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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영동고속도로 곤지암 터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제2영동고속도로 곤지암 터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5일 오후 3시 20분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 방향 곤지암 3터널 안에서 달리던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터널 안을 달리던 소나타 차량의 보닛 부분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은 고성능 배연차 등 장비 24대와 소방관 60여 명을 동원해 신속히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최북단 고성 명파리 검문소 1㎞ 북상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에 설치된 군부대 검문소가 1㎞ 북쪽으로 이전한다. 고성군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안쪽을 오가며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던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검문소를 이전, 설치한다고 14일 밝혔다. 명파검문소는 지난 2009년 11월 설치된 뒤 24시간 민간인을 통제하고 있다. 명파리 주민들은 영농·축산을 위한 논밭이 민통선 안쪽에 있어 낮에만 갈 수 있고 오갈 때마다 매일 검문을 받아야 해 불편을 호소해 왔다. 주민들은 꾸준하게 검문소 철거를 요구해 와 지난해 관·군정책협의회에서 북쪽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명파검문소는 민간인 월북 예상 핵심 지역이어서 3곳에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이달 중에 이전을 끝낼 예정이다. 변진홍 고성군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검문소 이전으로 그동안 불편을 겪던 민북마을 주민들의 영농활동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하츠, ‘하츠와 함께하는 숨 쉬는 우리 집 만들기 프로젝트’ 성료

    ㈜하츠, ‘하츠와 함께하는 숨 쉬는 우리 집 만들기 프로젝트’ 성료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Haatz)가 지난10일, 하츠 평택 공장에서 고관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츠와 함께하는 숨 쉬는 우리 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한 하츠의 30년 환기 노하우 및 진화된 실내 공기질 관리 기능을 대거 탑재한 혁신 제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츠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후드를 비롯해 국내 유일의 쿠킹존 시스템 등 대표 제품군을 소개하는 ‘쇼룸’ 투어 ▲최신 자동화 공정 및 철저한 품질관리로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라인’ 투어 ▲공기질 관련 전문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설립 및 운영하고 있는 ‘AQM Lab.(Air Quality Management Laboratory)’ 견학 ▲국내 최초 신개념 환기청정기 ‘비채’를 활용한 실내 유해물질 저감 실험 결과 발표 등 다채롭게 구성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츠 관계자는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새롭게 선보인 제품들의 혁신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소통하며 쾌적하고 청정한 실내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츠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개념 환기청정기 ‘비채’는 환기 전용 팬 모터를 별도 탑재해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6단계 청정시스템을 채택해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탄소, 라돈,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가스상 오염물질의 제거가 가능하다. 이 밖에 하츠의 실내 공기질 관리 제품으로는 ▲6단계 공기청정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외부의 미세먼지 및 유해물질 유입을 방지하고 공기청정과 환기 기능을 동시에 극대화해 쾌적한 학교 실내 공간 조성에 효과적인 숨쉬는 교실 ‘스탠드형 환기청정기’ ▲외부의 공기를 유입하면서 환기 시스템 내부에 탑재된 필터로 오염물질은 걸러주며 열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전열교환기’ ▲건물 내・외부 사이 벽에 구멍을 뚫어 설치한 후, 제품의 홀을 통해 오염된 실내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를 필터로 걸러 집안으로 유입해 주는 주택용 환기 장치 ‘트윈프레쉬(TWINFRESH)’ ▲주방의 국소 환기를 돕는 플래티늄 라인의 하츠의 시그니처 레인지 후드 제품인 ‘시크릿(PSC-90S)’ ▲주방 환경에 최적화돼 오염물질을 360도 전방위로 포집, 집안 곳곳으로 유해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주방공기청정기 ‘뮤렌’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피니트 성규 오늘(14일) 현역 입대 “공식 인사 無 조용히 입소 예정”

    인피니트 성규 오늘(14일) 현역 입대 “공식 인사 無 조용히 입소 예정”

    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오늘(14일) 현역 입대한다.14일 그룹 인피니트 멤버 성규(30‧김성규)가 강원 고성 육군 22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다. 이날 성규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늘 성규가 신병교육대로 입소한다”며 “본인 의사에 따라 별도 인사없이 조용히 비공개 입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성규는 신병교육대대에서 약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뒤, 자대 배치를 받고 군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성규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첫 솔로콘서트 ‘샤인(SHINE)’ 무대에서 팬들에게 직접 입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성규는 지난 2010년 인피니트로 데뷔, 음악과 예능 등 방송 활동을 겸하며 활약했다. 사진=매거진 엠케이웨이브(M KWAVE)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커버스토리] 기술에 밀려 뭍이 그리워… 이제, 등대 곁을 떠납니다

