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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사람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보 보장률 2020년까지 68%로 올릴 것”

    [공기업 사람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보 보장률 2020년까지 68%로 올릴 것”

    건강보험 재정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7조원의 누적 흑자를 보였지만, 이는 건강보험공단이 병·의원에 지급해야 할 3개월분의 급여비에 불과하다. 건보공단은 건보 재정이 흑자상태인 지금이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개선하고 보장성을 강화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적기라고 본다. 그러나 지난해 초 중단된 건강보험부과체계 개편 논의는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올해는 4월 총선까지 예정돼 있어 논의가 쉽사리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24일 강원도 원주 공단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초 당정협의체 논의 결과 피부양자 인정요건 강화, 저소득층 부담 완화 등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의 큰 가닥이 잡혔는데도 개편이 늦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현행 건강보험 부과체계는 가구의 실질 부담 능력과는 거리가 멀고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사람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복잡하다. 더구나 가정에 직장가입자가 있으면 고액 재산이 있거나 연금·금융 소득이 많아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재할 수 있어 보험료 부담 회피, 고소득자의 무임승차 문제가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성 이사장은 “수입이 없는 퇴직자의 보험료가 오히려 인상되는 등 형평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상태로 너무나 오래 건강보험 부과체계가 유지됐다”며 “정치권과 학계, 언론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개편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조건의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데다 부과체계 개편으로 보험료가 인상되는 일부 가입자들의 불만을 설득하고자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을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10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지난해 담배·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건보공단은 올해 건강보험료 적정부담과 적정급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유럽 선진국은 공(公)보험의 보장률이 월등히 높아 민간의료보험에 잘 가입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보장률이 낮다 보니 민간의료보험에 대거 가입해 가구당 보험료로 월 35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성 이사장은 “보험료가 10~15% 안팎인 독일, 프랑스, 일본까지는 못 가더라도 국민적 동의를 거쳐 적정한 보험료 부담을 통해 보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현재 62%대 수준인 건강보험 보장률을 2020년까지 6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에 따라 2013~2018년까지 신규 보장성 강화 사업 등에 23조원의 보험재정을 투입한다. 다만, 성 이사장은 “보험재정을 아무리 많이 써도 비급여 증가 속도가 빠르면 보장률은 올라갈 수 없다”며 “보건복지부와 긴밀히 구체적인 비급여 관리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맞벌이 남편 연봉 7000만원·아내 5000만원일 경우 자녀공제 남편에게 몰아주면 세금 27만원 덜 낸다

    맞벌이 남편 연봉 7000만원·아내 5000만원일 경우 자녀공제 남편에게 몰아주면 세금 27만원 덜 낸다

    올해 연말정산에서는 퇴직연금과 현금영수증 발급, 청약저축 등을 잘 챙겨야 한다. 지난해 연말정산보다 세제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15일 새로 바뀐 내용 중심으로 ‘2015년 연말정산 종합안내’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는 국세청의 ‘미리 알려주고 채워주는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통해 연말정산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세금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은 분기별 납입 한도가 없는 만큼 한도를 채우지 못했고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한도를 채우는 것이 좋다. 연말정산 절세 팁을 문답으로 짚어 본다. →금융상품 혜택이 얼마나 커졌나. -청약저축 납입 한도가 120만원에서 올해 240만원으로 커졌다. 낸 금액의 40%인 96만원까지 소득에서 빼준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만 해당된다. 해당 근로소득세율이 6.6~16.5%(주민세 포함)인 만큼 6만 3360~15만 8400원의 세금 절약 효과가 있다.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저축 400만원 외에 퇴직연금에 대해서만 주는 300만원 세액공제가 추가됐다. 퇴직연금으로만 총 700만원을 채워도 되지만 연금저축으로는 4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700만원 한도를 채울 경우 16.5%(총급여 5500만원 초과는 13.2%)의 세금을 빼준다. 절약되는 세금이 115만 5000원(92만 4000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소득공제가 된다던데. -지난해 만기 15년 이상 고정금리 또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의 경우 1500만원까지, 15년 이상인 다른 대출은 500만원까지 이자를 소득에서 빼줬다. 올해는 만기 15년 이상,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모두 충족할 경우 1800만원까지, 만기 10년 이상이면서 고정금리 또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의 경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추가됐다. 단, 1가구 1주택이어야 하고 집을 살 때 기준시가가 4억원 이하여야 한다. 근로소득세율이 6.6~41.8%인 만큼 고소득자일수록 세금 혜택 규모가 크다. →맞벌이면 고소득자에게 공제를 몰아주면 되나. -딱히 그렇지는 않다. 중고생 자녀가 2명이고 본인 급여가 7000만원, 배우자가 5000만원인 경우와 본인 급여가 1억원, 배우자 5000만원인 경우를 모의 계산해 봤다. 앞의 경우는 본인이 자녀 공제를 모두 받을 경우 부부가 내는 세금이 574만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배우자가 공제를 받는 경우 세금이 1265만원으로 가장 작았다. 연봉 1억원인 본인이 자녀 공제를 다 받을 경우 1272만원으로 7만원 더 낸다. 반면 연봉 7000만원을 받는 본인 대신 연봉 5000만원의 배우자가 공제를 받으면 601만원으로 27만원 더 내게 된다.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 문턱이 있기 때문이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맞벌이 근로자 절세’ 모의 계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을 알 수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늘 헷갈린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의 25%를 이미 넘었다면 앞으로 체크카드만 쓰거나 현금영수증을 중점 발급받는 것이 유리하다. 상반기 사용액은 2013년 사용액의 절반보다 늘어난 금액의 40%, 하반기 사용액은 지난해 사용액의 50%보다 늘어난 금액의 50%를 소득공제해 준다. 공제 한도는 신용카드(체크카드·현금영수증) 300만원, 전통시장 사용 100만원, 대중교통 사용 100만원이다.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여야 한다. →배우자가 시간제로 일하고 있는데 부양가족이 안 되나. -작년에는 총급여 333만원 이하여야 했지만 올해 500만원 이하로 부양가족 조건이 완화됐다. 단, 근로소득만 있어야 한다. 부양가족으로 인정되면 부양가족이 쓴 신용카드, 보험료, 의료비 등을 공제받을 수 있다. →세금을 많이 내고 많이 돌려받을지, 적게 내고 적게 돌려받을지도 선택할 수 있나. -내년 1월 15일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개통되면 매달 낼 세금을 간이세액표 금액의 80%, 100%, 120% 중 고를 수 있다. 연말정산 결과 세금을 더 냈다면 120%, 그렇지 않다면 80%를 고를 수 있다. 연말정산 결과 더 내야 할 세금이 10만원을 넘으면 내년 2~4월분 급여에서 나눠 낼 수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평촌,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나…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관심 뜨겁네

