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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힌남노, 제주 통과하면서도 ‘매우 강’ 이례적”(종합)

    “힌남노, 제주 통과하면서도 ‘매우 강’ 이례적”(종합)

    힌남노, 자정 제주 최근접 통과제주 통과하면서도 강도 ‘매우 강’내일 오전 5~6시 경남해안 상륙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자정쯤 제주를 가까이 지나 남해안을 향해 북동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힌남노가 자정에 제주 성산포 동쪽 40㎞ 해상을 지나며 제주를 최근접 통과했다”라고 말했다. 제주 통과하면서도 강도 ‘매우 강’ 이례적 힌남노가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날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헥토파스칼)과 45㎧로 강도는 ‘매우 강’이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할 때까지 이 정도 세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힌남노가 경남해안에 상륙하는 시점은 6일 오전 5~6시로 예상된다. 5일 오후 11시 위치를 기준으로 힌남노와 경남 통영까지 거리는 250㎞, 부산까지는 320㎞, 경북 포항까지는 410㎞, 울릉도까진 620㎞다. 기상청은 “힌남노 진로나 속도에 따라 경남해안 상륙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라고 당부했다.현재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한라산 백록담 초속 41.9m, 고산 41m, 새별오름 36.2m, 한라산 삼각봉 34.5m, 마라도 31.6m, 대정 27.2m, 성산 25m 등을 기록했다. 또한 4∼5일 이틀간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84.4㎜, 서귀포 156.7㎜, 성산 118.4㎜, 고산 266.1㎜, 오등 292.5㎜, 대정 275㎜, 대흘 236.5㎜, 가시리 230.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800.5㎜, 삼각봉 677.5㎜, 사제비 664.5㎜, 진달래밭 619.5㎜ 등 이틀간 최대 8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와 전남권, 경남에는 태풍특보, 수도권·강원·충남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현재 제주·전남·경남에는 최대순간풍속이 30㎧(시속 110㎞) 내외인 ‘초강풍’이 부는 곳이 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는 5일 밤 12시쯤 최대순간풍속이 41㎧(시속 147㎞)를 기록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는 이날 오후 11시 13분쯤 38.6㎧의 강풍이 불었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없다. 침수 피해 건수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반영해 조정됐다. 제주에서 주택 2채와 차량 2대가 침수됐다. 충북 제천의 한 도로에서는 도로 사면이 붕괴하면서 쏟아져 내린 낙석과 토사로 도로가 막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종시의 인도침하 피해와 전남 신안의 선착장 파손 등 피해도 접수됐다. 소방청은 인천 3명, 경기 1명, 제주 8명 등 8건의 사고 현장에서 1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54건의 배수지원을 실시했으며 200건의 기타 안전조치를 진행했다.중앙긴급구조통제단 대응 ‘3단계’로 격상 정부는 중앙긴급구조통제단 대응을 3단계로 격상했다. 총력 대응을 위해 1만6497명의 인력을 보강했고, 4699명의 예비출동대도 편성했다. 시도 상황실 119수보대도 기존 379대에서 745대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전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상황점검 회의 등을 잇따라 개최하는 등 피해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에서는 3만2777명이 비상근무 중이다.철야 중인 尹대통령 “군경, 재난현장에 즉각 투입” 지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에 대비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근무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군과 경찰을 재난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5일 윤 대통령은 오후 9시쯤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태풍 대비상황을 보고 받은 뒤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대응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용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 총리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즉각 전화를 걸어 “안보와 치안도 국민 안전을 위한 한 축”이라며 군·경 가용인력의 재난현장 투입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군·경은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대피를 지원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신속한 응급복구 등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힌남노 북상중… 오후 2시부터 제주공항 모든 항공편 결항 예정

    힌남노 북상중… 오후 2시부터 제주공항 모든 항공편 결항 예정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면서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80㎞ 해상에서 시속 21㎞로 북진중이다. 오전 7시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서해남부 남쪽 바깥 먼바다,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제주도와 일부 전남 해안, 경기북부, 강원영서에는 호우특보가, 제주도와 경남권 해안, 전남 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최대순간 풍속 시속 11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제주 윗세오름 254.0㎜, 삼각봉 242.5㎜ 고산 21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이날 오전 8시부터 6일 낮 12시까지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27편이 결항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오후 2시 이후에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도로 침수와 배수 작업 33건, 안전조치 13건, 인명구조 4건 등 총 신고 50건이 접수됐다. 대정읍 영락리와 동일리 주택침수로 각각 1명이, 무릉리와 상모리 등서 차량이 침수돼 각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총 6명(4건)을 구조해 안전조치했다.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3시쯤 제주 서귀포에서 동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 앞 바다까지 진출한 뒤 부산을 지나 독도로 향할 전망이다.
  •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자연 휴식공간으로 새단장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자연 휴식공간으로 새단장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이 자연생태 친화적 휴식공간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지난 2008년 설치돼 1960~1970년대 생활사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물건을 전시해왔다. 매년 방문 인원이 감소하는 등 변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판잣집 테마존을 청계천의 자연과 생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공단은 내부 시설과 콘텐츠를 ‘자연, 생태’를 주제로 꾸몄다. 시민들이 시각과 청각을 통해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서정화 교수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너른 창문과 나무벤치가 조성됐다. 청계천이 한 눈에 보이고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벽면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청계천의 아름다운 풍경이 생생하게 실시간으로 상영된다. 새단장을 기념해 ‘청계천년만년’ 전시회도 개최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박연 작가가 청계천 서식 동식물 100여종을 일러스트로 그려 전시하고 있으며, 태블릿PC로 일러스트에 표현된 작품의 자세한 생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고산자교 근방, 청계천 박물관 앞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고,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일이다.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은 “청계천을 산책하다가 하류의 판잣집 테마존에 들러 청계천에 서식하는 다채로운 생명을 느껴보시면 좋겠다”라며 “도심 속 생태공간인 청계천을 시민 여러분들이 더 잘 즐기실 수 있게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韓과 전혀 다른’ 대만의 논문 표절 대처 [이철의 차이나 핀홀]

    ‘韓과 전혀 다른’ 대만의 논문 표절 대처 [이철의 차이나 핀홀]