    얼어 붙은 달 그림자/물결 위에 차고/한겨울의 거센 파도/모으는 작은 섬/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어릴 때부터 자주 불러 온 곡으로 서정적인 노랫말과 아름다운 가락이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대라고 하면 금세 등대지기를 떠올린다. 이런 등대지기가 최근 들어 등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등대지기가 상주하는 유인 등대인 경북 경주 감포항의 송대말 등대와 부산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올해 하반기에 무인 등대로 바뀐다. 유인 등대로 운영된 지 각 54년, 81년 만이다. 이들 등대가 무인화되면 등대지기가 없어지고 만다.앞으로 무인 등대의 무인화 추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송대말 등대에서 근무하는 하호규(44·기술 7급) 항로표지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착잡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등대지기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 혹은 ‘등대관리원’(등대원)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전국 연근해 3326곳(국가 보유)에 항로 표지인 등대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3288곳이 무인 등대이며, 유인 등대는 38곳에 불과하다. 무인 등대가 전체의 98.9%로 대부분이다. 고작 1% 정도인 유인 등대는 앞으로 더 줄어든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유인 등대 11곳을 무인 등대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2019년 제주 산지·군산 말도 등대, 2021년 여수 소리도 등대, 2022년 강원 고성 대진·울릉도 등대, 2023년 인천 선미도·해남 목포구 등대, 2024년 강릉 주문진 등대, 2025년 완도 당사도 등대, 2026년 태안 옹도 등대, 2027년 진도 가사도 등대 등이다. 이미 옹진 목적도 등대 등 11곳의 유인 등대는 무인 등대로 변했다. 이로써 1903년 인천 팔미도 등대를 시작으로 전국 49곳에 이르던 유인 등대가 29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1개조 3명씩 교대근무… 고립된 섬의 삼시세끼 식구로 이 기간 동안 등대원 60여명이 등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등대원이 등대에서 밀려나는 것은 해수부가 1994년부터 유인 등대를 첨단 ICT와 접목한 원격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단계적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원은 160명이며, 연령층은 20~50대이다. 이 중 120명이 연안이나 섬, 곶, 방파제 등에 설치된 유인 등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무인 등대 순회 및 원격 감시 업무 등에 종사한다. 여성 등대원은 국내엔 아직 없다. 유인 등대원은 주로 1개월을 주기로 1개조 3명씩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섬에 있는 유인 등대원은 한 번 입도하면 기본적으로 꼬박 한 달 동안 ‘바깥세상’과 분리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세 사람은 섬 안에서 삼시 세끼를 함께하는 식구가 된다. 주간(오전 7시~저녁 7시) 2명, 야간에는 1명이 12시간마다 교대로 근무를 선다. 평일과 주말 구분이 없다. 망망대해,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등댓불을 밝히고 ▲전원 확보와 등대 전등(등명기) 상태 확인 ▲비상 발전기와 발전용 경유 관리 ▲고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 점검 ▲사무실 일과 보고 ▲주변 정리 등 업무가 있다. 주변의 무인 등대와 등표를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등대원의 몫이다. # 힘든 건 외로움… 가족·친구들에 ‘괄호 밖 사람’ 되는 듯 등대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일상을 함께할 수 없어서다. 등대원들은 자신들을 ‘기러기 아빠’의 원조라고 푸념한다. 친지·친구들과의 모임에도 나갈 수 없고 경조사에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다. ‘괄호 밖 사람’이 돼 버린 듯해 서운하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소속으로 23년째 등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태명(48·기술 6급)씨의 소감이다. “어느 해 겨울철 독도 근무 때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3개월 가까이 고립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울릉도에는 잦은 폭설로 부식을 등짐으로 나르기 일쑤”라면서 “이래저래 힘들 때도 많지만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댓불을 밝힌다는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산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항해 중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의 역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 24시간 영토 수호 임무도… 독도·최서단은 무인화 제외 등대원은 영토 수호 임무도 수행한다. 한·일, 한·중의 분쟁이 현실화되고 있는 동해안의 독도와 서해안의 최서단인 격렬비열도를 등대원들이 1년 365일 24시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는 한때 중국인들이 매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섬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한국전쟁 당시 팔미도 등대원은 피난을 가지 않고 전세를 바꾸는 승리의 불빛을 내쏘았다. 더글러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이 팔미도 등대의 불빛을 확인하고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결국 국토 대부분을 빼앗긴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해수부는 유인 등대의 무인화 사업과 함께 유인 등대원의 복지 향상에도 힘쓴다. # ‘전기 끊긴다’는 옛말… 초고속 인터넷·화상통화 등 도입 등대에 개인용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망, TV를 설치해 육지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때문에 뭍에 사는 가족들과의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등대와 숙소의 난방과 전력은 태양열 발전기로 충당한다. 전력이 부족해 땔감을 섬에서 직접 구해야 하고 때론 냉방에서 겨울밤을 지새웠던 일화는 이제 옛 추억일 뿐이다. 28년 경력의 김재근(59) 울릉도 등대원은 “등대 생활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좋아졌다”고 소개한 뒤 “막연한 낭만이나 환상을 갖고 등대원이 된 사람은 절애고도의 고립된 생활에서 오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독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등대원이 고단하고 외로운 직업이지만 최근 들어 취업난 탓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포항해수청이 지난해 말단(기술직 9급) 등대원 2명을 뽑는 데 26명이 응시해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대부분이 4년제 대졸자들로 전기공사기능사, 전기기기기능사, 무선설비기능사, 항로표지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 등대원 채용은 전국 지방해수청별로 결원 발생 시 이뤄진다. 연간 1~2명 정도가 고작이다. 초임 연봉(수당 포함)은 2000여만원이다. # “친구 놀림에 아들이 정부에 편지… 등대지기 안 썼으면” 등대원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 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등대지기’라는 용어가 사라졌으면 하는 것이다. ‘~지기’라는 단어가 그 직업을 가진 이들을 폄훼하는 의미가 있다 보니 뭍사람들에게 동심과 평화로움의 상징인 등대지기라는 단어가 정작 본인들에게는 ‘차별’과 ‘소외’의 의미로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김양규 국립등대박물관장은 “1980년대 등대원의 아들이 정부에 편지를 써 친구들이 아버지를 자꾸 놀리니 명칭을 바꿔 달라고 건의한 게 계기가 돼 항로표지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규 포항해수청 항로표지과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등대 무인화를 완료했거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등대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영토·주권과 관련된 독도, 격렬비열도, 마라도 등대 등 국토 끝단에 위치한 등대는 무인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