    평촌,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나…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관심 뜨겁네

    내년 6월 대규모 첨단산업단지 평촌 스마트스퀘어 완공… 6만여명 수요 예정돼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평촌 스마트스퀘어 최대 수혜 단지로 각광 평촌에 대규모 첨단산업단지인 스마트스퀘어 완공이 다가오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양시 평촌 관양동 일대는 25만5064㎡ 부지 규모의 아파트와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평촌 스마트스퀘어가 조성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미 입주를 마친 태성산업, 네오셈 등을 비롯해 동아엘텍, 아리온, 휴비츠 등 28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조성이 완료되면 6만여명에 인력이 상주 한다. 평촌 스마트스퀘어가 조성되면 평촌 내 생산과 고용 등을 유발해 평촌의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첨단산업단지 인 만큼 고학력, 고소득자들이 몰려들면서 주변 교육 여건과 수준이 덩달아 향상되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배후수요가 풍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테크노밸리로 조성된 경기도 판교는 조성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확 바꿔 놓을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8월 삼성물산이 용인 수지에서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판교 입주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직주근접단지로 호응을 얻어 평균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한데 이어 4일만에 완판됐다. 이처럼 산업단지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평촌 스마트스퀘어 수혜단지로 꼽히는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평촌은 2007년 이후 오피스텔 공급이 없었던 만큼 풍부한 배후 수요를 확보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은 지하 5층, 지상 34층 4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8~79㎡의 중형 타입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944실의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단지 주변으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안양시청, 동안구청, 안양등기소 등 행정타운과 관공서로 둘러싸여 있으다. 대규모 첨단 R&D센터와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25만 5000㎡ 규모의 평촌 스마트스퀘어가 단지 길 건너편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은 3~4인 가족이 거주해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 평면 설계가 돋보인다. 거실과 방을 전면으로 배치해 채광에 유리하고, 거실-방-주방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함으로써 세대원간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모든 실에 별도의 다용도실 공간을 제공해 기존 오피스텔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수납공간 부족이 해소되어 실거주에 매우 적합한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68㎡B타입의 경우 가장 작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거실1-방3-주방-욕실’로 구성된 평면으로 설계해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78㎡, 79㎡타입은 ‘거실1-방3-주방-욕실2’로 구성된 평면으로 3~4인 가구가 거주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했다. 독립된 안방 욕실을 제공함으로써 자녀가 있는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으며, 대면형 주방을 배치해 가족간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거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79㎡C 타입의 경우 전면에 거실과 방을 모두 배치하는 3.5베이 구조를 선보여 일반 아파트 평면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한편,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 키즈카페 등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며, 일부동 최상층에는 평촌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설치할 예정이다.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지하철 4호선 평촌역이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학의분기점과 인접해 있고 경수대로 1번국도와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가까이 있는 등 편리한 교통망이 갖추고 있어 수도권 내·외곽 이동이 편리하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마트, NC백화점, 롯데백화점, CGV 등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중앙공원, 평촌공원, 안양체육공원, 학의천 산책로 등이 단지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여가를 보내기에도 적합한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327번길 11-31(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745번지 인근)에 있다. 입주는 2019년 상반기 예정이다. 분양문의 : 031-382-9800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너소사이어티’ 8년 만에 기부액 1000억 돌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가 2007년 12월 출범한 지 8년 만에 누적 기부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1000억원에는 익명 기부자들의 역할이 컸다. 2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930명으로 이들의 누적 기부액은 1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한번에 기부하거나 5년 안에 완납하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회원 중에는 기업인이 47%로 가장 많았지만, 익명 기부자는 전문직과 함께 13%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자영업자(5%), 법인·단체 임원(4%), 공무원(2%), 스포츠·방송·연예인(2%) 등도 있다. 모금회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유명인의 이름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아너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한다. 최고액 기부자도 2013년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9억원을 쾌척한 익명의 재일교포다. 모금회 관계자는 “흔히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고액 기부자들은 이름 있는 기업의 대표나 잘 알려진 유명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 기부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신원 공개를 꺼린다는 것이 모금회의 설명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음에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려는 경우와 고액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 지인들의 관심과 부탁을 우려하는 경우다. 익명 기부는 대부분 한번에 거액을 투척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달 특정액을 기부하는 ‘월급형’ 기부자도 적지 않다.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나 매달 나오는 연금과 보험금을 그때그때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기부의 즐거움을 매달 누리려 분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모금회의 설명이다. 익명 기부자가 실명 회원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2012년부터 익명으로 매년 꾸준히 기부하던 동일권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대표도 모금회의 거듭된 제안에 아너소사이어티 실명 회원으로 전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상호금융 비과세 이번엔 일몰?

    상호금융 비과세 이번엔 일몰?

    올해 말 ‘일몰’을 앞둔 상호금융기관의 예탁금 비과세 혜택 폐지 여부가 조만간 국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1976년 농어민 재산형성을 위해 도입된 상호금융 예탁금 비과세 제도는 부자들의 재산형성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비과세 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내년 3월에 등장하는 만큼 일몰은 불가피하다는 태도다. 업계와 농어민 표를 의식한 정치권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재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 예탁금 비과세 혜택을 없애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조만희 기재부 금융세제과장은 “예탁금 비과세 제도가 농어민 지원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고소득자 세금 회피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일몰시키고 단계적 과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내년 5%, 내후년부터는 9% 과세된다. 정부는 최대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14%)가 면제되는 점을 노리고 상호금융에 돈을 넣는 가입자 중 80% 이상이 고소득자 등 비(非)조합원인 것으로 추정한다. 조 과장은 “비과세 혜택이 사라져도 여전히 저율과세 상품인 데다 ISA를 통해 세금 감면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비과세 예탁금 규모는 127조원으로 전체 예탁금(약 445조원)의 28.5%를 차지한다. 농협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면 조달 원가가 높아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결국 농어민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쪽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 교수는 “ISA 도입으로 소장펀드(소득공제장기펀드), 재형저축도 올해 말 모두 사라진다”며 “형평성과 중복 지원 조정을 위해서라도 비과세 상품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ISA가 도입되면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비과세 일몰 이전에 상호금융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종교인 과세·ISA, 국회 문턱 넘나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함께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세금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0일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세법 개정안’ 등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표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법 심사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조세소위에서는 정부가 3년째 추진 중인 ‘종교인 과세’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에 ‘종교소득’을 신설, 종교인 과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여야 정치권은 종교인 과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앞서 2013년과 2014년에도 종교인 과세는 국회 조세소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판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과세특례 신설을 두고는 여야 간 입장 차가 팽팽하다. 서민·중산층의 재테크를 도울 목적으로 도입되는 ISA는 예·적금,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하는 비과세 통장이다. ISA의 비과세 혜택 규모는 모든 상품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수익에서 200만원까지다. 이를 두고 야당은 서민이 아니라 오히려 고소득자에게 혜택이 더 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무늬만 회사 차’에 세금을 매기는 업무용 차량 과세도 ‘뜨거운 감자’다. 정부는 세법 개정안을 통해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쓸 경우 차값, 리스료, 기름값, 보험료 등을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규정했다. 여야 모두 고가 수입차를 업무용으로 구매해 사적으로 이용하면서 탈세하는 관행을 막자는 취지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나아가 제도의 허점을 줄이기 위해 비용 처리 상한을 최대 3000만~5000만원까지만 인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종훈,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 등 이미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밖에 정부·여당은 청년 정규직 근로자를 늘린 기업에 1명당 최대 5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 주는 ‘청년고용 증대세제’를 추진하는 반면, 야당은 지원 필요성이 낮은 재벌대기업에 대한 지원은 철회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대수명 86세 vs 71세

