씨로부터 건네받은 500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A씨는 이후 같은 달인 5월 C씨를 통해 여론조사 비용으로 220만원을 추가로 넘긴 사실도 고소장에 적시했다. A씨는 이 구청장이 자신을 도와 달라며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고, (당선되면) 구정 일도 서로 상의해 같이하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구청장에 당선된 뒤에도 “이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당선 후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에 A씨가 아닌 다른 이를 임명했다. 경찰은 이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오는 29일 A씨를 소환해 고소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소인 조사 및 수사 결과에 따라 이 구청장 소환 여부 등도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구 관계자는 “수사 사실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사 사건으로 금고형 이상 판결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로 직을 잃게 된다.
  • ‘한동훈 주거지 침입’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한동훈 주거지 침입’ 더탐사 대표 구속영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강진구 대표의 구속영장이 27일 청구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강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강 대표는 지난달 27일 더탐사 소속 직원들과 함께 한 장관이 거주하는 강남구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갔다가 한 장관으로부터 고소당했다. 경찰은 지난 7일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더탐사 사무실과 강 대표 주거지를, 23일에는 강 대표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전날은 더탐사 직원 3명의 주거지에서 수사자료를 확보했다.
  • [단독]이순희 강북구청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입건

    [단독]이순희 강북구청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입건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구청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에 A씨에게 특정 보직을 약속하고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을 고소한 이는 A씨로 강북구의회 의장과 강북구 서울시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5월 6일 현금 500만원을 당시 후보였던 이 구청장 측에 전달했다. A씨는 5만원권 100장을 인출해 흰 봉투에 담아 이 구청장의 선거총괄본부장이었던 B씨의 사무실에서 캠프 사무장인 C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B씨는 당시 이 구청장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으며, 선거자금을 건넬 당시에도 자리에 있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선거자금을 건네받은) C씨는 목사인 이 구청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교회에서 500만원을 이 구청장에게 전달했다”며 “이 자리에는 이 구청장 부부와 C씨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이 A씨로부터 건네받은 500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는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A씨는 이후 같은 달인 5월 C씨를 통해 여론조사 비용으로 220만원을 추가로 넘긴 사실도 고소장에 적시했다. A씨는 이 구청장이 자신을 도와 달라며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했고, (당선되면) 구정 일도 서로 상의해 같이하자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구청장에 당선된 뒤에도 “이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당선 후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에 A씨가 아닌 다른 이를 임명했다. 경찰은 이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오는 29일 A씨를 소환해 고소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소인 조사 및 수사 결과에 따라 이 구청장 소환 여부 등도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구 관계자는 “수사 사실과 관련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 형사 사건으로 금고형 이상 판결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로 직을 잃게 된다.
  • 내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월 최고 보험료 26만원 오른다

    내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월 최고 보험료 26만원 오른다

    오는 2023년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월 최고 보험료는 올해보다 약 26만원가량 오른 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범한 직장인 월급에 해당할 만한 금액을 건보료로 내야 하는 이들은 월급만으로 1억원 이상을 벌거나 월급 이외에 이자나 배당, 임대소득 등 부수입으로 월 5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극소수 초고소득 직장인이다. 27일 보건복지부가 최근 행정예고한 ‘월별 건강보험료액의 상한과 하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새년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될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은 올해 월 730만 7100원에서 782만 2560원으로 51만 5460원이 오르게 된다.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 월 782만 2560원은 월급으로 환산하면 1억 500만원을 넘는다. 건보 직장가입자의 건보료는 회사에서 받는 월급에 매기는 보수월액 보험료(보수 보험료)와 보수가 아닌 종합과세소득(이자·배당·임대 소득 등을 합친 금액)에 부과되는 소득월액 보험료(보수 외 보험료)로 분류된다. 다만 이 같은 보험료에는 상한액이 있다. 건강보험은 세금과 달리 사회보험이기에 소득이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보험료가 한없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상한액은 건강보험법 시행령(제32조)에 따라 임금인상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반영해 보험료가 부과되는 연도의 지지난해 직장인 평균 보험료의 30배(지역가입자는 15배)로 연동해서 매년 조정하게 돼 있다.이중 보수월액 보험료는 회사와 절반씩 부담한다. 이 때문에 초고소득 직장인 본인이 실제 내는 절반의 상한액은 올해 월 365만 3550원에서 내년에는 월 391만 1280원이 된다. 월 25만 7730원이 올라 연간 309만 2760원을 더 부담하는 것이다. 보수월액 보험료 하한액도 올해 월 1만 9500원에서 1만 9780원으로 오른다. 지난 11월 기준으로 보수월액 보험료의 본인 부담 상한액(월 365만 3550원)을 부담하는 건보 직장가입자는 3738명이었다. 피부양자를 제외한 전체 직장가입자 1962만 4000명의 0.019%다.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도 올해 월 365만 3550원에서 월 391만 1280원으로 인상된다. 상한액 월 391만 1280원을 월수입으로 환산하면 5400만원이 넘는다. 월급을 빼고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 등 다른 부수입만으로 매달 5400만원 넘게 번다는 의미다. 소득월액 보험료는 2011년부터 월급 외의 종합과세소득이 연간 7200만원을 초과해야만 부과하다가 2018년 7월부터 소득 중심으로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하면서 1단계(2018년 7월∼2022년 8월)로 기준소득을 ‘연간 3400만원 초과’로 낮췄다. 이어 지난 9월부터 ‘연간 2000만원 초과’로 더 내렸다. 지난 11월 기준 종합과세소득이 연 2000만원(월평균 167만원)을 넘어 소득월액 보험료를 따로 내는 직장 가입자는 56만 349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직장가입자의 2.87%다. 이중 상한액(월 365만 3550원)을 내는 초고소득 직장인은 4804명으로, 건보료를 내는 전체 직장가입자의 0.024%다.
  • 경찰, ‘한동훈 주거침입’ 더탐사 관계자들 자택 압수수색