    우리 반에서 항상 꼴찌를 하는 녀석, 아버지는 중국집을 하셨고 당시에 부자나 탄다는 그랜저를 몰고 학교에 오기도 했다. 비싼 과외를 시켜도 성적은 꼴찌, 집중력과 이해력이 낮았고 항상 웃는 얼굴에 선한 티가 흐르는 녀석이었다. 또 한 녀석은 우리 반에서 오른 손목 아래가 없는 녀석, 부모님이 정육점을 하시다 어릴 때 정육점에서 사고로 손목을 잃은 녀석은 아이들에게 그것이 무기였다. 그리고 중국집하는 꼴찌 녀석의 옷이나 비싼 문구류 등을 빌려가고선 주지 않아 담임이었던 내게 발각이 되고 그 녀석은 징계, 근신을 받게 되었다. 그때 빼앗긴 녀석 아버지에게 참 어렵게 정말 진심을 담아 오해하지 않도록 말씀드렸다. 아이가 공부 쪽으로는 재능이 떨어지는 것 같으니 과외시키는 돈은 적금이나 더 넣어서 가게 차리는 데 보태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착하고 성실하니 가게를 해도 신뢰를 받을 거라고 굉장히 조심스레 말씀을 드렸는데 받아들이셨다. 그 녀석은 아버지가 하시던 중국집을 물려 받았을까? 다른 가게를 차렸을까? 가끔씩 궁금해진다. 오래 전 일이다. 요즘 같으면 속으로 천번 만번을 되뇌어도 겉으로 그런 조언을 하지 않는다. 못하는 세상이다. 아이가 지각이거나 무단 조퇴인 경우 집으로 전화를 하면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자신의 아이를 감싸기에 급급하고, 담배를 소지했다가 들켜서 징계를 받은 다음 날 교무실로 와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부모도 있었다. 고등학생인 아들 성적이 낮다고 아버지가 골프채로 때리기도 하고, 집에서 엄마가 성적으로 너무 아이를 윽박질러 집에서 쌓인 화를 학교에 와서 친구와 사소한 마찰 뒤 유리창을 깨기도 하고 급우를 때리기도 하며 터뜨리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무슨 과목 성적이 낮다고 엄마가 담임을 찾아 상담하고, 조퇴하겠다는 말도 엄마가 대신 전화를 하기도 한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소 소심하고 조용하니 교내외 캠프 활동으로 적응력, 사회성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하니 모기 떼가 무서워서 못 시키고 엄마인 자신과 안 놀아줄까봐 못 보내겠다는 너무나 황당한 답변을 들은 적도 있다. 어머니는 어머니 친구랑 놀아야죠. 얘는 또래들과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마무리짓고 말았지만. 이렇듯 세상은 너무 바뀌었다.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오직 좋은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들, 옆집 아이랑 비교하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 네가 다 잘되라고 하는 거야라며 초등학교때부터 학원을 열 몇 개나 돌리는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가? 엄마도 행복하지 않고 아이도 행복하지 않다. 서울 강남 같이 도시마다 부모의 수준이 높은 곳으로는 교사가 근무하기 힘든 학교로 소문이 나 있다. 학교에 대한 부모의 간섭이 심하기 때문이다.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곳인가? 교실에는 교사와 학생 간 예의가 있어야 하고, 급우 간에는 서로 도우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우정이 있어야 하며, 자신들이 지내는 교실 환경을 깨끗이 청소하는 책임감 등을 배우는 곳이다. 단지 지식만 익히는 곳이 아니다. 체육대회 때는 혼자 빈 교실에서 수능 대비 문제집의 문제를 더 푸는 곳이 아니라 우리 반 친구들을 응원할 줄 알고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힘 센 몇몇이 약하거나 장애를 입은 아이를 놀리고 괴롭히는 것을 본다면 못 본 체 침묵, 방관할 것이 아니라 제지하고 약자에 대한 괴롭힘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세월호 사건 후 1주기, 교내 추모음악제가 열렸다.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는 소수 학생의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같은 또래의 죽음에 추모할 줄 아는 것도, 슬픔을 나눌 줄 아는 것도 교육이 아닐까?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학교에서 배운다. 단지 성적 석차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라. 그래서 학교의 교사는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매일 물을 주는 콩나물이 어느 새 성큼 자라있듯이 매일 칭찬하고 꾸짖고 응원하는 교사의 잔소리에 아이들은 어느 새 1년 뒤엔 체격과 지식 뿐 아니라 마음도 자랐음을 보게 된다. 그 때의 기쁨과 보람은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다. 대기업의 연봉에 비해 공무원 교사의 수입이 적어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 없이는 이 나라의 교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하기 어렵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손에서 잘 떼지 않고 책읽기를 워낙 좋아해서, 친척들로부터 ‘책을 저렇게 좋아하니 다음에 선생하면 되겠네,’ 그런 말을 무수히 많이 듣고 자연히 교사로 진로를 잡고 24세 때 교사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학생들과 동료교사들과 함께 지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었다. 교직 생활에서 부당한 관리자의 횡포, 몰상식한 학부모의 행동, 동료교사로 뜻이 안 맞아 때로 스트레스받고 분노했던 일 따위는 모두 바람결에 날려 버리고 추억의 서랍에는 기쁨, 열정, 사랑, 그리움 등만 담아 둘 것이다. 8살 때부터 학교를 다녔고 대학 졸업 후 약 30년간 교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1년 전보다 성장한 순간을 발견했을 때, 내적으로 더욱 여물고 깊어졌음을 발견했을 때 교사의 기쁨은 헤아릴 수 없다. 시화그리기, 시낭송테이프만들기 같은 활동을 거쳐 요즘은 고전소설UCC만들기, 독서PPT대회 같은 활동을 하고 시상하기도 한다.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소극적이거나, 조별 활동이 싫다며 툴툴거리던 아이들이 결과물을 급우들 앞에 시연할 때면 이런 활동이 얼마나 값진 경험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부모님께 직접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아오라는 활동 후 부모님들의 편지를 읽어줄 때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도 많았고 부모님도 이런 숙제가 정말 고맙다고 끝을 맺기도 한다. 수많은 직업 들이 모두 가치있겠지만, 죽기 전 내 인생을 돌아본다면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했던 날들, 반짝이는 눈망울과 미소들을 생각하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성장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눈감을 것 같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들. 상사가 욕설과 폭언 고성 등을 그렇게 퍼붓는 수준이라면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냈을 것이다. 교장이 내게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녹을 받으며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날들. 모든 선택, 결정의 기준은 교장의 업적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보여주기가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이다. 학생들과 함께 한 시절. 내 청춘은 지나갔으나 황혼녘 하늘 또한 아름다울지니 교단에서 백묵 든 시절이 내 생애 빛나고 소중했음을 항상 생각하고, 학교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가르치고 배운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 장애인 목검 살해한 40대 구속…경적 시끄럽다고 항의하자 시비 붙어