    기대수명 86세 vs 71세

    서울 서초구에 사는 고소득자는 강원 화천군에 사는 저소득자보다 15년을 더 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거주지와 소득에 따라 앞으로 살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수명마저 달라질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강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09~14년 건강보험 가입자와 사망자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5분위)에 속한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3.70세로, 소득 하위 20%(1분위) 집단(77.58세)보다 6.11년이 더 길었다. 강 교수는 전국 252개 시·군·구의 기대수명도 산출해 10일 서울 마포구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개방, 2차연도 성과 공유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에 사는 소득 상위 20% 계층으로 86.19세다. 반대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곳은 화천군에 사는 소득 하위 20% 계층으로 기대수명이 71.01세에 불과했다. 두 집단의 기대수명 격차는 15.18년이다. 같은 서울에서도 사는 지역에 따라 기대수명이 3년이나 차이 났다. 서초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84.69세지만 금천구의 기대수명은 81.52세다. 서초구, 강남구(84.39세), 송파구(83.80세)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기대수명이 높았고 중구(82.03세), 강북구(81.84세), 동대문구(81.74세), 중랑구(81.64세)는 금천구와 함께 기대수명이 최하위권에 속했다. 전국 252개 지역 중 소득 상위 20%와 소득 하위 20% 사이의 기대수명 격차는 화천군(12.0년), 전남 고흥군(11.5년), 경기 가평군(10.9년)이 컸다. 기대수명은 여성(84.62세)이 남성(78.15세)보다 6.47년 높았다. 성별·지역별 구분을 보면 경기 과천시에 거주하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87.32세로 가장 높아 가장 낮은 고흥군 거주 남성(74.18세)보다 무려 13.14년이나 길었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기대수명은 평균 81.44세이고 광역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의 평균 기대수명(82.82세)이 가장 길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심각한 부의 양극화, 그래도 길은 있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심각한 부의 양극화, 그래도 길은 있다/김성수 논설위원

    ‘흙수저’란 말이 요즘 자주 등장한다. 부모한테 물려받은 게 없는 이들을 말한다. 자기가 흙수저인지 아닌지 따져 보는 게임도 인터넷에 있다. 대다수는 흙수저다. 씁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듣는 어감도 나쁘다. 반대의 뜻인 ‘금수저’, ‘은수저’와는 또 다르다. 젊은 층에겐 절망과 동의어다. 가난한 부모에게 태어난 젊은이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 봤자 신분상승이 어렵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 부(富)가 쌓인다. 부의 양극화다.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전 세계에 다 있다. 우리나라는 유독 심각하다. 동국대 김낙년 교수에 따르면 하위 50%가 갖고 있는 자산은 고작 2%에 불과하다. 반면 자산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26%를 갖고 있다. 피케티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속도를 크게 앞선다. 숟가락 색깔이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신(新)계급사회의 도래다. 여성들이 ‘개룡남’(개천에서 용이 된 남자)보다 아버지가 부자인 ‘파파리치’(papa+rich)를 더 좋아할 만하다. 우리 사회의 부의 양극화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세습자본주의에 대한 반발도 크다. 내가 가난한 건 참겠지만 내 자식에게까지 가난을 대물림해야 한다는 사실은 못 참는다. 처음부터 출발선이 다르니 결과도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공정이다. ‘헬조선’ 닷컴사이트에 내걸린 ‘죽창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도 그런 뜻을 담고 있다. 현실은 공정하지 못하며 죽창 앞에서야 평등하다는 뜻이다. 현실이 이런데 기성세대가 “노력도 해보지 않고 숟가락 탓만 할 거냐”고 훈계해 봤자다. ‘꼰대’ 소리만 듣는다. 여당 의원을 모아 놓고 강연했던 누군가와 다를 바 없다. 젊은 층(학생)이 대한민국을 헬조선, 희망이 없는 나라, 특권층만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불평과 남 탓을 하며 패배감을 갖는 것은 우리의 역사 교과서뿐 아니라 경제, 문학, 윤리, 사회 교과서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다.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느끼는 것은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지 교과서에서 배운 게 아니다. 부의 불평등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교육의 불평등을 가져오고 기회의 불평등도 생긴다. 서울대 김세직 교수에 따르면 작년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강남구 출신이 강북구 출신보다 무려 21배나 많았다. 부모의 소득과 사교육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거나, 소득분배를 정교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부유층한테서 거둔 세금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공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양극화는 구조적인 문제라 어떤 대책도 한계는 있다. 그렇더라도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정부나 사회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고소득층의 자발적인 양보도 해결책이 된다.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지난 4월 미국 카드결제 대행사 그래비티페이먼츠의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는 100만 달러(약 11억 3210만원)가 넘는 자기 연봉을 7만 달러(약 7924만원)로 대폭 깎아 직원들의 최저 연봉을 5만 달러(약 5660만원)로 맞춰 줬다. 우리만큼 부의 쏠림이 심각한 미국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고려대가 내년부터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이를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게 돌리기로 한 사례가 있다. 부모가 잘살아서 성적장학금이 없어도 학교에 다니는 데 문제가 없는 학생 대신 장학금이 없으면 당장 학업을 그만둬야 할 어려운 학생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좋은 해법이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2017년 폐지될 예정인 사법고시도 대표적인 ‘계층 이동의 사다리’이다. 로스쿨과 함께 ‘투 트랙’으로 계속 운용하는 게 오히려 공정한 일이라고 본다. 가진 것은 없지만 자기 실력으로 노력해 기회를 잡겠다는 것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 1년 뒤 미국 대선이나 2년 1개월 남은 우리 대선에서나 ‘부의 불평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표심을 잡기 위해 어떤 기발한 공약들이 나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sskim@seoul.co.kr
  • [2015 국정감사] “건보개편 지연은 고소득자 눈치 보기” 질타