    대만의 정치 세력은 크게 세 개다.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중화민국을 세운 국민당, 그리고 민진당을 탈당해 대만민중당을 만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 그룹이다. 한국 언론에서는 ‘민진당은 반중, 국민당은 친중’으로 보는데 필자가 볼 때 이런 인식에는 다소 왜곡이 있다. 국민당은 대만의 정체성이 중국 대륙에 있다고 보는 것일 뿐 ‘친중’ 성향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국민당은 이렇다 할 비전이나 전략 없이 시대의 흐름에 끌려 다니고 있어 그런 오해를 받아도 변명이 쉽지는 않다. 오랫동안 대만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격돌하는 정치 구도를 유지해왔다. 이들의 갈등은 우리나라 양대 정당의 충돌 못지 않으며 때로는 더 치열하다. 대만에서 선거철이 되면 ‘택시도 골라서 타야 한다’는 말이 나돈다. 택시 기사와 승객이 지지 정당을 두고 논쟁이 벌이다가 치고 받는 사례가 종종 생겨나서다. 그간 대만은 북부에선 국민당이 우세했고 남부에선 민진당이 유리했다. 북부는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 덕분에 산업 벨트로 육성됐다. 덕분에 국민당에 호의적이다. 반면 남부는 농업이 중심이고 제도권 정치에서도 배제됐다. 국민당에 대한 반감으로 민진당이 우위를 차지한다. 이런 정세는 대만에 세 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집단이 존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외성인(대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40만 병력을 이끌고 건너올 때 동행한 이들로, 대만의 정치·경제 권력을 대부분 장악했다. 자신을 ‘중국인’으로 여기고 대만에서 힘을 길러 대륙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언론에서 국민당을 ‘친중’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기인한다. 두 번째 부류는 내성인 혹은 본성인(대만 토박이)이다.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일부 한족이 청나라에 저항하고자 이곳으로 들어와 터를 잡았다. 푸젠 지역에서 해상 세력을 이끌던 정성공(鄭成功·1624~1664)이 1661년 병력을 이끌고 건너와 유럽 세력을 몰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청의 지배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자치를 유지했다. 청 말기에는 형식적인 간섭조차 사라졌지만 얼마 안 가 일본에 할양돼 식민지 시기를 보냈다. 일본이 패망하자 다시 방치됐다가 국민당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 때문에 내성인들은 국민당을 ‘점령군’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을 ‘중국인’이 아닌 ‘대만인’이라고 생각한다.세 번째 부류는 내·외성인과 인종이 다른 고산족(高山族·높은 산속에 사는 원주민)이다. 대만에 가장 먼저 정착했기에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대만은 포르투갈과 청나라, 일본 제국이 차례로 지배했고 마지막은 외성인이 차지한 상태다. 내성인이나 외성인 모두 ‘남의 집 안방을 힘으로 빼앗고 주인 행세를 하는 이들’에 불과하다. 대만의 인구 구성을 보면 내성인 85%, 외성인 12%, 고산족 원주민 2% 정도다. 일반적으로 외성인들은 국민당을, 내성인과 고산족은 민진당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타이베이 공항이 자리잡은 타오위안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 공장이 있는 신주는 북부 지역의 도시임에도 민진당의 지지세가 높다.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교육 수준이 높은 데다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2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신주시장인 린즈젠이 민진당의 타오위안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지역이 민진당 우세 지역인 데다가 린 후보의 이미지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낙승이 점쳐졌다. 그런데 뜻밖에도 린 후보의 석사 학위 두 개가 잇따라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꼬였다. 그가 2017년 1월 국립 대만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이 같은 학교 출신 위정황의 2016년 7월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대만대는 우리나라의 서울대에 해당하는 최고 명문 학교다. 위정황은 대만 정부 조사국 공무원으로 린 후보처럼 대만대 국가발전연구원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두전화 전 대만대 교수는 “두 논문의 유사도가 70%에 달한다”며 린 후보의 지도 교수였던 천밍퉁 대만 국안국장(국정원장)을 겨냥해 “이렇게 부실한 논문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 이를 제대로 해명할 수 없다면 린 후보는 선거에서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린 후보는 2008년 중화대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국민당 소속 왕홍웨이 타이베이시의원이 “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같은 해 중화대 과학기술관리학과가 외부 기관에 위탁 수행해 제출받은 연구 보고서를 그대로 표절했다”고 추가 폭로했다.린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이 매우 아끼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이번 논란에 대해 “그가 스스로 표절이 아니라고 말했다면 응당 믿고 지지해야 한다”고 감싸고 돌았다. 민진당도 “우리당 차기 유력 정치인에 대한 흠집내기를 멈추라”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군을 확보한 린 후보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문 집필 과정을 설명하며 “표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싸워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은 썩 명쾌해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국민당 왕홍웨이 의원은 두 논문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분을 거론하면서 “오타까지 똑같다”고 지적했다. 전 국민당 입법의원 출신이자 미디어 재벌인 자오샤오캉도 방송에서 “이는 ‘복붙’임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여론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더 버티는 것이 무의미하고 느낀 린 후보는 결국 시장 선거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수세에 몰린 민진당은 현 입법위원인 정윈펑을 새 시장 후보로 긴급 투입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린즈젠이 간담회를 열었을 때 그를 도우려고 자리를 함께 했다. 자신의 논문임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던 린 후보와 달리 그는 논문과 관련된 이슈들을 명확하게 짚고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당시 기자회견은 ‘포스트 차이잉원’으로 주목받던 린즈젠이 추락하고 ‘민진당 구원투수’로 정원펑이 떠오르는 순간으로 남게 됐다. 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두고 대만대가 취한 단호한 태도는 지금 우리나라 대학들과 달랐다. 대만대는 해당 논문을 신속하게 검토한 뒤 논문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린즈젠과 민진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 앞서 말했듯 타오위안은 민진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여당이 린즈젠 문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했다면 그의 도덕성 논란에도 여전히 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만대의 판단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판이 달라졌다. 시장 선거 구도가 ‘민진당 대 국민당’에서 ‘민진당 대 대만대’, ‘거짓 대 진실’로 바뀐 것이다. 민진당이 정치적 실책을 범해 ‘지는 게임’을 자초했다. 차이 총통 역시 지지도가 급락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린즈젠은 대만대는 물론 중화대 석사 학위까지 취소돼 대만 정치인 가운데 두 개의 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소당한 최초의 인물로 남게 됐다.반면 대만대는 이번 논란에 진정성있게 대응해 자신의 권위를 지킬 수 있었다. 대만대 출신 사회 리더들도 명예와 존엄, 진실을 지키려고 용기를 낸 모교를 응원했다. 시민들도 대만대에 박수를 보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 시절 이기붕 국회의장이 자신의 아들 이강석을 이 대통령의 양자로 보냈는데, 덕분에 이강석은 두 사람의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서울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졸업은 할 수 없었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던 교수들이 대통령의 아들에게 ‘FM대로’(봐주지 않고 엄격하게) 학점을 준 탓이다. 필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들 박지만을 서울대가 아닌 육군사관학교로 보낸 것이 당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기 때문으로 본다. 한국의 대학들은 대통령도 함부로 다루지 못할 만큼 자신의 권위를 지키고자 애썼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이제 대학 학위는 남의 생각을 가져다가 짜집기를 해도 대가만 충분히 지불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품’으로 전락한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남의 논문을 ‘대폭 참고’했어도 대학은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교수는 “우리 분야에서 표절은 피할 수 없다”며 이를 대놓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를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할 야당도 크게 나은 것은 없어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논문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말이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논문 표절 여부를 판정할 능력과 식견을 갖고 있지 않다. 대학과 교수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논문 표절 문제에 침묵한다면 보통 사람들은 더 이상 상아탑의 도덕성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진리와 정직을 목숨처럼 지킨다던 대학의 명예와 전통이 우리나라에선 모두 사라진 것일까. 대학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고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논문 표절 여부를 판단했는지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치인이어도 그의 거짓은 지지할 수 없다’는 대만 민중들의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 오래전 졸업한 모교의 빛 바랜 교훈을 이들에게 헌사하고 싶다.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
  • 맨홀뚜껑 열리고 담장 무너지고… 제주 곳곳 폭우 피해