    장애인 목검 살해한 40대 구속…경적 시끄럽다고 항의하자 시비 붙어

    차량 경적 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한 장애인을 목검으로 때려 살해한 40대가 구속됐다.전북 김제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47)씨를 구속하고, 공범 B(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30일 밤 12시 45분쯤 김제시 검산동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지체장애 4급인 C(41)씨 등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편의점 파라솔 아래서 술을 마시고 있던 C씨 등 3명의 주변에서 차량 경적을 울렸다. 그러자 C씨는 “왜 시끄럽게 하느냐”면서 항의했고, 곧 고성이 오가며 싸움이 벌어졌다. A씨는 머릿수에서 밀리자 차 트렁크에서 목검을 꺼내 휘둘렀고, C씨 등은 머리 등을 두들겨 맞았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조사했고, 통증을 호소하는 C씨를 인근 병원으로 데려다줬다.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 C씨는 이날 오후 8시 14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뇌출혈’이었다. 경찰은 C씨가 A씨가 휘두른 목검에 맞은 충격에 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번민을 덜어내니, 차오르는 고요

    번민을 덜어내니, 차오르는 고요

    부처님오신날이 멀지 않았다. 불자든 아니든 절집을 찾을 때다. 수많은 절집 가운데 어디를 찾아야 할까.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하고 있는 절집을 고려하는 건 어떨까. 문화재청에 따르면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 사찰은 경북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경남 양산 통도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충남 공주 마곡사 등이다. 이름만 들어도 자부심이 충만해지는 절집들이다.일곱 산사 가운데 부석사, 법주사, 통도사, 대흥사 등 4개 사찰은 등재가 확실시된다. 반면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 등은 등재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이다. 결과는 올 7월 초 바레인에서 나올 터. 아무렴 어떠랴. 세계유산에 오르지 못한다 해도 우리에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보물 사찰’이다.역사가 오래되고 명성이 자자한 만큼 일곱 산사가 품은 문화재도 다양하다. 국보가 가장 많은 절집은 부석사다. 한국 목조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무량수전(18호)을 비롯해 무량수전 앞 석등(17호), 조사당(19호), 소조여래좌상(45호), 조사당 벽화(46호) 등 모두 5개의 국보가 있다. 무량수전은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 때 처음 지어졌다. 고려 공민왕 7년(1358)에 불에 타 고려 우왕 2년(1376)에 재건됐다. 이어 1916년 대대적인 해체·수리 공사가 이뤄졌다. 무량수전 앞 석등은 통일신라시대 유물이다. 빼어난 비례미가 일품이다. 소조여래좌상은 무량수전 안에 있는 고려시대 불상이다. 조사당은 우왕 3년(1377)에 세워졌다. 개창 조사인 의상 대사의 초상화가 있다. 조사당 벽화는 불법의 수호신인 법천과 제석천, 사천왕을 그린 그림이다.법주사도 ‘보물 사찰’로 불린다. 부석사 다음으로 많은 3개의 국보가 있다. 목탑 형태의 팔상전(55호)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건물은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덧대 짜맞췄다. 그 기술이 워낙 뛰어나 한 부분이 소실돼도 나머지는 끄떡없다고 한다. 팔상전 뒤엔 쌍사자석등(5호)이 있다. 사자 두 마리가 석등을 받치고 선 모양새다. 연꽃 모양의 석연지(64호), 옛날 3000여명의 승려들이 먹을 밥을 지었다는 철확, 독특한 모양의 희견보살상, 바위에 새긴 마애여래의상 등 경내에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 마당에는 높이 33m의 거대한 미륵대불이 세워져 있다. 한때 개금불사(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관람객을 굽어보는 시선은 여전히 고요하다. 봉정사는 국내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국보 15호)을 품은 절집이다.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지붕을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어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로 확인됐다. 사람 ‘인’(人) 자 모양의 맞배지붕과 배흘림기둥, 고려시대의 대표적 석탑이라는 극락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등 익히 알려진 볼거리들이 많다. 조선시대 전기에 지어진 대웅전(311호)은 내부에 단청이 잘 남아 있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저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봉정사 극락전의 이 간결하면서도 강한 아름다움은 내부에서 더 잘 보여 준다. 곱게 다듬은 기둥들이 모두 유려한 곡선의 배흘림을 하고 있는데 낱낱 부재와 연등천장이 남김없이 다 드러나면서 뻗고 걸치고 얽힌 결구들이 이 집의 견고성을 과시하듯 단단히 엮여 있다”고 적었다. 그러니 겉만 대충 훑을 게 아니라 목을 빼고 극락전 내부를 살필 일이다.대흥사는 고려시대 마애불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308호)이 국보다. 다만 대웅전 뒤 급한 산길을 1㎞ 가까이 걸어 올라야 한다. 두륜산 입구에서 대흥사에 이르는 길의 이름은 장춘(長春)숲길이다. ‘명품’이라 부를 만한 숲이 4㎞ 정도 이어진다. 요즘엔 문재인 대통령이 고시공부를 했던 요사채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스님들의 수행 공간 안에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됐었으나 방문 요청이 쇄도하면서 안거 기간을 제외하고 개방하고 있다. 주말이면 ‘대통령 특별한 기운’을 받으려는 발걸음으로 북적댄다고 한다. 서산대사 등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도 인상적이다. 통일신라 시대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탑의 양식을 볼 수 있다. 절집 초입에 있다.통도사는 대웅전과 대웅전 뒤편의 금강계단(290호)이 국보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어 불보사찰로도 불린다. 은입사동제향로(보물 334호), 봉발탑(보물 471호) 등도 볼 만하다.선암사와 마곡사에는 국보가 없다. 그렇다고 볼 게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선암사 진입로에 있는 승선교(보물 제400호)는 무지개 모양의 아름다운 돌다리다. 건축 기법이 매우 정미하다. 각황전, 무우전 등 오래된 전각과 돌담 등의 운치도 빼어나다. 선암사엔 모두 14개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있다.‘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마곡사의 신록이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마곡사는 주차장 입구에서 경내까지 1㎞ 정도 이어진 진입로가 아름답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를 찬찬히 엿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오층석탑, 백범 김구 선생이 기거했던 백범당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대웅보전과 대광보전 등 절집의 중심 건물이 두 곳인 점이 이채롭다. 절집 주변으로 백범명상길이 조성돼 있다. 마곡사엔 모두 5개의 보물급 문화재가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고성 통일전망대, 평화관광 1번지로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가 평화관광 1번지로 변신한다. 9일 고성군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현내면 명호리 일대 190만여㎡ 부지에 통일전망대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는 한민족 화합지구, 비무장지대(DMZ) 생태지구, 동해안 경관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특성에 맞는 시설물을 갖추게 된다.