    [2015 국정감사] “건보개편 지연은 고소득자 눈치 보기” 질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2일 국정감사에서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조속한 개편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올해 초 정부 발표를 무기한 연기하고 당정협의 과정에 있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을 두고 야당 의원들은 ‘고소득자 눈치 보기’라는 비판을 강하게 제기했다.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고소득자, 고액자산가들을 자극하고 여론이 나빠질 것 같아서 연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개편이 시급하다”고 성토했다. 같은 당 최동익 의원은 부과체계 개편에 따라 도입이 검토되는 지역가입자에 대한 최저보험료(기본보험료)와 관련, “기본보험료를 1만 7000원으로 하면 현재 그 이하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156만 세대는 보험료를 더 내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례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때와 같은 사회적 대타협 기구 구성의 필요성이 여당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공무원연금 개혁처럼 여야 정치권과 가입자 대표, 정부 등이 협의체 같은 기구를 구성하고 전문가 집단이 (부과체계 개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하면 위험요소가 사라질 것”이라며 “이 같은 협의체를 만들어 볼 생각이 있느냐”고 건보공단 측에 질의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도 국정을 책임지는 동반자”라며 “야당 의견도 열어 놓고 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건강보험증 대여나 도용, 개인정보 유출 위험 등을 막고 감염병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전자건강보험증에 대해 모두 우려를 나타냈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DUR(의약품안심서비스) 시스템으로도 감염병을 탐지할 수 있는데 전자건강보험증 도입을 위해 과다한 경제적, 행정적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전자건강보험증에 사진과 지문 정보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면서 “지문 정보를 건보공단이 수집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상속·증여세 경감과 소비촉진/주병철 논설위원

    어느 나라나 국가 재정의 원천인 세금을 깎아 주는 데는 인색하다. 역사상 세금 감면은 국가나 정권 차원에서 민심 달래기용으로 활용하거나 시대적 추세에 맞춰 세제 개편을 통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굳이 찾자면 전자의 유래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였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쐐기문자 기록에서 확인된다. 이 기록에는 기원전 2500년 이 지역에서 세금 감면의 조치가 있었고, 이후 전쟁 때문에 무거워진 세금은 새 권력자가 나타나면 줄여 줬다고 돼 있다. 중국 역대 황제 중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청나라 강희제가 왕위 등극 50주년을 맞아 세금 감면을 해준 적이 있긴 하지만 드문 예다. 후자는 정권별 세제 정책에 따라 과세 범위와 세율 조정 등을 통해 가능하다. 노무현 정부 때 부자증세를 위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고, 이명박 정부는 반대로 부자감세라는 정책을 폈다. 요즘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법인세를 낮추는 추세는 경제 논리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가 엊그제 상속·증여세를 깎아 주는 방안 등을 포함한 ‘중장기 조세정책 운용계획’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상속세 경감·증여세율 인하 검토와 함께 자녀 증여세 감면 방안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 상속·증여세의 최고 세율은 50%로 독일(30%), 미국·영국(40%)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높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크고 작은 기업이나 부자들은 법망을 피해 가려고 혈안이 돼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 가운데 두지 않아도 될 해외 법인이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차려 놓은 뒤 자식들을 위장 취업시켜 공부도 하게 하고 돈도 빼돌리다 적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국세청이 얼마 전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미신고 역외소득 및 재산 자진 신고 제도’를 도입했을까. 정부가 상속·증여세 경감과 관련해 세율인하 검토 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탈세와 탈루가 통하지 않는 풍토를 만들고 세무 당국과 민원인의 유착 고리를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 고소득자 등 부자들의 상속·증여는 규모가 큰 만큼 양쪽이 ‘꿩 먹고 알 먹자’는 식으로 손을 잡으면 손해 보는 건 정부다. 부모가 자녀에게 결혼비용, 주택구입, 전세자금 등을 지원해 주고 자식이 나중에 증여세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자녀 증여세 감면 추진’은 원활한 세대간 부 이전을 통해 소비 진작을 꾀한다는 점에서는 못할 것도 없다. 다만 세금이란 게 더 걷으려면 조세저항에 부딪히고, 어느 한쪽만 덜 걷는 셈이 되면 조세 형평의 문제에 봉착하는 양날의 칼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이걸 추진하는 데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좀 더 살펴보고, 혜택을 보지 못하는 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고민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와 세금에 대한 납세자들의 의식 변화인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636만명.’ 국내 기혼 남녀 수(2628만명·사별 뒤 재혼하지 않은 인구 포함)에 서울신문·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간통 경험률(24.2%)을 적용해 추산한 국내 불륜 인구 규모다. 서울에 사는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고 부산시 전체 인구(351만명)와 비교하면 1.8배나 많다. 간통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한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는 누가, 왜 불륜에 빠질까. 여론조사 결과 속에 담긴 국내 불륜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31% 50대 외도, 20대 2배 달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혼자 2000명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484명이다. 이들의 연령과 직업, 소득, 배우자와의 관계 등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특정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집합을 이룰 때 간통할 확률이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는 ‘불혹’을 넘기면서 간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 뒤 배우자가 아닌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간통)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만 19~29세인 젊은 응답자 중 15.3%만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18.9%가 같은 답을 해 20대와 30대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에는 2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증가 폭이 커졌고 50대는 30.9%로 직전 세대에 비해 7.5% 포인트 늘었다. 40~50대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블랙홀인 셈이다. 특히 남성 불륜 경험률만 보면 ▲19~29세 25.0% ▲30대 29.2% ▲40대 36.6% ▲50대 51.6%로 40~50대 때 외도에 빠지는 경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성미애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중년기는 삶의 정점기로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추지만 신체는 눈에 띄게 노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면 삶의 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53% 고위 관료·기업 간부 외도 소득에 따라서도 간통 경험률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간통 경험이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전혀 없는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2%였지만 ▲50만원 미만 11.9% ▲월 50만~100만원 미만 13.0% ▲100만~299만원 22.9% ▲300만~499만원 31.2% ▲500만~699만원 42.3% 등 높은 소득군(群)일수록 간통을 흔히 경험했다. 특히 개인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6%가 간통 경험이 있었다. 연봉 8400만원(700만원×12개월) 이상 고소득자는 2명 중 1명꼴로 간통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돈이 있어야 피운다’는 사회적 통념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응답자의 직업과 직급도 간통 경험률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5급 이상 고위 공무원과 부장급 이상 기업 간부, 학교장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는 5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어 ▲자영업 35.9% ▲기능·숙련공 30.3% ▲판매·서비스직(상점 점원 등) 27.9% ▲전문직(교수·의사·변호사 등) 26.0% ▲사무·기술직(기업 사무직· 초중고 교사 등) 25.4% 순이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통을 일종의 권력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간통은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 “소득수준이 높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 중 간통 경험자가 많은 건 자신이 일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혼 남녀들은 외도 상대를 주로 어디서 만날까. 간통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간통 대상으로 ▲채팅 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 37.2% ▲유흥업소 관계자 29.5% ▲직장 동료 25.6% ▲동창 등 친구 17.1% ▲동호회 사람 11.6% ▲업무 관련 직원 1.2%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는 유흥업소 관계자(38.6%)나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7.6%)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여성은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6.1%) 다음으로 직장 동료(27.9%), 동창 등 친구(19.7%), 동호회 사람(14.8%)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성과 ‘잘못된 만남’을 갖는 경향이 짙었다. 외도 사실이 배우자에게 발각될 확률은 10.7%였다. 외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난 사실을 알아채거나 의심한 적이 없다(55.4%)거나 ▲배우자가 결정적 증거를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의심한 적이 있다(33.9%)고 답했다. 한편 외도하고 싶은 욕구만 있는 ‘잠재적 외도군’들은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54.7%)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걱정’(21.9%), ‘도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15.4%), ‘발각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3.1%)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특히 여성의 25.9%는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외도하지 못한다’고 한 반면 남성은 16.6%만 같은 이유로 외도하지 못한다고 답해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간통의 유혹을 가로막는 힘이 더 강했다.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국민 다수는 여전히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간통 피해자’로서의 사회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들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장치로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8.8%가 ‘간통죄는 징역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폐지된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57.8%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또 세대별로는 20·30대의 53.7%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6.7%로 7.0% 포인트 낮았다. 비교적 성(性) 문제에 개방적일 것 같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부부간 성적 성실의무에는 엄격한 셈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20~30대 기혼자의 경우 결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다 보니 상대에 대해 규범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결혼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온 기성세대일수록 부부 관계 면에서도 보다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86% 바람피운 쪽 이혼 청구 반대 바람피운 배우자도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채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5%가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권리 남용으로 도입하면 안 된다’(50.0%)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35.5%)라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우리 현행법은 유책주의(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 개념)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에서 파탄주의 도입에 대한 공개변론을 여는 등 제도 변화 논의가 활발하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했을 때에 대한 인식(성매매 제외)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연령에 따른 인식 차가 확연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16.4%가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10.5%로 낮았다. 만 19~29세와 30대 기혼 응답자 가운데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 7.7%였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8.3%가 같은 응답을 해 중년층이 배우자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알아챘을 때 실제 이혼을 결심하는 비율도 설문 결과로 가늠할 수 있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소송하지 않고 헤어진다’(42.6%), ‘소송한 뒤 헤어진다’(28.6%) 등 10명 중 7명꼴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망신 혹은 위협만 가하고 마음을 돌려 같이 살 것’(16.1%)이라거나 ‘모르는 척 넘어갈 것’(9.5%)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인지했을 때 남녀 간 대응 태도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소송한 뒤 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1.7%)이 남성(25.0%)보다 높아 ‘법적 응징’을 하려는 경향성이 더 짙었다. 88% 아내 바람 절대 용서 못해 동병상련일까. 간통 경험자들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하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배우자를 기만한 경험에서 나오는 죄책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간통 경험자 가운데 28.7%는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1.3%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32.4%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3.3%는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간통 유경험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악영향에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간통죄의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5%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60.6%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71.5%가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부간 성적 신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도 묻어났다. 관계가 원만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 가정형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76.9%는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23.1%는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내가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88.1%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9%만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불륜은 상황에 용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아내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1.4%, 91.8%로 일관되게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2015 불륜 리포트] 기혼자 24%·월급 700만원 이상 52% ‘외도’… 불륜의 통계