    맨홀뚜껑 열리고 담장 무너지고… 제주 곳곳 폭우 피해

    17일 제주 곳곳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제주도 전 지역 호우경보에 따라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피해예방을 위한 긴급구조 대응체계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07.1㎜, 서귀포 221.9㎜, 성산 171.7㎜, 고산 65.1㎜, 송당 203.5㎜ 등 주로 서귀포 동쪽과 산지에 많은 비를 뿌렸다. 특히 산지에는 한라산 남벽 335.5㎜, 삼각봉 325㎜, 윗세오름 313㎜, 진달래밭 311㎜ 등 최대 300㎜가 넘는 비가 내려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호우 관련 총 13건의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과 안전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다. 오전 2시 15분쯤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도로 하수구가 역류했으며 오전 3시 8분쯤에는 성산읍 성산리의 도로가 침수됐고, 오전 5시 39분쯤 표선면 성읍리에서는 상가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7시 29분쯤에는 성산읍 오조리 주택 마당이 침수된 데 이어 오후 1시 12분쯤에는 노형동 도로 맨홀뚜껑이 열렸으며 오후 3시 13분쯤 제주시 아라일동에선 주택 담장이 무너져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서귀포 남원읍에선 한때 낙뢰로 정전이 되는가 하면 수도까지 단수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동네소식이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는가 하면 엄청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엉또폭포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박근오 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 전 지역 호우경보에 따라 선제적 긴급구조 대응으로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제주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 샤인머스켓보다 더 달달한 블랙사파이어, 제주서 첫 수확

    샤인머스켓보다 더 달달한 블랙사파이어, 제주서 첫 수확

    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껍질째 먹는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수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중순부터 한경면 12농가 2.9㏊에서 생산된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본격 출하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2020년 블랙사파이어 포도 생산단지(제주고산농협, 2020년 정예소득단지사업)를 조성했다. 블랙사파이어 포도는 당도가 20브릭스에 달할 정도로 단맛이 강하고 가지 모양의 씨가 없는 게 특징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만족시켜 소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켓’ 이상의 고당도는 물론 식감이 우수한 데다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안토시안 등 항산화 기능성 성분이 풍부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5년 전 경북에서부터 블랙사파이어가 일부 재배되고 있으나 단지화된 주산지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제주 생산단지가 전국에서 유일한 블랙사파이어 주산지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도입 초기인 만큼 제주지역 농업환경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정립하도록 현장 컨설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블랙사파이어 포도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제주고산농협과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공동으로 품평회를 열고 수도권 대형마트에서 판촉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양 농촌지도사는 “올해 첫 출하를 앞둔 농가들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첫 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블랙사파이어가 제주의 새로운 소득과수로 자리 잡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아열대과수 작목을 발굴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입 3년차가 되는 ‘적색종(赤色種) 용과’가 첫 수확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4회 정도 출하할 예정이다.
  •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나이 어린 임금이 어린 왕비와 생이별하던 한여름의 그 다리, 계모의 묘에서 가져온 석물을 거꾸로 뒤집어 다리를 받친 증오의 왕, 열악한 노동 현실에 항거하며 분신한 청년…. 서울 청계천 다리에는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가 잦아들고, 무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의 어느 밤, 자박자박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며 옛이야기들과 만나 보는 건 어떨까.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청계천엔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복원 후 조성된 것들만 따지면 그렇다. 채 6㎞가 못 되는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교각 하나하나에 맺힌 무수히 많은 시간 너머의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청계천을 걷는 느낌은 독특하다. 지표면 아래를 걷는다. 개천과 도심을 가르는 벽이 혼잡한 풍경을 가리고, 도시의 소음도 막아 준다. 개울 소리, 걷는 사람들의 재잘대는 소리만 그 벽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들머리는 청계광장이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물길이 파여 있다. 청계천을 축소한 모형이다. 청계천 초입의 인공폭포 아래에는 팔석담(八石潭)을 조성했다. 경기 일동석 등 전국 8도의 대표 석재로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청계 8경’을 조성했는데, 그중 제1경이 청계광장이다.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는 모전교다. 예부터 과일가게(毛廛, 모전)가 많아 ‘모전교’라 불렸다고 한다. 모전교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휜 홍예교 형태다. 남북으로 쌍을 이룬 교각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명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현대식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전교 주변엔 경사로 형태의 진출입로가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두 번째는 광통교(청계 2경)다. 현재 남아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고 담긴 이야기도 많다. 광통교는 경복궁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결하는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예부터 도성 주민들에겐 수표교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명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원래 현 광교 자리에 있던 것을 복원 공사를 하며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광교사거리엔 옛 광통교를 4분의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광통교는 지대석 위에 사각형의 돌기둥(석주) 8개를 두 줄로 나란히 놓은 형태다. 다리 위는 대부분 청계천 복원 때 새로 만든 것들이지만 아래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광통교에는 조선 3대 왕 태종과 신덕왕후 강씨(태조의 계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덕왕후는 1392년(태조 1년)에 자신이 낳은 아들 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며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1396년에 돌연 병으로 사망한다. 이후 태조의 첫째 부인의 아들인 방원(태종)이 권좌에 오르며 복수가 시작된다. 신덕왕후의 아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덕왕후 묘를 핍박했다. 그중 하나가 1410년 광통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할 때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석축이나 기둥)의 부재로 쓴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를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증오의 표출이었다고 해석한다. 광통교 아래 교대의 신장석은 지금도 거꾸로 뒤집힌 채 여행객을 맞고 있다. 교각에는 ‘庚辰地平’(경진지평), ‘癸巳更濬’(계사경준), ‘己巳大濬’(기사대준) 등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경진지평은 영조 36년(1760년)에 땅을 평평히 했다는 뜻으로 이때 준천(개천 바닥을 깊이 파냄)했다는 표시다. 계사경준과 기사대준 역시 각각 계사년과 기사년에 준천했다는 뜻이다.광교는 광통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조선시대 광통방에 있던 크고 넓은 다리를 광교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름처럼 광교는 다리를 받치는 주황색 철재 빔의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자태가 압도적이다. 교량 밑 공간도 넓다. 청계천 다리 가운데 하류의 고산자교에 이어 두 번째다. 광교 아래 공간에선 미술전, 사진전 등의 이벤트가 곧잘 열린다. 광통교와 광교 사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있다.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 콘텐츠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접목돼 1층부터 5층까지 펼쳐진다. 5층에 밖으로 돌출된 베란다가 나 있는데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다. 입장은 무료다.장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중부의 행정 구역이었던 장통방(長通坊) 자리에 세워진 다리다. 장통교 아래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청계 3경)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 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도자 타일 5120장에 이어 붙여 표현했다. 그 아래 삼일교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종로구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중구 명동성당 일대의 현대적인 감각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있었다는 다리다. 1420년(세종 2년)에 세워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고, 수표(보물)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청계천 복원 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다리 너비와 강폭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수표교엔 조선 19대 왕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가 전한다. 둘의 만남에 관한 여러 버전의 야사 중 하나다. 숙종이 수표교 남쪽의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 된다. 나중에 그를 불러 궁녀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희빈 장옥정이다. 관수교는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 현 창경궁로와 배오개길을 오가던 전찻길이 관수교 위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의 다리는 청계천 복원 때 조성된 것이다. 세운교는 조선시대 효경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근처에 소경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맹교(盲橋), 소경다리 등으로도 불렸다. 현 이름은 세운상가에서 따왔다. 다리 상판에 약 1m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볼 수 있게 했다.배오개다리는 들끓는 도적 탓에 길손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백고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행자 전용의 새벽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를 담았고, 마전교는 소와 말을 매매하는 마전(馬廛)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차원의 아치로 나비를 형상화한 나래교는 인근 동대문 의류 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투명 아크릴을 깔아 아래가 보이게 했다. 전태일다리엔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왕버들이 많았다 해서 버들다리로도 불린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 세운 다리다. 오간수문은 도성을 몰래 들고 나려는 범죄자들이 종종 통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13대 왕 명종 때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전옥서에 갇힌 가족들을 구한 뒤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1926년 6월엔 순종황제의 국장 행렬이 이 다리를 지났다.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청계 4경인 ‘패션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음악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 우리말로 바꾼 이름이다. 다산교는 정약용을 기리는 다리로, 사장교 가운데 주탑을 풀잎 형태로 세워 인상적이다.영도교엔 6대 왕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름은 영미교(永尾橋)다. 1457년 음력 6월 22일, 노산군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가던 단종이 이 다리에서 나이 어린 부인 송씨(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했다. 이후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 해서 영도교(永渡橋)가 됐다고 전해진다. 영도교는 전통 대청양식을 적용한 아치교다. 다리 중심부 양쪽에 베란다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를 이뤘다. 다리 위 기둥 형태의 조형물은 경복궁의 열주(기둥)와 돌다리였던 조선시대 영도교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엔 청계 5경 ‘청계빨래터’가 조성돼 있다.황학교는 황학(黃鶴)의 전설에서, 비우당교(庇雨堂橋)는 세종 때의 청백리 유관의 집 이름에서 각각 명칭을 따왔다. 비우당은 ‘비나 피할 정도의 집’이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을 지낸 유관이었지만 집은 방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허름했다고 한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청계 6경 ‘소망의 벽’이 있다.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도자 타일 2만여장이 부착됐다.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기 무학대사의 법명에서,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청계천 등 두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는 청계 7경인 ‘존치 교각’이 있다. 옛 청계천 고가도로의 교각 중 세 개를 남겨 둔 것이다. 이후로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청계천 박물관, 고산자교, 버들습지(청계 8경) 등이 이어진다.
  • 폭염… 열대야…폭염…열대야... 사람도 가축도 헉헉