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와 남북교류에 발맞춰 통일관광 동부 거점축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북교류가 열리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벗어나 남북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2016년 통일전망대 관광지 지정 및 조성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가 최근 완료했고 이를 토대로 관광지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민족 화합지구는 남북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 배움 공간으로 해돋이 전망타워, 평화의 정원 등이 들어선다. DMZ 생태지구는 금강산의 생태 환경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DMZ탐방데크, DMZ생태관, 금강산 자생초 화원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동해안 경관지구는 북한의 해금강 등 동해안의 절경을 다양하게 즐기는 조망공간으로 360도 모노레일, 망향루 등을 갖추게 된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휴전선의 가장 동쪽,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 10㎞ 지점의 높이 70m 능선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다. 홍성호 고성부군수는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심축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통일관광 1번지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 평화 염원을 상징하는 국민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넥센(고척) 롯데-LG(잠실) 두산-KIA(광주) SK-NC(마산) 삼성-kt(수원 이상 오후 6시 30분) ■역도 전국남녀선수권대회(오전 10시 경남 고성 전용경기장) ■사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오전 9시 창원국제사격장) ■농구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대회(오전 11시 김천체, 김천국민체육센터)
  •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화성 땅속도 조사 … NASA의 끝없는 ‘태양계 탐사’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이 발사됐다.인사이트는 오는 11월 26일 7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화성 북쪽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본격적인 화성 속살 파헤치기에 나선다. 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캘린더에는 인사이트를 포함해 우주 탐사를 위한 계획들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특히 올 9월까지는 태양계와 지구 탐사를 위한 위성이 3대가 더 발사될 예정이다. 우선 열흘 뒤인 오는 19일 지구중력장과 기후변화 측정을 위한 ‘그레이스·포’ 위성이 발사되고, 오는 7월 31일에는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파커 태양 탐사선’이, 9월 12일에는 극지방의 얼음 두께와 지구 지표면 두께, 구름 상태를 관측하는 ‘아이스샛2’ 관측 위성이 발사된다.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파커 태양 탐사선을 제외한 다른 탐사선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화성 표면의 물 흔적이나 암석 성분, 지표형태 분석을 통해 생명체 흔적을 찾아 나섰던 패스파인더, 오퍼튜니티 같은 화성탐사선들과는 달리 화성 지각 구조와 지표 내 열분석과 같은 화성 내부 탐사에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인사이트에는 열이 지표면 아래에서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가를 파악해 지구 지각과 비교 분석하는 열류량 측정기, 화성 지각 내 진동과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 등을 파악하기 위한 초정밀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또 라디오파 측정기를 장착해 탐사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화성이 축을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중심 핵의 크기와 구성 성분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밝혀내게 된다. 인사이트의 임무는 태양계 생성 기원과 화성의 진화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지만 훗날 화성 식민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열흘 뒤에 발사되는 ‘그레이스·포’는 지구 중력과 기후변화 관측을 목적으로 2002년 발사된 그레이스 위성의 임무를 이어 가기(follow-on) 위한 탐사 위성이다. 그레이스·포 탐사위성은 지하수 저장량의 변화와 대형 호수, 강의 유량 변화에 대한 데이터 등 지구 전체 수자원의 변화를 추적하게 된다. 지하수 저장용량이 변하게 되면 미세한 중력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지구 수자원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지구 기후변화를 분석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7월 마지막 날 발사되는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PSP)은 태양과 620만㎞ 떨어진 곳까지 근접해 태양 대기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분석하는 등 태양 에너지 방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NASA 관계자는 “태양풍이나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우주 날씨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태양이 태양계 전체 생존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루어 볼 때 PSP의 태양 탐사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나사는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태양풍을 처음 예측한 유진 파커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탐사선에 붙이는 한편 태양 탐사에 동참한다는 의미와 탐사의 중요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에 신청자의 이름을 담아 탐사선과 함께 쏘아 올리는 이벤트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쳤다.올해 가장 마지막으로 발사되는 ‘아이스샛2’ 위성은 전 세계 얼음의 분포와 두께 변화만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발사되는 탐사위성이다. 이 때문에 다른 탐사위성들과는 달리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고성능 레이저 측정장치만을 장착하고 발사될 예정이다. 극지방 해빙뿐만 아니라 만년빙이 녹고 사라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아이스샛2는 현재 기후 변화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구 궤도를 근접해 지나가면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들을 탐사하기 위한 위성들도 올해 속속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2014년 12월 3일 발사한 탐사선 ‘하야부사2’는 다음달 1일 지구 근접 소행성 ‘류구’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2016년 9월 8일 나사가 발사한 소행성 무인탐사선 ‘오리시스·렉스’도 오는 8월 17일 소행성 ‘베누’의 궤도에 진입한다. 1999년 처음 발견된 베누는 앞으로 100년 이내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행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2135년 9월 말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충돌 위험이 높아질 경우 폭파시키기 위해서는 소행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오리시스·렉스는 베누의 모양과 주요 성분을 관찰하고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N버튼 누르면 나타나는 ‘코너링 악동’