    경찰, ‘한동훈 주거침입’ 더탐사 관계자들 자택 압수수색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더탐사) 직원들의 자택을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더탐사 관계자 3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앞서 이달 7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더탐사 사무실과 강진구 대표 주거지 등지를, 23일에는 강 대표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한 아파트의 공동 현관을 통해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간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이들의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됐고, 한 장관 측은 주거침입 혐의로 관계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더탐사는 지난 8월에도 한 장관 퇴근길을 약 한 달간 자동차로 미행하고 자택 인근을 배회해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한 장관에게 고소당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사건들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 “하루 8시간씩 지나가는 열차 수 세세요” 희한한 인도 취업 사기

    “하루 8시간씩 지나가는 열차 수 세세요” 희한한 인도 취업 사기

    인도 수도 델리에서 28명의 남성들이 어처구니없는 취업 사기에 놀아났다. 이 가련한 사람들은 인도 철도회사에 고용돼 취업 교육을 받고 있다고 속아 여러 날 근무를 한다고 믿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배치받은 곳에서 며칠이고 지나가는 열차 수를 세라는 것이었다. 군 간부 출신 남성이 이들 피해자들이 20만(약 309만원)~240만 루피(3708만원)의 취업 알선료를 사기꾼에게 지불한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델리 경찰청의 경제범죄 담당 부서가 지난달 조사에 착수했는데 지난주에야 일반에 공개됐다. 피해 남성들은 남부 타밀 나두주 출신들로 한 달 내내 하루 8시간씩 델리 철도역의 다른 플랫폼들에 배치돼 통과되는 열차 수를 세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고 프레스 트러스 오브 인디아(PTI)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한 달의 수습 기간이 끝나면 티켓 검표원이나 인도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거느린 철도회사의 차장에 발탁될 것이라는 꼬드김에 넘어갔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일간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이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기꺼이 알선료를 마련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훈련받으러 델리로 갔다. 우리 일은 열차 수 세는 것이 다였다. 우리는 그 활동에 회의적이긴 했지만 피고소인은 우리 이웃의 좋은 친구였다. 난 지금 부끄럽다고 느꼈다.” 이들을 대신해 사기꾼들을 경찰에 신고한 군 간부 출신 섭부스와미는 타밀 나두주의 비루두나가르의 고향 후배들을 돕고 싶어 어떤 금전적 이득도 생각하지 않고 취업 자리를 알아봤다고 PTI 통신에 털어놓았다. 그는 시바라만이란 이름의 남자를 만났는데 시바라만은 의원들, 장관들을 잘 안다며 정부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시바라만은 섭부스와미와 피해자들을 다른 남성과 연결해줘 가짜 신체검사도 받게 했다. 그 남자는 나중에 피해자들이 전화를 걸어도 답하지 않았다. 피해자 몇몇은 사기꾼들에게 건넬 돈을 마련하려고 빚을 냈다고 했다. 정부 취업사기는 가끔 인도에서 보도된다. 수백만의 인도 젊은이들을 안정되고 신분이 확실한 일자리를 목말라 한다. 지난해 3월 남부 하이데라바드 시의 경찰은 철도회사에 채용됐다고 믿도록 수백명에게 사기를 친 두 남성을 검거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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