    폭염… 열대야…폭염…열대야... 사람도 가축도 헉헉

    제주지방에 무려 41일째 잠못 이루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 낮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제주 28.3도를 비롯, 서귀포 27.7도, 성산 27.7도 등 제주전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41일째 열대야… 제주 온열질환자 64명 발생 현재 열대야 일수는 제주 북부가 41일이며 서귀포 27일, 고산 26일, 성산 22일을 기록중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다음주 주말인 20일까지 대체로 맑거나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며 낮 최고기온은 34도 안팎으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주시는 지난 6월25일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6월에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제주시 지역 최다 열대야 발생 일수는 2013년도에 관측된 51일이다. 같은 해 서귀포시에는 57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는 2013년도의 무더운 여름 밤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2시 21분 제주의 한낮 기온이 37.5도를 기록해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제주지방기상청에 설치된 장비로 측정된 값으로, 1923년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자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42년 7월 25일의 역대 최고 기록과 같은 값이다. 밤낮 없는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 6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1331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식장 넙치 등 4만 8000마리 폐사… 양돈농가는 폭염보다 더 무서운 돼지유행성 설사병에 시름 가마솥더위에 가축들과 양식장 물고기들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8일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대정·강정 등 양식장에서 폐사된 신고 건수는 9건으로 넙치 등 4만 8000마리가 폐사됐다”며 “도는 피해 발생 양식장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실시하고 보험금 등 지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도는 지난 8일까지 가축재해보험 가입 축산농가의 신고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가 25개 농가에서 115건 1102마리로 집계됐다. 폭염도 더 큰 문제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아직도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양원종 도 축산정책과장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돼지유행성설사병이 8월초에도 발생하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62개 농가에서 83건이 발생해 농가에서는 ‘바닥에 돼지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농가당 최소 200마리가 이 설사병에 걸렸다고 예상했을 때 62개 농가에서 1만 2400마리가 폐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돈업계에 따르면 감염된 돼지 가운데 생후 일주일 미만의 새끼는 대부분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엎친데 덮친격 AI(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 구제역 등 계절성 질병들이 이상기후현상 등으로 연중 도사리고 있어 농가들이 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전력사용량이 지난 8일 오후 8시 기준 전력 사용량은 109만 5000㎾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 경찰, ‘고압산소치료기 사적 사용 의혹‘ 성남시의료원 압수수색

    경찰, ‘고압산소치료기 사적 사용 의혹‘ 성남시의료원 압수수색

    고압산소치료기 사적 이용 의혹 등과 관련해 이중의 성남시의료원장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8일 성남시의료원에 수사관을 보내 고압산소치료기 관련 서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앞서 시민단체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이 원장이 세금으로 산 고압산소치료기를 요금을 내지 않고 60여 차례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원장을 직권남용과 업무상 횡령 등 6개 혐의로 지난 6월 경찰에 고발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대기압보다 높은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순도 100%의 산소를 호흡하도록 해 몸에 생긴 산소부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기기로, 주로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나 잠수병·고산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한다. 성남시의료원에서는 1회 사용당 10만원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치료기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는 고압산소치료가 노화를 늦춰준다는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내용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불같았던 7월 상순… 50년來 가장 뜨거웠다