    ‘636만명.’ 국내 기혼 남녀 수(2628만명·사별 뒤 재혼하지 않은 인구 포함)에 서울신문·마크로밀엠브레인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간통 경험률(24.2%)을 적용해 추산한 국내 불륜 인구 규모다. 서울에 사는 전체 기혼 인구(499만명)보다 많고 부산시 전체 인구(351만명)와 비교하면 1.8배나 많다. 간통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한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한국 사회에서는 누가, 왜 불륜에 빠질까. 여론조사 결과 속에 담긴 국내 불륜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31% 50대 외도, 20대 2배 달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기혼자 2000명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484명이다. 이들의 연령과 직업, 소득, 배우자와의 관계 등은 각양각색이었지만 특정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집합을 이룰 때 간통할 확률이 높았다. 우선 연령별로는 ‘불혹’을 넘기면서 간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결혼 뒤 배우자가 아닌 이성(성매매 포함)과 성관계(간통)를 가진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만 19~29세인 젊은 응답자 중 15.3%만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18.9%가 같은 답을 해 20대와 30대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0대 중에는 2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증가 폭이 커졌고 50대는 30.9%로 직전 세대에 비해 7.5% 포인트 늘었다. 40~50대가 외도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블랙홀인 셈이다. 특히 남성 불륜 경험률만 보면 ▲19~29세 25.0% ▲30대 29.2% ▲40대 36.6% ▲50대 51.6%로 40~50대 때 외도에 빠지는 경향이 더욱 눈에 띄었다. 성미애 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교수는 “중년기는 삶의 정점기로 사회적 지위 등을 갖추지만 신체는 눈에 띄게 노화하는 시기”라면서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못하면 삶의 허함을 느끼게 되는데,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려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그래픽을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53% 고위 관료·기업 간부 외도 소득에 따라서도 간통 경험률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간통 경험이 증가했다. 개인소득이 전혀 없는 설문 응답자 가운데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2%였지만 ▲50만원 미만 11.9% ▲월 50만~100만원 미만 13.0% ▲100만~299만원 22.9% ▲300만~499만원 31.2% ▲500만~699만원 42.3% 등 높은 소득군(群)일수록 간통을 흔히 경험했다. 특히 개인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6%가 간통 경험이 있었다. 연봉 8400만원(700만원×12개월) 이상 고소득자는 2명 중 1명꼴로 간통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돈이 있어야 피운다’는 사회적 통념이 통계를 통해서도 입증된 셈이다. 응답자의 직업과 직급도 간통 경험률의 차이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5급 이상 공무원과 부장급 이상 기업 간부, 학교장 등 경영·관리직 종사자는 53.4%가 ‘간통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전 직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어 ▲자영업 35.9% ▲기능·숙련공 30.3% ▲판매·서비스직(상점 점원 등) 27.9% ▲전문직(교수·의사·변호사 등) 26.0% ▲사무·기술직(기업 사무직· 초중고 교사 등) 25.4% 순이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간통을 일종의 권력 문제로 접근했다. 그는 “간통은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면서 “소득수준이 높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 중 간통 경험자가 많은 건 자신이 일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혼 남녀들은 외도 상대를 주로 어디서 만날까. 간통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자신의 간통 대상으로 ▲채팅 사이트·나이트클럽 등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 37.2% ▲유흥업소 관계자 29.5% ▲직장 동료 25.6% ▲동창 등 친구 17.1% ▲동호회 사람 11.6% ▲업무 관련 직원 1.2% 등을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는 유흥업소 관계자(38.6%)나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7.6%)과 불륜을 저지르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여성은 새로운 곳에서 만난 이성(36.1%) 다음으로 직장 동료(27.9%), 동창 등 친구(19.7%), 동호회 사람(14.8%) 등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성과 ‘잘못된 만남’을 갖는 경향이 짙었다. 외도 사실이 배우자에게 발각될 확률은 10.7%였다. 외도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난 사실을 알아채거나 의심한 적이 없다(55.4%)거나 ▲배우자가 결정적 증거를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의심한 적이 있다(33.9%)고 답했다. 한편 외도하고 싶은 욕구만 있는 ‘잠재적 외도군’들은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54.7%)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걱정’(21.9%), ‘도덕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15.4%), ‘발각됐을 때의 경제적 손실’(3.1%)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특히 여성의 25.9%는 ‘자녀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봐 외도하지 못한다’고 한 반면 남성은 16.6%만 같은 이유로 외도하지 못한다고 답해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간통의 유혹을 가로막는 힘이 더 강했다. 58% 간통죄 부활 주장하는 여성 간통죄 폐지 이후 6개월이 흘렀지만 국민 다수는 여전히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간통 피해자’로서의 사회적 이미지가 강한 여성들은 바람난 남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장치로 간통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8.8%가 ‘간통죄는 징역형에 처하는 방식으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27.4%는 ‘폐지된 것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여성 응답자는 57.8%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또 세대별로는 20·30대의 53.7%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40·50대는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이 46.7%로 7.0% 포인트 낮았다. 비교적 성(性) 문제에 개방적일 것 같은 젊은 세대가 오히려 부부간 성적 성실의무에는 엄격한 셈이다. 한경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20~30대 기혼자의 경우 결혼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로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다 보니 상대에 대해 규범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반대로 결혼 생활을 오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온 기성세대일수록 부부 관계 면에서도 보다 융통성 있게 사고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86% 바람피운 쪽 이혼 청구 반대 바람피운 배우자도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탄주의’(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도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 개념) 채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5%가 ‘잘못을 저지른 배우자가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권리 남용으로 도입하면 안 된다’(50.0%)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35.5%)라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우리 현행법은 유책주의(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이혼 청구를 하지 못한다는 법 개념)를 채택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에서 파탄주의 도입에 대한 공개변론을 여는 등 제도 변화 논의가 활발하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했을 때에 대한 인식(성매매 제외)을 묻는 질문에도 성별, 연령에 따른 인식 차가 확연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는 16.4%가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 가운데 같은 답을 한 비율은 10.5%로 낮았다. 만 19~29세와 30대 기혼 응답자 가운데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2%, 7.7%였지만 40대와 50대는 각각 13.6%, 18.3%가 같은 응답을 해 중년층이 배우자 외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배우자의 간통 사실을 알아챘을 때 실제 이혼을 결심하는 비율도 설문 결과로 가늠할 수 있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호감을 갖고 몇 차례 만나다가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질문에 ‘소송하지 않고 헤어진다’(42.6%), ‘소송한 뒤 헤어진다’(28.6%) 등 10명 중 7명꼴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망신 혹은 위협만 가하고 마음을 돌려 같이 살 것’(16.1%)이라거나 ‘모르는 척 넘어갈 것’(9.5%)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인지했을 때 남녀 간 대응 태도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소송한 뒤 헤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1.7%)이 남성(25.0%)보다 높아 ‘법적 응징’을 하려는 경향성이 더 짙었다. 88% 아내 바람 절대 용서 못해 동병상련일까. 간통 경험자들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하는 데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배우자를 기만한 경험에서 나오는 죄책감 역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간통 경험자 가운데 28.7%는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1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71.3%였다.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32.4%가 ‘간통죄는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33.3%는 ‘간통죄는 폐지된 것이 옳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 평균보다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간통 유경험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악영향에 비교적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간통죄의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9.5%였고 ‘그렇다’는 응답은 60.6%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71.5%가 ‘간통죄 폐지로 간통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번 설문에서는 부부간 성적 신의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이중적 태도도 묻어났다. 관계가 원만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이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상황 가정형 질문’에 남성 응답자 중 76.9%는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23.1%는 ‘경우에 따라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내가 업무 관계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다면 남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88.1%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고 11.9%만 ‘경우에 따라서는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의 불륜은 상황에 용납할 수 있지만 여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자기 중심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셈이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남편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와 아내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91.4%, 91.8%로 일관되게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유대근·윤수경 기자
  • 지역가입자 555만 가구 최저보험료 도입