    N버튼 누르면 나타나는 ‘코너링 악동’

    터보엔진 품고 최고 275마력 출력 국산 첫 기계식 가변배기시스템 장착 일상 속 드라이빙 재미 느낄 수 있어 수동기어·가격 등 판매량 변수될 듯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한국 시장에 흥미로운 차 하나를 내놓는다.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이라는 별칭을 붙여 선보이는 ‘벨로스터 N’이다. 고성능차 라인업인 ‘N’ 브랜드를 달고 유럽에 출시된 ‘i30 N’에 이어 국내에 처음 등장하는 고성능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태도도 흥미롭다. 어느 순간부터 수입차라 할지라도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면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 콧대 높은 한국 운전자들을 향해 감히 ‘이 차를 타고 운전의 재미를 느껴 보라’고 권한다. 지난 3일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내 주행시험장에서 악동 위에 올라 봤다.큰 기대는 없었다. 적어도 기자의 기억 속 1세대 벨로스터는 달리기 성능보다 짝짝이 문짝만 인상에 남았던 그저 그런 차였기 때문이다. 시동을 건 뒤 ‘N’(고성능)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전작으로 인한 편견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엇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순간 180도 다른 차로 변했다. 우선 중저음을 기반으로 한 금속성 배기음이 마치 중대형 모터사이클 위에 앉은 듯한 묘한 긴장감을 건넨다. 국산차 최초의 기계식 가변 배기시스템으로 소리에 그만큼 공을 들인 덕이다. 특히 고속에서 기어를 낮은 단으로 변속하면 순간 ‘파바팍’ 하며 팝콘 터지는 듯한 후연소음이 터져 나온다. 엔진의 열을 식히고자 실린더 밖으로 흘려 보낸 일부 연료가 배기관을 통해 흘러 나오다 머플러에서 산소와 만나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소리다. 시승은 고속 핸들링 시험을 위해 만든 소형 서킷 주행과 코너링 능력을 시험하는 슬랄롬, 급차선 변경 코스 등으로 이뤄졌다. 남양연구소 서킷은 급회전 구간(헤어핀) 등 코너가 14개나 되고 일부 구간은 표고 차가 심해 코스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가 속도 욕심을 내면 차가 실제로 날아갈 수 있는 위험한 코스다. 제법 속도를 붙여 트랙 코너를 도는 순간 이 차에 왜 악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헤어핀 구간을 따라 운전대를 급히 돌리자 노면을 움켜쥐는 듯 차 앞머리가 곡선로를 짜릿하게 빠져나간다. 못 따라오고 미끄러질 것으로 예상했던 뒷바퀴 역시 어느새 재빠르게 궁둥이를 찰싹 들이민다. 코너를 돌기 전 운전자가 머릿속으로 그려낸 라인을 바퀴들이 그대로 따라 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가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배분해 주는 동시에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피델리 타이어 등이 협력하며 극한 상황에서 차체를 잡아 주는 덕분이다. 벨로스터 N에 사용되는 엔진은 지난해 나란히 등장한 i30 N과 제네시스 G70 등과 같은 2.0ℓ 터보 엔진이다. 최고 출력은 275마력, 최대 토크는 38㎏·m까지 나온다. 400마력 이상을 내뿜는 최근 고가의 초고성능 차들과 비교하면 그리 놀랄 만한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벨로스터가 소형(B 세그먼트)에 전륜 구동 모델이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결코 꿀리는 스펙은 아니다. 실제 ‘서민의 포르셰’라고 불리는 골프 GTI의 최고 출력이 230마력 수준이란 점을 봐도 어림짐작할 수 있다. 수동 기어를 단 고성능 차량이지만 운전은 까다롭지 않다. 코너링이나 급차선 변경을 해 보면 생각보다 쉽게 차체를 움직여 주고 자연스럽고 빠른 속도로 회전 구간을 빠져나간다. “내 운전 실력이 이 정도인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벨로스터 N에는 코너링 과정에서 기어를 한 단 낮출 때 스스로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을 올려 주는 레브 매치 기능이 장착돼 있다. 덕분에 ‘힐 앤드 토’(heel & toe) 같은 발재간을 부리지 않아도 쉽게 급회전 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다. 힐 앤드 토란 오른발 발끝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동시에 뒤꿈치로 가속 페달을 조절해 제동 거리도 변속 충격도 줄이는 기술이다. 수동 차량에서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기고자 한다면 기본기에 속하는 기술이지만 해당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발휘하는 아마추어 운전자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차가 알아서 힐 앤드 토 기술을 구사해 주니 그냥 기어만 바꿔 주면 그만이다. 물론 아쉬운 대목도 있다. 이날 시승 시간이 짧아 한껏 내달려 보지는 못했지만 가속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6.1초. ‘소형차치고는 매우 빠른 편’이라는 단서를 달아야 한다. 트럭에 버금가는 마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고성능차가 즐비한 요즘 세상에 악동이라는 별명을 붙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소위 자동차 기자라는 이들 중에서도 제대로 수동을 몰 줄 아는 이가 적은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이 판매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물론 이달 말 공개될 출시 가격도 변수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국산 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잘 만든 차고, 그만큼 재미난 차임에는 분명하다. 자동 모델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MW에서 고성능차 M시리즈를 만들다 최근 현대차로 이직한 토마스 쉬미에라 고성능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악동이라는 표현은 코너링의 정점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벨로스터 N은 일상에서 즐기는 스포츠카로 어떤 다른 브랜드의 차와 견줘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화성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흥 넘치는 시끌벅적 결혼식…‘세라비, 이것이 인생!’ 예고편