    불같았던 7월 상순… 50년來 가장 뜨거웠다

    평균 27.1도·최고 32도 불볕더위대기 불안정… 강수량 18㎜ 그쳐기상청 “11일 이후 폭염 가실 것”올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7월 상순(1~10일)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이 5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월 기후특성’ 자료에서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5.9도로 평년(1991~2020년 관측 자료의 평균)보다 1.3도 높았다고 4일 밝혔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덥고 습한 바람이 불고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73년 기상청이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한 이후 가장 높았다. 7월 상순 최고기온도 32도로 같은 기간 중 가장 높았다. 지난달 전국 폭염 일수는 5.8일로 평년보다 1.7일, 열대야 일수는 3.8일로 평년보다 1.0일 각각 많았다. 반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78.4㎜로 평년보다 118.1㎜ 적었다. 지난달 상순만 놓고 보면 전국 강수량은 18.7㎜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에 따른 소나기가 주로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볕더위는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강원 고산지대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서울은 이날 오전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수증기가 많고 더운 공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5일까지 낮 시간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지만 비 내리는 시간이 짧고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아 무더위는 계속되겠다. 주말인 6일에는 북쪽의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해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산발적으로 소나기 형태의 비가 내리는 곳도 많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1일 이후부터는 북쪽 대륙고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의 힘겨루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북쪽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 폭염이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강하게 키우려고”…개처럼 짖게하고 기절시킨 선임 해병