    지역가입자 555만 가구 최저보험료 도입

    정부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38년 만에 개혁하기 위해 2013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 산하에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복지부는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1월 예정됐던 개편안 발표를 미루고 2월 당정협의체로 논의 주체를 옮겼다. 당정협의체는 7월까지 7번의 회의와 2차례 워크숍을 거치며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형평성 문제, 피부양자 제도 개편,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에 대한 최저보험료 도입안 등을 검토해왔다. 정부·여당은 고소득 직장가입자의 보수상한액을 현행 월 7810만원에서 월 95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현재 7200만원으로 규정된 ‘보수 외 기준소득’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기획단의 당초 안대로라면 2011년 기준으로 보수 외에 연 2000만원 이상의 임대나 금융소득이 있는 직장인은 월평균 19만원 정도 건보료를 더 내게 된다. 하지만 4월 초 있었던 4차회의에서 일부 참석 위원들은 “국민적 수용성과 자료 확보 가능성 등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 같은 안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정부·여당은 기획단안대로 지역가입자 555만 가구에도 1만 6480원의 최저보험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 3400원 수준의 건보료를 내는 극빈층은 오히려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기획단은 지역가입자의 자동차에는 보험료를 부과하지 않는 안을 제시했지만 당정은 3000㏄ 이상 고가 자동차는 예외로 하는 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이 주장하는 방안으로 자칫 고가의 외제차를 임대하는 초고소득층은 건보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분석한 당정협의체 경과보고서에는 ‘단계적 개선’, ‘가입자 간 형평성’ 등의 단어가 자주 언급된 것으로 나타나 당초 복지부 안대로 추진하는 것에 정부·여당이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자가 대폭 늘어날 경우 ‘연말정산 파동’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소득에 따라 보험료를 부과하겠다는 개편의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8개월간 진행된 당정 협의 결과가 고소득자는 감면해주고 저소득자에게는 보험료를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 밀실이 아닌 공개된 자리에서 건보 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건보료 추가 부담’ 고소득자 규모 20만명 줄일 듯