    흥 넘치는 시끌벅적 결혼식…‘세라비, 이것이 인생!’ 예고편

    유쾌한 프랑스 코미디 영화 ‘세라비, 이것이 인생!’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17세기에 지어진 아름다운 고성에서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베테랑 웨딩플래너 ‘맥스’가 까다로운 의뢰인과 다양한 돌발 상황 속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은 아름다운 고성으로 진입하는 한 대의 자동차로 시작한다. 17세기 중세 시대에 지어진 고성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결혼식인 만큼, 진지하게 주의 사항을 전달하는 베테랑 웨딩플래너 ‘맥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직원들의 엉뚱한 태도가 웃음을 예고한다. 이어 동료들 간의 불화에 이어 고성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다채로운 돌발 상황이 펼쳐진다. 특히 ‘난 꿈을 꾸어요. 이 결혼식이 끝나고 지구가 멸망하기를!’이란 카피는 계속되는 돌발 상황에 당혹스러운 ‘맥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좌충우돌 결혼식을 기대케 한다. 프랑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 석권 및 8주간 박스 오피스 Top 10에 이름을 올린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언터처블: 1%의 우정’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이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영화 ‘세라비, 이것이 인생!’은 오는 5월 30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11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인피니트 성규 입대, 오는 14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신병교육대

    인피니트 성규 입대, 오는 14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신병교육대

    그룹 인피니트 성규가 오는 14일 입대한다.7일 그룹 인피니트 멤버 성규(30·김성규)가 입대 소식을 전했다. 이날 성규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첫 솔로콘서트 ‘샤인(SHINE)’ 무대에서 팬들에게 직접 입대 소식을 전했다. 성규에 따르면 그는 오는 14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성규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성규가 최근 입대 영장을 받았다.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성규는 지난 2010년 그룹 인피니트로 데뷔, 음악과 예능 등 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났다. 사진=매거진 엠케이웨이브(M KWAVE)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결혼식장서 신부가 탄 헬기 추락…기적 생존 사연

    결혼식장서 신부가 탄 헬기 추락…기적 생존 사연

    최고로 멋진 결혼식을 꿈꾼 신부가 하마터면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결혼식장에서 비명에 세상을 등질 뻔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주의 비녜두에 있는 한 야외결혼식장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신부는 헬기를 타고 식장으로 빌린 고성의 잔디밭에 내려앉을 예정이었다. 헬기에서 내리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꿈꾸던 신부입장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헬기가 결혼식장 상공에 나타나고, 친지와 하객들의 시선이 헬기에 집중된 순간까지만 해도 꿈은 계획대로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착륙을 시도하던 헬기가 지상으로부터 불과 20m 정도를 남기로 갑자기 빙글 돌면서 꿈은 산산조각났다. 헬기는 180도 회전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사람은 조종사와 신부 그리고 6살 화동 등 모두 3명. 사고를 지켜본 친지와 하객들의 비명과 울음,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 등 식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건 바로 그때다. 다행히 정신을 잃지 않은 세 사람은 바닥에 떨어진 헬기에서 재빨리 빠져나왔다. 세 사람이 탈출한 지 불과 1분 만에 헬기에선 뻥하는 폭음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조종사와 화동은 약간의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의 주인공 신부는 머리털 하나 다치지 않고 말짱한 상태였다. "신부가 멀쩡하네? 그럼 결혼식 올려도 되겠네?" 누군가의 말에 하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부는 예정대로 축복을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다. 헬기추락사고를 겪은 직후 현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세계 최초의 신부일지 모른다. 브라질에선 2016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를 타고 식장으로 이동하던 신부가 추락사고를 당해 조종사를 포함해 탑승자 4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영상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평화는 철마도 춤추게 한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평화는 철마도 춤추게 한다

    ‘사랑과 평화.’ 지역, 인종, 언어, 나이, 성별을 초월해 인류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해 온 이들에게 이 두 단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현대 음악 페스티벌의 시초라 불리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1969년, 베트남전에 반대한다는 공통 명분 아래 젊은 세대를 하나로 모으며 내세웠던 슬로건이 바로 ‘사랑과 평화’였다.●새달 21~24일 철원 등서 개최 ‘철마는 달리고 싶다.’ 남방한계선 기준 최북단 역으로 유명한 강원 철원군 월정리 역에는 민족 분단의 아픔을 말해 주는 이 문장이 걸려 있다. 한국전쟁 당시 마지막 기적을 울리고 멈춰 선 열차와 함께 커다란 팻말에 새겨진 이 말은 70년 분단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통일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는 만큼 생기를 잃었다. 다음달 이 두 표현이 마침내 한국땅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오는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철원의 고석정, 노동당사 등지와 서울의 플랫폼창동61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그 무대다.●엘본, DMZ 투어서 음악축제 구상 이 농담과도 같은 음악축제의 시작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의 메인 프로그래머인 마틴 엘본이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매해 열리는 쇼케이스 페스티벌 ‘잔다리 페스타’에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행사가 끝난 뒤 비무장지대(DMZ) 투어에 나섰던 그는 “지금, 바로 여기”를 외치며 그 자리에서 음악축제를 구상했다. 사실 DMZ는 오래전부터 세계 음악가들이 눈독을 들여온 장소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그리고 그곳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진공의 공간인 DMZ. 음악으로 그려낼 수 있는 최대 가치인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 ●남북 정상회담 등 세계적 이목 집중 엘본이 운전대를 잡은 ‘음악 실은 평화열차’가 예열을 가하는 동안 DMZ 일대에서 문화적 분위기는 한껏 고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를 아우른 ‘DMZ아트페스타-2018 평화: 바람’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렸고,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지인 파주 캠프 그리브스 내에선 탄약고 등 10개 시설물과 야외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공간 ‘DMZ 피스 플랫폼’도 조성됐다. 세계 음악계에 영향력이 짱짱한 엘본의 존재감은 DMZ에서 열리는 이 기념비적인 음악축제에 대한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가장 큰 희소식은 4·27 남북 정상회담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 두 정상 사이에서 조성된 강력한 평화무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페스티벌에 상서로운 기운을 감돌게 하고 있다.●국내 뮤지션 위주 1차 라인업 아쉬워 이승환, 강산에, 크라잉넛 등 국내 중견 음악가에서 장기하와 얼굴들, 새소년, 키라라 같은 젊은 얼굴들은 일찌감치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미쓰메(일본), 차오둥(대만), kid(프랑스) 등 실력파 해외 밴드도 합류했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한 탓에 국내 뮤지션 위주로 1차 라인업을 꾸려 아쉽다”면서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다는 해외 유명 음악가들의 연락이 부쩍 늘었다”고 추가 뮤지션 참여에 대한 기대도 표시했다. 조직위가 당초 공언한 대로 북한 음악가들 참여까지 성사된다면 이보다 더 ‘평화적인 음악 페스티벌’은 없으리라.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 등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평화의 언어가 최근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때맞춰 DMZ에서 달릴 ‘피스트레인’이 남과 북을 이어 달려 사랑과 평화를 한반도에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대중음악평론가
  • 현대·기아차 2분기 공격적 경영…글로벌 판매 ‘10%대 성장’ 목표

