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국민소비의식 조사
◎“국산보다 외제품이 좋아도 구입 안해” 65%/51%가 “다른사람들 과소비 심하다” 비판도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과시적인 소비심리나 외제품에 대한 선호의식이 비교적 낮아 건전한 소비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지역의 20세 이상 65세 미만의 남녀 2천9백83명을 대상으로 2백50개 조사구에서 직접 방문 조사한 「국민소비행태 및 의식구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우선 소비의 비교심리 조사에서 「다른사람이 소유한 좋은 옷이나 자가용을 보고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6.8%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반면,불과 5.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5.8%의 뇌동소비 성향은 연령이 높거나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국산품보다 품질이 좋더라도 외국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국산품 애용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65.1%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전문·행정·사무직 등 고학력·고소득자 일수록 높았다.이밖에 응답자의 51.1%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득수준에 비해 과다한 소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을 성별로 볼때 여자보다는 남자가,학력별로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우리사회에 팽배한 과소비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소비의 비교심리 분석결과,35.6%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의해 그 사람의 지위를 판단한다」고 답변,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상대적 빈곤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형편에 맞지않는 과소비행태에 젖어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행태 조사결과,소비물품 구입에 따른 주된 의사결정자는 주부(생활용품 51.5%,식품 45.6%,의류 39.6%)였으며 이들 상품의 구매정보원은 소비자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품구입에 있어서는 약사의 권유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문품목의 경우 전문가에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국민들이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로는 식품의 경우 동네의 슈퍼(28.9%)·일반시장(28.4%)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의류의 경우 일반시장(40.4%)·백화점(15.4%),생활용품은 동네슈퍼(42.7%)·농협연쇄점(12.5%)·할인코너(9.8%) 순이었다.
구매장소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까운 거리,싼가격,단골,다양한 구색,상품의 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의 만족수준에 있어 식품의 경우 불만족 소비자의 46.3%가 그냥 지나쳤으나 41.6%는 불만족한 특정상표나 상점이용의 기피,또는 가족친지·이웃 등에 구전하는 소극적 행동을 보였다. 다만 12.1%만이 판매자·제조업자·소비자단체·행정관청 등을 통해 불만이나 피해를 해결하는 적극적 행동을 보였을 뿐이다.
소비자의식이란 소비자·기업·정부간의 유기적 관계에서 형성된 소비자들의 특정가치 및 행동양식에 대한 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결과,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비성향은 대체로 건전한 것으로 종합 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