    정부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하는 고소득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만명 이상 축소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당정협의체 경과 보고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정부·여당은 최근 7차례 회의를 거치며 연 2000만원(공제방식) 이상의 월급 외 소득이 있는 부자 직장인에게 보험료를 납부하는 안을 수정해 ‘기준소득’을 ‘연 3000만원 이상’으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이자나 배당금, 임대소득 등이 연 7200만원을 넘는 직장인에게 건보료를 추가로 부과하지만, 보건복지부 산하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은 기준금액을 2000만원으로 대폭 낮춰 고소득층의 건보료 납부 대상을 늘릴 계획이었다. 당초 안대로라면 24만명의 고소득자가 3547억원을 추가로 납부하지만 당정안대로 추산하면 대상자는 14만 6000명으로, 보험료 수입은 2628억원으로 감소한다. 더불어 고소득자나 사회지도층의 가족이 재산이 있어도 건보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수단이 되고 있는 ‘피부양자 제도’도 당정안대로 바뀌면 대상자가 대폭 감소한다. 기획단은 당초 종합소득의 합계가 연 2000만원이 넘는 피부양자(20만 1000가구)에게 보험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당정은 이를 연 3000만~4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준이 3000만원으로 바뀌면 추가 부담 대상자는 8만 7000가구로, 4000만원이면 3000가구로 크게 줄어든다. 직장인의 보수 외 소득과 피부양자 총소득 기준이 2000만원(기획단안)에서 3000만원(당정협의안)으로 바뀜에 따라 각각 9만 4000명과 11만 4000가구의 고소득층은 현재처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개편안 발표를 무기한 미뤘던 정부·여당이 내년 총선 등 ‘정치적 고려’를 이유로 대상자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언론인 김호준이 본 유라시아의 들꽃, 고려인의 파노라마] (하)조국에 발을 딛고

    [언론인 김호준이 본 유라시아의 들꽃, 고려인의 파노라마] (하)조국에 발을 딛고

    많은 유라시아 고려인들이 코리안 드림의 희망을 안고 한국을 찾는다. 고국의 따듯한 품을 기대하며 온다. 그들은 한국이 ‘역사적 조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슴이 뛰고 설렌다. 그러나 현실은 차갑다. 고려인들은 산업현장에서 각별한 모국의 정을 느끼지 못한다. 고려인은 약간 우리말을 이해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취급될 뿐이다. 어떤 고려인은 “우리는 거기서도 남이고 한국에 와서도 남이다”라고 한탄한다. 그래도 취업이나 장사를 위해, 유학이나 친지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는 고려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장기 체류 중인 고려인 수는 3만여명에 달한다. 그 중 취업이 가능한 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총 2만 6104명. 바로 이 숫자가 한국취업 고려인 수로 간주되는 근사치다. 6년 전의 5000명에 비해 5.2배가 늘어났다. 취업자 1인당 가족 수를 4명으로 가정할 때 고려인 48만명 중 20% 이상인 10만여명의 생계가 한국 취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취업가능 체류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이 전체의 67.6%인 1만 7658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이 러시아 5225명, 카자흐스탄 1922명, 키르기스스탄 828명, 우크라이나 388명 순이다. 국내 거주 고려인에 대한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67.0%가 부품, 염색, 조립, 화학공장, 건설현장 등 3D 업체에서 단순노무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64.8%가 월 150만원 미만의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월 평균임금은 100만~150만원이 전체의 51.8%로 가장 많다. 다음이 150만~200만원 26.3%, 100만원 미만 13.0%였다. 상대적 고소득자인 250만~300만원 이상은 3.0%에 불과하다. 고려인 취업자들은 한 달 생활비 50만~6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거주국에 남아 있는 가족에게 송금한다. 한국에서 3~5년간 일하고 돈을 모은 고려인은 거주국으로 돌아가면 집도 사고 환갑잔치를 벌이며 노년을 산다고 한다. 소련 시절 고려인은 한인 얼굴에 러시아말을 하는 ‘유라시아 신인종’이란 말을 들었다. 1989년 ‘고려말’(조선어)을 모국어로 여기는 고려인은 전체의 49.4%에 불과했다. 소련 내 소수민족 가운데 두 번째 빠른 속도로 모국어를 상실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88서울올림픽 후 중앙아시아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많이 개선되었다. 현재 한국체류 고려인의 모국어 구사 수준은 ‘간단한 인사를 하는 정도’가 36.1%로 가장 많고, 15.1%는 ‘전혀 불편 없이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답변이다. 반면에 ‘거의 한국어를 할 수 없다’도 20.5%에 달한다. 한국생활 만족도는 60.2%가 만족한다, 39.8%는 만족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고국에 와서도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신세지만 일자리조차 없었던 거주국 생활에 비하면 그래도 낫다는 판단에서 이런 높은 만족도가 나온 것 같다. 한국에 함께 사는 가족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71.4%에 달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많은 취업자가 거주국에 남아 있는 가족이나 친인척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함께 기거 중임을 알 수 있다. 고려인 사회에서 ‘가족’이란 친인척을 다 포함하는 소공동체를 뜻한다. 그래서 이주할 땐 친인척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흔하다. 소수민족으로 이국땅을 떠돌며 겪은 수난이 친인척 간의 결속과 상부상조를 중시하게 만든 것이다. 강제이주로 연해주를 떠난 후 세대마다 유랑과 이주를 계속한 고려인에게 가장 큰 걱정은 죽어서 어디에 묻히느냐는 것이다. 고려인들은 한국에서 터를 잡는다면 한국에 묻히고 싶어 한다. 국적은 비록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이지만 ‘선조의 고향’ 코리아를 마음의 국적으로 여기고 있다. “고려인들은 한국에 정착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죠. 그들의 꿈은 집 장만이 아니에요. 영주권을 얻어 조국에서 계속 사는 겁니다.” 시민단체 ‘고려인지원센터’의 김영숙 사무국장이 전하는 얘기다. 한국 내 고려인의 최대 밀집지역은 반월공단이 자리한 수도권의 안산 일대다. 이곳에 6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선부2동의 ‘땟골’ 삼거리에 2000여명, 사동 원룸촌에 1500여명이 각각 고려인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사동 ‘고향마을’에는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영주 귀국한 사할린고려인 동포 720명도 살고 있다. 광주광역시 월곡동 주변에도 3000여명의 고려인이 모여 살고 있다.
  •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겼다…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겼다…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겼다…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 고소득 전문직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가운데 세무조사를 받은 이들이 100만원을 벌면 33만원을 신고하지 않고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탈루 금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사와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270명을 세무조사한 결과 소득적출률이 32.9%로 나타났다. 소득적출률이란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소득적출률이 32.9%라는 것은 100만원을 벌면 67만원 정도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하고 나머지 33만원 정도를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숨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270명이 누락한 소득은 총 2616억원으로,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이다. 국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인 총 1232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조사대상인 고소득 전문직은 변호사와 의사, 회계사, 세무사 등이었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적출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8.1%에서 2011년 30.2%, 2012년 29.8%, 2013년 32.8%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소득 탈루의 유형은 현금영수증 없이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오 의원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징세는 조세정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 상류층에 속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적출률이 높아지는 점은 국세청의 관리감독·조사·처벌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면 33만원은 숨겼다”…세금탈루 금액 매년 증가 추세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면 33만원은 숨겼다”…세금탈루 금액 매년 증가 추세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면 33만원은 숨겼다”…세금탈루 금액 매년 증가 추세 고소득 전문직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가운데 세무조사를 받은 이들이 100만원을 벌면 33만원을 신고하지 않고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탈루 금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사와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270명을 세무조사한 결과 소득적출률이 32.9%로 나타났다. 소득적출률이란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소득적출률이 32.9%라는 것은 100만원을 벌면 67만원 정도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하고 나머지 33만원 정도를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숨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270명이 누락한 소득은 총 2616억원으로,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이다. 국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인 총 1232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조사대상인 고소득 전문직은 변호사와 의사, 회계사, 세무사 등이었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적출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8.1%에서 2011년 30.2%, 2012년 29.8%, 2013년 32.8%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소득 탈루의 유형은 현금영수증 없이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오 의원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징세는 조세정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 상류층에 속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적출률이 높아지는 점은 국세청의 관리감독·조사·처벌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겨”…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 ‘헉’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겨”…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 ‘헉’