    “강하게 키우려고”…개처럼 짖게하고 기절시킨 선임 해병

    “선임 구타에 후임병 기절 숨 멎어”선임 해병 “강하게 키우려고”해병 “조사해 엄정처리” 해병대에서 선임으로부터 장시간 구타와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가 기절까지 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에서 구타·가혹행위 사건이 또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인권센터 “인명사고 날 뻔…부대 안일 대처”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 예하 대대에서 6월 중순부터 선임병 1명이 전방초소 근무 중 후임병 2명을 반복 구타하며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 A상병은 6월19일 B일병과 초소근무에 투입되면서 이전 근무자 C일병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치를 다섯대 때렸다. 이후 자신은 무장을 풀어놓은 채 B일병에게 완전무장 상태로 간이용변기를 매고 2시간30분 동안 차렷자세로 근무하게 했다. B일병이 다른 중대 선임의 기수를 외우지 못하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불러내 20~30분간 뺨과 명치를 때리고 “너는 외우지 못하니 짐승이다”고 말하며 동물 소리를 내게 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자신이 낸 문제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B일병에게 정답을 100번 복창하게 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1000번 외치게 했다. 이어 1시간30분 동안 차렷자세를 시킨 뒤 B일병이 움직이자 30~40분 동안 명치를 때렸다. 결국 B일병은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근무가 끝난 뒤 기절해 숨이 막혔다. 이를 발견한 중대장이 응급조치했고 B일병은 민간병원에 이송돼 새벽 1시쯤 의식을 되찾았다. 부대 간부에 의한 2차 가해도 파악됐다. 폭행 이후에도 A상병이 “널 너무 강하게 키우려고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도록 방치했다. B일병이 퇴원해 부대로 복귀한 6월28일 소속 대대 주임원사가 B일병에게 “일병 땐 누구나 힘들다”, “너의 정신력 문제”라고 말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이후 B일병은 청원휴가를 나왔으며 현재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감으로 정신과에 입원한 상태다. 피해자와 가해자간 분리는 A상병이 다른 부대로 전출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심한 트라우마와 정신적 충격 호소” 군인권센터는 “B일병은 자칫 죽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심한 트라우마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며 “장시간에 걸친 반복적 구타로 사망에 이른 사례가 실제 있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 구속수사, 2차 가해자 의법조치, 해병대 인권침해 사건 처리 과정 점검, 책임자 전원 엄중문책을 촉구했다. 해병대 “군사경찰에서 사건 조사 중…엄정 처리 예정” 해병대 사령부는 “해당 부대는 사고 발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고 피해자의 치료여건을 보장하여 현재 본인 희망에 따라 민간병원에서 진료중이다”며 “군사경찰에서 관련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산 따라 물 따라 거닐며 더위 잊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산 따라 물 따라 거닐며 더위 잊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푹푹 찐다는 표현은 누가 가장 먼저 썼을까. 정말 만두 찜통처럼 덥다. 살갗이 ‘3M 포스트잇’처럼 끈끈하고 옷이 들러붙는다. 시원한 곳으로 피서 아닌 피난을 떠나고픈 7월의 마지막 주다. 요즘 어디가 좋을까. 내 생각엔 강원 영월(寧越)이 딱 좋겠다. 서울 수도권을 기준 삼자면 산과 강으로, 바다로 가는 길목이다. 물 좋고 산세 좋은 데다 이름마저 무사히(寧) 넘는다(越)는 뜻이니 피서차 여름을 넘기러 떠나는 여행지로 딱이다. 월(越)은 커다란 산맥을 앞둔 고을 지명에 붙는 명칭이다. 중국에선 윈난성 아래 베트남을 월남(越南)이라 불렀고 일본 니가타(新潟)현도 예전엔 에치고(越後)라 불렸다.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에서 뻗어 나온 고산준령을 등진 영월의 이름 역시 고려 때 이미 붙여졌다. 동강과 서강이 있어 물도 좋다. 서쪽에는 술 담그기 좋은 주천강, 동북에는 평창강이 흐른다. 한마디로 산 따라 물 따라, 산수가 좋은 고장이다.예전에는 영월 가는 길이 험하고 멀었다. 고불고불, 오르락내리락 길을 지나야 영월이 나왔다. 느릅재, 소나기재 등 고갯길도 사나웠다. 요즘은 끄떡없다. 38번 국도가 고속도로급 4차선으로 넓어지고 쭉쭉 펴지며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관광 도시로 명성을 떨치게 되면서 2009년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개칭했으며, 서면은 한반도면이 됐다. 2016년엔 수주면이 무릉도원면으로 바뀌고 2021년 중동면이 산솔면으로 개칭됐다. 전국에서 가장 근사한 행정구역명을 가진 군이 됐다.영월엔 사람 이야기도 많다. 모진 풍파를 겪은 젊은 왕과 전국을 떠돌아다닌 방랑 시인, 전란을 피해 숨어든 의병, 나무를 베어다 팔아 삶을 산 민초 등 모두 홍진을 등지고 산 이들의 땅이다. ●이홍위 단종 이홍위(1441~1457)는 조선 27명의 왕 중 적장손으로 즉위한 몇 안 되는 적통 임금이다. 하지만 어린 왕에게 세상은 모질었다. 즉위하던 해 삼촌 수양대군에 의해 쿠데타(계유정난)가 일어났다. 김종서(가수가 아니다)를 죽이고 급기야 왕위까지 찬탈한 세조가 열세 살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영월로 보냈다. 단종은 노산군이 되어 청령포에 갇혔다. 뒤는 험준한 벼랑이요 나머지는 물이니 미국 알카트라즈와 같은 천연 감옥이다. 솔숲도 좋고 물 보기에도 좋은 곳이라 참 역설적이다. 이후에 몇 번이고 단종 복위 움직임이 일자 모진 삼촌은 결국 사약을 보내 조카를 살해하고 만다. 왕의 나이는 고작 열일곱이었다.고래 등 같은 궁궐에서 나와 청령포 단출한 초가에 몸을 누인 왕은 서러웠으리라. 하늘을 가릴 만큼 껑충한 솔숲을 거닐며 단종은 외로움과 공포심을 달랬다 한다. 청령포 앞 냇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유히 흘렀겠지만 그의 두려움을 달랠 만큼 넉넉해 보이진 않는다. 비운에 간 젊은 왕의 시신을 거둔 이는 영월 사람 엄홍도. 그 덕에 단종은 생전 기거하던 청령포와 관풍헌 인근 양지바른 언덕 장릉에 묻힐 수 있었다.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수도권을 벗어나 이곳 영월에 있다. 언덕에 올라앉은 능은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 꼿꼿한 노송들이 서러운 왕의 영면을 지금껏 지키고 섰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김병연 영월에 묻힌 김병연(1807~1863)은 시인이다. 워낙 유명한 별명(김삿갓)에 비해 그의 본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월 태생이 아니지만 영월군은 김삿갓면을 두고 그를 기리고 있다. 김병연은 향시에서 조부 김익순을 능멸했다. 김익순이 조부임을 모르고 특유의 풍자와 타고난 글재주로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그의 죄를 나무랐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김병연은 스스로 죄를 물었다. 세상도 벼슬도 버리고 삿갓을 쓰고 방랑했다. 김삿갓은 전남 화순에서 유명을 달리했지만 이후 영월로 이장됐다. 깎아지른 절벽과 계곡이 감탄을 자아내는 김삿갓면 와석리에 그의 묘와 시비 등이 서 있다. 김삿갓문학관도 이곳에 있다. ‘중세 최고 래퍼’ 김삿갓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시선(詩仙) 김삿갓은 이중자의시(二重字義詩), 즉 언어유희, 시쳇말로 ‘아재 개그’의 원조다. 이 형식을 응용한 ‘갓(God) 중의 갓’이 김삿갓이었다. 그는 글자를 분할해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파자시(破字詩)와 현대판 랩처럼 같은 말이 반복되는 동자중출시(同字重出詩)에도 능했다. 파자시는 한자를 분해해 새로 해석한다. “월월산산(月月山山), 벗(朋)이 나가면(出) 밥을 먹겠다”는 야박한 친구에게 그는 “정구죽요(丁口竹夭) 가소(可笑)롭다며, 아심토백(亞心土白) 나쁜 놈(惡者)”이라 받아쳤다.언어유희는 요즘 ‘부장 개그’, ‘아재 개그’ 등으로 폄하되지만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르다. 야사에는 세조가 정승 신숙주와 구치관을 두고 신(新) 정승이니 구(舊) 정승이니 하며 술자리 말장난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정조와 다산 정약용은 언어유희로 ‘배틀’을 벌이기까지 했다. 정조가 “보리 뿌리 맥근(麥根)맥근”하면 다산이 “오동 열매 동실(桐實)동실”로, 다시 정조가 “아침 까치 조작(朝鵲)조작”하면 다산은 “낮 송아지 오독(午犢)오독”으로 응수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시씨가 사자를 먹었다’(施氏食獅史)는 시가 대표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죄다 ‘시’라는 하나의 발음으로 끝난다. ‘시시시시시시시…’ 100번 가까이 ‘시’만 읊는 시(詩)다. 언어학자 자오위안런이 지었다. 결코 ‘시시’하지 않고 비상하다.●고종원 고종원(1538~1592)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아우 종경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왜군이 영월에 들어오자 고종원은 가족을 이끌고 태화산 노리곡 석굴 안으로 피신했다. 이들이 숨어들었던 석굴은 그 후 고씨굴이라 불리게 됐다. 천연석회동굴이자 천연기념물로 김삿갓면 태화산에 있다. 약 4억 8800만년 전 생성된 총연장 3380m의 석회굴인데 관람객에겐 620m 정도만 개방 중이다. 고씨동굴은 그야말로 천연 자연사박물관이다. 굴 안에는 4개의 호수,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있으며 종유석·석순·석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매력적이다. 동굴 내부의 온도가 약 16도를 유지하는 덕에 초대형 천연 청정 에어컨 속에서 정수리까지 시원한 반나절을 보낼 수 있다. ●떼꾼 무명씨 이름 모를 떼꾼도 영월에 살았다. 한양에 나무(떼)를 베어다 팔면 큰돈(떼돈)이 생겼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뗏목으로 엮은 뒤 한양 광나루로 가는 데 서너 날이 걸렸다. 무사히 한양에 도착해 떼돈을 벌고 육로로 되돌아오는 길이면 어김없이 들병이들이 목을 지켰다가 술과 음식, 웃음을 팔았다. 결국 떼돈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돼 집이라고 찾아 돌아오는데, 이 상황을 노래한 것이 바로 ‘떼꾼 아라리(아리랑)’다.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에선 뗏목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반도 모양의 포항쯤에서 출발해 서해 인천까지 돌아 나오는 코스다. 심산유곡에서 돈을 벌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떼를 타고 머나먼 물길을 떠났던 그들의 삶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영월엔 가 볼 만한 곳도 많다. 무릉도원면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포트 홀)은 강인한 암반의 오목한 곳에 소용돌이(와류)로 생겨난 구멍이다. 주천강과 법흥계곡의 물줄기가 합수하는 지점에 마치 조각 같은 곡선미의 요선암이 형성됐는데 이곳에 돌개구멍이 있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너럭바위에 놀라고 돌개구멍에 한 번 더 감탄한다.인근 호야지리박물관은 2007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 지리전문박물관이다. 고지도와 나침반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됐다. 특히 일제가 만든 지도에 선명히 인쇄된 ‘조선의 독도’는 일본인의 거짓을 증명하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김삿갓면에 있다. 민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 꽃과 나비, 잉어 등은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다. 모두 탄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 그림은 도둑을 막는다는 ‘폐쇄회로(CC)TV’ 개념이다. 과일은 장수와 자손 번창을 뜻한다. 등용문 설화를 뜻하는 잉어는 수험생에게 딱이다. 2층에는 은밀한 성 이야기를 담은 춘화가 따로 전시돼 있다. 동강사진박물관은 국내외 사진 역사 전시물과 세계적 사진 작품을 다룬 특별전시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지 청록다방은 젊은 여행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그냥 다방 커피 맛이지만 왠지 낯익은 분위기 속에 쉬어 가는 기분이 색다르다. 별마로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인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곳이다.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슬라이딩돔(보조관측실),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 등을 갖췄다. 무엇보다 산정에 있어 시원하다. 산수 좋은 청정 자연에 사람의 이야기까지 담긴 곳. 모든 것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땅 영월이라면 지독한 더위도, 스트레스도, 지긋지긋한 감염병도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나한테 다 뒤집어씌워”…숨진 공군 女하사 유서 ‘부대 내 괴롭힘’ 정황