    현대·기아차 2분기 공격적 경영…글로벌 판매 ‘10%대 성장’ 목표

    6년 만에 두 자릿수…194만대 4월 신차효과 큰 폭 증가 기반현대·기아자동차가 2분기(4~6월) 글로벌 판매 목표를 올려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두 자릿수 증가 목표치를 잡은 것은 거의 6년 만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주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를 열고 1분기 판매 결산 및 2분기 실적 전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2분기에 현대차 120만여대, 기아차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약 10% 많은 규모다. 전망치대로 10%대 성장을 기록하게 되면 2012년 1분기(14.6% 증가) 이후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2분기 고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4월 글로벌 판매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서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판매가 모두 늘어나며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4% 증가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연간 누계 판매에서도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며 플러스 성장(전년 1~4월 대비 1.9% 증가)으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 주요 지역별 2분기 판매 전망은 ▲국내 31만 9000대(전년 같은 기간 대비 1% 증가) ▲중국 32만 2000대(103%↑) ▲러시아 10만대(10%↑) ▲브라질 5만 1000대(16%↑) ▲인도 13만 6000대(9%↑) 등이다. 국내에서는 신형 싼타페 같은 인기 차종을 비롯해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 모델 포함) 등 신차와 올 하반기 출시되는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가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예상했다.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에서는 최근 출시된 신형 소형 세단(레이나, 신형 K2)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 전략 소형 SUV인 엔시노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는 신형 싼타페와 스팅어 스페셜 에디션,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등을 연내 내놓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호텔 공사장 갑질 피해자, 이명희 처벌 원한다”

    경찰 “호텔 공사장 갑질 피해자, 이명희 처벌 원한다”

    폭행·폭언 등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공사장 갑질 영상’ 속 여성은 이 이사장이 맞는 것으로 확인한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의 진술을 받는 등 증거수집을 마친 뒤 이 이사장의 소환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7일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의 각종 갑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공사장에서 찍힌 해당 영상에 나오는 관계자들을 최근 불러 조사했고, 그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특히 영상에서 이 이사장에게 어깨를 밀쳐지는 등 수차례 손찌검을 당하는 것으로 나오는 ‘흰색 안전모를 쓴 여성 작업자’ 신원을 파악해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피해 여성은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직원들도 경찰 조사에서 “영상 속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이 맞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영상에는 이 이사장이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거나 다른 작업자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이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다음,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운전기사, 가사도우미,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수시로 심한 말을 하거나 손찌검을 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와 마찬가지로 해외 물품을 밀반입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일 조 회장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9시간에 걸쳐 이뤄진 압수수색에서 비밀공간 3곳을 찾았고, 이 곳에서 혐의 입증에 의미있는 물품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대한 많은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이 이사장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가 아직 더 남아 있다. 이후 이 이사장의 소환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기]

    ■사격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오전 9시 창원국제사격장) ■요트 부산시장배 전국대회(오전 9시 부산 수영만) ■육상 전국종별선수권대회(오전 9시 김천운) ■역도 전국남녀선수권대회(오전 10시 경남 고성 전용경기장)
  • 남북 확성기 ‘0’… 판문점 선언 이행 착착

    北 예정대로 남측과 ‘시간 통일’…北매체 30분 앞당겨 보도 시작 대결의 상징이었던 대남·대북 확성기 80여대가 모두 철거됐다. 남과 북의 ‘시간 통일’도 예정대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들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5일부터 달라진 평양시간에 맞춰 종전보다 30분 앞당겨 보도를 시작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6시 ‘그리스도교 국제기구 대표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을 드렸다’는 뉴스로 방송을 시작했고,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시간 ‘김일성 동지의 노작을 브라질 단체 인터넷에 게재’라는 기사로 첫 뉴스를 내보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까지 서울시간으로 오전 6시 30분에 첫 보도를 시작했었다. 북한 매체들은 이 같은 첫 보도에 앞서 같은 날 0시 서울보다 30분 느렸던 평양시간을 서울시간에 맞춰 남북한 표준시간이 다시 같아졌음을 알렸다. 이들 매체는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종전보다 30분 앞선 시간)로 고침에 따라 4일 23시 30분이 5일 0시로 되었다”며 “이로써 북과 남의 표준시간이 통일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사례는 대표적 적대행위 수단으로 활용됐던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로 기록됐다. 6일 군 등에 따르면 남측이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했던 고정식 및 이동식 확성기 40여대의 철거를 지난 4일 마쳤고, 북측도 남측보다 약간 앞서 같은 날 철거를 완료했다. 북측도 지금까지 최전방지역 40여곳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해 운용해 왔다. 앞서 양측은 지난 1일부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의 하나로 군사분계선(MDL) 일대 확성기와 방송시설 철거를 시작했다. 우리 측은 철거한 대북 확성기와 방송시설을 일단 관할 부대인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하면서 추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부터 시작된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은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에도 양측은 확성기와 방송시설을 한 차례 모두 철거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양측이 고성능 확성기를 재설치해 운용해 오다가 이번에 또다시 완전히 철거하게 된 것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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