    고소득 전문직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겨”…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 ‘헉’ 고소득 전문직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가운데 세무조사를 받은 이들이 100만원을 벌면 33만원을 신고하지 않고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탈루 금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사와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270명을 세무조사한 결과 소득적출률이 32.9%로 나타났다. 소득적출률이란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소득적출률이 32.9%라는 것은 100만원을 벌면 67만원 정도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하고 나머지 33만원 정도를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숨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270명이 누락한 소득은 총 2616억원으로,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이다. 국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인 총 1232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조사대상인 고소득 전문직은 변호사와 의사, 회계사, 세무사 등이었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적출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8.1%에서 2011년 30.2%, 2012년 29.8%, 2013년 32.8%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소득 탈루의 유형은 현금영수증 없이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오 의원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징세는 조세정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 상류층에 속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적출률이 높아지는 점은 국세청의 관리감독·조사·처벌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득 전문직, 세무조사 결과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겨”… “1인당 9억여원 누락 수준”

    고소득 전문직, 세무조사 결과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겨”… “1인당 9억여원 누락 수준”

    고소득 전문직, 세무조사 결과 “100만원 벌고 33만원 숨겨”… “1인당 9억여원 누락 수준” 고소득 전문직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가운데 세무조사를 받은 이들이 100만원을 벌면 33만원을 신고하지 않고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같은 탈루 금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오제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사와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 270명을 세무조사한 결과 소득적출률이 32.9%로 나타났다. 소득적출률이란 세무조사를 통해 국세청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소득적출률이 32.9%라는 것은 100만원을 벌면 67만원 정도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하고 나머지 33만원 정도를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숨겼다는 의미다. 지난해 270명이 누락한 소득은 총 2616억원으로, 1인당 평균 9억 7000만원 수준이다. 국세청은 이들을 상대로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인 총 1232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조사대상인 고소득 전문직은 변호사와 의사, 회계사, 세무사 등이었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적출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8.1%에서 2011년 30.2%, 2012년 29.8%, 2013년 32.8%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소득 탈루의 유형은 현금영수증 없이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오 의원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징세는 조세정의, 조세형평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사회 상류층에 속하는 고소득자들의 소득적출률이 높아지는 점은 국세청의 관리감독·조사·처벌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환 “취업규칙·일반해고 두 쟁점에 사활거는 것 비현실적”

    김대환 “취업규칙·일반해고 두 쟁점에 사활거는 것 비현실적”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위원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과제는 지난 4월까지 진행된 노사정위 협상에서 8월 말까지 추가로 논의하기로 한 사안”이라며 “추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법과제로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상위 10% 고소득 임직원 임금을 자제해 중소기업·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사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근본적인 비정규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공직사회도 고소득 임직원 임금 자제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의 정책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 →취업규칙 변경과 일반해고 지침 등 2가지 쟁점을 놓고 노정이 대립하고 있는데. -지난 4월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65개 과제 가운데 62~63개 과제에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고, 2~3개 정도 과제에서 이견을 보였다. 두 사안을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핵심 과제인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이론적·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노·정이 이 두 가지에 사활을 거는 건 온당치 않다. 지난 협상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번에 논의를 진행하다 보면 절충점이 도출될 것이다.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해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한을 2년 연장하는 정부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는데. -정부의 방안은 근본대책이 아니다. 노사정위가 재개되면 논의를 통해 비정규직 근로조건 개선이나 정규직과의 격차 등을 포함해 입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상위 10%의 고소득 임직원 임금 자제 방안을 통한 비정규직·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 등이 포함되는 것인가. -그런 방안을 포함해 협상이 재개되면 논의를 해야 한다. 소득상 위 10%의 임금 자제 등 각 부문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의 대책은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공무원)도 당연히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의 ‘한국노총 때리기’에 대해 지적한 바 있는데. -정부가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라 노사정위 재개를 통해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우선 대화 복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노총에 대한 지나친 압박은 협상 재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거나 불참의 구실이 될 수 있다. →패키지딜(일괄타결) 방식은 유지되는 것인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현실을 봐야 한다. 지난 협상에서 노사정은 어렵사리 5대 의제 등을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과제로 선정했다. 노사정이 공감했기 때문에 의제 설정이 됐고, 일괄타결 방식으로 협의가 된 것이다. 일괄타결 방식은 참여 주체들의 협상과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선정된 과제 가운데 하나만 실현된다고 해서 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 →야당이나 노동계 등에서는 재벌개혁과 노동개혁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재벌개혁은 별도로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재벌개혁을 조건으로 노동시장 개혁을 한다는 것은 아무런 이론적인 근거도, 이유도 없다. 불필요하게 정치적인 쟁점을 만드는 것은 피해 가야 한다. →노사정위가 재개되면 이번에도 시한을 정한 뒤 협상을 시작하나. -조급해서도 안 되지만 느긋해서도 안 된다. 입법 과제도 있기 때문에 선거 등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시한이 정해질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노사정 의견을 모아 시한을 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26일까지 한국노총이 복귀하지 않으면 독자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국회 일정상 올 상반기가 개혁의 골든타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의 발언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늦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노사정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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