    “나한테 다 뒤집어씌워”…숨진 공군 女하사 유서 ‘부대 내 괴롭힘’ 정황

    성폭력 피해를 입고 2차 가해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또 다른 여군 부사관 강모(21) 하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부대 내 괴롭힘’ 정황이 있었다고 군인권센터가 밝혔다. 27일 군인권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에 기재된 내용과 여타 정황을 볼 때 강 하사의 사망에 부대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군 수사기관 초동 대응의 문제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유서에는 “아무 잘못도 없는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운다” “내가 운전한 것도 아니고 상사님도 있었는데 나한테 왜 그러냐” “○○사 ○○담당 중사, 만만해 보이는 하사 하나 붙잡아서 분풀이하는 중사, 꼭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아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내 직장이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입대만 안 했어도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관사로 나온 게 후회가 된다. 다시 집 들어가고 싶다” 등의 글도 발견됐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유서에 따르면 강 하사는 군 복무 중 겪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입대를 후회하고 군 생활을 원망하며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서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강 하사에게 이유없이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는 점 등 부당한 처사를 겪은 이야기가 다수 적혀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는 “강 하사를 힘들게 만든 근무환경 및 주변 사람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전자기기에 대한 포렌식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20전투비행단 복지대대는 이 중사 사망과 관련한 사실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강 하사에게 (이 중사가 사망한) 관사를 추천했다”며 “강 하사는 입주 3개월 후 해당 관사에서 이 중사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주변 동료에게 공포감,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감식이 종료된 후 법적 근거 없이 유가족의 유품 확보, 시신 냉동을 위한 시신 이전을 방해하거나 저지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성역없는 수사와 진상규명을 통해 강 하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3월 임관한 강 하사는 지난 19일 오전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 하사는 20전비의 항공전비전대 부품정비대대 통신전자중대 소속으로 근무 중이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강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된 거실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으며 외부 침입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경찰과 군의관 소견에도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 극단 선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은 강 하사 사망 이후 공군 수사단을 파견했으며, 수사단은 민간 경찰과 군인권센터,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등의 입회하에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7일 오후에는 유가족 측의 요청으로 국방과학연구소 대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강 하사의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사전투표소에서 소란 피운 30대 벌금 100만원 선고

    사전투표소에서 소란 피운 30대 벌금 100만원 선고

    사전투표소에 들어가 소란을 피운 혐의로 기소된 30대에게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조정환 부장판사)는 A(35)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정하고 평온한 투표 절차를 보장하려는 공직선거법 취지에 비춰 피고인의 죄책이 가볍지 않으나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4일 대구 고산3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사무원이 현재 주소와 주민등록증 주소가 다르다며 여러 차례 주소를 물었다는 이유 등으로 화를 내며 2차례에 걸쳐 사전투표소에 들어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사전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고 투표관리관의 퇴거 요청에 약 30분간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사전투표소에 무단으로 들어갔을 때 투표관리관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 마니산·태화강 국가정원 2곳서 채화… 울산 관광지 돌며 ‘이색 홍보’

    마니산·태화강 국가정원 2곳서 채화… 울산 관광지 돌며 ‘이색 홍보’

    울산전국체전 성화는 오는 10월 3일 강화도 마니산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2곳에서 채화해 10월 4일 공업탑로터리에서 합쳐진다. 이어 10월 6일까지 5개 구군을 돌며 전국체전을 알릴 예정이다. 전국체전 개막일인 10월 7일과 장애인체전 개막일인 10월 19일 울산종합운동장 성화대에 점화돼 각각 7일간과 6일간 경기장을 밝힌다. 성화 봉송 구간은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을 합쳐 총 145구간 225.6㎞다. 116개 구간은 주자가 뛰고 나머지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한다. 봉송 주자는 시민들로 구성된다. 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양대 체전 성화를 동시에 봉송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말까지 성화 봉송주자 공모와 추천을 통해 627명의 참가자를 선정한다. 만 15세 이상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서는 거주지 구군 체육담당 부서에 전자우편으로 보내거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성화 봉송 주자에게는 전국체전 기념 유니폼과 운동화 등 4종류의 용품이 지급된다. 성화 봉송 행사를 통해 울산의 대표 관광지와 구군을 돌며 지역을 홍보한다. 성화는 국내 최대 전통옹기 집산지인 ‘외고산 옹기마을’과 삼한시대 철광석 광산인 ‘달천철장’, 신라시대 문무대왕비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 등 대표 관광지 7곳을 돈다. 또 ‘울산 큰애기’(중구), ‘해녀’(동구), ‘옹기장인’(울주군) 등이 지역 특색을 살린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 지역 특색을 살린 이색 봉송은 9곳 15개 구간에서 진행된다. 성화 봉송단은 6명을 1개 조로 편성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체전 성화 봉송은 울산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고 말했다.
  • 제주는 지금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 마법에 걸렸다

    제주는 지금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 마법에 걸렸다

    13일 오후 7시 50분쯤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이 떴다. 제주별빛누리공원은 13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 을 볼 수 있는 특별 관측회를 이날 오후 7시 50분부터 진행했다고 밝혔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공전하면서 가장 가까운 위치(근지점)와 가장 먼 위치(원지점)를 통과하는데, ‘슈퍼문’은 근지점을 통과할 때 뜨는 보름달로 평소에 비해 더 크고 밝게 볼 수 있다. 이번 슈퍼문은 오후 7시 40분에 떠서 14일 오전 3시 38분에 완전한 모습을 보이며, 14일 오전 4시 5분에 지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오후 7시 이후 서쪽 고산지역부터 구름이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 지역은 14일 오전 3시부터 다시 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 구름 이동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이날 도두항 등 제주시내에서 바라본 보름달은 그 어느 때보다 둥글고 컸다. 선명하게 밤하늘을 밝혀 야간산책 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날 밤에 뜬 둥근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35만 7300㎞로 가장 가까워지며,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 4400㎞보다 약 2만 7000㎞ 더 가까워진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보름달이 가장 작게 보일 때 보다 14% 더 크고, 최대 30% 밝게 보인다.  이번 슈퍼문 관측회에서는 슈퍼문 온라인(유튜브)을 통해 생중계하며,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관측과 달 촬영, 야광팔찌 제공, 보름달 포토존을 운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을 보며 소원도 빌고 특별한 추억도 쌓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고체 전지 특허 수… 日도요타, 세계 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용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와 관련된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의 특허 조사회사 패턴트 리절트와 함께 미국, 일본, 유럽 등 10개 국가·지역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등을 대상으로 전고체 전지 관련 특허 출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0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집계된 특허 수에서 도요타가 1331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7일 밝혔다. 2위는 파나소닉홀딩스(445건), 3위는 이데미쓰고산(272건)으로 일본 기업이 1~3위를 차지했고 10위권 기업 가운데 6곳이 일본 기업이었다. 한국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4위, LG화학 6위, 현대자동차 9위, LG에너지솔루션 10위 등 한국 기업 4곳이 10위권에 들었다.
  •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3대가 행복한 광주 만들겠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3대가 행복한 광주 만들겠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이 1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상황 등을 살피며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방 시장은 이날 남한산성 아트홀 대극장에서 기관사회단체장,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민선8기의 출발을 알렸다. 방 시장은 취임사에서 “아이에게 꿈을, 청년들에게는 기회를, 어르신께는 복지를 제공하는 3대가 행복한 광주시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민선 8기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방 시장은 취임 첫 일정으로 전날에 이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정도와 복구상황 등을 살폈다. 또 2023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태전동 광남고교 앞 도로개설 공사 현장을 찾아 교통체증에 대한 목소리를 들었다. 시는 취임 당일 도로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광주시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 해결을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로 정한 방 시장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방 시장은 “광주시 도로 대부분이 출·퇴근 시간과 주말이면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태전·고산지구 주민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광남고 앞 도로개설 공사와 태전지구에서 성남~장호원 도로에 직접 연결하는 중대동 램프개설 공사가 완료되면 태전지구의 교통량이 다소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토] 바닷가 물놀이 즐기는 피서객

    [포토] 바닷가 물놀이 즐기는 피서객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의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는 5일이다. 올해 제주의 6월 폭염일수는 1923년 제주 기상관측 시작 이래 가장 많다. 지난 23일 낮 최고기온이 33.4도로 올해 첫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6∼29일 나흘 연속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지난 26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4도로, 6월 기록으로는 역대 3위 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더위는 밤이 돼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5일에서 26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5일 연속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고산은 6월 열대야가 관측 이래 처음 나타났으며, 서귀포는 2001년 6월 29일에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난 이후 20여 년 만이다. 6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도 연일 경신됐다. 제주의 일 최저기온은 지난 28일 28.9도로 6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 29일과 27일에 각각 27.8도로 2∼3위를 기록했다. 무더위 속 아직 개장도 하지 않은 해수욕장에는 이미 해수욕객이 몰리고 있다.  제주도 북부와 동부에는 지난 26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다음 주에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무더위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 학생 떠난 학교에 관광객 몰린다… 제주 폐교 ‘아름다운 변신’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학생 떠난 학교에 관광객 몰린다… 제주 폐교 ‘아름다운 변신’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학생수 감소 등으로 폐교한 제주도 내 학교 건물이 카페나 갤러리 등으로 변신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폐교 27곳 중 18곳(제주시 7, 서귀포시 11곳)이 유·무상으로 임대 중이다. 주로 카페, 게스트하우스, 복합문화체험공간, 미술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7곳은 신산초등학교 난산분교장의 경우처럼 건물 노후화로 철거될 예정이거나 신도초 보흥분교장처럼 건물이 없어 마을 공동 농산물 재배지로 쓰이고 있다. 나머지 2곳 가운데 1995년 3월 1일 폐교한 제주시 한경면 용수초는 현재 임대 종료 절차를 밟고 있으며, 1998년 3월 문을 닫은 신창중학교는 미술관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초등학교는 추억 속에서나 재회하던 그리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러 가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다. 뒤돌아보면 늘 아쉬움만 남았던 학창 시절을 달래 주기라도 하듯 폐교를 활용한 시설이 늘고 있다. 이는 마을 소득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하며 인스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성적표·졸업장 등 향수 자극 오소록(‘숨겨진 아늑한 곳’의 제주 사투리)한 시골 마을인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명월국민학교는 폐교한 지 30년이 다 된 곳이지만 2018년 9월 레트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카페로 변신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교정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인생네컷’이라는 미니 트레일러. 문지기 역할을 하는 듯하다. 카페 옆 반에는 제주를 소재로 한 문구와 기념품, 향수 등 아기자기한 소품반이 있고, 빨간 장미 넝쿨 포토존은 인생 컷을 남기기에 좋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학교 뒤편 별채 명월구멍가게에는 시골 학교 앞 문방구에서나 볼 법한 게임기, 스티커는 물론 성적표, 졸업장, 정근상 등 액자에 넣은 상장까지 있어 향수를 자극한다. 운동장 한 귀퉁이에서는 학교 이름을 딴 강아지 명이, 월이 등이 주인 행세를 한다.●‘산양큐브’에 학생들 작품 전시 1998년 3월 교문을 닫은 신산초 삼달분교를 임대해 개조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처럼 미술작품 창작공간으로 탈바꿈된 폐교 시설도 늘고 있다. 1995년 폐교한 한경면 고산초 산양분교장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예술곶 산양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예술곶 산양은 레지던시 운영을 통해 국내외 예술가 간 네트워크 교류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창작 작품을 전시하며, 예술가와 주민 간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레지던시 입주작가 1기 6명을 모집했다. 문화예술계에서 소외된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지금은 2기 입주작가들이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엔 ‘컨테이너 박스’에 고산중 학생 34명이 문화예술꽃을 피웠다. 유휴 컨테이너 박스 4개 동을 각각 아트큐브 ‘산양큐브’로 개조해 야외 관람이 가능한 전시장으로 변신시킨 곳에는 학생들의 작품이 가득 차 있다.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벽을 낮추는 실험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사무소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란 글귀와 함께 산양리, 산양초 이야기를 담은 사진이 걸린 벽을 보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이 외에도 서광초 동광분교장(2009년 3월 폐교)이 카페 한 귀퉁이를 미술작업공간으로 쓰며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취미 창작수업을 병행해 관심을 끈다.●카페서 교복·교련복 무료 대여 1999년 폐교 후 방치됐던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의 어도초 어음분교장은 어음2리 마을회가 무상 임대해 카페 어음분교 1963과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2019년 9월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운동장에서 어린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게 야외 놀이공간으로 꾸민 게 눈길을 끈다. 카페 한쪽에선 옛날 교복, 교련복 등을 무료 대여해 준다. ‘너가 잘되길 응원할게’ 같은 유리창 문구가 마음속에 훅 들어온다. ●폐교 활용해 마을 소득 증대 제주도교육청은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주민 복지 기회를 확충하고 소득 증진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폐교재산을 임대하고 있다. 단, 교육용 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소득 증대 시설, 귀농·어촌 지원 시설 등의 용도일 때만 임대할 수 있다. 현재 제주의 폐교재산은 마을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익을 마을 소득으로 활용한다면 무상 임대도 가능하다고 교육청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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